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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北에만 핵무장 해제 강요 땐 협상 또 실패… 美 상응조치 보여야”

    [단독] “北에만 핵무장 해제 강요 땐 협상 또 실패… 美 상응조치 보여야”

    조선신보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의 기관지이다. 그 조선신보의 김지영 편집국장 인터뷰는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과 미국 간 교착 상태에 대한 북한의 의중을 살피려고 기획된 것이다.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의 언론 매체와 조선신보가 지난 4개월간 미국과 남한을 향해 수많은 언설을 쏟아내고 있지만, 전문가조차도 분석에 쩔쩔 매는 게 현실이다. 25년간 도쿄와 평양을 오가며 고 김일성 주석,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이어지는 북한 지도자의 현장 취재를 해온 김 편집국장은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 김정은 위원장이 밝힌 대미 대화 연말 시한의 진의, 북미 톱다운 대화 가능성, 비핵화 정의,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 등 최근의 북미·남북 현안에 대해 황성기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장, 김태균 도쿄 특파원이 2시간 동안 김 편집국장과 대화를 나눴다. 인터뷰는 도쿄에서 지난 26일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북미를 뜻하는 ‘조미’ 같은 표현은 그대로 살렸다. 1만 2000자의 인터뷰 전문은 인터넷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다).-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로 친서를 주고받았다. 북한과 미국이 대화를 재개하자는 의지로 볼 수 있나. “김 위원장의 의지는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에서 한 시정연설에 다 나와 있다. 인내심을 갖고 연말까지 3차 조미(북미) 수뇌(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미국의 용단을 기다린다는 것이다. 용단의 주체는 트럼프 대통령이다. 친서는 두 수뇌들의 신뢰관계를 재확인하는 내용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친서라고 하는데 김 위원장은 시정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는 조선(북한)과 미국 두 나라 관계처럼 적대적이지 않다, 조선의 최고지도자가 미국 대통령과 여전히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앞으로 3차 수뇌회담 개최를 위해 셈법을 바꿔야 하는 것은 미국 측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한 신뢰에 기초하여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친서에 ‘흥미로운 내용이 있다’고 했는데. “김 위원장은 ‘진심 외교’를 하고 있다. 친서도 그러한 진심의 표현이다. 지난 2월 하노이 회담은 조미 관계 개선을 바라지 않는 세력의 저항과 방해를 억제하는 것이 여간 힘들지 않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켰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대통령 의향에 충실하다는 보장이 없으며 자기 나름의 ‘국익’을 주장하며 협상에 난관을 조성한다. 그런 만큼 오랜 적대에 기인한 불신의 장벽을 넘고 새 조미관계를 수립하자면 톱다운이 매우 중요하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의 친서를 읽어보고 훌륭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친서에 대한 김 위원장의 평가가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통해 공개된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노이 회담이 실패로 끝난 이유를 뭐라고 보나. “미국이 싱가포르 공동성명 정신에 어긋나게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태도를 취한 데 있다. 미국은 일방적인 핵무장 해제를 강요했다. 새로운 조미관계의 수립, 평화체제의 구축은 누가 누구에게 주는 선물이 아니다. 조선만이 비핵화 조치를 취하는 게 아니라 미국도 비핵화를 위한 행동조치를 취해야 한다. 공동성명의 합의사항들은 단계별 동시행동의 원칙을 준수할 때 원활하게 이행될 수 있다. 그런데 미국 협상팀은 조선의 비핵화를 전제로 해야만 공동성명을 이행할 수 있다고 한다. 자기들 뜻대로 되면 보상하겠다고만 한다.” -미국이 꺼낸 빅딜 문서의 내용은 뭔가. “핵무기, 핵물질을 미국에 반출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그리고 조선은 없다고 하는데도 생화학무기도 폐기하라고 한다. 과학자, 기술자들도 전직시키라고 한다. 저들의 요구만 나열했다. 이건 딜이 아니다. 항복하라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조선이 해야 하는 것밖에 없었다.” -미국이 취해야 할 비핵화 조치란. “조선반도에서 핵전쟁이 일어나지 않겠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 조선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의 구축은 말로만 해서는 안 되고 구체적인 행동조치, 군사분야에서의 행동조치가 동반되어야 한다. 전쟁 종결과 평화체제 구축에서는 국제법적인 뒷받침도 있어야 한다. 미국 협상팀은 미국이 비핵화를 향해 어느 단계를 거쳐서 어떤 절차를 밟을지를 조선 측에 제안해야 한다. 하노이에서 조선은 더이상 핵무기를 생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실천하기 위해 영변 핵시설의 영구페기를 제안했다. 그러면 미국도 상응조치를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 협상이 성립될 수 있다. 미국 협상팀은 단지 밝은 미래가 있다, 경제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만 하는데 말이 안 된다. 조선이 핵무기를 가지지 않아도 되는 조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핵을 버리면 잘살 수 있다는 헛소리만 한다.” -4월 시정연설에서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대화 시한을 연말이라고 했다. 그 의미는. “2020년 미국 대선이 있고, 선거 국면에 들어가면 외교를 못 한다. 지금 대화 상대는 김 위원장과 신뢰관계가 있다고 하는 트럼프 대통령이다. 대선의 해를 맞이하기 전에 싱가포르 정신에 따라 어떻게든 비핵화의 첫걸음을 내딛고 조미관계를 진전시키자, 그걸 하고 나서 대선을 맞이하자는 것이 아닌가. 조선에서는 ‘미국식 계산법’이라고 부르는데 하노이에서 합의도출에 장애를 조성한 그릇된 계산법을 접고 조선과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들고 나온다면 한 번은 더 수뇌회담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북한이 양보해서 셈법을 바꿀 가능성은. “최고지도자가 공개적으로 밝힌 원칙은 정세가 어떻게 흐르든 변경이 없다. 미국이 올해 말 전에 하노이에서의 잘못을 고치고 화답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조선은 까닥도 하지 않는다. 조선과 미국은 오랜 적대 관계에 있는 만큼 미국이 조선의 우려를 가셔줄 용의를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는 한 조선만이 일방적으로 먼저 움직이는 일은 절대로 없다. 조미 사이의 충분한 신뢰조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쌍방의 동시적 행동이 필수적이며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순차적으로 해 나가는 단계적 방식이 필요하다. 단계별, 동시행동의 원칙이 지켜진다면 협상에서는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미국이 셈법을 안 바꾸고 연말까지 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대화 없이 공동성명이 이행되지 않고 군사 대결상황이 지속된다는 것은 조선이 핵무장하지 않으면 안 됐던 상황이 그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미국이 대화는 하지 않고 너희들 핵 버리라고 제재를 가하고 군사적 위협도 한다면 조선에서도 상응하는 조치가 나올 수밖에 없다. 5월에 있었던 인민군의 화력타격훈련에서 전술유도무기가 발사된 것을 두고 미국을 대화로 이끌어내기 위한 ‘저강도 도발’이다 이런 식으로들 말하는데, 도발을 먼저 한 것은 미국과 남측이다. 합동군사훈련을 안 한다고 했는데 4월 20일부터 5월 3일까지 종합훈련을 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의 전개훈련도 있었다. 모두 조선을 겨냥한 훈련이다. 힘에는 힘으로 대처하기 위해 인민군이 훈련을 했다. 전술유도무기가 240㎞ 날아갔다지만 고도가 40㎞였다. 일반적인 탄도로켓이라면 고도는 80㎞다. 낮은 고도로 날아드는 전술유도무기는 사드로는 요격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군사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연말 시한이란 것은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의 시한이라는 뜻인가. “연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용단을 기다린다고 했는데 그것을 벗어나면 하노이 약속이 유지될지 파탄 날지 장담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두를 게 없다’고 하는데 그건 셈법을 바꿀 의향이 없다는 것으로 들리는데. “조선반도 비핵화는 스텝바이스텝으로 갈 수밖에 없다. 미국의 핵전쟁위협 제거, 핵전쟁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는 조치를 미국이 단번에, 한순간에 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단계별로 할 수밖에 없다. 조선은 미국의 걸음에 맞추어 전진한다. 모두가 기대하는 그런 시점까지 가자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연말까지 안 되면 제재는 유지될 것인데, 제재에 견딜 체력은 얼마나 되나. “제재의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게 나라가 붕괴하거나 대미협상에서 양보를 하거나 할 정도는 아니다. 여느 국가라면 안 되지만 조선은 건국 이래 자립적 민족경제 노선을 일관되게 견지하고 실천해 왔다. 국내의 자원과 기술에 의거하여 제발로 걸어가는 경제다. 바로 자립경제의 토대가 있어 조선은 제재를 박차고 국가핵무력을 완성할 수 있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그 자력, 자강의 힘을 경제건설에 집중하여 세계가 인정하는 경제부흥을 이루겠다고 시정연설에서 밝혔다. 충분한 승산이 있기에 그런 연설이 가능한 것이다.” -북한은 북미에 톱다운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차근차근 실무협상을 한 후 톱다운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닌가. “셈법을 바꾸지 않는 한 실무협상은 의미가 없다. 하노이와 똑같은 대화는 실무급이든 고위급이든 안 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말로는 비핵화를 얘기하지만 실제로 핵·미사일을 포기할 가능성이 없다는 관측도 많다. “비핵화는 진심으로 얘기했다고 본다. 세계를 기만하기 위한 공동성명이 아니다. ‘평화의 보검’(핵무기)은 미국과의 대결관계가 이어지는 핵전쟁의 위협 속에서는 그렇다는 말이다. 영원히 핵전쟁이 조선반도에서 없다고 하면 그것이 평화다.” -문 대통령을 두고 오지랖이 넓은 ‘중재자’가 되지 말라든지 북한이 남한을 비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해 북남(남북) 수뇌회담이 3번 열리고 수뇌 합의가 2번 나왔고 민족자주, 민족자결의 원칙을 재확인했는데 남측 당국의 언동을 보면 어긋나는 것이 너무 많다. 자주와 자결의 수준이 낮다는 게 아니라 정반대라는 데 문제가 있다. 미국의 눈치를 살피지 말고 북남이 합의했던 것 하나라도 행동에 옮기면 된다. 행동에 옮긴 것을 바탕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 문제도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조건 없이 대가 없이’ 재개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조선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로써 개성공업지구,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8천만 겨레가 눈물 흘리며 박수 치고 환호했던 판문점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의 합의가 왜 조선이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일방적인 핵무장 해제의 보상조치가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남북 회담이 힘들다고 봐야 하나. “회담은 목적이 있어야 한다. 특히 수뇌회담은. 조선은 미국에 셈법을 바꿔서 가져오라, 조선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론을 찾아서 오라는 것인데, ‘여러 사정이 있는데 미국 측 사정을 봐야 한다’ 이런 말은 필요 없는 것이다. 미국과의 관계가 아니고 북남 합의가 이렇게 이행됐다, 그러니 다음 단계를 위한 계획을 세워보자, 그런 식으로 나와야 할 것이다.” 정리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김지영 국장은 1966년 일본 교토 출생의 재일동포 3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가 만든 조선대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하고 89년 총련 기관지를 제작하는 조선신보사에 입사했다. 조선신보 정치부에 적을 두고 92년부터 평양지국의 단기특파원으로 시작해 편집국장으로 취임한 2018년 7월까지 도쿄와 평양을 오가며 기자 활동을 했다. 지금도 김지영 기자 명의의 논평을 조선신보에 싣고 있다. 조선신보 기자로서 고 김일성 주석,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취재현장에서 지켜봤다.
  • 국민들은 관심 없다는데…日아베, ‘자위대 개헌’ 추진 총력전 시동

    국민들은 관심 없다는데…日아베, ‘자위대 개헌’ 추진 총력전 시동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다음달 21일 치러질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최대 정치적 목표인 ‘헌법 개정’을 위한 강공 드라이브를 선언했다. 지난달 이른바 ‘2000만엔 보고서’가 결정적인 사유가 돼 중의원 해산과 이에 따른 중의원·참의원 동시선거의 정치적 도박을 포기한 아베 총리는 한달도 남지 않은 참의원 단독선거를 개헌 논의의 장으로 만들 뜻을 분명히 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6일 정기국회 폐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입헌민주당과 공산당 등 야권을 지목해 “일부 야당이 개헌 심의에 출석하지 않고 있다. 개헌 논의조차 하지 않는 자세가 정말로 좋은지 어떤지 국민에게 묻고자 한다”고 밝혔다. 개헌을 여야가 격돌하는 선거 쟁점으로 부각시켜 개헌에 좀체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국민들의 분위기를 바꿔보겠다는 의미다. 아베 총리는 “레이와(令和·지난달 즉위한 나루히토 일왕 시대의 연호)의 일본이 어떤 나라를 지향할지의 이상을 말하는 것이 헌법”이라며 “유감스럽게도 국회 헌법심사회는 지난 1년동안 중의원에서 2시간, 참의원에서 3분 정도밖에 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현행 헌법 9조 개정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전쟁 패망 이듬해인 1946년 공포된 일본 헌법은 제9조에서 ‘무력행사를 영구히 포기(전쟁 포기)하고 군대 보유를 금지(전력 보유 불가)한다’고 명기하고 있다. 평화를 담고 있다는 뜻에서 ‘평화헌법’으로 불린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자위대를 명기하고 군대보유 금지 조항을 삭제하려 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자민당 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도 참의원 선거와 관련해 “헌법 개정 심의조차 하지 않는 정당을 선택할 것인가, 진지하게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논의하는 정당을 선택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상황은 아베 총리에게 유리하지 않다. 우선 전체 의석의 절반인 124석을 바꾸는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아베 총리 등 집권 자민당 주요 인사들은 “과반수(63석 이상)만 달성하면 승리”라고 말하면서 일부러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개헌 찬반 여부를 떠나 개헌 자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지 않은 것은 더 큰 걸림돌이다. NHK가 지난 21~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개헌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9%만 ‘그렇다’고 답했다. 자민당과 연립여당을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도 개헌을 내켜하지 않고 있다. 공명당은 이날 발표한 참의원 선거 공약에서 개헌과 관련, “앞으로 신중하게 논의돼야 한다”는 정도로의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국장 인터뷰 3] “문 대통령은 눈치만, 아베는 허언증”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국장 인터뷰 3] “문 대통령은 눈치만, 아베는 허언증”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국장과의 인터뷰 세 번째 대목이다. 인터뷰 1 보러 가기 인터뷰 2 보러 가기 하노이 회담 이후 4개월간 북한과 미국 간 교착 상태에 대한 북한의 의중을 살피려고 기획된 것이다.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의 언론 매체와 조선신보가 지난 4개월간 미국과 남한을 향해 수많은 언설을 쏟아내고 있지만, 전문가조차도 언설의 분석에 쩔쩔 매는 게 현실이다. 25년 동안 도쿄와 평양을 오가며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이어지는 북한 지도자의 현장 취재를 해온 김 편집국장은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 김정은 위원장이 밝힌 대미 대화 연말 시한의 진의, 북미 톱다운 대화 가능성, 비핵화 정의,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 등 최근의 북미·남북 현안에 대해 황성기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장, 김태균 도쿄 특파원이 2시간 동안 김지영 편집국장과 만났다. 인터뷰는 도쿄에서 지난 26일 진행됐다.Q: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오지랖이 넓은 ‘중재자’가 되지 말라든지 북한이 남한을 비난하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A: 지난해 북남(남북) 수뇌회담이 3번 열리고 수뇌 합의가 2번 나왔고 민족자주, 민족자결의 원칙을 재확인했는데 남측 당국의 언동을 보면 어긋나는 것이 너무 많다. 자주와 자결의 수준이 낮다는게 아니라 정반대라는 데 문제가 있다. 미국의 눈치를 살피지 말고 북남이 합의했던 것 하나라도 행동에 옮기면 된다. 행동에 옮긴 것을 바탕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 문제도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조건없이 대가없이’ 재개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조선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로서 개성공업지구,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8천만 겨레가 눈물 흘리며 박수치고 환호했던 판문점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의 합의가 왜 조선이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일방적인 핵무장 해제의 보상조치가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Q: 남북 회담 힘들다고 봐야 하나. A: 회담은 목적이 있어야 한다. 특히 수뇌회담은. 조선은 미국에 셈법을 바꿔서 가져오라, 조선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론을 찾아서 오라는 것인데, ‘여러 사정이 있는데 미국측 사정을 봐야 한다’ 이런 말은 필요 없는 것이다. 미국과의 관계가 아니고 북남 합의가 이렇게 이행됐다, 그러니 다음 단계를 위한 계획을 세워보자, 그런 식으로 나와야 할 것이다. Q: 문 대통령도 남북 합의에서 나온 것을 실천하고 싶겠지만 현실적으로 미국이 안 풀어주면 방법이 없는것 아닌가. 문 대통령이 개성공단 열자고 하면, 미국과 관계도 있고 남한 내부에서도 엄청난 반발이 나올 수 있다. A: 지금 조건을 최대한으로 활용해서 문 대통령과 남측 당국도 길을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 우리 민족 스스로 자기 운명을 결정한다는 민족자주 원칙을 김 위원장과 확인했다고 평양 5.1경기장의 15만 군중 앞에서 연설해서 박수갈채를 받았는데 그에 상응하는 행동이 필요할 것이다. 미국이 수뇌합의정신에 어긋나게 행동하려고 할 때 북남만이라도 수뇌합의정신에 충실하게 행동하는 게 비뚜로 나가는 걸 바로잡는 작용을 하지, 그것을 두둔해 주고 조선과 미국의 중재자로서 절충안을 하나 내겠다는 것은 조선이 선비핵화를 해야 한다는 미국과 소리를 맞추는 것과 다르지 않다. Q: 남북 합의 이행의 상징적인 것은 개성, 금강, 철도 도로인데, 이 중 하나만 시작해도 성의를 보이는 것으로 북한에서 볼 수 있나. A: 성의니 뭐니 하는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조선이 미국 말 들으면 우리가 도로를 건설해 주겠소 하는 발상은 틀렸다. 북남 합의는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민족 앞에 한 약속이다. 민족의 공동이익이 되기 때문에 한 약속이다. Q: 북일 관계는 어떻게 되나. A: 2017년 대결국면에서 2018년 대화 국면으로 바뀌면서 조선, 미국, 남측, 중국, 러시아가 대화를 준비했다. 일본만 그게 안됐다. 작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일본은 조선의 미소외교에 속아 넘어가지 말라고 그랬다가 4월 판문점에서 북남수뇌회담이 있은 뒤부터는 그런 소리 쏙 들어가고 대화를 통한 납치, 핵, 미사일 문제 해결에 대해 운운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부터는 전제조건 없이 조일(북일) 수뇌회담을 하자고 말하고 있다. 조선의 입장에선 전제조건 없는 수뇌회담은 없다. 수뇌회담은 목적이 있어야 한다. 조일 사이에는 2002년 수뇌합의가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총리가 서명한 조일평양선언의 기본은 일본의 과거청산에 기초한 국교정상화다. 2002년 이후 조일 간의 근본문제는 평양선언의 이행문제다. 이를 외면한 전제조건없는 수뇌회담이란 있을 수 없다. 조일대화에 관한 아베 신조 총리의 발언이 진정성을 갖자면 행동이 동반되어야 한다. 대 조선 적대시정책의 집중적인 표현인 일본의 독자제재는 마땅히 철회되어야 한다. 평양선언에서 약속한 과거청산의 의지를 밝히며 그 주요한 과제의 하나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과 재일조선인의 권익보장을 위한 조치도 취할 필요가 있다. 재일조선인문제는 일본의 식민지배의 산물이다. 일본에서 현재 있는 문제이니까 국교정상화까지 갈 것 없고 수뇌회담 이전에라도 당장 착수할 수 있는 문제다. 행동이 없는 대화타령은 일본 국민의 이목을 딴 데로 돌리는 여론오도술에 불과하다. 조선문제에 관한 아베 총리의 허언증은 대화 상대의 불신을 증폭시킬 뿐이다. Q: 재일조선인 문제는 어떤 것들인가. A: 조선의 해외공민단체인 총련에 대한 탄압, 그리고 유독 조선학교를 일본의 고교무상화제도에서 배제하는 차별적 시책 등의 현안들이 산적돼 있다. 수뇌회담을 하자면서 일본 정부는 여전히 조선을 적대시하고 대결자세를 취하고 있다. Q: 결국 아베 총리가 셈법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인가. A: 아베 총리에게는 협상의 셈법 자체가 없는 듯하다. 그는 납치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면서 오히려 조선에 대한 반대감정을 부추기며 대결을 격화시켜 조일대화를 위한 환경과 조건이 조성되는것을 막아왔다. 조선 측은 아베 총리의 정치 수법에 대해 잘 알고 있다. 2014년의 조일정부 간 스톡홀름 합의는 아베 정권 하에서 맺어진 것인데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하노이에서의 조미수뇌회담이 합의없이 끝나자 일본이 그 무슨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황당무계한 주장이 나오고 총리가 직접 나서서 마치 미국의 대조선 협상방침이 바뀐 것처럼 광고하는데 조미수뇌들 사이의 관계는 여전히 좋다. 생각나면 아무때든 안부를 묻는 편지도 주고받을 수 있다. 일본 총리는 그렇지 못하다. ‘상호불신의 껍데기를 깨고 새로운 시작을 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하지만 아베 총리는 조선의 뿌리깊은 대일불신을 불식시키는 일을 전혀 하지 않았다. 믿음이 없는 사람이 ‘대화 의향’을 외쳐봐야 상대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Q: 6자회담에 대한 조선의 속마음은 무엇인가. A: 2008년까지 했던 것과 같은 비핵화를 위한 차관급 6자 회담은 부활시킬 필요가 없다. 지금 안건은 수뇌들이 논의하고 있다. 다만 양자 간 대화만으로는 안되고 다국간 틀도 필요하다.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정전협정 당사자들과의 긴밀한 연계 하에 조선반도의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도 적극 추진하여 항구적인 평화보장토대를 실질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조선반도의 평화는 이 지역의 평화, 안전과 직결되어 있다. 북남, 조중(북중), 조러(북러), 조미 등 평화를 위한 대화가 서로 이어질수 있다. 조선으로서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다른 나라와 함께 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국장은] 1966년 일본 교토 출생의 재일교포 3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가 만든 조선대학교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하고 89년 총련 기관지를 제작하는 조선신보사에 입사했다. 조선신보 정치부에 적을 두고 92년부터 평양지국의 단기특파원을 시작해 편집국장으로 취임한 2018년 7월까지 도쿄와 평양을 오가며 기자활동을 했다. 지금도 김지영 기자 명의의 논평을 조선신보에 싣고 있다. 조선신보 기자로서 고 김일성 주석,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취재현장에서 지켜봤다. 정리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국장 인터뷰 2] “비핵화는 김 위원장의 진심”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국장 인터뷰 2] “비핵화는 김 위원장의 진심”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국장과 인터뷰 두 번째 대목이다. 인터뷰 1 보러 가기 25년 동안 도쿄와 평양을 오가며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이어지는 북한 지도자의 현장 취재를 해온 김 편집국장은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 김정은 위원장이 밝힌 대미 대화 연말 시한의 진의, 북미 톱다운 대화 가능성, 비핵화 정의,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 등 최근의 북미·남북 현안에 대해 황성기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장, 김태균 도쿄 특파원이 2시간 동안 김지영 편집국장과 만났다. 인터뷰는 도쿄에서 지난 26일 진행됐다.Q: 4월 시정연설에서 김 위원장이 미국과 대화 시한을 연말이라고 했다. 그 의미는 뭔가. A: 2020년 미국 대선이 있고, 선거 국면 들어가면 외교를 못한다. 지금 대화 상대는 김정은 위원장과 신뢰관계가 있다고 하는 트럼프 대통령이다. 대선의 해를 맞이하기 전에 싱가포르 정신에 따라 어떻게든 비핵화의 첫걸음을 내딛고 조미관계를 진전시키자, 그걸 하고 나서 대선을 맞이 하자는 것이 아닌가. 조선에서는 ‘미국식 계산법’이라고 부르는데 하노이에서 합의도출에 장애를 조성한 그릇된 ‘미국식 계산법’을 접고 조선과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들고 나온다면 한번은 더 수뇌회담을 할 수 있다는것이다. Q: 북한이 양보해서 셈법을 바꿀 가능성은. A: 최고지도자가 공개적으로 밝힌 원칙은 정세가 어떻게 흐르든 변경이 없다. 미국이 올해 말 전에 하노이에서의 잘못을 고치고 화답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조선은 까닥도 하지 않는다. 조선과 미국은 오랜 적대관계에 있는만큼 미국이 조선의 우려를 가셔줄 용의를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는 한 조선만이 일방적으로 먼저 움직이는 일은 절대로 없다. 싱가포르 성명에도 조미 수뇌들이 ‘호상(상호) 신뢰구축이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추동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명기했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쌓아지는 감정이 아니다. 조미 사이의 충분한 신뢰조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쌍방의 동시적인 행동이 필수적이며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순차적으로 해 나가는 단계적 방식이 필요하다. 조선은 미국의 ‘최대 압박’에 굴복하여 회담장에 나온 것이 아니다. 미국의 오만과 독선을 짓부시는 핵무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회담장에 나온 것이다. 상대에게 그 무엇을 강요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패권주의자들이 주도권을 쥔다면 조미 대화는 좌절을 면할 수 없다. 조선은 최고지도자의 결단에 따라 평화와 비핵화를 향한 미국의 행동에 상응한 선의의 조치를 계속 취해 나갈 각오와 준비가 되어있다. 그러나 강자와 약자, 승자와 패자를 구별하듯이 불공정한 요구를 들이대고 굴복을 강요하는 오만과 독선은 허용하 않는다. 이것은 조선의 사고방식이 경직돼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단계별, 동시행동의 원칙이 지켜진다면 협상에서는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미국은 신뢰조성에 치명적인 강권의 방법에 더 이상 매달리지 말고 저들이 취할 수 있는 행동만큼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현실적인 협상을 준비해야 한다. 제시된 시한 내에 미국이 건설적인 방안을 가지고 나온다면 조선도 그에 상응하게 무엇인가를 해줄 수 있을 것이다. Q: 미국이 셈법을 안바꾸고 연말까지 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A: 대화 없이 공동성명이 이행되지 않고 지금의 군사 대결상황이 지속된다는 것은 조선이 핵무장하지 않으면 안됐던 상황이 그대로 이어진다는것이다. 미국이 대화는 하지 않고 너희들 핵 버리라고 제재를 가하고 군사적 위협도 한다면 조선에서도 상응하는 조치가 나올 수밖에 없다. 5월에 있었던 인민군의 화력타격훈련에서 전술유도무기가 발사된 것을 두고 미국을 대화로 이끌어내기 위한 ‘저강도 도발’이다 이런 식으로들 말하는데, 도발을 먼저 한 것은 미국과 남측이다. 합동군사훈련 안하다고 했는데 4월 20일부터 5월 3일까지 종합훈련을 했다. 사드의 전개훈련도 있었다. 모두 조선을 겨냥한 훈련이다. 힘에는 힘으로 대처해야 한다. 그래서 인민군이 훈련을 진행한 것이다. 전술유도무기가 240km 날아 갔다지만 고도가 40km였다고 한다. 일반적인 탄도로케트라면 고도는 80km다. 낮은 고도로 날아드는 전술유도무기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로는 (요격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군사전문가들이 지적했는데 그것은 무모한 군사도발을 제압할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훈련이었을지도 모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발사에 대하여 ‘단거리’라며 문제시하지 않았다. 하노이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의 중단조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고, 대통령은 그 약속을 믿고 있다.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하노이 회담이 전혀 무의미한 것은 아니었다. 대화가 재개된다면 두 수뇌가 상대의 견해와 입장을 확인한 하노이회담은 3차 수뇌회담에서 ‘포괄적이고 획기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다고 돌이켜 볼 수 있을 것이다. 공동성명 이행을 반대하는 세력들에 둘러싸인 트럼프 대통령이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김 위원장을 믿고 용단을 내리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디면 위원장은 반드시 선의의 조치로 화답할 것이다. Q: 연말 시한이란 것은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의 시한이라는 뜻인가. A: 연말까지 인내심 갖고 용단을 기다린다고 했는데 그것을 벗어나면 하노이 약속이 유지될지 파탄될지 장담할 수 없다. Q: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이 넘어가 있다는 것인가. A:하노이에서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한 이유는 제재 해제 문제가 아니다. 영변 핵시설 폐기 문제도 아니다. 그 시점에서 미국 측에 비핵화를 추진할 의사가 없었다. 그것은 조선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을 뻔히 알면서 조선의 일방적 핵무장 해제 요구를 나열한 빅딜 문서를 꺼내들고 합의도출에 인위적인 난관을 조성한 데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공동선언에 따라서 한다면 조선이 얼마든지 미국이 취하는 행동조치에 상응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단계별, 동시행동 원칙이다. 영변만 하자고 한다면 영변만 하고, 영변 플러스 알파를 말한다면 우선 미국측에서 그에 상응하는 저들의 행동조치를 내놓으라는 것이다.Q: 트럼프 대통령은 ‘서두를 게 없다’고 하는데 그건 셈법을 바꿀 의향이 없다는 것으로 들리는데. A: 조선반도 비핵화는 스텝바이스텝으로 갈 수밖에 없다. 미국의 핵전쟁위협 제거, 핵전쟁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는 조치를 미국이 단번에, 한순간에 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단계별로 할 수밖에 없다. 조선은 미국의 걸음에 맞추어 전진한다. 모두가 기대하는 그런 시점까지 가자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Q: 연말까지 안되면 제재는 유지될 것인데, 제재 견딜 체력은 얼마나 되나. A: 제재의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게 나라가 붕괴하거나 대미협상에서 양보를 하거나 할 정도는 아니다. 여느 국가라면 안되지만 조선은 건국 이래 자립적 민족경제 노선을 일관하게 견지하고 실천해왔다. 국내의 자원과 기술에 의거하여 제발로 걸어가는 경제다. 바로 자립경제의 토대가 있어 조선은 제제를 박차고 국가핵무력을 완성할 수 있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그 자력, 자강의 힘을 경제건설에 집중하여 세계가 인정하는 경제부흥을 이루겠다고 시정연설에서 밝혔다. 충분한 승산이 있기에 그런 연설이 가능한 것이다. Q: 북한은 북미에 톱다운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차근차근 실무협상을 한 후 톱다운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닌가. A: 셈법을 바꾸지 않는 한 실무협상은 의미 없다. 하노이와 똑같은 대화는 실무급이든 고위급이든 안한다는 것이다. Q: 김 위원장이 말로는 비핵화를 얘기하지만 실제로 핵·미사일 포기할 가능성은 없다는 관측도 많다. A: 비핵화는 진심으로 얘기했다고 본다. 세계를 기만하기 위한 공동성명이 아니다. ‘평화의 보검’(핵무기)은 미국과의 대결관계가 이어지는 핵전쟁의 위협 속에서는 그렇다는 말이다. 영원히 핵전쟁이 조선반도에서 없다고 하면 그것이 평화다. 정리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인터뷰 3 보러 가기
  •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국장 인터뷰 1] “핵 버리면 잘 살수 있다는 헛소리만”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국장 인터뷰 1] “핵 버리면 잘 살수 있다는 헛소리만”

    조선신보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의 기관지이다.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국장 인터뷰는 하노이 회담 이후 4개월간 북한과 미국 간 교착 상태에 대한 북한의 의중을 살피려고 기획된 것이다.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의 언론 매체와 조선신보가 지난 4개월간 미국과 남한을 향해 수많은 언설을 쏟아내고 있지만, 전문가조차도 언설의 분석에 쩔쩔 매는 게 현실이다. 25년 동안 도쿄와 평양을 오가며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이어지는 북한 지도자의 현장 취재를 해온 김 편집국장은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 김정은 위원장이 밝힌 대미 대화 연말 시한의 진의, 북미 톱다운 대화 가능성, 비핵화 정의,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 등 최근의 북미·남북 현안에 대해 황성기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장, 김태균 도쿄 특파원이 2시간 동안 김지영 편집국장과 만났다. 인터뷰는 도쿄에서 지난 26일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미를 뜻하는 ‘조미’ 같은 표현은 그대로 살렸다.)Q: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로 친서를 주고받았다. 북한과 미국이 대화를 재개하자는 의지로 볼 수 있나. A: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는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에서 한 시정연설에 다 나와 있다. 인내심을 갖고 연말까지 3치 조미(북미) 수뇌(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미국의 용단을 기다린다는 것이다. 그 용단의 주체는 트럼프 대통령이다. 친서는 두 수뇌들의 신뢰관계를 재확인하는 내용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친서라고 하는데 김 위원장은 시정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는 조선(북한)과 미국 두 나라의 관계처럼 적대적이지 않다, 생각나면 아무 때든 서로 안부를 묻는 편지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에 있다고 했다. 조선의 최고지도자가 미국 대통령과 지금도 여전히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것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앞으로 3차 수뇌회담 개최를 위해 셈법을 바꿔야 하는 것은 미국 측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한 신뢰에 기초하여 그에 관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Q: 문재인 대통령이 친서에 ‘흥미로운 내용이 있다’고 했는데. A: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생전에 사람은 사심이 없이 진실해야 한다고,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에서도 그들이 진심으로 나오면 진심으로 대하여야 한다고 강조하곤 했다. 외교활동에서도 사람과의 사업이 기본이라는 생각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국방위원장의 외교철학을 계승하고 실천하고 있다. 이른바 ‘진심 외교’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조미 두 나라가 이렇게 적대관계를 지속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 두 나라의 이익과 세계의 평화, 안전을 위한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야 한다, 역사적 사명을 지닌 정치가로서 함께 해보자. 이렇게 ‘진심 외교’를 했을 것이고 친서도 그러한 진심의 표현일 것이다. 지난 2월 하노이에서 진행된 수뇌회담은 조미 관계 개선을 바라지 않는 세력의 저항과 방해를 억제하는 것이 여간 힘들지 않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켰다. 미국의 외교는 진심외교가 아니라 패권 추구의 수단이며 그 원동력은 이기심이다. 상대에게 자기의 주장을 강요하고 비핵화 논의에서는 조선에 대하여 일방적 양보를 강요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대통령의 의향에 충실하다는 보장이 없으며 자기 나름의 ‘국익’을 주장하며 협상에 난관을 조성한다. 그런 만큼 오랜 적대에 기인한 불신의 장벽을 넘고 새로운 조미관계를 수립하자면 톱다운이 매우 중요하다. 김 위원장 친서는 그러한 뜻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어넣어준 것이라고 본다. 새 결단을 내리는지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몫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다. 위원장은 대통령의 친서를 읽어보고 훌륭한 내용이 담겨있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위원장은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고 하면서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친서에 대한 위원장의 평가가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통해 공개된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Q: 하노이 회담이 실패로 끝난 이유를 뭐라고 보나. A: 미국이 싱가포르 공동성명 정신에 어긋나게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태도를 취한 데 있다. 미국은 2018년 6월 조미 수뇌회담에서 채택된 싱가포르 성명의 정신에 따라 조선반도(한반도)를 비핵화할 의지가 없었다. 실제로는 조선에 대하여 일방적인 핵무장해제를 강요하려고 했다. 공동성명에 명기된 합의사항 즉 새로운 조미관계의 수립, 조선반도 평화체제구축,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앞에서 발표한 공약이다. 이것들은 조미 공동의 과제이며, 해결을 위해 쌍방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새로운 조미관계의 수립도 평화체제의 구축도 누가 누구에게 주는 선물이 아니다. 조선만이 비핵화 조치를 취하는 게 아니라 미국도 비핵화를 위한 행동조치를 취해야 한다. 공동성명의 합의사항들은 단계별 동시행동의 원칙을 준수할 때 원활하게 이행될 수 있다. 이 원칙은 어느 일방의 주장이 아니라 싱가포르 회담에서 확인된 사항이다.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조미 사이에 선의의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조선 측이 도발로 간주하는 미남(한미)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하며 조선에 대한 안전담보를 제공하고 관계개선이 진척되는 데 따라 대 조선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는 의향을 표명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 측이 관계개선을 위한 진정한 신뢰구축 조치를 취해 나간다면 그에 상응하게 다음 단계의 추가적인 선의의 조치들을 취해나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미국의 협상팀은 조선의 비핵화를 전제로 해야만 공동성명을 이행할 수 있다고 한다. 자기들 뜻대로 되면 보상하겠다고만 한다. 조선이 일방적으로 굴복하면 적대관계가 없어진다는 것인데, 그건 아니다. 지금 비핵화를 논하고 있는데 조선반도를 핵화한 장본인은 미국이다. 조선반도에 핵을 끌어들이고 조선을 상대로 핵전쟁을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조선이 억지력으로서 핵을 갖게 된 것이다. 그런데 미국의 핵전쟁 위협을 제압하는 힘을 조선이 버리면 조미관계가 좋아진다고 거꾸로 말한다. 조선의 일방적 핵포기를 주장하는 것은 미국의 핵전쟁 위협은 지속시키겠다는 소리나 같다. Q: 미국이 꺼낸 빅딜문서의 내용은 뭔가. A: 핵무기, 핵물질을 미국에 반출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그리고 조선은 없다고 하는데도 생화학무기도 폐기하라고 한다. 과학자, 기술자들도 전직시키라고 한다. 저들의 요구만 나열했다. 이건 딜이 아니다. 항복하라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조선이 해야 하는 것 밖에 없었다. Q: 폼페이오 국무장관, 볼턴 보좌관이 빅딜 카드를 꺼낸 것은 비핵화를 하고 싶지 않다는 뜻으로 봤나. A: 그 사람들은 조선이 일방적으로 핵을 버림으로써 자기들 위험이 가셔지는, 그런 비핵화를 바라고 있다. 70년에 걸쳐 미국이 조선을 한번도 인정하지 않고, 힘으로 누르려고 하니까 조선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핵을 갖고 있는 것 아닌가. 원인 제공자가 이 문제를 바로 잡지 않으면 문제는 풀리지 않는다. 조선이라는 나라는 굴복하지 않는다. 그걸 알게 됐고 (핵·미사일로) 미 본토까지 겨냥하게 됐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수뇌회담을 하자고 한 것이다. 미국의 협상팀은 하노이 회담에서 조선에 타협하지 않았다고 자화자찬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수뇌회담을 하기로 결심하게 된 요인, 배경은 그대로 남아 있다. Q: 미국이 취해야 할 비핵화 조치란. A: 조선 입장에서 보면 조선반도에서 핵전쟁이 일어나지 않겠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 핵무기도 ICBM도 가질 필요가 없는 객관적인 조건과 환경이 갖추어져야 한다는것이다.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다시 말해 핵전쟁의 우려를 완전히 가시기 위해 너희(미국)는 뭐 할 수 있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조선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의 구축은 말로만 해서는 안되고 구체적인 행동조치, 군사분야에서의 행동조치가 동반되어야 한다. 전쟁종결과 평화체제 구축에서는 국제법적인 뒷받침도 있어야 할 것이다. 미국 협상팀은 저들이 취할 비핵화 조치에 대해 일절 언급이 없다. 그들은 미국이 비핵화를 향해 어느 단계를 거쳐서 어떤 절차를 밟을지를 조선 측에 제안해야 한다. 하노이에서 조선은 더 이상 핵무기 생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실천하기 위해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를 제안했다. 그러면 미국도 상응조치를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 협상이 성립될 수 있다. 싱가포르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조선에 안전담보를 제공할 것을 확언하였고, 김정은 위원장은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공동성명의 전문에 그렇게 명기되어 있다. 이것이 조미가 수뇌급에서 대화를 시작하게 된 동기이며 대화를 이어가는 전제다. 안전담보 제공의 개념을 규정하고 그 단계별 행동조치들을 조선 측에 제시하는것은 미국의 몫이다. 미국 협상팀은 비핵화의 개념을 분명히 규정해야 한다고 하면서 빅딜문서까지 작성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얘기했던 조선에 대한 안전 담보 제공을 위해 미국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국무장관도 안보담당보좌관도 한번도 말하지 않았다. 단지 밝은 미래가 있다, 경제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만 하는데 말이 안된다. 조선이 핵무기를 가지지 않아도 되는 조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그걸 버리면 잘 살 수 있다는 헛소리만 한다. 정리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인터뷰 2 보러 가기 인터뷰 3 보러 가기
  • ‘反보호무역주의’ 문구 없는 G20 공동성명 초안

    ‘反보호무역주의’ 문구 없는 G20 공동성명 초안

    오사카서 中송환법 철회 시위 예고 中, 日에 시진핑 완벽한 경호 요구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발표될 공동성명 초안에 직접적으로 ‘보호무역주의 반대’를 의미하는 문구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아사히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미국이 ‘반보호무역주의’라는 문구에 반대하는 가운데 ‘자유무역의 촉진’이라는 문구가 대신 들어갔다”면서 “이는 활발한 무역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를 나타내는 최소한의 표현”이라고 전했다. 아사히는 “유럽 등은 미중 무역마찰 등에 대해 강하게 우려하는 문구를 요구하고 있다”며 “일본이 의장국으로서 미국과 중국 등이 공통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표현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안은 각국의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확정되는 만큼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공동성명은 정상회의의 폐막과 함께 발표된다. 이번 정상회의를 앞두고 현지에 사상 초유의 경비작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한 완벽한 경호를 요구하는 등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시 주석의 오사카 도착에 맞춘 시위를 우려해 “시 주석의 정치적 존엄을 지켜야 한다”며 일본 정부에 강력한 대응을 요구했다.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바라는 소수민족 위구르인들은 시 주석의 방일에 맞춰 오사카 시내에서 항의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홍콩 시민단체들도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완전 철회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G20 정상회의 기간 오사카 현지에서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오사카의 대표적 환락가인 도비타신치 일대 유흥업소가 G20 정상회의 기간 중 영업을 일제히 중단하기로 했다. 총 159개 점포가 가입해 있는 도비타신치요리조합 산하 모든 업소가 임시철시를 하는 것은 히로히토 일왕이 사망했던 1989년 1월 이후 30여년 만이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경찰 등의 요청은 없었지만 업소들이 “유흥가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가 생길 경우 중요한 국제행사 경비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할 경찰을 힘들게 할 수 있다”며 자진해서 영업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긁어부스럼 될라” 日아베, 결국 중·참의원 동시선거 포기

    “긁어부스럼 될라” 日아베, 결국 중·참의원 동시선거 포기

    정국의 주도권을 틀어쥐어 숙원인 헌법 개정을 이끌어낸다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때 검토했던 중의원 해산과 이에 따른 중의원·참의원 동시선거는 결국 안 열리는 쪽으로 결론났다. 일본 정부는 26일 정기국회 폐회에 맞춰 개최한 임시 각의(국무회의)에서 참의원의 절반을 물갈이하는 통상선거를 다음달 21일 치르기로 결정했다. 일본에선 중의원 선거는 총선, 참의원 선거는 통상선거로 구분하고 있다. 그동안 일본 정계에서는 아베 총리가 임기가 2년 이상 남은 중의원을 해산하고 기존에 예정된 참의원 선거와 포개 중·참의원 동시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해 왔다. 124석을 뽑는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떨어지는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무리가 따르더라도 중의원을 해산, 양대 선거를 같이 치르는 게 정권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당내 2번째 파벌을 이끄는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과 같은 유력 정치인들이 적극적으로 중의원 해산을 아베 총리에게 권유해 왔다. 그러나 갈수록 반대논리가 우세해지면서 동시선거의 검토는 없던 일로 됐다. 현재 중의원은 자민당이 전체 465개 의석 중 284개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 의석까지 합하면 개헌 발의 의석인 3분의 2 이상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중의원을 해산해 참의원과 동시선거를 치렀다가 외려 개헌 발의 의석을 잃어버릴 수가 있다는 것이다. 견조한 현 정권 지지율을 바탕으로 참의원 단독선거만으로도 여당이 과반의석을 가져갈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현재 자민·공명 연립여당은 참의원 전체 의석의 약 60%인 148석을 점유하고 있다. 이번 참의원 선거는 집권 정파인 자민·공명당과 야당 연합체 간 2파전으로 굳어졌다.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이전보다 의석을 일부 잃더라도 과반수(63석 이상)는 유지, 내년에 본격적으로 개헌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공산당, 사민당, 사회보장재건국민회의 등 5개 야권 당파는 ‘1인 선거구’ 32곳에서 단일후보를 내세우기로 합의했다. 3년마다 열리는 참의원 선거에서는 6년 임기인 의원의 절반이 교체된다. 지난해 선거법 개정으로 참의원 전체 의석수가 6석 늘어난 248석이 됐기 때문에 이번에는 선거구 74명(1인 선거구 32명 포함), 비례대표 50명 등 모두 124명을 뽑게 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완전고용’ 日, 공무원은 찬밥신세

    ‘완전고용’ 日, 공무원은 찬밥신세

    지자체 인재확보 비상… 필기 폐지도 합격자 40%가량 민간기업으로 이탈 “법률, 역사 등 시험공부를 따로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룹 활동이나 면접 만으로 실시하는 인성 중심의 전형이니까요.” 지난달 15일 열린 일본 도쿄도 니시토쿄시의 취업설명회. 시 관계자는 참석한 250명가량의 학생들에게 이곳 시청 공무원이 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이렇게 안내했다. 인구 약 20만명의 기초자치단체인 니시토쿄시는 2016년부터 법률 등 전문지식을 평가하는 1차 필기시험을 폐지했다. 시험 응시자가 급격히 줄어든 데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일본의 취업률이 ‘대졸자 거의 완전 고용’ 등 역대 최고의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이로 인해 지방 행정조직의 인재난이 심화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일반 기업의 채용인원이 늘어나고 합격도 쉬워지면서 어려운 공부를 해야 하는 공무원시험의 인기가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다. 지자체들은 공무원 전형 방법을 바꾸는 등 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5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의 전국 지자체 지방공무원 시험 응시자수(교사 제외)는 해마다 빠르게 줄고 있다. 2017년 기준 약 50만명으로 전년보다 2만명가량 줄면서 6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총무성은 “민간 기업 채용이 활발해지면서 지자체의 인재 확보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사이타마현 후지미노시는 항상 9월에 치렀던 공무원시험을 8월로 앞당겼다. 9월에 시험을 보는 지자체가 많아 날짜가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그 결과 응시자가 전년의 10배 이상으로 뛰었다. 같은 현 가와고에시는 지난해부터 직접 방문 또는 우편으로만 공무원시험 응시 원서를 받던 관행을 바꿔 인터넷 접수도 가능하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인재 확보가 절실한 과제가 된 만큼 응시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말했다. 효고현 아카시시는 좀더 많은 지원을 유도하기 위해 최근 SNS에 캐릭터 영상을 올리는 등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펴고 있다.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수 인재들이 민간 기업으로 쏠리는 현상을 막기는 쉽지 않다. 지난해 사이타마시 공무원시험에 붙은 200명 가운데 실제로 첫 출근을 한 사람은 60%에 그쳤다. 지자체들 노력에 대해 우려도 나온다. 한 공무원시험 학원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현재 시·정·촌(기초자치단체)의 20% 정도가 필기시험을 폐지했는데 이런 흐름이 심해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공무원은 부서별로 법률 등 전문지식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나중에 현장에서 업무를 다루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트럼프, 9개국 정상과 양자회담… 29일 시진핑과 무역담판 예고

    트럼프, 9개국 정상과 양자회담… 29일 시진핑과 무역담판 예고

    獨·佛 향해 ‘대이란 제재’ 동참 요구할 듯 시진핑도 브라질 대통령 만나 ‘세불리기’ 다자틀 해법 어려워지자 양자회담 주력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가장 바쁜 정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북한 문제뿐 아니라 대중 무역전쟁, 이란과의 핵 갈등, 터키와 미사일 수입 공방, 인도와 특혜관세 전쟁 등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동안 최소 9개 국가 정상을 만나는 등 각종 안보·외교·무역 이슈의 돌파구 마련에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도 각국 정상들과의 만남을 이어 가며 세 불리기에 나선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기간에 시 주석뿐 아니라 일본, 독일, 프랑스, 터키,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러시아 등 최소 9개 국가 정상과 양자회담에 나설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특히 G20 정상회의 둘째 날인 29일 예정된 시 주석과의 만남에서 양국 간 무역갈등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 주석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 휴전과 함께 재협상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중 무역협상에서 실무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이날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실무진급이 접촉 중이며, 이번 G20 기간 무역협상을 타결해야 한다”며 극적 타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겅솽 외교부 대변인도 “회담에서 양국관계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의 골칫거리인 이란 문제도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로 점쳐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대이란 제재에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연합(EU)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 등은 ‘이란을 더 자극해서는 안 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회담에서도 대이란 ‘최대 압박’ 전략에 대한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 밖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과 양자회담도 한다. ‘세기의 담판’을 앞둔 시 주석은 공산당 지도부 기강 잡기에 나섰다. 25일 중국중앙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중앙정치국 집단 학습을 주재했다. 이날 집단 학습은 미중 무역 갈등 해법을 놓고 대립이 심한 지도부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중국을 비판해 온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나서는 등 세 불리기를 본격화한다. 아베 총리는 G20 정상회의 개막 하루 전인 27일 시 주석과의 회담을 시작으로 28일 트럼프 대통령, 29일 푸틴 대통령과 잇따라 양자회담에 나선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G20 정상회의가 출범한 지 10여년이 지나면서 다자 틀 속에서 공통 메시지를 내놓기 어려워지자 각국 정상들이 양자회담에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정부, 유도세계선수권 참가 北선수단 입국 허용키로

    日정부, 유도세계선수권 참가 北선수단 입국 허용키로

    일본 정부가 2020도쿄올림픽의 사전행사로 오는 8월 치러지는 유도세계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입국을 허용할 예정이라고 산케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일본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와 핵 개발 문제 등을 이유로 유엔 안보리 제재와는 별개로 2006년부터 인적·물적 교류를 통제하는 독자 대북 제재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구체화되지 않고 일본인 납치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어 만료를 앞둔 독자 제재 조치를 2년간 연장했다. 산케이는 “일본 정부는 국적 차별을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에 근거한 예외적인 조치로 올림픽 관련 이벤트에 북한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입국을 허용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세계유도선수권대회는 오는 8월 25일 도쿄에 있는 닛폰부도칸에서 개막한다. 산케이는 “북한이 대회 출전 의사를 표명했다”며 올림픽 헌장의 틀에서 북한 선수단 입국을 허용할 수 있다고 일본 정부가 판단했다고 전했다. 산케이는 북한이 유도, 여자농구, 여자하키, 조정 등 4개 종목의 남북한 단일팀을 구성해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기로 지난 2월 합의한 점을 거론하면서 이번 유도세계선수권대회에 도쿄올림픽 종목으로 새로 채택된 남녀혼성 단체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8월 예정된 도쿄올림픽 각국 선수단장 회의에도 북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원길우 체육성 부상 등 북한 측 인사 3명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황교안 대표, 혐오의 정치를 멈추라

    [강남순의 낮꿈꾸기] 황교안 대표, 혐오의 정치를 멈추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19년 6월 19일 이주 노동자와 내국인을 동일한 임금수준으로 보장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임금수준을 차등화하는 입법에 나서겠다고 했다. 그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 국가에 기여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외국인 혐오’(xenophobia)의 전형이다. 나는 지금도 한국이 아닌 나라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고 일을 하고 있으며, ‘외국인’이라는 표지를 지니고 한국 밖에서 더 오랫동안 살아왔다. 내가 처음 외국인이 되어 공부하고 살던 나라인 독일에서 나는 세금은 물론이고 아무런 ‘기여’조차 하지 못했지만, 각종 혜택을 독일 내국인과 동등하게 받았다. 학비도 전혀 내지 않았을 뿐 아니라, 건강보험 혜택은 물론 주거 보조비(Wohngeld)와 아이 양육비 (Kindergeld)까지 꼬박꼬박 받으며 살았다. 이러한 독일에서 첫 번 외국인으로의 삶의 경험 이후 여러 나라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면서, 내게는 그 나라의 선진성과 후진성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가 생겼다. 그들의 개인적·제도적·국가적 환대가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천되고 보장되는가이다. 혐오와 적대의 정치가 포용과 환대의 정치를 압도할 때, 그 사회는 아무리 경제적 성장을 이루었어도 ‘후진국’이다. 나는 네 개의 각기 다른 나라에서 살아 보았는데, 그 네 나라 중에서 가장 후진성을 보이는 것은 나의 고국인 한국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모든 종류의 혐오는 이분법적 사유방식으로부터 시작된다. 두 축을 만들어서 그 두 축 사이의 우월과 열등을 설정하면서, 혐오의 씨는 그 뿌리를 내린다. 황 대표는 내국인과 외국인을 이분법적 대치점에 세워놓는다. 그리고 전자(내국인)는 우월하고 기여하는 존재로, 후자(외국인)는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하는 ‘열등한 존재’라는 왜곡된 가치판단을 적용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면 외국인은 내국인과의 문화적· 종교적·인종적 상이성 때문에 내국인의 삶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존재’라는 생각을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작동시킨다. 그의 의식 속에 등장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필경 피부색이 하얗고 기독교 문화에서 온 ‘백인’이 아니라, 한국보다 경제적으로 가난한 소위 제3 세계 나라들인 비기독교 국가에서 온 ‘갈색인’일 것이다. 황 대표 스스로 자기 발언의 복합적인 함의를 인식하지 못했다 해도, 나는 독실한 기독교인이라는 그의 이 발언에서 외국인 혐오, 인종 혐오, 계층 혐오, 그리고 종교 혐오를 동시적으로 느낀다. 제주도 예멘 난민들을 향한 기독교인들의 혐오는 이러한 혐오 정치의 구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런데 ‘외국인’이란 어떤 존재인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등 3개의 종교를 일컬어 ‘아브라함 종교들’(Abrahamic religions)이라고 부른다.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이라고 간주하며, 이 세 종교는 아브라함을 기점으로 펼쳐진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성서의 신은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은 채, 아브라함에게 고향을 떠나라고 명령한다. 익숙한 고향을 떠나 ‘주인/내국인’으로의 삶을 벗어나서 ‘손님/외국인’의 삶을 살기 시작하면서, 아브라함은 비로소 이름도 ‘아브람’에서 ‘아브라함’으로 바뀌면서 ‘믿음의 조상’으로 자리잡기 시작한다. 외국인으로의 삶에서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주인/내국인’의 환대이다. 그 환대는 개인적 환대이기도 하고, 국가적·제도적 환대이기도 하다.황 대표가 믿는다는 기독교는 ‘무조건적 환대’를 강조한다. ‘자신의 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우리에게 속한 사람처럼 대하고, 우리 자신을 사랑하는 것처럼 그 외국인들을 사랑하라’ (레위기 19:33-34)고 하며, ‘아무런 조건 없이 낯선 이들에게 환대를 베풀라’ (로마서 12:13) 고 한다. 예수의 외국인 환대에 대한 가르침은 그 정점에 이른다. ‘최후의 심판’(The Last Judgment)이라고 알려진 예수의 말에서 (마태복음 25장), 예수는 사람들이 심판받는 여섯 가지 기준을 제시한다. ‘최후 심판’의 기준을 보면 그 어느 것도 소위 ‘종교적’인 것이 없다. 다만 어떻게 타자에 대하여 환대를 실천하는가가 그 유일한 기준이다. 그 여섯 가지 기준 중 하나가 ‘낯선 사람들’(the stranger)에 대한 환대이다. ‘낯선 사람들’은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지만, 우리가 ‘외국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전형적인 ‘낯선 사람들’이다. 혐오와 차별이 아닌 환대와 포용이 예수가 ‘최후 심판’이라는 긴박하고 절실한 메타포를 써서 가르치려고 한 ‘복음’의 핵심이다. 낯선 사람들, 즉 외국인들을 환대하는가가 소위 ‘구원’을 받는가 아닌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기준 중의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익숙한 고향을 떠나서 낯선 타국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자기가 도착한 곳에서 자신을 적대가 아닌 환대로 맞아주는 사람들의 배려이다. 신이 아브라함에게 고향을 떠나 ‘외국인’으로서의 삶을 살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성서에 있다는 것은, 어쩌면 종교에서 환대가 가장 중요한 핵심적인 실천이라는 환대의 필요성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주고자 함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세 종교에서 소위 ‘아브라함적 환대’(Abrahamic hospitality)는 매우 중요한 실천적·종교적 개념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보이고 있는 모습은 이러한 기독교의 핵심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한다. ‘내국인·외국인’의 경계는 절대적으로 고정되어 있지 않다. 한국이라는 지리적 영토를 벗어나자마자, 모든 ‘내국인’들은 ‘외국인’으로 살아야 한다. 즉, 도착지의 내국인들의 환대가 절실하게 필요한 삶으로 들어서는 것이다. 더구나 21세기에 들어선 지금, 국가적 경계는 이전과 같은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 초경계적 삶, 초국가적 삶이 우리의 현실이 되었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내국인이면서 외국인이기도 하고, 외국인이면서 내국인적 삶을 사는 ‘디아스포라적 의식’(diasporic consciousness)을 체현하며 살아가야 한다. 이 점에서 21세기의 사회는 ‘낯선 사람들’ 즉 외국인에 대한 환대를 어떻게 개인적으로 또는 제도적으로 실천하는가에 따라 그 성숙성 또는 미성숙성이 규정될 수 있다. 내국인에 대한 ‘환대’가 외국인에 대한 ‘적대’에 의해서 작동될 때, 그 ‘내국인-환대’와 ‘외국인-적대’의 메커니즘은 인류의 역사 속에서 타자들에 대한 극도의 폭력과 살상을 일으켜왔다. ‘모든 이들’의 자유와 평등을 그 주요한 가치로 삼고 있는 민주주의 정신에 위배되는 ‘반(反)민주적’일 뿐만 아니라, 황 대표가 독실한 신자로 몸담고 있다는 기독교 정신을 정면으로 배반하는 ‘반(反)기독교적’이다. 한 사회의 ‘낯선 사람들’은 외국인만이 아니다. 성소수자, 장애인, 여성, 아이 등 주류에 속하지 않은 이들은 주류적 관점에서 보면 ‘낯선 사람들’이다. 성소수자들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혐오는 도를 넘었다. 2019년 1월 국가 인권위원회는 ‘혐오차별 대응 특별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그런데 그 중요한 혐오차별 대응 기획단에 반대하기 위해서, 일부 기독교인들은 지난 6월 14일 ‘혐오차별로 포장된 동성애독재 대응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그들은 국가인권위원회 건물로 와서 시위를 해오고 있다. ‘동성애 독재’라는 희귀한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면서 그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인가는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앞장서서 모든 종류의 혐오와 차별을 반대해야 할 기독교인들이, 오히려 혐오와 차별을 마치 기독교적 가치인 것처럼 혐오 정치를 강화하고 확산하고자 헌신한다. 혐오 정치가 한국사회의 정치인들과 종교인들에게서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도구가 되는 현실이다. 혐오 정치의 위험성은 혐오자들 자신의 인간됨을 파괴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혐오대상들에게 지독한 ‘존재적 폭력’을 행사한다는 점이다. ‘황교안 전도사’라고도 불리는 황 대표와 그를 추종하는 기독인들은 예수의 이름으로 예수를 정면으로 배반하는 혐오 정치의 길로부터 돌아서서, ‘환대의 정치’로 전환하기 바란다. 예수는 ‘혐오’가 아니라, ‘환대’를 가르쳤으며, 그 환대의 원을 확장하는 것이 예수를 믿는다는 기독인들의 중요한 과제이다. 그뿐만 아니라 성숙한 민주사회를 이루는 중요한 구성요소임을 상기하기 바란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반려독 반려캣] 푸른 눈의 ‘시각장애 고양이’ SNS 스타되다

    [반려독 반려캣] 푸른 눈의 ‘시각장애 고양이’ SNS 스타되다

    얼핏 보면 오묘한 푸른색 눈의 고양이가 공을 보고 쫓아가는 것 같겠지만 사실, 이 고양이는 앞을 보지 못한다. 7년 전 지금의 주인에게 입양된 고양이 ‘루이’는 눈물관과 눈동자 없이 태어난 시각장애묘다. 또한 3만 명의 팬을 거느린 인스타그램 스타묘이기도 하다. 루이의 집사 케리 덴먼은 “몇 년 전 부모님 댁 근처에 살던 이웃집에서 새끼 고양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다가 루이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그녀가 도착했을 때 이웃주민은 루이를 가리키며 눈에 이상이 있는 고양이이니 신경 쓰지 말라고 말했다. 죽도록 방치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그녀는 그 고양이를 입양해와 루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렇게 빨래 바구니 위에 작은 솜뭉치 같은 몸을 웅크리고 있던 루이는 주인을 만나게 됐다.그러나 막상 시각장애 고양이를 기르려고 보니 정보가 너무 없었다. 덴먼은 “너무 덜컥 데려왔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호소로 보내지면 안락사를 당하지는 않을까 싶어 데려왔지만, 루이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막막했다”고 말했다. 그녀가 눈을 돌린 곳은 인터넷. 비슷한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들에게서 시각장애 고양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덴먼은 “7년 전에는 지금처럼 인스타그램에 고양이 커뮤니티가 활성화하지 않은 상태였다. 다행히 인터넷에 장애 고양이 정보를 나누는 커뮤니티가 있었고 시각장애를 가진 고양이도 조금만 신경을 써주면 다른 고양이들과 마찬가지로 생활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루이에게서는 시각장애뿐만 아니라 보행장애도 발견됐다. 덴먼은 “루이는 다리가 약간 불편하다. 작년에는 신장병 진단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루이의 안락사를 권했다. 덴먼은 “어느 날 아침 일어나보니 루이가 피를 토하고 있엇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는데 악성 종양이라며 안락사를 권했다. 너무 충격을 받아 일주일간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밀 검사 결과 다행히 악성종양이 아닌 신장 질환이었고 루이는 점차 회복했다. 그녀는 이때 일을 계기로 루이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했다. 하마터면 멀쩡한 루이를 안락사시킬 뻔한 그녀는 루이와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덴먼은 또 “수의사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애묘인끼리 좀 더 많은 정보를 나눠 억울한 죽음을 막고 싶었다”고 밝혔다.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하며 끝까지 의심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루이는 한때 정말 시각장애묘가 맞는지 의심을 샀을 정도로 매우 안정적으로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방향을 알려주기 위해 소리를 내거나 특정 위치에서 밥그릇 등을 옮기지 않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덴먼은 말한다. 앞을 보지 못하지만, 애교가 많고 상냥한 푸른 눈의 특별한 고양이 ‘루이’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현재 3만 명에 가까운 이용자가 루이의 공식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다. 덴먼은 “팬들은 특히 루이가 소리가 나는 방향을 따라 미친 듯이 공을 쫓는 모습을 좋아한다”면서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은 루이에게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사진=루이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Louie_blind_cat)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日 도쿄 중심부 왕궁까지 진도4 지진...수도권 중심 규모 5.5 지진

    日 도쿄 중심부 왕궁까지 진도4 지진...수도권 중심 규모 5.5 지진

    24일 오전 9시 11분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 가까운 이즈 지방을 진원으로 하는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인해 별다른 인명·재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일본의 중심부에 닥친 비교적 강한 진동에 월요일 아침 많은 사람들이 공포에 떨었다. 특히 나루히토 일왕이 사는 왕궁과 정부기관, 고층빌딩 등이 밀집한 도쿄 지요다구에서는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진도 4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신주쿠구, 시부야구 등 도쿄의 다른 지역 및 지바현, 가나가와현 등에서 진도 3~4가 관측됐다. 일본 기상청의 10단계 등급 중 4~5번째 수준인 진도 3~4는 보행 중에 흔들림을 느끼고 대부분의 사람이 놀라는 수준의 진동이다. 지진으로 도쿄 주변 지역의 일부 구간 철도 운행이 안전 점검을 위해 잠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곧바로 재개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오사카 ‘G20 정상회의’ 사상최대 경비작전…관광시설 집단휴관

    日오사카 ‘G20 정상회의’ 사상최대 경비작전…관광시설 집단휴관

    오는 28, 29일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일본에 사상 초유의 삼엄한 경비작전이 펼쳐지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동원된 경찰들을 포함해 3만 2000명의 경비인력이 오사카부와 인근 효고현 등에 집중 배치됐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오사카에는 오사카부 경찰 소속 1만 2000명과 전국에서 지원된 1만 8000명 등 총 3만명의 경찰이 배치됐다. 오사카부와 인접한 효고현에도 2000명이 특별경계에 동원됐다.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회의 사상 최대 규모의 경비인력 투입이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는 총 37개 국가·지역 및 국제기구가 참가한다. 일본 경찰은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오사카 시내의 교통량을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는 목표로 대규모 교통통제에 들어간다. 오사카에서는 지난 16일 한 파출소에 괴한이 침입해 경찰관을 흉기로 찌르고 권총을 강탈해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해 비상이 걸린 일이 있었다. 다행히 범인은 잡혔지만, 모방범죄 등 발생 가능성이 있어 경찰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사카 시내 중심부의 오사카역과 신오사카역, 난바역 등 번화가 주요역의 물품보관함은 지난 20일부터 사용이 제한됐고 거리 곳곳의 쓰레기통도 폐쇄 또는 철거됐다. 심지어 오사카성을 둘러싸고 있는 해자에 폭발물 등이 숨겨져 있지 않은지 잠수복 차림의 경찰관들이 집중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간사이국제공항에서도 24일부터 물품보관함 이용이 금지되고 쓰레기통들이 대거 철거됐다. 27일부터는 이용객들의 수하물 운반카트도 사용이 금지된다. 관광명소들도 대거 휴장 및 휴업 간판을 내건다.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국제컨벤션센터 인텍스오사카가 있는 인공섬은 물론이고 사키시마 코스모타워전망대 등의 출입이 25~30일 일제히 금지된다. 오사카의 명물 중 하나인 우메다스카이빌딩 공중정원 전망대도 27~30일 문을 닫는다. 오사카성 꼭대기의 천수각도 27~28일 입장이 금지된다. 관광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각종 시설의 휴관 사실을 모른 채 방문하는 관광객들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 일제히 사전안내에 들어갔다. 간사이국제공항의 경우 지난 22일부터 교통통제 현황 등을 홈페이지를 통해 업데이트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특파원 칼럼] ‘아베 1강’의 오만과 독선/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아베 1강’의 오만과 독선/김태균 도쿄 특파원

    최근 일본에서 크게 논란이 된 것은 이른바 ‘2000만엔 보고서’였다. 아베 신조 총리의 자문기구인 금융심의회가 작성해 지난 3일 금융청이 발표한 ‘100세 시대에 대비한 금융조언’ 보고서 중 일부 내용이 발단이 됐다. 고령 부부들은 국가에서 주는 연금 이외에 2000만엔(약 2억원) 정도는 별도의 여유자금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는 대목. 정부 스스로 공적연금의 실패를 인정해 버린 듯한 모양새가 된 가운데 그로 인한 책임을 국민들의 몫으로 떠넘긴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다음달 참의원 선거를 앞둔 집권 여당은 벌집 쑤신 꼴이 됐다. 문제는 이어졌다. 금융청을 관장하는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정부의 입장과 다르므로 공식 보고서로 받지 않겠다”고 밝힌 것. 총리 자문기구가 만든 보고서를 정권에 불리하다는 이유로 수용하지 않겠다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야권은 “현실을 호도하는 전대미문의 폭거”라며 아소 부총리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했다. 여진은 계속됐다. 야당이 이 문제와 관련해 국회에서 개최한 공청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말을 ‘풀타임(전일제)으로 일하지 않는 등의 사람’으로 바꿔 부르라고 네모토 다쿠미 후생노동상이 지시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비정규직’에 들어 있는 ‘비’(非)라는 글자를 일하는 사람들에게 쓰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발상에서 나온 것이라고 정부 측은 해명했다. 그러나 정책을 제대로 하기보다는 정부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표현을 지워 현실을 호도하려는 것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2000년 30% 수준이던 일본의 비정규직 비율은 현재 40% 수준으로 치솟아 있다. 지난달에는 ‘취직 빙하기 세대’라는 명칭을 ‘인생 재설계 제1세대’로 바꿔 부르기로 한 것이 큰 반발을 불렀다. 우리나라로 치면 ‘IMF 세대’에 해당하는 일본의 취직 빙하기 세대는 ‘잃어버린 20년’의 대표적인 희생자로, 사회 진출기에 극심한 취업난을 겪은 사람들이다. 고통을 겪은 세대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기는커녕 마치 커다란 시혜라도 내리듯 정부가 인생을 재설계해 주겠다는 식으로 피해자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린다는 비난이 빗발쳤다. 아베 정권이 장기화되면서 나타나는 부작용 중 하나는 ‘국민 중심’이 아닌 ‘정치 중심’의 발상과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안정된 지지율이 지속되고 야당이 수권 정당으로서 역할을 전혀 못 하고 있는 데 따른 정권의 자신감이 자만과 오만으로 변질돼 현실에 반영되고 있다. 이는 국가를 이끌어 가는 엘리트 집단으로 자리매김해 온 전문 관료들의 위상이 아베 정권 들어 과거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약해지고 총리관저 등 정권 핵심부의 영향력이 확대된 부조화의 산물이기도 하다. 이미 발표된 정부기관의 보고서를 부총리가 대놓고 휴지 조각으로 만들거나 어린아이 어르듯 표현을 달리함으로써 현상을 은폐하려는 시도는 과거의 일본에서는 좀체 찾을 수 없는 일이었다. 밝은 부분은 국민들에게 드러내 알리고 어두운 부분은 가급적 감추고 싶은 것은 이 세상 모든 집권 세력의 공통된 희망이다. 특히 일본처럼 정치가 정부를 이끌고 가는 내각책임제하에서 선거를 앞둔 지금 그런 바람은 한층 더 간절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사회적 약자에게 상처를 주고 정부 신뢰도를 스스로 훼손하는 것은 목전의 선거 승리만을 생각하는 꼼수에 불과할 뿐이다. 아베 정권의 행태를 보면서 새로운 꾸려진 청와대 경제팀이 떠올랐다. 성장 동력과 수출 여건 등 안팎의 경제 환경이 모두 어려운 상황이지만, 일본을 반면교사로 삼아 국민들에게 보다 진정성 있는 자세로 각종 난제를 끌어안기를 기대해 본다. windsea@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마을 소식지까지 검열?… 日당국 ‘표현의 자유’ 침해에 뿔났다

    [특파원 생생리포트] 마을 소식지까지 검열?… 日당국 ‘표현의 자유’ 침해에 뿔났다

    아베 집권 장기화에 권력 눈치 보기 심화 “우경화 정권에 맞서 표현의 자유 지키자” 진보 활동가들, 새달 전국 네트워크 출범“오키나와 미군기지의 문제점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는데, 결국 (행정 당국에) 굴복하고 말았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관철하지 못해 오키나와 주민들께 죄송합니다.” 일본 가나가와현 지가사키시에서 교직원을 마치고 은퇴한 이시구로 요시유키(72)는 지난 1월 인생에 남을 굴욕을 당했다. 지가사키시 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린 전직 교직원 미술전람회에 자신이 출품한 판화 작품을 사실상 강제로 철거당했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은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헤노코 이전 반대를 주제로 ‘새 기지 반대’, ‘헤노코 앞바다를 매립하지 말라’ 등 현지 주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것이었다. 이에 대해 시교육위원회에서 “정치적 중립에 위배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그는 다른 동료들에게 미칠 피해를 우려해 당국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23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지방자치단체 등 행정 당국이 ‘정치적 중립성’ 등을 내세워 개인이나 단체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권의 명운을 걸고 추진 중인 ‘헌법 9조 개정’, 다수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되는 ‘오키나와 헤노코 미군기지 건설’ 등과 관련된 주제의 행사나 작품 등에 당국의 제동이 집중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를 오는 11월 역대 최장수 기록을 달성하게 되는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이 낳은 부작용 중 하나로 꼽고 있다.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는 2005년부터 시청 앞 광장에서 해마다 6월과 9월 두 차례 열려 온 평화행진 시위를 지난해 모두 불허했다. 가마쿠라시는 행사 주관단체 ‘가마쿠라 피스 퍼레이드’가 배포할 전단지 중 ‘헌법 9조 개정 반대’라고 적힌 내용을 문제 삼았다. 결국 이 단체는 지난 9일 열린 올해 행사에서는 헌법 개정 관련 문구를 빼고 광장 사용 승인 신청을 내 허가받았다. 고보리 사토시(70) 대표는 “허가는 받았지만, 기뻐할 수가 없는 복잡한 심경”이라고 도쿄신문에 밝혔다. 2014년 6월에는 사이타마현 사이타마시가 ‘헌법 9조를 지키자는 여성들의 시위’라는 제목으로 관내 주민이 마을회관 소식지에 투고한 하이쿠(일본의 짧은 전통시) 작품의 게재를 거부했다. 사이타마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가운데 한쪽의 표현만 실을 수 없다”고 이유를 댔다. 이에 하이쿠를 지은 70대 여성은 소송을 냈고, 지난해 12월 최고재판소(대법원)까지 가는 법정 다툼 끝에 승리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베 정권의 장기화 속에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보수우경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주민들의 의견을 앞장서 존중해 줘야 할 지자체들이 정치권의 압력이나 우익단체의 물리력 행사 등을 두려워해 스스로 ‘알아서 기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키나와 주제의 판화 작품 전시를 금지한 지가사키시 교육위원회의 경우도 자민당 의원과 일부 우익세력으로부터 항의가 들어오자 지레 겁을 먹고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했다. 야마다 겐타 센슈대 교수(언론법)는 “행정기관이 정치적 중립을 앞세우면서 실제로는 정권에 비판적인 표현을 스스로 차단하고 있다”면서 “특히 소수의 비판에도 지나친 반응을 보이며 표현의 자유를 해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70명가량의 진보진영 활동가와 전문가들은 다음달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전국 네트워크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모임을 주도하는 다케우치 사토루(70)는 “행정 당국의 권력 눈치 보기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북중 정상회담에 일본 언론 “시진핑 영향력 과시 대미 협상카드 활용”

    북중 정상회담에 일본 언론 “시진핑 영향력 과시 대미 협상카드 활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에 대해 일본 언론 대부분은 중국이 북한 문제를 무역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과의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언론은 중국 지도자의 과거 방북이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부정적 시각도 드러냈다. 요미우리신문은 21일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 이달 말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하면서 미국에 협조를 할 카드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미중 관계의 심각한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며 “대미관계를 안정시키려는 시 주석이 미중 간 이해가 일치하는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서 미국과의 협조를 이뤄내려 한 것 같다”는 한 외교소식통의 말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한국이 대미협상의 중개자로서 실리가 없다고 보고 중개자 역할을 시 주석에게 의뢰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도쿄신문은 북중 정상회담의 배경과 관련, 오사카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과 각각 무역마찰과 핵 문제로 대립하는 북중 정상이 서로를 대미 협상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생각에서 일치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G20 정상회의 때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 격렬한 줄다리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시 주석이 북중 정상회담의 결과물을 ‘기념선물’로 가져와 회담의 초점을 분산시키며 대립관계를 타개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시 주석의 방북 일정이 최종적으로 굳어진 것은 지난주 중반”이라며 “시 주석이 방북을 결정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비핵화 문제에서 무언가 긍정적인 태도를 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시 주석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의식해 G20에서 북한을 카드로 활용할 생각이라며 이번 방북을 통해 중국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자세를 명확히 했다고 분석했다. 히라이와 순지 난잔대 교수는 “북중 정상회담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문제에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시 주석과 미국과의 협상에서 중국의 지원을 받으려는 김 위원장 사이의 단기적인 생각이 일치해 성사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만 북한과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는지 아닌지 등에서 미국에 대한 입장이 원래부터 다르다”며 “미국에 대해서는 북중 간 구조적인 입장차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극우 성향 산케이신문은 과거 중국 정상들이 북한 방문 후 자국 내에서 곤경에 처했던 상황을 소개하며 북중 정상회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산케이는 중국 정상의 북한 방문을 ‘귀문(鬼門)’이라고 표현했다. ‘귀신이 드나드는 문’인 귀문은 나쁜 결과가 나오니 피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산케이는 이어 1978년 화궈펑 중국 공산당 주석, 1989년 자오쯔양 당 총서기 등이 북한을 방문한 뒤 자국 내 정치 상황에서 곤란을 겪다 밀려난 상황을 소개했다. 산케이는 또 한국 일부 언론들의 보도를 인용해 한국 내에서 북중 정상회담으로 한국의 북미 간 중재자 역할이 약해졌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하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국회의원 연봉, 文의장이 결단만 하면 당장 확 줄일 수 있다”

    “국회의원 연봉, 文의장이 결단만 하면 당장 확 줄일 수 있다”

    20대 국회 본회의 처리율은 29%로 역대 최저다. 도대체 일을 하지 않는다며 ‘식물 국회’라는 오명이 붙었다. 그러자 펄펄 뛰며 살아 있음을 보여주려 했을까. 지난 4월 30일 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막기 위해 상임위 회의장을 육탄전 펼치듯 점거했고, 국회 사무처 팩스를 부쉈고, 동료 의원을 감금하다시피 했고, 국회의장실로 몰려들어 국회의장을 병원 수술실로 실려 보냈다. 누리꾼들은 국회선진화법을 전면으로 부정하며 날뛰는 국회의원들이 곳곳에 출몰한다 하여 이번에는 ‘동물 국회’라 불렀다. 지난 4월 5일 본회의 일정을 끝으로 두 달 반 동안 국회는 열리지 않고 있다. 다시 ‘무생물 국회’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합의로 지난 19일 국회가 반쯤이나마 겨우 문을 열었다. 물론 개점휴업 상태는 변하지 않았다. 하승수(51) 비례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를 만나 현실정치의 개혁 과제와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국회가 꽉 막혀 있건 말건, 법안이 통과되건 말건 국회의원들은 매달 1140만원 꼬박꼬박 월급을 받는다. 각종 수당에 명절휴가비 등까지 합쳐 연봉으로 치면 1억 5100만원이다. 이 중 4700만원은 입법활동비와 특별활동비 명목의 비과세다. 그렇잖아도 가뜩이나 팽배한 국민의 정치 혐오와 불신은 더욱 커져만 간다. 지난 18일 만난 하 대표에게 최근 꽉 막혀 있는 국회를 바라보는 전체적 느낌을 먼저 물었다. “사실 한국당이 이렇게까지 국회를 내팽개칠 줄은 몰랐어요. 황교안·나경원 체제가 들어서며 사실상 총선 태세로 들어갔고, 그래서인지 생각보다 훨씬 강도 높게 개혁에 저항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을 거부하는 한국당의 행태에 혀를 내두른 하 대표는 사실 ‘국회의원 프로 고발러’다. ‘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를 겸하고 있는 그는 최근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국회의원 7명+α(불상의 다수 국회의원)를, 지난 1월에는 허위 증빙으로 정책개발예산을 쓰거나 남의 정책자료집을 표절한 국회의원 12명을 대표고발했다. 또한 상임위 유관기관 예산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온 국회의원들 38명에 대해 정보공개청구를 진행하고 있어 이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들을 김영란법 위반으로 고발할 예정이다.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으로 시작해 제주대 법학과 교수 등을 지냈고, 공인회계사, 변호사 등 번듯한 이력이 있지만 현재는 정치개혁을 지상과제로 삼고 있다. -시민사회에서 요구하는 정치개혁의 요체는 무엇인가요? “국회의원 특권 폐지와 국민소환제, 그리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제 개혁입니다. 이 세 가지는 어느 하나 빠질 수 없이 모두 맞물려 있습니다. 정치개혁을 위한 삼위일체 방안이라 할 수 있죠.” -이러한 정치개혁 주장에 대한 하 대표께서 체감하는 시민들의 반응은 무엇인가요? “그런데 참 안타까운 건 특권 폐지를 얘기하고 국민소환제를 얘기하면 박수를 보내고 찬성하는 국민이 많은데, 막상 선거제 개혁 또는 국회의원 정수 확대 얘기가 나오면 ‘그놈이 그놈’이라면서 외면하기 일쑤입니다.” -답답한 마음이 들 때도 많으시겠네요? “사실 저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1998년 참여연대 활동 이후 계속 국회와 국회의원들을 지켜보고 있는데, 국회 수준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사회가 긍정적으로 변화 발전하고 있음에도 유독 국회의원들은 구체적 개혁 과제와 정책 과제를 갖고 있기보다는 중앙당 지도부의 구심력에 의해 강제되는 느낌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불신과 냉소, 혐오가 팽배해질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민주주의를 하는 나라에서 의회는 필수적인 장치입니다. 생활 필수품이 고장 났거나 불량품이라면 제대로 고쳐서 쓰거나 반품해야 되는 것이지요.” -그래도 의원정수 확대 같은 경우, 대의명분이야 충분하겠지만, 정치 불신 정서가 워낙 큰데 가능할까요? “일단 특권 폐지와 국민소환제를 정치현실에 구현하는 것을 당장의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국회의원 연봉을 줄이는 등 특권을 확 줄이고 국민들이 불량품을 교체할 수 있는 환경이 현실 정치 속에 조성된다면 국민 공감대도 충분히 높아지면서 의원정수 확대에 반대하지 않고 오히려 찬성과 지지를 보낼 것이라 믿습니다. 의원정수 확대 또한 특권 축소의 방향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국회의원 특권 폐지는 국회의원 스스로 개혁해야 하는 일인데 현실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요? 고양이에게 스스로 목에 방울을 달라는 것과 마찬가지 상황인데…. “네, 그렇습니다. 국회의원 특권 폐지는 사실 입법기관인 국회가 스스로 결단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어려움이 큽니다. 다만 늘 비판의 우선순위인 연봉 줄이기는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예컨대 문희상 국회의장이 결단만 하면 내일이라도 가능합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죠? “보좌진 숫자 감축이나 국회의원 연봉 산정 독립기구 신설 등은 입법사항이기 때문에 국민의 압도적 여론에 굴복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죠. 하지만 수당 부분은 다릅니다. 현재 ‘국회의원 수당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101만 4000원의 수당만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를 국회규칙에서 정하도록 했고, 국회규칙은 다시 국회의장에 위임했습니다. 이에 근거해 수당, 입법활동비 등으로 675만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문 의장만 결심하면 됩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80.2%가 ‘국회 무노동·무임금’에 찬성했고, 77.5%가 국민소환제를 찬성했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염두에 두고 있는 구체적인 방식이 있나요? “영국은 2015년 국민소환제를 도입했습니다. 2009년 하원의원들이 예산부정사용 스캔들이 일어났습니다. 의회는 반발하며 공개를 거부했고, 전문가들도 반대의견을 내놓는 등 진통을 겪었지만 결국 당시 하원의원 46명이 사퇴를 하고 142명이 불출마 선언을 하며 IPSA(Independent Parliamentary Standards Authority)라는 독립기구를 설치했고 국민소환제를 도입했습니다. IPSA는 의원들의 예산 사용 감시, 연봉 조정 기능을 맡고 있습니다.” -시행 과정에 논란이나 시행착오는 없나요? “먼저 의회 윤리위원회에 의원 7명, 외부인사 7명이 들어가서 독립적으로 운영합니다. 또 윤리감찰관이 상근하며 예산사용 등의 조사를 맡습니다. 여기에서 의회출석 10일 정지 이상이 되면 국민소환제가 가동됩니다. 당파성 등에서 자유로운 중립적 인사로 구성됐습니다. 윤리위에서 최근 700파운드, 우리 돈으로 치면 약 100만원 정도를 부당청구한 의원이 지적돼 소환되기도 했습니다. 6주간의 소환 청구 서명 기간 동안 선거구 유권자의 10% 이상이 서명해서 의원직을 상실했습니다.” -결국 우리가 지향하는 모델도 영국식이 될 수 있을까요? “네, 국회윤리특위에 객관적이면서 중립적인 외부위원들이 다수 참여해서 국민의 입장에 서서 판단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국회 패스트트랙에 상정된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잘 논의돼서 통과될 것이라 보시나요?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핵심은 정당민주주의 확보입니다. 자칫하면 중앙당 지도부에 줄세우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패스트트랙의 준연동형 비례제에는 정당의 공천 개혁을 강제하고 있습니다. 각 당이 선거인단을 구성해 당원 투표 혹은 대의원 투표를 진행하도록 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내용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 선관위가 해당 정당의 후보등록 자체를 무효화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물론 처음인 만큼 시행착오는 불가피하겠죠. 궁극적으로는 시민들의 과제와 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후보를 뽑을 수 있도록 정당에 가입하고, 일상적인 정치활동에 참여하는 문화가 정착되는 게 중요합니다.” 현실 정치가 진흙탕처럼 보이지만, 매의 눈으로 국회와 정치를 감시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시민들이 많아진다면 거기서도 아름다운 연꽃을 충분히 피울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해본다. youngtan@seoul.co.kr
  • 혐한 시위 ‘헤이트 스피치’ 日 가와사키시 벌금 추진

    일본 수도권 대도시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가 혐한 시위 등에서 이른바 ‘헤이트 스피치’(특정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를 하는 사람에게 1만엔(약 11만원) 이상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20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후쿠다 노리히코 가와사키시장은 전날 시의회에서 “헤이트 스피치를 할 경우 형사처벌을 하는 내용의 차별금지 조례안을 올 연말 시의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조례안에는 ‘1만엔 이상의 벌금’이라는 벌칙 규정을 넣을 계획이다. 시의회는 조례안에 대해 우호적인 의원들이 많아 무난히 제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법률이나 지방자치단체 조례에 헤이트 스피치에 대한 벌칙 부과가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도, 오사카시, 고베시 등이 헤이트 스피치를 금지하는 조례를 두고 있지만 벌칙 규정은 없다. 가와사키시는 지난해 3월 공공시설에서의 헤이트 스피치를 사전에 규제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지만, 시위 자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국가 차원에서도 2016년 헤이트 스피치를 용인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은 헤이트스피치대책법(본국 외 출신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적 언동의 해소를 향한 대응 추진에 관한 법)이 시행됐지만, 위반에 따른 벌칙이 없어 헤이트 스피치 억제 효과에 한계가 많은 상황이다. 모로오카 야스코 변호사는 도쿄신문에 “가와사키시가 추진하는 조례안이 획기적이기는 하지만, 헤이트스피치대책법에 벌칙 규정을 넣는 등 국가적 차원의 법률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CNN “북중 윈윈… 美협상력 약화 의미”

    CNN “북중 윈윈… 美협상력 약화 의미”

    “시진핑, 亞 안보 ‘키 플레이어’로 각인 G20회의 앞두고 美 견제하려는 목적” 中언론 “북중교류 경계 시각은 이기적” 태영호 “김정은, 새 양보안 제시할 듯”세계 주요 언론들은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국빈방문이 교착 상태에 놓여 있는 북미 비핵화 협상과 미중 무역 담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며 속보로 전했다. 미국 CNN은 “시 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번 만남이 두 지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면서 “이는 미국의 협상력 약화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니얼 러셀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CNN에 “시 주석의 방북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중국이 북미 비핵화 협상의 조력자도, 방해자도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시 주석은 중국이 아시아 안보에 관한 결정에서 배제될 수 없는 ‘키 플레이어’라는 점을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선 비핵화, 후 제재 완화’ 요구에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타임스는 “시 주석이 김 위원장과 핵협상에 대한 진척을 이뤄낸 후 이를 미중 무역협상에서 지렛대로 사용할 것”이라는 예상을 전했다. NHK 등 일본 언론들은 시 주석의 방북이 오는 28~29일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크다는 쪽에 무게를 뒀다. 이런 관측에 대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는 ‘이기심’을 언급하며 반박했다. 환구시보는 이날 ‘북중 전통 우의 발전은 양국과 세계에 이롭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북중 전통 우의 관계는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추진하고 공고히 하는 긍정적 자산”이라며 “한반도의 핵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환구시보는 이어 “북중 고위급 교류를 경계하는 시각이 있는데, 이는 이데올로기적 편견과 협소한 지정학적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이런 사고에는 ‘이기적인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20일자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통해 비핵화에 관한 새로운 ‘양보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비핵화에 관한 북측의 새로운 방안을 시 주석에게 설명하고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 주석을 미국과의 중개역으로 세우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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