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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정부 ‘親아베 보도’ 요구하며 TV방송국에 허가취소 압박

    日정부 ‘親아베 보도’ 요구하며 TV방송국에 허가취소 압박

    일본어의 관용표현 중에 ‘대본영 발표’라는 것이 있다. 원래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 최고통수기관인 대본영에서 발표한 전황 소식 등을 가리키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권력자나 권력기관에서 내놓는 신뢰할 수 없는 정보를 뜻하는 말로 쓰인다. 전쟁에서 패색이 짙어진 일제 대본영에서 승리한 전투는 부풀려 발표하고 패배한 전투는 축소해 발표한 데 대한 풍자가 이런 의미로 발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독주체제가 장기화하면서 일본 내 TV 방송국들의 대본영 발표 행태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아베 총리가 23일로 통산 재임 2798일을 기록하며, 전후 최장기간 재임 총리가 된 가운데 장기집권의 특성인 미디어 장악이 날로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TV 방송에 보수우익의 색채가 강해지면서 정치적 공평성은 온데간데 없이 돼버렸다는 지적들이다. 23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아베 정권의 입김에 따라 결정되는 공영방송 NHK는 물론이고 니혼TV, TV아사히, TBS 등 민영방송에서조차 아베 정권 편향성이 뚜렷해지고 있다. 도쿄신문은 NHK가 지난 6월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 성과를 터무니없이 부풀린 것을 대본영 발표의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일본 총리로 41년 만에 이란을 방문한 아베 총리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나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회담을 갖고 미국과 대화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을 그대로 전달한 것이다. 이에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아베 총리와의 회담 이후 성명을 통해 “미국은 믿을 수 없다”며 제안을 일축했다. 특히 그가 이란을 방문 중일 때 호르무즈해협에서 유조선 공격이 발생해 미국과 이란 관계는 방문 전보다 오히려 더 악화됐다. 일본 내에서도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성과가 ‘제로’(0)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중동 평화의 조정자로서 아베 총리의 데뷔는 매우 어렵게 끝났다”고 평했다. 프랑스 르몽드는 아베 총리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특사’라고 비꼬기도 했다. 그러나 NHK는 이란 현지까지 동행한 해설위원이 저녁 뉴스에서 “하메네이가 외국 정상과 만나는 것은 흔치 않은 일”, “하메네이가 아베 총리의 조언을 중시했다”, “이란 측의 진의를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등 아베 총리를 띄우는 데 열중했다. 곳곳에서 비판이 쇄도했음은 물론이다. 작가 히라노 게이이치로는 트위터에서 “일본이 지금 전쟁을 하게 된다면 NHK는 대본영 발표를 내보낼 것”이라고 비판했다. NHK뿐 아니라 민방TV들도 전에없이 아베 정권에 납작 엎드리는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6월 말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아베 총리는 TV에 나와 참의원 선거(7월 21일)를 겨냥한 사실상의 선거운동을 했다. G20 정상회의에 대해서 말해야 하는데도 사회, 경제 등 주제를 언급하며 야당을 공격했다. 입헌민주당이나 일본공산당 등에 대해 ‘의미 없는 의견’, ‘난폭한 논의’ 등 표현을 쓰며 비난했다. 그 정도가 너무 심해 일부 방송에서는 진행자가 발언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아베 총리에게 에둘러 요청하기도 했다. 최근 TBS에서는 ‘우에다 신야의 토요저널’이라는 프로그램이 갑자기 폐지되기도 했다. 진행자인 개그맨 우에다 신야가 ‘정권의 변하지 않는 체질’ 등 표현을 쓰며 비판한 직후였다. 1950년 발효된 일본 방송법은 1조에서 ‘불편부당한 방송에 의한 표현의 자유’를, 4조에서 ‘정치적 공평성 및 다각적인 논점의 제시’ 등을 방송국에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아베 정권이 방송허가 취소 등 권한을 앞세워 TV 방송국에 대한 통제를 노골적으로 강화하면서 방송법 자체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2014년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자민당이 NHK와 민방TV들에 대해 ‘보도 프로그램의 공평·중립’을 강조하며 출연자의 발언회수나 패널 선정방법, 거리 인터뷰 방법 등에 대해서까지 세세하게 주문해 물의를 빚었다. 자민당은 2015년에는 TV아사히 ‘보도스테이션’ 출연자의 정권 비판, NHK ‘클로즈업 현대’의 방송 내용 등과 관련해 방송사 간부들을 소환해 질책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당시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이 “정치적 공평성을 결여한 프로그램을 반복하면 방송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엄포를 놓기도 했다. 모두 아베 정권에 대한 비판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밖에는 해석될 수없는 것들이다. 글·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최악의 선택”, 지소미아 종료에 日 정치권 격한 반응

    “최악의 선택”, 지소미아 종료에 日 정치권 격한 반응

    일본 정치권은 23일 한국정부의 전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최악의 선택”, 등 최고강도의 발언을 쏟아내며 불만을 표출했다. 일 정부도 “잘못된 선택” 등 한국정부에 책임을 돌리며 비판을 이어갔다. 이날 아사히신문은에 따르면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외무 부(副)대신은 전날밤 BS후지 프로그램에서 이번 결정에 대해 “한마디로 말하면 어리석다”며 “북한을 포함한 안보 환경을 오판하고 있다. (파기는) 있을 수 없는 선택”이라고 주장하며 한국 정부를 성토했다. 자민당 에토 세이시로(衛藤征士郞) 외교조사회장은 “미일의 안보에 어떤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고립해서 곤란한 것은 한국뿐”이라고 주장했다. 입헌민주당의 후쿠야마 데쓰로(福山哲郞) 간사장은 “지금도 북한이 비상체(발사체)를 발사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정으로 유감”이라면서도 일본 정부에는 대화를 촉구했다. 이와야 다케시 일 방위상은 이날 기자단과의 대화에서 “실망을 금치 못했으며 매우 유감이다”이라고 말했다고 일본 매체들은 전했다. 그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반복하는 등 지역의 안전 보장 환경이 어려움을 더하고 있는 가운데 일한, 일·미·한의 제휴는 중요하다. 현재의 안보환경에서 완전히 잘못된 대응”이라고 성토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방위성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탄도미사일에 대한 대처와 분석에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외무성 관계자는 “지소미아가 없어도 미국을 통해 정보는 들어온다”며 파기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할 생각을 밝혔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고다 요지(香田洋二) 전 자위함대 사령관은 “실질적으로 곤란한 것은 일본보다 한국 측”이라며 “최근 지소미아에 기초해 교환하는 많은 정보는 북한 탄도미사일에 관한 것으로, 일본이 제공하는 정보가 한국 정부의 판단에 유익했다”고 주장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서울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연장 기대했던 아베 당혹… 日 “한미일 대북 안보협력 체계 균열”

    연장 기대했던 아베 당혹… 日 “한미일 대북 안보협력 체계 균열”

    고노 외무상, 한밤중 주일 한국대사 초치 日방위성 “믿을 수 없다… 대응 검토할 것” 美국방부 “한일 이견 해소 함께 협력해야” AP통신 “美 삼각체제 강화 노력에 차질”22일 한국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선언하자 일본 정부는 놀라움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일관되게 지소미아의 연장 필요성을 주장해 왔고 실제로 한국 정부가 연장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던 일본 정부는 한국의 발표에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청와대 발표가 나온 직후인 오후 6시 30분쯤 급히 총리관저에 들어서면서 지소미아 중단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니혼TV는 “총리관저에서는 한국 측 발표 1시간 전까지만 해도 한일 외교장관끼리 대화가 통하기 때문에 지소미아 연장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한밤중인 오후 9시 30분쯤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를 불러 한국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한 항의 입장을 전달했다. 일본 방위성 간부는 “믿을 수 없다. 한국은 도대체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인가. (일본) 정부도 지금부터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한국 정부 내 강경파가 온건파을 누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로써 문재인 정부는 일본은 물론이고 한미일 안보협력 체계에도 무게를 실을 생각이 없는 것으로 비쳐질 선택을 한 셈이 됐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이 현재 한국의 정부·여당이 경험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들을 타개하기 위한 물타기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일본 정부는 미일 공조가 잘될 경우 정보 공유에 있어 실질적인 타격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전직 방위성 고위간부는 니혼TV에 “북한의 미사일 등 대응과 관련해 한미일 공조는 못한다는 한국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일본의 중견 언론인은 “당분간 한일 관계의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한국 정부에 지소미아의 연장을 요청한 것으로 아는데, 그것을 거부당한 것이기 때문에 한일은 물론이고 한미일도 당분간은 경색 국면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경우 중국, 러시아에 맞선 북동 아시아 전체의 안보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고 했다. 교도통신은 속보 형식의 보도를 통해 “한국이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를 징용판결 문제에 대한 보복이라고 이해해 그에 대한 대응 조치로서 지소미아 파기를 결정했다”며 “역사 문제에 의한 한일 대립의 영향이 통상 분야로부터 안보협력으로 확대됐다”고 전했다. 이어 “한미일 3국에 의한 대북 대응 연대에 균열이 생겼다”고 했다. 미 국방부 데이비드 이스트번 대변인은 이날 “한일 양국이 이견 해소를 위해 함께 협력하길 권장한다”며 “양국이 신속하게 이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AP통신은 “한국의 이번 결정으로 아시아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두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 간의 갈등이 한층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따라서 한미일 삼각 안보 협력 체제를 강화하고자 하는 미국의 노력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예상 뛰어넘는 ‘노노재팬’ 운동…日 지자체 관광산업 생존 위기

    한국인 관광객 급감에 따른 경제적 타격이 일본 각지에서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도쿄 등 대도시에 비해 한국인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관광산업이 존폐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월 한국인 日관광 전년 대비 7.6% 감소 22일 일본의 대부분 주요 일간지들은 지난달 한국인의 일본 관광이 7.6% 줄어들었다는 자국 정부의 전날 발표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은 1면에 기사를 냈고, 요미우리신문도 넓은 공간을 할애해 분석기사를 실었다. 요미우리는 “지난 7월 한국인 방문객(56만 1700명)이 전년 동월 대비 7.6% 줄었으며 8월부터 한일 항공노선 운항 중단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추가 감소가 불가피하다”면서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규슈와 홋카이도의 관광업계에서는 비명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온천으로 유명한 오이타현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8∼9월 한국인 여행객의 예약이 봄철에 비해 50∼60% 정도 줄어든 호텔도 있다. 이대로 계속되면 생존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니치는 최근 2개월 동안 한국인 손님이 80% 정도 감소한 오사카 오코노미야키 전문점 사례를 소개한 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나 2012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독도 상륙 때보다도 상황이 심각하다”는 한국인 전문 여행사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일본 관광업계는 조금이라도 타격을 줄여 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홋카이도현 직원들은 지난 19일 홋카이도 신치토세공항에서 한글로 ‘홋카이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 입국자를 맞았다. ●난감한 고노 “국민 교류는 적극적으로” 일본 정부도 상당히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당초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논의할 때 한국 측으로부터의 다양한 반발 가능성을 상정했지만 이 정도로 강한 불매운동은 예상 범위 밖”이라고 전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지난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 간에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다고 해서 국민 교류가 방해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런 때일수록 교류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며 현 상황에 대한 우려를 에둘러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표정 굳은 아베…日 “文정부, 한미일 안보협력 신뢰 깨뜨렸다”

    22일 한국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선언하자 일본 정부는 놀라움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일관되게 지소미아의 연장 필요성을 주장해 왔고 실제로 한국 정부가 연장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던 일본 정부는 한국의 발표에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청와대 발표가 나온 직후인 오후 6시 30분쯤 급히 총리관저에 들어서면서 지소미아 중단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니혼TV는 “총리관저에서는 한국 측 발표 1시간 전까지만 해도 한일 외교장관끼리 대화가 통하기 때문에 지소미아 연장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한국 정부 내 강경파가 온건파을 누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로써 문재인 정부는 일본은 물론이고 한미일 안보협력 체계에도 무게를 실을 생각이 없는 것으로 비쳐질 선택을 한 셈이 됐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이 현재 한국의 정부·여당이 경험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들을 타개하기 위한 물타기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일본 정부는 미일 공조가 잘될 경우 정보 공유에 있어 실질적인 타격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전직 방위성 고위간부는 니혼TV에 “북한의 미사일 등 대응과 관련해 한미일 공조는 못한다는 한국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일본의 중견 언론인은 “당분간 한일 관계의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한국 정부에 지소미아의 연장을 요청한 것으로 아는데, 그것을 거부당한 것이기 때문에 한일은 물론이고 한미일도 당분간은 경색 국면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경우 중국, 러시아에 맞선 북동 아시아 전체의 안보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고 했다. 교도통신은 속보 형식의 보도를 통해 “한국이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를 징용판결 문제에 대한 보복이라고 이해해 그에 대한 대응 조치로서 지소미아 파기를 결정했다”며 “역사 문제에 의한 한일 대립의 영향이 통상 분야로부터 안보협력으로 확대됐다”고 전했다. 이어 “한미일 3국에 의한 대북 대응 연대에 균열이 생겼다”며 “협정 파기에 따라 한일 간 기밀정보의 공유에 어려움이 발생하게 됐다”고 했다. AP통신은 지소미아 종료를 보도하면서 “한국의 이번 결정으로 아시아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두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 간의 갈등이 한층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따라서 한미일 삼각 안보 협력 체제를 강화하고자 하는 미국의 노력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한국 정부의 결정이 미국에 낭패감을 불러올 것”이라면서 “지소미아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막아내려는 노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日 방위백서, 北 핵무기 소형화·탄두화 실현 첫 명기”

    한국 안보협력 순위 네 번째로 낮춰 일본 정부가 다음달 확정할 올해 ‘방위백서’ 초안에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관련, ‘소형화·탄두화를 이미 실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표현이 처음으로 명기됐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지난해 방위백서에서는 ‘핵무기 소형화·탄두화의 실현에 다다랐을 가능성을 상정할 수 있다’고 기술했던 것에 비해 좀 더 확정적으로 바뀐 것이다. 요미우리는 “북한의 기술 진전이 예상됨에 따라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더 나아간 표현을 사용한 것”이라며 “핵무기 소형화에 의해 탄도미사일 탑재가 가능하게 되는 데 대한 위기감을 정부가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군사 동향에 대해 “중대하고 절박한 위협”이라는 인식은 지난해와 똑같이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또 자위대 초계기의 위협비행을 둘러싼 한일 레이더 갈등 등을 거론하며 “한국 측에 재발 방지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미국을 제외한 각국·지역과의 안보협력 순위와 관련해 한국을 호주, 인도,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 이어 네 번째에 위치시켰다. 호주에 이어 두 번째였던 지난해에 비해 한국의 우선순위를 낮춘 것이다. 한편 북한산 석탄의 부정 수출에 관련돼 지난해 8월 한국으로부터 입항 금지 조치를 받은 화물선 4척 중 3척이 이후 1년간 일본에 최소 8회 기항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선박 모니터링 국제조직 ‘도쿄MOU’ 데이터베이스를 인용해 “북한산 석탄 수출을 금지하는 유엔 제재 조치를 위반한 선박들이 일본을 방문했고 그 전후 러시아나 중국 등의 항구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북한이 제재를 회피하는 우회 수출 통로로 일본 항구를 이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극우 언론 “대한항공마저 감편… 지방경제 타격”

    日극우 언론 “대한항공마저 감편… 지방경제 타격”

    日정부 “7월 한국인 7.6%↓… 8월 더 감소”대한항공이 지난 20일 일본 노선의 일부 운항 중단 및 감편을 발표하면서 자국 관광산업 침체에 대한 우려가 일본에서 한층 더 커지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그동안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운항 축소 발표 때와 달리 한국을 대표하는 항공사가 운항 조정에 나서자 민감하게 반응하며 향후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을 앞장서 부추겨 온 극우 성향 산케이신문은 이 소식을 21일자 1면에 게재하며 이례적으로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산케이는 “한국 항공사들이 ‘달러박스’로 불려 온 일본 노선을 이번처럼 큰 폭으로 조정한 건 처음”이라며 “한국 항공사 8곳의 감축 대상에 포함된 일본 노선이 60개가 넘는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의 감편, 지방에 영향’이라는 제목의 2면 기사에서 “방일객의 소비에 의존하는 지방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특히 서울~아사히카와 노선 등 운휴에 의해 한일 간 노선이 아예 없어지는 공항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일본정부관광국(JNTO)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에 온 한국인 여행자는 56만 17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6% 감소했다. 일본 관광업계 관계자는 “7월에는 사전 예약자가 많아 한국인 여행자 감소율이 당초 예상보다 낮은 한 자릿수에 그쳤지만 8월치 통계에서는 감소 폭이 두 자릿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야당, “아베 정권 타도” 외치며 정권교체 연대 나섰지만…

    日야당, “아베 정권 타도” 외치며 정권교체 연대 나섰지만…

    1955년 일본 자유당과 민주당의 합당으로 자유민주당(자민당)이 창당됨으로써 이른바 ‘55년 체제’가 구축된 이후 64년간 자민당이 정치권력의 정점에서 내려와 있던 기간은 6년이 채 되지 않는다. 자민당은 1993년 8월~1996년 1월(2년 5개월), 2009년 9월~2012년(3년 3개월)을 제외하고는 늘 집권여당이었다. 이런 상황은 당분간 변할 가능성이 없다. 지난달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실시한 정당별 지지도 여론조사를 보면 연립여당을 구성하고 있는 자민당과 공명당이 각각 37%와 4%로 41%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11%, 제2야당인 국민민주당은 1%에 불과하다. 국민민주당의 경우 반올림을 안한 상태에서 지지율이 0%대로 나온 적도 있었다. 특히 전체의 32%에 이르는 ‘지지정당 없다·모른다’ 등 응답을 제외하고 지지정당이 있는 사람들의 응답만 갖고 다시 계산하면 집권여당 지지율은 60%에 이른다. 과거 야당 집권 시절의 실정(失政)에 넌더리를 냈던 기억이 일본 국민들의 머릿 속에 강하게 남아있는 게 일반적으로 얘기되는 야당이 신뢰를 잃은 이유다. 이를 빌미로 아베 신조 총리는 ‘악몽과 같은 민주당 정권’이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공식석상에서 버젓이 구사하며 야권의 심기를 자극하고 있다. 가뜩이나 존재감 없는 야권은 최근 들어 아베 총리가 추진하는 헌법 개정을 놓고 분열되는 양상까지 내보였다. 아베 총리가 헌법 개정을 위해 국민민주당과 협력할 뜻을 시사하자 국민민주당 대표가 즉각 반색을 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일본의 야권이 전열을 다시 가다듬고 새로운 차원의 연대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영원히 집권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위기감에서다.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와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는 지난 20일 국회에서 회담을 갖고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각각 공동으로 ‘회파’를 결성한다는 데 합의했다. 회파는 교섭단체를 말하는 것으로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함께 하는 의원그룹을 말한다. 현재 전체 465석인 중의원에서 입헌민주당은 70석을, 국민민주당은 39석을 갖고 있다. 전체 245석인 참의원에서는 각각 각각 32석과 21석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자민당 의석 수에 비하면 중의원, 참의원 모두에서 절반도 되지 않는다. 교도통신은 “두 정당이 가을 임시국회에서 거대 여당에 대항하려는 의도를 갖고 회파를 함께 결성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단일 회파 결성을 발표하면서 에다노 대표는 “국민민주당의 지혜로운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고 다마키 대표는 “자민당에 대항할 수 있는 선택지를 국민에게 제시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당의 뿌리는 일본의 정통 야당인 민주당과 이를 계승한 민진당에 있다. 정치적 이해관게와 이념성향의 차이 등으로 이합집산이 이어지다가 현재와 같은 구도로 분화됐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옛 민주당 세력이 다시 뭉쳤다는 점에서 향후 일본공산당과 사회민주당 등을 아우르는 야권연대 추진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는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의 컬러가 달라 화학적 융합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수의 결집’을 명분으로 한 이질적인 조합의 회파가 얼마나 제 기능을 발휘하겠느냐는 것이다. 특히 국민민주당은 0~1%대의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나타나듯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보수 또는 진보의 사이에서 이념적 지향점이 모호하다는 게 1차적 이유다. 일본의 정치담당 중견기자는 “보수적인 유권자는 자민당을, 진보적인 유권자는 입헌민주당을 지지하는 양분 구도에서 이도 저도 아니라는 인식을 주고 있는 국민민주당은 설 자리가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국민민주당이 아베 총리의 숙원인 헌법 개정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이 당장은 가장 큰 갈등의 불씨로 거론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반한 감정 노렸나… 日경찰, 단순 절도 한국인 지명수배

    반한 감정 노렸나… 日경찰, 단순 절도 한국인 지명수배

    일본 경찰이 체포돼 있던 도중 달아난 재일한국인 절도 용의자 김모(64·일본성 사토)씨를 도주 하루 만인 19일 언론을 통해 전격 지명수배해 과잉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흉악범이 아닌 단순 절도 용의자를 언론을 통해 전국에 수배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악화된 한일 관계 속에 ‘반한’ 감정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김씨의 얼굴 사진과 치료받던 경찰병원에서 도주하는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고 지명수배했다. 김씨는 지난 13일 오후 2시 20분쯤 도쿄 나카노구의 한 음식점에 들어가 계산대에 있던 현금 8만엔(약 90만원)을 훔쳐 달아나다가 계단에서 굴러 부상을 입고 체포됐다. 18일 오전 치료를 받던 병원에서 경찰의 감시를 피해 달아났다. 김씨는 도주 직전까지 휠체어를 이용했지만 보행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다.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그가 병원 5층 화장실에 휠체어를 놔둔 채 빠져나와 비상계단을 이용해 정문으로 달아나는 장면이 찍혀 있다. 이후 버스를 타고 JR 나카노역에 도착한 뒤 종적을 감췄다. 한편 일본 후생노동성은 19일 김포공항에서 지난 3월 술에 취한 상태에서 난동을 피웠던 다케다 고스케(47) 전 임금과장에 대해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다케다는 지난 3월 19일 김포공항 국제선 탑승장에서 만취 상태로 귀국 비행기에 타려다가 이를 제지하는 대한항공 직원을 폭행하고 “한국인은 싫다”고 폭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도 폭력을 행사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후 폭력행위와 부적절한 발언 등에 대해 대한항공 측에 사과했고, 한국 검찰은 5월 그를 불기소 처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韓, 내년 도쿄올림픽 ‘방사능 안전’ 日에 문제 제기

    韓, 내년 도쿄올림픽 ‘방사능 안전’ 日에 문제 제기

    한국 정부가 일본에 대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처리 대책을 요구하는 등 방사능 관련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체육회도 내년 7월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주최 측에 선수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케이신문은 20일 “국가 및 지역별 올림픽위원회(NOC) 대표 등이 모인 가운데 20~21일 열리는 도쿄올림픽 관련 회의를 앞두고 한국의 올림픽위원회가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영향과 관련해 선수들의 먹거리 안전이나 건강을 우려하는 사전통지문을 일본 측에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사전통지문에는 ‘선수촌의 건축 목재에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의 영향은 없는가‘,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쓰지는 않는가’, ‘식재료의 원산지 표시는 하는가‘, ‘선수들의 건강에 영향을 줄 정도의 방사선량이 나오는 것은 아닌가’ 등의 질의가 포함돼 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산케이는 “한국이 도쿄올림픽 관련 사이트에 기재돼 있는 ‘일본해’ 및 ‘다케시마’(독도를 부르는 일본 명칭) 등 지도 표기에 대해서도 항의했다”며 “한일 갈등이 올림픽을 둘러싼 국제회의에도 반영되고 있는 모양새”라고 했다. 이번 회의는 도쿄올림픽에 참가할 예정인 국가 및 단체 NOC를 대상으로 한 선수단장 회의다. 도쿄올림픽조직위는 각국 NOC에 대회 준비상황을 설명하고 경기시설이나 선수촌 등 투어를 실시할 예정이다. 산케이는 “도쿄올림픽조직위는 이번 회의 기간 중 한국 측과 개별접촉을 통해 일본의 입장을 설명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석줄기 영남대 교수, IEEE ECCE ‘최우수논문상’ 수상

    석줄기 영남대 교수, IEEE ECCE ‘최우수논문상’ 수상

    영남대 석줄기(50) 전기공학과 교수가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산하의 전기에너지 관련 세계 최대 규모 학회인 ECCE(Energy Conversion Congress & Expo)로부터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2018년 IEEE ECCE IDC(Industrial Drives Committee, 산업전동력위원회)에 발표된 138편의 논문 중, 최우수논문으로 선정된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력을 공인받은 것이다. 전 세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논문상 심사위원회의 심사기간만 4개월이 걸리는 등 꼼꼼한 검증을 거친 결과다. 수상한 논문은 ‘교류 전동기 구동 단상 다이오드 정류기 입력 3상 소용량 필름 캐패시터 인버터 제어’. 3상 교류 모터 구동을 위한 인버터에 사용되는 전해 캐패시터를 소용량의 필름 캐패시터로 대체하는 연구다. 이 논문은 석 교수 연구실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곽병길(29) 씨가 제1저자며 석 교수가 교신저자다. 이번 연구 결과는 도심의 빌딩, 백화점, 실내 주차장, 쇼핑몰, 일반 가정 등 우리의 일상생활 대부분의 공간에서 사용되는 냉난방공조시스템(HVAC)에 직접 적용 가능해 학계로부터 독창성과 실용성을 인정받았다. 석 교수는 “에너지 효율성 등 여러 장점으로 인해 최근 HVAC에 단상 전원을 사용하는 3상 인버터 적용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사용되는 전해 캐패시터는 가격 대비 용량은 크지만 부피가 크고 무거울 뿐만 아니라, 수명이 짧고 고장률이 매우 높은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래전부터 산업계에서는 전해 캐패시터를 제거하고 이를 필름 캐패시터로 대체하는 전해 캡리스(Cap-less)에 대한 연구에 관심이 컸지만, 아직까지 극히 일부 제품에만 제한적으로 적용 되고 있다. 전해 캐패시터를 제거하게 되면 직류단 전압 불안정성이 증가해 교류전동기 구동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가 유발되기 때문이다. 석 교수는 “HVAC에 사용되는 전해 캐패시터는 제품의 전력밀도 증가의 요인이며 유지 보수로 인한 가격 상승, 전력변환 장치의 신뢰성 저하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대용량의 전해 캐패시터를 소용량 필름 캐패시터로 대체하면 시스템 전체의 고전력밀도 달성이 가능하고, 수명 증가는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아베 우회 지원 나선 NHK “히로히토, 군비 재무장·개헌 필요성 언급”

    일본의 태평양전쟁 도발과 주변국 침략에 직접적으로 책임이 있는 히로히토(재위 1926~1989) 전 일왕이 패전 후 7년이 지났을 무렵 자국의 군비 재무장과 평화헌법 개정에 상당한 의욕을 보였던 사실이 당시 정부 인사의 기록을 통해 드러났다. 패전 후 더글러스 맥아더의 연합군최고사령부(GHQ)에 의해 ‘전쟁 포기’와 ‘전력 불보유’ 등을 일본 헌법 9조에 명시하게 됐지만 히로히토 일왕은 일찌감치 이를 바꾸고 싶어했던 셈이다. 이 사실은 NHK가 지난 18일 공개한 초대 궁내청(왕실 담당부처) 장관 다지마 미치지(1968년 사망)의 ‘배알기’(拜謁記) 기록 내용을 통해 알려졌다. 다지마는 1948년부터 5년간 궁내청 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배알기는 그가 600회, 300시간에 걸쳐 히로히토 일왕과 나눈 대화를 적어놓은 것이다. 히로히토 일왕은 일본의 전쟁 책임을 묻는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조인 후 5개월이 지난 1952년 2월 “헌법 개정에 편승해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해 부정적이었지만, 지금은 다른 부분은 놔두고 군비 부분만 공명정대하고 당당하게 개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월에는 “침략자가 없는 세상이 된다면 군비가 필요하지 않겠지만 침략자가 인간사회에 있는 이상 군대가 부득이하게 필요하다는 것은 유감스럽지만 일리가 있다”고도 했다. 이에 다지마 장관은 “그 말씀이 맞지만 헌법상 안 되고, 지난 전쟁으로 일본이 침략자로 불리게 된 직후라 그것은 피해야 하는 말”이라고 답했다. 히로히토 일왕은 동서냉전 초기 소련을 실재하는 가장 큰 침략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NHK의 이번 보도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위대의 존재를 헌법에 ‘사실상의 군대’로 명기하는 방향의 개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나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NHK가 그동안 정권에 유착된 행보를 보여 온 것을 감안할 때 개헌의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국민들의 관심을 환기시켜 아베 총리를 지원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한국 레이더 억지 부리던 日, 中 공격훈련엔 찍소리 안 해

    지난해 말 한국 해군의 정상적인 레이더 운용에 대해 공연한 트집을 잡아 갈등을 촉발했던 일본 정부가 중국의 자국 함정에 대한 레이더 겨냥 도발에 대해서는 아무 소리도 못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국에는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중국에 대해서는 저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일본 외교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났다. 도쿄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은 19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의 JH7 전투폭격기가 지난 5월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2척을 대상으로 사격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전폭기는 당시 자위대 호위함 2척에 미사일 사정권까지 접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위대 전파 감청부대는 중국 전폭기로부터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을 표적으로 (공대함 미사일) 공격훈련을 한다’는 교신 내용까지 포착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 전폭기의 이런 훈련에 대해 ‘예측불가 사태를 초래할 수 있는 극히 위험한 군사행동’이라고 규정했지만, 중국 측에 항의하지 않고 자국 내에 공표하지도 않았다. 대신 해상자위대와 항공자위대에만 경계 감시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에 항의하지 않은 이유로 “자위대의 정보 탐지·분석 능력이 노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중국과의 관계 호전에 공을 들이는 아베 신조 정권의 의도에 따라 갈등을 회피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12월 발생한 자위대 초계기의 저공 위협비행과 한국 광개토함의 레이더 발사 갈등 당시 일본이 한국에 보였던 행태와는 완전히 대조되는 모습이다. 아베 정권은 한국,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외교가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강조해 왔다. 이 때문에 과거 같았으면 발끈했을 법한 조치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이 중일 영토분쟁 지역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의 일본 영해 주변에 거의 매일 해경선을 보내며 신경을 건드리고 있는데도 적극적으로 항의하지 않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공무원 사회에도 다면평가 도입…상사 성희롱·갑질 급증 등 이유

    日공무원 사회에도 다면평가 도입…상사 성희롱·갑질 급증 등 이유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일본 공무원 사회에 인사 다면평가가 처음으로 도입된다. 올 가을부터 중앙성청(부처)의 모든 과장급 간부들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이에 따라 과거 같았으면 꿈도 못꿨을 부하직원들의 상사 평가가 시작된다. 간부급 공무원들의 관리역량을 강화한다는 목적 이외에 상사에 의한 부하직원 성추행이나 갑질횡포 등 문제가 커지고 있는 것도 주된 이유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그동안 재무성 등 일부 성청에서만 시범적으로 이뤄져온 온 ‘360도 평가‘(다면평가)가 올 가을부터 전체 관리직 국가공무원(과장·실장급) 4600명을 대상으로 확대 실시된다. 360도 평가는 상사가 일방적으로 부하를 평가하는 기존 제도와 달리 상사와 부하가 위아래에서 대상자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를 처음 도입한 곳은 지난해 재무성이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과 관련한 공문서 조작, 후쿠다 준이치 사무차관의 여기자 성추행 등이 이어지면서 이미지가 땅에 떨어지자 내부개혁 차원에서 처음 실시했다. 이를 전체 부처로 확대하는 것이다. 내각 인사국은 구체적인 방법은 각 성청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으나 대체로 평가 대상 상사(과장)의 “주위 사람들을 잘 보살피고 있는가“, “주위 사람들과 잘 협력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가” 등 질문이 부하직원들에게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각 인사국은 그러나 간부들의 전반적인 관리능력 향상이 목적인 만큼 360도 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았어도 좌천 등 조치로 연결시키지는 않기로 했다. 보수적인 일본 공무원 사회에 부하들의 상사 평가라는 파격적인 제도가 도입된 데에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성희롱과 갑질 등 상사에 의한 횡포를 억제하려는 뜻도 강하다. 지난해 인사 관리와 관련한 국가공무원의 고충상담은 1443건으로 전년 대비 30%가 늘어났으며 이 가운데 성희롱과 갑질을 합한 비중이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특파원 칼럼] 아베 독주에 대항하는 현명한 선택/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아베 독주에 대항하는 현명한 선택/김태균 도쿄 특파원

    1999년부터 14년에 걸쳐 일본 도쿄도지사를 지낸 이시하라 신타로는 혐한(嫌韓) 발언 수위나 빈도에서 레전드급이라 할 만하다. 자신이 가진 서 푼어치 재주로 교만하고 졸렬한 언설을 양산해 출세에 성공한 인물이다. “일본의 조선 통치는 식민지배가 아니라 조선이 스스로 원해 이뤄진 합병”, “일본에 의해 조선이 근대화된 덕에 러시아 속국이 되는 것을 피했다”, “일본군 위안부는 돈벌이를 위한 것” 등의 레퍼토리로 평생을 살아왔다. 그는 아흔을 목전에 둔 올해도 징용 배상과 관련해 “일본으로부터 또 돈을 가로채려는 속셈이 천박하다”고 한국을 비난했다. 이시하라의 지원을 받아 후임 지사가 됐던 이노세 나오키도 조선학교에 대한 보조금 지급 중단을 결정하는 등 우익본색을 숨기지 못했던 인물이었다. 이랬던 두 사람도 ‘건드리지 않았던 것’이 있었으니, 매년 9월이면 간토대지진(1923년) 당시 일본인에 의해 학살된 조선인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는 일이었다. 하지만 현 고이케 유리코 지사는 ‘극우의 화신’인 이시하라조차 유지했던 ‘최소한의 반성의 끈’조차 싹둑 잘라 버렸다. “추도비에 적힌 조선인 희생자 수가 6000여명이라는 근거가 희박하다”는 우익들 주장에 근거해 2017년부터 추도문을 보내지 않고 있다. 올해에도 안 보낼 예정이다. 과연 이시하라는 고이케에 비해 조금은 더 나은, 온건한 우익이었기 때문에 스스로 질색하는 조선인을 위해 형식적인 위령이라도 했던 것일까. 이유는 개인에게 있지 않다. 변화한 일본의 ‘공기’에 있다. 무서운 속도로 변해 온 우경화의 흐름 속에 고이케와 같은 인물들이 이제는 그렇게 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일본 사회의 무서운 변화를 집약적으로 보여 주는 인물은 과거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제왕적 수상’의 지위를 누리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다. 1차 집권 때인 2007년만 해도 그는 8월 15일 ‘종전의날’ 기념사에서 “아시아 여러 나라의 국민들에게 막대한 손해와 고통을 줬다. 전쟁에 대한 반성을 바탕으로 부전의 맹세를 견지한다”며 ‘손해’, ‘고통’, ‘반성’ 등의 표현을 썼다. 그러나 2012년 12월 2차 집권에 성공하고 나서는 올해까지 단 한번도 전쟁에 대한 ‘책임’과 ‘반성’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비상식이 상식으로 굳어지는 과정에는 불감증이 동반된다. 고이케 지사가 올해에도 조선인 희생자 추도문을 안 보낸다는 뉴스는 지난해와 비교도 할 수 없이 언론에서 작게 다뤄졌다. 비판의 목소리도 좀체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분위기 속에 아베 총리는 앞으로 남은 임기 2년을 좌우할 최대의 승부수를 다음달 띄운다. 각료 개각과 자민당 당직 개편이다. 지난해 10월 개편 때는 자기 원하는 대로 하지 못했다. 직전 자민당 총재 선거 승리에 따른 각 파벌 안배 등 논공행상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자신의 최측근들을 전면에 배치해 헌법 개정 등 ‘강한 일본으로의 국가 개조’라는 목표를 완성할 제2의 출발점으로 삼으려 할 것이 분명하다. 야당이 아베 독주의 제어장치로서 기능을 전혀 못 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주시해야 하는 것은 일본 국민 여론이 어느 정도까지 방어막을 형성해 줄 것인가다. 지난달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에 승리를 안겨 주기는 했지만 당장의 헌법 개정에 국민의 압도적인 다수가 반대하고 있는 것이 일본 여론의 현실이다. 일본 정부의 부당한 조치에 단호히 대응하되 사람과 사람을 잇는 교류의 연결 고리는 이어져야 하는 이유다. 아베 정권의 독주를 이유로 어렵게 쌓아 올린 한일 간 민간 교류의 연들을 이참에 모조리 끊어 낸다면 그것은 오히려 아베 정권에 힘을 불어넣는 일이 될 수도 있다. windsea@seoul.co.kr
  • 日 식당업계 노쇼에 골머리… 작년 손실액 2조 3000억원 추산

    日 식당업계 노쇼에 골머리… 작년 손실액 2조 3000억원 추산

    최근엔 피해 음식점 지원 서비스도 등장 노쇼 손님 예약하면 취소 위험 통보하고 식당 음식값 받아주는 결제 대행 서비스 빈자리 생기면 다른 손님에 알려주기도일본 도쿄의 번화가 롯폰기에 위치한 로바타야키점 ‘로바타야’의 주인 와타나베(44)는 언젠가 저녁 영업시간에 큰 봉변을 당한 적이 있다. 27명이 앉을 수 있는 가게에 20명의 단체 예약이 들어와 단골들 예약까지 거절하고 손님을 기다렸지만 이들은 끝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예약자와 전화 연락도 안 돼 결국 배상 요구도 하지 못했다. 와타나베는 “그날 영업을 못 한 데 따른 막대한 손실은 물론 애써 준비한 요리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은 정신적으로도 너무나 괴로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호텔, 식당 등 예약제도를 운용하는 업종의 공통적인 골칫거리 중 하나는 ‘온다고 약속해 놓고 안 오는 손님들’, 이른바 ‘노쇼’ 고객들이다. 최근 들어 인터넷을 이용한 식당 등 예약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일본에서도 노쇼의 빈도가 급격히 증가했다. 18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노쇼의 문제가 갈수록 커지다 보니 지난해 일본 정부까지 나서서 실태 파악을 했다. 경제산업성이 전문가들에 의뢰해 작성한 ‘노쇼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식당업계의 노쇼는 전체 예약의 1%가 안 되긴 하지만 연간 손실액이 2000억엔(약 2조 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노쇼는 아니어도 예약 당일 1~2일 전에 취소하는 경우까지 합하면 손실 금액이 1조 6000억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커지다 보니 노쇼를 방지하거나 피해로 인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부 식당들은 인터넷으로 식당 예약을 할 때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도록 하는 자구책을 쓰고 있다. 예약 당일 안 나타나면 해당 카드로 소정의 금액을 청구하기 위해서다. 이 방법을 통해 연간 100건 정도 노쇼가 줄어든 식당도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빈자리가 없어 못 들어올 정도로 손님들에게 인기가 있는 업소가 아닌 한 채택하기가 쉽지 않다. 카드 정보를 요구하는 데 대한 사람들의 거부감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노쇼 피해를 당한 음식점을 지원하는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정보기술기업 가르디아는 노쇼로 생긴 피해를 보상해 주는 결제대행 서비스를 2017년 시작했다. 음식, 숙박, 미용 등 계약 업소가 연내 3만곳에 이를 것으로 예상될 만큼 인기가 높다. 과거에 다른 가게에서 노쇼를 한 적이 있는 손님으로부터 예약이 들어왔을 때 취소의 위험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려 주기도 한다. 기타 가네히토(37) 변호사는 지난달 노쇼에 따른 음식값을 식당을 대신해 받아내는 ‘노캔슬닷컴’ 서비스를 시작했다. 손실 금액 회수뿐만 아니라 예약 고객에게 ‘무단 취소 시 변호사가 금액 변제를 담당한다’는 것을 명시하는 것만으로 상당한 억지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타 변호사는 “노쇼에 따른 업소 주인이나 종업원의 사기 저하를 막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쇼로 인해 갑작스럽게 생긴 식당의 빈자리를 다른 손님에게 알려 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도 지난 3월 시작됐다. 신주쿠, 시부야 등 도쿄 번화가의 식당들과 계약하고 노쇼 정보를 취합해 앱을 설치한 이용자 중 10분 내 식당 도착이 가능한 사람에게 빈자리가 있는 식당을 알려 주는 서비스다. 요미우리는 “식당들은 노쇼로 인해 기대이익 상실은 물론 재료비, 인건비 등에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며 “특히 노쇼로 인한 손해까지 상정해 전체 메뉴 가격에 반영하는 곳이 있기 때문에 애꿎은 손님들이 불이익을 볼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도쿄올림픽 ‘비상’… 北체육성 방일 취소, 수질 악화로 경기 취소

    도쿄올림픽 ‘비상’… 北체육성 방일 취소, 수질 악화로 경기 취소

    북한 올림픽위원회(NOC) 부위원장인 원길우 체육성 부상 등 북한 체육계 인사들이 일본에 오려던 계획을 취소했다고 교도통신이 지난 17일 보도했다. 원 부상 일행은 20~22일 도쿄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참가국 대상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들이 방일을 취소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은 2006년부터 대북 독자 제재를 통해 북한 국적자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스포츠 분야는 예외로 두고 원 부상 일행의 방문을 허용할 방침이었다. 지난해 11월 도쿄에서 열린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ANOC) 총회 때도 김일국 북한 체육상의 입국을 허가했다. 북한은 오는 25일 개막하는 도쿄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도 선수단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 당초 선수와 임원 등 15명을 파견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취소 의사를 주최 측에 전해 왔다. 이런 가운데 내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과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던 오픈워터 수영(바다·강·호수에서 열리는 장거리 수영 경기)이 수질 악화로 취소돼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비상이 걸렸다. 패러트라이애슬론 월드컵 집행위원회는 17일 도쿄 오다이바 해변공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패러트라이애슬론 시합 중 오픈워터 수영을 경기코스의 수질 악화에 따라 취소했다. 이 대회는 도쿄 패럴림픽의 사전 점검 차원에서 열렸다. 주최 측은 수질검사에서 대장균 수치가 국제기준의 2배를 초과하자 경기 중단을 결정했다. 한 여자 선수는 “물이 너무 탁해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고 NHK에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개최된 오픈워터 수영 경기에서도 선수들로부터 악취가 심하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당시 일부 선수는 물에 들어가는 것을 거부하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사히신문 “아베, 과거사 반성 표명해야”

    요미우리 1면엔 “한국에 반응하지 말자” 아베 외교 브레인 호소야 교수 칼럼 실어 일본 내 발행부수 1, 2위인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이 각각의 이념적 성향에 기반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각기 다른 의견을 개진했다. 상대적으로 진보 색채가 강한 아사히는 지난 17일 조간 사설을 통해 아베 신조 일본 정권이 과거사에 대한 반성의 뜻을 한국에 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사히는 ‘일본과 한국을 생각한다-차세대에 넘겨줄 호혜관계 유지를’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을 냉대해서는 안 된다”며 “아베 정권에는 과거에 대한 반성에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따라다니고 있으며, 여기에 한국의 씻을 수 없는 불신감이 자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아베 정권이 다시 한반도에 관한 역사 인식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위안부 합의에 대해 재평가하고 아베 정권은 (진전된) 역사 인식을 표명하는 데 함께 협의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아사히는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한 1993년 ‘고노 담화’와 한국에 대한 식민지 지배를 사죄한 2010년 ‘간 나오토 전 총리 담화’를 언급하며 “아베 총리가 이런 견해에 대해 주체적으로 존중하는 자세를 보이면 한국에 (한일 청구권협정 등) 약속 준수를 요구하는 데 있어 설득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반면 요미우리는 18일자 1면에 미국과 중국의 ‘2강’이 중요하니 한국에는 반응하지 말자는 주장을 담은 기고를 게재했다. 아베 총리의 외교 브레인으로 꼽히는 호소야 유이치(48) 게이오대 교수는 ‘한일 관계 악화-감정론보다 냉철한 시점’이라는 제목의 기고에서 “미중과 비교하면 한국의 중요도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며 “한국과의 관계에 막대한 외교적 자원을 투입해 과도하게 질질 끌거나 필요 이상으로 반응하는 것은 현명한 판단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과의 추가적인 갈등을 피하자고 하면서도 한국과 협의와 화해를 하자는 게 아니라 중요도가 적은 만큼 무시를 하자는 것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호위함 ‘이즈모’ 항공모함 개조 본격화…공격형 무장체제 구축

    日, 호위함 ‘이즈모’ 항공모함 개조 본격화…공격형 무장체제 구축

    일본 정부가 ‘공격형 무기’로 인식되는 항공모함 건조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자국이 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를 행사한다는 ‘전수방위’ 원칙 파기에 대한 비판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방위성이 내년 예산안에 이즈모 호위함의 항공모함형 개조와 항모에 탑재할 수 있는 첨단 스텔스기 도입 비용을 편성하기로 했다고 17일 보도했다. 방위성은 최신예 스텔스기 F35B의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해상자위대 호위함 ‘이즈모’를 항공모함형으로 개조하는 비용을 내년 예산 요구안에 반영하기로 했다.F35B 전투기 6기의 도입 비용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F35B는 1대에 140억엔(약 1600억원)으로 6기 도입에는 1조원가량인 840억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F35B는 단거리 이륙과 수직 착륙이 가능해 항모에 탑재할 수 있다. 내년에 도입을 시작해 2024년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이 기종을 모두 42기 들여올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일본은 중기 방위전략인 ‘방위계획의 대강’(방위대강) 등을 통해 이즈모급 호위함의 항모화와 F35B의 배치를 결정했다. 일본은 중국에 대한 견제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이즈모의 항모화와 F35B 배치는 일본이 그동안 지켜왔던 ‘전수방위’(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 가능)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항공모함과 F35B는 일본 영토에서 떨어진 해양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공격형 무기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방위성은 이밖에 사이버 방위대와 우주부대 창설, 새로운 지상형 미사일 요격 시스템인 ‘이지스 어쇼어’ 도입 등에도 예산을 배정할 방침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17년간 ‘자신의 쌍둥이’를 뱃속에 품고 산 印소녀 사연

    17년간 ‘자신의 쌍둥이’를 뱃속에 품고 산 印소녀 사연

    몇 년간 17살 소녀에게 극심한 복통을 안긴 ‘정체’가 밝혀졌다. 영국의학저널(BMJ) 최신호에 실린 사례의 주인공은 인도에 살고 있는 17세 소녀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소녀는 지난 5년여 간 알 수 없는 복통에 시달렸고, 배가 임신부처럼 점차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보였다. 뒤늦게야 병원을 찾은 소녀는 의료진으로부터 충격적인 진단을 들었다. 복통을 유발한 원인은 소화기관의 문제가 아닌, 태어나지 못했던 소녀의 쌍둥이로 밝혀진 것. 의료진에 따르면 소녀의 복부에서 발견된 것은 미쳐 세상에 나오지 못한 쌍둥이의 기형 신체 일부이며, 이 신체 일부에는 쌍둥이의 조직과 세포 일부가 모두 포함돼 있었다. 특히 척추뼈와 늑골 등의 뼈로 추정되는 조직도 함께 발견됐다. 실제로 CT 검사 결과 뼈의 주 성분인 칼슘이 뚜렷하게 관찰됐다. 여기에는 머리카락과 여러 개의 치아로 추정되는 조직도 포함돼 있었다. 의료진은 이 10대 소녀가 기형종 증상을 보인 여러 이유 중 하나로, 자궁에서 나란히 발달하기 시작한 기형 쌍둥이가 더이상 발달하지 못하고 이 소녀의 몸에 흡수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학계에서는 이와 유사한 증상을 기형종으로 진단하는데, 기형종은 수정란이 자궁 내막에 착상 후 초기 세포분열 과정에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신체 조직(모발, 신경, 뼈, 단백질 등)이 만들어지는 세포에서 분화한 종양을 뜻하며 ‘테라토마’로 불리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흔히 남성에게 나타나며, 어린 시절 이후에 발견되는 사례는 비교적 드물다. 전 세계적으로 산모 50만 명 중 1명 꼴로 증상이 발생한다. 해당 사례를 발표한 전인도 의학연구소(All India Institute of Medical Sciences) 측은 “이 소녀는 쌍둥이의 신체 일부가 흡수된 것으로 밝혀진 사람 중 가장 나이가 많다”면서 “수술을 잘 마친 뒤 현재는 건강을 회복한 상태”라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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