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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생생리포트] 식당예약 ‘노쇼’에 골머리 앓는 일본...연 손실 2조원 추산

    [특파원 생생리포트] 식당예약 ‘노쇼’에 골머리 앓는 일본...연 손실 2조원 추산

    일본 도쿄의 번화가 롯폰기에 위치한 로바타야키점 ‘로바타야’의 주인 와타나베(44)는 언젠가 저녁영업 시간에 큰 봉변을 당한 적이 있다. 27명이 앉을 수 있는 가게에 20명의 단체예약이 들어와 단골들 예약까지 거절하고 손님을 기다렸지만, 이들은 끝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예약자와 전화연락도 안돼 결국 배상 요구도 하지 못했다. 와타나베는 “그날 영업을 못한 데 따른 막대한 손실은 물론, 애써 준비한 요리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은 정신적으로도 너무나 괴로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호텔, 식당 등 예약제도를 운용하는 업종의 공통적인 골칫거리 중 하나는 ‘온다고 약속해 놓고 안 오는 손님들’, 이른바 ‘노쇼’ 고객들이다. 최근 들어 인터넷을 이용한 식당 등 예약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일본에서도 노쇼의 빈도가 급격히 증가했다. 18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노쇼의 문제가 갈수록 커지다 보니 지난해 일본 정부까지 나서서 실태 파악을 했다. 경제산업성이 전문가들에 의뢰해 작성한 ‘노쇼 대책보고서’에 따르면 식당업계의 노쇼는 전체 예약의 1%가 안되긴 하지만 연간 손실액이 2000억엔(약 2조 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노쇼는 아니어도 예약당일 1~2일 전에 취소하는 경우까지 합하면 손실금액이 1조 6000억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커지다 보니 노쇼를 방지하거나 피해로 인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부 식당들은 인터넷으로 식당 예약을 할 때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도록 하는 자구책을 쓰고 있다. 예약 당일 안 나타나면 해당 카드로 소정의 금액을 청구하기 위해서다. 이 방법을 통해 연간 100건 정도 노쇼가 줄어든 식당도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빈 자리가 없어 못 들어올 정도로 손님들에게 인기가 있는 업소가 아닌 한 채택하기가 쉽지 않다. 리 카드 정보를 요구하는 데 대한 사람들의 거부감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노쇼 피해를 당한 음식점을 지원하는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정보기술기업 가르디아는 노쇼로 생긴 피해를 보상해 주는 결제대행 서비스를 2017년 시작했다. 음식, 숙박, 미용 등 계약업소가 연내 3만곳에 이를 것으로 예상될 만큼 인기가 높다. 과거에 다른 가게에서 노쇼를 한 적이 있는 손님으로부터 예약이 들어왔을 때 취소의 위험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려주기도 한다. 기타 가네히토(37) 변호사는 지난달 노쇼에 따른 음식값을 식당을 대신해 받아내는 ‘노캔슬닷컴’ 서비스를 시작했다. 손실금액 회수뿐만 아니라 예약고객에게 ‘무단취소시 변호사가 금액 변제를 담당한다’는 것을 명시하는 것만으로 상당한 억지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타 변호사는 “노쇼에 따른 업소 주인이나 종업원의 사기 저하를 막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쇼로 인해 갑작스럽게 생긴 식당의 빈자리를 다른 손님에게 알려주는 스마트폰앱 서비스도 지난 3월 시작됐다. 신주쿠, 시부야 등 도쿄 번화가의 식당들과 계약하고 노쇼 정보를 취합, 앱을 설치한 이용자 중 10분내 식당 도착이 가능한 사람에게 빈자리가 있는 식당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요미우리는 “식당들은 노쇼로 인해 기대이익 상실은 물론 재료비, 인건비 등에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며 “특히 노쇼로 인한 손해까지 상정해 전체 메뉴 가격에 반영하는 곳이 있기 때문에 애꿎은 손님들이 불이익을 볼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 글·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좋아요’ 스타부터 집값 급등 문제까지… EIDF2019 추천작 10선

    ‘좋아요’ 스타부터 집값 급등 문제까지… EIDF2019 추천작 10선

    EBS국제다큐영화제(EIDF2019)가 17일 극장상영을 시작으로 9일간의 다큐멘터리 축제를 연다. ‘다큐멘터리, 세상을 비추다’를 표어로 내건 올해 EIDF는 34개국 74편의 상영작들로 꾸려졌다. 영화제 기간 동안 고양 메가박스 일산벨라시타, 서울 홍대 구름아래소극장 등 상영관과 TV, 다큐멘터리 전용 VOD 플랫폼 D-BOX에서 상영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 중 프로그래머가 추천한 10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상영작의 극장 상영, TV 방영 스케줄은 EIDF 홈페이지(www.eidf.co.kr) 참조.▲‘좋아요’ 스타(Jawline) 잘생긴 17세 소년 오스틴 테스터는 미국 테네시주의 작은 마을에서의 삶이 답답하다. 하지만 온라인 스트리밍 세계에서는 수천 명의 소녀들에게 열렬한 사랑을 받는다. 오스틴과 같은 소년들에게 온라인 팬덤은 시골에서 떠나 부와 명예가 기다리는 새로운 삶으로 향하는 티켓과도 같다.▲아프리카의 부처(Buddha in Africa) 말라위의 한 중국계 불교 고아원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고아 300명이 살고 있다. 이들 중 한 명인 에녹 알루는 전통적인 마을의 삶과 불교 사상에 중점을 둔 엄격한 교리 사이에서 자란다. 중국 이름으로 불리는 아이들은 중국어로 말하고, 부처를 믿으며, 쿵푸를 익히기 위한 수련을 거친다. ▲마인딩 더 갭(Minding the Gap)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두 친구를 담은 12년 넘는 영상 기록이 이들의 불안한 가정환경과 현대의 남성성을 드러낸다. 23살 잭과 여자친구의 파란만장한 관계가 아이를 가진 후 점점 악화되는 과정, 17살 케이어가 아버지의 죽음 후 마주한 인종 정체성의 혼란 등을 포착한다.▲디어 마이 지니어스(Dear My Genius) 한때의 과학 영재로 부모님의 자랑이던 ‘나’는 영문학 전공 후 백수가 돼 하릴없이 집에 누워있다. 그런데 초등학교 1학년 어린 동생은 “나도 언니처럼 영재가 되고 싶다”며 엄마와 함께 빡빡한 공부 스케줄을 소화한다. ‘나’는 이들의 치열한 일상을 지켜보는 것이 고통스럽다.▲마지막 코뿔소(The Last Male on Earth) 2018년 3월, 지구상의 마지막 수컷 북방흰코뿔소가 죽었다. 그의 이름은 수단. 수단은 마지막 개체가 된 순간부터 보디가드들에 둘러싸였고, 기자들은 취재를 위해 케냐로 몰려들었다. 관광객들은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섰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여전히 그의 종족을 번식시킬 방법을 찾으려 한다.▲로스 레예스(Los Reyes) 로스 레예스는 칠레 산티아고에서 가장 오래된 스케이트 공원이다. 이곳에는 두 마리의 떠돌이개 콜라와 풋볼이 산다. 에너지가 넘치는 콜라는 굴러다니는 공을 가지고 놀기 좋아한다. 풋볼은 콜라가 공을 떨어뜨릴 때까지 조바심을 내며 짖는다. 이들 주위의 10대들은 매우 다양하고, 때로는 문제가 있는 배경을 갖고 있다.▲그루밍(Well Groomed) 미국 애완견 미용 대회에서 펼쳐지는 예술가들의 감성과 상상력을 포착했다. 1년간 이 총천역색 대회를 순회하고 있는 4명의 챔피언들과 그들의 멋지고 생기 넘치는 강아지들을 따라 창의적인 과정을 살펴본다. 자주 다뤄지지 않은 미국의 한 모습이 활기차게 펼쳐진다.▲엄마의 실종(The Disappearance of My Mother) 베네데타는 사라지고 싶다. 그녀는 60년대를 대표하는 패션모델로 앤디 워홀, 살바도르 달리, 어빙 펜, 리처드 애버던의 뮤즈이기도 했다. 하지만 75세가 된 그녀는 이미지의 세계에서 벗어나 영원히 사라지고자 한다. 그런 엄마를 마지막으로 기록하는 영화를 만들려는 아들의 결심은 뜻밖의 협업과 대립을 촉발한다.▲푸시-누가 집값을 올리는가(Push) 전 세계 도시에서 집값이 급등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수입은 그렇지 않다. 영화는 적절한 주택 공급 문제에 대한 유엔 특별조사위원 레이라니 파르하가 세계를 여행하는 여정을 함께하면서 누가 왜 도시에서 쫓겨나고 있는지를 이해하려 한다.▲오손 웰즈의 눈으로(The Eyes of Orson Welles) 미국의 배우 겸 영화감독 오손 웰즈가 남긴 사적인 그림들을 볼 수 있게 된 감독은 그의 시각적 세계로 깊이 들어간다. 영화는 이 20세기 쇼맨의 사상, 천재성의 힘을 생생히 살려내면서 오손 웰즈라는 천재가 현재까지 어떻게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지를 탐구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세코 日 경제산업상 “한국과 협의할 생각 전혀 없다”

    세코 日 경제산업상 “한국과 협의할 생각 전혀 없다”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은 15일 한국 정부의 대일 수출 규제 강화 조치와 관련해 “한국과 협의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2일 일본을 전략물자 수출절차 우대국가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하면서 “일본이 대화를 원하면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데 대한 일본 측의 첫 공식입장이다. 아베 신조 총리의 최측근으로 한국에 대한 일련의 보복조치를 실무에서 이끌고 있는 세코 경제산업상은 이날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안은) 협의를 해서 뭔가를 결정하거나 내용을 바꾸거나 할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협의에 나설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 조치와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다고 했는데, (한국도 이런 조치를 취하는 마당에) 그건 어떻게 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도 했다. 한국의 대응이 자국 조치에 대한 보복이 분명하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세코 경제산업상은 한국의 규제가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한국으로부터의 수입품목이 적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확실히 살펴볼 것이며 이번 조치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한국 정부에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7년 연속 반성 외면…일왕은 “과거 깊은 반성”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올해 종전일에도 과거 일본이 전쟁을 일으킨 데 대한 ‘반성’이나 ‘가해책임’ 등의 표현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2012년 12월 두 번째 집권 이후 7년 연속이다. 그러면서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는 또 돈을 보냈다. 지난 5월 즉위한 나루히토 일왕은 부친인 아키히토 상왕이 했던 것처럼 ‘깊은 반성’이란 표현을 썼다. 아베 총리는 15일 제74회 종전일을 맞아 도쿄 지요다구 부도칸에서 열린 전국전몰자추도식 기념사에서 “일본은 전후 일관되게 평화를 중시하는 나라로서 한길을 걸어왔다”,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 등 일본의 역할을 강조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한국, 중국 등 아시아를 전쟁의 참화로 몰고간 데 대한 반성이나 가해책임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 1993년 호소카와 모리히로 정권 이후 일본 총리들은 모두 종전 기념사에서 자국의 가해책임을 언급해 왔다. 아베 총리도 1차 집권 때인 2007년 종전일에는 “많은 나라에 커다란 손해와 고통을 줬다. 전쟁의 반성에 입각해 부전의 맹세를 견지하겠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2차 집권을 하고 나서 처음 맞은 2013년 종전일부터는 이런 표현을 쓰지 않고 있다. 아베 총리에 이어 발언에 나선 나루히토 일왕은 “소중한 목숨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과 유족을 생각하며 다시금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깊은 반성의 바탕 위에 두 번 다시 전쟁의 참화가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부친인) 아키히토 상왕이 2015년 추도식부터 사용해 온 ‘깊은 반성’이라는 표현을 똑같이 쓰는 등 상왕의 발언을 대부분 계승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아베 총리는 측근인 이나다 도모미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을 통해 야스쿠니신사에 돈을 보내면서 “우리나라의 평화와 번영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들 덕분으로 이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는 뜻을 전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내고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에 공물료를 봉납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이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반성을 실제 행동으로 보여 줄 것을 촉구하며 이러한 자세가 바탕이 될 때 한일 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고 나아가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태풍 ‘크로사’ 日연휴 강타… 최대 1200㎜ 물폭탄

    태풍 ‘크로사’ 日연휴 강타… 최대 1200㎜ 물폭탄

    제10호 태풍 ‘크로사’가 한국의 추석에 해당하는 ‘오봉’ 연휴 기간 중 일본을 강타했다. 인명·재산 피해는 물론이고 귀성객과 관광객들로 전국적인 대이동이 이뤄진 상태에서 육해공 교통이 곳곳에서 마비되면서 극심한 혼란과 불편이 이어졌다.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크로사는 15일 오전 시코쿠 지방에 상륙한 데 이어 오후 혼슈의 주코쿠·간사이 지방을 거치며 인명피해와 재산 피해를 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태풍은 강한 비를 동반한 것이 특징으로 시코쿠에서는 최대 강수량 1200㎜의 ‘물폭탄’이 쏟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간사이 지방 나라현과 와카야마현에서도 1000㎜ 이상의 강수량이 예상됐다. 초속 40m 이상의 강풍에 수십명이 중경상을 입기도 했다. 크로사 때문에 서일본 지역 곳곳에서 이날 종전기념일 행사가 취소됐고 고시엔 고교야구 등 스포츠 경기 등도 연기됐다. 특히 오봉 연휴를 맞아 고향에 내려온 귀성객 및 관광객의 이동이 제한돼 극심한 불편과 혼란을 겪었다. 이날 기타큐슈와 오사카를 잇는 산요신칸센의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오카야마, 히로시마, 야마구치 등의 현에서도 신칸센 및 재래선 운행이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전일본공수(ANA), 일본항공(JAL) 등 국내선 항공도 수백편이 결항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태풍 크로사로 200㎜ ‘물폭탄’ …침수 잇따라

    제10호 태풍 ‘크로사’가 15일 일본 서쪽 지역을 관통한 뒤 동해에 진출했다. 크로사의 영향으로 한반도는 강원 영동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며 침수 사고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크로사는 이날 오후 3시쯤 히로시마에 상륙해 일본을 종단한 뒤 오후 6시쯤 동해로 빠져나갔다. 16일 독도 동쪽 해상을 지나는 크로사는 17일 오전 6시쯤 삿포로 북서쪽 약 60㎞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해 소멸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크로사가 동해로 진출하며 울릉도와 독도에는 태풍 특보가, 강원도와 경북 동해안에는 호우, 강풍 특보가 발효됐으며 강원 영동에 시간당 최고 40㎜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주택 침수가 잇따랐다. 오후 8시 기준으로 속초 199.8㎜, 강릉 153.5㎜의 비가 내렸다. 속초 청호동 저지대 주택가가 침수되고 고성, 양양, 강릉 등에서 6∼7건의 주택 침수 신고가 잇따랐으며 동해안 항·포구 64곳에서 어선 2800여척이 피항했다. 울산 주전몽돌해변에선 20대 남성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15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16일 크로사의 영향권에서 차차 벗어나며 비는 중부지방을 제외하고 오전에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강원 영동은 새벽까지 시간당 30㎜ 이상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한국의 추석에 해당하는 ‘오봉’ 연휴 기간 중 크로사가 강타한 일본은 귀성객과 관광객들로 전국 대이동이 이뤄진 상태에서 육해공 교통이 곳곳에서 마비되는 등 극심한 혼란과 불편을 겪었다. 시코쿠 지방에는 최대 강수량 1200㎜의 ‘물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됐으며 초속 40m 이상의 강풍에 수십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서일본 곳곳에서는 종전기념일 행사가 취소됐고 고시엔 고교야구 등 스포츠 경기 등도 연기됐다. 기타큐슈와 오사카를 잇는 산요신칸센의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오카야마, 히로시마, 야마구치 등의 현에서도 신칸센 및 재래선 운행이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국내선 항공도 수백편이 결항됐다. 서울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으랏차차, 대한 독도 만세! - 독도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으랏차차, 대한 독도 만세! - 독도박물관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입니다” <대한민국 정부 공식 입장, 외교부> '어불성설’(語不成說:말이 사리에 맞지 아니함) 혹은 ‘어처구니가 없다’라는 표현 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최근 일본은 독도(獨島)를 두고 또다시 좀스런 도발을 감행한 듯하다. 2020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에 나오는 성화 봉송 경로 안내 지도에 시마네(島根)현 오키제도(隱岐諸島) 북쪽 언저리에 작은 점을 기어이 찍고 만다. 독도를 일본의 섬으로 조용히 우겨넣고 말았다.그동안 한국과 일본은 스포츠 관련 행사에 있어서만큼은 독도 표기에 관한 가이드 라인을 관례적으로는 지켜 왔다. 일례로 우리나라는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독도가 들어간 한반도기 패치를 붙이지 않았고, 8월에 열린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의 한반도기에도 독도를 일부러 새겨 넣지는 않았다. 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권고를 수용하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100년 전 기미독립선언서에 나오는 표현대로 이번에도 ‘시시종종(時時種種) 금석맹약(金石盟約)’을 또다시 ‘식(食)’하고 말았다. 우리나라 선조의 얼과 혼이 함께 하는 영토, 독도를 기리는 울릉 독도박물관으로 가 보자. 독도가 우리 땅인 증거는 명확하고 확고하다. 그 중 가장 확실한 근거를 되짚어 보자. 조선 초기 관찬서인 『세종실록』의 「지리지」(1454년)에는 울릉도와 독도가 강원도 울진현에 속한 두 섬이라고 분명히 기록되어 있다. 특히 “우산(독도) 무릉(울릉도)… 두 섬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날씨가 맑으면 바라볼 수 있다.”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울릉도에서 날씨가 맑은 날 육안으로 보이는 섬은 독도가 유일하다. 울릉도와 독도간의 거리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87.4Km이고 독도와 오키섬간의 거리는 157.5 km나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일본의 주장대로 우리나라 문헌에 나오는 독도의 옛 이름인 우산도가 독도가 아니라 울릉도 옆 관음도나 죽도를 가리킨다는 주장은 애초에 성립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관음도와 죽도는 사시사철 울릉도에서 훤하니 보이는 섬이기 때문이다.이외에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논파할 근거는 우리네 문서 기록상에는 넘치고 흐를 정도다. 바로 이런 독도에 관한 역사적 사료들의 정리와 이론적 토대를 확고히 하기 위해 1997년 8월 8일, 울릉도에 건립한 국내 유일의 영토박물관이 독도박물관이다.현재 독도박물관에는 제 4개의 상설전시실과 영상실을 두고 있으며 야외에도 독도박물원 등이 있어 관람객들에게 독도에 관한 다양한 정보 및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독도박물관 제 1전시실에는 천연기념물 제 336호로 지정된 독도의 두 섬, 동도와 서도 주변에 서식하는 바다제비, 괭이갈메기 등의 조류 뿐만 아니라 독특한 식물군에 관한 지리학적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제 2전시실에는 512년 우산국의 영토로 한반도의 역사에 편입된 울릉도와 독도에 관한 여러 문헌학적 증거 사료들을 볼 수 있으며, 제 3전시실에는 생활터전으로 이용ㆍ관리되어 오고 있는 독도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제 4 전시실에는 독도의 형성, 생태계, 지질환경, 독도의 자원 등 독도와 관련한 다양한 지질학 정보를 검색하여 살펴볼 수 있다. 이외에도 야외 독도 박물원이나 약수터, 케이블카 등 독도박물관 방문의 의미를 더할 수 있는 곳이 많아 우리나라 고유 영토인 독도에 관한 이해의 폭도 넉넉히 넓힐 수 있다. <독도박물관에 대한 방문 10문답> 1. 방문 추천 정도는? - ★★★ (5개 만점) -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독도 방문전 필수 코스. 독도에 대한 지식을 쌓아보자.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동창회나 동호회 모임. 3. 가는 방법은? -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약수터길 90-17 - 섬 일주 버스 도동약수공원에서 하차. - 렌트카를 이용할 경우 주차장이 협소하고 오르막이어서 초보운전자는 조심. 4. 특징은? - 독도에 관한 모든 것. 이 곳에 케이블카가 있어 독도전망대가 있는 망향봉까지 갈 수 있다. 맑은 날에는 독도전망대에서 독도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독도에 입도하기 전 필수 코스. 울릉도 관람객들이 꾸준히 찾는 필수 코스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영상관, 제 2전시실, 케이블카 망향봉 전망대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주변 먹거리는? - 도동에 위치한 두꺼비 식당, 99식당, 정애식당, 태양식당 8. 홈페이지 주소는? - 요금 및 운영 관련 자세한 내용은 http://www.dokdomuseum.go.kr/index.htm 으로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안용복 기념관, 성인봉, 나리분지, 죽도, 관음도 10. 독도로 가는 길 - 일반 관람객의 경우 도동항이나 저동항에서 독도행 여객선표 구매시 자동 입도 신고가 된다. 기상 상황에 따라 1년에 60-70일 정도만 독도에 들어갈 수 있으니 기상 상황을 잘 체크해서 울릉에 들어가면 좋다. 독도 체류 시간은 대개 20~30분 정도로 관람구역은 동도 선착장에 제한되어 있으며 독도까지 약 90분 정도의 뱃길을 가야한다. 모기(깔따구) 조심! - 독도명예주민증 신청하는 곳 http://www.intodokdo.go.kr/member/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한국 가서 사죄해야 한다”…日할머니의 ‘마지막 여행’

    “한국 가서 사죄해야 한다”…日할머니의 ‘마지막 여행’

    올 3·1절 100주년 서대문형무소 방문 “고통받고 죽어 간 곳” 휠체어서 내려 소녀상 만난 뒤 귀국 10일 만에 별세한국에 대한 ‘가해의 역사’ 앞에 일본은 진심 어린 사죄를 해야 한다고 늘 말해 온 일본 할머니가 올 3·1절 100주년을 맞아 ‘생애 마지막 여행’을 서울에서 한 뒤 조용히 눈을 감은 사실이 알려졌다. 최후의 여행에서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한 일은 옛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과의 만남이었다. 할머니는 자신을 화장한 뒤 어릴 적 살던 북한 압록강변에 산골(散骨)해 달라고 유언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에 거주해 온 에다 유타카 할머니. 1928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일본 군인의 딸로 태어나 유년기를 보내고 취학 직전 일본에 돌아갔던 에다 할머니는 올해 3·1절 한국을 방문해 자신에게 남아있던 마지막 힘을 소진한 뒤 10일 만에 세상을 떴다. 14일 장남 에다 다쿠오(64)에 따르면 할머니는 올해 3·1절을 앞두고 아들에게 “죽기 전에 나를 한국에 꼭 좀 데려가 달라”고 생의 마지막 부탁을 했다. 연로해지면서 심장병, 폐렴에 한랭응집소증이란 희귀병까지 나타난 90대 어르신을 모시고 비행기를 타는 게 겁이 났지만, 아들은 어머니의 청을 받아들였다. 스스로 건강을 자신하지 못했던 할머니는 만일의 경우 불필요한 연명치료는 하지 말아달라고 의료진에게 요청하는 ‘리빙윌’(종말기 의료에 관한 사전의향서)까지 준비했다. 할머니는 어릴 적 한국에서 있었던 일을 임종 때까지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때 ‘순남이’라는 조선인 식모가 나를 정말 예뻐하고 잘해 주었는데, 우리 어머니가 순남이를 얼마나 구박하고 괴롭히셨는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게 마음에 걸려서 남북이 통일되면 꼭 순남이랑 살던 동네에 찾아가 용서를 빌려고 했지.” 할머니는 평소 1919년 3·1운동이 같은 해 중국 5·4운동의 산파 역할을 하는 등 제국주의에 맞선 아시아 독립운동의 뿌리라는 생각을 확고히 갖고 있었다. 한반도에 대한 애착에 더해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한 결과였다. 졸업 후 할머니는 일본 민속학의 태두인 미야모토 쓰네이치의 밑에서 민중생활사를 연구했다. 위안부 피해를 다루는 단체 일본의전쟁책임자료센터 회원으로도 꾸준히 활동했다. 이 단체는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조사자료를 일본 정부에 제출하고 ‘일본의 군 위안부 연구’ 등을 펴낸 곳이다. 그러면서 야간고교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일본의 조선 침략을 알리고 전쟁의 참화를 일깨우는 데에도 힘을 기울였다. 할머니는 지난해 3차례에 걸친 남북 정상회담에 큰 기대를 걸었다고 한다. “한반도가 남북으로 나뉜 것은 일본 때문”이라는 부채의식에서였다. 평소 할머니의 말. “1945년 2월 태평양전쟁에서 도저히 승산이 없게 되자 당시 고노에 후미마로 내각은 연합군에 항복을 하려고 했지. 그런데 그때 국가 지도부가 결단을 못내리면서 전쟁이 길어졌고 그 결과 오키나와전,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투하 등 막대한 추가 인명피해를 초래한 거야. 하지만 이뿐만 아니라 소련이 참전하게 되면서 남북이 나뉘고 말았지. 그러니 우리는 남북 분단에 막대한 책임이 있는 거야.” 지난 2월 28일 휠체어를 타고 서울에 도착한 할머니는 3월 1일 광화문 기념행사에서 온 힘으로 태극기를 흔들었고, 2일에는 임진각 망배단을 찾아 남북 통일을 기원했다. 경건한 마음가짐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3일 서대문형무소에 갔을 때 할머니는 갑자기 휠체어에서 내리게 해 달라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죽어간 이곳을 내가 앉아 갈 수는 없다”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한국에서 마지막 날인 4일 할머니는 위안부 소녀상 앞에 데려다 달라고 청했고, 비슷한 또래였을 소녀의 손을 잡았다. 회한과 미소가 한데 섞인 표정으로 소녀의 손을 어루만지고 또 어루만졌다. 그리고 귀국 비행기를 탔다. 마지막 바람을 다 이뤘다는 안도감 때문이었는지 할머니는 일본 도착 이틀 후인 6일부터 병상에 누웠고, 14일 운명했다. 장남은 “어머니께서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최후의 말은 ‘반자이’(‘만세’의 일본 발음)였다”면서 “마지막으로 3·1운동의 외침을 머릿속에 간직하며 돌아가신 것 같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몰랐던 日식민지 상처… 이젠 가슴 벅찬 광복의 의미 느껴요”

    “몰랐던 日식민지 상처… 이젠 가슴 벅찬 광복의 의미 느껴요”

    “한국에 있는 일본 식민지배의 상처를 우리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느껴보려고만 했을 뿐인데도 너무나 많은 한국 분들이 고마움을 표시해 주셨어요.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그걸 보면서 한국인들이 저희 일본인들에게 어떤 것을 바라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어요.” 일본 대학생 미야자키 히나코(23)에게 올 8월 15일은 여느 해의 그날보다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일본에서 기념하는 ‘종전일’을 넘어서 한국인들에게 ‘광복절’로서 8·15가 갖는 의미를 피부로 직접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와세다대 문화구상학부에서 문예·저널리즘을 전공하고 있는 미야자키는 서울대 교환학생으로 와 있던 올 초 한국 내 식민역사 현장 탐방 모임인 ‘민카이’를 조직했다. 민카이라는 이름은 ‘모두 함께 가보자’라는 뜻의 일본어 문장 ‘민나데잇테미요’에서 따온 것이다. 민카이는 일본 식민지 역사의 상흔이 고스란히 간직돼 있는 곳들을 직접 찾아가 둘러본 뒤 그로 인해 얻은 생각이나 느낌을 공유하는 한일 젊은이들의 모임이다. 전체 회원은 27명으로 상당수는 미야자키가 자신의 블로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뜻을 같이 하자고 부른 사람들이다. 절반인 14명이 일본인이다. 미야자키는 교환학생을 마치고 돌아온 이후에도 모임 창립자로서 후배들과 함께 활동을 이끌고 있다. 민카이를 만든 계기는 올 3·1절 100주년이었다. “서울 광화문에서 한국의 언니들과 만나 태극기와 한반도기를 흔들었는데, 저와 달리 옆에 있던 다른 일본인 친구는 ‘이런 분위기가 무섭다’고 말하는 거예요. 그때 비로소 알게 됐죠. 과거 식민지배의 역사를 모르니까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그렇다 보니 과거에 대해 알기를 더욱 꺼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미야자키는 일본인 혼자서는 선뜻 직접 가볼 엄두를 내기 어려운 장소에 여럿이 함께 손잡고 가보기로 했다. 현장을 봐야 비로소 의미 있는 사고가 가능하다는 생각에서였다. 특히 역사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쉽게 모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칫 민감해질 수 있는 토론의 형식은 배제했다. 현장 탐방은 그동안 서대문형무소를 시작으로 일제 강점기 역사 관련 물품을 소장하고 있는 식민지역사박물관, 위안부 피해자들의 보금자리인 나눔의집,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가 안치돼 있는 경기 파주시의 서울시립묘지 등에서 차례로 이뤄졌다. 탐방이 진행되고 이를 사진 등으로 알리는 과정에서 자발적으로 연락을 해 오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앞으로는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위안부 문제 수요집회 등에도 가볼 예정이다. 미야자키는 2015년 대학에 입학한 후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우게 되면서 한국의 문화, 역사 등에 푹 빠져들게 됐다. “사실 고등학교 때 장근석이나 씨엔블루 같은 연예인들 때문에 한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한국에 대해 별로 좋은 인식은 없었어요. 그저 ‘일본을 싫어하는 나라’ 정도로 알고 있었죠.” 미야자키는 한국의 식민역사에 대한 일본인들의 이해를 넓히기 위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활동들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했다. “교수님 등 학자들의 발표 중심으로 이뤄지는 학술행사 같은 것은 너무 어려워서 쉽게 다가가기가 힘듭니다. 사전 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그런 자리가 흥미롭거나 즐거울 리가 전혀 없죠. 쉽고 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역사 커뮤니티 같은 것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미야자키는 5·18광주민주화운동 39주기였던 올 5월 18일에는 광주 망월동 민주묘지에도 참배를 하고 왔다. 그는 “한국에는 아픈 현대사를 후대에 증언해줄 분들이 많으셔서 다행”이라면서 “일본에는 과거 전쟁의 참화를 우리에게 말씀해주실 어르신들이 자꾸 세상을 떠나고 계셔서 안타깝다”고 했다.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부분은 절대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한국에 대한 반감이 거의 종교적인 수준인 사람들이 일본에 많지는 않아도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죠. 그런 사람들에게 가감 없이 사실을 담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제가 뭘 할 수 있는지 계속 고민하려고 합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본에 등장한 ‘로봇 스님’… 프랑켄슈타인 탄생 vs 관음보살 화신

    일본에 등장한 ‘로봇 스님’… 프랑켄슈타인 탄생 vs 관음보살 화신

    일본 고도 교토의 400년 된 사찰에 이색적인 스님, ‘로봇 승려’가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괴물 ‘프랑켄슈타인의 탄생’이라는 비판이 있는가 하면 ‘관음보살의 화신’(化身)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고 프랑스 뉴스 통신사 AFP가 14일 보도하였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이지만 일본에서도 사찰의 승려가 되려는 사람이 부족하다 보니 로봇 스님이 절을 찾는 신도들에게 예불을 드리는 시대가 된 것같습니다. 법명이 마인다(Mindar)인 안드로이드는 자비의 부처인 관음보살로, 교토에 있는 임제종 계열의 교다이지(高台寺)에서 설법을 전합니다. 인간 동료 스님들은 안드로이드에 장착된 인공지능(AI)으로 하루 만에 가없는 지혜를 ‘획득’할 수 있다고 봅니다. 마인다가 예불을 올리기 시작한 것은 올 1월부터랍니다. 이 사찰의 주지 스님 고토 텐쇼는 AFP에 “이 로봇 승려는 결코 죽는 법이 없으며, 항상 자신을 최신으로 상태로 업데이트합니다”며 “아름다움 그 자체입니다. 지식을 영원히 그리고 끝없이 저장할 수 있습니다”고 자랑합니다. 고토 스님은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있으면, 우리는 고해에 빠진 사람들이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울 지혜를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불교를 변화시키는 것이지요”라고 말합니다. #마인다 기도할 땐 합장신장이 2m로 어른보다 약간 큰 키의 마인다는 몸통과 팔, 머리를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손과 얼굴, 어깨는 사람의 피부처럼 보이게 하고자 실리콘으로 덮여있습니다. 기도할 때 두 손을 모아 합장할 수 있고, 목소리는 소녀의 톤으로 부드럽고, 로봇의 다른 기계적 부분은 선명하게 보입니다. 머리는 위쪽이 열려 있으며, 전선과 깜빡거리는 전구로 채워져 있습니다. 남성도 여성도 아닌 알루미늄의 몸통은 전선들이 휘감고 있습니다. 왼쪽 눈에는 작은 비디오 카메라가 심겨 있습니다. 기묘한 사이버그 같은 몸체는 암울한 미래를 그린 할리우드의 공상과학(SF) 영화에서 바로 튀어나올 법한 모습입니다. 선사(禪寺)와 오사카대학의 유명한 로봇학 교수 이시구로 히로시가 공동으로 만들어 탄생하였습니다. 약 100만달러가 들었다고 합니다. 자비와 연민을 가르치고, 욕망과 분노, 에고의 위험에 대해 설법합니다. 마인다는 신도들에게 “이기적인 자아에 집착하지 마라. 세상의 욕망은 고해의 바다에서 표류하는 한 조각의 마음”이라고 경고합니다. #시시껄렁한 스님 아냐일상 생활에서 종교의 영향력이 큰 일본에서 고토 스님은 고다이지의 로봇 스님이 전통적인 승려들이 할 수 없는 방법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다가가기를 바랍니다. “젊은 사람들은 아마 절은 장례나 결혼 장소라고 여길 겁니다”고 말하는 그는 종교와의 단절에 대해 설명합니다. “저와 같은 고리타분한 스님들이 생각해내는 것이 어렵겠지만 로봇 스님은 젊은 층과의 갭을 이어줄 재미난 다리 역할을 할 것입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로봇을 보고 불교의 진수에 대해 생각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고토 스님은 마인다가 관광객들로부터 수입을 올리려는 장치가 결코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로봇 스님은 우리에게 고통을 이겨내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 누구든지 구제받는 곳이 여기입니다.” 신앙심이 깊은 안드로이드 스님은 반야심경을 일본어로 설법하고, 외국인들을 위해 스크린에 영어와 중국어로 번역해 줍니다. 고토 스님은 “불교의 목표는 고통을 완화하는 것입니다”며 “현대 사회는 많은 스트레스를 주지만 2000년이 넘는 동안 목표는 정말로 변하지 않았습니다”고 주장합니다. #“따뜻함 느껴” vs “너무 기계적”오사카대학이 예불을 드리는 로봇 승려를 본 소감에 대해 조사한 결과가 재미납니다. 많은 이들은 놀라움을 표합니다. 조사에 응한 한 사람은 “사람 같아보입니다. 보통의 기계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따뜻함을 느꼈습니다”고 답하였습니다. 다른 신도는 “처음에는 다소 어색하였지만 로봇 승려는 따라하기 쉬웠습니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칭찬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로봇이 너무 나간 “가짜”라고 주장합니다. 또 다른 신도는 “설법이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습니다. “로봇의 설법이 너무 기계적으로 느껴졌습니다”고도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괴물 프랑켄슈타인의 탄생고다이지는 종교의 신성함을 조작한다는 혹독한 비판을, 그것도 대부분 외국 사람들로부터 받고 있습니다. 고토 스님은 일본 방문객 대다수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는 것을 들면서 “서양 사람 대다수는 로봇에 의해 기분을 망쳐버립니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아마 성경의 영향 때문이겠지만, 서양 사람들은 로봇 승려를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에 비유합니다”고 덧붙여 말합니다. “일본 사람들은 로봇에 대해 어떤 편견도 없습니다. 우리는 로봇이 우리의 친구인 만화의 환경에서 자라났습니다만 서구 사람들은 다르게 생각합니다.”그러면서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방문 당시 신성모독죄를 범했다는 비난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관음보살 무엇이든 변신…로봇 변신일뿐고토 스님은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기게는 영혼이 없습니다”고 잘라 말합니다. “불교 신앙은 신을 믿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길을 따르는 것입니다. 그것은 기계로 표현되든지, 고철 덩어리로 표현되든지 나무로 나타나든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고다이지는 자비의 관음보살은 자유자재로 자신을 변신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라는 로봇은 단순히 최신 버전의 관음보살 화신일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고토 스님은 “인공지능이 개발되면서 우리는 부처님이 로봇으로 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논리적인 단계에 이르렀습니다”고 설명합니다. “로봇 승려가 상처받은 인간의 마음과 감정을 어루만져주길 기대합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대구보건대 인당뮤지엄,‘책거리 TODAY’민화 전시

    대구보건대 인당뮤지엄,‘책거리 TODAY’민화 전시

    대구보건대 인당뮤지엄에서 오는 30일까지 현대책거리 그림의 현주소를 한눈에 만나볼 수 있는 민화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민화 전문가인 미술사학자 정병모 경주대학교 교수가 기획하고, 민화전문잡지 월간‘민화’주관한다. 33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우리 조상이 아꼈던 책을 기반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 주목할 만한 현대 민화 작품 39점을 출품한 이번 전시회는 현대 민화의 책거리에 대한 경향을 파악하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되짚어 볼 수 있다. 책거리는 조선시대 그림이지만 현대적 미감이 충만하면서 모더니티(Modernity - 주1)를 나타내며 다른 나라 민화뿐만 아니라 전통 회화와 차별화 되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현대에서도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그림이자 많은 작가들이 출중한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민화의 대표적인 화목이다. 인당뮤지엄은 이번 전시회의 연계행사로 14일 오후 3시 뮤지엄 로비에서 ‘책거리 이야기’를 주제로 정병모 교수의 특강을 개최하고 28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현악 4중주와 함께하는 영화음악 콘서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전시회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주말·공휴일 휴관) 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전시회 및 연계행사의 상세 내용은 대구보건대학교 인당뮤지엄( 053-320-1857) 또는 홈페이지(http://indangmuseum.dhc.ac.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석은조(47·여·유아교육과 교수) 인당뮤지엄 관장은 “전시회를 통해 지역민들에게 민화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5·18 망언’ 이종명 주최 토론회서 쏟아진 ‘건국론’ 주장

    ‘5·18 망언’ 이종명 주최 토론회서 쏟아진 ‘건국론’ 주장

    5·18 민주화 운동을 “폭동”으로 매도해 당으로부터 제명 징계 처분을 받은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이 주최한 토론회에 건국의 뿌리를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찾지 않고 1948년 수립된 이승만 정부에서 찾는 인사들이 모여들었다. 토론회에서는 “건국 100주년은 사기”라는 등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부정하는 발언들이 쏟아지는가 하면, 광복 당시 국민을 ‘짐승’에 비유하는 발언도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종명 의원은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광복절, 제자리를 찾자’라는 이름의 토론회를 주최했다. 이 의원은 인사말에서 “광복절은 1945년 일본 제국주의 압제에서 해방된 날이자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최초로 수립된 건국기념일”이라면서 “그동안 광복절 행사를 보면 본래 의미와는 달리 단순히 일제로부터 해방을 뜻하는 날로만 기억된 것은 아닌지 자책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국가라는 지위를 획득한 건국기념일로서의 광복절이 최근엔 좀 이상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난 1945년 8월 15일을 기념하는 광복절을 남한에 단독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 15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1948년 건국론’을 주장하는 뉴라이트 계열의 학자들이었다. 이주천 전 원광대 사학과 교수는 “광복은 빛이 밝혀지며 주권이 회복됐다는 뜻인데 1945년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면서 “1948년 우리 손으로 건국한 것이 중요하다.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을 기점으로 하는) 건국 100주년은 역사적인 사기”라고 발언했다. 이주천 전 교수는 또 1945년 8월 15일은 노예 상태에서 해방이 된 것이라며 “방목한 짐승들이 주인도 없이 길거리에, 들판에 막 돌아다니는 그런 상태”였다고 표현했다. 광복 당시 국민을 ‘짐승’에 비유한 것이다. 또다른 참석자인 김병헌 국사교과서연구소장은 “1945년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난 것은 광복이 아니라 해방”이라면서 “1945년에 우리는 주권을 찾지 못했다. 주권 회복은 1948년 8월 15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헌법 전문을 보면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는 표현이 나온다. 즉 대한민국의 정통성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있다는 뜻이다. 또 ‘1948년 건국론’ 주장은 과거 친일 인사들을 건국 공로자로 둔갑시키고 그들에게 면죄부를 준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앞서 박근혜 정부는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수립’이라고 표현한 국정 역사교과서,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은 건국절 법제화를 추진했다. 그러자 당시 광복회는 성명을 통해 ‘건국론’ 주장이 “항일 독립운동을 폄하하고 선열 모두를 모독하는 반역사적·반민족적 망론”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적이 있다. 독립유공자와 유족들로 구성된 광복회는 2016년 8월 23일 발표한 성명에서 “국가구성 3요소(국민, 영토, 주권) 불비설이나 유엔 등 국제적 불인정을 들어 대한민국의 건국 시기를 1948년 정부 수립 시기로 보는 주장은 식민지 항쟁의 위대한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는 바른 역사관이 결코 아니다”라면서 “일부 학자들의 학설에 불과한 국가구성 3요소를 어떻게 건국의 요소들로 동일시 할 수 있으며, 각 나라마다 역사가 다르고, 환경이 다르고, 건국의 동기와 원인이 다른데, 국가구성 요소의 잣대로만 우리의 역사를 판단할 수가 있는가. 지구상에는 이 잣대의 기준 없이 건국된 국가들이 너무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예로 들었다. 광복회는 “우리의 우방국가인 미국을 보면 1776년 7월 4일에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미합중국(United States of America)’이라는 국호로 독립선언을 발표했다. 뉴라이트 학자가 주장하는 미국의 건국절은 이 독립선언일(Independence Day, 독립기념일)을 말하고 있다”면서 “당시 미국은 영국의 식민지로 국가, 영토, 주권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광복회는 또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이 공개된 직후인 2016년 11월 28일에 “‘반민족 친일파 청산’을 ‘친일청산’으로, ‘친일파’를 ‘친일인사’로 바꾸어 기술하는 것 또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정 역사교과서로서 올바른 표현이 결코 될 수 없다”면서 “이는 친일행위에 대한 반민족적 범죄인식을 약화시키고, 매국행위를 개인적 사안으로 이해케 함으로써 친일세력에 의한 집단적 조직적 범죄를 은닉시키려는 기만적인 행위와 다름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이종명 의원은 ‘5·18 망언’으로 자유한국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제명 징계 처분을 받았지만, 당 지도부가 의원총회 추인 표결을 미루면서 아직도 징계가 확정되지 않았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징용소송 승소 이춘식씨 日경제보복에 고통 호소”

    “징용소송 승소 이춘식씨 日경제보복에 고통 호소”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승소한 강제징용 피해자 이춘식(95)씨가 이를 빌미로 한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에 괴로워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13일 징용배상 소송 원고 측 김세은 변호사를 인용해 이씨가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에 대해 “나 때문에 애먼 사람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며 부담스러운 심경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소송에 이겨서 얻은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려고 하는 것 뿐인데 (일본 정부의 보복성 수출규제 조치로) 이 할아버지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할아버지는 최근 자신이 생존해 있는 동안 문제가 해결돼 배상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1941년 이와테현 가마이시 제철소에 동원된 이씨는 2005년 다른 3명과 함께 이 제철소를 승계한 법인인 일본제철을 상대로 1인당 1억원의 위자료 청구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편으로 돌아선 日 ‘정치계의 아이돌’ 우려의 시선

    아베 편으로 돌아선 日 ‘정치계의 아이돌’ 우려의 시선

    일본 정계의 이목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38) 자민당 의원에게 집중되고 있다. 다음달 각료(한국의 장관) 입각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지난 7일에는 네 살 연상 방송인 다키가와 크리스텔(42)과의 결혼·임신 소식을 총리관저에서 대대적으로 알려 전국적인 화제를 모았다. 특히 어느 정도 거리를 두어왔던 아베 신조 총리 쪽에 바짝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치적 야심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다음달 이뤄질 내각 개편에서 그가 입각을 할 것이냐 여부다. 내각의 2인자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최근 발간된 월간지 ‘문예춘추’에 게재된 고이즈미 의원과의 대담 기사에서 입각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부풀렸다. 대담 진행자가 “고이즈미 의원이 이제 입각해도 좋은가“라고 묻자 스가 장관은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담에서 고이즈미 의원은 전력 보유를 금지한 현행 헌법 9조에 대해 “이렇게 허울뿐인 것은 국제사회에서도 통용되지 않는다. 헌법은 개정돼야 한다”고 말해 아베 총리와 동일한 입장에 있음을 밝혔다. 일본 정치계의 아이돌로 불리는 그는 각종 여론조사의 차기 총리 적합도 등에서 아베 총리와 1위를 다툴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동안은 어린 나이와 경험 부족 등을 이유로 입각을 꺼려왔지만 최근 들어 적극적인 행보로 노선을 바꿨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그가 총리관저에 기자들을 불러모아 놓고 각 방송사의 대형 뉴스쇼에서 생방송을 하지 않을 수 없도록 유도하면서 결혼 발표를 한 데 대해서도 스스로 전면에 부상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언론들은 ‘극장형 발표에 놀아났다’는 표현까지 썼다. 정치 저널리스트 가쿠타니 고이치는 도쿄신문에 “결혼 발표를 총리관저에서 한 데 대해 극도로 거부감이 든다”면서 “부부동반으로 총리와 관방장관에게 발표를 하러온 것은 총리관저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고 밖에는 볼 수 없다”고 했다. 고이즈미 의원은 2012년과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는 아베 총리를 지지하지 않고 반대편에 섰던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에 표를 던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결혼 사실을 아베 총리와 스가 장관에게 먼저 전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남들처럼 보도를 보고서야 이 사실을 알았다. 이에 대해 자민당 내부에서는 “고이즈미 의원이 아베 총리에게 자신이 좀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자민당은 고이즈미 의원이 입각해 헌법 개정 논의에 적극 참여하면 그의 국민적 인기를 바탕으로 개헌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아베 총리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서로 ‘윈·윈’을 노리려 할 가능성이 높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동영상] 인도와 파키스탄 관계 악화, LA에서 두 나라 여배우 입씨름

    [동영상] 인도와 파키스탄 관계 악화, LA에서 두 나라 여배우 입씨름

    할리우드와 발리우드에서 동시에 활약하고 있는 인도 여배우 프리얀카 초프라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뷰티콘(뷰티 컨벤션) 축제에 참석했다가 느닷없는 질문에 당황해야 했다. 파키스탄계 미국 배우 아예샤 말릭이 청중석에서 손을 들고 물었다. 지난 2월 초프라는 트위터에 “인도 만세(Jai Hind) #인도 군대(IndianArmedForces)”라고 적은 일이 있었는데 말릭은 이날 “당신이 인간애를 얘기하니 듣기가 힘들군요. 왜냐하면 당신네 이웃, 파키스탄 사람으로서 난 당신이 위선 투성이란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2월의 트위터 글을 예로 든 뒤 “당신은 유엔 평화대사인데 파키스탄과의 핵전쟁을 부추겼다. 핵전쟁에는 승자가 없다”고 말했다. 초프라는 2016년 이후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의 트위터 글은 하필 인도 공군의 파키스탄 영토 공습 때였는데 현재는 그때보다 훨씬 더 상황이 나빠졌다.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40명의 인도군 병사들이 살해됐는데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테러 집단이 배후로 판명됐고, 그 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50여년 동안 부여한 파키스탄령 잠무 카슈미르 주민들의 자치권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초프라는 흥분하지 않고 차분히 말릭을 타일렀다. “그래요 난 파키스탄 친구들이 많고 많다. 난 인도 출신이다. 그리고 전쟁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어떤 것이 아니다. 하지만 난 애국자다. 그래서 날 사랑하고 사랑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다치게 했다면 유감이다. 우리 모두가 거닐어야 하는 중간지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당신도 그렇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말릭은 질문을 계속 이어가려 했으나 주최측은 마이크를 빼앗아 가버렸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소리를 지르게 됐다. “아가씨, 소리 지르지 마”라고 말한 초프라는 “우리 모두는 사랑하기 위해 여기 있는 것이다. 소리 지르지 마. 스스로를 창피하게 만들지 말라. 그러나 우리 모두 중간 지대를 걷는다. 하지만 당신 열정과 질문, 목소리는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말릭은 나중에 초프라의 반응이 개스라이팅(Gaslighting, 상황을 조작해 상대방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들어 판단력을 잃게 하는 행위)이었다며 자신을 “나쁜 놈”으로 만들어버렸다고 돌아봤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아베의 한국 비난·설교가 한일관계 악화시켰다” 日서도 지적

    “아베의 한국 비난·설교가 한일관계 악화시켰다” 日서도 지적

    한일 관계가 극단적으로 악화된 데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직설적이고 설교하는 투의 발언이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일본에서 나왔다. 야마다 다카오 마이니치신문 특별편집위원은 12일 ‘한국에 와닿는 말을’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말하는 것이 상대방와의 신뢰관계 구축에 매우 중요하지만, 아베 총리의 화법에는 그 부분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야마다 위원은 지난달 15일 ‘한국에 노(NO)라고 말하는 의미’라는 제목의 같은 코너 칼럼에서 “많은 일본인은 문재인 정권에 불신을 갖고 있다. 화해를 서두르지 않고 (문재인 정권을) 불신하고 있음을 명확히 전해 관계 정립을 다시 하는 것. 그 첫걸음이라고 한다면 (이번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는 의미가 있다”며 자국 정부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금 어려운 상황에 놓인 일본의 대한 외교에서 부족한 것 중 하나가 감각적인 요소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6일 히로시마 원폭 희생자 위령식에 참석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한 발언을 예로 들었다. 당시 아베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가장 큰 문제는 국가 간의 약속을 지킬지 말지다. 신뢰의 문제다. 일한(한일) 청구권협정 위반 행위를 한국이 일방적으로 하면서 국교 정상화의 기반이 된 국제조약을 깨고 있다. 한국에 적절한 대응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야마다 위원은 아베 총리가 이에 대해 ‘한국을 비난하며 설교한 것’이라며, 이보다는 “내 생각은 이렇다”는 식의 자기 성찰이 담긴 화법을 구사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예시한 히로시마 기자회견의 ‘바람직한 답변’은 “나는 한일 청구권협정 제2조(청구권 문제의 완전·최종적 해결) 해석을 놓고 양국 간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또 양국 간 정치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한다. 하지만 한반도 출신 전 노동자(징용 피해자의 아베 정부식 표현) 소송의 한국 대법원 판결을 이유로 일본에 배상을 요구하는 문재인 정부의 입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 국제 조약·협정을 주고받은 이상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본다”이다. 야마다 위원은 한국에 대한 보복조치 발표의 전면에 나서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나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이 ‘안보상 판단’이라고 사무적으로만 설명해 뭔가 숨기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도 했다. 그는 차라리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문재인 정부가 백지화했다. 지난해 징용 배상을 인정한 판결도 있었다. 핵 비확산 등과 관련한 수출 통제를 둘러싼 한일 당국 대화는 2016년 이후 열리지 않았다. 이런 모든 것이 문제라고 보고 이번 수출관리 대책을 강구했다”라고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예시했다. 그는 “한국인들의 양식에 통하는 한일 신뢰 관계를 다시 쌓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다가갈 수 있는 말을 고민해야 한다”고 글을 맺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시민들 “야스쿠니 합사 반대” 촛불 시위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해 무역보복의 칼을 빼들고,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이달 초 일본 내 전시장에서 강제로 철거된 가운데 도쿄 도심에서 ‘반(反)아베’ 함성이 울려 퍼졌다. 민족문제연구소와 촛불행동 일본실행위원회 등 한일 시민단체들이 모인 ‘야스쿠니 반대 도쿄 촛불행동’은 광복절을 앞두고 지난 10일 심포지엄과 거리행진 등 행사를 가졌다. 이날 도쿄 지요다구 재일본한국YMCA에서 열린 ‘지금의 야스쿠니와 식민지 책임…왜 가해자가 피해자 행세를 하는가’ 주제의 심포지엄에서는 야스쿠니 합사 취소소송 원고 중 한 명인 이병순씨가 나와 “돈을 달라는 게 아니다. 야스쿠니에 합사된 아버지의 이름을 그곳에서 지워 당당하게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지난 1일 아이치 트리엔날레 기획전에 평화의 소녀상을 출품했다가 철거당한 조각가 김서경씨도 나와 “평화의 소녀상은 반일의 상징이 아니라 평화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심포지엄 후 전국에서 모인 400여명의 일본 시민들은 전구형 촛불막대를 들고 야스쿠니 인근 공원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이들은 “합사 취소”, “아베 퇴진” 등 구호를 외쳤다. 한편 약 30명의 일본 집권 자민당 의원들이 다음달 2일 크루즈선을 타고 부산에 방문하려던 계획이 의원들의 ‘신변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에 연기됐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일본의 초당파 일한의원연맹이 한국 측 한일의원연맹과 다음달 18~19일 도쿄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합동총회도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트럼프 “한일갈등에 美 곤란… 서로 잘 지내야”

    마이니치 “美, 징용배상 해결완료 日 지지 외무성, 자산압류 대비 美국무부와 협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한일 ‘경제전쟁’에 대해 “미국을 곤란한 입장에 처하게 한다”며 “(한일이) 서로 잘 지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일 갈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하면서 양국에 갈등을 해결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한국과 일본이 서로 잘 지내기를 바란다. 그들은 ‘동맹국’이어야 한다”면서 “그것(한일 갈등)은 우리를 매우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나라 사이에 형성된 긴장관계가 우려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들은 서로 잘 지내야 한다. 그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지소미아 파기 가능성이 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일 갈등을 관망하던 입장에서 양국의 화해와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11일 미국이 한국 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과 관련해 일본 측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자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이 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확정 판결을 내린 뒤 한국의 원고 측이 미국에 있는 일본 기업의 자산 압류를 신청할 것에 대비해 미 국무부와 협의에 나섰다. 마이니치는 “국무부는 ‘징용배상을 포함한 청구권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해결이 완료됐다’는 일본 측 주장을 지지한다는 뜻을 외무성에 전달했다”면서 “미국은 한일 청구권협정에서 ‘예외’를 인정하면 협정의 기초가 되는 1951년 미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의 ‘전쟁 청구권 포기’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포치(破七) 시대’, 미국과 중국 누가 웃을까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포치(破七) 시대’, 미국과 중국 누가 웃을까

    지난 8일 오전 9시 19분(현지시간). 지난달 31일 이후 6일 연속 기준환율을 높여오던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결국 이날 기준환율을 전날(6.9996위안)보다 0.06% 오른 달러당 7.0039위안으로 고시했다.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이 이미 달러당 7위안이 깨진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기준환율마저 7위안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날아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패닉’(공황) 상태에 빠졌다. 인민은행 기준환율이 7위안을 넘겨 고시한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5월 15일 이후 11년여만이다. 위안화 환율은 5일 홍콩 역외시장에서 7위안을 돌파한 뒤 7위안선을 그대로 유지하며 위안화 가치의 약세를 의미하는 ‘1달러=7위안 시대’가 열린 것이다.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이후 이 위안화 약세현상이 뚜렷한 만큼 미중 무역전쟁이 미중 환율전쟁은 물론 글로벌 환율전쟁으로도 옮아갈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중국에 1달러=7위안선, 이른바 ‘포치(破七) 시대’가 공식 개막됐다. 중국 정부가 7위안선이 힘없이 무너져도 시장 개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 바람에 9일에도 전날보다 0.14% 오른 7.0136위안을 기록하는 등 ‘1달러=7위안선’을 유지함으로써 위안화 가치의 악세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약세 현상을 용인한 것은 무엇보다 중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진단했다. 위안화의 소폭 절하만으로도 해외에 판매하는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낮추는 효과가 있는 덕분에 미중 무역전쟁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중국의 수출업체에는 위안화 가치의 절하가 반가운 소식일 수 밖에 없다. 장밍(張明)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만약 미국이 계속 무역 갈등을 고조시키면 중국 정부가 시장의 압박에 따라 위안화를 움직이도록 내버려 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고율 관세의 충격을 상쇄해 중국 수출업체들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안화 가치 약세 기조의 현실화는 미국의 3000억 달러(약 363조원) 규모의 추가 관세부과 예고 등에 따른 미중 무역전쟁 격화와 중국 경기 둔화로 사실상 시간문제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그동안 경제적 펀더멘탈(기초체력)보다 ‘환율조작국 지정’이라는 카드를 들고 으름장을 놓는 미국의 눈치를 살피느라 위안화의 약세를 방어해 왔다. 데이비드 로에빙거 TCW그룹 매니징 디렉터는 중국 지도부가 미국 정부와 선의를 구축하기 위해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에 대한 하락 압박에 저항하면서 대세를 거슬러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의 추가관세 보복→ 중국의 위안화 7위안선 돌파 용인→ 미국의 환율조작국 명단 등재 등 미중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도박 같은 치킨게임을 벌이는 통에 이제 위안화 환율의 ‘고삐’가 풀려버린 것이다.중국 정부가 위안화 평가절하를 ‘유도하는’ 것은 물론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관련이 있다. 위안화 가치가 낮아지면 부작용도 있지만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수출단가가 낮아지는 효과를 내는 덕분에 보복관세의 충격을 일정부분 상쇄할 수 있는 까닭이다. 미국이 얼마만큼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느냐에 따라 위안화의 환율 수준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뱅크오브 메릴린치는 미국이 예고대로 오는 9월1일부터 중국산 제품 3000억 달러에 10% 관세를 부과할 경우 위안화 가치는 연말까지 7.3위안 수준으로 떨어지고, 25%까지 관세를 부과할 경우 7.5위안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가 약세현상을 보이더라도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곳간인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여전히 3조 달러가 넘을 만큼 든든하다는 점에 자신감을 보인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외환보유고는 올들어 310억 달러가 늘어난 3조 1037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현상을 용인함으로써 대미 ‘반격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하지만 위안화 약세 기조는 중국에 ‘양날의 칼’이다. 미국과 전방위 갈등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위안화 약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대규모 자본유출과 이에 따른 증시 폭락, 부채 급증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 요소도 큰 것이다. 대규모 자본유출을 촉발할 수 있는 점이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재개되기 전인 올해 1~4월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외국인 자금의 유입에 힘입어 30% 넘게 수직 상승했다. 하지만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결렬되면서 상하이 증시는 맥을 못추지 못하는 바람에 투자자들 사이에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위안화 가치까지 추가 절하된다면 환차손까지 우려한 외국인 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갈 공산이 크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팀장은 “달러당 7위안은 자본유출과 금융불안 등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중국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위안화 약세 가능성만으로도 대규모 자본유출을 경험한 트라우마도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4~5월 두 달간 중국 자본시장에서 이탈한 외국자본은 무려 120억 달러에 이른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위안화 가치 하락 우려감으로 외국자본이 이탈했다는 것이다. 상하이 소재의 자산운용사 MQ인베스트먼트의 존 저우는 “미중 무역전쟁과 위안화 환율이 7위안대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로 외국 자본이 이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가치의 7위안 시대는 국민경제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중국 경제에 미칠 충격파는 작지 않을 전망이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인들은 더 많은 위안화를 주고 달러화 제품을 사야 한다. 해마다 석유와 옥수수, 콩 등을 대량 수입해야 하는 중국으로선 서민경제와 직결되는 농산물 등의 가격이 폭등하는 인플레 위기에도 직면할 수 있다. 중국 기업들이 갚아야 하는 외화부채 부담도 커진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국제금융협회(IIF)는 1분기 중국의 총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304%에 이른다고 밝혔다. 1년 전의 297%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중국 정부가 비공식 통로를 통한 차입, 즉 그림자금융(정부 관리감독 범위 밖의 비제도권 금융)을 통한 차입을 제한하면서 비금융부분에서의 기업부채는 줄었지만 다른 부문에서 대출이 급증하면서 그 규모는 40조 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 총부채의 15%에 이른다. 중국 시장조사업체인 윈드(Wind)는 올해 만기 도래하는 중국의 달러화 표시 부채가 113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중국 현지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홍콩계 회사나 글로벌 기업들이 빠져나갈 경우 대량 실업 사태가 발생하면서 고용기반마저 흔들릴 수 있다. 기업들로서는 위안화 가치가 하락해 대량의 환차손이 발생하면 생산 규모를 줄이는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투자 심리도 냉각시켜 중국의 경제체질 전환에도 어려움을 주고, 위안화가 불안정해지면 금융 리스크나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도 커져 장기 투자계획 등이 미뤄지거나 취소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대외 개방을 통해 경제성장 구조 전환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중국의 전략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이다. 위안화 약세 기조는 중국의 최대 이벤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판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에도 독이 될 수 있다. 일대일로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중국은 막대한 달러화 자금을 각국에 투자하고 있는데, 위안화의 가치가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달러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지는 탓이다. 안유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는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해외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다”면서 “위안화 가치가 너무 떨어지는 것은 중국 정부 입장에서도 곤란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아베 위해 공문서 조작한 공무원 결국 ‘무혐의’

    아베 위해 공문서 조작한 공무원 결국 ‘무혐의’

    지난해 봄 일본에서는 “산케이도 아베를 버렸다”는 말이 화제가 됐다. 보수우익을 내걸고 아베 신조 총리를 옹위하던 ‘정권의 나팔수’ 산케이신문에조차 아베 총리에 삐딱한 시선을 보내는 기사들이 실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당시 아베 총리의 정치적 입지는 불안 그 자체였다. 국민 지지율은 여론조사기관마다 2012년 그의 2차 집권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제는 스스로 물러날 때가 된 것 아니냐는 말이 여권에서조차 나왔다. 그 진원지는 아베 총리 부부가 깊숙히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았던 ‘모리토모 스캔들’이었다. 그 비리사건에 관련된 정부 관계자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완전히 종결됐다. 결국 아베 총리가 이 의혹으로부터 완전한 면죄부를 얻게 됐다. 오사카지검 특수부는 지난 9일 오사카시에 있는 극우성향 사학재단 모리토모 학원에 국유지를 헐값 매각한 의혹에 휘말려 배임 및 공문서 변조 등 혐의로 고발됐던 사가와 노부히사 전 국세청 장관과 재무성 직원 등 10명에 대해 최종적으로 불기소처분을 내렸다. 이로써 지난해 일본을 떠들썩하게 했던 모리토모 스캔들에 따른 형사 책임은 누구도 지지 않은 채 사건이 종결됐다. 오사카지검은 지난해 5월 사가와 전 장관 등 총 38명을 혐의 불충분 등을 들어 불기소처분했다. 그러나 오사카 제1검찰심사회는 올 3월 이들 중 10명에 대한 불기소처분은 부당하다고 의결했다. 검찰심사회는 검찰의 기소독점권이 제대로 행사되고 있는지 감시하는 기구다. 이에 오사카지검은 10명에 대한 기소 여부를 다시 검토했다. 사가와 전 장관 등 6명은 공문서 변조 등 혐의를, 다른 4명은 배임 혐의를 받았다. 그러나 검찰은 이번에 다시 최종적으로 불기소처분이 맞다고 확정했다. 모리토모 스캔들은 아베 총리 부인인 아키에 여사의 지인이 이사장으로 있던 모리토모 학원이 2016년 6월 쓰레기 철거 비용 등을 인정받아 감정평가액보다 8억엔(약 91억원) 정도 싸게 국유지를 사들이는 과정에 아베 총리 부부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그러나 재무성과 산하기관 등이 이 의혹과 관련된 정부문서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아사히신문이 2017년 2월 처음 보도한 뒤 주무부처인 재무성 이재국은 관련 공문서에서 아키에 여사 관련 기술 등 문제가 될 부분을 삭제하도록 오사카 지방 관할 긴키재무국에 지시하는 등 14건의 문서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큰 파문이 일었다. 특히 헐값 매각 서류를 고치는 데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긴키재무국 직원이 지난해 3월 ‘상사로부터 문서를 고쳐쓰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하지만 오사카지검은 “쓰레기 철거 비용으로 인정했던 액수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고 매각에 관여한 공무원들이 국가에 손해를 끼칠 목적이 있었다고도 볼 수 없다“며 불기소처분을 최종 확정했다. 검찰 관계자는 “검사심사회 지적을 토대로 필요한 수사를 벌였지만 기소하기에 충분한 증거를 수집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모리토모 학원 의혹 이외에도 자신의 미국 유학시절 친구가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법인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 과정 특혜 의혹에도 연루돼 언론들은 2개의 사건을 묶어 ‘모리가케 스캔들’로 불러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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