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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민 “세금 퍼주는 건 마약성 진통제…문대통령이 틀렸다”

    유승민 “세금 퍼주는 건 마약성 진통제…문대통령이 틀렸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은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재정의 과감한 역할’을 강조한 데 대해 “개혁은 안하고 세금만 쓰는 것은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진통제만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틀렸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남은 임기 3년 동안 고통스러운 개혁은 외면하고 세금이라는 마약성 진통제만 계속 맞으면 우리 경제의 병은 더 깊어지고 나라 곳간은 거덜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발언을 쉽게 얘기하면 ‘세금을 더 화끈하게 퍼붓겠다’는 대국민 선언으로 대통령의 세금살포 선언은 이 정권의 경제정책이 결국 세금 쓰는 것뿐이라는 고백”이라며 “특히 올해 들어서는 불과 몇 달 만에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24조원,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48조원, 선심용 지역사업 134조원 등 206조원의 묻지마 세금폭탄 리스트가 연달아 나왔다”고 했다. 유 의원은 “혁신성장은 말뿐이고 혁신을 위한 노동개혁, 규제개혁, 교육개혁, 인재양성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다”며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날 KDI(한국개발연구원)는 ‘단기적인 경기부양을 목표로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장기간 반복하면 중장기적으로 재정에 부담이 된다’고 했는데 KDI는 옳고 대통령이 틀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 의원은 “국가재정은 최후의 보루다.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위기도, 2008년 금융위기도 그나마 우리 국가재정이 튼튼했기에 극복할 수 있었는데 임기 3년 남은 문 대통령이 이 최후의 보루를 함부로 부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며 “당장 이번 추경부터 예산 승인권을 가진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서 눈을 부릅뜨고 꼭 필요한지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서울광장] 경기 진단, 실화인가/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경기 진단, 실화인가/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최근 승차했던 택시의 80대 운전기사는 영업이 너무 안된다고 목소리부터 높였다. 택시를 한 지 20년이 넘었는데 요즘처럼 손님이 없었던 적은 처음이라고 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는 것이다. 낮시간에는 강남역이나 홍대앞 등 북적이는 곳에서조차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만큼 살기가 어려우니 사람들이 택시비라도 아끼려는 게 아니겠느냐는 나름의 해석도 덧붙였다. 현재 경기가 어떤지 판단하는 일은 다분히 주관적이다. 자기가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아니면 자기 소득이 얼마냐에 따라 느낌은 달라질 수 있다. 빈익빈 부익부가 더 심해졌다고 하니 가난한 사람은 더 어려워졌다고 느낄 수 있다. 고소득자는 경기가 어떤지는 신경을 안 쓰고 한결같이 돈을 펑펑 쓸 수도 있다. 또 어떤 통계를 잣대로 삼느냐에 따라 불황인지, 아니면 경기 과열 단계인지 판단이 엇갈릴 수도 있다. 하지만 보편적인 결론은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를 토대로 본다면 사람들의 공감도는 더 높아진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 취임 2주년을 맞아 최근 내놓은 정부와 야당의 자료를 보면 결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이게 같은 나라의 경제를 평가하는 자료인지 눈을 의심할 정도다. 한쪽은 자화자찬 일색이고, 다른 쪽은 외환위기 못지않은 경제위기가 곧 닥칠 것 같은 불안감을 부추긴다. 먼저 지난 9일 기획재정부가 낸 ‘문재인 정부 2주년, 경제부문 성과와 과제’. 39쪽에 달하는 자료 대부분이 장밋빛 분석으로 망라돼 있다. 총평으로는 ‘거시경제의 안정적 운용, 혁신 확산 분위기 조성 등 경제 패러다임 전환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진단한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돌파, 3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인구 5000만명 이상) 세계 7번째 가입, 경제성장률 주요 선진국에 비해 양호, 수출 6000억 달러 돌파, 민간 소비 7년 만에 최대 수준 증가’ 등 희망적인 내용만 담고 있다. 이것만 보면 우리 경제는 아무 문제 없이 순항하고 있다. 반면 공교롭게도 같은 날 자유한국당이 펴낸 200쪽 분량의 백서 ‘문재인 정권 경제실정 징비록’을 보면 상황은 180도 다르다. 야당의 자료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문 정권의 경제정책 2년에 야멸차게 ‘F학점’을 주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의 마이너스 성장, 2018년 이후 고용 증가폭 과거에 비해 3분의1로 축소, 실업률 한국만 나 홀로 상승,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은 하락…’. 기재부의 현실 인식과는 달라도 너무나 다르다. 문 대통령이 지난 14일 중소기업인들과 만나서 한 발언도 생뚱맞다. 문 대통령은 “총체적으로 본다면 우리 경제는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통계와 현장의 온도차가 있을 것”이라는 점은 인정했다. 그렇더라도 누가 어떤 근거로 적어 준 내용인지는 모르지만 현실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오죽 하면 점잖은 편으로 꼽히는 야당 인사 입에서조차 “달나라 사람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는 비아냥이 나왔을까. 자영업자를 포함한 대다수 서민들은 불황의 고통을 힘겹게 겪고 있다. 지방 도시에 가보면 도심 한복판에도 폐업을 해서 비어 있는 상가가 넘쳐난다. 서울도 작년 말 기준 상가 점포 8000개가 1년 새 문을 닫았다. 4월 실업률은 19년 만에 최고치다. 청년 4명 중 1명은 사실상 백수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왔다. 물론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듯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해 불필요하게 위기론을 확산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현실이 어렵다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대책을 마련하는 게 정부·여당의 의무다. 아무 근거 없이 막연히 경제가 좋아질 거라는 낙관론만 펴는 것은 무책임한 행위다. 더구나 이미 2년간의 실험으로 정책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명난 소득주도성장을 억지로 끌고 가겠다고 고집하는 것은 무모한 선택이다. 청와대가 워낙 그립을 강하게 쥐고 있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경제 관료나 여당 내 핵심 참모들 중 누구도 속도조절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앞으로 3년이 더 힘들 것 같다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망가진 경제를 다시 살리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더 늦기 전에 누군가는 ‘벌거벗은 임금님’을 용기 있게 외쳐야 할 때다. 11개월 뒤가 총선이다. sskim@seoul.co.kr
  • 中 일대일로 ‘채무 덫’에 걸린 파키스탄…결국 IMF에 7조원 손 벌려

    中 일대일로 ‘채무 덫’에 걸린 파키스탄…결국 IMF에 7조원 손 벌려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참여했다 400억 달러(약 47조 2000억원)의 빚더미에 오르는 등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파키스탄이 결국 국제통화기금(IMF)에 손을 벌리게 됐다. 파키스탄이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것은 1980년대 후반 이후 이번이 13번째다. 1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압둘 하피즈 샤이크 파키스탄 재정고문은 전날 IMF 대표단과 협상에서 60억 달러 규모의 3년짜리 차관을 받는 데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은 IMF 이사회의 승인을 얻으면 최종 확정된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지난해 8월 취임 후 IMF 구제금융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경제 위기가 깊어지면서 또다시 IMF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칸 총리는 이번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샤이크를 재정고문에 임명하고 IMF에서 근무하는 이코노미스트 레자 바키르를 중앙은행 신임 총재로 앉히는 등 경제팀을 새롭게 꾸렸다. 샤이크 재정고문은 파키스탄은 무역 적자 등으로 인해 연간 채무 상환에 120억 달러가 필요한데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으로부터도 3년간 20~30억 달러를 더 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등과 관련해 62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사업을 진행하면서 빚더미에 올랐다. 인플레이션은 8%대로 치솟았고 파키스탄 루피화의 가치도 폭락한 상태다. 파키스탄은 중국에 향후 20년간 400억 달러 규모의 빚을 갚아야 한다. 앞서 칸 총리는 자금난 해소를 위해 칸 총리는 중국에서 25억 달러의 긴급 자금을 받기로 한 것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각각 60억 달러와 62억 달러 규모의 차관이나 원유를 지원받기로 했다. 중국의 ‘채무 덫’에 빠진 나라는 파키스탄 뿐만이 아니다. 앞서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몰디브 등 일대일로 참여국 대부분이 빚더미에 오르자 각국 선거에서는 친중 정권이 잇따라 패배하기도 했다. 차이나머니를 앞세운 중국 자본과 중국 사업가들이 약탈적 행태에 현지 여론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지난 11일 파키스탄의 일대일로 거점지인 발루치스탄주 과다르에서는 무장 괴한이 한 5성급 호텔에 난입해 총격전을 벌여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분리주의 반군조직인 발루치 해방군(BLA)는 성명을 통해 호텔 공격이 자신들 소행이라며 중국인 등 외국인 투자자를 겨냥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과 중국은 2015년 중국 신장에서 파키스탄 과다르항까지 3000㎞ 구간에 도로와 철도, 송유관 등을 구축하는 420억 달러 규모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대한민국 사법부가 동문회인가… 고작 10명 징계 문제 더 키워

    대한민국 사법부가 동문회인가… 고작 10명 징계 문제 더 키워

    서울 종로구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사무실에서 지난 9일 만난 이탄희(41·사법연수원 34기) 변호사는 다소 까무잡잡해진 모습이었다. 지난 2월 법원에서 나온 뒤 한 달 넘게 스페인으로 여행을 다녀왔다고 했다. ‘판사직을 내려놨으니 홀가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착각이었다. 두 시간 가까이 사법개혁의 중요성을 토로한 이 변호사는 법원에 대한 근심을 내려놓지 못한 듯했다. 그는 2017년 2월 국제인권법연구회 등 판사 뒷조사를 거부하며 사표를 냈지만 반려됐고, 이러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사법농단´이 외부에 알려졌다.-‘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퇴직하고 장래를 고민하던 중에 친하게 지내던 판사 출신 변호사 사무실에 놀러 갔어요.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갑자기 설명하기 어려운 우울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때는 이유를 몰랐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변호사로 살게 되면 세속적 이익을 좇으며 살겠구나´라는 마음 때문이었어요. 그동안 판사로서 공적인 가치를 지향하고 살았는데, 물론 변호사도 법조인으로서 공적인 책무가 있지만 변호사로서 제 모습이 스스로 뿌듯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았어요. 변호사로서 공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니 ‘공감´이 떠올랐어요.” 이 변호사는 법무관 시절 공감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했고, 아내 오지원 변호사와 함께 10년 넘게 공감을 후원해 왔다. 공감은 수임료를 받지 않고 기부와 후원으로만 운영되며 공익소송을 맡는다. 공감 사무실은 로펌이라기보다는 영세한 시민단체에 가까울 정도로 열악해 보였다. -공익변호사로서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나요. “가톨릭 신자라서 그런지 빈곤층에 대한 감성적 연민을 쭉 갖고 있었어요. 과거 공감이 맡았던 사건 중에 2016년 대구에서 발생한 은비(가명) 사건이 있어요. 은비는 가출청소년이자 미혼모의 아이였는데, 입양된 집에서 양부의 학대로 사망했어요. 양부는 징역 10년형을 받았고요. 은비의 엄마는 IMF 때 태어났고, 경제적 타격으로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했어요. 빈곤이 악화됐고, 대물림되면서 은비가 결국 사망한 거죠. 빈곤이 우리 사회에서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문제에 대한 송무와 제도 개선활동을 하고 싶어요.” -법원 밖으로 나오니까 어떤 점이 다른가요. “보통 판사들이 변호사가 되면 법정에서 법대를 위로 올려다보면서 법원에 대한 생각이 바뀐다고 하잖아요. 아직 그런 경험이 없어서 모르겠어요. 그런데 판사일 때 만나지 못한 다양한 직역에서 일하는 사람을 만나며 든 생각이 있어요. 제가 ‘내가 하는 일의 의미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을 하면 사람들은 지향점, 가치관 이런 것보다는 조직원으로서 의무가 강조되는 문화에 맞닥뜨리면서 좌절감이 많았다고 해요. 아, 이게 법원만의 문제가 아니고 한국 사회, 특히 공직사회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좌절감이 사법농단과 연결되는 지점이 있을까요. “공적인 업무를 하는 사람은 ‘내가, 우리가 하는 일이 공적으로 가치가 있는 일이다´라는 생각이 들 때 자부심을 느껴요. 공적인 가치를 망각하면 지향해야 할 가치가 조직의 이익이 돼 버려요. 조직의 이익을 위해 윗사람이 시키는 일을 하게 되죠. 사법농단의 원인 중 하나도 이거예요. 판사들이 자기가 하는 일의 의미를 망각한 거예요. 판사가 사조직원으로 전락한 겁니다. 법원의 조직원이라는 생각만 남은 거죠. 법원은 공적인 조직이니까 법원의 이익이 공적인 가치라고 착각한 거죠.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말이에요.” -사법농단의 원인이 그게 전부일까요. “극단적인 폐쇄성도 있어요. 법원 내부의 폐쇄성, 법원행정처의 폐쇄성이 크죠. 단적인 예가 양승태 대법원 시절 ‘한마음 체육대회´예요. 판사들이 세일러문 코스튬을 하고, 양 대법원장을 찬양하는 카드섹션을 했다고 해요. 행사 규모가 큰데 법원 밖에서는 아무도 몰랐어요. 만약 기자나 외부인이 행사에 참여했다면 외적 명예 유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판사들이 그런 일을 했을 리 없죠. 재판에 관여하기 위해 행정처에서 재판부에 전화하고, 이메일을 보내고, 문건을 보냈는데 행정처 외부 판사들은 알지도 못하고 상상조차 못했어요.” 양 전 대법원장은 공식 석상에서 수차례 ‘튀는 판결을 하지 마라’고 강조했다. 대법원과 다른 취지의 판결을 내리는 판사들을 향해 ‘조명을 받고 싶어 안달 났다´, ‘매명(賣名)을 한다(이름을 판다)´고 깎아내리는 말이 나돌았다. -재판을 받는 양 전 대법원장 등 전직 법관들은 모두 ‘죄가 안 된다’라고 하는데요. “현 시점에서 가장 우려되는 건 이 사건 본질이 형사법 위반인 것으로 잘못 이해되는 것이에요. 이 사건의 본질은 헌법 위반이고, 법관 직업윤리 위반이에요. 사건의 본질을 잘못 파악하게 되면 가해자와 피해자가 불명확해져요. 이 사건의 피해자는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박탈당한 국민과 양심적이고 독립적인 재판을 위해 노력한 법관들이에요.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행정처 판사들의 잘못으로 모든 판사들이 도매금으로 명예가 실추됐어요.” “이 사건을 형사법 위반으로 잘못 보면 피해자가 달라져요. 부당한 지시에 따른 행정처 판사들이 피해자가 돼버리죠. 그런데 헌법 위반으로 보면 그 판사들은 가해자예요.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박탈하는 데 협력한 사람들이에요. 결국 이 사건은 유죄 무죄로 판단할 게 아니라, 진정한 피해자인 국민을 위한 제도를 논의하는 것으로 이어져야 해요.” 김명수 대법원장은 이날 사법농단 연루 법관 10명에 대해 징계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서 법원으로 넘긴 비위 대상자는 66명이었다. 법원은 고작 10명을 징계했을 뿐만 아니라 징계 대상자도, 경위도 밝히지 않았다. 이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재판을 받는 국민은 내 사건을 맡은 판사가 (징계) 명단에 포함돼 있는지, 어떤 비위 사실이었는지, 징계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어떤 근거인지 알권리가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법원 대처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더 키우고 있어요. 잘못한 판사들의 행위에 대해 명확하게 책임을 추궁해서 나머지 판사들에 대해서는 믿어도 된다는 메시지를 국민에게 줘야 해요. 과거와 단절해야죠. 김명수 대법원장,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이 모두 약속했어요. 그런데 그 약속과 달리 고작 10명에 대해 징계를 청구했어요. 언행불일치죠. 대한민국 사법부는 동문회가 아니잖아요. 개개인의 헌법기관인데. 국민은 나를 심판한 기관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인지 알권리가 있어요.” -대법원이 지난해 12월 사법행정회의를 신설하고 법원행정처를 법원사무처로 변경하는 개혁안을 내놨는데요. “제일 중요한 행정처 탈판사화가 빠졌어요. 판사는 재판만 해야 돼요. 최근에 김경수 경남지사 1심 판결을 두고 말이 많았잖아요. 판사가 법관직을 가진 채로 누군가의 비서 업무를 했다는 게 불신 요소가 되기 때문이에요. 판사의 덕목과 비서의 덕목은 정반대니까요. 현 대법원장의 비서인 판사도 나중에 시간이 지난 후에 정치 사건을 맡게 되면 누구라도 공격을 받을 수 있어요.” -사법개혁이 왜 중요하죠. “누구나 수사를 받아 재판을 받게 될 수 있고, 법적인 분쟁에 휘말릴 수 있어요. 누구나 아플 수 있으니까 병원 갈 일을 대비해 건강보험료를 내잖아요. 우리 모두 판사 앞에 서게 될 수 있어요. 나중에 사법개혁에 관심을 가지면 너무 늦어요. 근본적으로 재판이, 법관이 신뢰를 받으려면 사법농단 사태를 잘 마무리해야 돼요. 신뢰받기 어려워진 판사들이 더이상 직을 수행하지 않도록 만들어야 돼요. 그렇게 하려면 탄핵 이외에는 방법이 없죠. 의사는 환자들이 고를 수 있지만, 재판받는다고 해서 판사를 고를 수가 없잖아요.”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한국 최저임금 수준… 6위 vs 7위 vs 13위

    한국 최저임금 수준… 6위 vs 7위 vs 13위

    #시간당 6470원 2017년 7월 “(두 자릿수 인상은) 올해 1년 해보고 속도조절을 할지, 이대로 갈지 결론을 내리겠다.” #시간당 7530원 2018년 7월 “최저임금위원회 결정으로 ‘2020년 최저임금 1만원’ 공약 못 지키게 된 점을 사과드린다.” #시간당 8350원 2019년 5월 “가장 아래층 노동자가 어려움 겪어 송구스럽다. 2020년 1만원 공약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일련의 발언을 통해 최저임금 인상 속도에 대한 견해를 밝혀왔다.●文대통령 ‘2020년 1만원’ 속도조절 시사 지난해까지 ‘2020년 최저임금 1만원’ 대선 공약에 힘을 싣던 문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이해 지난 9일 이뤄진 대담에서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올해 최저임금이 전년 대비 10.9% 인상돼 시간당 8350원에 그침에 따라 2020년 1만원에 맞추려면 19.8%의 역대 최고치 인상률을 적용해야 하는 현실적 고민도 반영된 행보로 읽힌다. 대선 당시 진보·보수 후보를 막론하고 ‘최저임금 1만원’의 방향성에 대한 이의는 없었다. 문제는 달성 시점, 즉 속도였다. 대선이 있던 해인 2017년을 기산점으로 삼아 ‘2020년 1만원’을 달성하려면 연평균 15.7%씩 인상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당시 유력 정당 대선 후보 중 문 대통령과 심상정, 유승민 후보 등 3명이 ‘2020년 1만원’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연평균 15.7% 인상률에 찬성했다. 홍준표, 안철수 후보는 ‘2022년 1만원’ 공약을 선택했는데, 이 공약 달성을 위해서는 최저임금이 연평균 9.2% 인상되어야 했다. 김대중 정부 이후 역대 정권의 재임 중 연평균 최저임금 인상률이 5.2~10.6%, 직전 박근혜 정권 기간 연평균 최저임금 인상률이 7.4%였던 점을 고려하면 ‘2022년 1만원’도 노동친화적 정책이었는데 결국 유권자들은 그보다도 급격한 인상률을 선택했다. 그래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현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률이 역대 정권에 비해 높게 책정되고 있다는 데 이론은 없다. 문재인 정부 들어 과거보다 빠르게 최저임금 인상이 이뤄졌다는 데 경제계와 노동계 모두 동의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해외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이 유독 급진적인 최저임금 인상 행보를 밟는 것인지, 이 대목에서 경제계와 노동계가 다른 관점을 제시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1대99 사회’가 된 데 대한 회의감, 로봇·자동화 촉진에 따른 일자리 변화 등 과거와는 다른 경제구조 변화로 인해 전 세계가 근로소득을 인상하는 분위기라면 과거에 비해 인상률이 높다는 이유로 현 정부의 최저임금 정책을 전부 폄훼하는 게 불합리한 평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주요국 대비 한국의 최저임금 수준에 대해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과 한국노동사회연구소(한노사연)는 최근 보고서에서 정반대 평가를 내놓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대비 최저임금 수준을 비교한 최근 보고서에서 한경연은 한국을 27개 회원국 중 7위로, 한노사연은 29개국 중 13위로 꼽았다. 한경연은 국민총소득(GNI) 대비 최저임금 수준을 집계한 반면, 한노사연은 평균임금(중위값) 대비 최저임금 비율을 집계해 순위에 차이가 생겼다. GNI를 반영할 경우 최저임금 대상인 임금 근로자 외에 자영업자 소득이 포함되는데, 한국은 자영업자 소득이 낮기 때문에 GNI 대비 최저임금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다. 한국의 최저임금 수준이 높다는 점을 부각시키려고 한경연이 GNI를 활용했다는 의심이 제기됐지만, 한경연은 “OECD 중위임금 또는 평균임금은 2017년이 최신 통계여서 올해 국가 간 최저임금 상대수준을 비교하려면 2021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GNI 활용 이유를 설명했다. 한경연 보고서와 한노사연 보고서 간 상반된 결론은 경제계 대 노동계의 견해차로 부각되며 관심을 모았다. 전선은 점점 확대되는 분위기다. 12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한국의 최저임금 수준이 OECD 최상권으로 추정된다는 보고서를 냈다. 경총은 최근 2년(2018~2019년) 동안 OECD 소속 28개국의 최저임금 인상률을 비교, 한국의 최저임금 누적 인상률이 29.1%로 28개국 평균 인상률인 14.3%보다 크게 높았다고 집계했다. 경총은 “최근 2년 누적 인상률이 한국보다 높은 국가는 46.1%를 기록한 리투아니아와 43.9%인 터키”라면서 “리투아니아는 석유정제업 중심의 소규모경제 국가이고, 터키는 최근 경제가 전반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총이 추산한 한국의 최저임금 수준은 6위인데, 경총은 중위임금 대비 최저임금 수준을 추산했다. 대체 왜 평균임금 중위값을 활용해 분석한 한노사연의 순위(13위)보다 경총이 집계한 순위(6위)가 더 높을까. 한노사연이 최저임금과 평균임금 중위값 통계가 모두 있는 2017년(최저임금 6470원) 시점을 대상으로 분석을 한 반면 경총은 최근 2년 동안의 최저임금에 국가별 중위소득을 추계해 분석 도구로 썼기 때문이다. 경총 측은 “국가별 통계가 있는 2012~2017년 중위소득 추세를 분석해 2019년의 국가별 중위소득을 추산했다”면서 “최근 2년 동안 OECD 회원국에 비해 가파른 속도로 최저임금이 인상됐으니 국가 간 비교 결과 올해 한국의 최저임금 수준이 높아졌다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가 도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기·소상공인 업종별 차등적용 더 관심 경제계와 노동계 보고서의 결론은 최저임금 인상 전 양측이 각각 내놓았던 예측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저임금 1만원’ 정책이 실행 전 공약일 때에도 경제계는 평균 소득수준 대비 최저임금 인상 여력이 크지 않다고 했고, 노동계는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의 최저임금 수준이 낮다고 주장했다. 양측 모두 서로의 견해를 강화할 분석 지표를 동원하고 있다는 의심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에 재계 관계자는 “최근 2년 동안의 최저임금 급격 인상이 경기 침체, 자영업 경기 등 경제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력과 현상을 빠르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GNI나 중위소득 추계치 활용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노동계는 재계가 최저임금 급격 인상 정책의 부작용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분석 도구를 조작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이것이 정권 비판 의도에서 비롯됐다는 의심을 여전히 키우는 중이다. 대기업을 대변하는 전경련과 역사가 오래된 기업을 주로 회원사로 둔 경총이 최저임금 관련 논쟁의 전면에 서면서 최저임금과 좀더 밀접한 집단인 중소기업·소상공인의 현안을 충실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 지난 3월 중소기업중앙회가 ‘최저임금 이대로는 안 된다’란 주제를 내걸고 진행한 토론회에선 최저임금 인상 속도와 같은 거시적이고 정치적인 문제보다 최저임금 인상·적용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방법론을 찾는 데 관심이 모아졌다. 이 토론회 발제자인 김강식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저임금제 시행 초기인 1980년대 후반에는 비교적 높은 수준의 최저임금 설정이 가능한 업종이나 지역에서 별도의 최저임금을 설정하여 순차적으로 전체 최저임금 수준을 향상시키려는 목적에서 노동계가 업종별·지역별 최저임금을 주장했다”면서 “지금은 업종별 최저임금 구분 필요를 경영계가 요구하고 있고, 노동계는 업종별 최저임금제가 특정 업종의 임금차별을 고착화하고 사회적 약자 계층의 임금을 더욱 취약하게 만들 것이란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폭이 커지면서 소상공인 및 중소 영세업체를 중심으로 최저임금의 업종별·지역별 구분 설정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해 11월 1204개 소상공인 사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선 70.9%가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구분 적용해야 한다고 응답한 바 있다. 최저임금을 지급하며 직접 취급하는 사용자들은 한국의 최저임금 인상률 국제 비교와 같은 거시적·정치적인 문제보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이 업종별로 사업을 영위하면서 지급할 수 있는 최저임금 수준에 관심을 두고 있는 셈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블룸버그 “미국, 한국 ‘환율관찰대상국’ 명단서 제외할 듯”

    블룸버그 “미국, 한국 ‘환율관찰대상국’ 명단서 제외할 듯”

    미국 재무부가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 명단에서 제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환율 관찰대상국이란 미국이 자국의 교역조건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환율에 개입하는지 여부를 판단하고자 면밀히 관찰해야하는 국가를 말한다. 미 재무부는 매해 4월과 10월 두 차례에 환율 보고서를 내놓지만 지난달에는 2019년 상반기 보고서를 내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대신 이달 내로 보고서가 나올 것으로 보이며,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과 인도가 환율 관찰대상국에서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최근 1년간 대미 무역수지 흑자 200억 달러 초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3% 초과, GDP의 2%를 초과하는 외환을 순 매수하는 지속적·일방적인 외환시장 개입 등 3가지에 해당하는 국가를 환율조작국(심층분석대상국)으로 지정한다. 환율조작국이란 자국의 수출을 늘리고 자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정부가 인위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 환율을 조작하는 국가를 의미한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미국기업 투자 시 금융지원 금지, 미 연방정부 조달시장 진입 금지, 국제통화기금(IMF)를 통한 환율 압박, 무역협정과 연계 등의 제재가 따른다. 우리나라는 2016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총 6차례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등 2가지 조건만 해당돼 ‘관찰대상국’에 올랐다. 환율조작국보다는 수위가 낮지만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관찰대상국에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과 일본, 인도, 독일, 스위스 등 6개국이 포함됐다. 또한 이번 보고서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환율조작 여부를 조사하는 대상을 기존 12개국에서 20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베트남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 정부 내부에서 이에 대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으며 미 정부가 베트남에 환율과 추가 정보 공개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환율조작국을 규정하는 3가지 기준 중 경상수지 흑자 기준을 이번 보고서부터 GDP의 3%에서 2%로 낮추기로 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지난번 보고서는 한국이 2018년 6월까지 1년간 대미 무역 흑자 210억 달러, GDP의 4.6%인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2가지 기준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외환시장 개입 규모는 GDP의 0.3%로 기준선인 2%에 한참 미치지 못했으나 환율보고서는 “2017년 11월과 2018년 1월, 달러에 대한 원화 절상을 늦추려는 목적으로 보이는, 두드러지고 우려스러운 외환개입 증가가 있었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올해는 여건이 바뀌어 미 상무부 인구조사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179억 달러로, 기준선인 200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 외환 당국은 지난 3월 처음으로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 일방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을 입증했다. 외환 당국은 지난해 하반기 약 1억 9000만 달러를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3가지 요건 가운데 지난해 GDP의 4.7%였던 경상수지 흑자 1가지만 요건에 해당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금요칼럼] 가족, 지역사회, 춘천의 실험/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금요칼럼] 가족, 지역사회, 춘천의 실험/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5월은 ‘가족의 달’이란 연례적인 문구가 불편해 굳이 이 주제를 피하고 싶었지만 피할 도리가 없는 것 같다. 2019년 한국에서 가족은 그야말로 사회변동의 핵(核)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젠더나 계층, 세대 간 갈등이 고스란히 날것 그대로 담겨 있는 ‘가족’은 한국사회 변화의 근원지가 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매년 필자가 개설하는 가족사회학 강의에서 20대 학생들의 반응에서도 실감한다. 2007년 강의를 처음 시작할 때 학생들의 관심이 쏠렸던 것은 빈곤이나 경제적 불안, 아버지의 실직과 어머니의 취업으로 인한 돌봄의 공백 같은 것이었다. 어린 시절이었지만 한국사회를 휩쓴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라는 외환위기의 돌풍을 기억하고 여태 회복되지 않은 가족의 경제적 곤란이 고민거리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학생들의 발표 주제는 연애나 동거, 낙태법의 문제로 옮아갔다. 자유로운 연애와 임신중단의 권리에 대한 열망이었다. 3~4년 전부터는 맞벌이부부의 가사노동과 여성의 독박육아, 섹슈얼리티, 이혼과 재혼 등이 자주 다뤄지는 주제가 됐다. 최근에는 데이트폭력, 가정폭력, 동성애가족으로까지 주제가 넓혀졌다. 한두 가지로 묶을 수는 없지만 분명 학생들의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다. 그것도 아주 빠른 속도로. 반대로 학생들의 관심이 줄어드는 대표적인 주제가 부부관계, 부모 노릇에 관한 것이다. 결혼이 자신의 현실이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인지 결혼 이후의 가족관계에 대해서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부모 노릇을 주제로 한 강의시간에는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을 강단에서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초저출산 사회의 풍경이다. 이런 세대의 20년 후는 어떤 모습일까? 쉽게 상상할 수는 없지만 외국의 경험처럼 부모 세대와는 다른 가족 속에서 살아갈 것이다. 문제는 더 유연해지고 불안정해진 가족을 보완하기 위한 사회적 대책이 필요하리라는 것이다. 개인화되어 가는 사회에서 가족이나 친족이 돌봄이란 무거운 짐을 오롯이 감당하기는 벅차기 때문이다. 또 한국사회의 많은 가족 문제가 사회적 고립에 원인이 있다는 점도 지적할 수 있다. 최근 발생한 의붓아버지와 친모의 자녀 살해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친부와 친모, 의붓아버지 누구도 반기지 않았던 어린 소녀가 긴 학대의 시간 끝에 생명을 잃었다. 아이는 부모의 집과 아동보호기관을 떠돌았지만 가족도 국가도 아이를 돌보지 못했다. ‘가족’과 ‘국가’ 사이에 아이를 돌볼 또 다른 주체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필자는 해결책을 ‘지역사회’에서 찾고 있다. 가족이 살아가는 일상의 공간에서 가족을 지지하고 가족의 빈틈을 채울 수 있는, 때론 가족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족과 국가를 연결하는 버팀목이 될 수 있는 그 무엇은 가족을 둘러싼 사회적 관계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급속한 사회 변동으로 지역사회도 많이 무너지고 과거의 지역사회가 가족에게 늘 우호적인 것도 아니었지만, 다행히 지역사회는 새롭게 재구성되는 중이다. 필자가 살고 있는 공간인 춘천에서도 그런 실험이 시작되고 있다. ‘리빙랩 프로젝트’이다. 아파트 주민들이 모여 지렁이를 키워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실천에서 더 큰 성과는 주민들이 친해지고 지렁이가 반려동물이 되었다는 보고, 30대 남성들이 모여 음식을 만들어 나누며 가족 돌봄을 토론한다는 이야기, 자해불안을 겪는 젊은이들이 스스로 치유책을 찾아가는 모임 등 13개의 팀이 개인과 가족, 지역사회의 연결망을 튼튼히 하는 실험에 참여했다. 필자도 학생들과 춘천시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탐구했다. 이 글을 읽고 있을 때쯤이면 춘천시청 앞 광장에는 이들이 진행해 온 100일간의 노력이 정책박람회로 펼쳐질 것이다. 가족 문제의 또 다른 답은 지역사회에 있다.
  •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 진입했지만 소득 불평등 심화… 포용적 성장 절실”

    “수요 제약·구조적 장기침체 안 되게 재정 확장정책으로 분배 개선 나서야”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진입했지만 소득 불평등이 심화했고, 이를 극복하려면 포용적 성장이 절실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소득 3만 달러 대한민국 평가와 과제’를 주제로 국제 콘퍼런스를 열었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현재 경제가 엄중한 상황에 있다”면서 “국민소득 3만 달러는 종착점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라고 말했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도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야 하는 지금 상황에서 지향점은 ‘혁신적 포용 국가’”라고 강조했다. 이날 콘퍼런스는 크게 ▲소득 불평등과 포용적 성장 ▲혁신주도형 경제로의 이행 ▲경제성장과 삶의 질 등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소득 불평등과 포용적 성장’ 세션에서 조너선 오스트리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 부국장은 “지난 30년간 선진국에서 중위소득이 정체하는 등 소득 불평등이 심화했다”면서 “이를 완화하기 위해 포용적 성장 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상영 건국대 교수는 “소득 불평등이 수요 제약과 구조적 장기 침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재정 확장을 통해 분배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빈센트 코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분석실장은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2분기부터는 성장률이 반등하겠지만 1분기 수치 탓에 올해 성장률은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 “(내년에도) 정책 효과가 줄어들 것이고 2020년에는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OECD는 지난 3월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6%로 봤다. 장석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포용적 성장을 지향한다는 이유로 전통적 경제 성장과 혁신을 배제하기보다는 기존 방식 내에서 문제 개선이 필요하다”며 보다 정교한 정책 추진을 주문했다. ‘경제성장과 삶의 질’ 세션에서 리스테르 맥그레거 영국 셰필드대 교수는 “경제 성장과 사회 발전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회 구성원의 삶의 질 개선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해식 한국보건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성장과 분배를 조화시킬 수 있는 포용적 복지 국가 비전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위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객관적인 생활 여건은 38개국 중 22위지만, 주관적인 삶의 질(웰빙)은 38위로 꼴찌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총구 겨눈 살벌한 베네수엘라 대정쟁… 결국 국민은 안중에 없다

    총구 겨눈 살벌한 베네수엘라 대정쟁… 결국 국민은 안중에 없다

    ‘한 나라 두 대통령’이라는 비정상적 상황이 남미의 베네수엘라에서 넉 달째 계속되고 있다.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35) 국회의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침 수도 카라카스 인근 공군 기지 앞에서 수십명의 군인과 함께 쿠데타(군사봉기)를 선언했다. 군부의 외면으로 실패한 뒤 베네수엘라 정국은 한마디로 시계 제로다. 불법 선거 논란 속에 지난 1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니콜라스 마두로(56) 대통령은 쿠데타 시도를 진압한 뒤 지난 4일 국방장관 등 군 지도부와 45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한 행사에 참석해 건재를 과시했다. 과이도 의장은 파업과 시위를 이어 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를 지지하는 미국은 군사적 옵션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마두로를 압박하고 있다. 경제난에다 생필품과 의약품의 절대적 부족에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고통만 가중되고 있다. 한때 남미의 석유부국이었던 베네수엘라가 왜 이 지경까지 됐는지, 실패한 쿠데타의 파장과 향후 정국 전망, 국제사회의 복잡한 셈법 등을 짚어 봤다.①야권 쿠데타 실패 후 정국 혼란 과이도 의장과 야권이 시도한 쿠데타가 실패한 뒤 지난 2일까지 사흘 동안 반정부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졌지만 마두로 대통령에게 타격을 줄 정도로 파급력이 크지는 않았다.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에 따르면 정부의 강경진압으로 사흘간 5명이 숨지고 239명이 다쳤다. 군부의 이탈은 소수에 그쳤다. 군 장성 등 고위급보다 중간 간부들이 반정부 진영에 가세하고 있다. 마두로가 아직까지는 군부를 장악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에서 보듯 물샐틈없이 견고해 보이지는 않는다. 마두로는 군부와 핵심 지지층 결속을 다지고 있다. 쿠데타 시도 세력에 대한 강력 처벌을 천명했다. 미국의 군사적 개입 가능성에 군이 철저히 대비하라고 촉구하며 긴장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마두로 측근인 제헌의회 의장은 5일 군사봉기를 지지한 야당 의원들의 면책특권을 박탈할 계획이라며 야권을 옥죄이고 있다. 한편 과이도 의장은 지난 4일 미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군부 내 지지세력을 과대평가했다”고 실패를 인정했다. 그동안 미국의 군사적 개입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 왔던 과이도는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미국의 군사적 개입을 의회에서 논의해 승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혀 주목된다. 과이도는 그러나 미군의 단독 작전에는 여전히 반대하며 베네수엘라 군대가 반드시 함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의 전·현직 관료들과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미국이 직접 군사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정권교체에 대한 미국의 강한 의지는 균열 조짐을 보이는 마두로 지지세력을 동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대부분의 남미 국가 등 54개국의 지지와 미국의 경제제재, 반정부 시위대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과이도 의장이 넉 달 동안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지도력과 야권의 집권 능력에 대한 회의도 일부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②수개월 준비한 쿠데타 왜 실패했나 월스트리트저널과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야권과 마두로의 핵심 측근들 간 마두로 퇴진과 평화로운 정권교체에 대한 비밀 협상이 수개월간 진행돼 왔다. 베네수엘라 야당 정치인들과 엘리어트 애이브람스 미국의 베네수엘라 특사 등에 따르면 협상이 잘 진행돼 양측은 15개 항의 합의문까지 마련했다고 한다. 협상에는 마두로의 최측근인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장관과 메이켈 모레노 대법원장, 이반 라페엘 헤르난데즈 대통령 경호실장 겸 군정보국장, 마누엘 리카르도 크리스토퍼 피구에라 비밀경찰 수장 등이 참여했다. 이 중 피구에라 비밀경찰 수장만 과이도 편에 서고 나머지는 막판에 마음을 바꿔 마두로를 지지했다. 양측은 마두로의 쿠바로의 정치적 망명 허용, 핵심 인사들 및 군 관계자들에 대한 사면, 과이도가 이끄는 과도정부 출범 및 조기 자유 대통령 선거 실시 등에 합의했다. 국방장관과 대법원장 등에게 사면뿐 아니라 새 정부에서도 중책을 맡기고, 미국의 이들에 대한 제재 해제도 받아낸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한다. 그런데 왜 이들이 막판에 약속을 어기고 ‘배신’을 한 걸까. 첫째 과이도가 체포될 가능성이 커지자 ‘거사일’을 갑자기 하루 앞당겨 제대로 조율이 안 됐다는 설명이다. 둘째 마두로의 핵심 측근들이 처음부터 배신할 생각이 없었다는 분석이다. 파드리노 국방장관 등은 야권의 비밀 협상 제의를 받아들이는 척하면서 반정부 진영과 미국의 마두로 축출 전략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려 했다는 것이다. 쿠바 정보당국의 지원 속에 마두로 측이 세운 이중 전략에 과이도와 미국이 속았다는 것이다. ③미러의 대리전 양상… 복잡한 셈법 미국과 러시아는 베네수엘라 사태를 놓고 서로 ‘내정 간섭’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미국은 마두로 퇴진 계획이 무산된 데에는 러시아와 쿠바의 개입이 있었다고 비난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외무장관은 주초 핀란드에서 만나 베네수엘라 문제를 논의하지만 원론적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번 기회에 눈엣가시였던 친러시아 성향의 사회주의 정부를 몰아내길 바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외교적 성과에 목말라 있다. 베네수엘라 사회주의 정권의 실패를 미국 민주당과 연결시키려는 정치적 속내도 감지된다. 베네수엘라에서 생산되는 석유의 41%를 수입해 온 미국은 원유 카드로 목을 죄고 있다. 러시아에게 베네수엘라는 주요 무기 수출국이고 석유화학산업 등 경제적 이권이 걸려 있는 전략국가이다. 군사적으로도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요충지로 미국 영향권에 들어가도록 두고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④경제 실정·부정부패 최대 피해자는 국민 남미의 석유부국이었던 베네수엘라가 왜 이렇게까지 됐나.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국제유가가 정점을 찍었던 2008년 즈음 석유수출로 연간 60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넘쳐나는 오일머니로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를 늘리고 주요 생필품 가격을 통제해 물가를 안정시켰다. 석유 등 주요 산업을 국유화했다. 하지만 사회주의 정부 20년간 재정 지출을 과도하게 늘리고 외자 도입 등으로 나랏빚이 급증했다. 오일머니에 의존했던 경제는 2015년부터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고위층의 부정부패는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경제정책의 실패와 만연한 부정부패로 죽어나는 건 국민들이었다. 살인적 물가와 식량난, 의약품 부족에 전력난까지 겹쳤다. 가장 큰 문제는 살인적인 초인플레이션. 지난해 인플레는 무려 130만%를 기록했다. 상상조차 힘든 수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의 인플레가 이보다 10배 가까이 높은 1000만%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유엔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20%인 700만명이 인도적 지원이 시급한 상황에 놓여 있다. 5세 미만 어린이 110만명을 포함해 280만명이 의료 검진을 받아야 하며, 430만명이 식수와 위생시설 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유엔 국제이주기구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조국을 등진 베네수엘라 사람이 300만명이나 된다. ⑤향후 가능한 시나리오 미국과 영국 등 서구 언론들과 베네수엘라 전문가들이 내놓은 향후 시나리오는 정리하면 3개 정도다. 첫째 마두로가 계속 집권하는 것이다. 반대세력에 대한 탄압이 거세지고 반정부 활동도 더욱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돼 민심이 걷잡을 수 없이 이반될 수 있다. 둘째 야당과 주변국들과의 협상을 통해 쿠바나 러시아로 마두로가 정치적 망명을 떠나는 것이다. 이후 과도정부가 들어서고 자유선거를 통해 새 대통령을 뽑고 정상화되는 최선의 시나리오다. 셋째는 마두로 진영에서 후임자가 나오는 것인데, 정권 교체라 보기 어렵다. 정국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미 국무부도 마두로가 수주 또는 수개월 안에 쫓겨나거나 자진해서 물러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향후 최대 변수는 군부다. 실패한 이번 쿠데타 시도를 통해 마두로의 내부 장악력에 한계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많다. 과이도 역시 지도력을 제대로 보여 주지 못하면 지지세력의 결집을 담보하기 어렵다. 미국과 남미 국가들의 연합체인 리마그룹 등 국제사회의 중재와 압박이 더해져 유혈사태 없이 평화적으로 현 정국을 풀어 가지 못하면 고통받는 건 시민들이다. 정치가 제 역할을 할 때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지금 준디플레이션… 금리 인하·확장 재정 필요”

    “지금 준디플레이션… 금리 인하·확장 재정 필요”

    우리 경제가 ‘준(準)디플레이션’ 상황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저물가·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오려면 기준금리 인하와 확장적 재정 등 강도 높은 경기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준디플레이션의 원인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경기 부진에 0%대의 저물가가 계속되는 준디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였다. 물가 흐름 자체만 놓고 보면 국제통화기금(IMF)이 정의한 디플레이션(물가상승률 2년 이상 마이너스)은 아니지만, 196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저라는 점에서 심상찮다는 것이다. 저물가의 원인으로는 경기 부진, 구체적으로는 소비·투자 침체를 꼽았다. 실제 지난 1분기 설비투자 증가율은 -19.5%로, 고점을 찍었던 2017년 3분기(20.6%)와 비교할 때 1년 6개월 만에 40% 포인트 이상 추락했다. 소매판매 증가율도 지난해 1분기 5.3%에서 지난 1분기 1.7%로 1년 사이 3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1분기에 이른바 ‘역성장(-0.3%) 쇼크’가 생긴 이유다. 특히 보고서는 정부의 정책 실패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경기가 하강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올린 통화정책, 재정을 풀어야 하는 국면에서 오히려 초과세수가 생긴 재정정책 모두 시의성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치만 놓고 보면 아직 디플레이션으로 보기 어렵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가능성이 적지 않다”면서 “특히 비내구재(화장품과 같은 소비재) 소비 감소가 지속된다는 측면에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지금처럼 소극적으로 경기에 대응할 경우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이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를 뒷받침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도 6조 7000억원 규모로 부족하다”면서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예견하기는 어렵지만, 경기가 반등할 요인이 딱히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가계·기업에 돈이 돌지 않는 것이 저성장·저물가의 한 원인”이라면서 “기준금리 인하와 확장적 재정, 세수 감면 등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펼쳐야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기/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

    [월요 정책마당]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기/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

    경제학에 자기실현적 위기란 말이 있다. 과도한 비관론이 실제 경제활동 위축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경제는 ‘심리’가 중요하다고들 한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높다. 안이한 낙관론과 지나친 비관론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 경제는 결국 실력대로, 노력한 대로 얻는 것이고 따라서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 1분기 성장률 부진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예상보다 대외여건이 악화되면서 수출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 성장 전망을 올해 들어 두 차례 낮췄다. 세계무역기구(WTO)도 올해 세계교역 증가율을 큰 폭으로 내렸다. 수출의 5분의1을 차지하는 반도체 가격도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수출 부진으로 설비투자도 위축되고 있다. 주요국 통상갈등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기업투자에 부정적이다. 재정의 성장기여도도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지방자치단체 추경 집행이 집중된 반면 올해 초에는 신규 사업 집행 실적이 낮았다. 하지만 정부부문이 1분기 성장에 마이너스 0.7% 포인트 기여한 것은 2분기 이후에 지연된 지출효과로 나타나면서 성장률 반등 요인이 될 것이다. 우리 경제가 예상보다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글로벌 경기나 통상분쟁 등 대외여건이 단기간 내 개선되기 어렵고 하방리스크도 확대되고 있다. 정부가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는 이유다. 다행스럽게도 소비와 서비스업 생산 증가세가 유지되고 경제심리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성장잠재력과 기업의 대외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단기적으로 경제활력의 불씨를 살려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제활력을 위해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투자다. 기업투자가 살아나야 경제 전반에 활력이 생긴다. 기업과 현장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주요 투자프로젝트별 애로 요인을 찾아 해소할 계획이다. ‘선 허용·후 규제’ 방식의 규제 샌드박스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사업의 길을 터 나가고 창업기업 성장(scale-up) 지원 등 제2 벤처붐을 조성해 역동성도 높이려 한다. 내수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강화하겠다. 지난달 발표한 ‘관광혁신전략’에 이어 해양레저, 산악관광 등 후속 대책을 신속히 마련하겠다. 건강관리서비스, 물류 등 유망업종을 중심으로 ‘서비스산업 혁신전략’도 준비 중이다. 무역금융을 대폭 늘리고 수출총력지원체계를 가동해 수출이 하반기에는 플러스로 바뀔 수 있도록 범부처적 노력을 하고 있다. 조선·자동차·디스플레이 등 주력산업의 혁신과 경쟁력 강화 대책도 조속히 마련할 계획이다. 투자, 내수, 수출 등 3개 축에 활력을 불어넣는 노력과 함께 정부는 6조 7000억원의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조속한 추경 심의와 통과를 기대한다. 최저임금, 근로시간 등 시장의 기대와 달랐던 부분은 적절히 보완하면서 하반기 집중 추진할 과제들을 발굴해 6월 중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 우리 경제는 ‘역경 극복의 역사’의 전형이다. 역경은 문명 발전에 꼭 필요한 요소지만 대응에 실패하면 쇠락과 멸망의 길로 접어든다는 것이 토인비적 역사관이다.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은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방법을 고민했다. 직면한 상황이 두렵더라도 죽기 살기로 싸워서 승리의 가능성을 보게 되면 두려움은 용기로 바뀔 것이다. 어떻게 해도 질 것이라는 숙명적 비관론으로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근로자와 기업, 정부, 국회가 함께 걷고 있는 오늘의 여정이 전방위적이고 빠르게 진행되는 인구구조 및 기술 변화와 맞물려 2019년 그리고 5년 뒤 우리 경제의 모습을 바꿀 것이다.
  • 소비자물가 4개월째 0%대… 힘 실리는 금리인하론

    소비자물가 4개월째 0%대… 힘 실리는 금리인하론

    성장률까지 저하… 디플레이션 우려도 홍남기 “IMF·AMRO, 통화완화 권고”소비자물가가 4개월째 0%대에 머물면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기준금리 인하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보다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크다. 2일 통계청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4.87(2015년=100)로 지난해 4월보다 0.6% 올랐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는 올 1월 0.8%를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0%대에 머물고 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한 것은 2016년 5~8월 이후 처음이다. 올 1~4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로 196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다. 특히 석유류가 1년 전보다 5.5%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24% 포인트 끌어내렸다. 서비스 물가는 0.9% 올랐지만 상승폭은 1999년 12월 이후 가장 적다. 계절적 요인과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해 장기 추세를 알 수 있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 상승률도 0.9%에 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농축산물 가격이 안정되고 석유류가 하락했으며 서비스물가 상승률이 둔화돼 소비자물가가 0%대”라며 “현재 상황을 디플레이션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보다 0.3% 줄어든 ‘역성장’인 상황이라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인하 요구가 커지고 있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세안+3’ 거시경제 감시기구(AMRO)가 통화완화를 권고했다”며 기준금리 인하론에 무게를 실었다. 전문가들도 금리와 통화 정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방식으로 현재의 저물가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현재의 저물가는 가계와 기업이 돈을 쓰지 않아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 “금리를 내리면 부채가 많은 중소기업의 투자 여력이 커지고, 주택을 산다고 대출을 많이 받은 가계의 소비 여력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금리와 확장적인 통화 정책이 이뤄지고 있는데도 저물가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결국 실물경제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금리 인하보다는 재정을 더 확대하는 것이 경기 부양과 저물가 상황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더 걷은 세금 25조로 왜 재정확대 안 했나… 내수진작 기회 놓쳤다”…“법 개정·야당 탓 말고 시행령으로 가능한 개혁과제부터 이행해야”

    “더 걷은 세금 25조로 왜 재정확대 안 했나… 내수진작 기회 놓쳤다”…“법 개정·야당 탓 말고 시행령으로 가능한 개혁과제부터 이행해야”

    서울신문과 참여연대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2년을 맞아 정부의 국정운영을 4회에 걸쳐 분야별로 평가했다. 국정과제 목표를 달성했거나 이행 중인 사안이 54%로 이행률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노동·교육 등 일부 영역은 낙제점에 가까웠고 검찰 등 주요 권력기관 개혁과 재벌 개혁은 이행된 것이 없거나 대폭 후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평가를 바탕으로 정해구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과 각 분야 전문가 4명을 초청해 문재인 정부 2년을 돌아보고, 남은 임기 동안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 짚어 봤다. 토론에는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조영철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 양홍석 법무법인 이공 변호사가 참석했다. 토론은 전문가 4명의 평가에 대해 정해구 위원장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진행은 이창구 사회부장이 맡았다.-지난 2년간 문재인 정부 정책 이행 중 가장 아쉬웠던 분야를 꼽아 달라. 신광영 교수(신 교수) 집권하고 맨 먼저 시행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다. 초반에 굉장히 의욕적으로 내세웠으나 공정성을 둘러싸고 ‘노노(勞勞)갈등’ 등 사회적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처음 의도했던 것과 다른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선언적인 목표 제시보다 정책 설계를 구체적으로 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조영철 교수(조 교수) 재벌개혁 정책과 공정경제 실현이 매우 미진했다. 법률 개정이 어렵다면 시행령 개정으로 할 수 있는 조치들을 해야 했었는데 적극 나서지 않았다. 재벌 개혁에 의지가 있느냐는 의구심이 나오는 이유다.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 정책도 전략적 판단과 치밀한 준비 없이 진행돼 보수 세력의 공격 대상이 됐다. 비용 상승으로 인한 자영업자 등 사용자들의 반발을 완충할 전략이 있었어야 했다. 그런 점에서 2018년 발생한 초과세수 25조 4000억원 규모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게 결정적 실수다. 이 정도 규모는 0.3~0.4%의 추가 경제성장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초과로 걷힌 세금을 재정 확장에 적극 투입했어야 했는데, 국고에 쌓아 놓아 결과적으로 긴축정책을 편 꼴이 됐다. 추경을 통해 제대로 재정운영을 하고 내수를 활성화했다면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자영업자의 반발이 이렇게 심하지 않았을 것이다. 서복경 교수(서 교수) ‘정책의 정치 과정’이 없었다. 소득주도성장이든 공정경제든 정치적 메시지 전달에 성패가 갈린다. 촛불 이후에 한국 사회가 원한 것은 사회와 경제 시스템의 근본적 변화다. 그런 면에서 문재인 정부는 큰 틀에서의 기획을 갖고 있지 못했다. 현안이 터지면 대응하기 급급하다 보니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정책이 작동하지 못했다. 정책이 성공적으로 집행되려면 청와대의 메시지 전달, 국회에서의 정치, 관료들의 이행 등 세 가지 축이 함께 맞아들어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와 맞지 않는 최정호 후보자를 국토부 장관에 지명했던 게 한 예다. 양홍석 변호사(양 변호사) 집권하고 바로 세월호 진상규명부터 했어야 하는데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의 책임자들이 말만 앞세우고 실행하지 않았다. 촛불 정권이라면 최소한 이 문제는 해결했어야 했다. 적폐청산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적폐청산은 피의자 몇 명을 구속하는 게 다가 아니다. 수사 이후 정책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 국정원, 기무사, 검찰, 경찰 등 권력기관 개혁이 전혀 되지 않았다. 남은 임기에도 못할 것 같아 우려된다. 정해구 위원장(정 위원장)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에는 국민 요구안이 총망라돼 있다. 국민의 요구 수준이 매우 높았다. 정책기획위원회에서 정책 이행 과정을 지켜보면 촛불혁명을 통해서 미래로 나가려는 세력과 여전히 기득권을 지키려는 세력 사이의 충돌이 크다는 것을 느낀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과감히 나가는 게 쉽지 않았다. 경제와 관련해서는 정부 출범 초반 경제문제를 다소 이상적으로 본 것 같다. 집권 당시에는 2018년 하반기에 있을 경제 하방 압력을 예측하지 못했고 그러다 보니 사전 대처가 미흡했다. 재정확장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지 못한 것은 재정 안정성을 강조하는 기재부 내부의 흐름, 강한 보수성에 원인이 있다고 본다. 적폐청산이나 각종 개혁입법이 미흡한 것은 국회에서 법 개정이 되지 않은 게 큰 원인이다. 일자리 문제는 아쉬웠다. 1호 정책으로 내세웠지만 경기 부진 등 민간 부문에서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이런 것이 사회 갈등을 증폭시켰다. -소득주도성장과 공정경제는 생각보다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경제 위기의 주범으로 몰렸다. 남은 임기에 성과를 낼 가능성이 있나. 조 교수 최저임금 인상 이후 보수언론으로부터 고용 참사라는 기사가 쏟아졌다. 하지만 객관적 지표는 다르다. 언론이 주로 취업자수 감소만 놓고 비판했는데, 가장 중요한 고용 지표는 고용률(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고용률은 외환위기 이후 2018년 수치가 가장 좋다. 고용 대란이 절대 아니다. 일자리 정부를 내세운 문재인 정부가 기대에 못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최저임금 상승은 임금근로자 가계 소득 개선에 분명한 효과를 가져왔다. 2018년 소비증가율이 2.8%인데, 201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임금 상승의 효과다. 소비가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에 소득주도성장이 실패했다는 평가 역시 섣부르다. 오히려 거시경제의 지표들을 보면 이후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부분이 많다. 다만 정 위원장님 해명처럼 기재부 관료와 선출된 권력인 대통령 사이에서 거시경제 정책 방향을 놓고 이견이 있다면 청와대의 판단이 우선 돼야 한다. 관료의 의사를 지나치게 존중한 것 아닌가. 신 교수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을 마치 굉장히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정책처럼 추진하고 있다. 그 이유로 보수진영의 공격이 더 세졌다. 하지만 이 정책은 세계은행이나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국제 금융기구들이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대대적으로 권고하고 있는 정책이다. 소득주도성장, 포용성장은 결국 불평등을 줄여 성장의 장애물을 없애려는 것이다. 정부가 이 정책에 대해 이미 많은 국제경제기구에서 내세운 정책이라는 것을 알려 불필요한 비판을 막아야 한다. 정책만 제시한다고 경제가 성장하는 게 아니다. 기업 등 다양한 경제 주체가 움직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서 교수 소득주도성장이 궁지에 몰린 것은 정치영역, 즉 국회에서의 담론 투쟁에서 실패한 측면도 크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자유한국당은 ‘반기업 규제법안’이라고 규정한다. 경제 정책을 정치적 언어로 공격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통과에 주력하겠다”고 말을 하면서도 이 법안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국민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 시스템을 바꾸는 구조적 문제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확실한 기획이 없었던 것이다. 정 위원장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 경제의 주요 패러다임 자체는 잘 짜였다고 본다. 초반에 성과가 안 나왔다고 방향을 전환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패러다임 전환은 중장기 과제인데 국민들은 당장의 효과를 요구한다. 이 부분을 헤쳐 나가는 것도 정부의 능력이다. 경기 하방 압력 속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아직은 드러나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핵심 국정과제인 노동존중사회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 우호적 정책을 많이 펼쳤다지만, 노동자들은 실질적으로 나아진 게 없다고 인식한다. 이 간극을 좁힐 수 있나. 신 교수 우리나라 노동자 퇴직 연령이 평균 49.1세다. 50세도 안 돼 퇴출당하고 나머지 30년을 빈곤층으로 산다. 근속연수도 5.8년으로 유럽이나 일본의 절반 수준이다. 대다수가 제도적, 조직적 보호 밖에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소득 불안과 삶의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노동 관련 법안이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합의를 통해 노동자들에 대한 보장이 이뤄져야 한다. 비정규직 처우 개선도 지금 당장 안 된다면 앞으로 10년, 15년 후 개선 방향을 보여 줘야 한다. 체계적 일정표가 있는 장기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서 교수 경사노위 진통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탄력근로제 확대처럼 기업에서 제기한 이슈를 경사노위 의제에 맨 먼저 올리면 노동계는 달리 할 게 없다. 노동계 안건을 동시에 다루거나 의제 선별권을 주는 등의 방법으로 노동계의 목소리를 보장하는 조치를 했어야 했다. 조 교수 경사노위를 통해 합의에 성공한 외국 사례들 중에는 1~2년 내에 성과를 낸 곳이 없다. 우리나라는 서구와 달리 사측(경총)이나 노측(한국노총) 모두 대표성까지 약하다. 이런 상황에서 최저임금 산입범위나 탄력근로제처럼 급박하고 첨예한 현안을 덜컥 올려놓으니 합의가 되질 않는다. 처음부터 경사노위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던져졌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스스로 의제를 정해 하나라도 합의를 내는 게 중요하다. 소득주도성장에 대해서는 정부가 중장기적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일단 3~4년간의 구체적 계획을 보여 준 뒤 장기적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예컨대 정부가 최저임금 속도 조절에 들어간 상황에서, 민주노총 입장에서는 왜 경사노위에 들어가야 하냐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최저임금 인상 공약 후퇴가 명백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부가 노동계에 앞으로의 계획과 상황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이제는 남은 3년의 계획을 보여 줄 시점이 됐다. 정 위원장 최저임금 인상 효과 등으로 실제로 임금이 오른 사람이 많다. 그러나 임금이 오른 사람은 대체로 입을 닫는다. 노동자 입장에서는 협상이나 합의보다는 투쟁으로 얻는 게 많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노사는 서로를 배제하는 문화에 익숙하다. 그러나 이젠 배제를 넘어 협상을 통해 상생하는 사례를 쌓아야 한다. 경사노위는 중요한 사회적 합의 모델이고 성공을 위해 기다려 줄 필요가 있다. 4050세대가 일자리 시장에서 밀려나면 이후 사회적 보호의 틀, 복지가 필요하다. 서로 양보를 통해 일자리, 자영업 문제, 복지 문제를 합의하고 결과를 내야 한다. -적폐청산은 잘 이행됐다고 보나. 전문가 평가에서는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에 대해 혹평이 나왔다. 양 변호사 정부는 법 개정을 통해 적폐청산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법 개정이 안 되면 개혁을 할 수 없다는 전제 자체가 개혁에 맞지 않는 발상이다. 다음 총선 이후에 새 국회에서 검찰, 경찰, 기무사 개혁이 가능할까. 회의적이다. 권력기관 내에는 법으로 처벌할 수 없는 적폐가 더 많다. 법적 처벌이나 법 개정보다 대통령이 의지를 갖고 조직과 예산을 바꿈으로써 개혁할 수 있는 게 더 많다. 검찰권 남용이 문제가 됐던 검찰의 특수부서는 하나도 건드리지 않았다. 민생과 관련된 형사부를 늘리고 검찰 내 특수부를 줄이거나 예산을 줄이면 개혁이 가능하다. 경찰도 정보국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오히려 커지고 있다. 국정원 개혁도 국내 정보 부분을 줄이고 대북, 해외 부분을 늘리는 방식으로 재배치하면 된다. 어찌 보면 남북 관계나 경제처럼 단기적으로 성과가 나오지 않는 분야보다 권력기관 개혁이 더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다. 그런데 거의 바꾸지 않았다. 조 교수 양 변호사의 말에 동의한다. 시행령으로 가능한 개혁 과제들을 적극적으로 이행했어야 했다. 현재 의회 구도에서 법 개정이 쉽지 않다는 것은 국민들도 알고 있다. 민주당 내 개혁 성향 의원들이 정부에 강하게 요구하고, 시행령으로 가능한 것을 적극 제시할 필요도 있다. 촛불의 힘과 좋은 경제지표를 등에 업고 있던 집권 초기에 검찰, 국정원, 경찰 등을 확실히 개혁해야 했다. 서 교수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의석은 변수가 아닌 상수다. 이런 의회 내 조건에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가능한 것에 힘을 집중해야 한다. 2년간 정부는 수많은 국정 과제들을 국회에 던지고 해결이 되지 않으면 국회나 야당 탓을 하는 패턴을 반복했다. 초반에 높은 대통령 지지율 탓에 연합보다 독자 노선을 택한 게 문제였다. 그러나 이제는 ‘개혁 연합’이 필요하다. 국회 앞에서 개혁이 멈춘다고만 얘기하고 끝낼 문제가 아니다. 지금까지 유치원법, 김용균법 등 국회 문턱을 넘은 개혁 법안들은 정부 여당이 나선 것이 아니었다. 정부와 여당은 20대 남성 지지율 하락을 고민할 때가 아니라 시민들의 개혁 요구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해야 한다. 정 위원장 현재 적폐 청산의 단계는 문제를 조사하고 처벌하는 1단계의 마무리까지 왔다. 2단계는 재발 방지를 위한 법제도 개선이다. 가장 속도가 나지 않는 검찰개혁은 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등 법 개정이 필요하다. 시행령 개정을 통해서라도 개혁하라는 비판을 그동안 많이 들었지만 결국 개혁의 완성은 법 개정을 통해 이뤄진다. 정치적 전략으로 돌파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말이 쉽지, 삼권분립하에서 법 개정은 국회의 몫이다. 인사나 예산, 조직개편 등의 수단으로 개혁 압박을 가하라는 것은 잘못하면 비민주적인 행정을 하라는 말이 될 수 있다. 정부와 여당은 법개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 남은 3년 동안 중점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짚어 달라. 신 교수 출산율은 세계 최저, 고령화는 세계 최고 속도라는 전대미문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출산율 저하가 일본 사회 자체를 침체시키고 마이너스 성장의 경제로 만들었다.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 흔들리고 있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미래에 대비하는 정책 마인드가 필요하다. 저출산 예산으로 100조원을 썼다는데 어디다 썼는지 와닿지 않는다. 청년 일자리, 결혼, 출산, 교육비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획기적 접근을 해야 한다. 또 이런 현실의 문제를 연구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학문 정책도 필요하다. 양 변호사 법 개정이 안 돼 개혁을 못 한다는 것은 의지가 없다는 뜻이다. 이런 태도라면 내년 총선 이후에는 동력이 떨어져 더 힘들어진다. 입법적 조치마저도 정부 안으로 나오는 것들이 별로 없다. 대체로 의원 발의 형식이다. 실제로 개혁의 방향이 섰다면 법안을 내고 공청회를 거치고 여론을 수렴하면 된다. 조 교수 2기 청와대의 모습을 보면 장기 계획보다 그때그때 현안을 긴급하게 처리하는 데 바빠 보인다. 촛불의 사명을 받은 정부가 사회, 경제, 권력기관 개혁과 같은 중요 정책 의제에 아직 관심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현재 정치 지형에서 법률개정이 어렵다면 어떤 방법으로 접근할지, 산적한 개혁 과제를 어떻게 이행할지 해결책을 찾고 책임 있는 계획을 발표할 때가 됐다.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해 단독으로 법 개정을 할 수 있을까. 회의적이다. 노무현 정부는 임기 말에 중장기 계획인 ‘비전 2030’을 제시했지만, 문재인 정부는 내년 총선 전에 장기 계획을 발표해 정책에 대한 실행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게 책임 있는 촛불 정부의 모습이다. 서 교수 내년까지 이행 가능한 정책과 불가능한 정책에 대해 냉정한 판단을 했으면 좋겠다. 내부적으로 일단 선별을 한 뒤 시민들에게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정직하게 말해야 한다. 중장기 계획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3년간 이행할 이슈별 목표도 설명해야 한다. 지난 2년간 국민들의 요구사항이 왜 이행되지 않았는지,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총선 전에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국민들의 정치적 인내를 구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절차는 꼭 필요하다. 앞으로 1년간 유권자들이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줘야 한다. 정 위원장 우리나라를 발전시켜 온 주체는 대통령이나 재벌이 아니라 국민이다. 양극화의 간극을 좁히고 낙후된 복지를 개선해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게 앞으로 3년 동안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전유성, 진미령과 이혼한 진짜 이유는?

    전유성, 진미령과 이혼한 진짜 이유는?

    전유성이 진미령과 이혼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지난 30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서는 전유성의 결혼과 이혼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전유성은 지리산에 거취를 정한 이유를 밝혔다. 전유성은 “IMF 시절 이곳 암자에서 3개월간 거주한 적 있다. 그때 친해진 사람들이 있어서 이곳에서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유성은 이웃집에서 아침을 얻어먹으며 털털한 면모를 뽐냈다. 전유성이 지리산에 거주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딸이었다. 딸 전제비씨는 “9살 때부터 아버지의 이혼 때문에 따로 살았다. 그런데 아버지가 많이 늙으시지 않았냐. 건강도 많이 안 좋아지셔서 가까운 곳에서 살게 됐다”고 말했다.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파경을 겪으면서 딸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 전유성. 전제비씨는 “아버지가 이혼하셔서 9살 이후 따로 살았다”고 밝혔다. 이에 전유성은 “그런 이야기하기 싫다”고 말했다. 이어 전제비씨는 “아버지는 현재 벌어놓은 돈이 없다. 이상민이 빚을 갚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연예인이 무슨 돈이 있어서 돈을 갚냐’고 생각할 정도였다”라고 연예인이 돈을 많이 버는 것을 실감하지 못할 가정형편이었다고 말했다. 전유성이 돈을 많이 벌 수 없었던 것은 지인의 억대 사기와 연이은 사업실패 때문. 전유성은 진미령과 이혼하게 된 이유에 대해 “억대 사기가 결정적”이라면서 “딸 6학년 때 과외선생님을 무척 믿었다. 그 사람이 억대로 사기 칠 줄 몰랐다. 진미령씨가 말렸는데도 내가 오히려 나무랐다. 이후 진미령 돈까지 물리게 됐다. 그 돈은 물어줬는데 그게 결정적인 원인이 되어 헤어지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반등에도 경기전망 ‘먹구름’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반등에도 경기전망 ‘먹구름’

    경기회복 신호보다 2월 부진 기저효과 신규 스마트폰 영향 반도체 생산 3.6%↑ 소매판매는 49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경기 동행·선행지수 10개월째 동반 하락 환율 9.7원 급등… 2년 3개월 만에 최고3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전월보다 늘며 ‘트리플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경기 회복 신호라기보다는 2월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에 무게가 실린다. 30일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70원선에 육박하면서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3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1% 증가했다. 반도체가 3.6%, 광공업이 1.4% 각각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 증가는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수요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화학제품과 정보통신은 각각 0.6%, 2.6% 감소했다. 앞서 산업생산은 지난해 11월(-1.0%)과 12월(-0.3%)에 감소했다가 지난 1월(1.1%)에 깜짝 반등한 뒤 2월(-2.6%)에 다시 꺾였다. 소비 상황을 보여 주는 소매판매액도 전달보다 3.3% 증가하며 2015년 2월(3.6%) 이후 49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 등 가전제품 소비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10.0% 늘면서 2017년 3월(10.9%)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12월(-2.8%)과 지난 2월(-10.2%)의 감소 폭을 감안하면 투자가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건설사의 시공 실적을 알 수 있는 건설기성도 전월보다 8.9% 상승해 2011년 12월(11.9%) 이후 7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3월 반등은 2월에 워낙 좋지 않았던 기저효과 때문”이라면서 “반도체 생산이 늘고, 소매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3월 생산·소비·투자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향후 경기 전망은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 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해 12개월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미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1포인트 하락하며 10개월 연속으로 떨어졌다. 두 지표가 10개월 연속 동반 하락한 것은 1970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지난 25일 발표한 추가경정예산안을 신속하게 집행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올해 하반기 세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어 6조 7000억원 규모의 추경만으로 경기 흐름 자체를 바꾸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유류세 인하 폭을 확대하거나 개별소비세 감면을 연장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면서 “부동산 가격 불안 때문에 기준금리를 낮추기 어렵다면 기업에 대한 정책 대출을 확대하는 것도 경기 대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7원 오른 달러당 1168.2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7년 1월 20일(1169.2원) 이후 최고다. 원·달러 환율은 1분기 역성장(-0.3%) 충격으로 지난 26일 1161.0원까지 올랐다가 전날 1158.5원으로 진정세를 보였으나 다시 하루 만에 급등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중국 제조업 지표 둔화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페소화 곤두박질… 아르헨 또 붕괴 위기

    페소화 곤두박질… 아르헨 또 붕괴 위기

    마크리 대통령 “생필품값 6개월간 통제” 경제개혁 실패로 좌파정부 재집권 우려아르헨티나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채권금리가 급등하고 페소화 가치는 곤두박질치면서 국가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급속히 높아지는 바람에 국가 경제가 다시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정부가 발행한 단기 달러채 금리는 20%에 바짝 다가서고 페소화 환율은 달러당 45.9로 치솟으며 1992년 화폐 개혁 이후 최고치(페소화 가치는 최소치)를 경신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IMF로부터 560억 달러(약 65조원)의 구제금융을 받을 때만 해도 회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지난해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악화된 경제 여건과 포퓰리즘 성향의 좌파 정부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페소화 가치는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페소화 가치는 올 들어 18%나 떨어졌고 물가상승률은 연 55%에 이른다. 경제개혁을 외치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의 정책 실패로 정치적 불확실성 아르헨티나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때문에 마크리 대통령의 3년 전 경제를 살리겠다는 대선 공약은 무색해졌고 국민들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다급해진 그는 물가 안정을 위해 밀가루와 쌀, 우유 등 60여개 생필품 가격을 최소 6개월 동안 통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효과는 임시방편의 ‘언 발에 오줌 누기’ 정도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데다 정부의 가격 통제로 생산자들이 공급을 줄이면서 물품 부족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는 “IMF 지원에도 마크리 대통령의 정권 장악력이 약해지면서 투자자들은 국가 재정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마크리 대통령 지지율은 포퓰리스트로 분류되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에 열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아르헨티나 경제에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많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집권 당시 정부 지원 연금 대상자를 늘려 국가 재정에 큰 타격을 줬다. 재정적자를 상쇄하기 위해 기업들을 국영화하고 아르헨티나의 주력 산업인 곡류 수출에 따르는 세금을 인상하기도 다. 윈 틴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 신흥시장 전략책임자는 “키르치네르 정부는 포퓰리즘 정책을 펼쳐 아르헨티나 경제를 위기로 몰아갈 수 있다”며 “아르헨티나는 이미 IMF에서 거액을 빌린 상태인데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이 집권한다면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국가수반 연봉킹은 싱가포르 총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국가수반은 싱가포르의 리셴룽(67) 총리인 것으로 조사됐다. 억만장자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72) 미국 대통령의 연봉은 상위 4번째로 집계됐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지난 26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미 중앙정보국(CIA) 월드 팩트북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전 세계 대통령과 총리 가운데 연봉 상위 20위까지를 선정한 결과 리 총리가 싱가포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18배를 넘는 161만 달러(약 18억 7000만원)를 연봉으로 받아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2위는 중국 홍콩특별행정구 행정수반인 캐리 람(62) 행정장관(56만 8400달러)이 차지했다. 우엘리 마우러(69) 스위스 대통령은 48만 3000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봉으로 40만 달러를 받아 4위에 올랐다. 스콧 모리슨(51) 호주 총리, 앙겔라 메르켈(65) 독일 총리 등이 뒤를 이었다. USA투데이는 국가수반 연봉이 상위권을 차지한 국가는 대부분 경제 규모나 1인당 국내총생산도 상위권에 속한 국가라고 전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은 순위권 내에 없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보란 듯… 시진핑 “74조원 프로젝트 체결·보호주의 반대”

    美보란 듯… 시진핑 “74조원 프로젝트 체결·보호주의 반대”

    유엔·IMF 총재 등 40여명 참석해 세 과시 푸틴 “美의 러 국민 징역형 잔혹” 목소리 ‘빚의 함정’ 의식, 공동성명 재무지속 강조 일대일로 반대 말레이 총리도 지지 의사 전문가들 “시 주석 약속, 이행될지 의문”미국이 불참한 가운데 중국 베이징에서 3일간 열린 일대일로 정상포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약 640억 달러(약 74조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의 자국민 징역형 등을 비난하며 목소리를 내는 데 포럼을 활용했다. 시 주석은 지난 27일 일대일로 정상포럼 폐막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일대일로 건설이 공동 공영의 길로 향하는 제의라는 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을 겨냥한 듯 일대일로에 관심 있는 국가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요청하면서 “우리는 보호주의를 반대하며 친환경의 실크로드를 만들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푸틴 대통령 등 40여명의 국가 및 국제기구 지도자들이 참석해 중국의 힘 과시에 한몫했다. 특히 미국과 동맹인 영국의 재무장관과 프랑스 외무장관, 독일 경제장관 등도 참석해 일대일로 사업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투명성과 개방성, 환경 지속성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일대일로가 ‘채무함정외교’ 또는 ‘신식민주의’라고 비난했던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는 중국 주도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도 남중국해 등에 대한 ‘항행의 자유’ 보장을 강조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포럼 참석을 계기로 지난 25일 시 주석과 가진 양자회담에서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법적인 근거가 없다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을 언급했다. 하지만 시 주석은 PCA의 판결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중국과 필리핀 두 정상은 어느 국가도 상대방을 위협하지 않는다며 영유권 분쟁 봉합에 나섰고, 결국 중국의 필리핀에 대한 126억 달러의 신규 투자 및 무역 투자가 성사됐다. 시 주석과 37개국 정상이 서명한 공동성명은 일대일로 사업의 재무적 지속성과 오염 통제를 강조했다. 공동성명에 재무적 지속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일대일로가 ‘채무함정외교’라는 미국의 비판을 의식한 결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약속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량윈샹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언론에 “중국은 질적 발전을 추구하고 규정을 준수하면서 발전의 혜택을 모든 국가와 나눌 책임 있는 국가라는 것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뤼성쥔 중국금융개혁연구소장은 “중국은 국제기준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국유 기업의 투자와 관련한 투명성은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중국이 약속을 지킬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며 비민주 국가에서는 정책의 투명성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한 기자회견을 통해 스파이 논란을 일으킨 자국 여성 마리아 부티나(30)에게 미 법원이 징역형을 선고한 것은 “잔학 행위”라며 반발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전화해 증산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이 새달 초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유예를 끝내더라도 러시아는 당장 증산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맞섰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연봉킹’ 국가수반은 싱가포르 리셴룽… 4위 트럼프는 전액 기부

    ‘연봉킹’ 국가수반은 싱가포르 리셴룽… 4위 트럼프는 전액 기부

    USA투데이 집계…상위 20위는 2.6억~18.7억원1인당 GDP의 5∼8배 수준…일부 국가 20배 안팎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국가 수반은 싱가포르의 리셴룽(李顯龍) 총리로 조사됐다. 서아프리카에 있는 모리타니 대통령은 국민당 GDP의 31배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막대한 재산을 가진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봉은 상위 4번째로, 연봉 전액을 기부하겠다는 공약을 지키고 있었다. 28일 미국 일간 USA투데이 등의 집계를 보면 세계 각국 수반이 받는 연봉을 미 달러(작년 4월 13알 환율 기준)로 환산한 결과, 상위 20명의 연봉이 22만달러(약 2억 6000만원)에서 161만달러(약 18억 7000만원)까지 다양한 분포를 보였다 이 신문은 포천 500대 기업 가운데 13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직원의 1천배를 넘는 연봉을 받는 것처럼, 상위 20개 국가 정상 연봉도 국민들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1위인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18배를 넘는 161만달러를 연봉으로 받는다. 그가 최고의 연봉을 받지만 싱가포르 국민들은 “지도력은 돈으로 살 수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 1995년 발표된 세계 투명성기구(TI)의 부패인식지수(CPI)에 의하면 싱가포르는 가장 부패가 없는 나라로 꼽힌다. 그의 집권 기간은 14년 7개월이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연봉의 12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의 연봉이 1인당 GDP의 10배인 56만 8400달러(6억 6000만원)로 리셴룽 총리의 뒤를 이었다. 스위스의 윌리 마우러 연방 대통령은 48만 3000달러(5억 6000만원)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정상 중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1인당 GDP의 7배가량인 40만달러(4억 6000만원)를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봉을 전액 기부하겠다는 공약을 지키고 있다. 호주의 스콧 모리슨 총리는 호주 국민 평균 임금의 7배 이상인 37만8000달러를 받고,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연봉은 독일 평균 임금의 거의 8배인 36만 9000달러다.3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국가수반은 9명이며 룩셈부르크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캐나다, 벨기에, 덴마크 등의 정상이 22만달러를 넘는 연봉을 받고 있다. 서방 국가 정상들 대부분 1인당 GDP의 6∼8배 수준의 연봉을,북유럽 정상들은 5배 안팎의 연봉을 받고 있으나 남아공과 과테말라 정상의 연봉은 각각 1인당 GDP의 22배, 31배 수준으로 차이가 난다. 국가수반의 연봉이 상위권을 차지한 국가는 대부분 경제 규모나 국민 생산성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대통령 연봉이 33만달러에 달하는 모리타니는 1인당 GDP가 4000달러가 채 되지 않는다. 모리타니는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중국과 경제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나 중국 GDP는 모리타니의 2400배에 달한다. 이 신문은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 중앙정보국(CIA) 월드 팩트북, 각국 정부 웹사이트 등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등 절대 군주제 국가나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나라는 제외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시진핑, 연쇄 정상회담으로 일대일로 영향력 키운다

    시진핑, 연쇄 정상회담으로 일대일로 영향력 키운다

    시 주석 오늘 연설… 가치·혜택 공유 강조 러·스위스 등 7개국과 공식 회담 잇따라 文특사 때와 달리 日특사와는 마주 앉아 ‘빚의 함정’ 비판엔 中 “채무 부담 고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세계 패권에 대한 야심이 담긴 일대일로 정상포럼이 25일 베이징에서 개막했다. 재작년에 이어 올해 2회로 27일까지 열리는 포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포함해 37개국 정상과 900여명의 세계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했다. 고대 실크로드를 복원해 육상과 해상을 연결하겠다는 일대일로에는 현재 126개 국가와 29개 국제기구가 중국과 협력문서를 체결하고 참여 중이다. 이탈리아는 지난달 주요 7개국(G7) 가운데 처음 일대일로 협력문서에 서명했으며 한국은 신북방·신남방 정책과 연계하는 사업을 모색 중이다. 포럼 둘째 날인 26일 시 주석은 개막연설을 통해 세계가 일대일로의 기회와 그에 따른 혜택을 공유한다고 강조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끝낸 푸틴 대통령 등과의 양자회담을 이어 간다. 이 밖에 양자회담은 스위스, 칠레, 몽골, 네팔,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등 6개국과 예정돼 있다. 시 주석은 포럼 개막 전날인 24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 일본 총리 특사인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을 만나 일대일로의 성과를 내세웠다. 특히 일본 특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였던 이해찬 전 총리,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하석에 앉혔던 것과 달리 시 주석이 마주 앉으며 극진하게 대접했다. 또 미얀마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와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에게는 대규모 경제 지원을 약속했다. 푸틴 대통령은 포럼 참석을 앞두고 중국 인민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이 창조적으로 국제경제 협력을 추진해 유라시아 대륙의 발전에 기여해 칭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타깝게도 서방 국가들은 그들만이 세계 지도자 지위를 가졌다고 주장하며 국제법을 짓밟고 공갈과 제재를 통해 자신들의 가치관을 다른 나라 국민에게 강요하려 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번 포럼에 불참을 선언하며 고위급 관료조차 파견하지 않은 미국에 대한 비판으로 보인다. 중국은 일대일로가 중국발(發) 자본으로 후진국들을 ‘빚의 함정’에 빠뜨린다는 미국의 비난에 대해서도 공세를 펼쳤다.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은 포럼에서 “한 나라의 전체적인 채무 부담능력을 충분히 고려함으로써 채무의 지속성을 보장해야 한다”며 앞으로 일대일로 사업에서 상대국의 채무 부담능력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일대일로가 중국 정부 중심이 아닌 민간 중심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중국이 일대일로의 장기적 성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바른 방향”이라고 화답했다. 한국에서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북한에서는 김영재 대외경제상이 포럼에 참석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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