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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내일부터 지면 대혁신/행정뉴스 3개면 신설

    ◎오피니언 페이지 2개면으로 확대/정직한 역사 되찾기 연중 캠페인/컬러 10개면으로 늘리고 새시리즈 연재/본문 글자 줄이고 행간 넓혀 읽기 편하게 서울신문이 26일 아침부터는 전혀 다른 얼굴로 독자 앞에 펼쳐집니다. 서울신문은 IMF라는 어려운 환경을 맞아 새로운 시각의 정보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면체제뿐 아니라 내용을 전면적으로 혁신키로 했습니다. 정보의 시대입니다.정보가 곧 지식이고 재산이며 이 시대를 헤쳐갈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보다 많은 정보,생활에 유익한 정보,모르면 손해보는 정보, 개인과 사회에 똑같이 이익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데 신문제작의 모든 노력을 모을 것입니다.또 다양한 독자들의 여론을 적극 수렴,이 시대 여론의 큰 흐름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우리 현대사의 굽이마다 있었던 굴절된 역사를 바로 잡는 일에 앞장설 것입니다. 모든 지면 하나하나를 알찬 정보로 꽉꽉 채우겠습니다. 읽기 쉬운 신문,시원한 지면을 구성하겠습니다. ■행정뉴스면 신설=지금껏 국내 언론이 등한시했던 공직사회를 지면에 드러내도록 하겠습니다.행정과 관련된 실질적 정보는 물론이고 공직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대소사를 기사화함으로써,정책의 입안에서 결정 및 집행과정을 독자가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이는 서울신문이 국내언론으로서는 처음 시도하는 것입니다.행정뉴스면은 독자가 바로 접근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 전면광고로 할애하던 제24면(맨 뒷면)에 게재합니다. 지역행정뉴스까지 포함,모두 3개면이 행정뉴스로 채워집니다. ■다양한 여론의 형성=오피니언 페이지를 대폭 확충했습니다.오피니언 페이지의 질적 개선을 위해 사설을 이 면으로 옮겼습니다.독자들의 견해를 충실히,다양하게 반영토록 각계 전문가들의 참여를 확대,여론의 큰 줄기를 읽도록 할 것입니다. 사내 필진에 의한 각종 칼럼도 대폭 보강했습니다.金三雄 주필,林春雄 이사,任英淑 논설위원 朴康文 문화생활팀장(부국장급)이 합류,신선한 시각의 칼럼을 제공할 것입니다. ■정직한 역사 되찾기=우리 현대사의 여러 역사적 사건들을 재조명,굴절된 것은 바로 펴고 숨겨진 것은 역사의 양지 위에 바로 서도록 하겠습니다. ■다양한 컬러 시리즈=컬러면에는 매일 서로 다른 주제의 생활·문화 관련 시리즈가 화려하게 전개됩니다.이 면은 독자 여러분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킴은 물론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확신합니다. ■읽기 쉬운 신문=활자 크기를 다소 줄이는 대신,행간을 넓혀 읽기 편하도록 했습니다.
  • 이달중 150만 돌파 분석도/실업대란 실태

    ◎前職 실업자 132만… 재취업 별따기/“내년 연평균 170만명” KDI 예측 실업대란(大亂)이다.4월 고용동향은 IMF체제 이후 하루가 다르게 악화돼가는 고용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우선 4월 중 경제활동인구(15세 이상의 노동가능한 인구로 취업자+실업자수)3천5백14만6천명 가운데 실업자가 1백43만4천명.1주일 동안 유급(有給)으로 1시간 이상 일을 하지 못했거나 가족이 하는 사업에서 무급(無給)으로 18시간 미만 일한 사람들이다.3월보다 5만6천명이,1월보다는 무려 50만명이 폭증했다.실업률로 따지면 6.7%로 12년만에 최고.구미 선진국의 실업률이 대부분 8%를 넘는다지만 실험보험제도가 잘 갖춰진 그쪽과는 체감지수가 판이하게 다를 수밖에 없다.금융·기업 구조조정이 곧 본격화할 것이어서 기록갱신도 시간문제다.이달 중에 이미 1백50만명을 넘었다는 분석도 있다. 직장을 그만둔 뒤 새 일자리를 찾지못한 전직(前職)실업자만 1백32만2천명.전체 실업자의 92.2%이며 지난해 평균(57%)보다 두배 가까이 된다.재취업의 기회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얘기다.또 실업자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돈을 받지않고 일하는 무급(無給)취업자도 2백11만명을 넘어섰다.농·어촌에서일손을 돕거나 가족이 경영하는 작은 공장에서 일하는 경우다.일할 뜻은 있지만 자리를 구하지 못해 낙향(落鄕)하거나 직장 대신 어쩔 수 없이 집안일을 선택한 사람들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기악화로 내년도 연평균 실업자가 사상 최고치인 1백70만명(7.1%)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2000년에 6.1%,2001년 5.3%,2003년 5.1% 등 점차 하향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그러나 이것도 구조조정 결과 고용시장의 신축성이 확보되고 투자가 다시 활성화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고 있다.그만큼 암울하다.
  • 노동부 고용총괄심의관 鄭秉錫씨

    ◎실직자도 눈높이 낮춰 변화에 적응해야/내년까지 모든 근로자에 고용보험 적용 “실직자들이 지닌 옛 기술을 그대로 써먹을 수 있는 세상이 다시 오지 않습니다.기업이 구조조정하는 만큼 인력수요 구조도 바뀌어야 합니다” 정부의 실업대책을 총체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노동부의 鄭秉錫 고용총괄심의관(45)은 “IMF사태로 급격한 구조조정과 변혁은 불가피하다”면서 “따라서 실직자들은 구미에 맞지 않더라도 눈높이를 낮추는 등 변화에 적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鄭심의관은 정부의 실업대책에 대해 실직자들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과 관련,“어떤 대책을 내놓더라도 실직의 고통과 상쇄될 수는 없으나 7조9천억원이라는 실업대책 재원은 현상황에서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최대 한계치”라고 말했다.실직자의 처지에서 보면 미흡할지 몰라도 예산(73조원)의 10% 이상을 쏟아붓는 정부의 노력도 이해해 달라는 뜻이다.그는 앞으로의 실업대책 방향에 대해 내년 7월까지 5인 이하 사업장과 임시직·시간제 근로자를,내년 말까지 일용직 근로자를 고용보험 적용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모든 근로자를 고용보험의 틀 속으로 끌어들이는 한편 직업훈련 강화를 통해 취업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鄭심의관은 “실직자들이 실직기간 동안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제대로 활용하면 직장인들로서는 엄두도 못낼 기술까지 터득하는 등 개인의 경쟁력을 한단계 높일 수 있다”면서 “모든 실직자들을 직업훈련에 참여시킨다는 목표아래 재원이 부족하면 다른 예산에서 전용하더라도 메워 넣겠다”고 다짐했다. “이탈리아가 패션의 중심지로 자리잡은 것은 10년 남짓 밖에 되지 않습니다.우리도 지금의 난국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직업훈련에 전력한다면 더 나은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스스로 ‘재교육 훈련의 전도사’라고 일컫는 鄭심의관의 확신에 찬 신념이다.
  • 마이너스 성장의 틀을 깨자(사설)

    마이너스 3.8%를 기록한 올 1·4분기의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우리경제에 대한 깊은 우려를 자아내게 한다.단순한 수치의 가리킴보다 그 내용의 취약성에서 국내경제가 이미 헤어나기 힘든 장기복합불황의 늪에 빠진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다.올 1·4분기 성장률은 80년 4·4분기(-7.8%)이후 18년만의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이다.전체 수치상으론 그때보다 낮으나 당시는 농림 어업 부문의 흉작이란 계절적 요인이 결정적 역할을 했던 데 비해 이번에는 국가산업의 핵(核)이라 할 수 있는 제조업성장이 마이너스 6.4%로 한국은행의 통계작성이후 최악을 기록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위기속에서 성장률이 좋을 수는 없다하더라도 이번 우리경제의 성적표는 예상을 훨씬 넘어선 최악의 상황을 보여 준 것이어서 충격이 크다.특히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제조업 설비투자 부문이 무려 40%이상 급감함에 따라 실물경제 기반붕괴와 금융시장의 경색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장기불황이 심히 우려됨을 지적하지 않을 수없다.또 기업·금융구조조정의 부작용 정도에 따라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 이러한 장기불황을 극복하고 마이너스 성장의 틀을 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출을 늘려야 할 것이다.이번 1·4분기에도 다른 부문은 대부분 부(負)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수출이 27.3% 늘어남으로써 성장률의 추가하락에 제동을 건 것으로 분석된다.내수(內需)경기는 실업증가와 감봉 및 부동산 가격폭락에 의한 자산디플레 현상등으로 개인 가처분소득이 크게 줄어듦에 따라 상당기간 침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때문에 수출로 경기회복의 돌파구를 찾아서 내수침체로 고통받는 기업에 활력을 주고 고용창출효과도 확산시켜야 할 것이다.특히 정부는 세계시장의 수요변화에 빨리 적응할 수 있고 다품종·소량수출의 이점도 살릴 수 있는 중소수출업체지원에 최선을 다하도록 촉구한다. 이와 함께 기업·금융구조조정도 강도(强度)를 높여 진행함으로써 전체 경제회생 기반을 하루 빨리 굳게 다져가야 할 것이다.부실대기업 정리에 따르는 하청중소업체의 처리 및 지원문제는 별도의대책으로 해결해야 실업의 파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당장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에 구조조정을 지연시킬 경우 외자(外資)유치에도 큰 걸림돌로 작용해서 불황의 터널은 길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 경제개발계획(대한민국 50년:20)

    ◎“빈곤의 역사 씻자”… 62년 첫 울산공단 기공/“자립경제 구축” 62년부터 5개년 계획 실시/간접자본 확충·기간산업 육성 효율적 통제/81년까지 연평균 8.3% 성장… 경제규모 4배로 1962년 1월2일 황량한 울산 들판 위로 육군경비행기 ‘비바’가 날았다.그 안에는 朴正熙 국가재건최고회의의장과 金鍾泌·金龍泰 등 5·16 주체세력,李秉喆·李庭林·鄭載頀·南宮鍊·金周仁 등 실업인들이 타고 있었다.李秉喆(삼성) 李庭林(개풍) 鄭載頀(삼호)는 당시 3대 그룹의 총수였고,南宮鍊·金周仁은 한국경제인협회(전경련 전신)의 부회장들이어서 가히 한국 경제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이라 할 만했다. 울산 벌판을 둘러본 일행은 인근 여관방에서 떡국을 안주로 소주잔을 기울였다.朴의장이 입을 열었다.“거창한 계획을 추진하려면 자본과 기술이 있어야 하는데 걱정이군요.그러나 여러분이 이처럼 의욕을 보여주시니 기필코 성공하리라 믿습니다.” ○공업화 원년으로 기록 그로부터 두달 보름만인 62년 3월16일 울산공업단지 기공식이 열렸다.朴의장은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민족의 숙원인,4천년 빈곤의 역사를 씻고자 이곳 울산에 신생 공업도시를 건설하기로 했다”고 공표했다.훗날 대한민국 경제개발의 시발(始發)이자 ‘공업화의 원년’으로 기록된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 무렵의 풍경화는 경제개발 논리의 당위와 한계를 이미 보여주었다.李秉喆을 비롯한 재력가들은 5·16쿠데타 직후 부정축재자로 지목받은 상태였다.이들은 朴正熙와 만나고자 울산을 향하다가 천안경찰서 관내에서 붙잡혀 한때 구금될 정도였다.하지만 ‘강탈한’권력과 ‘부정한’재력이 만나는 순간 양쪽은 경제개발이라는 명목으로 공생의 길을 찾았다.이후 정경유착은 우리 사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게 된다. 朴正熙 군사정권은 통치의 당위성으로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62∼66년)을 곧바로 발표했다.그 기본목표는 원조의존적인 소비경제를 청산하고 자립경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었다.이에 따라 시책의 중점을 △농업생산력 증대에 의한 농업소득 상승과 국민경제의 구조적 불균형 시정 △전력·석탄 등 에너지원의 확보 △기간산업과 사회간접자본 확충 △유휴자본 활용,특히 고용증대와 국토 보존 및 개발 △수출증대를 주축으로 하는 국제수지 개선 △기술 진흥에 두었다. 이 기간에는 전력·비료·시멘트·정유·PVC 등을 전략산업으로 지정,자금 동원과 배분에서 각종 특혜를 주면서 집중 육성했다.이와 함께 투자재원을 외자에 전적으로 의존하다 보니,그 원리금을 상환하고자 수출을 적극 장려하게 됐다.이후 ‘수출’과 ‘공업화’는 경제개발을 이끄는 두바퀴로 자리잡았다.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67∼71년)은 산업구조 근대화와 자립경제 확산에 중점을 두었다.외형적인 성장은 괄목할 수준이었지만 석유화학 등 일부 분야에서는 이미 과잉투자가 발생해 기업 부실화가 상당한 정도로 진척됐다. 그 후유증은,제3차 계획의 첫해인 1972년 대통령긴급명령권으로 발동된 ‘8·3조치’를 비롯한 일련의 특별조치로 나타났다.그리고 그 당연한 귀결로 국민 희생 위에서 정부가 경제개발에 일방적인 주도권을 행사하는 개발체제는 더욱 심화했다. ○과잉투자 기업 부실화 제4차경제개발 5개년 계획(1977∼81년)은 기업의 시장경쟁원리에 입각,공업화를 간접적으로 유도하고 사회개발은 정부가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 진행됐다.그에 따라 △투자재원을 스스로 조달하고 △국제수지에서 균형을 이루며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과학기술 투자를 확대한다는 시책이 강조됐다.정부는 이 시기에 의료보험·공정거래·환경보전 등의 개념과 제도를 도입해 시행했다. 1962년부터 81년까지 네차례로 나눠 추진한 개발계획의 결과 한국경제는 연평균 8.3%라는 경이로운 성장을 이루었다.이 기간에 경제규모는 4.8배로 커졌고,1인당 국민소득도 82달러에서 1천636달러로 엄청나게 늘어났다. ○정부 주도 성장 ‘한계’ 반면 외자에 기댄 경제성장은 필연적으로 무역의존도를 높여 62년에는 22.6%에 불과하던 것이 81년에는 95%나 됐다.무역적자도 62년에 3억5천5백만달러였으나 20년후 29억8천5백만달러라는 거대한 양으로 늘어났다.만성적인 국제수지 악화를 초래한 것이다. 1980년 한국경제는 -5.2%라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면서 경제개발과정 아래 쌓여온 문제점들을 노정했다.경제규모가 대형화하면서,정부주도형 경제개발이 오히려 낭비와 비능률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첫손가락에 꼽혔다.양적(量的) 성장에 치중하다 보니 대기업과 중소기업,조립업체와 부품생산업체,도시와 농촌간의 간극(間隙)이 크게 벌어진 것도 사회에 짐이 되었다. 적정한 성장을 이루지 못하면 물가를 비롯한 경제안정을 얻을 수 없고 신규고용,외채 원리금 상환도 불가능해지는 구조가 고착됐다든지,각종 규제와정책·제도적 요인의 비용부담이 기업의 대외경쟁력을 약화시킨다든지 하는 문제점도 정부주도의 성장논리를 약화시켰다. 이후 91년까지 두차례 더 5개년 경제개발계획을 시행했지만 1∼4차 개발계획 때와는 기본방향이나 영향력이 본질적으로 달랐다. 자본을 축적하지 못한 신생 독립국가가 공업화를 이룩하는 데는 경제통제의 일종인 개발계획 도입이 필수적이었다.그나마 형성된 자본을 누수없이 사회간접시설과 기간산업 육성에 동원해야 하기 때문이다.인허가 업무를 활용,중복투자·자원낭비를 막은 것이나공공요금·생필품값을 규제해 물가안정을 이룬 것,수입규제를 통해 취약한 국내 산업기반을 보호한 것도 초창기 경제개발계획의 긍정적인 측면이었다. 그러나 개발경제 체제에서 굳어진 정부의 경제규제는,경제규모가 커지고 기업경영의 세계화가 진전된 지금 오히려 국민경제의 효율을 저해하는 역기능으로 작용한다.공룡처럼 비대해진 재벌의 갖가지 부정적인 행태,정경유착의 부산물인 정치인·관료의 부패,경제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체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는 행정절차가 그것들이다. IMF체제로 국가 산업구조를 기본적으로 재조정해야 하는 이 때,우리는 경제개발 계획의 묵은 틀에서 벗어나 진정한 시장경쟁 원리로 재도약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떠안고 있다. ◎그전의 ‘계획’들/네이산 보고­52년 유엔한국부흥委 작성… 李 대통령 거부/타스카 계획­아이젠하워 특사 3년 對韓 원조 계획 권고/부흥부 계획­산업개발委 입안… 5·16뒤 군사정권 승계 국가가 경제목표를 정하고 그 실현에 필요한 조건들을 조성해 나가는 경제개발계획은,후진국의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필연적인 과정이라 할 수 있다.대한민국 출범후 경제개발계획이 등장한 것이 62년 국가재건최고회의 때가 처음은 아니었다. 6·25가 교착상태에 빠진 1952년 12월 ‘네이산 보고서’가 나왔다.UN한국부흥위원회의 위촉으로 네이산자문단이 작성한 ‘한국경제재건 5개년계획’(1953∼57년)은 李承晩 대통령에게 제출됐으나 채택되지 않았다.이어 6개월후에는 아이젠하워 미 대통령의 경제특사인 헨리 타스카가 방한해 ‘타스카 3개년 대한원조계획’을 내놓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네이산 보고서’건 ‘타스카 계획’이건,한국전쟁이후 미국의 대한원조를 어떻게 운용하라는 지침 성격이 강했을 뿐 한국 자체의 경제개발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 정부 스스로 마련한 경제개발계획은 58년 부흥부의 산하기관인 산업개발위원회가 입안,발표한 ‘경제개발 3개년 계획’(1962∼64년)이 최초였다.이 계획은 실현이전에 5·16을 맞는 바람에 빛을 잃었지만 그 핵심내용은 군사정권에 의해 대부분 계승됐다.
  • 印尼 경제마비 당분간 지속

    ◎구제금융 동결·화교자금 이탈로 압박가중 “정치야 새 인물이 들어서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면 단시일내에라도 안정을 찾을 수 있으나 경제사정은 그렇지 않다.” 싱가포르소재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쟝야오치에씨는 수하르토 하야 뒤 인도네시아 경제를 이같이 어둡게 전망하고 있다. 우선 눈덩이처럼 늘어난 외채가 인도네시아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인도네시아의 총외채는 무려 1,317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반면 외환보유고는 146억달러에 불과하다.외환보유고가 바닥나 정치불안이 가중되면서 환율을 더욱 악화시켜 루피아화는 수하르토 하야 직전 달러당 1만1,000루피아선까지 떨어졌다.화폐가치가 경제난 이후 무려 80%나 떨어진 것이다.이는 이어 생필품의 가격상승을 더욱 부채질해 악순환의 연속되고 있다. 더욱이 정정(政情)이 불안해지면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 등 국제금융기관들이 당초 지급키로 했던 구제금융을 모두 동결시켜 버렸다.이들 자금은 인도네시아 경제가 숨통을 돌리기 위해 필수불가결하지만 인도네시아를 보는 시각이 곱지 않는 한 유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서방국가들은 이들 자금을 이용,인도네시아에 등장할 정치세력을 평가하는 무기로 사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경제를 지탱하던 화교들이 이곳을 떠나는 것도 문제.인도네시아 경제의 70%를 장악한 화교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경제기반 본거지를 다른 나라로 옮기거나 옮길 계획을 하고 있다.그렇게 되면 인도네시아 경제기반이 뿌리째 흔들릴 수도 있다.
  • ’98 국제광학·영상 기자재전 성황/최첨단 장비에 관객들 탄성

    ◎첫날 6,500명 몰려 ‘사진영상의 해’를 맞아 국내외 사진·영상 산업의 현주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98 국제 광학·사진 영상 기자재전’이 22일 상오 서울 강남구 한국종합전시장(KOEX) 1층 태평양관에서 개막됐다. 서울신문사 주최로 26일까지 5일동안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우리나라를 비롯,미국과 일본 등 7개국 75개 관련업체가 참가했으며 첫날부터 6천5백여명의 관람객이 몰리는 등 성황을 이루었다. 개막식에는 金弘經 산업자원부 차관보,高光薰 한국종합전시장 대표이사,任東一 한국광학기기협회장,李炳克 한국사진기재협회장,존 C 베이 한국코닥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국내 업체들의 신기술과 외국의 첨단기술로 만들어진 갖가지 카메라와 현상기를 비롯 디지털 영상장비,레이저 프린터,광디스크등 최첨단 용품들이 사진·영상·광학분야 등 3개 분야로 나뉘어 전시됐다. 관람객들은 삼성항공이 선보인 사진영상편집기 ‘헬리오스’와 아남 니콘사의 디지털 카메라 시연회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한국 코닥관’에서는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사진을 즉석에서 모니터로 화상 편집한 뒤 관람객들에게 뽑아줘 인기를 끌었다. 전시회와 함께 열린 ‘어린이 공모사진전’과 ‘신비의 땅 세도나 사진전’ 등도 큰 볼거리를 제공했다. 행사는 89년부터 해마다 열려 왔다.올해에는 IMF 한파로 침체된 사진·영상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수출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광학기기협회,한국사진기재협회,한국종합전시장이 주관하고 산업자원부,한국무역협회,전자신문사,한국방송공사가 후원했다. 관람시간은 상오 10시부터 하오 5시까지다.
  • 놀부 예찬론/김달호 두성전자 대표(굄돌)

    어느 시인이 놀부를 예찬하는 시를 썼다고 한다.놀부도 좋은 면이 있다고 하면 바보 취급하거나 피식 웃을 사회에서 매우 기발한 착상으로 생각되었다.우리 교육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능력을 기르기보다 암기식에 치우친 데 따른 사고방식의 결과이다.일상에서도 흥부냐 놀부냐는 흑백논리가 지배한다.흥부는 선이요,놀부는 무조건 악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그러다보니 부자는 나쁘고 가난한 자는 선으로 아이 때부터 인식하기도 한다. 10여년전 미국에서 대통령후보 물망에 오르내린 크라이슬러 회장 아이아코카의 자서전은 미국 자동차산업 2위인 포드가의 비리와 무능을 꼬집었다.포드가 곧 크라이슬러에 밀려 3위로 자리바꿈할 줄 알았다.그뒤 미국여행을 하면서 포틀랜드에 사는 거래선 데이브에게,아이아코카의 책을 보면 포드는 곧 망할 것 같았는데 어째 저리 잘가고 있는가 라고 물었다.그의 대답은 명쾌했다.“Everybody can talk(누구나 말할 수 있지)!”이었다.누구나 말할 수 있는 것일뿐 어찌 아이아코카의 의견이 옳으냐고 반문하는 바람에 잠시 당황하였다.우리나라에서 한번 매스컴을 타면 포드는 놀부,아이아코카는 흥부가 되지 않을까! 흥부는 착하기만 했지 지구촌시대에 보면 가족부양 능력도 없고 경쟁력도 갖추지 못한 시골뜨기에 지나지 않지만,놀부는 심성이 나쁠 뿐이지 이재에 밝아 요즈음 같은 IMF시대에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인물이 아닐까. 미국식 교육에서는 정답이 없다고 한다.우리처럼 정답을 주고 외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정답을 창의적으로 찾아가는 방식이다.교사나 교수는 학생의 도우미 구실을 충실히 하였기에 빌 게이츠 같은 인재가 나오는 강한 나라가 됐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해 IMF 수렁에 빠졌다는 주장도 있다.놀부 예찬론도 있어야 다양한 사고에 창의적인 국민이 되지 않을까?
  • 캉드쉬 ‘亞 실력자 50인’ 1위… 金 대통령 4위

    ◎아시아위크誌 선정 【홍콩 AP AFP 연합】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올해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인물로 뽑혔다. 홍콩의 아시아 위크지는 21일 아시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인물 50명,즉 ‘아시아의 50인(人)’명단을 발표하면서 경제위기에 처한 아시아에서 IMF의 막강한 힘을 과시한 캉드쉬 총재를 1위로 꼽았다.1천억 달러가 넘는 대(對)아시아 차관을 주관,약 3억명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이라는 것이 선정 이유. 金大中 대통령은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주룽지(朱鎔基) 중국총리에 이어 아시아에서 4번째로 강력한 인물로 부상했다.반면 96년 1위,지난해 3위에 올라 영향력을 과시했던 수하르토 전(前)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번엔 명단에도 못끼는 처량한 신세로 전락했다.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일본총리는 지난해 6위에서 17위로 추락했다.
  • 외제 차 안타고 양담배 끊고…

    ◎IMF 여파 車 수입 1년새 97% 감소/담배 수입액도 작년의 17% 그쳐 승용차와 담배,핸드폰의 수입이 크게 줄었다.IMF한파가 외제자동차를 멀리하게 하고 양담배도 끊게 만들었다. 산업자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승용차는 지난 4월 1백만달러 어치가 수입돼 1년 전인 지난해 4월의 3천6백만 달러보다 무려 96.9%가 줄었다.물량으로도 지난해 4월에는 1천465대가 수입됐지만 올 4월에는 고작 50대에 그쳤다.1∼4월 누계로 따져도 지난 해는 5천354대였지만 올해는 이의 7% 수준인 381대에 불과했다. 재고물량까지 합쳐 올들어 지난 4월까지 판매된 물량도 622대로 전년동기(3천169대)의 20%에도 못미친다.지난해 1천810대가 판매된 포드는 올 4월 31대,752대가 팔린 벤츠는 불과 10만대가 각각 팔렸다.한국수입자동차협회측은 “IMF체제가 시작된 지난해 12월 수입차 판매가 74.1% 줄어든 뒤로 매달 전년동기에 비해 80% 이상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내수침체와 금리 상승으로 할부금융거래가 크게 줄어든 데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매년 증가세를 보이던 담배 수입도 뚝 떨어졌다.연초 이후 4월 말까지 담배 수입액은 1천5백80만8천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에 그쳤다.핸드폰은 지난해 4월 1천89만8천달러 어치가 수입됐으나 올 4월에는 19만5천달러를 기록,98.2%가 줄었다.수입이 거의 끊기다시피 했다.내수가 큰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에 비춰 IMF의 영향이라기 보다 PCS폰의 등장 등 국산제품의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수입 감소로 외제 핸드폰의 국내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15%대에서 8%대로 뚝 떨어졌다.
  • 6·4 지방선거 D­12/선거운동 초반 3대현상

    ◎무관심속 비방전에 지역감정 조장/썰렁한 유세장 당원들만 자리지켜/재산·병역·사생활 등 캐내 인신공격/“호적과 다른 출생지” 괴소문 해명 진땀 6·4지방선거전이 본격화되는데도 ‘선거문화’가 개선될 조짐이 없다.지역일꾼을 뽑아야 할 선거에서 유권자의 무관심은 여전하다. 유세전은 정책 대결보다는 상대 후보에 대한 전력·자질 시비등으로 혼탁을 부채질 하고 있다.여야는 영·호남과 충청권에서는 지역할거주의를 봉합하기보다는 오히려 부추키는 인상이다.선거초반 나타난 선거 양상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야의 대책을 짚어본다. ▷유권자 무관심∼ 22일 하오 서울 마포 가든호텔 옆 도로공원에서 열린 국민회의 高建 서울시장후보 거리유세현장.공간 상당부분은 당 관계자들이 메웠고 유세관계자들은 표심부추기기에 곤혹스럽다는 표정이다.국회의원이 3명이나 되는 21일 한나라당의 송파구 정당연설회도 상황은 마찬가지.구민회관 3,4층 가운데 3층 일부만 띄엄띄엄 메워진 상태다.유세현장의 이같은 모습은 전국의 어디서도 공통적이다.22일벌어진 인천시장 후보초청 TV토론회의 시청률도 5% 안팎이라는 통계도 나오고 있다. 유권자의 무관심은 “살기 어려운데 선거는 무슨 선거냐”라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중산층 상당수도 이러한 인식에 공감하는 분위기다.6·4선거이후 본격 진행될 기업구조조정에 관심이 더 크다.이른바 ‘IMF직격탄’이다.여기에 ‘여야정쟁’이 유권자를 더욱 선거를 외면하게 만든다는 지적이다.TV토론회,거리유세,정당연설회 어디를 봐도 후보의 비방과 장미빛 공약뿐이다.‘후보의 선택=생계유지’로 이어지지 않을거라는 체념이 유권자를 몰아내고 있다. 유권자 무관심에 대한 여야의 입장은 다소 다르다.국민회의 자민련등 여권은 고정표때문에 크게 불리할 게 없다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등 야권은 무척 당혹해하는 눈치다.국민회의는 이벤트행사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이탈 가능성이 큰 젊은 층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한나라당은 총재단이 전국을 돌며 실업문제등 절박한 경제현안에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거나 PC통신등 ‘사이버유세’로 승부를 걸겠다는 방침이다. ▷지역감정 재연◁ 한나라당 安相英후보와 무소속 金杞載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부산 광단체장 선거는 때아닌 출생지 논쟁이 한창이다. 金후보는 “한나라당 安相英후보의 출생지가 호적에 전남 광양으로 기재돼 있는데도 방송 대담등에서는 이를 숨겼다”고 주장하며 거의 매일같이 성명이나 논평을 통해 이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이에 맞서 安후보는 金후보가 부산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낙선시켜 한나라당을 파괴하려는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의 지원을 받는 ‘위장 무소속 후보’라는 의혹을 제기,이를 쟁점화하고 있다. 국민회의 林昌烈 경기지사후보도 출생지 논쟁으로 해명에 해명을 거듭하는 시달림을 받고 있으며 그밖에 영남과 호남의 기초단체 곳곳에서도 출신지역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다. ▷네거티브 캠페인◁ 이번 선거에서는 상대후보의 재산문제 병역문제 사생활 문제 등 약점캐기식의 네거티브 캠페인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20일 방송 3사 주관의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서도 국민회의 高建후보와 한나라당 崔秉烈후보는 비방성 공격을 거듭했다.高후보의 병역시비와 崔후보의 단국대 풍치지구 해제의혹을 거듭 제기했고 이후 양당 논평등을 통해서도 공박을 거듭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들은 “정책대결 유도를 위한 TV 토론도 정책제시와 그에 대한 반론과 대안 제시보다는 인신공격과 의혹 제기에 더 열을 올려 시청자들을 실망 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 유권자들에게 네거티브 캠페인의 약효가 통한다는데 있다는게 선거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여야가 중앙당 차원에서 연일 내놓는 의혹 제기와 해명의 홍수 등에서도 이같은 네거티브 캠페인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관계자들은 “이같은 풍토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이 흑색선전의 진위를 가려 표로써 심판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호’ 불안한 항해/全寅永 서울대 교수·국제정치학(서울광장)

    심각한 외환·금융위기를 맞아 온 국민을 태운 ‘한국호’가 침몰할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속에서 불안한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승무원과 승객들은 급격한 기상악화와 밀려드는 거센 파도로 배의 일부가 손상되고 침수되자,사태의 급박함을 알고 당황해 하고 있다.바람과 물결이 거세고 선체가 크게 파손되어 안전운항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승객들과 배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승무원들은 위기발생 원인 및 책임소재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사실은 승선한 배와 기상에 어느 정도 문제가 있는 줄 알았지만,승선자들은 으레 그런 것으로 알고 크게 신경쓰지 않았었다.위기 초반에 새로 교체된 선장과 기간요원들은 이 배의 성능과 악천후에 익숙하지 않아 긴장하면서 승객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승객들은 한편으로 기상상태가 호전되고 새 승무원들이 배를 안전한 곳으로 인도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면서,다른 한편으로는 그러한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다.한가지 분명한 것은 ‘한국호’의 시련이 이제 막 시작되었다는 사실이다. 미국 신용평가 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사의 어네스터 네피어 아시아·태평양 담당이사는 향후 1∼3년동안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현재의 평가에서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상향조정의 가능성이 희박함을 밝혔다.또 다른 미국의 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도 지난 11일 국내 19개 은행에 대해 무더기로 1∼3단계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함으로써,국내은행들의 외화차입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정부가 발행한 외국환평형기금(외평채)금리도 투자부적격 채권(정크본드)수준으로 치솟았다.설상가상으로 인도네시아 사태와 일본의 어려운 경제사정이 한국경제를 더욱 불안하게 위협하고 있다. ○선장의 지시·요구 따라야 ‘한국호’는 일시에 밀어닥친 고실업·고환율·고금리·기업들의 연쇄도산·외국인 투자미흡·노사분규·주가폭락·저임금·저성장·IMF(국제통화기금)압력 등 동시다발적으로 거센 파도들이 밀어 닥쳐 전후좌우로 흔들리고 있다.이 위기상황에서 살아 남으려면 우선 배안의 모든 사람들이 남탓만 하며 우왕좌왕하다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고,선장의 지시와 요구에 따라 맡은바 최선을 다하고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지금의 ‘한국호’는 비전이 있고유능하며 신뢰와 존경을 받는 선장,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승객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희생적 승무원들,그리고 개인의 이익보다 전체의 안전과 이익을 우선시하고 인내하며 협조하고 고통을 분담할 줄 아는 성숙한 승객들을 필요로 한다. 본격적 위기가 도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여야,대기업과 노조 및 국민은 지난 연말 IMF 충격속에서 보여주었던 비장한 각오와 투혼을 점차상실하고 있다.기대되던 노사정 합의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 불협화음만 내고 있다.정부의 기구개편과 조정능력 및 정치권 혁신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대기업들의 구조조정은 늦어지고 있으며,대량해고를 우려하는 노조원들은 거리로 나와 생계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정치인들 초당적 협력을 국난을 맞아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할 여야 정치인들은 경제위기를 외면한채 당리당략과 환란,책임회피 및 6·4 지방선거에 몰두하고 있다.야당은 총리 인준거부를 위시하여 정부·여당의 발목을잡고 늘어지고,여당은 정치판을 바꾸는 정계개편에 열중하고 있다. 정부·민간·여야,그리고 노사 등 사회구성원의 거의 모두가 심각한 상황을 인식조차 못한 채 소모전만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 살리는 일 급선무 우리 사회와 주변환경은 너무나도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눈앞에 닥친 위기는 매우 심각하지만 해결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별로 없다.환란·금융위기를 초래한 책임자 색출도 물론 중요하지만,죄없는 국민을 살리는 일이야 말로 최상의 급선무다. 우리는 조그만 여유라도 남아있을 때 실기하지 말고 시의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그렇지 못하면 우리 모두의 생존과 재기가 크게 위협을 당하고 말 것이다.모두가 사사로운 이익추구나 당리당략에서 과감히 탈피하고,대승적 차원에서 합심협력하여 공동체의 안전을 추구할 때다. 지금은 갈등과 입장차이를 접어둔 채 민족의 지혜와 저력을 모아 붕괴된 경제전선을 수습하고,인내와 투혼을 발휘해 활로를 개척해 나갈 비상시다.비록 현재는 환란발생으로 나라 전체가 큰 상처를 입었지만 국민이 단결하고 협력해 나간다면 반드시 활로가 열리고 경제위기도 극복될 것이다.
  • 오존주의보/李世基 社賓 논설위원(外言內言)

    걸핏하면 아침부터 부연 안개가 시계를 가리는가 하면 짙은 매연때문에 호흡이 곤란해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심각할 정도로 공기가 나빠진 탓이다.30도 안팎의 때 이른 무더위가 계속되더니 서울 경기지역에는 엊그제 오존주의보까지 내려졌다.95년 오존경보제 도입이후 오존주의보가 5월에 내려지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성층권(成層圈)의 오존은 생물에 해로운 자외선을 흡수하기 때문에 살균소독작용을 해주고 상품화된 오존가스는 가전제품등 첨단기기의 탈취제로도 이용된다.다만 오존 오염농도가 기준치를 넘어서면 인체의 호흡기계통과 식물의 생장에 심한 악영향을 준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오존주의보가 내려진 다음날 서울지역의 사망자 숫자가 무려 7%나 증가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0.05PPM만 늘어도 병원을 찾는 어린이 호흡기질환 응급환자가 5배이상을 넘는다는 것이다. 오존발생 원인은 너무나 광범위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어느 한 예를 결정적으로 짚어낼 수는 없다.다만 일상생활에서 가장 눈에 보이는 오존오염의 주범으로 자동차배기가스를 빼놓을 수 없다.시커먼 매연을 내뿜으며 도심을 달리는 대형트럭이나 시내버스를 보고 달리는 공해라든가 살인무기로 부르는 것은 결코 무리가 아니다. 언제나 강조해왔듯이 자동차 배출가스를 실질적으로 줄이는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지난해 서울시가 시내버스에 ‘매연여과장치’ 부착을 시도한 적이 있으나 장치가격이 대당 6백만원에서 9백만원선으로 값이 비싸고 필터의 내구성이 약하다는 이유로 아직까지 실천에 옮겨지지 못한 상태다.여기에다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생활이 어려워진 서민들이 매연가스를 뿜는 경유사용 차량을 선호하는 추세도 문제다.그러나 모두가 생활비를 줄이는 형편에 휘발류보다 값이 싼 경유사용을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봄이 실종된채 곧바로 여름으로 이어지면서 ‘게릴라성’ 집중호우와 긴 폭염등 날씨변화에 따른 대기오염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맑은 공기를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보탠다는 자세로 에어컨사용과 자동차타기 자제등 우리가족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각자가 솔선해서 작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 金 대통령 印尼사태 평가

    ◎수하르토 독재정권의 붕괴/‘아시아적 가치’의 참담한 실체/“시장경제와 민주주의는 병행 발전” 강조/“인니 민주화 새출발 전화위복 계기 될것” 수하르토의 하야로 막을 내린 인도네시아 사태를 보는 金大中 대통령의 시각은 어떤 것일까.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 발전을 국정운영철학으로 삼은 金대통령은 자신의 신념이 다시 한번 세계사적 흐름에 맞다는 것을 확인하는 기회가 된 것 같다. 金대통령은 이날 처음으로 밝힌 인도네시아 사태에 대한 논평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金대통령은 “경제발전을 위해 민주주의를 희생시킬 수 있다는 소위 ‘아시아적 가치’를 내세우는 정치의 참담한 실체를 보여 준다”고 말했다.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수상 등의 주창으로 아시아지도자들이 통치철학의 기초로 삼은 ‘아시아적 가치’의 붕괴로 바라본 것이다. 金대통령은 지난 제2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도 아시아국가들의 금융위기를 예로 들며 새정부의 국정철학이 ‘아시아적 가치’에 대해 판정승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金대통령은우리의 수평적 여야간 정권교체도 그런 연장에서 이해했다.“이런 교훈은 이미 한국에서도 얻은 바 있다”고 강조한 대목이 바로 그것이다.金대통령은 관치금융과 정경유착,부정부패로 일군 경제발전이 IMF(국제통화기금)의 관리체제로 전락한 이유를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희생에서 찾았다.“우리는 인도네시아가 진정한 민주주의 체제 아래서 투명한 시장경제 방향으로 새출발한다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는 충고가 이를 뒷받침해준다. 金대통령의 이러한 가치체계는 다음달 초 방미를 통해 더욱 국제적 지지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도 “金대통령은 오는 6월 방미를 계기로 한국의 대변인이 아니라 그동안 리콴유 전 싱가포르수상이 맡았던 아시아의 대변인이 될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 金宇中 회장 사법연수원 특강

    ◎“재벌의 무조건 해체는 국가경쟁력 무장해제”/현 경제위기는 정부 책임… 왜 떠넘기나/‘대기업 부정적 시각’ 받아들일 수 없다 金宇中 (주)대우 회장 겸 차기 전경련 회장이 22일 사법연수원에서 예비 법조인들을 상대로 특강을 하면서 정부의 재벌정책에 대한 불만을 여과없이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金회장은 올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정부가 져야 할 경제위기의 책임을 왜 대기업에 떠넘기느냐”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강연의 주제는 ‘경제위기와 법조인의 역할’.하지만 IMF체제에서 재벌 구조조정이 핵심으로 떠오른 데 따른 연수원생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져 마치 ‘재벌’을 피고인으로 한 미니 재판을 연상케 했다. 金회장은 우선 문어발식 경영과 정경유착 등 재벌의 폐해를 지적하는 한 연수원생의 질문에 “벤츠와 크라이슬러사의 합병에서 보듯 선진국은 오히려 대기업화되는 추세”라면서 “대기업이 국가경제에 필요한가에 대한 제대로 된 논쟁없이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불만을 나타냈다.나아가 “대기업을 줄이려는 정부의 현 정책은 IMF체제를 핑계로 국제시장에서 경쟁상대를 없애려는 선진국의 전략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경유착에 대한 물음에는 “과거에는 그럴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었다”면서 “이미 당할 만큼 당했고 현 정권에는 빚진 것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는 정정당당하게 기업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올브라이트 발언이 사임 촉발

    ◎사퇴 수시간전 “민주주의 여는 행동” 촉구/‘美 입장 급선회’ 알려지자 백악관선 부인 【워싱턴=金在暎 특파원】 수하르토가 하야를 발표하기 수시간 전 미국의 매들렌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은 수하르토의 퇴진을 강하게 촉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은 인도네시아 사태에 대한 미국의 기존 입장에서 급선회한 것이며결과적으로 수하르토의 사임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올브라이트 장관의 ‘진의(眞意)’가 과연 수하르토의 퇴진이었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상존한다.올브라이트의 진의는 수하르토 이후의 인도네시아와 미국과의 관계와 관련해 계속 논의 거리가 될 수 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날 연안경비대 사관학교 연설에서 수하르토에게 민주주의로의 길을 열어주는 ‘정치가로서의 역사적 행동’을 해줄 것을 당부했었다.한 국무부 고위관리는 수하르토 퇴진을 요구하는 외교적 언사라고 기자들에게 설명했고 다른 관리는 수하르토가 전날 약속한 개혁이 조기에 시행되기를 바란다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결국 백악관의 매커리 대변인이 나서 ‘미 국무장관은 수하르토의 퇴진을 요구하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판정을 내려줬다.그러나 몇시간 후 수하르토는 퇴진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의 진의가 수하르토의 퇴진이었다 해도 수하르토를 무너뜨린 이번 인도네시아의 민주화 대장정에서 미국은 도움을 주었다고 나설 처지가 결코 아니다. 막연한 정치개혁 촉구에 그쳤던 미국의 기존 태도에서 보자면 국무장관의 발언은 급진전한 것이었다.그러나 이것도 수하르토 편이었던 골카타당이나 국회의장이 수하르토에게 등을 돌린 뒤에 나온 것이여서 ‘대세에의 뒤늦은 편승’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수하르토에게 정치적으로 문제가 있을 때에도 ‘발언’을 자제했던 미국이고 보면 민주화 이후의 인도네시아에 미국은 발언권은 훨씬 약화될 것이다. 대신은 이전부터 관심을 가져온 인도네시아의 최대 현안인 경제위기 극복,IMF 개혁프로그램의 성공적 시행에 눈길을 보낼 것같다.
  • 수하르토 사임­印尼 어디로/무력한 하비비… 당분간 ‘힘의 공백’

    ◎권력투쟁→혼란→쿠데타 가능성/경제난 변수… 美 입김 작용할듯 인도네시아가 수하르토의 하야로 역사적 전기를 마련했다.철혈정치를 펴면서 권력과 부를 거머쥐었던 수하르토 대통령이 국민의 저항에 굴복,하야함으로써 1945년 독립 이래 최대의 국가전환기를 맞은 것이다. 그러나 수하르토없는 인도네시아는 한번도 예상 못했던 일이다.인도네시아국민들로서는 ‘어느날 갑자기’ 권력 공백을 맞은 것이다.그만큼 수하르토의 하야는 확률이 적은 경우였다.지금까지 정치·경제에 있어서 수하르토와 그 일가족이 차지하던 부분이 컸었기 때문에 이제 그 공백을 채울 때까지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헌법에 따라 하비비 부통령이 새로운 국민협의회를 구성,새 대통령을 선출할 때까지 권한을 유지하기로 돼있지만 변수는 많다. 현재까지는 그 어떤 행동도 안정을 전제로 한 것으로 보인다.최대변수인 군부가 즉각 하비비 부통령에 지지를 선언한 것도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명분 때문이다. 그러나 수하르토의 심복이며 국방장관 겸 군총사령관인 위란토가 언제까지 하비비를 지지할 것인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자신의 권력욕도 변수이거니와 이번 폭동사태 때 보여진 군 내부에서도 알력이 드러났던 만큼 분열 가능성이 잠복해 있다.군부의 행동은 곧 피를 부르는 것이고 그만큼 인도네시아에서의 유혈사태 발생 위험은 잠재돼 있는 셈이다. 또 당장은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수하르토의 하야 소식에 도취됐지만 이들이 언제 어떤 세력을 쫓아 분산될지 모른다.이슬람 세력을 이끄는 아미엔 라이스나 민주주의 운동에 촉매역할을 해왔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여사 등 어느쪽에 국민이 쏠려갈지에 따라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폭동발발에서 하야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인명이 희생당한 것을 본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일단 선거 때까지는 상황의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진단한다.그러나 선거 때부터는 문제가 불거질 공산이 크다.선거전의 세력판도와 혼탁도에 따라 국민들이 이합집산(離合集散)하거나 충돌할 수 있으며,이런 혼란 뒤 군부가 다시 나서는 최악의 경우도 상정될 수 있다. 그러나 폭동의 전제가 뼈저리는 생필품값 인상이었던 만큼 현재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아래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는 민생고에 허덕이는 국민들을 어떻게 치유하느냐가 정치세력 안정에 척도가 될 것은 분명하다.이런 점에서 돈줄을 쥔 IMF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이 어느 세력을 선택할 것인지도 인도네시아 정국 앞날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 1분기 마이너스 성장 무얼 뜻하나

    ◎극심한 내수 침체… 민간소비 10.3% 감소/올 성장률 예상보다 하락폭 더 커질듯 올 1·4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은 -3.8%를 기록한 것은 내수가 예상외로 부진했기 때문이다.IMF 여파로 민간의 소비심리와 기업의 투자심리가 생각보다 더 얼어붙었음을 보여준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당초 올 1·4분기 성장률을 -3∼-3.2%로 예측했다.그러나 성장의 견인차인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급감하면서 이같은 예상이 빗나가자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설비투자의 경우 72년 2·4분기(-21.1%)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으나 당국은 예견하고 있었던 것 같다.그러나 민간소비가 10.3%나 감소하리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올 1·4분기 민간소비 감소율은 한은이 GDP통계를 내기 시작한 53년 이후 가장 큰 폭이다. 민간소비가 위축된 것은 경기침체로 실질소득이 줄어든 데다 고용불안에 따른 대량 실업사태로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IMF 고통이 얼마나 큰 지 실감케 해준다. 좋게 해석하면 IMF 위기 극복에 동참하기위해 절약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으나,이보다는 쓸 돈이 없어 생활고에 시달린다는 표현이 적절하다.실제로 가계소비를 들여다보면 승용차나 음향기기,TV 등의 내구재 지출이 급감해 전체 민간소비 지출의 감소 폭보다 컸다. 한은은 올 2·4분기 성장률도 1·4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기업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기업의 설비투자나 민간의 소비심리가 되살아 나기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은은 1·4분기 수치로 볼 때 올 연간 성장률은 -2%까지 밀려날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정부와 IMF가 합의한 수치(-1%)를 수정하는 일도 불가피할 것 같다.
  • 수하르토 下野의 교훈/具本永 국제팀 차장급(오늘의 눈)

    인도네시아 수하르토 대통령의 하야는 세기의 대사건답게 우리에게도 가르침을 남겼다.수하르토의 하야를 불러온 직접적인 원인을 벌이는 논쟁이 좋은 교재다.반체제세력들은 당연히 수하르토 32년 장기집권과 필연적으로 파생된 부패구조와 경제정책 실패 등을 지목한다. 수하르토에 동정적인 인사들은 당장 반박하고 나선다.대규모 항의시위를 촉발시킨 물가폭등은 국제통화기금(IMF)이 무모하게 요구한 개혁프로그램 때문이라고 진단한다.65년 쿠데타로 집권한 이래 연평균 7%의 경제성장률을 이룩해온 공적을 치켜 세운다. 반체제인사들도 이 대목만은 인정한다.수하르토 체제를 앞장서서 비판해온 회교지도자 아미엔 라이스도 “국가통합과 경제발전이 빛이라면 족벌정치와 부패는 그늘이었다”라고 양비론을 폈다. 이웃인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총리도 수하르토에 동정적이다.“IMF가 경제적 구조조정의 사회적 비용에 대해 무감각했다”며 인도네시아 정부에 기름값과 전기료에 대한 보조금을 줄이도록 강요한 IMF를 비난했다.가난한 상태에서 보조금 삭감은 민중봉기를 유발하게 된다는 진단이다. 얼핏 혼란스럽기 짝이 없는 논란이다.그러나 모든 사회문제는 복잡한 가정보다 건전한 상식에 의거해 판단해 보면 쉽게 명쾌한 해답이 나온다.중세의 영국 철학자 이름을 딴 ‘오컴의 면도날 법칙’의 골자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호(號)를 IMF 늪으로 빠뜨린 수하르토 정권의 책임을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일련의 유혈 소요와 수하르토의 하야 결심이 바로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에서도 최근 IMF 위기의 원인에 대한 논쟁이 한창이다.혹자는 불투명한 금융제도와 정경유착 및 재벌의 상호지급보증 등 불합리한 관행과 경쟁력 상실을 주범으로 꼽는다. 다른 한편에서는 미국이 중심이 되어 ‘아시아권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대 정권들의 경제운용 실패 책임은 분명한 것 같다.IMF 위기의 이면에 국제자본의 전략이 숨어 있다 하더라도 개혁과 세계화를 통해 이를 막지 못한 책임마저 면책될 수는 없는 탓이다.오컴의 법칙은 한국의 경제위기 책임논쟁에도 적용해야할 듯 싶다.
  • 6·4 지방선거 D­13/경기지사 후보 TV 토론

    ◎“反개혁성” “환란책임” 뜨거운 공방/林­道 발전 위해 경제전문가 필요/孫­경기도 中企 자력갱생 재강조 【柳敏 吳一萬 기자】 21일 방송 3사가 주관한 경기지사후보 TV토론회장은 뜨거웠다.쟁점마다 촌보의 양보도 없는 공방이 계속됐다.경제부총리 출신의 국민회의의 林昌烈 후보에게는 ‘환란책임론’이,한나라당의 孫鶴圭 후보에게는 ‘개혁이미지의 반(反)개혁성’이 뜨거운 감자로 떠 올랐다.토론은 林후보를 추격중인 孫후보가 공세적이었지만 그럴수록 林후보의 ‘저돌성’도 만만치 않았다.토론회장의 열기를 쟁점별로 정리한다. ▷환란◁ 패널리스트들의 질문은 IMF체제와 관련해 ‘林후보­환란책임’으로시작됐다.“IMF없이 외환위기를 해결한다고 해 국제신인도가 떨어졌다”는 지적이었다. 林후보는 “金泳三 전 대통령으로부터 확실한 지침을 받지못했다”고 주장했다.패널리스트들이 金전대통의 검찰답변서를 들이대고 “대통령의 지시를 어긴 게 아니냐”고 다그쳤다.林후보는 “대통령의 지시를 거부했다면 경질됐을 것”이라고 정리했다.또 외환방어때문에 공중에 뜬 돈이 38억인지 14억인지도 도마에 올랐다.상호 토론이 시작되자 孫후보는 ‘IMF행’의 부인으로 신인도가 떨어져 외환방어에 38억달러가 낭비됐음을 지적했다. ▷자질시비◁ ‘태풍’을 피한 林후보는 孫후보의 개혁성을 문제삼으며 반격에 나섰다.96년말 노동법 날치기통과때 참여한 것을 문제삼았다.패널리스트들도 지난 5년간 의원­복지부장관­지사후보로 말을 갈아타는 것을 보면 도리나 신의없는 정치인이 아니냐고 따졌다.孫후보는 노동법 통과는 국민회의가 국회를 못열게 해서 그랬던 것이며 지사후보에 나선 것은 경기지사가 되면 지역구인 광명시도 크게 발전시킬 수 있다는 논리로 맞섰다. ▷도 경제현안◁ 여기서는‘경제 전문가’냐‘토박이에 의한 경기부흥론’이냐가 팽팽하게 맞섰다.실업대책이 최우선 쟁점이었다.林후보는 “중앙정부지원과 투자유치를 통해 실업재원을 늘리겠다”며 집권당의 후보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孫후보는 “과거처럼 (중앙에서)잘 얻어오는 것이 중요하지 않으며 도에서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투자여건을 조성해야한다”고 맞섰다.중소기업대책과 관련,孫후보는 기본적인 투자여건을 조성해 기업의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며 자력갱생을 앞세웠고 林후보는 “신용확대를 통해 중소기업의 도산을 막고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2단계지원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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