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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정서 보탬되는 방송을(사설)

    방송의 막강한 전파위력에 비춰볼때 방송개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방송청문회 진행과 함께 방송개혁위가 발족,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방송계는 대대적인 개혁의 회오리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라는 위기환경에 맞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올바른 방송기능으로 전환을 시도할 때라는 생각이다. 그동안 방송은 적잖이 소비지향적인 향락을 부추기거나 편향성·선정성으로 시청률 경쟁에 급급해 온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금모으기 운동확산으로 한때 나라사랑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했으나 지속적인 IMF사태극복을 위한 충분한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구나 이런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채널마다 애정갈등 드라마나 연예인 신변잡담, 게임프로, 추상적 토크쇼 나열등으로 오락기능에 너무 치우쳐서 국가 위기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방송이 지향해야 할 기본이념을 재정립하기 위한 방송개혁위 추진은 원칙적으로 바람직하다. 방송이지닌 사회적 영향력으로 그때마다 새환경에 새이념으로 국민적 합의를 유도해낼수 있는 이런 기구는 선진 자유국가에서는 어디에나 있어왔다. 그러나 우리의 방송은 지난시절 언제나 ‘권력의 심복’역할을 해왔다는 부정적 특수성을 갖고 있다. 정부정책을 계도하고 홍보하는 것까지는 수긍한다하더라도 부정한 권력과 독재자를 찬양하고 미화하는데 정력과 시간을 소모해왔다. 뿐만아니라 부패권력의 정권연장을 위해 대중조작을 통한 국민세뇌를 저질렀왔다. 방송은 이같은 지난날의 과오를 엄숙히 반성하는 토대위에서 개혁되고 법제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과오에 대한 반성없이 제도를 바꾸겠다는 것은 허구다. 방송이란 국민을 위한 봉사자임을 가장 기본으로 하는 매체이다.때문에 방송의 자유와 독립성은 최대한 존중돼야 하지만 국익과 국민정서 함양에 보탬이 되도록 방송개혁위가 방송의 발전방향이나 편성 이념등 큰틀을 제시할 수 있다.방송개혁을 통해 시청자인 국민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용기와 정신무장을 방송에서 얻어낼 수있기를 기대한다.언론개혁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방송개혁이 원만하게 이루어지면 사회전반의 개혁을 이끄는 견인차가 된다는 점에서 방송개혁위의 활동상을 기대해본다.
  • 87년과 98년 DJ의 光州 방문(청와대 취재수첩)

    지난 87년 가을쯤이다. 당시 야당 지도자로서 ‘김대중 선생’으로 더 가깝게 다가왔던 金大中 대통령이 사면·복권돼 광주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기자는 당시 사회부 ‘햇병아리 기자’로 金대통령을 수행 취재했다. 金대통령이 광주역에 내리자 역광장은 인파의 바다를 이루었다. 주변 건물 옥상과 창가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 있었다. “김대중” “김대중”을 외치는 연호소리는 하늘을 찌르는 듯했고,역광장 한쪽 귀퉁이에 준비된 조그마한 단상은 군중들의 ‘파도’로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었다. 떼밀리듯이 金대통령은 가까스로 단상에 올랐다. 그가 마이크 앞에 서는 순간,사위는 갑자기 쥐죽은 듯이 고요했다. “여러분,여러분의 김대중이가 죽지 않고 살아 돌아와 인사를 드립니다” 광장 안은 일순 울먹이는 소리로 뒤덮였고,모르는 옆사람을 무작정 껴안고서 환호했다. ‘5·18 내란음모 배후조종 혐의’로 사형선고까지 받았던 그들의 ‘김대중 선생’은 한(恨)의 동일체였고,희망의 상징이었다. 어쩌면 그의 사면·복권을 우리 현대사의 아픔인 ‘5·18’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의 시작으로 읽고서 토해낸 기쁨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자는 그때 金대통령으로부터 ‘지역갈등 해소와 사회통합의 의지’를 봤고,그리고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를 읽었다. 그의 지론인 ‘춘향이의 한은 이도령을 만나는 것으로 풀어지고,심청의 한은 심봉사가 눈을 뜨는 것으로 풀리고…’처럼. 金대통령 내외는 엊그제 고향인 목포와 광주를 다녀왔다. 金대통령 내외의 행보를 보면 ‘통합’이 화두(話頭)였던 것 같다. 가는 곳마다 지역갈등 해소를 호소하면서 그것의 청산을 약속했다. ‘역대 독재정권의 악마의 주술과도 같은 국민분열과 지역주의’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李姬鎬 여사도 광주 여성계 인사와의 오찬에서 ‘국민통합의 상징으로 청와대 앞뜰에 전국 시·도의 상징꽃을 심었으면 좋겠다’는 건의를 받고 “좋은 아이디어네요. 당장 그렇게 하죠”라고 대답했다. 광주도 달라지고 있었다. 예전과 같은 열기와 환호가 줄어서만이 아니다. 택시기사나 시민들은 꼭 짚어 이유를 밝히진 못했으나 정치인과 이 지역 의원들,그리고 경제개혁에 대한 답답함과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치적 꿈’은 실현됐으나,국민들은 물론 대통령에게도 IMF의 먹구름이 너무나도 깊은 때문인지 모르겠다.
  • 바닥 경기 ‘인양’ 나섰다/정부,부동산규제 완화·돈풀기 추진

    ◎내수·수출 동반침체 심각 판단/실물경기 추락 저지 ‘전환’ 주목/구조조정 지연 의미는 아닌듯 정부가 경기 진작에 나섰다.내수와 수출 등 실물경기의 급속한 하강을 막기 위해 돈을 풀고 주택경기 진작 등을 추진 중이다. 27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시중에 돈이 돌지 않는 가운데 내수와 수출의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경기의 하락폭을 줄이는 차원의 경기 진작책을 추진키로 최근 재경부,청와대,한국은행과 의견을 모으고 구체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李揆成 재정경제부장관은 이와 관련,이날 표준협회 조찬 강연을 통해 “현재 내수침체와 수출둔화가 동시에 일어나 산업기반 훼손과 성장잠재력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李장관은 또 “현재 민간부분이나 수출부문을 통한 거시경제 안정은 기대하기 힘들어 정부가 조세지원과 적자재정 운영으로 소비와 투자의 지나친 위축을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재경부 관계자도 “현재 신용경색 현상의 주원인으로 지목된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금융기관의 대출이 이루어지도록 금융여건을 만들어가면서 주택경기를 진작시키는 방안등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정부의 움직임은 경기부양보다는 금융권과 기업의 구조조정에 우선 순위를 두어온 지금까지의 정책기조에서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도 실물경기 하강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자세로의 전환을 의미해 주목된다. 정부는 이와 관련,한국은행과 협조해 실세금리인 콜금리와 환매조건부채권 금리 등을 내리기로 했다. 또 당초 정부와 IMF(국제통화기금)가 합의한 대로 7∼9월중 본원통화(민간의 현찰+금융기관의 지급준비금)량을 현재 18조5,000억원에서 25조원으로 6조5,000억원 늘릴 방침이다. 정부는 주택경기의 진작을 위해 그동안 투기억제 차원에서 묶었던 부동산 관련 규제들을 풀고 신규주택 분양자에 대한 중도금 대출 및 주택건설 자금 지원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 권언 유착·왜곡·과당경쟁…/문제 많은 언론

    ◎여당·재벌 감싸기·종이 낭비 심각한 수준/외형 급속한 성장에도 내용은 ‘뒷걸음’ 한국언론은 양적 팽창에는 성공했지만 질적 성장에서는 오히려 퇴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만큼 많은 문제점을 노정하고 있다.심지어 언론은 개혁의 뒷덜미를 낚아 채는 주범으로까지 내몰리는 상황이다. 우리 언론의 문제점 가운데 굵직한 것만 해도 권언유착,정치적 왜곡보도,오보사태,과당경쟁,재벌언론의 폐해 등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권언유착은 달리 설명이 필요없는 대목이다. 대부분의 언론매체는 아직도 권력 앞에만 서면 무력하다. ‘권력 눈치보기’가 여전하다는 얘기다. 권부와 관련된 보도는 기사작성에서부터 몸사리기가 시작되고,적절한 비판을 해야 함에도 붓을 꺾는 경우가 허다하다. IMF 이후 언론사들의 재정사정이 열악해지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정치적 왜곡보도와 직결된다. 무조건 여당 편들기,정부 정책의 일방적 홍보 등 폐해는 적지 않다. 정치적 사안의 보도에 있어 지나치게 피아(彼我)를 예단한 때문이다. 오보문제는 더 심각하다. 경제규모가 커진 상황에선 오보로 인한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럼에도 언론은 여전히 꿈쩍도 않고 있다. 요즘 기업의 구조조정을 담당하는 핵심관계자들은 언론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린다고 한다. 사안의 특성상 보안을 철칙으로 하는데다 언론에 나봐야 득은 고사하고 손해만 본다는 이유에서다. 일부에서는 언론의 설익은 오보성 ‘앞지르기’보도를 ‘이적행위’로 몰아세운다. 언론개혁단체 관계자들은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나 오보는 인격살인,가정파탄,기업도산 등 치명적인 피해를 가져다주기 십상”이라고 비판한다. 오보 양산은 언론의 과당경쟁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속보경쟁을 하다보니 보다 완벽한 기사를 만드는데 소홀할 수밖에 없다. 지면의 물량공세도 한 요인이다. 얼마전까지 많은 신문이 일요판 제작에다 평일 지면도 배 이상 늘리면서 정확한 기사보다는 엉터리 기사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재벌과 족벌 소유 언론의 편향적인 보도도 개선돼야 할 사안으로 지적된다. 친재벌 성향에다 소유주의 입장에 따라 잣대가 오락가락하는 현실은 언론발전의 저해요소로 꼽힌다.
  • 지자체 公有재산 매입대금/10년까지 분할납부 허용

    ◎자금난 기업들 계약 해지… 재정고갈 우려 앞으로 지방자치단체 소유 공유재산을 사들일 건설업체들은 매각대금을 최고 10년까지 나눠 낼 수 있게 됐다.또 연체 이자 가운데 일부도 감면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27일 지자체의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시·도 공유재산 관리조례 개정준칙안을 최근 전국 지자체에 시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자체에서는 이 준칙을 토대로 공유재산 관리조례를 개정해,재정난을 다소나마 타개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에서는 대부분 현금동원 능력이 부족해 공유재산을 사들인 건설업체가 내는 계약금과 중도금 등으로 택지조성 공사대금이나 보상비용,은행 상환자금을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업체들이 IMF한파로 매각대금을 제때 내지 않거나 도중에 계약해지를 요구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재정파탄의 위기에 몰려있는 실정이다. 준칙에 따르면 건설업체 등에서 매각대금을 제때 내지 않거나 연체가 확실해 보일 경우,매각대금이나 잔금 납부조건을 계약 체결일로부터 잔금납부까지 60일 이내에 마치도록 되어있는 선납조건 계약은 최고 10년 이내에만 분할해서 내면 되는 분할납부로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이미 분할 납부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한 경우에는 납부기한을 최대한 연장해 주도록 했다.예컨대,3년 분할은 5년으로,5년 분할은 10년으로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분할납부 이자율도 현행 연리 8%에서 5%로 낮추도록 했다. 나아가 15%의 연체 이자 가운데 일부를 감면할 수 있게 했다. 이번 준칙은 오는 2,000년 12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한편 행자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부산시의 경우,지난해 7월부터 지난 7월까지 사이에 2,512억여원에 달하는 21건의 택지매매 계약을 체결했으나 IMF 한파로 업계측에서 해제를 요구하는 바람에 이미 받은 1,366억여원 가운데 1,115억여원을 반환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상남도와 마산시가 한국중공업,삼성물산 등 민간기업과 합작형식으로 추진키로 한 마산 창포지방산업단지 조성계획도 업체들의 자금난으로 개발시기가 늦춰질 전망이다. 한편 서울시도 이같은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택지를 매입한 업자에게 1년 안에 대금을 내면 이자를 내지 않도록 관련 조례를 개정했다. 이전에는 6개월 안에 내야 무이자 혜택을 받았다.
  • “3D도 좋다” 줄이은 구직행렬/안산 中企취업설명회 현장

    ◎경인지역 126개 업체 현장서 면접/“힘들어도 열심히…” 604명 굳은 악수 “나이는 몇이죠” “31살입니다” “경력자를 원하는 데 금형일을 해본 적이 있습니까” “전에 있던 직장에서 3년간 했습니다” “힘들어도 참고 하시겠어요” “직장만 얻을 수 있다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27일 경기도 안산시 올림픽기념관 실내 체육관은 IMF한파로 직장을 잃은 실직자들의 구직열기로 가득 찼다. 노동부 경인지방노동청과 안산지방노동사무소 주관으로 실직자와 중소기업을 위한 취업설명회 ‘함께 일합시다’ 행사가 열린 것이다. 직원을 채용하려는 126개 경인지역 중소기업과 1,500여명의 구직자가 참여,모두 604명이 현장에서 채용됐다. 자동차부품·건설·플라스틱·전자 등 제조업체들이 주종을 이뤘다.특히 3D 업종으로 꼽히는 피혁·도금업체 관계자들은 구직열기에 고무된 듯 한사람이라도 더 채용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대량 실업시대인데도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이들의 하소연이다. 광성피혁 李二昌 관리이사(50)는 “수출비중이월등히 높은 탓에 IMF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올해 80여명을 새로 채용했다”면서 “그러나 벌써 50여명이 힘들다고 그만뒀다”고 소개했다. 안산지방노동사무소 李守鍾 고용보험과장은 “외국인근로자의 채용이 제한되면서 3D업체들의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이번 행사는 이들 업체의 인력난도 덜어 주면서 실직자들에게는 일할 기회를 제공해 주기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 날 행사는 실직자들이 이력서와 구직신청서를 들고 행사장의 업체별 부스를 돌며 업체 대표와 상담 및 면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安榮秀 노동부 차관도 참석,구직자와 상담을 통해 적성에 맞는 중소기업체와 연결해 주기도 했다. 채용장려금 등 각종 고용안정지원제도 안내 및 직업훈련 상담 등도 병행됐다. 중소기업이 분기당 5명 이상 또는 월평균 근로자 수의 5% 이상을 신규 채용하면 사업주가 채용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임금의 절반이 6개월 동안 고용보험기금에서 지원된다.또 면접 후 기업이 채용의사를 밝혔는데도 구직자가 특별한 이유없이 거부하면 2주일간 실업급여 지급이 중단된다.정부가 실직자의 3D 업종 취업을 유도하기 위해 ‘당근’과 ‘채찍’을 함께 들고 나선 셈이다.
  • 30대 그룹 현금보유 ‘부익부’ 심화/삼성 3조원 넘어 1位

    ◎5대 그룹이 전체 상장사 총액의 42.6%나 올 상반기 30대 그룹의 현금보유 규모가 작년 동기 대비 61.54% 증가한 17조2,031억원이나 됐다.IMF사태 이후 재벌을 중심으로 현금 확보경쟁에 나섰기 때문이다.현대 삼성 대우 LG SK 등 5대 그룹은 11조 807억원의 현금을 보유,전체 상장사의 42.6%를 차지하는 등 자금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됐다.26일 증권거래소가 12월 결산 526개 상장사(금융업 제외)의 상반기 자산구조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말 현재 전체 기업의 현금 및 예금보유액은 총 26조206억원으로 작년보다 43.3% 증가했다.
  • “편파 司正 절대 않겠다”/金 총리,국회본회의 답변

    ◎北 금강산 관광수입 年 1억弗/金榮煥 의원 “청구 돈 200억 舊여권 유입 의혹” 국회는 26일 하오 본회의를 열고 金鍾泌 총리와 康仁德 통일·洪淳瑛 외교통상·朴相千법무장관 등 관계 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여야의원 7명이 차례로 정치·통일·외교·안보분야에 대한 대정부 질문을 했다. 金총리는 답변에서 “정부 여당이 야당파괴공작을 한다고 하는데 그런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일부 야당의원들의 당적 변경은 여러 인과관계와 상대적인 이유가 있으며,개인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金총리는 이어 “편파사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朴법무장관도 “정치인에 대한 수사는 표적수사 시비가 일지 않도록 여야를 막론하고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金총리는 내각제 개헌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경제가 나아지고 나라 사정이 좋아지면 공개적으로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내각제 채택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답변했다. 金총리는 북한 金正日 주석의 취임식 때 축하사절단을 파견할 것이냐고 묻자 “정부는 현재 아무런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康통일장관은 “金大中 대통령이 제안한 남북 특사교환 문제에 대해서도 북한측의 반응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 金榮煥 의원은 질의를 통해 “12조원에 이르는 부실채권을 만들고 IMF 초래의 직접적인 배경이 되었던 기아그룹의 비밀장부 속에서 900억원의 비자금이 조성·사용되었다”면서 “92년 총선때 金모의원이 13억원,96년 총선 당시 李모의원이 13억원,또 다른 李모의원 7억원,金모의원이 3억원을 각각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청구그룹의 자금 200억원이 구여권에 뿌려졌다고 폭로했다. 국민회의 柳在乾 의원은 “金大中 대통령이 제의한 남북 상설대화기구 창설을 위한 정부의 준비상황과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무엇이냐”고 묻고 “판문점에 프랑스의 퐁피두센터같은 한반도 공동학술조사 연구센터를 건립할 것”을 제안했다. 한나라당 李源馥 의원은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의원내각제 개헌안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할 용의는 없느냐”고 묻고 “현재의 지방자치제도를 개혁할 필요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 매일 4,720명 직장 잃는다

    ◎휴직자 등 75만명 포함땐 사실상 실업자 241만명 실업자가 급증하고 있으나 정부가 실업해소를 위한 뽀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자금지원을 신청한 지난 해 12월 실업자 수는 65만8,000명이었다.따라서 7개월만에 실업자가 약 100만명이나 증가한 것이다.하루 평균 4,728명씩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실제 실업자는 240만명을 넘어섰다=주당 18시간 미만 취업자는 50만2,000명으로 지난 해 7월에 비해 39.1%나 늘어났다.일시 휴직자는 25만9,000명으로 61.9%나 증가했다.현실적으로 주당 18시간 미만 취업자와 일시휴직자는 불완전 취업자에 해당하며 경기가 몹시 침체됐을 경우 사실상 실업상태로 봐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이를 포함할 경우 실제 실업자는 241만2,000명에 달해 이미 200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젊은이들이 갈 곳이 없다=7월중 실업률은 7.6%다.그러나 15∼19세 실업률은 24.7%,20∼29세는 12.3%로 평균 실업률의 2∼3배에 달하고 있다.학력별로는 고졸 실업률이 9.4%로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건설업·제조업 갈수록 어렵다=고용창출 효과가 큰 건설업의 취업자증가율은 -25.5%,제조업은 -15.4%를 기록,다른 분야보다 취업자 수가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 미술/‘독창적 색깔내기’ 거듭된 변신(한국문화 50년:10)

    ◎영욕의 세월속 대중적 지지는 아직도 먼 얘기 우리의 근현대미술사는 근현대역사만큼이나 숨가쁘게 진행돼 왔다. 동시에 영욕도 누려왔다. 척박한 환경속에서 미술문화의 기초를 세웠는가 하면 최근에는 ‘우리 미술의 세계화’라는 구호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술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관심과 대중적 지지는 아직도 취약하기만 하다. 광복후 미술계 역시 다른 단체들과 마찬가지로 해방공간에서 극심한 좌우 갈등으로 이합집산을 거듭하다 건국을 맞았다. 그러나 49년에는 새롭게 우리만의 독자적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를 창설,지난 81년 폐지될 때까지 신인작가의 등용문 역할을 했다. 이는 파행적 운영으로 갖가지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피폐한 우리 미술계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큰 기여를 했다. 50년대 한국미술가협회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창립에 이어 61년에는 대한미술협회와 한국미술가협회가 한국미술협회로 통합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60년대 들어 브라질 상파울루비엔날레와 파리비엔날레 등 외국의 유수 미술제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또 독자적인 미술관으로서 역할에 비중을 둔 국립현대미술관(덕수궁)이 개관됐다. 70년대 들어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하던 미술계는 한편으로 서울대파와 홍익대파로 갈리는 등 고질적 병폐를 낳기도 했지만 동아 중앙 등 민전(民展)의 등장으로 활기를 띠었다. 이후 81년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던 국전이 30회로 폐지됐다. 그러나 5공이 들어서면서 미술인들에게도 수난시대가 열렸다. 급박하게 돌아가던 시대상황에 따라 ‘민족미술인협회’의 창립과 함께 민중미술사건으로 미술인들이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됐던 것이다. 월·납북작가 해금으로 남한의 현대미술사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던 월·납북미술인들이 빛을 보기 시작한 때도 80년대 말이다. 90년대 들어서는 ‘그리운 산하’라는 이름으로 북한미술전이 예술의전당에서 열렸고 그동안 핍박을 당했던 민중미술이 ‘민중미술 15년,1980∼1994’란 이름으로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렸다. 또 한국미술의 해외진출이 활발히 이뤄졌고 베니스비엔날레에 한국관이 들어서면서 특별상을 수상,한국미술의 위상을 세계에 높였다. 95년 ‘미술의 해’에 광주비엔날레가 조직돼 97년까지 두차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그러나 IMF이후 미술계는 70년대로 돌아간 것처럼 깊은 침체의 늪에 빠졌다.
  • 獨 헤어초크 대통령 새달 방한

    ◎金 대통령 초청 국빈 방문… 15일부터 5일간 로만 헤어초크 독일대통령이 金大中 대통령의 초청으로 내달 15일부터 19일까지 한국을 국빈방문한다고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이 26일 발표했다. 이번 헤어초크 대통령의 방한은 67년 하인리히 뤼브케,91년 칼 프리드리히 폰 바이츠제커 대통령에 이어 독일 대통령으로는 세번째다. 金대통령은 새정부들어 첫 국빈방문객인 헤어초크 대통령과 15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정세와 양국간 경제협력 등에 관해 관해 논의한다. 정상회담 직후 두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회담결과를 발표하며,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국빈만찬을 함께 한다. 헤어초크 대통령의 방한에는 경제부처 공무원을 비롯해 지멘스·바스프 등 약 30개 기업체로 구성된 독일경제사절단이 동행,20차 한·독경제공동위와 제2차 한·독 민관산업협력위 중간회의에 참석한다. 독일은 우리가 IMF 구제 금융을 받은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15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이번 방한기간중에도 활발한 대한(對韓)투자활동을 벌일것으로 기대된다. 타협의 명수,진보적 실용주의자로 평가받는 헤어초크대통령은 올해 64세의 법학교수 출신으로 94년 대통령에 취임,5년 임기중 4년째를 맞고 있다.
  • 유족 “장례식 간소하게” 가족장 결정/崔 회장 빈소 표정

    ◎재계인사 잇단 조문… 전경련엔 조기 崔鍾賢 회장의 갑작스런 타계에 SK그룹은 물론,재계 전체가 충격과 비통 속에 고인을 애도했다. ○…崔회장은 지난해 수술받았던 폐암의 병세가 악화돼 서울대병원으로 26일 새벽 후송됐으나 병원측의 ‘회생 불가’판단에 따라 다시 워커힐 자택으로 옮겨졌다.장남 泰源씨 등 가족들이 급히 달려와 임종을 지켜봤다. 유족들은 “IMF 시대이니만큼 장례를 간소히 치르겠다”며 전경련장(葬)이 아닌 가족장으로 결정했으며 金大中 대통령과 金鍾泌 국무총리,朴浚圭 국회의장이 보낸 조화를 제외하고는 일체 조화와 부의를 거절. ○…崔회장은 그동안 일주일에 하루 정도 본사에 나와 경영현황을 보고받았을 만큼 상태가 좋았기 때문에 가족들조차도 갑작스런 비보(悲報)에 당황해 했다.딸 璂源씨는 미 시카고대 유학을 위해 25일 하오 8시에 김포공항을 출발,미국으로 향했으나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자마자 급히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하오 6시45분쯤에는 金重權 비서실장이 대통령을 대신해 조문.재계 인사중에서는鄭世永 현대자동차 명예회장이 하오 6시40분쯤 제일 먼저 빈소를 찾았고 이어 金錫俊 쌍용그룹 회장 등이 잇따라 조문.金宇中 전경련 회장대행은 이날 아침 중국 체류중 연락을 받고 낮 12시쯤 급히 귀국,빈소로 향했다. ○…전경련은 이날 崔회장을 추모하는 뜻에서 정문에 걸린 회기(會旗)를 조기(弔旗)로 게양.전경련은 “30일로 예정된 영결식 때 전경련회관에서 노제를 지낼 예정이며 조기는 장례식이 끝날 때까지 게양될 것”이라고 밝혔다. 역대 전경련 회장 가운데 재임중 유명을 달리한 경우는 고(故) 崔회장이 처음이다.
  • 금강산 관광요금 비싸다/현대측 ‘4박5일 130만원’계산을 보면

    ◎“용선비·북측 입산료 포함”/최저 80만­최고 200만원/濠洲 7박 139만원 대조적 금강산 관광비용이 너무 비싼 걸까. 현대그룹이 지금까지 밝힌 무궁화 4개급 호텔수준의 유람선을 이용한 금강산 관광비용은 4박5일 기준 1인당 평균 1,000달러 수준이다. 우리 돈으로는 130만원 정도다. 최상급 객실 이용자는 200만원을 웃돌고 최하 등급 이용자는 80만∼90만원에 이른다. 현대측은 이같은 비용은 우선적으로 관광객 1명이 북한측에 낼 비용과 용선비,숙박료,버스임대료,대리점 수수료,현대측 마진 등을 감안해 추산한 액수다. 金潤圭 현대건설 부사장은 북한측에 낼 비용과 관련,“금강산 입산료,비자발급 수수료 등에 대해 북한과 사실상 300달러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측에 줄 돈이 전체경비중 30%를 차지한다.북한은 유람선 1척당 평균 40만달러,연간 2억달러를 벌어들이는 셈. 다음 원가 구성요소는 용선비로 전체 비용의 25% 정도. 또한 4박5일간의 선상생활에 따른 숙박비와 음식료가 30% 정도에 달한다. 비용 130만원은 11개 등급 객실가운데 5∼6등급 기준이다. 첫 배인 현대금강호의 관광비용은 85만∼200만원 이상 다양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비용의 적정성을 놓고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대세는 너무 비싸다는 데 모아진다. 요즘같은 자산디플레와 소득이 감소한 경제상황에서 여행업계와 실향민들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한다. 분단의 벽을 허물고 실향민의 고향땅 방문이라는 의미에도 불구하고 IMF 체제하에서 분명 적지 않은 지출이라는 지적이다. 노부모를 자녀가 부축하고 갈 경우에는 용돈을 포함해 족히 500만원을 가져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른 국제 여행상품과 비교해봐도 비싼 편이다. L관광의 뉴질랜드·호주 7박8일 여행상품이 139만원이고 캐나다·로키 7일 투어가 129만원 수준이다. 백두산·두만강·북경 6일 일정은 99만9,000원이면 되고 4일 코스는 69만6,000원 가량이다. 현대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금강산 관광이라는 ‘명분’만으로는 소비자들을 달랠 명분이 작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현대측은 9월초에 정확한 관광비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 생태공동체운동/장원 녹색연합 사무총장(굄돌)

    갑자기 공동체생활이 늘고 있다. 다름 아닌 IMF시대의 한파 속에서 지하철 역사로 내몰린 실업자들의 생활이 그것이고,지난 수해로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수재민들의 집단생활이 그러하다.더 이상 계속되어서는 안될 공동체생활의 한 모습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양적 성장 위주의 극가정책,그리고 그로 말미암은 생태계 파괴가 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시기에 생태계를 회복하고 자연을 보살펴 인간 삶의 질을 향상하는 대안운동이 일어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살고자 하는 최근의 공동체운동에는 귀농을 배경으로 한 ‘생태공동체운동’과,자연 속에서 건강한 노동의 체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교육을 하고자 하는 ‘대안학교운동’이 있다. 변산공동체와 그 학교,홍성의 풀무학교와 지역공동체,무주 광대정 생태마을과 푸른 꿈을 가꾸는 학교,그리고 간디학교와 그 공동체 등이 그것이다.조용하지만 커다란 파급효과를 갖고 여러곳에서 진행되는 이러한 생태주의 공동체운동은,21세기 우리 인류가 직면한 환경문제를 비롯한 제반 문제들을 해결해 주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는 양적 성장이 아닌 내생적 발전,그리고 ‘제로섬 게임’보다는 함께 이기는 ‘윈윈 게임’의 시대가 될 것이다.곧 자연과 인간이 같이 사는 상생의 시대가 된다는 것이다.그러하지 않으면 우리 인류가 더이상 이 지구상에서 존속할 수 없는 ‘당위’의 시대에 우리는 사는 것이다. 모쪼록 작고도 조용하게 시작한 이런 생태공동체 운동이 이 땅에 깊게 뿌리를 내리고 나아가 전 인류를 위해서도 이바지하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 해외여행비 급증/지난달 87% 늘어/外貨 지출 ‘뚫렸다’

    ◎7월 한달 쓴돈 4억5,000만弗/출국자수도 3월기점 증가세 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여행객들이 해외에서 뿌린 돈은 꾸준히 늘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해외여행 경비(순수여행,유학,연수 등)는 지난 1월 2억900만달러에서 3월 3억200만달러,5월 3억1,500만달러,6월 3억2,300만달러 등으로 늘어났다. 특히 여행시즌인 7월 해외여행 경비는 4억4,800만달러를 기록,올 1·4분기 평균(2억4,000만달러)보다 87% 늘어난 급증세를 보였다. 유학·연수 등을 뺀 순수 여행경비 역시 7월중 3억5,000만달러를 기록,1·4분기 평균(1억8,000만달러)보다 94% 늘어났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인 지난 해 1월∼10월의 평균(5억3,000만달러)에는 여전히 큰 폭의 차이를 보였다. 출국자 수도 지난 3월을 기점으로 5개월째 증가했다. 지난 2월 19만8,000명에서 3월 21만5,000명,5월 24만2,000명,6월 25만4,000명,7월 28만9,000명으로 늘어났다. 1인당 평균 여행경비는 지난 해 12월 1,210달러에서 4월 1,349달러,5월 1,300달러,6월 1,271달러,7월 1,550달러등으로 들쭉날쭉했다. 해외여행 경비가 늘어난 것은 최근들어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서 안정됨에 따라 해외여행에 대한 경비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여행객들이 동남아지역 관광에 대거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 “하반기 성장률 -7.4%로 악화”/삼성경제硏 전망

    ◎구조조정·흉작·해외금융 불안 겹쳐/내년 상반기에도 본격 회복은 어려워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가 고비다’ 올 하반기 이후에는 구조조정의 어려움과 기상이변으로 인한 흉작,해외 금융시장의 불안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경제운용에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한시적으로 비상경제대책기구 구성 등 정부차원의 긴급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5일 ‘98년 하반기 및 99년 경제전망’에서 이같이 촉구하고 “상반기 -5.3%의 성장을 기록한 우리경제는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외에 수해,구조조정여파까지 겹쳐 하반기에는 성장률이 -7.4%로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올 연간 경제성장률도 당초 예상(4%)보다 2% 포인트 이상 낮은 -6.4%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연구소는 “내년에는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민간소비가 2.8% 늘고 설비투자가 3.9% 증가하겠지만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기대하기는 어려워 성장률이 2.2%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내년 전망치 1.8%,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의 0.6%,S&P’s DRI의 1.2%보다 높은 수치다. 연구소는 “99년 GDP(국내총생산)규모는 278조5,000억원으로 96년 수준에 그치고 1인당 국민소득은 594만원으로 95년 수준을 약간 웃돌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상반기에 전년동기대비 3.6%의 증가세를 보였던 수출은 하반기에 -7.5%로 돌아서 연간 2.2%가 줄면서 총 수출액이 1,33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은 연간 1,005억달러에 달해 국제수지기준 연간 경상수지 흑자는 357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99년에도 수출은 원화절상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로 어려움이 지속돼 2% 증가한 1,358억달러에 그치는 반면 수입은 17.5% 증가한 1,180억달러에 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154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원화환율은 연말에 달러당 1,350원에서 내년에는 평균 1,300원에 이를 것으로 보았다. 실업률은 지속적으로 높아져 올해 연간 8.2%에서 내년에는 8.7%(189만명)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한진그룹(한국경제를 이끌어온 기업)

    ◎趙重勳 외고집 ‘신용 제1주의’/수송 외길 53년… 5대양 6대주가 좁다/문어발식 확장 지양… IMF시대 생존법 이미 터득/2000년 세계항공화물부문 1위·해운업 3위 목표 우리나라 대기업가운데 한진그룹만큼 ‘한우물만 파 온’ 곳도 없다. 지난 45년 창업 이래 지금까지 땅과 바다와 하늘을 개척하면서 반백년의 역사를 이어왔다. 그래서 기업의 전문성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한진그룹이 갖는 위상은 독보적이다. 문어발식 경영을 지양한 채 수송외길을 고집해 온 덕분이다. 대한민국의 물류산업은 해방이 되던 해 청년 趙重勳의 ‘길’과 ‘수송’에 대한 집념에서 움이 텄다. 趙회장은 당시 인천항에 쏟아져 들어오던 수많은 물자를 보고 수송사업을 착안했다. 누가 하던 일,남이 만든 것을 흉내낸 게 아니었다. 趙회장은 다른 기업이 다방면의 사업에 진출한 것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다. 남이 땀흘려 이룩한 분야에 뛰어들어 뒤늦게 모방하거나 무리한 방법으로 경쟁하기 보다는 창의와 신념을 갖고 고집스럽게 자신만의 사업영역을 일구었다. 무모한행동을 거부하는 그에게 ‘보수적’이라는 지적도 따랐다. 하지만 趙회장은 “사업확장을 못한 게 아니라 안했던 것”이라고 회고한다. 잘된다는 남의 사업에 뒤늦게 뛰어들 경우 결국 덤핑경쟁에 휘말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믿었다. 한진은 오늘날 수송·물류 분야에서 만큼은 전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업체로 평가받는다. 오는 2000년 세계항공화물 부문 1위, 해운업 3위가 목표다. 趙회장은 말을 많이 하는 기업인이 아니다. 그러나 그의 말 중에는 기업경영의 핵심과 세인의 의표를 찌르는 표현이 적지않다. 재계에 널리 알려진 ‘지고 이기라’는 말도 그 중 하나. 눈앞에 보이는 이득보다 신용을 더 중시하라는 얘기다. 趙회장의 사업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일화가 있다. 한진은 1956년부터 주한 미군의 용역사업에 참여했는데,어느날 임차해 쓰던 트럭의 운전사가 미군의 겨울 군복인 파커를 트럭째 남대문시장에 팔아 넘긴 사고가 발생했다. 趙회장은 남대문시장에 직원을 상주시켜 놓고 나도는 분실물건을 일일이 추적해 돈을 주고 모두 사서 미군측에 납품했다. 큰 손실을 봤지만 반면에 미군들의 확고한 신용을 얻을 수 있었다. 趙회장의 문제 해결 능력과 신용을 지키려는 자세를 본 미군들은 그 뒤 한진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한진의 22개 계열사들은 이 순간에도 5대양 6대주에서 우리민족의 발이 되고 날개가 되어 한민족의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여기 저기 기웃거렸다면 결코 이루기 힘들었을 일이다. ◎1945년 출범 ‘한진상사’가 모태/66년부터 5년간 베트남 진출로 기반 다져/해외서 번 달러 국내투자로 국가발전 기여 한진그룹의 모태는 해방 직후인 1945년 11월1일 육상화물 운송업을 주 업종으로 인천에서 출범한 한진상사다. 한진은 창업 초기 주한 미군의 용역(수송)을 맡으며 착실히 신용을 쌓았다. 이 신용을 밑천이 돼 한진은 월남 전 당시 미군의 군수물자 수송에 뛰어들 수 있었다. 물론 국내업체로는 처음이다. 한진이 66년부터 71년까지 5년동안 월남에서 벌어들인 외화가 1억5,000만달러. 당시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GNP)이 125∼300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돈이다. 한진은 이 돈을 모두 국내에 투자했다. 때문에 한진그룹은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성장한 다른 그룹과 달리 해외에서 벌어들인 외화를 국가경제 발전에 재투자했다는 점을 지금도 큰 자랑거리로 여기고 있다. 한진은 △한국전쟁 전후의 미군 용역사업 △월남전 당시 미국 군수물자 수송 △국내 최초의 고속버스사업 △국영 대한항공사의 인수를 통한 항공산업 진출 △해운업의 혁명으로 불리는 컨테이너 수송시스템의 국내 첫 도입의 이정표를 세우며 우리나라의 수송산업 발전을 끌어왔다. 특히 수송산업의 기틀을 다짐으로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추진에 큰 역할을 했다. 창업 반세기가 지난 지금 한진은 땅으로는 국내 전 지역,바다로는 31개국 62개 항구를 운행하는 컨테이너항로 및 부정기 벌크항로,하늘로는 27개국 74개 도시를 잇는 육·해·공 종합수송망을 보유한 세계적인 종합 수송물류그룹으로 성장했다. 우리나라 수송산업의 선구자 역할을 해 온 (주)한진,세계 10위권의 항공회사로 성장한 대한항공,국내 최대 선사인 한진해운 등의 22개 계열사와 2개의 학교법인, 1개의 병원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이 12조2,000억원,임직원은 4만여명이다. 한진그룹을 통해 이뤄지는 육·해상 물류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1위 이자 세계 6위 수준. 연안운송과 항만해역 부문이 각각 702만t과 1억2,722t,육상화물 부문이 2,998만t,해운의 컨테이너 부문이 168만TEU(20피트 컨테이너 기준),벌크부문은 5,566만t이다. 항공은 연간 국내외 여객 2,550만명을 수송해 국제 여객운송 세계 14위,화물 부문 수송량은 109만t으로 세계 2위다. 한진그룹은 96년 창업 50주년을 맞아 세계화·정보화시대를 선도하는 ‘세계 초일류의 인류(人流),물류(物流),정보류(情報流) 창조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비전을 천명했다. 단순한 수송기업이 아니라 사람과 물자,그리고 정보의 흐름을 창출하고 관할하는 창조적 기업으로서,21세기를 이끌겠다는 뜻이다. 한진그룹은 2005년 250대의 항공기와 300척의 선박,6,000여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매출액 60조원이 넘는 세계 10위권의 수송·물류그룹으로 부상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趙重勳 한진그룹 회장/지구촌 곳곳 누비는 민간외교관/佛의 88 서울개최 지지 유도·韓中관계 개선 한몫/“사업도 국익 바탕서” 국가봉사주의 철저 실천 “기업인이 해외에서 하는 사업활동은 그 자체가 한국을 대표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순간도 민간외교관이라는 사실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趙重勳 회장은 평소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에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다. 기업인으로서 국가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는 민간외교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생각에서다. 특히 국제항공사업은 국익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어떤 경우든 국가에 기여하는 쪽으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趙회장의 대표적인 민간외교 활동은 73년 프랑스 인사들을 동원해 북한의 세계보건기구(WHO) 가입을 저지했던 일과 올림픽 위원들을 설득해 88서울올림픽 유치에 일익을 담당했던 일이다. 중국과의 항공교류를 통해 한·중 두나라의 관계 정상화를 앞당겼던 일도 빼놓을 수 없다. 趙회장은 경제계에서 대표적인 지불(知佛)인사로 꼽힌다. 73년부터 한·불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아 두 나라의 경제 교류와 우호관계 증진에 힘써 왔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정부로부터 그동안 세차례에 걸쳐 훈장도 받았다. 81년 9월 세계 각국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들이 독일의 바덴바덴에 모일 때까지만해도 서울에서 올림픽이 열릴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당시 趙회장은 한국측 올림픽 유치단으로부터 프랑스IOC위원을 설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스칸디나비아 출장 중 급히 일정을 바꿔 일본으로 날아가 현지의 올림픽 유치전략을 파악한 후 프랑스로 떠났다. 프랑스 위원들은 한국이 개도국이라는 이유로 서울 개최를 반대했다. 그러나 한·불경협위원장을 지내며 구축한 프랑스내 인맥을 총동원해 결국 지지의사를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계열사 현황 대한항공:항공운송/기내식제조/항공기제조/호텔(69.3.1) 한진해운:해상운송업(77.5.16) 한진건설:건설업/도시가스/터미널운영/석유업/무역(68.8.9) 동양화제해상보험:손해보험업(22.10.1) 한진중공업:선박건조 및 수리/철도차량/플랜트(89.5.15) 한진:육상운송업(45.11.1) 한불종합금융:종합금융업(77.7.13) 한진종합건설:토목건축업(67.8.10) 거양해운:해양운송업(벌크전용선/95.5.1) 한국공항:항공기지상조업(68.2.20) 한진정보통신:시스템통합/부가통신업(89.11.4) 코리아타코마조선공업:선박건조 및 수리/화차/철구조물(72.6.23) 한국항공:항공기취급업/부정기항공운송업(65.5.7) 한진투자증권:증권업(73.2.24)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건설엔지니어링(63.3.9) 평해광업개발:광업(90.5.19) 정석기업:부동산임대업(73.12.31) 한진관광:여행알선업(61.8.23) 한일레저:골프장(89.1.1) 서울투자신탁운용:투자신탁업(96.5.13) 인천국제공항급유시설:항공기급유업(97.4.30) 협신:항만하역업(62.4.24)
  • 끝나지 않은 노래/李啓弘 논설위원(外言內言)

    서울신문이 시리즈‘민주열사 열전’에서 張俊河를 다룬데 이어 며칠 전 KBS TV가 ‘광복군 張俊河의 끝나지 않은 노래’를 방영했다. 정부수립 50돌 기념으로 내보낸 이 다큐멘터리는 한동안 방송에서 금기시해왔던 재야인사의 일생을 심도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감회를 새롭게 했다. 그리고 근래 일부 언론들이 역대지도자 여론조사라는 이름으로 의도적이든 아니든 특정인 신화만들기작업을 벌인 것과 대비돼 이 프로에 대한 관심이 더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수개월 사이 일부 언론들이 역대 지도자 평가작업을 벌인 결과 1위는 언제나 朴正熙 전 대통령이 차지했다. 인물에 대한 평가는 그때의 상황논리에 크게 좌우되는 것이 현실이자 한계라면 한계다. 현재 IMF관리체제의 경제난 때문에 과거 절대빈곤을 해결한 朴전대통령에 대한 향수는 어쩌면 자연스럽다. 저돌적인 성장드라이브정책을 가동하면서 산업화라는 과실을 안겨주어 요즘 살기가 팍팍한 사람들은 그가 그리울 것은 당연해보인다. 하지만 폭압정치의 폐해는 그의 공적을 몇겹 덧씌우고도 남는다는 평가도 있다. 그의 업적을 외면할 수 없다 하더라도 한때의 상황적 논리로 신화를 만들어 가는 것은 위험하다. 아직 해방공간의 지도자에 대한 평가작업도 실험단계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시간적, 공간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역사적 평가’를 내리기에는 여전히 부적절한 사람을 여론조사라는 이름으로,그것도 일방적으로 영웅으로 몰아가는 모습은 어딘가 어설프고,또다른 대중조작으로 비쳐진다. 그리고 어떤의도가 숨어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떨치지 못하게 한다. 지금은 여러가지 검증과 논의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때 정치적 반대자라고 해서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것조차 금기시해놓고,그래서 국민들이 정당한 평가를 내릴 정보도 상당부분 차단되어있는 사람과 모든 정보매체를 독점,국민을 세뇌하다시피 한 인물을 동일 선상에 놓고 평가하라는 것은 마치 슈퍼헤비급 선수와 플라이급 선수를 나란히 세워놓고 체격비교를 하라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이는 관전자 입장에서도 재미가 없을 것이고,또 이를 게임이랍시고 붙인 사람도 도덕성과 공정성을 비판받기 십상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얼마전 KBS가 방영한 ‘광복군 張俊河의 끝나지 않은 노래’는 의미가 있다. 개발독재와 민주적 가치가 부딪쳤을 때 朴正熙의 대칭점에 서있던 인물을 등장시켜 평가의 마당에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묻혀있는 인물에게 기회를 자주 제공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민이 상황논리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인물의 정당한 평가를 하는 데 잣대로 작용하리라고 본다.
  • 전문가 기고(金 대통령 취임 6개월:下)

    ◎“정부개혁 없이 민간개혁 없다” 金大中 대통령의 취임후 6개월은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엄청난 변화의 바람을 몰고온 시기였다. 전문가들은 새정부 정책수행 내용을 어떻게 평가하고,또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정치,경제,외교안보통일 분야로 나눠 알아본다. ◎정치/정당정치 실패가 국회 실패로/계보주의 탈피해야 정당 개혁/文正仁 연세대 교수·정치학 출범한지 6개월밖에 되지 않는 金大中 ‘국민의 정부’를 평가한다는 것은 아직 이르다. 아무리 준비된 정부라 하더라도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내에 가시적 개혁성과를 이루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년 12월의 당혹과 절망을 회고할 때,신정부 6개월에 긍정적 평가를 아니할 수 없다. 아직 진행중에 있지만 경제부문의 구조조정,햇볕론을 기조로 한 대북정책,그리고 포괄적 사회안전망 구축에 기초한 실업대책 등은 신정부의 개혁방향을 비교적 뚜렷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 하겠다. ○표류하는 참여민주주의 그러나 정치부문에 있어서는 낮은 평가를 면키 어렵다. 지난 6개월동안 정치부문만은 아무런 가시적 개선노력이 없는 개혁의 무풍지대라고 할 수 있다. 대의민주주의의 본산이어야 할 국회는 지난 6개월동안 총리인준과 국회의장 선출이라는 당리당략 때문에 개혁을 통한 국민과의 고통분담은 고사하고 산적한 민생법안들마저도 도외시하는 직무유기를 보여왔다. 국회의 실패는 정당정치의 개혁 실패에서 유래한다. 지역주의,계보주의,패권주의가 아직도 한국 정당정치의 기본적인 작동원리로 자리잡고 있다. 더욱 문제시되는 것은 정당 내부에 깊게 뿌리박고 있는 상명하복의 권위주의다. 당내 계보주의와 권위주의는 정당의 구조적 경직성을 심화,국회를 포함한 정치권의 활성화를 크게 저해해왔다. 어디 그 뿐인가. 50년만의 평화적 정권교체에 걸었던 국민적 기대와 열망 역시 식어가고 있다. ‘참여민주주의의 정착’을 표방한 현 정부의 국정지표를 무색케 하리만큼 정치적 무관심과 냉소주의가 확산일로에 있다. 민심이 떠난 풀뿌리 정치,지역주의·계보주의·권위주의가 판치는 정당정치,공전과 파국을 일삼는 의회정치­이것이 오늘날 한국정치의 자화상이라 규정할 수 있다. 이러한 정치적 파행이 계속되는 한 민주주의의 공고화는 고사하고 경제위기의 극복마저 어려워질 수 있다. 왜냐하면 정치의 파행은 곧 경제파행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누구의 책임인가? 일차적 책임은 ‘국민의 정부’에 있다. 비록 여소야대 정국과 자민련과의 연정이 현 정부의 정치개혁에 구조적 장애로 작용해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金大中 대통령이 더 큰 관심과 지도력을 발휘했어야 했다. 경제위기 극복이 정치개혁 지연의 사유가 되어서는 안될 일이다. 그러나 현정부만을 탓할 일은 못된다. 민주정치의 주체는 국민이다. 우리가 주인의식을 갖고 개혁을 선도해 나갔다면 정치개혁은 보다 쉽게 이행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정당과 정치인 역시 문제시된다. 정당개혁은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당 스스로가 뼈를 깎는 아픔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그러나 그러한 움직임은 도저히 찾아 볼 수 없다. 정치인의 자질과 의식 역시 개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비록 공천은 계보정치에 의해 결정되었다하더라도 당락은 유권자에 달려 있다. 유권자,국민을 생각하는 대승적 자세가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현재의 정치파행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치파행이 경제실패 불러 이렇게 볼 때,정치개혁의 실패는 우리 모두를 탓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지난 8·15경축사에서 金大中 대통령은 ‘제2의 건국’ 선언을 통해 지방분권,국회제도 개혁,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망국적 지역주의 해소,그리고 신부패방지법 제정 등 구체적인 정치개혁과제를 제시하면서 정치개혁을 최우선 순위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지켜볼 일이다. 아직 4년6개월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경제/국가에너지 결집할 비전 필요/정책집행 일관된 뚝심 있어야/宋一 외국어대 교수·경영학 신정부 출범 6개월의 경제정책은 국제통화기금(IMF)의 해법을 충실히 따르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었다. 고금리,초긴축 재정 등 IMF처방의 결함이 내장된 신정부의 경제정책은 IMF 패키지와 분리해서 평가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실업률 8%,성장률 -7∼-8%라는 우울한 전망치가 이를 가리킨다. ○IMF 패키지와 분리못해 그러나 정책수단의 손발이 묶인 채 정부는 노사,금융,기업,공공부문등 4대 개혁과제를 단계적으로 진전시키면서 글로벌형 체질개선 의지를 확실히 천명했다. 그 결과 바닥이 났던 외환보유고는 400억달러를 넘어섰다. IMF 가이드라인도 크게 완화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투자 부적격국가’라는 불명예스러운 신용등급 꼬리표는 완전히 떨어지지 않은 채 IMF 터널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국난의 시기일수록 가장 절실한 것은 국가 에너지를 결집할 수 있는 국민적 합의이다. 고통과 희망의 최소공약수가 모든 국민에게 각인된 개혁 프로그램이 무엇보다 긴요하다. 국민적 컨센서스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첫째,국민이 공유할 수 있는 비전 구축이 선결과제이다. 金泳三 정부의 ‘신한국’ ‘신경제’ 등 개혁 컨셉은 중앙청을 때려 부수는 식으로 과거 파괴에만 집착한 나머지 미래 건설적 비전이 없어 실패했다. 은행과 기업,그리고 노사관행이나 실업대책 등 한국경제의 내일의 변화된 모습을 국민 모두에게 생생히 보여줄 수 있는청사진이 없으면 개혁은 표류할 수밖에 없다. 둘째,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하다. 한치 앞을 예단할 수 없는 오늘날과 같은 불가측성의 시대일수록 경제활동의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는 정책 집행의 일관된 뚝심이 필요하다. 빅 뱅,빅 딜,정리해고제등 국민경제의 사활이 걸린 사안에 대한 지금까지의 정책이 국민적 신뢰와 합의를 이끌어내기에 아직 미흡하다. 셋째,시장의 힘을 키워주는 개혁이 절실하다. 우리 경제가 IMF 관리체제 신세에 몰린 주된 원인은 관리집단과 정치가 시장을 떡주무르듯 했다는 것이 불문가지이다. 정부가 할 일은 시장이 생동할 수 있도록 룰을 확립하고 경제가 관치나 정실의 고리를 벗어나 국민이 합의한 룰에 따라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일이다. 시장이 없기 때문에 관치가 필요하다는 논리는 어불성설이다. 시장경제를 국시로 삼고 있는 대한민국에 시장이 불완전하다는 말은 있으나 ‘시장이 없다’는 말은 금시초문이다. ○정부는 시장의 룰만 확립 넷째,개혁은 정부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 개혁 성공사례의 화두가 되고 있는 영국과 뉴질랜드의 체험에서 볼 수 있듯이 개혁의 수순은 공공부문에서부터 첫 단추가 끼워져야 하며,여기에는 민간부문에 대한 존중과 함께 국민적 합의 유도라는 국가 리더십의 진의가 함축되어 있다. 국가경영의 투명성을 비롯해 정부와 국회,그리고 600여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구조조정,퇴출,다운사이징 등 정부의 개혁이 선행되어야 노사 타협과 국민화합이 담보된 개혁이 가능하다. 다섯째,한국적 가치를 복원해야 한다. 지난 30년간 한국경제가 쌓아올린 무형자산 가운데는 뜯어고칠 것도 많지만 서구의 합리주의를 무력화시켰던 한국적 가치도 헤아릴 수 없다. 이것들 가운데 옥석을 가리고 추슬러 글로벌 질서와 조화시키는 한편 한국 사회의 에너지를 통합시킬 수 있는 가치체계의 복원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외교 안보 통일/통일은 평화의 결과가 돼야/우호관계 확립후 北 돕도록/池萬元 사회발전시스템 연구소장 한국외교의 당면과제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 편입된 경제난 해소와 한반도 안정이다. 한국외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미 외교에서현정부는 일단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다. 金大中 대통령은 미국방문을 통해 안정된 이미지를 미국사회에 심는데 성공했다. 단기외채를 장기로 연장하거나 추가로 얼마간의 외채를 끌어들이는 데도 성공했다. ○對美 외교 성공적인 출발 북한의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미국의 대북 정책에도 대통령이 강력한 지지를 표현했고,더 나아가 미국에게 북한을 과감하게 포용해줄 것을 요청함으로써 종잡을 수 없었던 金泳三 정부와의 철학적 차별화를 부각시키는 데도 성공했다. 그러나 이 제스처의 성과는 앞으로 현정부가 내치에서 경제문제와 안보·통일문제를 어떻게 진전시키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위기를 극복하는 데는 국제신인도가 문제다. 그러나 신인도의 결정적인 요소들,즉 노동의 유연성,정부·기업의 구조개선,증권시장의 기율 확보 등과 같은 기술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대미 외교는 구체적 열매를 얻을 수 없다. 현정부는 아직 대북정책를 바꾸지 않고 있다. 이제까지의 대북정책 목표는 평화통일이었지만 독일과는 달리 한반도에서는 평화통일이 불가능해 보인다. 미국은 이미 두개의 한국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도,미국도 하나의 한국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한반도에서의 통일은 평화의 결과여야지 목표가 돼서는 안된다. 통일을 목표로 하면 통일은 커녕 평화마저 깨진다. 지난 50년간 서로가 통일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상대방은 ‘통일당하지’않으려고 군비를 증강시켜왔다. 통일의 길이 열려 있는 한 남침의 길도 열려 있다. 그러나 역대 정부는 통일만이 국민의 염원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지 못했다. 통일이 될 때까지 과도기적 평화를 유지하고 싶어 하지만,통일을 전제로 하는 한 평화는 없다. 통일을 전제로 하는 평화를 북한은 흡수통일 책략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현정부의 햇볕정책도 북한은 흡수통일 의도로 간주하고 있다. 만일 개방의 바람이 金正日체제를 전복시킬 수 있을 만큼 진전된다면 金正日은 주저함 없이 군사적 도발을 획책할 것이다. 죽을 바에야,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역사적 인물이 되고 싶을 것이다. 더구나 그는 한국군을 단 사흘만에 굴복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 북한이 그만큼 강한가는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북한이 그렇게 자신하고 있는 한,공격은 언제나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지금의 군은 개혁의 목소리만 높였지 개혁내용에는 북한의 이러한 자신감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것이 전혀 들어있지 않다. ○‘통일 지상주의’ 벗어나야 아무리 동족이라 하지만 북한은 분명 우리의 적이다. 동족이면 왜 6·25비극을 저질렀는가. 적인지 아닌지는 휴전선의 긴장상태가 말해주고 도탄에 빠진 경제에서 매년 뽑아지는 15조원 이상의 국방비 규모가 말해준다. 적을 도와주는 나라는 없다. 그래서 북한을 도와주려면 먼저 ‘적대시스템’을 ‘우호시스템’으로 바꾸는 일부터 해야 한다. 시스템을 바꾸지 않는 한 모든 통일 노력은 의미를 잃는다. 휴전선의 그림을 바꾸고,상대방이 발뻗고 잘 수 있을 만큼의 군사력으로 상호 감군을 추진해야 한다. 통일이냐,평화냐에 대한 확실한 선택이 있어야 외교의 성과도 확실해질 것이다.
  • 정치개혁 없이 경제 살 수 없다(사설)

    金大中 대통령이 강도높은 정치개혁의 추진을 역설했다. 金대통령은 24일 취임 6개월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치개혁 없이 국정이 바로 서지 못함을 강조하고 “특히 정치가 더이상 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을 막기 위해 야당의원을 영입해서라도 정치안정을 꾀하라는 것이 국민다수의 강력한 요청”이라며 정계개편의지를 천명했다. 정치개혁이 시작되는 시점도 ‘오는 9월부터’로 명시했다. 이러한 金대통령의 정치개혁 의지표명과 관련,결론부터 말하자면 정치개혁 없이는 다른 개혁도 없음을 강조하는 바이다. 특히 국민의 정부가 최우선의 정책목표로 삼고 있는 경제살리기는 정치개혁없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우리의 굽힘없는 지론이다. 정치논리에 의해 경제가 지배되는 그릇된 관행이 고질화 됐고 그동안 정치에 의한 국민경제 희생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경제운용의 요체는 불확실성을 줄이고 대외신인도를 높이면서 정책추진에 실기(失機)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우리는 국회운영의 파행으로 이미 오래전에 화급히 처리됐어야 할 경제회생 입법조치가 몇달이 지나도록 아직껏 진전을 보지 못하는 역(逆)생산적 정치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회기중 불체포특권을 노려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한 李信行 의원의 경우도 검은돈거래의 정경유착이 빚어낸 것이다. 모름지기 정치란 국민을 편히 잘 살게 하는 궁극적 의의를 지녔음에도 우리나라 정치는 그 반대로 오히려 경제에 기대어 경제를 갉아먹고 결국 국제통화기금(IMF)사태에서 보듯 국민들이 피해를 입게 만들고 있다. 과거 정권때의 기아·한보사건이 정치적 의도에 의한 무리한 기업지원으로 전체 국민경제 파국을 초래했음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때문에 정경유착과 부정부패를 막고 정치논리가 경제를 더이상 희생시키지 못하게끔 빈틈없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갖춰야 할 것이다. 우선 경제관련 각종 규제철폐로 정치권 개입의 소지를 없애야 함을 강조한다. 정치권 사정도 철처히 추진해서 정경유착과 부정부패를 뿌리뽑는 인적(人的) 청산작업이 철저히 병행돼야 할것이다. 부적격 정치인은 과감히 퇴출시키고 참신하고 청렴도높은 인재로 새로운 수혈이 이뤄지게끔 정치권도 효율적이고 생산성 높은 구조조정이 단행돼야 하는 것이다. 이와함께 우리는 경영난 극복의 내부적 명분으로 재벌옹호논리를 내세우는 신(新)언·경유착 성향도 심히 경계하는 바이다. 언론의 정도(正道)지향이 아울러 강조되는 시점에서 개혁을 통해 경제를 회생시키고 국민을 잘살게하는 한국정치의 거듭 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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