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IMF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M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AP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GA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201
  •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유전적 요인·사별·실직 등 원인

    ◎남성 5∼12%·여성 10∼25% 평생 한번쯤 경험/약물·상담으로 70∼90% 치료가능/환경 변화주고 긍정적 사고 갖도록 과거는 후회스럽고 현재는 보잘것 없다는 생각에 비참하다. 미래도 비관적으로만 느껴진다. IMF이후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겪는 우울증이다. 우울증은 남성의 5∼12%,여성의 10∼25%가 평생 한번쯤은 경험한다는 흔한 정신상태. 잠깐 지나치는 경우엔 문제될 것이 없지만 2주이상 지속적으로 나타날 때는 병적인 우울증이라고 진단한다. ▷원인◁ 가족 중에 우울증이 있을 경우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유전적 요인을 가진 사람이 스트레스가 심한 환경에 처하면 뇌신경세포간 정보전달 물질이 균형을 잃게됨에 따라 우울증이 발병하게 되는 원리다. 사람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는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실직 등이 꼽힌다. 또 햇빛의 양이 감소되는 계절적 요인에 따라 신경전달물질인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 발병하는,계절성 우울증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치료◁ 완치율이 70∼90%로 제때 치료만 받으면 정상생활에 전혀 지장을 받지않는다. 그러나 병으로 인식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다른 사람이 알 것을 꺼려 숨기는 바람에 치료를 어렵게 만든다. 우울증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마음의 감기’라고 생각하고 환자 자신은 물론 가족도 관심을 쏟아야 한다. 약물의 부작용을 지나치게 의식해 상태가 좋아지면 바로 복용을 중지,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은데 최근 부작용을 줄인 치료약이 많이 개발돼 있다. 우울증 치료법으로는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잡아주는 약물치료나 상담을 통해 부정적인 인식을 교정하는 인지치료가 주로 활용된다. 심한 경우엔 뇌신경에 고압전류를 흐르게 하는 전기충격요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때맞춰 서울시내 3개대학에서 ‘우울증 극복하기’무료강좌를 열고 있다. 지난 20일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시작으로 24일 고대안암병원 8층 대강당에서,27일 강동성심병원 15층 강당에서 일반인 상대로 강좌가 열린다(각 오후 2시부터) ◇도움말: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하규섭 교수(02)760­2451,연세의대 정신과 민성길 교수(02)361­6104,고려의대 정신과 이민수 교수(02)920­5354 ◎우울증 예방법 ●작은 일에 얽매이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원인을 파악하고 스스로의 반응을 분석한다 ●회피하지 말고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과거에 집착하지 않는다 ●생활환경에 변화를 준다 ●자신감을 갖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선택과 포기를 분명히 한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라고 평소 건강유지에 애쓴다 ●스스로를 구속하는 자기만의 규칙에서 벗어난다 ●대화하는 습관을 갖는다.
  • 직업관(IMF시대의 자화상:12)

    ◎“이직·전직 고려한적 있다” 55.8%/회사원 57% “우리회사도 구조조정 겪었다”/창업 관심 식품요식업·판매업·정보통신업 順 IMF시대를 맞아 직장인들은 감원,정리해고 등의 위기가 언제 닥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지면서도 현재의 직무에 대해서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다 보니 이직,전직이나 창업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직무 만족도와 관련,유보적인 입장인 ‘그저그렇다’가 43.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나머지중 만족·불만족 의사를 나타낸 비율은 엇비슷했다.‘불만족스럽다’,‘매우 불만족 스럽다’가 21.3%와 4.8% 였고,‘매우 만족’,‘약간만족’이 5.6%와 24.6%였다.한마디로 직장일에 신명을 느끼는 사람은 얼마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내용이다.특히 감원 바람이 불면 우선 정리 대상이 될 개연성이 높은 고연령대인 50대의 불만족도(29.2%)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회사원의 57.6%가 자신의 회사도 감원이나 구조조정의 과정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또 55.8%가 ‘이직,전직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연령대별로는 50대가 43.3%,40대 47.8%,30대 59%,20대 59.8%등이었다. 자녀 교육비등의 가계지출이 많은 40∼50대가 상대적으로 이직,전직에 소극적이었다. 창업에 대한 관심도 비교적 높아 직장인들의 고용불안 심리를 대변했다.‘관심이 많은 편이다’ 37%,‘매우관심이 많다’ 12.7%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비율이 ‘전혀 관심이 없다’(7.6%),‘관심이 적은 편이다’(14.6%)등의 무관심 비율을 압도했다.여성(41.4%)보다 남성(52.5%)이 관심이 높았고 특히 20∼30대(55.2%)의 젊은층의 관심이 높았다. 창업에 관심을 가진 분야는 식품,요식업이 24.9%로 가장 높았고 잡화 판매업(8.2%),정보통신업(6.6%),자재,생산품 판매업(6.0%)등으로 조사됐다.식품,요식업을 선호한 것은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다른 업종보다 위험이 적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불황때는 먹는 장사가 그래도 낫다”는 통념을 다시 한번 확인케하는 대목이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해서는 79.5%가 안정된 직업이라고 평가하고 있어 공직사회의 구조조정 바람에도 불구하고 가장 안정된 직장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업의 의미를 질문에서는 3명중 2명 이상(68.4%)이 돈벌이나 생계유지 수단이라고 응답한 반면 26.9%가 자기발전을 위한 수단,2.1%가 사회에 공헌하기 위한 것 등으로 답했다.이런 가운데서도 20대가 자아실현의 수단으로 인식하는 비율(31.8%)이 40대(19.6%),50대(23.6%)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성공 조건은 능력·노력/학벌·인맥 등 환경적 요소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직장 선택시 우선 고려요소 ‘장래성·안정성’ 사회에서 성공하는데 필요한 조건으론 역시 능력과 노력을 우선으로 꼽았다.하지만 학벌과 인맥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인식했다. 두 가지를 고르라는 질문에서 성공의 조건으로 능력(64.2%),노력(39.5%)등을 많이 들어 개인능력과 스스로의 노력이 앞서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진 층이 상당히 두터운 것으로 분석됐다.아울러 학벌(29.5%)과 인맥(23.9%)등 환경적 요소도 비중있게 꼽았으나 재력(11.4%)이나 가문(2.2%)등의 배경은 그다지중요하지 않게 봤다. 이런 가운데 여자(19.9%)보다 남자(27.9%)가 인맥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우리사회의 주역이라 할 수 있는 30대 (33.9%),40대(32.4%)가 다른 연령대보다 학벌을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관심을 끌었다. 직장을 선택할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로 장래성(25.3%),안정성(22.7%)을 들었다.구조조정 대량해고 등의 불안한 사회 분위기에 대한 반작용의 단면으로 풀이된다.이어 일을 통한 보람(17.9%),적성(17.6%),수입(12.3%)등을 들었다. 그러나 직업선택때 사회적 인식은 거의 무시하는 것(3.9%)으로 나타나 체면을 중시했던 사회풍조는 거의 사라졌음을 반영했다.연령대별로는 20대 특히 미혼자는 장래성(23.0%)과 함께 보람(21.6%)과 적성(21.2%)을 중시했고 50∼60대는 수입(18.6%)을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평가해 직업관에 대한 세대간의 스펙트럼을 실감케했다. ◎급여체계와 임금 만족도/52%가 “급여에 불만족”/연봉·연공제 혼합형 선호/“연봉제 해도 임금 비슷” 57%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올해의 급여가 지난해와 비교해 전혀 늘지 않았거나 오히려 줄어들었다며 현재의 급여 수준에 불만을 표시했다.임금체계 개선방향과 관련해서는 개인능력에 따라 임금수준을 산정하는 연봉제와 근무연수를 기준으로 한 연공제를 혼합한 형태를 선호했다.급여체계가 바뀌어 연봉제가 실시되더라도 지금과 비슷한 수준의 임금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급여증감 여부에 대해 응답자의 93.6%가 ‘전혀 증가하지 않았다’고 응답해 거의 모든 봉급 생활자가 임금동결이나 감소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임금 감소 정도와 관련해서는 10% 이하 감소가 27.5%,11∼20% 감소가 24%,21∼30% 감소가 11% 등으로 조사됐고 31%이상 감소도 7.1%나 됐다.연령대별로는 40대(16.3%)와 50대(16%)의 감소폭이 20대(10.6%)와 30대(15%)보다 상대적으로 커 임금 수준이 높은 연령대의 삭감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급여 만족도는 당연히 낮았다.‘조금 불만족이다’가 39.0%,‘매우 불만족이다’가 13.8%,‘그저그렇다’가 35.7% 였다.반면 조금만족(8.8%),매우 만족(2.5%)등 만족을 표시한 응답자는 극소수였다. 확산되고 있는 연봉제 도입 분위기와 관련,당장 연봉제가 실시되더라도 지금의 임금과 비슷하게 받을 것이라는 비율(57.8%)이 가장 높은 가운데 줄어들 것(19.6%),많아 질 것(21.3%)이라는 우려와 기대의 비율이 비슷했다. ◎정년의 적정성,퇴직금 사용처/“현재 정년 적당” 63%/“국민연금에 부담” 36%/“퇴직금 은행 예치” 42% 58∼65세 정도인 현재의 기업 정년의 적정성에 대해서는 상당수(63.2%)가 적당하다고 평가했다.그러나 10명중 1명 이상(11.2%)은 더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앞으론 능력제 사회로 갈 것이기때문에 정년규정이 필요없다고 보는 사람도 18.5%나 돼 진취적인 임금관의 단면을 읽을 수 있게했다.정년의 불필요성에 대해 연령대별로는 역시 젊은 층인 20대(24.3%)의 호응이 가장 높았고 성별로는 나이가 들수록 상대적으로 퇴출압력을 많이 받는 여성의 호응율 (25.4%)이 남성(15.4%)보다 훨씬 높았다. 국민연금에 대해서는 부담을 느끼는 직장인들도 상당수 있었다.현재 지출하고 있는 국민연금 납입액이 적당하다(44.1%)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많은 편(36.3%)이라는 반응도 만만찮았다.적다고 생각하는 근로자는 17.4%였다.많은편이라며 부담을 느끼는 응답자가 블루칼라(27.0%)보다 화이트칼라(35.4%)가 오히려 많았고 월 가구소득 300만원 이상의 고소득자(38.6%)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밝혀져 이채를 띠었다. 퇴직금은 은행에 예치해 노후에 대비하겠다는 응답이 42.9%로 가장 많았다.그러나 새로운 일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하겠다는 반응(31.7%)도 상당했다.현직장에 대한 불안의 심리가 이같은 반응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퇴직금이 없을 것같다는 응답도 22.8%나 됐다.직장이 위기에 처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근로자가 적지않음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퇴직금을 사업자금등으로 활용하겠다는 비중은 여자(22.7%)보다 남자(35.7%)가 훨씬 높아 안정적인 퇴직금 관리를 바라는 여성들의 심리를 대변했다.
  • 충무공의 七年不解帶(金三雄 칼럼)

    조선왕조의 국난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었다. 왜란때는 전 국토가 왜병에게 짓밟히면서 수많은 백성이 참살되고 전란으로 굶어죽거나 유행병에 걸려 죽은 사람이 시산혈해를 이루었다. 호란때는 임금이 직접 청태종에게 항복하고 군신관계를 맺었으며 역시 국토가 호병(胡兵)에게 유린되었다. 조선조는 두차례 국난에 이어 한말에는 일제의 침략으로 망국을 당했다. 왜란과 호란의 상처와 양차 국난을 겪고도 각성하지 못한 지도층의 무능 때문이었다. 우리는 반세기 짧은 건국사에서 두번째 국난을 겪고 있다. 한일합병 이후 최대 국치라고도 하고 6·25 전란 이래 최대 국난이라고도 한다. IMF체제를 맞은 지 1년, 참으로 숨가쁜 1년이었고 고통의 세월이었다. 임진란때 의주로 몽진한 선조가 “이런 국난을 겪고도 또 동인 서인할 것이냐”고 개탄했지만, 오늘 정치권이나 재벌기업, 사회지도층 행태를 보면 국난극복과는 너무 거리가 먼 것 같다. ○국난극복의 저해 부류 여느 해보다 춥다는 이 겨울, 지금 전국의 실업자 수는 157만명(9월말 현재)으로 지난해 이맘때부터 하루 평균 3,700명씩 쏟아지고 재직 근로자의 60%가 감봉을 당했다. 서울의 2,600명을 포함, 전국적으로 2만명이 넘는 노숙자가 한데 생활을 한다. 대량실업 사태는 가족 동반 자살,이혼,실업고아,가출,주부매춘,가정폭력,생계범죄,노숙자 증가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사회의 최소단위인 가정이 붕괴되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사회현상이다. 사회보장제도가 마련되지 못한 상태에서 실업은 곧 가정파탄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환난을 불러온 재벌은 빅딜과 구조조정등 개혁에 머뭇거리고 국난의 책임이거나 예방하지 못한 정치권은 정치개혁을 외면한다. 공직자들은 보신과 복지부동으로 숨을 죽이고 수구세력은 틈만 나면 개혁정책을 헐뜯는다. 세간에서는 “대통령 혼자 뛴다”고 한다. 누가 만든 국난이고 환난인데 개혁을 거부하고 헐뜯는가. 먼저 정치권부터 개혁해야 한다. 경쟁의 틀과 게임의 룰을 바꿔서 저비용 고효율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국회의원 숫자를 줄이고 선거제도를 고쳐 양심적 개혁인사들이 정치의 중심에 서야 한다. 업종전문화와 빅딜, 재무구조개선 등 재벌개혁이 시급하다. 재벌의 무분별한 선단식 경영과 정경유착이 환난과 부패의 주범인데 재벌개혁이 무산되면 환난극복은 커녕 경제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공직사회의 기강확립에 정부가 혁명적 결단을 보여야 한다.“중소기업 창업 방해자는 공무원”이란 말이 나돌듯이 복지부동의 공직자가 개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방·교육계 등 해묵은 공직비리는 새정부에서도 여전하며 경찰과 세무공무원들의 탈선도 바뀌지 않았다. ○충무공 정신으로 IMF체제 1년, 새정권 9개월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기업·금융·노동·공공부문 등 4대개혁 중 마무리된 것이 없다. 정치개혁은 손도 대지 못한 상태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마치 개혁이 중단된 듯이, IMF가 끝난 것처럼 행세한다. 충무공 이순신정신을 배워야 한다. 칠년불해대(七年不解帶)! 임진란 7년동안 전쟁때나 휴전때나 공은 전대(戰帶)를 풀지 않았다. 무거운 가죽띠를 허리에 두른채 먹고 자고 언제나 긴장한 그대로 지내면서 외적을 물리쳤다. 지금은 국난기, 아직 IMF터널은 어둡고 춥고 길다. 허리띠를 풀때가 아니다. “저는 오랫동안 진중에 있어 수염과 머리가 모두 희어져서 다음날 서로 만나면 전일의 나로는 알아보지 못하리이다”­충무공의 ‘난중일기’처럼 지도층 인사들이 ‘수염과 머리가 희어지도록’ 노력한다면 국난극복이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 李會昌 총재의 청문회 딜레마(金在晟의 정가산책)

    경제청문회는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에게 ‘피하고 싶은 쓴 잔’인가.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이 한나라당내 민주계의 시각이다.민주계는 “李총재가 경제청문회를 YS와 민주계를 희생양으로 삼아 ‘IMF의 원죄’로부터 벗어나려 한다”고 의심한다. 민주계가 그렇게 의심을 갖는 데는 나름대로 근거가 있다.李총재가 11·10 여야 총재회담 과정에서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과 관련된 문제들,그리고 정치인 사정 등에 보인 집착에 비해 경제청문회는 선선히 받아들인 점,경제청문회 대상을 환란(換亂)에만 국한시키려 하고 있다는 것 등이다.즉 경제청문회를 통해 IMF의 원인을 YS정부의 외환관리 실책으로 한정지음으로써 李총재와 한나라당의 입지를 넓히려 하고 있다는 시각에서다. 실제로 경제청문회를 앞두고 한나라당 주변에서는 “나라를 망친 세력은 민주계인데 당 전체가 덤터기를 쓰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다.5년 동안 굴러온 돌에게 자리를 내주었던 화풀이성 불만이다. 그러나 李총재가 민주계를 마냥 홀대하지는 못한다.민주계의 파괴력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李총재가 청문회 대상을 ‘환란’에만 국한시키면서도 YS의 증언을 거부하는 것은 민주계를 결정적으로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李총재의 딜레마를 간파한 민주계는 더 적극 공세로 나온다.민주계는 “金전대통령의 어떤 형태의 증언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는 한편 경제위기에 대해서도 “문민정부의 개혁이 성공했으면 IMF는 오지 않았을 것이며,개혁의 발목을 잡은 사람들은 수구세력이었다”는 반론을 편다. 민주계의 주장은 “IMF의 직접적인 원인은 문민정부의 실책에 있지만 근원적으로 해방 이후부터 누적된 총체적 모순의 결과”라는 국민회의 분석과도 상통하는 점이 있다.국민회의는 청문회를 통해 제2건국에 대한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다.李會昌 총재도 서명한 총재회담 발표문에 ‘경제위기의 원인을 규명하고 경제개혁의 교훈을 얻기 위하여…’라고 못박은 것도 이 때문이다.경제위기의 책임이 YS의 실정만인지,수구세력에도 있다고 보는지 李총재의 속마음이 궁금하다.
  • 인륜 파괴 범죄와 사회적 책임/류호담(굄돌)

    가족에 대한 범죄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아내와 자식들의 손발을 묶고 불을 지르는 행위에서부터 보험금을 노려 어린 자식의 손가락을 자른 사건에 이르기까지 여러 형태의 가족대상 범죄가 증가 추세를 보인다. 이른바 인륜파괴 범죄와 생계형 범죄가 IMF이후 부쩍 늘어났다. 사회에서 기본적인 행복으로 보장되어야 할 가정윤리가 속절없이 파괴된다는 점에서 이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다. 그러나 그같은 끔찍한 범죄가 앞으로도 얼마든지 더 발생할 우려가 있는데 사실상 그것을 막을 방책이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현재 전국에는 일용노동자를 포함해 실직자가 350여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중에는 장기적인 실직에다 빚독촉으로 도저히 생활을 꾸려나갈 수 없을 정도로 파탄 직전인 위태로운 가정이 한둘이 아니다. 아내의 가출로 가정이 파괴되거나 아이들을 고아원에 버리고 길거리를 떠도는 노숙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앞날이 보이지 않는 심리적 공황에 빠질 때에는 각종 범죄가 예상된다는 것이 사회학자들의 공통된 지적이고 보면 사태는심각한 지경으로 치닫는다고 할수 있다. 최근의 이같은 반인륜적 가족범죄 사건은,윤리의 황폐화와 정신적 파탄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오늘의 한국사회가 만들어낸 것이리라. 그러나 이를 더이상 방치할 경우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는 사회붕괴 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같은 사회병리 현상을 경제난과 연관 지으려는 경향이 있으나 그것이 반드시 옳지만은 않다. 지금보다 훨씬 궁핍한 때에도 요즘과 같은 사회적 타락은 없었다. 우리 모두의 삶이 고단한 때이지만 어려울수록 인륜과 공동체 정신을 소중히 여기면서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공동체 정신의 참뜻을 곰곰히 되새겨 보아야 할 시점이다.
  • 朴泰俊 총재 1주년 만찬 돌연 취소

    ◎“IMF에 걸맞지 않다” 이유 내세워/초청장 이미 발송… 배경싸고 추측 난무/‘내각제 유동론’으로 당내 반발 관측도 자민련 朴泰俊 총재가 또다시 ‘생일상’을 물렸다.지난 21일은 총재 취임한돌이었다.자민련은 23일 기념만찬을 준비했다.그러나 이날 아침 부랴부랴 취소됐다.朴총재가 지시했다.IMF에 걸맞지 않은 행사라는 게 이유다. 비슷한 일이 지난 17일에도 벌어졌다.71회 생일날이다.朴총재는 생일상을 미리 거절했다.그런데도 가족들은 상을 차렸다.가든파티까지 준비하려고 했다.朴총재는 역정을 내고 집을 나가버렸다.새벽에야 돌아왔다.朴총재는 “내가 허리띠를 졸라매자고 호소하고 다니면서 어떻게 잔칫상을 받을 수 있느냐”고 발끈했다. 자민련은 총재취임 기념만찬을 성대하게 짰다.명예총재인 金鍾泌 총리를 초청대상에 넣었다.朴浚圭 국회의장도 마찬가지다.고문단,부총재단,3역,소속 의원,당무위원 등도 초청하기로 했다.이 안은 총재비서실에 보고됐다.생일상 해프닝을 겪은 다음날이다. 23일 당3역회의에서는 만찬 문제가 논의됐다.참석자들은 생일날 해프닝을 떠올렸다.3역 등만 참석하는 소규모로 줄이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朴총재는 이마저 사양했다.그러나 초청장은 이미 발부된 상태다.식당측에 취소 위약금 500만원도 물게 됐다. 朴총재는 ‘내핍’을 들어 사양했다.하지만 시점이 미묘하다.내부 갈등 조짐도 없지 않다.朴총재의 ‘내각제 개헌 유동론’으로 증폭됐다.金총리 측근그룹 사이에서 반발하는 기류가 만만치 않다. 朴총재측도 눈치챈 인상이다.때맞춰 朴총재 심기가 불편하다는 관측이 나왔다.朴총재는 취임 한돌인 21일 당사에 출근했다.토요일이어서 이례적인 출근으로 받아들여졌다.당시 중앙당 당직자들은 거의 출근하지 않았다.金龍煥 수석부총재는 잠시 머물다가 퇴근했다.朴俊炳 총장만이 유일하게 근무했다.朴총재는 못마땅해했다는 소문이다. 朴총재는 이날 “내각제 개헌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반발 차단에 나섰다.하지만 내홍(內訌)은 쉽게 가시지 않을 조짐이다.
  • 3당 대표­3부요인 청와대 초청 대화록

    ◎“대북 접근은 유화 아닌 교류”­김 대통령/“괴선박 출몰에 국민들 안보허점 우려”­이회창 총재/“재벌개혁 이 기회 놓치면 영원히 못해”­박준규 의장 金大中 대통령은 23일 청와대 본관에서 朴浚圭 국회의장,金鍾泌 국무총리 등 3부요인과 趙世衡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朴泰俊 자민련총재,李會昌 한나라당총재 등 여야 정당대표를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했다. 오찬에서 金대통령은 중국 국빈방문과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결과,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설명했으며,정당 대표들은 이에 대한 자신들의 견해를 피력했다.특히 한나라당 李총재와 북한핵문제·재벌개혁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이 있었다.이날 오찬 메뉴는 우거지국이었으며,朴자민련총재의 취임 1년과 아들 혼사,金永俊 헌법재판소장의 임기 등이 대화전 화제에 올랐다고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金대통령은 또 “클린턴 미 대통령에게 동생이 출연하는 음악회에 가보는 게 무엇이 나쁘냐며 참석토록 권유했다”고 털어놓았다. ○우거지국으로 오찬 다음은 오찬 대화록 요지다. ­李총재=북한의 핵시설의혹과 관련,대통령은 (핵관련 시설이라는)분명한 결론이 날 때까지 신중한 입장을 취하자는 쪽이었습니다.그러나 미국은 지하시설에 대한 현장접근이 안되면 제네바협정을 파기하려는 입장입니다.입장에 차이가 납니다.우리는 분명한 결론이 날 때까지 (조치를 취하는 일을)안하려는 것입니까.괴선박 출몰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이 10시간이 넘도록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안보에 허점이 있지 않나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한·미간에 철저한 공조를 통해 의견차가 없음이 확인돼 안심을 하면서도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측면을 유의해 주십시오.재벌개혁이라는 점에서는 대통령의 입장과 기본적으로 같습니다.그러나 우리의 경제상황,우리의 필요에 따라 개혁의 속도와 강도를 결정해야 합니다.미국이 신속한 개혁을 요구한다고 해서 그것에 영향을 받지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金대통령=북한의 지하핵시설에 대한 확인 결과 핵관련 시설이라고 확인되면 폐쇄를 요구할 것입니다.만약에 폐쇄를 거부하면 중대한 문제가 생길것입니다.그에 앞서 끝내 현장접근을 거부한다면 이 문제를 한·미간에 심각하게 논의할 것입니다.현재는 핵시설이라는 증거가 없고 카트먼 특사도 그렇게 얘기했습니다.의혹이 있다는 것입니다.그리고 북한도 현장접근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접근은 하되 3억달러를 내라는 것입니다.우리가 막대한 돈을 들여 KEDO 사업을 하고 있는 것도 북한이 제네바합의를 지킬 때 가능한 것입니다.북한도 보여줘야 합니다.돈내라고 해서는 안됩니다.그 문제는 (북·미간에)11월말 다시 논의하기로 했으니 그때 대책을 세우고,워낙 중대한 문제이니 야당과 협의해 결론을 내리겠습니다. ­林東源 외교안보수석(보충 설명)=북한 지하시설은 흙이 너무 많이 나와 혹시 핵시설을 넣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정보를 한·미간에 공유하고 있을 뿐입니다.미국의 판단으로는 그곳에 핵시설을 넣으려면 약 6년이 걸린다고 합니다.미국은 그것을 못하도록 예방하자는 것입니다.한·미 공히 더욱 중요한 것은 제네바 합의 전에 북한이 가동 중단한 핵시설을 북한이 제네바 합의를 깨고다시 가동했을 때입니다.그럴 경우 북한은 6주 만에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6년보다 6주가 더욱 중요합니다.어느 것이 더욱 급한가,이런 것이 정치적인 문제로 부각되어서는 안됩니다. ○“핵시설 사전에 막자는 것” ­金대통령=6·25때도 걱정이 없다고 해놓고 당한 것은 전쟁을 막는 준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우리는 전쟁을 막는 준비를 해야 하고 전쟁이 일어날 경우에 대비해 피해를 줄이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북한내 전쟁을 하려는 사람에게 희망을 주지 않고 전쟁을 안하려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자는 것이 우리의 정책입니다.이것은 유화정책이 아니고 교류정책입니다. ­林수석=간첩선 문제는 국방부 조사가 대통령이 도착한 날(20일) 오후 7시에 정확히 끝났습니다.홍콩 출발 전에 내가 보고를 받았지만,어떤 물체가 레이더에 잡혀 판단을 못하는 상황이기에 확인 후 보고하려고 내가 보고를 안했습니다.국방장관도 도착때 공항에서 보고를 하려다 시간이 없고 확인이 안된 상태였습니다.그날 저녁 7시에 정확히 보고했습니다. ­李총재=그러나 국방위에서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林수석=그것은 국방장관도 공항에서 돌아가면서 보고를 받은 내용으로,정확한 것은 7시에 확인됐습니다. ­金대통령=어쨌든 현장대처가 부족했습니다.안개가 심했긴 하지만,여러 시간 동안 나포를 못한 것은 문제입니다.보완이 필요합니다.재벌 구조조정은 미국만 요구하는 게 아니라 국민 모두가 요구합니다.5대 재벌의 개혁이 부족하다고 세계가 생각합니다.중소기업은 돈이 없는데,5대 재벌은 회사채 등으로 시중자금의 80%를 가져갑니다.IMF하에서 5대재벌의 재산은 늘고 있습니다. ­康奉均 경제수석(보충설명)=재벌개혁은 외국의 이익을 보호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재벌을 살리자는 것입니다. ○“개혁 빨리해야 경제 회생” ­朴泰俊 자민련 총재=빨리 개혁을 해야 우리 경제가 무너지지 않습니다. ­金대통령=미국이 원해서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朴浚圭 국회의장=항간에는 재벌의 속성상 힘을 모아 (개혁을)안할 것이고,대통령이 질 것이라는 얘기도 돕니다.단단히 해야 합니다.이 기회를 놓치면 영원히 못합니다. ­康수석=정치권이 도와주어야 합니다. ­金대통령=돈을 벌면 재벌이 버는 것이지,우리가 버는 것입니까.연말까지 재벌개혁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순조롭게 풀려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내년엔 무역마찰 심해질 것”/金宇中 회장 기자간담회

    “재벌이 매도되는 분위기 속에서 구조조정이 추진돼서는 곤란합니다.그렇게 되면 3∼4년 뒤에 누가 잘했느니,못했느니 하는 얘기가 나옵니다” 金宇中 전경련 회장이 수술 1주일만에 업무에 복귀했다.金회장은 23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전경련 출입기자들과 2시간 가량 오찬간담회를 가졌다.지하 1층 중국음식점 ‘국화’에서 있은 간담회에서 金회장은 건강얘기부터 풀어나갔다. ●건강해 보이십니다. 꼭 1주일 쉬었습니다.평생 처음입니다.쉬니까 컨디션은 아주 좋아졌습니다.한 두달전부터 머리가 아팠습니다.뇌수술이라고 해서 큰 수술인줄 알았는데 호스를 넣어 피를 빨아내는 것으로 대단한 것은 아니었습니다.300㏄ 정도 뽑았답니다. ●중국방문때 머리를 고통스럽게 만지는 모습이 보도됐는데요. 당시 오찬때부터 머리가 아파 주룽지(朱鎔基) 총리 만찬에는 참석하질 못했습니다. ●미국이나 IMF(국제통화기금)같은 곳에서 재벌구조조정을 미흡하다고 평가하고 있는데요. 수술 전 IMF과 IBRD(세계은행) 총재와 만나가로 약속이 돼있었습니다.수술때문에내달초나 만날 계획입니다만,전에 IBRD 부총재를 만날을 때에도 그런 얘기는 없었습니다. ●5대 그룹구조조정은 잘 돼가고 있습니까. 항공3의 통합법인이 새 사장(林寅澤 전 교통부장관)을 맞이하지 않았읍니까.좋은 결과들이 나올 겁니다. ●대우그룹 구조조정은 이번주 발표합니까. 좀 늦어질 겁니다.계열사중에 인수한 쌍용자동차만 적자입니다.구조조정은 적자기업이 대상입니다. 金회장은 “내년에 선진국과의 무역마찰은 매우 심해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수술로 삭발한 탓에 간담회내내 아트선재센터(90년 사망한 큰아들 선재군의 이름을 따 개관한 서울 소격동의 예술공간)에서 만든 모자를 썼고 주문된 음식보다 더 시키는 왕성한 식욕을 보였다.
  • 중기 대출금리 차별 뚜렷/신용도따라 10∼16.8% 골고루 분포

    ◎평균 11%대… IMF 이전 수준 밑돌아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권의 대출금리가 신용도에 따른 차별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금리 수준도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 수준을 밑돌았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중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10%의 우대금리(PR)적용이 11.6%를 비롯해 PR+1%대가 14.5%,PR+2%대 19.5%,PR+3%대 16.1%,PR+4%대가 16.8% 등 신용도에 따라 골고루 분포됐다. 작년 11월에는 전체 대출의 59.2%가 PR+2∼3%대에 집중되고,지난 5월에도 66.3%의 대출이 PR+3∼6%대에 몰리는 등 일정 금리 수준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였었다. 평균 대출금리는 작년 11월 11.9%,지난 1월 16.4%,8월 15.0%에서 지난 18일 현재 11%대를 기록,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금리 인하는 조흥 상업 제일 등 선발 5대은행보다는 후발은행이 선도했다. 작년 11월 평균 12.0%로 선발은행보다 0.3%포인트 높았지만 6월 이후 이같은 현상이 역전돼 10월 현재 11.8%로 선발은행보다 1.7%포인트나 낮은 금리를 적용했다. 한은은 “중소기업의 신용등급이 대출금리에반영돼 금리 분포도가 골고루 나눠졌지만 신용이 떨어지는 기업들을 위해서는 가산금리 폭이 더욱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포철 “분리땐 대외경쟁력 상실”

    ◎반박자료 통해 공정위 주장에 이의제기/광양에 4∼5조원 중복투자·원가상승 불가피/철강협 “고철 구매비율 합의는 정부지시 따른것” 공정거래위원회가 철강업체들에 대해 불공정 담합 판정과 함께 무더기로 과징금을 부과하고 포항제철의 분리를 주장한 데 대해 포철 등 철강업계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포철은 23일 ‘포철분리론’과 관련,12쪽의 반박자료를 통해 “포항과 광양제철소를 분리하면 상호보완성을 완전 상실,대외경쟁력을 약화시켜 국가적으로 큰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며 “포항·광양의 분리는 철강산업의 균형 발전 측면에서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포철은 또 “두 제철소를 분리하면 당장 광양제철소에 4조∼5조원을 신규투자해야 하는 등 중복투자가 불가피하고,연간 5,754억원의 원가상승 요인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독과점 폐해 지적에 대해서는 “수입제품이나 국내 다른 업체 제품과 경쟁관계에 있고 특히 수출가격보다 싼 내수가격으로 국내시장에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오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국철강협회도 이날 반박자료를 통해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국내 고철 공급자들이 환율변동이라는 상황을 악용,고철가격을 일방적으로 인상했다”며 “고철구매가격 가이드라인 설정은 국내 고철 공급자들의 매점매석 등 불공정행위에 대한 방어적 조치”라고 과장금 부과에 이의를 제기했다. 협회는 또 국내고철 구매비율 합의에 대해서도 “지난 92년 국내 고철의 재활용을 위해 정부 지시로 구매비율을 정한 것”이라며 “공정위 지적대로 한다면 제강사들간에 고철확보 경쟁을 빚게 돼 결국 국내 고철가격 인상으로 산업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 IMF 추가자금 약속 없었다/당시 재경원 당국자 밝혀

    ◎“80억불 지원”은 신인도 제고위한 협의사항 지난해 우리나라가 IMF(국제통화기금) 체제로 전환할 때 미국과 일본 등 선진 13개국이 우리나라에 제공키로 약속한 후선자금 80억달러는 ‘합의사항’이 아니라 실현가능성이 적은 ‘협의사항’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또 IMF 구제금융을 신청하기 직전인 지난해 11월 초 유럽계 금융기관으로부터 200억달러를 들여오는 내용의 ‘화이트 프로젝트’를 추진,성사 직전에 협상을 중단한 사실도 드러났다. 23일 환란(換亂) 당시의 재정경제원 당국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4일 林昌烈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이 캉드쉬 IMF 총재와 공동발표한 ‘한국경제 지원 프로그램’에 포함된 후선자금 80억달러는 합의사항이 아니라 대외신인도 제고를 위한 ‘협의사항’이었다. IMF 협상에 참여했던 재경원 관계자는 “미국은 무역대표부(USTR)가 요구하는 국내시장 개방 등 한국이 도저히 들어줄 수 없는 사항들을 후선자금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며 “당시는 국가부도 상황으로 치달아 발표문에 포함시켰으나 사실은 ‘조건부 협의사항’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80억달러 후선자금 지원은 대외신인도를 높이기 위한 일종의 위장전술이었다”며 “정부는 국가부도 위기만 넘기면 후선자금 조항을 폐기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IMF 구제금융을 신청하기 전 미국의 한 투자은행을 통해 유럽계 은행 20여곳으로부터 각 10억달러씩 200억달러를 빌려오는 ‘화이트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추진,성사단계에 이르렀으나 갑자기 고위층으로부터 중단하라는 지시를 받아 외자유치 작업을 중단했다. 재경부 고위관계자는 “실무적인 차원에서 후선자금 지원 조건들이 오간 것은 사실이다”며 “그러나 당시에는 후선자금 지원이 불가피했으며 외환위기를 넘기면서 80억달러 지원은 불필요하게 됐다”고 밝혔다.
  • 의사·간호사 5,000명 내년 사우디 파견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의사와 간호사,의료기사 등 의료인력을 자국(自國)에 파견해줄 것을 우리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중동 4개국을 순방중인 朴泰榮 산업자원부장관은 22일(현지시간) 오사마 쇼북시 사우디 보건부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의료인력을 최고 5,000명까지 사우디에 보내줄 것을 요청받았다고 산자부가 23일 전했다.朴장관은 “분야별 파견인원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으나 쇼북시 장관의 말로는 3년이상 근무경험이 있는 간호사만 2,000∼4,000명선에 이르고 의사와 물리치료사 등을 합쳐 많으면 5,000명 선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우디에는 지난해까지 600여명의 한국 간호사가 체류하다 거의 철수한 상태로,이번 사우디의 요청으로 2년만에 의료인력의 대규모 송출이 가능해져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국내 의료인력 적체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 예산안심의 제대로 하자(사설)

    국회 예산결산특위는 어제부터 85조7,000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을 심의하기 시작했다.그동안 각 분과별 예산심의소위의 심의도 실망스런 것이었다. 여야는 예산안 심의를 정쟁(政爭)의 연장으로 보고,야당은 정부를 사사건건 물고 늘어졌으며 여당은 정부를 감싸기에 급급했다.또한 위원들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는 사안에서는 여야가 담합도 하는 듯한 인상도 주었다. 예결특위의 상황도 별로 나아진 것은 없는 것 같다.예산안에 대한 본격 심의에 들어가기도 전에 한나라당은 그동안의 정치인 사정,세풍(稅風),총풍(銃風),정치인 감청 등 정치쟁점과 관련된 국정감사와 대정부 질의과정에서 감정이 악화된 몇몇 장관을 ‘손봐줄’ 대상으로 선정하고,그 장관 소관부처의 예산을 깎으려고 벼르고 있다고 한다.이같은 일부 보도가 사실이라면,도대체 말이 되지 않는다.그것은 미운털 박힌 장관 부처 예산에 대한 ‘보복적 삭감’이기 때문이다.국가 예산안을 심의하는 기준은 국리민복이어야지 결코 당리당략일 수는 없다. 이번 정기국회는 정치인 사정과 ‘세풍’‘총풍’ 등 정치쟁점을 둘러싼 여야 격돌로 장기간 공전을 거듭했다.게다가 다음달 초부터는 경제청문회가 열리게 돼있다.그 중간에 끼어있는 예산안 심의가 졸속으로 끝날 위험성이 그 어느해보다 높다.다행히도 예결특위는 학계·재계·시민단체의 전문가들을 초청해서 정부 예산안에 관한 공청회를 26일 갖는다. 예산 관련 공청회는 예결위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부실심의의 위험성을 최대한 줄여보겠다는 참신한 시도로 높이 평가할 만하다.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이 공청회가 심의기간의 부족을 상당부분 메워 주었으면 한다. 그럼에도 불구,예산안 심의에 대한 최종적 책임이 국회의원들에게 있음은 물론이다. 국가예산은 한해 동안 나라 살림에 쓰일 돈이다.따라서 국가예산에 대한 심의는 국회의 주요 기능 가운데 하나다. 새해 예산안은 국제구제금융체제 아래 들어선 새 정부가 처음으로 내놓은 본격예산안이다.새해 예산안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우리나라가 하루 빨리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벗어나는 데 가장 큰 목표를 두고 있다.야당도 이같은 절체절명의 국가목표에 동의한다면 정쟁차원을 떠나 예산의 경제적 기능에 초점을 맞춰 심의에 임해야 한다.구조조정·경쟁력 확보·사회간접자본 확충이 그 핵심이 되겠으나,당장 발등에 떨어진 실업대책과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지출도 소홀히 할 수는 없다고 생각된다.아무쪼록 국회는 국가적 위기상황을 절감하고 예산안을 내실있게 심의하기 바란다.
  • 창업 걸림돌/禹弘濟 논설실장(外言內言)

    국난으로 표현되는 국제통화기금(IMF)시대의 우리사회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은 실업문제일 것이다.200만명으로 추산되는 대량실업사태를 하루빨리 해결해서 경제사회의 안정을 되찾으려면 경기회복과 함께 고용창출을 위한 창업(創業)이 무엇보다 활발히 전개돼야 할 것이다.잇따른 기업부도와 도산으로 황폐된 산업풍토에서 새로운 창업 움직임이 역동적인 모습을 드러내며 신규고용이 늘어날 때 우리는 경제회생의 힘찬 맥박을 느끼게 될 것이다. 특히 고용효과가 빠르고 폭넓게 나타나는 법인형태의 중소기업이나 개인소기업의 창업이 바람직하다.IMF사태가 아니더라도 중소기업이 많고 경쟁력이 높을수록 국내산업생산의 하부구조가 튼튼해짐은 물론 경제위기의 충격에 훌륭한 완충장치 역할을 할수 있다.그래서 올들어 국민의 정부도 중소기업 육성을 실물산업정책의 새 패러다임으로 정해놓고 있다.재벌위주의 정책실패로 더욱 심화된 우리 산업의 초토화현상을 막으려면 중소기업을 적극 키우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재벌그룹 몇개 쓰러지면 국가 전체가흔들리는 것과는 전혀 다른 산업구조의 차별화전략이 필요하다는 애기다.활발한 창업을 통해 중소기업 및 개인 소기업의 개미군단이 실업자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하는 바람직한 움직임이 거듭 강조돼도 모자라는 오늘의 경제현실인 것이다. 그런데 이게 무슨 소리인가.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연수원(원장 吳馨煥)에서 연수중인 전남·북,충청,경기,대전,제주,경남·북등 전국 각지역을 대표하는 지방공무원 9명은 지난 19일 발표한 ‘지방제조업 창업지원에 있어서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보고에서 지방중소기업의 최대장애는 공무원이라고 결론지었다는 것이다(본지 20일자 24면). 이들은 최근 1년동안 창업한 148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정부규제와 관련해 응답자의 94%가 규제가 심하다고 답한 반면 규제가 약하다고 답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고 공장설립 인허가 서류는 많은 경우 무려 40종,공장설립 검토에서 가동까지는 1∼2년이나 걸리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실업해소의 절대적 필수요건인 창업과정이 이렇게 오래 걸리고 힘겹다는 것은한참 잘못된 현상이다. 기업체 하나,공장 하나라도 하루빨리 문을 열고 가동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차대(重且大)한 시점이다.그럼에도 창업지원에 앞장서는 게 백번 마땅한 공무원들이 창업을 방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니 정부나 국민으로선 믿는 도끼에 발등을 심하게 찍히는 격이다.그 누구보다 공무원 정신개혁은 기필코 철저히 이뤄져야 할 일이다.
  • 韓銀,예산편성 싸고 재경부와 신경전

    ◎인건비 동결·삭감 최대쟁점… 접점찾기 난항 내년도 한국은행의 예산편성을 놓고 ‘칼자루’를 쥔 재경부와 한은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한은의 내년 예산안은 한은법 개정(98년 4월1일)에 의해 재경부의 ‘승인’을 받게 돼 있어 두 기관 모두에게 중요한 사안이다. ○두기간 입장 평행선 대립 99년도 한은 예산안의 최대 관건은 인건비다. 이 부문에 대한 두 기관의 입장은 다르다. 한은은 올해에 이어 내년 인건비를 동결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예산안을 재경부에 제출했다. 지급기준으로 보면 가령 올해에 봉급이 월 100만원이었던 사람은 내년에도 100만원을 받게 한다는 얘기다. 반면 재경부는 한은의 인건비 동결 방안이 마음에 내키지 않는다는 기류다. 더 줄여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21일 “IMF 극복을 위한 구조조정 여파로 겪는 국민들의 고통 등 나라경제의 분위기를 감안해 인건비 부문을 심도있게 들여다보고 있다”며 “기획예산위원회로부터 넘겨받은 공기업 부문과 국책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인건비 동결의 타당성 여부를 가려내겠다”고 강조했다. ○금통위 의결 먼저 거칠듯 두 기관의 신경전으로 한은 예산안의 재경부 승인 시기는 지연되는 것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재경부는 한은 예산안을 승인하는 것이 처음인데다 IMF 이후의 경제여건을 감안,신중을 기하고 있는데다 한은이 관련자료 제출 요구에 비협조적이어서 12월 중순쯤 ‘통과’ 여부가 가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한은 정관에는 회계연도 개시 30일 전(11월 말) 금융통화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치게 돼 있다. 한은은 따라서 재경부의 승인이 늦어질 경우 금통위의 심의·의결을 먼저 거친 뒤 재경부 승인 과정에서 변경사항이 있으면 수정해 반영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韓銀,독립성 금갈까 우려 한은 관계자는 “금융감독기능이 한은에서 떨어져 나간 뒤 통화신용정책을 독자적으로 펴는 등 한은법 개정에 따른 독립성 확보에 힘쓰고 있다”며 “한은 예산안이 원안대로 재경부 승인을 얻을 수 있는지 여부도 같은 맥락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 예산은 통화신용정책 비용 등을 포함한 전체예산(종합예산) 중 인건비 업무비 예비비 등 경비예산만 재경부(금융정책국 심의)의 승인을 얻게 돼 있다.
  • 핵심 의제 논의 어떻게 했나/韓·美 정상회담­통상 등 경제 현안

    ◎개혁 높이 평가 외자유치 지원/무역마찰 대화 해결 견지 한·미 양국 정상은 21일 회담에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경제위기 극복방향과 통상현안 해결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했다. 이번 양국 정상회담의 경제적 성과로는 무엇보다 우리의 경제개혁에 대해 미국의 변함없는 높은 평가를 얻어냈다는 점을 들 수 있다.미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을 사실상 주무르고 있고 외국 투자자들의 투자 방향도 선도하고 있어 이같은 미 대통령의 언급은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외자유치로 곧바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金大中 대통령은 연말까지 구조조정의 큰 마무리를 짓겠다는 등 향후 경제개혁 일정과 목표를 소상하고도 뚜렷하게 제시함으로써 양국간 신뢰를 더욱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이를 통해 우리는 지난 6월 金대통령 방미(訪美)때 받아낸 지원 약속에 대한 재차 이행 다짐을 미국으로부터 얻어낼 수 있었다. 또 통상현안이‘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의외로 쉽게 넘어갔다.물론 클린턴 대통령은 예상대로 철강과 쇠고기,의약품에 대한미국 업계의 의견을 전달했다.金대통령은 이에 대해””미국 제품에 대해 절대로 차별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뒤 얼마 전 타결된‘한·미 자동차협상’을 모범으로 삼아 양국이 통상현안 해결에 노력하자고 응수함으로써 더 이상의 확전(擴戰)을 막을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우리 혼자 힘으로는 다소 버거운‘전자상거래’과‘Y2K(컴퓨터 2000년 표기인식)문제’에 대해 미국과 공조하기로 합의한 것도 큰 성과 가운데 하나다. 또 미국으로부터 우리의 컴퓨터 소프트웨어 인력 수용을 약속받은 것도 최근 실업난 해소에 다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대출금리 추가 인하” 정부 압박에…/은행들 “고민입니다”

    ◎IMF후 고금리예금 부담 늘어 눈치보며 시간벌기/“1%P 낮추면 수천억 손실… 내년 4월돼야 가능” 은행권이 대출금리의 추가인하 여부로 고심하고 있다. 李揆成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18일 올 연말까지 가계대출금리의 추가 인하(1∼2%포인트)를 유도하겠다고 밝혔으나 대부분 시큰둥한 반응이다. 그러나 정부는 계속해서 압박을 가하겠다는 복안이다. ●눈치보기 작전 대부분 은행들은 아직 외부에서 ‘명령’이나 조치가 내려진 것이 없다며 자발적으로 대출금리를 추가로 내릴 여지가 없다고 항변한다. 지난 10월 초 대출금리를 내렸기 때문에 수지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조흥은행 실무자는 “추가 인하하라는 지침이 떨어진 것이 없다”며 “그러나 지침만 내려오면 바로 검토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의 한 간부는 “신문에서만 봤을뿐 대출금리 추가 인하와 관련한 조치나 권유는 없었다”며 “일반대출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주택담보대출제를 활성화하고 있는데다 가령 대출금리를 1%포인트 낮출 경우 연간 1,800억∼2,000억원의 손실이 생기기 때문에 대출금리를 추가로 일률적으로 낮추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상업은행도 만기를 연장할 때 적용하는 기간 가산금리를 없앤데다 신용도에 따라 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에 얹히는 가산금리(0∼4.5%)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어서 다른 은행들보다 먼저 금리를 낮추기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주택은행도 우대금리나 가산금리는 손대지 않고 현재 1∼1.5%인 기간 가산금리만 주초에 폐지할 방침이다. ●정부,금주 중 다시 독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업에 비해 가계대출금리는 상대적으로 덜 떨어졌다”며 “정부는 금주에 가계대출금리를 추가 인하토록 다시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李장관 발언의 후속 조치 차원이다. 은행들은 따라서 예금(수신)금리를 낮춰 조달비용을 떨어뜨린 뒤 대출금리를 내리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야 대출금리 인하에 따른 수지악화 부담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서는 그러나 올 초 고(高)금리로 유치한 예금이 내년 2∼3월쯤 만기가 돌아와 대출금리가 IMF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시점을 내년 4월 이후로 보고 있다.
  • 여가활동(IMF시대의 자화상:10)

    ◎“여가활동비 소득에 비해 적게 쓴다” 55%/여가활동 위축… 71%가 “휴가때 집에서 쉬고 싶다”/여가 욕구는 높아… “휴가는 경관 좋은 곳서” 58% 여가·레저에 대한 욕구는 높지만 실제 활동은 많이 하지 않는다.우리 국민의 여가·레저관이다.마음은 있는데 몸이 함께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IMF 관리체제로 인해 가계 살림이 빠듯해지자 여가·레저비용을 줄인데다 시간부족 등 생활의 여유를 찾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휴가 때 집에서 쉬고 싶다는 사람이 많은 것에서도 이러한 심리를 엿볼 수 있다. ‘소득에 비해 여가활동 비용을 많이 쓰느냐’는 설문에 절반이 넘는 55.7%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그렇다는 사람은 보통이다(30.6%)를 포함 44.2% 였다.이를 5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평균점수는 2.30점으로,100점을 기준으로 하면 50점을 밑돈다. 이를 반영하듯 주말이나 휴일의 레저활동 점수도 낮게 나타났다.주말·휴일에 영화나 연극을 자주 보는 편이라는 질문에 32.8%가 그렇다,67%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3명중 1명은 영화관이나 연극관을 찾는 편이지만 2명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5점 점수로 환산하면 2.05점에 불과하다.산이나 야외로 나간다는 사람은 그런 편이다 53.7%,그렇지 않다 46.1%로 5점 만점에 2.64점이다.주말이나 휴일에 운동을 한다는 설문의 평균점수도 2.43점으로 50점을 넘지 못했다.IMF체제로 소득이 감소하자 가능하면 야외활동을 줄이려 하기 때문이다. 반면 여가에 대한 욕구는 높다.불편해도 휴가는 자연경관이 좋은 곳을 선호한다는 사람이 보통인 편이다(29.7%)를 합해 87.6%나 됐다.그렇지 않다는 응답자는 13.4%에 불과했다.5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평균점수는 3.65점이나 됐다.돈이 들어도 편한 곳을 좋아하느냐는 설문에 76.1%가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그렇지 않다는 사람은 23.7%로 5점 점수로는 3.25점이었다.그러나 휴가때 여행보다는 집에서 편히 쉬고 싶다는 응답자도 71.2%나 됐다.5점 점수로는 3.16점이다. ◎“올해 여름 휴가 안갔다” 46%/“경제적 여유 없어서” 42% “바빠서” 30%/여가활동 작년보다 한달에 2시간28분 줄어 IMF 관리체제 이후 우리 국민의여가·레저활동은 어느 정도 위축됐을까. 지난해 여가·레저활동에 할애한 시간은 한달 평균 15.47시간이었다.여가·레저활동비로는 월 7만5,400원을 사용했다. 반면 올해에는 한달에 13.02시간을 여가·레저활동에 할애했다.시간대별로 보면 6∼10시간이 20.1%로 가장 많고 3∼5시간 17.6%,21∼50시간 13.5%의 순이었다.레저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사람도 9.6%나 됐다.여가·레저활동 비용은 3만∼5만원이라는 사람이 31.3%,6만∼10만원 22.2%,11만원 이상 11%,1만∼2만원 11.7% 등의 분포를 보이면서 한달 평균으로 6만100원이었다. 1년 사이에 한달 평균 레저시간은 2.45시간,비용은 1만5,300원 감소한 것이다. 여가·레저활동뿐만 아니라 여름휴가도 줄었다. 지난해 여름휴가기간은 4.21일,휴가비용으로 22만1,500원을 썼다. 반면 올 여름 평균 휴가기간은 3.89일이었다.분포를 보면 3일 이하가 27.9%로 가장 많고 4∼5일 18.5%,6일 이상 7.0%였다.평균 휴가비용은 17만100원으로 집계됐다.6만∼10만원이 25.0%로 가장 많고 16만∼20만원 20.9%,5만원 이하 17.6%,21만∼30만원 15.0%의 순이었다.휴가기간은 0.32일,휴가비용은 5만1,400원 줄어든 것이다. 휴가를 가지 않은 사람도 늘어났다.지난해에는 조사대상자의 33.7%가 휴가를 가지 않았다.올해는 절반에 가까운 46.6%로 늘어났다.휴가를 가지 않은 이유로는 지난해에는 36.8%가 본인 또는 배우자가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고 29.5%가 경제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그러나 올해는 42.2%가 경제적 여유가 없다고 해 가정경제의 그늘을 짐작케 했다.바빠서 못갔다는 사람은 30.0%였다. 한편 생활에 여유가 있을 때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수영으로 나타났다.경제여건이 허락한다면 하고 싶은 취미생활 2가지를 꼽으라고 한 결과 수영이 37.0%로 가장 많았다.다음은 등산(25.5%) 볼링(20.9%) 테니스 및 스쿼시(19.5%) 골프(16.2%) 낚시(13.7%).스키(13.1%).스킨스쿠버(12.2%) 등의 순이었다. 반면 가장 자주 참여하거나 관람하는 스포츠를 중복응답케 한 결과 축구가 45.5%로 야구(44.8%)를 근소하게 앞질렀다.등산(33.9%) 농구(32.2%) 볼링(21.7%) 수영(14.0%)조깅(13.3%)이 뒤를 이었다. ◎2002 월드컵 전망/“성공적으로 치를 것” 51%/“생중계 희망” 58% 2002년 월드컵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국민대다수의 폭넓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일본이 우리나라보다 대회를 더 잘 치를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공동개최가 결정되기 전부터 차분히 준비해온 일본과는 달리 개최도시 선정 및 경기장 건설과 관련,우왕좌왕했기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는가에 대해 51.6%가 그럴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반면 아니라는 사람은 5.8%에 지나지 않았다.그러나 잘 모르겠다는 사람도 42.6%나 돼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성별로 보면 58.2%의 남자들이 대회를 잘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해 여자(43.8%)들보다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학력별로는 중졸 이하 44.2%,고졸 48.7%,대졸 이상 57.7%로 학력이 높을수록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봤다.지역별로는 수원이 57.1%로 가장 높고 광주(56.1%) 전주(55.3%),춘천(56.1%) 대구(53.6%)도 희망적 관측이다.반면 부산(49.1%) 울산(49.5%) 청주(41.8%) 창원(44.4%)은 낮게 나왔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중 어디가 대회를 더 잘 치를 것인가를 물어본 결과 50.8%가 비슷할 것이라고 답해,중립적인 의견이 우세했다.그러나 일본이 더 잘 치를 것이라는 사람이 32.7%,한국을 꼽은 응답자가 16.4%로 일본의 손을 들어준 사람이 2배 가량 됐다.정부 및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조직위원회(KOWOC)의 대회 준비에 대한 불신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연령별로는 20대 및 50대 이상이,직업별로는 학생 및 무직자가 상대적으로 우리나라가 잘 치를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월드컵은 생중계를 보기를 희망했다.58.0%의 사람들은 경제적인 부담을 감안해도 생중계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녹화방송도 괜찮다는 응답은 41.2%였다.
  • 환경분야(IMF시대의 자화상:9)

    ◎“환경오염 무겁게 처벌해야” 압도적/“환경마크 있는 상품 최우선 구매” 47%/“재생용품 산다” 고소득층선 6% 불과/“환경보호 위해 세제류 적게 쓴다” 49% 환경을 보호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은 국민 각자의 일상생활에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되도록 환경마크가 찍힌 상품이나 재생용품을 사고 세제나 샴푸를 적게 사용한다는 사람이 절반 가까이나 됐다. ‘되도록 환경마크가 있는 상품을 사느냐’는 질문에서 ‘그렇다’ 27.5%, ‘정말 그렇다’ 20.0%로 47.5%나 됐다.여자(50.6%)가 남자(44.4%)보다,기혼자(48.7%)가 미혼자(43.7%)보다 높았다.연령별로는 30대(49.4%)와 40대(50.3%),직업별로는 주부(55.5%)가 높았다. 월 수입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 가구와 300만원 이상의 고소득 가구는 상대적으로 환경마크가 찍힌 상품을 사려는 경향이 적었다. 생활수준이 ‘상(上)’으로 분류된 계층은 ‘정말 그렇다’는 적극적 답변이 6.7% 밖에 되지 않아 소득이 높고 생활수준이 높을수록 환경마크에 관심이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되도록 재생용품을 산다’는 답변 역시 ‘그렇다’ 24.7%,‘정말 그렇다’ 17.0% 등 41.7%로 집계됐다.연령별로는 20대만 40%를 밑돌았을뿐 30대 이상은 모두 40%를 넘었다.여자(45.7%)가 남자(37.9%)보다,기혼자(43.7%)가 미혼자(35.9%)보다 재생용품에 대한 선호도가 컸다.그러나 월 수입 300만원 이상 고소득 가구는 상대적으로 재생용품을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상류 계층은 적극적으로 재생용품을 골라 산다고 답한 사람이 6.7%에 불과했다. 환경 보호를 위해 세제나 샴푸를 적게 쓴다는 답변은 남자가 ‘그렇다’ 26.7%,‘정말 그렇다’ 22.5% 등 모두 49.2%로 나타나 여자의 ‘그렇다’ 25.1%,‘정말 그렇다’ 21.0% 등 46.1%를 3.1% 앞질렀다.기혼자(50.8%)가 미혼자(38.5%)보다 더 많았다.나이가 많을수록,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많았다.주거형태별로는 아파트(47.4%) 단독주택(48.0%) 연립주택(48.3%)이 별 차이가 없었다. ◎“환경분야중 식수원오염 가장 심각” 72%/수도권 물 걱정 타지역보다 낮아 뜻밖/대기오염 우려는 인천·서울·창원순 물 공기 흙 등 환경 가운데 국민들이 먼저 걱정하는 것은 물이었다.강과 하천 등 식수원이 가장 크게 오염돼 있으며,오염을 피부로 느끼는 분야 역시 식수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심각하게 오염된 분야를 묻는 항목에서 10명 가운데 7명 이상(72.7%)이 식수원을 꼽았다.대기를 지적한 사람은 20.6%였으며 토양(2.8%),바다(2.3%),소음(1.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오염을 피부로 직접 느끼는 분야로는 역시 식수원(60.9%) 대기(30.0%)의 순으로 집계됐다.다음은 소음(4.8%) 바다(2.7%) 토양(1.4%)의 순이었다.식수원 오염에 대한 인식의 정도와 피부로 느끼는 정도 간에 10%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생수를 마시는 가정이 적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인천 등 수도권은 다른 지역에 비해 식수원 오염에 대한 걱정이 상대적으로 낮았다.서울 인천의 응답자들은 가장 심하게 오염된 분야를 묻는 질문에 각각 69.5%와 67.1%가 식수원을 들었다.창원 82.2%,청주 81.3% 등과 비교해 10%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날 뿐 아니라 전국에서 제일 낮았다.또 식수원 오염이 가장 피부에 와 닿는다는 답변도 서울 55.5%,인천 48.7%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수도권 식수원인 팔당호와 팔당호로 흘러드는 남·북한강 및 경안천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팔당호 주변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무릅쓰면서 강도 높은 규제를 준비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뜻밖이다. 그러나 대기 오염을 우려하는 정도는 서울·인천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서울 24.3%,인천 27.8%로 집계됐다.대기를 지적한 응답자가 20%를 넘는 곳은 서울 인천 수원(24.7%) 울산(20.4%) 등 4곳 뿐이다.공장이 밀집한 창원(11.1%)의 두 배가 훨씬 넘는다. 서울 인천은 대기 오염을 제일 피부로 느낀다는 응답에서도 각각 36.7%와 46.2%로 2위와 1위를 기록했다.대기 오염을 걱정하는 정도에서는 끝에서 두번째였던 창원이 대기 오염이 가장 피부에 와 닿는다는 답변에서 31.1%로 3위를 기록한 것이 눈에 띈다. 대기 오염을 걱정하는 응답자 비율이 서울 인천에서 제일 높게 나타난 것은 서울 인천에 자동차가 많기 때문이다. 대기오염의 주범은 자동차 배출가스로,이 때문에 서울 인천은 다른 지역에 비해 여름철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는 일이 매우 잦다.서울 인천 및 경기도 15개 시는 울산 여천과 함께 대기환경규제지역이다. ◎오염사범 처벌/지역·계층 편차없이 “重罰” 93% 국민들은 환경오염사범에 대한 처벌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폐수를 무단 방류하거나 유해가스를 내뿜는 업주는 무겁게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범죄에 대해서는 무겁게 처벌해야 한다’는 답변이 93.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성(性),나이,직업,소득,교육수준,종교,지역에 관계없이 이같은 답변이 모두 90%를 넘었다.생활수준이 상류층인 응답자 전원이 무거운 처벌에 동의했다. ‘지금의 벌금형으로 충분하다’ ‘경제에 공헌한 점을 참작해 가벼운 벌을 내려야 한다’는 답변은 각각 5.8%와 1% 등에 불과했다. 공해가 심한 울산에서 무거운 처벌에 찬성하는 의견이 가장 낮게 (87.1%) 조사된 것은 예상밖이다. ◎환경오염 책임/“국민 개인 탓” 46%/식수원 오염주범으로 73%가 생활하수 지적 국민들의 환경의식은 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오염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각자에게 있으며,오염을 막기 위해 먼저 노력해야 할 주체 역시 개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노력이 강조됐다. ‘국민 개인,기업,정부 중 환경 오염에 관한 책임이 누가 더 크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절반에 가까운 46.6%가 국민 개인이라고 답했다.기업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응답은 40.4%였으며,정부를 꼽은 사람은 13%였다.‘환경오염을 방지를 위해 누가 가장 노력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응답도 국민 개인(57.6%),기업(23.7%),정부(18.6%) 순으로 집계됐다. 기업에게 환경 오염의 가장 큰 책임이 있다는 응답이 40%를 넘으면서도 기업이 환경 오염을 위해 가장 노력해야 한다는 답변이 20%선에 머문 것은 국민들이 기업의 환경 개선 의지를 믿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또 국민 개인에게 환경을 오염시키는 정도에 비해 더 큰 노력을 요구하는 것은 오염 방지에 나설 주체는 국민 뿐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것으로 보인다.이는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 등 시민환경단체들의 활동에 영향을 받은 측면이 강하다. ‘생활하수가 식수원 오염의 주범’이라는 지적에 동의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 ‘정말 그렇다’는 긍정적 답변이 각각 38.8%와 34.6%를 차지했다.생활하수를 흘려보내는 가정,다시 말해 국민 각자의 책임을 무겁게 여기고 있는 것이다. 국민 개인이 가장 큰 오염원(源)이라는 답변은 남자(44.1%)보다는 여자(49.2%)에게서 더 많았다.연령별로는 60∼64세를 제외하고는 젊을수록,소득이 높고 생활수준이 높을수록 환경 오염에 대한 국민 개인의 책임을 강조했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주부,학생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국민 개인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 요인이라고 답했다.서울에서는 기업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답변이 45.4%로 국민 개인의 책임이 가장 무겁다는 답변 39.7%를 5.7% 포인트 앞섰다.서울 사람들은 공장 폐수와 유해가스 배출의 오염부하(負荷)가 가장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외환위기 1년 교훈과 과제(사설)

    오늘은 우리나라가 국가부도위기를 맞아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로 결정한지 만 1년이 되는 날이다. 인재(人災)가 빚어낸 환란은 ‘한일합병이후 최대국치’ ‘6·25이후 최대국난’으로 불릴 만큼 국민 모두의 가슴에 정신적인 좌절과 경제적인 고통을 안겨 주었다. 지난 1년간 한국은 IMF관리체제아래 경제는 물론 정치·사회·등 각 분야에서 미증유의 변화를 겪었다.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반전,국민소득이 6년전 수준으로 후퇴했으며 중산층이 무너져 내리고 금융기관과 기업은 통폐합 또는 도산하는 사태가 잇따랐다. 지난 30년간 경제성장과정에서 전혀 경험하지 못한 실업사태는 가족중심의 전통사회를 허물어뜨리는 일까지 야기시켰다. 물질적인 손실못지 않게 정신적인 손상이 우리를 가슴아프게 한다. IMF관리체제 1년은 경제적 문제가 경제문제로 끝나지 않고 국민의 정신적 토양과 심성마저 황폐화시킨다는 교훈을 국민들에게 일깨워 주었다. 우리 국민 모두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환란은 문민정부가 외환관리를 잘못한데서 비롯되고 있지만 그것은 환란의 근인(近因)에 불과하다. 환란의 원인(遠因)은 재벌중심의 무분별한 선단식 경영과 금융산업의 낙후에서 찾을 수 있다. 여기에다 지난 87년 6·29선언이후 첨예화되기 시작한 노사간 갈등이 가세,한국경제를 고비용과 저효율체제로 고착화시켰다. 金泳三정부는 출범초기 금융·기업·노동·공공부문 등의 개혁을 통해 국가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누차 표명했으나 재벌과 노동단체 등 기득계층의 반발과 저항에 부딪쳐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다. 재벌의 업종전문화 및 재무구조 개선 등 재벌개혁,금융기관의 통폐합 등을 통한 구조조정,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작은 정부실현 등 4대 개혁이 실현되었다면 우리는 환란을 맞지 않았을 것이다. 바꿔말해 우리나라는 날로 심화되고 있는 국제 경제전쟁에 적응하기 위한 개혁과 구조조정에 실패함으로써 경제파탄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다행히 국민의 정부는 환란을 교훈삼아 금융구조조정과 기업구조조정 등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환란 1년을 맞으면서 은행의 통폐합 등 금융구조조정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기업구조조정의 핵심인 5대 재벌그룹의 구조조정은 지지부진하다. 지난 1년동안 전 국민이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고 학습한 재벌개혁의 당위성이 중도에 변질되어서는 안된다. 특히 5대재벌의 개혁이 기득권 계층의 반발로 다시 무산된다면 경제위기가 재연될 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정부와 각 경제주체는 맡은 바 책무와 역할을 충실히 이행,이번만은 개혁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