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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부유층 탈세 뿌리뽑도록

    국세청이 고소득 자영업자 등 부유층을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편 결과 올해상반기 중 탈루세액이 무려 1조4,000억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적이다.이 탈루세액은 지난 한해 동안의 1조5,000억원과 맞먹는 규모다.고소득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한 부유층의 탈세액이 이 정도라니 매우 놀랍다.‘세금을 제대로 내는 사람이 바보’라는 항간의 떠도는 말을 실감케 한다.이들은 탈세한 돈으로 사치나 향락적 과소비를 하는가 하면 해외 유명 도박장을드나드는 등 반사회적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해외법인을 통해 귀중한 외화를 빼돌린 망국적인 범죄자도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에 있다.외환위기를 벗어나 경기가 회복단계에 있지만 위기는 아직도 상존하고 있다.IMF사태 이후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었고 근로자들은 실질임금이 줄어들었는데도 성실하게 세금을 내고 있다.그런 상황에서 부유층과 일부 자영업자의 탈세 사실이 알려지자 근로자와 서민들은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탈세범들은 열심히 땀흘려 일하는 시민들에게 박탈감을 안겨주는 동시에 세금까지 전가하며,귀중한 외화를낭비하는 등 3중의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이제 그들의 탈법행위는 국민적 일체감마저 저해하고 있다. 그러므로 정부는 고소득 자영업자 등 부유층이 탈세를 할 경우 반드시 조세범으로 처벌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어야 할 것이다.탈세 사실이 드러나면 선진국처럼 사업은 물론 사회생활도 하기가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그렇게 하려면 현재 5년(상속·증여의 경우 15년)으로 돼 있는 조세시효를 없애야 한다.미국은 조세포탈범을 살아 있는 동안 추적할 수 있도록 아예 조세시효를 없애 버렸다. 또 국세청이 의사·변호사·연예인 등 고소득 자영업자의 과세자료를 통합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국무총리실 산하 자영업자소득파악위원회가 추진하기로 한 ‘소득관련자료 통합을 위한 특별법’(가칭) 제정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정부 각 부처·지방자치단체·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개인소득 및 과세자료를 국세청에 의무적으로 제출토록 하는 이 법안이제정되면 탈세를 막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세정당국은 부유층에 대한 세무조사를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다.현재 1,000명당 2∼3명꼴로 이뤄지는 고소득 자영업자들에 대한 세무조사를 100명당 2∼3명꼴로 확대해야 한다.또 고소득 자영업자 단체인 변호사협회·의사협회등이 국세청의 과세자료 제출 요구를 묵살하지 못하도록 과징금부과제도를도입해야 할 것이다.
  • 귀농인구 작년보다 22% 감소

    귀농가구가 크게 줄고 있다. 14일 농림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5월까지 농촌으로 돌아간 가구수는 2,74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13가구보다 22% 줄었다. 월별로는 1월 437가구,2월 446가구,3월 815가구,4월 708가구,5월 334가구이다.지난해 귀농이 집중됐던 4월 1,429가구,5월 800가구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귀농가구 세대주의 연령은 20대와 30대가 62%로 가장 많고,40대 26%,50대 10%,60대 2%로 나타났다.귀농가구의 60%는 쌀농사를 선택했고,12%가 원예,9%가 축산업에 종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농림부는 “경기회복으로 실직자가 재취업에 성공하면서 귀농인구가 줄고있다”고 분석하고 “이런 추세라면 연말에는 귀농인구가 IMF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경호기자 kyoungho@
  • 서울·제일銀 상반기 2조 적자

    구조조정의 여파로 은행의 경영수지는 크게 호전됐으나 유가증권 투자수익에 상당부분을 의존,금융중개 기능을 바탕으로 한 영업기반은 악화됐다. 은행 예대(預貸)마진은 지난 5월 말 현재 3.14%포인트로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전(1.77% 포인트)보다 더욱 벌어져 가계의 금리부담은 오히려 높아졌다.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은 공적자금 투입에도 불구,상반기에 각각 1조5,000억원,5,000억원 이상씩 적자를 내 해외매각 지연으로 국민의 세금만 낭비하고 있다. ■은행의 흑자폭이 늘었다 금융감독원이 13일 밝힌 IMF 이후의 은행구조 변화에 따르면 17개 일반은행(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지난 상반기에 총 5,400억원의 흑자를 냈다. 제일·서울은행을 제외한 15개 은행의 흑자폭은 2조원을 넘는다.지난해 은행권 적자가 14조5,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경영수지가 크게 개선된 셈이다. 한빛은행의 경우 삼성자동차 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4,700억여원을 쌓고도5,000억여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조흥 5,000억여원,외환 1,78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며지난해 상반기 1,912억원 적자를 낸 평화은행도1,460억원의 순이익을 내 흑자로 전환했다. ■유가증권 투자로 재미보고 있다 은행들의 흑자가 는 것은 영업을 잘했다기 보다 증시활황에 힘입은 유가증권 투자이익이 짭짤했기 때문이다.운용자산가운데 대출금 비중은 지난해 말 44.5%에서 3월 말 40.3%로 감소한 반면 유가증권 투자비중은 32.4%에서 37.1%로 늘었다.유가증권 투자수익 비중도 97년 말 13.2%에서 20.5%로 높아졌으나 순이자 수익비중은 55.7%에서 53.3%로낮아졌다. 은행의 영업기반을 나타내는 경상영업 이익률은 지난해 7.9%에 그쳐 97년 10.6%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예대마진이 IMF 이전 보다 높다 지난 5월 말 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10.4%,수신금리는 7.26%로 예대마진은 3.14% 포인트다.IMF 이후 5.13% 포인트까지 벌어졌던 것에 비하면 크게 좁혀진 것이나 IMF 이전인 97년 6월의 예대마진 1.77% 포인트 보다는 훨씬 높아 가계의 금리부담이 여전히 많다. 백문일 박은호기자 mip@
  • 아파트 값 7개월째 상승 ‘청약시장 하반기 더 뜨겁다’

    올들어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7개월째 상승세를 타고 있다.회복속도가 기대치를 훨씬 웃돈다.주택가격이 뛰는 것은 경기가 회복되고 가구소득이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금리 인하와 정부의 주택경기 활성화 대책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이같은 상승세는 이어질 것인가.국토연구원 김정호(金政鎬)박사(주택도시연구센터장)와 주택산업연구원 김우진(金宇鎭)박사(기획조정실장),건설교통부 주택정책과의 도움말을 통해 하반기 부문별 부동산시장 현황과전망을 알아 본다. ■준농림지등 토지시장 지난해 전국의 땅값은 지가변동률 기준으로 평균 13.6% 떨어졌다. 원화 가치가 30%정도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달러기준 땅값이 전국 평균 45%나 하락한 셈이다.토지 수요는 급격히 줄어든 반면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업과 금융기관의 부동산 매물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올들어 땅값은 미미하나마 상승세를 타고 있다.경제가 다소 호전되고 외국인들에게 토지시장을 개방한 덕분이다.지난 5월 땅값은 지난해보다 0.7% 올랐고 거래량(면적기준)도 9.4%증가했다. 경제성장률이 5∼6%에 이르고 금리가 연 7∼8%를 유지한다면 하반기 토지시장은 완만한 상승세를 탈 것 같다.하지만 이 정도의 경제여건으로 수요를 본격적으로 창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반기 경기가 좋아지더라도 토지시장은 이보다 6개월∼1년정도 늦게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또 토지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경제성장률 등 거시경제 요인이 과거와달리 급변할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 만큼 토지수요 역시 급격한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많다. 다만 하반기 땅값은 수도권 주변의 준농림지나 개발 예정지를 중심으로 부분적인 강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형질변경이 끝난 전원주택지나 대규모 아파트단지 주변 등 ‘테마’가 있는땅이 시장회복을 주도할 전망이다. 공장용지를 제외하고는 수천평 이상의 대규모 토지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 반면 200∼300평 중심의 소규모 거래가 활발할 것 같다.값이 오른 지방도로 주변이나 강이 보이는 곳보다는 비교적 값이 싼 마을 주변의 준농림지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 신규 분양아파트 상반기 ‘흐린 후 갬’,하반기는 비교적 ‘맑음’. 실물경제가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으로 새 분양주택 수요가크게 늘 전망이다.지난 3월 주택청약예금 가입자 수가 15개월만에 처음 증가세로 돌아선 점이 이를 입증한다.따라서 하반기 청약시장은 상반기보다 더치열해질 것 같다. 앞으로는 주택을 갖고 있는 세대주들이 새 집을 사려는 이른바 교체수요가주류를 이룰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실제로 주택산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주택 구입 희망자의 83.2%가 새 집을,나머지 16.8%만이 기존 주택을 원한다고 응답했다. 교체수요의 특성을 감안할 때 평형이 크고 스포츠·문화·조경시설이 뛰어난 주택에 사람이 많이 몰릴 것이다. 반면 소규모 단지의 중소형 아파트는 갈수록 매력을 잃어 미분양 물량이 더쌓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삼성·LG 등 대형 건설업체들은 이달말부터 서울과 수도권에서 본격적인 하반기 분양에 나선다. 전체 공급 물량은 10만9,890여가구.이 가운데 서울에서만총 62개 단지에서4만615가구가 쏟아져 나온다. 재개발 구역이 몰려 있는 성북·강북·관악구에 1만5,816가구가 몰려 있다. 양천·동작·서초구에서도 1,000가구 이상씩이 공급된다. 수도권에서는 용인지역을 포함해 모두 6만9,275가구가 분양된다. 하반기에도 입지여건과 브랜드 인지도에 따른 청약양극화 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다.서울과 용인·남양주 등 수도권 일부에서 분양에 나서는 대형 업체들은 꾸준히 인기를 누리는 반면 그렇지 못한 업체는 계속 고전을 면치 못할것으로 보인다. - 기존 아파트 가격 국토연구원은 올해 주택수요가 지난해보다 1.4% 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제성장률 6%,실질소득 상승률 4.4%,회사채 수익률 8.5%,물가상승률을 2.5%로 추산한 결과다. 주택수요가 1.4% 늘어난다고 가정할 때 전국의 아파트 가격은 6.2% 상승하게 된다.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무려 12%나 오르게 된다.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값이 상반기에 5% 올랐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7%정도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장 눈길을 끄는대목은 본격적인 여름철에 접어들었는데도 실거래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5∼6월만 해도 아파트 시세는 호가(呼價) 위주의 강세를 보였다.수요자들이 신규 분양시장으로 눈길을 돌린데다 매도자는 하반기 아파트 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로 시가보다 비싸게 집을 내놓은 탓이다. 호가와 실거래가의 차이가 커지면서 거래도 뜸했다.당시 전문가들은 강보합세를 지속하다가 8∼9월쯤 본격적인 상승세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가격상승 시기가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서울 강남·서초구 등 고급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실거래 가격이 지난 한달동안 500만∼2,000만원정도 올랐다.압구정동·수서·대치동 등의 인기지역 아파트는 매물부족 현상까지 빚고 있다.서울 목동과 동부이촌동,경기도 분당·일산지역도 1,000만원 정도 오른 값의 매물이 나오자 마자 팔리고 있다. 이는 아파트 값의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로 인기지역 아파트에 시중 유동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증거다.기존 아파트의 매매가는 하반기에도 뜀박질을 계속할 전망이다.- 상가·오피스텔 상가나 오피스텔 시장의 회복세는 상대적으로 더딜 전망이다. 아직 미분양 상가가 많은데다 사무실빌딩의 공실률(空室率·전체 사무실 중 비어있는 사무실의 비율)이 10%대에 이르고 있어 상가 가격의 상승폭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규 분양상가의 경우 올들어 도심을 중심으로 분양물량이 많이 쏟아지면서 분양률이 지난해보다 20∼30% 높아졌다. 서울 여의도지역의 사무실은 임대료가 지난 5월을 고비로 반등하기 시작했다.공실률도 지난해 9월 8.5%에서 지난 6월에는 2.1%로 크게 떨어졌다.상가투자를 극도로 꺼리던 지난해와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이 때문에 신규 분양상가 시장이 올 하반기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일부 지역에 국한된 것으로 전체 시장이 침체의 늪에서완전히 벗어난 상태가 아님에 유의해야 한다. 상가 투자를 고려하는 창업자 또는 실수요자라면 안정성과 수익성을 염두에둔 보수적인 투자전략으로 위험성을 줄여 나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목적에따라 상가의 위치와 성격을 고려해야 실패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특히 기존 일반상가의 경우 임대료수입을 근거로 추정한 수익률이 평균 6%를 밑도는 상황이다.금융상품이나 주식으로부터 얻는 수익률보다도 낮다는얘기다. 지난 95년이후 상가는 공급과잉 현상을 빚어 왔다.게다가 소매업종이 점차대형화,고급화로 나아가면서 재래상가 시설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줄고있다.국제통화기금(IMF)이 상권의 판도를 바꿔 놓은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있다. 박건승기자 ksp@
  • 신도시 개발지역 인구 몰린다

    ‘이사(移徙)’도 경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지난해 격감했던 이사 인구가 올들어 경기가 회복되면서 크게 늘었다.13일 통계청이 발표한 ‘99년 1.4분기 인구이동 결과’를 보면 국제통화기금(IMF)체제 한파로 집주인이 세입자에 전세금을 내주지 못해 법정에까지 가는 등 ‘전세 대란(大亂)’을 겪던때가 새삼스러울 정도다.그러나 정상수준을 완전히 회복하려면 좀더 시일이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상수준에 근접 올 1.4분기 이동인구 증가율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지난해 주택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데 따른통계적 반등 요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실제 이동인구수를 보면 95년 1.4분기 211만명,96년 221만명,97년 235만명으로 매년 10만명 단위로 늘어나던 것이 작년에는 210만명을 기록,‘비정상적으로’ 감소했었다.올해 이동인구 245만명은 작년 수준인 셈이다. ■여성의 이동이 늘어난다 여자 이동자 100명당 남자 이동자수를 나타내는성비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95년 1.4분기 100.1였던 것이 작년 98.8로 내려오더니 올해는 97.0까지 낮아졌다.특히 20∼24세의 경우는 76.2를 기록했다.통계청은 “사회전반의 인식변화로 여성이 취업이나 학업을 위해 자유롭게 거주지를 옮기는 경우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남→수도권 인구이동 증가 수도권으로 옮기는 사람의 전출지는 충남 12. 4%,전남 11.2%,강원 11.1% 등의 순이었다.97년까지만 해도 호남 출신이 제일 많았었다.새 정부들어 호남 출신의 수도권 전입이 예전에 비해 줄어드는 기현상을 보였다. ■신도시 개발지역으로 몰린다 시·군·구 단위로 따지면 경기도 용인시,시흥시,수원시 등 대규모 아파트나 공단이 들어선 지역으로의 전입이 많았다. 반면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 관악구,경기 성남시 등은 인구가 줄었다. 서울 주민들이 주택여건이 좋고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한 주변 수도권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탈(脫)서울’ 현상이 두드러졌다. 김상연기자 carlos@
  • [7·12 국민회의 당직개편] 인선에 함축된 金대통령 구상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2일 오전 청남대에서 돌아와 국민회의 새 지도부를 인선하는 것으로 첫 ‘청남대 구상’의 일단을 드러냈다.인선내용을 통해 구상의 전체를 조망하기에는 당이 안고 있는 현실적 제약으로 한계가 있을수밖에 없다.다만 이번 인사가 ‘DJ맨’이라고 할 수 있는 핵심실세의 전면포진으로 요약될 수 있다는 점에서 김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 방식이 ‘공격형’일 가능성이 높다.동교동계와 가까운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에 사무총장 한화갑(韓和甲),정책위의장 임채정(林采正),총재특보단장 정균환(鄭均桓),총재비서실장 김옥두(金玉斗)의원 등으로 짜인 새 진용은 ‘친정 직할체제’로 읽혀지기 때문이다.이는 당에 일정부분의 자율권 강화와 역할 부여를 의미하는 것으로,향후 당 운영 및 의사결정 방식에 상당한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의 청남대 구상이 ‘공격형이냐’를 가늠할 확실한 단초는 앞으로의 대야(對野)관계에서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꼬인 정국을 푸는 방식은 장기적 국정운영 구상과 직·간접적으로 얽혀있기 때문이다.야당의 우호적인협조와 협력에 대한 희망이 거의 사라진 상태여서 새로운 접근방법이 모색될 공산이 현재로서는 크다. 이러한 공격적 당체제는 당-행정부로 책임이 분산되는 분권적 국정운영 방식과 연결되는 대목이다.이는 ‘IMF위기를 극복하고 경제가 회복될 조짐을보이고 있는 만큼 국가운영 방식과 구상도 달라져야 하지 않느냐’는 반성으로,그동안 ‘당 따로,행정부 따로’라는 인상을 풍겨온 국정운영시스템에 일대 변화를 예고한다.청와대 참모들은 이를 김대통령이 앞으로 21세기 국가미래를 위한 경제·재벌개혁과 중산층 재건을 위한 생산적 복지정책,부정부패 척결 및 도덕성 회복 등에 전념할 것이라는 말로 대신했다.즉 재벌구조조정과 중산층 생활안정책,세제개혁,공무원 사기진작책 등이 과감히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치적으로는 8월말로 유보해온 내각제 해법에 대한 본격적인 숙고에 들어갈 것으로 여겨진다.청남대에서도 이에 관한 각종 보고서를 검토한 것으로알려진다.그러나 당장 김종필(金鍾泌)총리와 본격 대화를시도할 가능성은희박하다.자칫 정국이 내각제에 대한 공론화로 장기 표류할 위험성을 안고있기 때문에 스스로 생각을 정리,적절한 시점이 되면 대화를 통해 공론화할것으로 관측된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건교부 개정안 입법예고

    앞으로 개발부담금의 부과기준이 되는 지가상승분의 적용기준이 전국 평균지가변동률에서 개발사업 당해 시·군·구의 평균지가변동률로 바뀐다. 또 사업시행자가 주택조합인 경우 주택조합이 해산하지 않더라도 조합원에게 부담금을 부과·징수 할 수 있게 된다.그동안 주택조합이 해산한 경우 한해 부담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조합원들이 개별 납부를 희망해도 개발부담금을 납부하지 못해 가산금이 중과되는 등 선의의 피해가 발생했었다. 건설교통부는 12일 내년 1월1일부터 개발부담금이 다시 부과됨에 따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개발이익환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마련,입법예고 했다. 개발부담금제도는 택지개발,공업단지조성,주택조합 등 시행령에 정한 29개사업 중 도시지역 300평,비도시지역 500평이상의 사업에 대해 개발이익에 대한 부담금을 물리는 제도다.이 제도는 지난 90년부터 시행돼오다 IMF여파로98년9월 일시 중단했다가 2000년1월1일부터 다시 시행에 들어간다. 박성태기자 sungt@
  • [사설] 정치의 중심에 서라

    국민회의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총재권한대행에 대구 출신 이만섭(李萬燮)고문을 임명함으로써 동서화합을 통한 당의 전국당화 의지를 밝혔고,사무총장에 한화갑(韓和甲)총재특보단장을 임명,정국의 주도권을 확실히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특히 당 지도부에 실세들을 대거 전진 배치한 것은 공동정권의 중심축인 국민회의가 정치의 중심에 굳건히서서 정국을 확실하게 주도하라는 김 대통령의 당부로 읽혀진다. 김 대통령은 지난 며칠 동안 ‘청남대구상’에서 당직 개편뿐 아니라 내각제문제를 비롯한 국정의 방향과 민주적 지도력과 관련,여러가지 문제들을 깊이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김 대통령은 또한 국제통화기금(IMF)사태의 조기극복이 어느 정도 이뤄진 상황에서 사회 각 부문의 총체적 개혁, 사회정의의확대, 중산층과 서민층에 대한 보호,인권의 신장 등에 대해서도 깊이 검토를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이 총재권한대행의 임명은 그같은 김 대통령의성찰(省察)의 결과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 총재권한대행체제의 국민회의가 풀어야 할 난제는 한두가지가 아니다.먼저 국민회의 내부의 분위기 쇄신과 일체감을 이룩해내는 일이 중요하다.이총재권한대행 임명과 함께 영입 인사들을 대거 당직에 등용한 것은 당의 전국당화 의지뿐 아니라 내부적 결속을 다지자는 뜻임도 헤아려야 할 것이다. 공동여당간의 ‘아킬레스 힘줄’인 내각제문제는 김 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총리가 ‘무릎을 맞대고’ 풀어야 할 과제로 넘어가기로 하자. 그러나 당장화급한 과제가 공동여당인 자민련과의 공조문제다.국민회의 안에는 지난번김영배(金令培)전 권한대행의 전격 경질이 빚어낸 후유증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공동여당인 자민련도 역지사지(易之思之) 입장에서 국민회의일부의 그러한 반발을 이해하고는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공동여당간의 갈등이 있어서는 안된다.그것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연합정권’에 국정을 맡긴 국민에 대한 배신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국민회의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야당과의 대치정국 해소다.‘상생(相生)의 정치’는 서로 양보를 전제로 할때만 가능하다.먼저 양보를 하되한나라당이 그에 걸맞은 양보를 하지 않을 때는 개혁에 대한 국민의 욕구를등에 업으면 된다.정치는 국민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국민의 지지를 확보하자면 국민 대다수가 ‘피부로 느끼는 정책’을 체계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또한 정책의 혼선을 막기 위해서는 여당간의 공조와 당정간의 조율을 위한 효과적인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거듭 강조하거니와 국민회의는정치의 중심에 서서 정국을 확실하게 장악하기 바란다.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

    우리나라 가정의 고부(姑婦)갈등 요인 가운데는 ‘옛날’을 들먹이며 내핍을 강조하는 시어머니와 ‘오늘’을 내세우며 편리를 추구하는 며느리 사이의 견해 차이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여름철을 맞아 IMF고통이 아득한 전설인 양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휴가를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물질적으로 풍요해지는 만큼 오히려 정신적으로 빈곤해지고 있는 것 같은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게 된다. 지난 60년대초 이른 봄 정오 무렵,목덜미를 스치는 꽃샘바람에 몸서리를 치며 한 가난한 법대생이 서울 동숭동의 어느 대학 도서관을 향해 걷고 있었다.검게 물들인 군복상의에 역시 군복을 염색한 바지를 입고 워커를 신은,요즘말로 ‘밀리터리 룩(military look)’패션의 이 서울 유학생은 두툼한 법서(法書) 두어 권을 옆구리에 끼고 학교 정문 쪽으로 다가가다 허름한 식당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끼니를 거른 탓에 배가 무척 고팠다. 식당 유리창에 쓰인 ‘설렁탕’이라는 글자를 보고 그는 재빨리 호주머니속의 돈을 세어 보았다.자취방이 있는 청량리로 돌아갈버스 삯을 제하고 나니 돈이 모자랐다.잠시 망설이다 그는 식당 안으로 용감하게 들어가 주인 아주머니에게 “설렁탕 반 그릇만 주십시오”라고 말했다.당황해 하는 식당주인을 애써 외면한 채 식탁에 앉아 음식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그의 귀에 중년 남자 손님의 목소리가 들렸다.“아주머니,저 학생 설렁탕 곱빼기로주세요.계산은 내 앞으로 하고요.” 지난 89년 동화 한 편 때문에 일본 열도가 울음바다에 잠긴 적이 있었다.일본 국회의원들이 의사당에서 동료가 읽어준 구리 요헤이(栗良平)의 ‘우동한 그릇’을 듣고 흐느끼기 시작한 것을 신호로 이 작품은 일본 전역을 빠르게 ‘낙루(落淚)경쟁’으로 몰아 넣었다.한 신문은 독자들에게 “울지 않고배겨낼 수 있을 지 시험하기 위해서라도 한 번 읽어 보라”고 ‘우동 한 그릇’을 권했다. 줄거리는 단순하다.홋카이도(北海道)의 한 우동집에서 전후(戰後) 어려웠던 시절 섣달 그믐날 밤 허름한 옷차림의 세 모자가 머뭇거리다 우동 두 그릇을 시킨다.2인분을 주문 받은 식당 주인 내외가 오히려 더 안절부절못해 어떻게 하면 이들 세 모자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3인분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끝내 우동 두 그릇을 곱빼기로 내 놓는다.이들 세 모자는 우동을 맛있게 먹고 돌아간다는 이야기다. 훈훈한 인간애는 적당한 가난 속에서만 피어나는지도 모른다. 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
  • IMF이후 실업률 감소 ‘빛좋은 개살구’

    기업들의 고용패턴 변화 등으로 전체 취업자 가운데 상용(常用)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경기회복에 따른 실업률 감소 등고용사정은 눈에 띄게 나아지고 있지만 고용구조는 여전히 열악한 편이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중 상용근로자(594만8,000명)는 전체 취업자(2,030만1,000명)의 29.3%로 지난 90년 상용근로자 수를 분리·편제한 이후 가장 낮았다.상용직 비중은 지난 90년∼98년 연평균 32.3%∼36.3%를 차지하다 올들어 1월과 2월 각각 32%,3월 30.8%,4월 29.8% 등 갈수록 낮아지는추세다. 반면 임시·일용직 비중은 지난 1월 30.1%,2월 30.3%,3월 31.6%,4월 32%,5월 32.5% 등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3월부터는 3개월째 상용직 비중을웃돌고 있다.상용직은 1년 이상,임시직은 1개월 이상∼1년 미만,일용직은 1개월 미만 취업 근로자다. 이런 현상은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임시직 채용을 늘리는 등 경기변화에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고용조건을 선호한 데다,정부의 공공사업이 대부분 일용직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이와 관련,“실업률 감소 등 고용사정에 비해 고용조건과 고용구조는 뚜렷한 개선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상용직 비중의 감소를 고용불안으로 곧바로 연결짓기는 어려우며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라는 측면에서 볼 때 장기적으로는 바람직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 경제가 향후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들어가더라도 기업들의 경영행태가 수익성 위주로 바뀌는 등 경제성장에 따른 고용창출력이약화될 것으로 보여 과거 2∼3%대의 낮은 실업률로 복귀하는 것은 기대하기힘들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실질임금·근로시간 ‘IMF 끝’

    기업의 고용마인드가 살아나고 노동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근로자들의 실질임금과 근로시간이 IMF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또 기업들의 구인인원이 IMF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올 들어 5개월간의신규 채용 근로자수가 퇴직·해고 근로자수보다 10만명이나 많았다. 11일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임금·근로시간 및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5월 근로자들의 임금총액은 141만1,000원으로 IMF 이전인 97년 5월의 126만8,000원에 비해 11.3% 올랐다. 이에 따라 물가상승분을 감안한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은 97년 5월의 116만5,000원보다 높은 118만8,000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10.5% 상승, 전체 임금상승을 주도하고 있으며 운수·창고·통신업(9.8%) 금융·보험·부동산업(8.1%) 건설업(6.2%) 등의 인상폭이 컸다.반면 사회·개인서비스업(-3.9%)과 도소매·음식·숙박업(-0.5%)은하락세를 보였다. 근로시간은 올 들어 5개월간의 월평균 근로시간이 202.2시간(주당 46.6시간)으로 97년 1월부터 5월까지의 월평균 근로시간 201.1시간(주당 46.3시간)보다 다소 높아졌다. 산업별로는 운수창고통신업(213.1시간)과 제조업(210.8시간)이 210시간을넘었으나 도소매·음식·숙박업(194.6시간),금융·보험·부동산업(191.7시간) 등은 평균치를 밑돌았다. 이와 함께 올 들어 신규 채용자수가 퇴직·해고자수를 초과하기 시작,5개월간의 퇴직·해고 대비 신규 채용 초과자수가 ▲1월 7,000명 ▲2월 8,000명▲3월 3만3,000명 ▲4월 2만9,000명 ▲5월 2만4,000명 등 모두 10만1,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명승기자 mskim@
  • 건설경기 회복세 뚜렷

    올들어 건축허가면적과 수주실적이 꾸준히 늘어나는 등 건설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이에 따라 오는 2001년 쯤이면 IMF 이전의 건설경기 수준에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11일 건설교통부가 집계,발표한 5월 건설경기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의 건축허가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1% 증가한 612만4,000㎡,건설수주는 89.6% 증가한 3조2,170억원에 달했다.또 미분양아파트는 8만가구로 전달에비해 4,000가구 줄었다. 건교부는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건설경기는 오는 2001년에는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교부는 올 한해 건축허가 실적은 5,749만5,000㎡,내년엔 8,624만1,000㎡,오는 2001년에는 1억2,936만4,000㎡로 외환위기 이전인 97년의 1억1,337만1,000㎡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수주액도 올해 59조3,769억원,내년에는 89조651억원으로 외환위기 이전인 97년의 79조9,079억원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박성태기자 sungt@
  • [대한시론] 균형예산의 이데올로기

    우리 정부는 균형예산을 짜온 수십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균형예산은 어느덧 ‘정상’으로 자리잡았고 적자예산은 ‘비정상’으로 느껴지게 되었다.이 균형예산 이데올로기는 여론주도층도 공유하고 있는 듯하다. 1998년 이래의 적자예산은 IMF 비상사태로 인한 ‘비정상적’ 예산·재정정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적자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5%에 불과할지라도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부담’으로 비친다.안팎의 이런 이데올로기적 압박속에서 적자재정 편성과 거의 동시에 적자재정으로부터 탈피하는 연차계획이 짜여졌다. 선진국의 재정적자 문제가 적자에 대한 우리의 기우(杞憂)를 더 키웠는지모르겠다.그러나 선진국의 문제는 다음 세대에까지 이월되는 천문학적 규모의 재정적자 문제로서 우리와 무관한 것이다. 독일 정부는 재정적자의 증가에 강력 대처하는 것을 목표 중의 하나로 삼은 지난 6월 23일의 ‘독일혁신-고용·성장·사회적 안정의 확보를 위한 미래프로그램’에서도 긴축정책의 목표를 적자해소가 아니라 ‘과잉채무의 정지’,즉 ‘신규채무의 감축’으로 설정하고 있다.기존의 재정적자는 용인된다. 다만 ‘재정적자는 많을수록 좋다’는 구(舊) 사회민주주의자들의 교리에 일정한 한계를 설정하는 것이다.‘과도한 수준’의 재정적자는 차세대에 불공정한 짐을 떠넘기고 이자상환에 몰려 정부지출의 우선순위를 혼란시키기 때문이다. 조급한 적자해소 망집(妄執)으로 인해 정부는 이번에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으로 생긴 5조원의 재정수입 초과금 가운데 2조5,000억원을 빚 갚는데 쓰고 나머지를 중산층·서민 생활안정 정책에 투입하기로 했다.이로 인해 중산층·서민대책은 미지근한 것이 되고 말았다.연봉 2,000만원의 중간소득자(4인가족)에게 모든 공제기회를 다 합해도 겨우 32만원의 경감혜택을 주는 반면 6,000만원 소득자에게는 222만원의 혜택을 주는 이 중산층·서민 안정대책은 얼마나 초라하고 불공정한가! 우리는 지금 국민의 어깨를 짓누르는 부익부 빈익빈 추세와 역진적(逆進的) 조세에 고통을 받고 있다.‘국민의 정부에 국민이 없고 DJ노믹스에 DJ가 없다’고 비판받는이런 위급상황에서도 균형예산 이데올로기 때문에 정책적우선순위가 헷갈린 나머지 행운의 세수 수익을 반타작하여 빚부터 갚으려다중산층·서민 생활안정 정책을 저렇게 초라하게 만든 것이다. 더구나 이 균형예산 이데올로기는 공급측면 우선정책이라는 낡은 신자유주의적 이데올로기와 결합해 있다.이 이데올로기들을 맹신하는 사람은 누구든내심으로 생산적 복지를 위한 근로소득세 경감 및 가계지원 정책을 경제적으로 부담스런 ‘선심’정책으로 홀대하게 되는 법이다.그러나 이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민주주의·시장경제·생산적 복지의 병행발전’이라는 신(新)국정방향의새천년 과업을 이행해야 하는 ‘국민의 정부’는 과업수행에 필요한 대규모예산확보를 위해 향후 상당기간 동안 GDP 대비 5∼6%까지의 적자재정도 ‘정상’으로 간주해야 한다.이 정도의 재정적자는 경제가 성장하면 경제규모의팽창 덕택에 증가되는 세수(稅收)로 충분히 해소해 나갈 수 있다.서두를 것이 없는 것이다.게다가 오늘날 선진국들은 공급과 수요 양 측면 중시정책을채택하고 있다.공급과 수요는 불가분적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경제를 역동화하려면 공급과 수요 양 측면을 다 중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급·수요 양 측면 중시 노선에 입각하여 독일정부는 ‘독일혁신’ 프로그램에서 2001년부터 기업세 25% 인하와 소득세 인하 4개년 정책을 확정하였다.독일의 중간소득자(4인가족)는 1999년에 1,200마르크(약 72만원),2000∼2001년 1,700마르크(102만원),2002년부터 2,500마르크(150만원)의 세금경감 혜택을 받는다.우리가 하루빨리 탈피해야 하는 것은 적자재정이 아니라 균형예산 이데올로기인 것이다. 황태연 동국대교수·정치학
  • “고급품이 잘 팔린다”

    경기가 상승세를 타면서 IMF(국제통화기금) 체제로 위축됐던 고급품 시장이빠른 속도로 살아나고 있다.유통가는 이런 추세를 발빠르게 반영,고급품 매장을 확대하고 있고 업체들도 광고 등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백화점의 수입 화장품 코너는 요즘 세일을 맞아 부쩍 손님이 몰리고 있다. 랑콤의 비타볼릭,에스테로더의 디미니쉬,헬레나루빈스타인의 파워에이 등은6만∼12만5,000원의 고기능성 화장품.수입화장품들은 그동안 잡지광고만을해왔지만 에스테로더는 디미니쉬 TV광고까지 제작했다. 고급 화장품에 고객이 몰리자 롯데백화점은 수입화장품인 슈우에무라,바비브라운을 지난달 말 입점시켰다. 의류업체도 고가품 시장공략에 나섰다.캐주얼의 대표격인 청바지의 고급화를 선도한 보성어패럴의 닉스는 일명 ‘고소영바지’를 11만5,000원대에 선보여 4개월만에 2만5,000벌을 팔았다.브랜드 야의 ‘엄정화 바지’는 10만8,000원으로 45일만에 3,500벌이 팔렸다. 자동차도 IMF형이라 불리던 경차의 판매가 주춤거리고 중대형차의 판매가늘고 있다.현대자동차의 중형 EF쏘나타는 지난 3월 이래 월 평균 1만대,대형차인 그랜저XG도 평균 2,500대가 팔리고 있다. 수입차 판매도 늘어 지난 해 총 판매량 798대를 이미 5월달에 넘어섰다. 가전제품도 고급일수록 더 잘 팔린다.일반 냉장고보다 값이 3배 이상 비싼600∼700ℓ급 양문여닫이 냉장고(200만∼300만원대)는 삼성과 LG 모두 매달4,000∼5,000대씩 팔리고 있다. 입맛도 다시 고급화되고 있다.배스킨라빈스 하겐다즈 등 수입 아이스크림업체들은 지난해 영업이 안되는 점포를 폐쇄할 정도로 극심한 침체기였다.올 상반기에는 역대 최고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배스킨라빈스는 올 상반기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1.7배 늘어난 700억원에 달할 것으로예상하고 있다.올해 50개 신규 가맹점을 확보할 계획이었으나 상반기에 목표를 달성했고 하반기에 30개 점포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스위스 아이스크림업체인 모벤픽은 특급호텔과 패밀리레스토랑에서만 팔아왔던 아이스크림을 슈퍼와 할인점에서 팔기 시작했다.롯데제과도 고급아이스크림인 나뚜루의 전문점 모집에 나섰다. 전경하기자 lark3@
  • [대한광장] 공자의 가슴, 빌 게이츠의 머리

    “공자같은 말씀하시네”라는 말을 누군가로부터 들었다면 실생활이나 눈에 보이는 실용적인 성과와는 동떨어진 고담준론(高談峻論)을 설하거나 도덕군자연(道德君子然) 하는 태도를 비웃는 말을 들었다고 생각하면 된다.얼마전에는 공자를 비웃다 못해 급기야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끔직한표제의 책이 나와 장안의 화제가 되더니 최근에는 베스트 셀러 목록의 윗자리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이 책은 조선시대 이후 우리 역사의 모든 과오와 오늘날의 대부분의 허물을 공자에게 뒤집어 씌움으로써 유교적 가치를 실천하는 사람들을 우리 시대의 속죄양으로 삼으려 한다.더구나 내용보다 훨씬 선정적인 제목이 개인의 의견을 넘어 사회 안에서 지배적 담론으로 자리잡으려 하고 있다.이 책이 가지고 있는 오류를 한 때의 유행현상이거니 하고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이유가여기에 있다.공자 말씀의 요체는 나보다 다른 사람을 더 소중히 여기고 하늘을 무서워하라는 것이다.그렇다면 ‘공자를 죽여야 나라가 산다’는 말을 뒤집으면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고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설치면 나라가 잘 된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그러나 며칠전 경기도 화성에서 일어난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사건과 그 수사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이 나라에서 공자를 되살려놓아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23명의 귀한 목숨을 앗아간 이 사건도 사람보다 돈을 더 중히 여기는 풍조에 의한 인재(人災)임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정부는 이 사건을 여느 대형사건 처리과정에서 보아왔던 것처럼 하위직 공무원 몇 사람을 속죄양으로 삼아 서둘러 덮어버릴 일이 아니라 국가의 중심의제,또는 국가목표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김대중정부 이후 우리나라의 국가중심의제는 경제효율의 극대화에 집중되고 있다.그것은 신지식인운동이나 벤처기업에 대한 육성책,‘BK21’등 교육개혁작업에서도 짐작할 수 있으며 이는 사회 전 분야에 걸쳐서 미국식 모델에대한 열정적 추종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물론 IMF체제를 벗어나고 무한경쟁시장에서 살아남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그러나 오늘날 미국의물질적번영의 외피만 보고 그것을 무비판적으로 흉내내기 전에 미국경제의 성공 뒤에는 그것을 지탱하는 사회적 신뢰의 기반이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우리 국민들이 다가올 21세기 정보화사회에 큰 저력을 발휘할 자질을 가졌다는 점은 곳곳에서 증명이 되고 있다.굳이 세계적 수준의 반도체기술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무선통신,디지털음성처리장치,인터넷 게임소프트 등 일부첨단 분야에서 이미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을 앞지르고 있고 학교 기업 가정의 정보화 또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그러나 정보화사회를 지탱하는인간적 기초가 부실함으로 해서 이러한 잠깐의 성공이 모래위의 집처럼 헛된 꿈이 될 가능성 또한 크다.학교의 강의시간,공공건물,대중교통수단,음악회장을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울리는 휴대전화기의 벨소리는 더불어 함께 사는 공간을 유린한다. 전자상거래가 각광을 받고 있다지만,크게는 주택을 구입하거나 적게는 라면 한 개를 살 때라도 소비자와 생산자,고객과 상인이 지금처럼 서로 믿지못한다면 아무리 거래의 형태가 시장바닥의 흥정에서 인터넷 쇼핑몰로 바뀐다고 하더라도 대단하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사람들 사이의 예의와 신뢰는정보화사회의 인간적 인프라다.우리가 오랫동안 꾸려왔지만 지금 내던지려하는 이러한 가치는 디지털혁명의 시대,글로벌 스탠더드의 시대를 맞아 용도폐기되어야 할 짐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소중히 갈고 닦아야 할 덕목이다.지금 공자를 되살려야 나라가 산다.이 주장은 과거로 회귀하자는 복고담론(復古談論)이 아니라 우리의 진정한 자산을 평가하고 그 바탕 위에서 참된 국가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모색이다.우리가 21세기의국경없는 세계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빌 게이츠의 머리 뿐 아니라 공자의가슴을 지녀야 한다. ‘말을 충성스럽고 미덥게 하며 행실을 돈독하고 공손하게 하면 오랑캐 나라에서도 통한다(言忠信行篤敬 蠻貊之邦行矣)’는 경구 또한 공자말씀이다. 김무곤 동국대교수·신문방송학과
  • KBS-2TV 경제프로 ‘힘내세요 사장님’ 일본에 수출

    IMF로 도산위기를 맞은 우수 중소기업을 되살리기 위해 마련된 KBS2 ‘힘내세요 사장님’(일 오후 5시15분)프로그램이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이 프로는 일본에서 방영돼 “한국으로부터 배우자”는 인식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이 프로는 대부분의 국내 TV프로들이일본 프로의 포맷을 원용하거나 직접적인 표절시비를 불러일으키는 것과 달리 일본으로 진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KBS에 따르면 일본 TBS방송은 최근 ‘이것이 이상하다 일본인’이란 TV프로에서 ‘한국의 울트라 불황대책’이란 부제로 ‘힘내세요 사장님’를 소개했다.또 NHK의 자회사 ‘NHK엔터프라이즈’는 “일본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프로”라며 포맷 구매의사를 밝혀왔다. ‘힘내세요 사장님’가 처음 방송된 것은 지난해 1월 11일.IMF 극복용 경제프로로 출발했다.뛰어난 기술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여러가지 이유로 부도가났거나 부도위기에 몰린 중소기업을 소개하고,ARS전화를 통해 시청자 모금활동을 벌였다.이 전화는 한번 걸면 자동적으로 1,000원이 적립된다.한번 방송되면 수천만원씩이 모였고 때로는 독지가가 나서 거액을 쾌척하기도 했다.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이 프로에 나온 기업들은 방송 이후 공장가동율이 평균 80%나 올라갔고 종업원 수도 35%가 늘었다.이들 기업의 수출총액은 무려 574억원에 이른다. 이 프로는 경제가 어느정도 회복세를 보이는 요즘도 방송 이후 ARS를 통해4,000∼5,000만원이 모아진다.사장의 스토리가 감동적이면 ARS전화가 10만여통에 이른다. 첫 방송 때 한양유신정기의 위기가 소개되자 방송중 재미교포사업가 최준홍씨가 출국직전 김포공항에서 급히 전화를 걸어 거금 7,000만원을 내놓았는가 하면,와인 오프너로 세계시장에 도전한 세일테크도 이 프로에 나간 뒤 매출이 급신장,올해 900만달러 어치를 수출했다.실리콘 치솔을 만드는 ‘제패’의 권영철사장은 이 프로에 나온 기업을 모아 ‘힘사회’를 결성,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형편의 기업들을 돕고 있다. 이 프로는 지난 4일 방송 70회를 맞아 ‘장수프로’의 반열에 올랐다.이 프로는70회 방송분을 특집으로 꾸며 4일과 11일 2차례에 걸쳐 방송한다.특집에서는 기사회생한 기업의 현재를 살펴보고 ARS로 정성을 모아준 시청자에게 보답하는 각종 행사를 펼친다. 책임연출자 윤명식PD는 “풍부한 장래성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인 어려움을겪는 기업을 살려내자는 의도에서 만든 프로인데 예상외로 큰 호응을 얻고있다”고 말했다. 허남주기자 yukyung@
  • ‘YS 메시지’부산시민도 곱잖은 시선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7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삼성자동차 법정관리규탄대회에 보낸 격려 메시지를 두고 현지 시선은 곱지않다.시민·사회단체는 8일에도 “김전대통령은 지나치게 정치적논리로 문제에 접근하려 했다”며 우려와 불만을 표출했다.일반 시민들의 분위기도 마찬가지였다.이들은 “지역감정을 부추긴 듯한 발언으로 일관한 김전대통령은 자숙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문제를 더욱 꼬이게 할 우려가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조재범(趙宰範) 부산경실련 기획부장은 “김전대통령에게 메시지를 전달해달라고 부탁한 데서부터 문제가 발생했다”며 주최측의 신중치 못한 태도를나무랐다.김전대통령에 대해서는 “삼성차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절대 반대한다”면서 “정치적 고향이 부산인 전직대통령으로서 이같은 요청이 있었다하더라도 개입하지 않았어야 옳다”고 덧붙였다.IMF의 원인제공자로서 자성하고,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게 도리라는 설명이다.시민들은 삼성자동차 문제가 지역감정의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을까 우려했다.그러면서 “정치권이나 정부,시민 모두 지혜를 모아 삼성자동차 문제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해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朴在律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김전대통령도 삼성차 책임문제 만큼은자유롭지 못하다”면서 “삼성문제를 현정부와 정치적 대결의 연장으로 표현하거나 몰고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진정으로 지역경제와국가경제를 위한다면 전직대통령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겸허한 자세로 임해야한다는 주문이다. 그러나 부산역 집회를 주도했던 부산경제살리기 시민연대는 정도의 차이는있지만 정치논리제기에도 일리가 있다는 반응이다.서세욱(徐世旭)사무처장은 “정치논리로 국제그룹이 해체되는 등 그동안 부산경제는 정치논리가 작용해 왔다”면서 “삼성차 빅딜과 법정관리,정부의 청산운운 발언을 종합하면부산경제 죽이기가 분명하다”고 동조했다.그러나 김전대통령 발언은 자신에 대한 얘기라며 시민연대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부산 강동형기자 yunbin@
  • [대한포럼] 삼성차와 재벌의 責務

    삼성자동차 문제의 신속한 마무리가 요청된다.갖가지 해법이 난마(亂麻)처럼 얽히고 지역감정을 볼모로 한 정치논리까지 가세해 판을 치는 지지부진한 상황은 이제 빨리 막을 내려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우리 경제는 새로운 위기를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국가경제 운용 능력에 대한 국제적 신인도는 다시 추락할 것이고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 정부·국민 모두가 고통을 견디며 이뤄 놓은 경제개혁과 구조조정의 성과는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기아사태의 재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더이상 소모적인논란을 거듭해서는 안되며 정부·삼성·채권은행단 등 관련 주체들은 더 적극적인 자세로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임을 강조한다.문제해법의 큰 틀은 ‘경제논리’로 정하되 지역발전과 정서적 측면도 고려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먼저 다뤄야 할 사안은 삼성과 채권단의 협상을 통한 삼성차 법정관리 개시와 부산공장 재가동일 것이다.특히 삼성측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데 대한 책임의식을 통감하고 문제해결에 나서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널리 알려져 있듯 삼성차는 시작부터 경제논리에 어긋나는 무리한 방식으로추진됐고 그 결과 모처럼 회복세를 타고 있는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삼성차가 지난 94년 부산 신호공단의 50만평 부지에 공장을 건설할 당시 평당 땅값과 부지조성비만 120만원이 들었고 공장시설과 금융비용까지 합쳐 평당 500만원으로 크게 늘어남으로써 사업시작부터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을 안게 됐던 것이다.또 당시의 국내 자동차산업은 이미 과잉·중복투자 상태여서 국제경쟁력을 상실하고 있었다.게다가 IMF사태까지 발생함으로써 좌초의 운명을 피할 수 없게 됐으며 삼성 내부에서도 승용차사업 진출에 대한 반성의소리가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이건희(李健熙)회장의 과욕과 경제논리 아닌 정치적 고려에 의한 사업승인이 빚은 비극으로 정의할 수 있겠다. 따라서 삼성측은 이러한 원죄(原罪)의식의 바탕에서 협력업체 손실보전과근로자 보호에 임해야 할 것이다.삼성 관계자가 이회장의 사재(私財) 추가출연을 거부하는 발언을 하고 재계 일각에서도 법인기업의 대표는 주식지분만큼의 유한책임을 지면 된다는 식의 견해를 보이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다른 선진 자본주의사회와는 전혀 달리 신규사업결정 등 재벌총수의 경영권 행사 범위가 무한(無限)하고 초법적인 국내 현실을 감안하면 재벌의 책무도 그에 버금가는 수준이어야 할 것임은 당연하다고 본다.더욱이 국내 재벌기업들은 경제개발 초기부터 조세감면규제법 등에 의한 세제·금융상의 갖가지 특혜를 받으며 고속성장을 해왔으므로 이제는 보국(報國)의 자세로 국가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따라서 이회장의 사재 추가출연은당연한 것으로 평가된다.특히 국내은행들이 국민 세금부담에 의한 구조조정작업을 통해 회생된 사실에 비춰 보면 모든 삼성차 부채를 채권은행이 떠맡는 것은 재벌 잘못을 국민에게 전가하는 것과 다름 아니므로 삼성의 자체해결이 바람직한 것은 두말할 나위없다. 정부는 이번 문제의 당사자인 삼성과 채권단의 협상이 원만히 이뤄지도록행정적·제도적 뒷받침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이와 관련,삼성생명 주식 상장문제는 시세차익에 대한 특혜시비가 없게끔 공익목적의 사용 등을 의무화하는 쪽으로 규정을 고친 뒤 상장을 허용,삼성차 부채 해소에 도움이 되는 현실적 해결방안이 검토돼야 할 것이다.이와 함께 삼성차 공장 재가동과는 별도로 고용증대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전자업종 등 벤처산업공단을 부산에 건설,지역경제 활성화를 뒷받침하도록 당부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삼성차 문제는 확고한 원칙에 의해 될 수 있는 한 빠른 시일 안에 해결돼야 국가경제의 역동적인 회생이 가능해진다. [우홍제 논설실장]hjw@
  • 오페라 무대 ‘창작’은 있고 ‘작품’이 없다

    창작오페라 무대에 이상열기가 몰아쳤다. 매년 한두편 정도 무대에 올랐으나 올해는 이미 5편이 공연을 끝냈고 준비중인 2편까지 합치면 모두 7작품이 무대에 오르게 된다. ‘둘이서 한발로’(대본 장수동,작곡 김경중,서울오페라앙상블)‘황진이’(대본 구상,작곡 이영조,한국오페라단)‘무등동동’(대본 조태일·김준태,작곡 김선철,빛소리오페라단)‘사랑의 빛’(대본 장수동,작곡 백병동, 서울오페라앙상블)‘백범 김구와 상해임시정부’(대본 이종헌·장수동,작곡 이동훈,강화자베세토오페라단)는 이미 공연된 작품. ‘매직 텔레파시’(대본·작곡 이종구,코레콤)‘산불’(대본 차범석,작곡 정회갑,국립오페라단)은 각각 11월로 공연일정이 잡혀 있다. 이처럼 창작오페라 제작이 활발해진 데는 문화관광부의 무대예술 특별지원사업이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문화관광부가 IMF로 침체한 문화예술계에 활력을 불어 넣고자 문예진흥원을 통해 국고 20억원을 민간단체에 지원키로 한 것이다. 지난 85년부터 문예진흥원이 꾸준히 시행해 온 ‘창작활성화 지원기금’도한몫을 했다.이는 창작오페라에 작품당 1억원(작곡가 2,500만원,대본작가 500만원,단체 7,000만원)을 지원해주는 제도. 올해 공연됐거나 공연할 창작 오페라중‘둘이서 한발로’와 ‘산불’을 빼고는 모두 이들 자금을 지원 받았다.‘둘이서 한발로’는 규모가 요건에 맞지않아서,‘산불’은 민간단체가 아닌 국립오페라단 작품이기 때문에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것. 이 단체들이 지원받은 액수는 적게는 5,000만원에서 최고 1억 2,000만원에이른다. 이같은 창작오페라 지원제도가 오페라 활성화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지원대상이 규모가 큰 대극장용 작품에만 치중된 데다 한 단체에 많은 액수를 지원,완성도 떨어지는 대작들만 양산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무엇보다 문제점은 선정과정과 지원 후의 평가가 엄격하고 객관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무대예술 특별지원사업’기금을 받은 공연에 대해서는 전문위원과 심사위원들이 관람하고 자료를 모은 뒤 회의를 열어 평가하도록 되어 있다.그러나예술작품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평가가 어렵다는 것이 문예진흥원 추진반 관계자의 지적이다. 또 ‘창작활성화 지원기금’규정에 따르면 대극장무대에 오를만큼 규모가 큰 작품이어야 하며,지원단체로 선정되면 그 다음해 말까지 작품을 무대에 올려야 한다.이는 작은 공연을 통한 실험 기회는 포기하고 규모 큰 공연만을기획하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창작오페라의 생명은 리브레토(오페라 대본)와 곡이다.소재는 시공을 초월한 보편성을 담아야 하고 구성에서 드라마적인 요소를 갖추어야 한다. 먼저 대본작가와 작곡가는 오페라를 잘알고 애정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들을 선정하는 데도 유명인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앞에 예로든 작품에 참가한 대본작가·작곡자·연출자 중 오페라 제작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대본의뢰를 받거나 연출을 맡으면서 오페라 관람을 처음 했다는 웃지 못할 사례도 있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지난 50년 제작된 현제명의 ‘춘향전’을 첫 창작오페라로 인정할 때 창작오페라의 역사는 50년이나 된다.그동안 많은 작품이 무대에 올랐으나 작품성을 인정받아 재공연된 것은 손에 꼽힐 정도로 드물다. 이에 대해 예술의전당 문호근 예술총감독은 “작곡자와 대본작가를 선정할때 적어도 오페라에 관해서는 잘아는 사람을 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4편의 창작오페라를 연출한 장수동 서울오페라 앙상블 대표는 “작곡이나대본 등 창작분야를 활성화해야 한다”며 ‘작품뱅크’를 제안했다.작곡가나 대본작가들이 작품을 만들어 저장하고,이를 자유롭게 열람하도록 한다는 뜻이다.이를 위해 정부가 지원금을 한 단체에만 줄 것이 아니라 창작하는 젊은이들에게 고루 지원하는 방법을 검토하자는 제의이다. 문예진흥원에서는 올해부터 우수작품을 지원해 주는 ‘우수 레퍼토리 공연’사업을 실시하고 있다.올해 공연된 ‘황진이’와 ‘백범 김구…’두 작품이재공연 또는 해외공연도 추진중이어서 첫 수혜단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번역작품에 비해 창작오페라는 제작비가 많이 든다.민간단체에서 흥행이 보장되지 않는 창작품을 무대에 올리기는 힘들지만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이 양산되어서는 관객들에게 외면당하기 마련이다.지원금때문이 아니라 진정 좋은 작품이 창작되고 이것을 수정·보완하면서 더욱 완성도 높은작품이 나오길 기대하는 것이 오페라계의 바람이다. 강선임기자 sunnyk@
  • 삼성車 내주 재산보전 처분

    부산지법 제12민사부(재판장 박용수 부장판사)는 지난달 30일 법정관리를신청한 ㈜삼성자동차의 재산보전처분과 관련,다음주 중에 재산보전처분을 내리겠다고 7일 밝혔다. 재산보전처분이 내려지면 앞으로 법원의 사전 허가 없이는 채무변제 및 재산처분을 할 수 없고 노무직과 생산직을 제외한 임·직원 채용 및 신규 대출이 금지된다. 삼성자동차측은 토지구입과 시설투자 등 초기자금의 투자과다,IMF체제로 인한 자동차시장 위축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경영여건이 악화돼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앞으로 회사에 대한 검증을 거쳐 회생 가능성을 따진 뒤 재산보전처분과 함께 보전관리인 선임 등 회사정리절차를 밟게 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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