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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언대] 무책임한‘후3김’용어 사용 자제를

    최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재개 선언을 두고 언론과 여론매체들이 ‘후3김’시대를 들먹이자 ‘3김’의 케케묵은 스토리가 또다시 들썩이고,국민들은 그를 근거로 빈정거리고 있다. 무엇이 ‘후3김’이며 ‘3김’이 어쨌다는 건가? 도대체 누가,왜 그런 용어를 퍼뜨렸고 언론조차 무책임하게 용어에 대한 정확한 의미와 성격규명도 없이 차용하고 있는지 안타깝다.여론매체는 평범한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의 낙서장이 아니다. ‘3김 정치’니 하는 표현의 남용도 문제지만,재임시 나라를 도탄에 빠뜨렸고 그에 대한 전반적 평가도 어느 정도 가능한 전직 대통령이 정치재개를 선언했다고 해서 ‘후3김’ 시대를 들먹이는 이유를 모르겠다.더구나 그 가운데 한명은 이미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으로서 IMF 위기로 암울했던 우리 경제를 다시 세우고,개혁을 주도해가고 있는 현직 대통령이다. 차별화없는 ‘3김청산’이 자칫 개혁의 현장에 체념과 회의,지역감정의 불씨를 안겨주어 현 국정을 상처내자는 계산이 잠재해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이는 또 아무런 노력도 없이 반사이익만을 노리는 개혁 반대세력들의 세를 불려주기 위함은 아닌지 따져보아야 한다.실패한 전직 대통령의 한심하기 그지없는 행위는 그 자체를 비판하는 것으로 끝내야 한다.성(姓)이 같다고 해서 ‘3김’에 대한 각각의 정확한 평가도 없이 한 묶음으로 싸잡아 비판하는 것은 문제다.엄연히 국민이 선택한 현직대통령을 ‘3김청산’으로 싸잡아 혼란에 빠지게 하는 일은 이제 그만 접어두자.언론,여론매체,지식인들까지 새로운 이론이라도 발견한 듯 ‘후3김’을 인용하는 것을 보면,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그릇된 편견속에 있는지 알 수 있다. 언론과 지식인들에게 묻고 싶다.‘후3김’이 어쨌다는 것인지.왜 이 시점에서 용어에 대한 아무런 정의도,성격규명도 없이 남용하고 있는 것인지.오랜체념과 혐오의 감정에서 나온 국민들의 우스갯소리가 근원이라 할지라도,적어도 사회에 대해 책임감이 있는 언론과 지식인이라면 오히려 그에 대한 냉철한 비판과 방향을 제시해야 하지 않는가.흥미 위주의 유행어 남용은 더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국민들은 무책임한 용어의 남용에서 새로운 분열의 씨앗만 발견할 뿐이다. 김진희[주부·도봉구 쌍문동]
  • 서울銀에 새달 공적자금 4조투입

    정부는 다음달중 서울은행에 4조∼5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경영정상화를시킨 뒤 해외 매각협상을 진행키로 했다.서울은행 자본금은 5대 1 선에서 감자(減資) 조치된다. 12일 금융감독원과 서울은행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9일부터 서울은행에대한 자산·부채 실사작업에 착수했으며 오는 17일까지 마무리지은 뒤 늦어도 다음달 중순까지 공적자금을 투입키로 했다. 정부는 서울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10%로 맞출 계획인데 이를 위해 자본금 확충과 부실채권 매입용으로 모두 4조원의 공적자금투입이 예상된다.여기에다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한 새로운 자산건전성분류기준인 미래상환능력까지 감안할 경우 5조원까지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지난달 9일 2차 공적자금을 투입한 제일은행의 경우처럼 서울은행의 정부지분(1조5,000억원)을 주식병합 형태로 5대 1 정도로 감자하고,나머지소액주주지분(1,000억원)에 대해서는 전액 유상소각키로 했다.주식매수 청구권 행사가격은 주당 800원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서울은행의 해외 매각은 협상주체인 금감위와 홍콩상하이은행(HSBC)모두 제일은행의 매각 여부를 봐가며 결정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상당 기간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서울은행은 지난해 1월 1조5,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받았으나 이후 매각협상이 지연되면서 자본금을 까먹어 현재대출과 유가증권 투자업무 등 은행업무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박은호기자 unopark@
  • 대우 자동차 부문만 남는다

    대우그룹은 구조조정을 통해 자동차부문 계열사들만 남게 된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1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우그룹은 자동차부문과 ㈜대우의 무역부문이 남게되지만 무역부문도 자동차부문의 해외법인 투자이므로 실제 자동차부문만 남게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자동차부문은 GM과의 합작 등을 통해 정상화를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 건설부문과 대우중공업도 분리돼 매각된다.이에 따라 대우그룹은 대우자동차,대우자동차판매,대우캐피탈,대우통신 자동차부품 부문 등 자동차부문 전문그룹으로 대폭 축소된다.GM에 자동차의 지분이 넘어가면 사실상 해체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위원장은 “나머지 계열사들의 분리 및 매각은 이달 중에 일정을 확정하고 9∼10월까지는 주주총회 등 후속조치를 하겠다”면서 “분리 가능한 계열사는 연내에 모두 분리를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그는 “대우문제는 시간과의 싸움이고 시장안정이 걸린 싸움이라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독자생존이 가능한 기업은 시장에 신속하게 사인을주고 채권단은 출자전환 등을 통해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속한 분리 및 매각 추진을 위해 먼저 분리하고 나중에 실사와‘선(先)분리 후(後)정산’의 방식으로 하겠다”며 “특히 전자,증권,통신의 개인용컴퓨터(PC)부문 분리는 신속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위원장은 “은행들의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이 미래 상환능력을 감안한 것으로 강화되면 현재 요주의 여신 60조원 중 9조∼10조원의 대손충당금 추가적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의를 통해 올해와 내년에 절반씩을 적립할 수 있도록 합의했기 때문에 올해 은행들의 추가부담은 절반으로 줄며 대우의 경우 여신 건전성 분류가 요주의나 고정 이하로 돼도 1조∼2조원이면 정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태헌기자 tiger@
  • 정부 “재벌개혁 연내 매듭” 총공세

    정부가 재벌개혁을 위한 총공세에 나섰다.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이 12일 대우그룹은 결국 자동차부문만 남게될 것이라고 강조한 데 이어 전윤철(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도 3차 부당내부거래 조사결과 5대 그룹의 지원성 거래규모가 지난해 1,2차 조사 때의 5조5,000억원보다 많다고 밝힌 것은 금감위를 중심으로 한 재벌개혁에 마침내 ‘재계의 검찰’로 불리는 공정위가 가세한 것을 말한다.그동안 삼성자동차 처리 등을 놓고 국세청과 재경부 등 힘있는 기관들에 이어 공정위까지도 발을들여놓은 것은 현 정부가 연말까지 재벌개혁을 마무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재벌개혁에 실패하면 국제통화기금(IMF) 위기극복도 어렵고 사회정의와 생산적 복지의 실현이라는 국민의 요구에도 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경제체질의 개선을 위해 재벌개혁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는 판단도 깔려있다. 올해 말까지 재벌개혁의 틀을 끝내겠다는 청와대와 정부의 입장은 단호하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5대그룹의 재무구조개선 약정 등을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을 시한인 연말까지 완전하게 관철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금감위가16일부터 삼성의 7개 금융계열사에 대한 특검에 들어가기로 한 것도 모든 수단을 동원,재벌 압박작전에 돌입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정부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그룹이나 오너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부당내부거래,여신중단 및 회수,주가조작 등의 불법행위에 대한 조사 등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 모두 동원할 전망이다. 재벌개혁의 성패를 가늠할 잣대로는 삼성자동차와 대우그룹 처리가 꼽힌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12일 이 두 문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과 해법을 명확히 했다.그는 먼저 “이건희(李健熙) 회장이 생명주식 400만주를 내놓으며 2조8,000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밝혔기 때문에 채권은행단의 입장에서는 그금액이 확정되도록 하려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대우처리 문제는 삼성보다 더 복잡하다.잘못 처리하면 금융시장이 붕괴,제2의 외환위기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이 위원장이 “대우문제는 시간과의 싸움이고 금융시장 안정이 걸린 싸움”이라며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말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정부는 오는 16일 대우그룹 계열사에 대한 처리방침을 밝힌 뒤의 금융시장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에는 워크아웃에 포함시키는 등 보다 강도높은 특단의대책도 준비하고 있다. 곽태헌기자 ti
  • 토지시장은 곧 ‘IMF졸업’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극도로 위축됐던 토지시장이 빠른 속도로 되살아나고 있다. 12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전국에서 거래된 토지는 모두 92만1,421필지로 지난해 같은 기간(80만1,940필지)보다 14.9% 늘었다.IMF체제 이전인 97년 1∼6월 거래량(98만2,624필지)의 94%를 회복했다. 특히 올 2.4분기 전국 토지거래량은 모두 46만7,320필지(1억7,052만4,000평)로 지난해 동기보다 무려 21.5% 증가했다.이 기간에는 또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방침이 구체화하면서 그린벨트 토지 거래량이 1만3,305필지에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9%나 늘었다.면적 기준으로는 88만평으로 전년 동기대비 66.5% 증가했다. 2·4분기 지역별 토지거래 실적은 서울이 7만3,794필지로 전년의 같은 기간보다 101% 늘었으며 부산(2만6,858필지)과 대전(8,455필지)은 지난해보다 5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반면 전남(2만1,060필지)은 10.9% 줄었으며 전북과 충남도 각각 4.9%,4.4%씩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지목별 거래량은 공장용지가 1,960필지로 전년 같은기간의 1,255필지보다56.2% 늘어 경기회복이 가시화하고 있음을 뒷받침했다.그러나 논과 야산은각각 10.1%,9.7% 줄어 대조를 이뤘다. 류윤호(柳潤浩) 건교부 토지정책과장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정부의 각종 경기 부양책,환율·금리의 안정화 추세에 힘입어 실수요자 위주의토지거래가 빠른 속도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밝혔다. 박건승기자 ksp@
  • 「’후3김론’의 허구」각계인사들이 지적한 부당성

    ‘후3김’이라는 용어 자체가 정치적 후진성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특히 현직과 전직 대통령을 단순비교·평가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한다.임기가 끝난 후 정치가 아닌 다른 방향에서 국가에 봉사하려는 현직 대통령을 임기 후에도 정치를 재개하려는 전직 대통령과 같은 반열에서분석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3김 청산’을 주장하는 것은 정치판 전체를 개혁하자는 것과 맞물려야 논지에 맞다.그러나 그런 것에는 관심없이 단순한 구호로서 정략적 목표만을추구하면 안된다고 충고한다. 특히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민주화를 같이 해온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개혁성 등에 있어 본질적으로 다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이러한 점이 정권교체와 정권승계의 결과로 나타났다는 시각이다. 때문에 3김 청산이란 말 자체를 청산돼야 할 유산으로 보고 있다.엄연히 3김은 서로 다른 영역에 존재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실체가 있다면 국민이끝내는 것이지 누가 인위적으로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특히후3김론은 김전대통령의 정치재개로 나온 용어로 김전대통령은 전직대통령으로서 품위를 지킬 것을 주문하는 의견이 많았다. 상지대 정대화(鄭大和·정치학)교수 김대통령과 김전대통령은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다는 큰 틀에서 보면 비슷해보이지만 둘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이념적으로 보면 DJ가 훨씬 개혁적인 성향이 강하다.YS는 보수 그 자체에 가깝지만 DJ는 중도개혁,혹은 중도자유주의적이라고 볼 수 있다.이런차이점 때문에 YS는 여당으로부터 정권을 이어받은 것이고 DJ는 정권교체를이뤄냈다. ‘3김 청산’이란 말이 유행처럼 다시 돌고 있지만 이 또한 청산돼야 할 말이다.이제는 ‘대체세력을 만들자’는 구호가 나와야 할 때이다.우리 사회는 지금까지도 ‘3김’을 대체할 세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국민회의의 신당 창당은 스스로 대안세력을 만들어보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정치개혁시민연대 김석수(金石洙)사무처장 김대통령은 김종필(金鍾泌)총리와 김전대통령과 비교했을 때 가장 서민적인 대통령이라 할 수 있다.서민과중산층을 자신의 기반으로 삼으려 노력하기 때문이다.그러나 김대통령은 IMF체제 이후 자신이 주창하는 개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김대통령이 차별화되기 위해서는 개혁세력을 결속시키고 나아가 이들이성장토록 밑거름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일단 김전대통령 중심의 민주계 세력은 개혁세력에서 제외되어야 한다.그들은 이미 부패와 무능으로 평가됐다.한나라당의 재야운동권 출신 인사들도 충분히 김대통령을 도와 개혁을 수행할수 있다.시민사회도 그 세력 중 하나라고 본다. 이화여대 어수영(魚秀永·정치학)교수 김대통령과 김전대통령은 민주화투쟁에 헌신했다.그러나 권력획득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본다.또 김총리를 포함한 이들 셋 모두 정당 중심이 아닌인물 중심의 보스 정치로 후인을 양성하지 않았다.그러나 김대통령은 김전대통령에 비해 진보적이라는 면에서 차별화된다.대북 관계에 있어서도 조변석개(朝變夕改)로 정책을 바꿨던 김전대통령과는 달리 항상 햇볕정책으로 일관성을 지키고북한을 수용하려는 자세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유권자운동연합 김형문(金炯文)상근공동대표 3김을 단순 비교한다는것은 어불성설이다.김대통령은 현직에서 물러나더라도 김전대통령처럼 오기로 튀어나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임기가 끝나면 국민과 국가를 위해 무엇을,어떻게 도울 것인지를 생각할 것이다.문제는 김전대통령이 다시 나타나면서‘후3김’이라는 용어가 나온 것이다.대통령을 지낸 국가 원로로서 정부와정치권에 충고할 것은 충고하면서 적극 도와야 한다. 김총리도 이제 후진을 키워야 한다.좀더 신진들이 활발히 움직이는 모습을보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특히 김대통령과 김총리는 김전대통령처럼 지역을볼모로 하는 정치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박찬구 이지운 주현진기자 ckpark@
  • [기고] 삼성車 문제·대우사태를 보고

    삼성차의 법정관리 신청후 한 달이 넘도록 부채해결의 실마리가 잡히지 않고 소문만 무성하던 대우문제가 표면화되자 최근 회사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자금시장 경색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들은 정부의 재벌 부실처리 과정을 지켜보면서 실망감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우사태가 전혀 예견되지 않았던 것도 아니며 삼성측으로부터 추가보전 확약서를 쉽게 받으리라고 예상했던 것도 아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왜더 꼬이기만 하는 것일까. 외환위기 이후 우리는 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금융기관의 부실채권과기업 부실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5개 부실은행의 퇴출을 비롯하여 금융기관에 대한 구조조정은 어느 정도 가시화되었으나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은 지지부진하다. 거시적 측면만 보면 한국경제가 위기를 완전히 벗어난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다. 그러나 본질적인 문제는 기업부실과 같은 미시적 측면에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시적 확장정책을 우선 실시했던 이유는 철저한 구조조정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이제는 거시경제적 회복을 기반으로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서둘러야 할 시점이다. 그러나 최근 재벌들이 보여준 모습은 철저하고도 지속적인 개혁을 통한 새로운 발전의 모색이 아니라 현재 모습으로 끝까지 변하지 않으려는 몸부림이었다. 지난 30여년 동안 한국경제 성장의 일익을 담당했던 주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실망스런 모습이다. 5대 재벌에 대한 성공적인 개혁은 기업 구조조정의 핵심이다. 재벌 개혁이 지연되고 그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는다면 IMF 사태 이후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과 수고가 무위로 끝날 가능성이 아주 높다. 해외채권자들과 투자자들이 지지부진한 재벌개혁에 실망한 나머지 투자자금을 회수한다면 외환위기 직전과 유사한 상황이 재발될 수도 있다. 600억달러의 가용 외환보유고가 우리나라를 완전히 위기로부터 보호해주는방호벽이 되지는 못한다. 그들은 한국의 성장잠재력을 보고 돈을 빌려주었고 직접 투자에 나섰던 것이다.부진한 재벌개혁은 과잉투자를 비롯한 비효율성을 제거하지 못하며 결과적으로 투자자금회수→외환위기→금융위기→경기침체의 악순환은 재연될 것이다. 이제 재벌 문제는 자신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가 되었음을 인식해야 한다. 정부와 재벌들은 시장에 만연한 불확실성을 걷어낼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 공적자금 투입이 아니라 철저한 재벌개혁임을 알아야 한다. 정부는 삼성차와 대우문제를 처리함에 있어 다른 기업에 적용했던 원칙을동일하게 적용해야 하며 문제해결을 위한 기업 관련자료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재벌은 채권단과의 싸움에서 당장 기업 몇 개를 더 건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로 인한 국민경제적 손실은 막대하며 부메랑 효과로 인하여 자신들의 상처도 악화된다.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우(愚)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白雄基 상명대 경제학과 교수]
  • [데스크시각] 재벌개혁 감정대응 자제를

    “도대체 정부의 목표가 구조조정입니까,아니면 재벌해체의 본보기를 대우에서 찾자는 겁니까?”“6개월동안 대우에 자율 구조조정의 시한을 준다고해놓고선 이렇게 마구잡이로 흔들어도 되는 겁니까?”“정부는 이건희(李健熙)회장이 사재출연한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의 가치가 2조8,000억원을 넘을경우 차액을 돌려준다는 확약은 왜 안하는 겁니까?” 그룹해체의 위기에 봉착한 대우의 구조조정과 부실기업 삼성자동차의 후속처리 등 정부의 강도높은 재벌개혁 정책을 놓고 재계에서 쏟아내는 볼멘 소리들이다.재계의 불만은 현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등에 업고 과거 정부에서는 꿈도 꾸지못했던 ‘전방위 재벌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구조조정 차원이 아니라 재벌총수의 사재출연같은 파격적 조치,나아가 궁극적으로 이 땅에서 모든 재벌을 사실상 해체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의구심까지 갖고있는 듯 하다. 반면 정부와 채권은행단의 입장은 어떤가.정부의 압박작전에 대한 재계의불신과 긴장이 극에 이르렀으니 상대적으로 정부는 이를‘즐겨야’ 할 것이다.그런데 실제는 그렇지 않다.정부는 정부대로 불만이 많다.재벌개혁이 ‘말의 성찬’일 뿐,구체적인 매듭이 없다면서 오히려 초조한 기색이다. 정부의 재벌정책 목표는 오너 1인의 ‘황제 경영’과 거대 선단(船團)식 운영의 확실한 시정에 있다.해외에서 오랫동안 한국경제의 병폐로 지적해 온우리 재벌들의 갖가지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문제를 시정하지 않고서는 대외신인도 개선은 물론 대내적으로 부의 편재 및 소유구조 개선도 이룰 수 없다는 지적이다. 재벌총수가 실패한 경영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동시에 져야한다는 총수책임론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경제부처의 한 고위관료는 구속 중인최순영(崔淳永) 신동아그룹 회장의 예를 들면서 “5대 재벌이라고 해서 감옥에 안간다는 보장은 없는 법”이라고 의미심장한 언급을 했다. 이렇게 보면 정부와 재벌 간의 불신과 반목은 이미 ‘돌아오지 못하는 강’을 건너버린 인상이다.정부는 정부대로,재계는 재계대로 혹시라도 서로를 ‘원수’처럼 여기는 것은 아닐까.문제는이러한 분위기가 정부와 재계 간의건전한 논리의 대결이 아니라,감정적 일처리에서 확산되는 느낌이 강하다는것이다.이러는 사이 우리 경제를 보는 해외시장 참여자들의 시각이 나빠지고,그것이 다시 부메랑이 되어 외환위기와 같은 사태를 재연하는 빌미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재벌은 6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생성됐다.개발경제시대 권력자의 비호아래 비약적으로 성장했다가 이제 대중경제를 주창한 정권의 등장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크게 보면 대우의 몰락은 일시적인 유동성위기나 자금난차원의 문제가 아니라,건전한 경영을 담보하지 않는 재벌들은 더 이상 설 땅이 없다는 현실을 반증하는 지도 모른다.소수의 재벌이 정권과 밀착,특혜를받고 경제정책에 협조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기 때문이다. 이제 정부와 재계 모두에 이성적인 접근책을 당부하고 싶다.재벌개혁의 참뜻은 양측의 명분싸움이나 세력대결이 아니라 IMF체제 탈출,정경유착 불식,중산층 보호.소득불평등 해소 등 더 높은 곳에 있다는 것을 당사자들이 훨씬더 잘 알고 있지 않은가./정종석 경제과학팀장elton@
  • 부실채권 25조 추가발생

    국내 은행들은 대우채권을 포함해 올해말쯤 25조원 내외의 추가부실이 발생해 최대 10조원,최소 5조원 정도의 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가 10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부는 현재 국제통화기금(IMF)과 공동으로 국내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재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자산건전성을 국제기준으로 보편화할 경우,약 25조원의 추가부실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공적자금 투입방법과 관련,“일부는 신규투자로 하고 일부는성업공사 보유부동산 매각대금을 재투자하는 방식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말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에 대한 5조~10조원 규모의 공적자금 투입이 이뤄질 경우은행의 경영부실로 인한 손실을 또다시 국민세금 부담으로 메우게 돼 논란이 예상된다.대우 등 부실기업에 대한 대출을 해준 은행 경영진에 대한 대규모문책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금융기관 공적자금 투입예정액 64조원중 현재까지 53조원은 이미 사용했으며,11조원이 남아있다.이와 함께삼성이 2조8,000억원의 부채를 책임지겠다고 국민에 약속한 만큼 삼성자동차 부채가 해결되지 않으면 채권단과의 약정대로 기존 여신금리에 대한 가산금리 적용 및 신규여신 중단 등의 금융제재를 가하게 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삼성자동차에 대출을 결정한 은행 임직원들도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면서 “삼성자동차와 관련한 부채가 국민부담으로 전가되어서는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삼성자동차는 부채에 대한 직접적인 보전외에 은행이 발행하는 후순위채나 우선주를 매입하는 방법을 통해 추가부담을 질 수도 있다”며 “이달안에 최종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문제에 대해 이 관계자는 “오는 16,17일쯤 대우측과 채권단간에 새로운 재무구조 개선 약정서가 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집중조망 여권 ‘新黨’(上)-왜 추진 하나

    국민회의는 신당 창당의 당위성을 ‘구태정치의 청산’‘시대의 요청’‘당 정체성 확립’‘개혁의 지속적 추진’에서 찾고 있다.“민주적인 새 정치패러다임을 구축하는 신당 창당 없이는 정치적 미래도,21세기의 일류국가 건설도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간판 바꿔달기’ 차원의 신당 창당이 아니라는 설명이다.국민회의라는 명칭은 바꿀 수도,그대로 가져갈 수도 있다.중요한 것은 ‘변화의 내용’이다.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21세기 밀레니엄 정당’을 만들겠다는 게 여권 핵심부의 의지다.여권의 이러한 구상 성공 여부에 따라 21세기의 우리 정치판이 새로워질 것인지가 판가름난다. 포부가 큰 만큼 그 방향에 대한 아이디어도 다양하다.김근태(金槿泰)부총재는 신당 창당 배경을 “국민의 정부 국정이념인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의 병행발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끊임없는 정쟁,반사이익과 반목의 구태 정치를 ‘시스템의 정치’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무한 경쟁의 세계 경제체제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것도 신당 창당의 주요 배경이다.현재의 정치틀로는 무한 경쟁체제에 적응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여기에 국민회의가 맞고 있는 정체성 위기가 더해져 신당 창당을 재촉했다는 시각도 있다.박범진(朴範珍)의원은 “IMF의 어려움 속에서 전통적인 지지계층인 ‘중산층과 서민’이 무너지고 이들이 최대의 피해자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이념과 정책이 뚜렷한 정당’을 만들어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민생정치를 구현해야 한다는 논지다.따라서 신당의 목표는 새로운 세기의 이념을 구현할 수 있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통일지향,보스 중심과 지역주의를 탈피하고 법과 제도에 의한 시스템의 정치,보편적 가치가 존중되는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것이다. 목적과 이념은 개혁정당,국민정당,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복지정당,지역주의를 극복하는 전국정당,개혁적 국민정당이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따라서 신당에 참여하는 영입 인사들에게는 남녀와 노·장·청의 조화 아래 도덕성과개혁성·참신성·전문성이 요구된다. 강동형기자 yunbin@
  • 뉴스피플 8월19일자 발매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 최신호(8월19일자,8월10일 발매)는 경제위기 이후 급격히 줄어든 국가의 허리 ‘중산층’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IMF 이후 변화한 중산층의 모습,정부의 대책,그리고 다른문제점은 없는지 등을 자세히 짚어봤다. 김영삼 전대통령의 신당창당과 관련,위기를 맞고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등을 중심으로 한 야권의 움직임을 다뤘다. 경제관련 기사로는 ‘몸통’을 내놓은 대우의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 구상을 세밀하게 다뤘다. 또 이번 수해로 여론의 도마위에 오른 기상청 슈퍼컴퓨터의 문제점과 최근‘Y2K부당행위’로 속앓이중인 국내 업체들에 대해서도 집중취재했다. 8·15광복절 특집으로는 동북아 일본군의 최대 비밀요새이자 제2차세계대전 최후의 격전지 ‘동녕요새의 비밀’을 현장취재를 통해 준비했다.이밖에 ‘번역가의 세계’와 ‘대만과 중국의 양안대결’도 읽을거리다.
  • 국정과제 36% 매듭 60%는 처리 진행중

    국민의 정부가 출범 당시 내걸었던 국정과제 가운데 36%가 마무리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회의 정책위는 10일 집권 1년6개월을 맞아 대통령직인수위가 선정한 100대 국정과제를 자체 점검한 결과 모두 482개 세부과제 가운데 35.9%인 173개가 완료됐다고 밝혔다.60%인 289개 과제는 현재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고 4.1%,20개 과제는 미집행되거나 유보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치분야에서는 179개 세부과제 가운데 82개 과제가 마무리됐다.94개 과제가 진행중이며 3개 과제가 미집행 또는 유보됐다. 정책위의 한 관계자는 “병역의무를 마친 사람의 경력인정 대상과 범위 확대 문제는 IMF관리 체제로 인한 기업경영난 가중과 능력위주의 인사로 전환되는 추세 등을 고려해 유보됐다”고 말했다.지역간 분쟁조정 기능의 강화도 계류중인 지방자치법 개정을 우선 추진하기로 함에 따라 보류됐다. 경제분야에서는 189개 세부과제 가운데 63개를 마쳤다.92개가 진행중이며 10개가 미집행 또는 유보 상태다.사회분야 114개 과제 가운데 성사된 것은 28개,진행중인 것은 79개였다. 박찬구기자 ckpark@
  • [대한포럼] 중산·서민층 정당의 출현을 고대하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9일 국민회의의 재창당과 관련해서 신당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그러기 위해서는당은 건전 보수세력과 개혁세력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점과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이념적 정체성과 일관된 정책의 틀을 갖추도록 창당준비위에 특별히당부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통령은 매우 적절한 때에 매우 적절한 구상을 내놓았다고 판단된다.다만 새 당이 과연 대통령의 주문대로 이념적 정체성이 선명한서민정당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 없지 않다. 새 정부와 국민회의는 집권 후 몇 가지의 기초적 장벽과 싸워야 하는 짐이있었다.첫째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일이었다.무리한 부채경영에 의존했던 기업들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은 필연적으로 대량실업과 감봉으로 이어졌으며 이는 중산층의 한 축이 무너지고 서민층에 고통을 안겨주는 결과가 됐다. 때문에 IMF 관리체제가 전 정권의 정책실패에서 비롯되긴 했지만 많은 서민 지지층은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정부는 IMF 체제를 잘 극복해가고 있는 것 같다.이 점은 세계가 공히 인정하고 있다.그러나 적어도 지금까지는 IMF 체제 극복 효과가 중산·서민층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반면에 부유층은 초기 고금리 시절과 증권시장 활성화를 통해 엄청난 이득을 챙기고 있다.이는 상대적으로 중·서민층에 심대한 박탈감과 피해의식을 심어 주고 있다. 다른 하나는 자민련과의 공동정부라는 짐이다.자민련은 잘 알려져 있듯이한국의 대표적인 보수정당이다.국민회의가 자민련과 공동정부를 구성했다는것은 정책실현에 숙명적으로 한계를 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대중 정권은 국민대화합을 위해 영남권의 유신세력과도 화해를 시도하고있다.하지만 아직은 긍정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지 않다.반유신세력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으며 유신세력은 어리둥절해 있다. 중산층 퇴락현상의 주인(主因)은 그것이 비록 IMF 체제 때문이었다고 해도사회안정이나 국가 장래를 위해 매우 위험한 신호다.사회복지체제가 정비돼있지 않은 사회에서 중산층이 무너지게 되면 그것은 바로 사회불안으로 이어진다.더구나 우리사회는 기득권층의 도덕성을 인정치 않는다. 따라서 중산·서민층을 대변하고 정책적으로 보호할 정치세력의 필요성이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것이다.김대통령은 일찍이 대중경제론을 주창했고 그의 개혁성향으로 보나 정치역정으로 보아서도 그가 이끄는 정당이 중산·서민층을 대표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망국적 병폐로 지목되고 있는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길도 종국엔 이념 중심의 정책정당의 출현 이외에 다른 대안이 있을 것 같지 않다.아직은 지역주의의 위세가 너무나 크지만 그래도 그 길밖에는 없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주문하고 있는 정당이 우리 앞에 나타나려면 많은 난제(難題)들이 해결돼야 할 것이다.대통령이 당의 중심세력이 돼야 할 것으로 지적한 건전 보수세력과 개혁 세력을 구별하는 일도 적잖이 어려울 것이다.어디까지가 ‘건전’이고 어디서부터 ‘불건전’인지 가리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전국정당화를 추구하다 보면 지역에 따라서는 옥석(玉石)이 뒤섞이게 되는경우도 있을 것이다.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끼어들어 당의 정체성을 흐려놓을 소지 또한 없지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당이 중산층 보호에 앞장서고 서민 구제를위해 구체적인 정책을 현실정치에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일이다.국민적 지지를 받는 중산층 정당,서민정당이 되려면 내세우는 이념을 현실적으로 정책화하는 부단한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임춘웅/논설위원limcw@
  • 지자체 인사방식 다양화…조직에 새바람

    지방자치단체가 다양한 인사방법으로 조직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인사권을 가진 단체장들이 기존의 일률적인 심사방식에서 탈피,추천제·공모제·다면평가제 등을 통해 적임자를 임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단체에서는 이를 통해 조직내 파벌이 강화되거나,정실인사가이루어지는 등 파행이 빚어지기도 해 새 인사방식이 정착되려면 투명한 평가방식과 검증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추천식 공모제 청주시는 최근 총무과장과 문화체육과장 인사를 단행하면서 시범적으로 6급들의 추천을 받는 방식을 도입했다.그러나 추천과정에서 고교동문회,향우회 등을 이용한 줄서기가 만연해 오히려 파벌만 강화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시는 이에따라 다른 과장의 인사에서는 이를 적용하지 않기로했다. ■다면평가제 부산 연제구청이 5급 승진인사때 상사와 동료,부하직원들의 투표결과를 심사에 반영토록 했다.인사위원장인 부구청장이 투표인단을 무작위로 뽑아 구성했다.또 구는 승진대상자로 확정된 뒤에도 우선 직무대리로 발령,한달간 여론을 수렴해 정식발령을 낼 계획이다. ■외부공모제 IMF체제 이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공모제로 민간인 전문가들을 채용한 경우다.경기도의 경우 외자유치과에 10명의 민간전문가를 채용했으며 이 가운데 2명은 외국인이다.부산시 정무부시장은 경영컨설팅전문가이며,강원도 정무부지사는 전문경영인으로 국제관광엑스포 업무를 맡고 있다.또 전주시 공원녹지과장은 조경학박사다. ■5급 승진시 다양한 평가 그동안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할 경우 시험제·심사제 등을 병행했으나 현재는 서울시 몇개 구를 제외하고는 90% 이상이 심사제를 채택하고 있다.이 심사제 가운데 평가,투표방식등 다양한 인사제도가나온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자치단체장의 선거직 전환 이후 고유권한인 인사제도에서 기업체의 운영방식이 적용되는 등 다양한 변화가 시도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파벌에 의한 인사로 잡음도 나오고 있어 지방공무원인사 관계법령 등을 보완해 지침을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서정아기자 seoa@
  • [우리는 공무원가족](4)代물림 申鉉碻전총리·喆湜부이사관

    기획예산처 예산관리국 신철식(申喆湜)관리총괄과장(45).‘흔들리는 관료의 입지’라는 항간의 말들에 코웃음칠 만큼 관료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신현확(申鉉碻)전총리의 외동아들이니만큼,공직에 들어선 78년부터 21년간하이라이트 속에서 ‘경제관료’로 일해왔다. 예닐곱살 철이 들면서 아버지로부터 ‘밥상머리 교육’을 받은 내용이 국가관과 공직관.공직 이외 직업은 생각해본 적도 없었고,당연히 행정고시를 통해 경제기획원에 발을 들여놓은뒤 재정경제원 예산청 기획예산처로 이름만바꿔오며 경제기획 및 예산업무를 보고 있다. 지난 85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MBA를 땄을 때에는 월가(街)며 외국계 기업에서 고액의 연봉을 제시해오기도 했고,선거때마다 그를 찾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신씨는 “한번도 흔들린 적 없다”고 단언한다.집안에서 국회의원과돈많은 사업가들을 숱하게 겪어보아 그 허실(虛實)을 잘 알기 때문이다. 오히려 유명인의 2세로서 처신하는 것이 어려웠다.“잘하면 아버지 덕이고,못하면 호랑이가 고양이자식 두었다는 얘기 들을까봐 겁났다”는 것. 지금도 매주 아버지와 식사를 하면서 나라얘기에 열중이다.요즘은 주로 경제동향,경기회복,재벌정책 등을 소재로 ‘노(老)행정가의 강의’를 듣는다고 한다. 아버지의 생활 자체가 그에게 모범으로 자리잡고 있지만,특히 언제 어디서나 공인정신을 바탕에 두어야 한다는 것과 소신껏 일할 수 없으면 자리를 떠나야 한다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관료로서의 자부심 뒤에 불만은 없을까.신씨는 재경직의 인사적체로 사무관 11년,서기관 11년을 거쳐 며칠 전에야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것과 IMF사태가 재경원의 정책실패로 평가된 당시 분위기를 공직생활의 아쉬운 점으로 꼽는다. 최근 공직사회의 사기저하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공직자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관료가 국민을 끌어가는 시대가 지났음에도,새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공직자들을 몰아세우는 식의 정책을 펴는 것이 문제”라고 나름대로 진단했다. 서정아기자 seoa@
  • [저밀도 아파트 재건축] 서울 5개지구 현황·투자요령

    서울지역 저밀도 아파트 재건축사업에 마침내 시동이 걸렸다.서울시가 최근5개 저밀도지구의 개발기본계획 시안을 마련해 빠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첫삽을 뜨는 곳도 나올 전망이다.서울 저밀도 아파트 재건축지구는 잠실,청담·도곡,반포,암사·명일,화곡 등 5곳.기존 43개 단지의 낡은 아파트 5만152가구를 헐어 내고 6만3,171가구를 새로 짓는다.서울 최고의 노른자위에 26%(1만3,000여가구) 더 많은 아파트가 들어서는 셈이다.늘어난 가구수는 대부분 일반 분양된다.아파트 수요자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부동산 전문 업체인 반도컨설팅의 정종철(鄭宗喆) 사장과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金榮進)사장,부동산 전문지 ‘부동산뱅크’의 도움을 받아 지구별 개발방향과 투자 전망,향후 절차를 알아본다. 아파트 재건축은 사업승인이 난 뒤에도 입주 때까지는 보통 5∼6년이 걸린다.따라서 금융비용을 줄이려면 사업이 많이 진척된 곳을 고르는 게 좋다.시공사가 이미 선정됐거나 조합원의 동의율이 높은 단지가 유리하다. 안전진단과 조합설립 인가가끝나고 사업승인 나기 직전이 아파트 매입의적기로 꼽힌다.사업승인이 나서 이주비가 지급되면 지분 값이 껑충 뛰기 마련이다.다만 안정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이주비가 나오는 시점을 노려볼만하다.이 때부터는 조합이나 시공사 모두 사업기간 단축에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밀도지구는 이미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 수준의 가격을 회복해 큰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서울시의 기본계획시안 발표 이후 상승 폭도 그다지 크지 않을 전망이다.소형 평형을 의무적으로 30% 이상 지어야하는데다 용적률이 285%까지로 제한돼 조합원의 추가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따라서 시세차익을 노리기보다는 내집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투자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잠실지구 주민 동의율이 평균 93%로 무척 높은데다 용적률이 84.6%로 낮아 사업성이 양호하다.그러나 올들어 사업추진이 활발한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주공1단지 13평형의 경우 매매가가 1억6,000만원,15평형은 2억3,000만원선으로 IMF체제 이전 시세를 완전히 회복했다. 아파트를 매입할 땐 반드시 금융비용과 추가부담금액을 계산한 뒤 인근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 봐야 한다.주공1단지 13평형을 구입해 32평형 아파트를배정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추가부담액은 1억2,000만원(금융비용 제외)으로예상된다.따라서 총 투자금액은 13평형 구입비용 1억6,000만원에다 추가부담액 1억2,000만원을 더해 2억8,000만원이 된다.잠실 일대 우성·현대아파트의 32평형 시세가 2억5,000만∼2억8,000만원에 형성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로선 수익률이 그다지 높다고 볼 수 없다.다만 입지여건이 뛰어난 대규모새 아파트단지라는 점이 아파트 값을 높이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청담·도곡지구 용적률이 117%로 5개 저밀도지구 중 가장 높지만 강남 최고 요지라는 입지여건 때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주민 동의율도 영동 1∼3단지와 개나리아파트를 제외하면 90%를 넘는다.가격은 대부분 IMF체제 이전의 90%까지 회복됐다.도곡주공의 경우 10평형이 1억6,500만원,13평형이 2억2,500만∼2억3,000만원이다.48평형을 받을 수있는 개나리아파트 3차 28평형은 현재 3억4,000만원.추가비용과 금융비용을 합하면 투자금액은 4억5,000만∼5억원으로 예상된다.인근 상아아파트 2차 48평의 시세는 4억4,000만원이다. ■반포지구 ㏊당(3,025평) 가구수가 80.3가구로 다른 저밀도지구(132∼162가구)의 절반 수준이다.용적률도 85.5%로 낮다.그러나 전용면적 18평 이하의소형 평형이 전체의 33%선에 그쳐 사업추진속도가 더딘 편이다. 현재 주공1단지 22평형의 경우 매매가는 2억9,000만원,전세가는 7,000만원이다.재건축 이전의 22평형 아파트를 구입해 48평형을 장만하는데 드는 총비용은 5억5,000만원으로 예상된다.3년전에 입주한 인근의 한신타워 50평형시세(5억5,000만원∼7억원)와 비슷하거나 평당 300만원 안팎의 시세차익이남는다.물론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됐을 때를 가정한 것이다. ■암사·명일지구 그린벨트와 인접해 쾌적함이 돋보이는 곳이다.암사 현대를 비롯,지구 주변에 고층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어 재건축이 완료될 5년정도 뒤에는 대단위 아파트타운으로 변모할 전망이다.시영1차 11평형이 8,700만∼9,200만원,13평형은 1억1,800만∼1억2,500만원이다. 시영 13평형 아파트를 구입해 4년 뒤 33평형에 입주한다고 가정할 경우 총비용은 2억4,000만원쯤으로 예상된다.인근 암사 현대 33평형의 시세가는 2억3,000만∼2억4,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그러나입지여건이 좋고 단지규모가 크기 때문에 입주 후 시세는 주변보다 높게 형성될 전망이다. 박건승기자 ksp@
  • [대한광장] 간접고용주

    ‘간접 고용주’라는 개념이 있다.일반적으로 고용주라는 개념은 노동자가일정한 조건에 따라 직접 노동계약을 맺는 사람이거나 단체를 의미하는데,‘간접 고용주’는 노동자의 노동조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간접적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노동법이라든가 노동정책,노동규정 같은 여타 노동관계 국면을 실질적으로 규정하는 것들을 의미한다.노동현장에서 실제 노동계약과 노동관계를 규정하려는 직접 고용주의 행동에 제약을 가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간접 고용주’라는 개념은 우선적으로 국가에 적용될 수 있다.왜냐하면 국가는 정당한 노동정책을 수립하고 또 이를 수행해야 하는 일차적책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국가가 이러한 정책을 수립하고 실천해 나가는데 있어서 기초는 당연히 노동자의 권리 보호의 측면이다. 지난달 30일 노동부는 98년도 임금구조 실태분석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이 보고서에 의하면 IMF 체제가 시작되면서 월수입 50만원 이하의 저임금근로자의 비중이 2.5%에서 2.7%로 증가했고,200만원 이상의 근로자는 오히려더 늘어났다는 것이다. IMF 체제에서 임금구조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더 심화시키고 있다는매우 심각한 지적이다. 노동자들의 임금과 관련하여 또 한가지 관심을 끄는 것은 다음 달부터 새롭게 인상되어 노동자에게 적용될 최저임금이 월 36만1,600원으로 결정되었다는 것이다.노사정의 합의로 노동부 산하 최저임금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 금액으로 이전보다 4.9%가 인상된 것이라고 한다.또 이번부터는 이 최저임금제도가 5인 이상의 사업장으로 확대되어 실시된다고 한다. 최저임금제도는 우리나라에서는 88년부터 도입돼 시행되었다.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인데,이것이 일종의 간접 고용주의역할을 함으로써 노동자들의 최소한의 권리를 보호해주는 방패 역할을 하게되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IMF 경제위기에 봉착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자성의 목소리가 있었고,나름대로 경제위기가 오게 된 원인에 대해 분석하곤 했다.그 원인 중의 하나로 가끔씩 등장했던 것이 놀랍게도 근로자의 고임금 구조라는 것이었다.기업이 버는 것은별로 없는데 근로자의 임금이 너무 많아 기업은 이윤을못내고 결국 망할 수밖에 없고,그래서 국가 전체가 IMF 체제에 들어설 수밖에 없었다는 논리이다. 물론 극히 일부의 목소리였고,또 한편으론 IMF 체제에 접어들면서 노동자들이 임금을 삭감,동결함으로써 경제회생에 기여한 면도 있다고 볼 때 그같은논리도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무시할 수는 없겠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이 이렇게 최저임금제도를 시행하면서 사업장에 대해 그 시행상황을 점검하는 것은 아직도 임금 근로자들 중에는 상당수가 법정 최저임금인 월 34만5,000원도 받지 못하면서 일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 때문일 것이다.더욱이 월수입 50만원 이하의 임금근로자가 더 늘어남으로써 빈곤층은 점점 더 확대일로에 있다는 것이 매우 충격적이다. 근로자의 임금이 갖는 의미는 기본적으로 근로자 자신과 그 가족의 생계와필요를 충족시키면서 인간다운 품위를 지니며 살 수 있도록 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된다는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노동자 한 사람이 받는 임금을 ‘가족임금’이라고도 한다.그렇지만 현실은 ‘가족임금’은커녕 가족 모두 악착같이 일해도 생계와 필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한다. 맞벌이 부부들은 점점 늘어나고 자녀의 양육 및 교육,가정교육은 점점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도 생계유지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는 현실에서 정부와 여당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몇몇 정책들을 미루기로 했다고 한다.저소득층 파악을 위한 준비기간 필요라는 것이 이유이다.그러나 정부는 간접 고용주로서 국가정책이저소득층이나 저임금 근로자들에게 미치는 여파가 얼마나 직접적이고 시급한가를 알아야 할 것이다. 이동익 /신부.가톨릭대 교수
  • “3金정치 청산 앞장”李會昌총재, 제2 창당 선언

    중산층과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시급히 처리돼야 할 추경 예산안과 각종 민생·개혁 법안의 이번 임시국회 내 처리가 불투명해지면서 민생을 볼모로 한정쟁은 중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나라당이 9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10일 국회에제출하겠다고 밝히자 공동여당이 강력히 대응키로 방침을 정하면서 추경예산안과 민생법안이 회기 마감일인 13일까지 처리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여야간 특검제 및 국정조사협상이 11일까지 진전되지 않을경우 13일까지로 돼 있는 206회 임시국회를 연장하겠다고 주장, 각종 정치현안의 극적 타결이 없는 한 추경과 각종 법안의 회기 내 처리는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2차 추경예산안이 이번 회기 내에 처리되지 않으면 긴급 편성된 수해복구비 1조원의 집행이 어렵게 돼 수해복구 및 수해주민 지원 사업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IMF로 고통을 겪고 있는 중산층과 서민가계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추경예산안에는 대학생 학자금 융자금,농어촌대학생학자금 융자 등 각종 교육비 지원금 1,155억원과 근로자 5,000가구 주택구입 지원금 및 8.000가구 전세자금 지원금 5,000억원이 편성돼 있다. 또 계류중인 30여건의 민생·개혁관련 법안 중 소득세법 개정안은 근로소득과 의료비 공제폭을 확대,봉급생활자의 세부담을 줄이는 내용으로 이번 회기내 처리가 안되면 IMF체제로 야기된 조세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우려가 있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도 IMF체제 이후 급격히 늘어난 저소득 실직자에게 생계급여를 지급하기 위한 긴급사안이다. 이와 함께 개혁입법인 인권법과 부패방지기본법,범죄신고자보호법,국가유공자예우법 등도 국민의 인권수준을 높이고 국가기강을 바로 세우는 데 필수적인 법안들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204회와 205회 임시국회에서도 추경안과 민생 개혁법안 처리를 약속했으나 김태원 한나라당 전 재정국장의 구속을 빌미로 국회를 보이콧,단 한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하는 ‘식물국회’로 마감했었다. 추승호기자 chu@
  • [사설] 국가 대행의 영세민 民訴

    앞으로 생활보호대상자나 도시영세민 등이 고소·고발한 사건 가운데 형사처벌이 어려운 사건은 자동적으로 법률구조공단에 넘어가 국가가 민사소송을대신 해주게 된다. 빠르면 이번주부터 시행하게 될 법무부의 ‘법률구조공단활용안’의 확정에 따라서다. 지금까지 영세민 고소·고발인의 피해 사실이 명백한 경우에도 형법상 처벌이 어려운 사건은 ‘무혐의’로 처리되게 마련이었다.통계에 따르면 한햇동안 검찰에 접수되는 고소·고발사건은 45만여건에 이르고,이 가운데 80% 36만여건이 무혐의로 처리되는 실정이었다.이에 따라 고소·고발인이 피해를보상받으려면 별도로 민사소송을 제기해야 했고,그러자면 따로 변호인을 선임하거나 법률구조공단에 도움을 의뢰해야 했다.법무부의 이번 방침은 우선생활보호대상자,도시영세민,농어민,6급 이하 공무원,국가보훈대상자 등에 혜택이 한정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법률지식이 부족하고 생활형편이 어려운국민들을 위해 국가가 ‘자동적’으로 민사소송을 무료로 대행해 주는 것은국민을 위한 법무행정에 있어 하나의 의미있는 조처로 평가할 수 있겠다. 앞으로 일선 지검·지청 민원담당 검사들은 영세민들의 고소·고발사건을접수하게 되면 즉시 검토를 해서 고소·고발인이 법익을 침해 받았음에도 형사처벌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민사적 구제를 위해 사건을 법률구조공단에넘기게 된다.사건을 넘겨받은 법률구조공단의 변호사나 공익법무관은 소장작성과 법원 접수,준비서면 작성과 변론을 맡게 된다.법무부는 영세민 민사소송 대행을 위해 현재 38명의 변호사와 27명의 공익법무관으로 구성된 법률구조공단에 40명의 공익법무관을 충원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법무부의 이같은 노력을 평가하면서 한가지 당부할 게 있다.국제통화기금(IMF)사태 속에 저마다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생존경쟁 결과 크고 작은 ‘법적 다툼’이 일어나고 있다.그러나 그같은 법적 다툼은 대부분 형법과 민법의 경계선상에 있는 경우가 많다.고소·고발인은 사건의 민사적 성격을 알면서도 형사고발을 해야만 민사상의 배상이 확보된다고 보고 형사고발을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검찰은 억강부약(抑强扶弱)이라는 법의 정신은 그것대로 살리면서 옥과 돌(玉石)을 가려주기 바란다.우리는 이번 법무부의 방침을 기소전 형사피의자에 대한 국선변호인제 도입과 행정소송에서의 국선변호인제 도입 등과함께 ‘국민을 위한 사법서비스’의 진일보한 조처로 평가하며 그 운용을 지켜볼 것이다.
  • 대우 파장 걱정은 ‘杞憂’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대우문제가 지난 97년의 기아사태처럼 외환위기를몰고 올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러나 당시와 현재의 국내외 여건,경제지표 및 정부·채권단·기업 등 관련 주체들의 대응 등에서 현격한 차이를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대우문제에 관한 일부의 우려는 기우(杞憂)”라는것이 경제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내 여건 대우와 기아사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시장의 반응에서 나타난다.기아사태는 지난 97년 7월15일 부도유예협약 적용 이후 그해 연말까지 시장이 내내 요동쳤었다.반면 이번에는 지난달 25일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한 이후 급속도로 안정을 찾고 있다.정부와 채권단의 대우처리에시장의 신뢰감이 작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두번째 차이점은 우리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하는 외환보유액이다.기아사태때는 97년 9월 224억달러에서 연말로 가면서 급속히 소진돼 거의 바닥까지갔다.그러나 지난 7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640억달러.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에서 권장하는 적정수준(550억달러)을 훨씬 넘는다.‘이 정도의 외환을 보유한 나라에서 외환위기를 걱정하는 것은 지나친 기우’라는 것이 국제금융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경제 외적인 여건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기아사태의 경우 ‘국민 기업’ 운운하면서 정치 쟁점화해 혼란을 더욱 부추기는 바람에 문제가 확대재생산됐었다.반면 대우문제는 정치권 개입이 이뤄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조짐은보이지 않는다. 재벌개혁이라는 큰 틀의 ‘시나리오’를 마련,이 속에서 대우문제의 해법을 추진해 나가고 있는 정부정책에 대해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도 하다. ■국외 여건 97년은 동남아와 동유럽,중남미,러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외환위기의 도미노 현상이 불어닥친 해였다.그러나 지금은 동남아와 중남미 국가등이 경기회복세로 돌아서는 등 정반대의 상황이다. 해외시장이 대우사태를주시하고 있긴 하지만 그리 떠들썩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도 차이점이다. 기아사태 당시 포항제철,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기업의 해외증권은 두달사이거의 반값으로까지 추락했었다.지금은 지난달 26일 이후 소폭 하락한 뒤회복세로 돌아서 있다.해외시장의 신뢰도 얻고 있다는 점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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