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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정당정치 실록(연시중 지음,김윤철 엮음,지와사랑 펴냄)항일독립운동부터 장면정권 붕괴까지의 역사를 384가지 사건을 통해 상세히기록.네 갈래의 좌익사상을 설명하면서 항일운동이 민족의 시급한 과업이었을 때는 좌우익의 이념적 충돌이 큰 문제를 야기하지 않았으나해방후 정권욕에 눈먼 사람들이 입지 강화를 위해 이데올로기를 문제삼기 시작했다고 강조.정적 제거와 양민 학살, 부정부패 등 정당들의망국적 행위를 질타. 뉴욕에 사는 저자가 국내 정당정치에 관해 강의한 자료를 모아 한문으로 기록한 것을 우리말로 옮겼다.전2권 각 1만2,000원◆프로페셔널의 조건(피터 드러커 지음,이재규 옮김,청림출판 펴냄)30여권의 저서를 낸 현대 경영·사회학의 거두가 개인·경영·사회라는 키워드를 통해 자신의 사상과 비전을 종합해 3권으로 내놓는 ‘피터 드러커의 21세기 비전’중 첫번째로 자기실현편.21세기를 만들어나갈 프로페셔널 지식근로자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자기관리가 요구된다며 경험을 통해 얻은 7가지 교훈을 소개.목표와 비전을가져라,완벽을 향해 나아가라, 끊임없이 새로운 주제를 공부하라, 자신의 일을 정기적으로 검토하라,새로운 직무가 요구하는 바를 배워라,피드백 활동을 하라 등.1만2,000원◆노동의 희망(강수돌 지음,이후 펴냄)위원장 희망자가 없어 예비군훈련에 참석한 부재자를 대신 뽑아야 했던 한 노조,그런가하면 사측에 섰던 조장들이 정리해고당할 위기에 놓이자 이들을 대신해 투쟁해준 또다른 노조….IMF이후 더욱 사그라든 노동조합운동의 현실과 극복방안을 다뤘다.국내 5대 노동월간지에 1998년이후 실린 사례를 분석,네가지 위기와 여덟가지 대안으로 정리해낸 현장중심의 접근이 돋보인다.경영학자중 독보적으로 ‘노사관계’를 전공한 지은이가 노조를 구성하는 모든 주체들간의 ‘생동하는 연대’를 제안한다.9,000원◆반룬의 예술사 이야기(헨드릭 빌렘 반 룬 지음, 이덕렬 옮김, 들녘펴냄)선사시대부터 20세기까지 문화사를 쉽게 풀어쓴 고전.미술을 중심으로 건축 회화 조각 음악의 역사를 통합적으로 설명.예술과 예술가를 독립 영역으로서가 아니라 사회문화적맥락에서 그려냈다.예술품이라고 떠받드는 작품을 남긴 사람들은 다소 특출한 재능을 가진기술자에 지나지 않았다는 시각이다.문화사학자답게 편협한 관점의영향과 형식주의적 미술사에서 벗어나 신미술사학의 선구가 된 책.60여년 전 출간됐지만 오늘날에도 빛을 발하는 명저다.전3권 각 1만2,000원
  • 동남아 실무자 방한 러시 “한국 사회안전망 배우자”

    “한국을 배우자” IMF위기 이후 급속하게 추진된 우리의 ‘사회안전망’이 최근 사회복지에 눈을 돌리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의 새로운 모델로 떠올랐다. 우리의 ‘생산적 복지’ 개념이 경제성장을 화두로 내건 이들 국가의 ‘입맛’에 맞기 때문이다.이들 국가가 미국·일본 등 선진국 모델의 경우 현격한 경제력 차이로 ‘수용 불가’ 판정을 내린 것과 무관치 않다. 가장 열성적인 국가는 태국과 베트남이다.태국은 지난 97년 아시아금융위기의 진원지로서 IMF극복에 혼신의 노력을 쏟고 있다.지난해 5월 태국의 실업보험준비위원회는 1주일 일정으로 방한,우리의 고용보험제도 전반을 집중적으로 탐색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12월 노동·보건 관계자들이 대거 방한,우리의 고용정책과 실업보험 제도 전반에 걸쳐 브리핑을 받았다.자본주의 도입이후 날로 심각해지는 실업 등 사회문제를 우리가 갖고 있는 ‘노하우’를 통해 풀어가려는 의지로 보인다. 오일만기자 oilman@
  • 광우병 공포…쇠고기 수요 ‘뚝’

    *소 유통시장 긴급 르포. 전국에 광우병 ‘광풍(狂風)’이 몰아치고 있다.국민들은 극도의 불안감과 함께 당국의 안이한 대처에 분노하고 있다. 전국의 축산도매시장과 우시장은 물론,갈비집 등 대중음식점,정육점등은 매출이 절반 이상 급감하는 등 된서리를 맞고 있다. 6일 오후 전국 축산물 유통량의 40%를 공급하는 서울 성동구 마장동축산물 도매시장. 4,000여개의 점포가 오밀조밀 모여있는 시장 입구부터 좌판에 천엽,간,내장 등을 쌓아놓고 다듬는 등 상인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으나 고기를 사러온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상인들은 “지난 62년 시장이 형성된 이후 가장 어렵다”며 울상을 지었다. 17년째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최모씨(58·여)는 “정부가 아니라는데도 언론이 광우병에 열을 올리는 바람에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고 푸념했다.곁에 있던 이모씨(53)도 “평소 매상의 3분의 1에도 못미친다”며 “정부가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할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상인연합회 김명근(金明根·46)사무국장은 “당국이 ‘이것은 믿을만하고 저것은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확실하게 선을 그어주지 않는다면 축산농가,상인 가릴 것 없이 모두 망하게 된다”며 당국의 대책을 촉구했다. 서울 중구 필동에서 20년째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태동씨(41)는“하루 20만원 정도 팔리던 소고기가 요즘 5만원 어치도 나가지 않는다”면서 “지난해 구제역 파동에 이어 올해 광우병 파동까지 겹쳐 아예 정육점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휴일인 지난 4일 오후 7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B갈비집. 유명업소라 평소 15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려야 자리를 잡을 수 있었으나 광우병 파동 탓인지 곳곳에 빈 자리가 눈에 띄었다. 업소 주인은 “손님이 30% 이상 줄었다”면서 “그나마 온 손님도 1인분에 1만8,000원인 수입갈비보다 6,000원이나 비싼 한우갈비만 찾는다”고 말했다. 전남 최대 가축시장인 나주시 영산포 가축시장.하루 평균 250여마리정도 팔리던 한우가 이날에는 120여 마리로 절반 가량 줄었다. 황소거래가격도 ㎏당 5,600원에서 5,200원으로 떨어졌다. 나주축협 박진철(朴鎭哲·35) 지도대리는 “소 사육농가에서 광우병을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구제역에다 광우병,수입소 입식보급에 따른 전염병 등 골칫거리가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인천 부평구 산곡동에 사는 주부 이경희(李慶熙·52)씨는 “무서워서 고기를 살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서 “정부는 무턱대고 괜찮다고하고 언론은 우리나라도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하는데 어느 장단에 춤춰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서울YMCA 서영경(徐瑩鏡) 간사는 “당국은 파장이 확산되는 것을 막는데만 신경쓰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수입이나 검역·유통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원 김병철·나주 남기창 박록삼기자 youngtan@. *국내 전문가들 광우병 파동 상황 분석. “대비책은 철저히 세우되 공포에 떨 필요는 없다.타당한 근거 없이공포감만 확산돼 축산농가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광우병 파동을 지켜본 국내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을 ‘지나친 과민반응’이라고 진단했다.수의학자 등 학계 전문가들은 6일 최근 확산되고 있는 광우병 파동에 대해 “아직까지 국내에서 광우병이나 ‘인간광우병’(vCJD) 환자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지나치게 불안감에 휩싸일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그러나 광우병이 국내에 침투할 가능성은 있는 만큼 철저한 예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영순(李榮純)서울대 수의대학장은 “쇠고기가 영국 등에서 들어온것이라면 공포심을 가져야 하겠지만 우리나라는 미국, 호주 등 광우병 비발생국에서만 들어오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그는 “음식찌꺼기의 95%는 사람이 이미 먹은 것으로 사람이 괜찮은데 왜 소에게 문제가 생기겠느냐”면서 “언론 등에서 이 문제를신중하게 다루지 않으면 국민들의 불안감만 가중된다”고 지적했다. 건국대 수의대 김순재(金順在)교수는 “사실 음식물쓰레기를 통해광우병의 원인으로 알려진 프리온이 함께 들어갈 확률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프리온은 130도에서 30분 이상 가열해야 파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외국처럼 도축장에서 쓰는 기구를 철저하게고온 소독하고 검역을 강화하면서,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 사슴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근식(朴根植)대한수의사협회 부회장은 “국내 음식물쓰레기에 프리온 등이 포함돼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오히려 영국에서 들어온 소 골분 등이 실제로 도자기 제조용으로만 쓰였는지 등에 대한철저한 추적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기회에 축산물전반에 걸친 방역위생 체계를 철저히 점검해 과학적이고 선진적인 검사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림대 의대 김용선(金龍善)교수는 “국민들의 불안감은 이해가 되지만 소골육분 등 동물사료를 소에 쓰면 곧바로 광우병에 걸리는 것으로 오해를 해서는 안된다”면서 “정부가 관련 대책을 제때 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불신감이 더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축산농가 “구제역 악몽 생생한데…”. “구제역의 악몽이 아직도 생생한데 이번엔 광우병의 광풍이 몰아치나”지난해 4월 구제역 파동으로 한우와 젖소 1,600여 마리를 잃었던 충남 홍성군의 축산농가들은 광우병의 공포에 너나없이 바짝 긴장했다. 이봉희(李鳳喜·56·홍성군 구항면 장항리)씨는 “지난해 생때같은소 29마리를 도살한 뒤 구제역의 재발가능성 때문에 본격적인 소 사육을 미루다 지난 5일에야 ‘길러도 괜찮다’는 군 직원 말을 듣고송아지 6마리를 사왔는데 광우병이라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에서 100여마리의 한우를 키우고 있는 김모씨(47)는 “음식물 사료를 먹인 쇠고기를 누구보다 많이 먹었으나 건강하다”면서 음식물 사료가 광우병 발병 원인의 하나로 지목되는데대해 울분을 터뜨렸다. 김씨의 울분에는 이유가 있다.김씨는 97년 IMF 한파로 사료값이 급등하자 정부로부터 5,000만원을 지원받아 음식물쓰레기 사료화기계를도입했다. 이어 밥과 채소가 대부분인 인근 초등학교 잔반을 수거해사료로 활용하면서 40% 가량 사료비를 절감해 앞서가는 축산농가로선정되기도 했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광우병이 문제가 되면서 김씨와 자신이 납품한 소를 취급한 정육업체가 ‘광우병 파동 주범’이라는 원망을 받고있는 것이다. 김씨는 “이번 파동으로 쇠고기 시장개방으로 충격받은 축산농가에더 큰 타격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내린 폭설 피해에 이어 또다시 광우병 파동을 맞은 충남 천안시 직산면 모시리 이모씨(46)는 “소골분을 수입하지 않았다,수입은 했으나 도자기 재료로만 사용했다는 식의 말 바꾸기가 국민에게우리 축산물이 안전하다는 확신을 심어 주기보다 오히려 불신만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이같은 불신에 따른 모든 책임이 결국 농민에게돌아온다”고 주장했다. 홍성 이천열기자·연합 sky@
  • 한국경제 “머나먼 봄”

    우리나라 경제성장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국제적인 경제·금융기관들은 한국 경제성장률을 잇따라 수정,하향조정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도 최근 긴급 거시지표점검회의를 갖는 등 잔뜩 긴장하고 있다. ◆끝없이 추락하는 경제전망치 한국경제는 지난해 9.5% 성장한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추정했다.하지만 IMF의 올해 전망은 절반인4.75%안팎으로 당초 전망했던 5.5%보다 떨어졌다. 국제금융기관들은 이보다 더 낮은 3.5%∼4.5%의 성장률을 예상한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한국의 성장전망치를 7.5%에서 4.5%로 낮춰잡았고,JP모건은 6.0%에서 4.0%로 수정했다.골드만삭스도 6.5%에서 3.5%로,메릴린치와 살로먼스미스바니는 각각 5.7%와 7.2%에서 3.8%로 수정했다.도이체방크도 5.2%에서 4.5%로 고쳤다.국내 세종증권은 1·4분기에 2.6%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치도 내놓고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국제금융기관들은 미국경제 전망을 근거로마치 유행병처럼 한국 경제전망치를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경제 경착륙 우려 미국 경제가 연착륙보다 경착륙에 가깝다는전망들이 만만치 않다.세종증권은 6일 보고서에서 미국의 지난해 4·4분기 성장률이 예상치인 2%를 크게 밑도는 1.4%에 그쳐 경착륙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올해 미국 성장률의 주류는 2%대이고,심지어 1%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吳文碩)연구원은 “미국이 2% 미만으로 성장하면 우리나라는 4%대의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경제의 급격한 둔화로 해외수요 부진,주가하락 및 노동시장 불안,소비지출의 둔화 등이 예상되고 있다. ◆하반기 변수는 재경부 관계자는 “경제성장률 하향조정은 내부변수보다는 외부변수의 영향이 크다”며 “내부여건은 생각보다 좋다”고말했다.금융부분의 회생조짐이 실물로 이어지는 지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4대부문 구조조정이 잘되고 미국경기가 금리인하의 파급효과와 감세정책으로 활력을 되찾으면 하반기에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하지만 미국의 경제는 하반기에 반등하는 V자형 회복세보다는 그후 더욱 강도높은 경착륙이 뒤따르는 W자형 경기곡선이 될 것이라는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IMF 서울사무소 계속 유지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지난해 공식 졸업했지만IMF 서울사무소는 계속 유지된다. 재정경제부는 5일 IMF 서울사무소가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따라 사무소를 계속 유지하기로 IMF와 최근 합의했다고 밝혔다. 재경부 관계자는 “IMF는 서울사무소를 통해 우리에게 경제자문역을계속할 예정”이라며 “IMF도 서울사무소 유지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IMF는 지난해 12월3일 우리나라와의 대기성차관협약(스탠바이협정)이 끝남에 따라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세계은행(IBRD)처럼 올해 상반기중 서울사무소를 철수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ADB와 IBRD는 외환위기 이후 설치했던 서울사무소를 각각 지난해 1월과 7월에 철수했다. IMF 서울사무소는 97년 12월3일 스탠바이협정 체결에 따라 98년 3월23일 설치됐다. 한편 데이비드 코 IMF 서울사무소장은 오는 6월쯤 이한할 것으로 전해졌다.코소장은 99년 11월부터 서울사무소장으로 일해 왔다. 박정현기자 jhpark@
  • 3박4일 방북마친 유종근 전북지사

    춘향전 남북합동공연을 위해 3박4일간 평양을 방문하고 지난 3일 돌아온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는 “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북한측과 교류확대와 대화창구를 개설하기 위해 항상 연락가능한 전화·팩스를 설치키로 했고 전북도와 북측의 민족화해협의회 사이에 문화·체육·경제분야 협력사업 추진을 위해 서로 협력해 나가자는 의향서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또 2010년 동계올림픽 한국 유치를 위해 남한내 개최지가 전북으로결정되면 국제무대에서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지사는 “북한측이 남측의 IMF 환란극복과정을 물어보는 등 경제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면서 “북측에서 경제교류와 관련해 제안한 것이 있으나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상해 방문 이후 북측 경제문제 해결을 위해 자문을 구하는 분위기였다”면서 “경제전문가로서 인민들에게 도움이 될수 있는 남북경제협력·교류플랜을 구상해 달라는 제의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지사는 또 6.15 남북공동선언 1주년인 오는6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 2개월간을 민족화해촉진기간으로 정하고 이를 위한 여러가지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지사가 평양에서 만난 북측 관계자는 민화협 김영대 위원장,김령성 민화협 부위원장,작곡가인 고(故) 윤이상씨의 부인 리수자씨,송석환 문화성 부장 등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사설] 現代 ‘지원’ 논란

    정부와 채권은행단이 최근 현대건설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을 결정,현대그룹 지원 특혜시비를 증폭시키고 있다.산업은행이 현대전자의회사채를 인수해준 것도 함께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다.우리는 정부와 금융기관들이 부실기업을 공평하고 일관성있게 처리하는 구조조정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본다.이런 원칙에서 볼 때 대우그룹은 해체된 반면 최근 현대그룹의 부실계열사에 대한 지원은 ‘너무 후하다’는 비판에는 일리가 없지 않다. 그렇다고 해도 현대 지원을 모두 대북사업이나 정치적 논리에서 나온 특혜로 간주하는 일각의 주장에는 문제가 있다.뚜렷한 근거가 없이 걸핏하면 현대지원을 남북관계와 연계해 비난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더 이상의 오해가 없도록 이와 관련해 정부의 명확한 설명을 촉구한다. 또 산업은행이 현대전자 회사채를 사준 것을 놓고 불거진 특혜시비는 산업은행의 개입이 채권시장의 마비상태에서 나온 ‘임시적인 조치’임을 고려해야 한다.현대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 회사채도 인수해준 점에서 특혜라고 몰아붙일 수만은 없다.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정부의 회사채 시장 개입은,집중된 회사채 만기와 약한 채권수요를 감안하면 어느 정도 정당화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이런 IMF입장은 지난주 미국 정부당국자가 한·미간 통상마찰 가능성을 거론한 것과 다른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정부는 현대그룹 지원 배경을 “대우에 이어 현대도 무너질 경우 닥칠 엄청난 충격을 감안한 불가피한 것”이라고 밝혔다.사실 현대가무너져도 대우그룹 붕괴후처럼 우리 경제가 건재할 지 여부는 논란의 소지가 있지만 IMF도 우려할 만큼 현대그룹이 자칫 잘못될 경우 그파장은 간단치 않을 것이다.따라서 현대그룹 지원은 문제점이 있지만 일단 지원하되 그후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다만 현대건설 등의 자산실태를 빨리 파악한 후 자금지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 [언론개혁](3)정부의 언론정책

    어느 나라든 정부의 언론정책이 있기 마련이지만,우리는 과거 군사정권 시절 등을 거치면서 ‘언론정책=언론탄압정책’이라는 인식이있었던 게 사실이다.때문에 국민의 정부도 언론개혁을 위한 정책에적극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이제까지 ‘임시방편의 언론대책은 있었지만,언론정책은 없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정부는 그동안 모든 언론사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 실시와 그 결과의 공개라는 기본원칙 조차 지키지 않아 언론탄압 시비를 자초한 측면이 있다.앞으로 정부측이 얼마나 원칙을 지켜나가느냐가 언론개혁 성공을 가름짓는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다. ◆예민한 정책은 피해=신문개혁을 위해 정기간행물법은 어떤 방향으로든지 손질이 불가피한 데도 불구하고 정부측은 계속 변죽만 울려왔다. 오히려 언개련과 민변 등 시민단체 등이 나서서 범국민서명운동을거쳐 지난해 말 정간법개정안을 국회에 입법 청원하는 등 적극적인입장을 취하고 있다.이 개정안은 ▲대기업의 신문사 소유금지 ▲1인사주나 족벌의 소유지분 30%이내로 제한 ▲편집권 독립을 위한 편집위원회 구성과 편집규약의 제정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대부분의 언론전문 학자들은 “신문개혁도 언론사 개인의 자유가 아닌 사회적 자유를 우선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만큼 정부가 신문개혁에 대한 청사진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잘 만든 법도 운영은 엉망=지난 99년 방송개혁을 위해 제정된 통합방송법은 선진국에서 조차 한때 ‘배우기’열풍이 불 정도로 잘 만들었지만 시행에 있어서는 엉망인 것이 많다. 특히 지난해 2월 출범한 방송위원회는 여전히 정부 눈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위원 인선문제는 정치권에서 나눠먹기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문제다. ◆정책 일관성 없어=최근 논란을 빚은 ‘미디어렙법안’즉 방송광고판매대행 등에 관한 법률이 대표적인 경우다.방송법에서는 방송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방송사의 직접 영업을 금지하면서도 규제개혁위원회에서는 방송사 출자를 허용,현행 방송법과 전면 배치되는 결정을내린 바 있다. 광운대 주동황 교수는 “정부가 언론정책 조율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세무조사 경영투명성 앞당기는 촉매제. 언론사는 사회의 공기로서 공익적 기능을 하지만 상법상 주식회사로서 영리를 추구하는 사기업 성격을 띠고있다.따라서 언론사들도 보다많은 매출과 수익을 올리는 것이 중요한 경영목표가 되고 있다. 그동안 언론사들은 공익적 기능이 우선시되고 정치권의 이해에 얽혀 세무조사에 있어 성역이 돼 왔다.지난 94년 중앙 14개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는 그 결과의 미공개와 정치적 이용으로 빛이 바랬다는 지적이다. 국세청은 이번에는 국세기본법에 의거,조세시효 제척기간 5년과 학계·시민단체 등의 요구를 수용해 전면적인 세무조사에 들어간다고밝혔다.한 고위관계자는 “이번 세무조사는 올해 업무계획에도 포함돼 있었으며,이를 하지 않을 경우 감사원 감사때 책임문제가 거론될것이라는 실무진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언론사들의 세무조사는 뒤집어 보면 경영투명성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수 있다.언론사들도 물론 매년 회계보고서를 제출한다.그러나그 적정성과 유효성에 대해서는 투명하지 못한 점들이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지난 99년 국회 국감자료에 따르면 중앙 10개 신문사의 매출규모는총 1조7,313억원이나 부채규모는 이를 웃도는 1조9,982억원,당기순이익은 1,086억원으로 집계됐다.매출구성은 광고와 판매액이 7대 3의비율을 보이고 있다.또한 출혈 판매경쟁에 따른 주도권 다툼과 부대사업 확장 등으로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매출내역과 비용·지출,오너와 임원 등 경영진의 주식거래,세습경영 등의 적법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경영투명성을 위해 발행부수공사제도(ABC)와 언론통계법,광고거래법 등의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세무조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박선화기자 pshnoq@. * 국민위한 언론개혁을. 김대중정부가 들어서면서 개혁세력들에게는 ‘국민의 정부를 내세운 정부의 국민을 위한 개혁’이라는 희망이 있었다.그러나 김대중정부의 ‘개혁’은 누구를 위한 개혁인가라는 의구심을 야기하였다.개혁의 방향성이 문제이다. 언론개혁에서 큰 줄기는 방송개혁과 신문개혁이다.방송개혁은 방송법으로 표현되었다.방송법이 이전보다 나아졌다는 평가도 있으나 방송법개정의 핵심이었던 방송위원 구성 방식에서 독립성보다는 여전히정당 간 이해의 절충 방식을 선택하고 말았다. 위성방송 출자의 경우도 IMF 관리체제의 분위기를 틈타 대기업,신문사,외국 자본의 출자를허용하고 말았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언론사 세무조사도 마찬가지이다.언론사 세무조사는 조세정의 문제일 뿐이다.세무조사를 언론통제로 몰아가려는언론사에 정부가 끌려 다니는 이유가 무엇인가? 언론개혁을 얘기하면서 세무조사를 얘기하기 때문이다.세무조사가 언론개혁과 관련이 있다면 그것은 세무조사가 진행되거나 끝난 후의 일이다.조사과정에서언론의 내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비리가 드러나면 그때는 언론개혁의 문제이다.아니면 조세 정의의 문제이고. 결국 정부는 언론개혁의 의미와 방향을 잘못 짚고 있는 것이다.신문개혁과 관련하여서도이 오류는 반복된다.정부는 오랫동안 신문개혁은 자율의 문제라고 주장했다.‘언론의 자유’를 위해서(?).그러나언론의 자유는 매체의 자유가 아님을 누구나 안다.아니 오히려 진정한 매체의 자유를 보장(편집권의 독립)하기 위해서 신문개혁이 필요한 것이다.신문개혁의 화두에는 관영언론사 소유구조 변화같이 정부가 나서야만 가능한 것도 있다.아니면 국민의 대표기구인 국회를 통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다.언론통제가 아니라,국민을 위해 신문개혁에 가능한 방식으로 적극 나서기를 기대한다.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韓國정부 회사채 시장 개입은 정당””

    회사채 신속 인수 방안을 둘러싸고 한·미간 통상 마찰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이 제도가 정당하다는 입장을밝혔다. IMF는 2일 한국과의 2000년 연례정책협의회에 대한 이사회 토의결과발표를 통해 “회사채 만기 집중과 약한 채권 수요를 감안하면 정부개입은 어느 정도 정당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IMF는 “다만 이런 조치들이 한시적이고 시장 왜곡을 최소화하며 일시적인 금융문제를 갖고 있는 회생 가능한 기업에 국한돼야 하며,기업들은 대마불사라는 인식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회사채 신속 인수제도는 특정 기업에 혜택을 주려는 것이 아니고 채권은행단의 판단에 따라 무차별적기준을 적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로버트 죌릭 미국 무역대표부(USTR)대표 지명자는 “산업은행의 현대전자 회사채 인수는 세계무역기구(WTO)보조금 규정과 관련해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었다. IMF 이사회는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지난해 잠정치인 9.5%의절반 수준이될 것으로 예측했다.하지만 “한국 경제가 전망치보다더 성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구조조정 노력을 심화하고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떨어지거나 구조조정으로 실업률이 급증할 경우 사회 안전망 지출을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오늘의 눈] 실업대책의 虛와 實

    노동부의 청와대 업무보고가 있던 2일 노동부 기자실.아침부터 보도자료가 쏟아져 나왔다.‘상생의 노사공동체 실현’,‘비정형 근로자보호강화’,‘퇴직 근로자를 위한 임금채권 수준 인상’ 등 제목도가지가지였다.지난달엔 사회안전망 보강 대책과 2001년 종합 실업대책 등 굵직한 정책이 연이어 선보였다. 이들 정책만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제2의 IMF 환란이나 엄청난 구조조정이 닥쳐도 국민들은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정책의 실패는 늘 하드웨어 자체에서 유발되지는 않는다.정책을집행하는 소프트웨어나 운용체계에서 문제가 불거지기 십상이다. 지금의 실업정책은 하드웨어 측면에선 선진국 수준에 손색이 없다. 지난 3년여 동안 선진국들의 ‘좋다는’ 정책을 망라한 까닭이다. 이 때문에 우리의 고용보험과 고용안정 프로그램 등 사회안전망은예산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수혜의 폭을 넓히고 있다.그럼에도 실업현장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불만에 가득차다.정책 집행자들의 고질적행정편의주의와 실적주의가 어우러진 결과라고 할수 있다.‘펜티엄급 하드웨어’에 ‘286급 소프트웨어’가 접목된 상황이다. 핵심 실업정책의 하나인 재취업훈련을 보자.수강생(실직자)들의 취업률에 비례해 정부보조금이 지급되는 현행 정책 때문에 정작 일자리가 절실하지만 적응력이 미흡한 30∼40대 가장들은 뒷전으로 밀린다. 상대적으로 취업이 용이한 20대들의 ‘머릿수’로 정부는 실업률을줄였다고 자랑하고,취업·훈련기관들의 ‘주머니를 채우는’ 악순환은 단절의 기미조차도 없다.엊그제 발표된 ‘20만명 IT인력 육성계획’도 속내를 보면 30∼40대 실직자들의 설 땅은 더욱 좁아진다. 이날 노동부는 ‘12만개 단기 일자리 제공’이나 ‘3%대 실업률 유지’ 등 수치로 도배한 노동정책을 청와대에 보고했다.하지만 정책목표의 성패는 결코 ‘수치’에 달려 있지 않다.아무리 서류상에서 초과달성을 외쳐도,아무리 그럴 듯한 ‘숫자 놀음’을 벌여도 진정으로일자리를 원하는 실직자들이 외면당하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묻고싶다.정책 집행자들이 뜨거운 가슴으로 현장을 누빌 때 정책이 빛을발한다는평범한 상식을 너무도 쉽게 망각하는 것 같다. 오일만 행정뉴스팀 기자oilman@
  • 초프라 IMF 한국과장 “”大馬不死 없어져야””

    [워싱턴연합] 다음은 1일 연례 한국경제 평가보고서를 발표한 아제이 초프라 국제통화기금(IMF)한국과장과의 일문일답. ■지난해 보고서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경기 둔화로 구조조정 추진이 어려워지는 등 외부 여건이 크게 달라졌다.국내외 신인도 하락에 따라 잠복해 있던 문제점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 ■회사채 신속 인수 방안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무너지기에는 너무 큰 기업’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현대전자를 가리킨 말인가. IMF는 개별 기업에 대해 언급할 입장에 있지 않다.큰 기업이라고 쓰러지지 않는다는 인식은 없어져야 한다는 원칙론을 언급한 것이다.1999년 대우에 대해 정부가 개입하지 않은 것은 옳은 판단이었다. ■정부가 재정 지출을 상반기에 집중시킨 것을 어떻게 보나. 적절한 조치다.2001년은 작년보다 훨씬 더 어려워질 게 틀림없으므로 정부는 신뢰회복 조치를 취해야 한다. ■구조조정 추진과 재정의 경기 조절 기능 확대는 모순 아닌가. 구조조정으로 실업자가 늘어날 경우 재정 지출 확대로 흡수한다면모순되지 않을 수도 있다.이사회에서는 한국이 재정 흑자를 당초 계획보다 4년이나 앞당겨 실현시킨 것이 경제에 부담을 주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 韓·美 통상마찰 불씨 안꺼졌다

    한미간 통상마찰 조짐이 수그러들까.양국간 논란을 벌이고 있는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제도가 2일 국제기구인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정당성을 인정받았다. 현대전자 지원 시비를 제기했던 부시행정부의 로버트 죌릭 무역대표부(USTR)대표 지명자도 “발언내용이 왜곡됐다”고 한발 물러섰다.외형상으로는 마찰 기미가 가라앉는 듯하다. 하지만 현대전자 지원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는 것처럼 비쳐진다.다른 곳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 ■논란의 불씨 수세에 몰려있던 한국으로서는 IMF이사회의 결론이 커다란 ‘원군(援軍)’이다.정부 관계자는 “IMF도 불가피성을 인정하는데 오로지 미국만이 트집을 잡고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IMF는 회사채 만기가 집중되거나 채권수요가 약한 특수상황 아래서는 한국식 정부개입의 불가피성을 인정했다.하지만 IMF가 명시적으로정당성을 부여한 것은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방안이다.현대전자 부분에 대해서는 불분명한 자세를 보였다. IMF는 단서조항을 통해 한시적,시장왜곡 최소화,회생가능 기업에 한정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이에 정부는 현대전자의 경우 이런전제조건에 모두 해당된다고 강조한다. 죌릭 대표지명자가 지적한 것은 현대전자가 구조조정을 제대로 하지않고 있는데도 금융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회생가능성이 없는 기업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이다.그는 “이같은 구제금융 조치는 세계무역기구(WTO)의 보조금 규정에 위배된다”고 지적했었다. IMF 아자이 초프라 한국과장은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대전자에 대해 분명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그는 ‘기업이 대마불사(toobig to fail)라는 인식을 더이상 가져서는 안된다’는 보고서 내용이 현대전자를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 “개별기업에 대해 언급할 입장에 있지 않다.다만 대우에 대해 정부가 개입하지 않은 것은 옳은판단이었다”는 말로 비껴갔다. ■다른 통상마찰 가능성 죌릭 대표지명자의 발언은 미국의 반도체회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의 이해를 반영한 것이다.따라서 그의 해명을 통상압력의 칼날을 거둬들인 것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시기상조다.부시행정부는 미국의 경기침체와 무역적자 확대 등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대한국 통상정책에서 공세적인 자세를 취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외환보유액 IMF뒤 첫 감소세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지난 97년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 이후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1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954억2,000만달러로 지난해말에 비해 7억8,000만달러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IMF 차입금 10억달러를 상환한데다 최근 엔화와 유로화의 약세로 이들 보유자산의 환산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사설] 외자유치 득실 따질 때

    외국자본의 금융·실물부문 잠식 추세가 매우 가파르다.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기업주식의 외국인 보유 비중이사상 처음 30%를 넘어섰다.삼성전자·포항제철·SK텔레콤·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표 기업의 외국인 지분율이 40%를 웃돈다.그런가 하면외국자본의 시장점유율이 일회용 건전지 업종은 98%,브라운관 유리는90%,캠코더 부문은 80%나 된다고 한다. 물론 외자 유치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일이었다.환란 이후 외자는 국내 금융·기업의 구조조정에 필요한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했다.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선진 경영기법 습득에 도움이 된 것이 사실이다.기업 신용도에 따라 자금조달이 차별화되는 시장원리가 자리잡은 것도 외자 유입에 힘입은 바크다. 그러나 요즘 우리 경제여건은 환란 직후와 견주어 볼 때 많이 달라졌음을 직시해야 한다.무엇보다 경기회복과 구조조정을 위한 내부 역량이 충분히 축적된 상황이다.외환 보유고가 세계 5위 수준인 950억달러에 이르고 금융시장은 유동성을풍부히 확보했다.따라서 외자 유입이 비록 세계적 추세라고 하더라도 긍정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정적인 측면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꿀 때가 됐다고 본다.외화를 끌어 들이기에 앞서 득실을 면밀히 따져 보자는 얘기다.지금까지는 기업들이 미래 성장기반을 감안하지 않은 채 주력사업까지 팔아치우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제는 장기 성장 원천을 고려해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이 옳다. 국내 업계와 외국 자본간의 공존을 위한 정책 틀을 마련하는 것도시급하다.이를 위해서는 지주회사 설립 규제와 같이 국내 기업에만적용되는 역(逆)차별적인 규제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또 공기업 민영화나 금융기관 지분매각 때 국내 기업에 외국자본과 동등하게 경쟁할수 있는 기회를 주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
  • 2001 우수기업 우수상품/ 삼성전자 프로젝션TV ‘파브’

    IMF(국제통화기금)체제의 그늘이 짙게 남아있던 98년 10월,삼성전자는 초호화 고급 프로젝션TV ‘파브’(PAVV)를 출시했다. 소니 등 일본제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당시 파브가 성공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그러나 파브는 출시 8개월만에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섰고 지난해말 기준으로 국내 프로젝션TV 시장의 66%를 차지하며 독주하고 있다. 파브는 대화면 고화질 고음질 고기능에 초점을 맞춰 기획단계에서부터 세계 최고급 제품을 지향했다.파브(PAVV)란 이름도 ‘Powerful Audio & Vast Vision’에서 따온 것으로 강력한 음향과 대화면을 강조한다. 파브는 화질을 높이기 위해 이중주사방식을 채택했다.기존 제품보다화질이 2배 이상 선명하고 화면의 떨림이 없어 오랫동안 시청해도눈이 편하다.멀티미디어 시대에 걸맞게 PC모니터 겸용기능도 갖췄다. PC와 TV 주변기기없이 바로 연결만 하면 온가족이 모여앉아 실감나는게임이나 인터넷 항해를 할 수 있다.사무실 등에서 프리젠테이션용으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해 확장성이 무한하다. 또 해외 유명 오디오 전문업체의 전문가를 초빙해 음질을 개선,별도로 스피커를 달지 않아도 가정극장으로 손색이 없도록 만들었다.제품성능 및 화면 크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현재 파브는 디지털 방송수신기를 내장한 국내 최대 크기 65인치 일체형 HD(고화질)TV에서,디지털 방송수신기를 장착하면 바로 디지털방송을 볼 있는 분리형 디지털TV까지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fLCD방식의 HDTV와 벽걸이 PDP,모니터 겸용 LCD TV 등 첨단 제품이 잇따라 출시된다. 파브는 독특한 마케팅기법을 이용했다.외제를 선호하는 소비자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TV나 광고에 삼성전자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음으로써 파브라는 이국적인 이름과 함께 소비자에게 신선한 느낌을 전달했다.
  • [부시 행정부 싱크탱크] (5)랜드 연구소

    미국의 싱크탱크 가운데 가장 아시아 지역을 활발히 연구하는 곳을지적하라면 단연 랜드연구소를 들 수 있다. 한반도 지정학적 요소에서부터 군사적 측면,그리고 통일 전망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관련된 연구 역시 랜드연구소의 단골 메뉴이며 어느연구단체 보다 그 결과의 권위를 인정받는다. 지난 1948년 2차세계 대전이 막 끝난 직후 한치앞을 가늠할 수 없는미래에 대한 진단을 위해 탄생한 랜드연구소는 철저히 검증된 연구결과물로 미래의 정책방향을 제시,당시 고개를 들기 시작한 실증연구주의 학문을 현실에 적용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결과는 전후 허무주의에 휩싸여 감성이 정책을 좌우하고 공산주의사상이 판을 칠 때 흔들리지 않는 공익우선 정책제시로 나타나 주목을 받게됐다. 이는 연구소가 주장하는 “연구와 분석을 통해 정책개선을 꾀하고정책결정자를 돕는다”는 연구소가 내 건 목표에도 그대로 부합하고있다.이런 정책연구 태도 때문인지 주문 기관의 이익과 종종 배치되는 결과물을 내놓기로도 유명하다.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와 워싱턴디시에 본부를 둔 랜드연구소는 전문 연구 인력만 모두 600명을 헤아린다.이 가운데 80%가 석사학위 이상의 학력을 소지하고 있다. 미국을 미국답게 만든 이념의 뒤에는 랜드연구소가 있다는 말을 들을 만큼 이곳은 가장 미국의 국익을 우선한다는 평이지만 아시아 지역을 비롯한 외국의 석학들은 정책연구의 객관성을 인정하는 등 이중의 호평을 받는다. 랜드연구소의 가장 큰 고객,즉 연구과제를 의뢰하는 대표적 단체는바로 미국 정부란 점에서 미국을 미국답게 만들었다는 평은 정당하다. 원래 미 공군이 미소냉전시대 안보관련 연구프로젝트를 많이 의뢰받아 이 분야를 주요 목표로 연구해왔기에 정치·군사적 측면에서 미국의 국익을 가장 잘 꽤뚫어 보고 있는 연구단체로 평을 얻었다. 최근 한반도 관련 연구물들도 이같은 미국의 정치·군사측면에서 논의된 여러 프로젝트 결과물이 많다. 지난 96년 내놓은 ‘21세기 새로운 동맹:한미안보협력의 미래’란연구물도 그의 한 예이다.이 연구서는 한반도 방위동맹을 유지하고남북화해 및 통합,통일 이후에도 주한미군을 계속 유지,지역안보동맹으로 모색한다는 등을 내용으로 담고 있는등 지금에 보더라도 일관된흐름을 담고 있는 결과물이다. 지난 94년 경수로 건설비용문제가 한창 대두됐을 때에는 “한반도통일비용을 미국도 부담해야 한다”며 미국정부에 반대되는 발표를하기도 했다. 연구소 경제담당 고문 찰스 울프 박사는 최근까지 한국의 통일비용에 대해 활발한 지적을 해 한국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었다.또 저서‘역사의 종언’으로 유명한 일본계 프랜시스 후쿠야마 교수는 IMF위기 이전인 95년 ‘한국경제는 쇠락할 것’을 예언하기도 했었다. 최근들어선 연구물에 대한 홍보를 자체 연구물의 권위 자체에만 의존하며서 언론 대응에 발빠른 연구단체에 다소 밀려난다는 자체 비판도 있다. 그러나 부시 새정부들어 폴 오닐 연구소 이사장이 재무장관으로 발탁돼 연구소의 권위를 다시한번 알렸으며 공화당 정부와의 정책교감을 강력히 시사한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김삼웅 칼럼]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철학

    “설쇠고 철든다”고 설을 쇠고나서 정치권이 달라질 것인지 기대된다. 내달 5일부터 국회 정상화에 여야총무가 합의했다. 아무려면 민심을 듣고 달라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국내외 사정으로 봐도 달라 져야 한다. 사인이나 공인이나, 범부나 지도자나 처지를 바꿔 생각하지 않고 자기주장만 펴다보면 유클리드기하학의 평행선처럼 영원히 접점을 찾지못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본위적이고 집단과 조직의 이익을 대변하고자 하는 욕망을 지닌다. 소박한 본능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인간의 본성에는 이기심과 더불어 이타심도 있고 유학의 인성론(人性論)은 사단칠정론(四端七情論)을 주장한다. 즉 사단의 ‘측은지심(惻隱之心)’은 타인의 불행을 아파하는 마음, ‘수오지심(羞惡之心)’은악한 일을 수치스럽게 여기는 마음,‘사양지심(辭讓之心)’은 상대에게 양보하는 마음, ‘시비지심(是非之心)’은 선악시비를 판별하는마음이다. 맹자에 따르면 사단은 모든 사람이 다 가지고 있는 선천적 도덕률로서, 예를 들면 측은지심의 경우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려고 할 때누구나 아무 조건없이 그 아이를 끌어안아 구하려는 마음이 순수하게발로되는 인간의 착한 본성이라는 것이다. 맹자는 이 사단설을 성선설의 근간으로서 인간의 도덕적 주체 내지 도덕적 규범의 근거로 삼았다. 인디언 속담에 “누군가를 평가하려면 먼저 그 사람의 신발을 신으라”는 말이 있다. 남의 신발을 신는다는 것은 그 사람의 처지에서본다는 말이다. 상대방의 처지에 서 본다는 것은 상대방을 이해하는데 대단히 중요하다. 지금 우리사회는 악성 이기주의가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대립과 갈등을 증폭시킨다. 상대와 처지를 바꿔 생각하는역지사지의 정신이 사라지고 오로지 자기본위, 집단·지역주의가 판친다. 여당은 야당시절을 생각하고 야당은 자기들이 여당이었을 때를 돌아보아야 한다. 개구리 올챙이 시절을 망각하듯 여당은 틈만 나면 변칙을 시도하고 탈선을 서슴지 않는다. 야당은 자신들의 개구리적 시절을 잊은듯 사사건건 개혁의 발목을 잡고 범법자를 보호하려 무리수를둔다. 갈등과 대립이 극심한, 그래서 역지사지가 필요한 4개부문을 ‘사단론’에 대입시켜 생각해보자. 첫째, 남북관계다. 적대와 증오관계를씻고 화해협력을 통한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이 절실히 요구된다. 북녘동포들이 굶주림과 추위·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피를 나눈 동포로서 그쪽의 처지를 헤아리고 불행을 아파하는 ‘측은지심’이 필요하다. 둘째, 여야관계다. 지금 여당은 야당을 포용하고 지역주의를 탕평하고 소외계층에 희망을 주는 깨끗한 여당이 되겠다던 약속을 잊었는가. 반대로 야당은 날치기와 정치사찰과 의원 빼내기를 능사로 하던 집권당 시절을 잊었는가. 자신들이 집권했을 때 IMF환난을 초래한 것을잊지 않았다면 경제살리기에 협력해야 나중에 야당의 도움을 받는다. 여야는 ‘수오지심’이 필요하다. 셋째, 영호남 관계다. 영남은 과거 40여년동안 지역패권을 누리면서인사·예산·개발 등 국부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정권교체로 불과 3년, 그중 일부가 호남쪽으로 이동했다고 해서 지나치게 박탈감을 가져서는 안된다. 반대로 호남은 과거 소외되고 핍박받던 시절을 돌이키면서 영남을 껴안고양보하여 지역화합을 도모하는 열린자세가 중요하다. 영호남인들은 ‘사양지심’을 실천해야 한다. 넷째, 노사관계다. 민주화의 진척과 더불어 노동운동이 발전한 것은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노조활동이 기업이나 국가발전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 이에 앞서 경영자가 투명하고 합리적이며 도덕적인자세를 보여야 한다. 노사는 공히 어느쪽에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살피는 ‘시비지심’이 요구된다. 아울러 군사독재에 비겁하고 민주시대에 교만한 일부 언론에도 ‘시비지심’은 중요하다. 앞에서 지적했듯이 사람은 자기본위의 욕망과 함께 남을 생각할 줄아는 본성을 갖는 영장이다. 사악하고 탐욕스러운 욕망을 억제할 줄모른다면 금수와 다를 바 없다. 다산 정약용은 “사람들은 가마타는 즐거움만 알지, 가마 메는 괴로움은 알지 못한다(人知坐輿樂 不識肩輿苦)”라고 말했다. 이 시대 모든 주체들이 역지사지의 철학으로 갈등을 해결하자. 국회가 그 중심에 서야한다. 김삼웅 주필
  • 실업보험 수혜율 美·日의 1/3

    우리의 실업보험 수혜율은 미국과 일본의 3분의 1,독일의 4분의 1수준으로 조사됐다.저소득층 지원에 초점을 맞춘 ‘공적부조’의 경우 독일과 미국,일본보다 6분의 1에서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노동부가 29일 내놓은 ‘노동부문 사회안전망 국제비교’에 따르면우리의 실업보험 수혜율은 전체 실업자의 12%로 독일(44%)과 일본(39%),미국(36%),영국(30%)보다 상당히 뒤처졌다.GDP(국내총생산) 대비공공부조 지출비는 우리가 0.64%로 영국(4.1%)과 미국(3.7%),독일·프랑스(2.0%)와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실업보험 실태] 사회안전망의 핵심인 실업보험의 경우 전세계 69개국이 도입·시행 중이다.경제·문화적 배경이 달라 획일적 비교는 어렵지만 OECD 30개 국가 중 멕시코와 터키를 제외한 28개국이 운영중이며 우리는 ‘중간 수준’으로 분석됐다.노동부는 자발적 이직자나일용근로자들이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것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고용안정 프로그램] 각국은 근로자와 실직자의 고용안정을 위해 다양한 중·장기 프로젝트를 실시 중이다. 영국의 경우 사회보장 수급자의 조속한 노동시장 복귀를 위해 ‘근로유인 사회프로그램’과 청년층 실업자를 위한 ‘뉴딜 프로그램’을운영 중이다. 미국은 저소득층에 초점을 맞춘 ‘탈복지파트너십’과‘직업훈련 파트너십’을, 프랑스는 ‘최저생활보호 급여(RMI)’ 대상자에게 고용 창출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평가 및 문제점] IMF 외환위기 이후 3년 만에 골격을 갖춘 우리의‘사회안전망’은 많은 시행착오 속에서도 ‘실업대란’을 예방하는등 긍정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하지만 ‘실업률 낮추기’를 위한 공공근로사업 등 단기 처방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직업훈련강화와 재취업 연결망 보강 등 중장기 대책이 절실하다.올해의 경우1분기 중 공공근로 사업을 당초 계획보다 30% 늘린 18만1,000명으로확대하는 등 모두 6,500억원의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실업률은 절반 정도 떨어졌지만 소득격차 지표는거의 개선되지 않았다. 1년 이상 장기실업자 비율은 2년 동안 12.2%에서 18.4%로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따라서 성장산업 중심으로 안정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직업훈련과 재취업 연결망도 성장산업에 초점을 맞춰 경제의 체질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높다. 오일만기자 oilman@
  • [데스크칼럼] 진념 경제부총리에 드리는 글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께. 정통 경제관료 생활 40년 동안 쌓아온 진 부총리의 화려한 경력에비춰보면 이제야 경제부총리에 오른 것이 만시지탄의 느낌마저 듭니다.지금 안팎의 경제환경이 매우 어렵다는 점에서 진 부총리의 두 어깨가 더욱 무거울 것으로 짐작됩니다. 지난 1993년 문민정부 출범 당시 경제팀 안에서는 ‘목욕탕 수리론’과 ‘내과수술론’이 맞붙은 적이 있었습니다.목욕탕 수리론은 돈벌이가 잘되는 겨울철보다는 손님이 별로 없는 여름철 비수기에 목욕탕을 수리해야 한다는 뜻입니다.구들장 보수를 여름에 하고,수영장수리를 가을에 해야 한다는 얘기와 일맥상통합니다.경제가 잘 풀릴때 누적된 구조적 폐단을 뜯어고치려면 많은 기회비용이 듭니다.역설적으로 불황이 계속될 때 구조조정을 하면 적은 비용으로 손쉽게 모순덩어리를 제거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반면 내과수술론은 수술을 앞둔 환자가 먼저 몸을 보강해야만 의사가 집도하는 큰 수술의 성공이 가능하다는 일종의 ‘선 보양론(先 補養論)’입니다.기초체력이 없는 환자가 대수술에 들어갔다가 체력이달려 수술도중에 큰 화를 입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입니다.이전 정권으로부터 좋지 못한 경제를 물려받은 문민정부가 제대로 된 개혁을하려면 집권 초기에 어느 정도 경제를 살려놓은 다음 구조조정이라는 대수술을 단행하겠다는 논지였습니다. 당시 경제팀은 절묘한 경제정책을 내놓았습니다.이른바 신경제 100일 계획과 신경제 5개년 계획을 동시에 추진하고 나선 것입니다.먼저100일 동안 허약해진 한국경제에 ‘보약’을 투여,수술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만든 다음 5년동안 본격적인 경기안정과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2단계 신경제정책 추진방향을 발표했습니다.내과수술론과 목욕탕수리론을 합친 어정쩡한 처방이 신경제정책의 시발점이었고,국제통화기금(IMF) 체제는 문민정부 경제정책의 최종 성적표였습니다. 구조조정과 경기부양은 요즘에 와서도 큰 논란과 관심거리입니다.집권 3년을 맞는 국민의 정부에서도 최근 경제의 체력보강 논쟁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지난 연말 정부가 급속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경기부양책을 병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래 ‘선(先)체력보강,후(後)구조조정’ 쪽으로 정책방향이 선회하며 다양한 경기부양책들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금융시장이 일부 호전됐다고 해도 구조조정 원칙이 근본적으로 달라져서는 안된다는 점입니다.그런데도 구조조정과 경기부양의우선순위 사이에서 혼선의 조짐들이 일고 있는 것입니다.물론 진 부총리가 정책방향을 결정하면서 고려 요인들이 많을 것입니다.정치권의 압력이나 벌떼같은 여론 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진 부총리가 이 시점에서 가장 고려해야 할 것은 평소의 시장주의자답게 원칙론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그런 측면에서 문민정부 초기에 전투작전하듯이 펼친 신경제 100일 계획,그리고 오랜 경제사회발전 5개년 계획을 하루아침에 팽개치고 급조한 신경제 5개년 계획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했는지 냉철히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꿩도 잡고 매도 잡겠다’는 신경제정책이 꿩도 매도 모두놓치는 비운을 맞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 강화문제를 세간에서는 종종 ‘잡초’와 ‘비료’로 비교합니다.잡초와 곡식이 같이 있으면 잡초를 제거하고 비료를 줘야 곡식이 잘 자랍니다.그러나 잡초를 뽑지 않고 비료를 많이 주면 오히려 잡초가 더욱 번성하는 등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진 부총리는 문민정부 초기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연수생활을 했습니다.그때 샌프란시스코의 겨울바람 속에서 우리 기자들과 만나 고국의 경제상황을 놓고 정열적인 담론을 벌이던 기억이 납니다.지금우리 경제상황은 당시 목욕탕 수리론과 내과 수술론 논쟁을 그대로닮아가는 인상을 받습니다.그릇된 전철을 그대로 밟을 것인가,아니면올곧게 새로운 금자탑을 쌓을 것인가. 그것은 전적으로 진 부총리의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종석 편집부국장 elton@
  • [희망 2001] 동영금속 김태정 사장

    “우리같이 소규모 공장을 운영하는 ‘쫄때기’ 들은 근면과 신용이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큰 재산이지요”. 경기도 남양주시로부터 지난해 연말 ‘경영난 극복 기업인’ 표창을 받은 ㈜동영금속 대표 김태정(金泰正·58)씨는 남양주시 진접읍 진벌리에서 연간 매출 20억원의 알루미늄 재활용 공장을 13년째 운영하고 있다.그러나 어음 한장 발행하지 않고 은행대출금도 제로(0)인 기업인이다. 자신은 IMF를 겪으면서 납품대금으로 받은 어음 중 5억원이 부도나최근까지 자금난을 겪었지만 12명의 기술자는 한명도 해고하지 않았다. 김씨의 공장에선 국내 채광량이 전무한 알루미늄괴(塊)를 수입해 국내 수거 재활용 알루미늄과 섞어 용해,창문틀·차단막 등의 건축자재와 공업용으로 다양하게 쓰이는 지름 100∼180㎜의 알루미늄봉(棒)을 생산한다. IMF위기가 닥치자 알루미늄 수입가는 천정부지로 뛰었고 내수도 격감,한달에 20일은 공장 가동을 중지해야 했다. 김씨는 활로를 찾기 위해 수입 알루미늄 혼합비를 줄였다.당연히 알루미늄 봉의 품질(순도)이 문제가 됐다.김씨는 기술자들과 함께 티타늄과 불순물·가스 제거용 특수 화학약품 등 알루미늄 미세화 처리제를 적정하게 투입하고 용해된 알루미늄을 1시간 이상 계류시키는 방법을 어렵게 도입,순도를 일본표준규격(JIS6063)에 맞추는 데 성공했다. 김씨는 “월 7,000∼8000만원의 운영비 조달에 피를 말리면서도 은행 대출은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의 이같은 절약과 근면 정신은 강원도 양양에서 실향민의 아들로 태어나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10대때 서울에 무작정 상경,도자기가게 종업원을 하던 시절부터 몸에 밴 것이다. 김씨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많은 중소기업 경영자들에게 과욕을버리고 ‘근면과 신용’으로 새 희망을 찾도록 권했다. 남양주 한만교기자 mgh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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