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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닝 브리핑] 정부 11월 국제금융기구 취업박람회

    오는 11월쯤 국내의 우수한 청년 인력의 국제금융기구 진출을 위한 취업박람회가 열린다. 기획재정부는 11월 첫째주에 국제금융기구들이 우리나라 전문가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취업박람회(Job Fair)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채용 행사는 2003년과 2005년에 이어 3번째다. 특히 이번에는 설명회 수준에 그쳤던 예년과 달리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기구와 공동 개최하는 박람회로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박람회 현장에서는 심층적인 기관 소개와 더불어 국제금융기구 인사담당자와 국내 지원자와의 즉석 면접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열린세상] 근거없는 불안에서 대책있는 희망으로/오영호 무역협회 상근 부회장

    [열린세상] 근거없는 불안에서 대책있는 희망으로/오영호 무역협회 상근 부회장

    올들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을 비롯한 세계적인 석학들이 우리나라를 찾는 일이 유난히 많아졌다. 세계경제포럼(WEF)의 동아시아포럼, 세계은행(IBRD)과 우리 정부가 공동 주최한 경제개발 콘퍼런스, 각종 연구기관과 언론사들이 연 세미나 등을 통해서였다. 이들 저명인사와 경제학자들의 방한이 러시를 이루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해법을 제시하고 우리나라에서 이를 확인해 보려는 것이다. 이들은 한국이 1997년의 IMF 사태를 극복해낸 과정, 그리고 최근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이 평가하는 한국경제는 약간의 편차는 있지만 우리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능성이 있고 낙관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한국은 환상적인 경제를 가지고 있으며, 여러 숫자로 볼 때 더 이상 개발도상국이 아니다.”고 했다. 또 저스틴 린 세계은행 부총재는 “한국 경제는 기초가 튼튼하고 시의적절한 경기부양책 덕택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 사회에서 우리 경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은 다자간 정상회의에서도 잘 나타난다. G20 정상회의가 대표적이다. 작년 11월 워싱턴, 금년 3월 런던에서 개최된 1~2차 G20 정상회의를 통해 우리나라는 세계경제 침체가 보호주의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고 각국이 거시정책 공조에 나서도록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특히 런던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는 공동 의장국으로서 주최국 영국과 함께 어젠다 설정에서부터 정상선언문 초안 마련에 이르기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 침체일로의 세계경제를 진정시키는 데 기여했다. 지구촌 유지들의 모임에 일원이 된 것만으로도 반가운 일이지만, 회의 주도는 과거 같으면 생각하기 어려웠던 일이다. 정부의 노력도 컸겠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평가했듯 ‘우리 경제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최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타결도 마찬가지다. EU는 27개 회원국의 인구가 4억 9000만명에 달하고 역내 GDP가 18조 3000억달러로 미국을 능가하는 세계 최대의 경제권이다. 우리는 EU와의 FTA 체결을 통해 대유럽 교역확대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고, 동북아의 FTA 허브 국가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만약 EU가 경제협력 파트너로서 우리나라에 매력을 느끼지 않았다면 FTA 체결은 애초부터 어려웠을 것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경쟁국에 비해 선전하고 있다. 영국 조사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출 랭킹이 지난해 12위에서 올해는 10위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5월 기준으로 세계 수출규모 20위 국가의 수출 감소율을 보면 우리나라가 -22.6%로 -21.4%를 기록한 중국 다음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 밖에서는 이처럼 한국경제에 대한 빠른 회복 가능성을 예견하고, 세계경제에서의 역할에 대해 많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정작 우리 내부에서는 자신감이 결여돼 있고 시야를 넓혀 세계를 상대해야 할 기업들의 미래에 대한 투자도 미흡해 보인다. “한국인들은 자기객관화의 능력이 부족한 국민인 것 같다.”는 친한파 외국인의 탄식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 이유다. 최근 법 질서를 외면하는 집단행동, 경제와 민생을 도외시하는 정치권 갈등의 이면에 자리잡은 인식이 특히 그러해 보인다. 수출부진, 투자위축과 함께 고용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정부·기업·가계를 비롯한 경제주체가 위기감을 가지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별다른 근거도 없이 우리 경제의 능력과 역량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행태와 부정적인 자기실현적 예언은 경계해야 마땅하다. 차라리 그 시간에 세계경제의 극심한 혼돈을 선진국 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최근 당당해진 세계 속 한국경제의 위상과 힘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 실행에 옮기는 일이 훨씬 생산적일 것이다. 오영호 무역협회 상근 부회장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세계 석학에 듣는다] “현재 인류가 모색할 수 있는 성장동력은 녹색 뿐”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세계 석학에 듣는다] “현재 인류가 모색할 수 있는 성장동력은 녹색 뿐”

    │파리 이종수특파원│“한국 정부가 새 성장동력으로 녹색성장을 채택한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인류가 모색할 수 있는 성장 동력은 ‘녹색’입니다.” 세계 경제위기는 아직 진행형이다. 일각에서는 바닥을 탈출했다는 시각도 있지만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는 어두운 전망도 공존한다.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을 맞아 1년여 동안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는 경제 위기의 본질을 되짚어 보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프랑스의 대표적 거시경제학자 장폴 피투시(67)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교수를 만났다. 시앙스포 부설 경제동향분석연구소 소장이기도 한 피투시 교수는 센강 좌안 케도르세 69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를 반갑게 맞았다. 1시간여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경제위기를 부른 구조적 원인으로 선진국과 후진국의 불평등 확대를 지적한 뒤 아직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절약적 기술 개발’과 ‘새 에너지 개발’을 새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아직 바닥 벗어나지 못해” 먼저 현재 경제위기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를 물었다. 피투시 교수의 입장은 전반적으로 비관적이었다. 그는 “일각에서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하는데 수치를 보면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피투시 교수는 그 논거로 “미국·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1930년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는데 이는 80년 만의 심각한 위기”라고 전제한 뒤 “그런데 사람들은 2차대전 이후의 경제 침체 정도로 여기면서 조금 밝은 전망의 수치만 나와도 최악의 상황에서 탈출했다고 믿는데 위기의 근본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상황을 우울하게 보는 다른 이유로 보호주의의 등장을 지적했다. 피투시 교수는 “97년 위기 때는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치 절하로 탈출했지만 위기가 세계적으로 번진 상황에서는 이 방법이 불가능하고, 국제적 공조로 합의한 각 정부의 지출을 통한 경기부양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이 점에서 국제적인 의지가 약하다. 특히 유럽은 경기부양을 선도하기는커녕 미국, 중국, 일본의 경기부양을 기다리고 있다.”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형태의 보호주의가 등장하고 있어 위기 탈출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자동차 산업과 은행 구제자금 지원을 사례로 들면서 “두 경우 모두 매우 균형적인 방안으로 보이지만 불균등한 결과를 초래한다.”며 “예컨대 헝가리나 폴란드가 자국 내 자동차 산업에 지원을 하게 된다면 분명 르노 등 거대 자동차기업들이 지원을 받지 자국 기업에 혜택이 돌아가지는 않기 때문에 이는 무의미한 지출이다.”고 강조했다. 이를 보완하려면 “선진국들이 후진국에 끼친 손해에 대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맥락에서 국제기구의 지원도 세계적 불균형을 부채질할 뿐이지 많은 나라의 위기 탈출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국제 기구 변화와 개혁 필요” 이런 현상을 보완하기 위해 피투시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의 변화와 개혁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제기구 개혁의 주요 원칙으로 ▲후진국 등 모든 국가가 발언권을 갖는 정당성 강화 ▲자금 확대 ▲균형 잡힌 규칙에 따른 대응 등 세 가지를 꼽았다. 특히 균형 잡힌 규칙과 관련, “예를 들어 IMF가 헝가리에 대한 대출 조건으로 긴축정책, 공무원 임금 삭감, 통화긴축정책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만약 대상이 미국이라면 그런 조건을 열거하지 못할 것”이라며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체계적 위험을 가진 국가는 감시받지 않는 반면, 어떤 체계적 위험도 갖지 않은 국가는 감시받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논거에서 주요 20개국(G20)도 정당성이 약하다고 비판했다. “비록 G20이 주요8개국(G8)보다는 낫다고 하더라도 이번 위기 국면에서 한 일은 국제금융시스템 구제 정도밖에 없다. 사회위기, 실업, 성장 등을 위해서는 아직 한 일이 미미하다. 특히 후진국의 손해에 대한 선진국의 보상에 대해서는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는다.” ●“경제위기 원인은 현대경제 기본법 망각” 이어 경제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새 성장동력을 물었더니 피투시 교수는 환경친화적이고 에너지 절약적인 기술 개발과 새 에너지 개발 등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10년 전부터 녹색성장의 필요성을 제안했다.”는 그는 “현재의 성장동력은 신환경, 신에너지 기술과 연구를 통한 새로운 에너지 개발”이라고 강조했다. 신환경·에너지 기술 개발로 모든 이들의 근본적인 요구를 충족시키고 수익성이 높은 공공투자를 확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1990년대는 새 정보 통신이 개발된 정보 성장기다. 그러나 21세기는 새로운 환경기술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피투시 교수는 청정자동차 개발이 엄청난 수익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예를 들면서 “이런 친환경기술이 성장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생산성과 인간의 필요에 대한 충족이 성립돼야 한다.”며 “부모가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친환경 신기술 제품들을 사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국이 녹색성장을 새 성장동력으로 설정한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또 “최근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 의장국으로 ‘녹색성장 선언’ 채택을 주도한 것은 OECD가 지구를 보존하면서 인류에 필요한 재원을 생산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피투시 교수는 이번 경제위기의 원인을 가시적 원인과 구조적 원인으로 분석했다. “가시적인 원인은 금융체제의 위기다. 금융시장 주체의 리스크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에 은행가들의 무능력도 가세했다. 이번 금융위기는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 담보대출)이라는 작은 문제로 발생해 전 세계로 확대됐는데 주식화로 인한 불량채권이 생겨나면서 금융시장을 오염시켰다. 즉 현대 경제의 기본법을 망각한 것이다.” 구조적 원인과 관련해 두 가지 현상을 지적했다. 먼저 25년 전부터 모든 국가에 존재해 온 불평등의 확대가 세계의 수요를 부족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불충분한 수요를 개선하기 위해 통화팽창 정책을 쓸 수밖에 없었고 금융기관들은 매우 낮은 금리로, 수익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자본가들에게 매우 높은 수익을 약속하면서 그들의 자본을 금융시장에 투입하도록 하면서 위기를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글ㆍ사진 vielee@seoul.co.kr ■거시경제정책 전문가 │파리 이종수특파원│장폴 피투시 교수는 인터뷰가 끝난 뒤 기자에게 “나는 좌파입니다. 그러나 사회당 같은 정당 소속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 그대로 피투시 교수는 프랑스의 대표적 좌파 경제학자다. 1942년 아프리카 튀니지에서 태어난 그는 프랑스의 명문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획득한 뒤 미국과 유럽 대학에서 강의했다. 1982년부터는 모교인 시앙스포 교수를 맡았다. 1989년부터 현재까지 시앙스포 부설 경제동향분석연구소 소장을 맡아 경제분석 잡지를 발간하고 있다. 또 미테랑 연구소의 과학자문위원과 총리실 산하 경제분석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실업, 개방경제 이론과 거시경제정책의 역할에 대한 전문가로서 신문에 기고를 많이 하고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한다. 그는 통화와 예산의 경직성이 경제성장과 고용에 부정적 효과를 미친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프랑스는 물론 세계 경제학회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는데 주요 언어로 번역 소개됐다. 또 ‘인플레이션, 균형과 실업’(1973)을 비롯해 ‘케인스 이론의 미시경제학적 토대’(1974), ‘금지된 토론’(1995), ‘새로운 환경정책’(2008) 등 50여권의 저서(공저 포함)를 출간했다. 최근에는 경제발전과 민주주의의 관계를 분석하는 논문을 많이 발표했다. 의욕적인 학술 활동으로 프랑스경제학회상을 받기도 했다. vielee@seoul.co.kr
  • 올여름 휴가는 음악 듣고 영화 보고

    올여름 휴가는 음악 듣고 영화 보고

    아직 휴가지를 정하지 못한 이들에게 희소식. 영화와 음악, 자연을 한꺼번에 만끽할 수 있는 축제가 찾아온다. 새달 13일부터 18일까지 호반의 도시 충북 제천에서 ‘제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6일간의 향연을 펼친다. 35개국 89편의 음악영화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영화 속 음악인들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공연한다. 올해는 음악영화제로서의 정체성을 한층 더 강화했다. 조성우 집행위원장은 “다섯번째를 맞아 모든 행사들을 골고루 업그레이드하고 내실을 기했다.”면서 “오로지 음악영화로만 승부하는 장르영화제로서 한국 영화음악 발전에도 기여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개막작 조 라이트 감독의 ‘솔로이스트’ 개막작은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조 라이트 감독의 ‘솔로이스트’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특종을 좇으며 삶에 지쳐가는 기자와 정신분열증을 앓는 천재음악가의 우정을 다룬다. 연기파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실제 뮤지션이자 ‘레이’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제이미 폭스가 두 주인공 역할을 맡아 열연을 보인다. 국제 경쟁 부문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은 지난해 신설한 섹션이다. 여기서는 ‘콘돌리자 구애소동’, ‘앤빌의 헤비메탈 스토리’, ‘아프리카의 여인들’ 등 모두 10편이 상영된다. 기획의 참신성과 완성도를 기준으로 대상과 심사위원특별상을 뽑게 되며 상금은 각각 1000만원, 500만원이다. 대상작은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시네 심포니’에서는 뮤지컬을 비롯해 음악이나 음악가를 소재로 사용했거나 음악이 중요하게 사용된 영화 11편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뮤직 인 사이트’에서는 16편의 음악다큐멘터리를 통해 살사와 블루스, 탱고, 트럼펫 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연주하는 여러 음악가들의 삶을 만날 수 있다. ‘주제와 변주’는 하나의 주제 아래 관련 작품들을 모은 섹션. 이번에는 ‘마에스트로와 오케스트라’를 테마로 5편을 골랐다. 쿠르트 마주어, 다니엘 바렌보임, 데이비드 진먼, 로린 마젤, 구스타보 두다멜 등 세계적인 지휘자와 오케스트라를 보며 뜨거운 교감을 느낄 수 있다.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에는 9편의 영화가 준비됐다. 여기서는 ‘반드시 크게 들을 것’, ‘좋아서 만든 다큐’ 등 한국의 인디밴드를 집중 조명한 작품 5편이 눈에 띈다. ‘고고 70’, ‘과속스캔들’ 등 4편의 장편 극영화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 9편 준비 ‘패밀리 페스트’는 가족휴양 영화제로서의 성격이 가장 잘 드러나는 섹션이다. 가정폭력의 상처를 음악으로 치유해가는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소년과 바이올린’, 선명회합창단 소녀들의 음악에 대한 사랑과 우정을 담은 ‘유앤유’ 등 5편이 목록에 올랐다. ‘음악단편 초대전’은 젊은 관객에게 인기가 높은 섹션. 해외단편 14편과 한국단편 14편 등 세계유수영화제 수상작을 포함해 참신한 작품들이 대거 선정됐다. 올해의 제천영화음악상은 정성조 음악감독이 차지했다. 그는 1975년 이장호 감독의 ‘어제 내린 비’로 활동을 시작해 50여편의 작품을 남겼으며 한국에 실용음악과를 처음 만들기도 했다. 그가 참여한 영화를 모은 특별전에서는 ‘영자의 전성시대’, ‘깊고 푸른 밤’, ‘이장호의 외인구단’ 등 3편이 상영된다. 14일부터 17일까지는 청풍호반 야외에서 국내외 뮤지션들의 공연을 만날 수 있는 ‘원 서머 나잇’이 마련된다. 김장훈, 김창완 밴드, 베니 골슨 쿼텟 등이 무대에 오른다. 자세한 정보는 영화제 홈페이지(www.jimff.org) 참조.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新아시아시대-경제파워] 세계경제 주도권 300년만에 대서양에서 아시아로

    [新아시아시대-경제파워] 세계경제 주도권 300년만에 대서양에서 아시아로

    “세계 경제의 중심이 대서양에서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아시아의 약진을 이렇게 상징화했다. 단순한 ‘립 서비스’가 아니다. 선진국 경제는 올 연말까지도 경기 저점에 도달할지 의문이지만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이미 회복세를 타기 시작했다. 중동(서남아시아) 국가들도 오일 달러를 무기로 세계 투자시장에서 ‘큰 손’의 입지를 확고히 굳혀가고 있다. 산업화 시대 이후 서구 중심의 역사를 지켜보아야 했던 오랜 시간, 이제 비상의 용틀임을 준비하는 아시아 경제권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해 본다. “경제위기 속에서도 꿋꿋하게 지속되는 중국과 인도의 성장이 조만간 세계경제의 판도를 바꿀 것이다.” 지난 4월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글로벌 경제위기는 선진국만 겪는 것’이라는 기사에서 이렇게 보도했다. 올해 미국과 유럽(EU) 경제는 각각 -3%, 일본은 -6%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지만 중국과 인도는 7%, 5%씩 성장하면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추락하는 세계 경제에 탄탄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뉴스위크는 “2018년 국가별 경제규모는 중국, 미국, 인도, 일본 순이 되면서 아시아의 세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서구로 넘어간 세계 경제의 주도권이 300년 만에 아시아로 되돌아온다는 뜻이다. ●세계경제 회복 아시아가 주도 경제위기 속 아시아 경제의 부상은 실증적으로 확인된다. 미국과 EU의 올 1·4분기 경제 성장률은 각각 -6.1%, -2.5%에 그쳤다. 반면 중국과 인도는 각각 6.1%, 5.8%의 플러스 성장을 했다. 한국도 올 2분기에 전기 대비 1.7% 성장하는 등 빠른 속도로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는 올해와 내년 전망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지난 4월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각국 경제 성장률 전망에 따르면 미국과 EU는 올해 각각 -2.8%와 -4.2%의 역(逆)성장을 보이고 내년에도 각각 0%, -0.4%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중국과 인도는 최근 IMF가 아시아 각국 성장률을 1% 포인트씩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힌 것을 반영하면 올해 각각 7.5%와 5.5%, 내년 8.5%와 6.6%의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인구 구조도 아시아의 성장세 견인 아시아 국가들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IMF에 따르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은 1995년 3조달러 남짓에서 2008년 10조원 정도로 세 배 이상이 됐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GDP 중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의 비중은 2008년 22.9%에서 2014년 27.8%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향후 세계인구 추이를 봤을 때에도 아시아의 경제 비중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전체 인구는 2005년 65억명에서 2015년 73억명으로 완만하게 증가하다가 2045년 90억명에 이른 뒤 정체될 전망이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은 2007년부터 2025년까지 7억 4900만명, 2025년부터 2050년까지 4억 8700만명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소득 수준이 어느 정도 갖춰진 아시아의 인구 증가는 경제 성장률 상승의 효과를 가져온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시아 전체 생산연령 인구 비중은 2015년 이후 하락세로 반전되지만 2050년까지도 여전히 선진국이나 세계 평균치를 웃돌 것”이라면서 “이는 아시아가 세계경제의 성장 견인차로서의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中 내수중심 경제구조 전환이 관건 하지만 아시아 경제 도약의 추진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아시아가 그동안 자원을 많이 소비하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고성장을 구가했다는 점이 한계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자원이 제약된 시대에서는 성장세의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의 세계 경제 견인력이 역부족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이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최종재(각국 부가가치의 합계)의 가치 실현에 기여하는 비중은 2005년 4.7%로 일본(10%)은 물론 EU(30.2%), 미국(29.1%)에 비해 크게 낮다. 최근 경제위기도 제조업 비중이 높은 아시아 경제로서는 새로운 시험대다. IMF는 지난 4월 세계경제 전망에서 “세계 경기의 회복이 지연되면 아시아에서는 실물과 금융 부문의 복합 불황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위기 이후 과거의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출에서 벗어나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의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 주도형 경제구조로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낼 수 없다는 뜻이다. 박번순 삼성경제연구소 전문위원은 “중국·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등 아시아 국가들은 수출주도형 다국적 기업에 의해 성장이 이뤄진 만큼 자발적으로 자원 절약형 산업구조로 전환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결국 중국이 수입을 더욱 늘리고 내수 중심 구조로 변모하는 게 아시아 전체의 지속 성장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벼랑끝 내몰린 중산층 가장 3인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벼랑끝 내몰린 중산층 가장 3인

    중산층의 몰락이 심상찮다. 주위를 둘러봐도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일컫는 사람을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수년째 경제난이 계속되면서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누리던 중산층 가장들이 자꾸만 고개를 떨군다. 서울신문 취재팀은 벼랑에 선 중산층 가장 세 명을 실업급여 창구, 탑골 공원 등에서 만나 그들의 현실과 속내를 들었다. 힘들어도 가족을 위해 아등바등 애쓰며 재기를 꿈꾸는 그들을 통해 ‘위기에 처한 가장의 아픔’을 들여다봤다. #1 실업급여 창구에서 20년 일자리 잃은 배관공 “구직 안되고 생활비 막막” 지난달 26일 오후 1시, 서울 상계6동에 위치한 서울지방노동청 북부지청 고용지원센터는 무더위를 헤치고 온 사람들로 붐볐다.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실업급여 신청하러 오신 분은 4층으로 가세요’라는 팻말이 눈에 들어온다. 고용지원센터에 들어선 사람들이 우르르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고용지원센터에서는 직업진단, 고용동향 제공, 직업상담 등 다양한 일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고용지원센터를 찾는다. 기업지원팀 장현배 팀장은 “하루에 평균 300명, 많으면 400명 정도가 실업급여를 신청하러 온다.”며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많지만 대부분 40~50대 남성이다.”라고 말했다. 이곳은 서울시내 6개 지청 중 실업급여 신청이 가장 많은 곳으로 손꼽힌다. 갑자기 중랑구 창구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 “분명히 두 달 후에 다시 일하러 오라고 했다니까요.” 권정수(50·가명)씨는 건설현장에서 배관공으로 20년 넘게 일했다. IMF 환란으로 모두 실직할 당시에도 능력을 인정받아 오히려 ‘반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4월2일 그는 사실상 ‘해고 통보’를 받았다. 현장소장은 사정이 좋지 않으니 두 달만 쉬고 오라고 말했다. 권씨는 ‘순진하게도’ 그 말을 믿고 두 달 후에 찾아갔지만 돌아온 대답은 ‘미안하다.’는 말뿐이었다. 권씨는 참다 못해 실업급여를 신청하러 왔다고 했다. 그동안 모아 놓은 돈은 바닥나 통장엔 500만원이 채 남지 않았다. 80세의 노모와 단둘이 사는 권씨는 이혼한 부인과 함께 사는 자식들에게 매달 생활비를 보내야 한다. 부인과 자식들에겐 실직을 알리지 않고 보내주다 보니 그동안 모아둔 돈도 다 까먹었다. 권씨는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다시 일자리를 알아볼 생각이다. “예전에 같이 일했던 동료들에게 부탁해서 알아 보고는 있는데, 다들 쉽지 않을 거라고 말하더군요. 그냥 막막합니다.” #2 호프집에서 52세때 퇴직한 대기업 국장 “두 아들 학자금에 식당 장사” 경남 진주에 사는 김동민(57·가명)씨는 대기업에서 20여년을 근무하며 국장의 자리까지 올랐다. IMF 환란 때에도 부족함이 없이 지냈다. 김씨는 2004년 52세의 나이로 명예퇴직을 했다. 그는 퇴직금과 함께 받은 2000주의 주식을 팔아 목돈을 마련했다. 살림에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문제는 자녀의 학자금이었다. 김씨는 퇴직 후 그제야 아들 둘을 대학에 보냈다. 학자금으로 1년에 1200만원 가까이 들었다. 용돈까지 포함하면 자녀에게만 1년에 2000만원을 넘게 써야 했다. 게다가 씀씀이를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어서 생활비도 연 3000만~5000만원 정도를 썼다. 그렇게 3년이 지났고, 수입이 없었던 김씨에겐 더 이상 돈이 나올 구멍이 없었다. 결국 가정 경제는 한순간에 몰락했다. 김씨는 벼랑 끝에 내몰린 심정으로 빚을 내 부인과 함께 작은 호프집을 하나 차렸다. 하지만 책상머리에 앉아 일했던 김씨에게 호프집은 적성에 맞지 않았다. 김씨는 1년도 안돼 호프집 문을 닫았고, 집 근처에 작은 식당을 차려 현재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하지만 장사가 잘 되지 않는다. 예전 떵떵거리며 살던 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는 김씨. 그는 “예전 생각만 하면 자존심이 상해 드러내기조차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씨는 “하루빨리 경제 위기가 극복돼 서민경제가 살아나면 식당에도 사람이 넘칠 것”이라며 마지못한 기대감만 내비쳤다. #3 탑골공원에서 부도 맞은 가구공장 사장 “공무원 딸이 네식구 기둥” 24일 오전 10시쯤 탑골공원에서 만난 문일수(54·가명)씨는 어느 모임에도 끼지 못하고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어떤 말도 하고 싶지 않다며 피하던 문씨는 담배를 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문씨는 5년 전까지만 해도 잘 나가던 가구공장 사장이었다. 문씨는 부인 최씨(51), 1남 1녀의 자녀와 함께 일산에 있는 60평형 아파트에서 살았다. 연 수입이 6000만원을 훌쩍 넘었다고 했다. 생활에 여유가 넘쳤던 문씨는 주식에 손을 댔다. 여윳돈을 주식에 투자해도 살림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문씨가 투자했던 주가는 연이어 폭락했고 결국 문씨는 집까지 팔게 됐다. 더구나 가구공장도 매출이 급감했다. 가구 가격도 떨어졌고, 판매실적은 곤두박질쳤다. 문씨는 경제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됐고, 가구 공장은 결국 부도처리됐다. 지금은 지인과 접촉을 하지 않는다는 문씨, 현재 20평 남짓 되는 전셋집에서 네 명의 가족이 함께 살고 있다. 문씨는 현재 소득이 없다. 지금은 지난해 7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딸의 수입으로 네 식구가 연명하고 있다. 문씨는 “일부 친척 이외에는 연락을 끊은 지 오래”라면서 “직장을 구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고 있지만 일자리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며 하릴없이 담배연기만 내뿜고 있었다. 이민영 이영준기자 min@seoul.co.kr
  • [新아시아시대-아세안 경제 전망] 인구 20억 아세안+3 경제공동체 2015년 출범 꿈꾼다

    [新아시아시대-아세안 경제 전망] 인구 20억 아세안+3 경제공동체 2015년 출범 꿈꾼다

    인종과 종교, 과거사를 둘러싼 분쟁으로 뒤엉킨 아시아. 정치체제와 소득격차도 제각각인 아시아가 ‘통합’을 꿈꾼다. 아세안+3(한·중·일)이 주도하는 아시아 경제공동체(AEC) 설립이다. 아세안+3은 2015년까지 유럽연합(EU)식 경제공동체를 구축, 세계 최대 단일시장·단일 생산기반을 출범시키겠다는 로드맵을 추진 중이다. EU의 유로화 같은 단일통화는 없지만 상품과 서비스, 투자, 자본 등이 자유롭게 오가게 된다. ●EAFTA 실현땐 GDP 1.18% 증가 아시아 경제공동체의 실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최근 들어 더욱 높아졌다. 지난해 미국발 글로벌 경제위기가 아시아 시장의 무역, 투자를 위축시키면서 공동 대응의 필요성이 커졌다. 또 중국의 급격한 부상으로 대외 의존도가 높던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수익창출 모델에 대수술이 불가피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시아 지역에 단일시장이 없어 글로벌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아세안+3 재무장관회의에서는 동아시아공동기금의 출범에 대한 합의도 이뤄졌다. 1999년 회원국 간의 통화스와프 제공을 골자로 출범한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 다자화기금이 10년만에 성사된 것이다. 이를 통해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 외에 아세안 금융시장의 자체 위기 대응능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전세계 외환보유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 국가들이 금융·통화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외환투기세력의 공격을 억제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동아시아자유무역지대(EAFTA)와 역내 신용보증투자기구 설립, 환율 공조체제 등도 추진 중이다. 2006년 아세안+3의 공동 연구 결과 EAFTA가 실현될 경우 아세안+3의 GDP는 1.18%, 후생은 1046억달러(약 132조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세안의 국내총생산(GDP)은 3.64% 증가하게 된다. 한·중·일도 각각 아세안과의 FTA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4월 협상을 완료해 19억명의 인구를 하나의 경제권역으로 잇는 차프타(CAFTA)를 본격 가동한다. 일본도 지난해 12월부터 아세안과 경제연대협정(EPA)을 체결, 투자·서비스 등 교류를 확대하고 공적개발원조(ODA)를 늘려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한국도 지난 6월 중국, 미국에 이어 세번째 교역 상대인 아세안(902억달러 규모)과의 FTA 투자협정에 서명했다. ●국가별 경제 큰 차이… 난제도 많아 그러나 경제공동체 실현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예고된다. 먼저 주도권을 쥐려는 중국과 일본의 세 싸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양국은 지난 5월 CMI 기금 분담 비율에서도 서로 많이 부담하겠다고 신경전을 벌였다. EAFTA도 양국의 갈등으로 진전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가별 경제규모도 큰 차이를 보인다.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는 유엔이 가장 가난한 개도국으로 분류할 정도로 빈곤에 허덕인다. 이런 소득 격차는 비아시아 국가들과의 경쟁에서도 방해요소로 작용했고, 다국적 기업들의 글로벌 투자처 선정에 있어서 인도, 중국의 경쟁까지 뒤처지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적했다.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에는 정치적 불안이 잠재한다. 사회주의 일당제인 라오스와 베트남, 군부정권 미얀마, 전제군주제를 취하는 브루나이 등 정치체제도 제각각이다. 다양한 인종, 종교, 역사로 인한 분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서방국을 비롯, 전문가들은 아시아 공동체 실현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짙다. 싱가포르 동아시아 연구소의 마이클 몬테사로 연구원은 “아시아 국가들은 공동선을 추구하는 데 희생할 용의가 없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한 예로 역내 국가끼리 2005년까지 상품 관세를 대폭 감축한다는 첫번째 경제협력 실험도 아직까지 ‘미완’이다. ●인권·민주 내정 불간섭 극복이 과제 서방국들은 또 아세안이 인권이나 민주주의 악화 등에 너무 관대한 입장이라고 비난한다. 미얀마 민주화의 영웅 아웅산 수치 여사를 포함, 정치범 2100명을 투옥하고 있는 미얀마 군정은 이들을 석방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외면해 왔다. 이 때문에 아세안과 EU의 FTA 협상도 지지부진했다. 아세안은 2009년까지 인권기구를 설립, 오는 10월까지 공식활동에 들어간다는 복안을 내놨으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아세안은 지난 40년 간 내부 문제에 ‘불간섭 정책’으로 일관해 오며 논쟁적인 이슈를 피하고 비공식 협상 등으로 현상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BBC는 이 때문에 국제사회의 옵서버 국가들은 아세안에 “말만 많고 행동은 적다.”는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아시아 공동체에 대한 꿈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개발은행 총재는 “EU식 성공을 기대한다면 아세안은 역내 빈국들에 더 열정적으로 통합을 받아들일 것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유럽과 동유럽의 경제적 격차를 좁힌 EU의 성취가 아시아에서도 충분히 실현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유통ㆍ제과] 이마트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유통ㆍ제과] 이마트

    신세계이마트는 늘어나고 있는 중국 중산층 소비자를 겨냥해 쾌적한 쇼핑 환경과 수준 높은 서비스를 내세워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프리미엄 할인점으로 자리잡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매장에서도 저가 상품 외에 유기농 상품과 같은 고급형 상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매장 운영은 중국 소비자들의 쇼핑 편의를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철저하게 현지화했다. 2006년 7월 중국 내 모든 점장을 중국 현지인으로 교체하는 등 관련 노력을 이어왔다. 이마트 중국 1호점은 1997년 설립됐다. 국내 대형마트 경쟁이 치열하던 시절에 세계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에서 1호점을 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맞으면서 2호점 출점이 미뤄졌다. 결국 2004년 상하이에 2호점인 루이훙점을 낸 뒤부터는 질주를 이어가 올해 30여개의 점포망을 갖게 된다. 이마트가 중국에서 자리잡은 요인으로 ▲쾌적하고 고급스러운 쇼핑 환경 ▲현지화 마케팅 전략의 성공 ▲인재 양성 정책 ▲지역 친화 노력 등이 꼽힌다. 이마트는 중국의 일반적인 창고식 할인점과 달리 백화점처럼 고급스러우면서 편리하고 쾌적한 쇼핑 환경을 내세웠다. 한국인의 체형과 소비형태를 기반으로 해 아시아인에게 익숙한 매장 운영 방식도 이점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대신 이벤트를 좋아하는 중국 소비자 특성에 맞춰 카트 이동 동선에 행사 매장을 두지 않는 한국 매장의 원칙을 포기하고 매장 중간에 소규모 행사코너를 마련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폈다. 거북이·개구리·미꾸라지·양고기·생선머리 등 이색 상품을 직접 만져보고 원하는 부위를 골라 살 수 있게 한 것도 현지화된 특징 가운데 하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가계부채 심상찮다

    가계부채 심상찮다

    가계부채에 대한 경고음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방안 찾기에 나섰다. 박창균 중앙대 교수는 1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한국경제학회 주최로 열린 ‘금융안정과 정책 공조’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계부채가 일반가정의 가처분소득보다 20% 이상 많은 688조 2000억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가처분소득이란 개인소득에서 세금이나 연금 등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개인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소득을 말한다. 가계들이 다들 적자살림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박 교수는 특히 저소득층 가구의 부채가 빠르게 증가해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발표문에 따르면 저소득층(소득 하위 20%) 가구의 평균 부채 규모가 2000년 이후 6년간 3배 이상 늘어났다. 하위 소득 20% 가운데 빚을 진 가구의 비중은 2000년 29%에서 2006년 49%로 증가했다. 평균 부채 규모는 375만원에서 1226만원으로 뛰었다. 박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금리가 1~3% 포인트 상승하면 가계 연체율은 8~17% 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금리가 현 수준을 벗어나면 갑자기 가계부채의 안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서민들의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부업체의 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연 40%대를 넘나드는 금리를 최대한 낮춰야 서민들의 숨통이 트인다는 얘기다. 구체적인 방법은 대부업체가 자산유동화증권이나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해 주겠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싸게 자금을 조달해 대부업체만 이득을 봐서는 안 되기 때문에 대출금리 인하와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제도금융권에서 자금을 싸게 빌려 주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지금은 제2금융권에서 10~20% 정도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많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존 금융권에서 고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만 어느 정도 풀어 줘도 금리를 낮출 수 있는데 기존 금융권이 대부업체와 손잡기 싫어해서 난감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 유영규기자 cho1904@seoul.co.kr
  • [모닝 브리핑] IMF,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2.5%로 상향

    국제통화기금(IMF)이 8일(현지시간) 2010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2.5%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보다 0.6% 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종전의 4.8%에서 5.5%로, 내년 성장률은 6.1%에서 7%로 상향 전망했다. 그러나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기존의 -1.3%보다 더 낮은 -1.4%로 예측됐다.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세계 경제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으나 불안정성이 지속되면서 경기 회복이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IMF “한국경제 바닥쳤다”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경제가 경기저점(바닥)을 지났다며 올해와 내년도 성장률 전망을 당초보다 각각 1% 포인트씩 상향조정했다. 연례협의를 위해 방한한 IMF 협의단은 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올해 -3.0%를 기록하고 내년에 2.5%로 플러스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앞서 4월 한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4%와 1.5%로 전망한 바 있다. 수비르 랄 IMF 한국 담당과장은 “한국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모면했다.”면서 “경기가 바닥을 쳤고 유동성 위기와 신용경색을 현명하게 피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의 신속한 재정, 통화, 금융정책 대응으로 경기 침체가 제한적이었고 하방 리스크가 크게 조정될 수 있었다.”며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를 비교적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IMF는 그러나 세계경제의 더딘 회복세, 가계·중소기업 부채 문제 등을 들어 재정확대 기조를 내년까지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재정 건전성을 위해 사회보장 기여금 및 부가가치세율 상향 조정, 소득·법인세의 세원 확대, 중소기업에 대한 준재정 지원 정책 철회, 추가적인 연금제도 개혁 등을 권고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대구뮤지컬페스티벌 8만여명 찾아

    제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6일 시상식인 대구뮤지컬어워즈를 끝으로 22일간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공연된 24편의 작품 상당수가 만석에 가까운 객석점유율을 보였고 8만여명이 극장을 찾았다. 축제기간 미국과 중국, 일본, 호주 등 해외 곳곳의 뮤지컬 관계자들이 대구를 찾아 다양한 교류와 업무 협정을 통해 DIMF가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뉴욕뮤지컬페스티벌(NYMF)과 DIMF는 해마다 1편씩 우수한 창작뮤지컬을 선정해 서로의 작품을 각각의 페스티벌 무대에 올리기로 했다. 지난해 데뷔한 창작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이 이번 가을 뉴욕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아프리카 지원 이번엔 ‘공염불’ 안되려나

    G8 정상들이 개발도상국과 빈국에 대한 지원을 약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최신호에서 G8이 2005년 합의한 아프리카 경제 원조가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보도했다.G8은 2005년 영국 글렌이글스 정상회의에서 향후 5년간 220억달러(약 27조 8000억원)의 재정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들이 지원한 돈은 70억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랜드 록그룹 U2의 리더 보노가 이끄는 캠페인 단체 ‘원(ONE)’에 따르면 올해 의장국인 이탈리아는 약속했던 분담금의 3%, 프랑스는 7%만을 각각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타임은 최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이번 정상회의의 우선 의제는 기후변화와 금융 위기 문제라고 밝힌 바 있어 아프리카 경제 원조 문제가 또다시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도 제기했다. 특히 세계경제 위기로 자국 현안을 해결하기도 버거워하는 선진국들이 얼마나 아프리카 원조에 나설지 미지수다.전문가들은 경제 원조가 더 이상 지체된다면 아프리카에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선진국들이 경제위기의 출구 전략을 얘기하고 있지만 아프리카 빈국들은 이제 막 위기의 전조를 느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사하라사막 이남권 국가들의 성장률이 지난해 5.5%에서 올해는 1.5%로 급감할 것으로 밝힌 바 있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나눔 바이러스 2009] 불경기에도 이웃돕기는 아낌없이~

    [나눔 바이러스 2009] 불경기에도 이웃돕기는 아낌없이~

    “가게 문을 닫을 때까지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습니다.” 요즘은 ‘최악의 불경기’라고 한다. 중소상인들은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보다 장사가 더 안된다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가게 매출의 일부를 불우 이웃을 위해 쓰겠다는 사장님들이 있다. 목돈은 아니지만 불황 속에서 나온 자발적인 기부라 이들의 선행은 더욱 값지다. 충북 청원군 문의면 상장리에 위치한 성남집. 음식점으로 꽤 유명한 곳이다. 사장 추광자씨는 최근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화를 걸어 매출의 일부를 매월 기부하는 ‘착한가게’ 사업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추씨는 뒤늦게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면서 느낀 게 많아 나눔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공동모금회는 성남집을 찾아가 착한가게 현판식을 하고 추씨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추씨의 참여로 충북지역에서 착한가게는 28곳이 됐다. 2007년 6월 ‘토명’이란 음식점이 착한가게 1호점으로 등록한 이래 불경기 속에서도 착한가게에 동참하겠다는 사장님들이 끊이지 않은 것이다. 조그만 김밥집에서 고급 한정식집, 칼국수집, 일식집, 가구전시장, 할인마트, 어린이집, 꽃집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이지만 어려운 이웃들을 돕겠다는 마음이 통하면서 ‘착한가게’라는 한 식구가 됐다. 이들이 기부하는 돈은 그리 많지 않다. 5만원부터, 가장 많이 내는 곳이 한달에 30만원 정도다. 장사가 시원찮아 매월 기탁하지 못하는 업소도 생긴다. 하지만 공동모금회는 이들이 아주 고맙다. 공동모금회 강석균씨는 “모두다 어려움 속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신 분들”이라며 “가게도 크지 않은데 기부를 하겠다는 분들을 보면 아직 세상은 따뜻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공동모금회는 이들이 기부한 돈을 사회복지시설 운영비로 지원한다. 착한가게 26호점인 청송꽃집 주인 조동승씨는 “남을 돕고 싶은데 시간을 낼 수 없어 착한가게 사업에 참여했다.”며 “가게 문을 닫을 때까지 열심히 돈을 벌어 기부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홈대디 15만명 ‘외조의 왕’ 시대

    홈대디 15만명 ‘외조의 왕’ 시대

    #서울 강남구에서 보습학원을 운영하는 최모(33·여)씨의 가사 도우미는 남편이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최씨 부부는 함께 학원 체인 3곳을 공동경영하는 맞벌이 가정이었다. 남편 장모(40)씨는 “사업 스트레스를 풀려고 그냥 몇달 쉬려고 했는데 내가 전업주부를 하는 편이 훨씬 낫더라.”면서 “아내의 사회생활을 밀어 주기로 했던 약속도 지킬 수 있고 일할 때 서로에게 짜증내던 것도 줄어 일석이조”라며 뿌듯해했다. #인천시의 홍택철(43)씨는 자녀 교육을 위해 전업주부를 자청하고 나선 경우다. 홍씨는 올해 각각 15살, 12살 형제의 홈스쿨링을 위해 2년 전 무역업을 접었다. 대신 부인이 학습지 교사를 하며 집안을 꾸려나가고 있다. 홍씨는 “교육을 엄마가 전담해야 한다는 것은 구시대적 생각”이라면서 “가사노동도 적성에 맞는 사람이 맡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홍씨의 부인은 “제2의 인생을 찾은 기분”이라며 남편 홍씨를 흐뭇하게 쳐다봤다. 아내의 사회생활을 위해 자발적으로 살림을 전담하는 남편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홈대디’ 전성시대다. ‘외조형 남편’으로도 불린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살림을 전담하는 남성은 2007년과 08년 각각 14만 3000명, 15만 1000명으로 집계됐다. 2003년 10만 6000명에 비해 40% 이상 늘어난 수치다. 홈대디의 등장은 IMF 외환위기 때 부쩍 늘었던 ‘셔터맨’과는 궤를 달리한다. 셔터맨이 무능한 실직자 남편의 전형이라면 홈대디는 부부의 성역할이 확장돼 평등한 가정을 일궈가는 모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외국계 기업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는 안모(38)씨는 남편의 외조 덕을 톡톡히 봤다. 안씨가 미국에서 유학하던 시절 회사일을 접고 쫓아온 남편이 현지에서 가사와 육아를 맡았기 때문이다. 안씨는 “살림은 남편이 맡는 대신 내가 CEO자리까지 오르기로 약속했다.”면서 “내 경력에서 ‘천군만마’는 바로 집에 있는 남편이다.”고 자랑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변화순 성평등실장은 “홈대디 현상은 일종의 진화된 가족전략”이라면서 “가족의 행복이라는 공식이 ‘남자의 성공 우선’에서 ‘부부 중 가능성이 높은 쪽’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같은 변화를 기존 가치관이나 제도가 따라잡지 못하는 문화지체 현상도 있다. 가부장적인 가치관이 엄존하는 상황에서 홈대디를 팔불출·무능력자로 낙인찍는 경우나 능력있는 아내에 위축돼 심지어 가정파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서울가정문제상담소 임채일 연구위원은 “공동육아에 대한 지원이나 가사노동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인색한 제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박소현 상담위원도 “가족상담 프로그램 등 정부의 지원책은 물론 공교육 테두리 안에서 성역할을 공유하는 교육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부처 정책집행때 경제논리보다 서민정서 이해부터”

    “부처 정책집행때 경제논리보다 서민정서 이해부터”

    이명박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30일 저녁 청와대에서 집중토론을 벌였다. 이 대통령이 지난 2월25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국무위원들과 정부 출범 1년 평가와 향후 국정운영, 교육개혁을 놓고 밤늦게까지 머리를 맞대 ‘저녁 국무회의’를 가진 데 이어 두 번째다. 한 달에 한 번 열기로 했지만 굵직한 일정이 겹치면서 4개월여 만에야 다시 열리게 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각 부처가 정책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경제논리만 내세우다 보면 서민들은 섭섭하게 느낄 수 있다.”면서 “정책 하나 하나가 서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먼저 살펴보고,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서민에게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 서민의 정서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국제통화기금(IMF) 같은 세계 경제기구의 전망대로 우리 경제가 비교적 빨리 회복된다 하더라도 서민이나 소상공인들의 형편이 당장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민이 경제회복을 체감하기까지는 1~2년 정도 더 걸릴 수도 있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공직자들은 현장을 찾아 서민을 챙기는 데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강조한 중도실용론과 관련, “진정한 중도실용은 거창한 담론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8일 당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것을 예로 들며 “(비싼 호텔 대신) 한국 대사관에서 공식 행사를 많이 치르고, 휴식도 대사관저에서 하다 보니 비용을 많이 줄일 수 있었다.”면서 “그곳 대사관의 방은 대통령으로서 내가 처음 사용한 것이라고 들었다. 중도실용은 이처럼 작은 데서부터 실천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은 반드시 이행해야 할 국가적 과제이므로 각 부처 장관들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빈틈없이 추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무위원들은 이날 중점 토의과제인 ‘정책홍보 강화 방안’과 관련, “현 정부 들어 280여개의 서민생활정책을 추진하고 복지예산 비중도 늘어났으나 이런 사실이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정책 체감도가 낮다.”는 데 공감했다. 국무위원들은 국민의 눈높이를 감안한 홍보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참석자들은 이명박 정부 들어 각 부처에 자율적인 홍보기능이 강화된 만큼, 이 틀을 바꾸기보다는 기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실효성 있고 창의력 있는 정책홍보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전여옥 “MB ‘성공한 경제 대통령’만으론 부족”

    전여옥 “MB ‘성공한 경제 대통령’만으론 부족”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내세운 중도 강화론과 관련, “대한민국은 분명한 우파의 기치 아래 국민들의 땀과 눈물과 피로 세워진 나라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만일 대통령이 이 점을 거부한다면 ‘자기부정’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MB 성공한 경제대통령 되겠지만’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MB가 임기를 마칠 즈음에는 ‘성공한 경제 대통령’으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대통령이란 자리는 가치를 미래세대에게 전달해 줄 수 있는 고귀한 자리이기 때문에 ‘성공한 경제 대통령’만으로는 2%가 아니라 절대부족”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IMF(국제통화기금)를 떠올렸던,아니 그보다 더 오래 더 지독하게 갈 것으로 여겼던 금융위기를 버티고 극복하고 이겨낼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 과정에서 ‘경제대통령 MB’라는 브랜드가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대해서도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면서 “MB는 나름대로 정상에 선 이들의 ‘상대를 헤아리는 눈’에 강력한 이미지로 남기 위해 러브레터를 보내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외교대통령”이라고 호평했다.  전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MB를 인정할 수 없다는 거대한 세력들에게는 MB는 여전히 비판과 조롱과 욕설의 대상”이라며 “이들 다수는 지난 대선에서는 아마 투표장에 가지 않았던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지는 게임에 참여하고 싶지 않아 기권했던 이들이지만 늘 대기상태로 있다가 조금의 틈이 보이면 비집고 들어가 큰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대는 집단”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MB가 아니라 그 어떤 사람이 우파 진영에서 나와도 지금처럼 힘들었을 것이라고 본다. 아니 더 심하게 휘둘렸을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MB가 대통령직이라는 절대고독과 절대적 고통의 자리에서 꿋꿋하게 앞만 보고 가는 모습에 안쓰러움을 느낀다.”고 했다.  전 의원은 “이 대통령은 모습은 우리 뇌리속에 오래 각인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의 모습”이라고 표현했다.이어 이 대통령을 ‘꿀벌’에 비유하면서 “경제적으로 성공해서 마누라 자식들 굶기지 않고 먹이고 입힌 가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하지만 “그러나 대통령이란 자리는 한 집안의 가장과 다르다.”라며 “굳이 대통령에게 시장통을 훑고 다니라고 말하지 싶지 않다.”고 꼬집었다.  전 의원은 대한민국이 우파의 기치아래 세워진 나라라고 강조한 뒤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가치를 심어주는 것,즉 이 대한민국을 만든 땀과 눈물과 피에 대해 존중하는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라며 중도강화론을 비판했다.이어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해 커다란 원칙을 늘 천명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이 바로 이런 가치관 아래 세워졌고 또 나아갈 것이라는 확실한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침체된 설악권 관광에 청신호

    침체된 설악권 관광에 청신호

    ‘침체된 설악권 관광을 다시 살려 낼 수 있을까.’ 강원 속초시가 정부의 관광특구 활성화 공모사업을 통해 10억원의 관광기금을 지원받게 되면서 설악권 관광에 청신호가 켜졌다. 속초시는 30일 설악권이 문화관광부로부터 올해의 관광특구 활성화 공모사업으로 선정되면서 10억원의 기금을 지원받는다고 밝혔다. 이번 관광기금은 설악권 관광 활성화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쓰일 전망이다. 우선 테마관광자원 연결로 조성사업, 생태 및 문화테마 관광공원 조성사업, 체험프로그램 운영, 스토리텔링 개발 등 설악권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각종 지역현안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1980년대까지 국내 최대 산악관광지로 각광받아 온 설악의 관광을 다시 한번 활성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설악권은 학생들의 수학여행지가 동남아 등 해외로 쏠리면서 내리막길을 걸어 왔다. 더구나 지난 10년 동안 남북화해협력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금강~설악 연계개발을 구상했지만 구체적인 모델을 찾지 못해 오히려 설악권 관광이 급속히 위축됐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난 이후 이어지고 있는 불경기 영향도 걸림돌이다. 이런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관광기금 10억원으로 다양한 관광자원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의 이번 관광특구 활성화 공모사업은 새로운 관광 트렌드 및 지역특성을 반영한 테마의 참신성과 적절성, 사업계획의 실현 가능성 및 파급 효과, 사업의 지속가능성과 개발 잠재력, 지역 추진 의지 및 관광특구 사업에 대한 주민 참여도 등을 문화체육관광부가 심의해 선정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 없이는 설악권을 살리는 데 역부족이다.”며 회의적인 반응이다. 국민의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국내외 관광 환경도 크게 바뀐 만큼 설악산도 국제적인 위상에 맞게 지방자치단체와 정부에서 적극적인 지원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속초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관광의 잠재력이 큰 설악권은 관광자금 10억원으로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다.”며 “이번 기회에 설악권을 다시 살리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속초시 관계자는 “설악산 관광특구 활성화는 물론 설악산과 동해안을 연계하는 관광자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속초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사설] 적정 최저임금으로 서민경제 지켜라

    내년 최저임금 인상폭을 놓고 노동계와 경영계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오늘 새벽까지 노·사·공익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9차 전원회의가 열렸지만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노동계는 올해 시간당 최저 임금(4000원)보다 9.8% 인상된 4390원을, 경영계는 0.2%가 삭감된 3990원을 각각 제시하고 있다. 경영계가 최저임금 삭감안을 내놓은 것은 1988년 최저임금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IMF 사태 당시에도 없던 일이다. 경제불황도 작용했지만 정부의 잘못된 메시지 탓도 크다.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최저임금이 가파르게 올랐다.’고 지적하면서 올 2월 임시국회에서 최저임금법을 개정했다. 예순살 이상 고령자 최저임금을 깎고 복리 후생비인 숙박비와 식대를 임금에서 공제하는 한편 수습기간을 석달에서 여섯달로 연장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 경영계는 당초 마이너스 5.8% 삭감안(3770원)의 강경안을 제시한 것이다. 양측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공익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최저임금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관건이다.현재 우리나라에서 최저 임금을 받는 사람은 220만명이다. 경기침체기에는 저소득 계층의 고통이 한층 크다. 한 시간에 4000원인 최저임금을 깎는 것은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다. 정부가 연일 서민경제 활성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최저임금을 삭감하는 것은 분명한 이율 배반이다. 최하계층 보호를 위한 최저임금을 깎는 것은 부자들 편에 서 있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 경제정의를 세우기 위해 좀더 세심한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
  • 재정수지 균형 3~4년 늦춰진다

    재정수지 균형 3~4년 늦춰진다

    정부가 국가재정의 균형(수입과 지출이 같아지는 것) 달성 시점을 당초 목표했던 2012년에서 몇년 늦추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올해 50조원의 재정적자가 예정된 상황에서 당장 3년 내에 적자를 하나도 없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8일 “2012년까지 관리대상 수지의 균형을 맞추려고 했지만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추가경정 예산 편성 등으로 올해 관리대상 적자가 50조원으로 늘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3년 뒤 균형 재정을 달성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최근 당정협의에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재정균형 달성시기가 당초보다 3~4년 늦어질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달 중순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의 재정수지가 2014년에 가서야 균형을 이룰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재정부는 지난해 10월 국회에 2008~2012년 국가재정 운용계획을 제출하면서 2009년 10조 4000억원 적자에서 2012년 재정 균형을 달성하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내년 32.3%에서 2012년 30.9%까지 낮추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올해 재정적자가 GDP의 5.0%인 51조원으로 늘고 국가채무 비율도 GDP의 35.6%(366조원)까지 올라갔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 예산편성 때 유사·중복사업 통폐합, 투자 우선순위 재조정을 통해 재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성과가 낮은 사업의 축소·폐지 등 지출 효율성이 떨어지는 사업에 대해 강력한 세출 구조조정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각종 비과세 감면제도 정비와 개별소비세 인상, 세원 투명성 제고를 통해 세입 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는 내년에도 경제 정상화와 위기극복 이후 도약을 위해 재정의 적극적 대응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어서 내년에도 수십조원의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부 관계자는 “녹색성장, 신성장동력, 4대강 정비 등 국가정책적 목적에서 지출이 예정된 사업이 많아 내년도 예산을 탄력적으로 줄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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