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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눔바이러스2009] “일자리 나누기는 4만달러 시대에도 상식이 될 것”

    [나눔바이러스2009] “일자리 나누기는 4만달러 시대에도 상식이 될 것”

    “이해와 양보가 절대적인 전제조건이다.” “사회적인 합의와 분위기가 중요하다.” “결국 일자리 나누기가 앞으로 2만달러 시대를 넘어 3만달러, 4만달러 시대의 상식이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22일 정부와 기업, 노조에서 골고루 제시되는 일자리 나누기의 필요성에 전적으로 공감을 표시했다. 장기불황과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자리 나누기는 선택사항이 아닌 필요충분조건이라는 얘기다. 문제는 과정이다. 노·사·민·정비상대책회의가 23일 합의문 선포식을 갖기로 하는 과정에서도 첫번째 회의가 결렬되는 등의 진통을 겪어야 했다. 개인의 임금이 감소하고 기업의 비용이 증가하고 정부의 사회 안전망 구축 책임이 커지는 상황에서 당사자들끼리의 합의 도출이 쉽지 않았던 까닭이다. ●“인턴 제도 등 정책 효율성 따져야” 경제인총연합회(경총) 이호성 이사는 이런 상황에서도 낙관론을 폈다. 이 이사는 “논의하다 보면 충돌이 있을 수 있다.”면서 “구성원 각자가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공감하게 될 것이고, 결국은 합의안을 도출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고용이 노사정책팀장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당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가 숙련공을 잃는 등의 부작용이 생긴 점을 기업들도 잘 알고 있다.”면서 “대기업을 비롯한 기업들도 일자리 나누기 대책 등에 대해 내부검토를 하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자리 나누기를 선도하며 공적 부문부터 조이는 모양새를 갖춘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연구원은 “원론적으로 정부가 방향을 잘 잡았다.”면서 “성장이 담보가 안 되니까 모든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88만원세대’의 저자인 우석훈 박사는 “현 정부는 지금 질을 따질 때가 아니라 양이 우선이라고 하고 있는데 ‘양 위주의 고용정책’이 대학입학률 80%인 한국의 사회경제적 구조에 적합한지 검토가 부족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한국노동연구원 금재호 선임연구위원은 “인턴 제도가 제대로 활용돼 고용 증대 효과를 낳아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업무 이력 프로세스를 만들고, 새롭게 추가적 고용을 했을 때 잉여인력이 아니라 제대로 활용될 수 있는 추가적인 사업이 제공돼야 한다.”며 최근 쏟아지는 인턴십 프로그램에 경계를 표시했다. 반면 정인수 한국고용정보원장은 “IMF 사태 당시 실업대책 모니터링 결과 10% 이상의 인력이 인턴 이후에도 그 기업에 채용됐다.”며 인턴 제도의 가능성을 주목했다. ●“일자리 창출 주체는 기업” 일자리 나누기의 전제조건인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도 다양한 시각이 공존했다. 금재호 선임연구위원은 “제조업이 튼튼해지지 않고서는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없다.”고 말했다. 박준성 성신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자리 창출의 주역은 어디까지나 기업이어야 한다.”고 했다. 한국능률협회 한수희 상무도 “기업들이 고용의 주체”라면서 “정부는 기업의 규제를 풀어주는 등의 조치를 취해줄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정부가 기업의 규제를 풀고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면, 기업과 개인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한수희 상무는 “대학 강의를 해보면 근로자들이 눈높이를 낮추고 전문성을 확보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손민중 연구원은 “개인들의 선택 폭이 상대적으로 좁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경력 관리를 위해 임시직이라도 잘 활용할 수 있는 적극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금재호 선임연구위원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했다. 그는 “기업들이 연수원을 활용해 무료로 단기 교육 서비스 등을 제공하거나 자영업 쪽에 대해서도 컨설팅을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박준성 교수는 “일자리 나누기가 기업내뿐 아니라 기업간에도 제도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안전망 구축 계기 삼아야” 이슈화 작업이 진행 중인 일자리 나누기를 넘어 사회 안전망이 갖춰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고려대 사회학과 이명진 교수는 “고용불안에 대해 한국 사회는 사회안전을 위한 틀을 통합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면서 “교육·노동·복지 분야에 따로 정책을 입안하지 말고 ‘복지관 시스템’으로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가 틀을 과감하게 바꿀 수 있는 기회”라고 역설했다. 류정순 빈곤문제연구소장은 “시장에서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할 경우 정부가 최저생계까지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웨덴은 4~5년간 나라에서 취업될 때까지 무료로 직업훈련을 하도록 해준다.”고 예를 들었다. 이와 관련, 손민중 연구원은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 수준인 우리나라는 4만달러 수준의 유럽 국가와 상황이 다르다.”며 현실적인 고충을 털어놓으면서도 “우리나라가 우리 수준보다 사회안전망이 낮다는 게 정설”이라고 했다. 한국노동교육원 이승협 교수는 “장기적으로 저임금으로도 이윤을 내지 못하는 한계 기업들을 시장에서 과감히 도태시키고 거기서 발생한 실업인구를 사회안전망을 통해 재교육해 ‘고용없는 성장’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며 고강도 대책을 촉구했다. 이동구 이두걸 홍희경 이경주기자 yidonggu@seoul.co.kr
  • [나눔바이러스 2009] 2월 일자리 -20만 우려… 비정규직·서민층 고통 집중

    [나눔바이러스 2009] 2월 일자리 -20만 우려… 비정규직·서민층 고통 집중

    사회복지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우리 사회에서 일자리는 거의 유일한 ‘밥줄’이다. 현 정부가 집권 직후 ‘일자리를 통한 복지’를 언급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때문에 현재의 일자리 대란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제위기에 기인하고 있지만 불과 수개월 뒤의 위기에 대해 별다른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정부 정책 실패의 책임이 무겁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세계 경제가 회복되지 않는 한 한국 경제와 일자리 상황이 개선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또한 위기에서 벗어나더라도 국내 제조업의 고용창출 능력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거 수준의 일자리 창출은 쉽지 않다. 인턴제 등 비정규직 중심 채용도 장기적인 추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일자리 대란은 이미 ‘현재 진행형’이다. 참여정부 말기 매월 20만개 수준을 유지하던 일자리 창출 숫자는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해부터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달에는 국내 일자리가 1년 전에 비해 10만 3000개나 증발했다. 이 정도의 큰 취업자 감소는 2003년 9월(-18만 9000명) 이후 5년4개월 만이다. 하지만 아직 바닥을 확인하지 못했다. 10만여명에 이르는 대학 졸업생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이번달부터 취업자가 20만명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세계통화기금(IMF) 등 국제 기구들은 연말까지 한국 경제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일자리 하락세가 올 한해 내내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2% 성장을 전제로 20만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정부 전망이 낙관적으로 보일 정도다. 공식적인 정부 통계상 지난달 실업자 숫자는 84만 8000명으로 한 달 전에 비해 7만 3000명(9.5%)이 늘었다. 실업률도 3.6%로 치솟았다. 그러나 여기에 비경제 인구로 분류되는 사람 가운데 ‘쉬었음’ 인구, 18시간 이하 근무자 중 추가 근무 희망자, 구직 단념자, 취업 준비자 등을 포함하면 실질적인 백수는 346만명으로 늘어난다. 공식 실업자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일자리 대란의 여파는 비정규직 대량 해고로 나타나고 있다. 비임금 근로자의 경우 지난 1월 680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 3000명 감소했다. 임금 근로자 중에서도 임시근로자(-13만 4000명, -2.6%)와 일용근로자(-13만 3000명,-6.3%)는 오히려 줄었다. 한 국책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외환위기 때는 대기업·중소기업 모두 인적 구조조정이 실시되면서 전 계층으로 고통이 분산되는 형태였지만 최근에는 비정규직과 서비스업 종사자 등 서민층에게 집중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고용불안의 직접적인 원인은 국내외 경기 침체다.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금융시장을 망가뜨렸다. 금융 위기는 부동산과 유동성 버블을 잔뜩 지니고 있던 실물시장의 위기로 빠르게 감염됐다. 실물경기 침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인 지난해 12월 기준 광공업 생산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8.6% 줄었다. 1년 전보다 산업 생산이 5분의1 정도 축소됐다는 얘기다.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치다. 이에 따라 IMF는 올해 세계 경제가 제로(0)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일본 유로 등 선진국 시장도 올해는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 금재호 선임연구위원은 “위기가 잠잠해지더라도 그동안 누적된 대규모 청년 실업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지, 또한 세계 경제 불황이 생각 외로 장기화됐을 때 일자리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지 고민”이라면서 “결국 당장 민간과 공공 영역에서 인력을 많이 뽑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신문 연중기획-나눔 바이러스 2009] ‘더불어 살기’ 바람 분다

    [서울신문 연중기획-나눔 바이러스 2009] ‘더불어 살기’ 바람 분다

    우리 사회가 외환위기 이후 11년만에 다시 국난(國難)에 직면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선진국 및 신흥국을 포함한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낮은 마이너스 4%로 전망했습니다. 이미 지난해 가을 이후 경기침체 속에 실업과 신빈곤층이 급증하는 등 사회적 경보가 울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위기를 기회로 삼자는 국민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김수환추기경 선종(善終)을 계기로 ‘나눔’의 기운이 사회 곳곳에 번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서울신문은 국난 극복의 에너지를 결집하고, 나눔을 통한 위기 극복을 위해 연중 캠페인 ‘나눔 바이러스 2009’를 시작합니다. 일자리를 비롯해 기술·정보·경영 노하우 나누기는 물론 사회 각계의 기부 및 정(情) 나누기 현장을 소개함으로써 나눔운동의 전국민적 동참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이번 캠페인은 지식경제부, 보건복지가족부, 노동부가 후원합니다. ●확산되는 일자리 나누기 정부는 올해 일자리가 지난해에 비해 20만개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안 좋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먹고사는 최소한의 생계에도 곤란을 겪는 영세·서민층의 고통지수는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고 있다. 자살률의 상승 등 사회불안의 일반적 현상들이 지표로 속속 현실화할 가능성도 우려된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국내 자살률은 10만명당 18.4명으로 전년에 비해 40% 늘었었다. ●사회 안전장치 미흡 위기가 닥쳤을 때 바람직한 것은 우리 힘으로 이를 극복해 내고, 또 회복에 이르는 시점까지 사회의 각종 안전장치들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그렇지 않다. 우선 전세계적인 요인에서 비롯된 경제위기는 우리의 역량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소규모 개방경제(small open economy)’인 우리 시스템은 다른 나라보다 외부 충격에 훨씬 취약하다. 위기가 진행되는 동안 폭풍우 속에서 사회 구성원들을 보호할 바람막이와 우산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복지예산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주요 선진국의 절반 수준인 10%선에 불과한 것이 단적인 예다. 실직자의 생계 유지를 위해 지급하는 실업급여 수혜율도 2007년 기준 35%로 대부분 50% 이상인 유럽에 비해 훨씬 낮다. 액수도 실업 전 평균임금의 43%에 불과, 경제 협력 개발 기구(OEC D) 평균치 54%에 크게 못 미친다. 이런 안팎의 여건에서 지금 우리 사회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나눔이다. 한정된 일자리와 부(富), 기술, 정보 등을 사회 구성원들간 양보와 배려를 바탕으로 나누고 공유함으로써 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길을 찾는 국민적 컨센서스가 절실한 시점이다. ●상생의 구조조정 인식 확산 다행히 그런 방향으로 사회적 역량이 결집되기 시작했다. 나눔 바이러스의 확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직원을 쫓아내는 적자생존의 구조조정보다는 임금을 줄이더라도 일자리를 나누는 상생의 구조조정에 공감대가 형성 되고 있다. 많게는 수만명씩 대량해고에 나서는 외국기업과 달리 고통분담을 통해 일자리를 유지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기술·정보·경영노하우를 공유하려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사간 화합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고 고용을 유지하려는 노사 등 곳곳에서 ‘2인3각’의 더불어 살기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끝난 ‘희망 2009 나눔 캠페인’에서는 극심한 경기 불황 속에서도 10만원 이하 소액기부가 27만 5942건(86억원)으로 전년 22만 1740건(69억원)에 비해 24%나 늘었다. 지난 16일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을 계기로 부각된 나눔의 정신이 다양한 형태로 구체화할 조짐을 보이는 것도 긍정적이다. 한상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저마다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상황이 되면 사회가 더욱 불안해지고 결과적으로 다 같이 어려워지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서 “단기적이고 즉각적인 이익을 쟁취하겠다는 자세를 버리고 공존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사회의 안정과 발전에 이롭다는 생각이 이번 위기를 계기로 사회 전반에 뿌리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후 원 : 지식경제부, 보건복지가족부, 노동부
  • 亞공동펀드 1200억弗로 증액 합의

    제2금융위기 조짐이 심상찮은 가운데 외환당국이 시장안정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아시아 공동펀드(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기금·CMI 기금) 규모를 기존 800억달러에서 1200억달러로 늘리기로 하는 등 아시아권 공조도 강화되고 있다. 태국·필리핀 등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재무장관들은 22일 태국 푸껫 라구나호텔에서 ‘아세안+3’ 긴급 재무장관회의를 갖고 CMI 기금 확대에 합의했다. 이번 회의는 당초 5월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따라 두 달여 앞당겨 소집됐다. 13개국 재무장관들은 기금 활용을 위한 다자간 합의시스템 구축, 독립적인 역내 경제감시기구 설립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이 위기 발생 때 회원국을 신속하게 지원하는 아시아통화기금(AMF) 창설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간 셈이다. 공동의장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내 환율 불안에 대해 “정부는 한쪽으로 쏠림이 심하거나 투기세력이 개입하고 있다면 이를 좌시할 수 없다.”면서 “국제 공조를 더욱 강화해 국제사회에서 함께 공존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CMI 확대가 최근 국내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 급등세를 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예고된 호재여서 역부족이라는 관측과, 외환당국의 움직임과 맞물려 불안심리 진정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린다. 한국은행 고위관계자는 “외환보유액 2000억달러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시장 상황이지, 2000억달러 방어 자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금 같은 비정상적인 환율 급등세가 지속되면 언제든 2000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을 허물어 시장 개입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필요하면 원·엔 스와프(교환) 자금과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도 동원할 방침이다. 최근의 원·달러환율 급등세는 단기 과열 성격이 짙어 시간이 갈수록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달 무역수지도 25억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20일까지 9억 3000만달러의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은 외채 조기상환에 나섰다. 기업은행은 오는 5월19일 만기가 돌아오는 3억달러 규모의 외화빚(후순위채)을 조기상환(콜옵션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안미현 이두걸기자 hyun@seoul.co.kr
  • 빚내서 소비 즐겼다

    빚내서 소비 즐겼다

    옷은 주로 세일기간에 산다? 61%(98년)→45%(02년)→52%(08년).주 3회 이상 신용카드를 쓴다? 3%(98년)→9%(02년)→27%(08년) 대학에 가려면 과외가 필요하다? 29%(98년)→40%(02년)→59%(08년). 지난 10년 동안 자기 계발 욕구와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한국인들이 실제로 늘어난 가용소득보다 소비를 더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 207만원이던 도시 근로자 가구당 평균 월급이 2008년 399만원으로 2배에 못 미치게 증가한 데 비해, 대출·신용카드·외상구매 등의 가계 신용은 같은 기간 1321만원에서 4054만원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소비에 대한 눈높이가 계속 높아지면서 그동안 빚 내서 소비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이런 식의 소비로 인해 실질소득과 희망소득 간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지표상의 경기 부침을 과장해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경기 민감성 체질’로 변했다고 제일기획이 22일 분석했다. 제일기획은 이날 지난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매년 5대 도시 3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 조사를 기반 삼아 ‘1998~2008 대한민국 소비자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소비의 고급화 현상을 곳곳에서 지적했다. 1998년과 2008년을 비교했을 때 양문형 냉장고 보급 비율은 10%에서 44%로, 자동차 보유 가구 중 2대 이상을 보유한 가구 비중은 6%에서 18%로, 여성용 고가 화장품인 에센스 사용률은 45%에서 75%로 늘어났다. 50만원 이상 남성정장 구매율도 1998년 3%에서 2007년 15%로 높아졌다. 아파트 구매 희망 면적을 66㎡(20평)대 이하에서 만족하는 가구도 99년 64%에서 08년 28%로 급감했다. 99㎡(30평)~132㎡(40평)대 이상 선호 가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또 안정보다 수익을 중시하는 투자 패턴을 지적했다. 위험추구형 투자자는 1999년 23%에서 2008년 36%로 급증했다. ‘직업을 고를 때 급여보다 안정성을 먼저 고려한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73%에서 49%로 줄었다. 늘어난 소비수준을 따라가기 위해 ‘한 방’을 노리는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반면 ‘미리 계획을 세워 저축·투자를 한다.’는 응답률은 1999년 36%, 2008년 34%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노후를 위해 구체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응답은 1998년 47%에서 2008년 36%로 오히려 크게 줄었다. 제일기획측은 “대량실직·청년실업·고용불안·카드대란·부동산폭등·주가폭락 등 지난 10여년간의 사회적 불안으로 인해 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믿을 수 있는 것은 ‘나 자신과 돈’이라는 생각이 팽배해졌다.”면서 “반면 재산증식을 위한 계획이나 노후대비에 대한 자신감은 크게 떨어져 있어 돈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총평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서울시 맨유 광고 재계약 논란

    서울시 맨유 광고 재계약 논란

    서울시가 박지성 소속팀이자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명문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한 공식 광고계약을 2009~2010 시즌에도 다시 맺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올해 사상 최악의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데다 열악한 국내 프로축구계의 현실을 감안할 때 지난해 시의 맨유 공식 광고를 둘러싼 축구팬과 일부 시민들의 거센 비판이 또다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시작된 맨유 공식 광고가 오는 5월 끝난다.”고 전제한 뒤 “이를 통한 광고효과가 투자비의 10배를 웃도는 등 홍보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 다음 시즌에도 재계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다음 시즌 광고 계약금은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환율 상승 등을 감안할 때 지난해 25억원선보다 크게 늘어 35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시가 이번 시즌 맨유와 공식 광고 계약을 체결하면서 맨유 경기 때마다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 경기장 안에 설치된 디지털 보드(A보드)에는 90초간 ‘Visit KOREA, Discover SEOUL’이라고 적힌 문구가 뜨고, 맨유 공식 홈페이지에도 서울시 로고가 등장했다. 시 관계자는 “A보드를 통해 300억원, 홈페이지를 통해 10억원, 맨유 회원 500만명에게 보내는 e메일을 통해 5억원 등 직접적인 광고효과만 316억원 정도로 추산된다.”면서 “전 세계 맨유팬 3억 3000만명을 대상으로 한 간접 광고효과까지 감안하면 성공적인 광고 계약”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난해 시가 맨유와 광고계약을 체결했을 때 국내 프로축구 연고구단인 FC서울 팬들과 상당수 시민들은 “연고구단에 대해서는 인색하기 그지없는 시가 해외 구단에는 왜 그렇게 관대한지 모르겠다.”거나 “그런 돈이 있으면 결식 아동들의 끼니 걱정이라도 덜어주는 것이 시가 할 일”이라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시는 이같은 비난 여론이 불거지자 광고 계약을 체결한 뒤에도 공식 발표를 생략하는 등 석연찮은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오세훈 시장은 지난해 6월15일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한국 프로축구)의 FC서울과 J-리그(일본 프로축구)의 FC도쿄 경기 전 축사를 하던 도중 맨유 광고에 반발하는 관중들로부터 야유를 받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더욱이 올해는 우리 경제가 사상 최악의 시련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시의 맨유 광고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의 다른 관계자는 이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경제 상황 등을 감안할 때 맨유에 대한 공식 광고를 재개약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지 모르겠다.”며 “특별한 일이 없으면 재계약한다는 방침이지만 아직 재계약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좀더 신중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모자 쓰면 머리가 더 빠진다’는 말 진짜일까? ‘이스라엘판 라이언 일병 구하기’ ‘호적만 남자’ 트랜스젠더 성폭행해도 ‘강간’ 칸 IMF총재 섹스 스캔들 재연되나 이재용 부부 합의이혼
  • “FICs에게 Flowers 줘라” 美 밸브회사, 한수원 뇌물제공때 은어사용 관리

    한국수력원자력의 납품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황인규)는 2004년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캘리포니아 소재 밸브회사인 C사로부터 납품 청탁 등과 함께 5500만원을 받은 한수원 재무팀 부장 허모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18일 구속했다. C사 한국지사는 본사에 요청해 2004년 4월 5만 7000여달러(약 6600만원)를 지원받았으며, 허씨에게 건넨 돈 외에 나머지 돈은 한수원 관계자 등에 대한 접대비로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외국 공기업 및 공사 간부들에게 납품 대가 등으로 금품을 제공하는 일은 지난 2002~2007년 본사 재무담당 임원으로 근무했던 리처드 몰록이 총괄했다. 몰록은 지난달 초 유죄협상을 하고 법정에서 범행을 자백했다. 미국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몰록은 본사가 영업직원들에게 고객 가운데 납품에 도움을 줄 ‘관리대상’을 구하도록 계속 독려했다고 전했다. 그가 밝힌 공기업 관리대상의 구체적 직급은 부사장, 기술·구매·조달·총괄 임원 등이었다. C사에서는 이런 관리대상을 ‘Friends-in-Camp(FICs)’라고 지칭했다. ‘FICs’에게 주는 대가성 금품은 ‘flowers’라는 은어로 부르곤 했다. 이들은 보통 납품 뒤 고객사가 대금을 치르고 나면 ‘flowers’를 건넸다. 전 세계에 있는 C사의 공장 영업을 감독했던 임원 마리오 코비노는 최근 돌연 입장을 바꿔 유죄협상이 취소되고 자백도 무효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칸 IMF총재 섹스 스캔들 재연되나 서울시, 맨유 후원 재계약 논란 “불황에는 역시 자격증만한 게 없지” ‘모자 쓰면 머리가 더 빠진다’는 말 진짜일까?
  • [진보에 길을 묻다 6] “투기자본-관료-로펌 삼각동맹 깨지 않고선…”

    ●책을 보고 민간근무 순환휴직제가 금까지 존속할까 이런 의문을 가졌다.  지금도 하고 있는데 나름 내부 규정으로 민간근무 대상에서 로펌을 제외하겠다고 말은 했지만 그 이후에도 있는 사람 계속 있고,지금도 시행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책을 본 사람들은 참 우리나라가 허술하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  허술하기도 하지만 어느 누구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은 것이다.관료들은 국가 이익을 위해서 일하지 않겠는가 믿음이 있겠고 변호사들도 다 똑똑하신 분들인데 뭣도 모르는 내가 시비 걸었다 내몰림 당하는 것 아니냐 이런 것도 있고 전문가들이니 알아서 잘 하겠지 이런 것도 있고 줄곧 감시의 대상에서 벗어나있었다.그 사람들이 그런 것을 위기극복이다,금융선진화다,선진 기법이다 이런 식으로 이데올로기를 만들어냈다.국민들은 지금 어려움 극복하는 게 중요하지 않겠는가 그런 선전과 이데올로기에 매몰돼 있었다.  ●김대중,노무현 정권도 그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같다.양대 정권을 평가한다면.  진보진영의 불행이다.외환위기때 국민들의 요구는 오랜동안 민주화운동을 했고 경제민주화를 외쳤던 김대중 정치세력에게 권력을 맡겼는데 정치적 민주화의 자양분은 있었지만 경제적 민주화를 성취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다.  관료들을 여전히 쓰게 됐고 자신들의 철학이 없었기 때문에 관료들이나 자본가들의 이익을 위한 논리에 매몰됐다.INF라는 국제기구에 대한 비판의식이 없었기 때문에 IMF 처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우를 범했다.  노무현 정부도 법과 원칙을 외치는 이회창 후보 진영보다 공평이나 정의라는 자신의 가치에 더많은 표를 받았음에도 자신들을 지지해준 사람들의 여망을 저버렸다.사회적 불평등이 완화되길 바랬는데 자신의 지지기반을 배신했고 아이러니한 것은 금융허브이나 금융시장 개방,신자유주의 정책들을 펴면서 잘 사는 사람들의 이익을 위했는데 혜택을 받은 이들에 의해 좌파로 규정되고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이들에게선 무능하다는 비난을 받았고 지지기반에겐 생활의 개선을 가져다주지 못해 양쪽으로부터 공격받는 최악의 국면을 맞았다.그러다보니 한나라당에 대한 기대가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켰고 부자를 위해 세금을 감면하고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고 가진 자들을 위한 정책을 펴더라도 국민들이 진보나 좌파에 대한 기대를 더이상 하지 않게 되고 민주당으로 대표되는 야당을 지지하지 않는,일종의 정신적 공황 상태에 있지 않느냐.뚜렷하게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할 정치세력과 시민단체나 노동단체에 대한 신뢰도 갖지 못하는 불행한 국면에 놓이게 됐다.  ●금산분리 완화가 추진 중인데.  윤증현 장관의 금융위원회 시절 김앤장에 용역을 줬다.금산분리 완화가 많이 진전될 것이다.금융에 대한 규제를 풀고 대기업이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방법으로 준다는 것이다.금융이란 것을 국민 대다수에 도움이 되는 형식이 아니라 하나의 산업으로 보면서 돈많은 재벌이 하는 게 낫지 않느냐,왜 외국에 주느냐 이런 논리가 나올 것이다.많은 돈을 번다는 것이 금융의 목적이 될텐데 굳이 그것이 금융의 존재이유가 될 것인가.국민이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텐데 외국에 맞서 돈을 버는 수단,돈을 많이 갖고 있는 재벌이나 사모펀드에게 넘겨준다면 금융이란 것이 사금고,이익추구의 수단이 되는 것이다.  외국 투기자본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재벌에 경제력 집중이 돼있는 상태에서 금융까지 장악하게 되면 누구도 맞서지 못하게 될 것이고 그 재벌이 흔들리게 되면 다 거지가 될 것이라는 공포로 국민을 통제하고 개인이 꼼짝 못하는 그런 사회경제체제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언론은 심각했는데 재벌에 방송을 주어야 하느냐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생각이 많다.언론노조는 파업으로 어느 정도 알려냈다.심지어 강남 사는 사람도 신문이 방송까지 하는 것 맞지 않다,이렇게 생각하는데 도대체 금융에 대해선 그런 생각 못한다.방송을 재벌에 넘겨주어선 안된다는 논리가 국민들에게 먹혔는데 금융에선 이런 인식이 아직 안 돼 있다.  ●어떻게 싸울 것인지.  알려내야 한다.집회도 하고 언론노조가 신문방송법 유보시킨 데 파업이 그래도 가장 강력한 수단이었다.해서 파업도 조직하고 할 생각이다.  사무금융노련의 선거도 있고 줄기차게 공격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늦춰주는 것도 필요하다.1,2월은 쉬고 있고 3월 들어 재개할 계획이다.  ●김앤장 같은 곳의 대응논리에 변화가 감지되는지. 투기자본도 처음엔 그냥 떠드는 소리 쯤으로 취급했다.투기자본들은 금융위기 극복이나 주주이익 극대화,선진화 기법 등의 논리가 먹혔으니 대응을 무시하는 전략을 택했다.그러나 갈수록 자본의 탐욕이 이면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니까 국민들이 알게 되니까 김앤장에서 대응을 하기 시작했다.언론을 상대로 많은 입장을 설명한다.김앤장 같은 경우는 책에서 문제된 조직 형태를 세련되게 정리하고 있다.자신들의 논리를 적극적으로 퍼뜨린다.김앤장이나 투기자본에 대한 공격은 일등주의에 대한 공격이다,일등이 뭐가 나쁘냐,좌파다,이런 식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엠파란 블로그에서 투기자본 감시센터에 대한 공격 논리를 만들어내고 있다.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색내기도 한다.  경제살리기란 이름 대신 다른 형태로 공기업 민영화로 하고 있다.  ●국내 기업을 겨냥한 투기자본의 논리가 공기업 민영화 논리로 둔갑하고 있는데.  공기업 선진화 논리인데 경쟁하지 않고 있는 공기업을 민영화하면 국민들에게 돈도 적게 들고 편익도 나아진다,이런 식으로 주장한다.실제로는 그 반대다.전기 가스 물 같은 경우 민영화된 부문들을 보면 요금이 폭등하고 있다.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 나은 편익을 제공하고 비용을 절감시킨다는 논리를 퍼뜨리고 있다.  놀라운 현상은 크게 컨설팅하는 사람이 송경섭 맥쿼리 서울대 강의도 한다.공기업 민영화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을 얘기하는 컨설팅 업체 사장인데 그 사람 사무실이 김앤장 내자동 빌딩에 있다.그들이 모여서 무슨 얘기를 할까.컨설팅하는 사람과 로펌에 있는 사람이 만나 공기업을 먹고 사는 투기자본들의 접착제 역할을 내놓고 하지 않느냐는 의심이 든다.금융기관을 팔아먹는 데 대해선 많은 문제제기가 돼 있기에 공기업을 민영화,선진화한다는 명분 아래 이런 이데올로기를 퍼뜨리고 있다.  ●공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  그런 문제 분명히 있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좋은 직장이 많아져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한다.좋은 직장 사라지는 것에 대해 인식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지나치게 독점하면서 노조와 경영자가 합쳐 그런 측면이 민간에 넘기는 게 정답이란 식으로 나아가선 안된다.어차피 민영화한다 해도 민간의 누군가가 독점해가는 것인데 그것보다는 공기업 형태가 덜 나쁘지 않느냐.이런 것이다.국회나 감사원 감사를 통해 끊임없이 감독하고 문제제기를 통해 바꿔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책을 읽다보면 관료,컨설팅 회사,로펌 관계자가 한 집에 모여산다는 대목이 나오는데.  누구끼리 모여산다는 게 사생활일 수 있다.김앤장에 주목한 이유는 김앤장이라는 로펌의 형태,론스타란 사모펀드의 형태를 통해 법률사무소와 투기자본 일반의 모습을 규정한 것이다.유착관계가 그대로 보인다는 거다.그걸 개인적으로 매개시키는 게 어느 주택이었다.강남에 타워팰리스 사는 이들은 그곳에 모여 살고 정보를 공유하고 교제하는 이유 때문이다.사적인 영역들이 공적인 영역에 관여하고 돈을 벌수 있게 만들어준다.김앤장 말고 다른 로펌도 많지만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자본이 론스타니까 김앤장을 묶어,그리고 그 집을 통해 일반화시켰던 것이다.물론 구체적인 것을 모두 일반화할 수 있느냐,그런 위험도 있지만,일반화를 시켜보니까 그런 게 가능하더라는 얘기다.  ●어떤 기사를 보면 김앤장 쪽에서 책을 수거해 갔다는 얘기가 듣다.  김앤장에서 책이 나오자마자 두권 가져가 외부 변호사 세 부류에 검토를 맡겼는데 한 변호사 얘기가 이 책에 대해서 두세 군데 사실에 대한 오류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문제 삼지 않는 게 좋겠다.또다른 사회적 이슈로 비화하면 안된다고 무시화 전략을 구사했더라.사적으로 나중에 들은 얘기는 “장화식을 미리 감방에 보내지 못해 이런 일을 당했다는 얘기를 아는 사람으로부터 들은 적 있다.  ●책 구상에서 집필까지 얼마나 걸렸나.  임종인 전 의원과 정책자료집을 내려는 도중 KBS 시사기획 쌈에서 ‘김앤장을 말한다’가 전파를 탔다.방송된 것을 그대로 정책자료집을 냈다.일반에게 알려야 하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에서 얘기를 하다 책 썼다.6개월 정도 걸렸다.  책 나온 지 5쇄가 됐다.2만권 팔렸는데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베스트셀러다.  김앤장,로펌,관료들의 세계는 감시대상에서 벗어나 있다.사람들이 어렵게 생각한다.투기자본은 어떻게 생겼는지도 영어로 하니까 겁을 내고 전문적 영역이라 어렵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할텐데.기본적으로 별 것 아니다.이익을 내기 위해 시장에서 돈을 벌 때도 지키는 상도의마저 안 지키는 부분이다.그래서 조금만 관심 있으며 감시와 규제가 가능하다 그러면 차원을 높여갈 수 있다.  ●투기자본은 변화하고 진화하는데 모습과 포장하고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텐데 증보 같은 것 구상하는지.  로펌와 법률사무소와 법원이 소송을 했다 문제가 되면 법원과의 커넥션을 구상하고 있다.그걸 살펴보려 한다.론스타와 삼성 사건의 공통분모가 김앤장 법률사무소인데 법원의 공통분모는 민병훈 부장판사이다.론스타에 유리한 판결을 했고 삼성 무죄를 선고했다.그가 어떻게 판결했는지 옷을 벗으면 언제 김앤장으로 가는지 안 가는지 보고 있다.정말 김앤장에 간다면 로펌과 법률사무소-법원-투기자본과 재벌이 엄청난 커넥션을 이루고 있는지 드러낼 수 있을 것 같다.주시하고 있다.  ●엊그제 연합뉴스에 ‘로펌 몰려가는 판검사’ 기사가 떴다.  (민 부장판사는) 김앤장과 어디 한 군데서 영입경쟁을 한다고 나왔다.아직 결정 안된 것으로 나왔다.주시하고 있으니 본인도 알고 있을 것이다.그렇게 판결해놓고 곧바로 김앤장 갔다,그렇다면 뻔뻔할 수 있을까.그런데 이 사람들이 꽤 뻔뻔해지고 있다.윤증현 장관은 전에 고문이었을 때 인터뷰 안했다.고문이 공식적인 직함이 아니지 않나.사무실에 앉아 기자를 불러 인터뷰했다,자신감이 생긴 것이다.떠들어라, 문제없다,이런 건데 돈도 많이 받는다고 떳떳하게 얘기하고,직무연관성이 있는데 (김앤장에) 간 데 대해서도 그럼 관료는 모래밭에 코박고 죽으란 얘기냐 이런 말을 한다.그 사람 돈이 없나,뭐가 없나.수십억 돈이 있지만 또 돈을 벌기 위해 김앤장에 갔고 (기자들 사무실로) 불러 인터뷰하는 것 보고 정말,뻔뻔해졌다,대담해졌다,그만큼 우리의 감시체계가 허술하고 국민들도 저 정도는 용납하느냐 난 놀랐다.  그런 정도가 되면 민 부장판사 같은 사람도 삼성에 우호적으로 판결하고 김앤장 에 갈 수도 있겠다.그만큼 우리 사회가 뻔뻔해지고 상당히 무뎌졌다.  ●바라는 사회상이나 진보진영에 대한 주문은.  새로운 세계가 가능하다,그런 얘기들을 누가 요즘 믿는가.그 그림이 뭐다 얘기할 수 있는 사람도 드물다고 본다.사회주의란 이념이 인간의 이성에 대한 지나친 믿음 때문에 현실에선 실패했다. 누가 새로운 사회가 이런 거다 그걸 제시할 수도 없고 제시하더라도 믿지 않는 상황이다.새로운 세계에 연대,비교적 평등,인간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추상적인 큰 것에 대해 공감하고 각자의 영역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만나지 않겠는가.  금융에선 투기자본을 규제하고 전체 국민들의 이익을 도모하는 틀에서 금융을 고민하고 공익을 이해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연대하고 뭉치는 과정에서 진보에 대한 희망이 보이지 않겠는가. ■ 장화식이 걸어온 길  1963년 경북 구미 출생으로 81년 고려대 법대에 입학한 뒤 곧바로 문무대 입소 반대 투쟁에 나섰다가 강제징집됐다.84년 학원자율화 조치에 힘입어 복학해 89년 졸업과 동시에 외환카드 입사해 97~98년 노동조합 위원장으로 일했다.그 뒤 사무금융연맹에 파견돼 활동하던 그는 2003년 9월 론스타에 외환은행이 인수되면서 투기자본 론스타와 처음으로 마주쳤다.  외환카드가 외환은행에 통합되면서 그는 다른 7명과 함께 정리해고 됐다.국내 초유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해고 통보를 받아 당시에도 문제가 됐다.그때 김앤장이 론스타의 법률자문에 가능하다고 답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감시센터 설립 4년의 축적된 성과를 바탕으로 쓴 ‘법률사무소 김앤장’은 나온 지 1년 만에 5쇄를 찍는 등 2만권이 팔려 사회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대접을 받고 있다.앞으로 법원의 역할에 초점을 맞춘 증보판을 기획 중이라고 했다.
  • CCTV 효과는 만점 관리는 허점

    #2008년 8월13일 새벽 2시30분쯤, 울산 남구 무거동 대학로 저지대가 갑자기 내린 폭우로 70㎝가량 잠기면서 20대 여대생이 물에 휩쓸려 숨졌다. 당시 인근에는 불법 주정차 단속용 폐쇄회로(CC)TV가 작동되고 있었지만 갑자기 빚어진 도로침수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이 CCTV는 불법 주정차 단속용이지 재난관리업무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2007년 6월1일 오전 7시45분 남구 달동 주택가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 4대가 파손됐다. 경찰은 이곳에 설치된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카메라를 통해 20대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방범용이 아닌 쓰레기무단투기 CCTV를 확인하기 위해 협조 공문을 보내는 등 상당한 시간을 허비해야만 했다. 경기 서남부지역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을 계기로 전국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CCTV 설치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러나 CCTV의 운용 주체가 용도에 따라 제각각이어서 CCTV간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울산시에 따르면 현재 방범·쓰레기무단투기 단속·교통정보 및 주정차 단속·재난관리 등 총 694대의 CCTV가 운영되고 있다. 연내 271대(다목적용)가 추가 설치될 계획이다. 전국적으로는 행정과 민간 등에서 200만대 이상이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용도에 따라 방범용은 경찰에서, 쓰레기무단투기 단속은 지자체 환경과, 재난관리용은 지자체 재난관리과 등에서 각각 별도로 관리해 연계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울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범행현장에 방범용 감시카메라가 아닌 다른 용도의 CCTV가 설치돼 있으면 사전 협조요청 공문발송 등으로 시간이 많이 걸려 초동수사가 어렵고, 기록물 보관시간이 짧아 사건해결의 중요한 단서가 폐기될 수 있다.”면서 “쓰레기투기 감시용으로도 범죄현장을 잡을 수 있는 만큼 CCTV를 다목적으로 활용하는 통합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1대 설치에 1000만원가량 드는 CCTV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업무와 용도별로 분리 운용되고 있는 관리체계를 통합, 시너지 효과를 거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우일 울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통합관리는 하나의 장비로 여러 가지 업무를 동시에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사안별로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면서 “행정 업무용 CCTV는 방범용 카메라가 없는 재난위험지역과 도로변, 하천변 등에도 설치돼 있어 방범영역 확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김 추기경처럼 선하게 살다…” 웰다잉 열풍 칸 IMF총재 섹스 스캔들 재연되나 ‘호적만 남자’ 트랜스젠더 성폭행해도 ‘강간’ 이재용 부부 합의이혼 서울시, 맨유 후원 재계약 논란
  • 기초학력 전국 꼴찌권… 서울 공립中 교장의 고백

    기초학력 전국 꼴찌권… 서울 공립中 교장의 고백

    “중학교 졸업하면서 알파벳 소문자 abc도 못 쓰는 애들이 적지 않다.” 서울 남부교육청 산하 한 공립중학교 교장의 충격적인 고백이다. 남부교육청은 2008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중3생의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서울의 11개 지역교육청에서는 최고로 높았다. 전국 180개 지역교육청 기준으로도 꼴찌권이었다. 국어·과학 179등, 사회 176등, 영어 169등, 수학 164등으로 파악됐다. 이 교장은 18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교육과학기술부에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한 지난 16일 학부모 임원 몇 명이 교장실로 얼굴이 벌게져 달려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들은 “중산층인 교사들이 정작 자신의 자녀교육에는 열성을 쏟으면서도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 지도는 게을리한 결과 아니냐.”며 불만을 털어놨다. “할 말이 없었다.”는 그는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었다. 부끄러웠다.”고 한숨 쉬며 말했다. 하지만 관할 남부교육청의 기초학력 미달비율 평균치보다 모든 과목에서 자녀 학교가 평균치 이하라는 소리는 차마 하지 못했단다. 그는 “영어는 소문자를 제대로 쓰는지, 수학은 분수 계산을 제대로 하는지로 기초학력 여부를 판명하는데 소문자 abc도 못쓰고 분수 2분의1과 3분의1 합을 5분의2로 틀리게 계산하는 애들도 적지 않다.”고 ‘무너진 학교’의 현주소를 귀띔했다. 왜 이렇게 됐을까. “전교조 변수가 크다.”는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그는 전교조가 합법화되기 전 참교육 운동을 지지하고, 대학 다닐 때는 민주화 운동도 적극적으로 한 ‘운동권 출신’이다. 이 교장은 “우리 교육청 관내에서는 대체로 교장이 교원들에게 말을 못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교육계에서는 남부교육청이 전교조 교원들의 목소리가 센 곳으로 유명하다. 그는 “학부모 공개수업 때 교장이 학부모랑 들어간 적이 있는데 교직원회의 때 몇몇 선생들이 마이크를 잡고는 불편하다고 얘기하더라. 교장이 학부모들을 선동하려 하느냐는 지적도 들어야 했다.”고 전했다. 교무실 분위기도 예전 같지 않다. “다음 시간 수업을 위해 교재를 연구하는 분위기라기보다는 영화 다운로드를 받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는 등 학교수업과 관계없는 일로 허비하기 일쑤”라고 했다. 이 교장은 “예전에는 학습지도서나 진도계획안을 교장에게 제출해 평가받고는 했는데 전교조 서울지부가 2004년에 시교육청과 맺은 단체협약을 근거로 이를 폐지, 수업에 대한 교사의 자율성은 높아졌는지 모르겠으나 충실한 수업준비는 안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아쉬워했다. 이 교장은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의 대책으로 정부에서 한 학교당 5000만~1억원을 차등지원하겠다는 재정지원책에 대해 “예산부족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서울에서는 이미 기초학력책임제를 시행했으나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호적만 남자’ 트랜스젠더 성폭행해도 ‘강간’ 칸 IMF총재 섹스 스캔들 재연되나 “불황에는 역시 자격증만한 게 없지” ‘모자 쓰면 머리가 더 빠진다’는 말 진짜일까?
  • “자격증이 최고야” 불황속 인기 쑥쑥

    요즘처럼 취업이 어렵고 경기가 안 좋을 때 인기를 끄는 자격증들이 있다. 엄청난 고수익을 보장하진 않더라도 따 놓으면 마음 한 편이 든든해지는 ‘보험성’ 자격증들이다. 이중 특히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자격증 등은 정부가 불황 타파를 위해 연일 경기부양책들을 쏟아내는 지금 가장 노려볼 만한 자격증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인중개사 수강생, 전년비 50%↑ 18일 고시 관계자들은 최근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기 위한 수험생 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공인중개사수험학원 에듀윌 관계자는 “20대 수강생을 포함해 전년 동기 대비 온라인 수강생 수가 50%나 급증했다.”면서 “예전에는 무료회원으로 있던 수강생들이 상당수 유료회원으로 전환해 본격적인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권형준 광개토법학고시학원 원장도 “공인중개사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강생 수가 15~20%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잠정 20만명에 달하는 공인중개사 수험생수는 청년실업과 조기 퇴직 같은 고용불안이 겹치면서 지원자수가 2006년 14만 7402명, 2007년 15만 3640명, 지난해 16만 9434만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육아로 직장을 그만둔 주부들의 반응도 뜨겁다. 특히 새 정부 출범 이후 종합부동산세 완화, 재건축 규제 폐지, 투기지역 해제, 뉴타운 건설 등 파격적인 부동산 완화책이 공인중개사 수요 급증에 대한 기대를 상승시켰다. 실제 지난 1월 서울 강남의 경우 아파트 거래량이 4배나 급증하는 등 공인중개사들의 업무량이 많아졌다. 1000명 이내로 선발하는 고수익 전문직 자격증보다 합격률이 높은 점도 매력적으로 작용했다. 공인중개사 합격자는 지난해 1만 5920명을 비롯, 통상 1만 5000~2만명이 합격한다. 수험생 이모(29)씨는 “공인회계사, 세무사보다 시험이 어렵지 않은 데다 입사할 때 경력란에 넣을 수 있어 실용적”이라며 “지금 당장 안 쓰더라도 나중에 개인사업 대비용으로 따놓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험은 10월25일 치러지며, 8월 17~26일 원서접수를 한다. 시험은 1·2차 모두 객관식 5지선다형으로 각 40문제씩 출제된다. 100점 만점에 과목당 40점 이상, 전과목 평균 60점 이상을 획득하면 합격할 수 있다. 1차에서는 부동산학개론, 민법과 민사특별법 중 부동산중개에 관한 규정 등이 나온다. 2차에는 공인중개사법과 중개실무, 부동산공시법·관련세법·공법을 본다. 지난해 합격한 강주희(44)씨는 “신문 경제면을 짬짬이 읽으면서 동영상 강의(50강)를 5번 정도 반복해 들었다.”면서 “6개월 정도 열심히 공부하면 합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주택관리사, 고용·수입 ‘일석이조’ 아파트관리소장 등 공동주택관리책임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주택관리사 자격증도 인기다. 권 원장은 “전년 대비 수강생이 15% 이상 늘었다.”면서 “경기와 고용이 불안할수록 안정적인 주택관리사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택관리사는 재개발로 인한 대규모 아파트 건설붐이 예고된 상태에서 아직까지는 자격증 소지자가 많지 않아 취업에 비교적 유리한 편이라는 게 중론이다. 연간 평균 3000만~4000만원(최고 7000만원 이상)의 중견 기업급 수입이 보장되는 데다 대기업 입사시 진급도 수월하다. 지난해 최고득점자인 조원진(38)씨는 “30~40대 명퇴가 많은 상황에서 개업 자금 부담 없이 평생 일할 수 있는 직업”이라면서 “취업할 수 있는 길이 많은 게 장점”이라고 밝혔다. 시험은 9월20일 치러지며 8월10~19일 원서접수를 한다. 공인중개사처럼 1·2차시험을 같은 날 본다. 민법, 회계원리, 공동주택시설개론(이상 1차), 주택관리관계법규, 공동주택관리실무(이상 2차) 등 총 5과목이다. 주관식(2차·4문제)도 출제된다. 조씨는 “10문제 당 한 문제꼴로 법 개정사항이 나왔고 전체적인 뼈대를 물어보기 때문에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면서 “책을 반복해 읽으면서 어려운 회계문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이스라엘판 라이언 일병 구하기’ “죽겠습니다” 행안부 인사청문회 TF팀 ‘진땀’ 칸 IMF총재 섹스 스캔들 재연되나 빛바랜 서울대 지역균형 선발제도 ‘호적만 남자’ 트랜스젠더 성폭행해도 ‘강간’
  • [진보에 길을 묻다 6] “투기자본-관료-로펌 삼각동맹 깨지 않고선…”

    ●책을 보고 민간근무 순환휴직제가 금까지 존속할까 이런 의문을 가졌다.  지금도 하고 있는데 나름 내부 규정으로 민간근무 대상에서 로펌을 제외하겠다고 말은 했지만 그 이후에도 있는 사람 계속 있고,지금도 시행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책을 본 사람들은 참 우리나라가 허술하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  허술하기도 하지만 어느 누구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은 것이다.관료들은 국가 이익을 위해서 일하지 않겠는가 믿음이 있겠고 변호사들도 다 똑똑하신 분들인데 뭣도 모르는 내가 시비 걸었다 내몰림 당하는 것 아니냐 이런 것도 있고 전문가들이니 알아서 잘 하겠지 이런 것도 있고 줄곧 감시의 대상에서 벗어나있었다.그 사람들이 그런 것을 위기극복이다,금융선진화다,선진 기법이다 이런 식으로 이데올로기를 만들어냈다.국민들은 지금 어려움 극복하는 게 중요하지 않겠는가 그런 선전과 이데올로기에 매몰돼 있었다. ●김대중,노무현 정권도 그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같다.양대 정권을 평가한다면.  진보진영의 불행이다.외환위기때 국민들의 요구는 오랜동안 민주화운동을 했고 경제민주화를 외쳤던 김대중 정치세력에게 권력을 맡겼는데 정치적 민주화의 자양분은 있었지만 경제적 민주화를 성취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다.  관료들을 여전히 쓰게 됐고 자신들의 철학이 없었기 때문에 관료들이나 자본가들의 이익을 위한 논리에 매몰됐다.INF라는 국제기구에 대한 비판의식이 없었기 때문에 IMF 처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우를 범했다.  노무현 정부도 법과 원칙을 외치는 이회창 후보 진영보다 공평이나 정의라는 자신의 가치에 더많은 표를 받았음에도 자신들을 지지해준 사람들의 여망을 저버렸다.사회적 불평등이 완화되길 바랬는데 자신의 지지기반을 배신했고 아이러니한 것은 금융허브이나 금융시장 개방,신자유주의 정책들을 펴면서 잘 사는 사람들의 이익을 위했는데 혜택을 받은 이들에 의해 좌파로 규정되고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이들에게선 무능하다는 비난을 받았고 지지기반에겐 생활의 개선을 가져다주지 못해 양쪽으로부터 공격받는 최악의 국면을 맞았다.그러다보니 한나라당에 대한 기대가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켰고 부자를 위해 세금을 감면하고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고 가진 자들을 위한 정책을 펴더라도 국민들이 진보나 좌파에 대한 기대를 더이상 하지 않게 되고 민주당으로 대표되는 야당을 지지하지 않는,일종의 정신적 공황 상태에 있지 않느냐.뚜렷하게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할 정치세력과 시민단체나 노동단체에 대한 신뢰도 갖지 못하는 불행한 국면에 놓이게 됐다. ●금산분리 완화가 추진 중인데.  윤증현 장관의 금융위원회 시절 김앤장에 용역을 줬다.금산분리 완화가 많이 진전될 것이다.금융에 대한 규제를 풀고 대기업이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방법으로 준다는 것이다.금융이란 것을 국민 대다수에 도움이 되는 형식이 아니라 하나의 산업으로 보면서 돈많은 재벌이 하는 게 낫지 않느냐,왜 외국에 주느냐 이런 논리가 나올 것이다.많은 돈을 번다는 것이 금융의 목적이 될텐데 굳이 그것이 금융의 존재이유가 될 것인가.국민이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텐데 외국에 맞서 돈을 버는 수단,돈을 많이 갖고 있는 재벌이나 사모펀드에게 넘겨준다면 금융이란 것이 사금고,이익추구의 수단이 되는 것이다.  외국 투기자본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재벌에 경제력 집중이 돼있는 상태에서 금융까지 장악하게 되면 누구도 맞서지 못하게 될 것이고 그 재벌이 흔들리게 되면 다 거지가 될 것이라는 공포로 국민을 통제하고 개인이 꼼짝 못하는 그런 사회경제체제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언론은 심각했는데 재벌에 방송을 주어야 하느냐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생각이 많다.언론노조는 파업으로 어느 정도 알려냈다.심지어 강남 사는 사람도 신문이 방송까지 하는 것 맞지 않다,이렇게 생각하는데 도대체 금융에 대해선 그런 생각 못한다.방송을 재벌에 넘겨주어선 안된다는 논리가 국민들에게 먹혔는데 금융에선 이런 인식이 아직 안 돼 있다. ●어떻게 싸울 것인지.  알려내야 한다.집회도 하고 언론노조가 신문방송법 유보시킨 데 파업이 그래도 가장 강력한 수단이었다.해서 파업도 조직하고 할 생각이다.  사무금융노련의 선거도 있고 줄기차게 공격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늦춰주는 것도 필요하다.1,2월은 쉬고 있고 3월 들어 재개할 계획이다. ●김앤장 같은 곳의 대응논리에 변화가 감지되는지.  투기자본도 처음엔 그냥 떠드는 소리 쯤으로 취급했다.투기자본들은 금융위기 극복이나 주주이익 극대화,선진화 기법 등의 논리가 먹혔으니 대응을 무시하는 전략을 택했다.그러나 갈수록 자본의 탐욕이 이면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니까 국민들이 알게 되니까 김앤장에서 대응을 하기 시작했다.언론을 상대로 많은 입장을 설명한다.김앤장 같은 경우는 책에서 문제된 조직 형태를 세련되게 정리하고 있다.자신들의 논리를 적극적으로 퍼뜨린다.김앤장이나 투기자본에 대한 공격은 일등주의에 대한 공격이다,일등이 뭐가 나쁘냐,좌파다,이런 식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엠파란 블로그에서 투기자본 감시센터에 대한 공격 논리를 만들어내고 있다.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색내기도 한다.  경제살리기란 이름 대신 다른 형태로 공기업 민영화로 하고 있다. ●국내 기업을 겨냥한 투기자본의 논리가 공기업 민영화 논리로 둔갑하고 있는데.  공기업 선진화 논리인데 경쟁하지 않고 있는 공기업을 민영화하면 국민들에게 돈도 적게 들고 편익도 나아진다,이런 식으로 주장한다.실제로는 그 반대다.전기 가스 물 같은 경우 민영화된 부문들을 보면 요금이 폭등하고 있다.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 나은 편익을 제공하고 비용을 절감시킨다는 논리를 퍼뜨리고 있다.  놀라운 현상은 크게 컨설팅하는 사람이 송경섭 맥쿼리 서울대 강의도 한다.공기업 민영화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을 얘기하는 컨설팅 업체 사장인데 그 사람 사무실이 김앤장 내자동 빌딩에 있다.그들이 모여서 무슨 얘기를 할까.컨설팅하는 사람과 로펌에 있는 사람이 만나 공기업을 먹고 사는 투기자본들의 접착제 역할을 내놓고 하지 않느냐는 의심이 든다.금융기관을 팔아먹는 데 대해선 많은 문제제기가 돼 있기에 공기업을 민영화,선진화한다는 명분 아래 이런 이데올로기를 퍼뜨리고 있다. ●공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  그런 문제 분명히 있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좋은 직장이 많아져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한다.좋은 직장 사라지는 것에 대해 인식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지나치게 독점하면서 노조와 경영자가 합쳐 그런 측면이 민간에 넘기는 게 정답이란 식으로 나아가선 안된다.어차피 민영화한다 해도 민간의 누군가가 독점해가는 것인데 그것보다는 공기업 형태가 덜 나쁘지 않느냐.이런 것이다.국회나 감사원 감사를 통해 끊임없이 감독하고 문제제기를 통해 바꿔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책을 읽다보면 관료,컨설팅 회사,로펌 관계자가 한 집에 모여산다는 대목이 나오는데.  누구끼리 모여산다는 게 사생활일 수 있다.김앤장에 주목한 이유는 김앤장이라는 로펌의 형태,론스타란 사모펀드의 형태를 통해 법률사무소와 투기자본 일반의 모습을 규정한 것이다.유착관계가 그대로 보인다는 거다.그걸 개인적으로 매개시키는 게 어느 주택이었다.강남에 타워팰리스 사는 이들은 그곳에 모여 살고 정보를 공유하고 교제하는 이유 때문이다.사적인 영역들이 공적인 영역에 관여하고 돈을 벌수 있게 만들어준다.김앤장 말고 다른 로펌도 많지만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자본이 론스타니까 김앤장을 묶어,그리고 그 집을 통해 일반화시켰던 것이다.물론 구체적인 것을 모두 일반화할 수 있느냐,그런 위험도 있지만,일반화를 시켜보니까 그런 게 가능하더라는 얘기다. ●어떤 기사를 보면 김앤장 쪽에서 책을 수거해 갔다는 얘기가 듣다.  김앤장에서 책이 나오자마자 두권 가져가 외부 변호사 세 부류에 검토를 맡겼는데 한 변호사 얘기가 이 책에 대해서 두세 군데 사실에 대한 오류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문제 삼지 않는 게 좋겠다.또다른 사회적 이슈로 비화하면 안된다고 무시화 전략을 구사했더라.사적으로 나중에 들은 얘기는 “장화식을 미리 감방에 보내지 못해 이런 일을 당했다는 얘기를 아는 사람으로부터 들은 적 있다. ●책 구상에서 집필까지 얼마나 걸렸나.  임종인 전 의원과 정책자료집을 내려는 도중 KBS 시사기획 쌈에서 ‘김앤장을 말한다’가 전파를 탔다.방송된 것을 그대로 정책자료집을 냈다.일반에게 알려야 하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에서 얘기를 하다 책 썼다.6개월 정도 걸렸다.  책 나온 지 5쇄가 됐다.2만권 팔렸는데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베스트셀러다.  김앤장,로펌,관료들의 세계는 감시대상에서 벗어나 있다.사람들이 어렵게 생각한다.투기자본은 어떻게 생겼는지도 영어로 하니까 겁을 내고 전문적 영역이라 어렵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할텐데.기본적으로 별 것 아니다.이익을 내기 위해 시장에서 돈을 벌 때도 지키는 상도의마저 안 지키는 부분이다.그래서 조금만 관심 있으며 감시와 규제가 가능하다 그러면 차원을 높여갈 수 있다. ●투기자본은 변화하고 진화하는데 모습과 포장하고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텐데 증보 같은 것 구상하는지.  로펌와 법률사무소와 법원이 소송을 했다 문제가 되면 법원과의 커넥션을 구상하고 있다.그걸 살펴보려 한다.론스타와 삼성 사건의 공통분모가 김앤장 법률사무소인데 법원의 공통분모는 민병훈 부장판사이다.론스타에 유리한 판결을 했고 삼성 무죄를 선고했다.그가 어떻게 판결했는지 옷을 벗으면 언제 김앤장으로 가는지 안 가는지 보고 있다.정말 김앤장에 간다면 로펌과 법률사무소-법원-투기자본과 재벌이 엄청난 커넥션을 이루고 있는지 드러낼 수 있을 것 같다.주시하고 있다. ●엊그제 연합뉴스에 ‘로펌 몰려가는 판검사’ 기사가 떴다.  (민 부장판사는) 김앤장과 어디 한 군데서 영입경쟁을 한다고 나왔다.아직 결정 안된 것으로 나왔다.주시하고 있으니 본인도 알고 있을 것이다.그렇게 판결해놓고 곧바로 김앤장 갔다,그렇다면 뻔뻔할 수 있을까.그런데 이 사람들이 꽤 뻔뻔해지고 있다.윤증현 장관은 전에 고문이었을 때 인터뷰 안했다.고문이 공식적인 직함이 아니지 않나.사무실에 앉아 기자를 불러 인터뷰했다,자신감이 생긴 것이다.떠들어라, 문제없다,이런 건데 돈도 많이 받는다고 떳떳하게 얘기하고,직무연관성이 있는데 (김앤장에) 간 데 대해서도 그럼 관료는 모래밭에 코박고 죽으란 얘기냐 이런 말을 한다.그 사람 돈이 없나,뭐가 없나.수십억 돈이 있지만 또 돈을 벌기 위해 김앤장에 갔고 (기자들 사무실로) 불러 인터뷰하는 것 보고 정말,뻔뻔해졌다,대담해졌다,그만큼 우리의 감시체계가 허술하고 국민들도 저 정도는 용납하느냐 난 놀랐다.  그런 정도가 되면 민 부장판사 같은 사람도 삼성에 우호적으로 판결하고 김앤장 에 갈 수도 있겠다.그만큼 우리 사회가 뻔뻔해지고 상당히 무뎌졌다. ●바라는 사회상이나 진보진영에 대한 주문은.  새로운 세계가 가능하다,그런 얘기들을 누가 요즘 믿는가.그 그림이 뭐다 얘기할 수 있는 사람도 드물다고 본다.사회주의란 이념이 인간의 이성에 대한 지나친 믿음 때문에 현실에선 실패했다. 누가 새로운 사회가 이런 거다 그걸 제시할 수도 없고 제시하더라도 믿지 않는 상황이다.새로운 세계에 연대,비교적 평등,인간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추상적인 큰 것에 대해 공감하고 각자의 영역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만나지 않겠는가.  금융에선 투기자본을 규제하고 전체 국민들의 이익을 도모하는 틀에서 금융을 고민하고 공익을 이해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연대하고 뭉치는 과정에서 진보에 대한 희망이 보이지 않겠는가.     ■장화식이 걸어온 길  1963년 경북 구미 출생으로 81년 고려대 법대에 입학한 뒤 곧바로 문무대 입소 반대 투쟁에 나섰다가 강제징집됐다.84년 학원자율화 조치에 힘입어 복학해 89년 졸업과 동시에 외환카드 입사해 97~98년 노동조합 위원장으로 일했다.그 뒤 사무금융연맹에 파견돼 활동하던 그는 2003년 9월 론스타에 외환은행이 인수되면서 투기자본 론스타와 처음으로 마주쳤다.  외환카드가 외환은행에 통합되면서 그는 다른 7명과 함께 정리해고 됐다.국내 초유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해고 통보를 받아 당시에도 문제가 됐다.그때 김앤장이 론스타의 법률자문에 가능하다고 답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감시센터 설립 4년의 축적된 성과를 바탕으로 쓴 ‘법률사무소 김앤장’은 나온 지 1년 만에 5쇄를 찍는 등 2만권이 팔려 사회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대접을 받고 있다.앞으로 법원의 역할에 초점을 맞춘 증보판을 기획 중이라고 했다.
  • 칸 IMF총재 섹스 스캔들 재연되나

    │파리 이종수특파원│“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나와의 관계를 시작하고 이어가기 위해 자신의 직권을 남용했다.” 지난해 세계를 놀라게 한 스트로스칸 IMF 총재의 ‘섹스 스캔들’이 재연될 전망이다. 프랑스 주간 렉스프레스는 17일(현지시간) 스트로스 칸 총재가 지난해 1월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시인한 부하 여직원인 피로스카 나기의 편지를 공개했다. 헝가리 출신의 경제학자로 IMF 아프리카지부 책임자였던 나기는 이 편지에서 스트로스 칸 총재가 자신의 직위를 남용해 접근했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28명으로 구성된 IMF 조사위원회는 “스트로스 칸 총재와 전 IMF 부하 여직원과의 불륜관계는 합의하에 이뤄진 것이고 칸 총재가 권력을 남용해 해당 여성을 성희롱하는 등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점을 감안, 칸 총재의 유임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나기는 조사위원회의 발표 직전에 위원들에게 보낸 이 편지에서 “당시 나는 스트로스 칸의 접근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고 진퇴양난의 입장이었다.”며 “그는 여성들이 일하는 국제 기구의 수장이 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렉스프레스는 “IMF의 스캔들 조사위원회가 왜 이 편지를 보고서에 포함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사위원회에 참석했던 한 책임자는 “당시 나기의 편지를 보고서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vielee@seoul.co.kr
  • 행안부 장관내정자 인사청문회 TF팀 “요즘 죽겠습니다”

    19일로 예정된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 준비로 행안부가 진땀을 빼고 있다. 특히 이 내정자를 위해 긴급 편성된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팀(이하 TF팀)은 그야말로 ‘초죽음’에 가까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18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 장관 내정자를 위해 만들어진 인사청문회 TF팀은 이달 들어 제대로 잠을 자본 적이 없다. 10명 남짓으로 구성된 TF팀이 인사청문회에 사용할 국회의원들의 질의서에 대한 답변 자료를 만들어 처리하는데 시간이 태부족하기 때문. TF팀은 이 내정자의 가족, 학력 등 각종 개인신변을 방어하는 신변팀( 10명)과 정책을 담당하는 정책팀으로 구분돼 있다. 국회의원들은 지난 11일 자료 요청을 요구해 5일 만인 16일 오전까지 마감하라고 엄포를 놓았다. 행안부엔 비상이 걸렸다. TF팀이 국회의원들로부터 요청 받은 자료는 서면질의건 300건, 요구자료 200건 등 총 500건이다. 요구한 자료는 내정자의 좌우명 질문에서 아내(성신여대 교수)의 논문까지 매우 다양하다. 사실상 5일 만에 끝내기에는 방대한 자료다. TF팀은 내정자 인터뷰, 자료 검색 등 수집을 이틀 만에 끝내고 또다시 이틀 만에 복사, 인쇄 등 자료를 만들어 15일 인쇄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답변서 분량은 무려 1200쪽. 하루 평균 240쪽을 만들어낸 셈이다. 국회의원들은 대부분의 자료를 인쇄해 갖다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때문에 TF팀 가운데 한 명은 하루에 몇 번씩 국회를 오가며 자료를 전달해야 한다. 이메일이나 팩스로 보내면 ‘괘씸죄’에 걸릴까 엄두도 못 낸다. TF팀은 특히 논문 이중게재에 이어 사외 이사 논란 등 연일 악재들이 터지면서 까다로운 질문이 나올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대개 새벽 1~2시까지 작업을 하거나 심지어 새벽 6시에 퇴근한 뒤 출근하는 직원들도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내정자 한 사람을 위해 지나치게 인력을 낭비하는 게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중앙청사에 근무하는 한 부처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왜 장관 내정자의 개인적 문제에 대해서까지 밤새워 대책을 세워주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김 추기경처럼 선하게 살다…” 웰다잉 열풍 빛바랜 서울대 지역균형 선발제도 ‘호적만 남자’ 트랜스젠더 성폭행해도 ‘강간’ 칸 IMF총재 섹스 스캔들 재연되나 이재용 부부 합의이혼
  • “6개월동안 40개사 낙방” 어느 수석 학사모의 비애

    “6개월동안 40개사 낙방” 어느 수석 학사모의 비애

    “학장으로서 졸업식장에서 직장생활에 관한 조언을 못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삭막하고 암울하기 그지없는 현실을 직시해야만 합니다.” 17일 오전 단과대학별로 졸업식이 진행된 서울의 A대학 학생회관. 강당에 사회 초년생들이 마주할 어두운 현실을 담은 학장의 졸업식사(式辭)가 무겁게 울렸다. 식장을 찾은 졸업생과 이들을 축하하러 온 가족, 친구들의 표정도 어두워졌다. 예전의 밝았던 모습은 사라졌다. 각각 236명, 306명, 168명이 학위를 받는 사범대와 정경대, 자연대의 졸업식장을 찾은 사람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정경대 6명의 학과 수석졸업자들 가운데 2명만 취업에 성공했다. 상대적으로 취업률이 높은 사범대 역시 5명의 학과 수석졸업자들 중 아직 임용되지 못한 학생이 2명이었고, 자연대 6명의 학과 수석졸업자들 중 취업자는 단 1명이었다. 정경대 수석졸업자인 김모(27)씨는 “졸업식에 왔지만 아직 취업을 못해 마음이 편치 않다. 단과대 수석 시상이 아니었다면 졸업식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어느 곳 할 것 없이 이것이 요즘 졸업생들이 느끼는 비애”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 서울의 또다른 B대학 졸업식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졸업식장에서 만난 이모(27·경영학)씨는 벤치에서 홀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그는 부모님에게 졸업식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이씨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40여개 회사에 원서를 냈는데 모두 떨어졌다.”면서 “사람 만나는 것이 싫어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으려 했지만 지난 4년간 함께했던 친구들과 사진이라도 한 장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어렵게 마음을 고쳐 먹었다.”고 말했다. 사회과학부 수석졸업자 이모(25·여)씨도 직장을 구하지 못한 채 학교를 떠나게 됐다. 이씨는 “사법고시 준비를 하다 취업시기를 놓쳐 갈 곳이 정해지지 않은 채 졸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입시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교육대학원 진학을 준비할 예정이라는 그는 “수석졸업자로서 좋은 곳에 취업해 학교 이름을 빛냈어야 했는데, 오히려 누가 된 것 같아 미안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졸업생들과 축하객들이 많지 않아 캠퍼스는 한산했고 졸업시즌 특수를 노린 상인들은 울상이었다. 40년째 대학 졸업사진을 찍어 왔다는 홍모(71)씨는 “올해 졸업식장의 황망한 분위기는 IMF 때보다 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교정을 하루 종일 돌아다녔는데 사진 한 장 못 찍었다.”면서 “미취업 학생들이 졸업식장을 찾지 않아 손님이 줄어든 탓 아니겠냐.”고 말했다. 꽃을 팔고 있던 왕모(53·여)씨는 “아침 7시부터 11시까지 단 하나도 못 팔았다.”면서 “오늘은 그냥 철수해야겠다.”고 말했다. 졸업식이 끝난 뒤 식장 바로 옆에서 사진을 찍던 이모(28)씨는 “고향에 내려갔다 취업하면 서울에 올 예정”이라면서 “언제 다시 서울에 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안석 유대근기자 ccto@seoul.co.kr
  • [씨줄날줄] 3월 위기설/조명환 논설위원

    또 금융위기설이다. 지난해 ‘9월 위기설’에 이어 이번에는 ‘3월 위기설’이다. 불안한 금융시장이 진원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를 조달할 때 무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신용부도스와프(CDS)가산금리가 크게 올랐다. 안정을 찾았던 원·달러 환율도 불안하다. 일부 은행이 지난해 4분기 적자를 내면서 은행의 단기외채도 거론된다. 수출이 급감하면서 경상수지도 걱정이다. 여기에 결산기를 맞는 일본계 금융기관의 자금회수설이 가세한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국내은행의 외화 빚은 약 400억달러다. 이 중 약 100억달러가 3월 만기다. 국책은행의 외화 빚도 400억달러에 이른다. 국내 금융기관들은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 조달이 어렵다. ‘3월 위기설’의 대체적인 배경이다. 그러나 3월 만기가 돌아오는 일본계 자금의 규모는 약 10억달러로 크지 않다. 굳이 우리나라에서 회수할 필요도 없다. 시중 은행도 예대율이 높지만 연간으로는 흑자이다. 건전성 관리도 무난하다. 지정학적인 긴장감까지 가세하면서 위기가 과장된 측면이 크다는 게 금융권의 일반적 시각이다. 우리의 외환보유액만 따지면 2000억달러가 넘고 세계 7위다. 그런데 왜 번번이 위기설에 휘말릴까. 적정 외환보유액과 맞닿아 있다. IMF가 인정한 가이드라인은 전통적으로 한 나라의 3개월분 수입대금으로 통용돼 왔다. 자금이 국경을 쉽게 들락거리는 상황에서 이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자 아르헨티나 재무차관을 지낸 파블로 기도티는 1999년 1년 내에 만기가 돌아 오는 대외채무를 상환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진단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은 단기자본 유출 예상액에 버금가는 보유액의 확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합쳐 ‘기도티-그린스펀 룰’이라 부른다. 이렇게 보면 우리가 보유한 2000억달러가 단기 채무 상환에 넉넉하지는 않은 셈이다. 그렇다고 단기채무가 한꺼번에 빠져 나가는 것도 아니어서 꼭 타당하지도 않다. 외환위기 때도 외채 만기연장비율이 32%였다. 외국인 투자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달러보유액도 중요하지만 정부가 시장에서 신뢰를 얻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달러도 양보다 질인가? 조명환 논설위원 river@seoul.co.kr
  • ‘농산물 유통혁명’ 꿈꾸는 이경상 이마트 대표

    ‘농산물 유통혁명’ 꿈꾸는 이경상 이마트 대표

    불황이 곧 기회라고들 한다. 소비침체가 극심하게, 그것도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하나같이 올해 투자 규모와 판매 목표를 늘려잡은 유통업체들은 이 말을 증명해 볼 태세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 달쯤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12만 5620㎡(3만 8000평)의 매장을 갖춘 센텀시티점을 열고, 기존 이 지역의 롯데백화점과 한판 승부를 펴기로 했다. 대형마트 업계 1위를 수성하고 있는 이마트는 자체브랜드(PL) 상품 확대와 주유소 사업 진출, 해외물류 기지 확충 계획에 이어 농산물 유통 혁명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불황을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변신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다. 중국 톈진에 새로 열 이마트 20호점 개점 때문에 중국행 준비가 한창이던 이경상 이마트 대표를 출국 전날인 12일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부에서 만났다. 이마트는 1997년 상하이에 취양점을 오픈하며 중국에 진출한 뒤 2002년 재공략에 나서 현재까지 19개점을 두고 있다. 올해에도 매장 11개를 낼 계획이다. 성수동 집무실을 기자가 찾기는 처음이라고 한다. 대외 행보를 늘려가겠다는 이 대표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2004년 말부터 ‘이마트의 호황’을 이끌어 온 그가 관록을 발휘할 때가 된 것이다. 석강 신세계백화점 대표와 이철우 롯데쇼핑 대표, 홈플러스-테스코그룹의 이승한 대표 역시 같은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논산에 유기농 영농법인 ‘팜슨’ 설립 이 대표는 충남 논산 지역에서 시작한 기업형 영농 법인 ‘팜슨’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마트·충남도·시군 유통회사가 제휴해 이 지역에 선진화된 유리온실을 짓고 이 곳에서 재배하는 농산물을 이마트에서 팔 계획이다. 올해 6월 준공해 파종을 하면 하반기부터 토마토 등을 팔 수 있다. 기존 직거래 방식이 가격의 우위를 담보했다면, 영농 법인을 운영해 제품의 질까지 관리하겠다는 취지. ●올 하반기부터 토마토 등 수확 이 대표는 “세계적으로 네덜란드가 유리온실로 유명한데, 사시사철 친환경적인 환경에서 위생적으로 농산물을 키울 수 있다.”면서 “초기에는 연간 이마트에서 파는 토마토의 4분의1을 이 농장에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경쟁서 품질경쟁 체제로 이어 “이런 사업이 농업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가격과 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증대되기 때문에 다른 유통업체들도 뒤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면 이런 노력이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매장수 확장이라는 외형 경쟁에 치중해오던 대형마트 업체들을 상품 차별화 경쟁 쪽으로 돌려 세우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중국과 미국, 베트남 등에 해외물류 기지 확장을 서두르는 행보까지 종합해 보면 이마트는 상품 차별화를 앞으로의 경쟁 포인트로 보고 있는 듯하다. 경쟁하는 대형 할인점의 특징을 묻자 이 대표는 머쓱해하며 잠시 생각에 잠긴 뒤 “롯데는 모기업의 자본력이, 홈플러스-테스코는 다국적 기업이어서 상품 조달이 강하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마트의 장점으로는 “고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진열과 위생 등에서 만전을 기하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을 꼽았다. 이 대표는 “대형마트가 생기고 카트에 물건을 담는 쇼핑을 하면서 가족이 함께 장을 보는 문화가 생겼다.”고 예를 들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지까지 진출한 롯데쇼핑과 달리 중국 시장에만 집중하고 있는 이마트가 우리식 대형 할인점 문화 때문에 초기에 고전한 얘기도 들려줬다. 위생적인 환경과 제품에 중국인들이 낯설어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지금은 일부러 물건을 흐트러놓을 때도 있다.”며 웃은 뒤 “하지만 곧 이마트의 쇼핑 환경에 익숙해지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10여년 전 한국이 그랬듯이 이마트가 중국인들의 생활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셈이다. 글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이경상 이마트 대표 약력 ●1949년 경남 김해 출생 ●1975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신세계백화점 입사 ●1997~1998 신세계백화점 상무 ●1999 신세계백화점 이마트부문 지원본부 본부장(전무) ●2001 신세계 경영지원실 실장(부사장) ●2004~ 신세계 이마트부문 대표이사
  • “거시정책 근본적 개혁을”

    얀 브로크마이어 국제통화기금(IMF) 자본시장국 부국장은 13일 “이번 글로벌 금융 위기는 거시경제정책과 국제공조, 금융기관 규제의 실패에 원인이 있다.”면서 “무엇보다 거시경제정책의 운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브로크마이어 부국장은 이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환경의 변화’ 세미나에서 금융위기의 교훈과 시사점’이라는 주제발표문을 통해 “통화정책에서 물가 안정에만 치중하기보다 자산가격 변동을 충분히 감안하고, 조세 제도는 차입투자를 부추기지 않는 쪽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통화정책과 금융규제의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로크마이어 부국장은 “국제 공조를 통해 금융 부문의 위험을 미리 알리는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융통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IMF의 지배구조를 개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규제의 범위를 비은행 부문까지 확대하고, 시스템 리스크에 따라 규제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방식으로 규제 체제를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 국가는 은행 파산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수출 급감 및 자산가격 하락, 채무 차환 리스크 등이 남아 있는 만큼 부실채권 정리와 은행의 자본확충, 구조조정 등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만나고 싶었습니다] 남덕우 前 총리가 본 한국경제 위기 해법

    [만나고 싶었습니다] 남덕우 前 총리가 본 한국경제 위기 해법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한국이 살아남는 ‘강한 자’가 되는 비법은 무엇일까. 1960년대 서강대 교수 시절 성장이론을 제공한 서강학파의 좌장이자 재무부장관·경제부총리를 지낸 남덕우 전 국무총리를 서울 서초동 산학협동재단 고문실에서 만나 위기 진단과 해법을 들어봤다. 남 전 총리는 내수를 확대하고, 정부 내에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정치권의 낮은 생산성을 과제로 꼽았다. 금융자본주의 이후에는 기술자본주의가 시작될 것이며, 석유시대가 끝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 전 총리가 지난 연말 이명박 대통령의 원로초청 청와대 오찬모임에서 10조원 규모의 재정지출을 제안한 뒤 최근 들어 정부와 정치권 일각에서 1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안이 나오고 있다. →세계경제위기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봅니까. -역사적으로 보면 산업자본주의가 금융자본주의로 발전한 단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 볼 수 있습니다. 돈은 실물 교환의 매개 수단, 혹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이해되어 왔는데, 지금은 실물 경제를 떠나 돈 자체를 팔고 사는 금융과 돈의 투기가 실물경제를 좌우하게 되었습니다. 금융자본주의의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지금의 과제이고 여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입니다. 금융 파탄이 몰고 온 실물경제의 불황을 극복하고 투자은행의 투기적 업무에 대한 감독과 규제 방법이 강구되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국제통화기금(IMF)이 대표하는 세계 통화제도를 재건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국제 전문 기관의 전망에 따르면 2011년까지 불황국면이 지속되리라고 합니다. →한국의 경제 위기를 진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한국은 1997∼1998년에 외환위기를 경험했고 그로 인해 구조조정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금융 파탄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입니다. 그러나 세계적 불황에 따라 수출이 감소하고 있고 그것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수출 부진이 불가항력적인 것이라면 내수진작에 주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수에는 민간소비, 민간 투자, 정부 지출의 세 가지가 있는데 민간 소비와 민간 투자가 부진상태에 있기 때문에 정부 지출이 견인차 역할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재정 금융 면의 비상 대책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 대통령 초청 원로 오찬모임에서 과감한 공공투자확대 등을 제안하셨는데 구체적인 경제위기 극복 방안은 무엇입니까. -재정 적자 확대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평균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의 77%이지만 우리나라의 채무비율은 약 34%에 불과합니다. 불황기에 재정 적자를 확대하고 호황기에 재정 흑자를 내서 장기적 균형을 도모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어렵기는 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2007년 GDP가 901조원이니까 국가 채무비율을 10%만 올리면 약 9조∼10조원의 재정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10조원 정도의 재정적자를 감수하고 고용계수가 높은 업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라고 건의했어요. 정부가 돈 안 들이고 민간 투자를 촉진할 수도 있고, 그 방법은 의료수가 같은 공정가격 현실화와 규제완화라는 말도 했고요. →현 정부의 경제위기 극복방안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기획재정부가 마련한 ‘2009년 경제 운영방안’을 읽어 보았는데 몇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첫째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시책을 망라하고 있지만 모두 실현될 수 있느냐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누가 어떻게 여러 부처의 다양한 시책을 총괄 정리하고, 각 시책의 진행과정을 추적하고, 진행 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인지 분명치 않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는 경제기획원, 국무총리실 등에서 경영의 기본원리를 따르는 장치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것을 구시대의 구습으로 돌리고 있어요. 경영의 기본원리를 무시하면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둘째로 운영 방향의 최대 허점은 각 사업의 소요 예산의 추정이 없고 백화점식 시책들의 재정적 뒷받침이 가능하느냐는 의문이 있습니다. 셋째로 불황 극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정치권입니다. 정치의 생산성을 높이지 않고서는 우리 경제의 생산성을 높일 수 없습니다. →새 변수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금융자본주의 다음에는 기술자본주의 시대가 올 것입니다. 빨리 적응해 나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미국발 금융위기도 정리돼 갈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입니다. 기술집약적인 부품을 수출해서 먹고 살았고, 앞으로는 첨단산업으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사람의 값어치가 커질 것이고, 서비스 가치도 증가합니다. 서비스산업을 일으켜야 합니다. 서비스산업의 질적 향상을 이루면 고용 증대 효과를 가져옵니다. 의료수가가 낮기 때문에 병원은 채용을 최소화한다고 해요. 그래서 의료서비스가 악화되는 것이고요. 미국에서는 1병상당 의료인력 3∼4명, 우리나라에서는 1명을 넘는 정도라고 합니다. 서비스산업으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교육·의료·관광에 투자해야 고용이 증가합니다. 교육의 질적 향상을 하지 못하면 안 됩니다. 한 교실에 50∼60명의 학생이 20∼30명으로 줄어들면 교사 수가 늘어납니다. 고용이 증가하는 것이지요. 관광서비스도 맞춤형으로 하면 인력이 더 필요하게 됩니다. 환경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IMF 체제를 개편하고 변동환율제를 재검토해야 하는 문제가 세계적인 과제가 될 것입니다. →중동사태가 불안한데요. -석유의 시대는 끝날 것입니다. 태양광 에너지 같은 석유대체 에너지가 나올 것입니다. 중동일변도의 에너지 정책도 바뀌어 나가야 합니다. 물론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겁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는지요. -근로자, 경영자, 정부 모두가 어려운 시련에 직면해 있습니다만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고 협력하면 내년부터 사태가 개선될 것입니다. IMF가 금년에는 -4% 성장을 예측하고 있는 반면 내년에는 다른 나라보다 가장 빨리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의 경제 경영방식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경제운영방식의 허점을 비판했지만 그래도 과거의 전통에 유래하는 우리나라의 경제운영방식은 다른 나라보다는 나은 편인 것 같습니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남 前 총리는… ▲1924년 경기 광주 출생 ▲1950년 국민대 정치학과 졸업 ▲1952년 한국은행 입행 ▲1956년 서울대 경제학과 석사 ▲1961년 미국 오클라호마 주립대 경제학 박사 ▲1964∼1969년 서강대 교수 ▲1969∼1974년 재무부 장관 ▲1974∼1978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1979년 대통령 경제담당 특별보좌관 ▲1980∼1982년 국무총리 ▲1983∼1991년 한국무역협회 회장 ▲1983∼2007년 산학협동재단 이사장 (현 고문) ▲2005년 7월∼현재 한국선진화포럼 이사장
  • [사설] 현실화된 고용대란 비상대책 세워라

    고용위기가 마침내 현실화되고 있다. 1월의 신규 취업자는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10만 3000명이나 줄었다. 이를 반영하듯 1월의 실업급여 신청자와 지급액은 각각 12만 8000명, 2761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이 그제 취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신규 취업자 목표치를 10만명 증가에서 20만명 감소로 대폭 낮춘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감소세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정부는 일자리 나누기 참여기업에 대한 각종 지원금 혜택 부여 등을 통해 일자리 지키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나 급속한 경기침체에 따른 일자리 증발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다.고용동향을 뜯어보면 취약계층이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가 각각 13만 4000명, 13만 3000명이 줄었고 비임금근로자가 12만 3000명 줄었다. 주 36시간 이상 근로자는 47만 4000명 줄어든 반면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28만 4000명이 늘어 고용의 질도 급격히 악화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조업에서도 12만 7000명이 줄었다. 수출과 내수 부진의 탓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정부 전망치(마이너스 2% 성장)대로라면 올해 실업자는 연평균 98만명,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마이너스 4%)대로라면 연말쯤 120만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우리는 그동안 사상 유례 없는 경제위기 상황에 걸맞은 비상대책 수립을 거듭 촉구한 바 있다. 정부는 신속한 구조조정을 통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한편 재정 투·융자 정책의 초점을 일자리 지키기와 만들기에 맞춰야 할 것이다. 또 지난 1년새 20∼30대에서 취업자가 31만 2000명이나 줄어든 사실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녹색 뉴딜의 일자리 창출 타깃을 청년층과 30대에 맞추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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