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ILS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DM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M7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MOF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LTV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4
  • “30세 순종에 훈련은 안됐지만 물지는 않아요”

    “30세 순종에 훈련은 안됐지만 물지는 않아요”

    “순종에 놀기 좋아하고 훈련은 안 됐지만 물지는 않습니다.” 얼핏 보면 평범한 애완견 분양 광고, 그런데 글 전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금 이상하다. 해외 거대 상품매매 사이트에 애완견이 아닌 ‘여자친구’를 분양한다는 글이 올라와 네티즌의 실소를 자아내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4일(현재시간) 국제적 상품매매 커뮤니티 사이트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에 올라온 유쾌하고도 씁쓸한 분양 광고를 소개했다. 지난 19일에 미국 버지니아주 로어노크 주민들을 대상으로 올라온 이 광고는 먼저 “여자 친구가 내 비글 ‘몰리’를 싫어하네요, 그래서 새 집을 찾아주려 합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어서 그는 견공(?)의 특징을 설명한다. “부자 동네에서 태어난 순종입니다. 4년 동안 데리고 있었고 놀기를 좋아합니다. 훈련은 전혀 되지 않았고 털(hair)이 긴 편이라 손이 많이 갑니다. 특히 발톱(nails) 관리가 힘들지만 관리 받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어쩔 수 없습니다. 밤새 시끄럽게 굴어놓고 제가 일할 때면 쿨쿨 잡니다. 비싼 최고급 음식 말고는 입에 대질 않습니다.” 이쯤 되면 슬슬 견공의 정체가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한다. 설명은 점점 더 반감을 드러낸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들어오면 문 앞에서 맞아준다거나 우울할 때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내주는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물지만 않을 뿐 어마어마하게 못되게 굴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이르러서는 글의 진짜 의도를 다들 파악하겠지만 작성자는 아예 쐐기를 박는다. “그러니 누구든 이 30살짜리 이기적이고 사악한 된장녀 여자 친구를 원하는 분 있나요? 와서 데려가세요! 저랑 몰리는 이 친구가 가능한 한 빨리 새 집을 찾았으면 좋겠거든요.” 해외 네티즌들은 "나라도 저런 여자친구보단 개를 선택하겠다"며 작성자에게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일부 네티즌은 전에도 흡사한 글을 본 적 있다며 "오래 묵은 농담" 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5살 제이슨은 없지만 소아암 친구 도울 ‘스파이더맨’ 영상...”

    “5살 제이슨은 없지만 소아암 친구 도울 ‘스파이더맨’ 영상...”

    작년 11월, 영국 남성 마이크 윌슨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5살 아들 제이슨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스파이더맨을 연기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여러 네티즌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영상에는 마이크가 현관 앞 지붕에서 뛰어내려 제이든 앞에 나타나 진짜 스파이더맨이 찾아온 것처럼 연기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1000만 회를 넘기며 인터넷 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영상을 시청한 수많은 사람들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제이든은 결국 영상 공개 이후 겨우 한 달 뒤인 크리스마스이브에 세상을 떠났다. 이렇듯 가슴 아픈 사연을 지닌 마이크가 이번에는 먼저 간 제이든을 기리는 동시에 다른 소아암 환자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영상을 내놓아 다시금 많은 이의 성원을 얻고 있다. 이 영상은 원래 제이든만의 ‘1인 시사회’를 위해 기획했던 한 편의 단편영화다. 화려한 특수효과, 공들여 찍은 1인칭 카메라 워킹 등을 통해 제이든을 향한 마이크의 노력과 애정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었는지 다시 한 번 짐작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제이든은 영화를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마이크는 인터넷 지인들의 도움과 네티즌 모금을 통해 끝내 촬영을 완료해 지난 13일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마이크와 제작진은 “우리가 아는 가장 용감했던 아이 제이든을 기리며. 그리고 제이든에게 큰 도움을 줬던 소아암환자 전문 병원 ‘나오미 하우스’를 널리 알리고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제작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 시청으로 발생하는 수익은 나오미 하우스 측에 전액 기부된다. 다음 링크에서 마이크의 영상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https://youtu.be/I5E9-jNELjE 사진=ⓒ유튜브/Mike Wilson 3RUN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런던 방문한 미셸 오바마 ‘상큼한 원피스’ 눈길

    런던 방문한 미셸 오바마 ‘상큼한 원피스’ 눈길

    미셸 오바마 미국 대통령 영부인이 ‘3대’와 함께 영국 런던 나들이에 나섰다고 AP통신 등이 15일 보도했다. 미셸 오바마는 현지시간으로 15일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공항에 도착했으며 이번 영국 방문에는 미셸 오바마의 어머니인 마리안 여사와 사샤·말리아 등 두 딸 등 3대가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세계 빈곤층 소녀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렛 걸스 런’(Let Grils Run) 운동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런던을 찾았으며, 방문 취지와 걸맞게 청소년인 두 딸을 대동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국 대통령 ‘여성 가족’의 등장과 동시에 화제가 된 것은 미셸 오바마의 의상이다. 격식을 강조하는 타국 대통령 영부인들과 달리 평소 활동적이고 밝은 의상을 즐겨 입어 온 그녀는 이번 런던 방문에서도 ‘패셔니스타’다운 면모를 뽐냈다. 미셸 오바마는 라임컬러와 스카이블루 컬러가 믹스된 긴팔 원피스를 입었으며, 허리라인에는 블랙 컬러의 가는 띠가 장식돼 있어 탄탄한 몸매를 부각시켰다. 전반적으로 밝은 컬러의 원피스 덕분에 미셸 오바마의 건강한 피부가 더욱 돋보였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미셸 오바마가 런던 방문때 입은 의상이 P브랜드의 원피스이며, 가격은 975파운드(약 170만원) 상당이라고 전했다. 다만 미셸 오바마가 입은 원피스는 기존의 민소매에서 그녀에게 맞게 긴 팔로 다시 디자인 된 것이다. 한편 미셸 오바마의 패션 센스가 화제가 되면서 그녀가 ‘패션 외교’를 펼친다는 찬사가 이어진 바 있다. 그녀는 종종 ‘저렴 패션’을 선보였는데, 2011년에는 초고가 드레스 대신 약 4만원짜리 원피스를 입고 텔레비전 토크쇼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반면 2014년 2월에는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의 만찬에서는 1만2000달러(약 1340만원) 상당의 고가 드레스를 입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기대된다, U와 함께할 너

    기대된다, U와 함께할 너

    ‘빛고을’ 광주에서 오는 7월 하계유니버시아드가 열린다. 광주와 전남·북, 충북 등에서 분산 개최될 이번 대회엔 세계 150여개국에서 2만여명의 선수단과 운영진이 참가할 예정이다. 대회를 앞두고 경기장 주변의 관광 명소와 맛집 등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질 터. 한국관광공사 광주전남협력지사의 도움을 받아 참가자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할 명소들을 찾아냈다. 글 사진 광주·화순·담양·나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광주] 남도의 손맛, 떡갈비에 녹는 피로 광주 시내에선 옛 전남도청을 찾아가야 한다. 현재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변신 중이다. 현대적인 건축물들이 옛 도청 아래 납작 엎드린 모습이 인상적이다. 주변에 독특한 모양새의 조형물들도 설치됐다. 이른바 ‘어번 폴리’(Urban Folly)로, 세계 여러 작가가 다양한 의미를 담아 광주 곳곳에 조성한 설치미술 작품들이다. 옛 도청에서 광주천을 향해 두 블록쯤 지나면 양림동이다. 광주에서 가장 먼저 개신교 선교사들이 발을 디딘 곳. 양림교회 뜨락의 오웬 기념각, 호랑가시나무 언덕의 우일선(Wilson) 선교사 사택, 연세대 창립자 언더우드 박사의 손자가 살았던 호랑가시나무창작소 등 볼거리가 많다. 호랑가시나무 언덕 너머 수피아여중고 쪽에도 커티스 메모리얼 홀 등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남아 있다. 모두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축물들이다. 무등산(1187m)은 광주의 아이콘이다. 2013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됐다. 천연기념물 제465호인 서석대·입석대 등 주상절리대와 특유의 너덜지대 등 희귀한 지형·지질 덕에 지난해 국가지질공원에도 이름을 올렸다. 광산구청 앞에는 ‘송정리 떡갈비 골목’이 형성돼 있다. 200여m 거리에 16개 떡갈비 식당이 늘어서 있다. 송정동 떡갈비는 소고기에 돼지고기를 섞어 만든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생긴 현상이다. 한정식집으로는 동명동의 황톳길(226-1550), 상무지구의 조선한정식(365-6822) 등이 이름났다. [화순] 30년 만에 허락된 화순적벽 데이트 화순에서 요즘 가장 ‘뜨거운’ 여행지는 이서면의 화순적벽이다. 동복호가 휘돌아 나가며 만든 기암절벽으로, ‘삼국지’ 적벽대전(赤壁大戰)의 현장인 중국 후베이성의 적벽에서 이름을 따왔다. 1980년대 초 상수원으로 지정돼 출입이 통제되다 지난 3월 30년 만에 개방됐다. ‘노루목적벽’이라고도 불린다. 화순적벽은 관람 예정일 최소 2주 전 오전 9시부터 인터넷(tour.hwasun.go.kr/cmd)에서 예약해야 한다. 수·토·일요일에 셔틀버스를 타고 돌아본다. 요금은 5000원이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에 따라 21일까지 개방이 잠정 중단된다. 천불천탑이 있는 운주사는 반드시 둘러봐야 할 코스다. 주류 문화와 양식에서 벗어난 독특한 형태의 불상, 불탑들로 가득 찬 이단(異端)의 공간이다. 현재는 조계종 송광사의 말사로 등록돼 있다. 1000개의 탑이 세워지고 와불이 일어서는 날 천지개벽이 온다는 전설이 전해 온다. 화순엔 흑염소 요리로 알려진 집들이 몇 곳 된다. 현지에선 ‘양탕’이라 부른다. 지리산 아래 우리들목장(371-0492), 너와나목장(373-2202) 등이 알려졌다. 유난히 두부집도 많다. 색동두부집(375-5066), 달맞이흑두부(372-8465) 등이 알려졌다. 둥근지붕(371-3333)은 갈치조림과 꽃게장으로 이름났다. 명승지를 둘러본 뒤엔 화순온천·도곡온천에서 피로를 풀어도 좋겠다. [나주] 반남고분에 올라 나만의 역사 ‘찰칵’ 나주에선 반남고분군을 먼저 찾자. 자미산 아래 낮은 구릉에 고분 30여기가 늘어서 있다. 영산강 유역의 들판을 경작하던 마한 등의 고대 문화가 발 아래 잠겨 있는 흔적이다. 국내 문화재로는 드물게 고분 위로 올라갈 수 있다. 부드러운 능선의 고분 위에 올라서면 이른바 ‘사진발’이 잘 받는다. 고분군 바로 앞은 국립나주박물관이다. 유적과 첨단 기술이 결합된 빼어난 건축미의 박물관이다. 박물관 뒤 오토캠핑장에서는 ‘뮤지엄 스테이’도 진행한다. 박물관 홈페이지(naju.museum.go.kr)에서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는다. 밤엔 ‘달빛 역사 기행’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330-7837. 전남산림환경연구소 진입로 앞의 메타세쿼이아 숲길도 명소로 꼽힌다. 담양 메타세쿼이아 숲길에 견줘 짧지만 폭이 좁고 안온해 ‘사진발’을 잘 받는다. 영산포 홍어의 거리는 영산포 등대와 적산가옥(옛 일본식 건물)들이 즐비한 원정통이 인근에 있어 산책하며 둘러볼 만하다. 영산포 홍어(337-5000), 홍어1번지(332-7444) 등이 홍어 맛집으로 이름났다. 홍어로 시큰해진 입맛은 커피로 잡는다. 영산나루(332-2131)는 옛 동양척식회사 문서고와 한 울타리에 있는 찻집인데 고풍스런 분위기가 일품이다. 영산포 등대 바로 뒤에 있다. 나주곰탕은 시내 목사 내아 일대에 몰려 있다. 하얀집(333-4292), 노안집(333-2052), 남평식당(334-4682) 등이 유명하다. [담양] 정철 노닐던 식영정에 누워 시 한수 무등산이 북동쪽으로 흘러가 만나는 곳이 담양 지곡리 일대다. ‘자미탄’(백일홍 개울)이라 불리는 광주호에 인접한 지역으로, ‘호남 정자 문화의 보고’라 할 만큼 풍치 좋은 정자들이 많이 남아 있다. 그중 소쇄원은 한국을 대표하는 정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조선 중종 때 양산보가 자연에 숨어 살겠다며 꾸민 곳이다. 초록빛 대숲과 배롱나무들이 둘러친 계곡 안쪽에 광풍각이 있고, 그 뒤로 제월당이 내려다보고 있다. 송강 정철이 노닐던 식영정과 송강정도 빼어나다. 특히 소쇄원과 이웃한 식영정은 ‘그림자도 쉬어 가는 정자’라는 뜻의 이름만큼이나 운치가 넘친다. 봉산면 제월리의 면앙정은 강호가도(江湖歌道)의 선구자로 꼽히는 송순이 퇴계 이황 등과 학문을 논하고 후학들을 길러 내던 곳이다. 1533년(중종 28년) 건립됐다. 명옥헌 원림(鳴玉軒 苑林)은 한여름 배롱나무꽃 핀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관방제림도 ‘강추’할 만하다. 200여년 전 관방천을 따라 조성된 숲이 2㎞가량 운치 있게 이어졌다. 관방제림 끝자락의 영산강변에 국수의 거리가 조성돼 있다. 옛 담양장이 활기를 띠던 시절 장터를 찾은 이들에게 국수를 말아 주던 집들이 하나둘 늘면서 이제는 20여개에 이를 정도로 커졌다. 삼지내 마을 초입에는 국밥집이 몰려 있다. 창평시장국밥(383-4424)이 그중 유명하다. 대나무에 밥을 지은 대통밥은 읍내 박물관앞집(381-1990)이, 소고기 떡갈비는 덕인관(381-7881)이 각각 이름났다.
  • 나무로 만든 ‘말랑말랑’한 배터리 개발

    나무로 만든 ‘말랑말랑’한 배터리 개발

    -셀룰로스 섬유 소재 '신개념' 지난 수십 년간 배터리 기술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과거 주로 사용되던 무거운 배터리들은 리튬 이온 배터리처럼 가볍고 성능 좋은 새로운 배터리로 교체되었다. 이런 배터리 기술의 진보는 현재의 IT 혁명을 가능하게 만든 주역이었다. 우리 주변의 스마트폰과 노트북은 고성능 배터리와 결합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기기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현재의 배터리 기술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리튬은 매장량이 많지 않은 비싼 자원이며 열에 약하고 화재의 위험성이 있다. 특히 웨어러블 기기의 시대가 오면서 단단한 고체 형태인 리튬 이온 배터리 이외의 대안이 필요해졌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이제 리튬 이온 배터리를 넘어설 새로운 배터리의 요구가 커진 것이다. 스웨덴 왕립 기술원(KTH Royal Institute of Technology)과 하버드 대학의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배터리의 소재로는 상상하기 힘든 물질을 사용해 말랑말랑한 형태의 배터리를 개발했다. 이들이 주목한 소재는 목재를 기반으로 한 신소재인 CNF(Cellulose NanoFibrils)이다. -웨어러블 기기 시대에 안성맞춤 셀룰로스 섬유는 목재에 풍부한 물질이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셀룰로스는 배터리의 소재로 삼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그러나 나무에서 추출한 셀룰로스 섬유를 매우 미세하게 나눈 소재인 CNF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성질이 있다. CNF는 반도체의 소재로도 사용될 수 있으며 아주 가벼우면서 다공성 소재를 만드는데 적당하므로 연구팀은 이를 기반으로 에어로젤과 비슷한 3차원 소재를 만드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이는 원자레벨까지 내려가는 매우 복잡한 작업이라고 한다. 그리고 CNF 소재로 만든 다공성의 3차원 소재에 특수한 잉크를 이용해서 전기를 저장할 수 있도록 개조했다. 다시 말해 CNF 소재로 만든 말랑말랑한 배터리를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 새로운 배터리는 기존의 배터리에 비해 다양한 형태로 가공이 가능할 뿐 아니라 충격에 강하면서 매우 가볍다. 물론 상용화를 위해서는 수명, 성능, 안전성 및 경제성의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매우 독특한 형태의 배터리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과연 앞으로 CNF 기반 배터리가 여러 가지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될 수 있는 신축성 있는 배터리로 발전할 수 있을지 미래가 주목된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국내여행 | 몰라서 몰랐던 광주

    국내여행 | 몰라서 몰랐던 광주

    풍문으로 들었다. 예전의 광주가 아니란다. 예향이라는 감투를 넘어 도시 자체가 예술을 입자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젊은 작가들이 모이고 자연스레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길도 새로 닦였다. 4월부터는 직통 열차를 타면 1시간 33분이면 갈 수 있다. 광주를 가야 할 이유는 충분했다. 광주를 다시 봤다. 몰라서 못 본 광주가 있었다. 내친김에 담양도 찍고 왔다. 근대의 재발견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했던가. 유독 멀게만 느껴졌던 광주가 가까워진다. 점심 먹고 출발해도 일을 보고 집에서 저녁을 먹을 수 있다.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다행이다. 광주와 예술을 말할 때 양림동을 빼놓을 수 없다. 많이 알려졌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아는 사람만 아는 이제 막 뜨는 동네다. 양림동에서 만난 김현숙 문화해설사는 양림동을 ‘고향 같은 곳’이라고 했다. “삶의 자국이 있는 곳 같아요. 화려하고 거창하지는 않지만 편하고 힐링되는 그런 곳”이라는 설명은 사람들이 양림동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양림동은 아직 전주 한옥마을처럼 인파로 북적거리지 않는다. 시선을 분산시키는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가 골목을 장악하지도 않았다. 지금 추세라면 자본의 습격도 머지않아 보이지만 다행히 아직까진 그렇다. 한옥과 근대 건축물이 어우러진 골목은 설렁설렁 느긋하게 걷기만 해도 좋다. 양림동을 걷다 보면 빠지지 않는 명소가 이장우 가옥과 최승효 가옥이다. 이장우 가옥은 1899년 건축된 단아한 한옥이다. 당시에는 보기 힘든 솟을대문까지 갖춘 부잣집이다. 마당에는 일본풍의 아담한 정원도 있고 ㄱ자 모양의 안채는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누님이 시집을 온 인연으로 한때 김 전 총리가 이곳에서 고시공부를 했다고 한다. 이장우 가옥의 사랑채에서는 현재 윤회매를 만드는 다음茶音 김창덕 선생이 작품 활동 중이다. ‘윤회매輪廻梅’는 밀랍으로 꽃잎을 만든 인조 매화다. 벌이 꽃에서 꿀을 얻고 꿀에서 생긴 밀납을 75도로 녹여 다시 꽃을 만든다. 밀납을 녹여 작업을 하고 있으면 실제로 벌이 날아들기도 한단다. 꽃에서 나온 꿀이 밀이 되고, 밀이 다시 꽃이 되는 모양이 불교의 윤회와 같다 해서 ‘윤회매’다. 이장우 가옥은 평소 일반에도 개방을 하니 조용히 둘러봐도 좋지만 다음 선생과의 만남은 약속이 필요하다. 인연이 닿으면 다음 선생이 내놓는 차를 마시며 더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다. 최승효 가옥은 광주 민속문화재로 이장우 가옥과 흔히 비교된다. 1920년대에 지어진 고택인데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가들을 다락에 피신시키곤 했다고 한다. 겉에서 보는 것과 달리 내부가 상당히 넓고 화려해 이장우 가옥과는 느낌이 또 다르다. 뒤뜰에서 보는 무등산 전망도 유명하다. 항상 개방하는 것은 아니어서 운이 따라야 한다. 언덕 쪽으로 걸으면 서양 선교사들의 흔적이 눈에 띄는 서양길이다. 벽돌 주택 형태의 근대 건축물이 많은데 한옥과 모양은 다르지만 건축 시기는 비슷하다. 호남신학대학에 있는 우일선 사택은 미국인 선교사 우일선Wilson이 1920년대에 지은 집으로 광주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서양식 주택이다. 우일선 사택을 등지고 호랑가시나무 언덕 오른편은 광주 최초의 여학교인 수피아여중·고교, 왼편은 다형다방이다. 다형다방은 양림동 골목길을 걷다 보면 마주칠 수밖에 없는 무인카페로 양림동 출신 예술인들의 면면이 기록돼 있다. 양림미술관과 양림동 출신 시인 김현승의 시비, 양림산의 구석구석 운치있는 오솔길까지 반나절이면 양림동을 돌아볼 수 있다. 전통시장의 진화 양림동을 돌아보고 남은 에너지는 대인시장에서 풀면 된다. 양림동이 근대의 재발견이라면 대인시장은 전통시장의 진화다. 도청, 광주 터미널, 농협공판장 등이 이전을 하면서 잘 나가던 대인시장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대형 마트의 공세도 한몫을 했다. 쇠락해 가던 대인시장은 2008년 광주비엔날레의 ‘복덕방’ 프로젝트를 통해 재기를 모색한다. ‘복’과 ‘덕’이 넘치는 ‘방’이라는 의미로 대인시장의 명물인 벽화도 이때 등장했다. 이후 알음알음 젊은 예술가들이 찾기 시작해 현재 40~50명 가량의 예술가들이 작품 활동 중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작가들의 손길은 벽화와 작업실, 갤러리 등 시장 도처에 흩어져 있다. 공용 주차장에는 선동열 벽화가 있고 장미란 선수는 가게 셔터를 들고 내린다. 40년 동안 손수레 노점을 하신 ‘하문순 아짐’ 벽화도 유명하다. 하씨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에게 주먹밥을 나눠 준 분으로 유명한데 지금도 시장에서 과일과 야채를 판매하고 있다. ‘젊은 피’가 늘자 점포들도 변했다. 어물전 옆에 와인과 위스키를 파는 술집이 있고 반찬 가게 옆에 예쁜 카페가 있는 식이다. 대인시장은 7팀에게 6개월 임대료와 홍보 마케팅 등을 제공하는 청년상인 육성사업 등으로 콘텐츠를 보강하고 있다. 대인시장 웰컴센터 대각선에는 상인라디오방송국도 있다. 요일별로 오전 오후를 나눠 상인들이 직접 DJ를 본다. 각자의 취향과 개성이 담긴 음악이 시장 안에 흐른다. 3~4편의 작품만 걸면 끝인 ‘한평 갤러리’도 독특하다. 한평 갤러리는 작가에게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팸플릿 등도 지원해 준다. 작가에게는 개인전의 기회를, 여행자에게는 다양한 작품 감상의 기회를 주니 1석2조다. 다다갤러리는 신진 작가들의 아지트다. 주차타워 건물 한 켠에 소박한 작업실과 전시 공간, 미니 카페를 마련해 두고 있다. 8개의 작업실이 있는데 마침 모두 여성 작가가 이용하고 있어서 자칭 ‘8방 미인’이라는 애칭을 붙였다. 작업실은 일반에 공개 되지 않지만 야시장이 열리는 날만은 6시부터 개방이 된다. 평소에도 전시 공간을 돌아볼 수 있고 카페에서 차도 마실 수 있다. 초행자는 찾아가기가 쉽지 않은데 대인수산 주차빌딩을 찾아가면 된다. 다다갤러리는 주차빌딩 5층에 있다. 전통시장 특유의 넉넉한 인심도 여전하다. 천원국수로 유명한 장터국수에 가면 만원짜리 한 장도 제 몫을 톡톡히 한다. 잔치국수, 비빔국수, 파전, 막걸리를 다 먹어도 만원으로 해결할 수 있다. ●트래비스트 이미화가 본 ‘대인예술야시장’ 거리에 불이 켜지면 반전이 일어난다 야시장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이른 시간부터 대인시장을 찾았다. 야시장 준비로 시끌벅적한분위기를 예상했지만 기대와 달리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일상적인 시장의 모습이었다. ‘거리공연’ 현수막이 붙어 있는 갤러리 ‘다다’ 앞에서 우연히 대인예술시장 총감독을 만날 수 있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저녁 6시30분에 셀러 자리 추첨이 끝나고 곳곳에 불을 밝히면 사물놀이패 거리공연과 함께 본격적으로 대인예술시장이 시작됩니다.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놀랄 만한 광경이 펼쳐지죠.” 6시30분이 되자 거리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테이블과 바구니를 나르는 청년들로 분주하다. 상인들도 하나둘 점포 밖으로 테이블을 꺼내기 시작했다. 정확히 7시가 되자 꽹과리 소리와 함께 사물놀이패가 등장했고 조용했던 시장은 순식간에 모습을 바꿨다. 남문 입구에서부터 시작되는 명물거리에는 젓갈이 많이 들어간 전라도식 김치, 홍어, 머리고기 등의 향토음식이 줄지어 있다. 여느 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기도 한데 대인예술시장의 진짜 면모는 명물거리에서 이어진 국밥거리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오랜 시간 동안 대인시장의 터를 지키며 대대로 손맛을 이어 가고 있는 국밥집은 그 수는 많지 않지만 광주 고유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 6,000원짜리 국밥을 시키면 순대 한 접시가 서비스다. 대인시장의 예술은 국밥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후 국밥거리를 빠져 나오면 다양한 아이템을 판매하는 셀러들과 코를 자극하는 먹거리 점포를 만날 수 있다. 닭꼬치 앞에 서면 소주 한잔 생각나는 따끈한 국수가 손을 흔들었고, 국수를 먹자니 한 장당 3,000원 하는 파전이 눈빛을 보내 왔다. 방금 배를 채운 국밥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간신히 유혹을 견뎌내고 셀러들의 테이블로 시선을 옮기니 직접 디자인한 엽서, 수제 마카롱, 즉석 캘리그라피, 한정판 장난감, DIY 인형 등 다양한 아이템이 가득하다. 예술을 느끼고 싶다면 ‘한평 갤러리’가 있는 예술거리로 가면 된다. 예술거리에 있는 셀러들은 다른 거리와는 달리 대인시장 내의 작가들로 구성이 되어 있어 예술가들의 작품을 구입할 수도 있고 운이 좋으면 예술가의 작업실을 구경할 수도 있다. 문이 없는 오픈갤러리인 한평 갤러리에서는 매회 다른 주제로 전시가 열린다. 옛 간판을 통해 대인시장의 유래를 엿볼 수도 있다. 갤러리 뒤쪽으로 벽화를 구경하고 있으니 어디선가 바이올린 연주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를 찾아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전통 시장과 바이올린 연주는 어딘가 부자연스러워 보였지만 이것이 대인시장이 정의하는 예술 같았다. 대인예술시장을 구석구석 탐험하고 싶다면 스티커 투어를 추천한다. 규모가 꽤 큰 시장에는 골목골목 벽화가 숨겨져 있기 때문에 자칫 못 보고 지나칠 수 있다. 스티커 지도를 따라 골목투어를 하다 보면 벽화는 물론 현지인이 아니면 알기 힘든 천원 백반집, 수레 과일가게, 골목에 숨어 있는 예술가의 작업실 등 기대치 못한 보물을 찾을 수도 있다. 대인시장이 유명해진 계기 중의 하나가 예술야시장이다. 작년 6월에 시작해 12월까지 2만명이 야시장을 찾았을 정도다. 올해 3월부터는 월 1회에서 2회로 횟수를 늘렸다. 매월 2째 주와 4째 주 금요일과 토요일이면 야시장이 선다. 시간은 7시부터 11시까지. ●담양 달을 어루만지는 마을 양림동과 대인시장이 마음에 들었다면 담양 무월마을에서도 감탄사를 내게 될 것이다. 무월마을의 ‘무’는 ‘없을 무無’가 아니라 ‘어루만질 무撫’를 쓴다. 달을 어루만지는 마을. 달이 차면 신선이 달을 어루만지는 것 같다고 해서 무월마을이다. 이름도 예쁘지만 마을 풍경은 더 예쁘다. 한옥과 나지막한 돌담길이 엽서 속 그림처럼 어우러진다. 단정하게 쌓아 놓은 돌담길을 걷다 보면 절로 맘이 편안해진다. 제주도의 돌담과는 또 다른 분위기다. 2009년부터 준비해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돌담길이 조성됐다. 마을 뒤편에 달맞이 전망대와 산책길이 있다. 달맞이 산책길만 30분 정도 걷는 거리다. 마을 내에는 상업 시설이 전무하다. 그 흔한 마트나 카페도 없다. 조용히 쉬거나 머리 식히고 싶은 사람에게 딱이다. 40여 가옥이 모여 사는데 절반 정도가 한옥 민박을 겸한다. 인근에는 제법 알려져서 지난 한 해 7,000명 가량이 민박에 머물고 갔다. 4인 이하 가족실 요금이 5만원선이다. 미리 예약을 하면 농사체험이나 천연 염색, 한과 만들기 등의 다양한 체험도 가능하다. 광주에서 차로 30분 정도 걸린다. 향교리 마을 자체가 미술관 기왕 예술을 주제로 길을 떠났으니 담양 대담미술관에서 마무리를 하는 것도 좋다. 대담은 미술관과 카페를 겸하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앞으로는 관방제림이 흐르고 옆으로는 죽녹원이 있다. 실내는 물론 야외에도 예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미술관도 미술관이지만 마을 자체가 더욱 인상적이다. 정부와 지자체, 미술관, 주민 등이 참여한 마을 미술프로젝트가 올해 초 마무리되면서 마을 자체가 미술관으로 변했다. 방치된 폐가를 고쳐 휴식과 문화체험 공간으로 활용하는 ‘향교리 대나무 정원’ 등 4점의 공공미술 작품도 마을에 설치됐다. 마을 입구에 있는 ‘향교리 미래美來이야기’는 실제 주택의 벽에 마을 지도를 담았다. 마을 할머니들은 화가로 데뷔하기도 했다. 미술관에서 나와 마을을 걷다보면 자신의 그림을 타일에 구워 집 앞에 걸어둔 할머니 예술가들의 작품도 손쉽게 만날 수 있다. 오가는 길에 담양 국수 거리에서 요기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달빛 무월마을 www.moowol.kr 대담미술관 daedam.kr (주)예술더하기여행 광주와 전남의 숨은 보석을 알리고 싶어 하는 청년 벤처 여행사다. 전남대 미대와 조선대 미대를 졸업한 이들 4명은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지도교수 강신겸)에서 만났다. 강 교수의 지도 아래 의기투합한 한 살 터울의 청춘들은 2014년 한국관광공사 창조관광사업에 지원했고 덜컥 우수상을 받았다. 이후 청년 벤처의 꿈을 키우며 사업을 다듬고 올해 1월 ‘예술더하기여행’이라는 주식회사도 세웠다. 4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간다. 전공을 살려 문화예술 전문가의 안내와 해설, 작가와의 만남 등을 여행상품에 접목했다. 홈페이지 주소도 예술과 여행이 썸을 타는 www.artsumtrip.com이다. ‘미대오빠 어디가’, ‘구석구석 夜(야)한 광주’처럼 당일 상품도 있고 미술관 캠핑장에서 숙박을 하는 1박2일 상품도 있다. 2월부터는 대인시장 웰컴센터도 위탁 운영을 하고 있다. 누구나 웰컴센터에 들어가면 친절한 안내와 상세한 정보를 받을 수 있다. 010-7131-4828 ▶travel info 전라남도 광주 TRAIN 훌쩍 가까워지는 광주 호남고속철이 4월2일 정식 운행을 시작한다. 광주행 열차는 서울역이 아닌 용산역에서 출발하는데 광주 송정역까지 무정차 기준으로 1시간 33분이면 갈 수 있다. 지금보다 1시간 6분이 줄어든다. 시간이 단축되는 대신 요금은 오른다. 지금보다 8,200원 오른 4만6,800원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좌석간 무릎 공간도 기존 14.3cm에서 20cm로 넓어져 편해졌다. 좌석마다 전원 콘센트가 있고 역방향 좌석 대신 4명이 마주보고 앉을 수 있도록 회전 기능을 추가했다. 찾아가기 KTX를 이용해 광주 송정역에 내렸다면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쾌적하다. 광주는 지하철이 1개 노선뿐이라 갈아탈 필요도 없다. 대인시장에 간다면 금남로 4가역에 내리면 되고 양림동은 그 다음역인 문화전당역에서 내리면 된다. 송정역에서는 지하철로 30분 정도 걸리고 지하철에서 내려 각각 10분 정도 걸으면 대인시장과 양림동에 닿는다. Stay 1박2일 일정으로 양림동과 대인시장 등을 둘러볼 요량이라면 호랑가시나무언덕 게스트하우스를 추천한다. 20~500년 된 호랑가시나무가 자생하며 군락을 이루는 호랑가시나무언덕에 있다고 해서 그 이름을 따왔다. 70여 년 전 선교사 사택으로 사용되다 호남신학대학교 학생 기숙사를 거쳐 2014년 게스트하우스로 새로이 문을 열었다. 내부는 현대식으로 수리를 했지만 외관과 건물 곳곳에 근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1층에 5개, 2층에 2개 객실이 있고 3개의 화장실이 있다. 원두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는 1층 식당은 통유리로, 보이는 주변 풍광이 더 없이 다정하다. 쌀식빵 등 간단한 조식이 제공된다. 2층 테라스도 ‘완소’ 공간이다. 원하면 테라스에서 바비큐 파티도 가능하다. 숙박비는 1인당 4만원 정도. 바로 옆에는 젊은 예술가들이 상주하는 호랑가시나무 창작소가 있다. 어중간한 호텔이나 삭막한 모텔보다 훨씬 좋다. blog.naver.com/horanggasy 광주의 맛과 멋 한옥식당 양림동 5거리에 있는 ‘신용’이라는 이름의 식육식당이었다. 맛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사람이 늘자 3년 쯤 전에 한옥을 구입해 자리를 옮겼다. 점심에는 애호박찌개와 생고기비빔밥을 내놓는데 찌개가 맛이 좋다. 특이하게 채 썬 호박을 넣은 찌개는 보기와 다르게 짜거나 맵지 않다. 비빔밥은 생고기 대신 익힌 고기를 선택할 수 있다. 저녁에는 한우와 돼지고기만 판다. 한옥에서 맛보는 한우가 별미다. 062-675-8886 애호박찌개 7,000원, 생고기비빔밥 7,000원, 한우 안심(150g) 2만원, 삼겹살·목살(170g) 1만원 대인분식 대인시장 안에 있는 조그만 국수집이다. 멸치국수와 찹쌀도너츠가 전부. 일반 잔치국수보다 굵은 면을 쓰는데 아주머니가 쓱쓱 만드는 간장소스가 별미다. 청양고추 등을 넣어 맛을 낸다. 날이 더워지면 비빔국수가 더 인기라는데 역시 간장소스로 맛을 잡는다. 직접 담그는 깍두기도 국수와 궁합이 잘 맞는다. 2,000원이라는 가격이 미안할 정도의 맛과 양이다. 대인예술거리와 맛집거리가 만나는 인근 멸치국수 2,000원, 찹쌀도너츠(4개) 1,000원 영광식당 대인시장 국밥거리의 명물. 맛도 맛이지만 엄청난 서비스에 모두가 놀라는 집이다. 저렴하고 푸짐하니 교복 차림의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영광식당에서 국밥과 순대를 시키자고 하면 현지인들은 웃는다. 국밥을 두그릇 이상 시키면 테이블 마다 순대와 각종 돼지 부속이 한접시 가득 서비스로 나온다. 국밥보다 국밥 국물에 말아 낸 국수가 별미다. 국밥과 국수를 하나씩 시켜도 서비스가 따라 나온다. 남은 서비스는 포장도 가능하다. 바로 앞 나주식당도 같은 시스템이다. 영광식당은 서비스 순대에 깻잎을 올리는데 나주식당은 대파가 올라간다는 정도가 다르다. 국밥거리 끝에 위치 국밥 6,000원, 국수 5,000원 통기타 거리 해가 지면 양림동 바로 옆 사직동 통기타 거리도 다녀올 만하다. 통기타나 피아노 반주에 실린 라이브 공연을 들으며 술 한잔 기울이기 좋다. 비슷한 콘셉트의 가게가 여럿이 모여 있다. 양림동 파출소에서 광주천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나오는 광주공원에는 포장마차촌이 들어선다. 양림동 파출소 인근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글·사진 김기남 기자 취재협조 예술더하기여행 www.artsumtrip.com
  • [포토묶음] “이렇게 균형 잡아봐요...”

    [포토묶음] “이렇게 균형 잡아봐요...”

    3월 11일(현지시간) 네바다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MGM 그랜드 가든에서 열린 팩-12 농구팀 토너먼트(the Pac-12 Basketball Tournament) 애리조나 스테이트 선 데블스(Sun Devils)와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남가주대) 경기에서 트로이 치어리더를(Trojans cheerleader)들이 화려한 응원을 펼치고 있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묶음] “팔은 뻗고...발은 차고...하늘 향해...”

    [포토묶음] “팔은 뻗고...발은 차고...하늘 향해...”

    듀크 블루 데블스(Duke Blue Devils) 치어리더들이 27일(현지시간) 텍사스 휴스톤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NCAA(미국대학스포츠연맹) 남자 농구 토너먼트 남부지역 준결승전 유타 유츠(the Utah Utes)와 데블스와의 경기 동안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차에 쌓인 눈 흠집 없이 쉽게 걷어내는 법

    차에 쌓인 눈 흠집 없이 쉽게 걷어내는 법

    눈이 많이 오는 날이면 차 위에 소복이 쌓인 눈을 말끔하게 걷어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케이블 채널 WPIX 등은 흠집 없이 빠르고 쉽게 차에 쌓인 눈을 청소하는 법이라면서 해당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을 보면, 폭설 탓에 차 위에 눈이 쌓여 있다. 차량에서는 DJ 스네이크와 릴 존의 하우스 음악 ‘턴 다운 포 왓(Turn Down For What)’이 최대 음량으로 흘러나온다. 잠시 후 낮은 베이스음이 째지는 소리로 흘러나오면서 진동으로 차에 쌓여 있는 눈 대부분이 떨어져 나간다. 귀가 얼얼해지는 음악에 차 안 아이는 귀를 막고 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좋은 아이디어다”라는 반응을 보이는 한편 “차에 흠집은 나지 않는 대신 스피커가 고장 날 것 같다”, “차 지붕에 눈은 그대로 있는데?”라는 댓글을 남겼다. 지난 16일 유튜브에 게재된 해당 영상은 현재 57만 건에 이르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영상=chad wilson/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캐스트 어웨이’ 배구공 ‘윌슨’과 재회한 톰 행크스

    ‘캐스트 어웨이’ 배구공 ‘윌슨’과 재회한 톰 행크스

    아이스하키장 구경 간 톰 행크스가 관객이 준 뜻밖의 선물에 흐뭇한 표정을 짓는 순간이 카메라에 잡혔다. 8일 허핑턴포스트코리아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보스턴 대 뉴욕 레인저스의 NHL(National Hockey League)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배우 톰 행크스(58)가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배구공 윌슨(Wilson)과 재회(?)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관람 중인 톰 행크스의 얼굴이 카메라에 잡히자, 그가 멋쩍어하며 관중들에게 손을 흔든다. 잠시 후, 누군가가 바람 빠진 배구공 하나를 톰에게 던진다. 관중이 그에게 던진 것은 다름 아닌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서 섬에 표류한 톰 행크스의 유일한 친구 윌슨. 섬을 탈출하며 헤어져야 했던 오랜 친구 윌슨임을 확인한 톰이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윌슨을 관중들에게 내보인다. 두 손으로 윌슨을 치켜든 톰이 “윌슨! 윌슨!”이라 외친다. ‘캐스트 어웨이(Cast away)는 로버트 저메키스의 2000년 작 영화로 택배회사 페덱스( FedEx) 직원 톰 행크스(척 놀랜드 역)가 무인도에 함께 표류된 배구공에 ’윌슨‘이란 이름을 붙여 4년이란 시간을 함께 살아가며 외로움을 이겨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한편 지난 5일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영상은 현재 21먼 74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poootietang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여행 가방]

    ‘무슬림 관광객 유치 안내서’ 발간 한국관광공사는 무슬림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해 관광업계가 알아야 할 필수 정보들을 모은 ‘무슬림 관광객 유치 안내서’를 발간했다. 23일까지 이메일(ktoasia@knto.or.kr) 신청자 300명에게 선착순 배포한다. 무슬림 시장 이해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오는 3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문화인류학자 이희수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선다. 참가 신청 등은 2월 초 관광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족 여행객 최대 45% 할인 곤지암리조트(konjiamresort.co.kr)는 26일~2월 1일 ‘가족 동반 우대 이벤트’를 진행한다. 가족 3대가 곤지암 스키장에서 스키를 즐기면 최대 5명까지 미타임패스와 장비 대여를 45% 할인해 준다. 자녀와 함께 스키장을 이용하면 최대 4인까지 35%, 초등학생 형제자매가 함께여도 35% 할인해 준다. 당일에 현장에서 발권해야 한다. 가족관계증명서와 신분증 지참이 필수다. (031)8026-5778. 비발디파크서 25일 스노보드 대회 비발디파크는 오는 25일 스노보드 하프파이브 대회인 ‘제9회 FIS컵 비발디파크 코리아오픈’ 대회를 연다. 주니어(초·중등), 아마추어, 프로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열리며 모두 5200여만원의 상금과 상품이 준비됐다. 대회를 기념해 포토출사대회 이벤트와 스노보드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홍보 페스티벌 행사도 연다. 30일 ‘컴백 90’s 나이트 파티’ 롯데월드는 오는 30일 밤 10시 30분 ‘컴백 90’s 나이트 파티’를 연다. 파크 폐장 후부터 이튿날 새벽 5시까지 구준엽·소찬휘 등이 출연하는 공연과 야간 퍼레이드 등 1990년대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파티가 밤새 이어진다. 어드벤처 내 14종 놀이기구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입장료는 1인 1만 7000원. 1661-2000. 아쿠아플라넷 일산, 새학기 이벤트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아쿠아플라넷 일산은 새학기를 앞두고 ‘네버엔딩 베케이션 패키지’를 판매한다. 아쿠아플라넷 일산 어린이 입장권 1장과 필통, 파일홀더, 수첩, 볼펜 등 새학기 선물이 포함됐다. 1인당 3만원. 31일까지 현장에서 살 수 있다. 홈페이지(www.aquaplanet.co.kr/ilsan) 참조.
  • 얼음호수 밑 폭죽 터트려 물고기 잡기?…누리꾼 비난

    얼음호수 밑 폭죽 터트려 물고기 잡기?…누리꾼 비난

    얼음이 꽁꽁 언 호수 안으로 폭죽을 터트려 물고기를 잡는 영상이 화제 속 비난을 받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타임지 등은 스웨덴에 사는 닐스 브레머라는 청년이 유튜브에 게재한 ‘폭죽으로 물고기 잡기’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영상을 보면, 닐스 브레머가 얼음 호수의 표면을 빗자루 뒷부분으로 톡톡 두드려 깨뜨리더니 그 속으로 로켓 폭죽을 들이민다. 폭죽에 불을 붙이자 잠시 후 폭죽은 물속에서 수미터를 나아가더니 폭발한다. 폭발로 일대 얼음들이 산산조각나면서 물고기가 튀어오른다. 지난 15일 유튜브에 올라온 해당 영상은 현재 458만 건 이상의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영상이 공개되자 일부 누리꾼들은 “호수에 살고 있는 생물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이라며 닐스 브레머의 철없는 장난을 비난했다. 사진·영상=Nils Bremer/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세움비뇨기과 ‘음경 임플란트를 이용한 페이로니병의 수술적 치료’ 주제로 심포지움 개최

    세움비뇨기과 ‘음경 임플란트를 이용한 페이로니병의 수술적 치료’ 주제로 심포지움 개최

    세움비뇨기과(원장 박성훈)가 주최하고 Coloplast社가 후원한 ‘페이로니병의 수술적 치료’에 대한 디너 심포지움이 지난 6일 삼성동 파크 하얏트 서울에서 개최됐다. 심포지움은 세움비뇨기과 박성훈 원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음경임플란트 수술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자 음경 임플란트 수술법의 개발자인 닥터 윌슨(Dr Steven K. Wilson)이 강연자로 나섰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 사람들에게는 음경만곡증으로도 알려진 페이로니병의 치료방법으로 음경임플란트를 사용한 수술 방법과 수술 성과, 환자들의 만족도 전반에 대해 최신 의료 지식을 공유했다. 이번 디너 심포지움에는 닥터 윌슨뿐만 아니라 미국 콜롬비아대학 교수인 닥터 발렌주엘라(Dr. Valenzuela)와 연세대학교 비뇨기과학교실 명예교수 최형기 박사를 포함한 국내∙외 음경임플란트 수술 전문의 및 관련 의사들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세움비뇨기과 박성훈 원장은 “디너 심포지움은 페이로니병으로 고생하는 한국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특히 닥터 윌슨으로부터 받은 지도를 다른 의사들과 공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어 뜻깊다”고 전했다. 한편 닥터 윌슨은 세계성학회(ISSM) VJPU의 의장을 맡고 있으며, 앞서 미국 Akansas University 비뇨기과 과장을 지낸 바 있다. 또한 46개국을 방문하여 음경 임플란트 수술을 집도하고, 미국에서 진행되는 77개의 음경 임플란트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지도하는 등 음경 임플란트 수술법을 개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의학서적 149권 ▲논문 14편 ▲음경 임플란트 수술 비디오 교과서 20편 ▲임플란트학 교과서 4권을 집필하는 등 전 세계 비뇨기 임플란트 의사들에 수련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세움비뇨기과 박성훈 원장의 음경임플란트 수련을 담당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차장 CCTV로 본 ‘진상’ 운전자들의 천태만상 불법행위

    주차장 CCTV로 본 ‘진상’ 운전자들의 천태만상 불법행위

    호주의 주차관리 전문업체인 ‘윌슨 파킹(Wilson Parking)’이 주차장 기물을 파손한 사람들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헤럴드선 등 현지 매체들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까지 주차요금을 내지 않으려는 운전자들은 물론 자기 분에 못이긴 취객들을 비롯해 주차장 바리게이트를 부수거나 기물을 파손하는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윌슨 파킹 측은 사건 발생빈도를 줄이기 위해 이들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경찰에 제공, 수사를 의뢰하기에 이르렀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운전 미숙으로 인해 바리게이트를 부러뜨리는 장면은 물론 한 남성이 바리게이트에 걸리자 분을 못 참고 바리게이트를 밀어 부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밖에 주차요금을 내지 않기 위해 바리게이트를 부수고 달아나는 운전자와 아예 차에서 내리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바리게이트를 밀고 지나가는 운전자까지 가지각색인 불법 행위들을 확인할 수 있다. 주차장 기물 파손이 늘어나면서 결국 윌슨파킹 측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주차장 기계가 파손 된 범위에 따라 6000달러(약 660만원)까지 요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영상=Patrick Guerra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光州, 예술의 빛을 따르리

    光州, 예술의 빛을 따르리

    하얗게 어둠이 내리던 날, 광주를 찾았다. 오월의 잔영이 겹겹이 에워싸고 있을 듯한 곳. 폭설은 세상의 허물을 덮고 별세계 하나를 남겼다. 음악에 흐느적대고, 커피 향에도 취해 보고, 술에 비틀거리기도 하는 그 ‘모던한’ 세계는 어두워지고서야 비로소 또렷해졌다. 덮어뒀던 예향(藝鄕), 우리는 여전히 광주를 잘 모르는 듯하다.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생들의 초대에 이끌려 광주를 찾았다. 그들은 외지인들이 알지 못하는 사뭇 다른 광주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예술을 걷는 도시여행’이라는 번듯한 이름도 지었다. 자신들이 만든 여행업체 ‘예술 더하기 여행’의 마수걸이 상품으로, 올해 한국관광공사가 공모한 창조관광사업에도 선정됐다. 여정은 ‘예향’ 광주의 문화와 예술을 엿보는 일정으로 짜여졌다. 첫걸음은 옛 전남도청이다. ‘5·18 민주화운동’의 성지와도 같은 곳. 옛 도청 건물은 음울했다. 희디흰 벽은 잔뜩 찌푸린 하늘과 겹쳐져 도드라지게 창백해 보였다. 한데 뜻밖의 반전이 건물 뒤에 있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사업으로 세워지고 있는 여러 건물이 도청 아래 납작 엎드려 있다. 보통의 건물처럼 평지에서 위를 향해 솟은 게 아니라 땅 아래로 넓게 펼쳐져 있다. 뒤쪽에서 보면 최신 건축물들이 한껏 몸을 낮춰 도청 건물을 떠받치고 있는 모양새다. 이 같은 건물 형태가 말하려는 게 뭔지, 건축에 문외한이더라도 단박에 알 수 있다. 도청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면 독특한 모양새의 조형물들이 눈에 띈다. 버스정류장 형태의 ‘광주사랑방’(프란시스코 산인 작)이 그 예다. 이른바 ‘어번 폴리’(Urban Folly)로, 세계 여러 작가가 다양한 의미를 담아 광주 곳곳에 조성한 설치미술 작품들이다. 201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때 시작돼 현재 3차 조성작업이 진행 중이다. 옛 도청에서 광주천을 향해 두 블록쯤 지나면 양림동이다. 이번 광주 여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동네다. 양림동은 과거와 현재가 단단하게 맞물린 곳이다. 골목마다 수백년 너머의 세계가 꿈틀대고 있다. 동네를 이루는 큰 축은 종교와 예술이다. 양림동은 광주에서 가장 먼저 개신교 선교사들이 발을 디딘 곳이다. 평지부터 높은 언덕에 이르기까지 기독교 역사가 서리지 않은 곳이 없다. 언덕 여기저기엔 예술가들이 산다. 이들은 저마다의 예술적 색깔로 주변을 덧칠한다. 그렇게 둘은 따로, 또 같이 서로를 보완하며 마을 풍경을 이끌어간다. 양림동은 한자로 버드나무 양(楊)에 수풀 림(林)자를 쓴다. 예전에 버드나무가 많았대서 지어진 이름이다. 한데 주민들은 버드나무보다 볕 양(陽)자를 선호한다. 광주가 빛고을이니, 양림동 또한 볕이 잘 드는 동네라고 해야 운율이 맞을 법도 하다. 한데 요즘 양림동에서 버드나무는 찾기 어렵고 호랑가시나무가 훨씬 더 잘 눈에 띈다. 양림동 일대를 ‘호랑가시나무 언덕’이라 부르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이 호랑가시나무가 양림동을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다. 호랑가시나무는 예수가 십자가를 지던 날 썼던 면류관의 재료다.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할 때도 이 나무의 붉은 열매가 빠지지 않는다. 요즘엔 이웃돕기의 상징인 ‘사랑의 열매’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마을 곳곳엔 수령 400년이 넘는 호랑가시나무가 자라고 있다. 나무들이 싹을 틔웠을 400년 전은 이 땅에 기독교가 들어오지 않았을 때다. 그렇다면 예수의 고난을 상징하는 나무가 기독교 선교사의 첫 방문을 이끈 건 아닐까. 주민들은 이처럼 두 요소가 운명적으로 얽혀 있다고 믿는다. 기독교의 흔적은 마을 곳곳에 선연하다. 양림교회 뜨락의 오웬 기념각, 호랑가시나무 언덕의 우일선(Wilson) 선교사 사택, 연세대 창립자 언더우드 박사의 손자가 살았던 호랑가시나무창작소, 선교사 묘역 등 볼거리가 많다. 언덕 너머 수피아여중·고 쪽에도 커티스 메모리얼 홀, 윈스브로우 홀 등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남아 있다.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건축미가 빼어나다. 빠짐없이 돌아보길 권한다. 양림동을 ‘광주의 서촌’이라 부르는 이도 있다. 작가 이상, 시인 노천명 등을 배출한 서울의 ‘서촌’에 빗댄 표현이다. 시인 김현승과 영화감독 임권택, 극작가 조소혜, 화가 한희원 등 문화예술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이들이 양림동에서 볕을 받고 자랐으니 그 비유가 틀리지는 않아 보인다. 골목 한쪽에 터를 잡은 다형다방은 시인 김현승을 기리는 공간이다. 다형(茶兄)은 커피를 몹시 즐겼던 김현승의 호다. 실제 커피를 파는 다방은 아니고, 잠시 쉬어 가는 곳이다. 일회용 커피와 차도 준비돼 있다. 오랜 한옥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장우 가옥은 소문난 갑부였던 정병호가 1899년 지은 저택이다. 안채와 사랑채, 행랑채 등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사랑채에선 윤회매(輪廻梅)의 계보를 이어 가고 있는 김창덕 작가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윤회매는 밀랍으로 그린 매화 작품을 일컫는다. 벌이 꽃에 있는 꿀로 벌집을 만들고, 벌집이 다시 꽃으로 되살아난다 해서 윤회매다. 최승효 가옥은 최근 개방된 고택이다. 집 뒤 언덕에 서면 무등산이 손에 잡힐 듯이 다가선다. 방문에 앞서 예약을 해야 한다. 양림동에서 산 하나 넘으면 사직동 포크음악거리다. 현지인들은 ‘사직골’이라 부른다. 가벼운 술과 음료를 파는 카페들이 늘어선 곳이다. 사직골은 밤에 찾아야 제격이다. 사람에 부대끼고 경쟁에 지친 이들이 낡은 불빛 찾아 하나둘 모여든다. 카페 문틈으로 통기타 소리가 흘러나오고, 노래는 어둠 사이를 떠돈다. 모르는 이와 가벼운 눈인사로 친구가 되고, 울대 쉬도록 함께 노래도 부른다. 디지털이 완전하게 득세한 세상에서 이런 아날로그적 감성을 만나리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 했다. 문화예술기행은 무등산 입구의 의재 미술관으로 이어진다. 남종화로 일가를 이룬 허백련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전시된 작품 수가 많지 않아 다소 아쉽지만, 증심사 등 무등산의 명소들과 묶어 돌아볼 만하다. 글 사진 광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지역번호 062) →가는 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옛 전남도청)을 찾아가는 게 관건이다. 양림동은 옛 전남도청에서 십여분 거리, 사직동 포크음악거리는 양림동에서 또 십여분 거리다. 어반 폴리 작품은 광주 곳곳에 분산돼 있다. 이들만 둘러봐도 좋은 테마여행이 된다. 예술더하기여행(story.kakao.com/ch/artsumtrip, blog.naver.com/artsumtrip)에서 광주 지역 예술문화의 핵심을 돌아보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초등학생을 위한 ‘꿈이 자라는 예술여행’ 사진동호인을 위한 ‘뷰파인더에 담은 나의 도시’ 등 다양한 상품도 준비했다. (070)8715-1462. →맛집 충장로의 장독대(223-5630)는 저렴하면서도 푸짐한 백반으로 이름났다. 2인 기준 1만 6000원.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잦은 옛 시청 쪽 백수간재미(232-7993)는 간재미 요리 하나만 내는 집이다. 매콤달콤한 간재미 무침을 안주 삼아 ‘딱 한 잔’하려는 단골들이 자주 찾는다. ‘싱건지’(물김치의 사투리)도 맛있다. 동명동 황톳길(226-1550)은 정갈한 한정식을 내는 집이다. 허름한 기와집 안에서 도토리묵 잡채, 매생이떡굴 등 참살이 음식을 먹는 재미가 각별하다. →잘 곳 양림동의 호랑가시나무 언덕(070-4240-0976)은 100여 년 전 세워진 선교사 사택을 게스트하우스로 꾸민 곳이다. 건물 안 일부를 현대적인 시설로 바꿨지만 오래된 집에서 우러나오는 기품은 여전하다. 집은 2층 양옥이다. 1층 거실엔 따뜻한 벽난로가 있고, 지하에 간단한 회의나 세미나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됐다. 일반 가정집처럼 부엌도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방 하나만 쓰거나 1, 2층을 통째 이용할 수도 있다.
  • ‘고갱의 500억 명작’ 3만원에 낙찰받은男 소유 판결

    ‘고갱의 500억 명작’ 3만원에 낙찰받은男 소유 판결

    한 가난한 공장 노동자의 집 주방에 40년 동안이나 걸려있던 그림이 알고보니 약 500억원에 달하는 그림이라면... 이탈리아에서 영화에나 나올 법한 꿈같이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최근 로마 법원은 화가 폴 고갱과 피에르 보나르의 그림 총 2점 모두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한 노동자의 소유라고 판결했다. 한 순간에 팔자를 고치게 된 이 노동자와 그림에 얽힌 길고 긴 인연은 지난 197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자동차 회사 피아트의 노동자로 일했던 이 남자는 분실물 경매에서 우리 돈으로 단돈 3만원 정도에 문제의 그림 두 점을 낙찰받았다. 이후 이 그림들은 남자의 집 주방에 걸려 무려 40년의 세월을 함께했다. 그림의 정체가 밝혀진 것은 올해 초였다. 미대에 다녔던 남자의 아들이 그림 중 한 점이 고갱의 화보집에 나오는 작품과 유사하다는 점을 발견한 것. 이에 아들이 전문가와 상담하는 과정에서 이탈리아의 미술품 전문 경찰에도 연락이 닿아 곧 그림의 정체가 밝혀졌다. 놀랍게도 그림 중 한 점은 고갱의 1889년 작 ‘테이블 위의 과일’ 혹은 ‘강아지의 모습’(Fruits sur une table ou nature au petit chien)이라는 제목의 그림이며 또 한 점은 고갱에게 영향을 받은 현대미술의 거장 피에르 보나르의 ‘두 개의 안락의자와 여인’(La femme aux deux fauteuils)의 진품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이 평가한 작품의 가치는 각각 3500만 유로(약 479억원)와 60만 유로(8억 2000만원). 논란은 이 명작들이 어떻게 40년 전 일반 분실물 경매 신세가 됐는냐는 점이다. 이탈리아 경찰의 수사결과 이와 관련된 진실도 드러났다. 애초 이 작품은 1970년 6월 영국 런던 레전트파크의 한 집에서 도난당했다. 5년 후 이 그림은 프랑스 파리에서 이탈리아 토리노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분실물로 발견돼 경매장까지 흘러 들어왔다. 이번 판결이 더 큰 화제가 된 것은 지난 4월 전세계적으로 이 사실이 보도됐으나 아무도 그림의 소유 권리를 주장하지 않은 점이다. 이에 로마 법원은 이 그림들을 지금은 은퇴한 이 노동자(70)의 소유라고 판결했다. 남자는 "가난해서 부인과 신혼여행도 가지 못했는데 이제 그럴만한 여유가 생겼다" 면서 "고향 시실리에 농장을 사서 말년을 여유롭게 보낼 계획" 이라며 기뻐했다. 이어 "그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지만 처음 경매장에서 이 그림을 봤을 때 그냥 아름답다고만 느꼈다" 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철로 위 곰 쫓아 가속하는 러 열차 기관사 ‘공분’

    철로 위 곰 쫓아 가속하는 러 열차 기관사 ‘공분’

    철로 위를 달리는 야생 곰을 쫓아 가속하는 기관사의 모습 때문에 러시아 사회에 공분이 일고 있다. 6일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최근 세계 최대 니켈 생산기업인 러시아 노릴스크(the Norilsk Nickel Mining and Metallurgical Company)에서 운영하는 기차에서 촬영된 곰을 쫓아 가속하는 러시아 기관사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영상에는 지난 4일(현지시간) 오전 2시, 노릴스크 골리코바 검문소 인근을 지나는 기차의 모습이 담겨 있다. 휴대전화 카메라에 찍힌 영상에는 기차가 달리는 철로 위를 달려가는 야생 곰 한 마리의 모습이 보인다. 기차 앞 커다란 야생 곰을 발견한 두 기관사는 기차 속도를 줄이기보단 재미삼아 속력을 더 내며 앞서가는 곰을 쫓는다. 잠시 뒤, 기차가 곰을 거의 따라잡고 충돌하는 순간 기관사 중 흥분한 한 명이 욕을 하며 즐거움의 탄성을 지른다. 노릴스크 수송 검찰청 옥사나 고르부노바 수석보좌관은 “우리가 이 동영상을 확인한 결과, 두 기관사는 곰과의 충돌을 피하고자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우리는 조사에 착수했으며 곰이 불쌍하기 때문이 아니라 기관사의 자질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영상을 접한 많은 사람이 ‘곰이 죽었을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노릴스크사의 페트르 리코리토브 대변인은 “곰이 기차 앞면의 눈삽에 밀려 철로 측면으로 떨어졌다”면서 “혈액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떠한 부상도 당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진·영상= Siberian Times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현장영상]신인 걸그룹 워너비(Wanna.B) ‘마이 타입(My Type)’…파워풀한 섹시미 발산

    [현장영상]신인 걸그룹 워너비(Wanna.B) ‘마이 타입(My Type)’…파워풀한 섹시미 발산

    신인 걸그룹 워너비(지우, 윤슬, 새봄, 제이빈)가 쇼케이스를 통해 데뷔곡 ‘마이 타입(My Type)’을 공개했다. 워너비(Wanna.B)는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국국제예술원 예홀에서 열린 ‘제니스 월드 쇼케이스(ZENITH WORLD SHOWCASE)’를 통해 성공적인 데뷔를 치렀다. 이번 ‘제니스 월드 쇼케이스’에서는 그룹 제스트(ZEST)의 두 번째 싱글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와 함께 신예 걸그룹 루루즈와 워너비가 공식 데뷔 무대를 가졌다. 이날 워너비는 영국의 인기 걸그룹 리틀 믹스(Little Mix)의 살루트(Salute) 노래에 맞춰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쇼케이스의 첫 문을 열었다. 이어 워너비는 데뷔곡 ‘마이 타입(My Type)‘을 통해 고혹적 섹시미와 파워풀한 카리스마로 청중을 압도하는 등 90년대 인기 절정의 여성 5인조 그룹 ‘스파이스 걸스’를 연상케 만들었다. 이번 워너비의 앨범 ‘마이 타입(My Type)’에는 윤치웅 프로듀서와 일본 록 밴드 루나시의 마틴 나가노 프로듀서가 힘을 더했으며, 영국의 유명 작곡가 사라 데코라시(Sarah decourcy)와 데빌스 건(Devils Gun)의 프로듀싱이 워너비의 첫 번째 싱글의 완성도를 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쇼케이스를 통해 데뷔한 걸그룹 워너비(Wanna.B)는 이 날 무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휴대전화에 포착된 네스호 괴물 ‘네시’ 화제

    휴대전화에 포착된 네스호 괴물 ‘네시’ 화제

    전설속의 괴물 ‘네시’로 추정되는 물체가 휴대전화에 찍혀 화제가 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미러는 최근 스코틀랜드 네스호(Loch Ness)의 서쪽 부근에서 네스호 괴물로 추정되는 물체가 리차드 콜리스(58·Richard Collis)란 남성의 휴대전화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오전 11시 네스호 마을로 알려진 드럼나드로이트(Drumnadrochit)에서 조경회사를 운영 중인 콜리스는 네스호 서쪽 호숫가에서 수면 위로 올라온 기다란 검은 물체를 발견한 후, 자신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촬영한다. 그가 직접 촬영한 영상을 보면 수면 위로 무언가의 긴 목이 나온 모습이 보인다. 작은 머리에 긴 목을 가진 괴물처럼 보이는 이 괴생명체는 1994년 4월 런던의 외과의사 로버트 윌슨(Robert Kenneth Wilson)의 유명한 네스호 괴물사진과 유사하다. 콜리스는 “네스호를 따라 이동하고 있을 때, 무언가 이상한 물체를 발견했다”며 “당시 호수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었으며 괴생명체는 어거스터스 요새에서 불과 150~200m 떨어진 곳에서 인버모리스톤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했던 로버트 윌슨의 유명한 ‘네시’ 사진은 1993년 임종 직전 자신이 만들어낸 가짜 네시임을 밝힌 바 있다. 지금껏 ‘네시’를 가장 선명하게 잡은 영상으로는 지난 2007년 요크셔주 아마추어 과학자 고든 홈즈(62)가 찍은 시속 10km 속도로 이동하는 길이 15m가량의 괴물체 모습을 담은 영상이 유명하다. 사진·영상= Mirror / YouTube WebTV15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열린세상] 국민은 몰라도 역사는 안다/김순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국민은 몰라도 역사는 안다/김순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각국의 화폐를 보면 각 국가가 존경하는 인물들의 특징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화폐인물은 세종대왕, 이황, 이이, 신사임당으로 학자가 존경의 대상이다. 반면 미국의 화폐인물은 워싱턴, 제퍼슨, 링컨, 루스벨트 등 정치가로 특히 대통령이 다수에 속한다. 자칫 논란이 될 수 있는 정치가들, 특히 대통령이 미국의 화폐인물로 사용되는 것은 그들이 남긴 불멸의 치적이 있기 때문이다. 초대 대통령이었던 워싱턴은 미국 독립전쟁의 영웅으로 당시 제도와 분위기로는 종신 대통령도 가능했지만 대통령 3선을 사양함으로써 권력의 장기집권을 예방하는데 유용한 ‘3선 금지’ 관행을 수립하였다. 이후 루스벨트 대통령이 1932년 4선으로 또다시 당선되는 바람에 그러한 관행은 지속되지 못했다. 그러나 결국은 루스벨트 대통령의 뒤를 이은 트루먼 대통령이 3선 이상을 금지하는 헌법을 1951년 개정하였다.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렵다”는 미국의 헌법 개정과정을 고려하면 3선 금지 관행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겼는지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한편 제퍼슨 대통령은 종교의 자유를 수호한 대통령으로 기억된다. 미국이라는 국가는 유럽에서 종교의 자유를 찾아서 이동한 이민자들에 의하여 건국되었기 때문에 기독교가 국교 내지는 지정된 종교가 되었어도 별로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러나 제퍼슨은 기독교가 국교로 지정되면 미국의 통일과 단합을 저해할 것임을 예상하고 당시의 상당한 반대를 무릅쓰고 모든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신교자유법’을 제정하여 현재의 미국을 가능케 하였다. 사망 이전에 대통령을 했다는 사실은 표시하지 말고 ‘신교자유법의 창시자’라는 문구를 묘비에 넣어달라는 제퍼슨 대통령의 유언을 고려할 때 종교의 자유라는 틀을 지지하는 신교자유법의 중요성을 새삼 느낄 수 있다. 우리에게 비교적 생소한 잭슨 대통령은 미국식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 위하여 엽관주의(Spoils System), 즉 정당에 대한 공헌도와 충성도를 기준으로 임용하는 체계를 창안한 정치가이다. 현재의 시점에서 엽관주의는 인사관리의 부정적 이미지를 대표하지만 당시 엽관주의는 활발한 인사의 교체를 통하여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를 방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기 때문에 오늘날에는 ‘잭슨식 민주주의’라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링컨 대통령은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노예제도를 폐지하여 미국의 민주주의를 한 단계 발전시킨 정치가이다. 미국의 흑백문제는 20세기 중반을 지나 현재까지도 완전히 해결되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노예제도에 익숙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정책에 대한 찬반을 공개해야 하는 국회의원을 설득하는 과정은 지난한 고행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루스벨트 대통령은 미국의 경제 불황을 극복하고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끄는 데 발판을 만든 대통령이다. 루스벨트의 가장 큰 성과인 ‘뉴딜 정책’은 거시경제는 물론 세계사에 관한 교과서에서 빠지지 않는 용어가 되었다. 상기에서 언급한 대통령의 업적 중에는 당대의 가시적 성과를 토대로 국민들이 평가한 것들도 있지만 제도와 관행에 관련된 것들은 후대의 역사가 인정한 것들이다.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정책이 전자에 속하는 대표적인 업적이라면 워싱턴 대통령의 3선을 사양한 관행, 제퍼슨이 주도적으로 제정한 신교자유법, 잭슨 대통령이 시행한 잭슨식 민주주의, 링컨 대통령의 노예제도 폐지 등은 후자에 속하는 것들이다. 누구나 대통령이라는 지도자가 되면 역사에 남길 업적을 남기고자 한다. 그러나 실제 대통령들은 주어진 임기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장기간에 걸쳐 효과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문제보다는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과제에 치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비정상화의 정상화’나 ‘국가개조’와 같은 과제는 단기간에 성과를 창출하기에는 매우 어렵다. 왜냐하면 헌법과 같은 국가의 기본법을 시대상황에 맞게 개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는 국민들은 몰라도 역사는 분명히 인식할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