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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즈 최초 감염자는 사냥꾼 아니라 1차대전 참전 군인이었다”

    “에이즈 최초 감염자는 사냥꾼 아니라 1차대전 참전 군인이었다”

    에이즈의 최초 감염자는 카메룬의 원주민 사냥꾼이 아니라 당시 그곳에 갔던 제1차 세계대전 참전 군인이었다고 캐나다의 한 저명한 역학자가 주장하고 나섰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자크 페핀 셔브룩대 교수는 올해 초 나온 저서 ‘에이즈의 기원’ 개정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1980년대 자이르(콩고)에서 일반의로 근무한 뒤 지난 몇십 년간 에이즈의 원인 바이러스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의 기원을 밝혀내려 애써온 페핀 교수는 지금까지 연구에서 20세기 초 카메룬 남동지방에서 침팬지의 유인원면역결핍바이러스(SIV)가 인간에게 처음 넘어가 HIV가 됐다는 것을 발견했다. SIV는 HIV와 똑같지만 숙주와 공생할 수 있다는 점이 유일한 차이점이다. 반면 HIV는 코로나19나 조류독감 또는 우두 같은 동물원성 전염병 중 하나다. 페핀 교수는 2011년 출판한 초판을 통해 HIV는 20세기 초 카메룬의 원주민 사냥꾼에게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지만 이번 개정판을 통해 1차 대전에 참전한 군인에게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자신의 이론은 수정해서 밝혔다. 그후 현재 콩고의 킨샤사로 알려진 레오폴드빌로 확산했다는 것이다.페핀 교수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1차 대전 당시 독일은 아프리카에 여러 식민지를 보유했고 연합군은 이들 식민지를 공습하기로 했다. 그중 하나가 카메룬이었다”면서 “영국군과 벨기에군 그리고 프랑스군은 다섯 방향에서 카메룬을 침공했다”고 설명했다. 이 공습 경로 중 하나로 연합군 약 1600명이 레오폴드빌에서 콩고강과 그 지류인 생거강 상류를 통해 작전을 떠났다는 것이다. 이는 이들 군인을 몰룬두라는 외딴 마을로 데려갔다. 이 마을은 이전 연구들에 의해 첫 번째 HIV 감염 지역으로 추정된 곳이기도 하다. 페핀 교수는 “이들 군인은 몰룬두에서 서너 달을 보냈다. 이곳에 주둔했을 때 주된 문제는 적의 총탄이 아니라 굶주림이었다”고 말했다. 1920년대 카메룬 남동지방의 인구수는 약 4000명으로, 주요 식량은 카사바 뿌리 등 작물과 야생동물 고기 등이었다. 하지만 이들 주민은 마을을 학살하고 여성들을 무자비하게 강간하는 것으로 악명 높던 군인들이 도착하자 도망쳤던 것이다. 그 결과 군인들은 곧 식량이 바닥나 강을 통해 오랜 시간에 걸쳐 보내온 보급품에 의존해야 했다. 이런 문제는 군인들의 극심한 기아로 이어졌고 이들은 결국 먹을 만한 동물을 잡기 위해 숲으로 사냥을 떠나야 했다. 페핀 교수는 “내 가설은 군인들 중 1명이 숲에서 사냥 중 감염됐다는 것이다. 침팬지 한 마리를 잡아 고기를 얻기 위한 해체 작업에서 상처를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것”이라면서 “결국 이 병사는 종전 뒤 레오폴드빌까지 살아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핀 교수는 또 일단 HIV가 인간에게 정착한 뒤 처음에는 레오폴드빌에서만 서서히 퍼졌다고 추정했다. 그는 1916년 발생한 이 단 한 건의 감염 사례가 1950년대 초 감염자 약 500명을 발생시켰다고 말했다. 이 시점 HIV의 확산은 주로 병원으로 오염 주사기 재사용 등 자원 부족과 제한적 소독에 따른 결과였다. 콩고는 1960년 유럽의 식민지에서 벗어났고 이후 사람들은 도시로 유입됐다. 1966년 킨샤사로 이름을 바꾼 레오폴드빌은 한 세기만에 인구가 1000배 증가해 현재 1400만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하지만 킨샤사는 여성 1명당 남성 10명이 사는 심각한 성비 불균형을 일으켰고 이는 가난한 여성의 매춘으로 이어져 HIV가 성관계를 통해 도시인들 사이에서 확산하는 것을 도왔다. 페핀 교수는 “매춘부들은 매년 1500명에 달하는 고객을 받을 것이다. 이는 많은 성 노동자들과 고객들 사이 HIV 감염 증폭과 완벽하게 일치한다”면서 “그때가 바로 1960년대 성적 감염이 가속화한 시기였다”고 말했다. 페핀 교수는 “레오폴드빌은 세계적으로 HIV를 확산하는데 관여했다. 1960년대 이전 벨기에 식민지였던 콩고의 다른 지역에서는 소수의 사례만이 발견됐다”면서 “콩고가 독립한 뒤 이 나라에 온 아이티 기술자가 이 지역에서 HIV에 감염됐고 결국 모국으로 돌아가 동성애자들 사이에서 확산했다”고 말했다. 이어 “몇 년 안에 HIV는 미국에 유입됐고 게이들과 IV 약물 중독자들 사이에서 확산한 뒤 서유럽으로 퍼져나갔다”고 덧붙였다. 페핀 교수의 에이즈의 기원에 관한 자세한 이론은 그의 저서 개정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KISDI, ‘지능정보사회 이용자정책 아카이브’ 공식 오픈

    KISDI, ‘지능정보사회 이용자정책 아카이브’ 공식 오픈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권호열)과 방송통신위원회(KCC, 위원장 한상혁)는 지능정보사회에서 발생하는 이용자 정책 이슈에 대해 개인·시민단체·기업·공적 주체 등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상시 수렴할 수 있는 소통 채널로 ‘지능정보사회 이용자정책 아카이브(http://user-archive.kisdi.re.kr, 이하 아카이브)’를 공식 오픈했다. 아카이브는 지능정보사회 이용자 정책 이슈와 관련해 이용자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가능한 논의의 장으로 마련됐다. 또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지능정보사회정책센터의 다양한 성과물과 인공지능, 데이터, 알고리듬의 사회적 영향 관련 최신 연구자료 및 국내외 정책 동향 등을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체계로 구축되었다. 아카이브는 ▲이용자 패널조사, ▲자료실, ▲국민참여함 세 개의 주메뉴로 구성된다. 이용자 패널조사는 빠르게 고도화되는 지능정보기술 및 서비스 확산이 방송통신·지능정보 서비스 이용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하는 통계조사다. 지능정보서비스에 대한 이용자의 사용경험과 권리의식, 지능정보기술서비스 확산에 따른 이용자 인식과 행태변화를 수집하기 위해 2018년부터 전국규모의 패널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통계법에 따라 국가승인통계로 인정받기 위한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어서 현재는 조사 개요만 제공되고 있다. 통계청의 승인 후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자료실에는 지능정보사회 이용자보호와 관련된 그간의 보도자료, 발간물, 민관협의회 개최 내용, 국제컨퍼런스 결과자료가 제공된다. 지능정보사회 이용자보호 민관협의회 섹션에는 2020년 개최된 발족식과 4차례의 협의체 회의 개최 결과가 공개돼 있다. 협의회는 2019년에 발표된 이용자 중심의 지능정보사회를 위한 원칙의 구현을 위해 민관산학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국내외 모범사례를 공유해 이용자보호의 필요성과 방향에 대한 공감대 형성 및 책임의식을 제고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책플랫폼이다. 지능정보사회 이용자보호 국제컨퍼런스 섹션에는 2019년의 제1회, 그리고 2020년의 제2회 컨퍼런스 결과자료들이 공개돼 있다. 국제컨퍼런스 행사 소개와 행사 다시보기는 국제컨퍼런스 홈페이지(http://kisdiconference.kr)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국민참여함은 지능정보사회에서 발생하는 이슈에 대해 국민의 의견을 상시 수렴할 수 있는 소통 체계로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생각을 표현할 수 있으며, 토론, 투표, 설문 참여가 가능하다. 등록된 게시글과 관련해 이용자 의견 작성시 본인확인을 위한 이름과 이메일 입력 후 글을 남길 수 있으며, 또한 댓글에 다시 댓글을 다는 기능을 추가해 활발한 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현하였다. 지능정보사회 이용자정책 아카이브는 향후 전문가들과 정책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유지·보수하고,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혁 ‘혈자리’ 뚫은 코로나…英, 남성 동성애자 ‘헌혈할 권리’ 확대

    개혁 ‘혈자리’ 뚫은 코로나…英, 남성 동성애자 ‘헌혈할 권리’ 확대

    코로나19 사태 혈액 부족 상황도 헌혈 개혁 촉매“헌혈 금지는 수치... 이타주의 실천 기회 얻었다”영국 정부가 내년 여름부터 남성 동성애자나 남성 양성애자의 ‘헌혈할 권리’를 더 폭넓게 보장할 방침이라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영국은 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을 막는다는 미명 아래 남성 성소수자 헌혈을 평생 금지시킨 정책을 2011년 폐기한 이후 단계적으로 성소수자 헌혈 기준을 완화해왔다. 코로나19 여파로 헌혈이 줄어 올 여름 영국에서 벌어진 혈액 부족 사태 또한 남성 성소수자 헌혈 장려 정책의 또 다른 촉매가 됐다. 영국 보건당국은 헌혈 전 사전질문을 바꾸는 방식으로 남성 성소수자의 헌혈 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남성 성소수자는 ‘최근 3개월 내 성관계를 맺지 않았다’고 답해야 헌혈할 수 있었지만, 내년 여름부터는 ‘최근 3개월 이내 복수의 파트너와 성관계를 맺지 않았다’고 답하면 헌혈할 수 있다. 한 명의 파트너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경우에는 혈액을 기부할 수 있다는 뜻이다. 남성 성소수자 헌혈에 제약을 가했던 기존 조치들은 1980년대 널리 퍼졌던 에이즈 관련 편견과 관련이 깊다. 당시엔 에이즈를 동성애자의 질병으로 치부했다. 이후 동성 간 성관계 자체가 에이즈 발병 원인이 되는게 아니라는 사실이 규명됐다. 그럼에도 당시 성소수자의 에이즈 발병률이 높았던 이유는 결혼으로 맺어지는 이성애자들에 비해, 성소수자들이 지속적인 파트너와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탓에 여러 파트너와 성관계를 할 확률이 높아서였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영국 혈액안전자문위원회는 보건부에 헌혈 기준 변경을 권고했다. 권고를 수용한 영국 보건부의 맷 핸콕 장관은 “성적 선호가 아닌 개인의 행동거지에 따라 헌혈 가능 여부를 판단하려는 긍정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남성 성소수자의 권리 향상일 뿐 아니라) 혈액 확보와 관련해서도 획기적인 변화이자 안전한 수단”이라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이타주의를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성 동성애자 헌혈권 보장 확대를 요구해 온 시민단체도 반색했다. 헌혈할 자유(Freedom To Donate)를 창립한 에단 스피베이는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천명에게 타인의 생명을 구하는 좋은 일을 할 기회를 열어준 엄청난 결정”이라고 했다. 어릴 때 할아버지가 4000㏄의 수혈이 필요한 대수술을 받은 기억을 떠올리며, 그 때의 혈액 기부에 보답하고자 커서 헌혈을 하려 했지만 사전질문을 통과 못해 할 수 없었던 스피베이는 2014년 단체를 만들었다. 스피베이는 “(헌혈을 금지당했을 때) 죄책감을 느꼈고, 수치스러웠다”고 떠올렸다. 에이즈가 사회문제가 되던 1985년 남성 성소수자 헌혈 금지 조치를 취했던 영국은 지난 2011년 1년 동안 성관계가 없었던 남성 성소수자들의 헌혈을 허용했다. 2017년에는 성관계가 없었던 기간을 3개월로 완화했고, 이번에 다시 기준을 바꿨다. 미국 역시 1983년부터 남성 성소수자의 헌혈을 평생 금지했지만, 2015년 이 조치를 폐기했다. 이후 미국은 1년 동안 성관계가 없었던 남성 성소수자들에 한해 헌혈을 허용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혈액 부족 사태가 벌어지자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3개월 동안 성관계를 안한 남성 성소수자의 헌혈을 한시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미 FDA 발표 뒤 2주 만에 500명 이상의 의사와 공중보건 전문가, 연구자들은 “FDA의 결정에 미진한 점이 있다. 개인의 성적 지향이 아니라 고위험 행동을 했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춰 헌혈의 안정성을 판단해야 한다”는 권고 서한을 보내 더 전향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화이자 백신 맞고 알레르기 반응… 英정부 “안전성 문제없다”

    화이자 백신 맞고 알레르기 반응… 英정부 “안전성 문제없다”

    英·캐나다 이어 사우디 긴급사용 승인FDA보고서 보니 경증 부작용만 있어“일반 백신·의약품서도 나타나는 수준”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 하루 만에 2명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며 이를 둘러싼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영국에 이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 긴급 사용을 승인한 바레인,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승인 검토 예정인 미국 등에 전 세계의 눈이 쏠린다. 여기에 한국 정부가 선구매했다고 밝힌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역시 임상 참여자에게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부작용이 발생하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화이자 백신 등은 일부 부작용은 있겠지만 안전성과 효과성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영국 의약품규제청(MHRA)이 알레르기 환자 발생 이후 구체적 백신 접종 지침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과거 의약품이나 식품에 대해 아나필락시스(급성 쇼크)를 보인 사람은 화이자 백신을 맞으면 안 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백신의 안전성 의혹에 대해선 일축했다. 준 레이 청장은 “접종자 대부분은 아나필락시스를 겪지 않을 것이고, 코로나19로부터 보호받는다는 이점이 더 크다”고 말했다.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 백신 임상시험 과정과 효능을 분석하고 내놓은 보고서에도 이 같은 내용이 나온다. 일부 부작용이 있을 수는 있지만 코로나19 발생 위험을 낮추는 효과는 뚜렷하다는 것이다. FDA 보고서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 임상 3상 시험은 투약군 2만 1823명과 대조군 2만 1828명을 대상으로 미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독일 등 전 세계에서 이뤄졌다. 고연령층과 인종, 기저질환자, 비만 인구 등 여러 조건을 고려했는데, 대조군과 비교한 결과 전체 인구집단에서 백신을 맞은 사람은 95%의 효능을 보였다. 연령과 인종, 성별 등 각 요인과 상관없이 높은 효과를 보였다. 백신을 맞은 10명 중 3명(27.0%)은 주사 부위 통증이나 붉어짐, 피로감, 두통, 관절통 등 경증 부작용을 보였다. 대조군(12.7%)에 비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이 같은 부작용은 일반적인 백신이나 의약품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바이러스 전문가인 안젤라 라스무센 박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주사 직후 바로 발생하는 부작용은 백신이 몸 안에서 강력한 면역반응을 일으키고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증 부작용의 경우 투약군과 대조군 모두 0.5% 이하로 나타나는 등 발생률이 현저히 낮았다. 다만 청소년이나 임산부에 대한 안전성은 검증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FDA 보고서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에서 HIV·에이즈 환자 등 면역 저하자나 16세 미만 소아·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발생 위험은 확인되지 않았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백신 맞아도 돼? 안돼? 미 FDA 보고서 보니

    백신 맞아도 돼? 안돼? 미 FDA 보고서 보니

    접종 하루 만에 2명 부작용… 英 “알레르기 경험자 접종 불가”FDA 보고서 보니 경증 부작용만 “일반 백신·의약품서도 나타나는 수준”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 하루 만에 2명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며 이를 둘러싼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영국에 이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 긴급 사용을 승인한 바레인, 캐나다는 물론 곧 승인 검토 예정인 미국 등 전 세계의 눈이 백신에 쏠린다. 여기에 한국 정부가 선구매했다고 밝힌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역시 임상 참여자에게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부작용이 발생해 시험이 중단되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화이자 백신 등은 일부 부작용은 있겠지만 안전성과 효과성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영국 의약품규제청(MHRA)이 알레르기 환자 발생 이후 구체적 백신 접종 지침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과거 의약품이나 식품에 대해 아나필락시스(급성 쇼크)를 보인 사람은 화이자 백신을 맞으면 안 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백신의 안전성 의혹에 대해선 일축했다. 준 레이 청장은 “접종자 대부분은 아나필락시스를 겪지 않을 것이고, 코로나19로부터 보호받는다는 이점이 더 크다”고 말했다.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 백신 임상시험 과정과 효능을 분석하고 내놓은 보고서에도 이 같은 내용이 나온다. 일부 부작용이 있을 수는 있지만 코로나19 발생 위험을 낮추는 효과는 뚜렷하다는 것이다.FDA 보고서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 임상 3상 시험은 투약군 2만 1823명과 대조군 2만 1828명을 대상으로 미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독일 등 전 세계에서 이뤄졌다. 고연령층과 인종, 기저질환자, 비만 인구 등 여러 조건을 고려했는데, 대조군과 비교한 결과 전체 인구집단에서 백신을 맞은 사람은 95%의 효능을 보였다. 연령과 인종, 성별 등 각 요인과 상관없이 높은 효과를 보였다. 백신을 맞은 10명 중 3명(27.0%)은 주사 부위 통증이나 붉어짐, 피로감, 두통, 관절통 등 경증 부작용을 보였다. 대조군(12.7%)에 비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이 같은 부작용은 일반적인 백신이나 의약품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바이러스 전문가인 안젤라 라스무센 박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주사 직후 바로 발생하는 부작용은 백신이 몸 안에서 강력한 면역반응을 일으키고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증 부작용의 경우 투약군과 대조군 모두 0.5% 이하로 나타나는 등 발생률이 현저히 낮았다. 다만 청소년이나 임산부에 대한 안전성은 검증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FDA 보고서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에서 HIV·에이즈 환자 등 면역 저하자나 16세 미만 소아·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발생 위험은 확인되지 않았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HIV 감염인 진료 위한 ‘의료기관 길라잡이’ 나왔다

    HIV 감염인 진료 위한 ‘의료기관 길라잡이’ 나왔다

    사람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인 진료를 위한 ‘의료기관 길라잡이’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3일 “HIV 감염인이 차별 없이 진료 받고 의료진과 환자 모두 안전한 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길라잡이를 마련해 보급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17년 HIV 감염인에 대한 인권 침해와 의료차별 행위를 막을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라고 권고한 바 있다. 길라잡이에는 의료진과 요양시설 돌봄 제공자, 기타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8가지 권고사항이 담겼다. 우선 모든 환자는 의료기관에서 차별받지 않고 동등하게 최선의 진료를 받을 권리를 갖는다며 환자의 건강권을 명시했다. 의료진은 정당한 사유 없이 진료를 거부하지 말아야 한다.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에게 검사에 대한 설명과 동의를 권장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의료진은 진료과정에서 알게된 환자의 감염 사실에 대한 비밀을 유지해야 하고, 진료시 환자의 인격과 자기결정권을 존중해야 한다. 또 모든 환자의 진료 과정에서 표준주의 원칙을 반드시 지키도록 했다. 표준주의 원칙은 지난 1996년 미국의 감염관리 실무위원회에서 권고한 것으로 의료진이 진료시 개인보호구를 착용하고 주사침에 의한 상처를 예방하며 의료폐기물을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는 내용 등을 담았다. 또 의료단체가 의료진에게 감염인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교육과 훈련을 실시하도록 했다. 보건당국은 감염인의 인권을 보호하고 환자와 의료진을 대상으로 안전 교육을 시행하는 한편 의료기관 감염관리에 필요한 자원을 공급하고 그 현황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질병청은 이같은 8가지 권고사항을 담은 홍보물을 만들어 홈페이지(www.kdca.go.kr)와 소셜 채널 등에 게재한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사)한국에이즈퇴치연맹, ‘온・에・어 캠페인’ 실시

    (사)한국에이즈퇴치연맹, ‘온・에・어 캠페인’ 실시

    (사)한국에이즈퇴치연맹(회장 권동석)은 12월 1일 제33회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이하여, 11월 16일부터 12월 11일까지 ‘온・에・어 캠페인(온라인에서 알아보는 에이즈, 어떻게 예방할까요?)’을 전개한다. (사)한국에이즈퇴치연맹은 에이즈 예방을 위한 홍보, 교육, 상담, 조사연구 그리고 국제협력 사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국민과 외국인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1993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에이즈 예방 전문단체이다. 그동안 에이즈 예방 홍보‧교육사업, 동성애자 상담검진사업, 외국인 상담검진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국내 HIV/AIDS 생존 감염인 수는 지난 2019년 기준 13,857명(누적 보고된 자 중 사망 보고된 자를 제외함)으로, 성별로는 남자 93.3%(12,926명), 여자 6.7%(931명)로 나타났다. 2019년 신규 감염인 1,222명 중에서 10대·20대 젊은 층의 에이즈 감염이 38.3%(469명)로 매우 높게 나타난 가운데, 젊은 층의 에이즈 감염을 줄이고 에이즈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고자 이번 캠페인을 마련했다.온・에・어 캠페인 홈페이지를 통해 에이즈 바로알기 OX퀴즈 및 초성퀴즈 이벤트가 진행되며, 정답자 중 추첨을 통해 치킨 치즈볼 상품권이 제공된다. 또한, 홈페이지 QR코드를 개인 SNS에 업로드 한 후, 이벤트 참여를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커피 상품권을 제공한다. 유튜버 핏블리가 참여한 캠페인 홍보영상을 통해, 제33회 세계 에이즈의 날 및 에이즈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며, 10대·20대 젊은 층의 캠페인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사)한국에이즈퇴치연맹 관계자는 “HIV/AIDS(에이즈)는 감염인과의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 감염된 혈액의 수혈, 감염된 여성의 임신, 출산, 모유 수유 등의 수직감염으로 그 감염원인이 명확히 알려져 있으나, 아직까지 완치가 되지 않기 때문에 교육과 홍보를 통한 예방이 절실히 강조되고 있다”라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전 국민이 에이즈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예방하기를 바란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흙수저’ ‘이민자’ 꼬리표 떼고 코로나 백신 만든 부부

    [월드피플+] ‘흙수저’ ‘이민자’ 꼬리표 떼고 코로나 백신 만든 부부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나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바이오엔테크의 설립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9일 보도에 따르면 바이오엔테크의 설립자는 우구르 사힌(55)과 외즐렘 튀레지(53) 부부다. 두 사람은 모두 1960년대 당시 일자리를 찾아 독일로 건너온 터키 이주노동자에게서 태어난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소위 ‘흙수저’로 불리는 이민 2세 출신인 사힌은 터키에서 태어나 4살 때 독일로 이주했고, 튀레지는 독일에서 태어났다. 두 사람은 이민자 출신이라는 꼬리표와 가난을 장애물로 여기지 않고 학업에 매진했으며, 2002년 실험실 가운을 입고 결혼식을 올려 눈길을 사로잡았다. 두 사람은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는 손가락질과 설움을 연구로 승화한 듯 보인다. 사힌-튀레지 부부는 결혼식 당일 관공서에서 혼인신고를 한 직후 연구실로 직행했을 정도였다. 흙수저 출신이라는 꼬리표에 연연하지 않고 앞을 향해 달려 온 부부는 2008년 바이오엔테크를 설립하고 항암 면역치료법 개발에 집중했다. 올해 초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후에는 500명 규모의 백신 개발팀을 구성했다.수개월 간 백신 개발에 매진한 끝에 결국 성공을 눈앞에 둔 부부의 스토리는 ‘흙수저의 인생 승리’로 간주된다. 독일 베를린 지역지 타게스슈피겔은 이들 부부의 성공에 대해 청과물 가게에서 일하는 저학력 계층 정도로 여겨졌던 터키 이민자의 쾌거”라고 분석했다. 백신 효과가 알려진 뒤 바이오엔테크의 주가는 23.4% 급등했고, 시가 총액은 219억 달러(약 25조원)이 됐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이미 지난해 9월 민간 자선단체인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및 결핵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어 ‘될 성 부른 떡잎’을 미리 알아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들 부부가 억만장자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여전히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면서 검소한 태도로 변함없이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효과 90% 발표...파우치 “놀랍다” 기대감 표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효과 90% 발표...파우치 “놀랍다” 기대감 표출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나온 가운데,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놀랍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9일(현지시간) 파우치 소장은 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 방지를 위한 연구단체 ‘HIV 예방 시험 네트워크(HPTN)의 화상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중간 발표에 대해 “효과가 그렇게 높을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며 “미래를 생각할 때 매우 좋은 소식”이라며 환영했다. 또한 “코로나19에 관한 우리의 모든 활동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오늘은 의생명과학 연구와 관련 임상시험에 아주 좋은 날”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화이자는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을 분석한 결과 자사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90% 이상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파우치 소은 50∼60% 정도만 효과적인 백신도 그런대로 괜찮다고 밝힌 바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월드피플+] “나는 기니피그”…코로나19 연구 위해 자발적 재감염한 박사

    [월드피플+] “나는 기니피그”…코로나19 연구 위해 자발적 재감염한 박사

    러시아의 한 과학자가 연구를 위해 목숨을 걸었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는 시베리아 과학자 알렉산드르 체푸르노프(69) 박사가 자발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연을 소개했다.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 연방기초전염의학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인 체푸르노프 박사는 지난 2월 말 프랑스 스키 여행 도중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그는 “프랑스에 도착하자마자 고열과 날카로운 가슴 통증이 나타났다. 후각도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귀국 직후에는 폐렴 진단을 받았다. 완치 후 박사는 본격적으로 코로나19 연구에 뛰어들었다. 완치자가 보유한 항체가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지, 재감염 시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고 싶어 다시 코로나19 환자가 되기를 자청했다. 연구를 위한 자발적 재감염이었다. 박사는 “연구를 위해 나는 ‘인간 기니피그’가 됐다. 아무 보호장비 없이 급성 코로나19 환자와 의도적으로 접촉했다”고 밝혔다.재감염 증상은 첫 감염 때보다 훨씬 심각했다. 결국 병원 신세를 진 그는 “처음 5일간 체온이 39도를 유지했다. 후각도 사라졌다. 엿새째 폐 CT를 찍었을 때는 이상이 없었는데, 사흘 후 재검해 보니 엑스레이상 폐렴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바이러스는 오히려 빨리 사라져 2주 후에는 아예 검출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자발적 재감염을 통해 박사는 ‘집단면역은 어불성설’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첫 감염 후 형성된 항체는 3개월이면 사라진다. 완치되더라도 6개월 후면 재감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앞으로도 계속 인류와 공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사는 “항체도, 백신 효과도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 여러 번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재조합 백신은 적합하지 않다고도 말했다. 재조합 백신은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끼워 넣는 방식의 백신이다. 현재 각국이 아데노바이러스5(Ad5)를 이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 유전자를 인체 내에 전달하는 방식의 벡터(전달체) 백신을 개발 중이다. 박사는 “한 번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백신을 투여하면 반복 접종할 수 없다. 면역력이 계속 간섭해 치료 물질 전달을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백신은 안전성 의심도 받고 있다. 해외 연구진 일부는 해당 백신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8월 러시아 정부가 세계 최초로 공식 승인(등록)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도 같은 방식이다. 승인 당시 체푸르노프 박사는 “백신 임상 시험에 대한 정보가 너무 제한적이며, 이는 좋은 신호가 아니”라고 꼬집었다. 체푸르노프 박사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러시아 연구소 3곳 중 하나인 벡터(Vektor) 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해당 백신에 대한 비상사용 허가를 세계보건기구(WHO)에 신청한 상태다. 또 이달 14일 개발된 두 번째 백신 ‘에피박코로나’도 공식 승인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에이즈 판정받고 57명과 성관계한 伊 남성…32명에 옮겨

    에이즈 판정받고 57명과 성관계한 伊 남성…32명에 옮겨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을 일으키는 바이러스(HIV)에 감염된 뒤 무분별한 성생활로 30명이 넘는 젊은 여성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이탈리아 30대 남성이 징역 24년형을 선고 받았다. 안사(ANSA)통신, 이탈리아 일간 ‘일 메사제로’ 등 외신에 따르면 로마의 항소법원은 19일(현지시간) 중상해 혐의로 기소된 A(36)씨의 파기 환송심에서 징역 24년 형을 선고했다. A씨는 HIV 보균자임을 알게 된 뒤인 2015년 3월부터 수사기관에 체포된 11월까지 8개월간 인터넷 채팅 사이트 등을 통해 만난 57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해 이 가운데 32명에게 HIV를 옮긴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 조사 결과 그는 HIV 감염 후 의도적으로 이러한 일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기관에서 이러한 사실을 통보받은 보건당국은 즉각 이 남성의 컴퓨터에 있는 채팅 기록을 토대로 역학조사를 벌여 그와 관계를 가진 거의 모든 여성을 찾아냈다. A씨는 1심에서 유죄 판결과 함께 징역 24년형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피해 여성 4명의 감염 경위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22년으로 감형 받았다. 하지만 대법원이 항소심 판결에 오류가 있다며 혐의를 모두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파기 환송함에 따라 결국 1심과 같은 24년형이 확정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렘데시비르 국내 부작용 사례 11건... “중대 사례는 없어” (종합)

    렘데시비르 국내 부작용 사례 11건... “중대 사례는 없어” (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렘데시비르의 국내 부작용 보고 사례가 11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받은 ‘렘데시비르 부작용 보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보고된 부작용은 간 기능 수치 상승 3건, 발진 3건, 심실 주기의 수축·두드러기가 각 2건, 구토 1건으로 총 11건이었다.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는 지난 6월 3일 특례수입이 승인돼 7월 1일 국내에 공급됐다. 이후 같은 달 24일에는 정식 품목 허가를 받았다.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회복 기간을 4일 정도 단축하는 효과를 냈다는 점 등이 임상적으로 높이 평가됐다. 식약처는 렘데시비르의 부작용에 대해 아직 중대한 사례는 없었으며, 보고된 부작용이 해당 의약품에 의해 발생했다고 확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 의원은 “렘데시비르의 안전성이 완전히 확보된 것이 아니며, 임상시험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투여 환자와 부작용 사례를 면밀히 추적검사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렘데시비르는 병원 62곳에서 코로나19 환자 600명에게 투여됐다.한편,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WHO가 입원 환자 1만1266명을 상대로 진행하고 있는 ‘연대 실험’에서 렘데시비르가 환자의 입원 기간을 줄이거나 사망률을 낮추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WHO의 연대 실험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다국적 임상시험으로, 렘데시비르 외에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인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항바이러스제 인터페론 등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연구 결과 이들 후보군 중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생존에 크게 영향을 주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환자의 생존률을 높이는 치료제로서 일부 효능을 입증받은 제품은 스테로이드계 소염제인 덱사메타손이 유일하다. WHO는 지난 6월 보도자료를 통해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주도한 덱사메타손 임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며 환영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다만, 덱사메타손의 경우 면역억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WHO “렘데시비르 코로나 사망률 저감 효과없다”

    WHO “렘데시비르 코로나 사망률 저감 효과없다”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에게 미치는 효과가 거의 없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렘데시비르는 지난 2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투약받았던 치료제로도 알려져 있다. WHO가 입원환자 1만 1266명을 상대로 진행하고 있는 국제적인 ‘연대 실험’에서 렘데시비르가 환자의 입원 기간을 줄이거나 사망률을 낮추지 못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 보도했다. WHO의 연대 실험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다국적 임상시험으로, 렘데시비르 외에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인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항바이러스제 인터페론 등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연구 결과 이들 후보군 중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생존에 크게 영향을 주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통신은 전했다. WHO 수석 과학자 숨야 스와미나탄에 따르면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는 지난 6월 이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후보군에 대한 연대 실험이 30개국에 있는 병원 500여곳에서 진행됐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이달 초 코로나19 입원 환자 1062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렘데시비르가 회복 기간을 5일 단축해줬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의학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실렸다. 한편, 한국에서는 지난 13일까지 62개 병원에서 600명의 환자에게 렘데시비르를 투여했다고 방역 당국이 밝힌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WHO “렘데시비르 코로나 사망률 저감 효과없다”

    [속보] WHO “렘데시비르 코로나 사망률 저감 효과없다”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에게 미치는 효과가 거의 없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렘데시비르는 지난 2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투약받았던 치료제로도 알려져 있다. WHO가 입원환자 1만 1266명을 상대로 진행하고 있는 국제적인 ‘연대 실험’에서 렘데시비르가 환자의 입원 기간을 줄이거나 사망률을 낮추지 못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 보도했다. WHO의 연대 실험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다국적 임상시험으로, 렘데시비르 외에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인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항바이러스제 인터페론 등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연구 결과 이들 후보군 중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생존에 크게 영향을 주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통신은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인도] 여객기서 기적의 출산…코로나 감염 긴장 속 빛난 기지

    [여기는 인도] 여객기서 기적의 출산…코로나 감염 긴장 속 빛난 기지

    인도 여성이 하늘에서 아기를 낳았다. 8일(현지시간) 더뉴스미닛은 하루 전 델리에서 벵갈루루로 향하던 인도 최대항공 인디고(IndiGo) 여객기에서 아기가 태어났다고 보도했다. 7일 오후, 델리 상공을 날던 인디고항공 여객기에서 다급히 의사를 찾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이륙 15분 만에 들려온 호출에 성형외과 의사 한 명이 손을 들고 나섰다. 하지만 환자는 만삭의 임산부. 설상가상으로 진통을 호소하던 임산부의 양수가 터졌다. 출산 임박 신호였다. 발을 동동 구르고 있던 찰나 다른 의사 한 명이 달려왔다. 현지 유명 산부인과 의사 사일라자 발라바네니 박사였다. 산모와 아기에게는 더없이 큰 행운이었다.산전수전을 다 겪은 발라바네니 박사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능숙하게 산모의 출산을 유도했다. 박사는 “HIV는 물론 코로나19까지 감염 우려가 산재했지만 그런 걱정을 할 겨를이 없었다. 내 우선순위는 산모와 아기의 안녕이었다”면서 “생명을 살려야 했다. 본능대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승무원들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옆에서 박사를 거들며 필요한 모든 지원을 했다. 승객들도 산모가 베고 누울 수 있는 가방과 덮을 이불 등을 양보했다. 얼마 후, 기내에 우렁찬 아기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인디고항공 측은 진통 2시간여 만인 저녁 7시 40분쯤 몸무게 2㎏의 사내아이가 태어났다고 밝혔다. 아기 탯줄은 코로나19 방역용으로 구비해두었던 손소독제로 가위를 소독해 잘라냈다.한마음 한뜻으로 무사 출산을 기원하던 승객과 승무원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출산을 도운 의사와 승무원, 긴급착륙에 대비하고 있던 조종사는 아기와 기념 촬영을 하며 제 일처럼 기뻐했다. 여객기가 예정대로 벵갈루루 캠페고우다국제공항에 착륙했을 때는 기다리고 있던 지상 승무원과 직원들이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감염 긴장 속에서도 산모와 아기, 의사와 승객, 승무원이 힘을 합쳐 만들어낸 기적의 출산 소식에 현지언론도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비록 예정일보다 빠른 조산이었지만 착륙 직후 병원으로 옮겨진 산모와 아기는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각에서는 과거 사례를 들어 아기가 인디고항공을 평생 무료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란 추측을 내놨다. 보도에 따르면 2017년 제트에어웨이즈 여객기, 2009년 에어아시아 여객기에서 태어난 아기가 각 항공사에서 평생 무료 항공권을 받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만성 ‘C형 간염 바이러스‘ 발견한 과학자 품으로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만성 ‘C형 간염 바이러스‘ 발견한 과학자 품으로

    노벨상 상금 지난해보다 100만 스웨덴크로나 늘어난 1000만 스웨덴 크로나 2020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C형 간염바이러스 발견하고 감염 메커니즘을 밝혀낸 미국 과학자 2명과 영국 과학자 1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하비 알터(85) 미국 국립보건원(NIH) 교수와 마이클 하우튼(70) 캐나다 알버타대 교수, 찰스 라이스(68) 미국 록펠러대 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들 3명의 과학자는 C형 간염바이러스를 발견함으로써 혈액검사로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사전에 파악해 예방할 수 있게 해줘 인류의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수상한 3명의 과학자 모두 ‘예비 노벨생리의학상’으로 알려진 래스커상 임상의학분야에서 C형 간염 바이러스 발견과 관련해 상을 받았다. 알터 교수와 하우튼 교수는 2000년에 공동으로, 라이스 교수는 2016년에 수상해 노벨상 수상자로 일찌감치 낙점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C형 간염바이러스(HCV)는 각종 간염, 간경변, 간암 등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1989년 처음 발견된 C형 간염은 전파 경로도 불분명하고 백신이나 특효를 보이는 치료제도 없었다. 하비 알터 교수는 1970년대 중반 수혈과 관련된 바이러스가 만성 간염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하고 학계에 보고했으며 호튼 교수는 1989년 게놈 분석을 통해 알터 교수의 발견이 C형 간염 바이러스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수혈을 통한 간염 발생 위험을 줄이는 스크리닝 모델을 개발했다. 라이스 교수는 C형 간염 바이러스 내부 단백질 구조를 처음 밝혀내고 인체에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고 독성이 없는 치료제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최종기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C형 간염 바이러스는 말라리아, 결핵, 후천성면역결핍증(HIV)와 함께 4대 감염 질환으로 꼽히는데 이번 수상자들 덕분에 C형 간염바이러스 환자의 분류는 물론 완치까지도 가능해졌다”라고 설명했다.C형 간염 바이러스를 전공한 김승택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인수공통바이러스연구팀장은 “이번 수상자들은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은 바이러스를 새로 발견하고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크게 공헌한 사람들”이라며 “일반적으로 만성 바이러스 질환은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평생 먹어야 하지만 이들의 연구 덕분에 C형 간염 바이러스를 95% 이상 완전히 치료가 가능해졌는데 이는 대단한 연구성과로 감염병 역사에 획을 그은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에게는 지난해보다 100만 스웨덴크로나가 늘어난 상금 1000만 스웨덴크로나(13억 510만원)가 주어지는데 3분의 1씩 나눠 갖게 된다. 노벨위원회는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8일 문학상, 9일 평화상, 12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기존에 시상식은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상자들이 자국에서 상을 받는 모습이 TV중계될 예정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평화상 시상식은 예년보다 축소된 규모로 개최된다. 한편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는 글로벌 정보서비스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매년 선정하는 ‘2020년 피인용 우수연구자’에서 화학분야 연구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현 교수가 선정된 것은 2014년 유룡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 2017년 박남규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 2018년 로드니 루오프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에 이어 한국 과학자로는 네 번째다. 나노결정 합성 연구를 진행한 현 교수가 이번 우수연구자로 선정되면서 노벨 화학상 부문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4대 감염질병 ‘C형 간염 바이러스 발견’ 과학자들 품으로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4대 감염질병 ‘C형 간염 바이러스 발견’ 과학자들 품으로

    ‘예비 노벨생리의학상’ 래스커상 수상으로 일찌감치 수상자로 낙점 2020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C형 간염바이러스 발견하고 감염 메커니즘을 밝혀낸 미국 과학자 2명과 영국 과학자 1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하비 알터(85) 미국 국립보건원(NIH) 교수와 마이클 하우튼(70) 캐나다 알버타대 교수, 찰스 라이스(68) 미국 록펠러대 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들 3명의 과학자는 C형 간염바이러스를 발견함으로써 혈액검사로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사전에 파악해 예방할 수 있게 해줘 인류의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수상한 3명의 과학자 모두 ‘예비 노벨생리의학상’으로 알려진 래스커상 임상의학분야에서 C형 간염 바이러스 발견과 관련해 상을 받았다. 알터 교수와 하우튼 교수는 2000년에 공동으로, 라이스 교수는 2016년에 수상해 노벨상 수상자로 일찌감치 낙점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C형 간염바이러스(HCV)는 각종 간염, 간경변, 간암 등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1989년 처음 발견된 C형 간염은 전파 경로도 불분명하고 백신이나 특효를 보이는 치료제도 없었다. 하비 알터 교수는 1970년대 중반 수혈과 관련된 바이러스가 만성 간염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하고 학계에 보고했으며 호튼 교수는 1989년 게놈 분석을 통해 알터 교수의 발견이 C형 간염 바이러스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수혈을 통한 간염 발생 위험을 줄이는 스크리닝 모델을 개발했다. 라이스 교수는 C형 간염 바이러스 내부 단백질 구조를 처음 밝혀내고 인체에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고 독성이 없는 치료제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최종기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C형 간염 바이러스는 말라리아, 결핵, 후천성면역결핍증(HIV)와 함께 4대 감염 질환으로 꼽히는데 이번 수상자들 덕분에 C형 간염바이러스 환자의 분류는 물론 완치까지도 가능해졌다”라고 설명했다.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전공한 김승택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인수공통바이러스연구팀장은 “이번 수상자들은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은 바이러스를 새로 발견하고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크게 공헌한 사람들”이라며 “일반적으로 만성 바이러스 질환은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평생 먹어야 하지만 이들의 연구 덕분에 C형 간염 바이러스를 95% 이상 완전히 치료가 가능해졌는데 이는 대단한 연구성과로 감염병 역사에 획을 그은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에게는 지난해보다 100만 스웨덴크로나가 늘어난 상금 1000만 스웨덴크로나(13억 510만원)가 주어지는데 3분의 1씩 나눠 갖게 된다. 노벨위원회는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8일 문학상, 9일 평화상, 12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기존에 시상식은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상자들이 자국에서 상을 받는 모습이 TV중계될 예정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평화상 시상식은 예년보다 축소된 규모로 개최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열린세상] 백신이 개발되면 이 위기가 끝이 날까?/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백신이 개발되면 이 위기가 끝이 날까?/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한국은 코로나 위기에 잘 대처한 국가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의 지속으로 경제적 손실과 심리적 피로가 상당하다. 살얼음 위를 걷는 듯한 불안정한 삶이 언제 끝날지 짐작하기 어렵지만, 백신 개발로 위기가 끝날 거라 믿는다. 세계적인 바이오 및 제약 기업들이 백신 개발에 뛰어든 것도 이 기대 때문이다. 대유행으로 인명 피해가 큰 미국과 유럽의 주요 신문들이 개발 중인 백신의 임상시험이 어느 단계까지 왔는지 상세히 전하는 섹션을 따로 만든 것도 역시 같다. 국가 간 백신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백신경주’라는 말이 생겨났다. 러시아가 최초의 백신 개발을 선언하며 이를 스푸트니크 로켓 발사의 영광에 비유했지만, 서구 국가들은 안전성과 효과성 증거가 부족하다며 믿지 않는다. 대선 승리를 위해 백신 개발이 필요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며 올 연말까지 백신 개발을 마칠 것을 독려한다. 백신 개발을 위해선 자원과 정보를 공유하는 국제적 협력이 더 유익하다고 본 세계보건기구와 과학자들은 국제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했지만, 미국·중국·러시아와 유럽연합은 모두 거부했다. ‘백신 내셔널리즘’이라고 부를 만한 상황이다. 이런 백신 개발의 정치경제에는 전대미문의 위기 탈출을 약속하는 구세주로서의 백신에 대한 믿음이 있다. 이 믿음에서 백신은 위기의 종식과 정상으로의 복귀를 의미한다. 백신 개발의 성공은 어둡고 긴 터널을 달려 마침내 도달한 출구이며 이전의 일상이 다시 시작되는 극복의 순간이다. 물론 바이러스의 공격에 맞선 인간과 과학의 또 한번의 승리로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백신 개발은 그런 극복과 승리의 서사 위에 있지 않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됐다는 임상시험 결과는 사실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처음 개발된 백신을 접종해 생겨난 면역력은 대개 부분적이고 짧은 기간만 지속된다. 에이즈 원인인 HIV에 대한 초기 백신처럼 ‘그저 그런’ 백신일 확률이 높고 소아마비 백신처럼 획기적인 것이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신속한 개발 과정에서 취약한 노인과 아이들, 유색인종을 임상시험에 충분히 포함하지 않았다면 이들은 백신 접종으로 즉각적인 혜택을 얻지 못할 수 있다. 만약 개발된 백신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증상이 발전하는 것을 막는 목적이라면 무증상 감염자가 다른 이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위험은 막지 못할 수 있다. 결국 개발된 백신이 ‘구세주’가 되려면 개발 이후에도 개선을 위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과학자들이 우려하듯이 백신을 서둘러 개발하느라 효과성과 안전성을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심대하다. 부작용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동반할 수 있고 백신 접종에 대한 대중의 불신을 더 부추길 수 있다. 코로나 감염병에 대한 가짜뉴스와 음모론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국가가 승인한 백신이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나온다면 사람들의 백신 거부감을 키우게 될 것이다. 지금도 홍역 백신이 자폐증을 유도한다며 자녀의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부모들이 있는데, 이렇게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나중에 효과 좋은 백신이 설사 개발되더라도 ‘집단면역’에 필요한 접종 인구에 도달하지 못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식품의약품국(FDA)에 백신의 신속한 승인을 계속 압박하고 나서자 미 국민 중 3분의1이 서둘러 승인된 백신은 접종하지 않겠다고 답했던 것은 이런 의미에서 위험 신호다. 백신이 개발돼도 모든 사람을 위해 대량생산을 하려면 1년 정도 소요될 것이라는 점, 유전자 변이가 쉬운 코로나바이러스가 변종이 되면 백신이 무용해질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백신 개발은 위기의 종식이 아니라 새로운 전환점 정도가 될 것이다. 백신이라는 구세주가 이 위기를 한순간에 일소해 줄 것처럼 기대를 품기보다는 연구개발에 매진하면서 무엇보다 사회라는 몸의 면역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위기 때 나타난 사회 곳곳의 불평등을 완화하고 보건의료체계를 건강하게 만들고 야생 동물과 자연을 자원처럼 여기던 관행과 결별하는 노력은 백신만큼 사회의 면역력을 키워 우리를 구해 줄 것이다.
  • “김치 유산균, 바이러스 소독 효과”

    김치에서 바이러스 소독에 효과가 있는 유산균이 확인됐다. 코로나19 발생 후 수요가 늘고 있는 소독용 알코올 대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8일 김치에서 분리한 자생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엔아이비알(NIBR) 97’ 배양액이 바이러스 소독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생물자원관은 NIBR 97 배양액의 바이러스 소독 효과를 실험했다. 연구진은 병원성을 제거한 에이즈(HIV) 바이러스 등에 처리했을 때 대부분 바이러스가 파괴됐고 A형 독감 바이러스(H3N2)에서도 최대 99.999%의 소독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화재와 인체 손상 등 사고 위험이 있는 소독용 알코올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약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파마슈티컬스’에 지난 23일 발표됐다. 생물자원관은 지난해 3월 셀텍에 NIBR 97 배양 특허기술을 이전했다. 그린바이오와 엔피코리아는 셀텍에서 제공한 배양액으로 무알코올 세정제를 만들어 설치류에 발생하는 마우스 코로나바이러스와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99.99%) 효과를 검증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세계 최초 에이즈 완치자’, 현재 백혈병으로 생명 위험

    ‘세계 최초 에이즈 완치자’, 현재 백혈병으로 생명 위험

    12년 전 세계 최초로 에이즈를 유발하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서 완치된 사람으로 기록된 남성이 최근 또 다른 난치병으로 목숨을 위협받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뉴욕데일리뉴스 등 해외 언론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태어나 독일 국적을 가졌던 티모시 레이 브라운(54)은 2008년 세계 최초의 HIV 완치 사례의 주인공으로 소개되며 주목을 받았다. 브라운은 29세였던 1995년 에이즈 양성판정을 받았지만, 2007년 독일 베를린에서 줄기세포 이식을 받은 뒤 이듬해 공식적으로 완치 판정을 받았다. 2년 뒤인 2010년에는 신원을 공개하며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후로도 브라운은 꾸준히 HIV 검사를 받아왔고 매번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의 사례는 전 세계에 3700만 명에 달하는 HIV 감염환자들의 완전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그의 시련은 끝이 아니었다. 에이즈 양성판정을 받았을 당시 그는 백혈병 진단도 함께 받았고, 에이즈에서 완치된 후에도 백혈병은 치료되지 않았다. 결국 지난해부터 백혈병 증상으로 다시 병원 치료를 받기 시작했지만 차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브라운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자택에서 호스피스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브라운의 동거인인 팀 호프겐은 최근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지금 가장 힘든 것은 그가 죽어가는 것을 보는 일”이라면서 “티모시는 HIV를 이겨냈지만 백혈병 때문에 목숨을 잃을 위기에 있다”고 전했다. 브라운은 “나는 더 이상 싸울 수 없을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지만 회복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서는 가늠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한편 전 세계에는 브라운을 포함해 HIV 완치 판정을 받은 사람이 한 명 더 있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영국인인 애덤 카스키예호(40)가 그 행운의 주인공으로, 2003년 HIV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브라운과 동일한 조혈모세포 이식골수이식) 수술을 통해 기적적으로 완치 판정을 받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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