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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 속 한옥도서관 “벌써 한 살 됐어요”

    종로구 인왕산 자락에는 자연 속에 묻힌 고즈넉한 한옥 건물이 있다. 전통 가옥으로만 생각할 수 있지만 이곳의 이름은 ‘청운 문학 도서관’. 1만여 권의 문학 서적을 소장하고 있는 한옥 도서관이다. 종로구는 19일 오후 청운 문학 도서관 개관 1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년의 운영 성과를 돌아보고 축하공연 및 문학강연을 통해 시민들에게도 추억을 선사한다. 오후 3시부터 열리는 축하행사에는 대한민국 대학국악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국악앙상블 ‘시울운’의 공연을 시작으로 명창 박윤정과 테너 김은교의 공연이 이어진다. 오후 4시부터는 지하 1층 열람실에서 정호승 시인이 ‘내 인생에 힘이 되어주는 시’를 주제로 문학 특강을 진행한다. 종로문화재단에서 선착순 70명의 신청을 받는다. 청운 문학 도서관은 전통문화와 한옥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심혈을 기울인 공간이다. 당초 이곳에는 공원관리 사무소로 사용하던 낡은 2층 양옥건물이 있었다. 그러나 김 구청장은 인왕산의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도록 전통건축 양식인 한옥으로 도서관을 짓기로 했다. 1층 한옥 지붕은 수제 기와를 사용하고, 담장에 얹는 기와는 돈의문뉴타운 재개발 지역에서 철거된 한옥 기와 3000여장을 가져와 재사용했다. 이를 인정받아 지난달 국토교통부 주최의 ‘2015 대한민국 한옥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구청장은 “인근에 인왕산 공원과 윤동주 문학관 등이 위치해 도심 속 쉼터로 손색없는 공간”이라면서 “내년부터는 저자와의 만남, 출판 기념회 등을 운영해 문학의 메카로 자리매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No. 1’ 강동 선사문화축제

    ‘No. 1’ 강동 선사문화축제

    서울 강동구의 대표축제 ‘선사문화 축제’가 올해 하반기 가장 혁신적인 행사로 꼽혔다. 구는 지난 14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2015 하반기 한국상품학회 학술대회’에서 혁신적인 문화·관광 이벤트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17일 밝혔다. 한국상품학회는 1982년 창립 이래 매년 상·하반기에 ▲문화·관광 이벤트 ▲마케팅·브랜드 ▲디자인 ▲생산·서비스의 4개 부문에 대한 상을 주고 있다. 지난달 9~11일 열린 올해 선사문화 축제에는 3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몰렸다. 특히 올해는 축제 주민추진단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직접 축제 프로그램을 기획해 호평을 받았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원시대탐험 거리 퍼레이드는 원시 복장을 한 1500여명의 주민들이 대규모 행렬을 선보이며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암사동 유적지 일대에서 매년 개최되는 이 축제는 선사시대 조상들의 생활상을 체험하고 우리 유적의 가치를 알리는 행사로서 1996년에 시작해 강동지역 최대 축제로 자리잡았다. 20주년을 맞은 올해 축제 기간 중에는 암사동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대한 주민 서명도 받았다. 이해식 구청장은 임기 동안 암사동 유적을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국내 잠정목록에 올리려고 박물관 건립 등 기반 조성에 힘쓰고 있다. 이 구청장은 “선사문화 축제는 지난달 세계축제의 올림픽인 ‘피너클 어워드’에서 우수 축제로 3개 부문 수상을 하기도 했다”며 “암사동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과 함께 이 축제를 강동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평생교육’ 성동구 정도 된다면... 명사특강, 원어민 교실

    ‘평생교육’ 성동구 정도 된다면... 명사특강, 원어민 교실

     ‘나만을 위한 배움이 아닌 타인에게 나누는 배움의 실천’.  서울 성동구의 ‘평생교육’ 지향점이다. 이를 위해 각종 프로그램 운영과 배움 나눔을 실천해 온 성동구가 성과를 인정받았다. 구는 2015 서울시 평생교육 분야 사업 평가에서 최우수구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영예와 함께 4000만원의 인센티브 지원도 받게 됐다.  현재 구에는 27개 분야의 217개 평생교육 강좌가 운영되고 있다. 참여자만 4077명에 이른다. 대표적인 것은 ‘명사 특강’이다. 매월 1회 사회 저명인사를 초청해 그들의 삶과 인생 이야기를 듣는다. 2008년 9월에 시작한 명사 특강은 어느덧 94회가 열려 대표적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지난 4월 열린 혜민스님 강좌에는 1300여명이 몰렸다.  현장 체험형 프로그램인 ‘허준 약초교실’도 있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이 교실은 강원도 인제군 농업기술센터 숲 해설가의 안내로 ‘하늘숲 학습장’을 산행하며 산야초 식별체험, 솔잎주 담그기 등을 배운다. 단순 지식전달 강의가 아닌 실습 위주라 더 흥미를 끌고 있다. 수업을 듣고있는 왕십리2동의 박경옥(51·여)씨는 “평소 관심있던 약초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 좋다”면서 “약초 산행을 통해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외국어 필수 시대에 맞춰 가정이나 학교에서 원어민 강사에게 외국어를 배우는 ‘원어민 외국어 화상 학습센터’도 인기다. 지난 3월부터 영어, 중국어, 일본어 강의를 개설해 현지 원어민 강사와 화상 및 전화로 실시간 대화학습을 제공하고 있다. 수강료가 시중보다 35~60% 저렴하다. 구는 교육불균형 해소 차원에서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 가정 등 저소득층 학생 50여명을 선발해 수강료 전액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프로그램 중 무엇보다 구의 지향점을 반영하는 것은 ‘재능나눔 평생학습 프로그램’이다. 재능기부 강사가 자신의 능력과 지식을 주민들에게 나누는 것으로 미술심리치료, 타로상담, 정리수납교실 등 총 6개의 다양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재능나눔 평생학습을 활성화하고자 지난 5월부터 시작했다. 수강생 눈높이에 맞춘 강좌 운영으로 교육 참여율과 호응도가 높다고 구는 전했다. 특히 ‘정리수납’ 과정 수료생의 경우 자발적으로 ‘정리수납 자원봉사단’을 구성해 관내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에 앞장섰다. 다문화 이해 강사 양성과정인 ‘다재다능한 나를 디자인하라’ 프로그램도 결혼이주 여성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번 최우수구 선정은 인프라의 부족에도 구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유관기관 간 협력으로 이룬 성과”라면서 “앞으로도 성동구만의 특색있는 교육사업을 적극 발굴해 평생교육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차가운 세상, 따뜻한 커피로 녹일래요” 서툴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바리스타들

    “차가운 세상, 따뜻한 커피로 녹일래요” 서툴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바리스타들

    “저희 자매를 혼자 키우느라 고생하시는 할머니한테 매일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 드리고 싶어요.”(장애인 직업학교 수강생 정모양) 16일 오후 2시, 경기 성남시 동서울대의 카페 실습실. 10명의 학생들이 바리스타 실기 연습에 한창이었다. 에스프레소 추출부터 서빙까지 행여 실수를 할까 손끝마다 정성이 묻어났다. 지적장애가 있어 말은 서툴렀지만 모르는 게 있으면 그냥 넘어가지 않고 손을 들고 질문했다. 이들은 ‘바리스타가 되고 싶다’는 하나의 꿈으로 서로 도와가며 세상의 차가운 시선을 녹일 따뜻한 커피를 만들었다. 실습을 마친 학생들의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서울 강동구는 지난 9월 시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장애인 직업학교’를 개설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과 사회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에게 대학생활을 경험하도록 하고 자립능력을 키워 주려는 취지다. 구는 동서울대와 교류협약을 맺고 평생교육원 과정을 활용해 15주 과정으로 바리스타 강좌를 개설했다. 전액 무료로 커피전문가 직업훈련과 함께 서비스 실무, 건강과 안전관리 강좌도 진행한다. 서로 다른 소질과 사연을 가진 12명의 지적장애 학생들은 커피 전문가를 목표로 첫발을 내디뎠다. 담당 교수인 허정봉 호텔관광경영학과 교수는 “4~5명 정도는 이제 알아서 능수능란하게 커피를 제조한다”면서 “비장애인들보다도 의지와 열정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구는 이달과 다음달 현장실습을 진행하고 우수 학생 2명을 선발해 구립 강동 꿈드래마켓에 취업시킬 계획이다. 꿈드래마켓은 카페형 장애인 생산품 판매장으로 1호점의 호황에 힘입어 다음달 선사주거지 안에 2호점 개장을 앞두고 있다. 구는 궁극적으로 전원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바리스타가 꿈이었다는 수강생 황모양은 “기초생활 수급자라서 형편이 어려워 교육받을 엄두를 못 냈는데 여기서 희망을 갖게 됐다”면서 “멋진 바리스타가 돼서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구는 장애인 자립생활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다양한 활동을 구비로 지원하는 등 장애인 자립과 복리 증진에 힘쓰고 있다. 내년 3월부터는 장애인 직업학교 2기 학생들을 선발해 강좌를 운영할 예정이다. 글 사진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녹색도시 강동, 도시녹화사업 등 우수상 휩쓸어

     서울 강동구가 연말을 맞아 발표되고 있는 서울시 인센티브 사업평가에서 연달아 수상 영예를 안았다고 17일 밝혔다. 구는 실행 중인 13개 인센티브 사업 중 5개 사업에서 우수·장려·노력상 등을 받았다. 도시텃밭 조성 등으로 녹색도시를 선도하고 있는 구는 특히 ‘서울, 꽃으로 피다’ 사업에서 우수 자치구로 선정됐다. 서울 꽃으로 피다는 탄소상쇄 숲, 강동도시 숲 만들기 등 녹화 사업으로 시민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시에서도 이 같은 내용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상대평가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구는 세입 징수실적 평가에서도 다양한 납세 홍보기법 개발로 징수율을 제고해 우수구로 뽑혔다. 과태료 체납에 대해서는 엄정한 처분도 내리고 있다. 올해 처음 실시된 평생교육 활성화 및 평생 학습문화 조성에서는 노력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구는 다양한 문화, 일자리, 마을공동체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문화 사업으로는 강동 아트센터 공연장 객석 나눔으로 소외계층을 초청하는 것과 공공도서관 독서동아리 활성화, 강동그린웨이 등 지역 커뮤니티 연결코스 개발 등이 있다. 일자리와 관련해서는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등 조직 운영과 더불어 창업지원 인큐베이팅 팀 선정, 공공일자리 참여자 맞춤형 취업교육 등을 진행 중이다.  공공자원 공유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공유촉진 위원회와 같은 제도적 기반을 바탕으로 지역 내 공공시설의 유휴공간을 적극 발굴하고 공유서가 활성화와 직원 교육 등 노력을 기울여왔다. 동시에 마을사업 간 연계망을 형성하고 지속가능한 주민커뮤니티 공간 확보, 상상마을학교·마을리더 아카데미 운영 등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도 추진했다. 구 관계자는 “위기아동 발굴이나 우리동네 맥가이버사업단, 식품나눔의 날 운영으로 찾아가는 복지에도 앞장섰다”고 덧붙였다. 시 평가에서도 이러한 다양한 분야의 노력들이 고루 인정받았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올 한해 분야별로 서울시 인센티브 사업을 적극 추진한 결과 여러 분야에서 수상구로 선정되고 있다”며 “구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가 있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사업 마무리에 힘 써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쌀쌀해진 날씨 녹이는 ‘우리 동네 사람들’] 매달 한 번 고기 기부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성동구 마장동 축산물시장 상인들의 손길은 유난히 분주해진다.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고기로 사랑을 전하는 ‘디딤돌 나눔의 날’ 행사가 있기 때문이다. 디딤돌 행사는 성동구만의 나눔 특화사업으로 2008년부터 시작됐다. 지역사회 20개 복지협의체 실무자모임인 ‘소·나·무’에서 주관하는 것으로 지역 내의 상점, 학원, 기업체 등이 자율적으로 물품과 서비스를 기부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행사다. 마장동 축산물시장과 금남시장은 각각 2010년, 2011년부터 고기 나눔의 날을 지정해 기부에 동참했다. 각 업체에서 고기 한 근씩을 기부하면 복지관에서 이를 저소득층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마장동 상인들이 기부한 고기는 누적 13톤, 수혜 인원만 6만명에 달한다. 금남시장은 2만 5000여명에게 혜택을 줬다. 마장동 시장 상인 김모씨는 “십시일반으로 조금씩 내놓는 것인데 도움이 절실한 누군가에게 따뜻한 한 끼 식사가 된다면 오히려 우리가 감사한 일”이라고 뿌듯해했다. 애초 일회성 선물로만 알았던 사회복지 관계자와 취약계층 주민들은 매달 꾸준히 이어지는 온정에 감동하고 있다.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마주보기 자조모임의 임모 회장은 “주신 고기로 자립을 준비하는 주민들과 모처럼 삼겹살 파티를 했다. 배도 든든했지만 전해 준 마음에 가슴이 벅찼다”고 감사를 전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소외되는 이웃이 없도록 애쓰고 있지만 공공의 힘만으로는 부족함이 많은데 매월 자발적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상인들이 있어 감사할 따름”이라면서 “민간과 손잡고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서대문구 ‘일자리 창출’ 4년 연속 우수 자치구

    서대문구 ‘일자리 창출’ 4년 연속 우수 자치구

     서울 서대문구는 ‘2015 서울 희망일자리 만들기 인센티브 사업’에서 4년 연속 우수 구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는 구의 노력과 우수성이 재확인된 셈이다.  희망일자리 만들기 인센티브 사업은 △사회적경제 활성화 △취업상담 알선 △공공일자리 활성화 △취약근로자 권익 향상 등 4개 분야로 나눠 평가하는데 서대문은 모든 분야에서 호평을 받았다.  구는 최근 ‘사회적경제 활성화 지원 조례’와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구매 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사회적경제를 뒷받침할 기반을 조성했다. 여성창업 사회적경제 아카데미를 운영과 신촌 상권 활성화를 위한 협동조합 컨설팅 지원 등도 빛을 발하고 있다. 아울러 취업박람회 개최, 구인구직 만남의 장 운영, 찾아가는 일자리 발굴단 운영 등 현장 중심의 일자리 연계 사업을 추진하고, 신생아·산모 도우미 취업교육, 관내 청년 및 대학생들을 위한 취업 특강 등 맞춤형 취업교육을 실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구는 구청 내 일자리지원센터 외에 아파트 입주로 인구가 늘고 있는 북가좌1동 주민센터에 ‘가좌마을 일자리지원센터’를 설치하기도 했다.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관계 형성을 통해 취업욕구를 파악하고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구 관계자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 뿐 아니라 근로자 권익향상을 위해서도 노력 중”이라면서 “근로자와 사용자, 일반인을 대상으로 노동교육을 실시하고 시민명예 옴부즈만을 통해 노동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올해를 일자리 만들기 원년으로 선포하고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온 성과가 인정받아 뜻 깊다”면서 “내년에도 일자리 발굴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그들만의 공공 일자리

    그들만의 공공 일자리

    공공 일자리의 대표격인 공공근로 정책이 도입 17년 만에 ‘소수’의 전유물로 전락해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다. 공공근로는 1998년 외환위기로 경기가 침체하자 저소득층에 공공 분야의 일자리를 한시적으로 제공해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하고자 마련됐다. 이 기능은 2005년 중앙정부에서 지자체로 이관됐고,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 때 효용 가치가 높아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부에서 생활비 보조 정책처럼 활용돼 모럴해저드 논란도 일고 있다. ●‘2년에 3번’ 규정… 실업급여 받고 버티다 2년 후 다시 근무 고용정보원의 고용이슈 9월호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의 공공근로 참여자는 8332명인데 이 중 4회 이상 참여하는 이들이 41.3%인 344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1회(24.6%), 2회(18.7%), 3회(15.4%)에 비해 월등히 많다. 공공근로는 40대 이하(33.7%)가 3명 중 1명꼴이다. 30대 이하(21%) 청년층도 5명 중 1명꼴이다. 자치구들은 공공근로를 평생 직업처럼 활용하는 공공근로자들이 증가하는 점을 문제로 제기한다. 원래 공공근로는 5개월 일자리를 연속 2번, 2년간 3번만 하도록 규정돼 있다. 적지 않은 이가 1년에 5개월씩 2번 연이어 일하고 3개월의 실업급여(월 96만원)를 받고서 2개월을 실업자로 있다가 재차 공공 근로자로 채용된다. 실업급여 기간까지 무직자로 5개월을 지냈기 때문에 정당한 채용이다. 이번엔 5개월 일하고 3개월간 실업급여를 받는다. 문제는 ‘2년에 3번’이란 규정이 평생에 1회가 아니라 2년을 주기로 계속 ‘기회’가 발생한다는 데 있다. 자치구의 일자리 담당자는 “이 과정을 2년마다 되풀이하니 취업이 절박하겠냐”고 지적한 뒤 “실업급여를 주지 말거나 평생 할 수 있는 공공근로 횟수를 제한해야 한다”고 중앙정부에 촉구했다. 소수가 공공근로를 번갈아가며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있다. 10명을 모집하면 30명이 지원하는데 이 중 15명은 소득 기준(2015년 서울시 재산 1억 3500만원 이하) 이상으로 지원자격이 안 되고 나머지 15명 중에 근로 능력이 없는 사람을 빼면 10명 남짓이라는 거다. 지원자가 많지 않을 뿐 아니라 고용주인 자치구로서는 유경험자가 여러 면에서 편리하다. 한 동주민센터 관계자는 “공공근로에서 탈락하면 자해 소동까지 벌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지원자 적고 자치구는 유경험자가 더 편해… 탈락자 자해 소동도 이런 현상은 전국적으로 비슷하다. 지난해 3만 5033명 중 4회 이상이 1만 2132명으로 34.6%였다. 4회 이상 참여자는 서울이 41.3%로 가장 높고 대구(40.5%), 경북(38.4%), 경기(37.7%), 충남(35.9%) 순이다. 정재현 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실질적으로 다양한 일자리 경험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재설계해야 한다”면서 “또 공공근로사업, 직업훈련, 고용서비스의 연계를 종합패키지로 구성해 참여자들의 구직 의욕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서울시 ‘일자리 노동국’ 만든다

    서울시에 일자리와 노동 현안을 집중적으로 수행하는 ‘일자리노동국’이 신설된 전망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주요 현안으로 꼽는 일자리 및 노동 문제를 총괄 기획, 구상해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의 행정기구 설치 조례 개정안을 최근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15일 밝혔다. 일자리노동국은 경제진흥본부 산하 일자리기획단을 본부에서 독립해 확대한 조직이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구체적인 구성 작업을 거쳐 내년 2월에는 출범할 계획이다. 일자리기획단을 내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한 만큼 일자리노동국도 이 기간까지 유지된다. 운영을 연장할 경우 행정자치부 승인이 필요하다. 인원은 기존의 일자리기획단 구성원에 일자리정책과와 노동정책과에서 8명 정도 차출해 보강할 계획이다. 일자리노동국은 3급 고위 공무원이 전결권을 갖고 일자리 및 노동 현안에 대한 업무를 집중적으로 수행한다. 임금피크제, 생활임금 등 노동 현안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 사회적 경제 육성과 지원도 담당한다. 일자리와 관련해서는 박 시장의 ‘일자리 대장정’을 통해 마련한 정책들을 먼저 처리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한 달간 청년, 경력단절 여성, 취약계층 등 시민 3900여명을 만나 450여건의 일자리 제안을 받았다. 이 중 실현 가능한 정책들을 추려 64개 사업을 선정하고 내년 예산으로 1903억원을 편성한 상태다. 이수연 서울시 기획조정실 조직담당관은 “박 시장이 예전부터 일자리와 노동 분야를 다룰 독립된 조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면서 “행정력을 집중해 일자리 창출과 노동문제를 제대로 다루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금난새와 함께하는 송년 무료 ‘종로 음악회’

    금난새와 함께하는 송년 무료 ‘종로 음악회’

     어느덧 성큼 다가온 송년을 맞아 유쾌한 해설을 곁들인 특별한 음악회가 열린다. 서울 종로구는 오는 19일 밤 7시 30분부터 ‘금난새와 함께하는 종로 음악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성균관대 새천년 홀에서 열리는 이 음악회는 구와 서울예술고등학교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음악회는 서울예고 교장이기도 한 금난새 지휘자가 서울예고 ‘유스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뉴월드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진행한다. 유스심포니는 서울예고 학생 70여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다. 뉴월드필하모닉은 1997년 서울국제음악제로 데뷔한 뒤 100여회의 연주를 진행한 베테랑 팀이다.  연주곡은 ?차이콥스키의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즈’ ?비발디 사계 중 ‘겨울’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5번 등이다. 금난새 지휘자가 연주 시작 전 연주곡에 대해 유머를 곁들여 재치 있게 설명해 곡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연주 중간 부분적인 멜로디를 들려주면서 어떤 배경과 스토리를 담고 있는지도 설명해 준다.  관람을 원할 경우 종로구민이 아니더라도 구청 문화과(2148-1805)와 각 동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초대권이 발급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금난새 지휘자의 재밌고 편안한 해설로 ‘클래식은 지루하고 딱딱하다는 편견’을 없앨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가족과 함께 즐거운 송년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사진설명  1. ‘금난새와 함께하는 종로 음악회’ 포스터.  2. 지난해 ‘금난새와 함께하는 종로 음악회’ 공연 실황.
  • 노동개혁 광고 거부한 서울버스 왜?

    고용노동부가 서울지역 시내버스에 노동개혁 입법을 촉구하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하려다 무산됐다. 15일 고용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고용부는 지난 9일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이 선정한 광고대행사 측에 노동개혁 광고 게재를 요청했다. 고용부는 ‘노동개혁으로 대한민국이 새출발합니다’, ‘노동개혁 입법을 촉구합니다’, ‘노동개혁 속도 좀 내시죠’ 등 세 가지 문구를 게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과 광고대행사 측은 해당 광고에 대해 “법률이나 국가 시책에 반하는 광고, 미풍양속 위배, 청소년 발육 저해, 선정적 광고, 여론 분열 등 11개 광고제한 조항 가운데 여론 분열에 해당한다”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앞서 지난달 민주노총이 노동개혁 반대 광고 게재를 요청했을 때도 버스운송사업조합과 광고대행사가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반려했다. 서울시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버스광고 요청이 들어오면 버스운송사업조합과 광고대행사에서 먼저 검토해 외부광고 가이드라인에 따른 자체 선별을 한다”면서 “고용부 광고 요청 건은 조합 측의 문의가 들어와 ‘민감한 부분이고 논란의 여지가 있으니 조심스럽다’고만 의견을 밝혔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양측의 입장을 형평성 있게 고려하려는 취지이지 찬성, 반대의 입장 표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고용부는 경기지역 버스 110여대에만 광고를 게재하기로 하고 오는 20일부터 광고를 집행한다. 이번 버스 광고에는 홍보 예산 16억원 가운데 1억원 정도가 투입된다. 고용부 관계자는 “인구가 가장 많은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광고를 게재하려 했지만 서울지역 버스 광고 게재가 무산되면서 현재 경기지역 버스에만 광고를 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종로의 이야기꾼 ‘전기수’ 부활... 명사가 들려주는 종로 길 이야기

    종로의 이야기꾼 ‘전기수’ 부활... 명사가 들려주는 종로 길 이야기

     조선시대 후기, 종로의 거리를 오가던 서민들에게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던 ‘전기수’가 부활한다.  서울 종로구는 오는 20일과 다음달 4일 명사와 함께 종로의 길을 걸으며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종로의 이야기꾼, 전기수’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다. 명사가 전기수가 되어 종로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주는 관광체험 프로그램이다. 전기수는 조선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통했다. 종로에서 동대문 사이를 오가며 서민들에게 고전소설을 읽어주고 돈을 벌었던 전문 직업인이었다.  오는 20일에는 첫번째 이야기꾼으로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의 저자 이장희 일러스트 작가가 나선다. 이 작가는 ‘서울 문묘와 성균관’에 대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옛 길의 정취를 따라 학문의 길을 탐방하며 풍경사진을 찍고 골목길을 그려보는 작업을 진행한다. 현장 탐방 전, 실내에서 작가가 직접 소묘 방법 등을 소개하는 스케치 강좌와 실습을 진행한다.  다음달 4일에는 ‘골목길 근대사’의 공저자인 최석호 교수와 함께 ‘나 그리고 한국인을 찾아 떠나는 세종마을 산책’이 진행된다. 부암동 백사실 계곡과 세종마을의 ?윤동주문학관 ?박노수미술관 ?이상범 가옥(청전화옥) ?통인시장 등을 돌아본다. 특히 행사 중간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 문학 특화도서관인 청운문학도서관에서 저자의 강의도 열린다. ‘조선을 걸어서 진경시대를 열다’ 라는 주제다.  프로그램 참여는 주민과 종로에서 활동 중인 누구나 가능하며 구 홈페이지를 통해 회당 선착순 20명 접수를 받는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되며 참가비는 무료다. 구는 내년부터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전기수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매년 행사 종료 후에는 데이터베이스(data base) 구축용 전자책도 제작한다. 아울러 각 분야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의 시선으로 종로의 길에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해 다양한 관광코스 및 상품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종로구 관광체육과(2148-1856)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구는 지난해부터 종로의 길에 대한 철저한 고증 및 자료 수집을 통해 역사적 가치를 발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 9월까지 약 1년 간 유지돼 온 길(59개), 변형된 길(71개), 없어진 길(24개), 사라진 길(277개)을 발굴했다. 동시에 길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야기 자원을 가공하는 작업도 추진했다. 김영종 구청장은 “종로의 길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함으로써 급변하는 현대에 점점 희박해지는 역사 인식을 일깨우고자 한다”면서 “앞으로도 역사·문화유산이 집중된 종로의 다양한 관광자원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이 남자의 복지행정 전국서 가장 빛났다

    이 남자의 복지행정 전국서 가장 빛났다

    성동구는 행정자치부 주관 ‘정부3.0 우수 사례 경진대회’에서 서울시에서 유일하게 행정자치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10일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개최된 행사에서는 전국의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에서 제출한 250여건의 우수 사례 중 16건이 최종 경쟁을 벌였다. 구는 ‘민관 복지지원대상 선별 관리를 위한 사전관리 시스템 통합네트워크 구축’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시스템은 복지 대상자의 복지 수급 내역 등에 대한 정보를 온라인 통합 관리함으로써 서비스별 대상자 추천부터 확정, 지원까지 전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평가단은 복지기관 간 정보 공유와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우수한 시스템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구는 기존의 수기 추천 방식을 사전관리 시스템 방식으로 개선한 뒤 업무량의 90%가 감소했다고 전했다. 특히 전산정보과 직원이 자체 개발한 시스템이라 예산도 들지 않았다. 구 관계자는 “사전관리 시스템 구축으로 사망자, 전출자가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거나 중복 지원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게 됐다”면서 “생필품 등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어 틈새 없이 더 많은 취약계층에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사전관리 시스템은 현 복지전달체계의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고 예산 절감, 행정의 투명성 제고, 자원의 공평한 배분 등이 가능하다”며 “전국 어디서나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성동의 사례를 계기로 혁신적인 복지 서비스가 전국에 파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이 남자의 뚝심행정 4년 주민숙원 풀었다

    이 남자의 뚝심행정 4년 주민숙원 풀었다

    서대문구는 4년간 주민 숙원 사업이었던 ‘홍은사거리 유턴 허용’을 위해 13일부터 공사를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주민의 뜻을 모아 구가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 등 관계 기관을 끈질기게 설득해 이뤄 낸 성과다. 구와 시 서부도로사업소는 오는 30일 준공을 목표로 유진상가 쪽 보도 후퇴와 신호기 이설, 노면 표시 설치 공사 등을 진행한다. 이달 말 관련 공사가 끝나면 일대 주민들이 차량 이용 시 1.3㎞를 더 우회 통행해야 하는 불편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홍은사거리 유턴은 홍제고가차도가 철거되고 2011년 12월 중앙버스전용차로가 개통되면서 금지됐다. 이에 따라 홍제동 330 일대 주민들은 집에 가기 위해 좌회전 신호를 받아 돌아가거나 녹번역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잇따르는 주민들의 민원에 구는 적극 나섰다. 2012년부터 관계 기관에 도로 구조 개선을 통한 유턴 허용을 지속적으로 촉구해 왔고, 문석진 구청장이 직접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건의하기도 했다. 관계 기관과 주민이 함께하는 간담회 및 현장 점검도 수차례 개최했다. 아울러 중앙버스전용차로에서 유턴이 허용되고 있는 고양시 중앙로 6곳의 사례도 자체 분석해 관계 기관에 제시했다. 이에 지난 7월 경찰청 교통안전시설심의에서 홍은사거리 유턴 허용 설계안이 가결됐고 시와 검토한 후 이번 공사가 확정됐다. 구 관계자는 “유턴 시행 후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인근을 지나는 운전자들이 교통신호 지키기, 꼬리물기 근절 등 교통질서를 잘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기후변화 특별 대담] “환경·에너지는 기회…서울이 세계 기후정책 선도 도시 돼야”

    [기후변화 특별 대담] “환경·에너지는 기회…서울이 세계 기후정책 선도 도시 돼야”

    다음은 대담 내용. 박원순 시장(이하 박) 프랑스 파리에서 오는 30일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가 열린다. 한국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37%를 절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지난달 1일까지 147개국이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약속을 제출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 예르옌 란데르스 교수(이하 란) 150여 개국이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약속을 제출한 것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구속력이 없는 목표를 제출해 선의의 경쟁을 일으키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한 것이 요인인 것 같다. 진보적인 사람들이 정부를 설득하고 조치를 취하게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박 파리에서 COP21이 열리는 기간이 가장 의미 있는 기간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이렇게 많은 국가가 자발적으로 감축 목표를 정한 것은 전문가와 시민들이 끊임없이 설득하고 전파한 성과다. 정부 못지않게 도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나도 지난번 유엔 기후정상회담 때 도시의 대표로 연설했는데 이런 노력들이 있다는 게 긍정적이다. 그럼에도 도시들이 앞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해 할 일들, 정부에 어떤 것을 추가로 요구할지, 과제가 뭔지 알려 달라. 월트 패터슨 위원(이하 패) 지난 15년간 기후협상에서 국가 정책 차원의 큰 진전은 없었다. 오히려 대부분의 환경 정책이 도시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국가 단위의 정부는 기존의 행정체계를 계속 고수하려는 성격이 있어 환경 정책의 변화가 더 힘들다. 반면 지방정부의 경우 시민과 가장 가깝고 소통을 하기 때문에 환경문제에 대해 더 기민하게 대응하는 측면이 있다. 미국 시애틀이 중앙정부의 도움을 기다리지 않고 도시가 주도적으로 나선 대표적 사례다. 위로부터 주도된 행동이 아니라 도시로부터, 밑에서부터 시민의 삶이 바뀌는 것이 중요하다. 란 앞으로는 어떤 일들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다. 이전의 15년간 이뤄진 환경정책의 변화보다 앞으로의 정책 변화가 더 빨라져야 한다. 그리고 이런 변화가 국가 단위는 물론 도시 단위에도 영향을 미쳐야 한다. 대표적으로 바뀌어야 하는 환경정책을 꼽자면 먼저 석탄, 석유, 가스 등의 사용을 억제해 도시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도시의 구매정책과 조달정책을 바꿔야 한다. 예를 들어 바나나를 수입한다고 했을 때 석탄과 석유 등을 이용한 장소에서 키운 바나나는 반입하지 않는 등의 방식이 있을 수 있다. 일종의 친환경 소비를 강제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할 수밖에 없는 거대 도시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고속도로 이용료 등 도시에서의 생활에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는 것도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 물론 서울은 조세 권한이 없고 대부분의 세계 도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세입 구조를 바꾸면 가능하다. 높은 세금은 도시로 유입하는 많은 인구 수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패 정치적인 문제이기도 한데 서울시는 시민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인상적이다. 도시 차원의 노력이 정부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 정부는 변화를 거부하는 습성이 있는데 밑에서부터의 압력을 통해 정부를 설득해 바꾸고 세계무대에서 변화를 유도하려는 긍정적인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박 두 가지 다 중요한 말이다. 앞으로 우리 정책을 어떻게 바꿀지와 시민의 참여에 대해 말해 줬다. 대도시의 특성상 에너지 자립이 정말 쉽지 않다.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신재생에너지 활용이 쉽지 않다. 서울시 같은 대도시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감축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조언을 해 주면 좋겠다. 패 우선 도시에서 수많은 양의 전력과 연료가 낭비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전기와 연료를 공급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꿀지에만 초점을 뒀지, 어떻게 잘 사용하고 풀어 갈지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특히 중요한 것은 건물 부문이다. 지금의 기술로도 더 뛰어난 에너지 효율을 보이는 건물을 만들 수 있지만 사람들은 그런 건물을 짓지 않는다. 이익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먼저 신축 건물의 에너지 효율 기준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기존 건물도 마찬가지다. 서울시가 정책적으로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게 인센티브 등의 방법으로 지원해야 한다. 란 전반적으로 패터슨 위원의 말에 동의하고, 세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노르웨이는 서울보다 작고 추운 도시다. 그런데도 2012년에 난방을 위한 석유와 가스 사용을 2020년까지 금지시켰다. 그렇다면 난방을 어떻게 하느냐. 우선 단열을 잘하고 히트펌프를 사용해 1㎾의 전력으로 3㎾ 난방을 가능케 했다. 서울도 미래의 기한을 정해 난방이나 온수를 석유나 가스를 통해 공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에너지 수입에 있어 2030년까지는 서울이 일명 ‘더러운 에너지’(화석연료)를 수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세 번째로 교통 부문에서 전기차나 수소연료차 구매를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 노르웨이는 보조금 제도를 도입해 구매자에게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이 중국 베이징의 정책을 참고하는 것도 방법이다. 시민들이 새로운 차를 살 수 있는 양을 정해 놓는 것이다. 베이징 인구가 800만명인데 1년에 새로 구입할 수 있는 차를 3만 2000대로 정했다. 서울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박 시장이나 서울시에서 자동차 제조업체에 가서 더이상 더러운 차를 생산하지 말고 청정한 차를 제조하도록 설득하라. 패 건물 에너지 효율화 부문은 서울시 정책에서 작은 비중을 차지하고 재원도 적고 구체적 활동도 미비하다. 이 부분을 보강하고 건물 에너지 효율화에 중점을 두면 좋겠다. 란 다소 극단적인 제안일 수 있지만 예를 들면 서울시는 더이상 원자력을 구매하지 않겠다든지, 신재생에너지만 구매하겠다는 것을 국가 차원에서 설득시키면 한국의 미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거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이미 세계 도시에서 추진 중인데 도시의 차량을 추방하는 정책이다. 그게 어렵다면 화석연료 자동차만 추방하고 전기차가 다니게 할 수도 있다. 박 전기차나 버스 전용차로 등에 대해 고려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많은 아이디어를 줘서 고맙다. 우리가 어떻게 국제적인 기후환경을 위해 효율적인 정책을 추진할지 토론하겠다. 정리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강동구 전통시장 ‘그랜드세일’...”김장재료 싸게 사세요~”

    강동구 전통시장 ‘그랜드세일’...”김장재료 싸게 사세요~”

     ‘백화점에만 그랜드 세일이 있을소냐’.  서울 강동구는 지역의 전통시장마다 김장철을 앞두고 대형 할인행사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오늘부터 다음달 4일까지 배추, 무, 젓갈 등 김장재료를 10~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각종 경품행사와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22일에는 각 전통시장마다 산지 농가에서 가져온 농수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전통시장 가는 날’ 행사를 진행한다.  이웃과 온기를 나누는 김장나눔 행사도 연다. 김장나눔은 암사종합시장(19일), 둔촌역 전통시장(20일), 성내 전통시장(23일)에서 진행된다. 시장 상인들이 배추를 다듬는 김장재료 준비부터 속을 버무려 채우는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해 정성스럽게 김치를 담근다. 담근 김치는 추운 겨울 도움이 필요한 지역 내 홀몸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등 저소득 주민, 복지시설 등에 배달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에 김장 준비도 하고 이웃들과 훈훈한 정도 나눌 수 있는 전통시장을 많이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사진설명  암사종합시장 이벤트 사진.
  • 서대문 특명 ‘신촌을 살려라’

    침체된 신촌 지역을 살리기 위해 주민과 예술가들이 뭉쳤다. 서대문구는 오는 14~15일 양일간 이화여대 앞 광장에서 신촌동 주민자치위원회가 마련한 ‘플리마켓’ 행사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대 주변 사업주들과 수공예 작가 등 60여개 팀이 참여하는 핸드메이드 제품 행사로 특화된 마을장터 개념이다. 발길이 뜸해진 이대 앞에 활력을 불어넣고 다양한 수공예품을 홍보하려는 취지다. 구는 지난 5일까지 참가 업체 신청을 받았다. 이번 행사에는 순수 아마추어 작가들이 만든 수공예 제품을 우선적으로 전시, 판매한다. 지역 특색과 관광객 기호에 맞는 고품질 상품의 홍보를 통해 젊은 예술인들의 판로 개척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민자치위 측은 플리마켓을 상설적인 판매장터로 발전시켜 상권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14일 오후 신촌 연세로에서는 차 없는 거리를 활용해 ‘제1회 김현식 가요제’도 연다. 가수 김현식은 생전에 ‘신촌 블루스’로 활동하는 등 신촌과 인연이 깊다고 구는 설명했다. 김현식 거리 선포식, 유품 전달식 등 식전 행사에 이어 예심을 통과한 10개 팀의 열띤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아울러 김현식의 음악과 삶을 기리는 ‘스토리가 있는 사진 갤러리’ ‘김현식 추모 촛불 켜기’ 등도 진행된다. 25주기를 맞아 고인을 추모함과 동시에 1980~90년대 예술인들의 문화 해방구 역할을 했던 신촌 지역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잔’을 부른 원조 하이틴 스타 김승진, ‘그녀를 사랑해 줘요’ 등의 노래로 친숙한 하동균이 초대 가수로 출연한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쪽방촌 주민들 보듬는 종로…돈의동 행복마을학교 ‘개교’

    찬 바람이 부는 연말, 웃음과 따뜻한 이야기가 있는 마을학교가 찾아온다. 서울 종로구는 이달부터 다음달 21일까지 ‘돈의동 행복마을학교’ 제1기 사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교육을 통해 돈의동 쪽방촌 주민들의 사회 참여를 이끌어 내고 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일회성이 아니라 2018년까지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로 자생적 역량을 키운다는 점이 특징이다. 1기 마을학교는 ▲희망밥상·주민포럼 ▲누구나 마을교실(나의 생활 엿보기) ▲희망 동아리 ▲주민워크숍 등 총 4개 과정으로 구성된다. 희망밥상·주민포럼은 주민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함께 음식을 만들며 대화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웃 간 유대감을 형성해 주민들의 정서적 안정에 기여할 전망이다. 누구나 마을교실은 야외 학습을 통한 감성교육과 마음 다스리기, 인문학 교육을 병행해 주민들의 자존감 회복을 목표로 진행된다. 희망 동아리는 주민 3명 이상이 낚시, 사진 등 취향에 맞는 동아리를 구성해 자연과 함께하는 활동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행복마을학교가 쪽방촌 주민들에게 삶의 의미를 재발견하고 자활 의지를 심어 주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국내 최대 식자재시장 ‘가락몰’ 연말 개장

    국내 최대 식자재시장 ‘가락몰’ 연말 개장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의 하나인 ‘가락몰’이 논란 속에 다음달 말 문을 연다. 서울시는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장의 1단계 현대화 사업을 완료하고 연말에 가락몰을 개장한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가락몰 공사현장에서 설명회를 열고 다음달 희망하는 상인들부터 입주시키겠다고 발표했다. 가락몰은 연면적 21만 958㎡ 규모로, 크게 판매동·테마동·업무동으로 구성된다. 판매동에는 기존 도매시장에 혼재돼 있던 청과·수산·축산·식자재 등 1106개 점포가 층별로 들어선다. 테마동에는 먹거리 매장을, 업무동엔 각종 이용자 편의시설과 지원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가락시장은 1985년 문을 연 뒤 올해 서른 살을 맞았다. 시는 노후화된 시설로 인한 고비용 저효율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2011년부터 현대화 공사에 들어갔다. 가락시장을 국내 최대 식자재 시장 겸 먹거리타운으로 조성해 연중무휴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기존 상인들의 반발이 계속됐다. 일부 상인들은 시가 일방적으로 가락몰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가락몰이 여러 구조·시설 문제로 도리어 상권을 위협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업을 추진하는 시 농수산식품공사는 이를 의식, 이날 프레젠테이션과 동영상을 통해 반박했다. 문제로 지적됐던 전동차 등판, 지하 1층 차량 회차, 공기정화 등의 점검과 보완을 마쳤으며 충분한 출입구와 주차공간을 확보해 농수산물 수급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013년 유통인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객관적으로 층별 배치를 마쳤고 임대료는 이전과 유사한 수준으로 책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공사 관계자는 “다른 곳은 합의를 마쳤지만 청과 상인 중 일부가 개인적인 이해관계로 기존 점포에서 영업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수산물과 건어물 시장 곳곳에도 반대와 우려를 표하는 상인들의 플래카드가 가득했다. 공사 측은 “현대화 작업은 하느냐 마느냐의 선택일 뿐 기존 점포와 가락몰을 공존시킬 수는 없다”면서 “당분간 진통이 있겠지만 가락몰이 활성화되면 반대하던 상인들도 들어올 것이다. 그때까지 대화와 설득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삼표레미콘 방류 폐수서 시멘트 성분 확인

    삼표레미콘 방류 폐수서 시멘트 성분 확인

    서울숲 인근 삼표레미콘 공장이 무단 방류한 폐수에서 수질오염이 확인됐다. 서울 성동구는 이 폐수의 환경오염 검사 결과 수질오염물질 중 일부 항목이 배출허용 기준을 초과했고 시멘트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구는 지난달 27일 삼표레미콘의 집수조에 모인 폐수가 비밀 배출구를 통해 하천으로 유출되는 현장을 적발하고 현장에서 채수한 시료를 시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 의뢰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11개 검사항목 가운데 1개라도 기준치를 넘으면 ‘수질오염’으로 보고 있는데 검사항목 중 부유물질이 배출허용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치는 ℓ당 120㎎이지만 원폐수에선 158㎎이 검출됐다. 또 사업장 외부 하수구 맨홀 내에서 채취한 폐수에선 506㎎의 부유물질이 검출돼 기준치의 4배를 넘었다. 중랑천 합류 지점의 폐수에선 96㎎으로 기준치 이내였지만 구 관계자는 “평소 수질검사에서 중랑천 수질은 부유물질 농도가 ℓ당 16㎎ 정도인데 이번 검사 결과는 이 수치의 6배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폐수 성분 검사 결과에서는 시멘트 구성 요소인 칼슘과 규소, 알루미늄, 용해성 철이 검출돼 폐수에 시멘트 성분이 포함된 게 확인됐다. 삼표레미콘 측은 “당사의 과실이 확인되면 응분의 책임을 지겠지만 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공장 이전 추진과 관련된 것이면 기업 활동의 자유 차원에서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일 구민 500여명은 삼표레미콘 공장 정문 앞에 모여 무단 폐수 방류 규탄대회를 열고 재발 방지와 공장 이전을 요구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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