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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포 출산 돕고 일자리 잡고

    “갓난아이에게 눈곱이 많이 끼었으면 새끼손가락으로 마사지를 하세요. 눈물샘이 막혀서 그렇거든요.” “아기를 목욕시킨 뒤 알코올로 배꼽을 소독해야 해요.” 지난 16일 강북구 번2동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강의실에서는 다양한 국적을 가진 10여명의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산모도우미 상담사 양성과정에 푹 빠져 있었다. 수강생들은 강사의 말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귀를 쫑긋 세우고 노트에 필기까지 하며 몰두했다. 탈수, 소실 등 어려운 말이 나오면 뜻을 묻고 꼼꼼히 적는 것을 잊지 않았다. 강의는 신생아 관리를 주제로 신생아의 특징, 질병, 응급 대처 방안 등 이론과 인형을 가지고 목욕을 시켜 보는 실습까지 2시간 동안 이어졌다. 7월까지 운영하는 도우미 상담사 양성과정은 생소한 환경과 문화 때문에 출산과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정 산모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말도 잘 통하고 문화가 같은 산모도우미가 산모와 아기를 돌봐주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에서 온 진수홍(37·번동)씨는 “제가 아이를 키우던 방법과 수업을 통해 배우는 방법이 너무 달라 놀랐다.”면서 “교포들이 임신으로 힘들어 할 때 힘을 보태고 싶어 수업을 열심히 듣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역국 끓이는 방법을 알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2일부터 시작된 강좌에는 베트남 출신 8명, 중국 6명, 몽골 1명, 태국 1명 등이 참여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은 이론 12시간, 실기와 실습 28시간 등 40시간으로 짜여져 있다. 산모도우미 개요에서부터 산모 식사 차리기, 모유 수유를 위한 마사지, 복부 마사지, 아기 돌보기 등 실습과정도 두루 포함됐다. 수료자에겐 산모도우미 지원업체에 취업해 다문화가정 임산부의 산모도우미로 활동하도록 할 예정이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정 여성들에게 취업의 기회도 제공할 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이다. 박겸수 구청장은 “나라마다 다른 출산과 육아 문화를 갖고 있는 만큼 이번 교육 참여자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현장 행정] 목요일엔 가슴 뛴다는 이 남자

    [현장 행정] 목요일엔 가슴 뛴다는 이 남자

    “아파트 놀이터 시설기준을 지난 1월부터 소급 적용해 여기에 맞추려면 돈이 많이 드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창동 아파트 주민 A씨) “창동역 주변이 너무 지저분하고, 노점이나 포장마차에서 버리는 음식물로 인한 악취와 위생문제에 대한 대책을 세워 주세요.”(아파트 주민 B씨) “구에서 600만원을 지원받아 노인정에 안마기 두대를 놓아주니까 자금이 바닥이 났어요. 줄넘기 강사를 구에서 연결해 주세요.”(아파트 주민 C씨) 지난 16일 창동 주공3단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이동진 도봉구청장과 ‘건강한 생활터 만들기 사업’ 운영자 30여명 사이에 나온 이야기다. 올해 네 번째 ‘주민과 함께하는 목요 데이트’였지만 이 구청장은 수요일만 되면 가슴이 뛴단다. 짧은 만남이라 뾰쪽한 대책을 내놓지 못해도 주민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 때문이다. 이 구청장은 창동역 주변 포장마차와 관련, 심각한 표정으로 “창동민자역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나타난 문제다. 나도 답답해서 코레일 허준영 사장을 만났다. 코레일이 집을 지어 들어오는 것이니 속도를 내달라고 부탁했는데 최근 시행사 관계자가 두 명이나 구속되면서 다시 답보 상태에 빠졌다. 노점상 문제는 원래 민자역사의 설계를 약간 변경하도록 유도해 민자역사 내로 흡수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됐다.”고 답했다. 또 그는 “도봉산 노점상을 철거하려고 했더니 전국 노점상연합회 등에서 2000명이 운집했다.”면서 “노점상을 모두 없애는 게 능사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서울시와 협조해 해결점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파트 놀이터와 관련해서는 “우리에겐 규정을 완화할 권한이 없다.”면서 “다만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이니, 다각도로 국회나 정부 등에 문의하면서 해답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줄넘기 강사와 관련해 이 구청장은 씩 웃으면서 “건강공동체를 만들라고 준 지원금을 기구를 사는 데 한꺼번에 털어 넣으면 안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일단 생활체육과 과장님에게 손을 쓰도록 일러놓겠다.”고 덧붙였다.이어 구청 지하 체력단련실을 오후 9시까지 개방해 달라거나 다른 구민이면서도 창동민자역사에 박차를 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시종일관 따뜻함을 잃지 않았다. 도봉구가 현재 떠안고 있는 주요 과제는 광역급행철도(GTX)와 연계해 노후화한 국철 1호선 경원선을 지하화하는 문제다. 지난 3일에는 이 구청장 주동으로 김성환 노원구청장,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안병용 의정부 시장 등이 모여 GTX 제3노선과 경원선 지하화 병행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이 구청장은 국회 국토해양위원장인 장광근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힘을 보태고 있어 실현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최근엔 둘리미술관 현상설계 공모작을 발표, 구청 로비에 모형을 전시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원작권을 다투는 경기 부천시와 선의의 경쟁을 하며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오세훈시장 “무상 급식 소신 밝히고 대화 모색”

    오세훈시장 “무상 급식 소신 밝히고 대화 모색”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12월 시의회와의 협의를 중단한 지 6개월여 만에 조건 없이 시의회에 출석한다. 오 시장은 서해뱃길 답사에 나선 지난 18일 제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면 무상급식 조례가 통과된 이후 6개월 동안의 진통과 숙성을 끝내고 새로운 정치 지형에 접어들었다.”면서 “새로운 화해와 대화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시의회에 조건 없이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일 시작되는 제231회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오 시장은 민주당 시의원들과 무상급식 등을 놓고 격론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 시장은 “내 뒤엔 주민등록번호를 드러내면서까지 서명한 80만 시민과 말 없이 지지하는 1000만 서울시민이 있다. 무상급식에 관련한 소신을 당당히 밝히고 대화에 나서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 시장은 지난해 12월 1일 시의회 민주당 측이 시내 초등학교에서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강행 처리한 데 항의하는 의미로 이튿날 시정협의 중단을 선언하고 시의회 출석을 거부해 왔다. 이후 양측은 전면 무상급식 조례와 오 시장의 시의회 불출석, 양화대교 공사 등을 놓고 마찰을 빚었으며, 이 과정에서 시의회 민주당은 지난해 말 직무유기 혐의로 오 시장을 고발했다. 오 시장은 최근 청구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해 “과잉복지로 가느냐 아니면, 정말 필요한 분들에게 최우선 순위의 복지를 제공하느냐의 길목에서 주민투표는 꼭 필요하다.”면서 “정치는 지금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미래를 지킬 줄 아는 용기가 있어야 하고, 때론 외로운 길을 갈 때도 있지만, 그 평가는 국민의 몫”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 시장은 서해 뱃길과 관련, “서해 뱃길이 마치 부자들을 위한 전유물이라는 시각이 팽배한데, 경부고속도로가 생길 때도 그런 비난은 있었다. 군산·목포·제주· 부산까지 동반성장을 가능케 하는 또 하나의 뱃길을 여는 일인데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더는 정치적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시의회가 끝까지 (서해 뱃길에) 제동을 건다면 경인아라뱃길(한강갑문~서해갑문 18㎞)이 열리는 10월 15일 김포에 관광버스를 대서라도 중국 등의 부자 관광객들을 서울로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펜으로 낳은 내 아들 조로증 아름이의 삶 그리고, 그의 풋사랑”

    “펜으로 낳은 내 아들 조로증 아름이의 삶 그리고, 그의 풋사랑”

    등단 10년째다. 그가 등장하자마자 평단과 독자들이 함께 열광했다. 여러 문학상은 덤이었다. 대산대학문학상부터 시작해 한국일보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신동엽창작상, 이효석문학상,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 등 늘어놓기에도 숨가쁠 만큼 상을 휩쓸었다. 그런데, 따져보면 단편소설집 두 권이 고작이다. 게다가 이제서야 첫 장편소설이 나왔다. 많이 늦었다. 왜 그랬을까. “책 나온 뒤 너무 기뻐서 꼭 껴안고 잤어요.” 첫 장편 ‘두근두근 내 인생’(창비 펴냄)을 내놓은 김애란(31) 작가를 만났다. 그의 목소리는 약간 말라 있었다. 묻고 얘기하는 내내 가장 걸맞은 단어를 골라내려는 듯 머뭇거렸고, 얘기하다가도 연신 “음~”하며 분절시키곤 했다. 하지만 첫 장편소설을 받아든 기쁨을 떠올리는 순간만큼은 환한 웃음으로 거침없이 표현했다. 김애란은 “장편소설을 처음 써 보니까 작가로서 놀 수 있는 마당도 넓어지고 아주 재미있었다.”면서 “인물, 이야기 형식 등 이것저것 소설로 하고 싶은 것들, 많이 해 봤다.”고 말했다. 그에게도, 당연히, 기회는 많았다. 그는 “출판사에서 먼저 제안한 적도 있었는데 준비가 안 됐다며 모두 사양했다.”고 고백했다. 처음 하는 작업이었던 만큼 마냥 재미있기만 한 것도 아니었다. 그는 “연재-그에 따른 마감까지-가 없었다면 아마 다 쓰지 못했을 지도 모르고, 지금까지 계속 문장 고치고 작품 손보며 만지작거리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라면서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가늠이 잘 안 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두근두근’은 지난해 계간지 창비에 네 차례에 걸쳐 연재됐다. 희귀병인 조로증(早老症)에 걸려 세 살 무렵부터 늙기 시작한 열 일곱 살 ‘아름이’의 이야기다. 아름이는 한없이 순수한 마음에 여든의 육체가 깃든 열 일곱 소년이다. 130㎝의 키에 눈썹 없이 퀭한 눈, 하얗게 센 속눈썹, 그리고 노화 퇴적물이 생겨 시세포가 파괴되는 망막을 갖고 있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든다. 게다가 겨우 열일곱 살때 자신을 낳았던 부모보다 먼저 늙어간다. 과연 열여덟 살 생일을 맞을 수 있을 지 스스로 의심스럽기만한 아름이는 열일곱 살 부모의 찬란했던 시절의 사랑과 삶, 청춘과 늙음, 죽음의 의미를 가만히 헤아리며 부모의 사랑을 소재 삼아 소설로 써 나간다. 고된 뒷바라지에 지쳐버린 어린 아버지, 어머니를 위로하는 깜짝 선물로 주고 싶었다. 또한 이를 통해 자신은 한번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열일곱 살의 풋풋한 사랑과 젊음을 짐작이나마 해 보고자 한다. 아름이는 골수암에 걸려 병과 싸우고 있다는 ‘서하’와 이메일을 나누다 가슴 두근거리는 ‘진짜 사랑’의 감정을 갖고야 만다. ‘건강에 무지한 건강, 청춘에 무지한 청춘’을 가장 부러워하며 죽음을 준비하는 아름이의 서글픈 성장 소설이다. 김애란이 스물두 살에 등단한 뒤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등 소설집에서 반복적으로, 그러나 변화무쌍한 외피를 입고 보여줬던 가족, 추억의 이미지가 다시 한번 어른거린다. 김애란은 “처음에는 내가 조로증 아이를 사랑할 수 있을까 두렵기도 했고, 아름이의 내면으로 들어가기가 무서워 멈칫거렸다.”면서 “나중에서야 조심스럽게 아름이를 마주할 수 있었고, 마치고 나니 진짜 아름이 부모인 것처럼,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마음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아름이에게 연애의 감정을 선물해 주고 싶었는데 결국 그가 처한 세상의 현실을 다시 알려주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며 소설 쓰며 들었던 고민을 넌지시 밝혔다. 하지만 ‘아름이의 서글픈 연애’는 자칫 어설픈 최루형 소설이 되지 않도록 막아냈음은 물론, 김애란이 역시나 만만치않은 이야기꾼임을 새삼 확인시켜준다. 김애란은 내년에 다시 장편소설을 쓰겠다고 한다. 장편 쓰기의 매력에 뒤늦게 흠뻑 빠졌다. “이제 장편소설 계속 써야죠. 이렇게 재미있는 일을 그동안 선배들만 했는가 싶은 생각까지 들어요.”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구청장 할아버지 숲 해설가 됐어요”

    “이건 뱀딸기라는 건데. 따도 괜찮지만 먹지는 못해. 이건 개망초인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줄기식물이지. 아니, 이 풀은 우리 식물을 죽이는 크고 무서운 외국에서 온 외래 식물이네.” 광진구 보육정보센터가 아차산 숲 어린이집 시범 운영에 들어간 16일 오전 11시 김기동 구청장이 숲 해설가로 변신해 아이들에게 낯선 식물들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콘크리트로 뒤덮인 폐쇄된 공간에서 지내는 어린이들에게 자연과 벗삼으며 창의력을 길러주기 위해 숲에 어린이집을 개설한 것이다. 연분홍 반팔 차림으로 공원에 나타난 김 구청장은 피톤치드 쉼터에서 사랑의 어린이집과 민주 어린이집 원아 60명을 만났다. 짝꿍끼리 나무를 사이에 두고 안아보고 숲소리에 귀를 기울이던 아이들에게 그는 “개미가 나무껍데기 속으로 들어갔는데 어쩌면 좋죠.”라며 금세 이웃집 할아버지처럼 스스럼 없이 어울렸다. 임준서(7·사랑의 어린이집)군은 “뱀딸기를 처음 봤어요. 할아버지가 자세하게 설명해주니 신기한 식물이 많다는 걸 알게 돼 재밌어요.”라고 말했다. 황숙경(민주어린이집 교사)씨도 “땅을 밟을 기회가 적은 아이들에게 자연을 선물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구청장이 돋보기로 아이들과 나무, 꽃을 관찰하면서 자연스럽게 산소를 공급하는 숲의 소중함을 깨우치게 해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구는 아차산 생태공원과 연계해 다음 달 숲에 사는 곤충을 주제로 생태프로그램을, 8월 물의 여행, 9월 가을 생태동화, 10월 빨간 열매의 외침 등 매월 달라지는 자연을 관찰하는 숲 어린이집을 운영한다. 이날 아이들과 구청장은 산에 관한 이야기를 동화로 표현하는 동화 구연, 나뭇가지를 모아서 의자에 두드리며 자연의 소리를 내는 자연물 악기 연주 등 이색 프로그램도 함께 즐겼다. 김 구청장은 “모처럼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을 보니 덩달아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며 “보육 종사자들의 제안으로 시작했는데 10월까지 운영한 뒤 평가회를 통해 발전 방향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CSI 요원처럼… 매일 밤 200여 품목 농약 검사

    CSI 요원처럼… 매일 밤 200여 품목 농약 검사

    서울 초·중·고교에 친환경 급식 식재료를 공급하고 있는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친환경유통센터가 문을 연 지 1년 만에 총 학교급식의 40%를 담당하며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다. 오는 20일 400곳의 학교 급식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제2센터(건축면적 3861㎡)가 본격 가동된다. 14일 오후 8시 외발산동 강서농수산물도매시장. 친환경유통센터 직원 70여명은 보통 사람들과 반대로 이때가 출근시간이다. 자녀들의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일을 하는 만큼 긴장의 눈빛이 엿보인다. 친환경유통센터의 경쟁력은 무엇보다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품질의 식재료 공급에 있다. 센터는 안정적인 식자재 공급과 신뢰도를 쌓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추천과 심의회 적격성 심사를 통해 친환경 공급업체 4개 산지를 선정했다. 전남 나주 자연과 농부들, 제주 느영나영 영농조합, 김해 친환경영농조합, 대전농협중앙회 등이다. 이들 업체로부터 조달되는 품목만 250여개. 기존 생산자→산지유통인→도매시장법인→중도매인→직판상인(소매상인)→납품업체→학교로 이어지던 유통과정을 생산자→서울친환경유통센터→학교 3단계로 대폭 축소했다. 오후 3~4시 생산지에서 출발한 트럭은 최소한 오후 10시가 될 무렵 센터에 도착한다. 친환경 브랜드 제품을 실은 2.5~4.5t 트럭이다. 식재료는 곧장 초등학교 389곳 등 모두 514곳의 학교 팻말이 걸린 검수실에 입고된다. 짙은 남청색 작업복 차림의 인력 15명이 품질과 인증번호를 확인하는 검품·검수작업에 돌입한다. 각 식재료의 바코드를 개인휴대단말기(PDA)로 찍으면 납품학교, 품목을 확인하는가 하면 품질관리사이트에 들어가 도착한 물건의 인증번호와 생산자가 실제로 일치하는지 여부도 꼼꼼히 살핀다. 체크하는 데만 두 시간 정도 걸린다. 무엇보다 검수실은 농산물이 상하지 않도록 항상 섭씨 10도를 유지하고 있다. 한여름에도 작업실 직원들은 두꺼운 점퍼를 입고 있다. 자정을 넘기고 새벽 1시 일반 농산물을 실은 트럭이 하나둘씩 도착한다. 아무래도 일반 농산물은 친환경 브랜드 물품에 비해 잔류농약이 검출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센터에선 친환경 농산물이 60~70%를, 일반 농산물은 30~40%를 차지하고 있다. 새벽 2시 깐깐한 검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미국드라마 CSI(과학수사대) 요원들을 연상시키는 하얀 가운을 입은 안전성 검사요원 3명이 샘플을 채취하기 위해 2층 검사실에서 내려온다. 하루평균 200~250개 샘플을 채취해 검사를 한다.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40분. 검수실은 그 시간 동안에도 여전히 바삐 움직인다. 안전성 검사는 속성검사와 정밀검사 두 가지가 있다. 속성검사는 40여종의 잔류농약성분을 밝혀낼 수 있다. 이희훈(37) 대리는 “지난해 1만 5000여건을 검사했지만 농약성분이 추출된 것은 4건에 불과했다.”고 안심시킨다. 이날은 108개 품목의 샘플을 채취해 안전성 검사에 들어갔다. 샘플이 많은 날은 250개에 이를 때도 있다. 하지만 샘플이 적어 일찍 작업이 끝날 것이란 예상은 빗나간다. 새벽 4시쯤 쪽파에서 양성반응이 덜컥 나와 버린 것이다. 3명의 요원들은 급박하게 재검사에 돌입했다. 배송차에 물품을 싣고 떠나기 30분 전으로 촉각을 다투는 시각이었다. 숨소리조차 크게 들릴 정도로 모두가 검사에 몰입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20여분 지났을까. 다행히 재검에서 정상수치가 나왔다고 판명됐다. “휴~”하는 안도의 한숨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만약 재검서도 양성판정을 받았다면 당장 유통을 중지시키고 대체 농산물을 즉시 구입해야 하는 긴급상황이 발생할 뻔했다. 검수실에 배송해도 좋다고 통보한 시간은 오전 5시. 어느새 창밖은 어슴푸레 동이 트고 있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저탄소 건물·유통비 절감 가락시장이 확~ 바뀐다

    저탄소 건물·유통비 절감 가락시장이 확~ 바뀐다

    서울시민의 농수산물 먹을거리 절반을 공급하는 가락시장이 2018년까지 현대화 공사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다. 1985년 6월에 우리나라 최초의 공영 도매시장으로 탄생한 가락동 농산물도매시장은 현재 4000여 유통업체가 장사를 하고 있으며 2만여명의 유통인들이 상주하고 있다. 거래물량은 하루평균 8000여t. 하루에 13만여명이 130억여원씩 거래하는 세계 최대 도매시장이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15일 도매시장의 낡은 시설을 고치는 것만이 아니라 물류체계 혁신을 통해 유통비용을 절감시키고 도매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소매 시설의 명확한 분리를 통한 전문화를 통해 우선적으로 도매시장 고유 기능을 회복할 계획이다. 사업 1단계는 2013년까지 3600억원을 들여 송파대로변에 연면적 21만㎡ 규모의 지상 18층짜리 직판·복합상업기능을 갖춘 시설(조감도)을 짓는다. 시설들은 모두 2000여대의 주차시설을 갖추며, 친환경건축물 인증 최우수등급, 초고속정보통신 2등급, 에너지효율 1등급 기준을 충족한 친환경 저탄소 녹색성장 시설로 설계됐다. 48만 6603㎡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층 건물(총면적 30만 9175㎡)에 청과, 수산, 축산 등 주요 도매시설을 짓는 2·3단계 사업은 인근 천로와 연계해 1층에 ‘U자형’으로 배치해 교통동선을 단순화하기로 했다. 집배송센터, 소포장가공센터, 저온저장시설 등 물류시설을 지하에 배치해 쾌적한 시장 만들기에 중점을 둔다. 여기에 정보기술(IT) 지능화시스템과 물류추적시스템, U마켓 건설과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 유통의 효율성과 체계적 관리기반을 마련한다. 특히 시장 지붕공간은 연못정원, 허브공원, 자전거도로, 커뮤니티 광장 등 편의시설을 갖춘 시민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김범준 사업운영팀장은 “공사장 주변에 2∼3중 방음·방진막을 설치하고 구간별 분리시공하거나 우회도로를 마련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사업이 마무리되면 연간 1795억원의 유통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명랑수녀님 귀여운 춤사위에 앙코르 쏟아지다

    명랑수녀님 귀여운 춤사위에 앙코르 쏟아지다

    누구도 그를 4년째 암과 싸우고 있는 사람이라고 여기지 않았다. 그 자신조차 마찬가지였다. 무대 위에 올라 얼굴 가득 눈웃음 지으며 얘기했다. 노래에 맞춰 고운 손동작 만들어가며 춤도 췄다. 삶을 힘겨워하는 이들의 고단함을 듣고 다독거려주는 위로의 말은 진지하면서도 유쾌했다. 2008년 직장암 진단을 받은 뒤 오히려 행복 지수가 높아졌다는, 그래서 4년째 ‘명랑 투병’하고 있다는 이해인(66) 수녀다. 그가 최근 내놓은 산문집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샘터 펴냄)는 두 달 만에 10만부가 팔렸다.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다. 지난 14일 저녁 서울 광화문 KT 드림홀에서 열린 이해인 수녀의 북콘서트는 200석 객석이 가득 찬 가운데 진행됐다. ‘책의 노래 서율(書律)’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밴드가 이해인 수녀의 시로 만든 노래를 불렀고, 배우 소유진씨가 수녀의 시 ‘6월의 장미’를 낭송했다. 오랜 지인(知人) 강지원 변호사도 예정에 없던 시(‘잎사귀 명상’) 낭송을 마다하지 않았다. 50~60대 여성이 대부분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객석에는 젊은 남성들도 많았다. 자연스럽게 이어진 객석과의 대화. “얼마 전 친한 친구가 스스로 세상을 등졌습니다. 그 친구를 위해 무엇을 해줘야할지 모르겠어요.” 한 젊은 남성의 간절한 고백에 객석은 순간 숙연해졌다. 너무 ‘진지 모드’였다고 판단했는지, 남성은 재빨리 “기도하는 것 말고요. 기도는 이미 하고 있거든요.”라고 덧붙였다. 이내 쏟아진 폭소. 더불어 웃던 이해인 수녀는 “나, 기도하라는 말 안 하려고 했는데….”라고 능청스럽게 응수한 뒤 자신의 경험을 들려줬다. “(세상을 먼저 떠난) 친구들이 제게 보내준 편지를 모두 모아 (친구의) 남은 가족들에게 보내”줬단다. 그 친구들 중에는 김수환 추기경, 장영희 서강대 교수, 법정 스님, 박완서 소설가가 포함돼 있다. 가까운 벗들을 최근 몇 년 새 잇달아 떠나보내야 했던 그다. “친구가 생전에 좌절했거나 못다 이룬 꿈이 있다면 그것을 대신 실행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좋은 방법 아닐까요. 슬픔 자체에 빠져 그리워하는 것도 치유의 한 과정이죠.” 그래도 못내 마음이 쓰였는지 수녀는 “이메일을 보내 주면 더 깊이 생각해 답하겠노라.”고 했다. 결혼하라는 성화에 너무 시달리다보니 가족조차 싫어진다는 한 여성의 하소연에는 “상상이별을 해보라.”고 했다. “매 순간이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하면 용서 못할 게 없다.”는 게 이해인 수녀의 얘기다. 올해 입사했다는 한 여성 신입사원은 “20대를 어떻게 보내야 하느냐.”고 진지하게 물었다. “어릴 때 수녀원에 들어와 교과서 같은 말만 들으면서 평생 살아 별로 해 줄 말이 없는데 어떡하나.”라는 수녀의 재치 있는 응수에 객석은 또 한번 웃음바다가 됐다. 수녀는 이내 정색한 뒤 “매일 새로운 기회가 있습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그 기회를 잘 찾으세요. 본받고 싶은 이의 전기를 찾아 읽는 것도 좋은 일이죠.”라고 조언했다. 그렇게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콘서트가 끝나갈 즈음, 갑자기 “율동을 보여달라.”는 요청이 요란한 박수와 함께 객석에서 터져나왔다. 잠시 망설이다가 수줍은 표정으로 무대 위에 선 이해인 수녀는 ‘천사의 말을 하는 사람도 사랑 없으면 소용이 없고~’로 시작하는 ‘사랑의 송가’를 온몸으로 불렀다. 수녀복을 살짝살짝 들어올려 고운 선을 만들고, 고개 들어 허공을 쳐다보는가 하면 손가락도 살짝살짝 비틀었다.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찍는 사람, 앙코르를 연신 외쳐대는 사람, 기립박수를 치는 사람, 시쳇말로 객석은 ‘뒤집어’졌다. ‘명랑소녀 이해인’은 사양하는 법을 몰랐다. 동요 ‘동구 밖 과수원길’을 진지한 표정으로 부르며 다시 한 번 열심히 춤을 췄다. 환하게 웃는 얼굴 어디에도 암세포의 그림자는 없었다. “이렇게 독자들을 만나니 병도 잊을 수 있고, 더 행복하다.”는 이해인 수녀는 “마지막 날까지 계속 글 쓰고 희망을 나누고 싶다.”고 말하며 콘서트장을 떠났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하프타임] 밀리언야드컵 출전선수 10명 확정

    한·일 프로골프 국가대항전인 밀리언야드컵에 출전할 선수 10명이 확정됐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는 15일 한국대표팀 단장에 한장상 KGT 고문을 선임하고 단장 추천 선수로 이승호(25·토마토저축은행)와 박상현(28·앙드레김골프)을 선발했다고 발표했다. KGT는 또 지난달 발표한 8명 중 손바닥을 다친 손준업(25)과 올 시즌 성적이 부진한 최진호(27·현대하이스코)를 제외하고 홍순상(30·SK텔레콤)과 최호성(38)을 새로 넣었다. 이로써 다음 달 1일부터 사흘간 경남 김해의 정산골프장에서 열리는 대회 출전 선수 10명이 모두 확정됐다.
  • “자살은 악마의 속삭임… 결코 선택사항 될 수 없어”

    “자살은 악마의 속삭임… 결코 선택사항 될 수 없어”

    그는 능청 떨듯 “신인 작가 차인표입니다.”라고 소개했다. 신인 작가? 사실과 조금 다르다. 벌써 두 번째 장편소설을 상재했으니 이미 어엿한 소설가다. “좋아하는 작가, 좋아하는 작품 많이 읽는 것이 저의 문학 공부죠. 최인호 선생님 작품을 특히 좋아해서 즐겨 읽어 왔습니다. 중국 소설가 위화(余華)가 제 라이벌이죠.” ●“생명의 소중함 강조하고 싶어” 두 번째 장편소설 ‘오늘예보’(해냄 펴냄)를 내놓고 14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배우 차인표(44)씨가 풀어놓은 문학 수업, 문장 공부는 그저 다독(多讀)이었다. 작가 최인호를 좋아한다면서 더불어 ‘허삼관 매혈기’, ‘형제’ 등으로 잘 알려진 중국 문단의 대표적인 이야기꾼 위화까지 언급했다. 익살맞은 인물 묘사와 곡진한 서사를 통해 잘 읽히는 작품을 쓰는 이야기꾼 위화를 배우고 싶다는 뜻이다. ‘오늘예보’는 2009년 종군위안부의 삶을 풀어낸 첫 장편 ‘잘가요 언덕’ 이후 2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다. 소설은 삶의 무게에 짓눌려 막다른 곳까지 몰린 드라마 엑스트라, 전직 조폭, 노숙자로 전락한 전직 웨이터 등 세 남자의 이야기다. 스스로 삶을 내려놓을지 고민하는 세 사람이 하루 동안 겪는 지치고 고단한 삶의 내용이 절묘하게 얽히며 유쾌하게 풀려 간다. 6년 전부터 차씨가 붙들고 있던 소재로 영화 시나리오, 희곡 등 여러 형태를 고민하다가 결국 소설 형식으로 결정했단다. 차씨는 “주변에서 배우 일이나 열심히 할 것이지 왜 책을 쓰느냐고 묻곤 한다.”면서 “이유는 사람들에게 건네고 싶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말이 있기 때문”이라고 묻고 답했다. 그는 “첫 번째 책도 그렇고 이번에도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생명의 소중함”이라면서 “‘잘가요 언덕’이 다른 생명의 소중함을 말했다면, 이번에는 바로 나 자신의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 내내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자살은 결코 우리의 선택 사항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차씨는 “오늘의 고통이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것은 악마의 속삭임”이라면서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세상을 끝까지 살아가는 것이고 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생명을 계속 이어가는 것임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우는 남자 지나쳤던 미안함이 모티프 차씨가 자신의 글과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음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 작품 역시 노숙자 지원 시민단체 등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했던 경험이 바탕이 됐다. 또한 10년 남짓 전 외환위기가 세상을 휩쓸던 때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 한강변에서 울고 있는 남자를 그냥 지나쳤던 미안한 마음이 소설 창작의 모티프가 됐다. 그는 “예컨대 너 잘하고 있어, 많이 힘들지, 나랑 같이 하자, 등과 같은 한 마디의 말, 위로는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힘을 갖고 있다.”면서 “부디 이 책이 힘겨운 삶에 따뜻한 한 마디의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조합임원 선거 선관위 위탁” 중랑, 새달 선거 지도단속 일임

    중랑구가 재정비촉진지구의 조합임원 선출을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7월 공공관리제도 본격 시행 뒤 조합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선관위 간 선거관리 협약이 이루어진 경우는 많았으나, 조합설립에 따른 임원선출을 위해 선거관리 협약이 체결된 경우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구는 지난 3일 중화지역 촉진1구역 황병수 추진위원장과 중랑구 선관위 김철 사무국장 등 8명이 참여한 가운데 조합임원 선출 위탁 약정서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선관위는 다음 달 16일 실시되는 조합임원 및 대의원 선거 투·개표 업무 및 선거운동에 대한 지도단속의 업무를 수행하며, 공공관리자인 구는 선관위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선거 전반에 걸쳐 업무지원을 한다는 게 약정서의 골자다. 이번 선관위와의 약정서 체결과 더불어 조합장 선출에 따른 재개발 비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해 주민들이 요구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조합설립이 가능해졌다. 이로써 재정비촉진지구 사업 추진에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병권 구청장은 “그동안 투명한 조합설립 동의를 얻기 위해 주민과의 대화를 꾸준히 해왔다.”며 “이번 약정서 체결로 중화재정비촉진지구가 품격 있는 친환경 수변 도시공간 창조를 위한 사업으로 가속도를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화2동 310 일대 중화재정비촉진1구역은 지난 4월 조합설립 조건인 토지 등 소유자 75% 이상의 조합설립동의서 청구를 마무리했으며 총면적 4만 4531㎡, 용적률 240%로 708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할 예정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사랑의교회’ 건축 특혜 의혹

    연건평 6만 6556㎡(2만133평), 지상 최고 14층, 지하 8층의 대규모 예배당을 새로 짓고 있는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사랑의교회 조사특위’ 구성을 발의한 서초구의원 5명과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랑의교회건축대책지역교회협의회, 서초강남교육혁신연대 등은 14일 오후 서초구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초역 2개 출입구를 폐쇄하고 교회당 지하 입구로 통로를 연결하도록 허락한 점, 건축 부지 내 공공도로인 소로를 폐쇄한 점, 파격적인 고도 제한 완화, 정보사 부지 주차장 사용 계획 등은 권력 특혜와 종교 특혜적 요소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공공도로 지하 점유는 대한민국 건축사에 유례가 없는 일로서 만일 이것이 전례가 된다면 한국 건축계의 인허가 질서는 공공도로 지하를 점유하려는 기업들과 종교단체, 건축주들의 지하 점유 요청과 소송으로 무너질 것이 명백하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사랑의교회 측은 “공공도로 지하 사용은 도로법 규정에 따라 서초구청의 허가를 받은 것”이라면서 “도로 점용료를 내는 것은 물론, 8m 지상 도로를 12m로 확장하고, 예배당이 완공되면 100평 정도를 보육시설로 구청에 기부채납하는 조건도 수용했다.”고 해명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조선업계, 올 수주1위 확실…수익성은 ‘급락’

    올 들어 선박 수주에서 중국 업체들을 제치고 글로벌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간 국내 조선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수주 실적은 좋지만 올 하반기부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주 공백의 여파가 반영되기 시작하면 영업이익률이 급감하는 ‘풍요 속 빈곤’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4월 철강업체들이 단행한 후판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도 만만치 않다. 중소 조선사들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곳 역시 속출하고 있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업체들의 신규 선박 수주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대부분 척당 수천억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조선 및 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5월 세계 선박 수주량 227만 4168CGT(총 t수)의 65.3%인 148만 4140CGT를 수주했다. 지난 2월부터 국가별 순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반면 중국은 30만 985CGT로 13.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국내 조선업계의 5월 수주 금액 역시 41억 6200만 달러로 중국(4억 5000만 달러)의 9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를 통해 한국의 1~5월 수주량도 세계 수주량(1201만 4143CGT)의 53.9%인 647만 5489CGT로 중국(339만 5520CGT)의 두배 가까운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문제는 수익성. 기업신용 평가기관인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대형 4사에 현대미포조선과 한진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등을 포함한 7개 조선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올해 12.6%에서 ▲2012년 7.6% ▲2013년 0.6%로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2009년 이후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라 선박 수주가 급감했던 영향이 올해 본격 반영되기 때문이다. 2007년과 2008년에 수주한 선박 건조는 올해 마무리되는 만큼, 앞으로는 장부상 실적은 ‘바닥’을 맴돌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위기 당시 수요 감소에 따라 조선사들이 ‘덤핑 수주’한 부작용도 올해 말부터 가시화된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조선소를 놀릴 수 없어 정상가 대비 20~30% 할인된 가격에 수주한 선박들이 올해 말부터 나오면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건조기간 단축, 자동화 설비 확충 등 원가절감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판 가격 상승도 부담이다. 일반적으로 후판 가격이 오르면 선박 제조원가의 1~3%가 상승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산한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벌크선 등 저부가 선박 제조에 머무르던 세코중공업 등 중소형 조선사들이 최근 중국과의 경쟁 격화와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잇따라 부도 처리되고 있다.”면서 “다음 달 이후 복수노조 허용까지 앞두고 있어 한동안 업계에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동대문구, 주거 불명자 9명 찾아 지원

    최근 ‘화장실 거주 3남매’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동 주민센터 복지 사각지대 조사팀에 의해 주거 불명자들이 무더기로 발굴됐다. 이들은 기초생활수급권자 선정과 긴급지원 대상에 오르게 됐다. 13일 동대문구에 따르면 전농1동 주민센터는 오는 15일까지를 ‘복지사각지대 제로 기간’으로 정하고 주민생활지원팀 7명과 통장, 직능단체 회원 등 조사팀을 운영하고 있다. 조사팀은 지난 8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청량리역 주변, 전농동 ‘588’ 일대, 쪽방촌, 공원 등을 대상으로 중점 순찰활동을 펼친 결과 폐지수거 차량에서 잠자는 남자 1명과 청량리역 주변과 여인숙에 기거하는 여자 2명 등 9명을 찾아냈다. 모두 기초생활수급자 대상에서 제외된, 그야말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다. 주민센터는 지난 9일에는 주민자치위원회에서 후원한 여름 이불 20채를 쪽방촌 거주자들에게 제공했으며, 헌 이불 수거와 함께 집안의 묵은 때를 말끔히 제거하는 대청소와 소독작업을 벌였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가족 같은 이주여성 통역서비스 최고”

    “가족 같은 이주여성 통역서비스 최고”

    “결혼 실패로 자살하려던 동포를 보건소 정신보건센터에 소개했는데…. 그리고 전문치료를 받게 했더니 고맙다는 감사의 편지를 받아 뿌듯했어요.”(중국 결혼이주여성 통역상담사 천강미씨) 광진구 보건소에서 지난달 24일부터 실시하는 국제결혼 이주여성을 위한 통역 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에 5년 이상 살고 있어서 우리말과 글에 능통한 서비스 요원들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광진구에는 중국, 베트남, 일본, 필리핀 등 다국적 이주여성 931명이 거주하고 있다. 중국 국적이 68%인 634명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 국적이 14%인 132명으로 뒤를 잇는다. 구 보건소는 이주여성 비율에 따라 중국어와 베트남어가 가능한 통역요원 2명을 우선 채용해 제대로 된 한국어 사용법 등에 대해 사전교육을 마친 뒤 본격적인 통역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주 화·수·금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동안 동행하며 통역은 물론 보건의료사업 안내, 상담 서비스 업무를 맡고 있다. 하루 6~7명 정도 상담한다. 필요할 경우 의료기관 동행과 가정 방문을 통해 이주여성의 고민을 들어주고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중국 출신인 유펑윈(26·구의2동)씨는 “임신으로 우울증이 찾아와 힘들어하던 중 보건소 건강교육 프로그램을 소개받았다.”며 “통역 요원의 도움으로 아이들 양육방법도 배우고 또래 엄마들과 만나 이야기도 나누게 돼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이정남 보건소장은 “통역 요원들이 일일이 집까지 찾아가 상담하는 열정을 볼 때면 가슴이 뭉클할 때가 많다.”며 “앞으로도 다문화가정과 보건소 간의 높은 벽이었던 언어 문제를 해결해 주는 역할뿐 아니라 건강 지킴이 역할도 톡톡히 해내 이주여성들의 안정적인 정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걷고 싶은 서울길’ 문화관광 상품화

    ‘걷고 싶은 서울길’ 문화관광 상품화

    서울시는 12일 서울성곽길, 서울둘레길, 한강주변길, 지천길 등 1876㎞에 이르는 서울의 각종 길을 하나로 묶어 ‘걷고 싶은 서울길’로 패키지화한다고 밝혔다. 공원·산·하천이 연결된 312개 노선 1492㎞, 그린웨이·디자인서울거리 등 시책으로 조성된 156개 노선 143㎞, 역사문화 탐방코스 66개 노선 241㎞ 구간 등 모두 534개 노선이다. 시는 이 길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현장 조사를 거친 뒤 중복되거나 보행환경이 불량한 곳 등을 추려내 ‘걷고 싶은 서울길’ 전체 노선을 정할 방침이다. 최광빈 푸른도시국장은 “외국의 경우 미국 보스턴시에 9개 공원들을 연결하는 20마일의 에메랄드 네클리스와 캐나다 밴쿠버시의 140㎞에 이르는 그린웨이 시스템 등이 있어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서울 시내 길을 지역이나 주제에 따라 4∼10㎞ 규모로 재조정해 나들이 상품 또는 문화관광 상품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는 특히 지난해 연결된 북한산~북한산길,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청계천길 등 도심과 외곽을 연결하는 길을 집중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10월말 버티고개 등 생태통로가 완공되면 남산~서울숲~한강까지 이어지는 명품길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145년만에 돌아온 외규장각 도서] “5년 갱신대여 아닌 실질적 장기귀환 될 것”

    [145년만에 돌아온 외규장각 도서] “5년 갱신대여 아닌 실질적 장기귀환 될 것”

    “외규장각 도서는 장기적인 귀환이 될 것입니다.” 외규장각 도서(의궤) 귀환에 힘을 보탠 자크 랑 전 프랑스 문화장관이자 현 하원의원은 11일 “이번 대여를 장기 귀환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프랑스 정부가 (대여를)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고는 한순간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외규장각 도서 귀환 대국민 환영식에 앞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프랑스 정부의 대여 갱신과 관련해 “그 부분에 굉장한 믿음이 있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표면적으로는 5년 갱신 대여라는 형식을 띠지만, 실질적으론 장기 대여라고 보며 이는 지속적인 귀환의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내가 결정권을 갖고 있었다면 당연하게 영구 반환했을 테지만, 법을 따라야 하고 법을 바꾸는 것이 굉장히 길고 긴 절차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실용적으로 사고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랑 의원은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역사이자 기록인 의궤가 이제 한국 땅에 있고 의궤가 원래 속했던 곳에 있다는 것”이라며 “이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15년간 일해 왔고 한국 국민이 오늘 귀환을 축하하게 된 것이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지 모른다.”고 감회를 밝혔다. 랑 의원은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시절 1983년부터 1992년까지 10년간 문화장관을 지내며 외규장각 도서 반환 문제를 주도적으로 제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145년만에 돌아온 외규장각 도서] “‘대여’라는 말 없애 영원히 고국에 남겨야”

    [145년만에 돌아온 외규장각 도서] “‘대여’라는 말 없애 영원히 고국에 남겨야”

    “의궤가 한국에 영원히 남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협심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외규장각 도서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린 재프랑스 서지학자 박병선(83) 박사는 11일 외규장각 도서 귀환 대국민 환영식에 앞서 “지금 이렇게 의궤가 한국에 와 우리가 기쁨으로 축제도 하고 하지만, 우리의 의무는 아직도 남아 있다.”며 이렇게 당부했다. 이날 박 박사는 “그 의궤가 영원히 한국 땅에 남아 있게 하고 ‘대여’란 말을 없애기 위해서는 여러분이 협심해서 손에 손을 잡고 장기간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의궤가 다시 프랑스에 가지 않고 한국에 영원히 남도록 노력해 주길 부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외규장각 도서 반환에 대한 소감을 묻자 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 여기다 쓰는 말일 것 같다.”면서 “가슴이 뭉클했고 뭐라 표현할 길이 없다.”고 답했다. 외규장각 도서가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우연히 국립도서관의 폐지 놓는 창고 속에서 (존재 사실을) 알게 됐지요. 그것을 찾아서 여러분들께 알려줬다는 것은 개인의 일이 아니라 국민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한 거지요.”라고 답했다. 그는 영구 귀국 의사에 대한 질문에는 “여러 자료가 프랑스에 있기 때문에 완전히 한국에 올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한국에 자주 와서 한국의 여러 역사가들과 그쪽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며 독립운동사를 완벽하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145년만에 돌아온 외규장각 도서] “대한민국 열정으로 돌아왔다” 韓의 환호

    [145년만에 돌아온 외규장각 도서] “대한민국 열정으로 돌아왔다” 韓의 환호

    145년 만에 조국의 품으로 돌아온 외규장각 도서를 연구할 특별 연구팀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꾸려진다. 조현종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12일 “외규장각 의궤를 실제로 어떻게 제작하고 어떻게 기록했는지는 알고 있지만, 외규장각 도서는 다른 분산용 의궤 등과 내용, 종이 질 등에서 비교할 수 없이 큰 가치가 있다.”면서 “다음달 중 박물관 학예연구실을 중심으로 서지학자, 외규장각 도서 전문가, 지류 전문가 등 외부 전문가들까지 포함한 연구팀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규장각 귀환의 의미는 연구자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국민들 역시 직접 체감할 수 있게 된다. 일단 다음달 19일부터 두 달 동안 외규장각 의궤를 주제로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회가 열린다. 더불어 외규장각 도서의 상징성을 고려해 10월 강화역사박물관 특별전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전시도 계획하고 있다. 유일본 30권에 대한 디지털 작업도 마무리해 국민들이 직접 열람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외규장각 도서 297권의 귀환을 환영하는 행사가 서울 경복궁 근정전에서 성대히 열렸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외규장각 도서 존재를 처음으로 알린 재프랑스 서지학자 박병선 박사, 이들 도서의 한국 반환을 주장한 자크 랑 전 프랑스 문화장관,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 등과 100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오늘을 시발점으로 흩어진, 빼앗긴 우리의 문화재를 다시 찾아오는 일에, 우리의 역사를 복원하는 일에 함께 노력하자.”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45년 전인 1866년 힘에 의해 빼앗겼던 국가의 소중한 문화재, 세계적인 문화재가 오늘 평화스럽게 협상에 의해 돌아온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면서 “우리의 국력과 대한민국 국민의 열정에 의해 돌아오게 됐음을 깨닫고 국민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환영행사는 세종로에서 경복궁 근정전까지 이어지는 이봉행렬(移奉行列)로 시작했다. 이봉행렬은 임금의 글씨나 책 등 중요한 의물(儀物)을 봉안한 가마를 모시는 행렬을 말한다. 이어 의궤의 귀환을 알리는 고유제(告由祭·중대한 일을 치른 뒤 그 까닭을 사당이나 신명에게 고하는 제사)가 열렸으며 뱃놀이 모습을 표현한 춤인 선유락 등 축하행사가 펼쳐졌다. 이날 오전 인천 강화군 외규장각 터에서도 강화산성 남문에서 출발해 외규장각까지 500여명의 기수대, 취타대 등이 1㎞가량 이봉행렬을 펼쳤다. 가마에는 상징적으로 의궤 사본 1권을 실었다. 1783년 규장각에서 어람용 의궤를 비롯한 도서를 외규장각으로 옮기는 과정을 기록한 ‘내각일력’의 내용을 재현했다. 김성수·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외규장각 도서 귀환 환영합니다”

    145년 전 병인양요 때 프랑스에 약탈된 외규장각 도서의 귀환을 반기는 행사가 11일 강화도와 경복궁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비록 임대 형식이지만 지난 4월 14일부터 5월 27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귀국절차를 마친 외규장각 도서 296권에 대한 기념 행사다. 환영대회는 문화재보호재단 주관 아래 ‘해외문화재 귀환 환영위원회’(위원장 김의정)가 주최한다. 위원회는 11일 오전 외규장각 도서가 원래 보관돼 있던 강화도 외규장각 터에서 도서가 돌아왔음을 알리는 고유제를 치른다. 오후에는 경복궁 일대에서 국민축제가 벌어진다. 광화문을 거쳐 근정전에 이르는 이봉(移封) 행렬과 근정전 앞에서의 또 한차례 고유제가 기다리고 있다. 이봉 행렬에는 의궤를 태운 가마를 중심으로 취타대, 문무백관, 기마대, 무용수 등 520여명이 참가한다. 정조 때부터 고종 때까지 규장각에서 기록한 일기를 근거로 행렬을 재현했다. 다채로운 축하 공연도 준비돼 있다. 축제 하이라이트는 고유제가 끝난 뒤 의궤를 다시 가마에 봉안하는 장면. 의궤가 국민 품으로 돌아왔다는 상징적 퍼포먼스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다음 달 19일부터 9월 18일까지 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145년 만의 귀환-외규장각의 궤’를 주제로 특별전을 연다. 풍정도감의궤를 비롯해 반환 의궤 약 70점과 관련 유물 약 50점이 일반에 공개된다. 박물관 전시 뒤에는 강화도 등 전국 순회전에 나선다. 한편, 일본 궁내청에서 보관하고 있는 조선왕실의궤 등 국내 문화재급 도서 1205권도 곧 귀환 길에 오르게 돼 기쁨이 배가됐다. 일본 정부가 10일 오전 11시쯤 한·일도서협정 발효에 따른 제반 절차를 완료함으로써 도서 1205권도 귀국 길에 오르게 된 것. 협정은 ‘발효 후 6개월 안’에 도서를 돌려주게 돼 있어 늦어도 12월 10일까지는 귀환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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