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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랑부리백로의 겨울나기 비행을 추적하다

    노랑부리백로의 겨울나기 비행을 추적하다

    해남·고창서 1200㎞ 날아 대만·필리핀 도착천연기념물 제361호로 지정된 철새인 노랑부리백로는 전남 해남과 고창군 연안 갯벌에서 먹이를 먹고, 평균 시속 50여㎞로 동중국해를 지나 1200여㎞ 떨어진 대만과 필리핀에서 겨울을 보낸다. 11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노랑부리백로 두 마리의 이동 경로 추적 결과를 공개했다. 한 노랑부리백로는 지난달 29일 전남 해남 인근 갯벌을 떠나 상공을 지난 뒤 1215㎞를 이동해 다음날 대만 북동쪽 신베이시 해안 습지에 도착했다. 또 다른 노랑부리백로는 지난달 30일 전북 고창 연안 갯벌에서 출발해 평균 시속 51㎞로 1477㎞를 날아 다음날 대만 타이난에 닿았다. 이어 다시 1340㎞를 비행해 2일 필리핀 산토토마스강 하구에 이르렀다. 겨울에 노랑부리백로가 따뜻한 남쪽 지방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정확한 이동 경로와 속도를 파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5월 전남 영광군 칠산도에서 출생한 노랑부리백로 두 마리에 국내에서 개발한 위치추적장치인 ‘GPS-이동통신 시스템 기반 야생동물 위치 추적기’(WT-300)를 부착했다. 이 위치 추적기는 태양열로 충전하며, 4시간에 한 번씩 새들의 위치를 알려 준다. 노랑부리백로는 세계에 3000마리 안팎만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진 보호종이다. 몸길이는 약 55㎝이며, 온몸이 흰색이다. 4∼6월 맨땅에 둥지를 틀고, 옅은 청록색을 띠는 알을 2∼4개 낳는다. 국내에는 영광 칠산도와 옹진 신도가 주 번식지다. 연구소는 ‘천연기념물 생태지도 서비스’(gis-heritage.go.kr)에 노랑부리백로 이동 경로를 공개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민·소상공인 돕는 신협 ‘7대 포용금융’ 순항

    서민·소상공인 돕는 신협 ‘7대 포용금융’ 순항

    두 달 새 1만 1670명 1000억원 갈아타 군산·거제 주민 1000만원 무이자 대출 신협중앙회가 서민과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를 실천하고 있다. ▲8·15 해방 대출 ▲어부바 효 예탁금 ▲노인·아이 위치 알림기기 지원 ▲다자녀주거안정지원 대출 ▲군산·거제 1000억원 대출 ▲지역 특화사업 ▲소상공인지원센터 설립 등이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30일 “내년이면 출범 60주년을 맞는 신협이 그동안 서민의 따뜻한 동반자로 함께했듯 앞으로도 서민과 지역사회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8·15 해방 대출’은 자영업자, 직장인 등의 이자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1000만원 한도에서 연 3.1~8.15% 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출시 두 달 만에 1만 1670명이 1000억원 이상을 대출받았다.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군산, 거제 주민 등을 대상으로 1000만원까지 무담보·무이자인 ‘신협더불어사회나눔지원대출’ 상품도 출시했다. 가족을 위한 금융상품도 내놨다. ‘어부바 효 예탁금’은 상해사망공제 보험에 월 2회 부모님 안부를 확인해 주는 서비스 등을 더해 주목을 받고 있다. 무주택 다자녀가구에 저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해 주는 ‘다자녀가구주거안정지원 대출’ 상품도 있다. 신협은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어린이와 치매노인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연말까지 위성항법장치(GPS) 기반 위치알림 기기를 3만 2800대 제공한다. 지역 전통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주한지축제를 홍보하고 한지 수의 사업화 등을 돕고 있다. 사교육비를 덜기 위해 아동센터와 협력해 ‘신협 어부바 멘토링’, ‘원어민 영어교실’ 등도 지원하고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한국항공우주산업, 최첨단 항전 시스템 탑재 ‘수출형 수리온’ 공개

    한국항공우주산업, 최첨단 항전 시스템 탑재 ‘수출형 수리온’ 공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20일 서울공항에서 끝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19)에서 최첨단 항전 시스템으로 전면 교체한 수출형 수리온 시제기를 선보였다. 새 수리온은 조종석 대부분을 차지했던 복잡한 제어기기를 4개의 다기능 시현기에 터치 스크린 기능으로 통합했다. 기존에 하나만 탑재했던 GPS, 레이더 고도계 등 항법장치와 통신장비는 이중으로 적용해 조종 안전성과 운용 신뢰도를 향상했다. 수리온은 육군의 전력 증강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의무후송전용헬기 및 해병대 상륙기동헬기의 군용 파생형 헬기와 경찰헬기, 소방헬기, 산림헬기, 해양경찰헬기 등의 관용헬기 개발을 통해 한국군과 정부기관의 노후한 외산 헬기를 대체해 나가고 있다. KAI는 21~23일 국제치안산업박람회에서 경찰청이 운용 중인 수리온 기반의 경찰헬기 참수리를 홍보하고 소형민수헬기(LCH) 고객 확보 노력을 기울였다. 수리온은 또 산림청 산불진화용 헬기, 제주소방 응급구조 헬기로 실전 배치됐다. 올해 말 해상탐색구조 임무를 수행할 해양경찰헬기 2대를 납품하면 수리온은 정부 기관용 헬기 플랫폼을 모두 갖추게 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따옥아, 올 겨울 무사히 지내렴”

    “따옥아, 올 겨울 무사히 지내렴”

    ‘방사한 따오기가 첫 겨울을 무사히 넘길까.’ 경남도는 인공 증식을 거쳐 지난 5월 야생으로 방사해 첫 겨울을 맞는 우포 따오기 생존율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우포따오기복원센터 등과 함께 방사 따오기 월동 특별 관리에 들어갔다고 29일 밝혔다. 땅이 얼어붙어 먹이활동을 제대로 못 하면 영양실조 등으로 폐사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도와 환경부는 우리나라에서 멸종된 따오기(천연기념물 제198호,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동물 II급) 복원을 위해 2008년 중국에서 따오기 한 쌍을 들여와 창녕군 우포늪 인근 따오기복원센터에서 지금까지 401마리를 증식했다. 이 가운데 건강한 40마리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부착한 뒤 지난 5월 22일 방사했다. 방사 따오기 가운데 5마리가 죽고 2마리는 다쳐 구조돼 현재 33마리(암컷 10마리, 수컷 23마리)가 야생에 적응하고 있다. 따오기복원센터는 따오기들이 첫 겨울을 무사히 지낼 수 있도록 태어나고 자란 복원센터 주변에 최근 3.3㎡ 크기 임시 서식지 3곳을 조성해 미꾸라지와 지렁이 등 먹이를 공급한다. 임시 서식지에는 보온을 위해 땅 밑에 전기 열선도 설치했다. 김성진 창녕군 우포따오기사업소 주무관은 “GPS 관찰결과 방사 따오기 23마리는 우포늪과 인근 화왕산 계곡 일대에서 서식하고 10마리는 합천군·밀양시·의령군·함안군, 경북 고령군, 대구 달성군 지역 등 낙동강변을 오가며 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방사 따오기에 부착된 GPS가 24시간 동안 한 곳에 멈춰 있으면 센터 관계자가 현장으로 출동한다. 도와 환경부는 2029년까지 해마다 30마리씩을 방사해 야생 따오기를 300마리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안녕? 자연] 아이슬란드 최대 만년설, 30년 새 이만큼 줄었다

    [안녕? 자연] 아이슬란드 최대 만년설, 30년 새 이만큼 줄었다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로 지구상의 빙하가 얼마나 사라졌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는 비교사진이 공개됐다. 영국 스코틀랜드 던디대학 연구진은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만년설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비교하기 위해 드론 장비를 이용한 공중 촬영을 시도했다. 연구진은 지난 2년간 유럽 최대의 빙산인 아이슬란드 남부 바트나이외퀴들(Vatnajökull) 지역을 집중 촬영했다. 고원지방인 바트나이외퀴들에는 곳곳에 많은 활화산이 있으며, 빙원의 녹은 물이 수백 개나 되는 강의 수원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위성항법장치(GPS)가 장착된 장비와 헬리콥터를 이용해 바트나이외퀴들의 빙하와 만년설을 촬영했고 촬영 결과를 3D 매핑기술을 이용해 지도화 했다. 이후 이를 1980년대 당시 아이슬란드 국토조사를 통해 촬영된 항공지도 사진과 비교했다. 그 결과 면적이 7700㎢에 달했던 바트나이외퀴들의 만년설은 지난 30년간 평균 20m씩 그 두께가 낮아진 것을 확인했다. 일부지역은 30년 전에 비해 두께가 100~150m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슬란드대학, 아이슬란드기상청과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 연구진은 “기후변화가 특정 지역에 어떤 물리적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아이슬란드 남동부의 눈과 얼음이 녹는 속도가 빨라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행히 우리는 1980년대 사진을 지도화 할 수 있는 자료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더 오래된 항공사진에도 적용할 수 있다”면서 “과학과 예술(사진)이 공통의 플랫폼을 공유하는 이러한 활동과 새로운 수단의 개발은 현재 진행중인 기후 변화의 전례없는 규모와 다양성, 복잡성을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던디대학 연구진은 최근 같은 기술을 이용해 알프스산맥의 최고봉인 몽블랑(이탈리아명 몬테 비앙코)의 눈과 얼음이 기후변화로 현저하게 줄어들었음을 입증한 바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기후변화가 몰고 온 스위스 ‘녹색 돌풍’

    알프스 해빙·산사태 위협에 제4당 부상 지구촌 기후변화가 ‘녹색 물결’을 불러왔다. 최근 유럽 선거에서 녹색 정당들이 약진하고 있는데 20일(현지시간) 실시된 스위스 총선에서도 녹색당들이 “역사적인 득표”를 기록했다고 AFP통신이 이날 전했다. 녹색당들이 60년간 스위스 정치를 지배한 ‘마법의 공식’을 깨고 정부에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위스 공영 SRF가 이날 오후 8시 보도한 잠정 개표 결과에 따르면 반(反)이민 정책을 앞세운 우파 스위스국민당(SVP)이 25.8%의 득표율로 1위를 고수했다. 그러나 득표율은 4년 전보다 3.6% 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전체 하원 200석 가운데 11석이 줄어든 54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위는 16.6%의 득표를 한 좌파 성향 사민당(SP)이, 3위는 15.3%의 중도 우파 자민당(FDP)이 차지했지만 이들도 득표율이 하락했다. 반면 기후변화 대책을 공약으로 내세운 녹색당들은 약진했다. 스위스에서는 알프스 빙하가 녹아내리고, 산사태로 공동체가 위협받고 있다. 기후변화 이슈가 스위스를 강타해 지난달 베른에서 열린 기후변화 대책 촉구 집회에는 10만명이 모였다. 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듯 좌파 성향의 녹색당(GPS)과 중도인 녹색자유당(GLP)이 각각 13.0%, 7.9%를 기록했다. 특히 녹색당은 4년 전보다 5.9% 포인트 올라 중도 우파의 기민당(CVP)을 근소하게 제치고 제4당으로 부상했다. 녹색당의 경우 17석에서 28석으로, 녹색자유당은 7석에서 16석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레굴라 리츠 녹색당 대표는 이날 선거 결과에 대해 “지각변동”이라며 “국가적 기후변화 정상회의 소집이 긴급하다”고 주장했다. 녹색당들이 연정에 참여할 것인지와 7명의 각료 자리 가운데 하나를 요구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스위스에서는 특유의 권력 균점 체계인 ‘마법의 공식’이 작동해 의원 7명이 입각하는 연방평의회 구성에 적용된다. 행정부인 연방평의회는 12월쯤 구성될 전망이다. 리츠 대표는 “연방평의회 구성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면서도 각료 의석을 주장할지는 분명히 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한편 기후변화를 이슈로 삼은 녹색 정당들이 유럽에서 최근 약진하고 있다. 지난 5월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전체 751석 가운데 약 10%인 74석을 차지했고, 지난달 29일 오스트리아 총선에서도 14%를 득표해 의미 있는 정치세력으로 부상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고속도로 75㎞마다 수소충전소… 친환경·자율주행 인프라 확대

    고속도로 75㎞마다 수소충전소… 친환경·자율주행 인프라 확대

    내년 완전자율차 안전기준 가이드라인 3차원 정밀지도 구축 11만㎞로 대폭 늘려 자율주행 교통관제소 10년뒤 전국 구축 500가구 미만 아파트 완속 충전기 지원15일 정부가 ‘친환경’과 ‘자율주행’ 관련 제도·인프라를 확충해 2027년 세계 최초로 자율차 상용화에 나선다는 내용의 ‘2030 미래차 산업 발전전략’을 제시한 것은 세계 자동차시장의 무게중심이 친환경·자율주행 차량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은 2030년까지 완전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과 제도를 정비하고 있고, 일본은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자율주행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역시 2030년 전체 운행 차량의 10%를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사람 없이 완전주행 가능)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국내 제조업의 13%를 담당하는 자동차업계가 미래차 전환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할 경우 향후 경쟁력을 잃는 동시에 국가 경제의 성장동력 약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1990년대 이후 지속적인 정책 지원 덕분에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면서 “친환경·자율차는 인프라가 중요해 국가 차원의 투자와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자율주행차 선점을 위해 제도와 인프라의 동시 정비를 진행할 계획이다. 먼저 2021년까지 자율주행차와 인프라 간의 통신방식을 결정해 2024년까지 주요 도로에 적용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단순히 국내에 어떤 기술이 있는지를 넘어 주요국이 어떤 방식을 채택할 것인지, 국제 표준이 뭘로 결정될 것인지 면밀히 살펴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성능검증·보험·보안 등과 관련된 완전자율차 안전 기준은 내년에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이를 바탕으로 2021년 이후 본격 논의한다. 자율차의 지형지물 인식에 필요한 3차원 정밀지도 구축도 올해 5500㎞에서 2030년 11만㎞로 대폭 늘어난다. 또 아파트, 빌딩 주차장, 공공기관에 대한 정밀지도도 제작해 자율주행 발레파킹 서비스와 택배 서비스 등이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지도의 지속적 갱신·관리·배포를 위해 특수목적법인 설립도 내년에 추진된다. 자율주행을 위한 교통관제소는 내년 수도권 10곳을 시작으로 2030년 전국으로 확대한다. 자율운행차 카메라 인식용 도료가 칠해진 도로, 자동 주차를 위한 실내 GPS(위성항법장치)를 갖춘 건물, 자율운행차 센서가 인식되기 쉽도록 통일된 신호등·안전표지 등을 설계 설치한다. 친환경차를 위한 인프라 확충도 빠르게 진행된다. 2030년 주요 도시에선 20분 내에 수소충전소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2020년 171기, 2022년 310기, 2030년 660기의 수소충전소를 전국에 설치한다. 이렇게 되면 2030년에는 고속도로 75㎞마다 수소충전소 1곳이 생기게 된다. 정부는 압축천연가스(CNG)·액화석유가스(LPG)·가솔린 충전소 100여곳도 수소충전이 가능한 융복합 충전소로 전환하는 등 기존 인프라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에 5390개인 전기차 급속충전기도 2025년까지 1만 5000개로 늘린다. 500가구 이상 아파트에 적용되는 전기차 급속충전기 기준도 현재 100면당 1개에서 50면당 1개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하늘을 나는 차’(플라잉카) 서비스를 2025년쯤 실용화할 계획이다. 플라잉카를 이용하면 인천국제공항부터 정부과천청사까지 49.4㎞를 17분에 주파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2023년까지 플라잉카 전용도로 확보, 무인교통관리시스템(UTM) 개발 등을 마칠 예정이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별별 이야기] 오로라에 숨겨진 비밀/곽영실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별별 이야기] 오로라에 숨겨진 비밀/곽영실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10월부터 이듬해 봄까지 북극권을 여행하다 보면 넓은 밤하늘 상공에 펼쳐지는 멋진 ‘오로라’를 마주하곤 한다. 새벽의 여신 오로라의 화려한 자태는 보는 이로 하여금 아름다움을 넘어 경외심마저 불러일으킨다. 그런데 오로라의 아름다운 모습 뒤에 숨겨진 진실은 예사롭지 않다. 태양폭발은 지구 주변에 다양한 현상을 일으키는데 이 중 유일하게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는 게 오로라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날아온 전기 입자가 극지방으로 들어오면서 상층대기와 충돌해 만들어지는 방전 현상이다. 한국 같은 중위도 지역에선 볼 수 없고 극지방으로 가야만 볼 수 있다. 오로라는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우주공간인 전리권에서 발생한다. 전리권은 전자와 이온이 밀집돼 있는 영역으로 고도 100~1000㎞까지 영역이다.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비롯해 많은 저궤도 인공위성이 이 고도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보다 더 높은 고도에 있는 GPS 위성이나 정지궤도 위성은 전리권을 통과하는 전파로 지구와 통신한다. 지상의 한 지점에서 쏜 전파는 전리권에서 반사돼 지상의 다른 지점에 도달함으로써 무선통신이 가능해진다. 이처럼 전리권은 인공위성 운영, 위성통신, 무선통신 등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주는 우주환경의 일부로 우리의 생활과 아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전리권은 태양활동에 따라 급격히 변한다. 활발한 태양활동으로 태양풍이 지구로 불어와 자기폭풍이 발달하는 기간에는 극지방 전리권에 오로라와 함께 강한 전류가 발생하고 지구 전체의 전자밀도가 크게 변한다. 이런 변화는 저궤도 인공위성의 수명을 줄이거나 운영 궤도 이상을 발생시킨다. 또 지상에서 운영하는 고주파 무선통신을 교란시키고 위성항법시스템과 지상 전력시스템에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전리권의 급격한 변화가 지상에선 막대한 사회·경제적 손실로 다가오는 만큼 전리권 상태를 항상 감시하고 높은 정확도로 예측해야 한다. 실제로 전 세계 우주과학자들은 전리권 실시간 감시시스템과 예측기술을 개발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북극지방에서 오로라를 보기 좋은 겨울이 오고 있다. 많은 오로라지기가 알래스카,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캐나다 등으로 향하고 있다. 인생에서 한번쯤은 오로라의 화려한 춤사위를 함께하는 건 어떨까. 그리고 아주 잠깐만이라도 오로라가 알려 주는 위험성을 떠올리고 말이다.
  • [안녕? 자연] 녹아내리는 알프스 최고봉…100년 전과 비교해보니

    [안녕? 자연] 녹아내리는 알프스 최고봉…100년 전과 비교해보니

    알프스산맥의 최고봉인 몽블랑(이탈리아명 몬테 비앙코)의 눈과 얼음이 기후변화로 현저하게 줄어들었음을 입증하는 비교사진이 공개됐다. 몽블랑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위스 접경지역에 있는 알프스 산맥의 최고봉으로, 높이 4807m이며, ‘흰 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영국 던디대학의 키에란 백스터 박사와 연구진은 지난 8월 위성항법장치(GPS)가 장착된 장비와 헬리콥터를 이용, 100년 전인 1919년 촬영된 몽블랑산과 동일한 장소 위를 날며 사진을 촬영했다. 그 결과 100년 전과 달리 현재 몽블랑의 눈과 얼음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 확인됐다. 백스터 박사는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을 비교한 결과, 100년 전보다 얼음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얼음이 줄어든 산을 직접 보는 것은 매우 마음이 아프고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의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얼음이 줄어드는 현상인 지난 몇 십년 간 눈에 띄게 빨라졌다”면서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대폭 줄이지 않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얼음이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를 막지 못한다면, 지금으로부터 100년 후에는 몽블랑의 얼음과 눈이 모두 녹아 사라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탈리아 당국은 지난달 말, 프랑스와의 국경을 가로지르는 몽블랑 그랑드 조라스봉 인근 플랑팡시유 빙하에 관측용 레이더를 설치했다. 1㎜ 이하의 움직임까지 포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몽블랑의 빙하가 붕괴 위기에 처했다는 보고가 잇따르자, 주변도로와 빙하 아래 등반로 등도 폐쇄했다.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이탈리아 발레다오스타주 정부는 예년보다 높은 기온이었던 지난 여름의 무더위와 지구온난화 및 기후변화 등으로 빙하의 붕괴위험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돼지열병 완충지역 설정했지만 연천서 ‘확진’… 방역망 뚫렸다

    돼지열병 완충지역 설정했지만 연천서 ‘확진’… 방역망 뚫렸다

    경기북부내 발병 농가 2차감염 가능성 연천 일대 돼지 48시간 이동 중지 명령9일 경기 연천군에서 국내 14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 나와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3일 13차 확진 이후 한동안 ASF가 소강상태를 보이자 정부는 경기 북부 기존 ASF 발생지 주변을 띠처럼 둘러싼 완충지역을 설정했다. 하지만 첫 발생 이후 잠복기가 지난 시점에 완충지역내에서 ASF가 재발하자 결국 방역망이 뚫린 것으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연천군 신서면 소재 돼지농장 1곳에서 어미돼지 4마리가 식욕 부진 증세를 보여 농장주가 신고했고 양성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연천 일대 돼지에 대해 48시간 일시 이동중지명령을 내렸다. 신서면은 연천 최북단으로 북한 접경지역이며 해당 농장은 돼지 4000여 마리를 기르고 있다. ASF 잠복기는 4~19일이다. 지난달 17일 파주에서 첫 확진 판정이후 20일이 넘었으니 첫 발생지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넘긴 셈이다. 이에따라 경기 북부내 기존 발병 농가에서 2차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농식품부는 이날 오전 경기 고양, 포천, 양주, 동두천, 강원 철원과 연천의 기존 ASF 발생 농가 반경 10㎞ 방역대 밖을 완충지역으로 설정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완충지역은 차량 이동을 통제하고 모든 농가의 정밀 검사를 시행하는 지역”이라며 “10일 0시부터 위성항법장치(GPS)를 통해 축산 차량의 다른 지역 이동 여부를 실시간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ASF 확진 판정을 받은 농장 13곳이 밀집한 지역인 파주, 강화, 김포, 연천 서부와 완충지역, 경기 남부권역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에 통제 초소를 세워 차량 이동을 통제한다. 지난 3일 연천 비무장지대(DMZ) 내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발견된 뒤 DMZ 철책 이남의 멧돼지에서 바이러스가 추가로 검출되지는 않고 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3일 이후 접경지역에서 총 10마리의 멧돼지(폐사체 8건)와 8개 분변 시료를 분석한 결과 ‘음성’이라고 밝혔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미니카약장·키즈파크·캠핑숲, 아파트에 쏙… 아이도 엄마도 즐겁다

    미니카약장·키즈파크·캠핑숲, 아파트에 쏙… 아이도 엄마도 즐겁다

    ‘키즈’ 상품이 다양한 산업군에서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자녀 하나를 위해 지갑을 여는 ‘VIB’(Very Important Baby)족 등장이나 조부모, 부모, 삼촌, 이모, 고모, 지인까지 아이를 챙기는 ‘텐포켓’(열 명의 주머니) 현상은 이제 건설업계 판도까지 바꾸고 있다. 자녀부터 부모 마음까지 사로잡는 ‘키즈 특화’ 아파트의 이모저모를 6일 건설사별로 살펴봤다.GS건설은 ‘키즈 친화 단지’로 거듭나기 위해 커뮤니티센터에 꾸준히 어린이 관련 시설을 도입 중이다. 키즈 특화 시설로는 ‘반포자이’의 ‘미니카약 놀이터’가 있다. 물놀이와 아일랜드 놀이를 함께 즐기는 미니카약 놀이터는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연결된 섬 사이에 물길을 둬 미니카약을 즐길 수 있게 한 놀이터다. 로비니아 원목으로 만들어진 놀이시설들은 마치 무인도에서 자라난 나무들과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아이들의 모험심을 자극한다. 섬과 섬을 넘어가는 길도 줄타기, 흔들징검 다리, 흔들다리 등으로 다채롭게 조성돼 있다.일반적인 성인용 수영장이 아니라 아이용 수영장이 별도로 마련된 단지도 있다. ‘평택센트럴자이’ 3차는 25m 레인 3개가 설치된 성인용 풀을 비롯하여 아이들을 위한 별도의 키즈풀이 준비돼 아이들의 안전한 물놀이를 돕는다. 또 GS건설의 ‘송도파크자이’에는 단지 내 ‘무비 박스’(Movie Box)라는 독특한 시설도 설치됐다. 어린 자녀와 영화관이 가기 어려운 학부모들이 단지 밖에 나가지 않고도 아이와 함께 단란하게 영화 관람을 할 수 있는 장소다.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길을 책임져 줄 ‘맘스스테이션’도 빼놓을 수 없다. 아이들의 스쿨버스 대기공간인 맘스스테이션은 내부에 테이블, 에어컨 등이 비치돼 학부모들이 대기시간에 안전하고 쾌적하게 아이들을 기다릴 수 있도록 했다. 한편 2021년 입주를 앞둔 탑석센트럴자이에는 대규모 키즈파크가 들어선다. 흔히 일반 아파트에서 볼 수 있는 소규모 키즈카페가 아닌, 면적만 약 660㎡로, 의정부 아파트들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트램펄린, 볼풀, 정글짐, 모래놀이터 등의 놀이시설들을 갖춰 4계절 상관없이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다.SK건설은 인천 SK Sky VIEW와 송도 SK VIEW 아파트에 물놀이터를 마련해 아이들이 멀리 가지 않고 안전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안전을 위해 수심은 낮게 설계하고, 분수 및 물놀이 기구들도 갖춰놨다. 특히 여름철에는 물놀이장으로, 다른 계절에는 어린이 놀이터로 쓸 수 있도록 조성해 활용도도 높였다. 물놀이터 주변에는 맘스카페를 마련해, 보호자가 쉬면서 아이들을 관찰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캠핑 숲’도 조성했다. 단지 내 숲과 잔디밭 등에 테마 놀이터를 꾸며 가족들과 함께 일일 캠핑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캠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데크 주변에는 전기와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설비도 마련했다.SK건설은 경기 화성시 기산동 ‘SK뷰파크 3차’에 단지 내 통학버스 대기 청정공간인 ‘클린에어 스테이션’을 업계 최초로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클린에어 스테이션은 H13급 고성능 헤파필터를 적용한 공기청정기와 냉난방기가 설치돼 있어, 사계절 내내 어린이와 보호자가 미세먼지 걱정 없이 쾌적하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다.현대건설은 집중력을 높여주는 ‘독서실 같은 자녀방’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H-스터디룸’은 자녀방에 적용되는 평면으로, 책상 양면에 벽면을 배치해 독서실처럼 집중도 높은 학습공간을 제공하는 설계다. 설계를 할때 양쪽 벽면 사이에 충분한 공간을 반영해, 학생들의 취향이나 학습패턴에 맞춰 책상과 책장 등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또 책상이 벽면에서 돌출되지 않을 정도로 충분한 깊이를 반영했다. 또 현대건설은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놀이터에 접목했다. ㈜얼리버드픽쳐스와 손잡고 인기 애니메이션 ‘바다 탐험대 옥토넛’ 캐릭터로 어린이 놀이터를 선보인다. 이 애니메이션은 바닷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용감한 8명의 바다 영웅으로 구성된 이야기로, 2010년 영국 BBC를 시작으로 미국의 디즈니 채널 및 중국의 CCTV 등 전 세계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올해 하반기 분양 예정인 힐스테이트 현장부터 접목할 예정이다. 특히 급격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미스트 분사, 물놀이 공간 등 바다 탐험을 모티브로 옥토넛만의 개성도 강조한다. 미스트 분사 시설은 미세먼지 혹은 여름철 폭염 등 급격한 기후 변화에 대응한 아이템이며, 물놀이 공간은 아이들이 마치 애니메이션 속의 캐릭터들과 함께 뛰어노는 듯한 색다른 스토리텔링을 경험할 수 있다.반포 써밋 단지 내 정원에 증강현실(AR)을 적용한 ‘AR 가든’을 도입해 입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던 대우건설은 올해 업그레이드 AR 버전인 AR 가든을 선보였다. 안산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에 있는 AR 가든에서는 단지 내 놀이터에서 20여종의 살아 움직이는 동물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AR 동물원, 어린이집 버스를 기다리며 볼 수 있는 안전교육 관련 동영상을 볼 수 있다.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은 앱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수신을 통해 모나리자,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등 명화 12점을 단지 내에서 찾고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는 AR 갤러리다. 아이와 어른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때문에 대우건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단지 내 조경이라는 콘텐츠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대우건설 영업관리팀과 정보통신실에서 직접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포스코건설에는 ‘포키즈 원더랜드’가 있다. 포키즈 원더랜드는 올해 새롭게 도입된 키즈 특화 공간이다. 놀이공간과 휴게공간을 복층으로 연결한 더샵만의 대표적인 조경상품이다. 높이를 활용한 놀이시설이라 아이들에게 풍부한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게 포스코의 설명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모욕받지 않겠다”던 마오 말대로… GDP 450배 급증 ‘G2 우뚝’

    “모욕받지 않겠다”던 마오 말대로… GDP 450배 급증 ‘G2 우뚝’

    “인류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인들이 이제 일어섰다. 다시는 (외세에) 모욕받지 않을 것이다.” 중국 공산혁명에 성공한 마오쩌둥(1893~1976) 공산당 주석이 1949년 10월 1일 건국행사 직전 열린 정치협상회의 제1기 전체회의 개막사에서 이같이 선언한 지 70년이 됐다. 중국은 마오의 ‘자력갱생’을 거쳐 덩샤오핑(1904∼1997) 때부터 ‘도광양회’(힘을 감추고 때를 기다림)로 대표되는 개혁·개방에 나섰다. 이후 장쩌민의 ‘유소작위’(해야 할 일은 함)와 후진타오의 ‘돌돌핍인’(기세등등하게 힘으로 몰아침)을 지나 시진핑 주석에 이르러 ‘대국굴기’(큰 나라가 솟구쳐 일어남)로 나아갔다. 이제 중국은 세계 두 번째 경제대국이자 다른 어느 나라도 넘볼 수 없는 제조대국으로 성장했다. ●10%인 1억 5000만명은 선진국 수준 생활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건국 직후인 1952년만 해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300억 달러(당시 가격 기준)에 불과했다. 소련의 원조 없이는 생존이 힘든 빈국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GDP는 13조 6082억 달러(약 1경 6330조원)로 450배 넘게 늘었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8.1%로 한국 정도를 제외하면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고속성장’을 일궜다. 개혁·개방이 시작된 1978년만 해도 중국의 경제 규모는 세계 11위 정도였지만 2007년 독일, 2010년 일본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중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9%까지 높아졌다. 2018년 중국의 GDP는 13조 6082억 달러로 미국(20조 4941억 달러)의 70% 수준까지 쫓아갔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2030년쯤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한다. 미국과의 경제적 공생 관계를 설명하는 ‘차이메리카’(차이나+아메리카)라는 단어도 이제 일상이 됐다. 미국이 설계하고 중국이 만드는 ‘아이폰’은 지구촌의 삶을 크게 바꿔놨다. 국민 생활 역시 ‘전면적 소강사회’(먹고사는 데 걱정이 없는 나라) 진입을 눈앞에 뒀다. 1인당 GDP는 1952년 119위안에서 지난해 6만 4644위안(약 1100만원)으로 70배가량 늘었다. 미 달러화로 환산하면 9000달러가 넘는다. 올해나 내년에는 충분히 ‘1만 달러 시대’를 열 것으로 보여 건국 70주년의 상징성을 더한다. 특히 지난해 각 도시가 발표한 자료를 종합하면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15개 도시는 1인당 GDP가 2만 달러를 넘었다. 이들 지역의 인구는 약 1억 5000만명이다. 한 국가나 지역의 1인당 GDP가 2만 달러에 도달하면 선진국 초입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인 14억명 중 이미 10% 넘는 이들이 선진국 생활수준을 영위한다고 볼 수 있다.●글로벌 금융위기때 과감한 부양책이 기회로 세계는 1990년대 말 동아시아 외환위기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 중국의 저력을 절감했다. 1997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들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으며 국가부도 위기에 몰렸지만 중국은 되레 이 시기를 활용해 아시아 경제권에서 위상을 높였다.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미국과 일본, 유럽 등이 마이너스 성장 위기를 맞자 중국은 과감하게 4조 위안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해 세계 경제 회복을 이끌었다. 두 번의 글로벌 경제위기가 중국에는 기회가 됐다. 여기에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세계박람회(엑스포)를 통해 폐쇄적이던 국가 이미지를 크게 개선하며 ‘소프트파워’(연성권력) 확충에도 성공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중국어를 배우는 인구는 5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런 변화를 ‘상전벽해’(뽕나무밭이 푸른 바다로 변함)로 표현하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1949년 건국 당시 마오의 바람대로 이제 중국은 ‘다시는 모욕받지 않을 나라’로 거듭났다. ●R&D 인력 세계 1위… “세계 놀라게 한 기적” 중국의 과학기술도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원자폭탄과 수소폭탄, 인공위성을 직접 만들고 중국판 위치확인시스템(GPS)인 ‘베이더우’도 도입했다. 올 1월에는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탐사선 ‘창어4호’를 보내 미국의 자존심에 생채기를 냈다. 지난해 중국의 연구개발(R&D) 인력 규모는 418만명으로 단연 세계 1위다. 신화통신은 “인류의 역사에서 70년은 한순간처럼 짧다. 그럼에도 중국은 (70년 만에) 전방위 개방사회로 발전하며 역사적 전환을 실현했고 세계를 놀라게 한 기적도 창조했다”고 자평했다. 현재 중국은 3조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일대일로 블록’을 키워 가고 있다. 중국 정부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모두 126개국, 29개 국제기구가 참여하고 있다. 중국의 팽창을 우려하는 미국의 노골적 반대에도 서유럽 국가들이 꾸준히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독일에서 생산한 포르셰 승용차는 일대일로 사업으로 연결된 화물 열차로 단 3주 만에 중국 충칭까지 배송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성동 “VR로 물고기 잡고 치매 예방하세요”

    성동 “VR로 물고기 잡고 치매 예방하세요”

    지난 25일 오전 10시 서울 성동구청 앞마당에선 진귀한 광경이 펼쳐졌다.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커다란 검은색 안경을 쓰고 허공에 손을 휘휘 저었다. 입에선 연신 탄성이 쏟아졌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무슨 일인지 궁금해하며 가까이 다가갔다. 어르신들이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쓰고 바닷속에서 왔다 갔다 하는 물고기들을 손으로 잡는 ‘VR 체험’을 하고 있었다. 이날 ‘스마트한 동행, 치매를 넘어’를 주제로 열린 ‘치매극복박람회’ 모습이다. 이번 박람회는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활용해 치매를 예방·극복하는 방법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첨단기술로 모두가 더불어 잘사는 ‘스마트 포용도시’를 구현하려는 성동구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겼다.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박람회에 참석, 어르신들과 함께 VR 체험 등을 하며 스마트 기술을 토대로 한 성동의 미래에 대해 얘기를 주고받았다. VR 헤드셋을 쓰고 화면의 물고기를 잡는 체험은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는 두뇌 발달을 위해 개발된 것으로, 어르신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이 장착된 신발 ‘꼬까신’, IoT 기반 터치형 치매 예방 교육 전자칠판 등도 호평을 받았다. 여러 표정을 짓는 로봇과 화면을 통해 대화하고 게임이나 노래, 미술 등을 할 수 있는 ‘24시간 치매케어로봇’,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인공지능(AI) 인형 등 ‘정서적 돌봄’이 결합된 제품들도 큰 관심을 받았다. 구 관계자는 “치매사업 컨트롤타워인 ‘성동구 치매지원센터’에선 전자칠판, AI 인형 등 웬만한 스마트 제품들이 이미 활용되고 있다”며 “꼬까신은 단독 업체와 협약을 맺고 오는 10월부터 보급할 계획이고, VR 체험기와 치매케어로봇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구청장은 “치매는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질병이며, 개인 문제가 아닌 국가와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중대 과제”라면서 “어르신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정책을 꾸준히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고장으로 NLL 넘어왔던 北단속선에 우리 군 ‘경고사격’

    고장으로 NLL 넘어왔던 北단속선에 우리 군 ‘경고사격’

    NLL 넘은 北선박에 경고사격…현 정부 출범 후 처음해군 “남하하지 말라”…북측 “복귀시켜 달라” 무선통신 지난 26일 저녁 북한의 단속선 1척이 기관 고장 및 항로 착오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월선해 남하했다가 북측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군 당국이 당시 경고사격을 가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 선박이 어제 NLL을 월선하자 K-6 기관총 10여 발을 전방 해상에 경고 사격했다”면서 “경고 사격이 가해지자 북한 선박은 제 자리에 멈췄다”고 밝혔다. 군이 NLL을 넘은 북한 선박에 경고사격을 가한 것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공지를 통해 “우리 군은 오늘 저녁 7시 33분쯤 서해 연평도 서방 약 8.8㎞에서 NLL을 약 3.1㎞ 월선한 북한 선박 1척을 북측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단속정이었으며 4명이 승선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에 따르면 북측에서 NLL을 넘어 내려 온 선박은 길이 10m로 3t급 규모의 목선이었으며 GPS(인공위성위치정보) 장비는 있었지만, 항적은 표시가 안 된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은 북한군 소속 수산감독대 선박으로, 선원 4명은 근무복 형태의 제복 차림이었다. 당시 해군은 해상에서 대공 마이크와 육성, 수신호 등을 통해서 북한 선박의 기관 고장 여부와 선원들의 귀환 의사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고속단정(RIB) 보트로 북한 선박에 접근했으나 북한 선원들은 아무런 적대적인 행위를 하지 않았고 이에 해군 기관수리 요원이 북한 선박에 탑승해 확인한 결과, 기관의 연료 계통에서 문제가 생긴 것을 확인했다. 이에 우리 해군 요원은 인도적 차원에서 고장을 수리한 뒤 기관을 정상 가동시켰다. 이후 밤 10시 16분부로 이 선박을 NLL 북쪽으로 복귀하도록 조치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전날 상황 당시 남북의 국제상선무선통신망(해상 핫라인)은 정상적으로 가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상선공통망은 조난·구조 요청 등 긴급 연락을 위해 전 세계 공통으로 할당한 주파수로, 남북은 해상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해 지난해 이 통신망을 복원한 바 있다. 군에 따르면 우리 측은 NLL 이북에 있는 수척의 북측 선박을 겨냥해 “귀측(북측)은 우리 관할해역에 접근하지 말라”, “귀측 선박은 우리가 조치할 테니 남하하지 말라” 등 경고 통신을 했다. 그러자 북한 선박들은 접근하지 않고 대기했으며 어선 복귀를 요청하는 통신을 해왔다. 우리 해군 요원이 북한 선박에 올라탔을 때도 선원들은 별다른 위협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군은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SKT·강남구 ‘스마트 지킴이’ 서비스

    SKT·강남구 ‘스마트 지킴이’ 서비스

    SK텔레콤은 서울 강남구와 함께 취약계층 치매노인 200명에게 실시간 위치확인 서비스인 ‘스마트 지킴이’를 제공하고 3년 동안 통신비를 지원한다고 22일 밝혔다. 강남구는 지난 2일부터 강남구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와 주민센터에서 60세 이상 치매노인을 대상으로 스마트 지킴이 신청을 받고 있다. 스마트 지킴이는 치매노인·발달장애인 등 취약계층 실종자를 조기 발견할 수 있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의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인 로라(LoRa)와 위성항법시스템(GPS) 기반의 웨어러블 트래커, 전용 애플리케이션, 통합 안전 플랫폼으로 구성돼 착용자가 사전 설정 권역을 벗어났는지 여부와 위치정보를 보호자에게 전송한다. 위험한 일을 당한 착용자가 웨어러블 트래커의 긴급호출 버튼을 눌러 가족과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포토] ‘이제 시각장애인도 혼자 달린다’

    [포토] ‘이제 시각장애인도 혼자 달린다’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제5회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어울림 마라톤’에서 시각장애인 마라토너 한동호 선수가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한 선수는 웰컴저축은행, 카이스트, 더크림유니언 라이프테크팀의 협업으로 개발한 GPS· 3D사운드로 분석된 다양한 주행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시각장애인용 특수안경 ‘웰컴드림글래스’를 착용하고 마라톤에 참가했다. 연합뉴스
  • 순항미사일 같은 소형 자폭 드론, 레이저 대공 무기체계로 잡는다

    순항미사일 같은 소형 자폭 드론, 레이저 대공 무기체계로 잡는다

    크기 작아 레이더로 탐지 쉽지 않아 광원 레이저 발사 무력화 방안 추진 총 880억원 투입 4년 뒤 전력화 목표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의 석유 시설이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커다란 피해를 보면서 우리나라도 드론 방어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우리 군 당국은 이제서야 방어 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뒷북 국방’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17일 “소형 드론이 목표지점까지 폭탄을 달아 비행해 자폭하는 모습을 보면 이제는 사실상 순항미사일로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소형 드론은 처음엔 짧은 거리의 탐지를 위한 무인 정찰용으로 개발됐다. 체공시간이 짧았지만 기술의 발달로 비행거리가 길어졌으며 위성항법장치(GPS)도 고도화돼 정확도가 높아졌다. 때문에 강대국들을 중심으로 정찰용에서 점차 무장을 달아 공격형으로 개발을 하는 추세다. 소형 드론은 3∼4㎏ 정도의 폭탄만 무인기에 장착해도 핵심시설을 통째로 파괴할 수 있을 만한 파괴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미사일에 비해 값이 싸 대량생산 및 투입이 가능하고 작은 비행체가 저고도에서 비행하는 만큼 탐지가 어렵다. 이번 사우디의 드론 공격 사태에서도 10대가 공격에 동원된 것처럼 다량의 폭격이 가능하다. 또 크기가 미사일보다 작아 적이 숨을 수 있는 동굴 진지나 은·엄폐 장소 등 소형표적을 타격하는 데 사용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소형 드론이 사실상 순항미사일과 비슷해지자 전 세계는 방어대책에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대체로 방어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형 드론은 크기가 작은 탓에 탐지레이더의 반사면적(RCS)을 줄여야 탐지가 가능하다. 이 경우 새떼와 같이 공중에 떠 있는 작은 물체들이 모두 레이더에 포착돼 드론과의 구별이 어려워진다. 때문에 비행 특성을 토대로 레이더 운용수가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한국은 최근 새떼 등과 무인기를 보다 정확히 구별할 수 있는 저고도 탐지레이더를 개발해 배치하고는 있지만 결국은 이와 같은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군 관계자는 “소형 드론 탐지는 운용수의 식별 능력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드론의 비행 특성을 구별하기 위한 데이터가 많이 축적돼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데이터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했다. 드론 탐지레이더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연구위원은 “소형 드론을 탐지하기 위해서 제작되는 레이더는 거리가 짧아 특정 시설을 중심으로 탐지할 수밖에 없어 광범위한 방어는 어렵다”며 “세계적으로 뚜렷한 방어 대책을 찾기가 어려운 무기”라고 했다. 소형 드론의 주파수를 교란해 추락시키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소형 드론을 향해 방해 전파를 쏴 드론이 조종자가 보내는 신호나 GPS 신호를 받지 못하게 하는 방안이다. 우리 군 당국은 뒤늦게 드론 공격 방어 체계 개발에 나섰다. 방위사업청은 이날 올해부터 약 880억원을 투입해 소형 드론을 격추할 수 있는 레이저 대공무기 체계개발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레이저 대공무기는 광섬유로부터 생성된 광원 레이저를 표적에 직접 발사해 무력화시키는 신개념 무기체계다. 방사청 관계자는 “전기만 공급되면 운용이 가능해 1회 발사 비용이 약 2000원에 불과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고 했다. 군은 2023년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전력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 4년 뒤에야 전력화가 가능한 셈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안양시, 범죄예방 ‘스마트안전시스템’ 서비스 본격 돌입

    안양시, 범죄예방 ‘스마트안전시스템’ 서비스 본격 돌입

    경기도 안양시가 여성과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를 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첨단 안전시스템을 선보인다. 시는 ‘사회적 약자 스마트 맞춤형 안전시스템’(이하 스마트안전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첨단 사물인터넷(IOT)기술과 폐쇄회로(CC)TV 등 통신인프라를 활용한 스마트안전시스템은 여성, 노인 등 사회적 약자와 운전 중인 대통교통기사 등을 위한 맞춤형 안전복지서비스다. 총 사업비 52억원을 들였다. 시가 4차 산업혁명시대에 부응하는 스마트안전도시 조성을 위해 전국 처음으로 시도하는 사업이다. 서비스에 본격 돌입한 스마트안전시스템은 여성 가정에 괴한이 침입하거나 홀로 사는 노인이 응급상황에 처하면 지급한 안심단말기를 통해 즉시 스마트도시통합센터로 알려, 경찰 및 119구급대로 연계돼 응급 대처가 이뤄진다. 대중교통인 버스·택시를 운전하는 기사를 폭력으로 부터 지켜준다. 상황발생시 비상버튼을 작동시켜 위치 확인과 동시에 경찰이 긴급출동한다. 실종자, 범죄수배자, 분실물 등의 정보를 대중교통 운전자에게 제공, 실시간 찾아내는데도 활용한다. 수배차량의 공동주택 진입이나 지하 및 타워식 주차장에서 긴급상황이 발생할 때 음성인식장치, 비상벨, 방범CCTV 등이 관제센터와 연결된다. 이어 GPS데이터 수집 가동으로 실시간 위치정보를 제공해 추적을 돕는다. 범죄예방은 물론 사건·사고를 해결에도 적용한다. 주차금지 구역과 주차장 위치, 면수, 요금 등의 실시간 정보 제공으로 차량운전자를 편리하게 해준다. 시는 이와 같은 안전시스템 가동을 위해 운영프로그램 통합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여성, 고령자, 대중교통운전자에 안심단말기를 지급해 스마트도시통합센터에서 실시간 관찰하고 생활안전·복지·교통·방범·방재·환경 등 여러 방면에서 사회적 약자에 맞춘 안전시스템을 갖췄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범죄자를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다”며 “사회적 약자들이 범죄나 응급상황에 걱정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KTX 승차권 검표 후 반환 받고 부정승차 얌체족 덜미…벌금 낭패

    KTX 승차권 검표 후 반환 받고 부정승차 얌체족 덜미…벌금 낭패

    출발 후 85% 반환 제도 64차례나 악용모바일 승차권 위조도 적발…위·변조시 30배몇 만원 아끼려다 몇 백만원 물어내야 KTX 열차 내 검표가 이뤄진 뒤 승차권을 반환하는 수법으로 열차를 부정 이용한 승차자 2명이 철도사법경찰대에 적발됐다. 부정승차시 운임 부가금은 기존 운임의 최대 30배에 달하기 때문에 이들은 몇 만원을 아끼려다 수백만원을 물어주게 됐다. 11일 철도사법경찰대에 따르면 A씨는 모두 40차례에 걸쳐 서울∼광명 간 KTX를 이용하며 승무원 검표가 끝나면 승차권을 반환, 운임 대부분을 돌려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레일이 지난해 도입한 ‘출발 후 반환 서비스’를 이용하면 운임의 85%를 돌려받을 수 있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이 서비스는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으로 곤란을 겪는 승객이나 기차를 아깝게 놓친 승객 등의 편의를 돕기 위해 열차가 출발 이후 10분 이내에는 역에 방문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 앱에서 바로 해당 승차권을 반환할 수 있다. 코레일은 A씨로부터 원래 운임과 부가 운임 등 369만원을 징수했다. B씨도 같은 수법으로 모두 64회에 걸쳐 KTX를 부정하게 이용하다가 적발돼 590만원을 물어내야 한다.열차에 일단 탑승하면 반환을 요구할 수 없으나 이들은 터널이나 교량 등 위치 인식이 불안정한 곳에서 스마트폰으로 승차권을 반환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철도사법경찰대는 설명했다. 코레일은 부정이용을 막기 위해 스마트폰 위성항법장치(GPS)를 활용해 승객이 해당 열차에 탑승하면 반환이 안 되도록 해 놓았지만 이를 교묘히 피해간 것이다.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모바일 정기권을 포토숍 프로그램으로 위조해 사용해온 C씨도 덜미를 잡혔다. 코레일은 C씨로부터 558만원을 징수했다. 코레일이 국회에 제출한 최근 5년간(2014년~2018년) ‘간선철도 부정승차 적발 및 운임 징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KTX 부정승차 적발 건수는 모두 10만 1000건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인 6만 7000건보다 51%나 늘어난 수치다. 이를 막기 위해 코레일은 지난해 7월 여객운송약관을 개정했다. 개정된 약관에 따르면 승차권을 위·변조할 경우 원래 운임비에 부가금 30배를 추가로 징수해 내야 한다. 할인승차권을 부정하게 사용하거나 부정승차로 재차 적발됐을 때에는 10배의 부가금을 내야 한다. 승차권 없이 승차한 경우 자진해서 승무원에 밝히면 기존 운임료에 0.5배의 부가금만 내면 된다. 반면 승무원의 검표를 회피하거나 거부할 경우 2배의 부가금을 물게 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보랏빛 지옥”…태풍 사냥꾼이 하늘에서 본 허리케인 도리안 (영상)

    “보랏빛 지옥”…태풍 사냥꾼이 하늘에서 본 허리케인 도리안 (영상)

    우리가 허리케인 ‘도리안’에 대해 알고 있는 많은 정보는 폭풍우를 뚫고 허리케인의 심장부로 들어가는 태풍 사냥꾼, 이른바 ‘허리케인 헌터’에게서 나온 것들이다. 허리케인의 눈으로 들어가는 과정은 매우 위험하지만, 방향과 속도를 추적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과정이다. CBS는 3일(현지시간) 거대 허리케인 ‘도리안’ 속으로 뛰어든 미 공군 허리케인 헌터 부대의 이야기와, 하늘에서 본 도리안의 눈을 공개했다.미 공군 제53기상관측대 소속 허리케인 헌터 부대는 개조된 미 공군기를 타고 허리케인 속으로 들어간다. 통상 전쟁 지역에 병력과 보급품을 투하하는 미 공군기는 공중에서 최대 14시간 비행이 가능하도록 연료 탱크가 개조됐다. 특별 개조된 공군기를 타고 1만 피트(약 3000m) 상공까지 올라간 허리케인 헌터부대는 거센 폭풍우를 뚫고 허리케인의 눈으로 들어가며 각종 정보를 수집한다. 이날 미 공군 소속 ‘W-130 헤라클래스’ 함장 스티브 비첼과 수석 파일럿 제프 라구사 외 승무원들 역시 거센 폭풍우가 몰아치는 도리안 속에서 태풍의 속도와 방향, 바람의 패턴을 분석했다.제프 라구사 중령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통상 허리케인의 가장자리에서부터 허리케인의 눈까지 관통하며 GPS 센서를 떨어뜨리고 총 4차례에 걸쳐 정보를 수집한다”고 설명했다. 그 사이 나머지 11대의 기후정찰대는 10~20마일 내에 대기한다.허리케인 헌터부대가 탄 비행기가 도리안 속으로 들어가자 거센 폭풍우 탓에 주위는 순식간에 보랏빛으로 변했다. 그러나 얼마 후 도착한 도리안의 눈은 언제 그랬냐는 듯 맑고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한 하늘을 보여줬다.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에서 7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주택 절반을 휩쓴 초대형 허리케인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 최고 시속 297km로 바하마를 초토화시킨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은 이제 미국 남동부 해안에서 북상하고 있다. 현재는 2등급으로 그 규모가 약화됐지만, 플로리다 일부 도시는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리는 등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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