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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이저 발사 드론 무력화 기술, 軍 2023년까지 개발 완료 추진

    레이저 발사 드론 무력화 기술, 軍 2023년까지 개발 완료 추진

    방위·거리·고도 3차원 방식 탐지 국지방공레이더는 올 중반 전방에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군수비대 사령관이 미군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하는 등 세계 전장이 ‘드론전쟁’ 시대로 변화하면서 우리 군이 드론을 탐지하고 요격하는 무기체계를 어느 수준으로 구축하고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 8일 군 당국에 따르면 드론전쟁 양상이 강화되면서 군도 드론을 무력화할 수 있는 ‘안티드론’ 구축에 나선 상황이다. 안티드론 기술은 드론을 실질적으로 파괴하는 ‘하드킬’과 전파 교란을 이용해 드론의 비행을 중지시키는 ‘소프트킬’로 나뉜다. ●레이저, 전기로 운용… 1회 발사비 2000원 우선 기존 소총이나 발칸 대공포 등 재래식 무기에서 벗어나 레이저로 드론을 무력화하는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방위사업청이 현재 개발 중인 ‘레이저 대공무기’는 광원 레이저를 드론에 직접 발사해 무력화시키는 새 무기체계다. 레이저는 눈에 보이지 않고 소음이 없다. 또 탄 없이 전기 공급으로 운용돼 1회 발사 비용이 약 2000원에 불과하다. 2023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드론 주파수 교란 시스템은 작년 전력화 드론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나 주파수를 교란해 작동을 중지시키는 ‘재밍’ 방법도 거론된다. 육군 수도방위사령부는 지난해 4월 이스라엘에서 수입한 드론 테러 방어용 탐지 레이더 9대를 전력화했다. SSR로 불리는 이 레이더는 청와대 등 수도권 핵심 시설 방어용으로 드론의 주파수를 무력화하는 시스템이다. 군 당국은 이 외에 추가적인 전파 교란 무기 개발과 구매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군 보유 레이더는 드론 탐지 쉽지 않아 하지만 드론 공격 방어의 핵심은 ‘탐지’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군이 가지고 있는 레이더 수준에서는 사실상 드론 탐지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육군과 공군이 가진 저고도 탐지레이더(TPS830K)와 공군의 저고도 감시용 레이더(갭필러)의 경우 드론 탐지에 한계가 있다. 드론은 크기가 작아 육안으로도 식별이 어렵고, 레이더에도 새떼와 같은 형상으로 나타난다. 또 장애물이 많은 산이나 시가지 등 레이더 사각지역에서는 포착에 어려움도 있다. 2014년 군사분계선(MDL)을 조용히 넘어 남측 지역에서 여러 차례 발견된 북한 무인기들도 군 당국의 탐지망을 벗어났다. 군 당국은 ‘국지방공레이더’ 도입을 계획 중이다. 국지방공레이더는 기존 거리와 방위만을 탐지하는 2차원 방식이 아닌 방위·거리·고도까지 한 번에 탐지하는 3차원 방식으로 보다 정확한 소형 목표물 탐지가 가능하다. 올해 중반부터 전방 지역에 전력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소형화된 표적도 탐지가 가능해 드론을 빠르게 탐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세계는 ‘드론전쟁’ 시대…우리 軍 ‘안티드론’ 능력의 현 주소는?

    세계는 ‘드론전쟁’ 시대…우리 軍 ‘안티드론’ 능력의 현 주소는?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군사령관이 미군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하는 등 세계 전장이 이제는 ‘드론 전쟁’ 시대로 변화하면서, 우리나라에 드론을 탐지하고 요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얼마나 구축돼 있는지 관심이 집중된다. 8일 군 당국에 따르면 드론 전쟁 양상이 강화되면서 군도 드론을 무력화 할 수 있는 ‘안티드론’ 체계 구축에 나서는 상황이다. 안티드론 기술은 드론을 실질적으로 파괴하는 ‘하드킬’(Hard kill)과 전파 교란을 이용해 드론의 비행을 중지시키는 ‘소프트킬’(Soft kill) 방식으로 나뉜다. 군 당국은 우선 기존 소총이나 발칸 대공포 등 재래식 무기에서 벗어나 레이저로 드론을 무력화하는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방위사업청이 지난 9월부터 체계개발에 나선 레이저 대공무기는 광섬유로부터 생성된 광원 레이저를 표적에 직접 발사해 드론을 무력화시키는 신개념 무기체계다. 레이저는 눈에 보이지 않고 소음이 없을 뿐 아니라 별도의 탄 없이도 전기만 공급되면 운용할 수 있어 1회 발사 비용이 약 2000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레이저 대공무기를 2023년까지 개발을 완료해 전력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으로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내지 라디오 통신을 교란해 드론의 작동을 중지시키는 ‘재밍’ 방법이 거론된다. 육군 수도방위사령부는 지난해 4월 이스라엘에서 수입한 드론 테러 방어용 탐지레이더 9대를 전력화했다. SSR로 불리는 이 레이더는 청와대 등 수도권 핵심시설 방어용으로 드론과 무인기의 주파수를 무력화시키는 시스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추가로 전파 교란 무기체계 개발이나 구매 사업에 착수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드론 공격 방어의 핵심은 ‘탐지’라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군은 드론 탐지를 위한 레이더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 상태에서는 사실상 탐지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육군과 공군이 가진 저고도 탐지레이더(TPS830K)와 공군의 저고도 감시용 레이더(갭필러)의 경우 소형 무인기 탐지에 한계가 있다. 드론은 크기가 작아 육안으로도 식별이 어려울뿐더러, 레이더에도 새떼와 같은 형상으로 나타나 군 방공망에 노출되지 않을 수 있다. 또 장애물이 많은 산이나 시가지 지역에서도 포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4년부터 군사분계선(MDL)을 조용히 넘어 남측 지역에서 여러 차례 발견된 북한 무인기들도 군 당국의 탐지망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군 당국은 내년 ‘국지방공레이더’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국지방공레이더는 기존 레이더보다 탐지거리가 뛰어난 레이더 체계다. 거리와 방위만을 탐지하는 기존 2차원 방식이 아닌 방위·거리·고도까지 한 번에 탐지하는 3차원 방식으로, 보다 정확한 소형 목표물 추적이 가능하다. 조만간 국지방공레이더가 도입되면 드론 탐지에 도움이 될 거라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올해 중순부터 전방 지역에 전력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보다 소형화된 표적도 탐지가 가능해 드론을 빠르게 탐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서초구, ‘마이너리티리포트’ 현실화한다

    서울 서초구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폐쇄회로(CC)TV에 범죄통계 정보가 결합된 AI 기술을 활용한다고 2일 밝혔다. 그  지역내 3000여대 CCTV와 AI 기술을 결합하면 기존에 눈으로 확인해야 했던 기능을 벗어나 보여지는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지 우범률을 계산해 알려준다. 향후 일어날 수 있는 범죄에 미리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미리 범죄를 예측할뿐만 아니라 어두운 새벽시간 눈에 띄기 힘든 움직임도 포착할 수 있고, 화면속 인물의 인상착의도 파악할 수 있다.  구는 현재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손잡고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또한 정밀한 정보분석을 통해 법원 판결문 2만건에 해당되는 분석데이터도 접목시킬 예정이다. 전자발찌를 착용한 성범죄 전과자의 이동경로를 분석해 바로 포착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전자발찌 GPS 오류 등 각종 관리 사각지대에 대비해 경찰서와 철저한 관리감독에 나선다.  구는 지역내 CCTV 기둥에 레이저 구정홍보를 접목시킨 레이저 로고젝트 시스템, 재난 발생우려가 있는 지역을 재난대응 관계자가 시간장소 구애 없이 핸드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재난 재해영상전파 서비스, 지역내 저화질 CCTV 150대 고화질 교체 등 스마트한 안전도시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앙골라 법원 “전 대통령 딸 이사벨 도스 산토스 재산 압류 명령”

    앙골라 법원 “전 대통령 딸 이사벨 도스 산토스 재산 압류 명령”

    앙골라 법원이 호세 에두아르도 도스 산토스 전직 대통령의 딸이자 억만장자 이사벨 도스 산토스(46)의 재산과 은행 계좌를 압류하라고 명령했다고 영국 BBC가 31일 전했다. 주앙 로렌수 현 정부는 반부패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데 30년을 집권한 도스 산토스 가문의 부패가 심각하다고 보고 이사벨과 그녀의 공범들이 부패로 빼앗아간 10억 달러(약 1조 1560억원)를 회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앙골라는 원유가 많이 나와 부유한 아프리카 국가로 분류되고 있지만 다수 국민은 가난에 허덕이고 있다. 이사벨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으로 여겨지는데 그녀의 재산은 미국 잡지 포브스에 의해 22억 달러(약 2조 8900억원)로 평가됐다. 현재 해외에 살고 있는 이사벨은 목숨이 위협받는다며 앙골라에서 이주해왔다고 말했다. 그녀는 앙골라와 포르투갈의 케이블 텔레비전 회사 Nos SGPS 등 수많은 기업들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앙골라 법원은 이사벨의 앙골라 은행 계좌를 동결하고 텔레콤 재벌 유니텔과 포멘토 드 앙골라(BFA) 은행, 국영 통신사 등 앙골라 기업들의 지분을 압류하라고 명령했다. 이사벨은 30일 트위터에다 법원 명령에 대해 이렇다 할 반박을 하지 않은 채 “우리 팀에게 고요하면서도 확신에 찬 메시지를 남기려 한다. 우리는 일상 업무에 매일 앙골라를 위해 내가 믿고 있는 것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우는 일을 계속할 것이다. 길은 멀고, 진실이 곧 드러날 것이다. 함께 뭉쳐 더 강하게 싸우자”라고 적었다. 이사벨은 2016년 아버지로부터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의 회장으로 임명되면서 국내외에서 커다란 논란이 됐으나 이듬해 8월 로렌수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해임됐다. 오빠 호세 필로메노 도스 산토스는 현재 앙골랑에서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그와 공범들이 ‘서버린 웰스 펀드’ 책임자로 있을 때 5억 달러를 나라 밖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들은 무죄라고 항변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키 3.5㎞ 거인 형상…NASA, 호주 지상그림 최신 사진 공개

    키 3.5㎞ 거인 형상…NASA, 호주 지상그림 최신 사진 공개

    지난 20여 년간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호주의 거대그림 ‘마리 맨’(Marree Man)을 촬영한 새로운 사진을 최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했다. 이 사진은 지난 6월 22일 NASA의 지구관측위성인 랜드샛8호에 탑재된 OLI(Operational Land Imager)라는 관측장치로 촬영한 것이다. 마리 맨은 1998년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시에서 북쪽으로 589㎞ 떨어진 ‘마리’라는 마을 근처의 사막 한가운데에서 발견됐다. 이 때문에 마리 맨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거인 윤곽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직선 길이는 약 3.5㎞, 팔다리와 몸통, 머리 등 전체 윤곽의 길이는 28㎞에 달하며, 깊이는 발견 당시 20~30㎝로 파여 있어 하늘에서도 볼 수 있다. 지역 주민들은 거인의 모습이 왼손에 작은 사냥용 막대 또는 부메랑을 든 원주민을 형상화한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마리 맨은 세월이 흐르면서 풍화 작용으로 점차 희미해지기 시작해 2016년에 이르러서는 거의 보이지 않게 됐었다.이에 따라 그해 8월 관광업으로 먹고사는 인근 주민들은 마리 맨이라는 명소가 없어지는 것을 우려해 지상그림을 복원하기로 했다. 이들은 원작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정확한 GPS(위성항법시스템) 좌표를 가지고 5일 동안 그레이더라는 중장비를 이용해 폭이 최대 35m에 달하는 선으로 이뤄진 마리 맨을 다시 바닥에 새겼다. 특히 이 복원 작업에서는 마리 맨이 쉽게 사라지지 않게 하기 위해 땅을 원작보다 깊게 파서 거기에 초목이 자라도록 해 거인의 윤곽을 푸르게 만들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마리 맨의 윤곽을 따라 약 9m 간격으로 250개가 넘는 대나무 말뚝이 박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말뚝은 처음 그림을 그리기 전 원작자가 일종의 스케치로 사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런데도 이 그림은 여전히 누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왜 어떻게 만들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조종사 트레버 라이트에 의해 마리 맨이 처음 발견된 지 1년 뒤인 1999년, 지역 단체 등에 누군가가 팩스로 마리 맨의 존재를 알리는 서류를 보냈다. 특히 이 서류는 미국기와 오륜기 그리고 원주민 사냥 관행에 관한 책에서 인용한 명판이 남아 있던 마리 맨의 위치를 가리켰다. 게다가 거기에는 미국식 철자나 계측 단위가 쓰여 있다는 점에서 마리 맨을 어떤 미국인 예술가들이 그린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반면 많은 현지인은 이 그림이 예술가 바디우스 골드버그가 2002년 임종 당시 자신의 작품임을 인정했다면서 그가 주도해서 만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호주 유명 기업인인 딕 스미스는 지난해 6월 마리 맨의 기원에 관한 구체적인 증거를 제기하는 사람에게 5000호주달러(약 405만원)의 상금을 주겠다고 했으나 아직 이를 받아 간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개미가 뒷걸음질로 집 문제없이 찾는 이유는 머릿 속 GPS 덕분

    [달콤한 사이언스] 개미가 뒷걸음질로 집 문제없이 찾는 이유는 머릿 속 GPS 덕분

    불개미아과에 속하는 사막개미는 주로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 주로 사는데 일부는 러시아 남부, 스페인 남부 지역 등에서도 발견된다. 사막은 사방이 모래로만 이뤄져 있기 때문에 사람도 나침반이나 GPS 등이 없으면 길을 잃기 십상이다. 그런데 개미들은 먹이를 찾아 아무리 멀리 나와있더라도 문제 없이 둥지를 찾아간다. 더군다나 자신의 몸집보다 큰 먹잇감을 발견해 집으로 가져갈 때면 여러 마리의 개미가 머리에 이고 뒷걸음질치면서 둥지까지 끌고 간다. 사막개미들의 이런 놀라운 회귀능력의 원리에 대해 과학자들은 궁금해 한다. 프랑스 툴루즈 폴 사바티에 대학 인지동물연구센터, 영국 에딘버러대 정보학부 공동연구팀은 사막개미들이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집까지 문제 없이 이동할 수 있는 이유는 태양의 위치, 360도를 볼 수 있는 놀라운 시각과 뛰어난 공간기억력을 종합한 ‘경로 통합’(path integration) 전략 때문이라고 30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 콜드스프링하버 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생물학 분야 출판전 논문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 17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개미들이 사막 둥지에서 먹잇감이 있는 곳까지 걸어간 곳까지 경로를 모두 기억하고 있다고 가정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둥지에서 8m 가량 떨어진 곳에 버터와 설탕이 포함된 커다란 빵부스러기를 떨어뜨려놓고 개미들이 먹잇감까지 이동하기를 기다렸다. 연구팀은 먹잇감이 있는 곳까지 이동한 개미들을 잡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은 둥지에서 먹잇감이 있는 곳까지 환경을 변화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이동하도록 하고 다른 한 그룹은 둥지까지 이동하는 곳에 검은 비닐봉지와 포장지와 모래를 이용해 지형을 바꾼 다음 이동하도록 하고 관찰했다. 그 결과 변화되지 않은 기존 경로를 그대로 이동한 개미들은 뒷걸음질로 6m 이상을 문제 없이 이동한 뒤 둥지에 복귀했다.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지형지물이 생긴 곳을 이동하는 개미들은 3.2m 정도를 이동한 뒤 제자리를 빙빙 돌다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해 둥지를 찾아갔다. 익숙한 경로를 걷든 그렇지 않던간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둥지까지는 무사히 이동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는 뒷걸음질 치면서도 주변 환경을 관찰하고 태양의 위치와 고도 등을 통해 방향을 잡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둥지까지 경로를 파악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태양의 각도와 위치를 통해 방향을 잡고 먹잇감까지 이동하는 동안 주변 지형지물에 대한 기억을 하고 돌아올 때 활용한 것이다. 또 뒷걸음질치면서도 주변 지형지물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은 개미의 시야각이 360도에 이르기 때문이다. 사람은 머리를 돌리지 않고 주변 환경을 파악할 수 있는 시야각은 120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이 개미의 뇌에 대한 비밀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로봇 시스템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바스티앙 슈바르츠 툴루즈 폴 사바티에대 박사는 “이번 연구는 개미가 모든 방향으로 걸을 수 있으며 목적지를 찾아가는데 있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유연하게 조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다음번에는 개미의 한 쪽 눈을 가리거나 가상현실 상황에서 어떻게 집을 찾아가는지를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군포시, 일상생활 속 걷기 4249명 참가…하루 평군 1만 1000보 걸어

    경기도 군포시의 수리산 숲속 걷기사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시는 일상생활 속 걷기에 시민 4249명이 참가해 하루 평균 1만 1000보를 걸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10월부터 2달간 모바일 앱을 활용해 진행한 걷기 챌린지 결과 한 시민당 2주일간 평균 15만 4000보를 걸었다. 목표치 10만보를 크게 넘었다. 전국 최초로 위성항법장치(GPS)를 활용한 수리산 거점 걷기 행사인 스템프 투어에도 2605명이 참여했다. 감투봉과 임도오거리, 태을봉 등 7곳 가운데 2곳을 둘러보는 걷기 운동이다. 걷기 운동 참가자 69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일상생활 속 걷기에는 91.6%, 스탬프 투어에는 85.4%가 각각 만족한다고 답했다. 95.3%는 건강관리에 도움을 준다고 응답했다. 수리산 숲속 걷기사업은 걷기운동을 선도하고 전국 최초로 위치기반 걷기를 수행한 것을 인정받아 2019년 군포시 우수혁신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산본보건지소는 내년 걷기운동 확산을 위해 기업체와 연계해 시민 누적 걸음 수를 기부금으로 교환하는 기부 챌린지을 추진한다.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소상공인과 연계해 할인쿠폰을 제공할 계획이다. 걷기운동 대상 지역도 수리산 외 다른 곳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군포시 산본보건소는 모바일 앱 워크온(WalkOn)에서 운영 중인 공식커뮤니티 수리산에서 건강을 만나다‘ 가입자를 대상으로 ’수리산 거점 걷기‘와 ’일상 속 걷기‘ 행사를 10월부터 동시에 진행해 왔다. 거점 걷기는 수리산 총 7개 거점을 지정한 후 일정기간 내에 2개소 이상을 통과해야 한다. 하루 평균 약 7200보를 걸어야 하는 일상 속 걷기는 총 10만보 이상을 걸어야 하는 행사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남북 정확한 시간통일 기초 마련한다…11일 한반도 아우르는 ‘국가표준시보’ 시험방송

    남북 정확한 시간통일 기초 마련한다…11일 한반도 아우르는 ‘국가표준시보’ 시험방송

    남한과 북한을 아우르는 한반도 전역에 가장 정확한 표준시를 제공하기 위한 ‘국가표준시보국’이 오는 11일부터 시험방송에 들어간다. 국가표준시보국은 주파수 대역이 비교적 긴 30~300㎑의 장파(長波)를 이용해 대한민국 표준시를 제공하는 국가인프라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오는 11일 경기도 여주시 능서면에 위치한 국가표준시보 시험방송국에서 송출식과 함께 시험방송을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국가표준시보 시험방송국은 시보 송출을 위해 설치한 안테나 높이는 135m에 이르며 송신주파수 대역은 65㎑의 장파, 출력은 50㎾이다. 표준시를 보급하는 이유는 시각 동기화 때문이다. 시각 동기화는 유무선 통신망, 금융 및 전자상거래, 보안시스템, 항법시스템 등 수많은 분야에서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이 때문에 각종 전자장비를 통해 오가는 데이터들이 보내는 쪽과 받는 쪽의 시각이 다르게 되면 통신 불능, 금융거래 정지, 전력망 블랙다운 등 국가적 재난 상황이 닥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정확한 시각을 알리기 위해 표준과학연구원을 주무 기관으로 1984년부터 표준주파수국을 건설해 5㎒의 단파 주파수로 표준시각을 송출하고 있다. 문제는 단파방송은 수신이 되지 않는 음영 지역이 생기고 실내에서는 수신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시각 동기화에 미국 위성항법시스템인 GPS가 활용되고 있지만 실내나 지하에서는 신호를 받기 어렵다. 또 전파방해로 대표되는 재밍에 취약하다는 문제점이 있다.연구원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송신탑 하나로 반경 1000㎞ 이상 전파를 송출할 수 있으며 건물을 투과할 수 있는 장파를 활용한 국가표준시보국 설립을 추진해 왔다. 실제로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등 많은 국가들에서 장파방송과 GPS를 병행해 국가표준시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시험방송은 남한 지역을 중심으로 제공되며 2020년 12월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시험방송이 끝난 뒤 남북이 하나의 표준시를 공유할 수 있는 반경 1000㎞ 수준의 본방송국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당초 2018년 정부는 한반도 중심부에 해당하는 여주를 장파표준시방송국 입지로 선정했지만 해당 지역민들이 송신탑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발생을 우려해 2020년 12월 31일까지 시험방송만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한 상태다. 이 때문에 정부는 시험방송 이후 본방송이 곧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새로운 부지 마련을 물색 중이다.북한은 2015년 8월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제 잔재 청산을 내세우며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던 표준시를 30분 늦췄다가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서울보다 30분 빠른 평양표준시를 서울에 맞춰 일치시키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같은 표준시를 쓰고 있는 상황이다. 본방송국이 구축되면 한반도 전역을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남북이 정확한 하나의 표준시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는 물론 경제적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유대혁 표준과학연구원 시간표준센터장은 “이번 장파시험방송은 전파방해에 취약한 GPS의 의존도를 낮추고 유사시 즉각 한반도 전역에 활용 가능한 표준시각 보급망이 형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가표준시보국은 전력·통신·방송 등 정밀 연동이 필요한 국가 기반산업의 시각 동기화는 물론 기상, 재난 등 공익 정보를 장파를 통해 제공하는 인프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고성능 CPU 탑재, 무게는 170g… 최강 미군은 왜 ‘삼성 갤S9’ 쓸까

    고성능 CPU 탑재, 무게는 170g… 최강 미군은 왜 ‘삼성 갤S9’ 쓸까

    90도로 젖히면 전장 등 실시간 파악 ‘팀킬’ 줄고 드론 활용 정밀폭격 가능 야간투시경으로 빛 새나갈 위험 없어 국방硏 “미군 전략 전환 상징적 사건” 육군 “전술용폰 가능성 검토 단계”‘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미국 육군이 최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인 ‘갤럭시 S9’을 전장에서 사용하는 ‘전술용 스마트폰’으로 도입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무게가 170g에 불과한데다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와 고화질 영상을 바탕으로 전장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8일 한국국방연구원 전력투자분석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미 육군은 199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병사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기계식 무전기를 업그레이드한 ‘전장상황 인식체계’ 개발에 나섰다. 전장상황 인식체계는 지휘소가 팀장, 팀원에게 적군과 아군의 위치 정보를 컴퓨터 단말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반대로 팀에서는 지휘소에 첩보보고, 상황보고, 지원요청을 할 수 있게 하는 통신 체계를 의미한다. 미군은 2000년대 초 ‘랜드 워리어’(LW)라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하지만 개인 무전기, 위치정보시스템(GPS), 안테나, 내비게이션과 연결된 CPU, CPU를 조정하는 정보입력기, 외장형 배터리 등 복잡하고 무거운 장비가 포함된 것이 문제였다. 미 의회는 2007년 예산을 삭감해 시스템 개발을 중단시켰고, 육군은 2011년부터 전술용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넷 워리어’(NW)라는 새 시스템을 개발하기 시작했다.군장처럼 무겁기만 했던 과거 장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이번에는 개인컴퓨터(EDU), 개인무전기, 배터리 등 3개 구성품으로 단순화했다. 당초 미군은 전술용 스마트폰으로 ‘모토로라’ 제품을 도입했는데, 낮은 해상도가 문제가 돼 2013년 삼성의 ‘갤럭시 노트2’로 제품을 바꿨다. 국방연구원 연구팀은 “민간의 막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고도로 진화하는 상용기술을 활용해 군 고유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사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한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미군 육군의 3개 여단에서 이 시스템을 적용했고 시스템 개선을 거쳐 갤럭시 노트2와 갤럭시 S5 기반의 통신체계가 구축됐다. 또 올해는 신제품인 ‘전술용 갤럭시 S9’을 도입했다. 전술용 갤럭시 S9은 가슴에 붙이고 다니다 바닥 쪽으로 90도로 젖히면 전술 목표와 전장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통해 ‘팀 킬’(아군 공격) 위험이 크게 줄었고 드론 등을 활용한 정확한 폭격이 가능해졌다.밤에는 연결된 ‘야간 투시경’으로 화면을 볼 수 있어 빛이 새나갈 위험이 없다. 개인 휴대용 배터리를 활용하면 1주일간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고 무선충전도 된다. 또 군인들이 사용하는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앱)을 비롯해 저격수를 위한 탄도계산용 ‘발리스틱인포’, 고공 낙하 정보를 제공하는 ‘가이드라인’, 공습 시 파편 위험 거리를 제공하는 ‘레드’ 등 다양한 군용 앱을 여러 개 동시에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신세대 장병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워게임’을 보는 듯한 화면을 갖췄다. 미군의 영향으로 이스라엘도 최근 전술용 갤럭시 S9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장비는 보안 때문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쉽지 않고 만약 가능하다고 해도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지만, 갤럭시 S9은 삼성이 소프트웨어를 관리해주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 현재 미군과 이스라엘군은 ‘갤럭시 S10’으로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도 높은 경제성과 안정성, 호환성에 주목하고 있다. 군은 2017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31·39·51사단 등에서 군용 스마트폰 적용 실험을 진행해 일부 성과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육군은 지난해 “미래 지향적으로 적용 가능성 여부를 알아보는 단계”라고 말을 아꼈고, 아직까지 뚜렷한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시스템이 ‘4차 산업혁명’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놓고 있다. 현재 4만대가량인 무전기 도입 예산은 1조 6000억원에 이르는데, 이것을 70만원짜리 군용 스마트폰으로 전환하면 군 전체 정원인 60만명에게 지급해도 예산이 4200억원에 그친다. 각종 앱 개발과 부가적인 장비 개발 예산이 필요하겠지만, 기기 도입만 놓고 보면 단순 계산만으로도 경제적 효과가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연구팀은 “상용 스마트폰의 통신기능을 군 작전에서 쓰기 어려운 한계는 있지만 정보 처리를 전담하는 고성능 개인 컴퓨터로는 그보다 나은 대안이 없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과학기술 적극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상용 스마트폰은 가장 적합한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세계 최강’ 미군은 왜 ‘갤럭시 S9’을 사용할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세계 최강’ 미군은 왜 ‘갤럭시 S9’을 사용할까

    2013년 미 육군 삼성 ‘갤럭시 노트2’ 도입기존 장비보다 훨씬 가볍고 뛰어난 CPU 성능고도로 진화하는 상용폰으로 운용비 최소화軍 “전술용폰 가능성 알아보는 단계” 주목아마 많은 분들이 의아하게 생각할 겁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9’ 스마트폰은 이미 전세계에서 수출돼 있는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라고 반문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제가 소개하려는 스마트폰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그것이 아닙니다. 좀 어렵게 표현하면 ‘전장상황 인식체계’, 전장 상황을 개별 병사가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군용 ‘전술 스마트폰’입니다. 지휘소가 팀장, 팀원에게 적군과 아군의 위치 정보를 스마트폰 단말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반대로 팀에서 지휘소에 첩보보고, 상황보고, 지원요청을 할 수 있게 하는 통신 체계를 의미합니다. 군 생활을 했다면 훈련 중 무전기 등의 통신수단이 먹통이 돼 어쩔 수 없이 일반 스마트폰으로 통화하는 군 간부들을 가끔씩 본 적이 있을 겁니다. 또 한편으로 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스크린에 띄우며 전투를 벌이는 미군을 동경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美의회, 비싸고 무거운 ‘랜드 워리어’ 퇴출 군용 스마트폰을 영화나 다큐멘터리에서만 볼 수 있는 나라에서 ‘세계 최강’으로 통하는 미군에 관련 기술을 판매한다니 참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는 어떻게 이 분야에서 세계 최강이 됐을까. 8일 한국국방연구원 전력투자분석센터 분석에 따르면 미 육군은 199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병사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한 전장상황 인식체계 개발에 나섰습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랜드 워리어’(LW)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여기에는 개인 무전기, 위치정보시스템(GPS), 안테나, 네비게이션과 연결된 중앙처리장치(CPU), CPU를 조정하는 정보입력기, 외장형 배터리 등 무척 무겁고 비싼 장비들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미 의회는 결국 2007년 예산을 삭감해 시스템 개발을 중단시켰습니다. 직접 장비를 써본 곳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지에 파견된 미 육군의 신속기동부대 ‘스트라이커 여단’ 정도였습니다.미 육군은 다시 2011년부터 ‘넷 워리어’(NW)라는 새 시스템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군장처럼 무겁기만 했던 과거 시스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이번에는 개인컴퓨터(EDU), 개인무전기, 배터리 등 3개 구성품으로 단순화했습니다. 당초 미군은 개인컴퓨터로 ‘모토로라’ 제품을 도입했는데, 해상도 문제가 제기돼 2013년 삼성의 ‘갤럭시 노트2’로 제품을 바꾸게 됩니다. 무게 180g에 불과한 한국산 스마트폰이 미군의 핵심 장비가 된 역사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국방연구원 연구팀은 이에 대해 “민간의 막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고도로 진화하는 상용기술을 활용해 군 고유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사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한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군에서 보안에 취약한 ‘스마트폰’을 구입했다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분이 있을 겁니다. 미군은 당시 상용으로 사용하던 ‘갤럭시 노트2’를 구입한 뒤 통신기능을 제거하고 국가안보국이 승인한 ‘군용 안드로이드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이후부터는 삼성에 보안을 대폭 강화한 제품으로 주문제작을 요청하게 됩니다. 삼성은 랜드 워리어 개발 과정에 CPU 보드를 공급한 경험도 있었습니다. 상용폰 통신기능 제거하고 ‘전술용’으로 개발 2016년 미군의 3개 여단 전투팀에 이 시스템을 적용했고 소프트웨어 개선이 이어졌습니다. 같은 해 발표된 넷 워리어 소프트웨어 개발 제안요구서에는 삼성의 갤럭시 노트2, 갤럭시 S5 기반의 소프트웨어 개발과 시스템 통합이 기본 조건으로 명시됐습니다. 올해 미 육군과 삼성은 신제품 ‘전술용 갤럭시 S9’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선보였습니다. 외관은 일반 갤럭시 S9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 단말기를 가슴에 차고 다니다 바닥쪽으로 90도로 젖히면 목표와 전장상황 파악을 한눈에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팀 킬’(아군 공격) 위험이 크게 줄었고 드론 등을 활용한 정확한 폭격이 가능해졌습니다.밤에는 ‘야간 투시경’으로 지도와 전장 상황을 볼 수 있어 빛이 새나갈 위험이 없다고 합니다. 개인 휴대용 배터리를 활용하면 1주일간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고 무선충전도 됩니다. 군인들이 사용하는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앱)을 비롯해 저격수를 위한 탄도계산용 ‘발리스틱인포’, 고공 낙하 정보를 제공하는 ‘가이드라인’, 공습 시 파편 위험 거리를 제공하는 ‘레드’ 등 다양한 군용 앱을 여러 개 동시에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신세대 장병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군 장비는 보안 때문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쉽지 않고 만약 가능하다고 해도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업그레이드가 손쉬운 민간장비를 활용하면 비용과 관리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됩니다. 이스라엘도 미군의 영향을 받아 최근 갤럭시 S9을 도입했습니다. 현재 미군과 이스라엘군은 ‘갤럭시 S10’으로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그렇다면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 현재 4만대 가량인 무전기 도입 예산은 1조 6000억원에 이르는데, 이것을 70만원짜리 군용 스마트폰으로 전환하면 60만명 전원에게 지급해도 예산이 4200억원으로 급감하게 됩니다. 물론 각종 앱 개발과 부가적인 장비 개발 예산이 필요하겠지만, 기기 도입만 놓고 보면 단순 계산만으로도 경제적 효과가 있다는 추정이 나옵니다. “‘4차 산업혁명’ 가장 적합한 사례 될 것” 실제로 군은 2017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31·39·51사단 등에서 군용 스마트폰 적용 실험을 진행해 일부 성과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육군은 지난해 관련 보도에 대해 “미래 지향적으로 적용 가능성 여부를 알아보는 단계”라고 말을 아꼈고, 아직까지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국방연구원 연구팀은 “상용 스마트폰의 통신기능을 군작전에서 쓰기 어려운 한계는 있지만 정보처리를 전담하는 고성능 개인컴퓨터로는 그보다 나은 대안이 없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과학기술 적극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상용 스마트폰은 가장 적합한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이미 우리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 미국과 이스라엘 등 선진국이 도입했다는 점에서 정부와 군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기대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폭포수처럼 녹아내리는 그린란드 빙상…지구 온난화의 악몽

    폭포수처럼 녹아내리는 그린란드 빙상…지구 온난화의 악몽

    남극 대륙의 빙상 다음으로 지구상에서 두 번째로 큰 그린란드 빙상이 지구 온난화 탓에 급격하게 소실되고 있다는 사실이 무인항공기(드론)를 사용한 관측 조사에서 확인됐다. 이는 해수면 상승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 영국 케임브리지·애버리스트위스·랭커스터대 공동 연구진은 그린란드 북서부 스토레 빙하에 있는 야영지에서 드론들을 운용해 그린란드 빙상에 생긴 균열이 어떻게 확장해 나가는지를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그린란드 빙상은 그린란드 표면의 약 80%인 121만 ㎢ 이상을 덮은 거대한 빙하 얼음 덩어리로, 매년 여름철 기온 상승에 따라 이른바 빙하 구혈 또는 몰린(moulin)으로 불리는 빙하 균열 수천 개가 얼음 표면 위에 발생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 사이로 빙상에서 녹은 물인 융빙수가 흘러내려간다는 것이다. 융빙수는 여름 내내 균열을 통해 폭포수처럼 흘러드는 데 그 깊이는 무려 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유럽연합(EU)이 후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리스폰더(RESPONDER)의 일환으로, 그린란드 빙상의 변화를 추적하기 위해 그린란드 북서부 스토레 빙하에 있는 야영지에서 드론을 운용했다.드론에는 오토파일럿 장치가 장착됐고 미리 프로그램 된 비행 경로를 따라 운항됐다. 거기에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탑재해 관측 조사 시 촬영한 사진 수백 장의 정확한 위치를 추적할 수 있었다. 흥미롭게도 연구진은 이번 조사에서 그린란드 빙상 위에 자연 발생한 한 거대한 호수의 물이 불과 5시간 만에 급격히 줄어드는 모습을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호수 바로 밑에 생긴 거대한 균열 때문에 올림픽 수영장 2000개분에 달하는 융빙수가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드론을 운용한 연구진의 톰 추들리 케임브리지대 스콧극지연구소 박사과정 연구원은 “빙하 균열이 그린란드 빙상의 전반적인 불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 평가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빠르게 물이 빠져나가는 호수를 실제로 관찰한 사례는 드물다”면서 “운이 좋게도 우리는 적시에 적당한 장소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탐사대를 이끈 포울 크리스토페르센 박사 역시 “지금까지 대부분 관측은 위성들에 의해 제공됐다”면서 “이번 사진 덕분에 그린란드 빙상 표면을 3D로 재구성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제 연구진은 시추 장비를 이용해 빙상의 균열로 흘러내려간 융해수가 어떻게 되는지, 기후가 계속 따뜻해지면 빙상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연구팀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도 호랑이 다섯 달에 걸쳐 1300㎞ 이동, 그렇게 멀리 움직인 이유

    인도 호랑이 다섯 달에 걸쳐 1300㎞ 이동, 그렇게 멀리 움직인 이유

    인도의 한 호랑이가 짝짓기와 먹거리, 새 영역을 찾기 위해 다섯 달에 걸쳐 1300㎞를 걸어 이 나라의 탐지장치를 단 호랑이 가운데 가장 먼 거리를 이동했다고 영국 BBC가 2일 전했다. C1으로 불리는 두 살 반 된 이 수컷은 지난 6월 말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티페슈와르 야생동물 보호소를 떠났다. 이곳에는 열 마리의 호랑이가 살고 있었는데 C1은 암컷 T1에게서 태어난 세 마리 수컷 가운데 한 마리였다. 지난 2월 처음으로 무전 목줄을 찼고 낮에는 숨어 쉬고 밤에만 숲속을 따라 이동했다. 이웃 테랑가나주까지 넘어갔는데 그렇게 먼 거리를 이동하는 데도 단 한 차례 인간들과 마주쳤을 뿐이었다. 자신이 쉬고 있는 덤불 속에 갑자기 뛰어든 한 사람을 의도치 않게 다치게 한 것이 전부였다. 몬순 빗줄기 때문에 정착하기 좋은 땅이 발견될 때까지 꾸준히 움직였다. 결국 C1은 지난 주말 마하라슈트라주의 다른 야생동물 보호소에 새로운 영토를 마련했다. 야생공원 관리들은 고양잇과 동물이 결코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매시간 주어지는 GPS 위성정보들을 추적해보니 지난 9개월 동안 5000여 지점을 돌아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야생동물 연구소의 비랄 하비브 수석 연구원은 “호랑이는 자기 영역, 먹거리, 짝을 찾아 움직였을 수 있다. 인도의 잠재적인 서식 공간은 가득 차 어린 호랑이들은 더 많은 곳을 탐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랑이들은 낮에는 숨어 지내다 밤에 움직이며 멧돼지나 소들을 잡아 먹는다. 하비브 박사는 “사람들은 이 호랑이가 뒷마당에서 조용히 움직인다는 것을 결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인도는 현재 세계 호랑이 개체수의 70%가 서식하고 있다. 개체수는 늘어나는데 행동 반경은 갈수록 줄어들고 먹잇감은 늘 풍부한 것이 아니다. 호랑이 한 마리가 살아가려면 대략 영역 안에 500마리 정도의 동물이 살고 있어야 ‘푸드뱅크’ 역할을 하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따라서 이 호랑이는 나중에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포획해 근처의 숲으로 옮겨져야 할 수도 있다. 더욱이 무전 목줄의 배터리 수명이 80%로 줄어 가까운 장래 호랑이와의 교신이 안될까봐 공원 관리들은 걱정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내국인 공유숙박’ 내년 서울서 첫 실험

    내년 상반기에 자가 주택을 내국인에게 숙소로 제공하는 실험이 서울에서 시작된다. 내국인을 상대로 불가능했던 공유숙박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것으로,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제7차 신기술·서비스 심의위원회를 열어 ‘서울 지하역철 중심 공유숙박 서비스’ 등 6건에 대해 임시허가와 실증특례를 부여했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도시민박업은 외국인 관광객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내외국인을 차별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결국 내국인 대상 도시민박업을 제도화해 세계적인 공유경제의 흐름을 따라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정부도 특정 조건에 한해 규제를 풀기로 했다. ‘위홈’이 신청한 공유숙박 서비스의 경우 서울 1~9호선 지하철역 반경 1㎞ 이내 주택으로 한정된다. 아울러 집주인이 반드시 거주해야 하고, 영업일수도 연 180일 이내로 제한된다. 호스트도 4000명까지만 허용할 예정이다. 이날 심의를 통해 현대자동차와 KST모빌리티가 신청한 대도시 내 대형 승합택시(12인승) 합승 서비스도 실증특례를 부여받았다. 반경 2㎞ 내외에서 이용자가 휴대전화 앱을 통해 택시를 부르면 12인승 택시가 여러 승객을 태워 이동하는 서비스다. 대형 승합택시 합승 서비스는 우선 서울 은평뉴타운 지역 10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 6대에 한정돼 3개월간 운영된다. 이 밖에도 심의위는 직접 고용 기반 가사서비스 제공 플랫폼(홈스토리생활), 행정·공공기관 고지서 모바일 전자고지(네이버 등), 위성항법장치(GPS) 기반 택시 앱미터기(우버코리아), 이동형 가상현실 승마 체험 트럭(스크린승마)에 규제 특례를 부여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남친에 극단적 선택 종용 혐의 받는 Y씨 미국 법원에 첫 출두

    남친에 극단적 선택 종용 혐의 받는 Y씨 미국 법원에 첫 출두

    남자친구의 극단적 선택을 종용했다는 혐의로 미국 검찰에 기소된 보스턴 칼리지 한인 휴학생 Y씨(21)가 22일(이하 현지시간) 법정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Y씨는 보스턴의 서폭 카운티 상급법원의 첫 인정 신문에 출두해 과실치사 기소에 무죄라고 항변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지난달 말 미국 검찰은 지난 8월 이 대학을 휴학한 뒤 한국에서 부모와 함께 지내던 Y씨가 뉴저지주 세다 그로브 출신의 필리핀계 남자친구 알렉산더 어툴라(22)에게 지속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극단적 선택을 강요했다고 기소했다. 그녀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 워싱턴주에서 자라나 귀화한 미국 시민권자다. 판사와 그녀의 변호인은 보석금 5000 달러에 합의했는데 변호인 스티브 킴은 그녀가 전과가 없으며 자발적으로 미국에 돌아와 재판에 임하는 점을 강조했다. 또 부모가 아예 미국으로 건너와 재판이 끝날 때까지 그녀를 돌볼 것이란 점도 밝혔다고 CBS 뉴스 ‘48시간’이 23일 전했다.. 그녀는 심문 과정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동영상을 보면 그녀는 별다른 감정의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판사는 이날 재판이 끝난 뒤 수갑을 채워 구금하라고 명했다가 변호인과 보석금에 합의한 뒤 석방을 명했다. 아울러 여권을 압수하라는 명령도 떨어져 매사추세츠주를 벗어나지 않고 내년 1월 두 번째 인정 신문, 내년 10월에 시작하는 정식 재판에 임하도록 했다. 어툴라가 극단을 선택하기 전날 밤 둘은 기숙사 한방에서 함께 지냈으며 비극이 벌어진 날 차고 지붕 위에 두 사람이 함께 있었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18개월 교제한 두 사람은 마지막 두달 동안 7만 5000여통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는데 대부분은 Y씨가 어툴라를 친구들과 가족으로부터 떼어놓고 소셜미디어에서 고립시키는 내용이었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이 과정에 그녀는 “그냥 죽어버려”나 “쓸모 없는 인간” 같은 문자를 보냈다. 특히 CBS 뉴스는 “I‘ll go die like you want”과 같은 혼란스럽고, 여러 갈래로 해석될 수 있는 메시지도 있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 기사는 이 문자를 누가 작성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결국 어툴라는 지난 5월 20일 이 대학 졸업식 시작을 몇분 앞두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했다. 케이틀린 그라소 검사보는 두 학생이 이 대학의 필리핀 출신 학생 모임에서 처음 만나 사귀었는데 어툴라가 옛 여친과 연락을 주고받는 것을 보고 격분했다고 전했다. 그라소 검사보는 몇몇 메시지를 법정에서 낭독했는데 방송에서는 내용이 들리지 않게 삽입하는 ‘삐’ 음이 난무했다.또 Y씨가 남친의 소셜미디어 친구 맺기를 차단하고 스마트폰의 위치정보(GPS)를 모니터링해 늘 위치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라소 검사보는 “피고는 물리적, 언어적, 심리적 유린을 가했다”며 어툴라는 그녀와 사귀기 전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며 세상을 등지기 몇달 전 일기에다 Y씨가 “내 자존감을 공격한다”고 적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그녀가 자해를 하겠으며 그렇게 되면 우르툴라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위협했다며 Y씨가 한국으로 떠나는 것이 두렵다고 털어놓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라소 검사보는 “이들 문자메시지는 친구 사이에도 권력이 작동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둘은 “어툴라는 피고가 소유한 노예나 다를 바 없으며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피고에게 어떻게 양도했는지” 토론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극단을 선택하기 한 시간 전 그가 어디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지만 경찰에 신고 전화를 걸거나 도움을 청하지도 않았다고 검사보는 주장했다. 더욱이 어툴라가 몸을 던진 곳은 이전에 Y씨가 스스로 죽겠다고 위협했던 바로 그곳이었다고 그라소는 덧붙였다. 검찰은 7만 5000여통의 문자를 전부 공개하지 않았으며 극단적 선택을 강요하는 내용과 말리려는 내용이 어느 정도 비율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이번주 Y씨는 홍보회사를 통해 배포한 자료를 통해 어툴라의 섣부른 행동을 막기 위해 애썼으며 마지막 순간 그의 형과 접촉해 말리라고 애원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자기야 제발, 나 거의 다 왔어. 제발. 날 밀어내지 말아줘 제발, 날 두고 가지 마 제발”이란 메시지를 우르툴라에게 보냈는데 어툴라가 “이제 영원히 안녕이야. 사랑해. 네 잘못이 아니라 내 잘못이야”란 문자를 보낸 뒤 세상을 등졌다고 했다. 재판이 끝난 뒤 변호인 킴은 의뢰인을 “괴물”로 묘사한 “값싼 제목 장사”가 이번 재판의 본질이라며 둘 모두 “감정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어린 성인들”이어서 “욕구와 분노, 두려움과 사랑이 뒤범벅돼” 빚어낸 비극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더 든 우리는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들은 전화에 전적으로 의존해 살아간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문자폭탄으로 남친 극단 선택 종용” 기소된 Y씨, 미국 법원 출두

    “문자폭탄으로 남친 극단 선택 종용” 기소된 Y씨, 미국 법원 출두

    미국 보스턴 칼리지 재학 중 남자친구의 극단적 선택을 종용했다는 혐의로 미국 검찰에 기소된 한국인 유학생 Y씨(21)가 22일(이하 현지시간) 법정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Y씨는 보스턴의 서포크 카운티 지방대법원에 출두해 과실치사 기소에 무죄라고 항변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지난달 말 미국 검찰은 지난 8월 이 대학을 중퇴하고 귀국해 한국에서 지내던 Y씨가 뉴저지주 세다 그로브 출신의 필리핀계 남자친구 알렉산더 어툴라(22)에게 지속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극단적 선택을 강요했다고 기소했는데 그녀는 자발적으로 미국에 입국해 이날 법원에 출두한 것이다. 그녀는 심문 과정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판사는 그녀에게 보석금 5000달러를 명하고 수갑을 채워 구금하도록 했는데 그녀는 곧바로 보석금을 지불해 풀려났다. 여권을 압수하라는 명령도 떨어져 매사추세츠주를 벗어나지 않도록 했다. 다음 재판 기일은 내년 1월로 잡혔다. 어툴라가 극단을 선택하기 전 두달 동안 둘은 7만 5000여통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는데 대부분은 Y씨가 어툴라를 친구들로부터 떼어놓고 소셜미디어에서 고립시키는 내용이었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이 과정에 그녀는 “그냥 죽어버려”나 “쓸모 없는 인간” 같은 문자를 보냈다. 결국 어툴라는 지난 5월 20일 보스턴에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했는데 대학 졸업식을 몇 분 앞둔 시점이었다. 케이틀린 그라소 검사보는 두 학생이 이 대학의 필리핀 출신 학생 모임에서 처음 만나 사귀었는데 어툴라가 여전히 옛 여친과 연락을 주고받는 것을 보고 격분했다고 전했다. 그라소 검사보는 몇몇 메시지를 법정에서 낭독했는데 욕설과 버럭 폭발하거나 굵은 활자로 거친 감정을 드러내곤 했다고 했다. 또 Y씨가 남친의 소셜미디어 친구 맺기를 차단하고 스마트폰의 위치정보(GPS)를 모니터링해 늘 위치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라소 검사보는 “피고는 물리적, 언어적, 심리적 유린을 가했다”며 어툴라는 그녀와 사귀기 전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며 세상을 등지기 몇달 전 일기에다 Y씨가 “내 자존감을 공격한다”고 적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그녀가 자해를 하겠으며 그렇게 되면 어툴라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위협했다며 Y씨가 한국으로 떠나는 것이 두렵다고 털어놓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라소 검사보는 “이들 문자메시지는 친구 사이에도 권력이 작동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둘은 “어툴라는 피고가 소유한 노예나 다를 바 없으며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피고에게 어떻게 양도했는지” 토론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특히나 어툴라가 비극을 맞은 순간 그녀도 근처에 있었으며 적어도 극단을 선택하기 한 시간 전 그가 어디 있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지만 경찰에 신고 전화를 걸거나 주위에 도움을 청하지도 않았다고 검사보는 주장했다. 더욱이 어툴라가 몸을 던진 곳은 이전에 Y씨가 죽어버리겠다고 위협했던 바로 그곳이었다고 그라소는 덧붙였다. 검찰은 7만 5000여통의 문자를 전부 공개하지 않았으며 극단적 선택을 강요하는 내용과 말리려는 내용이 어느 정도 비율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이번주 Y씨는 홍보회사를 통해 배포한 자료를 통해 어툴라의 섣부른 행동을 막기 위해 애썼으며 마지막 순간 그의 형과 접촉해 말리라고 애원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자기야 제발, 나 거의 다 왔어. 제발. 날 밀어내지 말아줘 제발, 날 두고 가지 마 제발”이란 메시지를 어툴라에게 보냈는데 그가 “이제 영원히 안녕이야. 사랑해. 네 잘못이 아니라 내 잘못이야”란 문자를 보낸 뒤 세상을 등졌다고 했다. 재판이 끝난 뒤 피고의 변호인 스티브 김은 의뢰인을 “괴물”로 잘못 묘사한 “값싼 제목 장사”가 이번 재판의 본질이라며 둘 모두 “감정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어린 성인들”이어서 “욕구와 분노, 두려움과 사랑이 뒤범벅돼” 빚어낸 비극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더 든 우리는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들은 전화에 전적으로 의존해 살아간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5년 전 잃어버린 고양이, 1900㎞ 떨어진 곳에서 발견돼 주인 품에

    5년 전 잃어버린 고양이, 1900㎞ 떨어진 곳에서 발견돼 주인 품에

    검은고양이 사샤를 잃어버린 주인은 한동안 애타게 찾다가 모든 희망을 버렸다. 미국 오레곤주 포틀랜드에 사는 빅토르 유소프는 사샤가 사라진 뒤 5년 만에 무려 1900㎞ 떨어진 뉴멕시코주 산타페의 거리에서 발견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산타페 동물보호소가 사샤의 몸에 심은 마이크로칩을 스캔해 주인 유소프에게 알린 것이다. “믿을 수가 없었다. 우리는 최악을 생각했는데 그 소식을 듣자마자 사샤가 살아있고 그것도 잘 지냈다는 데 아주 감사했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사샤는 포틀랜드로 공수돼 유소프의 품에 안겼다고 영국 BBC가 20일 전했다. 물론 사샤가 어떻게 그 먼 곳까지 이동해 그곳에서 발견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마이크로칩에는 위치정보시스템(GPS)이 내장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잃어버린 동물의 이동 경로 같은 것은 알 수 없다. 다만 유소프는 붙임성 있던 사샤가 사람처럼 히치하이크해 그 먼 남쪽까지 내려간 것으로 짐작했다. “난 그가 위대한 미국 탐험에 나선 것이었다고 생각하고 싶은데요.” 산타페 동물보호소의 공보 담당 무라드 커다르는 둘의 재회는 반려동물의 마이크로칩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운다고 말했다. “쌀 한톨 정도 크기의 마이크로칩을 반려 동물의 피부 밑에 이식해두면 잃어버린 동물의 길잡이로서 유용하다. 아울러 몸에서 떨어지지도 변질되지도 제거되지 않아 (정보를 지닌) 숫자를 영구히 보관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커다르는 또 반려 동물을 잃은 뒤에도 유소프는 이사를 가거나 전화를 바꾸지 않아 다행히 사샤와 재회할 수 있었다며 만약 이사를 한 주인이라면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메리칸 항공이 커다르가 사샤를 품에 안고 포틀랜드까지 가도록 도왔다. 이 항공사 대변인 커티스 블레싱은 사샤의 긴 여정을 행복하게 마치는 데 도움을 주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삼성전자, 세계 기업 인권지침 준수 평가서 42위

    삼성전자가 세계 주요 기업의 유엔 인권 보호 기준 준수 여부 평가에서 40위권에 올랐다. 영국 비영리기구 기업인권벤치마크(CHRB)는 19일 세계 195개 기업의 ‘유엔 기업과 인권 이행 지침(UNGPs)’ 준수 여부 평가 결과를 공개하며 올해 평균 점수가 24.25점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 평가는 유엔인권이사회에서 채택한 국가의 인권 보호 의무, 기업의 인권 존중 책임, 적정한 피해 구제 등 31개 원칙으로 구성돼 있다. 39.6점을 받은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가운데 1위였지만 전체 평가 대상 기업 195개 중에는 42위를 차지했다. 평가 대상에 오른 나머지 한국 기업인 포스코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7.0점과 15.2점을 받았다. 이들 3개 한국 기업의 평균 점수는 23.95점이었다. 최고 점수를 받은 기업은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로 83.3점을 기록했다. 이어 광산업체 리오틴토(76.0점), 유니레버(75.4점), 마크앤드스펜서그룹(72.6점) 등의 순이었다. 반면 루이뷔통모에헤네시(16.8점), 랄프로렌(13.1점), 에르메스인터내셔널(12.6점), 프라다(12.2점) 등 유명 패션업체들은 하위권에 속했다. 아사히(22.1점), 닌텐도(12.7점), 일본제철(11.8점), 훼미리마트(4.9점) 등 18개 일본 기업의 평균 점수도 15.7점으로 비교적 낮았다. CHRB는 “일부 기업은 한결같이 기본적인 요구사항 조차 준수하기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5곳 중 1곳은 2017년 예비 평가 이후 3년간 어떤 진전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힙합으로 하나 된 1970년 전태일·2019년 청년들

    힙합으로 하나 된 1970년 전태일·2019년 청년들

    과거 노동환경과 현실 가사에 녹여내 “신격화 아닌 23살 전태일과 접점 찾길”“전태일 가가 저기 저 서울 올라 가가, 지 몸에 불 질렀다 카데, (와?) 데모하다 그래 됐다 카데, (와-) 노동법규라 카는 게 딱딱 지켜졌음, 가도 안캐캣지.” 구제 스타일의 황토색 재킷을 입은 힙합 듀오 ‘GPS’의 래퍼 지화·마로가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회 전태일힙합음악제 무대에 올라 ‘그는 죽은 것일까, 그를 죽인 것일까’를 부르기 시작했다. 전태일 열사의 출생지를 상징하는 대구사투리가 강한 도입부에 젊은 관객들과 광화문광장을 지나가던 시민들이 웅성거렸다. 이들이 “지가 원해서 그랬겠나 돈 잘 버는 그놈들이 싹 다 죽인 거지”라고 랩을 이어 가자 무대 앞에 모인 관객 100여명은 빨간 형광봉을 흔들며 환호했다. ‘전태일평전’을 읽고 가사를 쓴 마로는 “노동환경이 열악했던 과거와 현대의 내가 느끼는 노동환경에 대한 것을 ‘페이는 개뿔, 노동은 4년째 나도 노동이 지겨워져’라는 가사에 녹여 냈다”고 설명했다. 오늘날 20대 청년들과 1970년대 청년 전태일이 랩을 통해 대화하는 이번 음악제에는 400여명의 래퍼들이 참가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전태일기념관 유현아 문화사업팀장은 “전태일이 노동가라는 한정된 한 사람으로서 신격화되는 것 말고 1970년의 스물세 살 청년 전태일과 2019년의 청년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만나는 접점이 됐으면 좋겠단 생각으로 음악제를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뽑힌 12팀의 무대가 이날 펼쳐졌다. 인기 래퍼 딥플로우, 팔로알토, 허클베리피가 심사위원을 맡아 ‘무제’, ‘예술가’, ‘난 이미 성공했지’를 각각 부른 래퍼 지푸와 신진, 줍에이 등 3명을 뽑았다. 딥플로우는 “가사나 공연 취지를 얼마나 이해했는지도 중요하지만 랩 실력을 조금 더 중심으로 봤다”고 말했다. 최종 3인에 뽑힌 ‘지푸’는 “(전태일이) 음악을 안 했을 뿐 그분의 삶의 태도나 행동적인 부분은 힙합이었다고 생각해 존경했다”면서 “이번 음악제의 키워드인 사랑, 행동, 연대는 나뉘어 있지만 다 연결된 말이다. 사랑하면 행동하게 되고 행동하는 사람들끼리 모이게 돼 있다”고 했다. 이들은 각각 상금 100만원과 음원 제작 발표 기회를 얻게 됐다. 이번 음악제를 전태일기념관과 함께 기획하고 사회를 본 한국의 1세대 래퍼 MC메타는 “전태일힙합음악제가 유재하음악제처럼 다양한 음악들을 보여 주는 무대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 힙합신의 등용문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강남, 내년 3월까지 ‘24시간 제설대책본부’ 운영

    서울 강남구는 ‘2019 겨울철 제설대책’을 마련하고, 내년 3월 15일까지 제설대책본부를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구는 원활한 도로 교통 환경 조성과 생활 불편 최소화를 위해 간선·이면도로를 대상으로 제설작업을 추진한다. 대상 도로는 간선·보조간선 도로 62개 노선 101.79㎞, 이면도로 833개 노선 313.83㎞ 등 총 895개 노선 415.62㎞다. 장비 진입이 어려운 이면도로는 소형 살포기를 투입한다. 제설대책본부는 도로관리과 상황관리총괄반 등 13개 실무반, 807명으로 구성됐다. 염화칼슘·친환경제설제 1211t과 소금 1434t 등 총 2645t의 제설 자재와 제설 살포기 44대 등 5종 117대의 제설장비를 구비했다. 민간장비업체와 육군52사단 211연대·강남경찰서·자율방재단 등 유관기관과 협약도 체결했다. 강설 예측 ‘화상시스템’과 폐쇄회로(CC)TV·GPS를 이용한 ‘실시간 제설관리시스템’도 운영한다. 김근태 도로관리과장은 “겨울철 안전한 도로환경을 위해 주민도 ‘내 집·내 점포 앞 눈 치우기’를 통해 ‘기분 좋은 변화’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류시원 근황, 여전한 외모+눈웃음 “항상 감사합니다” [EN스타]

    류시원 근황, 여전한 외모+눈웃음 “항상 감사합니다” [EN스타]

    배우 겸 가수 류시원의 근황이 공개돼 화제다. 13일 류시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앨범 발매이벤트 in tokyo. NEVER ENDING STORY. 일본 15주년. 일본에서의 30번째 CD앨범. 항상 감사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류시원이 무대 대기실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검은 가디건과 스카프를 두르고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 하트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류시원은 2012년 이혼 소송 과정에서 폭행, GPS 위치추적장치 부착 혐의가 알려지며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후 국내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일본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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