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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좌파 ‘노동시간 연장’ 딜레마

    짧은 근로시간, 긴 휴가로 상징돼온 근로시간 단축 시대가 종언을 고하는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하원은 9일(현지시간) 좌파 및 국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주 35시간의 근로시간을 자발적인 시간외 근무를 통해 최대 48시간까지 연장할 수 있게 하는 법률 개정안을 찬성 370, 반대 180으로 통과시켰다. 또 연간 초과근무 상한선도 현재의 180시간에서 220시간으로 늘렸다. 이 개정안은 다음달 초 상원에 상정될 예정인데 통과가 확실시되고 있다. 또 독일 정부와 공공노조도 9일 공무원 사회에 실적급제와 탄력근로시간제를 도입키로 합의, 공무원들의 주당 노동시간을 동서독에 관계없이 39시간으로 일원화했다. 공무원들의 임금은 3년간 동결하고 서독 지역 공무원들에 대해서만 매년 300유로의 실적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처럼 근로시간 단축을 선도해온 프랑스와 독일이 근로시간 연장에 나서는 것은 국가경쟁력 제고라는 절대 과제 때문이다. 10% 가까운 실업률에 시달리고 있는 프랑스의 민간기업들은 현재의 시스템이 프랑스 기업들의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다는 불만을 끊임없이 토로해 왔으며 프랑스 정부도 현 시스템이 노동비용을 높이고 실업률을 낮추는데 방해가 된다고 동조해 왔다. 독일 공무원들의 3년간 임금 동결 합의는 연방 재정적자 수준을 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로 동결해야 한다는 유럽연합(EU) 규정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발도 거세다. 지난 주말 프랑스에서는 3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근로시간 연장에 반대하는 가두시위에 참가했으며 여론조사 결과 프랑스 국민의 69%가 근로시간 연장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NP 파리바스 은행의 수석경제연구원 도미니크 바베는 근로시간연장법안의 가결은 앞으로 근로시간 결정권을 노조를 비롯한 피고용인이 아니라 기업이 갖게 됨을 의미하는 것으로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 파업 등을 통해 이를 뒤집을 수 있는 노조의 힘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4대사회보험 年12兆 ‘흑자’

    우리나라 국민들이 강제적으로 내는 사회보험 납부액이 1인당 연간 75만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6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2003년 국민연금, 건강보험, 산재보험, 고용보험 등 4대 사회보험의 보험료 수입액은 총 33조 8510억원으로 전년의 29조 5770억원에 비해 14.5% 증가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4.7%에 해당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인구를 4800만명이라고 가정했을 경우 한해 1인당 납부액이 70만 5230원에 달한다. 항목별로는 국민연금보험이 15조 611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건강보험 13조 1810억원, 고용보험 2조 5940억원, 산재보험 2조 465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같은 해 4대 사회보험에서 연금, 의료비 등으로 국민에게 지출되는 금액은 GDP의 3% 수준인 21조 6000억원으로 수입액보다 10조원 이상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황장석 기자의 아시아 창] 총선 앞둔 태국의 ‘땡전 뉴스’

    6일 태국에서 하원의원 500명을 뽑는 총선이 치러지는 가운데 태국의 방송들이 연일 탁신 치나왓 현 총리가 이끄는 집권여당 ‘타이락타이(TRT)’ 뉴스로 도배질을 하고 있다.1980년대 한국 방송들이 대통령 찬양 일색 보도로 뉴스를 시작하던 이른바 ‘땡전 뉴스’를 연상시킨다. 태국 어썸션대학 아박여론조사센터가 지난달 26∼30일의 주요 6개 방송 저녁뉴스를 분석해 최근 발표한 바에 따르면, 방송들이 내보낸 뉴스 가운데 타이락타이에 대한 뉴스는 220회로 5시간이 넘는 분량이었지만 제1야당인 민주당에 대한 뉴스는 160회로 3시간도 채 안 됐다. 탁신 총리는 4년 전 집권하자 가장 먼저 언론 통제에 나섰다. 통신재벌인 탁신 가문 기업이 최대 주주로 있는 방송사의 편집인과 보도기자 23명이 총선 전 대주주의 편집권 간섭에 반발했다가 탁신의 집권과 함께 바로 해직됐다. 정부가 대주주인 방송사들엔 친정부 성향의 보도를 하라는 지침이 내려졌다.“신문사들의 인사에도 개입,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것이 성공회대 아시아엔지오정보센터 부소장 박은홍(태국정치 전공) 박사의 설명이다. 또 2003년 초 마약과의 전쟁을 내세워 경찰이 혐의가 확인되지 않은 2500여명을 거리에서 사살한 것도 탁신의 지시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재집권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6%를 이뤄낸 그에게 태국인들은 국정수행능력 여론조사에서 80%의 지지율이 나올 만큼 지지를 보내고 있다. 외환위기 책임론으로 지난 총선에서 정권을 내준 민주당은 내각 불신임 최저선인 201석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전망은 어둡다. 이렇다 할 비전도 없는데다 지도부 갈등으로 2년 전 당도 쪼개졌다.“이번 선거를 끝으로 1당 체제가 될지 모른다.”는 분석까지 나오는 실정이다.4년 전 총선에선 타이락타이가 248석을 얻었지만 다른 2개 정당과 연합해 325석을 끌어모았다. 민주당은 130석에 그쳤었다. surono@seoul.co.kr
  • 저금리·코스닥 열풍으로 ‘高성장’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면서 재정경제부는 내심 1999년을 그리워하는 모습이다. 97년말 외환위기 이후 2년도 채 지나지 않았던 그해, 국민총생산(GDP) 성장률이 9.5%였다. 전년도인 98년 경제성장률 마이너스 6.9%,99년초 재경부의 경제성장률 예상 전망치 2%를 고려하면 ‘놀라움’ 자체였다. 정부의 저금리 정책이 큰 버팀목이 됐다. 저금리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면서 주가지수가 1000을 넘어섰다. 정부의 중소·벤처기업 육성정책이 밀레니엄 특수를 맞아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한 코스닥 열풍으로 이어졌다.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부(富)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도·소매업 매출액이 전년 대비 42%나 늘어났다. 환율 급등으로 내수는 침체됐지만 가격경쟁력이 생겨 경상수지 흑자는 240억달러였다. 환율 급등에 정부가 해외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외국자본유치에 적극 나서는 등 ‘바이코리아’ 열풍도 불었다. 고(高)성장은 했는데 99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8%. 인플레 압력없이 고성장하는 ‘신경제’가 됐다는 희망도 나왔다. 그해 3월부터 분양권 전매가 허용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달아올랐다. 그늘도 있었다.‘떴다방’이 등장했고 이때부터 서울 강남과 분당 신도시 등 특정지역의 아파트값만 뛰었다. 빈부격차도 커지면서 소비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주가지수는 2000년 한해 동안 반쪽이 됐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247개 다이아몬드 장식 럭셔리 휴대전화 ‘눈길’

    247개 다이아몬드 장식 럭셔리 휴대전화 ‘눈길’

    다이아몬드로 꾸민 1000만원대 고가 폰이 경매에 나오면서 초고가 한정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옥션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247개와 18K로 도금한 1000만원짜리 휴대전화 247GD가 매물로 나왔다.1000만원에 시작된 가격은 이날 6000만원까지 올랐다가 1250만원까지 내리는 등 심한 등락을 보였다.10명이 참여했다. 옥션 관계자는 “화제 고가품의 경우 입찰가 거품이 커 마감까지 가격 등락이 크다.”면서 “오는 10일 밤 마감 이후에나 가격이 나온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를 경매에 내놓은 최모씨는 “휴대전화 디자인 개발 하청사를 운영하던 중 고가폰 시장이 커지는 것 같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 전화는 삼성애니콜 SPH-E3200을 개조한 것.1.25㎜ 크기의 다이아몬드 247개를 박았으며 모델명 247GD는 247개의 다이아몬드와 금을 뜻한다. 세공자 등 10명이 3개월에 걸쳐 만들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기고] 영화는 성장엔진이자 보험이다/곽영진 영화평론가

    지난 1월25일자 오피니언면에 실린 이영선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의 글 ‘소득 2만달러 시대와 서비스 산업’은 서비스·문화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좋은 말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결론 부문에서 갑자기 스크린쿼터의 유지 반대를 주장해 당황스러웠다. 글의 9할 가량을 세계경제사와 현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서비스산업의 중대성을 설파하더니, 스크린쿼터 감축 주장으로 비약했다. 서비스산업의 자유경쟁과 전면개방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것의 일환이었지만, 그런 식으로 간단하게 결론지어서는 곤란하다고 본다. 스크린쿼터제 유지 반대의 근거로 동아시아 한류 열풍과 우리 문화산업 및 영화산업의 높은(?) 국제경쟁력을 단 한 마디로 제시한 것도 사실적이지 않거니와 불성실해 보였다. 글과 논리의 균형상, 이 교수는 전면개방의 단점과 폐해를 함께 지적하고 우리 문화산업의 구조와 발전단계를 예시하며 개방의 불가피성을 주장했어야 옳지 않았을까. 민족적으로나 집단적으로,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사안이 너무 중대하고 이해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구조는 자본·노동 중심에서 지식기반 중심 경제구조로 전환되며, 영화·비디오 및 인터넷동영상 등 영상산업이 지식기반 경제의 선도적 산업분야로 성장하고 있다. 영화와 영화산업은 영상과 영상산업은 물론, 방송·온라인망과 음반·게임 등으로 확장되는 복합영상산업의 핵심이다. 아울러 이 복합영상에 연관되고 매개된, 상대적으로 독립된 영역을 널리 갖춘 거대 문화산업의 성장엔진이기도 하다. 정부도 연평균 20% 내외로 성장하는 문화산업을 국가의 전략산업으로 보고 있다.10년 후에는 GDP의 약 10%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국가 기간산업으로까지 그 위상을 내다보고 있다.2차적이거나 파생적이지 않고 오리지널한 영상소스인, 바로 영화가 이러한 문화산업의 성장엔진인 것이다. 한국을 인터넷 초강국이요, 게임 ‘강국’이라 한다. 영화는 어떠한가? 정부가 미래의 세계 5대 문화강국·영화강국의 깃발을 치켜들고 전진하려는 모습은, 허장성세만은 아니지만 허실이 공존한다. 한국영화의 관객점유율이 40,50% 대에 이른다고 기뻐할 일만이 아니다. 극장 수익은 2000년부터 2003년까지 -20,+20,-20,-7%의 저조한 비율을 나타냈다. 전체 수익의 무려 72%가 극장 수익에 집중된 반면, 비디오·방송 등 윈도의 수익 저조로 전체 수익률 또한 전반적으로 미흡하다. 그리고 영화를 핵심·중추로 한 영상산업 및 복합영상산업의 발전 도정에서, 기존 VHS산업은 물론이고 벌써 DVD산업의 위기나 붕괴가 초래되고 있다. 한류도 탄탄한 문화산업의 체질·수준과 전략에 기초한다기보다 배우·탤런트·가수들의 스타성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구조가 취약하다. 그런 상황에서 정부는 스크린쿼터의 축소를 기도해 이제 막 도약하여 세계로 뻗어 나가려는 한국영화산업에 타격을 입히려 하고 있다. 그 타격은 투자 감소, 제작편수 감소, 점유율감소, 배급구조·수익률 악화, 영화문화 다양성 상실 등으로 나타날 것이다. 영화는 오락이기 이전에 문화이며, 한국영화는 현실의 약자이지만 미래의 강자이다. 따라서 문화 논리뿐 아니라 국익 관점의 경제논리 때문에라도 스크린쿼터는 유지되어야 한다. 정부의 기존 감경제도에 의해 40%는커녕, 실질적 의무비율 29%만 지켜지고 있는 현실에선 더욱 그렇다. 할리우드 초(超)제국주의에 대한 변방 영화 소국의 29% 보호장치는 ‘임계선’이다.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규모 50 대 1의 ‘권투시합’에서 29% 이상의 ‘보험’장치가 있어야 한국영화는 안전 운행과 함께 세계영화의 일각을 차지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일각은 동아시아 중심의 2%를 넘어 유럽·미국 등을 향한 세계의 3%,5%로 확장될 것이다. 곽영진 영화평론가
  • 불안한 환율… 금융시장 ‘요동’

    불안한 환율… 금융시장 ‘요동’

    환율이 시장 불안심리 지표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1020원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위안화절상 가능성 등의 대외 변수들이 가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4∼5일 서방선진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가 환율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아울러 외환시장안정용국고채(환시채) 발행 우려 등으로 채권금리도 급등해 환율하락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했다.31일 채권시장에서 지표 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4.06%로 전주(3.94%)보다 0.12%포인트 올랐다.3년물은 작년 8월11일 4.04% 이후 6개월여만에 4%대에 처음 진입했다. ●환율에 주가·금리 춤춘다 환율 하락이 지속되면 1차적으로 수출이 타격을 받게 된다.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달러당 1030원대가 1020원대로 밀려나면서 업계는 벌써 아우성이다. 수출타격은 기업실적 부진으로 이어져 주가하락이 불가피하다. 이렇게 되면 주가 1000포인트 시대도 장밋빛 꿈에 지나지 않게 된다. 외환당국은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시장 개입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국고채인 환시채 또는 한국은행의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해 시중자금을 회수하면 채권값은 떨어지고, 채권금리는 올라간다. 최근 채권값이 떨어지면서 자금이 주식으로 몰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콜금리 결정 쉽지않네 잇단 환율하락으로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결정이 또 다른 고민거리가 됐다. 금리는 통상 채권시장 수급, 종합적인 물가지수인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 등을 포함한 펀더멘털(경제 기초여건), 국내 경제 여건 등을 감안해 결정된다. 따라서 최근 향후 금리 수준은 채권시장 수급을 고려한다면 중앙은행은 콜금리를 올려야 하고, 펀더멘털을 중시한다면 내려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금융연구원 강삼모 박사는 “최근 주가의 급상승 원인은 기업실적보다는 채권시장금리 변동에 따른 측면이 적지 않다.”면서 “이달 있을 금통위의 콜금리 결정이 환율하락 등에 대비한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녹색공간] 세계 최하위권 맴도는 환경분야/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시간은 모든 것이 동시에 발생하는 것을 막아주는 자연의 섭리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현재의 노력만으로 우울했던 과거를 단숨에 털어버릴 수는 없는 모양이다. 며칠 전 세계경제포럼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발표한 환경지속성지수 평가 결과는, 삶의 질을 희생시켜왔던 지난날 근대화의 자화상으로 읽힌다. 우리나라가 146개 나라 중 122위로 29개의 OECD 국가 중에서는 꼴찌를 면치 못했다는 것이다. 미국 예일 대학과 컬럼비아 대학의 환경전문가들이 만든 환경지속성지수는 모두 76개의 평가항목을 종합한 결과다. 단순히 환경의 질만 평가한 것이 아니라, 가까운 미래에 환경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사회적 역량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환경부는 2002년 142개 나라 중 135위였던 것에 비추어 순위가 올라간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눈치다. 하지만 인구밀도가 높고 사회 여건이 좋지 않은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에도 뒤졌다는 사실이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 GDP 대비 에너지소비량과 재생에너지 비율로 결정되는 생태효율성이 2002년 109위에서 올해 119위로 하락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이는 우리 경제의 미래와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몇 주 뒤에 발효될 예정인 교토의정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교토의정서는 과다한 에너지 소비로 지구가 더워져 기상이변이 발생하는 현상을 막기 위한 국가간의 약속이다. 우리나라에는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2013년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한다. 한낱 의정서 따위가 무슨 대수냐고 할지 모르지만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아홉번째로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나라다. 이번에도 석탄소비량과 1인당 온실가스배출량에 따른 환경지속성은 각각 144위와 124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적용되면 당장 철강 1t을 생산하는데 이산화탄소를 얼마나 배출했는지를 따지게 된다. 감축량을 지키지 못하면 막대한 돈을 들여 배출권을 사들여야 한다. 최악의 경우 우리나라 산업 전체가 붕괴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환경세 도입으로 산업구조를 에너지 저소비형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오염을 일으키는 화석에너지에 더 많은 세금을 물리는 대신 근로소득세는 낮추자는 것이다.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에너지 비용 지출이 늘어나지만 그만큼 근로소득세가 줄어 조세부담은 늘어나지 않는다. 또 화석에너지를 적게 쓸수록 환경세 부담이 적어져 실질소득이 증가한다는 이점도 있다. 기업은 근로소득세 경감으로 더 많은 인력을 고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아파트나 댐, 도로 건설 위주의 환경파괴형 토목건설산업의 구조조정도 시급하다. 기업들이 풍력이나 태양에너지와 같은 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 비중을 높이도록 길을 열어야 한다. 환경친화적인 소비를 장려하고 생산구조를 자원순환형으로 바꾸어야 한다. 비료사용량 138위, 농약사용량 143위인 농업 현실을 타개하려면,‘농업의 생태적 현대화’를 국가 발전 전략의 하나로 추진할 필요도 있다. 프랑스의 저명한 사회심리학자 모스코비치는 세기별 패러다임의 변화에 주목한다.18세기와 19세기의 핵심적인 문제가 시민들과 노동자들의 정치적 권리 확보와 관련된 ‘사회의 문제’였다면,20세기 이후의 주된 문제는 생태계 파괴에서 비롯된 ‘자연의 문제’라는 것이다. 환경지속성지수 발표를 계기로 환경문제의 해결에 국가의 장래가 달려있다는 인식이 확산되었으면 한다. 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 “우리나라 GDP 세계10위”

    “우리나라 GDP 세계10위”

    국내총생산(GDP) 규모 기준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세계 10위권에 진입했다.2003년까지만 해도 11위였지만 지난해 멕시코를 앞질렀다. 또 2008년이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27일 산업자원부가 내놓은 ‘세계 속의 한국경제의 위상’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GDP는 2003년 6052억달러로 세계 11위였으나 지난해 6674억달러를 달성, 멕시코(6631억달러 추정)를 제치고 10위권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됐다.1인당 국민소득은 2003년 1만 2030달러로 키프로스(1만 2320달러), 포르투갈(1만 2130달러)에 이어 세계 50위에 자리했다. 올해 1만 6900달러에 달한 뒤 2008년에는 2만 1068달러로 2만달러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은 지난해 2542억달러로 캐나다, 중국, 벨기에, 홍콩 등에 이어 세계 12번째로 2500억달러대에 진입했다. 그러나 중계무역을 제외할 경우 네덜란드, 벨기에, 홍콩을 앞질러 9위를 기록했다. 수입규모는 2245억달러로 13위다. 산업별 위상은 조선이 수주량 등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을 비롯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섬유,IT(정보기술) 등 7대 선도산업이 우리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의 경우 2003년 선박 수주량이 1881만t(42.9%)으로 2위인 일본(28.1%)을 크게 앞질렀으며 선박 건조량도 718만t(32%)으로 1위를 유지했다. 자동차 생산은 318만대로 전 세계의 5.2%를 차지하며 중국, 프랑스에 이어 6위에 올랐고 철강은 4630만t을 생산해 미국, 러시아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석유화학 생산은 전세계 생산량의 5.1%에 해당하는 570만t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중국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IT제품은 반도체의 경우 197억달러(8.7%)로 미국, 일본과 함께 3대 강국의 지위를 확보했고 특히 D램(45.2%)과 플래시메모리(25.7%)는 세계 1,2위의 위상을 지켰으며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도 41.7%로 타이완을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中 작년 GDP 9.5% 성장…8년만에 최고기록

    中 작년 GDP 9.5% 성장…8년만에 최고기록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당국의 강력한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지난 1996년 이래 최고치인 9.5%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5일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13조 6500억위안(약 1조 6000억달러)으로 전년대비 9.5%의 성장률을 보였다고 밝혔다.2003년 GDP 성장률이 9.3%인 점을 감안할 경우, 중국 당국의 거시조절 정책이 아직까지 본궤도에 오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당국은 지난해 초부터 철강·자동차·알루미늄 등 과열산업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는 등 거시 조절정책에 착수했으나,9%대 초반의 예상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중국정부는 올 경제성장률을 8%대 수준으로 둔화시키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잡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 22일 올해에도 투자 제한정책을 지속해나갈 방침이라고 거듭 밝혔다. 지난해 중국경제의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고정자산투자가 총 7조위안으로 전년대비 26% 늘었으나 2003년보다는 2%포인트 떨어졌다. 산업생산은 총 6조 3000억위안으로 1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은 2003년의 1.2%보다 3배나 높은 3.9%를 나타냈다. KOTRA 베이징 무역관 이종일 관장은 “9.5% 성장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착륙에 성공했다고 선전해온 중국 경제당국자들에게 다소 충격적인 수치”라며 “이 때문에 중국당국이 올 목표치인 GDP 8%대 달성을 위해 긴축정책의 고삐를 더욱 조일 것으로 보이며 이는 곧바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자금 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oilman@seoul.co.kr
  • ‘아메리칸 드림’ 몰락 예견한 2권의 책

    경제가 어렵고, 전망이 불투명할수록 사람들은 미래를 알고 싶어 한다. 그래선지 올 초 서점가엔 유독 미래를 전망하는 신간들이 많이 눈에 띈다. 그중 신선한 시각으로 많은 역작을 내온 미국의 사회사상가 제러미 리프킨과 독일 총리를 지낸 헬무트 슈미트의 미래전망은 꽤 의미 있게 읽힌다. 지난 2000년 ‘소유의 종말’에서 ‘소유의 시대’가 가고,‘시간과 체험의 상품화’란 새로운 국면을 진단했던 리프킨은 이번엔 아메리칸 드림이 몰락하고 유럽의 시대가 온다는 도발적 예측으로 관심을 모은다. 또 헬무트 슈미트는 20세기 세계사의 산 증인답게 매우 현실적인 예측을 내놓고 있다. ■ 유러피언 드림/제러미 리프킨 지음 아메리칸 드림이 미국인을 넘어 전 세계인의 꿈으로 보편화한지는 이미 오래됐다. 무한한 기회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이 말은 아무리 불신이 팽배한 시기에도 미국인들이 가슴 속에 품고 세계 최고를 향해 진군해가는 동력이었다. 그러나 미래의 비전을 가장 정확하게 읽어낸다는 미국인 사회사상가 제러미 리프킨은 미국인들이 종교만큼이나 애지중지하는 아메리칸드림에 깊은 회의를 나타낸다. 아니 회의를 넘어 몰락을 예견한다. 그가 내세우는 미래의 비전은 이제 아메리칸 드림이 아니라 ‘유러피언 드림’에 있다. 제러미 리프킨은 이 책에서 ‘아메리칸 드림’의 종말을 고하면서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그것은 개인의 자유보다 공동체 내의 관계를, 동화보다는 문화적 다양성을, 부의 축적보다는 삶의 질을, 무제한적 발전보다 환경 보존을 염두에 둔 지속가능한 개발을 중시한다. ●미국 물질만능주의·한탕주의 성행 저자에 의하면 미국의 이상이며 세계인들이 선망하는 아메리칸 드림은 더 이상 세계화 시대에 부응하지 못한다. 자수성가 신화가 물질만능주의로, 개척과 모험정신은 한탕주의로 변질됐다. 개발과 정복, 부의 축적과 출세 지상주의로 대변되는 아메리칸 드림은 개척시대의 사고방식에 젖은 케케묵은 꿈으로 오래 전에 폐기돼야 했으며, 실제로 쇠퇴하고 있다. 저자는 저명한 미래학자인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역사의 종말’에서 냉전 종식후 시장 지향적 자유민주주의가 최종적 승리를 거두고, 다른 대안이 없다고 주장한 것에 편견이 숨어 있음을 꼬집는다. 민주국가에서 개인이 속박당하지 않고 부를 축적하는 것을 강조하는 아메리칸 드림이 곧 역사의 종말을 대변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러피언 개별국가 아닌 거대한 집합체 유러피안 드림에서 그가 주목하는 대상은 독일, 프랑스 등 개별 국가가 아니라 유럽연합, 즉 EU란 거대한 집합체다.EU 국민들은 이제 자신들을 프랑스인, 독일인이라기보다는 유럽인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그는 지적한다. 저자는 미국의 50개 주를 아메리카합중국의 일부로 생각하는 것처럼, 유럽 각국을 EU의 일부로 생각해야 하며, 독일과 미국이 아니라 독일과 캘리포니아주를 비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볼 때 EU는 아직 유아기지만 GDP, 삶의 질, 환경, 교육 등 모든 면에서 미국을 능가하며 새로운 슈퍼파워로 부상하고 있다.‘포천’이 선정한 140개 대기업 가운데 미국 회사(50개)보다 유럽회사(61개)가 더 많다. 미국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를 주시하는 동안 유럽에서 전혀 다른 경제혁명이 진행되고 있지만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는 유럽의 변화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가늠하지 못하고, 그에 대응할 준비도 돼 있지 못하다고 경고한다. ●EU 공동체속 개인 자유 신장 미국과 EU가 궁극적으로 엇갈리는 것은 주권 문제다. 미국은 국가권위를 최고로 보고 국가 내에서만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보장받을 수 있다는 과거 민족국가 시대의 주권개념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유럽인들은 보다 더 큰 공동체에 포함되어 긴밀한 관계를 형성할 때 개인의 자유가 신장된다고 본다. 점점 경계가 모호해지는 글로벌 세계에서 EU는 국가법보다 보편적 인권규약을 상위에 놓고 있으며, 실제로 인권 협약을 위반한 나라에 병력을 파견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지배와 일방주의적 사고가 팽배한 미국과 달리 공존과 조화를 추구하는 유럽에서 지은이는 미래의 비전을 본다. 결국 유러피언 드림은 인종과 종교 분쟁이 항시 잠재해 있는 21세기의 범세계적 갈등을 포용하는 능력을 갖춤으로써 유럽을 넘어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역설한다.2만 2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미래의 권력/헬무트 슈미트 지음 독일 총리를 지낸 헬무트 슈미트(87)는 20세기의 독일뿐 아니라 세계 역사의 산 증인이다. 그래선지 그가 미수를 앞두고 내놓은 세계 정세와 미래를 진단한 ‘미래의 권력’(나누리 옮김, 갑인공방 펴냄)은 결코 가벼이 읽히지 않는다. 그는 미래의 전망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로 인구팽창과 환경오염, 기술과 경제 세계화로 인한 권력 집중현상, 국제 금융시장의 취약성에 따른 위기, 확산일로에 있는 소형무기 등을 지목한다. 이들이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따라 세계의 미래상은 예측할 수 없는 극단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제국주의화 경향을 보이는 미국이다. 앞으로도 적지 않은 기간 동안 미국의 영향력이 지배적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 대외정책의 전통으로 자리잡은 고립주의적 역사에 대해 비판적으로 살펴보고 미국이 국제사회에 취해야 할 자세를 제시한다. 이슬람 세계를 존중할 것, 악의 축이니 악당국가니 하는 멸시적인 표현을 중단할 것, 석유 수급 문제가 최대 관심사임을 솔직히 밝힐 것, 이스라엘 안전을 확보하는 데 관심이 높음을 인정할 것 등등이다. 저자는 21세기엔 강대국의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중국, 인도가 강대국 대열에 편입되며, 특히 중국은 민족·종교 분쟁 등 내부적 불안요인만 극복하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내다본다. 또 유럽연합이 공동시장과 유로 덕분에 경제 강대국이 될 것이며,30년 뒤엔 세계 경제가 유럽연합, 미국, 중국의 삼각구도를 이룰 것이라고 예측한다.1만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학교소식]

    ●현직 중학교장 경험 담은 책 출간 성산중학교 정근화 교장은 가정교육 지침서 ‘아이의 공부를 방해마라’를 펴냈다. 과외를 시키거나 학원을 단 한번도 보내지 않고 두 아들을 미국 MIT와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전액 장학금 박사로 키운 경험담을 담았다. 자녀들의 학습 의욕을 높이기 위한 가정교육의 중요성과 부모들의 역할을 강조해 자식 교육에 고민이 많은 부모들에게 바람직한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 지성사.1만 5000원. ●초등생 46명 2주간 영어체험캠프 대모초등학교(www.daemo.es.kr)는 24일(월)∼2월5일(토) 서울시학생교육원 가평수련원에서 ‘제2회 대모영어체험캠프’를 연다. 이번 캠프에는 대모초등학교 재학생을 포함해 일원·방배·대방·개포·원묵·원촌초등학교 3∼6학년 학생 64명이 참여한다. 캐나다·미국·아일랜드 출신 원어민 교사들과 2주일 동안 수련원에 함께 머물며 영어권 국가의 문화를 체험한다. 영어 연극(Drama Festival), 용산 미군기지 방문하기, 학생 스스로 영어방송 진행하기 등 다양한 체험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캠프가 끝나는 날에는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부모들에게 발표할 수 있는 ‘학부모 방문의 날’행사도 열린다. ●3개 박물관 견학 이색문화 체험 구로초등학교(www.guro.es.kr)는 18일(화)·20일(목)·27일(목) 사흘에 걸쳐 박물관 체험행사를 연다.18일에는 종로구 와룡동 떡·부엌살림박물관(www.tkmuseum.or.kr)을 방문해 우리나라 전통떡을 만들고 함께 나누어 먹는 시간을 갖는다.20일과 27일에는 종로구 삼청동 부엉이 박물관(www.owlmuseum.co.kr)과 종로구 소격동 티벳박물관(www.tibetmuseum.co.k)을 찾아 이색 문화체험 행사를 경험한다. 1∼3학년 120여명이 3차에 걸쳐 참여한다. 이번 행사에는 구로초등학교 어머니 봉사회원 12명도 함께 참여해 어린이들의 체험 활동을 돕는다. ●수학·과학·컴퓨터 심화 수업 연지초등학교(www.yonji.es.kr)는 21일(금)까지 수학·과학·컴퓨터를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겨울방학 테마캠프를 연다. 수학은 5∼6학년 25명, 과학은 4∼6학년 61명, 컴퓨터 4∼6학년 19명이 참여해 매일 4∼6시간의 심화 수업을 받는다.18일(화)에는 테마캠프 참가자 모두가 남산 탐구 학습관과 안중근기념관 등을 방문하는 체험활동 시간도 갖는다. ●청소년 가치관정립 길잡이 펴내 중동고등학교(www.joongdong.hs.kr) 교사 5명은 청소년기에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바람직한 가치관 정립을 돕는 대안교과서 ‘Who am I?-나는 내가 만든다’를 냈다. 정창현·안광복·한채영·강동길·최원호 교사가 2년 동안 기초연구과정을 거쳐 3년 동안 수학·철학·국어·영어·과학 과목의 실제수업에 활용한 체험기를 담았다. 사계절 출판사.8500원.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교토의정서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교토의정서

    이른바 ‘교토의정서’가 발효되기까지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다음달 16일이다. 석유나 석탄 등 화석연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는 대기층으로 올라가 지구를 온실처럼 감싸 기온을 상승시킨다.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면 생태계를 파괴하고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 저지대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한다. 교토의정서는 눈앞에 다가오는 재앙을 세계 국가들이 모여 막아보려는 뜻에서 마련된 국가간의 약속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125개국이 이 의정서에 비준했다. 교토의정서가 우리 환경과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리나라는 이산화탄소 배출 세계 9위, 에너지 소비 세계 10위국이다. 우리의 산업구조는 철강, 자동차, 석유화학 등 에너지 다(多)소비형이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를 줄일 경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산업구조를 친환경적으로 바꾸고 범국가적으로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 동시에 대체에너지와 고효율 기기를 적극 개발해야 한다. 교토의정서의 구체적 내용과 우리 경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지구온난화의 재앙 영화 ‘투모로’는 지구 온난화가 가져 올 수 있는 재앙을 그리고 있다. 녹아내린 빙하가 난류의 온도를 떨어뜨리면서 기상이변을 가져와 북반구 대부분이 얼어붙는다는 내용이다. 북극기후영향평가협회는 “북극 빙하가 무서운 속도로 녹고 있으며 빙하 지대의 기온 상승 폭이 지구 평균보다 2∼3배나 높아 대재앙이 우려된다.”는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미국 국방부도 “북극의 빙하가 녹아 멕시코 만류의 흐름을 차단함으로써 영국과 북유럽은 시베리아성 기후로 변해 15년 안에 세계적인 기아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는 극단적 가설이라고 반박하는 학자들도 많다. 지구 온난화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기체에 의해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는 현상이다. 석탄·석유 같은 화석연료 사용량이 급증하고 삼림이 급속하게 훼손돼 온난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를 공식적으로 문제화한 것은 1972년 로마클럽의 보고서다.1985년 세계기상기구(WMO)와 국제연합환경계획(UNEP)이 이산화탄소를 온난화의 주범으로 공식 선언했다. 2000년 7월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지구 온난화로 그린란드 빙원이 녹아 지난 100년 동안 해수면이 약 2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온난화를 일으키는 기체는 이산화탄소 외에 메탄·아산화질소·염화불화탄소(프레온)·수증기 등이 있다. 이산화탄소에 의한 영향이 55%이며, 염화불화탄소 24%, 메탄 15%, 아산화질소가 6%의 영향을 미친다. 기온이 상승하면 바닷물이 따뜻해져 팽창하고 극지방의 빙하와 고산지대의 만년설이 녹아 해수면이 높아진다. 기상이변으로 육상, 해양 생태계가 파괴되고 농작물의 수확량이 감소한다. ●온실가스 감축 위한 교토의정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던 세계 각국은 1997년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교토의정서(Kyoto Protocol)’를 체결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부터 2012년까지 1990년보다 5.2% 가량 줄이자는 내용이다. 미국은 7%, 유럽연합은 8% 등 나라별로 정해진 목표를 지키지 못하면 벌칙을 받는다. 개발도상국들은 일단 의무량을 정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줄이기로 돼 있다. 의정서는 55개국 이상의 비준과 비준한 당사국 중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 38개국의 1990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의 합계가 지구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55% 이상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은 2001년 비준을 거부하고 탈퇴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러시아의 비준으로 7년만에 극적으로 발효 조건을 충족, 발효에 이른 것이다. 미국의 탈퇴는 2008∼2012년 사이 1990년을 기준으로 7%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데 2004년 현재 1990년보다 오히려 13% 이상 증가해서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부터는 세부 사항들을 협의하고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참여 수준과 기준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미국을 끝내 참여시키지 못한다면 개발도상국의 참여를 얻어낼 명분을 잃게 된다.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한국은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돼 당장 감축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동참하라는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에너지기구(IAE)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9위의 이산화탄소 배출국이고 1인당 배출량은 일본,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를 앞질렀다. 소비 에너지 중 화석연료의 비중이 85%나 돼 이산화탄소 증가율이 세계 1위다. 우리는 2012년 이후 2차 공약 기간에 감축 의무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국내 산업계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다소비 업종인 석유화학과 철강, 시멘트, 자동차 등이 국가 기간산업이다. 석탄을 재료로 쓰는 철강산업의 경우 석탄 사용량을 줄이면 당연히 생산이 감소한다. 환경부는 2020년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의 10%만 줄여도 GDP의 0.29%인 3조 4000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존자원이 거의 없는 우리로서는 대체 에너지 개발을 서두르고 산업구조를 환경친화적으로 바꾸는 게 급선무다. 그러나 수력, 태양열, 풍력 등의 대체에너지도 설치 비용과 조건, 생산량 등에서 문제점이 적지 않다. 대안이 원자력발전이지만 원전 시설 건설에 반대하는 움직임 때문에 쉽지 않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작년 소비성 해외지출 17조

    지난 2004년 한해 해외유학과 골프여행, 광고·의료서비스 등으로 해외에 흘러나간 돈이 17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를 국내 수요로 흡수할 경우 국내총생산(GDP)을 1.8%포인트가량 성장시킬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산업자원부가 내놓은 ‘서비스수지 및 여행·유학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내국인의 해외 유학 및 연수에 지출된 금액은 7조 3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비즈니스 서비스 적자 5조 2000억원, 골프 등 해외관광 적자 4조 1000억원 등을 합하면 해외지출 규모가 총 16조 6000억원(137억 8000만달러)에 이른다. 이같은 비용은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통계로 이를 12월까지 연간 누계로 추산하면 17조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이 이 돈을 국내 서비스구매에 사용했을 경우 지난 2003년 소비의 부가가치 유발계수(0.79)를 적용해 추산하면 총 13조 1000억원의 부가가치를 유발,GDP 성장률을 1.8%포인트 높일 수 있는 규모라고 산자부는 밝혔다. 해외유학수지의 경우 조기유학 열풍과 직장인 유학연수 증가로 지난해 적자폭은 22억달러였다. 그러나 증여성 송금이나 해외여행 경비 등으로 신고된 비용중 상당부분이 유학·연수비 지출인 것을 감안하면 실제비용은 60억 6000만달러(7조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 2003년 우리나라 전체의 교육목적 지출액 22조 2000억원의 3분의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컨설팅, 의료, 법무·회계, 광고 등 비즈니스 서비스의 경우 3저 호황기인 1985∼97년 흑자를 기록하다가 IMF 체제를 맞은 98년 이후부터 만성적 적자구조로 전환, 지난해에 총 43억 2000만달러(5조 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관광수지도 지난 2000년 이후 출국자수가 입국자수를 넘어서면서 격차가 270만명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11월까지 34억 1000만달러(4조 1000억원)의 적자를 기록,2001년 이후 4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국제수지표와 출입국통계를 분석한 결과 내국인 1인당 지출한 해외여행비는 1063달러(127만 6000원)로 나타났다. 연봉 1억원 이상의 고소득자의 1인당 경비는 213만 7000원으로 추산됐다. 해외여행중 골프관광의 비중을 2.4%(2003년 기준)로 계산할 때 해외 원정골프 관광객들이 지난해 한해 외국 골프장에서 뿌린 돈은 3억 5000만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비영어권’ 경제 헤매는 이유있다

    ‘비영어권’ 경제 헤매는 이유있다

    2차대전 후 전성기를 구가하던 일본, 독일,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비영어권 경제가 1990년대 초반 이후 일제히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빌 클린턴은 지난 92년 대통령 당선 직후 독일 경제에서 배우겠다고 약속했지만, 오늘날 미국 대통령이 그런 얘기를 한다면 미친 사람 취급을 받을 것이다. 독일이 유럽의 환자로 치부되기 때문이다.1991년부터 2004년까지 호주, 미국, 캐나다와 영국 등 영어권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은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일본의 GDP를 앞지르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구매력평가지수(PPP)로 환산한 1인당 GDP도 호주(39%)를 비롯해 영국(32%), 미국(30%), 캐나다(29%) 등 4개국 모두 프랑스(19%), 이탈리아(17%), 독일(15%), 일본(14%)보다 높은 성장률을 구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03년을 기준으로 영어권 4국의 GDP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체의 48%를 차지한 데 견줘 비영어권 4국의 비중은 38%에 그친 이유를 분석한 13일자에서 분배압력 증가와 세계경제 환경에의 적응 실패, 그리고 부적절한 경제정책 등을 원인으로 짚었다. 비영어권 경제는 고령화, 제조업 해외이전, 정보기술(IT) 등 경영환경 변화를 제대로 따라잡지 못했고 이로 인해 만성적인 총수요 부족, 대량실업, 투자기회 고갈에 시달렸다. 반면 한때 비영어권에 압도됐던 영어권 경제는 60∼70년대를 거치며 서비스산업을 육성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규제를 과감히 푸는 등 지속적인 경제개혁을 단행했다. 유연한 재정·통화정책을 펼쳐 부유한 가계의 소득이 상대적으로 덜 부유한 가계로 이전되도록 함으로써 내수시장의 높은 수요를 유지할 수 있었다. 특히 FT는 미국 경제학자 맨커 올슨이 저서 ‘국가의 흥망’을 통해 주장한 ‘분배연합’(distributional coalitions)의 역할에 주목했다. 편협한 이해집단의 결합체인 분배연합이 종전과 함께 붕괴됐다 경제적 부흥을 틈타 부활, 국가경제의 경직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색깔씌우기·편가르기 지양해야”

    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은 13일 “성장과 분배를 이분법적으로 보면 안 되며 성장에 도움을 주고 분배를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을 적극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산업자원부 및 산하기관 신년연찬회 특별강연을 통해 “약자, 패자와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사회안전망 확충이 시급한데 일부 사람들이 이를 복지병이니 좌파니 하며 비판하는 것은 식견의 부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성장과 분배, 복지정책에 관한)색깔 씌우기와 편가르기를 지양하고 나라를 위한 것이 뭔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약자와 낙오자와의 동반성장은 반드시 가야 하고 또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선진국들이 국민소득 1만달러 수준일 때 GDP의 15%를 복지지출에 썼는데 지금 우리나라는 잘해야 10% 정도밖에는 쓰지 않고 있다.”며 복지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을 시사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한 경제학자의 말을 인용,“국가의 흥망성쇠는 집단이기주의가 얼마나 많은가에 달려 있는데 최근엔 집단갈등도 많고 사건도 많다.”며 “이는 역대 정부들이 지키지 못할 약속을 일단 모면하고 보자는 식으로 내놨기 때문으로 정부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참여정부는 개혁과 개방을 동시에 추구할 것”이라며 “우리 역사에서 대원군은 내적 개혁은 잘했으나 쇄국정책으로 나라를 빼앗겼고 박정희, 전두환 정부는 수출지향적 개방 정책을 폈으나 민주화와 내적 개혁 후퇴로 선진국으로 가는 길을 늦췄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속 성장을 위해서 앞으로 정부혁신, 기업금융개혁, 교육개혁을 강력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수도권 집중 해소와 지방화를 위해 신행정수도 이전의 대안을 모색하는 한편 균형발전과 수도권 동북아허브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금 기업들은 단기 수익에 일희일비하고 있고 노조도 기업경쟁력보다는 임금인상에 주력하는 등 기업과 노조가 모두 단기주의 함정에 빠져있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도 당장 급한 불을 끄고 보자는 단기적인 정책들을 구사해왔는데 참여정부는 당장 욕을 먹어도 참고 가는 장기적 정책을 구사해 나갈 것”이라며 “현재 1년이 채 안 되는 장관들의 수명도 두배쯤 늘려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신흥대국 BRICs 4~8% 성장”

    올해 세계경제는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신흥시장 대국인 ‘브릭스(BRICs)’의 영향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또 다국적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는 20% 증가한 7400억달러에 달하고, 정보기술(IT)이 생활 곳곳에 침투, 인터넷 전화와 홈네트워크 등이 본격 도입된다. ●美·日 경제중심 성장 둔화 예상 삼성경제연구소는 12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올해 해외 10대 트렌드’를 선정했다. 연구소가 꼽은 해외 트렌드는 ▲세계경제 성장 감속▲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복원 노력▲브릭스의 영향력 증대▲달러화 약세·금리 상승▲직접투자 회복▲부동산버블 해소 전환▲IT의 생활혁명▲고령화와 연금개혁▲고원자재 가격과 자원확보 경쟁▲재해대응과 환경 경영 등이다. 미국과 일본 경제의 과열 양상이 진정되는 등 세계경제는 3.7%의 성장률을 기록한다. 미국은 이라크 정치 일정이 일단락되거나 이라크 정부가 요청할 때 이라크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부시 행정부는 독일, 프랑스 등과 마찰을 일으키며 추진한 테러전쟁을 수정하고 화해와 협력을 도모한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6%, 재정적자는 GDP대비 3% 수준에 달해 달러화 약세가 지속된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이른바 ‘브릭스’는 올해 4∼8%의 고성장을 지속한다. 중국과 인도는 각각 제조업과 IT분야에서 거점국가로 성장한다. 중국, 인도, 브라질은 자유무역협정(FTA)을 유럽연합(EU) 등과 체결에 적극 나선다. 정책금리 인상과 경제성장 둔화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경기 과열이 진정된다. 부동산 자금이 이탈해 주식시장을 거쳐 채권시장으로 이동한다. 올해 말 2000달러대의 40인치급 LCD·PDP TV 출현이 예상되고 발신과 수신이 모두 가능한 인터넷전화와 화상통화가 가능한 3세대 휴대전화가 본격 도입된다. ●IT분야 생활혁명 본격화 국제유가는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배럴당 32∼33달러의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지만 세계경기 둔화, 중국경제 연착륙 등으로 석유 수요 증가속도가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이라크 사태와 유전에 대한 테러위협, 중국발 원자재난 가능성 등으로 원유, 철광석 등에 대한 자원확보 경쟁이 격화된다. 세계적으로 이상 고온과 폭우, 가뭄, 지진, 해일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피해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교토의정서 발효로 온실가스 감축기술 등을 선점하려는 선진기업들간 경쟁이 본격화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젠 사람입국이다] 4.지역이 주민을 살린다

    [이젠 사람입국이다] 4.지역이 주민을 살린다

    ■ 獨 ‘학습도시’ 예나 |예나(독일) 장택동특파원|독일의 작은 도시 예나에 있는 평생학습센터(volkshochschulen)의 한 강의실.40∼60대 남녀 8명이 서툰 영어로 교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화 주제는 직업.“주간근무자와 야간근무자가 교대로 일하는 근무형태를 뭐라고 하죠?”라고 교사가 묻자 카스치 클라우스(65)는 한참을 고민하다 “교대근무제(shift working)”라고 대답한다. 다른 ‘학생’들도 자신의 직업과 하고 싶은 일 등에 대해 영어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왜 뒤늦게 영어 공부를 시작했느냐고 묻자 클라우스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일하고 있는 아들을 만나러 여행을 가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40대 여성은 “옛 동독 지역에는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영어를 배워두면 직장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나는 도시 전체가 학습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는 ‘학습도시’(learning city) 가운데 하나다. 지난 200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작성한 ‘새로운 학습경제에서의 도시와 지역’ 보고서에서도 모범 사례로 소개됐다. ●정부-자금, 기업-채용, 대학-교육 맡아 예나의 평생학습체계는 정부-기업-대학 등 3개의 축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시에서는 평생학습센터를 운영하는데 정치, 문화, 건강, 언어, 직업, 학과교육 등 6개 코스가 있다. 일반인에게는 건강과 언어 코스의 인기가 높다. 학과교육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청소년들에게 고졸 자격증을 주기 위한 과정이다. 예나시 평생학습센터에는 1000여개의 과목이 개설돼 있고, 예나시가 속해 있는 튀링겐주 전체로 보면 과목수가 1만개를 넘는다. 지난해 예나시 평생학습센터 운영자금은 91만유로. 이 가운데 67%는 주정부와 시에서 지원했고 33%는 학생들이 내는 수업료로 충당했다. 구드룬 루크 평생학습센터장은 “예나시민 11만명중 한 해에 1만명 이상이 이 곳에서 강의를 듣는다.”고 설명했다. 예나의 대표적 기업인 광학업체 예놉틱(Jenoptik)과 칼자이스(Carl Zeiss Jena)는 자사 직원들은 물론 협력관계에 있는 중소기업 직원들에게 실무 위주의 기술교육을 실시한다. 실업자들은 정부에서 운영하는 노동사무소나 예놉틱이 설립한 재단에서 취업에 필요한 훈련을 받는다. 두 기업은 이 지역 대졸자들과 직업훈련을 받은 실업자들을 대부분 채용함으로써 학습동기를 강화시키는 역할도 한다. 450년의 전통을 가진 프리드리히 실러 예나대학은 기업의 위탁을 받아 직원들에게 고급기술을 교육한다. 전통적으로 인문학이 강한 대학이지만 최근에는 과학·기술분야를 강화하고 있으며, 기업과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기술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예나의 평생학습체계는 긴 역사를 갖고 있다. 예나대학에서는 17세기부터 평생교육에 대한 연구가 이뤄졌다. 19세기에 물리학자인 에른스트 아베와 기업가 칼 자이스가 예나의 현대식 평생교육체계의 틀을 짰다. 이들은 재단을 설립, 직원들의 교육을 지원했고 시민교육의 요람 역할을 해온 ‘폴크스하우스’를 세웠다.1919년에는 시에서 평생교육센터를 설립했다. ●GDP 국가평균 39% ‘영세도시’ 탈출 나치 집권기와 동독 정권기간 동안 예나는 경제적인 침체기를 겪었고 평생교육의 발전도 정체됐다.1989년 독일 통일 당시 예나가 소속된 튀링겐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독일 평균의 39%에 불과했다. 통독 이후 칼 자이스에서 1만 6000명의 노동자가 한꺼번에 해고되기도 했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예나에는 200여개의 중소기업과 생명공학 기업들이 생겨나면서 6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면서 경제회복을 이끌었다. 마그렛 프란즈 예나시 문화교육국장은 “현재 예나의 실업률은 독일 전체 평균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평생학습이 생활화돼 있는 예나는 교육수준이 높고 기술력을 가진 우수한 인재가 풍부하기 때문에 외부 투자를 많이 유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taecks@seoul.co.kr ■ 英켄트주 지원체계 |켄트(영국) 장택동특파원|영국 남동부의 켄트주(州) 딜(Deal)에 위치한 토마토 재배·판매업체인 WS켄트. 온실에서는 50만 포기의 토마토 줄기가 곧게 자랄 수 있도록 지지대에 감아주는 작업이 한창이고, 공장에서는 직원들이 토마토를 상자에 차곡차곡 넣어서 포장하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자 직원들은 하나 둘 휴게실을 찾는다. 이곳에서는 직업지원센터(JCP)의 위탁을 받은 상담원이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회사는 120여명의 직원 가운데 40여명을 감원하기로 하고 해고예정자지원서비스(RSS)를 신청했다. 상담을 하러 온 직원 제인 히치콕(31·여)은 “나도 해고될 수 있기 때문에 이력서를 잘 쓰는 법 등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데 필요한 방법을 배우러 왔다.”면서 “실제로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우리가 완전히 버림받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회사서 농기계 기술 교육비 대줘 네빌 애트우드(31)는 회사를 떠나게 됐다. 그는 3년 동안 인근 대학에서 전기기술을 배워 자격증을 땄고, 회사에서 학비 지원을 받아 농기계 분야 12개의 과목을 이수했다. 그는 “전기 쪽이든, 농기계 쪽이든 일자리를 구하는 데 걱정은 없다.”면서 “나이가 많은 사람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직원들이 늘 미래에 대비해 뭔가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켄트·햄프셔 등 7개 주를 아우르는 영국 남동부는 공업단지가 밀집된 지역으로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땅값과 인건비가 오르면서 많은 회사들이 동유럽이나 인도로 옮겨갔고 대량해고가 뒤따르고 있다. 특히 켄트주는 90% 이상의 기업이 직원 200명 미만의 소규모 제조업이어서 직원들은 해고 위기에 놓여도 별 지원을 받지 못했다.1999년 설립된 남동 잉글랜드 개발청(SEEDA)은 이같은 지역적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먼저 SEEDA는 지난 2003년 10월부터 60만파운드를 투자,JCP와 공동으로 RSS를 운영하고 있다.SEEDA와 JCP는 모두 정부에서 출자한 기관이다.RSS는 해직이 되기 전 전문가가 해고 대상자를 찾아가 1:1 상담을 통해 새 직장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개개인의 필요에 따라 면접 기법, 이력서 작성 요령 등 구직활동에 직접 필요한 부분을 알려주기도 하고 새로운 직장을 찾을 수 있도록 훈련·교육을 주선하기도 한다. 비용은 국가에서 지원한다. 지금까지 166개 기업의 직원 3571명이 RSS의 도움을 받았다. ●170명 해직… 9개월만에 80% 재취업 여객선 운영회사인 스테나라인은 대표적 RSS 성공 사례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170여명이 근무하는 켄트주 애쉬포드의 지역본부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스테나라인은 5월 RSS를 신청했고 모두 9차례에 걸쳐 RSS 상담이 이뤄졌다. 특히 50세 이상 고령자나 혼자 아이를 키우는 직원 등 구직이 어렵고 절실한 사람들을 집중 지원했다. 직원들을 바로 채용할 수 있도록 관심을 보이는 회사들을 초청하기도 했다. 그 결과 80%가 넘는 직원이 재취업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지역본부 폐쇄를 결정한 뒤에도 직원들의 재취업을 위해 9개월 이상 운영을 계속하고 있다. 믹 앰브로세 고용담당부장은 “오래 근무한 직원일수록 재취업에 대한 준비가 안돼 있었다.”면서 “스스로를 냉철하게 분석하도록 한 뒤 장점을 찾아나갔다.”고 설명했다. SEEDA는 해고 대상자를 상대로 한 RSS 외에도 다양한 교육·훈련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취업에 필요한 기본기술 교육은 물론 메드웨이대학 등 지역 대학에 위탁해 전자·정보통신·생명공학 분야의 고급기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정보통신 분야 집중교육(CC4G), 인터넷을 이용한 교육 등도 병행한다. 매튜 트레이스 SEEDA 교육훈련국 과장은 “주민들은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자신을 업그레이드하고 닥쳐올 위기와 기회에 대처할 수 있게 된다.”면서 “2012년까지 노동생산성과 취업률에서 이 지역을 세계 15위권 안에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taecks@seoul.co.kr
  • [우리동네 이야기] 마포구 서교동

    [우리동네 이야기] 마포구 서교동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西橋洞)은 한국 현대 예술을 이끌어 나가는 ‘홍대 거리’를 품에 안고 있다. 이곳은 음악과 미술, 연극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개성대로 즐기는 젊은이들의 숨결로 한겨울에도 뜨겁게 달아오른다. 원래 서교동 지역에는 연희동 골짜기에서 흘러내렸던 개울이 여러 갈래로 흐르고 있었다. 이런 이유로 작은 다리가 많이 놓여 있었고, 자연스레 ‘잔다리 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서교동은 서쪽 잔다리의 한자어인 ‘서세교리(西細橋理)’에서 따왔다. 서교동은 지난 1943년 경기도 고양군에서 경성부로 편입된 뒤,46년에 마포구 서교동으로 자리잡게 된다. 면적은 0.94㎢.2001년 현재 1만 8700여명이 살고 있다. 문화적 다양성의 ‘보고(寶庫)’인 홍대 거리가 생긴 것은 지난 54년. 국내의 대표적 미술대학인 홍익대가 이곳에 자리잡은 이후 60년대부터 미술가의 작업실과 라이브클럽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게 된다. 홍대 거리가 대중적인 문화 거리로 도약한 것은 90년대. 이때 홍대 정문에서 극동방송국과 주차장에 이르는 도로변의 ‘피카소 거리’에 이국풍의 고급 카페가 대거 들어선다. 또 80년대에 쇠퇴한 라이브클럽이 재등장하면서 홍대 거리는 미술 등 기존의 시각 예술과 함께 음악 등 청각 예술이 창조적으로 어울린 복합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홍대 거리의 진수는 음악.‘홍대 클럽’은 이곳의 라이브클럽을 지칭하는 일종의 고유명사다. 자우림, 크라잉넛, 델리스파이스 등 ‘뜬’ 그룹들뿐 아니라 허클베리핀, 미선이,3호선 버터플라이 등 한국 대중음악의 자양분을 공급하고 있는 밴드들의 ‘고향’이다. 이곳에 들어서 있는 라이브클럽은 20여개. 라이브클럽의 효시 격인 ‘드럭’과 ‘블루 데블’이 합쳐진 ’DGDB’를 위시해 재머스, 사운드홀릭 등에서는 펑크록과 하드코어 등을 들을 수 있다. 록 클럽만 있는 건 아니다.‘클럽 에반스’와 ‘문 글로우’ 등에서는 맥주 한 병에 은은한 재즈의 선율에 흠뻑 젖어든다. 각종 전시관과 공연장도 즐비하다.20년 전통의 연극 전용관 ‘산울림 소극장’, 배우 추상미씨가 운영하는 순수 공연예술공간 ‘떼아뜨르 秋’, 실험 예술을 접할 수 있는 ‘씨어터 제로’ 등이 문화 거리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나가고 있다. 이밖에도 홍대 정문 앞 쌈지공원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1시에 열리는 ‘프리마켓’도 빼놓을 수 없다. 금속, 도예 등 예술가들이 손수 만든 공예품이 선보인다. 골목마다 숨어있는 동서양의 맛집들과 카페들도 국적을 불문하고 다양한 계층과 연령대의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재계 “온실가스 감축 자율 노력”

    재계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환경보호를 위한 산업계 자율행동 계획’을 추진키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다음달 16일 발효되는 교토의정서의 대응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환경부와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KBCSD) 공동으로 ‘기후변화협약 및 교토의정서 대응 세미나’를 열고 산업계가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압력 증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또 자발적으로 환경폐기물 및 온실가스 등의 장기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제3자 평가를 통해 매년 달성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경련은 다음 달 23일 열리는 총회에서 구체적인 산업계 자율행동 계획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2020년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의 10%만 줄여도 GDP의 0.29%인 3조 4000억원(경제성장률 4% 기준)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에너지 다(多)소비 업종인 석유화학과 철강, 시멘트 등은 온실가스 감축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삼성전자와 현대차, 포스코,SK,LG화학 등은 사례발표에서 정부와의 에너지자발적협약(VA) 체결, 공정 최적화, 에너지 저감기술 개발, 전사적 대응조직 운영, 배출권 거래제 시범사업 참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에 ▲고효율·에너지 저소비형 기기의 개발과 보급 ▲신·재생에너지의 보급 확대 ▲원자력에너지 사용 확대 ▲국제배출권 거래시장 참여 대비 ▲CO(F)(이산화탄소) 분리 상용화 및 저감 처리기술의 개발 지원을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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