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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회복 비빌 언덕이 없다”

    “경제회복 비빌 언덕이 없다”

    최춘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008년 4·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설명회에서 “올해 1·4분기 성장률도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로 돌아설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4분기 성장률이 나빠졌는데 주 요인은. -제조업체가 본격적인 감산에 들어가면서 취업자 수가 지난해 12월 1만 2000명이 줄었다. 취업자 수 감소는 소득 감소로 이어지며 주식,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역(逆)자산 효과가 나타나고 소비심리가 굉장히 위축됐다. 이러한 모든 요인이 민간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설비 투자의 경우 수출이 안 되니까 기업의 투자 심리가 굉장히 위축되고, 기업의 수익성 및 자금사정 악화,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나빠졌다. 수출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수입 수요가 급격히 악화했고 중국의 성장세 둔화, 자원 부국의 경기 하락 등이 겹쳐 전기 대비 11.9% 감소했다. →한은은 올해 연간 성장률을 2.0%로 전망했는데 수정할 계획은. -4분기 성장세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고 세계 경기의 침체 속도가 동반해서 낮아지고 있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 10월 이후 지표들이 악화하고 있어 예상보다 상당히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4월에 연간 전망치를 다시 발표한다. →올해 교역조건 전망은. -이미 지난해 4분기부터 원유나 원자재 가격이 많이 내려갔고, 예측 기관에서 원유 평균 도입 단가를 배럴당 55달러로 보고 있어 지난해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본다. →올해 1분기 성장 전망은. -지난해 4분기 GDP성장률이 전기 대비 -5.6%를 기록했기 때문에 전기 대비 성장률은 올해 1분기에 플러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플러스가 될 가능성이 없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성장률 추락쇼크, 전방위대책 서둘러라

    고용에 이어 성장률 쇼크도 마침내 현실화됐다. 지난해 4·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5.6%,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이같은 성적표는 모든 예측기관의 전망치를 완전히 벗어날 정도여서 우리 경제가 급전직하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자칫 경기의 경착륙이 우려될 정도다. 특히 제조업의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은 마이너스 12%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최저치다. 우리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 구실을 했던 수출마저 글로벌 경제위기로 맥없이 무너지면서 성장률을 도리어 갉아먹었기 때문이다.상상을 초월한 성장률 추락 쇼크는 바로 고용 감소로 귀결된다. 소득 감소와 내수 부진, 경기 침체 가속화라는 악순환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우리 경제의 회복 시점이 올 하반기가 아니라 내년 이후가 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자칫하다가는 경제위기가 실업자와 신빈곤층 양산으로 이어지면서 사회 불안, 체제 위기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3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를 꼼꼼히 챙기라고 주문한 것도 이같은 시나리오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따라서 우리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더불어 거시 경제정책 수단을 총동원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본다. 예산의 조기 집행은 물론, 추경 편성을 통한 추가 재정집행 확대와 금리의 추가 인하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무슨 수를 쓰든 경기 경착륙은 막아야 한다.
  • 中 경제성장률 7년만에 최저

    中 경제성장률 7년만에 최저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경제도 결국 국제 금융위기의 ‘쓰나미’를 피해가지 못하고 발목이 잡혔다. 특히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 DP) 성장률이 6%대로 곤두박질쳤다. 22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해 성장률이 9.0%로 한 자릿수에 그치며 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2007년 성장률 13.0%에 비해 무려 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국제 금융위기 이후 성장 동력이 끊겨, 3분기 9.0%에 이어 4분기에는 6.8%로 추락한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당초 올해 중국 정부가 목표로 했던 ‘바오바(保八·8% 성장)’는 사실상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마젠탕(馬建堂) 국가통계국장은 이날 “국제 금융위기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며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동부 연안지역에서 내륙지방으로 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엄청난 파급력이다. 지난해 선진국 1.4%, 개발도상국 6.6% 등 전 세계적으로 3.7% 성장에 그친 상황에서 중국의 GDP는 총 30조 670억위안(4조 4216억달러)으로 9.0% 성장을 이뤘다. 중국의 세계경제 기여도는 이미 20%를 넘어섰다. 그런 점에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락하는 수출 추이의 지속 여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중국의 지난해 전체 수출은 전년 대비 17.2% 성장했지만 4분기에는 4.3% 성장하는 데 그쳤다. 더욱이 11월에 -2.2%, 12월에는 -2.8% 성장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지수 추이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5.9%. 지난해 2월에는 12년 만에 가장 높은 8.7%를 기록, 인플레이션이 우려됐지만 12월에는 1.2%로 오히려 디플레이션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4조위안(약 800조원)+α라는 막대한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준비했다. 이어 재정투자 확대 계획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주재로 21일 열린 국무원 회의에서 향후 3년간 8500억위안(약 170조원)을 투입하는 의료개혁 방안을 확정했다. stinger@seoul.co.kr
  • [열린세상] 과학기술, 위기와 기회를 잇는 키워드/김상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열린세상] 과학기술, 위기와 기회를 잇는 키워드/김상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인해 촉발된 세계 경제위기는 우리 경제에도 엄청난 위기로 다가왔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는 우리 경제 전망을 암울하게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경제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우리는 경제위기 뒤에 올 성장의 기회를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미래지향적이고 거시적인 안목으로 연구개발(R&D)과 전문 인력을 확충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8일 과학기술인신년인사회에서 “10년 전 IMF 경제위기 때는 과학기술자를 줄였지만 지금은 더 늘려야 한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과학기술인들이 하는 일에는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조사에 따르면 IMF 당시 우리 기업들이 연구개발 투자와 연구 인력을 각각 9.9%, 11.6% 줄였던 쓰라린 아픔을 기억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는 물론 민간부문의 연구개발 노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정부에서는 지난해 국가연구개발투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5%까지 끌어 올리고 정부 연구개발예산을 2012년까지 2008년 대비 1.5배로 증액하기로 발표했다. 정부는 또한 지난 13일 국가과학기술위원회와 미래위원회 합동회의에서 ‘신성장동력 비전과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녹색기술산업, 첨단융합산업, 고부가서비스산업 등 3대 분야 17개 성장동력을 확정했다. 새로운 국정 패러다임인 저탄소 녹색성장을 견인할 범부처 종합계획으로는 ‘녹색기술연구개발종합계획’도 확정했다. 선진기술 모방 전략에서 신기술 창조전략으로 대전환함으로써 20∼30년 후의 국가 먹거리 창출 기반을 마련한다는 비전 아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종합계획’도 확정했다. 그 계획에 따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과학연구원을 설립하고, 나노보다 작은 팸토 수준의 연구를 위한 중이온 가속기도 건설하는 등 ‘기초과학강국 코리아’ 실현의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런 정부의 노력과 함께 일부 기업에서도 어려운 여건에서 연구개발투자와 인력을 늘림으로써 후발자와의 간격을 벌리고 세계 최고 수준을 추구하는 모습은 우리를 든든하게 한다. 이러한 정부와 기업 부문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할 것이며, 이를 통해 국가와 기업이 각각 진정한 선진국,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는 호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국가 차원에서 볼 때 우리나라는 2차대전 이후에 독립한 나라 중 이스라엘 다음으로 빠른 성장을 이루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는 등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다. 1964년 1억달러를 돌파한 수출 규모는 지난해 4000억달러를 넘어서 4000배의 신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단기간에 걸친 빠른 성장으로 인해 곳곳에 미흡한 부분이 남게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어쩌면 이번 경제위기는 이런 부분을 말끔히 치유하고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 기업 또한 위험이라는 단어 속에서 기회를 찾아야 할 것이다. 그동안의 전략이 넘버원, 베스트원이었다면 이제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원천기술을 확보해 누구도 따라오기 힘든 온리 원(Only One) 전략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미 IMF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경험이 있다. 금년은 마침 토종기술로 만든 인공위성을 우리 땅에서 우리 발사체로 쏘아 올리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 고흥에 있는 나로우주센터가 완공되면 세계 13번째 위성발사장 보유국가가 될 것이며 계획대로 위성발사에 성공하면 세계 8번째 자력 위성발사국가가 될 것이다. 아무쪼록 금년엔 과학기술이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면서 우주를 향한 위성과 우리 위성이 함께 희망을 쏘아 올리는 도약의 한 해가 될 것을 기원해 본다. 김상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 GDP 성장률 -5.6% 충격

    GDP 성장률 -5.6% 충격

    지난해 4·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이 3분기(7~9월)와 비교해 5.6% 감소한 것으로 추계됐다.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1분기(-7.8%)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중앙은행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예고하기는 했지만 결과는 예상보다 더 나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은행은 22일 ‘2008년 4분기 및 연간 실질GDP’ 속보치를 발표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한 4분기 성장률도 -3.4%로 나타났다. 전기대비 성장률은 ‘신용카드 사태’가 터진 2003년에도 잠깐 마이너스로 떨어진 적이 있으나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98년 4분기(-6.9%) 이후 꼭 10년만이다. 그만큼 경기침체의 골이 깊고 가파름을 의미한다. 허경욱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민생안정차관회의에서 “민간 부문의 활력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며 “재정 조기집행 등 정부 역할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주장도 고개를 든다.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제조업체가 감산에 들어가면서 취업자 수가 줄고 이것이 다시 소득 감소로 이어져 내수, 수출이 급격히 악화됐다.”며 “각종 지표들이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 악화되고 있어 올해 연간 성장률은 한은이 당초 예상한 2.0%보다 상당히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찬익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하강의 충격이 정부나 경제주체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클 것”이라면서 “금리 인하, 재정지출 확대, 추경 편성 등 할 수 있는 수단은 총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부자 증세하고 삽질 예산 깎아 교육재정 확충”

    “진보진영이 부자 증세와 ‘삽질(건설) 예산’ 축소를 통해 교육재정을 확대해야 한다는 슬로건으로 하나가 되면 국민에게 의미있는 정치세력으로 비칠 것입니다. ”  2000년 삼성그룹 증여세 포탈을 규탄하며 국세청 앞에서 국내 최초로 1인 시위를 벌였던 윤종훈(48) 회계사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법무법인 씨엘 회의실에서 만난 그는 소액주주운동의 성과와 한계로 말문을 열었다. ●“감세와 재정개혁 미진 끔찍한 결과 부를 것” “재벌 총수의 전횡을 막고 IMF(국제통화기금)체제 이전 시절 관행화 됐던 비자금 조성과 분식회계의 문제점을 파헤친 것은 의미가 컸습니다.하지만 기업과 재벌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공공성으로 담론을 확대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가장 큰 실책으로 부자 감세와 재정 개혁 등한시를 꼽았다. 윤 회계사는 “대공황 이후 경기 불황 극복 방법으로는 서민과 중산층의 가처분 소득을 늘리고 일자리를 창출해 공공투자를 늘리는 것이 유일한데 이명박 정부는 거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 부자 감세로 이명박 정부 기간 90조원 가까이 날아갈 것인데 그 혜택은 5%의 부자와 대기업들 주머니로 들어간다.그로 인한 재정적 충격은 고스란히 서민과 중산층이 안게 된다. ”고 우려했다. 오바마노믹스도 이런 보편적인 길을 좇고 있는데 유독 현 정부만 역주행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 윤 회계사의 주장. 특히 정부가 올해 성장률을 4%나 7%로 보고 70조원 정도의 재정적자는 감수할 수 있다고 하는데 마이너스 성장에 그친다면 끔찍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분노했다. 1인시위 이후 8년여가 흐른 지금, 그는 보편적 복지를 겨냥한 북유럽식 복지국가 모델, 즉 사회민주주의를 사회경제적 대안 이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보편적 복지란 극빈층 구제를 뛰어넘어 광범위한 근로계층과 서민층, 나아가 중산층까지 복지 혜택을 누리게 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증세가 불가피하다. 문제는 세금 징수에 민감한 국민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관건. 윤 회계사는 진보진영 일부에서 거론되는 선복지 후증세 전략에 공감했다. 그러나 사회민주주의 세력이 의미있는 정치세력으로 성장하는 게 더 급선무일 터 ●“국민에게 의미있는 정치세력 인정받는 게 중요” “지금까지 진보진영은 ‘쌈빡한’ 논리나 정책이 없어 실패한 것이 아니라 정치역량이 부족했습니다. 거대담론보다 지역적 생활정치 의제가 부각되는 지방선거에서 이명박 정부의 ‘건설족’에 맞선 정책의제를 발굴해 후보를 단일화하거나 표를 몰아주면 의미있는 정치 공간이 확보될 것입니다.” 그는 종부세 감소와 SOC 예산 증액으로 교육이나 아동복지에 주름살이 졌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 심플하게 ”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예를 들어 교육에 대한 투자를 핀란드 수준인 GDP의 2~3% 정도 확보하려면 20조원 정도가 더 필요하다. ”고 밝힌 그는 “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역에 맞는 정책의제를 개발해 하나의 요구로 엮어나갈 때 진보진영이 믿음직한 세력으로 인식될 것 ”이라고 결론내렸다. 작은 차이를 뛰어넘자는 말도 거듭했다. 이명박 정부에 반대하는 세력이라면 한나라당과도 손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는 뜻. 그는 “ 집권 1년 만에 역사를 20년 이상 후퇴시킨 이명박 정부보다 우리 안의 차이와 감정의 골이 더 크고 더 밉다는 말이냐고 되묻고 싶다. ”는 말로 절박함을 대신했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진보에 길을 묻다] (3) 윤종훈 시민사회경제硏 기획위원

    [진보에 길을 묻다] (3) 윤종훈 시민사회경제硏 기획위원

    “진보진영이 부자 증세와 ‘삽질(건설) 예산’ 축소를 통해 교육재정을 확대해야 한다는 슬로건으로 하나가 되면 국민에게 의미있는 정치세력으로 비칠 것입니다.” 2000년 삼성그룹 증여세 포탈을 규탄하며 국세청 앞에서 국내 최초로 1인 시위를 벌였던 윤종훈(48) 회계사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법무법인 시엘 회의실에서 만난 그는 소액주주운동의 성과와 한계로 말문을 열었다. “재벌 총수의 전횡을 막고 IMF(국제통화기금)체제 이전 관행화됐던 비자금 조성과 분식회계의 문제점을 파헤친 것은 의미가 컸습니다. 하지만 기업과 재벌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 공공성으로 담론을 확대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가장 큰 실책으로 부자 감세와 재정 개혁 등한시를 꼽았다. 윤 회계사는 “대공황 이후 경기 불황 극복 방법으로는 서민과 중산층의 가처분 소득을 늘리고 일자리를 창출해 공공투자를 늘리는 것이 유일한데 이명박 정부는 거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자 감세로 이명박 정부 기간 90조원 가까이 날아갈 것인데 그 혜택은 5%의 부자와 대기업들 주머니로 들어간다. 그로 인한 재정적 충격은 고스란히 서민과 중산층이 안게 된다.”고 우려했다. 오바마노믹스도 이런 보편적인 길을 좇고 있는데 유독 현 정부만 역주행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 윤 회계사의 주장. 특히 정부가 올해 성장률을 4%나 7%로 보고 70조원 정도의 재정적자는 감수할 수 있다고 하는데 마이너스 성장에 그친다면 끔찍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분노했다. 1인시위 이후 8년여가 흐른 지금, 그는 보편적 복지를 겨냥한 북유럽식 복지국가 모델, 즉 사회민주주의를 사회경제적 대안 이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보편적 복지란 극빈층 구제를 뛰어넘어 광범위한 근로계층과 서민층, 나아가 중산층까지 복지 혜택을 누리게 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증세가 불가피하다. 문제는 세금 징수에 민감한 국민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관건. 윤 회계사는 진보진영 일부에서 거론되는 선 복지 후 증세 전략에 공감했다. 그러나 사회민주주의 세력이 의미있는 정치세력으로 성장하는 게 더 급선무일 터. “지금까지 진보진영은 ´쌈빡한´ 논리나 정책이 없어 실패한 것이 아니라 정치역량이 부족했습니다. 거대담론보다 지역적 생활정치 의제가 부각되는 지방선거에서 이명박 정부의 ´건설족´에 맞선 정책의제를 발굴해 후보를 단일화하거나 표를 몰아주면 의미있는 정치 공간이 확보될 것입니다.” 그는 종부세 감소와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증액으로 교육이나 아동복지에 주름살이 졌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심플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교육에 대한 투자를 핀란드 수준인 GDP의 2~3% 정도 확보하려면 20조원 정도가 더 필요하다.”고 밝힌 그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역에 맞는 정책의제를 개발해 하나의 요구로 엮어나갈 때 진보진영이 믿음직한 세력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작은 차이를 뛰어넘자는 말도 거듭했다. 이명박 정부에 반대하는 세력이라면 한나라당과도 손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는 뜻. 그는 “집권 1년 만에 역사를 20년 이상 후퇴시킨 이명박 정부보다 우리 안의 차이와 감정의 골이 더 크고 더 밉다는 말이냐고 되묻고 싶다.”는 말로 절박함을 대신했다. 글 사진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다음달 5일 게재되는 4회에는 이상이 제주대 의대 교수의 의료·복지 분야 청사진을 들어본다. ■ 윤종훈씨가 걸어온 길 ▲1982년 3월 강제징집으로 대학 제적 ▲84~88년 전역 뒤 정비공·택시기사 등 노동운동 ▲90~94년 삼일회계법인 공인회계사 등 근무 ▲94년 참여연대와 연을 맺고 소액주주운동 시작 ▲2000년 11월 참여연대 조세개혁팀장으로 삼성그룹 증여세 부과를 위한 국세청 앞 1인시위 ▲04년 4·15 총선에서 총선연대 조사팀장 ▲05년 1월 민주노동당 탈당 ▲현재 시민사회경제연구소 기획위원 및 법무법인 씨엘 회계사
  • 윤종훈 ② 진보진영의 할 일은 논쟁보다 선거연합 꾸리는 것

    이명박 정부가 많은 잘못들을 저지르고 있지만 감세 정책,재정개혁을 등한시하는 데 많은 이들이 특히 공분하는 것 같다.  =많은 지적이 있었다.대공황 이후 최대의 경제위기라고 한다.향후 진보진영의 모델을 논하기 전에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이 무엇인가.대공황 이후 경기불황을 극복하는 방법은 딱하나다.서민과 중산층의가처분 소득을 늘리고 일자리를 창출해 공공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명박 정부는 그런데 정확히 거꾸로 가고 있다.부자감세 때문에 이명박 정부 기간 누계 90조원 가까이가 날아갈 것으로 보인다.5%의 부자와 대기업들의 주머니로 들어간다.그로 인한 재정적 충격은 고스란히 서민과 중산층이 안게 된다.그만큼 구멍이 나니까.국채를 메우는 것도 한계가 있다.건설업자 배불리고 땅주인 배불리는 데 들어간다.정확히 거꾸로 가고 있다.  이 부분의 부작용은 오래지 않아 드러날 것이다.폐해를 국민들이 상당히 느낄 것이다.부자들의 감세와 서민들의 복지 축소를 연결해 적어도 정부여당 내에서도 정부 관료 안에서도 동의할 사람을 엮어나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신자유주의의 철학적 기초에는 트리클 다운 효과에 대한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하지만 중산층이나 서민으로 흘러넘치기 보다 오히려 부익부 빈익빈을 심화시키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멀리 가볼 것도 없다.오바마노믹스도 내수를 확대하기 위해 트리클 다운과 정반대인 상향식 경제 모델을 좇고 있다.노동자의 생산성을 높여 경제성장을 이루고 고용의 기회를 늘려 미래를 보장하는 정책이다.그런데 이 정부 오바마노믹스도 가는 보편적인 길마저 외면하고 있다.  엄청난 파국이 예상된다.현재 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4%나 7%로 보고 70조원 정도의 재정적자는 감수할 수 있다고 보는데 만약 우려대로 마이너스 성장이 된다면 끔찍한 결과가 초래된다.  국채 발행한다고 해서 민간투자가 느는 것이 아니라 위축된다는 것이 레이거노믹스의 교훈이었다. 그럼 이명박 정부가 왜 이렇게 한다고 보는지.  =정권으로서야 정치적 기반인 물적 토대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상위 5%만 똘똘 뭉치면 나머지 95%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확고부동하게 장기집권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   직업관료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하는지.  =2005년 재정부에서 감세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고서를 만들었던 이들이 3년 뒤 정반대 보고서를 냈다.관료들은 그런 존재다.학자들도 마찬가지다.죄다 침묵하고 있다. 그럼 방법은 진보진영이 권력을 장악하는 외에 없겠다.  =진보진영을 배후에 둔 민주세력이 10년 동안 정권을 장악했다.정권이 얼마나 좋은지 빼앗겨 본 지금에서야 비로소 알게 됐다고나 할까.열과 성을 다해 정권을 쟁취해야 한다.그런데 정권을 잡은 뒤 우리 노선투쟁,내부투쟁으로 ,무슨 주의다 무슨 주의다 갈라져 싸우는 동안 수구세력이 재정비할 수 있는 여유를 준 것이다.막상 10년 만에 정권을 빼앗기자,물론 정신 못차린 사람도 아직 있지만 권력이란 게 빼앗기고 나서야 바로소 얼마나 좋은 것인지 알게 된다.유시민씨 같은 이도 한나라 정권잡아도 뭐 얼마나 나빠지겠나 했다.나도 솔직히 이렇게까지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그네들이 정권 획득을 기화로 이렇게까지 엉터리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정권이 귀중한 것을 진즉에 알았다면 국민이 우리에게 준 소중한 권력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허송세월한 죄과를 깨달아야 한다.  권력욕이 생겨야 한다.지금도 진보진영에는 뭐 정권 잡아도 그만이고 안되도 그만이고 하는 생각 갖는 이들이 있다.하지만 괴물과 싸우려면 괴물이 되어야 한다.운동하는 이들조차 선비 의식 갖고 점잖게 투쟁하겠다는 사람이 있다.상대가 칼을 들고 덤비는데 우리도 칼 뽑아 맞서야 한다.야성을 키워야 한다.권력욕으로 재무장해야 한다.현실정치를 통해 권력을 잡고 세상을 바로잡으려면 한다면 권력욕을 가져야 한다. 진보진영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는.  =가장 시급한 것은 교육에 대한 투자다.단순 복지의 차원이 아니라 미래의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는 의미다.지식산업사회에선 사람이 곧 자산이다.모든 사람이 공평하고 동등하게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에는 반대할 명분이 없다.  오바마노믹스가 어차피 그쪽으로 갈 것이기 때문에 적어도 그 정도는 가자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부자들로부터 세금을 많이 걷어 보편적 복지로 나아가야 한다.진보진영 안에선 재정 개혁이 미래의 기초를 세운다는 뜻에서 선복지 후증세 전략을 얘기하고 있다.안타까운 것은 노무현 정권 때 증세를 해야만 복지를 할 수 있다며 좋은 기회를 놓친 데 있다.그때 과감하게 복지 예산을 늘렸더라면,복지 예산은 특성상 한 번 책정되면 빼앗거나 줄이기가 쉽지 않다.왜냐하면 복지 예산의 혜택을 본 사람들은 그것을 빼앗아가는 데 저항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복지 예산을 과감하게 늘렸더라면 함부로 못 줄인다. 진보진영이 앞으로 10년 동안 해야 할 일을 정리한다면.  =진보진영이 혁명이 아니라 정치를 통해서 세상을 바꾸겠다고 가정했을 때 현재의 대한민국 체제를 인정하고 지금의 정치공간에서 사회를 바꾸겠다고 한다면,진보진영의 논리가 부족하거나 정책이 부족하거나 해서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으나 그렇지 않다고 본다.국민들에게 알려야 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선 국민들에게 의미있는 정치세력으로 커야 한다.각각의 여러 다른 점들을 부각하고 논쟁을 통해 내 논리,내 정책이 더 이상적이라고 주장하고 논쟁하기 바쁘지,국민들에게 의미있는 정치세력으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역할들은 부족했던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  정책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것은 밥 세끼 먹듯이 계속 해야 하겠지만 지금 부족한 것은 믿음직한 정치세력.세상을 바꿀 만한 능력이다.정치력의 핵심은 소통과 통합의 능력이다.과거에 논리적이고 원리주의적인 차이를 극복하고 지금의 정치공간에서 의미있는 정치세력으로 위치지워져야 하느냐를 고민해야 한다.정치의 기본은 .적을 최소화하고 우군을 최대화하는 것이다.  지금 행태는 우군을 최소화하는 과거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정상적인 정치에서의 큰 공간을 차지할 수 있는 전략적 고민과 선택이 필요하다.  중국 공산당의 국공합작 전략과 논쟁 과정을 고민하고 연구할 필요가 있겠다.적을 최소화해 조그만 세력이 몇 년만에 천하를 통일하는 세력으로 커나가는 방법,사상적 배경 등을 진지하게 고민하자. 진보진영이 자기 공간을 확장하기 위해 2010년 지방선거가 중요하다고 봤다.구체적으로 어떤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하나.  =진보진영의 문제는 정책과 논리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력 부족이다.2010년에는 정책연합을 통해 선거연합으로 나갈 때 진보진영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기회가 포착된다고 믿는다.대선은 거대담론보다 지역적 생활정치 의제가 부각되는 선거다.진보세력 안의 담론적 차이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생활정치적인 의제가 많기 때문이다.이명박 정부의 ‘건설족’에 맞선 정책의제를 발굴해 후보를 단일화하거나 표를 몰아주면 큰 의미있는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 과정을 보면 이명박 정부의 조세 정책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문제점,부자감세,또 2%를 대변하기 위한 종부세 감세와 SOC 예산 증액,이로 인해 지방으로 내려가는 교부세를 줄여 교육이나 아동복지 감축으로 나타날 것이다.재정자립도가 안 좋은,가난한 지자체가 피해의 체감도도 더욱더 클 것이다.  너무나 자세하고 크게 나가면 진보진영 내부가 갈라질 수 있으니까.심플하게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최대공약수를 만들자.예를 들어 재정투자는 교육,돈을 마련하는 것은 종부세 같은 부자감세,나아가 SOC 투자.그래서 교육에 대한 투자 확대에 대해선 보수진영이라도 반대할 명분이 없다.교육에 대한 투자 확대는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잠재력의 핵심이다.더욱이 모든 투표권자는 부모나 앞으로 부모가 될 사람이기 때문에 교육에 대한 투자 확대에 반대할 사람은 보수진영 안에서도 많지 않을 것이다.또 우리나라가 투자가 너무 부족하기 때문에 등록금과 사교육비 부담이 많다는 점도 모두 공유하고 있다.따라서 교육에 대한 투자를 예를 들어 핀란드 수준인 GDP의 2~3% 정도로 확보해야 한다.20조 예산을 추가 투자해야 하는 것이 입증된다.이런 논리를 제공해 국민의 동의를 얻으면서 이런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환경을 파괴하는 삽질 예산을 줄이고 이명박 정부의 부자 감세를 줄여야 한다는 것을 알려나가자.  이런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SOC 예산을 줄이고 부자 감세를 줄여야 한다는 의제가 각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지역적 의제를 개발해서 하나의 정책을 만든다면 MB를 제외한 모든 세력이 뭉칠 수 있고 선거연합 구도로까지 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과거 아팠던 일들을 들춰내지 말자.과거의 나쁜 기억들 때문에 큰 역사적 과제를 두고 또다시 갈라지는 일이 없도록 인간적으로 성숙한 모습을 보이자.  그래서 진짜 정치를 하려고 하면 친목단체나 사적 조직을 만드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그런 곳에선 마음에 안 드는 사람 외면하면 그만이다.하지만 정치를 하려면 비록 마음에 들지 않지만 공동의 목표를 위해 공동의 적을 쓰러뜨리기 위해 일시적으로 중장기적으로 손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아마추어적 감정을 억제하면서 역사를 위해 뭉칠 수 있는 소통과 통합 능력을 만들어내야 한다.  국민들이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심플한 정책을 내세우고 과거의 안 좋은 모습을 털어버리고 하나로 뭉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재네들은 질서정연한 세력으로 자리할 수 있겠구나 믿음감을 주는 것이 2010년 지자체 선거가 될 것이다. 올해의 계획과 포부라면.  =개인적으로 먹고 사는 문제를 기본적으로 해결해야겠지만 2010년 선거연합을 위한 여러 일정들이 내부적으로 짜여지고 그걸 위해 도움을 주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옆에서 지원해주고 싶은 계획이 있다. 정리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동영상 편집 손진호 VJ nasturu@seoul.co.kr ●다음달 5일 서울신문에 게재되는 4회에선 이상이 제주대 의대 교수의 의료·복지 분야 청사진을 들어본다.
  • [오바마정부 출범] “직면한 도전은 실제…그러나 우리는 할 수 있다”

    [오바마정부 출범] “직면한 도전은 실제…그러나 우리는 할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사는 ‘위기(crisis)’로 시작한다. 전임 대통령에 대한 감사 등 처음 몇 마디의 수사가 끝나면 바로 냉엄한 현실이 등장한다. ‘위기의 한 가운데’ ‘위기의 징후’ 등 네차례의 위기를 거론한다. 그리고는 “우리가 직면한 도전은 실제”라고 거듭 강조한다. “집들을 잃었고, 일자리가 사라졌고, 사업장들이 문을 닫았다….”는 대목에선 비장감까지 들게 한다. 그러나 뒤이어 ‘재건(remaking)’을 선언한다. “오늘을 시점으로 주저앉았던 우리 자신을 일으켜 세워, 먼지를 털고 미국을 재건하는 일을 다시 시작하자.”고 호소했다. 웬만한 문장은 ‘우리(We)’ ‘우리의(Our)’라는 단어로 시작할 만큼 공동체 의식을 고양하려 했다. “우리는, 미국은 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어려운 시절 건국의 아버지들이 외우던 구절을 상기하자.”면서 ‘미래를 생각하자. 희망도 보이지 않는 추운 겨울이지만….’이라는 구절을 읊었다. ‘국가(nation)’라는 단어는 15번이나 썼다. ‘아메리카(America)’도 9번, ‘국민(people)’과 ‘일(work)’도 8번씩 사용했다. ‘희망(hope)’과 ‘경제(economy)’는 3차례만 나온다. 문장은 짧았고, 수사적 표현도 적었다. 외교에 대해서는 패권주의적 일방외교였다는 비판을 받았던 전임 조지 부시 행정부와 차별화했다. 미국이 미래의 평화와 인간의 존엄을 추구하는 모든 나라의 친구임을 선언하고, “다시 한번 (세계를) 이끌 자세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경제에는 ‘빠른 행동’을 약속했다. “경제 상황은 대범하고 신속한 액션을 요구한다.”면서 취임 후 실행에 옮길 경기부양책의 골격을 재차 설명했다. 구체적인 실행계획으로 도로와 교량, 전력공급망, 디지털 회선 구축 등으로 대표되는 인프라 건설, 과학기술의 진흥과 보건의료의 질적 향상,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가능 에너지의 활용 확대 등을 예로 들었다. 이어 “경제의 성공은 단순히 국내총생산(GDP)의 규모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번영에 이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부의 공정한 분배와 함께 개인의 성공을 위한 기회를 부여하는 데 중점을 둘 것임을 역설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부자 증세하고 삽질 예산 깎아 교육재정 확충”

    “부자 증세하고 삽질 예산 깎아 교육재정 확충”

    “진보진영이 부자 증세와 ‘삽질(건설) 예산’ 축소를 통해 교육재정을 확대해야 한다는 슬로건으로 하나가 되면 국민에게 의미있는 정치세력으로 비칠 것입니다. ”  2000년 삼성그룹 증여세 포탈을 규탄하며 국세청 앞에서 국내 최초로 1인 시위를 벌였던 윤종훈(48) 회계사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법무법인 씨엘 회의실에서 만난 그는 소액주주운동의 성과와 한계로 말문을 열었다. ●“감세와 재정개혁 미진 끔찍한 결과 부를 것”  “재벌 총수의 전횡을 막고 IMF(국제통화기금)체제 이전 시절 관행화 됐던 비자금 조성과 분식회계의 문제점을 파헤친 것은 의미가 컸습니다.하지만 기업과 재벌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공공성으로 담론을 확대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가장 큰 실책으로 부자 감세와 재정 개혁 등한시를 꼽았다. 윤 회계사는 “대공황 이후 경기 불황 극복 방법으로는 서민과 중산층의 가처분 소득을 늘리고 일자리를 창출해 공공투자를 늘리는 것이 유일한데 이명박 정부는 거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 부자 감세로 이명박 정부 기간 90조원 가까이 날아갈 것인데 그 혜택은 5%의 부자와 대기업들 주머니로 들어간다.그로 인한 재정적 충격은 고스란히 서민과 중산층이 안게 된다. ”고 우려했다.  오바마노믹스도 이런 보편적인 길을 좇고 있는데 유독 현 정부만 역주행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 윤 회계사의 주장. 특히 정부가 올해 성장률을 4%나 7%로 보고 70조원 정도의 재정적자는 감수할 수 있다고 하는데 마이너스 성장에 그친다면 끔찍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분노했다. 1인시위 이후 8년여가 흐른 지금, 그는 보편적 복지를 겨냥한 북유럽식 복지국가 모델, 즉 사회민주주의를 사회경제적 대안 이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보편적 복지란 극빈층 구제를 뛰어넘어 광범위한 근로계층과 서민층, 나아가 중산층까지 복지 혜택을 누리게 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증세가 불가피하다.  문제는 세금 징수에 민감한 국민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관건. 윤 회계사는 진보진영 일부에서 거론되는 선복지 후증세 전략에 공감했다. 그러나 사회민주주의 세력이 의미있는 정치세력으로 성장하는 게 더 급선무일 터 ●“국민에게 의미있는 정치세력 인정받는 게 중요”  “지금까지 진보진영은 ‘쌈빡한’ 논리나 정책이 없어 실패한 것이 아니라 정치역량이 부족했습니다. 거대담론보다 지역적 생활정치 의제가 부각되는 지방선거에서 이명박 정부의 ‘건설족’에 맞선 정책의제를 발굴해 후보를 단일화하거나 표를 몰아주면 의미있는 정치 공간이 확보될 것입니다.”  그는 종부세 감소와 SOC 예산 증액으로 교육이나 아동복지에 주름살이 졌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 심플하게 ”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예를 들어 교육에 대한 투자를 핀란드 수준인 GDP의 2~3% 정도 확보하려면 20조원 정도가 더 필요하다. ”고 밝힌 그는 “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역에 맞는 정책의제를 개발해 하나의 요구로 엮어나갈 때 진보진영이 믿음직한 세력으로 인식될 것 ”이라고 결론내렸다.  작은 차이를 뛰어넘자는 말도 거듭했다. 이명박 정부에 반대하는 세력이라면 한나라당과도 손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는 뜻. 그는 “ 집권 1년 만에 역사를 20년 이상 후퇴시킨 이명박 정부보다 우리 안의 차이와 감정의 골이 더 크고 더 밉다는 말이냐고 되묻고 싶다. ”는 말로 절박함을 대신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다음은 인터뷰 전문.200자 원고지 50장 가까운 분량이어서 둘로 나눠 싣는다. 살아온 이력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게 자랑하고 내세울 일이 아니어서 밝힌 적이 별로 없다.1982년 초 대학 재학 중 시국사건에 연루돼 강제징집돼 그날로 대학에서 제적당했다.제대한 뒤 먹고 살기 위해 1984년부터 88년 복학할 때까지 노동현장에 있었다.처음 2년은 정비공으로,나중에 2년은 택시회사에 다녔다.박노해(본명 박기평) 시인은 버스였고 난 택시였다.  1988년 노태우 정권때 이른바 ‘운동권 장학생’으로 복학했다.등록금 1학기 분이 장학금으로 주어진 파격적인 조건이었다.1990년 졸업과 동시에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평범한 공인회계사로 삼일과 산동 같은 대형 회계법인에서 근무하며 지냈다.그러다 1994년 개인사무실을 내면서 참여연대와 인연을 맺어 장하성 교수와 함께 소액주주운동을 하게 됐다.조세 문제가 앞으로 사회의 큰 쟁점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국가의 미래를 논할 때 경국 조세와 재정에서 방향이 잡히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장하성 교수는 소액주주운동에,난 일종의 역할 분담으로 참여연대 조세개혁팀 초대 팀장을 맡아 경제개혁센터를 세우는 등의 일을 하면서 삼성그룹의 탈세 의혹을 파고들었다.민형사 소송 외에 조세포탈을 걸고 넘어져야 겠다는 판단 아래 삼성그룹의 증여세 포탈 증거를 찾아내야겠다고 결심,1999년 초 결국 찾아냈다.  같은 해 4월 말에 안정남 국세청장 등을 만나 삼성그룹의 증여세 포탈에 대한 검찰 고발을 검토하겠다는 말을 듣고 기다렸으나 시간만 끄는 듯해 11월부터 행동에 들어갔다.국세청 앞에서 일인시위(국내 1호였다)를 벌인 것이다.그러면서 회계사로서 내 생명은 끝났고 힘든 생활이 이어졌다.생활은 찌들어졌다.  (2004년 16대 4·15총선에서는 총선연대 조사팀장으로 후보자들의 납세실적을 공개하는 등 의미있는 활동을 전개해왔다.현재 그는 법무법인 씨엘 소속 회계사 일을 하면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진보진영의 단결과 미래를 모색하는 활동에 주력하는 한편 시민경제사회연구소 기획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소액주주운동의 성과와 한계라면. =기업회계의 투명성을 높이라고 주장한 것은 역사에 분명한 한 획을 그은 것이라고 평가한다.재벌 총수의 전횡을 막고 IMF 이전 관행이 되다시피 했던 비자금 조성과 분식회계의 문제점을 파헤친 것 또한 간단찮은 성과다.난 회계사로서 기업의 잘못된 행태를 뼈저리게 느꼈던 처지다.소액주주운동이 비자금 조성 관행을 차단하고 주주로서의 권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시키고 기업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계기를 만든 것은 분명하지만 기업과 재벌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공공성으로 담론을 확대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 얘기는 스웨덴식 사회와 재벌의 대타협론으로 확장하지 못했다는 반성으로 들린다. =섣불리 우리 사회에서 대타협을 얘기해야 하나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스웨덴의 발렌베리 같은 재벌의 기업가 정신과 삼성그룹의 그것이 대등한 것인가 의문이다.협약 당사자로서 재벌이 사회를 바라보는 정신과 관점 등이 많이 다르다.그래서 재벌 해체를 주장하는 이들 입장에선 어림없다는 얘기가 나온다.경향성과 자세,국가와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노동운동을 바라보는 시선 등에서도 스웨덴과 우리의 재벌은 많이 다르다.충분히 재벌기업이 과거 행태를 반성하고 형사상 민사상 책임을 진 다음 그런 협약으로 나갈 수 있지 않느냐 생각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내가 알기에 스웨덴에 연구팀을 보내 할렌베리 사례를 연구했다.우리(진보진영)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들이 선제적으로 치고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그럴 경우 재벌의 책임은 온데 간데 없어질 우려가 있다.재벌이 죗값을 치러야 한다는 전제가 중요하다.이건 진보진영 안의 분열을 막기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다.재벌옹호론자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진보진영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도 이점은 분명히 선을 그어야 한다. 진보진영이 대타협론을 관철시킬 역량이 있다고 보는지. =지금은 없다고 본다.현재 진보진영의 문제점이라면 쌈박한 담론이나 정책이 없어서가 아니라 정치력 부재다.참여정부에 참여했던 분들조차 정책이 없어 실패한 것으로 보는 이들이 있는 것 같다.하지만 진보진영의 정치적 역량,소통과 통합의 능력 부재,또는 마인드가 아예 없는 것이 진짜 문제다.진보진영은 백가쟁명식으로 논쟁하고 국민들 앞에 심각한데 정작 대중들이 잘 모르는 문제 갖고 싸우느라 시간만 허비하곤 한다.이론적으로 정치해지고 다양해지는데 국민들 눈높이에서 승부하는 것은 영 부족하다.국민들의 표를 모으는 역량이 부족하다.’골방 진보’로 무엇을 하겠느냐.  이렇게 하면 일본식 고립된 진보로 전락하고 돌연변이 진보,비정상적 진보로 안위하는 처지로 떨어질 수 있다.  현재 진보진영은 여러 갈래로 찢겨져 있다.내년 지방선거가 굉장히 중요하다.대선이나 총선처럼 거대담론이 맞부딪히는 게 아니라 지역현안들을 놓고 생활정치를 실현하는 좋은 싸움판이다.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주민들과 밀착할 수있는 좋은 기회다.중앙도 중앙이지만 지역에서 진보진영의 분열로 인한 감정의 골은 정말 심각할 정도다.참여정부때 친노와 반노로 갈려 싸우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합치지 못하면 한나라당이나 이명박 정권이 아무리 개판을 쳐도 진보진영에게 영영 기회가 돌아오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우리끼리 심각하게 물어봐야 한다.우리가 이명박을 미워하는 만큼 우리 사이의 의견 차이가 그렇게 대단한가 라고.  우리가 역사를 20년 후퇴시키는 이명박 정권 만큼 우리를 서로 미워해야 하는 가 말이다.공동의 적을 설정하고 그를 막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하는 것이 정치의 기본이다.중국을 통일한 마오저뚱처럼 국공합작 과정과 논쟁 과정을 깊숙이 연구해볼 것을 권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1980년대 사회운동 이후 진보진영이 자기 공간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의견이 많다.진보진영이 성찰하고 돌아보아야할 일은. =IMF까지 오게 된 것은 필연이다.역량이 그것밖에 안 됐으니.과거 워낙 혹독한 정치환경에 있었기 때문에 진보진영이 사회주의 논리에 심취해 있었다.사회민주주의란 대안이 설 자리가 없었다.그런 와중에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민생과 관련된 사회경제적 대안에 대해선 진보진영의 담론이 형성되지 않은 마당에 외환위기를 맞아 신자유주의 물결이 급속하게 들어왔다..마치 신자유주의적 개혁이 사회민주주의 이념인 것처럼 오해되는 일이 벌어졌다.주주의 권익확보,경영 투명성 증대,정경유착을 차단해야 한다는 절박감 등이 신자유주의적 개혁을 마치 진보처럼 비치게 했던 것도 사실이다.  진보진영은 대안 없이 신자유주의 비판만 수차례 지적하는 상황에서 뒤늦게나마 사회민주주의라는 담론이 형성되기 시작해 새로운 진보진영의 모델로 심각하게 나오기 시작했고 어느 정도 세력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회민주주의 담론,유럽식 복지국가의 담론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다가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한 번 놓쳤다.2004년 민주노동당의 지지율,부유세 지지율,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미국식 자본주의보다 유럽식 복지국가를 선호하는 여론이 폭발적으로 형성된 한해였다.국민들에게 대안을 제시하고 국회라든가 공개적인 정치의 장에서 적절히 제시했더라면 그 흐름들이 더 굳건히 자리잡을 수 있었는데 그 기회를 놓쳤다.내부적인 논쟁과 분열,감정 때문에 좋은 기회를 놓쳐왔고 지금 진보진영이 사분오열된 모습으로 귀결된 것이 아닌가 본다.  이때 적어도 사회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세력과 자유주의 구도에 안주하는 보수 정당,그리고 박정희 향수를 기억하고 의존하는 세력으로,소위 3강 구도만 유지했더라도 지금처럼 역사가 후퇴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민주노동당은 강기갑 대표 개인의 이미지에만 의존하고 있지 정당한 정치세력으로 인정받고 있지 못하다.지금 진보신당도 노회찬,심상정 두 분의 개인적 퍼스낼리티만 있지,그 뒤에 든든한 세력이 보이질 않는다.노회찬 심상정 두 분은 지금 대중들이 연예인 보듯하는 것이다.시간이 지나면 관심은 멀어진다.지금 갖고 있는 자산을 조그마지만 소중한 것으로 가꾸기 위해선 대단한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  과거는 어쩔 수 없고 지금이라도 분열된 모습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겠는가를,국민들은 아무리 자기가 똑똑해도 분열된 사람은 믿지 않고 표를 주지 않는다.분열되지 않고 국민들을 위해 조금씩 양보해서 하나가 되는 모습을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아닌가 이렇게 본다.  타협하지 않으려면 혼자 운동하지,당이란 것은 왜 만드나.지리산에서 화염병 던지는 연습이나 하면 된다.정치의 기본은 적을 최소화하고 우군을 최대한 끌어들이는 거다.반한나라도 넓다.반MB로 좁혀야 한다.박근혜와 이명박을 갈라서게 만들어야 한다.그 둘을 가깝게 만들어놓아서 좋을 게 뭐 있겠나.한나라나 민주나 다 똑같은 놈들이라면 무슨 싸움을 하겠는가.  논란과 전선을 동일시하지 않아야 한다.전선은 전선대로,논쟁은 논쟁대로 벌여 나가야 한다.2010년 지방선거를 맞아 정책연합을 거쳐 선거연합을 이뤄내야 한다.국민들은 똑똑한 놈을 원하지 않는다.그보다는 믿음직한 정치세력을 바란다.시민사회단체와 민주당이 연대하면서 통 크게 양보하고 진보신당과 민노당이 서울시장 공동경선을 통해 단일후보를 뽑아야 한다.휴대전화 투표 방식도 개발돼 있지 않은가.이런 방법으로 두 당이 후보단일화하고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면 국민들로부터 표를 모을 수 있지 않을까.<계속>
  • [사설] 정부개편, 위기수습과 소통의 출발점 돼야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기획재정부 장관에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을 내정하는 등 장관급 4명을 교체하고 청와대 경제수석 등 차관급 15명을 바꾸는 개각을 단행했다. 이번 개각을 통해 이 대통령은 경제팀을 완전 물갈이하고, 실세 차관을 전진배치했다. 소폭개각이지만 취임 2년차를 맞게 되는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의 큰 그림을 읽을 수 있다. 이 대통령이 추진력이 강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측근인 윤진식 경제수석, 진동수 금융위원장으로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해 경제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개각의 핵심인 새 경제팀에게는 벼랑 끝에 몰리고 있는 경제위기의 수습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총체적인 경제위기국면에서 다시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금융시장부터 확실히 안정시켜야 할 것이다. 지난해 4·4분기에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3.6%(골드만삭스 추정)를 기록한 데 이어 올 1·4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고되어 있고, 소비·생산·투자가 전부 마이너스 행진을 시작하면서 위기의 터널에 막 들어서고 있다. 녹색성장 등 많은 정책을 내놓았지만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경기부양책이 요구되고 있다. 지지부진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면서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이중 과제의 해결도 버겁다. 쏟아지는 주문도 많고 자연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우리는 이명박 정부의 2기 경제팀이 산적한 과제의 해결에 앞서 무엇보다 먼저 시장의 신뢰 회복과 팀워크에 주력할 것을 주문한다. 그런 점에서 한·미간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등 적지 않은 공을 세우고도 퇴진한 강만수 경제팀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 강만수 팀은 감세·환율정책 등에서 의욕만 앞섰고 부동산정책 등 정책 엇박자로 스스로 신뢰를 저버렸다. 국내외 언론과의 소통에도 실패했다. 위기수습과 소통은 동전의 양면이다.
  • 세계 경제위기에 사회안전망 뚫려

    세계적인 경제위기에 노인과 장애인, 서민 등 사회적 약자의 삶이 한층 어려워지고 있다. 의료보험, 연금 등 각국의 사회안전망이 허술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정여력은 갈수록 약해져 앞으론 더욱 심각하다.미국은 전국민 대상 공적의료보험이 없다. 무보험자가 전체 인구의 16%대인 5000만명에 가깝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안전망도 개혁·개방 이후 크게 약해졌다. 도시지역은 물론 농촌지역 주민의 의료보험 가입률이 극히 낮다.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사회안전망이 탄탄했던 일본도 안전망이 붕괴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무려 180%로 선진국 중 최악이라 재정여력도 취약하다. 근로자 전체의 가입의무가 있는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인구는 10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앙·지방정부의 재정악화로 노인 등 공적부조가 축소됐다.후발국들도 마찬가지다. 산업화로 대가족이 급격히 감소해 가족이 노인이나 환자를 부양하는 전통이 무너지고 있다. 한국도 노인복지가 문제화되고 있지만 최근 수년간 안전망이 정비돼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었다.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30%대 초반으로 재정이 탄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정사정 악화로 사회안전망 확충은 우선순위서 밀려날 것으로 우려된다.이처럼 사회안전망에 구멍이 생기고 있지만 해법 마련은 묘연하다. 각국에서 해고사태가 속출, 사회안전망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인구는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신규 일자리 축소로 청년실업자 문제는 세계적인 과제로 떠올랐다.더욱이 지금의 경제위기가 끝나도 세계 최대 소비국인 미국의 개인소비가 예전처럼 부활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한국과 일본, 독일, 중국 등 수출입국으로 국부를 불려온 나라들은 당분간 성장의 원동력을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사회안전망 확충도 어려워진다. 따라서 구시대적 대증요법은 상황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국민의 삶을 보장하는 신시대적 안전망 구상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때다. taein@seoul.co.kr
  • 中, 세계 3대 경제대국 ‘우뚝’

    中, 세계 3대 경제대국 ‘우뚝’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이 국내총생산(GDP) 규모로 이미 2007년에 독일을 제치고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대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2007년 GDP 최종 수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확인됐다. 국가통계국은 관련 통계와 회계 및 재정자료 등을 종합해 수정작업을 거친 결과, 2007년 GDP는 25조 7306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13.0%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월 1차 수정 결과 발표 때의 성장률 11.9%를 1.1%포인트 웃도는 것이다. 이를 독일 연방통계국이 발표한 2007년 독일 GDP와 비교하자 중국이 약간 앞지른 결과가 나왔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독일의 2007년 GDP는 2조 3800억유로. 이를 2007년 말의 유로·위안화 환율을 적용해 환산하면 25조 3872억위안으로 중국보다 약간 낮다. 중국측에서는 2007년의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상승분과 연말 환율이 아닌 2007년 평균 환율을 적용하면 차이가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독일의 성장률이 1.3%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9%대로 예상되는 중국과의 GDP 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05년 영국에 이어 2년만에 독일까지 제친 중국이 지금과 같은 성장을 지속한다면 2017년쯤 일본마저 제치고 미국과 함께 ‘2강’에 오를 것이라는 게 예측기관들의 전망이다. 물론 올해 중국 경제의 향배가 관건이다. 중국 정부는 ‘바오바(保八·8%대 성장 유지)’를 공언하고 있지만 국제 금융위기 속에서 경기침체와 실업률 증대 등 ‘먹구름’이 짙게 깔려 있다. 도이체방크와 무디스 등이 7%대 성장을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스코틀랜드 왕립은행 등 일각에서는 5% 이하의 ‘경착륙’ 경고음까지 나오고 있다. stinger@seoul.co.kr
  • WEF “올 세계경제 최대 위험요인은 차이나 리스크”

    올해 세계 경제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중국 경제의 경착륙 및 각국의 재정 적자 확대, 자산가치 하락 등이 꼽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경제포럼(WEF)은 이달 말 개막되는 다보스 포럼을 앞두고 13일(현지시간) 발표한 ‘글로벌 리스크 2009’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의미하는 ‘차이나 리스크’가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면서 “수출·수요의 감소는 중국 경제 전반에서 상당한 성장 둔화를 초래했고, 경착륙 리스크를 상당히 증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6%나 그 밑으로 떨어지는 둔화를 겪는다면, 취약해지고 있는 글로벌 경제는 중대한 영향을 받게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WEF의 보고서는 또 “올해 선진국들의 재정 위기 우려가 지난해보다 2~3배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WEF는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4.6%가량이 재정적자인 미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와 같은 선진국 정부들의 경우 이미 재정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금융시스템 회복을 위해 정부지출을 대폭 늘리고 있다.” 면서 “선진국 정부의 재정위기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과 함께 세계 경제의 위협 요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외에도 WEF는 “ 평균 50% 이상 폭락한 글로벌 자산 가격이 유가 폭등이나 선진국 경제의 후퇴에 비해 세계 경제에 더 큰 리스크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 비용은 최소 1조달러(약 1340조원)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번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취리히파이낸셜서비스의 대니얼 호프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자산 가격 하락과 또 다른 대형 금융위기는 이미 지난해부터 구체화되기 시작했으며 최악의 상황이 지나갔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면서 “기업과 정부들이 눈앞에 다가온 위기와 싸우는 데 급급해 장기적인 위기에 대한 인식을 놓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한국도 2% 금리시대

    한국도 2% 금리시대

    우리나라도 기준금리가 사상 초유의 2%대로 접어들었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은행을 옥죄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고삐는 다소 느슨해졌다. 최대한 돈을 풀어 급강하하는 경기를 붙잡아 보려는 정책적인 노력이다. 뒤집으면 경기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다. 예상보다 더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은행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연 3.0%에서 2.5%로 0.5%포인트 낮췄다. 기준금리가 2%대로 내려앉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은은 총액한도대출 금리도 연 1.75%에서 1.5%로 0.25%포인트 내렸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전국 기초단체장을 대상으로 한 국정 설명회에서 “우리 금리가 국제 수준에 비해 높은 편”이라면서 “금리를 더 낮출 수 있는 정책을 펼 수 있다.”고 말해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를 간접적으로 촉구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 겸 금통위 의장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올 하반기부터 소비자 물가가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보여, 경제 활동이 크게 위축되는 것을 완화하는 쪽으로 통화정책을 펴나가겠다.”는 말로 화답했다. 물가보다는 경기 살리기에 확실하게 무게를 두겠다는 뜻으로,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한 대목이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기준금리 2% 하향 돌파 여부에 쏠리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우리 경제가 전분기보다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 확실하다.”면서 “올해 성장률도 전망 숫자가 더 하향 조정되는 추세”라고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달 12일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1.6%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었다. ‘큰 폭의 마이너스’라는 이 총재의 언급은 이달 말 공식 발표되는 4분기 성장률이 한달 전 추산치보다 더 나빠졌음을 짐작케 한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 ‘2% 안팎’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은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이런 상황이라면 올 1분기(1~3월)에도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예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도 금리 인하에 가세했다. 하나은행은 이날 곧바로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연 0.5~0.6%포인트 인하했다. 우리은행은 14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연 0.2~0.5%포인트 낮춘다. 이렇게 되면 상품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연 4% 후반에서 5% 초반이 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경인운하 편익 계산도 과장”

    “경인운하 편익 계산도 과장”

    2005년 10월 네덜란드 DHV사가 경인운하의 경제성(B/C, 비용 대비 경제 편익) 분석 결과로 1.76을 제시한 연구보고서의 부실·과장 의혹이 커지고 있다. 20억원의 용역비를 받은 DHV사가 물동량 산정을 위해 필수적인 SP조사를 누락하는 등 부실 조사의 정황이 드러난 데 【서울신문 1월9일자 1·3면 보도〉 이어 운하의 편익 계산이 과장됐다는 지적이 불거지고 있다. 경인운하 경제성 논란이 확대됨에 따라 정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재검증 보고서를 조만간 공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인운하백지화 수도권공동대책위원회는 9일 “DHV 보고서의 물동량이 과다하게 계산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DHV가 미래 물동량 증가량을 산출하면서 국내총생산(GDP) 예측치를 과거 10년간의 자료로 사용했다는 지적이다. 2006년 8월 정부가 작성한 비전 2030보고서 등을 봐도 향후 GDP 증가율은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정부 기관 조차도 잠재성장률은 2006~2010년 4.9%, 2011~2020년 4.3%, 2021~2030년 2.8%로 전망하고 있다. 즉, GDP 성장률은 장기적으로 감소가 예상되지만 물동량 추정은 과거 성장률에 의존해 산정했다는 것이다. DHV 보고서는 경인운하 컨테이너 물량의 경우 2011년 36만 6000TEU, 2020년 61만 3000TEU, 2030년 97만 3000TEU로 산정했다. 이에 대해 한신대 임석민 국제경제학 교수는 “총 길이가 18㎞인 경인운하의 경우 화물트럭으로는 20분이면 갈 수 있지만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바지선은 갑문을 통과하고 하역 작업 시간을 계산하면 최소 2시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과연 컨테이너 물류업체들이 경인운하를 이용할 것인지는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현재 경인운하의 갑문은 화물선은 1개 이상, 여객선은 2개 정도가 설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본지 취재 과정에서 DHV 보고서가 KDI의 경인운하 재검증에 활용된 정황이 드러난 후 관련 정부기관의 해명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주무 부처인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KDI의 운하 재검증은 DHV 보고서를 재검토하는 차원”이라고 검증을 제한적인 부분으로 표현했다. KDI의 물동량 분석은 DHV와 동일한 방식인 로짓모형을 사용했다. 반면 KDI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DHV 보고서를 재검증 과정에서 참고했지만 전면적으로 운하 타당성을 재분석해 연구 내용은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KDI의 재검증 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으면서 불가피한 의혹도 커지고 있는 셈이다. 경인운하 사업의 주요 추진 근거가 된 경제성 평가 논란은 KDI의 재검증 보고서가 공개돼 DHV 보고서와 비교 분석하면 명확해질 수 있다. 현재 국토부 관계자는 “KDI의 재검증 보고서에 대한 공개 방침을 세우고 관련 기관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美 ‘실업공포’ 엄습

    美 ‘실업공포’ 엄습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경제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고용사정이 날로 나빠지고 재정적자 규모가 1조달러를 넘어서는 등 경제 지표가 최악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앞으로 2년간 3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골자로 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초 상승세를 보였던 미 증시는 7일(현지시간) 고용실적 악화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정부 부문을 제외한 민간 부문에서 69만 3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블룸버그통신 등은 ADP가 발표한 고용실적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1년 1월이 후 최대치라고 전했다. 지난 1년간 발생한 실직자 수는 모두 240만명에 이르며 실업률은 15년 만에 최고인 7%까지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 노동부는 9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악화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올해 두자릿수 실업률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USA투데이는 미국 고용시장이 지난해 말 전망했던 것보다 더 악화됐으며, 단기간내에 회복될 여지도 없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올해에도 고용 감소 현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하듯 새해부터 기업들의 감원 발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가 전체 인력의 13%에 해당하는 1만 35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IBM도 이달에 직원 수천명을 감원할 예정이다. 로버트 라이시 전 노동장관은 최근 “경기부양책이 없다면 실업률이 10%까지 올라갈 수 있고, 고용문제 해결을 위한 전방위적인 조치가 나오지 않는다면 15%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의 2009 회계연도의 재정적자 규모가 1조 18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미 의회예산국(CBO)이 7일 발표했다.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8%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난해 9월말로 끝난 2008 회계연도의 재정적자는 4550억달러였다. CBO는 올 하반기부터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2010 회계연도에는 적자규모가 7030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CBO의 2009 회계연도 적자 예측에는 오바마 차기 행정부가 추진할 경기부양책은 반영돼 있지 않아 경기부양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재정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mkim@seoul.co.kr
  • 野 “녹색뉴딜은 숫자놀음”

    민주당이 현 정부의 ‘녹색 뉴딜’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민주당은 8일 4대강 살리기 등에 2012년까지 50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민주당판 뉴딜’을 조만간 내놓겠다고 밝혔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녹색 뉴딜은 50조원의 소요재원 가운데 45조 7000억원의 재원마련 대책이 없는 숫자놀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조달했다는 4조 3000억원도 대부분 민자유치라 장담할 수 없다.”면서 “올해 부족분 1조 9000억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도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사회간접자본(SOC) 위주의 녹색 뉴딜은 녹색 성장이 아닌 녹슨 성장이며, 뉴딜이 아닌 재탕·삼탕의 올드딜”이라고도 했다. 박 의장은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녹색 뉴딜의 재원 마련을 위해 추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 “예산을 통과시킨 지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 추경을 생각하냐.”면서 “예산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보여 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청와대 내 지하벙커에서 운영되는 비상경제대책회의도 도마에 올렸다. 그는 “지하벙커가 아니라 은행회관이나 신협중앙회, 남대문시장에 회의실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청와대 워룸(warroom)은 쇼룸(showroom), MB노믹스는 벙커노믹스”라고 비꼬았다. 민주당판 뉴딜은 청년·교육·복지·의료 등 사회안전망 확충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소속인 최영희 의원은 “북유럽 5개국은 복지투자 증가로 부채가 한때 늘어났지만 장기적으로 고용을 촉진해 부채를 GDP 대비 50%선까지 감소시켰다.”면서 “일본이 100조엔을 쏟아부은 SOC 사업 실패로 장기불황을 맞았음을 상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100년만의 경제위기는 100년만의 투자기회”

    “세계 채권 시장의 예기치 못한 움직임이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2005년 2월,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한마디가 시장 전체를 흔들었다. 몇달 후 전 미국 재무부장관이던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인도 뭄바이에서 가진 한 강연회에서 미국 국제 수지의 불균형 현상을 두고 ‘이 시대의 아이러니’라고 표현했다. 세계의 경제가 전문가들도 감지하지 못한 불확실하고 기형적인 흐름의 위기에 맞닥뜨렸다.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글로벌 투자회사인 핌코의 공동CEO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새로운 부의 탄생’(손민중 옮김, 한국경제신문 펴냄)에서 눈앞에 닥친 위기의 극복 방안을 넘어서서 새롭게 펼쳐질 경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15년 동안 근무하고, 2004년 ‘포천’지가 선정한 ‘뮤추얼펀드 드림팀’ 8명의 한 사람으로 뽑히기도 한 지은이가 자신의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녹여낸 베스트셀러로 손꼽히고, 세계적인 도서전에서 주목받은 경제서다. 100년만에 찾아왔다는 위기는 100년만에 찾아온 투자의 기회일 수도 있다. 따라서 지금 준비해야 할 것은 이후에 펼쳐질 다른 세상에 대한 안목과 대비다. 앞으로 세계 경제는 미국의 주도에서 벗어나 신흥 경제국들의 다극체제로 전환한다. 이들 신흥 경제국은 자국의 성장동력을 이제 수출보다는 내수 소비에서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값싼 수입품에 의존해 경상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까지 확대됐던 미국 경제가 균형을 잡게 되고, 이로써 세계 무역의 불균형이 시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자본의 배치와 자산의 움직임은 신흥경제국들의 국부펀드에도 영향을 준다. 국부펀드의 주된 투자처였던 미국 국채와 같은 안정적인 고정수익 투자 상품에서 점차 고위험 상품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방어 효과가 기대되는 상품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새로운 경제 환경에서 지은이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위험 조정 수익률을 포착하고, 절제된 자산배분 방식을 정착시킬 구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한다. 군중심리 경계, 유동적인 자산배분 기간 조절, 적극적인 투자 관리 등에 꾸준히 노력하라는 것이다. 또 국가 정책 결정자에게는 경제 성장을 지속시키고 금융 혼란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융 당국과 금융 시장은 새로운 금융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정치 권력에 의한 국부펀드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적절한 투자기관을 선정하는 투자과정의 합리화도 요구한다. 또한 IMF로 대표되는 다국적 기구는 국제 금융 시장에 대한 분석과 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과정에서 선진국 출신의 인사가 IMF의 주요 직책을 독점하는 관행을 폐지하는 등의 개혁도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이 책에서 찾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중요한 것은 이 책에서 투자자, 기업가, 정부 관료가 지금의 위기와 변화의 속성을 어떻게 지켜보고 이해해야 할지, 이를 극복하고 어떤 길로 가야 할지를 찾는 것이다. 원제 ‘When Markets Collide’, 1만 8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한국 혁신순위 세계 19위서 6위로 점프

    프랑스의 세계적인 경영대학원 인시아드(INSEAD)가 선정한 각국의 혁신지수 순위에서 한국이 일본·홍콩·스위스 등을 제치고 6위에 올랐다. 지난해 19위에서 13계단이나 뛰어오른 것이다.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인시아드는 지난 6일 발표한 국가별 ‘글로벌 혁신지수’ 순위에서 한국을 지식생산 분야 1위에 올리며 종합평가 6위를 매겼다. 1위는 미국이 차지했다. 경제 난국에도 불구하고 높은 경영기술과 경쟁력을 갖고 있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2위는 독일, 3위는 스웨덴, 4위는 영국이었으며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유일하게 우리나라보다 높은 5위에 올랐다. 글로벌 혁신 지수는 130여개 나라를 대상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공학 전공 학생의 수, 특허 및 학술 논문 등을 종합해 산출된다. ‘유럽경영대학원’으로도 불리는 인시아드는 1959년 프랑스에 설립된 비영리 사립 경영대학원으로 세계 유수의 국제적 경영대학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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