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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눔 바이러스 2009] 대졸초임 삭감 기준연봉 왜 2600만원인가

    [나눔 바이러스 2009] 대졸초임 삭감 기준연봉 왜 2600만원인가

    25일 내놓은 ‘고용안정을 위한 경제계의 발표문’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연봉 2600만원을 기준으로 대졸 신규사원의 삭감 폭이 결정됐다는 점이다. 재계가 사실상 대졸 연봉의 가이드라인을 2600만원으로 공식 확인한 셈이다. 재계의 산출 근거는 뭘까. ●100인 이상 기업 초임 2441만원 전경련에 따르면 기준 2600만원의 근거로 지난해 우리나라 100인 이상 기업의 대졸 초임을 참고했다. 지난해 신입사원은 기본급과 수당, 고정 상여금을 포함해 평균 2441만원을 받았다. 또 우리나라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두 배가량 높은 일본의 지난해 대졸 초임도 고려했다. 지난해 일본 후생노동성의 임금구조 기본 통계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대졸 초임은 263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평균 환율 100엔당 1098.72원을 적용했다. 이와 함께 1인당 국민소득 대비 대졸 초임은 한국이 1.3배, 일본 0.6배, 미국 1.2배, 싱가포르 0.7배, 타이완은 0.6배 등으로 한국의 대졸 초임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감안했다. 특히 한국의 대졸 초임은 일본에 비해 모든 업종에서 높은 수준이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일본보다 높게 나타났다. 금융업의 경우 한국의 대졸 초임이 일본보다 75%가량 많았다. 전경련 관계자는 “2007년 기준 우리나라 신입사원의 월 급여는 198만원으로 일본 162만원, 싱가포르 173만원, 타이완 83만원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우리나라 임금 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일본은 82, 싱가포르 87, 타이완은 40 정도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은 1990년대 ‘버블 경제’ 붕괴 이후 대졸 초임을 동결시키는 기업들이 늘어 2003년에는 전체 기업의 91%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취업 연령·복지 무시한 통계” 그러나 우리나라의 신입사원 연령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과 취업을 위한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 여성취업률이 높지 않다는 점, 국가별 복지 수준 등을 정확히 비교하지 않아 ‘단순 통계’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라트비아 국채 신용등급 BB+ 강등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라트비아의 장기 국채 신용등급을 ‘정크(투자 부적격) 본드’ 수준인 BB+로 강등했다고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국가 부도 위기로 내각이 총사퇴하고 IMF로부터 75억 유로(약 14조 3200억원)를 지원받기로 한 라트비아의 신용등급이 결국 ‘투기 등급’ 수준으로 하락한 것. 이번 강등으로 라트비아는 루마니아에 이어 신용등급이 ‘정크본드’ 수준으로 하락한 두 번째 유럽 국가가 됐다. 이번 라트비아발(發) 신용등급 하락은 발트3국 전체로 확산돼 유럽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팽배해 있다. 이미 리투아니아와 에스토니아의 신용등급을 재검토 중이라고 밝힌 S&P는 이 국가들의 신용등급도 3개월 안에 강등될 수 있다고 밝혔다. S&P는 앞으로 에스토니아의 수출수요 감소와 리투아니아의 에너지 정책 등이 이 국가들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라트비아 등 발트 3국은 한때 유럽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 2004년 5월 EU에 당당히 가입했다. 하지만 현재 이들의 경제 상황은 최악의 수준에 직면해 있다. S&P는 올해 라트비아의 국내총생산(GDP)이 12%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트비아의 지난 4·4분기 GDP성장률은 2007년 같은 기간보다 -10.5% 성장을 기록했다.한편 또다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지난 1월 라트비아의 신용등급을 강등했지만 투자등급은 유지한 바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30조 ‘슈퍼 추경’?

    30조 ‘슈퍼 추경’?

    지난해 9월 전 세계를 휩쓴 금융위기의 악몽이 다시 엄습하면서 당초 20조원 정도로 잡았던 추가경정예산(추경) 규모를 30조원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이 정부와 여당에서 솔솔 흘러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내년 하반기로 예상했던 경기 회복 시점이 2011년으로 밀리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어 추경 규모 확정 과정에서 격론이 예상된다. 추경 확대 목소리는 여당 쪽에서 가장 크다.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25일 평화방송 인터뷰에서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 프로그램만 있으면 규모에 대해선 파격적인 예산을 편성하고자 하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30조원을 넘을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 같은 당 안경률 사무총장은 “(추경은) 20조~30조원 규모로 알려져 있는데 그 정도로는 경기 부양을 위한 안(案)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추경 처리를 위한 정부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이날 오전 한승수 국무총리는 국회에서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를 잇따라 방문, 추경예산안 처리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는 “다음달이 되어야 대략적인 윤곽이 나올 것”이라면서도 “윤증현 장관이 이미 경제를 살릴 수 있을 만한 규모로 (추경을) 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슈퍼 추경´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는 셈이다. 30조원 정도로 추경을 편성한다면 올해 -2% 성장률을 가정했을 때의 세수 감소분 10조원 정도를 빼면 20조원의 실탄을 경기 악화를 위해 쓸 수 있게 된다. 재정부 관계자는 “민간 투자가 원활하지 않은 점을 감안해도 투입된 재정의 두배 정도는 실물 경제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경제연구실장은 “재정적자 확대 등의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직접 국내 수요를 창출할 수밖에 없는 만큼, 추경도 기존에 예상했던 규모보다 더 커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위원은 “동유럽 등을 봤을 때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조기에 진정될 타이밍이 지난 것 같다.”면서 “미국 상업은행 국유화 효과를 지켜 봐야 하지만 (세계 경제) 회복의 열쇠를 찾기 힘들다는 점 때문에 세계와 한국 경제의 회복 시점이 지연될 여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부담 가중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2007년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33.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75.4%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지만 ‘잃어 버린 10년’을 거치며 막대한 재정 적자를 짊어지게 된 일본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주현진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씨줄날줄]글로벌 딜/우득정 논설위원

    2006년 11월17일 영국정부는 기후변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스턴보고서’를 공식 채택했다. 영국정부의 위촉으로 세계은행 부총재 출신인 영국 경제학자 니컬러스 스턴경이 작성한 700쪽 분량의 이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환경파괴 비용이 9조 6000억달러로 1, 2차 세계대전 비용을 상회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지금 당장 온난화를 막는 데 소요되는 비용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에 불과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5∼20%로 급증해 1930년대 대공황에 맞먹는 경제적 파탄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턴경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줄이기 위해 선진국은 80%,개발도상국은 20%를 감축하는 ‘글로벌 딜’을 제안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제 ‘글로벌 코리아 2009’ 국제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경제위기를 타개하는 방편으로 ‘글로벌 딜’을 제시했다. 세계 각국이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등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동시에 펼쳐 전대미문의 위기를 극복하자는 제안이다. 그러면서 오는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딜 성사 시점으로 설정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각국이 GDP의 2% 규모를 투입해야만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고 제안한 것과 맥이 닿아 있다. 글로벌 딜의 대표적인 투자 분야로 ‘그린 산업’을 꼽은 것은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주요 선진국의 보호주의 회귀 조짐에 대한 경고 역시 당연하다. 글로벌 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GDP의 8.3%인 1조 1360억달러를 투입했거나 투입할 계획이며, 일본은 GDP의 2.2%인 11조 2000억엔, 중국은 지난해 말 4조위안 규모의 중국판 뉴딜정책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도 올해 감세와 재정지출로 23조 1000억원을 투입하고 2012년까지 GDP의 5.4%인 51조 3000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하지만 국민부담 급증, 경기부양 실패시 정치부담 등을 우려해 구체적인 부양 프로그램 마련에는 소극적이다. 자칫하다가는 남만 좋은 일 시켜주는 ‘독박’을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손에 지닌 패를 한꺼번에 테이블에 올리고 동시에 까자는 이 대통령의 제안은 신선하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일본 1월 수출 실적 45.7% 감소

     일본의 지난 1월 수출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5.7% 급감했다고 영국 BBC가 25일 보도했다.같은 달 무역적자는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 폭은 9526억엔(약 14조8300억원)으로 지난 1979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였다고 일본 재무성은 밝혔다.  일본의 무역적자가 계속 사상 최대를 경신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일본 경제의 침체 역시 끝모를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대미 수출 실적은 53% 가까이 줄었고 유럽 수출액은 47% 급감했다.  재무성에 따르면 1월 수출액은 3조 4826억엔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사상 최대 감소폭을 경신했다.수입액은 4조 4352억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7%가 줄었다.유가 급락과 내수 침체에 겹쳐 최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경기 침체로 일본 자동차 수요가 69% 급락한 것을 비롯,가전과 반도체,화학제품 등의 수요가 급감한 결과다.  수출 급감의 영향으로 지난해 10~12월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7%나 감소했다.이는 1974년 오일 쇼크 이후 35년 만에 경험하는 최악의 상황이며 올 1~3월에는 한층 악화할 것으로 전문가나 관료들은 내다보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글로벌 코리아 2009] 보호주의 비판한 라미 WTO 사무총장

    [글로벌 코리아 2009] 보호주의 비판한 라미 WTO 사무총장

    파스칼 라미 세계무역기구(W TO) 사무총장은 23일 “세계 각국이 다양한 모습의 교역장벽을 높이는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라미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코리아 2009’ 기조연설을 통해 “보호주의에 반대하는 것은 이데올로기도, 자신만의 이익을 위한 것도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라미 사무총장은 “보호주의는 보복을 일으킬 수 있고 교역량을 줄이고 생산과 일자리를 파괴할 것”이라면서 “도하개발어젠다(DDA)가 체결되지 않으면 관세는 향후 2배로 늘지만 협정이 체결되면 절반으로 줄어드는 만큼 협정이 신속하게 타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무역금융이 축소되면서 교역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유동성 부족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유동성 펀드나 유동성 풀을 조성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무역신용보증과 관련해 30억달러 이상을 지원했고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지역 개발은행도 무역금융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라미 사무총장은 이어 경제위기 해법으로 은행의 재무구조 개선과 더불어 ▲경기 부양책이 전 세계 동시적으로 진행되고 ▲취약계층이 정책적으로 도움을 받아야 하고 ▲국제공조를 통해 위기를 해결하고 ▲세계무역이 둔화되지 않는다는 등의 믿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라미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올해 전 세계 교역량은 3%가량 축소되고 내년에도 그럴 것”이라며 “이 경우 무역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90%에 이르는 한국과 같은 국가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비관적인 견해도 제시됐다. 에런 프리드버그 프린스턴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과거 역사를 비춰봐도 정치 지도자들이 경제위기 상황에서 보호주의 정책을 취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고, 상황이 악화되면 보호주의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이라면서 “이는 경기침체 장기화는 물론 무역 갈등 고조에 따른 글로벌 시대의 종말과 (파시즘 등) 초국수주의 등장 등의 비극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채욱 원장은 한국의 전략과 관련, “WTO 체제를 통한 다자간 무역자유화 입장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양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을 확산시키는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도 토론자로 나서 “‘스탠드스틸(Standstill·현 자유화 수준 유지 원칙)’은 반드시 WTO 회원국들 모두가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 의회 의원들이 자동차 산업에 문제를 제기한다면 그 해법은 한·미 FTA 협정에 들어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반박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阿 대표 지한파 지도자 되고 싶어”

    “阿 대표 지한파 지도자 되고 싶어”

    23일 졸업식이 열린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대강당, 학사모 아래 까만 피부와 눈망울이 빛나는 한 여학생이 눈에 띄었다. 케냐 출신의 무틴다 아델라이드 카만테(24). 이대의 개발도상국 여성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이화글로벌파트너십(EGPP)’이 배출한 첫 주인공이다. 카만테는 3년 전 이대 최초의 외국인 입학생이자 EGPP 수석 입학으로 화제를 모았다. 너부리다 파스차사자나스투(인도네시아), 카마루틴 눌이아나(말레이시아)와 더불어 당시 입학생 24명 가운데 이날 조기 졸업하는 영광을 안았다. 아프리카 초원을 누비던 마사이족 소녀는 비행기로만 족히 20시간 넘게 걸리는 한국을 왜 찾았을까. “한국과 케냐는 1970년대 국내총생산(GDP)이 엇비슷했대요. 하지만 30여년이 지난 후 두 나라의 격차가 천지차이가 된 배경이 뭔지 알고 싶었어요.” 카만테는 “케냐 여성들에게 학교 문턱은 아직 높기만 하다.”면서 “여성들끼리 온전히 경쟁할 수 있는 이대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며 지난 3년을 되돌아보았다. 3년간 그의 유학 생활은 고난의 행군이었다고 한다. 가장 큰 장애는 언어였다. 영어와 부족고유어만 쓰다 입학 후에야 한글을 익히느라 하루 6시간씩 책을 끼고 살았다. 하지만 ‘동아시아 역사·문화’, ‘국제관계’ 같은 수업을 들으면서 한국과 점점 가까워졌다고 한다. 졸업을 목전에 둘 무렵에는 한국의 분단사도, 급속한 경제발전 과정도 고국 친구들에게 스스럼없이 설명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그는 자랑했다. 그는 졸업 전날에도 한글 전공책을 3시간이나 들여다봤다며 활짝 웃었다.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삼겠다고 말하는 그는 곧 케냐로 귀국한 뒤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지한파(知韓派) 여성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귀국하면 유엔개발계획(UND P)이나 국제비정부기구에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한국국제협력단이나 코트라(KOTRA) 현지 지부에서 두 나라의 다리 역할도 하고 싶다.”고 기대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전세계 동시 재정확대 하자”

    “전세계 동시 재정확대 하자”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23일 “세계 각국이 실물경제 위축과 대량실업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동시에 재정확대정책, 즉 ‘글로벌 딜(Global Deal)’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코리아 2009:재편되는 국제질서 한국의 선택’이란 제하의 국제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제안했다. 글로벌 딜이란 글로벌 금융위기를 풀어내는 해법으로 세계 각국이 실물경제 위축과 대량실업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동시에 추진해야 할 재정확대정책을 의미한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이미 국내총생산(GDP)의 2.5%가량을 투입하고 있는데 오는 4월 런던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각국이 구체적인 재정투자계획을 갖고 나와 글로벌 딜에 관한 실천적 합의를 이루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일부 국가에서는 자국의 산업과 고용만을 우선시하는 보호무역 조치들을 취하고 있고, 더 나아가 금융에서도 외국을 차별하는 금융보호주의 경향까지 나타나고 있으나 무역자유화라는 대원칙을 견지하면서 보다 많은 교역과 투자로 세계경제 전체를 활성화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제1 행동강령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무역기구(W 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해 다자간 무역자유화의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라며 “모든 WTO 회원국이 협상의 연내 타결을 목표로 하루빨리 본격적인 협상 재개에 합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톰 행크스 ‘빅뱅 실험’ 재가동 버튼 누른다

    톰 행크스 ‘빅뱅 실험’ 재가동 버튼 누른다

    영화배우 톰 행크스(52)가 우주 탄생 순간을 재현하는 빅뱅 실험의 재가동 스위치를 올릴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의 대변인은 “행크스가 가동이 중단된 상태인 세계 최대의 거대 강입자가속기(LHC)가 완전히 수리되는 오는 6월께 재가동 스위치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행크스는 오는 5월 개봉하는 영화 ‘천사와 악마’(Angels and Demons)에서 하버드대학의 종교전문가 로버트 랭던(Robert Langdon)역을 맡았다. 극중에서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지난 13일 (현지시간) 실험실을 둘러보는 행사를 가졌다. 스티브 마이어스 CERN 가속기술연구소장은 이 시설을 방문한 행크스에게 오는 6월께 이 시설의 재가동 스위치를 올릴 것을 부탁했고 행크스는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네이쳐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한편 CERN은 지난 해 9월 10일 LHC를 가동시켜 약 139억년전 우주 탄생의 순간을 재현하기 위한 빅뱅 실험을 실시했으나 이튿날 고장 난 변압기를 교체한 뒤 LHC를 재가동시켰다. 그러나 1주일여가 지난 후 LHC에 설치된 2개의 거대한 초전도 자석들의 전기 연결장치에 문제가 생겨 액체 헬륨이 새어 나온 것을 확인하고, 문제 구간의 수리가 끝날 때까지 가동을 중단시켰다. 앞서 CERN측은 문제가 발생한 LHC의 전기연결 장치를 완전히 수리하는 데는 최소 2천500만 스위스프랑(2천100만 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신문 연중기획-나눔 바이러스 2009] ‘더불어 살기’ 바람 분다

    [서울신문 연중기획-나눔 바이러스 2009] ‘더불어 살기’ 바람 분다

    우리 사회가 외환위기 이후 11년만에 다시 국난(國難)에 직면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선진국 및 신흥국을 포함한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낮은 마이너스 4%로 전망했습니다. 이미 지난해 가을 이후 경기침체 속에 실업과 신빈곤층이 급증하는 등 사회적 경보가 울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위기를 기회로 삼자는 국민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김수환추기경 선종(善終)을 계기로 ‘나눔’의 기운이 사회 곳곳에 번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서울신문은 국난 극복의 에너지를 결집하고, 나눔을 통한 위기 극복을 위해 연중 캠페인 ‘나눔 바이러스 2009’를 시작합니다. 일자리를 비롯해 기술·정보·경영 노하우 나누기는 물론 사회 각계의 기부 및 정(情) 나누기 현장을 소개함으로써 나눔운동의 전국민적 동참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이번 캠페인은 지식경제부, 보건복지가족부, 노동부가 후원합니다. ●확산되는 일자리 나누기 정부는 올해 일자리가 지난해에 비해 20만개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안 좋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먹고사는 최소한의 생계에도 곤란을 겪는 영세·서민층의 고통지수는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고 있다. 자살률의 상승 등 사회불안의 일반적 현상들이 지표로 속속 현실화할 가능성도 우려된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국내 자살률은 10만명당 18.4명으로 전년에 비해 40% 늘었었다. ●사회 안전장치 미흡 위기가 닥쳤을 때 바람직한 것은 우리 힘으로 이를 극복해 내고, 또 회복에 이르는 시점까지 사회의 각종 안전장치들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그렇지 않다. 우선 전세계적인 요인에서 비롯된 경제위기는 우리의 역량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소규모 개방경제(small open economy)’인 우리 시스템은 다른 나라보다 외부 충격에 훨씬 취약하다. 위기가 진행되는 동안 폭풍우 속에서 사회 구성원들을 보호할 바람막이와 우산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복지예산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주요 선진국의 절반 수준인 10%선에 불과한 것이 단적인 예다. 실직자의 생계 유지를 위해 지급하는 실업급여 수혜율도 2007년 기준 35%로 대부분 50% 이상인 유럽에 비해 훨씬 낮다. 액수도 실업 전 평균임금의 43%에 불과, 경제 협력 개발 기구(OEC D) 평균치 54%에 크게 못 미친다. 이런 안팎의 여건에서 지금 우리 사회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나눔이다. 한정된 일자리와 부(富), 기술, 정보 등을 사회 구성원들간 양보와 배려를 바탕으로 나누고 공유함으로써 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길을 찾는 국민적 컨센서스가 절실한 시점이다. ●상생의 구조조정 인식 확산 다행히 그런 방향으로 사회적 역량이 결집되기 시작했다. 나눔 바이러스의 확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직원을 쫓아내는 적자생존의 구조조정보다는 임금을 줄이더라도 일자리를 나누는 상생의 구조조정에 공감대가 형성 되고 있다. 많게는 수만명씩 대량해고에 나서는 외국기업과 달리 고통분담을 통해 일자리를 유지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기술·정보·경영노하우를 공유하려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사간 화합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고 고용을 유지하려는 노사 등 곳곳에서 ‘2인3각’의 더불어 살기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끝난 ‘희망 2009 나눔 캠페인’에서는 극심한 경기 불황 속에서도 10만원 이하 소액기부가 27만 5942건(86억원)으로 전년 22만 1740건(69억원)에 비해 24%나 늘었다. 지난 16일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을 계기로 부각된 나눔의 정신이 다양한 형태로 구체화할 조짐을 보이는 것도 긍정적이다. 한상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저마다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상황이 되면 사회가 더욱 불안해지고 결과적으로 다 같이 어려워지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서 “단기적이고 즉각적인 이익을 쟁취하겠다는 자세를 버리고 공존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사회의 안정과 발전에 이롭다는 생각이 이번 위기를 계기로 사회 전반에 뿌리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후 원 : 지식경제부, 보건복지가족부, 노동부
  • 오바마 이번엔 ‘적자와의 전쟁’

    오바마 이번엔 ‘적자와의 전쟁’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나길회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정적자와의 전쟁’을 벌인다. 오바마 미 대통령이 재정 적자를 임기가 끝나는 2013년까지 현재의 절반 수준 이하로 낮추는 ‘담대한’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복수의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라크 전쟁 예산을 줄이고 부자들의 세금 부담을 늘려 적자폭을 줄이면서 동시에 공공의료, 에너지, 교육 분야에 대한 예산을 늘리는 등 조지 부시 정부와의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우리는 적자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없다.”며 재정적자 폭 감소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조지 부시 정부로부터 넘겨받은 적자 규모는 1조 3000억달러(약 1950조원), 국내총생산(GDP)의 9.2%에 달한다.”면서 “오바마 정부는 2013년까지 적자 규모를 5330억달러, GDP 대비 3%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의회예산국(CBO) 추산 2009 회계연도 적자액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인 1조 2000억달러다. 하지만 이는 최근 의회를 통과한 787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법안 관련 예산이 포함되지 않은 액수로 전문가들은 실제 적자 규모를 1조 5000억달러 이상으로 보고 있다. 오바마의 취임 후 첫 시험 무대가 경기부양법안 통과였다면 두번째는 2010년 회계연도 예산안이다. 대선 공약을 실천에 옮기느냐 여부가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화당이 재정적자 가중을 이유로 경기부양법을 반대해 왔기 때문에 ‘적자와의 전쟁’은 오바마에게 커다란 과제다. 일단 오바마 정부는 이라크 전쟁 예산을 대폭 줄일 예정이다. 미국은 2008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1900억달러를 사용했다. 여기에 2010년까지 한시적으로 소득 25만달러 이상의 부유층에 대해 세금을 감면해준 전 정부의 정책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연방정부 예산은 26%에서 22%로 낮추기로 했다. 하지만 재정 적자를 줄이면서도 공공의료를 강화하고 에너지 정책에 투자를 늘리며 공교육 살리기에 예산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은 “오바마는 다른 곳에서는 조금 뒤로 물러나는 일이 있더라도 의료, 에너지, 교육 등 핵심적인 3개 분야에 대해서는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각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예산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오바마는 23일 기업, 노조, 학자, 의원 등이 참석하는 예산관련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며 예산안 초안은 26일 발표된다. kmkim@seoul.co.kr
  • [한·미 새정부 첫 외교장관 회담] 李대통령-힐러리 청와대서 1시간30분 대화

    [한·미 새정부 첫 외교장관 회담] 李대통령-힐러리 청와대서 1시간30분 대화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을 접견한 뒤 오찬을 하면서 한·미 동맹의 발전방안, 북한문제,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극복 방안,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약 1시간30분에 걸쳐 진행된 첫 만남에서 이 대통령과 힐러리 장관은 한옥과 김치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누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위기와 관련, “미국이 세계 경제 회복의 리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세계 모든 나라가 동시에 재정지출을 해야 세계 경제가 살아남을 수 있고 (4월에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각국이 최소한 국내총생산(GDP)의 2%를 투자해야 회복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힐러리 장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 조치가 세계경제에 도움이 안 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면서 “이 대통령의 지혜로운 충고를 오바마 대통령과 경제 참모들에게 전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이 대통령을 G20 정상회의에서 뵙길 기대하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불과 50년 전 1인당 소득 40달러에 불과했던 한국이 오늘날 이만큼 성장한 것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채택한 결과”라며 “한국의 성공은 미국 외교사의 성공사례이며 미국으로서도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힐러리 장관은 “한국이 이룬 업적은 찾아보기 힘든 성공 스토리이며 많은 사람들의 예측을 훨씬 뛰어 넘은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아시아 각국을 다니면서 환영을 많이 받은 것 같다. 한국 사람들이 아주 관심이 많다.”고 말하자 힐러리 장관은 “ 어제 한국 시민들이 환대해 주시고 신문에도 크게 나와서 깜짝 놀랐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스마트 파워(힐러리 장관이 취임할 때 언급)가 시대에 맞다고 본다. 힐러리 장관을 한국에서 응원하는 분들이 많다.”고 밝히자 힐러리 장관은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상춘재에서 진행된 오찬에서 이 대통령이 “김치는 과학적으로 만들어졌고 건강에도 좋은 한국 전통 음식”이라며 “오바마 대통령도 전화통화에서 불고기와 김치를 하와이에서 즐겨 먹었다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힐러리 장관은 “다이어트에 좋은 건강식으로 알고 있다.”면서 김치를 ‘신비스러운 음식(magic food)’이라고 불렀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막의 기적’ 두바이는 추락중

    ‘사막의 기적’ 두바이는 추락중

    ‘사막의 기적’으로 불리며 걸프만의 금융과 관광 중심지로 자리잡은 두바이가 휘청거리고 있다. 이달 들어 채무불이행 위기가 아이슬란드 이상으로 고조됐으며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외국인들의 ‘엑소더스’가 가속화되고 있다. 두바이는 걸프만 지역의 다른 국가와 달리 사실상 석유 생산량이 없다. 대신 최근 몇년간 금융, 부동산, 관광 부문의 특수 등에 힘입어 급성장했지만 이 3가지 부문이 모두 무너지고 있다. 두바이 국영 지주회사인 보르세두바이는 19일(현지시간) 신디케이트론(국제협조융자) 재융자를 위해 필요한 비용 34억달러(약 5조 1000억원) 가운데 23억달러를 국영투자회사(ICD)로부터 대출 받는 데 성공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국가 채무 부담이 아이슬란드 수준에 이르는 등 위기를 겪고 있는 두바이로서는 일단 한숨을 돌린 셈이다. 최근 국채부도위험 대비 비용을 반영하는 ‘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CDS)’ 지표가 두바이의 경우 사상 최대인 1025베이시스포인트(bp)를 돌파했다. 하지만 말 그대로 한 고비 넘겼을 뿐이다. ICD가 제공한 23억달러 가운데 국제은행에서 나온 돈은 12억달러뿐이며 나머지는 국책은행들로부터 나왔다. 두바이의 지불 능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용도가 어느 정도인지 읽히는 대목이다. 이번 정부지원과 관련된 한 관계자는 “문제를 뒤로 미뤘을 뿐 해결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보르세두바이는 올 들어 외채 상환 연장을 위해 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첫 국영회사다. 미 신용평가업체인 무디스는 올 한해 두바이 정부와 관련된 기업들이 상환 연장에 필요한 비용을 150억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두바이의 다른 사업에 대한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86억달러 규모의 발전소 건설 계획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금융위기는 경제 위기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실직자가 늘고 있다. 이곳의 근로자 대다수는 외국인으로 이들은 일자리를 잃자 두바이를 떠나고 있다. 올해 두바이 인구가 8% 정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두바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8%에 달했지만 올해는 2.5% 이하로 정부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초 6000선을 넘나들었던 두바이 증시는 이날 1601.24로 75%가량 곤두박질쳤다. 부동산 가격도 급락했다. 지난 6년간 천정부지로 뛰었던 부동산 가격은 최근 2~3달 사이에 30%가량 떨어졌다. 호텔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방값을 17%가량 낮췄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지난 1월 두바이 고급 호텔 투숙률은 68.5%로 지난해 같은 시기 80.6%에서 뚝 떨어졌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열린세상] 추경, 재정건전성 해치지 않게/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열린세상] 추경, 재정건전성 해치지 않게/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MB 정부의 제2기 경제팀은 제1기 경제팀과 다른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신임 장관들은 직접 언론에 나와 향후 추진할 과감한 정책들을 직접 설명하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로 낮추고, 10조원 규모의 추경을 추진하고, 민간의 부실채권을 매입할 공적자금을 새로이 조성하기로 했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선제적이고 과감한 재정과 금융정책을 통해 대응하는 것은 전체적으로 보아 바람직한 것으로 보이며, 체감 경기도 최악의 상태로 정부가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추진되고 있는 추경에 대해서는 몇 가지 염려되는 점들이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추경에 대한 논의에 앞서 추경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간략히 살펴보자. 추가경정예산이란 예산 성립 후에 발생한 대규모 경기침체나 재해로 인해 필요한 경비의 과부족이 생길 때 본예산에 추가 또는 변경을 가한 예산을 말한다. 추경의 재원은 세계잉여금과 국채발행을 통해 마련된다.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도 13조 9000억원 규모의 추경이 사용된 바 있다. 2002년에는 태풍 루사의 피해 복구를 위해 4조원가량의 추경이 사용되었다. 이번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말에 이미 4조 9000억원의 추경이 편성되어 집행된 바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추경은 10조원 규모로 3월 말까지 국회에 제출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원은 세계잉여금에서 2조원이 마련되고 나머지는 국채발행을 통해 마련될 것인데, 이러한 추경 소요까지 포함한다면 올해 국채발행 규모가 30조원 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출 분야는 일자리 창출, 민생 안정, 교육 시설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추경이 규모, 내용, 시기 등에 있어서 적정한 것인가? 먼저, 현재 추경이 너무 조급하게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너무 조급히 추경을 편성하다 보면 예산이 불필요한 곳에 지출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한두 달이라도 더 추경을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 보다 철저히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는 재정확대를 위한 수단으로 추경 이외에 재정 조기집행이라는 정책 수단을 가지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규모의 정부 지출 증대는 재정 조기집행 비율 증대를 통해서도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추경 분야는 복지, 일자리 창출, 교육, 사회간접자본(SOC) 등이 적합할 것으로 생각된다. 몇 년간 재정투입이 지속되어야 하는 장기 사업을 새로이 시작하는 것에 추경을 투입해서는 안 된다. 추경은 한시적이고 이후 재정투입 중단이 가능한 단기 사업에 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경기침체로 인해 생활고를 겪고 있는 저소득층에 쿠폰 형태의 보조금 지급은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저소득층 자녀들에 대한 교육과 돌봄에 대해서 재정지출을 확대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다만, 이들 항목에 대한 지출 확대와 함께 예산 관리의 강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추경의 규모는 10조원가량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올해 예산안의 재정수지 적자는 이미 국내총생산(GDP) 대비 2.5%에 이르고 있다. 재정수지 적자폭은 경제성장률 저하와 추경으로 인해 더욱 확대될 것이다. 경제성장률 저하에 따라 10조원가량의 세수 감소가 예상되며, 이를 감안하면 재정수지 적자폭은 GDP 대비 3.5%에 이르게 된다. 만약 10조원의 추경이 이루어진다면, 재정수지 적자폭은 외환위기 당시 수치인 5.1%에 조금 못 미치는 4.5%에 이르게 될 것이다.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20조원이나 30조원 규모의 추경이 이루어질 경우 재정수지 적자 폭은 외환위기 당시를 넘어서게 된다. 이러한 규모의 추경은 재정건전성 기조를 훼손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 “추경 시급하다” “헛돈 될 수 있다”

    “추경을 편성해도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추경 재원 조달용 국채가 오히려 시중 자금의 ‘블랙홀’이 될 수 있다.” “이제까지 지켜온 재정 건전성을 활용할 절호의 기회다. 살림살이 걱정하다 자칫 나라 경제를 거덜낼 수 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대세는 경기 침체에 맞서 추경이라는 물량공세를 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자칫 ‘헛돈’만 쓰는 결과를 낳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미래를 위해 종잣돈을 남겨 두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시중자금 블랙홀” 與도 우려 추경 신중론은 여당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통하는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17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의에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추경편성 등 재정 확대가 향후의 실탄(재원) 부족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면서 “일본이 과거 10년 불황기에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70%에서 170%로 치솟은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16일 이한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한나라당)도 16일 “추경을 편성해도 효과가 나오는 것은 몇 달 뒤”라면서 “당장 문제가 되는 2·3분기 대책으로는 추경이 적절치 않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추경을 위해 국채를 발행하면 시중의 자금이 국채로 쏠리고, 이는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투자 위축과 소비의욕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 “앞뒤 재다 진짜 헛돈 된다” 대규모 추경을 신속히 편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높다. 재정부 관계자는 “내수와 수출 모두 급속도로 하강하고 있는 만큼 규제 완화와 추경의 타이밍을 놓치면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 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면서 “지금은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가 아니라 일단 재정을 풀고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尹재정 “소비 쿠폰제 검토”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국민들에게 소비 쿠폰(일종의 상품권)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적자금을 받은 금융기관에 대한 정부 간섭의 최소화를 법률로 규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의에서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타이완이 설 연휴에 소비 진작을 위해 시한부 쿠폰제를 실시해 상당한 성과를 냈다.”면서 이에 대한 견해를 묻자 “추경 예산안에 생계가 어려운 신빈곤층과 저소득층에 어떤 지원을 할지 쿠폰제와 푸드스탬프(식품 구입권)제를 포함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기업어음(CP)을 싸게 사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단기적으로 필요하지만 시장 원리에 비춰서 문제가 되는 점도 있다는 점을 감안, 한국은행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추경예산 편성과 관련, “비상한 시기에 비상한 규모로 대응한다는 원칙 아래 필요한 소요 재원을 최대한 반영할 것”이라고 말해 추경이 대규모로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에서 국가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33%에 불과하기 때문에 추경을 대규모로 편성하더라도 다른 나라들에 비해 건전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일본 경제 전후 최악의 위기

    일본 경제 전후 최악의 위기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경제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내각부는 16일 지난해 4·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 실질성장률이 마이너스 3.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분기 연속 감소함에 따라 지난 1974년 석유파동 이후 35년만에 가장 낮은 실적을 낳았다. 연율로 환산하면 무려 12.7%나 감소한 수치다. 일본 경제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 빠른 속도로 얼어붙고 있다는 방증이다. 두자릿수 마이너스 성장은 제2차 세계대전 후 두번째다. 제1차 오일쇼크의 영향을 받은 1974년 1.4분기 때 연율로 13.1%가 줄었다. 3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것도 IT(정보기술) 거품이 붕괴됐던 2001년 2.4분기부터 4.4분기까지 이후 7년만에 처음이다. 미국의 지난해 4.4분기 실질 GDP성장률이 연율 3.8%, 유럽권이 5.7% 감소한 점과 비교,일본의 두자릿수 마이너스는 간단찮은 상황이다. 요사노 가오루 경제재정상은 이와 관련, “(일본 경제가) 2차대전 후 최악이다. (지금이) 전후 최대 경제위기”라고 밝혔다. 최대 원인은 큰 폭의 수출의 격감이다. 불황에 따른 해외 시장의 축소와 신흥국의 소비 침체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4·3분기(7~9월)에 비해 13.9%나 하락했다. 수출에 의존하는 일본 경제구조의 약점이 노출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지적이다. 나아가 기업의 생산활동도 주춤해 설비투자 역시 5.3%, 인건비의 삭감에 GDP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도 0.4%나 하락했다. 4.4분기의 실적이 예상보다 급감, 지난해 1~12월까지의 실질 GDP성장률은 9년만에 마이너스 0.7%로 떨어졌다. 물가의 흐름을 반영하는 명목 GDP도 5년만에 마이너스 1.6%로 감소했다. 노린추킨 연구소의 미나미 다케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뒷받침하는 결과”라면서 “일본이 올해 1·4분기에도 (연율 기준으로) 또다른 두자릿수나 그에 근접하는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지 않겠느냐.”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요사노 재정상은 “단독으로 경제 호조를 구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경제에는 국경이 없다. 일본 경제의 호전은 세계 경제의 회복과 발맞춰 기대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국내 경기침체가 더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추가 경기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hkpark@seoul.co.kr
  • 대졸 신입 은행원 1년동안 받는 돈 4316만원

     국민·신한·하나·외환·SC제일·한국씨티 등 국내 6개 시중은행의 대졸 은행원 초임(군필자 기준)이 평균 4316만 45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머니투데이가 보도했다.이는 기본급 외에 연말 성과급과 각종 복리후생비가 포함된 수치다.  신문은 국내 대졸 신입 은행원의 연봉이 고액으로 알려진 미국은 물론 아시아 금융허브를 꿈꾸는 싱가포르, 홍콩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를 미국 달러화로 환산하면 3만 1121달러(1달러=1387원 11일 기준)로 일본의 대졸 신입 행원(5만 3795달러)보다 낮을 뿐 미국(2만 8000달러) 싱가포르(2만 6513달러) 홍콩(3만 56달러) 등보다 높다. 특히 1인당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하면 일본도 앞지른다.대졸 초임은 1인당 GDP 대비 159%로, 일본(157%)을 웃돌고 미국(61%) 싱가포르(75%) 홍콩(101%) 등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반면 창구직원(텔러)들의 평균연봉은 2113만원으로 주요국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달러로 환산할 때는 1만 5236달러로 일본(5만 3795달러) 미국(2만 8000달러)에 비해 낮았다.홍콩은 1만 5480달러로 비슷했고, 싱가포르는 1만 4251달러로 떨어졌다.이들의 1인당 GDP대비 연봉 수준은 78%로 일본의 절반 수준에 그쳤지만, 미국(61%) 홍콩(52%) 싱가포르(41%) 등보다 높았다.  대졸 신입 행원의 높은 연봉은 고임금을 겨냥한 취업 재수생을 양산하는 한편 신규 일자리 창출을 억제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또한 높은 수준에서 출발한 연봉은 호봉제와 맞물려 경영효율성의 발목을 잡는다는 내부 비판도 나온다고 머니투데이는 지적했다.  실제로 은행의 경영 효율성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계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2004년 말 손익계산서 기준 평균 ‘경비보상비율’은 44.6%를 기록했다.이 비율은 2007년 47.03%, 지난해 47.72%로 높아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영업이익을 내기 위해 지출한 인건비 등 경비가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라고 머니투데이는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금융 공기업을 중심으로 신입 직원의 보수를 20∼30% 가량 낮춰 일자리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추경 적정규모 10조~20조”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조기 편성키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올해 추경 규모는 10조~20조원 정도가 적절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황성현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48개 경제 관련 학회들이 12일부터 이틀간 성균관대에서 공동 진행하는 2009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이명박 정부 조세·재정정책의 평가와 향후 과제’라는 논문에서 “추경 규모로 제안할 수 있는 범위는 국내총생산(GDP)의 1~2% 수준, 즉 10조~20조원 수준”이라면서 “추가적 감세가 없다는 전제하에서 추경 후 관리대상수지 적자 규모가 GDP의 3.5~4.5% 수준으로 이 정도가 우리 재정 여력에서 감내할 만한 수준의 최대 범위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정부의 조세·재정 정책 방향에 대해 더 이상의 감세 정책을 지양하고 재정 지출을 확대하는 적극적인 재정 지출을 할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재정 집행 시기 조정을 통한 수요 진작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현재처럼 조기 집행을 지나치게 강조할 경우 자칫 사업의 부실과 예산 낭비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이명박 정부의 1년에 대해선 “이명박 정부의 감세와 작은 정부는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판단하며 감세와 적자정부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 증세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조세부담률 수준 자체를 수년 내 20%대로 낮추는 감세정책은 포기해야 하며 감세를 하더라도 한시적인 세율 인하와 같은 수단을 활용해야 한다.”면서 “재산과세의 경우 보유세 강화, 거래세 인하의 기본 방향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만나고 싶었습니다] 남덕우 前 총리가 본 한국경제 위기 해법

    [만나고 싶었습니다] 남덕우 前 총리가 본 한국경제 위기 해법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한국이 살아남는 ‘강한 자’가 되는 비법은 무엇일까. 1960년대 서강대 교수 시절 성장이론을 제공한 서강학파의 좌장이자 재무부장관·경제부총리를 지낸 남덕우 전 국무총리를 서울 서초동 산학협동재단 고문실에서 만나 위기 진단과 해법을 들어봤다. 남 전 총리는 내수를 확대하고, 정부 내에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정치권의 낮은 생산성을 과제로 꼽았다. 금융자본주의 이후에는 기술자본주의가 시작될 것이며, 석유시대가 끝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 전 총리가 지난 연말 이명박 대통령의 원로초청 청와대 오찬모임에서 10조원 규모의 재정지출을 제안한 뒤 최근 들어 정부와 정치권 일각에서 1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안이 나오고 있다. →세계경제위기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봅니까. -역사적으로 보면 산업자본주의가 금융자본주의로 발전한 단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 볼 수 있습니다. 돈은 실물 교환의 매개 수단, 혹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이해되어 왔는데, 지금은 실물 경제를 떠나 돈 자체를 팔고 사는 금융과 돈의 투기가 실물경제를 좌우하게 되었습니다. 금융자본주의의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지금의 과제이고 여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입니다. 금융 파탄이 몰고 온 실물경제의 불황을 극복하고 투자은행의 투기적 업무에 대한 감독과 규제 방법이 강구되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국제통화기금(IMF)이 대표하는 세계 통화제도를 재건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국제 전문 기관의 전망에 따르면 2011년까지 불황국면이 지속되리라고 합니다. →한국의 경제 위기를 진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한국은 1997∼1998년에 외환위기를 경험했고 그로 인해 구조조정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금융 파탄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입니다. 그러나 세계적 불황에 따라 수출이 감소하고 있고 그것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수출 부진이 불가항력적인 것이라면 내수진작에 주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수에는 민간소비, 민간 투자, 정부 지출의 세 가지가 있는데 민간 소비와 민간 투자가 부진상태에 있기 때문에 정부 지출이 견인차 역할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재정 금융 면의 비상 대책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 대통령 초청 원로 오찬모임에서 과감한 공공투자확대 등을 제안하셨는데 구체적인 경제위기 극복 방안은 무엇입니까. -재정 적자 확대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평균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의 77%이지만 우리나라의 채무비율은 약 34%에 불과합니다. 불황기에 재정 적자를 확대하고 호황기에 재정 흑자를 내서 장기적 균형을 도모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어렵기는 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2007년 GDP가 901조원이니까 국가 채무비율을 10%만 올리면 약 9조∼10조원의 재정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10조원 정도의 재정적자를 감수하고 고용계수가 높은 업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라고 건의했어요. 정부가 돈 안 들이고 민간 투자를 촉진할 수도 있고, 그 방법은 의료수가 같은 공정가격 현실화와 규제완화라는 말도 했고요. →현 정부의 경제위기 극복방안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기획재정부가 마련한 ‘2009년 경제 운영방안’을 읽어 보았는데 몇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첫째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시책을 망라하고 있지만 모두 실현될 수 있느냐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누가 어떻게 여러 부처의 다양한 시책을 총괄 정리하고, 각 시책의 진행과정을 추적하고, 진행 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인지 분명치 않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는 경제기획원, 국무총리실 등에서 경영의 기본원리를 따르는 장치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것을 구시대의 구습으로 돌리고 있어요. 경영의 기본원리를 무시하면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둘째로 운영 방향의 최대 허점은 각 사업의 소요 예산의 추정이 없고 백화점식 시책들의 재정적 뒷받침이 가능하느냐는 의문이 있습니다. 셋째로 불황 극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정치권입니다. 정치의 생산성을 높이지 않고서는 우리 경제의 생산성을 높일 수 없습니다. →새 변수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금융자본주의 다음에는 기술자본주의 시대가 올 것입니다. 빨리 적응해 나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미국발 금융위기도 정리돼 갈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입니다. 기술집약적인 부품을 수출해서 먹고 살았고, 앞으로는 첨단산업으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사람의 값어치가 커질 것이고, 서비스 가치도 증가합니다. 서비스산업을 일으켜야 합니다. 서비스산업의 질적 향상을 이루면 고용 증대 효과를 가져옵니다. 의료수가가 낮기 때문에 병원은 채용을 최소화한다고 해요. 그래서 의료서비스가 악화되는 것이고요. 미국에서는 1병상당 의료인력 3∼4명, 우리나라에서는 1명을 넘는 정도라고 합니다. 서비스산업으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교육·의료·관광에 투자해야 고용이 증가합니다. 교육의 질적 향상을 하지 못하면 안 됩니다. 한 교실에 50∼60명의 학생이 20∼30명으로 줄어들면 교사 수가 늘어납니다. 고용이 증가하는 것이지요. 관광서비스도 맞춤형으로 하면 인력이 더 필요하게 됩니다. 환경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IMF 체제를 개편하고 변동환율제를 재검토해야 하는 문제가 세계적인 과제가 될 것입니다. →중동사태가 불안한데요. -석유의 시대는 끝날 것입니다. 태양광 에너지 같은 석유대체 에너지가 나올 것입니다. 중동일변도의 에너지 정책도 바뀌어 나가야 합니다. 물론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겁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는지요. -근로자, 경영자, 정부 모두가 어려운 시련에 직면해 있습니다만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고 협력하면 내년부터 사태가 개선될 것입니다. IMF가 금년에는 -4% 성장을 예측하고 있는 반면 내년에는 다른 나라보다 가장 빨리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의 경제 경영방식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경제운영방식의 허점을 비판했지만 그래도 과거의 전통에 유래하는 우리나라의 경제운영방식은 다른 나라보다는 나은 편인 것 같습니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남 前 총리는… ▲1924년 경기 광주 출생 ▲1950년 국민대 정치학과 졸업 ▲1952년 한국은행 입행 ▲1956년 서울대 경제학과 석사 ▲1961년 미국 오클라호마 주립대 경제학 박사 ▲1964∼1969년 서강대 교수 ▲1969∼1974년 재무부 장관 ▲1974∼1978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1979년 대통령 경제담당 특별보좌관 ▲1980∼1982년 국무총리 ▲1983∼1991년 한국무역협회 회장 ▲1983∼2007년 산학협동재단 이사장 (현 고문) ▲2005년 7월∼현재 한국선진화포럼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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