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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로존 제2금융위기 확산… 전세계 증시 ‘휘청’

    유로존 제2금융위기 확산… 전세계 증시 ‘휘청’

    유럽발 악재에 전 세계 증시와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 논의가 구체화되고 포르투갈 재정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유로존 전체로 금융 불안이 번질 것이란 우려가 높아진 탓이다. 경기침체의 늪에 빠진 스페인으로 위기가 번질 것이라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이런 우려 속에 16일(현지시간) 유럽 및 뉴욕증시는 가파르게 떨어지고 아시아 증시도 휘청거렸다. 유로 대 달러 환율은 1.3490달러를 기록, 전날보다 0.7% 하락하면서 7주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날 유로권 16개국 재무장관회의가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끝나면서 금융시장 상황 악화 우려를 부채질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78.47포인트(1.59%) 추락한 1만 1023.50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62%, 나스닥 종합지수는 1.75% 각각 떨어졌다.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 옵션거래소의 변동성 지수인 VIX 지수는 22.42로 11%나 치솟았다. 유럽 주가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지수는 2.38%나 떨어진 5681.90으로 거래를 마쳐 지난 8월 11일 이후 하루 최대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파리 증시의 CAC 40지수도 2.63% 하락한 3762.47로,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 역시 1.87% 떨어진 6663.24로 각각 마감했다. 아일랜드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도 불안을 키웠다. 브라이언 카우언 총리는 같은 날 의회에 나와 “최악의 재정위기를 다루기 위한 4개년 계획을 협의 중”이라고 확인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및 유럽중앙은행(ECB)의 구제금융에 대해서는 거부반응을 보였다. 다급해진 IMF는 이날 “IMF 실무팀이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 ECB 등과 공동으로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 제공 협상에 참가, 시장위기 해소를 위해 지원방안을 확정지을 계획”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특히 스페인에까지 위기가 번질 경우 유로권 금융체제가 붕괴될 수도 있다는 점에 심각성이 있다. 스페인은 유로권의 4번째 경제규모로, 유로권 총생산액의 9%를 차지해 남유럽국가들과는 유로권에 미치는 영향력이 다르다. 최근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저축은행의 건전성은 악화일로이고, 20% 안팎의 실업률, 국내총생산(GDP) 대비 -9.8%에 이르는 높은 재정적자로 경제는 갈수록 가라앉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발 금융불안이 파국으로까지 가지 않더라도 최소 1~2년 동안 만성적이고 반복적으로 세계 증시와 금융시장을 흔들고 충격을 줄 것으로 분석한다. 위기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유로권 내 독일,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의 입장 차와 불협화음은 위기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우리 국민들의 세금을 남의 나라에 퍼붓고 있다.”는 유권자들의 격앙된 반응은 구원투수 역할을 해야 할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정부의 기금 출연 범위와 행동 반경을 제약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종규 수석연구원은 “구제금융을 위한 7500억 유로 규모의 유로권 차원 합의가 당장의 위기 확산을 방지할 수는 있다.”면서도 “스페인까지 구제금융이 필요하게 될 경우 유로권의 붕괴로 이어지고 유럽발 제2의 금융위기가 촉발할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5.40원 치솟은 1144.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9월 28일(1146.30원) 이후 가장 높다. 원·달러 환율은 G20 서울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지난 12일 19.90원 급등하는 등 최근 4거래일간 37원 상승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중고차로 키운 라오스 1위 기업 코스피 상장통해 글로벌 1위로”

    “중고차로 키운 라오스 1위 기업 코스피 상장통해 글로벌 1위로”

    “30분 만에 목표치가 다 찼다고? 절반이 백지?” 11일 베트남 하노이 공항.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으로 가기 위해 비행기를 기다리던 오세영(47) 코라오그룹 회장은 직원에게 걸려온 전화를 끊고 일순 멍해졌다.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 시작 30분 만에 목표치가 다 찼다는 소식이었다. 공모가 희망 밴드(3800~4800원) 상단인 4800원 아래로 적어낸 곳은 하나도 없고, 어떤 값에든 받겠다는 백지 제출도 절반 이상이었다. “순간 눈물이 흐르더군요. 23일이면 제가 라오스에 온 지 딱 20년 되는 날이라 더욱 뜻깊었습니다.”이달 말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는 한상(韓商) 기업 1호이자 라오스 민간기업 1위 기업인 코라오그룹을 이끄는 오 회장을 지난 11일 현지에서 만났다. 그는 “약속은 꼭 지키는 기업이 되겠다.”면서 “공시 등 각종 지표 발표는 신중히 하고, 매년 한두번씩 일반투자자를 현지에 초청하는 등 투명하게 회사를 경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코라오그룹은 오 회장이 1997년 중고차 5대로 시작한 사업이 모태다. 코오롱상사 말단직원으로 시작한 그는 베트남에서 중고자동차 무역을 하며 큰돈을 벌었다. 1996년 베트남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에 가입하며 중고차 수입금지 조치를 내리는 바람에 빈털터리가 됐다. 아내는 첫아이 출산을 코앞에 두고 있었다. 비행기삯이 없어 옆나라인 라오스에 정착하게 됐다. 운전 방향은 우리나라와 같은데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는 일본 중고차를 들여오다 보니 곳곳에서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한국 중고차를 들여오면 대박 나겠다.”는 동물적인 감이 왔다. 누나에게 돈을 빌려 중고차 5대를 들여오고, 현지의 중고차 개조공장을 헐값에 인수해 사업을 시작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900달러 남짓으로 산업화 초창기에 있는 라오스. 자동차 수요가 폭발적이었다. 이제 그는 자동차·오토바이 판매, 은행, 물류, 건설, 전자제품 판매 등 6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의 최고경영자(CEO)다. “세계 1위 기업을 만들겠다는 꿈을 이루려면 상장을 통해 확실히 평가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오 회장은 상장 이유를 밝혔다. 당초 한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 3곳에서 상장을 검토했으나 ‘한상’으로서의 자부심 때문에 한국을 택했다. “우리 회사에 투자한다는 건 1970년대 한국으로 타임머신을 타는 것과 같다. 이머징마켓인 라오스에 투자하면 성장 이익을 누릴 수 있다.”며 그는 코라오그룹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코스피시장의 다른 한국 기업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신성장동력을 고민해야 하지만 우리는 젊은 나라에서 일하는 젊은 기업이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사업에 눈을 돌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상장 대표주관사인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1~12일 진행된 공모가 결정을 위한 수요예측에 총 175개 기관투자자가 참여했다. 8억 6700만주를 접수해 9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 수요예측 평균은 6000원이었지만 오 회장이 당초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주당 4800원으로 공모가를 정했다. 비엔티안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포스트 G20 도약과 나눔] (3) 글로벌 코리아

    [포스트 G20 도약과 나눔] (3) 글로벌 코리아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성과에 대한 주요 외신들의 평가는 냉정했다. “합의가 (토론토에 비해) 진전됐다.”면서도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아쉽다.”고 꼬집었다. 일부는 “깨지기 쉬운 유리온실 같다.”는 평가도 내렸다. 그만큼 합의 내용이 느슨하고 견고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G20 서울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코리아 브랜드’는 세계 속에 각인됐다. 무엇보다 신흥 경제국에서 글로벌 리더 국가로 첫걸음을 내디뎠고, 이를 세계도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보이지 않는 수확으로 꼽는다. 세계 13번째 경제대국, 세계 최초의 원조를 받는 국가에서 주는 국가, 외환보유액 세계 6위(2933억 달러) 등 외형적인 성공보다 세계가 주목하는 국가로서 위상을 다졌다는 것이다. 외신들도 성공적으로 회의를 개최한 우리나라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아시아 최초로 G20 정상회의를 연 것에 의미를 부여했으며, 빈틈없는 준비에 박수를 치기도 했다. 또 세계에서 가장 빨리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했다는 평가는 우리나라 관료들의 어깨를 으쓱하게 했다. 내부적으로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선진국 문턱을 넘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확보하게 됐다는 자평도 나온다. 우리나라도 이 자리에 이르기까지 순탄치 않았다. 1997년 12월 외환보유액 부족으로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 사실상 ‘경제 주권’을 넘겨 주는 치욕을 맛보기도 했다. 1996년 12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으로 드디어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는 기쁨이 1년을 가지 못한 것이다. “샴페인을 일찍 터뜨렸다.”는 선진국들의 조롱은 더더욱 씁쓸했다. 당시 한국의 신용등급 추락을 보면 한국 경제가 얼마나 거품이었으며, 국제금융기구와 신용 평가사들이 강대국의 논리를 얼마나 잘 대변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미국의 스탠더드&푸어스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두 달 사이 AA-에서 투기등급인 B+까지 떨어뜨렸다. 무려 10계단이 급락한 것이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OECD 가입 직전의 신용등급인 ‘AA-’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현재 S&P 신용등급은 ‘A’로 1988년 서울올림픽(A+) 때보다 좋지 않다. 이때의 경험은 좋은 약이 됐다. 10여년 후 ‘리먼 사태’가 전 세계를 강타했을 때 외신들은 한국에 ‘제2의 환란’이 온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하지만 2008년 한 해에 600억 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음에도 세계에서 가장 빨리 경제위기를 극복했다. 오히려 한국의 출구전략이 언제 시작될지에 관심을 가질 정도로 달라진 대접을 받고 있다. 한국 경제의 달라진 위상은 국제금융기구의 지분 확대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4월 세계은행은 신흥·개도국의 지분을 3.13% 포인트 늘렸다. 한국은 지분이 0.99%(22위)에서 1.57%(16위)로 높아졌다. 또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인 IMF에서도 187개 회원국 중 18위에서 16위(1.80%)로 두 계단 올라섰다. 1955년 0.14%에 불과했던 우리나라의 IMF 지분 비중은 1997년 0.77%, 2006년 1.35%, 2008년 1.41%으로 꾸준히 늘었다. 특히 이번 국제금융기구 개혁은 우리나라가 선진국과 신흥국 간 갈등을 풀고 조율하는 역할을 맡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G20 서울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가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가 상당히 올라갔다.”면서 “새롭게 형성된 인적 네트워크가 향후 국제기구와 국가 간 비즈니스에서 우리나라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갈 길은 아직 멀어 보인다. 늘어만 가는 국가 부채가 위험 수준에 이르고 있다. 올해 국가 채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3.3%로 G20 국가 가운데 6위를 기록했지만 실상은 다르다는 지적이다. 공기업 등 공적 영역의 부채를 포함하면 총부채는 835조원으로 GDP 대비 74%에 이른다. 영국(76.7%)·프랑스(84.2%)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라간 위상만큼이나 글로벌 나눔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주문도 쏟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공적개발원조(ODA)는 국민총소득(GNI)의 0.1% 수준이다. 그나마도 무상원조비율은 63%에 불과하다. 정부는 2015년까지 ODA를 0.25%(4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이지만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회원국의 평균(0.31%)에도 못 미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번에 만든 인맥 유지하려면 끊임없이 공 들여야”

    “이번에 만든 인맥 유지하려면 끊임없이 공 들여야”

    글로벌 국제질서의 틀이 새롭게 짜여진 G20 서울 정상회의가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회의의 의장국인 한국의 역할이 국제적으로 부각된 가운데 향후 회의 성과를 어떻게 현실화시키느냐가 주요한 과제로 남게 됐다. 14일 서울신문은 전성인(경제학) 홍익대 교수와,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 김정식(경제학) 연세대 교수, 이창용 G20 준비위 기획조정단장 등 전문가들과 전화를 통한 긴급지상 좌담회를 마련했다. →이번 G20 서울선언이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에 남긴 의미와 구체적인 성과물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이 단장 의장국이 아니라면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얻은 게 가장 큰 성과다. 합의가 안 되고 모든 게 실패했더라도 국익 측면에서 보면 성공적이라고 느낄 정도로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다. 선진국 문턱에서 선진국으로 올라설 때 필요한 것을 배웠다고 보면 된다. 또 하나는 인적 네트워크다. 결국 모든 게 사람이 하는 일이다. 이번 기회에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인맥을 맺었다. 사무관부터 국장 레벨까지 다양한 층의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가 생겼는데 직위가 높아지면서 인맥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하나는 이제껏 관료든 민간이든 인맥이란 게 다 미국 중심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20개국 인맥을 다 뚫었다. 돈으로 값을 매길 수 없는 엄청난 자산이다. -김 교수 국제적으로 위상도 많이 올라갔고 선진국과 신흥시장국 중간에서 중재를 해 여러 가지 신흥시장국의 입장을 대변했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성과가 있었다. 자본이동에 대한 규제나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보호무역에 대한 조치, 그런 것들이 우리나라를 위해서는 도움이 되는 의제가 아닌가 본다. -권 실장 금융 안전망 구축은 외부 충격에 취약한 우리로서 실질적인 측면을 갖는다. 사후적인 규제에서 예방적 제도로 바뀐 것도 평가할 만하다. 금융규제 부문에 있어서 단기자본 유·출입 등을 규제한 것은 우리의 금융불안을 줄이는 데 있어 간접적 효과를 거둘 것이다. 개발의제는 단기적 이익은 없지만 우리가 앞으로 주도권을 쥐고 갈 수 있다는 것으로 의미가 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환율문제에 대한 평가와 서울선언의 실현 가능성은. -전 교수 미국 스스로가 경상수지 적자가 왜 그렇게 큰지 자각하고 환율이라는 쉬운 출구 이외에 근본적인 출구로 가는 어려운 결단을 해야 환율전쟁이 끝날 수 있다고 본다. 일본의 경우 중국이나 미국에 대해 경상수지 흑자를 내고 있는 대표적 나라이고 중국 역시 미국에 대해 흑자를 내고 있다. 이런 나라들은 지금까지 상당부분 화폐가치를 절상시켰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의 대중, 대일 무역적자가 현저하게 감소하지도 않았다. 한국의 경우 ‘자기 목에 밧줄을 걸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과 중국에 대해 흑자국인 우리는 일본에 대해서는 적자국이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너무 세게 밀어붙이는 것은 국익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 원화를 절상하겠다고 대외적으로 선언하지 않는 한 조용하게 상황을 처리하는 것이 유리하다. -권 실장 환율문제는 이번 회의에서 단기적으로 봉합된 것이며 근본적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1년 후인 프랑스 정상회의까지 전쟁을 휴전시킨 것이고 이 기간 동안 ‘샅바싸움’은 계속될 것이다.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은 쉽게 합의될 수 없는 사안이다. 환율 조정만으로 경상수지 불균형을 해소하기 어렵다. 환율 이외에 더욱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지만 이것은 각국의 국내 경제정책을 손봐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예컨대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 등 국내정책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 유로화 존의 복잡한 내부 경제정책을 단일한 기준으로 통합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김 교수 결과적으로 환율 문제에 있어서 중국과 독일이 미국을 이겼다는 평가를 할 수 있다.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실패했다고 본다. 앞으로 환율전쟁이 지속될 수 있고 여기에 무역전쟁으로 번질 수도 있다. 우리가 ‘회담 성공’이라고 자평하기에 앞서 냉정하게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1년 뒤에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에 대해 합의를 한다는 보장도 없다. 설사 합의한다 하더라도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많이 줄어들지 장담할 수 없다. 나라마다 경제상황이 다른데 무조건 일정한 수치(예컨대 GDP 대비 경상수지 4% 이내)로 정하는 게 맞는지, 또 정했는데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아무런 규정이 없다. 4% 넘는 나라가 독일과 중국 정도밖에 없는데 두 나라가 조금 줄인다고 해서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를 해소시키는 데 도움이 될지 의문스럽다. 신흥시장국들도 대부분 반대하고 있어 합의까지는 참으로 어려운 길이 남아 있다.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코리아 이니셔티브’(개발 어젠다와 금융시장 안전망)에 대한 평가와 향후 실행력을 갖기 위한 방안은. -김 교수 원칙에 합의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지만 좀 더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나와야 한다. 실행력을 갖기 위해서는 상설 사무국을 설치해 추진해야 한다. 이번에 나온 글로벌 금융안전망은 이미 국제통화기금(IMF)이 예방대출제도(FCL)를 만들어서 그냥 가만히 놔둬도 시행되는 것이다. 특히 개발 의제의 경우 가장 중요한 투자·지원 자금을 어떻게 모을지에 대해 아직까지 합의된 것이 없다. -전 교수 글로벌 안전망 방안 가운데 중앙은행 간 외환스와프 확대는 이루지 못했고 대안으로 IMF 규모를 늘리는 정도로 끝났다. 개도국에 대한 개발어젠다는 우리나라가 이야기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돈을 써야 하는 문제가 남았다. 한국이 먼저 돈을 내놓고 다른 나라를 설득해야 한다는 의미다. 가시적인 이익에 매이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길게 보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과 통화스와프 한도 확대 등에 노력하는 것이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되는 글로벌 금융안전망인 것이다. -이 단장 이번에 코리아이니셔티브의 개발이슈를 합의한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성과다. 우리가 낸 의제를 세계가 합의하고 큰 흐름을 바꿔놓은 것이다. IMF의 쿼터 조정도 마찬가지다. 누가 뭐래도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 같다. →서울회의 이후 G20 정상회의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권 실장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제질서의 개편 과정에서 G20 협의체를 이해해야 한다. 현재로선 G7국가가 결정한 것은 정당성과 실행력도 갖기 어렵다. 다만 G20 회의가 성과 없이 모임만 갖는다면 자연스레 유명무실화 될 것이다. 하지만 이번 회의처럼 IMF 개혁 등의 실효성 있는 결과들이 나온다면 향후 자생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전 교수 역사적으로 보면 많은 국제 회의와 모임들이 생겼다가 사라지곤 했다. 회의에 임하는 회원국들의 태도와 실효성 등 모든 것이 고려된 결과라고 봐야 한다. 이번처럼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가 환율, 글로벌 균형 등 복잡하고 이해관계가 얽혀 있을 경우 결코 순탄치는 않을 것이다. 최악의 경우 실패를 서로에게 전가하면서 손가락질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김 교수 회의 자체는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 선진국, 신흥시장국 그룹이 정례화 미팅을 하지 않고 있고 신흥시장국 그룹의 경제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흥시장국과 선진국이 협력해야 세계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 옛날처럼 선진국끼리만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것이 아니라 신흥시장 비중과 경제 의존력이 높아지고 있다. 선진국의 돈들이 신흥시장국으로 많이 이동하면서, 앞으로도 G20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 단장 G20 이후 의장국인 한국의 입장이 더욱 중요하다. 한국의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은 지금껏 우리 정부가 100%를 다해서 뛰면서 많은 것들을 제안했는데 내년에 G20 준비위 인력들이 각자의 조직으로 다 돌아가버리면 어떻게 되겠나. 예컨대 1월 1일부터 G20에서 한국사람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고 치자. 그러면 우리가 주도했던 이슈들이 다 날라가 버릴 수도 있다. 또 다른 회원국들이 보기에는 ‘한국사람은 이렇게 일을 하는구나. 필요할 때 반짝 도와달라고 하고 끝나면 뒤도 돌아보지 않는구나’란 오해가 생길수도 있다. 내년까지는 전임 의장국 자격으로 스티어링그룹(조정모임)에 남는데 그만큼 역할을 해야 한다. 문제는 올해처럼 범정부 차원의 정치적인 지원이 얼마나 있을 수 있겠느냐는 점이다. 지금은 이런 것들을 생각할 때다. 행사는 기가 막히게 치르는데 끝나면 나 몰라라 하는 분위기가 과거에 있었다. 인맥도 마찬가지다. 한번 만든 인맥을 유지하려면 끊임없이 공을 들여야 한다. 건축과 비교하면 우리나라가 건물하나는 빠르고 멋지게 잘 올린다. 하지만 사후관리가 안 되면 아무런 의미가 없고, 성과도 퇴색하는 것이다. 이런 식이면 한국은 선진국 문턱까지는 빨리 왔지만 결정적인 고비는 못 넘게 된다. 정리 오일만·임일영·정서린기자 oilman@seoul.co.kr
  • [포스트 G20 도약과 나눔 (1)] 한국의 5대 액션플랜은

    [포스트 G20 도약과 나눔 (1)] 한국의 5대 액션플랜은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각국은 “강하고 지속 가능하며 균형 잡힌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말의 성찬에 끝나지 않으려면 실천이 중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서울 액션플랜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나라별로 실천을 약속한 공통의 선서라고 보면 된다. 우선 우리나라는 4년 안에 재정수지를 흑자로 전환하고 균형재정을 달성할 때까지 지출 증가율을 수입 증가율보다 2~3%포인트 낮게 유지하기로 했다. ‘성장 친화적 재정건전화 정책’을 담은 중기 재정계획을 기반으로 했다. 통합재정수지 흑자는 나라가 벌어들인 수익에서 지출을 뺀 값이 플러스(+)인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3년간 통합재정수지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또 금융위기 이후에도 다시 1년 만에 흑자 전환을 준비 중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4일 “지출계획이 100% 다 이뤄지지 않는 일이 많은 상황에서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으로 세수가 늘어 올해부터 재정수지는 흑자가 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남은 과제는 2014년까지 2.5% 흑자를 맞출 수 있는지다. 역시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정부 관계자의 말이다. 참고로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올해 통합재정수지를 0.9% 흑자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국가채무 비율을 올해 36.1%에서 2014년에는 31.8%로 낮추겠다는 목표다. 국가채무 규모는 올해 407조 2000억원에서 2014년에는 492조 2000억원으로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단 빚은 늘어나도 더 벌어 채무비율을 줄이겠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정부는 이미 국내총생산(GDP) 대비로 계산하면 2014년에는 31.8%로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매년 5%씩 성장해야 한다. 이전 같으면 그리 어려운 목표는 아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속 5% 성장률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액션플랜은 구조개혁 정책으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규제 완화와 투자환경을 개선하고 전문자격사 시장 선진화 방안 추진을 고려한다고 적혀 있다. 또 노동시장 개혁도 진행할 계획이다. 적정규모의 경상수지를 유지하려면 내수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부는 보건·의료 등을 중심으로 규제완화를 해 일자리도 늘리고 내수도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익집단의 반발이다. 특히 의사와 변호사 등 기존 이해 집단들의 이견이 첨예한다. 의료기관 영리법인화는 자칫 의료서비스의 빈익빈 부익부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로 정부안에서도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다. 어떤 액션플랜보다 실천에 난항이 예상된다. 정부는 또 ‘주는 것에 인색하지 않은 나라’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총국민소득(GNI) 대비 대외원조 비중을 지난해 0.1%에서 2015년에는 0.25%까지 높이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원조국으로 처음 기록된 것은 1986년 12월 대외경제협력기금법을 제정하면서부터다. 하지만 그동안 나눔의 크기는 작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공적개발원조(ODA)는 8억 1580만달러(약 9200억원). 하지만 이제 5년 후면 현재 약 9200억원 수준의 연간 해외원조가 2조 5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대형금융회사(SIFI)와 은행의 자본 및 유동성 규제 등 금융규제개혁 방안에서 국제수준에 맞는 개혁을 약속했다. 2011년부터는 국제 회계기준을 채택하고, 바젤은행 감독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자본규제조치도 충실히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금융기관 규제는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가 가장 모범적으로 이행해온 분야라 국제 기준으로 봐도 상위권”이라고 말했다. G20 국가들은 앞서 바젤은행위원회(BCBS)와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제안한 은행 자본과 유동성 규제체계(바젤Ⅲ)를 정식 채택했다. 바젤Ⅲ에는 은행의 최소자본기준을 최고 7배 올리고, 유동성비율과 레버리지(차입투자)규제 등 새로운 규제방식이 포함됐다. 단 가장 큰 관심이 쏠렸던 환율과 통화정책의 목표는 실천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좀 싱거울 정도다. 우린 통화정책에선 물가 안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운용하되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것. 또 환율은 변동환율제도를 유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내용이 빈약한 것은 그만큼 환율 및 통화정책과 관련해 각국의 이견차가 컸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방증이기도 하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아일랜드 구제금융 시기만 남았다”

    아일랜드의 구제금융 신청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잇따르면서 유로존의 금융불안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13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정부가 유럽연합(EU) 관리들과 유로안정기금(EFSF) 지원을 받기 위한 사전 협의에 들어갔다고 보도하고 이제 문제는 구제금융 여부가 아니라 시기와 규모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BBC는 이어 다음 달 6~7일 유로존 회의에 이어 16~17일 EU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점을 들어 두 회의를 전후로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 절차가 표면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구제금융 규모는 600억~800억 유로로 예상했다. 블룸버그도 익명을 요구한 EU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날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콘퍼런스콜에서 아일랜드가 수일 내 외부 지원을 추구해야 한다는 재촉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일랜드 정부와 EU 측은 관련 보도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BBC에 따르면 아일랜드 재무장관 대변인은 내년 중반까지 채무를 갚을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구제금융 요청 보도를 일축했다. 브라이언 카우언 아일랜드 총리도 “아일랜드가 현금을 추구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고,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도 아일랜드가 EFSF 지원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아일랜드는 금융업을 중심으로 경제성장을 이뤄 한때 ‘셀틱 호랑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가격이 절반 이상 폭락하는 등 심각한 거품붕괴 후유증을 겪고 있다. 지난해 초 국내총생산(GDP) 대비 5%에 이르는 재정지출을 축소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해 올해 1분기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는 듯했지만 2분기 GDP가 1.2%로 위축됐다. BBC에 따르면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32%까지 치솟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11일에는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받게 되면 기존 채무에 대한 조정이 이뤄져 채권 가격이 절하될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면서 국채 수익률이 유로존 출범 이후 가장 높은 8.929%를 기록하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 G20회의] 국가별 손익계산 따져보니

    [서울 G20회의] 국가별 손익계산 따져보니

    ■한국 ‘실속’…‘코리아 이니셔티브’·개도국 지원 등 결실 자국 통화가치를 경쟁적으로 끌어내리는 글로벌 환율전쟁이 서울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일단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환율갈등이 파국으로 치닫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벗어나도록 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는 조율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전문가들은 G20 코뮈니케의 효과 면에서도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큰 손해가 없어 실속도 챙겼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속도가 다소 둔화된 선진국과 빠른 신흥국 사이의 환율 분쟁에서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내면서 국제사회의 조정자로 떠오르게 됐다. 특히 모든 국가가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한다는 공감대를 경상수지 목표제나 시장결정적 환율 기조 등 구체적 합의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조율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 탄력대출제도(FCL) 개선과 예방대출제도(PCL)의 신설 등 ‘코리아 이니셔티브’ 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개발 의제까지 모든 분야에서 결실을 맺은 것도 충분한 역량을 보여주었다는 평이다. 독일과 브라질 등 등이 크게 비난한 미국의 제2차 양적완화(QE2) 조치가 환율 갈등을 재현하는 큰 이슈가 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도 불식시켰다. 장민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각국의 심하게 다른 이해관계를 조율해 구체적인 합의안을 내놓도록 한 것은 경제외교사적으로 아주 큰 수확”이라면서 “경상수지 목표제나 시장결정적 환율 기조도 우리나라에만 손해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더욱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시장결정적 환율 정책 선언으로 우리나라가 외환 시장에 직접적으로 개입할 여지가 줄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달러화가 신흥국으로 흘러오면 우리나라 역시 자산 버블이나 외국인자금의 급격한 이동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경상수지 목표제로 무역 흑자폭이 줄어들 수도 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달러화에 대비해 환율이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만 특별히 큰 손해를 입을 가능성은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즐겨 쓰고 있는데다 투기자금으로 인한 외환시장 불안 위험이 높다는 점에서 투기자금 제약을 통해 환율을 안정시키는 방법을 구사할 수도 있다. 이번 코뮈니케에는 과도한 자본 유출입의 악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수단을 포함한 거시 건전성 정책 체계에 대한 내용도 들어 있어 자본 유출입 규제를 계획하고 있는 정부로서도 규제에 따른 부담을 덜수 있게 됐다. 박복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경상수지 목표제의 가이드라인이 추후에 미국의 주장대로 4% 선에서 결정된다 해도 우리나라의 경우 환율 절상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줄면서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결국 경상수지 목표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진 이후 신흥시장으로 돈이 흘러가면 미국을 제외한 많은 국가들이 손실을 입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자본이동이 활발해지면서 미국의 경기가 살아난다면 수출의존적인 우리나라의 이익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는 국제통화기금(IMF) 내 의결권 6%가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지분(발언권) 규모가 18위에서 16위로 두단계 높아지는 소득도 얻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중국 ‘만족’…보호무역 반대 등 공감대·‘환율압박’ 적어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중국이 받아든 성적표는 일단 양호하다.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중국을 상대로 한 위안화 환율 문제 제기가 적었고, 대신 최근 양적완화 조치를 단행한 미국에 각국 정상들의 비난이 쏠렸다. 무엇보다도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일관되게 주장해온 불균형 성장 해소, 국제 금융시스템 개혁, 보호무역주의 반대 등에 각국 정상들이 한목소리로 동의했다는 점에서 중국 다자 간 정상외교의 승리라는 평가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후 주석은 여세를 몰아 연설을 통해 “주요 기축통화 발행국들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사실상 미국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12일 채택된 ‘서울선언문’에서 각국에 환율 유연성을 높이도록 촉구한 것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긴 하지만 선언적 의미여서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규모 무역흑자국인 중국이 반대해 온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을 구체적인 수치 제시 없이 내년 프랑스 정상회의까지 마련키로 한 것도 독일과의 연합저지 성과로 꼽힌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사실상 미국 대 중국 구도가 완성됐고, 미국의 위세가 크게 꺾였다는 점은 중국 입장에선 큰 성과다. 홍콩의 시사평론가 스치핑(石齊平)은 이번 정상회의에서의 ‘통화전쟁’과 관련해 미국을 중심으로 일본, 영국을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주축국으로 비유한 뒤 “중국과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이 이들에 대항하기 위해 뭉쳤다.”고 분석했다. 한편 후 주석은 ‘성과도출과 발전촉진’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프레임워크 개선 ▲무역개방 선도 ▲금융체제 개혁 ▲성장격차 축소 등 4가지 방안을 제시하며 글로벌 경제가 강력하면서도 지속가능하고, 균형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미국 ‘실망’…글로벌 불균형 해소방안 등 기대 못미쳐 미국은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환율문제를 점진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고, 균형잡힌 경상수지를 위한 예시적 가이드라인을 내년 프랑스 정상회의부터 수행하기로 합의한 것은 큰 성과로 자평했다. 그러나 미국의 주장이 중국 등의 반대에 부딪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소득이 부실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미국 정부는 이번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에 대한 수출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현재와 같은 국제 무역구조는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에 합의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 관계자들은 특히 중국 위안화 문제에서 진전을 이룬 것은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글로벌 불균형이 바로잡히기 위해서는 위안화의 평가절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명문화시키는 데 실패했고, 완강히 버틴 중국의 힘만 또다시 확인됐다는 점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 매겨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글로벌 불균형 해결의 중요성을 줄곧 강조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지만 후 주석으로부터 어떤 양보도 얻어내지 못한 채 “중국의 환율 절상 과정을 주시하겠다.”고만 발표하는 데 그쳤다. 열흘간의 일정으로 아시아 순방길에 올랐던 오바마 대통령은 시장개방과 통상 이슈를 강력히 제기했지만 곳곳에서 장벽에 부딪혔고, 통상 이슈가 미국 내에서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결코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임을 확인해야 했다. 경상수지 가이드라인과 관련, 미국이 당초 주장했던 글로벌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경상수지를 국내총생산(GDP)의 4% 이내 수준에서 관리하자는 방안은 중국과 독일, 일본, 브라질 등의 반대로 관철시키지 못한 채 G20 정상들 간의 합의 도출을 위해 오히려 기대 수준을 대폭 낮춰야 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독일 ‘선방’…경상수지 가이드라인 ‘칸 회의’로 넘겨 브라질 ‘성과’…‘브릭스’입장 대변 신흥국 발언권 높여 G20 서울 정상회의의 핵심 의제인 환율문제에 있어서 중국 다음으로 목소리를 높였던 국가는 단연 독일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1일 환율분쟁의 해법으로 제안된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에 대해 “G20 정상회의의 의제가 아니다.”라며 기존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또 무역 불균형은 환율만이 아닌 산업기술의 경쟁력 등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을 강변했다. 결국 G20의 서울선언에서도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에 대한 필요성을 분명히 인정하되 구체적인 계획은 프랑스 칸 회의로 넘기는 선에서 정리됐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메르켈 총리로서는 ‘선방’한 셈이다. 메르켈 총리는 경상수지 가이드라인 채택을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금융위기 속에서도 유로화의 평가절하로 수출에 탄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함께 최대 흑자국이다.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을 받아들일 경우, 수출 타격뿐만 아니라 안정된 국내 경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국인 일본은 독일과는 달리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달러 약세에 따른 엔고에 경제가 심하게 흔들리는 판에 미국과의 끈끈한 관계 때문에 한발 뒤로 물러나 미국에 대항하는 중국과 신흥국들의 커진 위상을 묵묵히 지켜보는 처지에 머물러야 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서울회의 결산과 관련, “세계 각국이 경기 회복 중에 G20 협조체제를 구축한 것은 새로운 국면을 위한 중요한 역할이 됐다.”고 평가했지만 자국의 속앓이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듯싶다. 브릭스(BRICs)의 한 축인 브라질도 미국과 자국의 특수한 관계를 대내외에 적극 설명, 신흥국의 발언권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조치에 대해 “환율전쟁을 부추길 수 있다.”며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퍼부으면서 G20 회의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는 “미국의 약한 달러 정책은 경제위기를 다른 국가에 전가하는 것”이라고 강한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미국의 양적완화는 곧바로 브라질의 대미 수출, 달러 유입, 브라질 에알화의 절상 등과 직결되는 만큼 브라질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정책인 탓이다. 브라질은 특히 미국과 대립각을 세워 국내적으로 좌파 정권의 색깔을 드러내고 대외적으로는 남미 국가들을 대변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브라질의 주장은 다른 G20 국가들에는 ‘미국과의 특수성’ 때문에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는 게 박복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 등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프랑스와 영국 등은 서울회의에서 그다지 존재가치를 드러내지 못했다. 중국과 독일 등과 굳이 맞붙으면서까지 미국을 동조하기엔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적당한 거리두기’로 일관했다는 평가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글로벌 경제질서 최고협의체 ‘우뚝’

    글로벌 경제질서 최고협의체 ‘우뚝’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세계 7대 강국(G7) 정상들의 모임을 TV를 통해 부러운 시선으로 지켜봐야 했다. 미주(미국·캐나다)와 유럽(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의 강대국에 일본이 끼는 형태의 강대국 클럽인 G7은 과거 소련·중국 등 사회주의 진영에 맞서는 자본주의 국가들의 세력 과시의 상징이기도 했다. 하지만 사회주의 체제가 와해되고 한때 세계의 통치자였던 미국의 파워가 약해지면서 G20이 새롭게 부상했다. 기존 강대국들이 지구촌의 민주화를 위해 스스로 자리를 만들어 한국 등 신흥국을 초청한 것이 아니고, 선진 자본주의가 초래한 글로벌 경제위기가 발단이 됐다. 2008년 9월 미국 4위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자 세계 경제는 리더십 상실의 시대를 맞게 됐다. 국제 금융시장이 얼어붙고 미국, 국제통화기금(IMF) 등 어떤 나라도, 어떤 국제기구도 사태를 수습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그해 10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기존 G20 재무장관 모임의 회원국이 참여하는 새로운 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G7으로 대표되는 강대국 클럽의 와해를 가장 우려했던 프랑스가 회의 소집을 제안한 것은 아이로니컬했다. 2008년 11월 15일 워싱턴에서 G20 정상들이 처음으로 머리를 맞댔다. 회의에 참석한 G20 정상들은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세계 경제력의 85%, 인구 수에서는 전 세계의 3분의2, 전체 교역량의 80%를 차지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정상회의체였다. 1차 회의에서 G20 정상들은 금융위기의 극복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제공조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국제공조를 위하여 125개 항의 합의문을 발표하고 45개 과제를 선정했다. 이때 조율된 글로벌 공조와 확대금융 정책은 전 세계가 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상당한 효과를 발휘했다. 2회 정상회의는 5개월 만인 지난해 4월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렸다. 세계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재정지출을 확대하자는 데 합의가 이뤄졌다. 자율적이지만 재정지출을 GDP의 2%까지 늘리도록 노력한다는 기본적인 기준까지 제시됐다. 금융시장의 규제개혁을 위해 기존 금융안정포럼(FSF)을 확대 개편한 금융안정위원회(FSB)를 발족시켰다. 전례 없는 글로벌 정책 공조 덕에 같은 해 9월 미국 피츠버그에서 제3차 G20 정상회의가 열릴 즈음에는 세계경제가 제2의 대공황을 피해 뚜렷한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 회의에서는 G20 정상회의의 정례화 및 2010년 11월 5차 회의의 한국 개최가 결정됐다. 위기 이후 출구전략의 글로벌 공조 실시와 국제 금융규제 및 금융기구 개혁 등을 가속화하는 것도 합의됐다. 4차 정상회의는 올 6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렸다. 이전 3차례 회의에 비해서는 성과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정 건전성을 위해 2013년까지 재정 적자를 50% 감축하고 2016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중을 줄이는 등 정책목표를 설정한 것 정도가 주목할 만한 내용으로 꼽힌다. 은행자본 유동성 규제, 대형 금융기관 규제 등을 서울 정상회의에서 마무리하고 개도국 경제개발을 위한 다년간 행동계획도 서울에서 마련하기로 한 것 등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대목으로 평가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G20 정상회의는 앞으로 상당기간 세계 경제질서를 관리하고 규칙을 만드는 협의체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단순한 정책 권고가 아니라 재정 공조, 금융 규제 등 문제에서 구속력을 갖는 결정을 이끌어내는 기구로서 상당한 실천력을 담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아일랜드 재정위기 또 고개… 유로존 휘청

    아일랜드 재정위기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유로화와 유로존이 휘청거리고 있다. 스스로 재정적자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란 시장 불신이 커지면서 국채 금리가 치솟고 유로존 전체로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금리)은 지난 11일(현지시간) 1999년 유로존 출범 이후 가장 높은 8.929%를 기록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독일 10년물 국채와의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도 사상 최고인 652bp(basis point·100분의1%)를 기록했다. 한달 전 구제금융이 투입된 아일랜드 은행들의 이날 주가는 9% 남짓 떨어졌고 아일랜드 은행에 자금이 물려 있는 영국의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 주가도 함께 떨어졌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국채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사상 최고치를 찍었으며 그리스와 이탈리아, 벨기에의 CDS 프리미엄도 오르는 등 주변 국가 국채 금리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불안감이 확산되자 12일 서울 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조제 마누엘 두랑 바호주 EU집행위원장은 “아일랜드로부터 아무런 재정적 요청이 없었다.”며 “우리는 필요한 수단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안심시켰다. 이어 EU 5개국이 아일랜드 국채를 안정시키기 위한 공동입장을 발표하자 오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 최고 기록치에서 8.787%로 떨어지는 등 다소 진정되는 양상을 띠기도 했다. 아일랜드 정부도 진화작업에 나섰다. 아일랜드 재무부는 “EU가 아일랜드에 8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준비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구제금융설에 힘입어 이날 장중 한때 1.3746달러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던 유로화는 재무부의 공식 부인으로 상승폭을 줄였다. 아일랜드는 그리스와 달리 내년도 중반까지 만기 채권을 상환할 자금을 확보하고 있어 당장 유동성 위기를 맞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그렇지만 부실 은행에 대한 지원금 투입이 더 늘어날 수 있고 주택경기 침체와 경기 침체도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아일랜드 은행들에 대한 구제금융 자금은 모두 457억 유로로 올해 아일랜드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사상 최대인 32%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아일랜드발 금융불안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5% 이상 폭락하는 등 아시아 금융시장도 덩달아 요동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62.30포인트(5.16%) 폭락한 2985.43으로 3000선이 깨졌다. 홍콩 항셍지수와 일본 닛케이지수도 아일랜드 구제금융 신청설과 중국 긴축정책 우려가 겹치면서 1.96%, 1.39% 각각 급락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서울 G20회의-‘서울선언’ 3대 의제] 경상수지 가이드라인 난항… 조기 경보체제 공감

    [서울 G20회의-‘서울선언’ 3대 의제] 경상수지 가이드라인 난항… 조기 경보체제 공감

    12일 발표되는 G20 정상회의 ‘서울선언’에는 글로벌 환율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추가적인 안전장치들이 나올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안전망과 개발 이슈를 묶은 ‘코리아 이니셔티브’가 발표되고 스탠드스틸(standstill:추가 보호무역조치 동결) 재천명, 국제통화기금(IMF) 개혁 및 금융규제개혁 강화 환영, 반부패 척결 선언 등이 선언문에 담길 예정이다. 환율 문제 해법을 위한 경상수지 가이드 라인을 놓고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G20 재무차관과 셰르파(사전 교섭대표)들은 12일 새벽까지 서울선언에서 채택할 문구를 놓고 마지막 협의를 시도했다. 이날 G20 정상들은 11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만찬을 겸한 제1세션 회의에서 환율갈등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 정상들은 보호무역주의 재발을 막기 위해 G20 경주 재무장관회의의 환율 합의를 이어 가기로 뜻을 같이했으나 각국별 이해관계가 달라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에 구체적인 수치를 넣는 데는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만찬 회의에서는 14명의 정상들이 발언을 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며 “일부 정상들은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에 대립각을 보이는 발언도 해 한때 긴장하기도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우리나라는 이날 정상들의 업무 만찬에서도 환율 및 경상수지 문제가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12일 오전에 잡힌 세션 일정을 연기하고 주요국 정상들이 의견을 조율하도록 하거나, 제1세션 세계경제 및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프레임워크에서 정상들 간의 최종 담판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환율 등 정상간 최종담판 이에 따라 서울선언의 문구에는 우선 경주 G20 재무장관에서 합의된 환율 및 경상수지 원칙의 이행을 다시 한번 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즉 ‘보다 시장 결정적인 환율 제도를 이행하고 경쟁적인 통화절하를 자제한다.’와 ‘경상수지를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정책수단을 추구한다.’는 기존의 합의 내용과 함께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의 마련 시한을 내년 프랑스 G20 정상회의로 명문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미국이 제시한 경상수지 조기경보체제 구축도 일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즉 경상수지 가이드라인 마련에 대한 합의 시한을 내년 프랑스 회의 때까지 제시하고 IMF가 이에 대한 이행 방안을 마련하면서 경상수지 과다 흑자·적자국에 대한 조기경보를 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독일 등이 경상수지 과다 흑자국의 경우 국가마다 수출 경쟁력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서울선언에서는 경상수지 가이드라인 및 조기 경보체제 구축에서 각국별 경제 펀더멘털 및 국가적·지역적 환경을 충분히 고려한다는 부분이 언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소식통은 “이번 서울 회의에서 경상수지를 감시할 조기경보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데는 G20이 대체로 동의하고 있으나 경상수지의 과도함과 환율 정책에 대해 어떤 식으로 표현할지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서울 정상회의에서 환율 관련 해법 논의가 난항을 거듭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을 둘러싼 논란 때문이다. G20 핵심 국가들이 지난달 경주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시장 결정적 환율제를 이행하기로 해놓았지만, 미국이 제2차 양적완화 정책을 구사하는 등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급기야 경주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경상수지를 국내총생산(GDP)의 4% 이내로 관리하자.’는 제안을 했던 미국조차 제2차 양적완화 정책으로 G20 회원국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경상수지 가이드라인 마련에서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여 G20 의장국인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사면초가에 처한 셈이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이 앞서 제시했던 경상수지 목표치에 대해 “이를 채용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합당치 않다.”면서 경상수지를 감시할 조기 경보체제의 도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보호 무역주의 재발 막자” 그러나 브라질 등 신흥국은 이 같은 미국 측 입장에 대해 반발하고 있으며, 중국 또한 미국의 제2차 양적완화를 구실 삼아 자국의 위안화 절상 문제 거론을 회피하고 있어 결국 11일과 12일 주요국 정상들 간의 만남에서 담판 형식으로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교착 상태에도 불구하고 서울 정상회의에서 환율 분쟁과 관련해 진전된 합의를 이끌어 내야만 보호무역주의 재발 등을 막을 수 있다는 데 정상들이 공감하고 있다. 환율 전쟁을 놓고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들도 미묘한 반응을 보고 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비즈니스 서밋의 무역·투자 분과 토론에 참석, “환율문제는 새로운 무역장벽이며 자유무역에 역행하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환율 경쟁이 벌어지면서 대공황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기 때문에 환율문제에 대해 서로 협력하고 구체적인 행동강령을 공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열린세상] 서울 G20 정상회의와 ‘코리안 이니셔티브’/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열린세상] 서울 G20 정상회의와 ‘코리안 이니셔티브’/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세계의 시선이 서울을 향하고 있다. 오늘부터 이틀간 열리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막이 올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이번 정상회의의 의장국이 됨으로써 세계의 중심국가로 급부상했으며, 서울 역시 지구촌의 중심도시로 떠올랐다. 근대 말 우리 선조의 예언이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정상회의에서 이른바 ‘코리안 이니셔티브’라고 할 수 있는 우리만의 독특한 주도권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지금까지 G20 정상회의의 기본의제는 ‘거시경제정책 공조’, ‘금융규제 개혁’, ‘국제금융기구 개편’과 같이 경제 권력구조와 관련된 것 일색이었다. 이는 1974년 석유파동 당시 경제 위기를 풀고자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의 G5회의가 개최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나중에 이탈리아(1974), 캐나다(1976), 러시아(1997)가 합류하면서 G6, G7, G8로 확대되었지만, 이들 국가그룹의 일차적 목표는 자국의 재정 안정화였다. 물론 그들의 의제가 경제 문제에서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항공기 납치와 인질 문제 등 정치 영역으로까지 확대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자국의 이익추구에 급급하였다. 아시아 국가들의 유동성 위기가 극에 달했던 1999년에 G7국가와 우리나라, 브라질, 인도, 중국 등 주요 신흥국의 재무장관들이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개최에 합의한 것은 위대한 전환점이 되었다. 그리고 2008년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또 다시 전 세계를 강타했다. 미국은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세계금융위기를 극복하려고 G20재무장관회의 회원국의 정상들을 워싱턴으로 초청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제1차 G20 정상회의이다. 그 후 런던·피츠버그·토론토에서 잇달아 정상회의가 열렸으며, 그 다섯번째 회의가 바로 서울 G20 정상회의인 것이다. 20개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전 세계 GDP의 85%라는 점에서 G20은 실질적으로 지구촌 그 자체이며, 코리안 이니셔티브가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최근 중국경제의 일방독주를 견제할 목적으로 미국이 꺼낸 환율문제가 결국 이번 서울회의를 망칠 것이라던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경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환율문제 타결의 단서가 될 수 있는 경상수지 목표관리제라는 기본 틀을 마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국, 중국, 일본의 이익이 충돌할 때 우리나라가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것이다. 그러나 여진(餘震)은 아직 남아 있다. 비록 미국과 중국의 합의를 이끌었지만, 이 제도가 유럽연합(EU)에 치명적 손실을 가져다줄 것이 분명하므로 이번 정상회의에서 실효적 안이 나올지는 의문이다. 특히 중국의 금리 인상 조치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600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 공급 조치가 세계 각국의 외환 및 무역 정책에 미칠 파급 효과를 고려한다면, 각국의 이해관계는 더욱 첨예하게 대립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미국과 중국의 환율 충돌을 막지 못하면 세계경제는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할 위험이 있으며, 그렇게 되면 우리의 수출도 막대한 지장을 받게 될 것이다. 우리 정부는 처음에는 이번 회의에서 환율전쟁을 회피하고자 하였으나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하고 경상수지 목표관리제를 도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더욱이 정상회의에서 우리 정부가 ‘개발 이슈’와 ‘글로벌 금융안전망’ 등 개발도상국들의 문제를 반영하고자 노력한 것은 세계평화를 위한 위대한 진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세계의 경제권을 장악하고 있는 선진국들이 세계의 절대 빈곤층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각성하고, 정치영역에서의 절차적 정의와 경제영역에서의 분배적 정의를 실현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촉구할 필요가 있다. 서울 G20 정상회의가 전 세계 시민들이 더는 폭력 시위나 테러와 같은 극단적인 방식으로 의사표명을 하지 않아도 될 새로운 도덕적 세계질서의 창출에 적극적으로 이바지할 것을 바라마지 않는다.
  • [기고] G20 국가역량 세계진출의 호기/조춘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기고] G20 국가역량 세계진출의 호기/조춘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수출과 고용 확대, 국가 브랜드 상승 등 직·간접적인 경제적 효과가 적게는 21조원(삼성경제연구소), 많게는 31조원(무역협회)으로 추정된다는 ‘서울 G20 정상회의’가 드디어 열린다. 이 회의는 2008년 국제금융위기 상황에서 기존 G8만으로는 위기 극복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탄생했다. 그리고 신흥 아시아국가로서는 최초로 우리나라가 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은 큰 영예이자 경사이다. G20 회원국들의 인구를 합치면 전 세계 인구의 3분의2에 달하고, 국내총생산(GDP)을 합친 것은 전 세계의 85%에 육박하며, 글로벌 교역량의 80%가 G20 국가에서 나온다. 따라서 세계 경제와 정치를 좌우할 힘이 서울로 몰리면서 세계의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번 서울 G20 정상회의는 ‘세계 경제는 운명공동체이자, 세계 시장은 하나’라는 대의를 정립하는 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 특히 한국에서 개최되는 만큼 개발도상국가들과 후진국에도 기회 균등을 제공하면서 막힘 없는 무역과 소통의 장 역할을 톡톡히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경제성장뿐만 아니라 정치적 민주화와 복지사회 건설 등 여러 면에서 높게 평가 받아온 한국이 G20 의장국이란 위상과 겹쳐져 국제사회에서 발전의 모범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G20 정상회의 슬로건은 ‘위기를 넘어 다 함께 성장을’이다. 핵심의제는 글로벌 금융 안전망 구축과 국제적 불균형 해소 등 현 상황에서 세계 경제위기의 해법을 찾는 논의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볼 때 기후변화와 에너지 등 환경이슈도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세계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를 비롯,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화두가 이미 각국의 주요 정책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지구온난화라는 세계인의 공통과제는 범국가적 공조가 요구되는 사안이어서 G20국가들의 장기적 공동대응 노력이 필요하다. 신흥국가와 개도국의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초래되는 지구온난화의 가속화는 이미 피할 수 없는 지구촌의 과제가 되었다. 따라서 무역장벽을 낮춰 선진국과 신흥국가들의 동반성장을 논의하는 속에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공조체제를 구축하는 논의가 필요하다. 의장국인 우리나라는 환율문제 등 각국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힌 의제를 놓고 조율과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서울회의에서 처리해야 할 역사적 과제는 세계경제가 당면한 불황과 침체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공동대처 방안을 최종 확정하고, 집행절차까지 이끌어내는 것이다. 의장국으로서 국제경제의 기득권 세력이라 할 수 있는 G7 국가와 중국·인도를 비롯한 신흥세력 간의 입장 차이를 조율하고, 국제금융기구의 획기적 개혁을 주도하는 등 국가 간 교량역할을 하는 것도 우리의 임무다. 물론, 서울 G20 정상회의를 통해 모든 해답을 찾을 수는 없다. 특히 수차례 기후변화협약과 국제회의를 통해서도 쉽사리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는 환경이슈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서울회의를 통해 차후에라도 논의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등 의장국으로서 우리의 역량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 TV용 LCD패널값 7개월째 하락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7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세계 LCD업계 1, 2위인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이달 들어 발광다이오드(LED) TV용 40~42인치 LCD 패널 가격은 전월(380달러)보다 6.1% 떨어진 357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봄 최고치(470달러)와 비교하면 24%나 떨어진 가격이다. 46인치 패널도 전월(370달러)보다 3.2% 하락한 358달러를 나타냈고, 32인치 패널은 전월(162달러)보다 1.9% 떨어진 159달러에 거래됐다. LCD TV 시장의 주력 모델인 40인치 이상 대형 패널 가격이 폭락하면서 주요 제조업체들이 일제히 감산에 돌입하며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지난 9월까지 94~95%대를 유지하던 삼성전자의 8세대 LCD 공장 가동률은 지난달 85%까지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의 8세대 공장 가동률도 9월에 75%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88%로 상승했지만, 정상가동률인 90%선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후발 주자인 타이완 업체들은 어려움이 더욱 크다. 업계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TV 시장인 북미지역의 수요가 부진해 유통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11월 마지막 목요일인 미국의 추수감사절 다음날)’ 이전부터 가격 할인에 돌입한 것이 패널 값 폭락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4분기 삼성전자(LCD 사업부)는 영업이익 흑자폭이 크게 줄고, LG디스플레이는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트북과 모니터용 LCD 패널 가격은 하락세에서 벗어나 소폭 반등하고 있지만 주력 제품인 TV용 패널의 하락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B20 비즈니스 서밋/세계 경제지도 바뀐다] 총매출 4조달러 총직원 917만명

    G20 비즈니스 서밋에 참가하는 기업과 최고경영자(CEO)들을 숫자로 풀어보면 이들의 진면목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참가 기업의 지난해 회계연도 매출액은 총 4조 달러로 우리나라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8325억 달러의 4.8배에 달한다. 남미대륙 전체 GDP인 3조 9765억 달러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이고, 중국 GDP(4조 9800억 달러)의 80% 수준에 달하는 것이다. 참가 기업의 평균 모습은 매출 439억 달러, 자산 3410억 달러, 직원 10만명, 기업 나이 73년이다. 총직원은 917만명으로, 캐나다 전체 근로자 1843만명의 절반 정도이고, 그리스와 스웨덴 근로자를 합친 980만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해당 기업에서 발표한 연례 보고서 매출액 기준으로는 네덜란드의 로열 더치 셸, 프랑스의 토탈, 네덜란드의 금융업체 ING그룹,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휼렛 패커드, 세계 최대의 식음료업체 네슬레 등이 상위 그룹의 주요 업체다. 석유기업 16개 중 상위 6개 기업의 석유 매장량은 총 264억 배럴에 이른다. 이는 한국이 33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정보통신 분야에선 2009년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5위인 스페인의 텔레포니카, 7위인 중국의 차이나모바일, 북미 1위 스마트폰인 블랙베리 제조사 캐나다의 리서치인모션(RIM), 벤처기업의 원조 미국의 휼렛 패커드와 반도체칩 기업 퀄컴 등 유수 업체들의 CEO가 다수 참석할 예정이다. 금융 분야는 세계 1위 금융기업인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세계 10대 금융기관 중에서 ‘빅 3’를 포함해 모두 7곳이 참가한다. 참가 기업 가운데 수명이 100년 이상 된 기업도 30개가 넘는다. 가장 오래된 기업은 아시아 최대의 제약사인 일본 다케다제약으로 1781년 출범해 올해로 설립 229년을 맞았다. 이어 미국 JP 모건이 211년, 벨기에 유미코아는 205년 등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엑센트 판매가 1289만~1536만원

    가격을 정하지 못해 시판을 미뤄왔던 현대자동차의 엑센트의 가격이 출시 일주일만에 발표됐다. 현대차는 소형 세단 ‘엑센트’의 가격을 1289만~1536만원으로 정했다고 9일 밝혔다. 모델별로 보면 ▲1.4 MPI 럭셔리 모델 1289만원 ▲1.4 MPI 프리미어 모델 1380만원 ▲1.6 GDI 프리미어 모델 1460만원 ▲1.6 GDI 톱 모델 1536만원(자동변속기 기준)이다. 엑센트의 가격은 기존 소형차인 베르나와 준중형차인 아반떼MD의 중간 가격이지만 일부 모델은 아반떼 MD의 동급과 가격대가 겹친다. 예를 들어 엑센트 1.6 GDI 프리미어와 톱 모델은 각각 1460만원, 1536만원으로 아반떼 1.6 GDI 디럭스 1490만원과 큰 차이가 없다. 현대차 관계자는 “같은 1.6이지만 엑센트는 아반떼에는 없는 풀오토 에어콘, 하이패스, 앞좌석 열선시트 등 우수한 사양이 장착돼 있다.”면서 “베르나의 주요 고객이 1.4였던 것을 감안할 때 엑센트도 1.4 모델이 가장 많이 팔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엑센트는 감마 1.4 MPI, 1.6 GD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m에 연비는 16.7㎞/ℓ다. 국내 소형차로는 처음으로 6에어백, 액티브 헤드레스트, 후방주차보조시스템 등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을 적용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민간硏 내년 부동산 경기 전망 ‘극과극’… 속타는 건설사들

    민간硏 내년 부동산 경기 전망 ‘극과극’… 속타는 건설사들

    “누구 말을 믿어야 하나요?” 한 대형 건설사 주택사업본부장은 내년 부동산 경기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며 건설사들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물론 대형 민간연구소끼리도 엇갈린 전망을 내놓아, 건설사마다 내년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경제硏 “하락 가능성 낮다” 9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연말 봇물을 이룬 내년 부동산시장 전망이 오히려 건설업체들의 사업 추진에 장애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닥론’. 전셋값 상승과 지방 부동산 시장의 훈풍, 거래량 증가 등 다양한 부동산 관련 지표가 주택시장이 바닥을 찍었다는 신호라는 바닥론을 놓고 전문가들은 극한 의견 대립을 빚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바닥론이 힘을 얻었으나 최근에는 “지역에 따라 다르다.”는 ‘선별적 바닥론’과 아직 바닥이 멀었다는 ‘비관론’이 득세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논점은 ▲내년 초의 집값 전망 ▲지방 부동산 시장의 훈풍 원인 ▲내집 마련 시기 등으로 요약된다. 하지만 침체 장기화로 가늠할 수 없는 돌발 상황이 나타나면서 연구기관들의 전망치도 조금씩 차이가 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달 29일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시장의 대세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가격 조정, 인구구조, 불안심리, 주택담보대출 등의 요인을 종합 점검한 결과 가격 하락 압력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 엄격한 대출 규제 때문에 앞으로도 가격 하락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현대경제硏 “대세는 하락” 반면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24일 “내년 아파트 시장의 대세는 하락세”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아직 매매 수요를 자극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아예 당분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 다른 민간연구소는 “주택값이 크게 떨어져 이전과 같은 가격상승을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건설사 “포트폴리오 조정 부심” 이런 주장들은 1%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는 정부와 국회 예산정책처, 투자증권사들의 경제성장률 전망과도 연동돼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실물경제와 부동산시장이 함께 움직이는 데다, 경제성장률 1%포인트에 국내총생산(GDP) 10조원이 오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달 중 내년 사업 계획을 세우는 건설사들은 주택사업 비중 축소와 확대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주택사업을 줄이고 토목사업과 해외사업의 비중을 늘리는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가 마련 중인 부동산 관련 통계발표를 앞당기고 주택시장 전망도 새롭게 내놔야한다.”고 주문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G20 정상회의 D-1] 美·中 무역불균형 갈등… 환율·양적완화로 확전

    [G20 정상회의 D-1] 美·中 무역불균형 갈등… 환율·양적완화로 확전

    11일 개막하는 G20 서울 정상회의는 ‘전 세계를 운영하는 기구’이자 ‘21세기 지구적 거버넌스’를 꿈꾸는 회의체답게 복잡다기한 각국의 이해가 얽히면서 다양한 전선(戰線)이 형성돼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불균형 논쟁으로 점화된 G20 내부 갈등이 점차 복잡한 편가르기로 번지면서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는’ 국제 사회의 논리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서울이 ‘국제적 갈등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마저 나오는 상황에서 의장국 한국 정부의 역할은 그만큼 더 중요해진 상황이다. 가장 첨예한 대립은 역시 환율 문제다. 중국의 인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를 공격하는 미국과 미국의 양적완화, 즉 ‘무분별한 달러 공급’을 비판하는 중국의 환율 논쟁은 점차 진흙탕 싸움이 되고 있다. 나머지 국가들은 환율전쟁의 확산 자체를 바라지 않으며 관망하고 있지만 인도는 미국, 독일은 중국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다. 2008년 G20 출범 당시 최대 이슈였던 각국의 재정지출 정책은 긴축 쪽으로 기울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부양을 강력히 주장했던 미국과 영국도 긴축으로 방향을 틀었다.”면서 “부양책을 여전히 주장하는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혼자”라고 밝혔다. 미국이 공을 들여온 ‘GDP 대비 경상수지 규모 제한’은 신흥국들의 거센 반발 속에 일단 본격 논의를 다음 G20 회의로 넘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미국은 어떻게든 글로벌 무역 불균형을 줄여나갈 제도적 장치를 만들자는 분위기를 이어갈 태세다. 반면 중국 등 경상수지 흑자국들은 이를 일축하고 있다. 역시 흑자국인 독일은 중국을 대신해 미국과 전면전에 나설 기세다. 한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미국보다는 중국에 가깝다. 대부분의 현안에서 강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그러나 ‘G20 합의의 강제력’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반대한다. 강제력을 지닌 새로운 국제 체제가 새로 탄생하는 것을 두 나라 모두 원치 않는 것이다. 반면 유럽은 G20이 지구적 거버넌스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합의의 명확한 구속력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제2차 양적완화 조치를 둘러싼 편가르기도 본격화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8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인도 방문으로 연준이 뜻하지 않은 지지를 얻었다.”고 전했다. 반면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다른 국가와 협의 없이 양적 완화 조치에 나선 것에 러시아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베일 속 엑센트 가격 공개…최저 1149만원

    베일 속 엑센트 가격 공개…최저 1149만원

    현대자동차가 지난 2일 출시한 소형 세단 엑센트의 가격이 1주일만에 확정됐다.  현대차는 9일 엑센트 1.4와 1.6 등 모델 4개의 가격을 1149만~1716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당초 업계에서 예상했던 가격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엑센트는 1.4 MPI(다중 분사) 108마력짜리 엔진을 얹은 ‘럭셔리’와 ‘프리미어’, 1.6 GDI(직분사) 140마력짜리 엔진을 얹은 ‘프리미어’와 ‘톱’ 등 총 4개 모델로 구성됐다.  기본형인 1.4 모델 가운데 럭셔리의 가격은 1149만원이다. 여기에 4단 자동변속기(140만원)를 추가하면 1289만원이다. 또 14인치 알로이 휠, 앞자석 2단 조절 열선시트, 2단 CDP&MP3(럭셔리는 1단) 오디오 스티어링 휠 오디오 조작장치, AUX&USB(아이팟) 단자, 블루투스 핸즈프리 등이 추가된 1.4 프리미어 모델은 1240만원이며 여기에 4단 자동변속기를 추가하면 1380만원이다.  고급형인 1.6 모델 중 프리미어는 1310만원이다. 이 모델에는 1.4 프리미어 모델의 모든 장비가 들어가며, 엔진과 변속기만 1.6L 직분사 엔진, 6단 수동변속기(1.4 모델은 5단 수동)가 들어간다. 또 1.4 모델은 수동으로 조작하는 에어컨인데 비해, 1.6에는 오토 에어컨이 기본이다. 여기에 6단 자동변속기(1.4 모델은 4단 자동)를 추가하면 1460만원이다.  엑센트의 최고급형인 1.6 톱은 1.6 프리미어의 모든 장비에 6단 자동변속기가 기본으로 들어가며, 16인치 알로이휠, 버튼시동 스마트키, 슈퍼비전 클러스터 계기판, 6대4 분할접이식 뒤좌석 시트, 가죽 스티어링휠·기어노브, 자외선 차단 전면유리 등이 추가된다. 가격은 1536만원이다. 여기에 차체 자세제어장치, DMB 내비게이션, 선루프 등 넣은 풀옵션 가격은 1716만원이다.  앞서 현대차는 8일 엑센트의 할부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현대차가 공개한 ‘엔트리카 125% 할부’에는 엑센트를 비롯해 클릭, 베르나, 아반테 등 4개 차종이 포함됐다. 목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20~30대를 겨냥한 이 프로그램은 계약금으로 10만원만 낸 뒤 차량 가격의 125%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G20 D-3] G20 국가 속 ‘한국의 자화상’

    [G20 D-3] G20 국가 속 ‘한국의 자화상’

    우리나라의 실업률은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낮지만 고용률 역시 G20 평균을 밑돌 만큼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율과 인구 증가율은 G20 중 최하위였으나 교육수준과 학업 성취도는 최상위권이었다. 통계청은 7일 이런 내용을 담은 ‘통계로 본 G20 국가 속의 한국’이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만 7074달러로 구매력평가(PPP) 환율로 따져 2만 7938달러였다. 이는 G20 평균(2만 3165달러)을 넘는 수준으로 신흥국 12개국 중 2위다. 1992~2009년 PPP 환율로 환산한 1인당 명목 GDP의 연 평균 증가율은 한국이 6.6%로 중국(11.7%)과 인도(7.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실업률은 3.6%로 G20 중 가장 낮지만 고용률은 63.8%로 G20 평균(66.0%)에 못 미쳤다. 구직 포기자 등 사실상의 실업자들이 실업률 집계에서 빠지면서 실업률도 낮지만 고용률도 떨어지는 기형적인 구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명목 GDP에 대한 총저축의 비율인 총저축률은 30.9%로 G20 평균(22.3%)보다는 높았지만 가계저축률은 3.6%로 G20 평균(7.7%)을 크게 밑돌았다. 한국은 G20 가운데 출산율과 인구 성장률이 최저 수준이었다. 선진국 클럽인 G7의 합계출산율은 1980년대 이후 큰 변화 없이 1.5 이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1980년 2.83명에서 2007년 1.26명으로 급락했다. 그러나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2008년 10.3%로 G7과 비교해 아직은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고등교육 이수율 등은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2007년 34.6%로 G7 평균인 32.3%보다 높았다. 이 비율은 1999년(23.1%) 이후 연평균 5.2%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학업성취도 지표 중 수학과 읽기부문이 비교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한국의 청렴도 지수는 2009년 5.5점으로 G20 평균(5.4점)보다 약간 높았지만,G7 평균(7.3점)보다는 낮았다. 여성권한 척도는 2009년 0.55로 G20 평균(0.65)에 못 미쳐 남녀평등 정도가 낮은 수준임을 보여줬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엑센트 vs 아베오’…소형차 시장 최강자는?

    ‘엑센트 vs 아베오’…소형차 시장 최강자는?

    현대차 ‘엑센트’가 공개되면서 소형차 시장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이면 GM대우차도 ‘아베오’를 내놓으며 본격적인 소형차 경쟁에 합류한다. 최근 소형차는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국내에서 비인기 차종으로 분류됐다. 경제성에서는 경차에 뒤지고 편의성에서는 준중형차에 밀려 ‘미운 오리’로 전락한 셈이다. 하지만, 새롭게 출시되는 소형차들은 세계 시장을 공략할 ‘글로벌 소형차’로 개발되면서 높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으로 소형차를 기피했던 이들을 유혹할 전망이다. 먼저 출시될 현대차 엑센트는 1994년부터 약 5년간 41만여 대가 팔린 엑센트의 차명을 이어 받았다. 기존 베르나보다 커진 차체에 날렵한 외관은 물론 풍부한 편의장비를 갖췄다. 가장 큰 특징은 아반떼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의 채용이다. 직분사 방식의 1.6ℓ GDI 감마 엔진과 소형 최초 6단 자동변속기는 140마력의 최고출력과 17.0kg·m의 최대토크, 16.7km/ℓ의 연비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1.4ℓ MPI 감마 엔진을 탑재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엑센트는 총 6개의 에어백과 액티브 헤드레스트, 후방주차 보조 시스템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했다. 아울러 섀시통합제어시스템(VSM)과 같은 고급 사양도 채택했다. 가격은 미정이지만 1200만원~1500만원대로 추정된다. 내년 상반기에는 GM대우차도 GM의 글로벌 소형차 ‘아베오’를 선보인다. 젠트라 후속 모델인 아베오는 지난해 각종 모터쇼에 콘셉트카 디자인이 공개되며 출시 전부터 눈길을 끌고 있다. 역동적인 디자인을 채용한 해치백 스타일의 외관은 실용성이 돋보인다. 실내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에 적용된 모터사이클 형태의 계기판과 파란색 무드조명을 적용하는 등 젊은 감각으로 꾸며졌다. 파워트레인은 1.2ℓ와 1.4ℓ, 1.6ℓ 가솔린 엔진과 1.3ℓ 디젤 엔진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세한 제원과 가격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엑센트와 아베오는 공통점이 많다. 두 차종 모두 세계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소형차’이며 침체된 국내 소형차 시장에서 20대 대학생과 직장인 등 젊은 층을 주 고객으로 설정한 점도 그렇다. ‘엑센트 대 아베오’, 내년이면 소형차 시장의 최강자 자리가 가려질 것이다. 서울신문 M&M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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