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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DI “내수 점차 개선… 경기 회복세 확산”

    KDI “내수 점차 개선… 경기 회복세 확산”

    지난 3분기 실질 국민소득 증가율이 1년 반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지만 내수 소비가 개선되는 등 경기 회복세가 한층 뚜렷해진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은행은 올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전분기보다 0.2% 늘었다고 밝혔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은 1.1%로 집계됐다. 실질 GNI 증가율(0.2%)은 지난해 1분기 -0.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질 GNI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1.5%로 뛰어오른 뒤 3분기 0.7%, 4분기 0.3%로 하락세를 보이다 올해에는 1분기 0.8%, 2분기 2.9%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최근 들어 석유가격 상승 등 교역조건이 나빠진 영향이 컸다. 이런 가운데 한국개발연구원(KDI)은 5일 발표한 ‘12월 경제동향’에서 “경기 회복세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달 전 “대체로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한 표현보다 한 단계 강한 톤이다. 특히 KDI는 “10월 산업생산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내수도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경기회복 과정에서 KDI가 ‘내수가 개선되고 있다’는 표현을 쓴 것은 처음이다. KDI는 민간소비 부진이 완화되고 설비투자도 증가세로 전환되는 모습이 나타났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민간소비는 3분기에 전기 대비 1.0% 늘어 2010년 3분기 1.1% 증가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처분가능소득 중 저축을 뜻하는 저축률은 30.9%로 전분기보다 0.4% 포인트 하락했다. 국내총투자율은 26.2%로 전분기보다 1.3% 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2.8%)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분석됐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3분기에 건설투자와 민간소비가 성장을 견인했고 4분기 들어서는 제조업 생산과 수출입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큰 이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4분기 성장률이 0.8% 이상이면 연간 성장률은 2.8%가 된다. 4분기에 1.2%를 웃돌면 연간으로 2.9% 성장률이 나오게 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오승호의 시시콜콜] 한국 국제 위상 높아지고 있다는데…

    [오승호의 시시콜콜] 한국 국제 위상 높아지고 있다는데…

    미국에 유학한 한국 학생들 가운데 졸업 후 취직 계획을 물어 보면 “한국에 있는 좋은 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꿈”이라고 하는 이들이 적잖다. 교수가 되고 싶어하는 유학생들도 우리나라 대학 교단을 동경하곤 한다. 미국 대학으로부터 교수로 채용하겠다는 제안을 마다하고 일부러 우리나라 대학을 선택하는 이들도 있다. 유학생 출신들이 우리나라에서 취직할 때 영어를 잘해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기업체에서 외국어를 잘하는 지원자들에 대한 수요가 적을 뿐만 아니라 외국어 실력에 대한 희소성이 낮아졌다. 우리나라에 있는 좋은 대학으로 편입하기 위해 외국 대학을 가는 이들도 있을 정도다. 한국의 국제 위상이 높아지는 것에 따른 신(新)풍속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이창용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장에 임명된 것은 우리나라의 바뀐 국제 위상이 반영된 예다. IMF 아·태국이 어떤 곳인가. 1997년 외환위기 때 우리나라의 구조조정을 담당했다. 휴버트 나이스 당시 아·태국장은 재정 긴축과 고금리 극약 처방을 들이미는 등 혹독하게 대했다. 지분율 1.4%로 회원국 가운데 발언권 순위 16위인 우리나라가 2, 3위인 일본과 중국의 경쟁자들을 제쳤다. 인창고교, 서울대 경제학과 동기인 기획재정부 출신 윤종원 IMF 이사와 호흡을 맞춰 한국의 위상을 한껏 드높이길 기대한다.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WB)으로 불리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과 WB 서울사무소 설치로 기대가 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GCF 사무국 유치로 연간 3800억원의 경제 효과가 생길 것으로 추산한다. GCF 사무국에 상주할 주재원은 30~40명으로 출발해 5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화려한 수식어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GCF는 연간 1000억 달러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지만 대다수 선진국들은 미온적이다. 외교력을 발휘해 선진국들이 재원 조성을 선도하게 해야 한다. 하지만 경제자유구역이 생긴 지 10년 됐는데도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천 송도 국제기구 유치를 계기로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시장 개방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 잔액은 국내총생산(GDP)의 12.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일본 다음으로 낮다. 특히 서비스 부문은 OECD 평균이 GDP 대비 37%인 반면 한국은 6%에 불과할 정도로 취약하다. 외국 투자자들을 한국으로 끌어들이려면 의료·교육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경제자유구역에서 외국인 병원이나 학교 설립 시 규제를 완화하는 열린 마음으로 대할 때 동아시아 금융 허브는 가능할 것이다. 국민적 공감대를 빨리 찾아야 한다. 논설위원 osh@seoul.co.kr
  • 美 3분기 경제 성장률 3.6% 상향

    미국의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당초 발표한 2.8%에서 3.6%로 상향 조정돼 최근 1년 반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5일 AP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올해 3분기 GDP 수정치가 전 분기와 비교해 3.6%(연 환산 기준) 증가하면서 지난해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성장률은 당초 시장 예상치(3.0%)를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 1분기(1.1%)와 2분기(2.5%) 성장률보다도 훨씬 높았다. 미국은 GDP 성장률을 잠정치, 수정치, 확정치 등 세 차례로 나눠 발표한다. 이번 3분기 GDP 수정치는 연방정부 임시 폐쇄(셧다운) 여파로 9일 늦게 발표됐다. 분야별로는 기업 재고가 전 분기보다 1165억 달러 늘어나 1998년 1분기 이후 최고 증가율을 보이면서 GDP 성장률을 1.68% 포인트 높였다. 반면 기업 재고를 제외한 3분기 실질 경제성장률은 1.9%로 당초 잠정치(2.0%)보다도 오히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워치는 “국내 소비도 늘지 않고 소비자의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가처분 소득도 전 분기보다 떨어졌다”면서 셧다운의 영향이 미치는 4분기 GDP는 2%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해외건설 누적 수주 6000억 달러 돌파

    해외건설 누적 수주 6000억 달러 돌파

    국내 기업이 해외건설 진출 48년 만에 6000억 달러 수주 금자탑을 쌓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일자로 해외건설 수주 누계액이 6012억 달러(약 638조원)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국토부는 ‘건설 한류’가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품목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표 성장 동력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649억 달러로 수출 주력 상품인 석유제품(562억 달러), 반도체(504억 달러), 자동차(472억 달러), 선박(397억 달러) 등의 개별 수출액보다 많다. 해외현장 직접 고용인원도 증가했다. 2008년 9000명 수준에서 지난해 말 2만 8000명으로 늘었다. 기자재 수출 등 연관 산업까지 포함하면 고용유발 효과는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어려움에 처한 우리 경제를 지키는 버팀목 역할도 하고 있다. 국민총생산(GDP) 대비 해외건설의 비중은 6% 안팎을 차지했다. 업체별로는 ▲현대건설(1013억 달러) ▲대우건설(492억 달러) ▲GS건설(425억 달러) ▲삼성엔지니어링(423억 달러) ▲삼성물산(397억 달러) 순이다. 가장 많은 공사를 맡긴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로 1721건, 1260억 달러에 이른다. 이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는 255건, 648억 달러를 수주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이 3477억 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58%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아시아에서 1784억 달러(비중 30%), 중남미 244억 달러(4.1%) 등이다. 지난해부터는 수주 지역 다변화로 중동의 비중이 45.3%로 떨어졌다. 공사 종류별로는 플랜트가 3320억 달러(55%)에 이른다. 지난해부터는 플랜트 공종이 65%를 차지함으로써, 부가가치가 높고 기술집약적인 플랜트 위주의 수주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기대 국토부 해외건설정책과장은 “2017년 해외건설 5대 강국 진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외건설·플랜트 수주 선진화 방안을 마련하고 적극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아이폰 5S’ 한국 30번째로 비싸, 가장 고가인 곳은 요르단

    ‘아이폰 5S’ 한국 30번째로 비싸, 가장 고가인 곳은 요르단

    각 국가별 ‘애플 아이폰 5S’ 판매 가격을 비교한 자료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가디언지는 지난 11월 모바일언락닷컴(mobileunlocked.com)이 공개한 ‘국가별 아이폰 5S 판매가격표’를 분석, 가격이 가장 비싼 국가와 싼 국가를 비교한 자료를 3일 게재했다. 해당 표는 세계 47개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5S 가격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표에 따르면 가장 싸게 판매되는 국가는 미국으로 649달러(한화 약 68만 8400원·세금제외)다. 반면 가장 비싼 국가는 요르단으로 940.52달러(한화 약 99만 7700원·세금제외)였다, 한국은 757.12달러(한화 약 80만 3100원·세금제외)로 아시아 15개국 중 4위(동아시아 기준 1위), 전 세계에서는 30위에 위치했다. 그러나 단순가격 기준이 아닌 국가별 경제구조를 감안한 ‘구매력평가(PPP: Purchasing-Power Parity) 환율 GDP(Gross Domestic Product) 기준’으로 보면 결과는 또 다르다. (구매력평가 환율 기준 GDP는 각국의 통화단위로 산출된 GDP를 달러로만 환산해 비교하지 않고 물가수준까지 함께 반영하는 것이다. 따라서 실질소득과 생활수준까지 비교적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다) 해당 기준으로 보면 아이폰 5S가 가장 비싸게 판매되는 국가는 인도로 GDP의 22%를 차지한다. 참고로 요르단은 18%로 3위로 내려앉았다. 가장 싼 국가는 카타르로 0.76%며 미국은 1.36%로 44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2.6%로 아시아 15개국 중 8위, 세계적으로는 27위였다. 참고로 중국은 GDP 기준으로 9,57%로 한국보다 판매가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본사가 위치한 미국은 평균적으로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아이폰이 판매되고 있었다. 가디언지는 이를 빅맥지수(전 세계적으로 품질·재료·크기가 표준화돼 값이 거의 일정한 맥도날드 빅맥 가격을 기준으로 통화가치를 알아보는 지수)에 비교했는데 아이폰이 그만큼 우리 생활 깊숙히 자리잡았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사진=애플·모바일언락닷컴(mobileunlocked.com)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해외여행 | 삼색면면을 들여다보다 -마카오, 홍콩, 선쩐

    해외여행 | 삼색면면을 들여다보다 -마카오, 홍콩, 선쩐

    실과 바늘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면,마카오와 홍콩, 선쩐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여행지다.홍콩에 간다면 마카오를, 마카오에 간다면 선쩐까지 다녀와야이 지역의 다양한 빛깔들을 다 즐겼다 말할 수 있을 것.마치 묶음 포장된 선물처럼 각양각색의 매력을뽐내고 있는 세 곳을 집중 탐구했다.■마카오 Macau발걸음 닿는 곳 모두가 여행지인 마카오에서는 일상의 모습도 각별하다. 여행자에게 특별한 그곳에서 매일을 꾸려 나가는 마카오 사람들의 모습들.마카오를 마카오답게 하는 풍경들통유리로 짜인 아주 세련된 건물들과 페인트칠이 다 벗겨져 세월이 고스란히 드러난 옛 아파트들이 얼기설기 들어서 있다. 과거와 현대가 무질서하게 엉켜 있는 느낌이다. 과연 저 낡은 아파트에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인지. 여행자와 현지인들의 삶에 괴리가 느껴지는 순간이다.물론 여기엔 이유가 있다. 430여 년간의 긴 포르투갈 식민통치가 남긴 문화의 흔적들이 너무나 독특한 나머지 마카오의 특색으로 자리해 버렸기 때문이다. 동양에서 만나는 서양. 마카오는 역사의 굴곡들을 차별화로 승화시켰고 이 모습을 보존하고 남기는 데 집중했다. 물론 카지노로 대표되는 유흥의 이미지도 여행자를 불러모으는 데 한몫한다. 호텔마다 갖추고 있는 카지노에는 밤낮없이 칩을 굴리는 소리가 가득하다. 마카오가 대표적인 카지노 도시인 라스베이거스의 규모를 뛰어넘은 지는 한참 오래됐다. 그만큼 카지노로 벌어들이는 돈이 크다 보니 연말에는 수익에 따라 마카오 시민들에게 인센티브 형식으로 수익을 나누어준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그래서인지 마카오 사람들은 돈에 연연하지 않고 직업에도 집착하지 않는단다.성바오로성당은 우리 앞마당이나 다름없어요예수교 교회로 지어진 성바오로성당은 마카오의 랜드마크나 다름없다. 성당 정면의 계단에는 온갖 포즈를 취한 여행자들이 빼곡하다. 그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돌아가며 사진을 찍어 주기도 한다.여러 번의 화재 때문에 마치 팝업카드처럼 전면만 반듯하게 남은 성바오로성당은 성모상과 함께 용, 사자와 같은 동양식 조각들이 어우러져 있다. 혼합된 문화, 전면밖에 없는 독특한 모습과 역사로 인해 마카오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이곳에서는 마카오인들의 삶을 엿보기 좋다. 성바오로성당을 둘러싸고 있는 건물들을 살펴보면 보통 5층 내외의 낮은 건물들로 1층은 상가, 그 위층부터는 일반 아파트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보인다. 베란다에 널어놓은 옷가지나, 창 틈으로 보이는 가정집의 모습들이 그것을 증명한다.성당 계단 벽을 사이로 두고 관광객들이 빼곡한 광장과 주민들이 한적하게 시간을 보내는 골목이 나뉜다. 편한 복장으로 아이를 안고 잠깐 마실을 나온 아주머니는 상가에 무료하게 앉아 망고쥬스를 팔던 점원과 바쁘게 대화를 나누고 떠난다. 관광객들을 태우는 인력거 위에는 어린 남자아이가 홀로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흘려 보냈다.전세계 사람들이 내 빵을 먹었을 걸?포르투갈식으로 지어진 옛 건물들이 즐비한 세나도 광장에는 특유의 물결무늬 바닥이 흘러넘친다. 성바오로성당에서 세나도 광장으로, 육포거리를 따라 걷다 보면 이곳저곳에서 호객하는 소리에 거리의 모습에 주의를 기울이기 쉽지 않지만 조금만 살펴보면 이색적인 풍경들이 눈에 띈다. 걷고 있는 길은 마치 타일처럼 균형을 맞춰 이어져 있고 군데군데 해군을 나타내는 표식이 장식되어 있다.세나도 광장에는 온갖 종류의 상점들이 모여 있다. 음식부터 옷가지, 한국 화장품을 파는 가게까지 골목골목을 빼곡하게 수놓았다. 마카오 전 지역이 면세 지역이어서인지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많은 물건들을 사 간다. 특히 육포나 에그타르트 같은 마카오의 유명한 먹거리들은 적은 돈으로도 즐길 수 있어 인기가 좋다. 카지노 주변에 만들어진 쇼핑센터에는 주로 명품매장이 입점해 있지만 세나도 광장에서는 소소한 쇼핑을 즐길 수 있어 더욱 좋다. 에그타르트와 육포 냄새가 달달하게 코를 자극하는 가운데 상가 위로는 빨래들이 펄럭이며 나부낀다. 마카오의 건물 베란다는 대체로 창이 없이 돌출된 형태로 만들어져 있어 빨래들이 아무런 가림막 없이 널린 모습을 곳곳에서 목격하게 된다. 마치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들의 생활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는 것만 같아 민망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보면 볼수록 정겨워진다.광장 한 쪽에서 와플을 굽고 있는 아저씨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기계 위로 부지런히 손을 움직인다. 간결하고 빠른 동작으로 빵을 만들어 내는 것에 오랜 시간의 노하우가 녹아 있다. 여행자들이 주로 찾는 육포나 에그타르트는 아니지만 또다른 군것질에 혹한 사람들이 기꺼이 줄지어 선다.travie info물이 춤추는 하우스 오브 댄싱워터 The House of Dancing Water 물과 춤, 둘의 결합은 놀랍다. 물의 현란한 움직임과 무용수들이 만들어내는 역동적인 춤이 공연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기획만 5년이 걸렸다는 <하우스 오브 댄싱워터>는 상상했던 것보다 더 화려하고 웅장했다. 성인 기준 A석 980홍콩달러(약 13만원대), B석 780홍콩달러(약 10만원대), C석 580홍콩달러(약 8만원대).주소 Estrada do Istmo, Cotai, Macau문의 +853-8868-6688 www.thehouseofdancingwater.com더도 말고, 덜도 말고 로얄호텔 Hotel Royal Macau화려하다 칭할 순 없지만 정갈하고 깔끔한 객실과 부족함 없는 서비스는 마카오 여행을 즐겁게 해준다. 비교적 가격도 저렴하다. 마카오 국제공항과 호텔 간, 페리터미널과 호텔 간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좀더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딜럭스룸 기준 1박에 2,130홍콩달러(약 29만원대).주소 Estrada da Vitoria 2-4 Macau 문의 +853-2855-2222 www.hotelroyal.com.mo 일본식 서비스를 즐기다 오쿠라호텔 Hotel Okura Macau 갤럭시 메가리조트 단지에 자리한 오쿠라호텔은 이름에서 풍겨져 나오듯 일본계 호텔이다. 로비의 디자인, 기모노를 입은 직원들에게서 일본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1박 기준 딜럭스룸 2,512홍콩달러(약 34만7,000원), 슈페리얼룸 2,706홍콩달러(약 37만원대).주소 Galaxy Macau™, Cotai, Macau 문의 +853-8883-8883 www.hotelokuramacau.com■홍콩 Hong Kong지금, 축제로 가득 찬 홍콩의 얼굴은 ‘흥겨움’이다. 새롭고 재미있는 것들에 마음을 다 줘 버린 사람이야말로 진정 홍콩을 즐길 줄 아는 자다.와인앤다인 페스티벌 Hong Kong Wine & Dine Festival어느 곳보다도 와인이 잘 어울리는 도시 홍콩. 올해 5회를 맞는 와인앤다인 페스티벌은 세계 10대 축제로 선정되기도 한 홍콩의 대표적 축제다. 와인 주세가 없어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세계의 다양한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작년에는 310여 개의 와인 부스에서 1,040여 종의 와인들이 전시되었다고. 가리비구이, 미니버거, 딤섬, 푸아그라 등이 부스 사이사이에 준비되어 있어 와인과 함께 곁들일 수 있다. 올해 페스티벌은 10월31일부터 11월3일까지 열리며 뉴센트럴하버포인트에서 진행된다. 현장에 테이스팅 룸이 설치돼 와인과 조화를 이룬 디너 코스, 치즈 강좌 등도 체험할 수 있다고. 이와 함께 11월 한 달 내내 온갖 진미를 맛볼 수 있는 다이닝 페스티벌도 함께 진행되니 여유롭게 와인앤다인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다.여러 부스를 바삐 돌아다니며 다양한 와인을 맛보고 싶어하는 사람부터, 마셔 보고 싶었던 와인 한 가지에 꽂혀 여유롭게 즐기는 사람까지. 알코올의 영향 때문인지 약간 흥분된 분위기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전세계 사람들의 다양한 음주문화를 관찰하다 보면 이질감보다는 동질감이 느껴진다. 홍콩 할로윈 축제 Hong Kong Halloween Treats &란콰이퐁 카니발 축제 Lam Kwai Fong Canival10월 한 달간 열리는 할로윈 축제는 여행자들도 편하게 어울릴 수 있는 축제다. 란콰이퐁과 소호거리에서 펼쳐지는 길거리 행사는 보는 즐거움이, 할로윈 음식 프로모션은 먹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홍콩 디즈니랜드에서는 축제기간 동안 매주 목요일에서 일요일까지 할로윈 파티를 연다. 꿈과 환상의 세계라는 디즈니랜드에서 만나는 할로윈은 남다를 터.또 한 가지, 란콰이퐁 카니발 축제도 빼놓을 수 없다. 홍콩에서 꼭 한 번은 들러야 하는 란콰이퐁은 축제 때가 아니어도 북적북적하고 화려한 곳이다. 이국적인 가게들과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이곳에서 11월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카니발 축제가 열린다. 여느 카니발 축제가 그렇듯이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무용수들의 퍼레이드와 다양한 캐릭터들의 공연들을 보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보는 사람과 공연을 하는 사람 모두 한마음으로 축제를 즐긴다. 축제기간 동안에는 포장마차를 비롯해 이곳저곳에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선쩐 Shen Zhen선쩐심천을 떠올리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함께 떠올리게 된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완벽을 향해 달려가는 ‘열정’의 얼굴을 한 선쩐.선쩐에서 중국의 경계를 만나다마카오에서 페리를 타고 한 시간가량 이동하면 중국 선쩐에 닿는다. 중국에서 가장 먼저 경제특별구역으로 지정된 지 벌써 30여 년이 지났다. 비교적 최근에, 국가 주도 하에 만들어진 도시인 만큼 선쩐은 세련된 면모가 강하다. 높이 솟은 고층건물들과 쭉쭉 뻗은 도로는 중국에 대한 편견들을 한 방에 날려 버린다. 달려도 달려도 끝이 없는 도시는 서울보다 2배가량 더 크다고. 인구는 1,700여 만명에 다다른다.선쩐을 돌아다니다 보면 남자보다는 여자를 많이 마주하게 된다. 실제로 선쩐은 남녀성비가 불균등하기로 유명한데, 이유는 이곳에 자리한 기업의 공장들이 주로 여성들을 채용하기 때문이라고. 홍콩과 마카오라는 유흥의 도시와 가까운 만큼 전국의 미인들이 선쩐으로 내려온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얘기도 전해진다. 하지만 실제로 홍콩이나 마카오로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중국 본토에 붙은 선쩐은 홍콩과 마카오에 비해 월등히 물가가 저렴하기 때문. 페리나 육로를 통해 1시간 내외로 이동할 수 있어서 통근자들의 편의는 더욱 좋아지고 있다.글·사진 차민경 기자 취재협조 투어 마카오 02-5494-222 www.tourmacau.co.kr홍콩관광청 한국지사 02-778-4403 www.discoverhongkong.com/kr☞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travie info 없는 게 없는 동부화교성 테마파크 OCT East버스에서 내리자 멀리 보이는 산 중턱에 놀이기구가 돌아간다. 30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테마파크는 놀이기구와 골프코스, 호텔, 별장, 심지어는 절까지 없는 게 없다. 면적이 너무 넓다 보니 여기저기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 하지만 케이블카를 타고 동부화교성의 높은 언덕에서 주변을 내려다보면 가히 경이롭다. 테마파크는 크게 놀이공원으로 이뤄진 대협곡과 정원, 식물원 등으로 이뤄진 차협곡, 부처를 모신 대화흥사, 골프장인 운해곡 등 4개 구역으로 나뉜다. 대협곡 입장료는 180위안(약 3만1,000원), 차협곡 입장료는 160위안(약 2만8,000원). 주소 Yantian, Shen Zhen, Guangdong, China 문의 0755-8888-9888 www.octeast.com호화로운 휴식 BHD 국제호텔 BHD international hotel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중국인의 특징이 그대로 묻어나는 BHD 국제호텔은 높은 천장, 여유로운 공간과 대리석 장식으로 더욱 멋을 냈다. 물가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같은 가격이라면 선쩐의 호텔에서는 좀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정말 잘 대접받는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쾌적하고 호화롭다. 1박 기준 스탠다드룸 1,188위안(약 20만원대), 수페리어룸 1,388위안(약 24만원대).주소 35 Bulan Road, Nanwan Street, Shen Zhen, China 문의 0755-6186-2222
  • [글로벌 경제] 美 블랙프라이데이에도 지갑 안 열었다

    추수감사절(11월 넷째 주 목요일)부터 나흘 동안 이어진 미국 쇼핑 대목의 매출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연중 처음으로 장부에 ‘붉은 잉크’(적자) 대신 ‘검은 잉크’(흑자)를 기재한 데서 연유한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소비는 미국의 한 해 전체 매출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 최대 소비대국의 부진이 글로벌 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전미소매연맹(NRF)은 지난달 28일 추수감사절과 이튿날인 블랙프라이데이를 포함한 주말 나흘간의 총 소매 지출이 574억 달러(약 60조 69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휴 기간 쇼핑에 나선 미국인은 1억 4100만명으로 전년 동기(1억 3900만명)에 비해 1.4% 늘어났으나, 1인당 지출액은 407.2달러로 오히려 지난해(423.55달러)보다 4%나 줄었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와 대형 백화점 메이시 등이 사상 처음으로 휴일인 추수감사절 당일부터 문을 여는 등 소매업체들이 어느 해보다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은 쉽게 지갑을 열지 않았다고 NRF가 전했다. 이 때문에 소매업계는 연휴 직후 쇼핑을 하지 못한 직장인들이 인터넷과 모바일 쇼핑으로 몰리는 ‘사이버먼데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는 블랙프라이데이부터 크리스마스(12월 25일)까지 이어지는 연말 쇼핑 특수 기간이 지난해보다 6일이나 줄어든 25일에 불과하다. 이 기간의 소비 규모가 미국의 한 해 전체 소매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미국 소매업계의 장부 잉크가 검은색으로 바뀌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총생산(GDP)의 70%가 소비로 구성되는 미 경제구조의 특성상 소매업계의 매출 부진은 글로벌 경기에도 ‘마이너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소비자가 소비를 줄이면 곧바로 중국이나 인도, 브라질 등 수출 중심의 개발도상국의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대략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세계 경제 성장률도 0.3~0.4%포인트씩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룸버그는 “블랙프라이데이의 쇼핑 규모가 줄어들면 미국의 경기 성장세와 고용 지표에도 영향을 주지만 더 큰 문제는 세계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파급 효과”라면서 “내년 3월에 시작될 양적 완화 축소 조치에 이어 연말 미국의 소비 부진은 신흥국에는 또 다른 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정부, TPP 협상 참여 사실상 공식화

    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참여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TPP 협상에 대한 ‘관심 표명’을 하고 다른 협상 참여국들과 논의에 들어갈 방침이다. TPP는 미국, 일본 등 태평양 연안 주요 12개국이 추진 중인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이다. 우리나라가 여기에 가입할 경우 공산품과 서비스 등 수출에서는 이익이 예상되지만 농축수산업 등에서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정부가 TPP 참여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기존 참여국과 예비 양자협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은 “예비 양자협의를 통해 12개국과 참여조건을 논의한 뒤 참여 선언을 할 때에는 별도의 국민적 동의와 국회 보고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TPP 협상 참여는 ‘관심 표명→참여선언→기존 참여국 승인→참여’의 절차로 진행된다. 정부는 그동안 TPP 참여 여부에 대해 국내 산업계와 다른 FTA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여 왔다. 이날 발표는 정부 입장을 ‘신중 검토’에서 ‘관심 표명’으로 전환한 것으로 TPP 참여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TPP는 미국, 일본이 협상에 참여함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26조 6000억 달러의 세계 최대 규모 지역경제통합체로 부상할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는 ‘관심 표명’ 자체가 TPP 참여 확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5년만에 모습 드러낸 수입차 대항마…현대차 ‘제네시스’ 뭐가 달라졌나

    5년만에 모습 드러낸 수입차 대항마…현대차 ‘제네시스’ 뭐가 달라졌나

    세계 명차와의 경쟁을 선언한 현대자동차의 야심작 신형 제네시스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차는 26일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정몽구 현대차 회장, 정의선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제네시스 신차 발표회를 열었다. 정홍원 국무총리, 이병석 국회부의장, 주한 외국대사 등 각계 주요 인사 1000여명이 참석해 행사의 무게감을 더했다. 특히 정 회장은 지난해 5월 기아자동차의 K9 출시 행사 이후 1년 6개월 만에 신차 발표장에 나서 신형 제네시스에 거는 애정과 기대가 각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5년 만에 내외관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등을 싹 바꿔 나온 신형 제네시스는 국내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수입차의 공세에 맞설 대항마로 여겨진다. 또한 독일 고급 세단이 즐비한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의 이미지를 높일 ‘신무기’가 될 것인지 관심이 주목된다.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을 겨냥해 개발된 신형 제네시스에는 지난 4년간 총 5000억원이 투입됐다. 정몽구 회장은 “신형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기술력을 집약해 혹독한 성능 평가와 최고의 품질 관리를 거쳐 새롭게 탄생했다”며 “자동차의 본고장인 유럽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세계 명차들과 당당히 경쟁해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는 물론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디자인, 주행성능, 차체 강성 등에서 신형 제네시스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 강성이 높은 초고장력 강판의 적용 비율이 51.5%로, 5시리즈나 E-클래스의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20∼30%대 초반)보다 월등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주행 안정성, 연비를 크게 향상시켰다. 전장 4990㎜, 전폭 1890㎜, 전고 1480㎜ 등의 차체 크기에 휠베이스는 무려 75㎜ 늘어난 3010㎜로 등급 최대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현대차의 승용차로는 처음으로 4륜구동(AWD) 시스템인 ‘H트랙’(TRAC)을 장착했으며, 저중속 영역 성능을 강화시킨 람다GDI엔진을 탑재해 가속 능력, 주행 성능을 개선했다. 연비는 ℓ당 9.0~9.4㎞다. 가격은 주력인 3.3모델이 4660만~5260만원, 고급형인 3.8모델이 5510만~ 6960만원으로 책정됐다. 기존에 비해 230만∼340만원 올랐다. 현대차 관계자는 “초고장력 강판 사용 비율을 높이고 최첨단 사양을 대거 적용한 점을 감안하면 인상폭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신형 제네시스는 내년 상반기 미국과 유럽에도 진출한다. 내년 국내 3만 2000대, 해외 3만대 등 총 6만 2000대 판매가 목표다. 제네시스의 연평균 판매대수가 2만대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꽤 높다. “5200대를 넘는 사전계약 물량,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바탕”이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사설] 대외원조 이제 格을 생각할 때다

    대한민국이 좀처럼 ‘원조후진국’의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민간 싱크탱크인 세계개발센터(CGD)가 최근 발표한 ‘2013년도 개발공헌지수(CDI)’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소속 27개국 가운데 일본과 함께 공동 최하위인 26위를 기록했다. 2008년 이래 6년 연속 꼴찌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수혜국에서 공여국이 됐다고 감개무량해했던 우리다. 하지만 지금 그런 뿌듯함은 근심으로 바뀌었다. 국제사회에서 베풀 줄 모르는 ‘졸부국가’로 낙인 찍히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딱한 처지가 됐다. 보고서는 “한국의 원조액은 국민총소득(GNI) 대비 0.12%에 불과하다”며 “원조방식도 소규모 원조를 지나치게 남발하고 있어 수혜국들이 제대로 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우리 공적개발원조(ODA)의 고질을 재확인시켜 준 셈이다. 원조의 규모야 돈이 걸려 있는 문제라지만, 정부 각 부처와 기관들이 저마다 중구난방으로 원조사업에 나서는 ‘원조 분절화’ 문제는 정책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개선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원조사업이 조율되지 않고 각개 약진식으로 이뤄지고 있으니 어떻게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겠는가. 정부 원조 창구를 일원화하는 등 지원 체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 ODA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집행 또한 한층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 한국국제협력단( KOICA )은 정부산하 조직으로서 ODA사업뿐만 아니라 조직 자체가 방만한 점은 없는지 따져봐야 할 것이다. 2011년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가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한 원조’를 핵심의제로 채택한 것이나 DAC가 원조의 일관성과 통합성을 강조하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개발공헌지수는 원조와 무역, 투자 등 7개 항목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한다. 수혜국은 성장 여하에 따라 우리의 잠재적인 시장이 될 수 있는 만큼 기업으로서도 무역과 투자 등을 연계하는 확고한 공여 파트너십을 갖출 필요가 있다. ODA 비율이 DAC 회원국 평균치인 0.31%에도 못 미치는 것은 세계 10위권 경제규모 국가로서 생각해 볼 문제다. 개발원조는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다. 국익창출 사업이다. 개발원조에도 ‘한류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야 한다. 한국형 개발원조의 모델을 개발하는 것도 방법이다.
  • 올해 1인당 국민소득 2만 4044달러 사상 최대

    올해 1인당 국민소득 2만 4044달러 사상 최대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4044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이 늘어난데다 환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국민총소득(GNI) 추계치를 인구로 나눈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4044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인당 국민소득은 2007년 2만 1632달러로 ‘2만 달러 시대’를 열었으나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2만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2010년 다시 2만 달러를 회복했고 지난해 2만 2700달러에 이어 올해는 5.9% 늘어났다. 1인당 국민소득이 늘어난 것은 환율 효과가 크다. 지난해 달러당 1102원이었던 환율은 올해 1095원(1~10월 평균 환율)으로 하락해 달러화로 환산한 GNI가 더 커졌다. 또 올해 예상되는 GDP 증가율이 2.8%로 지난해(2.0%)보다 높다. 반면 인구는 5022만명으로 지난해보다 0.43% 늘어나는 데 그친 것도 1인당 소득 증가에 기여했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에 환율이 더 떨어져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6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1인당 국민소득이 사상 최대이긴 하지만 7년째 2만 달러 초반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진국에 견줘 뒤처지는 사회 투명성, 심각한 저출산과 고령화가 1인당 국민소득 증가의 발목을 잡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또 1인당 국민소득이 늘어났지만 모든 국민이 똑같이 소득이 늘어난 효과를 누리는 것은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득 양극화 지표인 ‘소득 5분위 배율’은 5.05배로 지난해 4.98배보다 악화됐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계층의 가처분소득과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계층의 가처분소득 간 차이가 커졌다는 의미이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2017년쯤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인당 국민소득 상승이 착시효과에 그치지 않고 일반 국민의 생활수준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데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씨줄날줄] 1인당 국민소득/박현갑 논설위원

    올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4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국민총소득(Gross National Income·GNI)을 인구(5022만명)로 나눈 수치다. 지난해(2만 2708달러·세계 49위)보다 5.9%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한다. 3년 뒤에는 3만 달러 돌파도 가능하다니 반가운 일이다. 국민소득 측정지표로는 국내총생산(GDP)과 국민총소득(GNI) 등이 있다.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GDP)은 한 국가의 영토 안에 사는 외국인을 포함한 경제주체가 창출한 부가가치의 합이다. 국민총소득은 한 국가의 국민이 생산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받은 소득이다. 자국민이 외국에서 받은 소득은 포함시키나 국내 총생산 중에서 외국인에게 지급한 소득은 제외된다. 1인당 국민소득은 국제비교를 위해 미국 달러화($)로 표시된다. 과거 국민총생산(Gross National Product·GNP)은 GNI와 같은 개념이지만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객관적으로 합의된 기준은 아니지만 1인당 2만 달러는 선진국에 진입했거나 최소한 근접했다는 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5년 1만 1735달러로 첫 1만 달러 시대를 맞이했다. 하지만 외환위기로 98년과 99년에 1만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가 이후 회복했다. ‘2만 달러 시대’는 2007년 2만 1632달러로 처음 문을 열었으나 세계 금융위기로 2008~2009년에는 2만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가 2010년에 2만 달러를 회복했다. 올해 1인당 GNI가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경기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는데다 원화 가치가 절상돼서다. 우리나라는 현재 7년째 2만 달러선을 맴돌고 있으며 3만 달러 시대는 2016년이나 2017년에 달성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소득증가를 체감하는 직장인들은 많지 않다. 물가는 오르는데, 실질소득 증가는커녕 부채 때문에 머리 아픈 사람들이 적지않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득 양극화 지표로 쓰이는 ‘소득 5분위 배율(5분위 가처분소득을 1분위 소득으로 나눈 비율)’은 5.05배로 지난해 4.98배보다 악화했다. 가구당 평균 부채는 지난 3월 말 5818만원으로 지난해 조사보다 6.8% 증가했다. 특히 소득이 하위 20%인 1분위 저소득 계층의 부채는 1년 전보다 24.6% 커졌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고소득 계층의 부채는 지난해 1억 3723만원에서 올해 1억 3721만원으로 조금 줄었다. 명목상의 국민소득 확대가 개개인의 실질소득 증가와 삶의 질 향상으로 연결되는 게 중요한 셈이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2013 공직열전] (32) 미래창조과학부 (하) 1차관 산하 간부들

    [2013 공직열전] (32) 미래창조과학부 (하) 1차관 산하 간부들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산하에는 기초과학 정책을 담당하는 옛 과학기술부 소속 부서들이 포진해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유독 부침이 심했던 조직이다. 최근 10년 동안만 봐도 부총리급 단독 부처인 과학기술부, 교육부와 합쳐진 교육과학기술부, 정보통신기술(ICT) 소관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와 합종연횡한 미래창조과학부로 둥지를 바꿔 왔다. 우리나라의 국가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선진국 수준보다 낮다는 지적이 조직을 흔드는 원인이 되어 왔다. 잇따른 조직개편의 영향인지 최근 ‘국제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과학기술산업 스코어보드 2013’에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전체 R&D 투자 비중이 4.03%를 기록, 이스라엘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양성광 미래선도연구실장은 부처가 부침을 겪는 동안 조직의 구심점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맡아왔다. 화학공학 박사로 기술고시 출신인 양 실장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교육 분야 통계 분석과 사교육 대책을 수립한 뒤 다시 과학 업무로 복귀했다. 교육 관료와 과학 관료 간 화학적 결합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교과부 체제에서 양 실장은 ‘교육 업무를 한 과학 관료’로 희소성을 가진 관료였던 셈이다. 미래부에선 과학 관료로서의 적성을 살려 과학벨트 수정안을 마련하는 등 굵직한 과학 현안을 관장하고 있다. 이근재 연구개발정책관도 교과부 시절 대변인을 맡으며 교육 정책과 과학 정책의 융합에 힘을 보탰다. 7급 공채로 과기부 근무를 시작한 이 정책관은 국립과학관추진기획단 기획과장, 우주기술협력과장, 거대과학정책과장 등을 맡으며 다양한 분야를 섭렵했다. 교과부 출범 초기에 과학기술정책과장을 맡아 ‘2040년을 향한 과학기술 미래비전’을 세웠고, 거대과학정책과장으로 나로호 발사 조사위원회 구성·운영 업무를 수행했다. 용홍택 연구공동체정책관은 한양대 전기전공 석사 과정을 수석 졸업한 뒤 기술고시 26회에 수석 합격했다. 2005년 4급 서기관으로 승진하고 2년차에 과기부 혁신기획관(과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교과부 출범 뒤 과학기술전략과장,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기획단장을 역임하는 등 미래 과학정책 방향을 구상하고 실행 방향을 결정하는 업무를 주로 맡아왔다. 문해주 우주원자력정책관은 나로호 1차 발사 때 주무 국장인 교과부 거대과학정책관을 지냈다. 이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전문위원, 국립중앙과학관 전시연구단장을 거쳐 다시 우주·원자력 정책을 책임지고 있다. 국내 원전 수명연장 문제와 원전비리 재발방지 시스템 마련, 우주 발사체 사업, 달탐사 등 박근혜 대통령 공약사업 등이 모두 문 정책관 소관이다. 이동형 과학기술정책국장은 대전유성우체국장, 정통부 예산담당관, 방통위 융합정책과장, 국립전파연구원장 등 정통부 업무에서 잔뼈가 굵었다. 미래부 출범 당시에도 ICT 업무인 통신정책국장으로 임명됐지만, 정통부와 과기부가 통합된 미래부 내부에서 업무 융합을 꾀하기 위한 교류 인사로 인해 과학기술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당시 김주한 과학기술정책국장과 이 국장이 서로 자리를 바꿨다. 장석영 과학기술인재관도 직전에 방송통신위원회 국제협력관을 지낸 정통부 출신 관료다. 행시 출신으로 1990년 법제처에서 공직을 시작했지만, 1996년부터 정통부에 둥지를 틀었다. 영상통화 등 3세대 이동통신 도입, 가입자 정보를 탑재한 SIM카드 도입 등의 업무를 했다. 을미사변 직후 의병장으로 활약해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받은 장진성 열사의 증손자다. 유용섭 연구개발조정국장과 마창환 심의관은 미래 R&D 투자분야와 방향을 총괄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유 국장은 R&D 예산 관련 세미나와 설명회를 소화하며 과학기술 인력 간의 알력을 무마시키고 분야별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마 심의관은 각종 예산 관련 위원회를 두루 거쳐 새로운 사업 예산을 편성하고 조율하는 데 능하다. 2000년 경기도 중소기업과장, 2007년 국무조정실 경제총괄과장, 2008년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사무처 기금사업과장을 지냈고 2010년 기획재정부 내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대책본부 기획총괄과장을 맡았다. 2001년 기업 입장에서 FTA 활용법을 다룬 책 ‘FTA 이해와 활용’을 썼다. 백기훈 성과평가국장은 행시 합격 뒤 1990년 충청체신청 영업과장으로 공직에 입문한 정통부 출신 관료다. 직전 보직은 방통위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이다. 인터넷 게시판 실명제 정책, 와이브로를 비롯한 방송통신 기술의 해외진출 정책 등을 담당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지구촌 책세상] ‘원자바오, 교육을 논하다’

    [지구촌 책세상] ‘원자바오, 교육을 논하다’

    중국 지도자들은 퇴임 이후 책을 펴내는 전통이 있다. 개인이 아닌 당 중앙이 주관하며, 책값은 일반 서적보다 50~100%가량 비싸다. 주로 임기 중 내놓은 발언 등으로 구성돼 저작권료의 상당 부분이 개인에게 돌아간다. 마오쩌둥(毛澤東)의 경우 ‘마오쩌둥선집(選集)’, ‘마오쩌둥문선(文選)’, ‘마오쩌둥시사(詩詞)’ 등 관련 저서가 있으며, 1976년 9월 마오 사망 당시 그가 받은 저작권료 누계는 총 124만 위안(약 2억 1700만원)으로 전해진다. 올해도 전직 지도자들의 출판 행보가 활발하다. 최근에는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가 퇴임 9개월 만인 이달 초 첫 책 ‘원자바오, 교육을 논하다’를 펴내 화제다. 그는 재임 시절 정치개혁을 주장하고, 내외신 기자 회견에서 권력 투쟁 스캔들의 주인공인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를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등 개혁적인 면모를 보이면서도 일가족 축재 문제로 잦은 구설에 시달리던 인물이다. 책은 1995년 9월부터 2013년 3월까지 교육과 관련된 그의 담화, 보고서, 편지 등을 모아 엮은 것이다.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증후군), 금융위기 등 큰 사건이 발생했을 때마다 학교를 찾아 사건을 주제로 학생들과 자유롭게 나눈 대화 내용들도 수록되어 있다. 책을 펴낸 인민출판사 황수위안(黃書元) 사장은 주제를 교육으로 정한 것은 원 전 총리가 재임 기간 교육에 공을 많이 들였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2008년 국민 의무교육(9년) 제도를 완성했고, 2012년까지 교육 재정을 국내총생산(GDP)의 4% 수준으로 높이는 등 성과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또 원 전 총리의 할아버지가 톈진(天津)에서 초등학교를 개설한 적이 있고 베이징사범대 출신인 그의 부친도 오랜 세월 교편을 잡는 등 교육자 집안 출신으로 교육에 강한 애착이 있는 것도 이유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의 개혁 청사진을 공개한 공산당 18기 3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를 앞두고 그가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의 ‘상하이강화실록(上海講話實錄)’에 이어 책을 낸 것은 개혁파 원로로서 개혁에 힘을 보태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다. 다만 주 전 총리의 책은 상하이 시장 재직 시절 도시 건설 경험을 담은 내용들이 상당수 담겨 있어 새 정부의 경제성장 엔진인 ‘신형 도시화’를 계획하는 데 귀감이 될 만한 데 비해 원 전 총리의 책은 개혁과도 무관해 다소 평범하다는 평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과학기술인력 10년새 몸집만 키웠다

    과학기술인력 10년새 몸집만 키웠다

    과학기술 인력은 급격하게 늘었지만 내실이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박기영(순천대 생물학과 교수) 과학기술자총연맹 정책연구위원은 국가경쟁력을 높이려면 과학기술 인력에 대한 고용 구조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오는 2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리는 과학기술자총연맹 포럼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주제 발표를 한다. 22일 박 교수에 따르면 우리 연구 인력은 2000년부터 꾸준히 늘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에서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 개발(R&D) 투자가 가장 높은 나라는 이스라엘이었고 우리나라는 지난 10년간 가장 빠르게 증가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해당 기간 동안 전체 연구원 가운데 학사 학위자는 7.4% 증가한 반면 박사 학위자는 6.2%, 석사 학위자는 1.0% 감소했다. 연구원 수를 보면 공공연구기관이 2000년 1만 3193명에서 2011년 2만 8800명으로, 대학은 2000년 5만 1727명에서 9만 6750명으로 늘었다. 기업체의 연구원 수는 2000년 9만 4333명에서 2011년에는 25만 626명으로 공공연구기관이나 대학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박사 학위자는 기업체보다 대학과 공공연구기관으로 몰리는 추세를 보였다. 전체 박사 학위 연구원 가운데 64.1%인 5만 4287명이 대학에서 연구를 하고 있었다. 기업체 연구원 가운데 박사 학위자는 19.7%인 1만 6644명에 그쳤다. 대조적으로 기업체 연구원 가운데 학사 학위자는 전체 학사 학위자의 95.8%인 14만 8163명이었다. 박 교수는 20개 대기업의 박사 학위자가 전체 1만 6644명 중 39.8%인 6624명에 이를 정도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편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기업이 연구 인력의 증가를 이끌었지만 고급 인력은 중소기업보다는 주로 대기업으로 몰렸다”며 “기업의 연구 개발 투자 비중이 높아 보이지만 중소기업들의 내실은 탄탄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고급 인력이 몰린 대학과 공공기관에 대해 “창의적 연구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연구 과제를 지정하는 프로젝트베이스(PBS) 비중이 과도하게 높다”면서 “이 때문에 혁신 연구 결과가 나오기 어렵고 재정 지원 사업이 바뀌거나 중단되면 그동안 구축한 인프라가 무너지는 일이 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공기관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동시에 일자리를 늘리는 등 고용 구조를 개선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 연구 시스템을 구축해 기업 부문 연구 개발을 효율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中企 보호 아닌 성장에 목표…정책자금 지원제도 통폐합”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정부의 정책 자금이 오히려 중기의 중견기업 진입에 부정적 역할을 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한국경제연구원의 ‘중소기업 성장과 정책금융 관련 제도의 개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국내총생산(GDP) 대비 중기 정책자금 비중이 5%대로 월등히 높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 상당수 국가는 1%도 채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중기 정책자금은 GDP 대비 비중이 높은 데도 중기의 수익성 제고에 기여하지 못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 원인으로 먼저 ‘중복 지원’ 문제를 들었다. 현재 중소기업진흥공단, 각종 신용보증기관, 정책금융공사 등이 모두 중기 정책자금을 운영하고 있는데 상당수가 중복 지원돼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회입법조사처 등에 따르면 2011~2012년 6월 말 정책금융공사로부터 대출받은 기업의 약 69%는 다른 기관에서 중복 지원을 받았다. 보고서는 또 이 자금이 성장 지원보다는 보호 성격이 강해 오히려 중기의 중견기업으로의 발돋움을 억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정책자금 효율화를 위해 관련 지원 제도를 통폐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책자금 전반을 조사·평가해 성과가 부진한 제도는 폐지하고 다른 기관도 지원 규모를 조정해 자금 배분을 효율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지원 목표도 성장성·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바꿔 그에 부합하지 않는 지원은 억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병기 선임연구위원은 “전체 정책자금의 융자·보증 현황 등을 포괄하는 ‘중소기업 정책자금 종합관리시스템’의 구축이 시급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정책자금 제도의 현황을 파악하고 효과성·효율성 분석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시론] 국가부채의 숨겨진 이름 공기업 부채/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시론] 국가부채의 숨겨진 이름 공기업 부채/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연방정부 일시폐쇄사태를 겪으면서 재정건전성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다행히도 재정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인 S&P는 A+(안정적), 무디스는 Aa3(안정적), 그리고 피치는 AA-(안정적) 등급을 주었으니 부진한 글로벌 경기를 고려할 때 양호한 수준이다. 그런데 이런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바라보면서도 왠지 마음이 편치 않다. 국가부채의 그늘에 숨겨져 드러나지 않게 우리나라의 건전성을 갉아먹는 공기업 부채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공기업 부채의 규모와 증가 속도는 우려할 수준이다. 국내 공기업 부채규모는 한 해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는데 2008년 말 290조원에서 2012년 말에는 493조원으로 폭증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기업부채비율도 2009년 31.6%에서 2012년 38.7%로 높아졌다. GDP 대비 비율이 35%인 정부부채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물론 부채가 증가하는 만큼 자산이 늘어나는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공기업의 부채가 자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총자산에서 총부채를 차감한 공기업의 순자산 규모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기업의 경우 수행하는 사업 내용이 정부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는 경우가 많아 단순히 절대적인 부채 수준이나 GDP 대비 부채비율만으로 안정성을 평가하는 것은 곤란하다. 정부와의 일관된 정책적 판단에 따라 때로는 시장논리가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힘든 영역에서 과감히 위험을 감수할 필요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급속한 공기업 부채규모의 확대는 정부정책과의 관계를 감안하더라도 지나친 감이 있으며, 정책적 필요성에 의한 부채규모 증가의 정당화도 쉽지 않아 보인다. 공기업 부채의 조달구조를 살펴보면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입도 일정부분 존재하지만 공사채 발행에 의한 시장성 조달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공사채 조달비중이 높은 것은 공기업의 높은 신용등급과 관련이 있다. 공사채의 발행을 위해서는 신용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공기업은 항상 최고 신용등급인 AAA등급을 받고 있다. 공기업들이 높은 신용등급을 받고 있는 것은 해당 공기업의 재무건전성이나 사업내용이 탄탄하기 때문이 아니라 공기업이 한계상황에 직면하여도 정부의 지원 가능성으로 인해 부도 확률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정부의 지원 가능성으로 인하여 높은 신용등급을 확보한 공기업들은 비슷한 수준의 재무상태를 가진 일반기업에 비하여 훨씬 손쉽게 자본시장에서 자금조달을 할 수 있으며, 자금조달 금리도 낮게 유지할 수 있다. 명목상으로 양호한 신용등급이 우리나라 공기업들의 현주소를 오히려 왜곡시킬 가능성이 존재하며, 더 나아가서는 자본시장의 효율적인 자금배분 기능을 저하시킬 수도 있다. 높은 부채 수준으로 인해 악화돼 가는 공기업의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공기업 부채관리도 반드시 필요하겠지만 시장의 조절기능을 강화하는 방식의 접근도 고민해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공기업에 대한 독자신용등급 부여와 같은 방식이다. 현재로서는 공기업 신용평가 시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공기업의 재무상태나 사업내용에 대한 평가 결과를 압도하고 있다. 공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에서 정부의 지원가능성을 분리시킬 필요가 있다. 공기업을 정부와 무관한 개체로 평가하게 된다면 조달금리의 상승이라는 가격기구를 통하여 공기업의 무분별한 자금 흡수를 억제하고 부채관리를 강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민간 부문의 효율적인 기업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촉진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공기업 부실이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시한폭탄으로 변질돼 가고 있다. 공기업 구조개선은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과제가 아니며 시장은 즉각적인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 [월드뉴스 Why] 美·日 이어 ‘돈풀기’ 추진, 왜

    [월드뉴스 Why] 美·日 이어 ‘돈풀기’ 추진, 왜

    세계 경제를 이끄는 핵심축인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이 미국, 일본과 마찬가지로 본격적인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더뎌지면서 디플레이션(장기 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각국이 자국의 환율을 경쟁적으로 낮추는 글로벌 통화전쟁이 또다시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중은행 예치 자금에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리 수준은 -0.1% 정도로 알려졌다. 보통 고객이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자를 받고 돈을 빌리면 이자를 낸다. 하지만 ECB는 이와 반대로 유로존 은행들이 돈을 맡기면 이자를 물리겠다는 생각이다. 은행들이 ECB에 돈을 맡기지 말고 기업과 개인들에게 대출해 주도록 이끌어 유로존에 돈이 좀 더 많이 돌게 하려는 의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 19일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일본과 같은 디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해 유로국 회원국의 국채와 회사채를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ECB에 권했다. 로이터통신은 “OECD의 권고는 ECB에 양적 완화를 시행하라는 직접적인 요구”라고 풀이했다. ECB는 현재 은행에 저렴한 이자로 돈을 빌려줘 통화량을 늘리는 장기 대출 프로그램(LTRO)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미국이나 일본처럼 양적 완화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양적완화 축소 시점을 고민하는 시점에 유로존이 뒤늦게 양적완화 확대를 고민하는 이유는 살아나는 듯했던 유럽 경제권 회복의 불씨가 다시 꺼져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 14일 발표된 유로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1%에 머물렀다. 지난 2분기만 해도 성장률이 0.3%를 기록하며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한 분기 만에 그 기운이 다시 꺾였다. 특히 ECB는 지난 5월부터 0.75%였던 금리를 인하해 지금은 사상 최저 수준인 0.25%를 유지하고 있다. 전통적 방식의 금융정책을 모두 사용한 결과라는 데 실망이 큰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의 향후 경제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ECB는 유로존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0.4%에 머물고 내년에도 1%에 그칠 걸로 내다봤다. 9월 실업률은 월별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12.2%를 기록했다. 앞으로 2년간은 실업률이 사상 최고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전라 셀카’ 찍어 제자들에게 보낸 31세 여교사

    ‘전라 셀카’ 찍어 제자들에게 보낸 31세 여교사

    남학생과 키스하고 누드 셀카까지 찍은 美 여교사가 온라인에서 화제다. 지난 19일, 뉴욕데일리뉴스(NYdailynews)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여교사의 이름은 라리사 올렌돌프(Larisa Oringdulph)로 올해 31세다. 콜로라도 주 푸에블로 시 한 고등학교의 영어교사인 그녀는 17세 남학생과 학교 체육관 뒤에서 키스를 하고 전라에 가까운 누드셀카를 찍어 학생 여러 명에게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푸에블로 경찰은 그녀가 혐의를 모두 인정했지만 교사자격은 유지된다고 밝혔다. 사건에 연루된 남학생들이 모두 17세 이상으로 콜로라도 주에서는 법적 성인이기 때문이다. 현재 이 여교사는 교사자격 유지와 관계없이 학교를 그만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욕데일리뉴스(NYdailynews)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사설] 서비스산업 대통령이 직접 챙겨야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국회 시정연설에서 “제조업, 입지, 환경 분야 중심으로 추진되어 온 규제완화를 전 산업 분야로 확산해 투자 활성화의 폭을 넓혀 가려 한다”면서 “특히 의료, 교육, 금융, 관광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업에 대한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는 벤처,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과 소프트웨어, 인터넷 기반 콘텐츠 산업 육성을 지원하면서 창조경제의 기반을 구축하는 데 역점을 둬 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비스업의 규제 완화가 구두선에 그쳐서는 안 된다. 서비스업 육성은 새 정부 이전에도 중요한 경제정책의 화두였다. 그러나 구호만 외쳤을 뿐 정작 실행으로는 제대로 옮기지 못해 표류한 대표적인 정책으로 꼽힌다. 부처 또는 이해당사자들 간 첨예한 의견 대립 때문이다. 경제자유구역 내 투자개방형 의료법인 유치 등이 대표적인 예다. 서비스업 정책은 개별 이해당사자들보다는 국민 경제 전체를 보고 추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처 간 협업 체계를 가동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 대통령은 서비스업의 선진화 없이는 우리 경제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절박감으로 정책 추진 상황을 직접 챙기기를 당부한다. 서비스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아 성장과 고용을 이끌 구원 투수로 주목받고 있다. 제조업 일자리는 매년 줄어드는 반면 서비스업은 전체 고용의 7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일자리의 원천이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7.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75%)이나 세계 평균(63.6%)보다 낮다. 그런데도 서비스업은 대기업 특혜 논쟁 등으로 답보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답답하다. 서비스업은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등 국내기업뿐만 아니라 필요할 경우 외국기업도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안이 국회에서 신속히 처리돼 고용 창출과 경기 회복에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전통산업인 제조업 위주에서 벗어나 서비스업에 기초한 내수 기반을 확충하는 것은 시대적 과제라 할 수 있다. 과거 제조업 위주의 성장 전략으로 신성장동력인 서비스업이 차별을 받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미래 먹거리인 문화콘텐츠 분야의 서비스업에 대한 금융·세제 지원이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세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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