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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성장률 ‘쇼크’… 아시아 11개국 중 9위

    한국 성장률 ‘쇼크’… 아시아 11개국 중 9위

    우리나라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아시아 주요 11개국 중에서 9위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성장률도 7위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한국의 뒤를 바짝 추격하는 아시아 신흥국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국제금융센터는 16일 모건스탠리, JP모건, 골드만삭스, 노무라 등 해외 10개 투자은행(IB)이 전망한 ‘아시아 주요국 경제지표’를 발표하고 한국의 지난해 실질 경제성장률이 평균 2.8%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아시아 11개국 중에서 중국 7.7%, 필리핀 7.0%, 인도네시아 5.7%, 인도 4.6%, 말레이시아 4.5%, 싱가포르 3.7%, 홍콩 및 태국 각 3.0%에 이은 9위다. 한국보다 성장률이 낮을 것으로 전망된 나라는 타이완 2.0%, 일본 1.7%뿐이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3.8%로 전년 대비 1.0% 포인트 올랐지만 순위는 2계단 오르는 데 그쳤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신흥국의 추격에 대비해 경제성장률을 높이려면 금리를 낮추고, 적정 환율을 유지해 수출을 늘려야 한다”면서 “규제를 완화해 기업 투자를 늘려 내수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지드래곤·태양 카리스마 공항패션, 파리 패션계 접수하러 출국

    지드래곤·태양 카리스마 공항패션, 파리 패션계 접수하러 출국

    빅뱅 지드래곤(GD)과 태양이 파리 출국 길에 카리스마 넘치는 올 블랙 공항패션을 선보였다. 15일 오전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 참석을 위해 인천공항을 찾은 지드래곤(GD)과 태양은 패션화보를 연상케 하는 블랙 공항패션을 선보여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공개된 사진 속 지드래곤(GD)은 세련된 롱코트에 화이트 로퍼를 매치해 모자로 얼굴을 가렸음에도 한눈에 패셔니스타 지드래곤임을 알 수 있었으며, 태양은 네이비 컬러의 랑방 롱코트와 레오파드 니트에 블랙 로퍼를 매치해 카리스마 넘치는 스타일을 선보였다. 한편, 지드래곤과 태양은 2014 파리 패션위크에 참석한 뒤 20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30년 65세이상 노인 10억 돌파… ‘늙어가는 지구’

    2030년 65세이상 노인 10억 돌파… ‘늙어가는 지구’

    세계는 지금 엄청난 속도로 고령화 사회를 맞이하고 있다. 2030년이면 전 세계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10억명을 돌파한다. 스페인 노인들은 평생을 바쳐 일했지만 은퇴 후 노숙자로 전락했다. 독일에서는 고국을 떠나 타국에서 생을 마감하는 노인들이 많다. 18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되는 ‘세계는 지금’ 특집 ‘늙어가는 지구’ 편에서는 고령화를 맞은 지구촌의 현주소를 가늠해 보고 우리의 역할을 되묻는다. 2010년 전 세계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은 7.2%. 우리는 이미 고령화 5단계 중 세 번째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앞으로 4년 뒤인 2018년에는 14.3%로 한 단계 더 높아진 ‘고령 사회’에, 2020년에는 20.8%로 마지막 단계인 ‘초고령 사회’에 들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급격한 변화 앞에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노인 고독사, 노령 인구 자살 급증 등 심각한 문제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경제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유럽 국가들의 노인들은 점점 더 질곡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의 중앙광장. 이곳에서는 일자리가 없어 끼니를 구걸하고 거리에서 노숙을 하는 노인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경제 위기 이후 연금은 삭감된 반면 물가는 치솟으면서 이들의 노년에 빈곤이 찾아온 것이다. 평생을 바쳐 일을 했지만 연금은 턱없이 적고 불황에 실직한 자녀들까지 책임져야 하는 노인들. 이것이 국내총생산(GDP) 세계 13위, 경제대국이라 불렸던 스페인의 현실이다. 하지만 노인들을 위한 정책은 없다. 복지 선진국인 독일도 고령화 사회 대비는 완벽하지 못했다. 질병이나 치매에 걸린 독일의 수많은 노인들이 체코, 폴란드 심지어 태국으로까지 이주하고 있다. 이들이 평생을 살아온 고국을 등지고 낯선 나라로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경제적인 이유다. 독일 정부는 치매나 중풍 등을 앓고 있는 노인에게 매달 200여만원을 지급하지만 실제 한 달 요양비용은 500만원에 달한다. 때문에 독일의 요양시설 비용의 3분의1에 불과한 동남아시아나 동유럽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독일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할머니 수출’이라고 부르며 “후진국에 쓰레기 처리를 맡기듯 노인과 장애인을 해외로 내보내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제작진은 노인 일자리를 늘려 이들 세대의 자살 급증을 막는 데 일조한 핀란드의 ‘노인 고용 국가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핀란드와 미국의 공동체 마을 ‘로푸키리’, ‘비컨힐 빌리지’를 찾아가 고령화 사회의 해답을 모색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경제 신대륙’ 아프리카, 세계 호텔계 격전지로

    ‘경제 신대륙’ 아프리카, 세계 호텔계 격전지로

    세계적인 유명 호텔업체들이 속속 아프리카로 향하고 있다. 아프리카가 세계 경제의 신흥지역으로 부상하면서 급속도로 늘고 있는 출장객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올해 사하라 사막 이남지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0%로 전세계 평균(3.6%)보다 2.4% 포인트가량 높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도 지난달 방한 기자회견에서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성장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이 메리어트, 힐튼, 스타우드, 인터콘티넨털 등 세계적인 호텔 그룹의 격전지로 변하고 있다. 메리어트호텔은 아프리카 최대 호텔 체인 ‘프로티아’를 올 초 인수하면서 아프리카 7개국에 호텔 116개를 갖게 됐다. 스타우드의 유럽·아프리카·중동지역 책임자인 마이클 웨일은 “아프리카는 (호텔 체인의) 가장 큰 시장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유엔 산하 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2012년 아프리카 방문객은 5000만명을 돌파했고, 2020년에는 8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아프리카를 방문하는 사람 대다수가 사파리 투어 등을 위한 관광객이었다면 최근에는 사업 목적의 출장객이라는 점이 다르다. 메리어트호텔의 중동·아프리카 책임자인 알렉스 키리아디스는 “아프리카 내·외부에서 오는 출장객을 잡기 위해 대형 호텔들이 진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급격한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나이지리아, 케냐, 앙골라 등의 수도에는 특히 호텔 수요가 많다. 요하네스버그에 자리한 세계적 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의 은행원 릭 머넬은 “그동안 출장차 아프리카에 온 사람들이 묵을 만한 호텔이 너무 적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앙골라의 수도인 루안다는 음식값, 교통비, 숙박료 등이 비싸기로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도시다. 하룻밤에 500달러(약 53만원) 미만인 호텔을 찾기가 힘들 정도다. 떠오르는 신흥 산유국인 앙골라는 원유, 다이아몬드, 금 등 풍부한 천연자원으로 어느 나라보다 높은 경제 성장이 기대되는 곳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펼치고 있는 사업의 40%는 천연자원, 60%는 도로·공항·기차역 건설 등 지역 개발이다. 아프리카의 경제성장률은 개발도상국 어느 곳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다. 2012년 앙골라(6.8%), 나이지리아(6.5%), 케냐(4.6%) 등 아프리카 주요국의 GDP 성장률은 세계 평균(2.3%)을 크게 웃돌았다. 말리, 세네갈 등 서부아프리카경제통화연맹(UEMOA)은 단일 화폐 사용이 정착된 상태다. 2015년에는 나이지리아, 가나도 가입할 예정이다. W호텔의 라고스 지역 책임자인 트레버 워드는 “세계적인 회사들이 모두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 국가와 거래를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 큰 경제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현대·기아차, 새해 북미 대형차 시장 공략 ‘시동’

    현대·기아차, 새해 북미 대형차 시장 공략 ‘시동’

    현대·기아차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4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신형 제네시스와 신형 K9(현지명 K900) 등을 선보이며 새해 미국 대형차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프리미엄급 차량 판매를 늘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를 상반기 중 북미시장에 내놓는다. 14일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차 미국 법인장은 “미국에서 신형 제네시스를 올해 2만 5000대, 내년 3만대를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1세대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브랜드 파워를 끌어올린 차종”이라며 “스타일과 주행성능 면에서 신형 제네시스는 기대감을 충분히 만족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북미시장용 신형 제네시스는 최고급형인 람다 3.8 GDI 엔진과 상위 모델인 에쿠스에 쓰이는 5.0 V8 타우엔진을 장착해 출력을 높였다. 앞 차량의 급제동 등 위험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긴급 시 차량을 세워주는 ‘자동 제동시스템’(AEB)과 사각지대 속 차량 접근을 일러주는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등으로 안전성을 더했다. 국내에선 최고급 사양에 장착되는 기능이다. 기아차도 신형 K9을 1분기 내에 미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K9 출시로 기아차는 북미 시장에서도 소형부터 대형까지 전체 차급의 모델을 내놓는 브랜드가 된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부진한 성적을 냈다. 총 125만 5962대를 팔아 전년보다 판매량이 0.4% 감소, 5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준대형과 대형차 판매에서는 선전했다. 그랜저, 제네시스, 에쿠스, K7 등 4개 차종의 미국 판매량은 4만 3229대로, 전년 대비 23.2%가 늘었다. 덕분에 미국 전체 판매량에서 준대형 및 대형차 비중은 같은 기간 2.78%에서 3.44%로 증가했다. 미국은 현대·기아차가 유독 공들이는 시장이다. 워낙 시장이 큰 데다 차를 선택함에 있어 실용성이 강조돼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탓이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최근 엔저를 앞세운 일본차 메이커의 공세가 거센 데다 양적 완화 축소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신형 제네시스의 판매성적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박영호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1세대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월 최고 3000대가량 판매됐을 정도로 비교적 호평을 받은 제품”이라면서 “강화된 미국의 안전기준에 발 빠르게 대응한 신형 제네시스가 기존 가격 경쟁력을 넘어 진정한 프리미엄급으로 인정 받을 수 있을지가 일종의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강동, e검정고시센터 개관

    강동구가 가정형편 등으로 배울 시기를 놓친 이들에게 학업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음 달 3일 ‘사이버 검정고시 학습센터’를 개관한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에서 처음이다. 초졸, 중졸, 고졸 3개 교육과정이다. 과정별로 개념완성, 기출문제 분석, 실력 테스트 외에 공부방법과 검정고시 출신 명문대 재학생의 사이버 상담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된 1600여개 강좌를 무료로 제공(교재비는 본인 부담)한다. 구민이면 누구나 센터 홈페이지(gangdong.gumjungstudy.com)에서 회원가입 후 이용할 수 있다. 이해식 구청장은 “학업을 이어가고 싶어도 생계와 병행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도전하지 못했거나 중도에 포기했던 구민과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해 집에서도 공부할 수 있는 센터를 개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한·미 방위분담금 타결] 한국은 ‘총액형’… 일본은 ‘소요 충족형’

    미국과 특별협정을 맺고 총액을 결정하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실제 주둔비용 소요에 따라 분담금을 지원하는 ‘소요 충족형’ 방식을 취하며 분담 비용의 주체도 일본 정부라는 점에서 우리와 차이가 있다. 독일의 경우 ‘직접비용’(토지임대료, 기지이전비 분담)과 간접지원(면세 혜택)을 하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도 주둔 비용을 공동 분담해 우리와는 상황이 다르다. 2013년 말 현재 주둔 미군 수는 한국이 2만 8500명, 일본이 3만 6700명, 독일이 5만 500명 등이다. 주한미군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은 12일 발표된 9차 협정까지 총 9차례 체결됐다. 1991년 1차 특별협정의 방위비 분담금은 1억 5000만 달러(약 1073억원)로 시작했다. 1, 2차 협정은 1995년까지 3억 달러를 목표로 매년 점진적으로 분담금을 증액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1996년 3차 특별협정에서는 방식을 바꿔 전년도 분담금을 기준으로 매년 10%씩 증액하기로 하고 최초 3개년의 분담금도 일괄적으로 결정했다. 1997년 외환위기에 따라 1998년에는 3억 900만 달러에서 3억 1400만 달러로 재조정됐고, 이때부터 일부 원화 지급이 병행됐다. 2000년과 2001년 분담금은 실질 국내총생산(GDP) 변동률과 물가상승률을 적용해 결정됐다. 6차 협정인 2005년부터는 전액 원화 지급으로 바뀌었다. 당시 미국의 해외미군 재배치 계획에 따라 2008년까지 주한미군을 약 1만 2500명 감축하는 결정이 나오면서 예외적으로 전년도보다 분담금이 감액돼 2년 연속 6804억원이 배정됐다. 7차 특별협정(2007~2008년)은 전년도 분담금에 전전년도 물가상승률을 적용해 산출됐다. 예컨대 2008년 분담금 7415억원은 2007년 분담금(7255억원)에 2006년 물가상승률(2.2%)이 반영된 액수였다. 8차 특별협정에 따른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적용된 방위비 분담금은 전전년도 물가상승률을 반영했지만 4%를 상한선으로 적용했다. 일본처럼 협상 주기를 5년으로 바꾼 것도 이때였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중국 경제의 두 얼굴/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중국 경제의 두 얼굴/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가오후청(高虎城) 중국 상무부장은 지난해 말 “2013년 중국 교역량이 4조 1400억 달러(약 4421조원)로 추산된다”며 현 상황으로 볼 때 미국을 추월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교역량이 지난해 10월까지 2조 9773억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미국의 4조 달러 돌파는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교역량 부문에서도 세계 톱을 차지해 또 하나의 세계 1위 보유국이 됐다. 중국은 앞서 외환보유액(3조 6627억 달러·지난해 11월 기준), 미국 국채 보유액(1조 3040억 달러·지난해 10월 기준), 대외수출액(2조 487억 달러·2012년 기준) 등의 부문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이에 힘입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증가세는 환상적이다. 아시아 외환위기 와중인 1999년 7.1%,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에도 9.2%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빈사상태에 놓여 있던 세계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외환위기 이후 17년간 중국 성장률은 연평균 9.2%에 이른다. 글로벌 위기 발생 직전인 2007년에는 1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3%에도 못 미친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꿈의 성장률’이다. 하지만 새해 벽두부터 중국 경제에 우울한 소식이 잇따른다. 미국 월가는 중국 지방정부 부채에서 ‘그림자 금융’(규제받지 않는 금융)의 비중이 급증한 탓에 올해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을 조심스레 거론한다. 지방정부 부채가 3년 새 무려 7조 1900억 위안(약 1265조원)이나 폭증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중국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정부 투자기관에 채무를 빌려 갚을 수 있도록 허용한 데 대해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동산 버블(거품) 문제는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불릴 만큼 심각하다. 베이징과 상하이의 부동산에 빨간불이 켜진 지 오래전이다. 베이징과 상하이의 주택가격은 지난달 16%, 18% 각각 급등하는 등 통제권을 벗어났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의 신축 주택 평균 가격은 1㎡당 3만 위안(약 530만원)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금융시장은 극심한 돈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6월 인민은행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단기금리 지표가 10여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는 등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위안화 가치 절상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면서 중국 경제의 ‘암적’ 요인으로 등장할 날도 머지않았다. 문제는 우리 사회가 중국 경제의 긍정적인 요소만 부각하다 보니 장밋빛 전망 일색일 뿐 부정적 측면이 과소 평가된다는 데 있다.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은 곧바로 한국 경제를 요동치게 만든다. 연초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소식 하나로 코스피 1950선이 무너지는 등 주가를 65포인트나 끌어내렸다.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가 3일 “글로벌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불확실성은 미국과 유럽이 아닌 중국”이라며 중국을 향후 세계 경제의 최대 위험요인으로 꼽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유념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khkim@seoul.co.kr
  • [씨줄날줄] 국민소득 4만불의 함의/정기홍 논설위원

    서울의 한 대학이 50년 전 대학생에게 물어본 미래의 국민소득 예측자료를 2012년 말에 공개해 화제가 됐었다. ‘2049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많아야 500달러에 머물 것’이란 내용이었다. 당시 국민소득은 120달러였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달성을 앞둔 지금에 생각하면 당시의 삶이 얼마나 궁핍했으면 이 같은 암울한 예측을 했을까 싶다. 경제성장에 따른 우리의 국민소득 증가 속도는 놀라울 정도로 가팔랐다. 명목기준으로 1961년 80달러 정도였던 1인당 국민소득은 1977년 1000달러를 넘어섰고, 1995년에는 1만 달러를 달성했다. 정부의 1·2차 경제개발계획(1962∼1971년)과 새마을운동(1970년 시작) 등에 힘입은 바가 크다. 북한보다 살기 힘들었다는 1960년대에 “필리핀 만큼만 살자”는 것이 모토였으니 이 또한 격세지감이다. 외환위기가 닥친 1997년에는 7000달러로 내려앉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그로부터 10년 후인 2007년, 선진국 진입을 의미하는 2만 달러 시대를 맞게 된다. 2만 달러 달성은 인구 1000만명 이상 국가 중 13번째였다. 소득 2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의 국가에 주어지는 ‘20-50클럽’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국가로서는 처음이며 미국과 일본,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독일에 이어 7번째라고 한다. 국민소득은 한 국가의 경제와 개인의 생활수준을 가늠하는 잣대로 활용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갖가지 경제정책을 짠다. 국민소득을 뜻하는 용어도 여럿 있다. 국민 개개인의 입장에서는 국가의 총체적인 경제력인 국민총생산(GDP)보다 실질소득인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훨씬 더 중요하다. 더 까다롭게 따져보면, GNI에서 세금 등을 뺀 개인총처분가능소득(PGNI)이 국민의 평균생활 수준을 알 수 있는 가장 근접한 바로미터다. 국민소득의 증가는 그 단계에 따라 소비행태는 물론 시장의 가치관 변화를 동반해 왔다. 소득 1만 달러 시대를 맞아 소비는 더 이상 상류층의 전유물은 아니었고, 소비를 통한 자아실현 욕구가 커지면서 레저·서비스 산업도 번창했다. 2만 달러 시대에 들어서는 ‘성장과 분배’가 화두로 등장해 논란을 불러왔다. 박근혜 대통령이 엊그제 신년기자회견에서 3년 안에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고, 4만 달러 시대를 여는 초석을 놓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명박정부 때도 소득 3만 달러 달성을 다짐했지만 끝내 무산되고 말았다. 2만 달러 시대든, 3만 달러 시대든 성장의 과실이 사회 전반에 제대로 스며들지 않으면 무의미하다. ‘4만 달러 대망론’이 이번만은 수치 놀음으로 그치지 않았으면 한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월남전 파병지에 새싹들의 꿈 키운다

    월남전 파병지에 새싹들의 꿈 키운다

    서울 성동구는 6일 베트남 중부지역 푸옌성 뚜이호아시에 어린이집을 지어 제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뚜이호아는 베트남전 때 한국군 주요활동 지역인 푸옌성의 성도(省都)다. 바다를 낀 베트남 동쪽에 자리한 데다 지하자원, 국제해양수로 등으로 인해 경제발전의 토대로 꼽히는 곳 가운데 하나다. 최근 들어 공업중점지역에 선정돼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는 곳이기도 하다. 구의 어린이집 건설은 2012년 2월 구와 뚜이호아가 경제적 동반자 관계와 도시 간 우호 증진을 위해 자매결연을 맺은 데 따른 것이다. 당시 구와 시를 오가던 대표단 가운데 일부였던 성동구 상공인들이 만든 S&T(Seongdong&Tuyhoa)라는 친목모임 회원들이 뚜이호아시를 드나들다 열악한 보육시설을 보고 현지에 어린이집을 만들어 제공키로 했다. 지난해 11월 어린이집 조성에 대한 협약서가 오갔고, 오는 2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건립 비용은 S&T와 성동구립어린이집연합회가 반반씩 부담하고, 부지와 건물을 지을 인력 등은 베트남이 책임지는 방식이다. 이번에 짓는 어린이집은 단층 교실 2개로 수용인원 60여명 규모다. 고재득 구청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베트남에 대한민국 성동구를 널리 알려 국위 선양에도 한몫을 하고 공동 번영을 꾀할 뿐 아니라 두 도시 사이에 협력을 강화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열린세상] 불확실성의 세계정세와 한국의 선택/유찬열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불확실성의 세계정세와 한국의 선택/유찬열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오늘날의 국제정치 구조는 세 가지 차원에서 논의될 수 있다. 첫째는 지구적 차원의 안보구조로 이것은 새뮤얼 헌팅턴이 ‘문명의 충돌’에서 설파한 바와 같이 “서방 대 나머지”로 특징지어진다. 이것은 국제정치의 한 축에 세계 패권국인 미국을 필두로 서유럽, 일본, 그리고 친서방 국가들이 존재하고 다른 한 축에는 기존 세계 질서의 변화를 추구하는 이란, 시리아를 포함하는 몇몇 이슬람 국가, 중국, 러시아, 또 북한이나 쿠바와 같은 반(反)서방 국가들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음을 의미한다. 알카에다와 같은 이슬람 테러 집단은 비(非)국가 행위자로 당연히 반 서방 쪽에 위치한다. 두 번째는 한반도가 위치하는 동북아의 지역적 안보 구조로 이것은 우리에게 더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역내 강대국 세력구조이다. 이것은 지구적 차원의 구조가 투영되고 지역적 특수성이 반영된 것으로 동북아 4강의 존재 중 특히 미·중 간의 강력한 대치로 규정된다. 세 번째는 북한의 대내외적 현실이다. 오늘날의 북한은 많은 체제적 약점에도 불구하고 붕괴의 가능성을 속단할 수 없다. 외교적으로는 미국 국력의 상대적 약화, G2로 부상한 중국의 은밀한 보호, 러시아의 우호적 입장, 그리고 몇몇 제3세계 국가들과의 교류가 북한의 고립을 상대적으로 완화시킨다. 군사적으로는 핵무기와 다양한 사거리의 미사일 배치로 주변국에 대한 억지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한국에 대해 치명적 강요 수단을 보유하게 됐다. 경제적으로는 200억~300억 달러 수준의 GDP, 식량, 에너지, 달러, 소비재 부족이 큰 약점으로 작용하지만 일단 유사시 중국의 물질적 지원이 그 생존을 가능케 한다. 정치적으로도 김정은 정권은 장성택 사건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그 체제에 반대할 군부나 주민 세력이 결집하기 어렵고 동시에 베이징이 평양의 불안정을 원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한국의 핵심 전략은 외부 위협에 비추어 미국과의 안보 협력을 우선적으로 강화하면서, 지정학적 관계를 고려하여 워싱턴의 의심을 사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한·중 관계 증진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역사 문제로 인해 한·일 관계가 지나친 갈등으로 치닫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것은 미·중 간의 미래 세력균형, 한·중 협력의 미래 결과에 대해 확신할 수 없고, 또 예기치 않은 변수로 인해 한·일 간의 협력이 불가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년 전 민주당 집권 시절 일본이 (잔치슝 선장의) 중국 불법 어선을 나포했을 때, 도쿄가 아시아 중시 정책에도 불구하고 워싱턴과 베이징 사이에서 처했던 난처한 입장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북한에 대한 신뢰 외교, 한반도 프로세스의 제시는 합리적이다. 북한이 계속 핵을 개발하고 도발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정치· 경제적 이익을 제공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균형적 국가 이익을 달성할 수 있도록 선별적 현실주의(eclectic realism), 또 외교의 전통적 형태인 견제와 협력의 병행을 고려할 필요는 있다. 미·중 양국이 서로를 의심하고 양국 관계의 미래 모습에 대한 확신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필요에 의해 많은 협력을 교환하는 것이 좋은 예다. 군사력의 경우 주변국에 뒤처지지 않도록 계속 무기 체계를 현대화해야 한다. 북한 및 주변국과의 군사력 균형 평가, 또 우리의 경제능력이 전력 발전의 수준을 결정할 것이다. 조기 경보기, 공중 급유기, 차세대 전투기 F35, 이지스함, 다연장로켓은 필수적이다. 미사일 방어체제는 한국형 미사일(KAMD), SM3, 고고도지역방어(THAAD) 등 몇몇 모델 중 우리의 작전요구, 경제능력, 국제적 필요를 감안해 최종 선택해야 할 것이다. 한·미 연합방위 체제와 관련해 미군기지 이전, 방위비 분담 관련 현안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2015년 말로 예정된 전시 작전통제권 이양은 연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수년 내 종료되는 한·미 원자력 협정의 대체에서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는 데는 많은 외교적 기술과 인내를 필요로 할 것이다.
  • [사설] 국가채무 증가율 남유럽보다 높다니…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낮다. 그러나 외견상의 건전 재정에 안심해서는 안 된다. 재정 적자가 만성화되면서 국가채무는 증가 폭이 예상에 비해 커지고 있다. 균형 재정 달성 시기를 다음 정부에 떠넘기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길 바란다. 올해 국가채무는 지난해 본예산에 비해 50조 1000억원 늘어난 514조 8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GDP의 36.4%다.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08.8%)이나 미국(106.3%), 일본(219.1%) 등과 비교하면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해 보인다. 그러나 내용을 뜯어보면 의외로 우려할 만한 것들이 적잖다. 1997~2012년 명목GDP는 연평균 6.3% 증가한 반면 국가채무는 갑절이 넘는 14.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2000~2012년 연평균 국가채무 증가율은 12.3%로 포르투갈(10.5%), 스페인(7.4%), 그리스(6.7%), 이탈리아(3.6%) 등 재정 위기를 겪는 남유럽 피그스(PIIGS) 국가들보다 높다.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적자성 채무도 덩달아 불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245조 4000억원으로 전체 국가채무의 절반(51.1%)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적자성 채무는 박근혜 정부 때 추가로 108조 6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적자성 채무는 융자금 회수나 자산 매각 등으로 자체 상환이 가능한 금융형 채무와는 달리 세금 등 국민 부담으로 갚아야 하기에 악성 채무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국가 재정 건전성에 대한 위기 의식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특히 국회가 그렇다. 의원입법으로 발의하는 법안 가운데 예산을 가늠하는 비용추계서를 첨부하지 않은 것이 부지기수다. 국회의원들은 어김없이 올해 예산안 심사에서도 지역 선심성 사업을 챙겼다. 국토교통부 사업 가운데 51.5%인 530건은 50억원 미만이라는 사실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무분별하게 유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각종 국제대회에도 뭉칫돈이 지원된다.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강력한 증액 요청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 위기를 빠른 기간 안에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재정 상태를 유지한 덕분이다. 올해 예산까지 7년째 적자예산이 편성됐다.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복지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다. 그러나 저성장 시대에 세수(稅收)를 늘리기는 쉽지 않다. 이로 인한 재정 적자와 이자 부담, 국가채무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미래 세대가 떠안을 적자 국채 발행이 해결책은 아니다. 복지는 한 번 늘어나면 축소하기 힘들다. 재정 건전성을 위해 증세 여부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국가채무 증가율 상한 설정 등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
  • [지구촌 책세상] 즈장신위 (之江新語)

    [지구촌 책세상] 즈장신위 (之江新語)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직접 쓴 글을 엮은 ‘즈장신위’(之江新語)가 최근 재출간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책은 시 주석이 저장(浙江)성 당서기 재직 시절인 2002년 2월 25일부터 2007년 3월 25일까지 지역 기관지인 저장일보(浙江日報)에 ‘즈장신위’란 제목으로 연재한 칼럼을 모은 것이다. 즈장은 저장(浙江)의 옛 이름이다. 시 주석은 당시 저신(哲欣)이란 필명으로 글을 연재했고 이후 총 232편에 이르는 글을 한데 묶어 2007년 5월 책으로 펴냈다. 시 주석이 2012년 11월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를 통해 총서기에 등극한 직후 재출간된 데 이어 지난 연말 다시 발간됐다. 책은 시진핑 정부의 각종 정책을 엿볼 수 있어 인기라는 평이다. 시 주석이 취임 이후 내놓은 주요 아이디어 상당수를 책에서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중앙조직부가 지방간부의 업적을 평가할 때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을 주요 기준으로 삼았던 관행을 철폐한 ‘GDP 영웅론 폐지’ 주장은 시 주석이 2004년 2월 8일 게재한 칼럼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옮긴 것이다. 칼럼은 “GDP는 간부의 성적을 평가하는 주요 기준이지만 그것이 유일한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경제 발전이 가져온 (빈부격차) 문제를 해소하고 사회 안정을 유지하면서 민생의 고충을 해결하는 것도 평가 항목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에는 또 시 주석이 지난해 10월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논란이 된 ‘(상호)비판과 자아비판’ 운동에 대한 시각도 담겨 있다. 그는 일찍이 칼럼에서 이 운동은 당이 엄격히 집행해야 할 주요 작풍(作風·업무 스타일)이라며 철저히 관철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아울러 민생탐방은 사전통지 없이 해야 한다고 역설한 칼럼도 눈에 띈다. 실제로 시 주석은 집권 이후 어디든 사전 통보 없이 ‘깜짝’ 방문해 화제를 낳고 있다. 그가 찾아간 어느 빈곤 마을에서 한 할머니가 시 주석을 알아보지 못하고 “선생은 누구시냐”고 물었다는 에피소드가 보도를 통해 전해진 바 있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그가 어떤 식으로 중국 사회의 과제인 법치를 실현할 것인가다. 그는 7편의 칼럼을 통해 법치가 새 시대의 요구라며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총서기 취임 직후 “공산당은 반드시 헌법과 법률의 범위 내에서 활동해야 한다”며 법치를 주장했으나 이후 서구식 헌정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자유파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법치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한국은 과소비 국가 아니다…양적완화 축소 충격 없을 것”

    “한국은 과소비 국가 아니다…양적완화 축소 충격 없을 것”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가 한국 기업에 미칠 충격은 거의 없을 것이다.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나라는 과소비국이나 핫머니(단기성 투기자금) 과다유입국, 버블 국가들이다. 한국은 거품이 꺼질 우려도 없고 과소비국도 절대 아니다.” 14만여명 상공인을 회원으로 둔 대한상공회의소의 박용만 회장은 1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다만 한국 경제가 선진국보다 외부변수에 취약한 점을 꼽으며 “환율이 갑자기 충격을 받는 경우에는 정부가 이를 완화하게끔 개입해야 한다”면서 “수출은 고환율이어야 유리하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유연하게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경제성장 엔진이 다소 식었다는 지적에 대해 박 회장은 그 원인과 대책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박 회장은 “국내총생산(GDP) 성장은 크게 보면 수출에서 수입 부분을 뺀 순수출과 내수, 기업의 투자, 정부 지출 이렇게 4가지 측면에서 이뤄진다”면서 “현재 수출은 과거에 비해 경기부양 효과를 낳지 못하고 있고, 투자 부문은 국내의 기업 투자가 과잉돼 있어 투자환경이 좋지 않은데다 정부 또한 세수 부족으로 큰 지출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결국 성장은 내수 진작에 달렸다”며 “이와 함께 고용 효과를 이끄는 서비스 산업의 활성화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기업인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기 위해선 기업의 자정 노력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대기업 총수의 잇따른 사법처리와 관련해 “기업이 성장통을 앓은 것”이라고 진단한 뒤 “기업들은 이제 변화 요구에 저항하지 않는다. 기업들도 자정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이에 대해선 사회가 박수를 좀 쳐 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기업의 변신 속도는 다른 어떤 부문보다 빠를 것”이라면서 “기업을 변할 생각이 없는, 의도가 나쁜 집단으로 몰아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창조경제 정책에 대한 의견도 내놓았다. 그는 “정부의 방향성은 맞다고 본다”면서도 “창조경제를 구현시키는 것은 방법론인데, 과거처럼 정부가 주도해서 되는 게 아니다. 기업별로 창조적인 것을 만들어 내고, 기존의 제조업 중심이 아닌 혁신 중심으로 가야 창조경제가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회장은 “과거 기업가 정신이 ‘하면 된다’였다면 이제는 ‘현명하게 끝까지 솔루션을 찾는 것’”이라면서 “인프라에 대한 요구도 바뀌어 보이지 않는 인프라가 중요해졌다. 창조적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등도 요구된다”고 주문했다.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기업 입장에선 임금 압박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재계와 노동계가 서로 이겼다고 주장하는데 각론에 해당하는 후속 소송을 지켜보면 판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통상임금이 판례에 의존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법으로 분명히 정해야 할 때”라면서 “임금 체계 등을 명시해 논란을 없애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아우르는 경제단체 수장으로서 취업시장 쏠림 현상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동반성장 정책의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이를 온실에서 기르면 체력이 약해지듯 중소기업을 위한 칸막이 규제에는 반드시 한시성을 두고 그 기간에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취업시장의 고질적인 대기업 쏠림 현상의 개선책으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 관계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이 83%에 이를 정도로 취업 준비생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인력 미스매치 현상 해결을 위한 정답은 사실 없다”면서도 “결국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도와 중소기업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중소기업의 발전 가능성을 위해 투자를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새해 계획에 대해선 “회원사의 요구와 규제 개혁을 국회와 정부에 적극 건의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면서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인력난을 해결하는 사업을 활발히 펼치겠다”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공짜 돈의 위력

    공짜 돈의 위력

    2009년 5월 영국 런던에서 13명의 노숙자를 대상으로 작은 실험이 시작됐다. 길게는 40년 넘게 길거리를 집 삼아 살아온 이들에게 한 자선단체가 공짜 식권이나 생필품 대신 돈을 나눠 주기로 한 것이다. 이들은 각각 4500달러(약 470만원)를 현금으로 받았다. 이 돈에는 어떤 조건도 붙지 않았고, 노숙자들은 자기가 쓰고 싶은 곳에 마음껏 쓸 수 있었다. 이런 경우 노숙자들이 돈을 흥청망청 쓰고 또다시 손을 벌릴 것이라는 선입견이 지배적일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전혀 예상 밖이었다. 13명 중 술이나 마약, 노름에 돈을 허비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노숙자들의 구매욕은 소박했다. 그들은 전화기나 여권, 사전 등을 구입했다. 어디에 돈을 쓰는 게 자신한테 최상인지를 알고 있었다. 1년 뒤 조사해 보니 13명 중 11명이 더이상 거리를 배회하지 않았다. 대부분 장기 숙박업소(호스텔)나 노숙자 쉼터에서 살고 있었다. 다들 뭔가를 배우려고 학원에 등록하거나 요리를 배우고 있었다. 마약중독 치료를 받기 시작한 사람도 있었다. 네덜란드 언론인 루트거 브레흐만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공짜 돈의 위력’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 사례를 소개하며 가난한 사람에게 돈을 나눠 주면 무책임하게 허비할 것이라는 추측을 반박했다. 이런 근거 없는 편견 때문에 빈자(貧者)에게 돈 대신 온갖 다른 것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짜내고 관리하느라 오히려 더 많은 세금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실제로 노숙자들을 관리하려면 의료비, 법률 서비스, 치안 유지비 등으로 1인당 연간 수천 달러가 들어가는 데 반해 이들 13명에게는 조사 직원 임금까지 포함해 총 8만 2000달러밖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노숙자 실험에 관여했던 한 조사 요원은 “솔직히 실험 결과를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뜻밖이었다”면서 “이 실험은 우리에게 복지 문제에 다르게 접근하는 법을 가르쳐 줬다”고 말했다. 브레흐만에 따르면 가난한 가정에 공짜 돈을 나눠 줬더니 범죄율, 영아 사망률, 10대 임신율, 무단결석률 등이 하락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속속 나오고 있다. 글로벌개발센터(CGD) 소속 경제학자 찰스 케니는 지난해 6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가난한 사람이 가난하게 사는 가장 큰 이유는 돈이 없기 때문”이라며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돈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기고] 다가오는 중국 서부의 꿈 -뉴 실크로드/박정동 인천대 무역학부 교수

    [기고] 다가오는 중국 서부의 꿈 -뉴 실크로드/박정동 인천대 무역학부 교수

    18세기 중국의 실크로드는 세계교역의 축이었다. 당시 중국은 세계 GDP의 약 32.96%를 담당했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 중국은 1950년 한국전쟁이 터질 때 4.59%라는 최저점을 찍고 2008년 세계 전체 GDP의 17.48%를 넘어섰다. 과연 중국은 과거의 영광을 회복할 수 있을까.?‘뉴 실크로드’로 불리는 철도망 인프라 건설은 그 답을 가늠케 해준다.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때 중국은 국내 철도를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사업에 치중해 팔종팔횡(八縱八橫)의 철도간선, 사종사횡(四縱四橫)의 여객전용 고속철도를 건설했다. 시진핑 국가주석 때 들어와선 국내를 넘어 중국과 유럽, 동남아를 잇는 대륙 간 철도 네트워크를 가속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7월 18일 개통된 중국과 독일을 잇는 컨테이너화물열차노선이다. 총 길이 1만 214㎞의 이 철도망은 중국 서부와 유럽을 연결하는 최단 코스다. 중국 정조우시를 출발해 산시성, 신장 아라산커우(阿拉山口), 카자흐스탄, 러시아, 벨라루스를 거쳐 폴란드 우치, 독일로 이어진다. 최소 주 1회 이상 운행되며, 한 번에 40피트 컨테이너 41개를 운송한다. 화물열차의 운송시간은 16~18일로 기존 유럽으로 통하는 열차노선보다 약 8~10일, 해상운송보다 15일가량 단축된다. 운송료는 항공운송비용의 20% 수준. 저비용 고효율 물류시스템이다. 컨테이너화물열차 노선은 전자데이터교환(EDI)시스템으로 운영돼 중국에서 단 한 차례의 통관검사로 유럽까지 운송 가능하다. 유럽에 도착하면 1~3일 내로 유럽 전역으로 배송된다. 공공서비스 플랫폼의 개방형 서비스 방식을 도입, 모든 운송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첨단 물류서비스이기도 하다. 지리적 한계에 열악한 교통 인프라 탓에 외국과의 교역에 항공 및 해상운송에 의존했던 중국 서부지역이 새로운 물류망을 열어나가고 있다. 유럽으로 이어지는 컨테이너 화물노선의 개통은 그동안 서부 내륙 진출의 걸림돌로 작용하던 물류 문제를 해결하고 기업의 선택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내륙지역이 진정한 의미의 내륙의 항구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2012년 말 페덱스, 미국 UPS와 같은 글로벌 물류기업 46개 사는 돈 냄새를 맡고 ‘새 실크로드’인 서부지역에 밀려들었다. 쓰촨성 청뚜에 아시아 최대 컨테이너 화물역이 건설되는 등 서부지역은 국제무역·물류 중심지로 변화하고 있다. 서부지역은 중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주변국으로 통하는 거점이다. 서부의 꿈(西部夢)이 점점 더 현실로 구체화되고 있다. 유럽시장은 물론이고 중앙아·중동시장의 영향권에 있는 40여개국이 ‘메이드 인 차이나’의 독무대가 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지금도 산업 생산시설과 기반이 거의 없는 중동 및 중앙아 시장은 중국기업의 안마당이다. 중국발 유럽행 ‘철의 실크로드’는 경쟁력을 잃어가고 무력해지는 ‘대한민국호’를 걱정하게 한다. 빛의 속도로 변하며 힘을 키우는 중국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동북아 경제중심을 유지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단단한 각오로 국가적인 전략을 다시 살펴볼 때다.
  • [국내 3대 리스크] ①가계부채 ②투자 감소 ③일자리 부족

    100명의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경제의 장애물을 골라 달라는 질문에 가계부채, 기업투자 감소, 일자리 부족을 ‘3대 리스크’로 꼽았다. 이 문제를 풀지 못하면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 목표인 체감경기 회복을 달성할 수 없다는 의미다. 기획재정부의 ‘2014년 경제전망’에 따르면 설비투자 증가율은 80년대 12.6%에서 90년대 8.7%로 떨어졌고, 2000년대에는 5.7%까지 하락했다. 미국·독일·영국 등 선진국들이 국민소득 1만 달러를 달성한 후 3만 달러까지 설비투자가 국내총생산(GDP)의 1.66~2.36배였지만 우리나라는 1.21배에 불과하다. 생산성도 낮은 수준이다.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달성했을 때 미국의 1인당 노동생산성은 8만 1000달러 였고, 프랑스와 독일은 각각 7만 2000달러, 6만 2000달러였다. 하지만 201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5만 6000달러에 불과하다. 고용 부문에서 청년 고용률은 24.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39.7%보다 15.5% 포인트나 낮다. 여성 고용률도 53.5%로 OECD 평균인 57%에 못 미친다. 최근 50대 취업자가 크게 증가해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해 1~10월 22%로 1998~2012년 평균(14%)보다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올해 늘어난 50대 취업자 24만 8000명 중 49세에서 50세로 나이가 오르면서 늘어난 취업자가 30만 8000명이나 됐다. 고용시장에서 일자리 창출로 늘어난 50대 취업자는 없다. 오히려 6만명이 줄었다. 청년·여성뿐 아니라 고령층에 대한 일자리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가계부채는 부동산 경기 회복과 관련이 깊다. 전세 가격의 인상은 가계부채를 늘린 주범으로 거론된다. 정부는 전세 가격의 급등세에 대해 4%대의 낮은 전세금 대출금리를 가장 큰 이유로 보고 있다. 전세 추가 대출의 부담이 줄수록 집주인은 전세금 인상을 요구하기 쉽다. 또 전체 주택의 6~10%가 전세에서 월세로 바뀌었지만 임차인은 전세를 여전히 선호하는 것도 원인으로 꼽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가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했다면 올해는 민간 주도의 성장이 시작되는 첫 해가 되길 기대한다”면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공공기관 개혁 등 경제체질 개선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열린세상] ‘나’부터 시작하는 소통/김정기 한양대 정보언론대학원장

    [열린세상] ‘나’부터 시작하는 소통/김정기 한양대 정보언론대학원장

    소통을 둘러싸고 공방이 치열하다. 개인은 개인대로, 조직은 조직대로, 나라는 나라대로 소통의 부재를 둘러싼 책임소재로 온통 난리다. 불통이 반목을 부르고 소통은 화합에 이르는 길이니 지당한 소동이다. 소통은 인간 사회의 형성 유지 발전에 핵심이다. 소통이 원만한 사회는 조화의 코스모스(cosmos) 세계를 형성하고 구성원에 행복감을 준다. 반면에 불통은 혼돈의 카오스(chaos) 세계를 만들고, 엄청난 사회적 소모비용을 발생시키며 사람들을 불안하게 한다. 소통의 부재로 인한 “2010년 한국의 사회갈등 수준은 OECD 27개국 중 두 번째며, 경제적 비용은 연간 82조~246조원으로 추산되고, 사회갈등지수가 OECD 평균수준으로만 개선돼도 1인당 GDP가 7~21%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삼성경제연구소). 2010년에만 유효한 얘기가 아니다. 세밑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철도노조 파업사태는 다행히 철회됐지만 민주노총은 총파업 시위의 악순환을 새해에도 이어가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올 2014년은 이 악순환을 깨뜨리고 소통하는 대한민국을 최우선 과제로 했으면 싶다. 백가쟁명의 소통관과 실행 방안을 가지고 온갖 콘테스트, 사업, 캠페인, 축제가 벌어졌으면 한다. ‘소통의 의무’가 대한민국 모든 구성원의 다섯 번째 의무가 되었으면 싶다. 필자도 적극적으로 소통의 의무에 참여하여 보탬이 될 것이다. 소통을 막는 권위주의는 버려야 한다. 소통의 방식은 일방적이 아니라 쌍방적이고, 수직적이 아니라 수평적이고, 뺄셈이 아닌 덧셈이다. 얼마 전 청와대에 대한 불통 비판에 “개혁에 저항하는 세력과 불통이라면, 5년 내내 불통 소리를 들을 거다. 그건 자랑스러운 불통”이라는 언급은 소통사에 오점으로 남을 어록이다. 소통은 배제나 외면이 아니라 경청이다. 소통은 상대와의 차이를 존중하고 대화를 통해 화합과 통합을 모색하는 다원주의를 신봉해야 한다.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경제 위주의 발전전략을 실행하면서 대한민국에는 (하버마스의 표현을 빌리면) 국가기구의 관료화(비대화), 거대 기업의 권력화, 정당의 사당화, (진영논리를 재생산하는) 제조된(manufactured) 여론, 시민의 (비합리적인) 선거행태가 나타났다. 이런 요인들은 전통적인 학연, 혈연, 지연과 함께 건강한 소통을 압도하고 가치구조의 획일화를 강제했다. 이제 소통을 방해하는 어떤 한국판 아파르트헤이트도 일신해야 한다. 현대는 차이를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활용해야 하는 유목하는 인간(자크 아탈리, 호모 노마드)의 시대이다. 소통을 필수 교육과정에 포함하자고 제안할 것이다. 초등학교부터 대학의 교과과정에 사적·공적 이슈에 대하여 토론, 논쟁, 설득, 교정, 합의, 실행하는 것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훈련하여 공동체를 배려하는 숙의민주주의형 인간교육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대통령에서부터 장삼이사에 이르기까지 폭력적 수단 대신 평화적인 대화와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품위있는 ‘소통 사회’로 갈 수 있다. 소통 사회를 뒷받침할 절차와 법의 마련, 엄정한 이행이 필요하다. 특히 국회가 토론과 합의를 이끌어 내는 본연의 모습을 찾게 해야 한다. 망치와 전기톱을 동원하는 물리적 폭력을 방지한 ‘국회선진화법’을 닮은 ‘소통방해금지법’이 필요하다. 국가의 대소사에 주체적 의견 하나 못 내면서 어두운 진영논리의 대리자로 폭력적인 언행을 일삼는 가짜 의원은 의사당에서 추방해 소통의 엄중함을 지켜야 한다. 대통령, 도지사, 자치단체장의 기자회견을 각각 연 10차례 이상으로 의무화하는 것도 좋겠다. 얼마 전 돌아가신 최인호 선생은 “세상에서 가장 오래 걸리는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에 이르는 여행”이라는 김수환 추기경의 말씀을 전하며 진정한 소통의 어려움과 방법을 동시에 일깨웠다. 머리만이 아닌 마음의 공감이 있어야 소통이 된다는 의미이다. 생전에 추기경님은 사회적 혼란에 대해 ‘네 탓이 아니라 내 탓’이라고 하셨다. 소통 또한 ‘네가 아니라 나부터’ 시작하는 것이리라.
  • “새해 빚 청산”… 그리스 구제금융 졸업하나

    “새해 빚 청산”… 그리스 구제금융 졸업하나

    아일랜드와 스페인에 이어 이번에는 그리스가 구제금융 졸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2008년 금융·재정위기로 구제금융을 신청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내 5개국(아일랜드, 스페인, 그리스, 키프로스, 포르투갈) 가운데 세 번째 구제금융 졸업국이 나올지 주목된다. 지난 3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안도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TV 연설을 통해 “2014년에는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융자 계약에서 탈출하는 큰 조치를 할 것”이라며 “새해 그리스의 부채는 공식적으로 상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마라스 총리는 “그리스에 더 이상 추가 융자나 새로운 구제금융 합의는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스는 2010년부터 EU와 IMF, 유럽중앙은행(ECB) 등으로 구성된 국제 채권단 ‘트로이카’로부터 각각 1110억 유로(약 160조 7000억원), 1400억 유로(약 202조 5000억원) 상당의 1, 2차 구제금융을 받아 왔다. 지난 14일 아일랜드가 구제금융 조치를 받은 지 3년 만에 가장 먼저 트로이카의 구제금융을 공식 졸업했고, 스페인도 31일 구제금융을 조기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마라스 총리의 발언으로 그리스까지 이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그리스의 복귀를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전했다. 통신은 그리스 국채가 올 들어 수익률 47%의 실적을 내면서 세계 증시 지수를 산정하는 34개 국채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며, 이는 지수 평균치를 약 4배 웃도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그리스가 새해에는 ‘기초 재정 흑자’(외채 상환 비용을 제외한 재정 흑자)를 낼지 모른다”고 내다봤다. 2013년 들어 그리스를 찾은 외국인은 1770만명으로 역대 최고치에 이른다고 그리스 관광연합회(SETE)는 집계했다. 그리스 국내총생산(GDP)의 30%가량을 차지하는 관광 산업이 다시 활기를 찾은 것이다. 그럼에도 가디언은 “그리스는 아직 채권단이 요구한 구제금융 졸업 요건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며 “2014년에도 과감한 긴축 정책을 써야 할 것이고 추가 자금 지원도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스는 여전히 지난 1, 2차 구제금융에 대한 채무 탕감이 필요한 상황인 데다, 실업률도 유로존 평균 실업률 12.1%의 2배에 가까운 20%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글로벌 경제] 올 최고 성장국, 내전중인 남수단… 올 최대 채무국, 그리스 넘은 일본

    [글로벌 경제] 올 최고 성장국, 내전중인 남수단… 올 최대 채무국, 그리스 넘은 일본

    세계 최대 경제 국가인 미국의 셧다운(연방정부 폐쇄) 위기, 유럽의 만성적인 경제난, 신흥국의 정치적 불안 등으로 올해 세계 경제는 유독 출렁거렸다. 세계적인 경제 불확실성의 파고 속에 울고 웃은 각국의 경제 성적표는 어떨까. CNN머니가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수치를 기준으로 올 한 해 최고 및 최악의 경제 실적을 기록한 국가들을 선정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경제가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한 나라는 놀랍게도 최근 정부군과 반군 간 유혈 사태로 내홍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남수단으로 나타났다. 2011년 수단에서 독립한 남수단은 지난해 중단했던 원유 생산을 4월에 재개하면서 올해 24.7%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사상 초유의 국가 부도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한 미국은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16조 7000억 달러(약 1경 7623조 5100억원)로 세계 경제 대국의 자리를 지켰다. 중국은 8조 9400억 달러로 미국의 뒤를 맹추격하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이 가장 많은 나라는 유럽의 강소국(强小國)으로 꼽히는 룩셈부르크가 차지했다. 인구가 50만여명에 불과한 룩셈부르크의 올해 평균 1인당 GDP는 11만 573달러(약 1억 1600만원)로 2년째 1위를 차지했다. 브루나이는 GDP 대비 공공 부채율이 가장 낮은 국가로 꼽혔다. 동남아에서 1인당 GDP가 가장 높은 국가이기도 한 브루나이의 부채율은 2.4%에 불과했다. 투자 유치율 1위로 선정된 국가는 아프리카의 적도기니로 해외 투자 유치율이 GDP 대비 61.3%에 달했다. 반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올해 마이너스 14.5%라는 최악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 금과 다이아몬드, 우라늄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지만 쿠데타 등 지속적인 정정 불안에 시달려 경제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아프리카 대륙의 또 다른 나라인 말라위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꼽혔다. 올해 말라위의 1인당 국민소득은 215.22달러(약 22만원)로 국민의 절반 이상이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다. 세계 경제 3위 국가인 일본은 GDP 대비 공공 부채율이 244%에 달해 최대 채무 국가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는 재정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그리스의 부채율 175%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일본은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 4월 소비세율을 현행 5%에서 8%로 올리기로 했다. 실업률 1위 국가와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은 국가로는 각각 마케도니아와 이란이 꼽혔다. 남유럽 국가인 마케도니아의 올해 실업률은 무려 30.02%에 달했으며 핵개발 의혹으로 서방 국가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의 올해 물가 상승률은 세계 최고 수준인 42.3%를 기록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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