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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금 더 받자” 반대한 스위스 국민

    지난 6월 모든 국민에게 월 2500스위스프랑(약 300만원)의 최저생계비 지급 보장 법안을 부결시킨 스위스 국민이 이번에는 국가연금 지급액을 10% 올리자는 법안을 부결시켰다. 당장 소득이 늘지는 몰라도 세금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는 뜻이다. 또 정보·수사기관이 전화를 감청하거나 이메일을 열람할 수 있도록 허용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유럽에서 잇따라 발생한 테러 불안감 탓이다. 스위스는 25일(현지시간) 국민투표를 통해 국가연금 지급액을 10% 상향 조정하는 ‘국가연금(AHV) 플러스’ 법안을 반대 59.4%, 찬성 40.6%로 부결시켰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23개 주(캔턴) 중에서 독일어를 사용하는 18개 캔턴은 연금 인상 반대를,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권 5개 캔턴은 찬성했다. 스위스노총 주도로 2013년 10월 11만 1683명의 서명을 받은 ‘국가연금 플러스’ 법안은 기업연금, 개인연금과 함께 국민연금의 한 축인 국가연금 지급액을 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스위스 연금체계는 기업연금과 개인연금, 국가연금 등이 3축을 형성하고 있다. 남자는 65세, 여자는 64세부터 지급받는다. 3가지 연금을 합치면 은퇴 후에도 일하던 시기의 평균 80%를 소득으로 보장받는다. 법안 부결은 정부의 재정 부담과 세금 증가를 유권자가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위스 정부는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2년 뒤 국가연금에 40억 스위스프랑(약 4조 6000억원)의 재원이 추가로 필요하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경제학자 모니카 륄은 “연금을 더 받으면 결국 세금을 더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스위스노총 등은 저소득층과 중간소득층은 기업연금이나 개인연금보다 국가연금 의존도가 높아 수급액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위스는 지난 6월에도 모든 국민에게 월 2500스위스프랑의 최저생계비를 보장하는 법안을 국민투표에 부쳤지만 이를 부결시켰다. 지난해 기준 스위스 국민 1인당 GDP는 5만 8600달러(약 6500만원)로 조사됐다. 스위스 국민은 또 정보·수사기관이 전화를 감청하거나 이메일을 열람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65.5%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그동안 스위스 수사기관은 어떤 경우에도 전화감청이나 이메일 열람이 불가능했다. 스위스에서는 1989년 정보당국이 90만명에 달하는 자국민의 정당 지지 성향, 노조가입 상황 등과 관련한 정보를 보유한 사실이 밝혀져 감청, 이메일 열람이 불법이었다. 스위스 정부는 사생활 침해 논란을 의식해 테러와 연관된 사건에 대해서만 감청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前 IMF 수석이코노미스트 “세계 경제 최대 위협은 中경제 연착륙”

     세계 경제가 직면한 최대 위협은 중국 경제의 ‘경착륙’(hard landing)이라고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케네스 로고프(63)가 진단했다.  현재 미국 하버드대학 경제학 교수인 로고프는 26일(현지시간) 영국 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 주요 성장 엔진 가운데 하나인 중국 경제 경착륙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이 거대한 정치적 혁명을 겪고 있다”면서 “(실제로는) 중국 경제가 공식 수치들이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부채 문제를 안고 있는 곳을 보려면 중국을 보라. 중국은 신용(대출)이 경제 성장을 이끌었는데 이런 것들은 영원히 계속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가계부채 비율과 이 비율의 장기추세 간 격차를 나타내는 지표인 신용갭이 30.1%로 1995년 자료집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BIS는 격차가 10% 이상이면 위험수위로 보는데, 중국의 수치는 이의 3배에 달한다. BIS 신용갭 지표는 그간의 중국 경제 성장 붐이 지속 가능하지 않은 신용 버블에 기반을 뒀다는 우려를 보여준다.  로고프 교수는 “다른 나라와 달리 중국은 국가가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어 통제할 수 있다고 모두 얘기한다”며 “어느 정도까지는 그렇지만 중국 경제 경착륙은 분명한 우려”라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세계 3위까지 뛴 가계빚 증가 속도

    한국의 경제 규모 대비 가계부채가 세계 주요 40여개국 가운데 세 번째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결제은행(BIS)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8.8%로 1년 전 84.3%에 비해 4.5% 포인트나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증가 폭은 노르웨이(6.2% 포인트)와 호주(4.9% 포인트)에 이어 세계 주요 42개국 중 세 번째로 컸다. 우리의 가계부채 비율 역시 영국(87.4%)을 추월하며 여덟 번째로 높은 나라가 됐다. 우리의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정상적인 궤도에서 벗어났다. 올해 2분기 기준 가계부채 규모는 1257조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무려 54조원 이상 증가한 수치로 연내 1330조원 돌파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연내 미국의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 부채가 우리 경제에 치명적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 심사를 강화하자 대출이 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신용등급이 낮아 시중은행 대출을 받지 못하는 서민층의 생계형 가계대출도 심각해지고 있다. 이른바 가계대출의 ‘풍선효과’다. 가계대출 구조가 악성화될수록 금리가 올랐을 때 가계 파산의 확률은 높아지게 마련이다. 가계 파산은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국가 경제에 직격탄으로 작용하는 악순환의 사슬을 끊어 내는 노력이 시급하다. 최근 가계대출 자금이 부동산 광풍을 야기하고 있다는 점도 불안하다. 서울 강남의 한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일주일 사이에 수천만원이 올랐을 정도다. 위험 수위에 다다른 가계 부채에 대한 경고음은 계속 울리고 있지만 정부가 내놓은 ‘8·25 가계부채 대책’은 달궈진 분양시장 안정화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가계부채를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 정부가 최근 강남 재건축시장을 중심으로 과열된 부동산 시장에 추가 대책을 꺼내 들려는 조짐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8·25 대책’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만큼 모니터링 강화 정도의 대책으로 성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어설픈 대책으로는 상황만 악화시킬 뿐이다. 대출을 억제하는 근본적 대책이 시급하다. 정부가 실기하면 가계 부채 문제는 감당하기 어려운 사태로 빠져들 것이다.
  • [씨줄날줄] 할리우드의 성차별 지수/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할리우드의 성차별 지수/최광숙 논설위원

    할리우드에서 20년 이상 몸담은 여배우 로즈 맥고언은 오디션 때 ‘가슴 뚫린 옷을 입고, 푸시업브라를 착용하라’는 메모를 받았다고 폭로한 적이 있다. 그 이후 그는 소속사에서 해고됐다. 앞서 그는 17세 때에는 “남성이 당신과 섹스를 하고 싶어 한다면 역할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머리를 길러라”라는 조언도 받았다고 한다. 지난해 2월 영화 ‘보이후드’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여배우 패트리샤 아퀘트는 수상 소감에서 “바로 지금이 남녀 동일 임금을 받아야 할 때”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사실 할리우드에서 남녀 배우 간 성차별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성공한 배우 중 한 명인 메릴 스트립도 “다른 남성 배우들보다 적은 출연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하지만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논란이 일게 된 것은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소니픽처스의 해킹을 통해 배우들의 출연료가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면서다. 2013년 ‘아메리칸 허슬’에 출연한 여배우 제니퍼 로런스는 영화 수익의 7%를 출연료로 받았다. 반면 그녀와 비슷한 비중과 분량으로 출연한 남자 배우들은 이익의 9%를 챙겼다. 이에 로런스는 “남성들과 달리 여성들은 의견을 밝히면 불쾌하게 받아들여진다”며 임금 차별을 비판했다. 여배우 케이트 블란쳇은 “남성 감독은 실패해도 시간이 지나면 두 번째 기회를 받지만 여성은 그렇지 않다”며 여성을 고용하지 않으려는 할리우드 풍토를 꼬집었다. 할리우드에서 누구보다 여성의 권익 신장을 위해 앞장서 온 여배우 지나 데이비스가 어제 신기술을 활용해 미국 할리우드의 성차별 해소를 위한 새로운 지수를 공개했다. 구글, 미국 남가주대학(USC)과 ‘언론에 등장한 성(性)을 연구하는 지나 데이비스 재단’이 공동으로 만든 GD-IQ(지나 데이비스 포용 지수)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남녀 배우의 출연·대사 분량, 대화의 질 등을 그래프로 일목요연하게 보여 준다. 데이비스 재단이 지난해 비애니메이션 영화·드라마 200개를 분석한 결과 남자 배우들의 출연 분량은 여자 배우들보다 두 배에 육박한다. 대사 분량도 남자 배우들이 여자 배우들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에서도 예외가 없다고 한다. 페미니즘 로드무비라고 불리는 영화 ‘델마와 루이스’에 출연한 이후 페미니스트로 활동해 온 그는 그동안 할리우드 제작자와 제작사를 상대로 남녀 배우의 배역 비중과 출연 분량 조정을 위해 설득 작업을 벌여 왔다. 그는 “세상이 더 평등한 쪽으로 나아가는 상황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남자들이 여자보다 더 중요하다고 보여 주는 것들을 이젠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충무로 영화계도 귀담아들어야 할 쓴소리가 아닐까 싶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뉴스 분석] 힘세진 巨野… 법인세율 인상 주도권도 끌어오나

    [뉴스 분석] 힘세진 巨野… 법인세율 인상 주도권도 끌어오나

    야 3당이 ‘여소야대’의 힘을 바탕으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관철시키면서 이번 정기국회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법인세 인상’의 통과 여부가 더욱 주목받게 됐다. 정부와 여당, 기업들은 법인세를 올리면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기업 투자와 고용이 한층 더 얼어붙을 것이라며 반대한다. 야당은 법인세 인상이 기업 투자에 미치는 영향이 뚜렷하지 않고, 갈수록 늘어나는 복지재정 수요를 감당하려면 법인세 인상이 필요하다고 반박한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2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야당 의원들의 법인세 인상 요구에 대해 “2008년 법인세 인하가 없었으면 기업 투자가 더 줄었을 것”이라며 “지금이 법인세를 올릴 때인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반대했다. 반면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법인세율을 25%로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인세를 낮춰 봤자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기는커녕 사내유보금을 지난해에만 29조 1000억원(5.9%) 늘리는 등 현금을 쌓아 두고만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 이익을 대변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제연구원은 법인세 인상이 기업 투자를 위축시킨다는 논리를 편다. 조경엽 한경연 선임연구위원은 “법인세 인상 효과를 분석한 결과 법인세가 2% 포인트 올라가면 국내총생산(GDP)은 연평균 0.33%, 투자는 0.96% 감소할 것”이라면서 “세입 기반이 약화돼 장기적으로 세수가 줄어드는 역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인세 인상 찬성론자는 정반대의 얘기를 한다. 박기백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지난달 18일 세제개편안 관련 토론회에서 “다수의 실증 분석을 살펴보면 법인세율이 올라갈수록 투자가 감소한다는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서 “일부 영향이 있더라도 상위 0.1~0.2%의 대기업에 한정된다”고 말했다. 법인세를 더 걷어 저소득층 복지를 지원하려다가 되레 서민 부담만 늘리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한경연의 조 위원은 “법인세 2% 포인트 인상 시 기업들이 8조 7280억원의 법인세를 더 내게 되는데 이 중 35%는 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21%는 근로자 임금과 복리후생 감소로, 44%는 주주 배당과 유보금 감소로 전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김종인 더민주 의원은 “법인세를 인상하면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는 것은 근대 조세이론”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부는 법인세를 올리면 우리나라가 국제 조세경쟁에서 불리해질까봐 걱정한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중장기 조세정책운용계획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법인세율은 2000년 30.2%에서 2008년 23.9%, 지난해 22.9%로 감소 추세를 보인다. 우리나라 법인세율(22%)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재정건전성 제고를 위해 대다수 국가가 소득세, 부가가치세 세율을 인상하는 반면 법인세는 조세 경쟁력을 유지해 외국인 투자를 유인하고자 인하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명박 정부가 2009년 법인세 최고 세율을 25%에서 22%로 낮춘 뒤 지속돼 온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법인세율 유지, 증세 없는 복지’라는 세제 정책의 패러다임의 변화가 8년 만에 이뤄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시론] 2017년 정부 예산안이 밋밋한 이유/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 거시·금융경제연구부장

    [시론] 2017년 정부 예산안이 밋밋한 이유/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 거시·금융경제연구부장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해인 2017년 예산안이 발표됐다. 2016년 본예산 대비 총수입은 6.0% 늘어난 414조 5000억원, 총지출은 3.7% 증가한 400조 7000억원으로 설정됐다. 이에 따라 관리재정수지는 28조 1000억원 적자, 국가채무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40%를 기록할 것이라고 한다. 내년도 예산안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지난해 작성된 중기계획과 비교해 2017년 국세 수입이 9조원 정도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세 수입에 연동되는 의무 지출인 지방재정교부금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약 4조원 증가하고 재정수지 적자폭은 중기 계획보다 축소됐다. 중국의 경제 불안과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외 위험 요인이 있고, 기업 구조조정 등 국내 하방 위험도 지속됨에 따라 만약을 대비해 재정 여력을 비축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둘째, 일자리 사업에 상당한 역점을 두고 있다. 2017년 일자리 분야 예산안은 올해 대비 1조 7000억원(10.7%)이 늘어난 17조 5000억원으로, 교육과 문화 등 12대 분야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분야별로는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실시한 일자리 분야 심층평가에서 중장기적으로 고용 효과가 높다고 평가한 고용서비스(21.5%), 창업지원(16.8%), 직업훈련(12.3%)에 대한 투자 규모 확대가 눈에 띈다. 최근 국정 운용 기조가 경제성장률에서 일자리 창출 중심으로 전환됐고, 이를 예산으로 뒷받침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외에는 기존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2017년 예산안이 너무 밋밋할 뿐 아니라 경제성장을 끌어올리기에는 지출 증가폭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과연 그럴까. 관리재정수지 적자가 28조 1000억원에 달한다는 사실은 강도를 조절하는 것일 뿐 향후에도 경기 대응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추가적인 재정 확대를 하면서까지 경제성장률에 얽매이지는 않겠다는 것으로 바람직한 대응이다. 예컨대 정부가 2017년 예산안보다 50조원(GDP 대비 3%) 정도의 지출을 더 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재정승수를 어림잡아 0.5 정도로 보면 내년 경제성장률이 정부 전망치(3.0%)보다 1.5% 포인트 높은 4.5%까지 올라간다는 얘기다. 그만큼 재정수지 적자도 늘고, 국가 채무도 더 많이 증가할 것이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2018년에도 동일한 정도로 확장 재정을 유지하기에는 국가 채무가 부담이 된다. 그렇다고 확장 재정 기조를 포기하면 경제성장률은 급락할 수밖에 없다. 지금의 저성장은 인구고령화, 신흥국의 추격, 주요 산업의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다. 재정을 활용한 단기적인 수요 확대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따라서 금융위기 같은 위기 상황이 아님에도 인위적으로 경제성장률을 올리기 위해 재정을 확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증세를 하면 국가 채무를 늘리지 않으면서도 경제성장률도 올리고 복지도 확대할 수 있는 거 아니냐는 반론도 가능하다. 물론이다. 그러나 과연 우리가 증세를 위한 준비가 돼 있는지 되묻고 싶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두고 온 나라가 시끄럽다. 증세도 안보 문제만큼 국민 모두에게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인이다.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국론을 모아 결정할 일이지 하루아침에 결정할 바가 아니다. 결국 재정 지출을 어느 정도로 가져갈지, 이에 따른 재원 부담을 어찌할지는 내년 대선에서 큰 이슈가 될 수밖에 없고, 선거 결과가 그 방향을 말해 줄 것이다. 2017년 예산은 지금 정권이 마무리를 잘할 수 있는 범위에서 편성하는 것이 맞다. 내년은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해이므로 새로운 정책을 입안하고 사업을 시작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과도한 재정적자는 차기 정부에 부담일 뿐이다. 따라서 정부가 새로운 사업을 하겠다고 하면 오히려 이를 말리는 게 맞지 않을까. 2017년 예산은 지금 시점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으로 보인다. 재원 마련 없이 재정 지출을 늘리던 브라질 호세프 대통령의 매직은 사실 재정회계법 위반이었으며, 종국에는 탄핵으로 마무리됐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 KR선물 “미국 금리, 9월 동결될 가능성 높다”

    KR선물 “미국 금리, 9월 동결될 가능성 높다”

    미국의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한국시간으로 22일 새벽 3시로 예정돼 있는 가운데, KR선물이 미국의 금리 결정 여부에 대해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KR선물은 “지난 8월 ‘LMCI(고용환경지수)’의 마이너스 전환으로 9월 미국의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JP모건, 노무라 등이 9월 금리 동결을 예측하는 등 해외 IB(투자은행)들이 9월 금리 동결의 가장 중요한 근거로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부진’을 내세운 것을 근거로 한다. 과거 LMCI지수가 플러스 영역인 경우 금리 인상이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7월 첫 플러스 전환했던 LMCI 지수의 8월 마이너스 재 전환은 9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사용 될 수 있다는 것. 또한 노무라의 의견과 같이 미국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경제성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연준이 9월 기준금리 동결 후 수요인플레/기대인플레 반등 강도 등을 확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Barclays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 근거로 2분기 GDP 발표에서 개인 소비 지출이 4.4% 상승하며 가계 지출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년째 3만달러 못 넘는 국민소득… 2018년 돼야 진입

    10년째 3만달러 못 넘는 국민소득… 2018년 돼야 진입

    “3만弗=선진국 무의미” 주장도 다른 나라는 진입에 평균 8.2년 우리나라가 2018년이면 선진국의 관문처럼 여겨지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06년 2만 달러에 진입한 국민소득은 10년째 3만 달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민소득이 경제성장률과 환율 변동성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3만 달러 진입 시기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일각에서는 ‘3만 달러=선진국’이란 공식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20일 국회예산정책처의 중기 경제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18년 3만 1744달러를 기록, 처음으로 3만 달러의 벽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이 2020년(3만 317달러)에 3만 달러대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 것과 비교하면 2년가량 빠르다. 지난해에는 2만 7214달러였다. 예산정책처는 실질 GDP 증가율(경제성장률)이 2016년 2.6%에서 2018년 2.9%로 점차 오르고,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155원에서 1081원으로 내려 원화 가치가 절상되는 것을 전제로 이런 전망을 내놨다. 1인당 GDP가 2018년 3만 달러를 돌파하면 2006년 2만 달러 진입 후 12년 만이 된다. 다른 선진국은 평균 8.2년이 걸렸다. IMF에 따르면 전 세계 190개국 가운데 지난해 기준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선 나라는 25개국이다.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로 가장 빨리 도약한 나라는 스위스로, 단 2년이었다. 캐나다(15년), 프랑스(13년), 싱가포르(12년) 등은 오래 걸린 편이다. 3만 달러 진입이 지연된 이유에는 원화 가치 하락이 큰 영향을 줬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명목 GDP 성장률이 연평균 5.4% 성장했으나 원화 가치가 956원에서 1131원으로 18.4% 하락하면서 달러로 계산되는 1인당 GDP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예산정책처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예산정책처의 전망이 다소 낙관적이라는 평을 내놨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가 성장하면 원화 가치가 오를 수 있으나 2018년까지 2% 중반대 성장을 벗어나기 어려워 보여 환율 하락을 전제로 한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슈퍼버그…항생제 내성 이어 글로벌 경제위기까지 초래”

    “슈퍼버그…항생제 내성 이어 글로벌 경제위기까지 초래”

    기존 모든 약물에 내성을 가진 강력한 박테리아 ‘슈퍼버그’의 확산으로,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같거나 그보다 더 큰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세계은행그룹(WBG)은 19일 ‘약제 내성균 감염: 우리 경제의 미래에 대한 위협’(Drug Resistant Infections: A Threat to Our Economic Future)이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를 내고 항생제와 항균성 제품이 지금과 달리 감염에 효력을 잃을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할 지에 대해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항생제 내성의 증가로, 앞으로 많은 감염성 질환이 다시 치료할 수 없게 돼 더 많은 사람이 빈곤에 빠지고 각국은 엄청난 대가를 치르는 사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문제를 조사한 최신 결과에 따른 예측으로는 오는 2050년까지 전 세계 경제적 손실은 100조 달러(약 11경2000조 원)에 이른다. WBG는 2017년부터 2050년까지 예측한 이 최신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과 가난한 나라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슈퍼버그의 확산에 따라 2050년까지 빈곤 상태에 빠질 우려가 있는 사람들은 최대 2800만 명. 그 대부분은 개발도상국의 사람들이다. 보고서는 “현재, 세계는 하루 1.9달러(약 2100원)로 사는 극빈층을 2030년까지 대체로 없애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으며 극빈층 사람들의 비율을 3% 미만으로 억제하는 목표로 접근하고 있다”면서도 “항생제 내성에 따라 이 목표는 달성할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저소득 국가에서는 2050년까지 국내 총생산(GDP)의 5% 이상을 잃을 우려가 있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세계 수출량은 2050년까지 최대 3.8%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반면 전 세계의 의료비는 2050년까지 해마다 3000억~1조 달러(336조~1120조 원) 정도씩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이 보고서는 경고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항생제 내성 문제에 관한 해답은 쉽게 발견되지 않고 있다. 또한 이 같은 위기는 지속할 가능성이 크며, 과거 일어났던 금융위기와 달리 경기가 순환적으로 회복하지 않을 가능성마저 있다고 한다. 한편 지난 13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유엔 총회에서는 21일 약제 내성에 관한 고위급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사진=슈퍼버그의 일종인 메타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NIAID via Flickr under Creative Commons license)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국 지하경제 규모 161조… GDP의 10%

    2014년 기준 조세회피 55조원GDP 대비 규모 OECD보다 높아稅부담 늘면 지하경제 커질 우려 우리나라 지하경제 규모가 2014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10%(161조원), 조세회피 규모는 3.7%(5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보다 상당히 높은 것이다. 김종희 전북대 경제학부 교수는 재정정책논집 최근호에 실린 ‘조세의 회피 유인이 경제성장과 조세의 누진성, 지속 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보고서에서 1995~2014년 OECD 26개 회원국의 상대적 지하경제 및 조세회피 규모를 추정한 결과 이처럼 조사됐다고 19일 밝혔다. 김 교수는 소득세와 간접세, 납세의식, 실업률, 자영업자 비중, 법규 준수 등의 원인 변수와 현금 유통 비율, 1인당 실질 GDP, 노동인구비율 등의 지표를 선정한 뒤 이른바 ‘복수지표-복수원인(MIMIC)’ 모형을 통해 지하경제 규모를 추정했다. 분석 결과 한국의 GDP 대비 지하경제 규모는 20년 평균 10.89%로, 주요 7개국(G7) 평균(6.65%)뿐 아니라 나머지 18개 국가의 평균(8.06%)보다도 높았다. 지하경제 규모가 클수록 조세회피도 늘어나 한국의 GDP 대비 조세회피 규모는 3.72%로, 주요 7개국(2.21%)과 나머지 18개국(3.06%)의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014년 한국의 GDP가 1486조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하경제 규모는 161조원, 조세회피 규모는 5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김 교수는 소득세와 간접세 등의 조세 부담이 증가하면 조세회피를 위한 지하경제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고 결론 내렸다. 김 교수는 보고서에서 “조세회피에 대한 감시 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적극적인 증세 노력도 요구된다”고 밝혔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한국 조세회피 규모 55조·지하경제 161조 달해…OECD 평균 상회

    한국 조세회피 규모 55조·지하경제 161조 달해…OECD 평균 상회

    우리나라의 지하경제 규모가 2014년 기준 161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0%, 조세회피 규모는 55조원으로 3.7%에 달해 OECD 국가 대비 월등히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김종희 전북대 경제학부 교수는 ‘조세의 회피 유인이 경제성장과 조세의 누진성, 지속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보고서에서 1995∼2014년 OECD 26개 회원국의 상대적 지하경제 및 조세회피 규모를 추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소득세와 간접세 등의 조세부담이 증가하면 지하경제 규모는 커질 가능성이 크다. 보고서는 “지하경제는 탈세를 유발해 재정적자를 야기하거나 세수를 보전하기 위한 세율 인상을 통해 공식적으로 경제주체들의 초과부담을 가중시킨다”면서 “또 지하경제에 대응하는 정책당국의 노력도 불가피해 조세감시비용 등의 사회적 비용을 야기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소득세와 급여세, 간접세, 납세의식, 실업률, 자영업자 비중, 법규준수 등의 원인변수와 현금유통비율, 1인당 실질 GDP, 노동인구비율 등의 지표를 선정한 뒤 이른바 ‘복수지표-복수원인(MIMIC)’ 모형을 통해 지하경제 규모를 추정했다. 분석 결과 한국의 GDP 대비 지하경제 규모는 20년 평균 10.89%로 주요 7개국(G7) 국가 평균(6.65%)은 물론 나머지 18개 국가의 평균(8.06%)보다도 훨씬 높았다. 지하경제 규모가 클수록 조세회피도 늘어나 한국의 GDP 대비 조세회피 규모는 3.72%로 주요 7개국인 G7(2.21%)이나 나머지 18개국(3.06%)의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 또 지난 20년 동안 조세 누진성 정도가 평균 0.064로 G7(0.129)과 나머지 OECD 국가(0.159) 평균보다 낮았다. 조세회피 증가가 조세수입을 감소시켜 조세의 누진적 체계를 약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조세는 누진성을 통해 소득불균형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데 조세 회피는 분배 문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경제성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조세회피에 대한 감시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적극적인 증세 노력도 요구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訪美 수치, 꽉 막힌 미얀마 자금줄 풀어내나

    美산업계도 제재 해제 요구 미얀마의 실질적 최고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70)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이 지난 3월 말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지난달 미얀마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닷새간 방문한 지 한 달 만이다. 1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치 자문역은 14일부터 약 2주간 미국에 머문다. 야당 의원이던 2012년 이후 4년 만에 미국을 다시 찾는다. 11일 영국에 도착한 그는 런던에서 이틀간 머물며 유럽과 서아시아, 아프리카 지역 대사들을 소집하고 존 버커우 영국 하원의장을 접견한 뒤 이날 미국으로 향했다. 수치 자문역은 워싱턴DC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부통령과 면담하고 미 의회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뉴욕에서 열리는 제71차 유엔총회에 참석하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예방한다. 수치 자문역의 핵심 방미 목적은 미국의 대(對) 미얀마 경제제재 추가 해제에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도 의회 관계자에게 “오바마 대통령이 미얀마에 대한 경제 제재를 완화하거나 전면 철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미얀마 군부의 자금줄인 무기 및 광물 거래 금지 등을 골자로 다양한 방식의 경제 제재를 가해 왔다. 지난해 미얀마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291달러로 아시아 지역에서도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치러진 미얀마 총선에서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하자 미얀마 국영은행과 기업을 제재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경제 제재를 단계적으로 완화해 왔다. 미국 산업계도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경제 제재 해제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가 미얀마 군부통치 종식에 있었던 만큼 수치의 방문으로 미얀마에 대한 경제 제재 대부분이 풀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그에게 미얀마 내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에 대한 인권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인구의 90% 이상이 불교신자인 미얀마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로힝야족은 불법 이민자 취급을 받고 있다. ‘민주주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수치도 이들에 대한 탄압을 묵인하고 있어 ‘이중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나라가 되고픈 카탈루냐 “내년 스페인서 독립투표”

    나라가 되고픈 카탈루냐 “내년 스페인서 독립투표”

    문화·언어 다른 데다 과세 불만 주의회, 7월 분리독립 결의… 스페인 정부 “위헌” 효력정지 스페인 동북부의 카탈루냐주에서 11일(현지시간) 주민 최소 37만명이 참가한 대규모 분리독립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 6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여파로 민족주의 성향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독립을 열망하는 카탈루냐와 스페인 중앙정부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카탈루냐의 날인 이날 수도 바르셀로나를 포함한 5개 지역에서 빨간색과 노란색 가로 줄무늬의 카탈루냐 깃발을 들고 거리 행진을 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카탈루냐 경찰은 참가자 수를 80만여명으로 추산했으나 스페인 중앙정부는 37만여명으로 평가했다. 카탈루냐 주민들은 1714년 9월 11일 스페인 국왕 펠리페 5세와 맞서 싸우다 패배한 이날을 기억하고 독립을 달성하자는 의미로 2012년 이후 매년 이날 분리독립 시위를 벌여 왔다. 카를레스 푸이그데몬 카탈루냐 주지사는 앞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에는 정부가 승인한 구속력 있는 분리독립 투표를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탈루냐는 문화와 언어가 스페인과 달라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1479년 카스티야(스페인 중부)와 아라곤 왕국이 통합해 스페인 왕국이 수립될 때 아라곤 왕국에 속했던 지금의 카탈루냐는 지중해 무역의 중심지였으나 스페인이 아메리카 식민지를 개척하면서 주도권을 카스티야에 뺏기고 지방으로 격하됐다. 하지만 인구 750만명의 카탈루냐는 20세기 들어 자동차, 중장비기계 산업 등의 발전으로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부유한 지역으로 꼽힌다.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열망은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계기로 재점화됐다. 하지만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의 독립을 반대하고 있다. 현행 스페인 헌법상 카탈루냐가 독립하려면 스페인 전체 국민투표에서 통과해야 한다. 카탈루냐 주의회는 2014년 9월 분리독립 주민 투표를 시행하는 내용이 담긴 법안을 찬성 106표, 반대 28표로 통과시켰다. 같은 해 11월에는 유권자 등록 절차 없이 여론 조사 형식을 띤 비공식 주민 투표를 실시했고 투표에 참여한 230만명 가운데 80%가 찬성표를 던졌다. 스페인 헌법재판소는 이에 대해 “주권 문제에 대한 주민 투표는 중앙정부만 실시할 수 있다”며 투표 자체가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2017년까지 분리독립 절차를 밟겠다고 공언한 정당 ‘찬성을 위해 함께’와 민중연합후보당(CUP)이 지난해 9월 주의회 선거에서 135석 가운데 과반이 넘는 72석을 확보했다. 하지만 양당 지지율을 합하면 47.7%로 과반 이하라는 점도 분리독립 여론이 압도적이지는 않다는 방증이다. 카탈루냐 주의회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지난 7월에도 분리독립 로드맵을 담은 결의안을 통과시켰지만 스페인 헌재는 모두 위헌이라며 효력을 정지시켰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10kt급 핵폭탄이 서울에 떨어지면 최대 23만여명 사망

    10kt급 핵폭탄이 서울에 떨어지면 최대 23만여명 사망

    지난 9일 북한이 감행한 핵실험이 서울상공에서 현실화된다면 23만여명의 서울시민이 숨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북한이 지난 9일 함경북도 풍계리에서 감행한 5차 핵실험으로 인해 생긴 인공지진파가 규모 5.04라고 밝혔다. 이는 TNT 폭약 10~12㏏(1㏏은 TNT 1000t 위력)의 폭발력이다. 1945년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한 원자폭탄 ‘리틀보이’(15kt)나 나가사키에 투하한 ‘팻맨’(20kt)보다는 그 위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인구 밀집지역인 서울에 떨어질 경우, 엄청난 피해를 낼 수있다. 이와 관련, 미국의 랜드연구소는 2010년 10kt급 핵폭탄이 야간에 서울에 떨어지면 12만 5000명∼23만5000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를 포함한 사상자 규모는 29만8000명∼41만3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랜드 연구소는 미국의 안보전략 및 지구적 이슈를 연구하는 글로벌 싱크탱크(think-tank)로 유명하다. 핵폭탄이 지상에서 폭발했을 때 반경 1.8km 안에 있던 사람들은 치명적인 피해를 입는다. 20%는 폭탄이 터지자마자 사망하고 수십만 명의 부상자는 치료를 받다가 서서히 숨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탈주가 시작된 서울은 접근이 금지되게 되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0년 이상 10%씩 떨어져 1조 5000억 달러(약 1650조 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랜드연구소는 전망했다. 당연한 전망이지만 20kt 핵폭탄이 떨어지면 피해는 훨씬 더 커진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위협감소국(DTRA)은 2005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서울 용산에 20kt 핵폭탄이 지상에서 터질 경우, 서울 인구의 20% 이상이 사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즉각적인 사망자가 34만 4412명에 이르며 이후 방사능 낙진으로 78만 4585명이 추가로 사망해 총 사망자는 112만 8997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부상자를 포함하면 전체 사상자는 274만 8868명에 이르는데, 이 피폭자의 90%는 1년 이내에 죽을 확률이 높다고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증세 없는 복지, 일본을 보라/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증세 없는 복지, 일본을 보라/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17년 보건복지노동 예산은 전년 대비 4.6% 높아진 130조원으로, 경제개발 예산으로 분류되는 사회간접자본(SOC)은 6.1% 감소하고 연구개발(R&D)은 1.6%밖에 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정부 예산안은 복지와 일자리에 초점을 맞춘 편성이라 할 수 있다. 정부 총지출 증가율 3.7%는 정부가 가정한 내년 경상 경제성장률 4.1%에 비하면 낮은 것으로 균형재정 의지를 보인 긴축적 예산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재정수지는 28조 1000억원이 적자이고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의 40.4% 수준인 682조 7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증세 반대 원칙을 고수한다는 전제하에서 적자재정은 불가피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정부 지출은 증액하면서 이에 상응한 충분한 세수를 확보하지 않는 것은 비판받을 소지는 있지만, 세금을 올리지 않는 것을 마냥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정부는 재정 적자 폭을 줄이고자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고, 국가 부채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보다 아직은 낮다. 그러나 2012년 말 443조원이던 국가 채무가 5년 만에 240조원이 더 증가하는 2017년이라는 미래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일각에서는 당장 증세를 하면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소비 투자 수출 등 주요 경제지표가 침체 상태를 알리고 있고, 가계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국면에서 증세는 그렇지 않아도 풍전등화의 한국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될 수도 있다. 더욱이 저출산, 고령화,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복지지출을 줄일 수도 없고 북핵 등 안보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국방비를 감축하기도 어렵다.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각 정파가 백가쟁명식 주장을 하고 있지만 지금 이 시점에 누가 정권을 잡고 있다 해도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20여년 전 일본도 우리와 유사한 상황에서 선택을 강요받았지만, 최종 선택은 증세 없는 복지 확대였고, 그 결과 국가 부채가 GDP의 200%를 훌쩍 넘어 버린 ‘부채 대국’ 이 됐다. 그러나 일본의 선택을 단순히 특정 정파의 선심성 정책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한두 해도 아니고 20여년간 정부가 매번 국민의 뜻에 반하는 선택을 했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증세 없는 복지’는 특정 세대의 입장에서는 큰 문제 없는 선택일 수 있다. 개인과 가계는 복지를 받으니 좋고, 기업은 세금을 더 내지 않아서 좋다. 정부는 국가 구성원 각각의 뜻을 거스르지 않아서 좋으니 그야말로 일석삼조의 선택이다. 미래 세대에 부담을 전가한다 해서 문제라 하지만, 일본을 보더라도 20년 내내 부채를 계속해서 미래로 떠넘겼지만 초저금리, 심지어 마이너스 금리 상황에서 눈만 꾹 감으면 현세는 별일 없이 돌아간다. 일본의 성공사례(?)를 보고 있는 우리도 겉으로는 국가 부채를 걱정하면서도 일본과 동일한 길을 가고 있는 모양이다. 특히 이래도 문제고 저래도 문제인 시점에서 다른 선택의 여지도 없다. 현 상황에서 무책임한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일본과 한국은 왜 이러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까를 고민해 봐야 한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역시 ‘저성장’에 있다. 저성장 상태만 아니면 더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증세 없는 복지’라는 선택을 대책 없이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저성장을 이해하고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대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까지 경제적 풍요를 만들어 온 현재의 성장 패러다임만으로는 20년 이상 지체하고 있는 일본 같은 침체 경로에서 탈출할 수 없다는 것은 명확하다. 사실 우리는 우리 문제를 어느 정도는 알고 있고 해결 방안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눈앞에 보이는 미래를 제약하는 법과 제도 그리고 잘못된 프레임들을 과감하게 깨고 나와야 하지만, 자기는 문제 없고 다른 사람만 문제라는 식의 남 탓 논리 때문에 한 걸음도 진전하기 어려울 뿐이다. 경제 사회 곳곳의 문제들에 대한 개별적인 해결책들을 모아 새로운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전체 그림을 그리고, 구성원 각각이 모두 한발씩 양보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총체적인 국민 대타협을 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아직 늦은 것은 아니다.
  • ‘국외투자 1위국’ 베트남 호치민시 경제교류단, 12일 대구 방문

    오는 12일 대구시의 우호도시인 베트남 호치민시 경제교류단이 대구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호치민 경제교류단의 방문은 지난해 5월 대구시와 호치민시 간 체결한 우호도시 협정에 따라 양 도시 간 경제교류를 위해 이루어졌다고 9일 밝혔다. 호치민 대표단은 지난 3월 호치민 당서기로 취임한 딘 라 탕을비롯해 호치민 부시장 등 공무원 35명고 기업체 18개 사 등 모두 55여 명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12일 오후 3시 30분에 권영진 시장과 면담을 가진 후 오후 4시 30분부터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대구 기업 40여 개 사와 함께 ‘대구-호치민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한다. 이어 저녁 6시 30분에는 대구은행 주최로 환영만찬과 교류의 시간을 갖는다. 대구시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 도시 간의 경제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 5년간 연평균 GDP(국내총생산) 증가율 9.6%를 유지하고 있는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국외 투자 제1위, 수출규모 제4위 국가이다. 대구 기업의 대 베트남 투자 규모는 2015년 말 현재 80개 사 8100만USD이며, 수출은 350여 개 사 4억 7900만USD이다. 베트남은 수출규모가 2010년 제8위에서 2015년에는 중국, 미국에 이어 제3위로 급증해 있는 중요한 경제교역국이다. 호치민은 베트남의 경제수도로서 2015년 기준 1인당 GDP가 베트남 전체 평균의 2배인 5217USD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지난해 5월 호치민과 경제중심의 우호도시 협정을 체결한데 이어, 올해 8월에는 현지 주재관을 파견했다. 오는 10월에는 권영진 시장이 지역 기업인들과 함께 호치민을 방문할 예정이다. 대구은행도 베트남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2014년 12월 호치민 사무소를 설립한데 이어 지난 7월에는 호치민 지점 개설 허가를 정식으로 베트남 정부에 신청했다. 딘 라 탕 당서기는 이번 대구 방문 외에도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초청으로 국무총리, 국회의장, 주요 대기업 방문 등의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의 안보는 ‘强軍’

    트럼프의 안보는 ‘强軍’

    군비강화 등 정통 공화 노선… 재원 모호해 실효성엔 의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미국의 군사력을 강화해 ‘힘을 통한 평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과도한 군사비 지출에 반대하며 고립주의 노선을 견지해 온 트럼프가 공화당의 전통적 국방 중시 노선으로 돌아섰다는 평가지만 동맹국이 미국 군사력에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어 방위비 분담금 압박은 지속될 전망이다. ●육군 현역 54만명으로 증원 주장 트럼프는 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미국이 준비되지 않았을 때 위험이 가장 컸다”면서 “절대적으로 우월한 군사력을 통해 갈등을 피하고 방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연설을 통해 47만 5000여명 수준인 현역 육군 병력을 2018년까지 45만명으로 줄이려는 오바마 정부를 비판하며 이를 오히려 54만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잠수함을 포함한 해군 함정도 70여척 늘려 350여척으로, 공군 전투기도 90여대 늘려 최소한 1200대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한 최첨단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개발하고 해군 순양함 22척에 대해 척당 2억 2000만 달러(약 2400억원)를 들여 개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퀘스터서 국방 제외해 비용 절감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를 막기 위해 2013년 발동된 예산 자동삭감(시퀘스터)에서 국방 예산 항목은 제외하고 정부와 군의 관료주의를 개혁하면 재원을 마련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트럼프는 이와 함께 “대통령이 되면 국방부에 30일 이내에 이슬람국가(IS) 격퇴 방안을 마련토록 지시할 것”이라며 “합동참모본부에 사이버 방어 대책 마련도 주문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중 미국을 포함한 5개 국가만 국내총생산(GDP)의 2%를 국방비로 내기로 한 약속을 지키고 있다”면서 동맹국의 방위비 분담을 늘리도록 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레이건 빼닮아… 보수 공략용인 듯 트럼프의 ‘힘을 통한 평화’ 공약은 냉전 말기인 1980년대 압도적 군사비 지출로 소련을 압박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노선과 유사하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보수층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공약으로 풀이된다. 트럼프의 지지 기반인 군인 표심을 잡는 동시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안보 무능을 부각시키기 위한 행보다. 하지만 트럼프 안보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인 분위기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말대로 군사력을 증강하려면 매년 800억~900억 달러의 추가 재원이 필요한데도 구체성이 부족하다”면서 “시퀘스터 조치를 폐지하겠다는 약속도 지키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년 동안 미국의 한 해 군사비 지출은 5600억~6500억 달러를 넘나들어 세계 최고 수준이며 2위인 중국의 4~5배에 달한다. 트럼프의 안보 공약이 주목을 끄는 가운데 미 해군은 다음달 15일 한반도와 남중국해 분쟁에 대비해 건조 비용에만 44억 달러(4조 8100억원)가 투입된 차세대 구축함 ‘줌월트함’을 취역시킬 예정이라고 AP 등이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타의 추종 불허하는 한국의 임금 체불

    해마다 추석을 앞두고 불거지는 임금 체불 문제가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 올해는 경기 침체에다 조선·해운 산업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체불 임금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 같다. 즐거워야 할 명절에 노동 대가조차 못 받는 근로자들의 서러운 현실이 안타깝다. 임금 체불은 불황 탓도 있지만 여차하면 임금부터 떼먹으려는 악덕 기업주의 영향이 훨씬 크다. 게다가 정부의 느슨한 관리·감독과 함께 솜방망이 처벌이 임금 체불 관행을 근절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8월 말 현재 임금을 받지 못해 정부에 진정한 근로자가 무려 21만 4052명에 이른다. 체불액은 9471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지난해에 비해 체불 근로자는 12%, 체불액은 11% 급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체불액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09년 1조 3438억원을 넘어 1조 4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일본과 비교하면 수준을 쉽게 가늠할 수 있다. 일본의 2014년 체불액은 1440억원에 그쳤다.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한국의 세 배 규모라는 점을 배제한 채 단순 비교해도 10배에 이르는 심각한 상황이다. 고질적인 임금 체불의 가장 큰 원인은 나쁜 기업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 체불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문화다. 경기가 나빠지면 직원 월급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잘못된 인식이 깔려 있는 것이다. 노동의 가치를 왜곡하는 행태다. 그렇기에 여력이 있는데도 일부러 체불하거나 힘들어지면 회삿돈을 챙겨 도주하는 사업주가 여전히 부지기수다. 물론 구조조정으로 하도급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협력업체의 증가도 무시하지 못할 임금 체불의 요인이다. 임금 체불을 막으려면 과감하고 강력한 수단을 쓸 수밖에 없다. 임금을 떼먹는 범죄가 얼마나 무모한지를 깨닫게 해 줘야 한다. 고의적 또는 상습적인 체불 사업주에 대한 구속 수사, 명단 공개라는 엄포로는 악의적인 체불을 막을 수 없다. 체불 사업주에 대한 현행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 규정으로는 처벌 효과를 제대로 거둘 수 없다. 실제 구속도 드물고 벌금도 턱없이 적기 때문이다. 돈을 우선시하는 체불 사업주에게는 징벌적 벌금제를 통한 엄한 처벌이 마땅하다. 체불 임금 이상의 금전적 손해를 지우는 것이다. 퇴직자에게만 적용 중인 체불 임금 이자제 역시 재직 근로자에게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만하다. 임금 체불에 대해서는 한 가정을 파괴하는 중범죄이자 사회악 차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 [열린세상] 마약과의 전쟁/조환복 영남대 새마을대학원 초빙교수

    [열린세상] 마약과의 전쟁/조환복 영남대 새마을대학원 초빙교수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6월 30일 취임 후 7주 동안 필리핀에서 마약사범 1916명이 사살됐다. 자수 용의자가 70만명에 이르고 전국 경찰관 16만명을 대상으로 마약 검사를 했다. 사실상 정부의 묵인하에 벌어지는 즉결처형에 대해 엄중한 인권침해라는 비난이 있지만 필리핀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마약의 특성상 이와 같은 과격한 조치에도 과연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미국과 3200㎞의 국경을 접하고 있는 멕시코의 사례가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마약 소비시장이다. 국경선을 기준으로 양국 간 정상적인 교류 외에 남쪽에서 북쪽으로 불법 이민자와 마약이 끊임없이 넘어가고 북쪽에서는 마약대금과 총기류가 남하한다. 1980년대 후반 콜롬비아 카르텔의 붕괴와 함께 멕시코 카르텔이 미국행 마약 유통 과정을 장악하면서 멕시코는 물론 중미 전역이 마약 문제로 국가비상사태에 놓였다. 콜롬비아에서 6000달러에 거래되는 마약 1㎏이 미국에서는 도매가로 8만 달러에 거래된다고 한다. 현재 미국으로 넘어가는 코카인의 90%가 멕시코를 경유하고 필로폰과 대마초의 최대 공급국도 멕시코다. 이러한 범죄조직의 수익에는 약 50만명이 연관돼 있으며 그 규모도 멕시코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3~4%에 해당하는 약 300억 달러로 추정된다. 멕시코 연간 관광수입을 능가하고 원유수출 총액과 유사한 수준이다. 멕시코 마약 카르텔은 내부적으로 분열하고 상호 대립하며 현재 수십 개의 조직으로 나뉘어 미국으로 넘어가는 멕시코 전역의 유통 경로를 장악하고 있다. 또한 중미 거의 모든 나라의 범죄조직과도 연계돼 있다. 2006년 취임한 멕시코 칼데론 전 대통령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군경을 동원해 마약조직 소탕에 나섰다. 그러나 2007년부터 8년 동안 멕시코에서 16만명 이상이 피살됐으며 이 중 34~55% 정도가 범죄조직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내전 중인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피살된 규모와 비교된다. 마약조직들은 중화기로 무장하고 경비행기와 심지어 소형 잠수함까지 운영한다. 멕시코 정부의 전면전에도 마약조직과 결탁한 부패한 지방정부와 경찰, 사법 당국과 제도의 미흡한 역량 등으로 마약 문제 해결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미국 정부의 총기류 단속 등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하다. 미국에서 마약은 1960년대 젊은층의 반항의 상징처럼 된 적이 있었다. 1971년 닉슨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이후 지난 40여년간 1조 달러를 투입했으며 내년 예산에 310억 달러를 책정했다. 현재 미국에서 각종 마약 사용자는 텍사스주 전체 인구에 해당하는 2700만명에 이르는데 마약 사용자 1인당 1000달러 이상을 지원하는 액수다. 상당한 논란에도 최근 미국에서는 대마초와 같은 연성 마약의 오락용 사용을 허용하는 추세이며 처벌 위주에서 건강회복과 교화 차원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미국 내 마약 수요가 있는 한 멕시코로부터의 마약 차단은 불가능하며 멕시코와 중미 국가에 대해서는 단기간이 아닌 30년 국가재건계획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약 문제에 관한 한 서방국가와 아시아 중동국가의 입장은 판이하다. 서방국가는 마약의 통제와 처벌을 점차 완화하는 반면 아시아 중동국가들은 처벌 위주의 강경한 입장이다. 마약사범에 대한 사형이 가능한 32개국 대부분이 아시아 중동국가다. 중국이 마약사범에 대해 극약처방을 내리는 것이 어찌 보면 우리에게 다행인 점도 있다. 중국에서 마약 통제가 느슨해지면 한국이 중국행 마약의 경유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한국 내 마약사범은 우려할 정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수년 내 마약청정국가 지위(10만명당 마약사범 20명 이하)의 유지도 위태롭다. 마약은 사회 암적 존재로서 정신건강을 해치고 가정과 사회공동체를 파괴한다. 그러나 필리핀과 같이 극단적인 정책으로 마약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으며, 청소년 시절부터 철저한 교육과 함께 질병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 구글엔 벌금·애플엔 법인세 추징… EU의 對美 IT전쟁

    구글엔 벌금·애플엔 법인세 추징… EU의 對美 IT전쟁

    유럽연합(EU)이 세계 정보기술(IT) 시장 패권을 놓고 미국 IT 기업들과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구글에 대해 반독점법 위반 결론을 내리고 천문학적 벌금 부과를 예고한 데 이어 애플에 대해서도 “10년 넘게 감면받았던 법인세 130억 유로(약 16조 2100억원)를 반납하라”고 결정했다. 페이스북 역시 자회사인 ‘와츠앱’(무료 메신저 서비스)에 대한 개인 전화번호 정보를 활용하려 하자 사생활 보호를 근거로 조사 대상이 됐다. 아마존과 넷플릭스, 스카이프, 우버 등 미국의 어지간한 IT 기업은 모조리 EU 규제의 사정권에 들어와 있다. 이처럼 유럽이 미국과의 무역 갈등을 감수하며 실리콘밸리 기업에 거액의 ‘세금 폭탄’을 물리려는 데에는 조만간 구체화될 ‘유럽 디지털 단일 시장’ 구축을 앞두고 판을 흔들어 ‘EU판 구글’, ‘EU판 우버’ 등이 생겨나게 하겠다는 속내가 담겨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우버·넷플릭스 등 웬만한 美 IT기업 EU 사정권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EU와 실리콘밸리 기업 간 싸움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현재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EU와 구글 간 대결에 쏠려 있다. 최근 EU는 구글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제소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구글이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에 검색 및 지도 서비스를 기본 탑재해 이용자의 선택권 폭을 줄였고 시장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 이외의 운영체제를 사용하지 못하게 막아 왔다는 것이다. 유럽 인터넷 검색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구글이 경쟁사로 갈 트래픽을 자사 서비스로 우회시켜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EU가 구글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최종 결론 내릴 경우 구글은 지난해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최대 74억 5000만 달러(약 8조 5000억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EU는 구글의 탈세 행위에 대해서도 칼날을 겨누고 있다. 애플과 마찬가지로 유럽 세금 체계의 허점을 악용해 구글이 내야 할 법인세를 제대로 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 ‘잊혀질 권리’(개인이 인터넷에서 검색되는 자신의 정보에 대해 삭제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놓고 구글과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애플과도 전면전에 나섰다. EU는 지난달 30일 아일랜드에 “애플로부터 최대 130억 유로의 법인세를 추징하라”고 결정했다. EU가 단일 기업에 추징한 세금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아일랜드의 법인세율이 12.5%인 데 비해 애플은 2003년 매출의 1%만 세금으로 냈고, 2014년에는 0.005%만 냈다고 보도했다. ●페북·아마존 개인정보 보호 위반·담합 조사 애플이 아일랜드 세무 당국과 짜고 법인세 납부액을 줄여 왔다는 게 EU의 판단이다. 이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아일랜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EU 결정에 화가 나고 실망스럽다”면서 “법에 근거하지 않은 정치적 결정인 만큼 결국 번복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미국에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챙겨뒀다”며 EU의 조치에 맞서 유럽에 쌓아 둔 현금 일부를 미국에 송금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이 밖에도 EU는 페이스북(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과 아마존(법인세 담합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에 나섰다. 공유경제의 대표 주자인 우버(차량공유)와 에어비앤비(숙박공유)도 유럽 각국 정부의 줄소송으로 어려움을 겪다 최근 EU의 규제 완화 권고로 다소나마 숨통이 트였다. WSJ은 2010~2014년 EU 집행위원회가 81개 기업을 조사해 30건의 반독점 위반 판결을 내렸고 이 중 21개가 미국 기업이었다고 전했다. EU가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반독점법 위반 조사가 미국 기업만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실리콘밸리 업체들을 ‘벼르고 있다’는 의심을 사기에는 충분한 상황이다. 특히 EU가 구글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결론을 내기 위해 5년 넘게 조사해 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EU와 미국 간 IT 전쟁을 ‘예정된 기획’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이 때문에 EU가 유독 미국 업체에 대해 철퇴를 가하려 하는 가장 큰 이유로 조만간 가시화될 ‘유럽 디지털 단일 시장’에서 역내 기업의 생존 공간을 만들어 주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U가 10년 가까운 구상을 거쳐 지난해 5월 발표한 이 전략의 핵심은 28개 EU 회원국 간 모든 디지털 장벽을 허물어 미국에 뒤진 디지털 경제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것이다. 유로스탯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EU의 인구는 약 5억 1010만명으로 미국(3억 2140만명)을 크게 앞서며 국내총생산(GDP)도 19조 350억 달러로 미국(18조 5581억 달러)과 비슷하다. ●회원국 언어 이질성 등으로 구글 대항마 쉽지 않아 하지만 나라별로 IT 관련 법령이나 규제가 제각각이다 보니 미국과 대등한 시장 규모를 갖추고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역내 기업이 나오기 어려워 미국 IT 기업에 안방을 내주고 있다는 게 EU의 생각이다. 실제로 EU 소비자 중 EU 내 다른 나라에서 온라인 쇼핑을 하는 비중은 전체의 15% 정도에 불과하다. EU 내 중소기업이 역내 다른 국가에 물건을 파는 비율도 전체의 7%에 머물고 있다.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을 미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회원국의 디지털 시장을 하나로 묶는 동시에 기존 미국 기업의 문어발식 확장도 막아 EU 안에서 구글이나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글로벌 기업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게 EU의 속내다. 기존 기술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창업기업)에 거대 시장에 접근할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서다. EU 28개 회원국의 디지털 시장을 통합하면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약 3400억 유로(약 403조원) 증가하고 일자리 380만개가 새로 생겨난다. 행정비용도 15~20% 줄여 장기적으로 EU 전체 GDP의 3% 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반대로 미국은 유럽에서 디지털 단일 시장이 출범해 역내 IT 기업이 성장할 경우 자국 기업은 물론 비유럽 IT 기업의 시장 진입이 매우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구글 몰아내도 대체자 못 만드는 EU의 고민 하지만 유럽 내부에선 ‘구글이나 페이스북을 몰아낸다고 문제가 해결되는가?’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EU에서 아무리 실리콘밸리 업체를 규제한다 해도 이를 대체할 역내 기업이 생겨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크다. 창업 관점에서 볼 때 유럽은 미국에 비해 세금과 고용 규정이 지나치게 까다롭고 금융 시스템도 투자보다는 은행 대출을 중시해 벤처 육성에 잘 나서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 여기에 유럽은 EU 결성 당시부터 언어적 이질성과 회원국 간 경제 격차, 개별 규제 등으로 이해 관계가 얽혀 구글 등에 맞설 거대 IT 기업을 만들어 낼 수 없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애초 구글 같은 기업을 만들 토양이 아닌데 구글부터 몰아내려 하면 유럽의 IT 시장은 세계의 흐름에서 뒤처질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英 EU 탈퇴 땐 디지털 단일시장 전략 폐기될 수도 EU가 디지털 단일 시장을 출범시키려면 나라마다 다른 계약법과 저작권법, 세제, 소비자 보호 규정 등 관련 법규를 모두 손봐야 하고 이동통신 환경도 모두 정리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단시일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여기에 역내에서 IT 환경이 가장 앞선 시장으로 평가받던 영국이 브렉시트로 EU에서 빠져나갈 경우 디지털 단일 시장 전략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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