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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한국경제, 답은 있다] 오너家 비선 경영 탈피… 反재벌 정서 털어내자

    [위기의 한국경제, 답은 있다] 오너家 비선 경영 탈피… 反재벌 정서 털어내자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 메모리 반도체 부문 1위, TV 1위…. 삼성전자가 보유한 기록이다. 삼성은 연간 매출 200조원, 영업이익 25조원의 초우량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으로서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공을 세웠지만 재벌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가장 먼저 타도의 대상에 오르는 기업이기도 하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고 산업 전반에 구조조정이 재편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최순실 사태로 인해 국민들의 반(反)재벌 정서 역시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전문가들은 “기업 안팎으로 과감한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여러 강소 기업이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는 독일과 달리 스웨덴은 우리처럼 재벌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스웨덴의 대표적 재벌인 발렌베리 가문은 우리나라에서 삼성이 갖는 영향력 이상을 지니고 있다. 발렌베리 가문은 에릭슨(정보통신), 사브(자동차·비행기 엔진), 스카니아(트럭), 일렉트로룩스(가전), ABB(전기·기계), SEB(금융) 등 12개 대기업을 소유하고 있는데, 이 기업이 전 세계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스웨덴 국내총생산(GDP)의 30%, 시가총액은 주식시장 전체의 50%에 달한다. 발렌베리 가문은 150년 동안 5대에 걸쳐 거대한 경제왕국을 유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와 달리 국민들 사이에 반재벌 정서는 거의 없다. 기업의 경영 성과와 지배구조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수익에 대한 사회 환원이 제도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재벌 기업들은 계열사마다 전문경영인이 있지만 그룹 전체의 전략을 세우거나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는 미래전략실(삼성), 정책본부(롯데) 등 법적 지위가 없는 소수의 그룹 관계자들이 모여 의사결정을 한다”면서 “이런 회의체는 오너의 지시를 받고 수행하는 역할에 그치기 때문에 투명성은 물론이고 전문성도 모자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스웨덴은 기업 이사회에서 결정한 모든 내용이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된다. 또 그룹의 사회공헌재단들이 지주회사와 자회사의 대주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기업의 성과가 자연스럽게 사회에 환원되도록 하고 있다. 예컨대 크누트 앤 앨리스 발렌베리 재단(40%), 마리앤느 앤 마르쿠스 발렌베리 재단(3.5%), 마르쿠스 앤 아말리아 발렌베리 추모재단(2.6%) 등은 모두 인베스터(발렌베리 지주회사)의 대주주다. 이런 제도 덕분에 발렌베리 가문의 기업들은 해마다 수조원대의 수익을 창출하면서도 스웨덴 10대 부자에 이름을 올린 사람이 없다. 10대 재벌의 오너들이 상위권을 싹쓸이하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성적표를 받아 보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미래에 대한 전략이 부족하다는 점도 한계점으로 꼽힌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발간한 ‘연구개발(R&D) 투자 보고서’(2016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은 매출 등 영업실적에서는 높은 점수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래에 대비한 R&D 투자는 적다. 삼성전자가 지난 5년간 매출 대비 설비투자에 들인 비용은 평균 12.2%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R&D 투자 비용은 6.9%에 그쳤다. LG전자는 6.1%, 현대차는 2.2%로 인텔,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페이스북 등의 R&D 투자가 각각 21.9%, 16.0%, 26.9%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 최고 기업들이 20~30년 뒤를 내다보는 미래 분야 투자에는 인색하고 당장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위기 극복의 대표적인 사례는 가까운 일본 도요타 자동차에서도 찾을 수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과잉생산, 환율 악화 등으로 4600억엔(약 4조 7000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2010년 렉서스 차량 1000만대를 리콜 처분하며 4위로 내려앉았던 도요타는 지난해 28조 4031억엔(약 310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극적으로 1위를 탈환했다. 도요타는 당시 추진 중이던 글로벌 생산 공장 추가 건설과 신차 개발을 전면 중단하고 생산 플랫폼을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요타는 기존의 성공 모델에 안주하지 않고 과감한 구조개혁을 단행했다”며 “첫째 R&D 투자, 둘째 협력업체와의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MW, 벤츠, 도요타의 경우 협력업체들과의 관계가 우호적인 대표적 기업으로 손꼽힌다. 기업에 대한 지나친 규제가 외려 다양한 분야의 투자를 가로막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는 대기업들이 투자하는 데 제약이 심하다”면서 “대표적인 것이 대형마트 규제”라고 지적했다. 수출과 내수 모두 움츠러든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기업들을 옥죄는 식의 규제를 한다는 것이다. 대형마트 출점 규제를 엄격하게 적용했던 프랑스도 최근에는 경제활성화를 위해 유통업 규제를 완화하는 추세다. 배 부원장은 “투자 여건이나 노사 관계 등을 경제적 문제로 따지기보다 이념적이거나 정파적 이슈로 접근하는 것은 문제”라며 “재벌 개혁도 일자리나 투자 확대 등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 기업들을 겨냥한 전 세계 헤지펀드들의 공격이 거세지면서 ‘차등의결권’(일부 주식에 특별히 많은 수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 등 경영권 방어장치 도입도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리나라도 삼성전자가 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공격을 받는 홍역을 치르면서 차등의결권 제도의 필요성이 크게 부각됐지만 ‘재벌 개혁 선행’이 먼저라는 반대에 부딪혀 진척이 없는 상태다. 오너 가문이 스스로 자체적인 능력 검증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앞서 발렌베리 가문은 후계자가 되기 위해서는 ▲부모 도움 없이 명문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졸업하고 외국 유학을 마칠 것 ▲해군 장교로 복무할 것 ▲10~20년간 발렌베리 계열사가 아닌 금융기관에서 실무 경험을 쌓을 것 등 세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또 항상 2명의 리더를 둬 잘못된 판단 가능성을 줄이고 견제와 균형을 이루도록 하고 있다. 경제개혁연대 소장인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주주, 채권자, 노동자 등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실현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드는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올바른 기업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트럼프 환율전쟁에… ‘수출 한국’ 환율 공포

    트럼프 환율전쟁에… ‘수출 한국’ 환율 공포

    원·달러 환율이 3개월 만에 달러당 1130원대로 추락했다. 연초 1200원대에서 형성된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달러가 너무 강하다”는 한마디에 급락했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하락해 조만간 1100원선이 무너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나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다른 신흥국과 비교해도 유독 하락 폭이 커 우리 수출 기업의 또 다른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9.7원 하락한 1137.9원에 마감해 지난해 11월 8일(1135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형성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 의해 좌지우지됐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은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 앞서 발표된 지난달 미국 민간부문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12% 오른 데 그쳐 시장 전망치 0.3%에 크게 못 미쳤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고, 달러 약세(원화절상)로 이어졌다.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연초 이후 원화의 달러 대비 절상률(원화가치 상승, 원·달러 환율 하락)은 4.87%로 신흥 22개국 중 폴란드(5.1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브라질(4.6%)·페루(4.49)·칠레(4.21%) 등 남미 국가보다도 절상 폭이 크다. 같은 아시아권에선 대만(3.84%)이 약간 높았을 뿐 태국(2%)·말레이시아(1.55%)·인도(1.42%)·중국(1.36%)·인도네시아(0.91%)·필리핀(-0.03%)·홍콩(-0.04%) 등은 2% 이하에 그쳤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는 원화가치가 대외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 데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꺼내든 환율조작국 카드가 가세하면서 엎친 데 덮친 형국이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7% 수준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한 환율조작국 지정 요건 가운데 하나는 이 비율이 3%다. 따라서 추가적인 원화절상 압력이 거셀 수밖에 없다. 원화가치가 오르면 국제 교역시장에서 수출 가격경쟁력이 약해져 경상흑자가 줄어들 수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학계에선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 초반, 심지어 900원대 후반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며 “정부가 외환시장 대책을 어떻게 마련하느냐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이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우리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큰 이유는 정부가 수출 활성화를 위해 외환시장에 암묵적으로 개입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이라며 “수출 중심의 경제성장 전략을 수정할 때가 왔다”고 지적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위기의 한국경제, 답은 있다] 스웨덴·獨 ‘노동·복지개혁’-덴마크 ‘친환경 에너지’로 제2의 성장

    [위기의 한국경제, 답은 있다] 스웨덴·獨 ‘노동·복지개혁’-덴마크 ‘친환경 에너지’로 제2의 성장

    2002년 우리나라 현대중공업에 코쿰스 크레인을 단돈 1달러에 팔아넘겨 ‘말뫼의 눈물’로 알려진 스웨덴의 남부도시 말뫼는 당시 조선소 폐업으로 도시 인구의 10%인 2만 7000명이 실직했다. 하지만 말뫼는 중앙정부로부터 2억 5000만 크로나(약 324억원)를 지원받아 공장부지를 사들이고 환경친화적인 미래형 도시를 만드는 데 투자했다. 조선업에 썼던 재원을 신재생 에너지와 정보기술(IT) 등 새로운 산업에 투자해 200여개의 새로운 기업과 6만 3000개의 일자리도 만들어 냈다. 23만명대로 줄어들었던 인구는 도시가 활력을 되찾으면서 다시 유입돼 2010년 이후 30만명을 돌파했다. 이렇듯 경제위기에서 탈출한 국가도 있다. 과감한 구조조정과 일자리 친화적 복지로 다시 일어선 스웨덴이 대표적이다. 제조업 강국 독일과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불리는 덴마크도 빼놓을 수 없다. 박근혜 정부가 ‘고용률 70% 달성’의 모범 사례로 자주 인용했던 독일의 하르츠 개혁은 단기직과 시간제 근무를 늘리고 실업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엄격하게 하는 등 고용시장 유연화에 초점을 맞춘 개혁이다. 1990년대 스웨덴의 경제위기 극복 과정은 우리나라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위기에 봉착했을 때 참고했던 북유럽의 대표적인 강소국 사례다. 스웨덴은 1990년대 재정 적자와 자산 가격 거품이 급속히 꺼지면서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고 금융기관 대출채권 부실화가 심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밖으로는 세계화, 안으로는 고령화가 맞물리면서 연대임금 정책과 적극적 노동시장을 근간으로 하는 복지모델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1991년부터 3년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이유다. 스웨덴이 3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에서 4% 성장(1994년)으로 극적 반등할 수 있었던 동인은 근본적으로 경제 체질을 바꾸려 했던 노력에 있다. 1994년 재집권한 사민당 정부는 신자유주의적 요소를 반영한 복지모델 개혁을 추진하는 한편 거시적 경제안정 정책과 미시적 구조개혁 정책을 동시에 진행했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실장은 “거시적 안정화 정책은 단기적으로는 성장 둔화, 실업 증가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지만 유연성 제고와 구조조정 등 경제 전반의 구조개혁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확충할 수 있게 한다”며 “다만 사회안전망이 확립되지 않은 국가의 경우 위기로 인한 고용과 소득분배 구조 악화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지적했다. 2차 대전 후 ‘라인강의 기적’을 이뤄 낸 독일(서독)이지만 시작은 순탄하지 않았다. 1970년대 분배 중심의 복지정책이 실시되면서 서서히 침체해 ‘유럽의 병자’로 전락했다.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03년 -0.7%까지 떨어졌다. 독일 정부는 과감히 메스를 들이댔다. 성장률을 올리기 위해 부양책을 내세운 게 아니라 실업률을 낮추는 데 주목했다. 미니잡 등 가벼운 일자리를 만들며 주부, 휴학생, 은퇴 노인도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내줬다. 도철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하르츠 개혁이 미완이긴 하지만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종합적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됐다는 점”이라며 “예컨대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2003년 전후(戰後) 최대 경제 구조개혁인 ‘어젠다 2010’을 발표하며 하르츠 개혁을 노동시장 개편을 위한 하나의 모듈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사회보장제도, 세율 및 세제 개편, 노동개혁, 규제 철폐 등을 전방위적으로 진행한 것이다. 정책 연계성을 강화시키기 위해 구조개혁을 패키지로 진행했다는 얘기다. 뒤이어 등장한 기민당의 앙켈라 메르켈 정부는 ‘하르츠 IV 지속발전법’을 통과시켜 슈뢰더 정부의 개혁정책을 계승했다. 정파의 이익에 관계없이 정책을 일관되게 장기적으로 추진했던 것이다. 무엇보다 하르츠 개혁은 일방의 희생만을 강요하지 않았다. ‘일하지 않으면 지원도 없다’는 워크페어(workfare) 정신에 입각해 실업자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고 구직 의무를 강화하는 등 노동자의 희생을 강요한 것처럼 보이지만 정부도 고용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혁을 선행적으로 실시했다. 고용 서비스 체계를 간소화하고 맞춤형 서비스인 ‘잡센터’를 신설했다. 일자리 중개 기능의 인력알선사무소(PSA)도 설치했다. 도 연구위원은 “독일 위기 해결의 키워드 중 하나는 ‘타임 갭’을 극복한 지도자의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정책 결실을 보는 데 3~4년이 소요되는 만큼 성과가 다음 정권으로 넘어갈 것을 알면서도 정치인이 아닌 국가 지도자로서 장기적인 안목에서 정책을 추진하고 반대를 버텨 냈다는 얘기다. 하르츠 개혁을 강행했던 사민당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자신이 추진했던 개혁의 여파로 결국 총선에서 패배했지만 여전히 독일 고용 확대의 기반을 다진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이 세계 10위권인 덴마크는 세계적으로 내세울 만한 다국적기업이 없는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다. 공업의 다양성도 적다. 면적은 한반도의 5분의1밖에 안 되고 인구는 우리나라의 10분의1 수준인 570만명이다. 그러나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해 5만 3243달러로 우리(2만 7633달러)의 두 배에 이른다. 배경은 국가적 혁신과 복지, 높은 사회적 결속에 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전적으로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던 덴마크는 1973년 오일쇼크를 겪으면서 더이상 석유에 의존하지 않기로 하고 친환경 에너지 개발로 성장 전략을 세웠다. 또 1990년대 말 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조선업의 기존 노하우, 인프라, 인력들을 풍력발전 산업에 재사용했다. 그 결과 덴마크는 풍력발전으로 자국 전기 수요의 14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덴마크 풍력회사 베스타스는 연매출 69억 유로, 고용인원만 2만 3000명으로 세계 풍력시장의 약 20%를 차지하며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재훈 대구대 경제학과 교수는 ‘구조조정에 관한 국내외 사례연구’에서 “1973~1990년 경제위기 속에서 덴마크 정부는 생산적이고 서비스 지향적인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숙제에 시간을 쓰기보다는 개인적인 소비를 위해 일하고 돈 벌 것을 권장했다”며 “이런 교육체계 등이 노동 현장까지 연장되면서 자연스럽게 학습경제가 가능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In&Out] 건강보험료 개혁, 이제 공은 정치권으로/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In&Out] 건강보험료 개혁, 이제 공은 정치권으로/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2주 전 프랑스 파리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건장관회의가 열렸다. 날로 커지는 고가 항암제와 C형 간염 치료제의 재정적 부담에 각국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의료 제도에서의 낭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모범 사례로 무엇이 있는지가 주된 논제였다. 건강보험료 부과체계는 보건장관회의의 논의 리스트 어디에도 없었다. 이 문제가 선진국 사이에서는 중요 이슈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이미 10여년 전 OECD가 처음 보건장관회의를 개최했을 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우리나라는 단기간에 ‘전 국민 건강보험 제도’를 마련했다. 적은 부담으로도 국민 전체가 의료보장의 혜택을 누린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의료비는 7% 수준으로 OECD 평균인 9%대보다 낮다. 평균수명은 81세로 OECD 평균을 넘어섰고 영아 사망률도 낮다. 사실 건강보험의 빠른 영역 확대는 정부의 역할이 보험료에 대한 지원에 그쳤기 때문에 가능했다. 병원 자본 투자에 공공부문이 직접 나섰다면, 재정 부담이 커 건보의 빠른 확대는 어려웠을 것이다. 이런 구도는 세계적으로도 예외에 속한다. 서구 국가는 병원 자본에 공적 투자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저소득 국가 병원도 공공기관인 경우가 많다. 건보료는 소득에 부과하는 것이 다수 국가의 관행이다. 소득은 근로 결과에 따른 소득, 자산의 운영에 따른 소득 등 다양하다. 쉽게 드러나는 소득이 있는가 하면, 잘 드러나지 않는 소득도 있다. 이를 반영하면서 형평성과 공정성을 유지하는 법과 제도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 쉬울 리 없다. 우리나라에서 건강보험을 도입, 확대하던 시절에는 임금근로자 외에는 소득 파악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재산과 자동차를 소득의 대리변수로 활용했다. 고육지책이었다. 이런 방식은 직장에서 은퇴한 뒤에 건보료가 더 높아지는 역진 현상을 만들어 냈다.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하기 시작하면서 다수 국민의 문제로 부상했다. 직장인은 직장인끼리, 자영업자는 자영업자끼리 별개의 건강보험 조합을 만들어 운영하던 과거에는 이런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2000년 단일 공단 체제를 만들면서 재산이나 자동차에 대한 보험료 부과 문제가 감춰진 소득으로 인한 문제보다 더 커진 상황이다. 그렇다고 재산, 자동차에 대한 보험료를 폐지하면 4조원의 보험료 재원이 사라진다. 어디선가 부족한 수입을 벌충해야 할 텐데 소비세나 주세 등 별도의 재원이 아니라면 직장인의 봉급 외 소득에 보험료를 부과하거나 전체 보험료율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 보험료를 인상하는 가구가 10%만 돼도 500만명이다. 정치권은 이들의 반발을 의식해 왔다. 참여정부의 민주당과 현 정부의 새누리당은 이런 ‘폭탄 돌리기’를 계속했다. 그렇게 하면서 2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최근 기회의 창이 열렸다. 건강보험에는 20조원이 넘는 누적 흑자가 쌓여 있다. 이는 개혁에 따른 건보 수입 감소의 부담을 줄여 준다. 그뿐인가. 여야 없이 소득 중심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고, 보수·진보 매체 구분 없이 모든 언론이 개혁을 지지한다. 대한민국 역사에 보기 드문 상황이다. 정치적 부담이 완화되자 드디어 행정부가 대안을 내놓았다. 정치권의 간을 보는 것인지 과감한 개혁안은 아니다. 그러나 그간 제기돼 온 문제점을 대부분 건드리고 있다. 책임져야 하는 관료들은 제도의 안정성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이제 공은 정치권으로 넘어갔다. 정부안보다 이행 시기를 앞당긴 과감한 개혁을 입법할 수도 있다. 이 좋은 기회를 놓치면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정치권도 듣기 좋은 구두선(口頭禪)은 그만두고 행동에 옮겨야 한다. 시기는 대선 정국 이전이면 좋겠다.
  • 창조센터 있어도 어차피 창업은 수도권

    창조센터 있어도 어차피 창업은 수도권

    정부가 전국 17개 지역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만들고 기술 중심의 창업 활성화에 나섰지만, 신생 기업의 약 80%가 서울·경기에 집중되는 등 수도권 쏠림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흩어져 있는 지역 생태계를 연계해 기반을 확충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5일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스타트업(창업 초기 벤처기업) 지원 전문기관 K-ICT 본투글로벌센터에 따르면 국내 창업 지역은 서울과 경기가 각각 58.3%와 19.0%로 전체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대전 4.9%를 비롯해 부산 3.1%, 대구 2.9%, 경북 1.1%, 강원 0.9%, 전남 0.7%, 제주 0.3% 등 다른 시·도의 비중은 미미했다. 정부의 권역별 창업 활성화 정책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스타트업 생태계 도시 1~4위 미국 전문가들은 창업 생태계가 잘 갖춰진 해외 도시 사례를 통한 정책 재정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분석기관 컴퍼스의 2015년 평가에 따르면 스타트업 생태계가 가장 잘 갖춰진 곳은 미국의 실리콘밸리로 나타났다. 이어 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순이었다. 이스라엘의 텔아비브(5위), 영국 런던(6위), 싱가포르(10위), 프랑스 파리(11위) 등도 최상위권에 꼽혔다. 우리나라, 중국 등은 비교 가능한 통계자료가 없어 제외됐다. ●20곳 경제 가치, 대만 GDP보다 커 전문가들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일단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지적한다. 남상열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연구위원은 “지역 권역별 특성을 기반으로 육성되고 있는 우리 창업 생태계가 글로벌 수준의 생태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각 생태계들을 네트워크로 통합·연계해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생태계 평가 상위 20개 도시의 경제적 가치(6518억 5000달러)는 주요 국가의 경제 규모에 비견될 만큼 크다. 대만 국내총생산(GDP) 5230억 달러보다 크고 우리나라 GDP인 1조 3775억 달러의 절반에 해당한다. ●정부 정책 지원보다 자생력 키워줘야 이런 가운데 정부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창업 지원 시스템의 한계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설립을 정부가 주도했음에도 서울·경기를 제외한 지역에서의 성과는 별로 없는 게 이를 방증한다는 것이다. 컴퍼스의 상위 20대 스타트업 생태계 설문조사에 따르면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비율은 싱가포르 5%, 보스턴 9%, 런던 10%, 실리콘밸리 11% 등으로 낮았다. 이혜진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기획금융팀 과장은 “협업 공간과 대학 동문 등 네트워크를 활용한 대학 내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마련 등 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빅뱅! 4차 산업혁명-새 물결을 주도하자] 도전하는 기업·밀어주는 정부… 주도권 노리는 3국

    [빅뱅! 4차 산업혁명-새 물결을 주도하자] 도전하는 기업·밀어주는 정부… 주도권 노리는 3국

    4차 산업혁명이 전대미문의 속도와 범위로 우리의 삶과 일터를 변화시키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loT), 로봇 기술 등이 제조업과 융합하게 되는 이 혁명도 혼란과 반전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계 각국은 이 혁명과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업들은 혁신기술을 통해 기존 산업 구조를 해체하고 있으며, 공유와 주문형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소비패턴은 종전의 비즈니스 법칙을 파괴하고 있다. 워싱턴, 도쿄, 베이징의 코트라 관장들이 관찰해온 현지의 준비상황을 살펴보고 제언을 들어본다. ■미국 - 대통령 자문회의, 민간·대학 연구기관 네트워크 육성… 130살 GE도 헬스케어 등 새 역량 키워 어느 시대를 불문하고 새로운 산업혁명의 판을 흔들고 선도할 ‘게임체인저’는 출현해 왔다. 2, 3차와 마찬가지로 4차 산업혁명의 게임체인저도 미국에서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의 4차 산업혁명 동력은 무엇일까? 다보스포럼의 창립자 클라우스 슈바프 교수는 “표준을 수용하지 말고 정립해야 한다”고 했다. 기술혁신의 힘은 기술개발에 대한 정당한 보상에서 나온다. 미국의 대기업들은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기술성과에 공정한 대가를 지불하는 데 인색하지 않다. 미국 정부도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회의를 통해 첨단제조업 육성 계획을 수립하고, 정부, 민간, 대학 연구기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첨단 제조업 육성에 노력해 왔다. 단 민간연구 노력을 거들 뿐 간섭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원칙을 견지한다. 정부가 혁신을 선도할 수 없다는 것을 오랜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130년 전통의 스타트업이라고 일컬어지는 제너럴일렉트릭(GE)은 전체 매출의 28%를 담당하던 금융과 소비자 가전사업을 매각하는 구조개혁을 2015년 전격 발표했다. 항공, 헬스케어, 에너지 분야 등 기업 간 거래(B2B)형 디지털 산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프트웨어 역량을 키워 디지털 산업의 선구자로 변신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안에는 사물인터넷, 3D 프린팅,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요체가 총망라돼 있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 투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이다. 하지만 세계경제포럼은 ‘4차 산업혁명을 위한 비즈니스와 기술 혁신 순위’에서 우리나라를 139개 국가 중 31위로 평가했다. 우리나라에서 4차 산업혁명의 전복과 반전을 도모할 게임체인저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여 정부는 ‘투자가 기술 개발로’, ‘신기술이 상업화로’, ‘상업화된 수익이 재투자’되는 공적 인프라스트럭처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러기 위해서 대기업, 투자가, 스타트업, 대학 간의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고, 기술특허 보장과 성과 보상체계를 확실히 해야 한다. 기회가 있고 보상이 따른다면 인재는 몰릴 수밖에 없다. 대기업들은 더이상 선단식 수직계열화 경영모델이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기술 아웃소싱과 인수·합병을 통한 기술 확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공식행사인 미국 혁신 제조기업 대표들과 간담회에서 30일안에 ‘제조업 업그레이드’를 위한 행동 계획을 제안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업들이 제안할 행동계획에 관심이 주목된다. 정리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중국 - 세뱃돈 스마트폰 송금 ‘디지털 훙바오’ 유행… 체계적 인프라 지원 정책으로 ‘O2O 성장세 1위’ 이번 설 연휴 중국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디지털 훙바오’(紅包·세뱃돈)였다. 나이 불문하고 스마트폰 클릭 한두 번으로 세뱃돈을 손쉽게 보내고 받는다. 세뱃돈 쏘기, 랜덤으로 세뱃돈 받기, 증강현실(AR) 기술을 결합한 숨겨진 세뱃돈 찾기 등 재미 요소도 결합되어 이제는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12월 31일 훙바오를 ‘쏜’ 숫자만 80억건이 넘었고, 2016년 중국 노년층이 월평균 훙바오로 쓴 돈이 380위안(약 7만원)이다. 최근에는 ‘훙바오경제’(紅包經濟)라는 말이 생겨나기까지 했다. 세뱃돈이나 상여금을 넣던 붉은 봉투 ‘훙바오’는 이제는 누구나 모바일로 주고받는 ‘디지털 훙바오’를 연상한다. 2014년 첫선을 보인 이후 불과 1, 2년 만에 단어의 의미가 바뀌는 건 물론, 명절 풍경까지 변화시켜버렸다.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내고, 만들어진 플랫폼을 중국식으로 적용하고, 새로운 삶의 양식을 자연스레 바꾸어내는 최근 중국의 모습은 혁명이라는 단어가 부족하지 않다. 중국의 자전거 공유 서비스도 놀랍다. 모바이크, 오포 등은 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O2O)를 활용한 자전거 공유서비스이다. 앱을 다운받아 GPS로 주변 자전거를 찾은 뒤 99~299위안의 보증금을 지불하고 잠금장치를 풀고 타면 된다. 사용료는 30분에 1위안(약 170원) 수준이다. 사용자가 필요한 장소에 자전거를 세워둘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중국에서 체감하는 4차 산업혁명은 보다 현실적이고, 훨씬 가까운 느낌이다. 실제로 ‘4차 산업혁명’에서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미 중국은 체계적인 정책지원으로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어원이라고 할수 있는 독일의 ‘industry 4.0’은 중국이 최초로 차용, ‘중국제조 2025’라는 중국형 제조업 업그레이드 정책으로 탈바꿈시켰다. 정책요소 외에도 현재의 중국은 4차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수 있는 인프라를 빠르게 갖춰 나가고 있다. 글로벌 최대의 인터넷, 모바일 플랫폼을 이미 갖추고 있고, O2O 분야에서는 규모와 성장세 모두 압도적인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산업별 기반이 되는 핵심분야는 구조조정을 통한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모바일 쇼핑은 이미 2015년 기준으로 미국의 3배인 2760억 달러를 기록했다.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던 유통과 물류도 해를 거듭하며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제조업 분야의 중국의 추격은 이미 익숙한 화두가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중국의 추격이 아니라 한국이 추격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적어도 4차산업혁명 분야에서는 그래 보인다. 정리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일본 - 아베 정부, 생산성 향상에 예산 30% 투입… 제조·소재기업 AI·IoT 도입으로 스마트 공장 구현 새해로 집권 5년차를 맞는 아베 신조 정부는 지난해 8월, 28조엔(약 284조원)이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미래 투자의 실현을 위한 경제 대책’을 의결했다. 정책의 큰 기둥 중 하나는 제4차 산업혁명을 활용한 생산성 향상이다. IoT를 활용해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인공지능을 생활과 사회에 구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로봇이 개호(노인·병약자 돌봄) 및 산업에서 활약하는 시스템 구축도 구상하고 있다. 생산성 향상에 대한 일본 정부의 의지는 예산 규모에서 확인된다. 전체 예산 28조엔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인 10.7조엔을 투입해 속도감 있게 이노베이션을 이끌어 민간의 미래 투자까지 유발시키겠다는 생각이다.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참여하면서 고령화와 인구감소에도 대처하겠다는 자세다. 이 같은 계획은 탄탄한 제도적 지원과 함께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법인세율을 최고 35.6%에서 32.1%로 내린 데 이어 추가로 20%대까지 낮출 계획이다. 기업이 첨단 분야 신규 사업을 시작할 때, 규제를 유예하는 ‘레귤러토리 샌드박스’라는 신규 체계도 작동시켰다. 지금까지 법률로 뒷받침되지 않았던 AI, 로봇 등 새 사업분야에 도전하는 기업 지원을 위해서다. 정부 의지에 탄력받은 기업들 역시 제4차 산업혁명의 실용화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스마트공장’ 조성은 제조분야 대기업들 사이에서는 대세다. 타이어 제조사 ‘브릿지스톤’에서 제일 규모가 큰 시가현 히코네공장은 설비 연료 잔량 및 부품 동작횟수를 데이터로 기록하는 IoT 시스템 구축에 돌입했다. 공장 점검 없이도 안정적인 공장 가동을 위해서다. 세계적 소재기업 ‘도레이’는 온도·압력 데이터의 이상치를 읽어내는 ‘AI 검사기’ 개발로 이를 담당하던 조업관리 숙련자들의 대량 퇴직을 대비하고 있다. 물류,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통신기술(ICT) 신산업 활용도 활발하다. 사무실 장비·비품 대여업체 ‘코유렌티아’는 수 분 이상 걸리던 대여품 관리를 IC태그를 활용해 단 몇 초로 단축시킨 IoT 물류 관리 체계를 구축 중이다. ‘히타치제작소’도 각종 센서에 인공지능 해석까지 더해 설비의 레이아웃, 직원 작업 절차 등을 최적화한 사무실 환경 컨설팅 체계도 만들고 있다. 한국도 저성장, 고령화 국면에서 일본 전철을 밟게 될 것이란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4차산업혁명대책회의’ 등을 구성해, 정부의 정책방향을 결정하고, 산업 간 연계를 모색하도록 하는 지혜를 모아 갈 때다. 정부와 기업 모두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타면서 또 한 번의 경제 도약을 이룩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응과 분발이 절실한 때다. 정리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오프더레코드’ 수지, 유혹의 소나타부터 샤샤샤까지..‘노래방 여신 탄생’

    ‘오프더레코드’ 수지, 유혹의 소나타부터 샤샤샤까지..‘노래방 여신 탄생’

    수지가 노래방에 갔다. 가수 수지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오프더레코드, 수지(OFF THE REC. SUZY)’의 여섯 번째 에피소드가 5일 정오 공개됐다. 공개된 6회에서는 지난 회 절친한 친구들과의 술자리 후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겨, 댄스곡부터 힙합, 발라드까지 장르 편식 없이 다양한 곡들을 섭렵하는 수지의 모습이 담겼다. 수지는 아이비 ‘유혹의 소나타’, 보아의 ‘넘버원’ 등을 격렬하게 춤까지 춰가며 불렀으며, 노래방 필수선곡인 소찬휘의 ‘티얼스’ 역시 파워 댄스와 함께 고음 폭발 후렴구까지 소화해내 열광의 현장을 이루어냈다. 이어서 송민호의 ‘겁’, GD&TOP ‘쩔어’ 등 힙합 노래들을 선곡, 수지표 폭풍 랩과 스웩을 쏟아내며 비글미 넘치는 무대를 완성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트와이스의 ‘치얼 업’을 부르며 ‘샤샤샤 댄스’를 선보이고, 신화의 ‘와일드 아이즈를 선곡해 노래방 의자로 ‘의자 춤’을 재현했으며, GOT7, 2PM과 같은 각종 아이돌 노래들을 수지만의 흥 넘치는 스타일로 소화해내는 등 마이크를 놓지 않는 ‘노래방 에너자이저’의 모습을 보였다. 계속되는 광란의 파티 중간에는 얼마 전 발매한 자신의 솔로곡인 ‘행복한 척’과 디아의 ‘날 위한 이별’, 별 ‘나빠’ 등 ‘발라드 타임’으로 쉬어가며 꿀 음색으로 감미로운 노래를 선보이기도 했다. 다음 회에서는 친한 친구와 즉흥적으로 해돋이를 보러 가는 에피소드가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시론] 포퓰리즘이 청년 희망 빼앗는다/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

    [시론] 포퓰리즘이 청년 희망 빼앗는다/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포퓰리즘이 대선을 앞두고 다시 도지고 있다. 포퓰리즘이란 정책의 현실성이나 지속 가능성, 옳고 그름보다는 일반 대중의 인기에만 영합해 목적을 달성하려는 정치 행태로 대중주의, 인기영합주의, 대중영합주의라고도 한다. 포퓰리즘을 주장하는 정치 지도자들은 국가와 국민의 장래보다는 특정 집단의 정치적?목적을 위해 대중의 정치적 지지를 얻으려고 중장기적인 고려 없이 당장의 국면만을 유리하게 이끌려는?정책을 주장하거나 대중들에게 직접 호소하기도 한다. 자유와 함께 책임과 법치, 절차도 중시하는 자유민주주의나 시민민주주의보다는 광장민주주의, 천민민주주의에 가까운 정치 행태다. 1891년 결성돼 농민과 노조의 지지를 목표로 경제적 합리성을 도외시한 인기영합적인 정책을 내세웠던 미국 ‘포퓰리스트당’에서 유래했다. 2차 세계대전 후에는 노동 대중의 지지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된 아르헨티나의 페론 정권과 포퓰리즘에 기반한 그리스 파판드레우 일가의 장기 집권이 전형적인 예로 꼽힌다. 파판드레우 총리의 유명한 슬로건이 ‘국민이 원하면 무엇이든지 해 주어라’였다. 전형적인 포퓰리즘 구호다. 그 결과는 2011년 세계 경제를 뒤흔든 재정 위기였다. 포퓰리즘은 ‘나는 적게 부담하고 국가의 혜택을 입어야 하는 계층이며 대기업이나 부자가 많이 부담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인식하는 국민 정서를 배경으로 독버섯처럼 자라나서 마침내 근면 자조 정신은 퇴색하고 정부에 의존해 편하게 살려는 계층이 확산되면서 점차 공공부문이 비정상적으로 커지게 되고 세금을 내는 민간부문은 위축되면서 결국은 재정적으로 지속이 불가능해져 재정 위기를 초래한다. 한 번 포퓰리즘이 만연되면 이러한 국민 정서를 극복하는 것이 단기간에 불가능하다는 점이 문제다. 경제는 점점 추락해 빈곤국으로 내려앉게 된다. 한국에서는 포퓰리즘이 선거 때만 되면 도지는 문제가 아직도 극복되지 않고 있다. 이번에도 대선을 앞두고 포퓰리즘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는 재벌 개혁과 더불어 근로시간 단축, 공공부문 일자리 확충으로 131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벌 개혁을 주장하니 자연히 기업 투자가 위축될 것이므로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당 이재명 성남시장은 기본소득, 토지배당금 등을 주장하고 있다. 기본소득은 지난해 6월 스위스의 국민투표에서 77%의 반대로 부결된 바 있다. 지난해 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확정 채무의 합인 국가채무는 638조원으로 추정되고, 이는 2020년 80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국가보증채무, 공무원·군인연금 장기충당금부채, 정부기능 수행 준공공기관부채, 한은 통화안정증권 잔액을 합한 국가부채는 이미 국내총생산(GDP)의 100%를 상회해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정부 기능 수행분을 제외한 순수 공공기관 부채도 500조원을 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2030~2040년쯤 한국도 재정 위기로 지금의 청년들 미래가 그리스처럼 암담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재정 위기 예방을 위해 작고 효율적인 정부와 공공기관 개혁이 필요한 실정에 공공부문 중심 일자리 정책 주장은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 배격돼야 할 포퓰리즘이다. 새누리당도 포퓰리즘을 주장하기는 마찬가지다.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기업 육성 정책으로의 대전환을 주장하며 이를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제, 소비자 집단소송, 기업 분할명령제, 골목상권 보호 등 포퓰리즘 주장 일색이다. 도무지 성장 담론이나 대기업 투자 활성화,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 육성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구상은 보이지 않는다. 연간 140조원 내외인 국내 설비투자의 90%가 대기업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3년째 감소하고 지난해 설비투자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데, 대기업 때리기로 어떻게 성장을 하고 청년들이 가고 싶어 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겠는가. 미국 트럼프는 법인세 인하, 규제 혁파에 따른 내외국 기업 유치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정공법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정치인들도 배워야 할 부분이다.
  • “불황에 물가 치솟는데…” 체감 경제고통, 정부 지표의 12배

    우리 국민들이 실제로 느끼는 경제적 고통이 정부의 공식 지표보다 12배나 큰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은 공식 통계와 달리 불황 속에 물가가 치솟는 ‘스태그플레이션’이었던 것이다. 2일 정세균 국회의장실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18~19일 전국 만 19세 이상의 남녀 1030명을 전화면접 조사한 결과 지난해 체감 경제고통지수는 공부 공식지표(2.0포인트)의 12배에 가까운 23.7포인트로 나타났다. 경제고통지수는 소비자 물가상승률(1.0%)과 실업률(3.7%)의 합에서 경제성장률(2.7%)을 뺀 것인데, 정부 공식지표에 따르면 2.0포인트가 나온다. 하지만 응답자들은 물가상승률은 정부 공식 지표의 9배인 9.0%로, 실업률은 3배에 가까운 11.4%로 느낀다고 답했다. 반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3%로 인식하고 있었다.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은 체감지표가 공식지표보다 크고 경제성장률은 반대이다 보니 실제 느끼는 경제고통지수가 공식지표보다 클 수밖에 없는 셈이다. 연령별로는 은퇴 이후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60대가 38.7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취업난에 시달리는 20대가 26.7포인트로 뒤를 이었다. 물가 인식에는 다른 연령대와 차이가 없었지만 실업률이 높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29.7포인트로 남성(19.2포인트)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남성보다 여성이 ‘장바구니 물가’에 더 민감하고, 질 낮은 일자리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 의장실은 “청년·고령층의 체감 실업률을 낮추기 위한 일자리 대책이 시급하다”면서 “서민 주거비, 의료비, 교육비, 통신비 등 고정지출 부담을 줄이고 가계빚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낮춰 가처분소득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아베 “환율조작 안해” 강변… 정상회담 주도권 뺏길까 전전긍긍

    아베 “환율조작 안해” 강변… 정상회담 주도권 뺏길까 전전긍긍

    트럼프 정부 새 교역 틀 모색 관측 日, 美 TPP 탈퇴 이어 ‘발등의 불’ 정상회담 의제 무역·통화정책 전망 메르켈 “유로화가치 ECB가 결정” 中, 반응없이 ‘환율조작 부인’ 견지 미국 재무부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환율보고서에서 한국, 중국, 일본, 독일, 대만, 스위스 등 6개국을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었다. 미국은 특정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려면 ▲해당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200억 달러 이상이고 ▲경상수지 흑자가 해당국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이면서 ▲자국 통화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한 방향으로 외환시장 개입을 반복적으로 단행하는 등 세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6개국 중 한국과 일본, 독일은 대미무역 흑자와 경상수지 흑자 등에서 2가지 요건을 충족해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됐다. 중국은 대미 무역흑자 요건만 충족됐지만 한 차례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되면 최소 2차례 이상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한다는 추가 조항에 따라 환율관찰대상국에 머물렀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 향후 기존 무역협정을 재협상할 수 있는 여지를 갖게 된다. 트럼프와 미 정부는 우선 경제 규모가 큰 중국과, 독일, 일본을 겨냥해 새로운 교역의 틀을 짤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독일, 중국 정부는 반론을 제기하는 한편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는 10일 미·일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에 이어 환율 문제까지 불거져 나오는 바람에 안절부절못하는 모양새다. 정상회담의 의제가 ‘미국의 무역 적자 상황’과 ‘일본 통화 정책’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일 동맹과 TPP 타결에 대한 의지를 보여왔던 일본 정부로서는 협상 주도권을 뺏길 수 있는 상황이다. 당초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당장 ‘발등의 불’인 환율조작 의혹을 해명하는 데 집중해야 하는 형편에 놓였다. 이날 정부 차원에서 “환율 조작은 하지 않고 있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독일 정부도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나서 “독일이 유로화 가치 결정에 개입할 수 없다”며 “독일은 항상 독립적인 유럽중앙은행(ECB)을 지지해왔다”며 환율조작설을 일축했다. ECB는 현재 국채 매입을 통한 양적완화 정책을 펴고 있으며 유로화 가치는 이 정책에 영향을 받아 움직이고 있다. 중국은 일찍부터 트럼프의 선제공격이 있었던 터라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환율조작 개입을 완강히 부인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단독] 행자부 “1만 7562명” 통계청 “3159명”…100세 이상 몇 명이 맞나요

    [단독] 행자부 “1만 7562명” 통계청 “3159명”…100세 이상 몇 명이 맞나요

    ‘100세 시대’를 맞아 정부 부처가 초고령 사회 대책의 기본 자료인 100세 이상 인구수 등 각종 통계 지표를 발표하고 있지만 기관별로 수치와 해석이 제각각이어서 국가 정책 전반에 대한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행자부 “통장·이장 가가호호 방문” 1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주민등록상 100세 이상 노인 수는 1만 7562명이다. 행자부는 “해마다 전국 읍·면·동에서 통장과 이장이 모든 가구를 방문해 조사하는 주민등록 일제정리에 근거한 통계여서 신뢰도가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11월 기준 100세 이상 고령자는 3159명으로 행자부 자료의 5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통계청 관계자는 “5년에 한 번씩 이뤄지는 인구주택총조사(센서스)에서 찾은 100세 이상 분들을 모두 만나 확인한 것이어서 정확하다”고 주장했다. ●통계청 “인구센서스로 다 만나 확인” 같은 통계임에도 양측 간 수치가 5배나 차이 나는 이유를 물었지만 행자부와 통계청 모두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엄청난 국가예산이 투입되는 주민등록 일제정리와 센서스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의구심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주택보급률도 103.5% vs 85.6% 또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2014년 주택보급률은 103.5%다. 이 수치대로면 우리나라 주택은 양적으로는 충분하다. 반면 통계청이 내놓은 2015년 주택보급률은 85.6%에 그친다. 통계청이 맞다면 한국은 여전히 주택 공급을 크게 늘려야 한다. 하지만 이는 다가구주택을 무조건 1채로 계산해 생겨난 ‘착시’다. ●전문가 “통계 컨트롤타워 절실해” 이 같은 ‘제각각 국가 통계’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통계청이 정부통계 전체를 통합하고 표준화할 역량을 갖추지 못한 탓이라고 비판한다. 통계청이 국내총생산(GDP)과 가계부채 등 통계 산출을 두고 한국은행과 갈등을 빚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특히 ‘부처 간 칸막이’가 심한 우리 현실에서 통계청이 일개 부처인 기획재정부의 산하기관이라는 점도 범(凡)부처 통계 시스템 구축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은 중앙통계기관을 재무 부처에서 분리해 독립기관의 지위를 보장한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새 정부에서는 통계청을 총리 직속 기구 등으로 바꿔 정부 부처 모두를 포괄하는 ‘국가통계 컨트롤타워’로 기능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시론] 신보호무역주의 시대를 준비하라/신승관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

    [시론] 신보호무역주의 시대를 준비하라/신승관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하루 만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탈퇴하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앞으로 미국의 통상 압력이 거세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대외 통상정책의 주요 타깃은 중국이다. 중국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거나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여년간 중국의 불공정 무역으로 미국 경제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보고 있다. 불법 보조금 지급과 환율 조작, 지적재산권 절도, 국제 노동 및 환경 기준 불이행 등으로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고 막대한 무역 흑자를 챙겼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990년대 후반부터 지속적으로 확대돼 왔다. 특히 대중 무역수지 적자가 급격히 증가해 2015년에는 전체 무역수지 적자의 50%에 육박했다. 1980~90년대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 가운데 절반을 차지했던 일본은 최근 그 비중이 10% 수준으로 낮아졌다. 미국은 1985년 9월 ‘플라자 합의’(미 달러와 일 엔화 환율에 대한 시정)를 통해 미국의 대외무역 불균형 개선을 시도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중국의 환율결정 시스템 개선과 무역 시정 조치를 통해 무역 불균형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중국 수입품에 45%의 관세 부과와 환율조작국 지정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우선 고관세 부과는 세계무역기구(WTO) 협정 위배 문제가 있어 ‘국경세’ 부과 등의 다른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실행 여부를 떠나 다양한 방법으로 높은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구두 개입은 중국 수출 기업의 경영 활동에 엄청난 불안감을 준다. 고관세 부과가 아니더라도 미국은 반덤핑 및 상계관세, 세이프가드 부과 등 WTO 협정에 부합하는 다양한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취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중국의 대미 수출 위축을 야기할 것이고, 대중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도 간접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 중국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 우리나라에 부과할 가능성도 높아 우리의 대미 수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다.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문제는 중국의 고관세 부과와 다분히 연계돼 있다. 즉 고관세 부과의 배경이 중국의 불공정 무역이라면 환율 조작도 불법 수출보조금의 하나로 인식하는 것이다. 다만 과거와 달리 현재의 위안화 약세는 중국 정부의 인위적 개입보다는 중국 경제의 둔화, 달러 강세에 따른 자금 유출, 중국 기업의 해외투자 증가로 인한 것이기에 환율조작국 지정은 현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부분도 적지 않다. 미국 재무부가 내놓은 최근 환율 모니터링 보고서에서도 중국의 경우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0.1%를 초과하는 것 외에 외환시장 개입이나 경상수지 흑자 부문에서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단기간 내에 환율조작국 지정이 쉽지 않아 보인다. 최악의 상황은 미국의 무역 제재와 이에 따른 중국의 보복이 빚어지면서 주요 2개국(G2) 간 무역 분쟁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이는 결국 세계 경제와 국제 교역의 위축을 가져올 것이고, G2에 대한 수출 비중이 40%에 달하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는 독일과 일본 등 경쟁국들보다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미·중 간 통상정책의 불확실성과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은 올해 세계 교역의 최대 하방 리스크 요인이다. 공약이 구체적인 정책으로 실행되는 과정에서 처음과는 달리 완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 준 예측 불가의 행보를 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 다분히 통제 불가능한 외부 변수이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환율 변동성 확대나 반덤핑 및 상계관세 부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우리 수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을 사전에 모니터링하고 외환시장 개입의 투명성 제고, 기업의 통상 법무기능 강화, 대미 무역수지 균형 노력 및 투자 확대 등 다양한 대책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 어느 때보다 정부, 연구기관, 기업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때다.
  • 때리고 어르며 실속 챙긴 ‘트럼프 거래 외교’

    멕시코 국경장벽 비용 놓고도 관세로 압박한 뒤 실익 이뤄 내 멕시코와 정상회담은 취소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치고 빠지기’, ‘때리고 어르기’식 거래외교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싱크대와 의자, 램프, 거울 등의 가격을 직접 흥정하며 초고층 빌딩 건설의 이익을 극대화했던 ‘트럼프 회장’ 협상전략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당선자 시절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통화 이후 백악관은 “양국 정상은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의 근본적 중요성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27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가진 첫 정상회담에서도 ‘나토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 밝혔다. 이는 대선 기간뿐 아니라 당선자 시절에도 줄곧 나토의 ‘무용론’과 ‘무임승차론’을 내세우며 비판했던 것과 상반되는 태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영국 ‘더 타임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냉전시대 산물인 나토는 ‘한물간’ 조직”이라며 나토 동맹 무용론을 제기했다. 또 “나토 동맹국이 ‘합리적인 보상’을 내놓지 않으면 군사 지원 철회를 고려하겠다”며 “회원국들이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로 분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는 영국과 독일 등 주요 나토 회원국들이 GDP의 2%까지는 아니지만, 현재보다 방위비 분담금을 올리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뒤 급선회했다. 먼저 강하게 비판하고, 이후 실익을 취하면 다시 우호적으로 바뀌는, ‘힘’을 바탕으로 한 전형적인 ‘갑질’ 외교인 셈이다. 이런 전략은 멕시코 국경 장벽 문제에도 나타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공약 중 하나인 멕시코 국경 장벽(신설 구간 1049㎞) 건설 비용으로 최대 400억 달러(약 46조원)를 멕시코가 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26일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멕시코 수입품에 20% 관세를 부과, 한 해 100억 달러(약 1조 1600억원)를 충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멕시코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에 멕시코는 31일로 예정된 양국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시켰다. 하지만 이튿날인 27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한 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뒤 ‘포괄적 논의로 이견을 해소키로’ 의견을 모았다. ‘한 푼도 낼 수 없다’는 자세에서 물러선 것으로, 미국으로서는 일정한 이익을 얻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는 우호적이었고 양국이 추후에 무역관계를 재협상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멕시코 대통령실은 “두 정상이 국경 장벽 비용 부담과 관련한 공개적인 발언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국제 현안과 관련한 협력관계를 증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제재 해제’라는 선물을 줄 듯하면서도 끝내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핵화나 핵무기 감축이라는 선물을 받아야 제재 해제에 나설 전망이다. 철저한 ‘주고받기’를 바탕으로 한 거래외교이다. 또 일본도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의 ‘거래외교’ 경계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과의 센카쿠 열도 분쟁에서 일본을 지지한다는 점 등을 앞세워 자동차와 무역 등 통상이익을 취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경제연구원장 릴레이 인터뷰] “기업 규제 확 풀고 책임 혹독하게…4차 산업혁명 파도 타자”

    [경제연구원장 릴레이 인터뷰] “기업 규제 확 풀고 책임 혹독하게…4차 산업혁명 파도 타자”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가치는 ‘포용적 성장’입니다. 혁신을 통해 성장을 이루고, 거기에서 나온 과실을 경쟁에서 뒤처진 사람에게 투입해야 합니다. 혁신을 위해서는 구조 개혁과 체질 개선이 시급한데,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의 메시지는 명료했다. 우리 경제가 성장 잠재력을 회복하고 4차 산업혁명에 연착륙할 수 있을지는 지금부터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는 것. 국내 최고의 싱크탱크를 이끄는 그는 지난 2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김태균 경제정책부장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의 성장 잠재력 회복을 위한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 (KDI는 인터뷰 다음날인 2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이 발표한 ‘2016 글로벌 싱크탱크 순위’에서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싱크탱크 가운데 6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에서는 4년 연속 1위를 지켰다.)●4차 산업혁명 기회 앉아서 놓칠 건가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이 전 세계의 화두다. 우리는 준비를 잘하고 있나. -4차 산업혁명은 기존 산업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이 결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고 파도처럼 들이닥치고 있다. 우리는 각각의 개별 기술은 훌륭하지만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로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각종 규제와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가 큰 문제다. →무엇이 문제인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달라. -빅데이터가 좋은 예다. 4차 혁명 시대에는 개인정보를 활용하는 산업이 활발해질 것이다. 하지만 사적 정보를 모으면 외부로 유출될 위험이 커진다. 산업가치와 개인정보 보호가 서로 부딪치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런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까. 미국은 일단 규제가 유연하다. 창업을 위해 개인정보를 수집하려는 기업이 있으면 일단 허용한다. 그러나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됐다면 기업에 혹독한 책임을 묻는다. 손해액의 수천배를 물어낼 수도 있는 징벌적 제재 시스템이다. 규제 장벽이 낮으니 창업이 활발하고 기업가 정신이 발휘되지만 만에 하나 정보가 유출되면 도산할 위험이 있어 기업들이 스스로 보안에 막대한 투자를 한다. 싱가포르는 개인정보 보호 규제와 같은 창업 제약 요소가 있으면 정부에 도움을 청한다. 정부는 즉각적으로 해결책을 마련한다. 싱가포르 국민은 정부를 공정하고 유능하다고 믿기 때문에 정부의 해결 방안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제도만 있지, 제대로 작동 안 돼 →우리나라도 제도적 장치는 갖춰져 있지 않은가. -개인정보보호법 같은 것들이 있지만 제대로 운용이 안 된다. 규제의 불확실성이 커서 기업들이 여전히 커다란 부담을 느낀다. 법의 집행기준이 모호해 공무원 등의 자의적 유권해석에 의존한다. 법규상 활용이 허용돼도 담당 공무원은 사고가 날 경우 받게 될 정책감사나 문책이 두려워 될 수 있으면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려 든다. 정보 유출 사고가 나도 법을 잘 지켰는지만 따진다. 기업들의 잘못에 따른 소비자 피해 보상도 3배 이내로 가볍다. 기업의 개인정보 책임의식이 희박하고 보안을 강화하려는 노력도 소극적이다. →우리 상황에 걸맞은 해결책은 뭔가. -국정농단 사태로 가뜩이나 낮은 정부의 신뢰가 더 크게 훼손되고 말았다. 회복하려면 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싱가포르처럼 되는 것은 일단 어렵단 얘기다. 기업들이 4차 산업에 적극 뛰어들 수 있도록 일단 규제를 확 풀어 줘야 한다. 대신 기업에 책임을 확실히 지우면 된다. 기존 법 테두리 안에서 징벌적 제재를 파격적으로 높게 적용하는 것 등이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의료·법률 분야 훌륭한 잠재력 사장시켜 →의료 같은 전문 서비스업이 4차 산업혁명 사례로 많이 거론되는데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을까. -미국은 의료 분야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머지않아 전 세계 의료산업을 점령해 버릴지도 모른다.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왓슨’을 보자. 왓슨에는 의학도서관과 수백만명의 진료기록이 통째로 들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정확한 치료법을 조언한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정밀의료 프로젝트(PMI) 사업을 시작했다. 100만명 이상의 진료정보에 유전자 등 생체정보, 식습관, 운동량 등을 결합한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개인정보 공유를 허용하되 철저히 보호하는 생태계가 있어서 가능하다. 전 세계에 원격진료가 본격화되면 미국이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 →의료진의 능력은 한국도 세계적인 수준인데. -하지만 한국에서는 의료를 경제적 관점보다는 복지 서비스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원격진료의 경우 의사나 약사들의 반대가 심하다. 이런 것을 해결하려면 정부의 리더십이 중요한데, 국민들의 신뢰가 낮아 기대하기 어렵다. 표심에 따라 움직이는 국회도 비협조적이다. 결국 대국민 설득에 기댈 수밖에 없다. 원격진료와 빅데이터 수집이 허용되면 세계 최고 수준의 의술을 가진 한국 의사들에게 더 큰 기회가 생긴다고 강조해야 한다. 왜 우물 안 개구리처럼 국내 시장의 기득권 보호에만 매달리는가. 바로 옆에 13억명의 중국 시장이 있다. 중국은 의료 수준이 낮아 환자들의 불만이 크다. 한국 의사들이 원격진료로 중국에 진출할 유인이 충분하다. →법률시장 쪽은 어떠한가. -최근 중국 정부가 공정거래법과 특허법, 지적재산권 보호법 등을 법제화하려고 KDI에 자문한 적이 있다. 한국의 법 제도와 판례를 배우고 싶다는 요청이었다.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특허권을 비롯해 국제 경쟁당국의 제재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은 자국 출신 변호사를 불신한다. 경험이 없어 경쟁법에 대한 이해가 낮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로스쿨 출신의 우수한 변호사들이 중국에 진출할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이다. 규제도 문제지만 민간 기업이 국내 시장에 안주하는 경향도 고쳐야 한다.●국회의 바람직한 역할을 고민해야 →규제프리존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개혁법안을 국회가 통과시켜 주지 않는 것도 문제 아닌가. -물론 그렇다. 그것이 결국 우리 정치의 수준인 것 같다. 더 따져 보면 그런 수준의 정치인에게 투표하는 국민이 문제다. 독일과 일본의 예를 들어 보겠다. 독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비율은 10년 전 50~60% 수준에서 80%까지 높아졌다가 최근 70%대로 떨어졌다. 반면 일본은 1990년 부채비율이 60%였는데 지금은 240%에 육박한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까. 일본은 버블 붕괴 이후 정치가 불안정하고 포퓰리즘이 득세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10조엔 이상 재정지출을 늘렸다. 나랏돈은 항만, 도로, 공항 등 이미 포화된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에 들어갔다. 고속도로를 만들면 사람은 안 다니고 다람쥐만 다닌다고 해서 ‘다람쥐 도로’라고 불렀다. 건설업체와 관료, 정치인의 유착이 뿌리 깊었다. 반면 독일은 나랏돈을 펑펑 쓰면 헌법재판소가 개입한다. 경기가 좋은데도 정부가 부채를 갚지 않고 부양책에 돈을 써서 빚을 늘리면 위헌 결정을 받을 수 있다. 재정을 방만하게 운영하면 국회의원이 정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차기 총선에서 의원직을 유지하기 위해 자정 노력을 한다. 국민들은 그런 의원에게 표를 준다. ●무분별한 지원이 분배구조 악화시킨다 →정치권과 정부는 틈만 나면 경제민주화를 외쳤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은 어떻게 평가하나. -경제민주화가 성장의 발목을 잡고 소득 분배도 결국 악화시켰다고 생각한다. 포용도 놓치고 혁신도 놓쳤다.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윈윈’은커녕 너도나도 잃기만 하는 ‘루즈루즈’ 정책이다. KDI가 정책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을 심층 추적한 결과 정부 지원은 매출과 부가가치, 생산성을 떨어뜨렸다. 오로지 생존율만 높여 줬다. 비효율적인 기업에 정부 돈이 묶여 있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신용보증이다. 그래야 돈을 빌려 사업할 수 있다. 정부가 5~7년 보증해 주고 성과가 있으면 졸업시키고, 성과가 없어도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 지금은 20~25년간 유지된 나이 든 중소기업이 정부 지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청년 창업인구들이 보증 혜택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것이 공정하고 포용적이라 결코 말할 수 없다. ●아직도 주입식 교육을 하는 나라 →4차 산업혁명을 위해 교육 개혁이 절실할 것 같다. -4차 산업사회에서는 ‘사지선다’ 공부로 살아남을 수 없다. 모든 정보와 지식은 인터넷에 있다. 정보 활용법을 배우는 방향으로 수업이 바뀌어야 한다. KDI에서는 2년 동안 자유학기제인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나눠 주입식 교육과 토론식 교육을 해 봤다. 결과적으로 토론식 수업을 한 쪽이 인내심과 배려심 등 인성 측면이 향상됐다. 주입식 공부를 한 쪽보다 결코 학업성적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 실험은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4차 산업혁명에서 반복적인 일상 업무는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다. 그들이 할 수 없는 복잡한 부가가치는 협동을 통해 추구할 수밖에 없다. 창업 과정에서도 인성과 협동심이 중요하다. 창의적 교육에 미래가 있다. 정리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청탁금지법, 소비 위축에 큰 영향”

    “청탁금지법, 소비 위축에 큰 영향”

    “올해 수출환경도 호재보다 악재”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0.4%에 그치면서 2015년 2분기(0.4%)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대통령 탄핵정국과 청탁금지법 시행 등으로 민간소비가 빠르게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25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4% 증가했다. 2015년 4분기(0.7%)부터 5개 분기 연속 0%대를 벗어나지 못해 저성장이 더욱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2.7%로 2년째 2%대 성장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 하락에는 GDP의 절반(49.5%)을 차지하는 민간소비의 위축이 첫손에 꼽힌다. 전기 대비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0.5%에서 4분기 0.2%로 뚝 떨어졌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청탁금지법이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 위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에는 폭염으로 전기와 에어컨을 비롯한 가전제품 구입이 많았는데 4분기에는 이런 부분이 줄었고, 가격이 오르면서 식료품 소비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덧붙였다. ‘안 사고 안 먹는’ 소비 절벽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그동안 내수 성장을 견인한 건설투자도 감소세로 바뀌었다. 4분기 건설투자는 전 분기 대비 1.7% 줄었다. 건설투자가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15년 4분기(-2.4%) 이후 1년 만이다. 정 국장은 “전반적으로 건설·부동산 경기가 약간씩 둔화되는 추세”라면서 “다만 건물 건설은 계속 진행되고 있어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NAFTA 탈퇴도 불사”… 믿는 구석 있는 멕시코?

    멕시코 반미 좌파 대통령 가능성 “ 美 이득 좇다 정치 내상 입을수도” 멕시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주도하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탈퇴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의 일자리 보호’를 명목으로 멕시코를 일방적으로 압박하면 경제뿐 아니라 이민, 마약 단속 등에서 멕시코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미국도 심각한 내상을 입을 것이라는 경고로 풀이된다.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나프타가 멕시코에 확실한 혜택을 주지 않으면 협정 가입국이 우리나라에서 물건을 팔지 못한다”면서 “기대 이하의 결과가 나오는데 나프타에 계속 남아 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멕시코는 수출의 80%와 수입의 49%가량을 미국에 의존할 정도로 경제의 대미 의존도가 높다. 무엇보다 멕시코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다국적 기업에 멕시코에 대한 투자가 안전하다는 보증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반면 미국은 멕시코와의 교역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에 불과해 멕시코가 나프타를 탈퇴하면 미국보다 멕시코의 경제적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멕시코는 여전히 미국을 압박할 협상 카드를 갖고 있다. 미국인 500만명의 일자리가 멕시코와의 교역에 의존하고 있고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의 부품 중 40%가 미국산일 정도로 상호 의존도가 높다. 보다 중요한 것은 멕시코가 미국과 경제뿐 아니라 이민과 마약 통제 등에서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도 보수 성향의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정부는 다른 중남미 국가에서 멕시코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는 20만~30만명의 불법 이민자를 통제하는 것은 물론 멕시코를 경유해 미국에 들어가려는 테러리스트와 마약 밀매 단속에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 하지만 니에토 대통령은 지난 23일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는 통상 문제뿐 아니라 마약 밀매 단속이나 테러 문제 등 모든 의제가 담겨 있다”며 언제든지 국경 통제를 중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NYT가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멕시코에 통상 압박을 강화할수록 멕시코 내 반미 정서가 심화돼 2018년 대선에서 좌파 포퓰리즘 정치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가 집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으로서는 경제적 이익을 얻으려다 인접 국가에 반미 정권이 들어서는 정치적 불안정을 자초할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비상걸린 日 “트럼프 계속 설득”… TPP 불씨 살리기 안간힘

    비상걸린 日 “트럼프 계속 설득”… TPP 불씨 살리기 안간힘

    아베노믹스 타격 불가피… 대책 고심 멕시코, 가입국과 개별 무역협정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선언으로 일본도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도 공식화하고 일본과의 무역이 불공평하다고 비판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공세를 강화하자 대책 마련에 부산하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를 계속 설득하면서 TPP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유지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24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TPP가 갖는 전략적, 경제적 의의에 대해 침착하게 이해시키겠다”고 말했다. 아소 다로 부총리,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등도 같은 내용의 말을 반복하면서 TPP 협상 유지 자세를 확실히 했다. 아베 정부는 TPP를 당초 계획과 로드맵대로 진행시켜 나가겠다는 자세다. 설득과 TPP 진전의 ‘투 트랙’ 병행 전략이다. 트럼프 정부의 출범으로 발효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지난 20일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국회를 통과한 TPP 승인안을 의결한 것도 이 같은 의지를 보여준다. 아베 정부는 TPP 업무를 총괄하는 사무국 격인 뉴질랜드에 협정 승인 사실을 통보함으로써 국내 절차를 마무리했다. 일본은 무역의존도가 국내총생산(GDP) 전체의 20%가 채 되지 않는 등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TPP가 좌초된다고 해도 당장 손해 볼 것은 없다. 그러나 중국이 빠른 속도로 경제권을 넓히는 상황에서 TPP 없이는 중장기적으로 중국에 경제적 주도권을 빼앗기는 것은 물론 전략적으로도 불리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베 정부가 TPP의 경제 효과가 14조엔(약 144조 4000억원)이라면서 향후 경제성장 동력이자 아베노믹스의 축으로 활용하겠다며 국민적 기대감을 높여 온 만큼 당장 국내 정치적 영향도 피하기 어렵다. 또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수출과 경제 성장에 악영향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NAFTA 재교섭 의지 천명이 멕시코 등에 진출한 일본 자동차회사 등의 생산·공급 사슬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하며 주시하고 있다. 한편 TPP 참여국 중 멕시코는 가입국과 개별적으로 양자 무역협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칠레는 미국을 제외한 지역 기반 무역협정의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또 TPP의 종언을 인정한 칠레와 달리 호주, 뉴질랜드 등은 TPP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 국가는 미국의 빈자리를 중국과 같은 다른 경제 대국으로 채우는 등 ‘플랜 B’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TPP를 둘러싼 미·중·일 및 참가국들의 전략적 계산과 밀고 당기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미국 TPP탈퇴 서명, 나프타 재협상, 보호무역 강화 신호에 비상 걸린 일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4일 탈퇴 공식 선언으로 일본에도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재협상도 공식화하고 일본과 무역이 불공평하다고 직접 비판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공세를 강화하자 대책 마련에 부산하다.  일본 정부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을 계속 설득해 나가면서 TPP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유지시켜나가겠다는 자세에는 흔들림이 없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참의원 본회의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도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TPP가 갖는 전략적,경제적 의의에 대해 침착하게 이해시키겠다”고 말했다. 아소 다로 부총리겸 재무상,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등도 이날 비슷한 내용의 말을 반복하면서 TPP 협상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자세를 확실히 했다.  아베 정부는 일단 TPP를 당초 계획과 로드맵대로 진행시켜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설득과 TPP의 협상 성과를 함께 진행시켜 나간다는 의지가 굳다. 트럼프 정부의 출범으로 발효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지난 20일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국회를 통과한 TPP 승인안을 의결한 것도 이 같은 의지를 보여준다. 아베 정부는 TPP 업무를 총괄하는 사무국격인 뉴질랜드에 협정 승인 사실을 통보함으로써 국내 절차를 마무리했다.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도 “협정발효 전 이탈이란 것은 없고, 법적 지위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참가국 중 최대 규모 경제인 미국의 참가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하기우다 고이치 관방 부장관도 “미국을 뺀 참가국 11개국으로 발효를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다”며 미국에 대한 끈질긴 설득의지를 밝혔다.  일본은 무역의존도가 GDP 전체의 20%가 채 되지 않는 등 무역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TPP가 좌초된다고 해도 당장 크게 손해볼 것은 없다. 그러나 중국이 빠른 속도로 경제영역권을 넓히고 있는 상황에서, TPP 없이는 중장기적으로 중국에 경제적 주도권을 빼앗기는 것은 물론 전략적으로도 어렵게 된다고 보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없는 TPP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든 미국을 아태지역의 무역 파트너로서 끌어들이려는 의지가 강하다.  아베 정부가 TPP를 향후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아베노믹스의 엔진으로 활용하겠다는 정치적 선전을 통해 국민적 기대감을 높여온 만큼 당장 국내 정치적 손실은 적지 않을 수는 있다. 아베 정부는 TPP의 경제 효과를 14조 엔(약 144조4000억 원)이라면서 아베 총리의 정치적 성과라고 선전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제일주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해지면 수출을 통한 경제 성장도 영향을 받게 된다. 서비스교역을 포함해 대미 무역흑자가 550억달러에 이르는 일본의 경우, TPP와 함께 일본에 가해질 통상 압력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무역과 관련해 일본을 콕 집어 “불공평하다”고 비판하자 세코 경제산업상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일본은 미국차에 관세가 전혀 없다”고 반박한 것도 통상 압력에 대한 민감한 입장을 방증한다.  일본은 미국의 나프타 재교섭 의지 천명에 대해 멕시코 등에 진출한 일본의 자동차회사 등의 생산 및 공급사슬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한편 TPP에 참여한 국가들 가운데 멕시코는 TPP 가입국들과 개별적으로 양자 무역협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고, 반면 칠레는 미국을 제외한 지역 기반의 무역협정의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또 TPP의 종언을 인정한 칠레와 달리 호주, 뉴질랜드 등은 TPP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 국가들은 미국의 빈자리를 중국과 같은 다른 경제 대국으로 채우는 등 ‘플랜 B’를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TPP를 둘러싼 일본, 미국,중국 및 참가국들의 전략적 계산과 밀고당기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도쿄 이석우특파원 jun88@seoul.co.kr
  • 백악관 선전포고에 美언론, 팩트 보도 ‘대항’

    미국 도널드 트럼프 새 행정부가 현지 언론과 벌이는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과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 등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들이 22일(현지시간) 잇따라 방송에 출연, 미 언론에 ‘선전포고’를 했다. 이에 미 언론은 ‘기초적인 팩트’조차 틀린 거짓 해명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프리버스 비서실장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주요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과 8년 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취임식 인파를 비교 보도한 데 대해 “요점은 취임식 인파의 규모가 아니고 취임 첫날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적법성을 훼손하려는 시도와 공격”이라면서 “우리는 (언론의 공격에) 매일 필사적으로(tooth and nail) 맞서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콘웨이 선임고문은 이날 방영된 선데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그런 보도는 불공정하고 또 우리 민주주의에 다소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언론의 ‘부당한’ 공격에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앞서 21일 “취임식 참석 인원을 고의적으로 축소했다”며 ‘고약하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미 언론은 구체적인 팩트를 제시하며 조목조목 트럼프 행정부와의 맞대응에 나섰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영국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학 소속인 마셀 알튼버그와 키이츠 스틸의 분석을 인용, 취임식에 모인 군중은 16만명이며 여성대회 참여자는 47만명이라고 보도했다. 두 학자는 항공 사진과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된 영상 분석 결과를 토대로 두 행사의 피크시간대 인파를 각각 추산했다. 또 내셔널 몰에 잔디 보호를 위해 최초로 깐 바닥이 취임식의 빈 곳을 더욱 부각했다는 스파이서 대변인의 주장에 대해서도 보호용 바닥은 이미 2013년 오바마 취임식 때 처음 설치됐던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지적했다. 딘 오베이덜라 데일리비스트 칼럼니스트는 CNN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정부가 계속 우리에게 거짓말을 한다면 우리가 그들이 발표하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실업률 같은 정보를 어떻게 믿겠느냐”며 반문했다.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끈질기게 요구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내역은 결국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미 ABC뉴스 시사프로그램 ‘디스 위크’에서 “그 문제(트럼프 납세내역)에 대한 백악관의 답은 그가 납세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납세내역 문제를 계속 언급하는 일이 대통령선거를 둘러싼 논란을 다시 일으키려는 시도”라면서 “그렇지만 유권자들은 개의치 않고 그에게 투표했다”고 주장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서울포토] ‘한강 결빙’…올해 첫 한파주의보

    [서울포토] ‘한강 결빙’…올해 첫 한파주의보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지면서 올해 첫 한파주의보가 내린 23일 서울 여의도 요트선착장 부근 한강이 결빙되어 있다. 2017. 1. 23 정연호 기자 tpgog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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