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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닉슨·마오쩌둥 악수 뒤엔 패권다툼의 씨앗이 자라고 있었다

    닉슨·마오쩌둥 악수 뒤엔 패권다툼의 씨앗이 자라고 있었다

    엄혹한 근현대사에서 미국과 중국은 적과 동지의 관계를 넘나드는 묘한 사이다. 1844년 마카오 인근에서 왕샤(望廈) 조약을 통해 첫 공식 관계를 맺은 이후 올해로 178년간 애증의 관계를 이어 왔다. 복잡한 국제질서 속에서 양국 모두 이이제이(以夷制夷)와 원교근공(遠交近攻) 전략을 멋지게 구사했다. 멀리 떨어진 나라와 협력하고 오랑캐로 오랑캐를 제압하는 대전략을 통해 국익 극대화를 관철시킨 나라들이다. 미중의 대립과 갈등이 커져만 가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의 외교 전략을 모색해 본다. 1840년 1차 아편전쟁에서 패한 중국은 굴욕적인 난징조약(1842년) 체결 뒤 최강국 영국 견제를 위해 미국을 끌어들였다. 중국은 영국을 격퇴하고 독립을 쟁취한 미국을 서구 열강의 방패막이로 활용했고 미국 역시 시장 확대를 위해 왕샤조약을 체결했다. 6·25 전쟁 당시엔 전쟁까지 벌여 숙적이 되기도 했던 양국은 20세기 냉전 당시 손을 잡고 소련을 무너뜨렸다. 물고 물리는 양국이 21세기 패권전쟁에 돌입한 것은 냉엄한 국제질서의 단면을 보는 듯하다. 한국전쟁 이후 20년간 죽의 장막에 갇힌 중국을 극적으로 국제무대로 이끈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제국주의자 미국’이었다. 공산주의 종주국 소련과 갈등을 빚어 온 중국은 1969년 소련과 무력 충돌 이후 새로운 국가안보 전략을 수립한다. 1971년 7월 9일 낮 12시 15분, 베이징 난위안(南苑) 비행장에 두꺼운 뿔테 안경의 미국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파키스탄의 칸 대통령과 만찬 도중 복통을 이유로 사라졌던 인물이 돌연 베이징 공항에 나타난 것이다. 바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외교안보 보좌관, 헨리 키신저였다. 마오쩌둥·저우언라이 등 중국 수뇌부와의 극비 회동을 위한 것이다. 1950년 6·25전쟁 이후 철천지원수로 지냈던 미중 양국이 화해의 첫발을 뗀 순간이었다.미소 냉전이 한창이던 1960년대 말부터 닉슨 대통령은 공산진영의 넘버2, 중국을 끌어들이는 구상에 착수했다. 중소 국경 분쟁에 휩싸인 중국과 손을 잡고 당시 주적인 소련 견제에 나서야 한다는 키신저의 ‘세력균형론’을 수용한 것이다. 미국은 700년 전 중국 땅을 밟았던 마르코 폴로의 이름을 딴 ‘폴로 프로젝트’라는 극비 계획을 가동했다. ‘키신저·저우언라이 극비 회동’을 통해 미중 수교의 큰 그림을 그렸고 이듬해인 1972년 2월 21일, 골수 반공론자 닉슨 대통령과 미 제국주의 타도를 외쳤던 마오쩌둥 주석이 역사적인 회담을 가진다. 미국은 중소 분쟁의 틈을 노려 중국과 손을 잡고 일거에 힘의 균형을 역전시켰고 `1979년 국교를 수립한다. 소련 붕괴와 냉전체제의 종식은 세력균형을 통해 패권국의 지위를 유지하려는 ‘키신저 외교’의 결정판이었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팍스 아메리카나(미국 중심의 세계질서)라는 기본 틀을 유지했다. 미국은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도우면서 ‘아름다운 동반자’로 불렸다. 미국이 주도하는 동아시아 자본주의 분업체제의 틀 속에서 중국은 경제개발에 나섰고, 중국은 그 대가로 이 지역에서 미국의 지배적·군사적 우위를 인정한 것이다. 1979년 미중 수교를 주도했던 덩샤오핑의 도광양회(韜光養晦·힘을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린다) 전략이 나온 배경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국민당 장제스 정권과 연합해 대일 태평양전쟁(1941년)을 치른 전우의 사이였다. 큰 틀에서 미국과 중국이 국교를 단절하고 불구대천의 원수가 된 것은 한국전쟁(6·25전쟁) 이후 20년에 불과하다.양국은 2018년 7월 출구조차 보이지 않는 갈등기로 접어들었다. 관세·무역 전쟁의 외피를 둘렀지만 갈등의 본질은 세계 경제 주도권을 둘러싼 기술 전쟁이란 시각도 강하다. 트럼프·바이든 정권이 3년 넘게 공세를 취했지만 중국은 여전히 결사항전 의지를 다지면서 갈등이 전방위로 확산 중이다. 미국으로서는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한 중국이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것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는 경고다. 미국이 중국을 ‘잠재적 적국’으로 간주해 본격적으로 움직인 시기는 2010년부터다. 중국은 그해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일본을 처음으로 추월, 주요 2개국(G2)으로 발돋움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소홀히 했던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권은 2011년 ‘아시아 회귀(Pivot to Asia) 전략’을 공식선언했다. 대중 포위전략이 본격화되면서 퇴로 없는 패권전쟁에 돌입한 것이다. 중국 역시 세계 강대국으로 우뚝 서려는 대국굴기의 욕망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12년 11월 당 총서기에 오른 시진핑 국가주석이 세계 최강국의 꿈, 즉 중국몽(中國夢)을 전면에 내걸었다. 미중 모두 ‘투키디데스 함정’(패권국과 신흥 강대국 간의 대결)에 빠져드는 형국이다.
  • 일자리 반토막, 부동산 벼랑끝… 中, 연초 돈풀어 ‘5% 성장’ 불 댕기기

    일자리 반토막, 부동산 벼랑끝… 中, 연초 돈풀어 ‘5% 성장’ 불 댕기기

    연초부터 중국의 경제성장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개발도상국인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북유럽 국가 수준으로 치솟았다. 헝다(에버그란데) 사태로 상징되는 부동산 산업의 구조조정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중국 지도부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하는 올가을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5% 성장률 사수’를 위해 경기 부양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인민대 고용연구소(CIER)와 구직 사이트 자오핀이 공동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2021년 4분기 대졸자 1인당 취업 가능 일자리 수가 0.88개로 줄어 6개월 전인 같은 해 2분기(1.52개)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SCMP는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16~24세 청년 실업률이 14.1%에 달했다”고 전했다. 중국 전체 실업률(5.1%)의 세 배에 달하고 만성적 실업난에 시달리는 프랑스(15%), 스웨덴(14%)과 차이가 없다. 올해 중국의 대학 졸업자 수는 1076만명으로 추산된다. 고급인력은 넘쳐나지만 이들을 흡수할 ‘질 좋은 일자리’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 문제다. 알리바바와 텅쉰(텐센트) 등 민간 대기업도 정부의 전방위적 규제에 발목이 잡혀 신규 인력 채용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 역시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고 있다.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중국 10위권 부동산 업체 스마오는 지난 21일 상하이의 랜드마크인 와이탄의 미개발 프로젝트를 상하이시 국유기업에 매각했다. 또 다른 10위권 업체 야쥐러(애자일)는 24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지 개발 관련 합작법인 지분 26.66%를 국유기업에 넘겼다. 부동산 붕괴의 출발점이 된 헝다에도 여러 국유기업이 달라붙어 ‘수술’을 집도 중이다. 시장 원리에 맡겨서는 사태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을 대거 투입해 급한 불을 끄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두 달 연속 인하했다. 이는 부동산 경기 급랭과 투자 부진,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성장이 최근 몇 개월간 급속히 둔화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 성장률은 4%에 그쳤다. 위융딩(余永定) 전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지금의 중국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금리 인하만으로는 부족하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수출·소비 버텼지만 기저효과에 ‘반쪽’… 올 성장률 ‘3중고’ 안갯속

    수출·소비 버텼지만 기저효과에 ‘반쪽’… 올 성장률 ‘3중고’ 안갯속

    지난해 우리 경제가 4% 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수출과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한 돈 풀기, 반짝 살아난 소비 영향이 크다. 2020년 -0.9%로 곤두박질쳤던 역성장의 기저효과도 한몫했다. 우리 경제가 역성장의 충격을 딛고 반등했지만, 올해도 코로나19, 인플레이션, 미국의 통화 긴축 등 위험 요인이 많아 회복세를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한국은행의 ‘2021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GDP는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 기여도는 1.7% 포인트, 정부소비는 1.0% 포인트,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은 0.8% 포인트로 분석됐다. 수출, 민간소비, 정부 소비가 성장률을 끌어올렸다는 얘기다. 특히 3분기 코로나19 4차 유행 등으로 감소했던 민간소비가 4분기 1.7% 증가했고, 수출도 4분기 4.3% 증가하면서 뒷심을 발휘했다. 연간 기준으로 민간 소비는 전년 대비 3.6%, 수출은 9.7%, 정부 소비는 5.5% 증가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선진국 경제 활동이 백신 접종과 함께 재개되면서 자동차,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며 “소비 주체들이 코로나19에 적응하면서 민간 소비도 늘었고 단계적 일상 회복, 정부의 추경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2020년 역성장의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2010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반쪽짜리 성장’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4% 성장이 와닿지 않는 것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역성장한 기저효과가 반영된 영향”이라며 “수출과 정부 추경 중심의 성장이 이뤄졌지만, 물가 상승과 미미한 소득 증가 등으로 실제 경제 회복을 국민들이 체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도 경기회복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대내외 위험 요인은 적지 않다. 우선 지난해 민간소비가 일부 반등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해 해외소비를 포함한 민간소비는 880조원으로 2020년(849조원)보단 3.6% 늘었지만 2019년(894조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 수는 이날 사상 최다인 8571명을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 밖에도 미국·중국 경기회복 속도, 미국의 통화 긴축 등 세계 경제 상황에 따라 수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은과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년 만에 증가해 3만 5000달러(약 4200만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7년(3만 1734달러) 처음으로 3만 달러를 돌파한 뒤 2018년 3만 3564달러까지 상승했으나 2019~20년엔 2년 연속 뒷걸음질쳤다.
  • 돈풀기 추경·수출이 이끈 ‘4% 성장’

    지난해 우리 경제가 1년 전 역성장을 딛고 4% 성장했다. 한국은행 전망치와 같고, 2010년 6.8% 성장 이후 11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둔 수출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됐던 소비 회복,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통한 돈 풀기가 맞물린 결과다. 25일 한은의 ‘2021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GDP는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2020년 1분기와 2분기 역성장을 기록한 분기별 GDP는 2020년 3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1.1%)까지 6개 분기 연속 성장했다. 수출이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연간 총수출은 6445억 4000만 달러(약 772조원)로, 1년 전보다 9.7%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두 차례 집행된 추경도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부소비는 1년 전과 비교해 5.5%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2020년 5.0% 감소했던 민간소비도 지난해에는 3.6% 증가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3.0%로 예측했다. 지난해 10월 전망치(3.3%)보다 0.3% 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 “中 반한감정 크지 않아..코로나 장기화·美 압박은 中에 큰 도전”

    “中 반한감정 크지 않아..코로나 장기화·美 압박은 中에 큰 도전”

    지난해 한중 양국은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추진하는 등 분위기 개선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남북 관계는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추진에도 해묵은 갈등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미중 역시 무역전쟁과 감염병 책임론, 홍콩, 신장, 대만 문제 등을 두고 전방위로 대립했다. 중국 내 대표적 남북 문제 전문가인 한셴둥(韓獻棟·54) 정법대 한반도연구센터 교수를 통해 한반도 문제 전반에 대한 중국 내부의 목소리를 들었다. -한국 내 반중감정이 매우 커졌다. 중국 내 반한감정도 상당하다고 들었다. “나도 한국에서 반중감정이 크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반한감정이 그리 심하지 않다. 여전히 대다수는 한국을 좋아하고 케이팝 등에 관심이 많다. 한국에서 반중정서가 심해진 건 중국 내부의 일부 혐한 사례를 중국인 전체의 태도인 양 일반화하는 일부 (한국) 매체의 보도 태도가 영향을 준다고 본다. 언론들이 사실에 입각해 좀 더 객관적이고 차분하게 내용을 전달하고자 노력한다면 한국 내 반중정서는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종전선언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종전선언 구상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한반도에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경색된 남북관계를 바꿀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어서다. 궁극적으로 북미 관계 변화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미국이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고 북한도 소극적이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근본적인 질문을 하고 싶다. 북한이 과연 핵을 포기할까. “중국에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을 포기할지를 두고 열띤 논쟁이 벌어지곤 한다. 그러나 이런 논의는 큰 의미가 없다. 북한 입장에선 자신의 체제에 이득이 되면 핵을 없애지 말라고 해도 없앨 것이다.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하게끔 (주변국들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한국 학자는 한국의 ‘비핵화’(非核化)와 중국의 ‘무핵화’(無核化)가 서로 다른 개념이라고 주장한다. 비핵화는 ‘앞으로 핵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고 무핵화는 ‘기존의 핵 모두를 없앤다’라는 것인데, 이런 의미 차이로 두 나라의 북핵 기조가 달라진다고 여긴다. “중국의 무핵화와 한국의 비핵화는 정확히 동일한 개념이다. 그저 두 나라의 조어 방식이 달라 표현이 상이할 뿐이다. 한반도에서 모든 종류의 핵무기를 없애야 한다는 최종 목표도 양국이 같다.” -지난해 중국은 코로나19를 조기에 극복하고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나 사교육과 부동산, 빅테크 등을 강하게 압박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 시도를 본격화하면서 ‘마오쩌둥 시대로 돌아간다’는 지적도 나왔다. 2021년 중국 사회 전반을 평가한다면. “2021년은 크게 ‘세 가지의 해’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로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해’였다.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었고, 지난해 11월 열린 19기 6중전회에서 역대 세 번째로 역사결의를 채택했다. 이를 통해 시 주석의 ‘두 개의 100년’(중국 공산당 100주년과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100주년)의 목표와 비전이 더욱 구체화됐다. 두 번째는 ‘모두가 어려웠던 해’였다. 감염병 방역과 미국의 중국 압박이 겹쳐 다들 힘들었다. 중국은 한국과 달리 한 명이라도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지역 전체를 봉쇄하는 무관용 기조를 유지한다. 이 때문에 정부 재정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갔다. 중미 무역전쟁 심화로 경기가 위축된 것도 사실이다. 세 번째는 ‘괄목할 만한 성취를 이룬 해’였다. 경제와 사회 분야 모두에서다. 경제를 보면 앞에서 언급한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8%를 달성해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사회 패러다임에도 변화가 있었다. 과학기술과 부동산, 금융, 교육 인터넷 분야에 대한 엄격한 관리가 시작됐다. 서구에서는 이를 ‘기업가 때리기’로 이해할 수 있지만 중국에서는 서민 경제를 살리고 대도시 주택 가격을 안정시키려는 노력으로 여긴다. 쉽게 말해서 정부가 (슈퍼리치보다) 중산층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지난해 1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미중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다. 오히려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보다 더 치밀하게 중국을 압박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많다. 향후 미중관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지. “그간 중국 학계 주류는 ‘바이든이 당선되면 중국에 대한 정책이 전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미국 민주당이나 공화당이나 대중 정책에는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때문에 중국 내 많은 이들이 미중 관계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본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과도하게 우려할 건 아니라고 본다. 바이든 정부가 들어선 뒤에도 미중 양국은 기후변화 회의를 열었고 여러 회담도 가졌다. 갈등 상황 속에서도 서로가 할 일은 한다는 뜻이다. 양국 관계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지난해 7월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공산당 100주년 기념식에서 미국 등을 겨냥해 “강철 만리장성 앞에서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것”이라고 선언해 세계를 경악케 했다. 중국이 힘이 세지면서 거칠어진다는 우려가 크다.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것’이라는 표현은 중국 공산당이 활동 초기부터 관용적으로 써 오던 것이다. 원뜻은 ‘제국주의 세력이 중국을 침략하면 그 어떤 공격도 막아낼 자신이 있다’는 것으로 방어에 초점을 둔 개념이다. 중국이 서구세계를 공격해 부숴 버린다는 건 아니다. 여기서는 흔히 쓰는 말인데, 외국인은 이런 말을 처음 접해 생경하다고 느낄 수 있다.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해 해석할 필요는 없다.” -앞으로 예상되는 중국의 대내외적 어려움은 무엇이 있을까. “대외적으로는 코로나19 방역을 들 수 있다. 장기화되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더 힘들어질 수 있다. 미국의 압박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정치연맹과 경제연맹, (민주주의) 가치관 연맹 등이 생겨나는 것도 강한 도전이다. 내부적으로는 중국이 ‘중진국의 덫’에 빠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경제성장을 일궈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중국의 지도자들은 ‘여러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근본 해법은 경제성장에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성장이 더욱 절실하다. 중국의 산업 구조를 개선하고 고급화·첨단화 전략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숙제다.
  • 최악 경제난 北 “김정은 끝까지 받드는 충성심” 연일 강조

    최악 경제난 北 “김정은 끝까지 받드는 충성심” 연일 강조

    “어떤 천지풍파가 와도 김정은 따라가야”“진심으로, 변함없이 끝까지 받들어야”심각한 경제난…지난해 GDP 역성장김정은 집권 10년 강조하며 내부 결속 북한이 올해 김정은 집권 10년을 맞아 충성심을 강조하는 등 연일 분위기 띄우기에 몰두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충실성은 신념이고 양심이고 의리여야 한다’라는 제목의 논설을 싣고 온 주민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향한 충실성(충성심)을 체질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수령에 대한 충실성은 혁명가들이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인 품성”이라면서 “그 어떤 천지풍파가 닥쳐와도 오직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 따라 혁명의 길을 끝까지 가려는 것이 우리 인민의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주장했다. 또 “진정한 충실성은 환경이 어떻게 변하든 자기 영도자를 자그마한 가식도 없이 진심으로 받드는 충실성, 대를 이어가며 변함없이 끝까지 받드는 충실성”이라며 “시작부터 끝까지 한결같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일성 생일(4월 15일) 110주년과 김정일 생일(2월 16일) 80주년 등 대형 기념일을 계기로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독려하는 모습이다. 신문은 이날 다른 기사에서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의 국력이 비상히 높아지고 우리 인민이 만난 시련을 물리치며 조국청사에 특기할 역사의 기적들을 이루어낼 수 있었던 것은 위대한 수령님(김일성)과 위대한 장군님(김정일)께서 걸으신 주체의 한길을 더욱 꿋꿋이 이어 나가시는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김정은)의 현명한 영도의 빛나는 결실”이라고 주장했다.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새해 들어 ‘민족의 영광과 행운으로 빛나는 10년’ 코너를 통해 김 위원장의 업적을 분야별로 홍보하고 나섰다. 북한이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탄도미사일을 포함해 연초부터 잇달아 강행한 무기 시험발사를 언급하며 “천리혜안의 예지와 과학적 통찰력, 강철의 담력과 의지로 국가 방위력 강화를 위한 사업을 현명하게 이끄신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의 희생적인 헌신과 노고의 빛나는 결실”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북한 언론의 충성심 경쟁은 장기간의 국경 봉쇄로 경제난이 심화하고 민생이 악화해 내부 결속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북한은 2년 가까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중국과의 교역이 중단됐고 생필품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최악의 식량난을 경험하면서 민심이 흉흉해진 상태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지난해 북한의 국민총생산(GDP)은 34조 7000억원으로 전년(35조 3000억원)과 비교해 1.7% 감소했다. 이는 남한(1933조 2000억원)의 1.8% 수준으로 1980년 남한의 GDP(39조 7000억원)에도 못 미친다. 북한의 실질 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4.5%나 급감했다. 농림어업(-7.6%), 광공업(-5.9%), 서비스업(-4.0%) 등 주요 산업이 대부분 감소했고, 전기·가스·수도(1.6%), 건설업(1.3%)은 증가했다.
  • 빚으로 마련한 14조 ‘눈꽃 추경’… 국가채무 1100조 육박

    빚으로 마련한 14조 ‘눈꽃 추경’… 국가채무 1100조 육박

    정부가 초유의 1월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편성하면서 올해 나라살림 적자가 70조원에 육박하게 됐다. 추경 재원 대부분 적자국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탓에 국가채무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다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정부는 21일 국무회의에서 소상공인 지원과 방역 보강을 위한 14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의결했다. 문재인 정부 10번째 추경이자 올해 첫 추경이다. 올해는 3월 대선 이후 신임 대통령이 국정 운영 철학을 반영하기 위한 추경을 편성할 가능성이 커 최소 한 번의 추경이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1월에 추경을 편성해 국회에 제출하는 것은 사실상 초유의 일이다. 1951년 1월 14일 추경안이 제출된 적이 있으나 당시는 한국전쟁 기간이었기 때문에 정부 운영 상황을 현재와 비교하긴 어렵다. 1987년 민주화 이후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8년 2월 9일 추경을 제출한 것이 가장 빠른 기록이다. 정부는 이번 추경에 ‘초과 세수 기반 방역 추경’이란 이름을 붙였다. 지난해 말 예상한 것보다 10조원 가량 더 걷힌 초과 세수를 기반으로 추경을 편성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10조원 초과 세수를 이번 추경에 바로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지난해 초과 세수는 올해 4월 2021회계연도 결산을 거쳐야 활용할 수 있다. 4월 이후 초과 세수 일부를 활용해 빚을 갚더라도 지금 추경을 하려면 일단 빚을 내야 한다. 정부는 추경 규모 14조원 가운데 11조 3000억원(80.7%)은 국채를 발행해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2조 7000억원은 공공자금관리기금(공자기금) 여유자금을 활용할 방침이다. 연초부터 빚으로 추경을 편성하면서 각종 재정 지표는 더 악화할 전망이다. 607조 7000억원 규모의 본예산에 14조원 추경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총지출은 621조 7000억원으로 불어난다. 지난해 본예산 총지출 대비 올해 총지출 증가율은 11.4%에 이른다. 총지출이 14조원 늘지만 총수입은 본예산의 553조 6000억원 그대로여서 나라살림 적자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나라살림 상태를 보여주는 통합재정수지 적자는 68조 1000억원까지 증가한다. 본예산에서는 54조 1000억원이었다. 지난해 2차 추경 기준 적자 90조 3000억원보다 규모는 작지만, 올해 추가 추경이 편성되면 올해 적자는 지난해 규모를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GDP 대비 통합재정수지 적자비율도 본예산의 2.5%에서 3.2%로 상승한다. 통합재정수지에서 4대 보장성 기금을 빼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108조 2000억원, GDP 대비 적자비율은 5.0%가 된다. 본예산 때는 관리재정수지 적자가 94조 1000억원, GDP 대비 적자비율이 4.4%였다. 국가채무는 본예산 기준으로도 올해 처음 1000조원을 돌파해 1064조 4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추경을 위한 적자국채 발행으로 1075조 7000억원까지 늘어나게 됐다. 지난해 본예산 때의 956조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나랏빚이 119조 7000억원 증가했다. 국가채무 비율은 본예산의 50.0%에서 50.1%로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GDP 대비 비율은 올해 경상성장률 전망이 기존 4.2%에서 4.6%로 변경된 것을 반영해 산출한 수치다. 적자국채 발행량은 올해 추경까지 반영해 총 87조 5000억원까지 늘어난다. 이에 따라 국채시장이 혼란을 겪고 금리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도걸 기획재정부 2차관은 “추가적인 국채는 발행 시기를 최대한 연중 분산할 계획”이라면서 “수급 상황이 나빠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대내외적 여건으로 변동성이 커지면 국고자금, 한국은행과의 정책 공조 등 시장 안정 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 14조 ‘방역 추경’ 8할은 소상공인 방역지원금에 쓰인다

    14조 ‘방역 추경’ 8할은 소상공인 방역지원금에 쓰인다

    지난해 12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실패에 따른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재개로 매출이 급락한 소상공인에게 방역지원금 300만원이 지급된다. 지급 시기는 이르면 2월 중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심사 결과에 따라 지급 규모와 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 정부는 21일 국무회의를 열고 2022년 1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추경안은 24일 국회 관련 상임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본회의 등 심의·의결 절차를 거친다. 소상공인·방역 지원을 위한 이번 추경은 14조원 규모로 편성됐다. 소상공인 지원에만 전체 82.1%인 11조 5000억원이 반영됐다. 구체적으로 2차 방역지원금(300만원)에 9조 6000억원, 소상공인 손실보상에 1조 9000억원씩 배분됐다. 정부는 방역 보강에 1조 5000억원을 편성했다. 중증환자 병상확보에 4000억원, 먹는 치료제·주사용 치료제 추가 구매에 6000억원, 생활지원비·유급휴가비에 5000억원을 반영했다. 나머지 1조원은 예비비를 보강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추경의 핵심은 매출이 감소한 소상공인·소기업 320만곳에 300만원 상당의 방역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집합금지, 영업시간 제한 등 손실보상 대상 업종뿐 아니라 여행·숙박업 등 손실보상 비대상 업종까지 포함된다. 정부는 여기에 항목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9조 6000억원(68.6%)을 편성했다. 추경안은 국회 심사 과정에서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앞서 추경 규모로 25조∼30조원을 제시했다. 이전 추경에서 배제됐던 특수고용노동자와 프리랜서 등 220만 자영업자를 지원 대상에 추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최근 방역지원금을 최대 1000만원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기획재정부에 전달했다. 손실보상률을 현재 80%에서 100%로 올리고 손실보상 하한액도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증액하자는 입장이다. 다만, 헌법 57조는 “국회는 정부의 동의 없이 정부가 제출한 지출 예산 각항의 금액을 증가하거나 새 비목을 설치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디. 국회의 추경안 증액도 정부가 동의해야 가능하다는 의미다. 정부는 이번 추경으로 소상공인 손실보상 재원을 기존 3조 2000억원에서 5조 1000억원으로 1조 9000억원 늘리기로 했다. 고강도 방역조치 연장으로 손실보상 금액이 늘어나는 만큼 재원도 보강하려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올해 예산안 상에 2조 2000억원으로 책정했던 손실보상 재원을 3조 2000억원으로 늘렸다. 방역 보강을 위해 투입하는 1조 5000억원은 코로나19 중증환자 병상을 기존 1만 4000개에서 2만 5000개로 늘리고, 현재 먹는 치료제 40만명분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그러면 기존 60만명분을 포함해 총 100만명분을 확보하게 된다. 정부는 방역 지출 등 예측하지 못한 소요에 적기·신속 대응하는 차원에서 예비비 1조원을 더 확보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1조 3000억원 상당의 국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추경을 통해 올해 총지출 규모는 621조 7000억원으로 불어난다. 나라 살림 상태를 보여주는 통합재정수지 적자는 68조 1000억원까지 증가한다. 국가채무는 1075조 7000억원까지 늘어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50.1%가 된다. 국가채무 규모도 비율도 역대 최고치다. 소상공인 방역지원금 집행 시기는 국회의 추경안 의결 시기에 따라 유동적이다. 정부는 소상공인 지원·방역 보강의 시급성을 고려해 추경안을 최대한 빨리 처리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하고 있다. 여당도 추경안을 이르면 내달 10일, 늦어도 내달 14일까지 처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국민의힘은 14조원 규모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며 대대적 증액을 요구하고 있어 국회 심사 과정에서 일부 진통도 예상된다. 여당의 계획대로 다음달 10일쯤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그달 중순쯤 지원금 집행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출근 안 하는 것도 부러운데… 재택근무, 월급도 더 올랐다

    출근 안 하는 것도 부러운데… 재택근무, 월급도 더 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확산하고 있는 재택근무도 빈부 양극화의 척도로 자리잡았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비대면 업종이 현장 근무만 해야 하는 대면 업종보다 임금상승률이 최대 8% 포인트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자는 지난해 110만명을 넘으며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12배나 증가했다. 20일 한국은행의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확산과 경기 완충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재택근무자의 임금상승률은 11.8%로, 비재택근무자 4.0%보다 7.8% 포인트나 높았다. 지난해에도 재택근무자 임금상승률은 8.2%로, 비재택근무자 2.7%보다 5.5% 포인트 높았다. 재택근무자가 1년 후 취업 상태를 유지할 확률도 86%로, 비재택근무자 74.9%보다 높았다. 재택근무자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9만 5000명(전체 취업자의 0.3%)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2021년 114만명(4.2%)으로 대폭 늘었다. 저연령층·고학력층의 재택근무 비중이 커졌고 상용직과 300명 이상 대기업, 고숙련 직업일수록 재택근무 활용도가 높았다. 산업별로는 정보통신, 금융보험, 전문 과학 기술 등에서 재택근무 비중이 높은 반면 숙박·음식, 보건복지, 건설업, 개인서비스 등은 낮았다. 재택근무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 충격을 완화하며 국내총생산(GDP) 감소폭을 줄이는 데 이바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 1분기 근무지 생산성과 총요소생산성(TFP·생산 과정의 효율성을 나타낸 지표)이 각각 2.89%, 2.71% 감소했는데도 재택근무 생산성이 4.34% 증가해 해당 분기 GDP는 1.26% 감소하는 데 그쳤다. 2분기에는 근무지 생산성의 감소폭(-5.47%)이 확대됐는데 TFP(1.31%)와 함께 재택근무 생산성이 1.01% 증가해 GDP가 3.15%만 줄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면과 비대면 직종 양극화가 재택근무로 더욱 심해지면서 비숙련 노동자들이 많은 대면 서비스 업종은 돈을 벌지 못한다”며 “코로나19로 어떤 직종이 없어지는지, 사라진 직종으로 직업을 잃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는 “재택근무가 근로자, 기업, 국가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지만 생산시설이나 현장 판매직 등은 재택근무가 어렵다”며 “재택과 비재택의 괴리를 줄일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출근 안 하는 것도 부러운데…재택근무, 월급도 더 올랐다

    출근 안 하는 것도 부러운데…재택근무, 월급도 더 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확산하고 있는 재택근무도 빈부 양극화의 척도로 자리잡았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비대면 업종이 현장 근무만 해야 하는 대면 업종보다 임금상승률이 최대 8% 포인트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자는 지난해 110만명을 넘으며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12배나 증가했다. 20일 한국은행의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확산과 경기 완충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재택근무자의 임금상승률은 11.8%로, 비재택근무자 4.0%보다 7.8% 포인트나 높았다. 지난해에도 재택근무자 임금상승률은 8.2%로, 비재택근무자 2.7%보다 5.5% 포인트 높았다. 재택근무자가 1년 후 취업 상태를 유지할 확률도 86%로, 비재택근무자 74.9%보다 높았다. 재택근무자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9만 5000명(전체 취업자의 0.3%)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2021년 114만명(4.2%)으로 대폭 늘었다. 저연령층·고학력층의 재택근무 비중이 커졌고 상용직과 300명 이상 대기업, 고숙련 직업일수록 재택근무 활용도가 높았다. 산업별로는 정보통신, 금융보험, 전문 과학 기술 등에서 재택근무 비중이 높은 반면 숙박·음식, 보건복지, 건설업, 개인서비스 등은 낮았다. 재택근무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 충격을 완화하며 국내총생산(GDP) 감소폭을 줄이는 데 이바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 1분기 근무지 생산성과 총요소생산성(TFP·생산 과정의 효율성을 나타낸 지표)이 각각 2.89%, 2.71% 감소했는데도 재택근무 생산성이 4.34% 증가해 해당 분기 GDP는 1.26% 감소하는 데 그쳤다. 2분기에는 근무지 생산성의 감소폭(-5.47%)이 확대됐는데 TFP(1.31%)와 함께 재택근무 생산성이 1.01% 증가해 GDP가 3.15%만 줄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면과 비대면 직종 양극화가 재택근무로 더욱 심해지면서 비숙련 노동자들이 많은 대면 서비스 업종은 돈을 벌지 못한다”며 “코로나19로 어떤 직종이 없어지는지, 사라진 직종으로 직업을 잃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는 “재택근무가 근로자, 기업, 국가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지만 생산시설이나 현장 판매직 등은 재택근무가 어렵다”며 “재택과 비재택의 괴리를 줄일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중국 GDP, 미국의 80%까지 추격… 1년 만에 격차 10% 줄였다

    중국 GDP, 미국의 80%까지 추격… 1년 만에 격차 10% 줄였다

    중국의 도전을 뿌리치려는 미국의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는 가운데 2020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미국의 70%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단숨에 80%까지 치고 올라갔다. 중국이 그야말로 미국을 턱밑까지 쫓아온 형국이다. 두 나라의 패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명목 GDP는 114조 3670억 위안(약 2경 1442조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8.1% 늘었다. 지난해 중국 위안화 평균 환율 추정치인 1달러당 6.46위안을 적용하면 17조 7000억 달러(약 2경 1097조원)가 된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GDP를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2020년 미국 GDP가 20조 9300억 달러였고, 세계은행(WB) 등 주요 기관이 내다보는 지난해 미 성장률 전망치가 5.2~5.6% 수준임을 감안하면 22조 640억 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예상대로면 중국은 사상 처음으로 미국 GDP의 80%를 넘어선다. 2020년 중국의 GDP가 미국의 70.4%를 기록한 지 1년 만이다. 톈안먼 사태로 인한 경제제재 여파로 1990년 중국의 경제 규모가 미국의 6%까지 쪼그라들었던 것을 감안하면 30년 만에 ‘로켓성장’을 이룬 셈이다. 차이나데일리는 “지난해 중국의 1인당 GDP가 1만 2551달러로 세계 평균보다 위로 올라섰다. 중국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다시 늘어났다”며 “미래 경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준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2020년 초만 해도 ‘코로나19 확산으로 2~3년간 경제가 후퇴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사회주의 특유의 초강력 봉쇄로 바이러스를 틀어막고 생산 시설을 빠르게 재가동해 전 세계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도 이 추세가 그대로 이어졌다. 반면 미국은 감염병 대유행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해 지금까지 사망자가 86만명에 달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부터 감염병 백신 접종을 본격화해 경제 정상화에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중국의 성장세를 따라잡기에 역부족이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미국과의 GDP 차이를 더욱 좁혔다”며 “2028~30년쯤 중국 경제 총량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선 뒤 2049년에는 미국의 두 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 GDP 통계로 미국을 다시 한번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다. 전날 러위청(樂玉成) 외교부 상무부부장(차관)은 인민대가 마련한 ‘2022 거시 정세 포럼’ 특별 연설에서 “아직도 2억이 넘는 가정에 수세식 변기가 없다. 10억명은 비행기를 타 보지 못했다”며 의도적으로 중국의 낙후한 현실을 드러냈다고 신경보 등이 전했다. 러 부부장은 “중국인 가운데 대학 교육을 받은 비율은 4%에 불과하지만 미국은 25%다. 이런 차이를 줄이는 것이 중국이 진짜로 중시하는 부분”이라며 “경제 규모로 미국을 추월하느냐 여부보다 사상과 관념, 거버넌스 능력, 세계에 대한 공헌 등에서 (미국을) 넘어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 [사설] 美 긴축·中 경기둔화 ‘복합 위기’ 대응책 서둘러라

    [사설] 美 긴축·中 경기둔화 ‘복합 위기’ 대응책 서둘러라

    중국 경제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그제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 성장률이 18.3%까지 뛰었다가 7.9%(2분기), 4.9%(3분기)로 급락하면서 중국의 경제 엔진이 급속히 식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최대 교역국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4%대 초반으로 추락할 것이란 예상도 많다. 중국 성장률이 1% 포인트 떨어지면 우리 경제도 0.5% 포인트 하락할 정도로 충격이 커 걱정이 앞선다.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미국이 긴축에 본격 돌입하고 있는 점도 우려스럽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최근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매입자산 축소(테이퍼링) 전환을 공식화했다. 올 3월까지 테이퍼링을 완료하고 연내 4차례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우리는 지난 14일 선제 대응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연 1%에서 1.25%로 0.25% 포인트 인상했지만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높다. 지난해 9월 기준 가계부채는 무려 1845조원에 달했다. 최근 5개월 사이 가계의 이자 부담이 연간 9조 6000억원이나 늘어나 후유증이 크다. 경제·금융 수장들은 글로벌 경제와 자산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성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우리는 지금 중국의 경기둔화와 미국의 긴축 압박이 동시에 오는 복합위기(퍼펙트 스톰)에 직면해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과 외환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 자산 버블이 실물경제로 번지지 않도록 물가와 금리, 환율도 적극 관리해야 한다. 가계의 부담을 덜기 위해 변동 대출금리를 고정금리로 전환하는 등의 정책적 고려도 필요하다. 가계는 악성 부채를 늘리지 말고, 기업들은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경제주체 모두가 밀려들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
  • 日 6년 만에 당좌예금 -0.1% 금리 적용하는 속사정

    日 6년 만에 당좌예금 -0.1% 금리 적용하는 속사정

    일본의 3대 은행 중 하나인 미쓰비시UFJ(MUFJ)가 당좌예금(주로 기업에서 어음 등을 발행하기 위해 만드는 요구불 예금의 한 종류) 일부에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일본 대형은행이 당좌예금에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는 건 기준금리를 -0.1%로 정한 2016년 2월 이후 처음이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맡겨진 당좌예금에 -0.1%의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해당되는 당좌예금 잔액은 3000억엔(약 3조 1050억원)에 달한다. MUFG 측은 “이번 마이너스 금리 적용이 상시화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마이너스 금리의 의미는 민간 은행이 일본은행에 예치하는 자금에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의미와도 같다. MUFG와 같은 일본 대형 시중은행은 그동안 자산운용과 대규모 해외 대출 등으로 수익을 내면서 마이너스 금리 압박을 피해왔다. 하지만 일본 경제가 오랜 저금리 금융 완화 정책으로 투자처를 잃은 데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비가 줄어들면서 돈이 시중에 돌지 않고 쌓이기만 했고 은행의 부담이 커져왔다. 일본 전국은행협회에 따르면 주요 5개 은행의 예금잔액은 지난해 12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3.4% 늘어난 427조엔(약 4419조원)으로 집계됐다. 대출잔액이 1.3% 감소한 것과 비교해 늘어난 것으로 수익성이 크게 낮아진 셈이다. 이 때문에 MUFG가 당좌예금에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한 상황으로 다른 대형 시중은행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일본의 저금리 금융 완화 정책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일본은행은 18일 종료한 정책위원회·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1%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또 일본은행은 이날 공개한 ‘경제·물가정세 전망’ 보고서에서 2022회계연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를 3.8%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10월 2.9%로 관측한 이래 석 달 만에 0.9% 포인트 높인 것이다. 일본은행은 “코로나19로 인한 서비스 소비 하향 압력이나 공급 제약의 영향이 완화하고 있다”며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이유를 설명했다.
  • [박철현의 이방사회] 업에 귀천은 없다/일본 테츠야공무점 대표

    [박철현의 이방사회] 업에 귀천은 없다/일본 테츠야공무점 대표

    2001년 일본에 왔으니 21년째 이곳에서 살고 있다. 여러 직업을 전전했고, 그 가운데는 떳떳하게 말할 수 없는 직종도 있었다. 물론 한국적 시각에서 본다면 정상적인 직종 중 하나인 기자 생활도 꽤 오래 했다. 계산해 보니 10년은 기자 생활을 했고, 10년은 불안정한 업종에 종사한 것 같다. 2010년 가을 전업 기자를 하다가 고용 안정성이 불확실한 한국 식당 아르바이트 점장으로 옮겼을 때 겪은 에피소드가 떠오른다. 그해 12월이었다. 기자 시절 취재했었던 뉴커머(한국에서 건너와 정착한 한인을 총칭하는 단어) 사회에서 꽤 성공한 분이 우연찮게 내가 일하던 식당 앞 골목을 지나갔다. 연말 호객 행위를 위해 가게 앞에 나와 전단지를 돌리던 나를 그가 먼저 알아 보고 “어, 이게 누굽니까! 박 기자님 아닙니까? 아니 여기서 뭐하고 계세요?”라며 반색을 하길래 한껏 미소를 띠며 “오랜만입니다. 지금은 기자 관두고 여기서 일하고 있어요”라고 답했다. 그가 갑자기 “어? 그래? 허참 어쩌다가…”라며 혀를 몇 번 차더니 건너편 다른 가게로 들어간다. 처음부터 그 가게로 갈 계획이었을 수도 있으니 그의 가게 선택에 관해선 불만이 없다. 하지만 오랜만에 봐서 반갑다며 자기가 먼저 ‘존댓말’로 아는 척하다가 식당 근무 사실을 알고 갑자기 ‘반말’을 쓰는 걸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보통의 일본인들이나 여기서 나고 자란 재일동포들에게서는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없어 더 그랬다. 물론 그들도 나에 대해 ‘뒷담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면전에서 그 뉴커머 대표처럼 티나게 사람을 깔보거나 무시하진 않았다. 순수한 내 경험칙이라 일반화하기엔 무리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일본에서 20년이란 긴 세월을 살면서 대체로 이러한 느낌을 받았다. 최근 한국의 모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환경미화원이 “부동산 투자를 포함해 월 1000만원 정도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발언을 하는 바람에 그가 소속된 해당 구청으로 항의 전화가 빗발쳐 결국 당사자가 구청으로부터 주의를 받았고, 심지어 인사 이동까지 당했다는 내용이 소소하게 화제가 됐다. 항의 전화를 하는 사람들 심정의 근원에는 아무리 좋은 말과 논리로 포장해 본들 ‘어디 환경미화원 따위가 월 1000만원?!’이 있지 않았을까 한다. 한국은 코로나 시국을 지나 오면서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꽤 나은 거시경제 성적표를 얻어 냈다. 일본경제연구센터(JCER)는 2027년에 한국과 일본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역전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일본의 석학 노구치 유키오는 일본이 한국에 주요 7개국(G7)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부 평가와 별개로 한국 사회 구성원들의 내부 인식이 어떻게 보면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인 ‘직업 귀천 의식’에 여전히 사로잡혀 있다면 선진국에 포함되거나, 일본을 이기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2022년엔 환경미화원이든 ‘노가다’든 투잡 뛰면서 자산 늘리고 고급차 사는 것이 아예 아무런 뉴스 가치가 없는 한국 사회가 되길 바라 본다.
  • 주저앉은 G2 성장률… 경제엔진이 식어간다

    주저앉은 G2 성장률… 경제엔진이 식어간다

    양대 강국(G2)인 미국과 중국의 경제 엔진이 빠르게 식어 가고 있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를 간신히 턱걸이했다. 6분기 만에 최저치다. 코로나19 무관용 원칙 고수와 과도한 민간기업 규제로 올해 성장률도 5%를 넘기 어렵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세계 최대 소비국’인 미국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올해 성장률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2021년 4분기 GDP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감염병 확산 충격이 남아 있던 2020년 2분기(3.2%)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낮다. 2020년 중국은 코로나19 봉쇄 등으로 1분기 역성장(-6.8%)을 기록한 뒤 성장세를 회복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지난해부터 경기둔화세가 뚜렷하다. 1분기는 기저효과에 힘입어 18.3%까지 올랐으나 2분기 7.9%, 3분기 4.9%, 4분기 4.0% 등으로 내리막을 기록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주민 이동을 차단하고 부동산과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사교육 분야에서 ‘계급투쟁’을 벌이듯 규제에 나서 성장 동력이 훼손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올해 전망은 더욱 우울하다. 중국 당국은 올해 GDP 성장률을 5.3% 수준으로 예측했지만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각각 4.3%와 4.9%로 전망했다. 이에 중국 정부도 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책을 꺼내고 있다. 이날 인민은행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2.95%에서 2.85%로 0.1% 포인트 내렸다. MLF는 인민은행이 시중 은행에 자금을 공급하는 수단으로 유동성과 금리를 조절한다. 미국도 사정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 오미크론 확산과 꺼지지 않는 인플레이션, 끝이 안 보이는 공급망 대란 등이 얽히고설켜 경제의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설문을 자체 집계한 결과 올해 1분기 미 성장률(연율 기준) 전망치는 3.0%로 지난해 10월 조사(4.2%) 때보다 1.2% 포인트 하락했다. 불과 3개월 만에 성장률 전망치가 1% 포인트 넘게 하향 조정되는 건 이례적이다. 올해 전체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3.6%에서 3.3%로 내려갔다. 지난해 미국 경제가 5.2% 성장한 것으로 추산되는 점을 감안하면 내림세가 가파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7.0%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오는 6월에도 5% 수준을 유지하며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절반 이상은 공급망 문제가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추가 경기 하락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뒷자리 배려한 공간… 회장님 차 분위기 물씬

    뒷자리 배려한 공간… 회장님 차 분위기 물씬

    “최고급 세단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11일 경기도 수지 제네시스 센터에서 열린 신형 G90 미디어 공개 행사에서 “초대형 세단의 글로벌 수요는 연간 23만대 수준으로 정체가 예상되나 G90의 글로벌 점유율은 지난해 3.1%에서 내년에는 8.6%로 약 3배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판매 목표는 연간 2만대로 잡았다.●장재훈 사장 “연간 2만대 판매 목표” 이날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네시스 수지까지 약 30분간 뒷좌석에서 ‘G90 3.5T-GDi’를 체험했다. 신형 G90은 직접 운전하는 오너 드라이버와 뒷자리에 앉는 고객을 모두 배려한 공간 디자인을 구성하는데 힘을 줬다. 도어 핸들에 손을 대자 움직임을 인식해 문이 자동으로 천천히 열렸고 앉은 상태에서 ‘이지 클로즈’ 버튼을 누르자 부드럽게 문이 닫혔다. 리클라이너 기능과 다양한 안마 기능은 물론 한 번의 조작으로 실내조명, 음악, 향기 등을 고를 수도 있었다. 뒷좌석 중앙 암레스트에는 자외선 살균 기능의 수납함도 마련했다. 정숙성과 차량 음향 시스템(뱅앤올룹슨 프리미어 3D사운드 시스템)은 기대 이상이었다. 고속 주행 중에도 노면 소음과 풍절음을 거의 느끼지 못했고 풍성하고 입체적인 소리를 즐길 수 있었다. 다만 다른 일반 대형 세단보다 뒷좌석 공간이 살짝 좁다는 인상을 받았다. 쇼퍼 드라이브 모드(운전기사를 두고 차주가 뒷좌석에 탔을 때 주행모드)를 탑재한 것도 눈에 띈다. 운전석으로 옮겨 앉아 쇼퍼 모드와 일반 주행 모드를 번갈아가며 약 126여㎞를 달렸다. 쇼퍼 모드에서는 브레이크를 세게 밟아도 차가 울컥하지 않고 부드럽게 멈춰 섰다. 반응이 늦어 답답한 느낌이 들었지만 쇼퍼 모드를 해제하자 여타 다른 세단처럼 빠른 브레이크와 엑셀 반응을 보였다. 신형 G90의 외관 디자인은 더 세련돼졌다. 다이아몬드 모양의 전면 크레스트 그릴이 ‘회장님 차’다운 중후함을 살린다면 후면 2줄 램프와 가장자리가 볼록하게 솟은 전면 후드, 사이드미러 속 툭 튀어나온 뒤쪽 휀더는 ‘젊은 차’를 연상시킨다. ●국내에서 1만 8000대 이상 계약 완료 한편 신형 G90은 계약 첫날 1만 2000대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 12일까지 국내에서만 1만 8000대 이상 계약됐다. 장 사장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출고 지연 우려와 관련해 “상반기까지 공급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라며 “장기적으로 반도체 문제 대응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감성 럭셔리 충족한 젊은 회장님 차... 제네시스 신형 G90 “최고급 세단 반열 오를것”

    감성 럭셔리 충족한 젊은 회장님 차... 제네시스 신형 G90 “최고급 세단 반열 오를것”

    “경쟁모델과의 우위보다 고객 니즈를 만족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고급 세단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11일 경기도 수지 제네시스 센터에서 열린 신형 G90 미디어 공개 행사에서 기자들에게 “제네시스 브랜드의 위상을 한 단계 올리는 것이 신형 G90의 역할”이라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구체적인 판매 목표치에 대해선 “G90는 글로벌 연평균 2만대 판매를 목표로 한국 시장은 물론 북미, 중국, 중동 등 세계 주요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초대형 세단의 글로벌 수요는 연간 23만대 수준으로 정체가 예상되나 G90의 글로벌 점유율은 21년 3.1%에서 내년에는 8.6%로 약 3배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형G90, VIP머무는 공간에 가치를 더해 제네시스 초대형 플래그십 세단인 G90은 특히 VIP가 머무는 공간에 ‘가치’를 더하는 데 힘을 줬다. 초대형 세단은 직접 운전하는 고객뿐 아니라 뒷좌석에 탑승하는 고객이 더 많기 때문이다. 이날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네시스 수지까지 약 30분간 뒷좌석에서 ‘G90 3.5T-GDi’를 체험했다. 뒷좌석에 착석하고자 도어 핸들에 손을 대자 문이 천천히 자동으로 열렸다. 버튼을 누르자 부드럽게 문이 닫히는 ‘이지 클로즈’ 기능이 눈에 띄었다. 리클라이너 기능과 안마 기능은 물론 한 번의 조작으로 실내조명, 음악, 향기 등을 고를 수도 있었다. 뒷좌석 중앙 ‘암레스트’에는 자외선 살균 기능의 수납함도 마련했다. 휴대전화를 넣고 살균 버튼을 누르면 대장균, 폐렴구균 등 유해균을 10분 내 최대 99.9%까지 제거한다는 게 제네시스 측의 설명이다. 정숙성과 차량 음향 시스템(뱅앤울룹슨 프리미어 3D사운드 시스템)은 기대 이상이었다. 고속 주행 중에도 노면 소음과 풍절음을 거의 느끼지 못했고 풍성하고 입체적인 소리를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일반 대형 세단에 비해 뒷좌석 공간이 살짝 좁다는 느낌을 받았다.● 운전석에서도 VIP배려… 국내 계약 1만 8000대 돌파 운전석에서도 뒷좌석 고객을 배려했다. G90은 쇼퍼 드라이브 모드를 탑재했다. 운전석으로 옮겨 앉아 쇼퍼 모드와 일반 모드르 번갈아가며 약 126여㎞를 달렸다. 쇼퍼 모드에서는 브레이크를 급하게 세게 밟아도 차가 울컥하지 않고 부드럽게 멈춰 섰다.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들었지만 쇼퍼 모드를 해제하면 여타 다른 세단처럼 빠른 브레이크와 엑셀 반응을 보여줬다. 손을 놓고도 주행할 수 있는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장착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신형 G90에는 레벨 2.5 기술이 탑재됐다. 이에 대해 장 사장은 “G90 자율주행 3단계 적용은 올해 국내에서 4분기에 하려고 한다”며 “고속도로 60㎞ 이하에서 운전자가 실제로 관여하지 않아도 되는 주행 조건을 구현하는 방법으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외관에는 젊은 감성을 더했다. 다이아몬드 모양의 전면 크레스트 그릴이 ‘회장님 차’다운 중후함을 살린다면 후면 2줄 램프와 가장자리가 볼록하게 솟은 전면 후드, 사이드미러 속 툭 튀어나온 뒤쪽 휀더는 젊은 차를 연상시킨다. 한편 신형 G90은 계약 첫날 1만 2000대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 12일까지 국내에서만 1만 8000대 이상 계약됐다. 장 사장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출고 지연 우려와 관련해선 “상반기까지 공급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라며 “장기적으로 반도체 문제 대응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 ‘디지털 대전환 추진위원회’ 신설해 데이터·AI 정책 조정·실행력 높여야/이성엽 고려대 교수

    ‘디지털 대전환 추진위원회’ 신설해 데이터·AI 정책 조정·실행력 높여야/이성엽 고려대 교수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세계 각국은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의 디지털 패권 전쟁이 있다. 미중은 자국에 유리한 데이터 규범 정립, AI 기술과 산업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은 데이터에 대한 자유로운 국경 간 이동을 주장하면서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 미국·일본 디지털무역협정을 맺었으며 최근 탈퇴했던 포괄적·점진적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재가입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반해 중국은 빠른 속도로 자국 데이터 보호를 위한 법규를 제정하고 있다. 2017년 6월 1일 발효된 네트워크안전법에 이어 지난해 9월 데이터보안법, 11월 개인정보보호법을 제정, 시행했다. 유럽연합(EU)은 G2를 견제하기 위해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에 이어 또다시 AI 규제 입법안을 제안하고 있다. 이런 데이터·AI 정책이나 규제를 담당하는 부서는 나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다. 데이터 규제 관련해서는 미국이 경쟁 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가 담당하고 있는 데 반해 EU 등은 독립적인 규제기관을 두고 있다. 영국의 정보보호청, 독일의 연방정보보호청, 일본의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그 사례이다. 데이터 정책에 관해서는 미국은 대통령실 소속의 관리예산처가 연방데이터정책위원회를 설립해 연방 데이터 정책을 조정하고 있으며, 영국은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부가 주무부서이다.AI 정책의 경우 미국은 국가인공지능전략법에 따라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 내 국가인공지능주도전략실이 설치돼 있다. EU의 경우에는 집행위원회가 2018년 인공지능 윤리 대응을 위한 ‘인공지능 고위 전문가 그룹’을 출범시켰다. 한국의 데이터 정책은 공공데이터는 행정안전부, 민간데이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분리돼 있고, 데이터 규제와 관련해 독립규제기관으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있다. AI 정책과 규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대표부처 역할을 하고 있지만 방송통신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금융위원회가 별도의 규제 가이드를 발표하는 등 여러 부처가 관여하고 있다. 한편 데이터 관련 정책 조정을 위해 4차산업혁명위원회 데이터특위가 운영되고 있다. 오는 4월 시행되는 데이터기본법에 따라 설치되는 총리 소속 국가데이터정책위원회가 데이터 정책에 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AI 정책의 경우에는 지능정보화기본법에 따르면 과기정통부가 종합계획을 수립하도록 돼 있는데, 이 계획은 총리 소속 정보통신전략위원회의 심의를 받도록 돼 있다. 결론적으로 데이터 정책은 국가데이터정책위원회, AI 정책은 정보통신전략위원회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다만 이런 자문 성격의 위원회가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 통합조정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여러 부처가 하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이다. 차기 정부에서는 대통령실에 디지털정책수석과 대통령을 의장으로 하는 ‘디지털대전환추진위원회’를 신설해 데이터, AI 정책을 포함한 디지털 정책 전반의 조정력과 실행력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 올해도 코로나 수렁… WB, 세계 성장률 4.1%로 하향

    올해도 코로나 수렁… WB, 세계 성장률 4.1%로 하향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2% 포인트 낮은 4.1%로 하향 조정했다. 대규모 경기 부양 효과는 점차 사라지는 반면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코로나19 수렁에서 좀처럼 빠져나오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반영됐다. WB는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지난해 5.5%였던 전 세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4.1%, 내년 3.2%로 현저하게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WB가 지난해 6월 발표한 보고서 예측치와 비교하면 지난해 성장률 추정치와 올해 성장률 전망치 모두 각각 0.2% 포인트씩 낮아졌다. 코로나19 대유행 첫해인 2020년 역성장(-3.4%)에 대한 기저효과와 각국이 대규모 재정·금융 정책으로 떠받친 부양효과로 지난해엔 5%대 성장을 보였지만,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올해는 이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등 경제 대국이 예상보다 기준금리를 빨리 인상할 경우 성장률 전망치를 추가로 내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은 단기적으로 경제 활동을 교란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아이한 고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미크론의 급속한 확산이 계속될 경우 성장률 전망치가 3.4%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가군별로 선진국은 지난해 5%에서 올해 3.8%, 내년 2.3%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흥국과 개도국은 지난해 6.3%에서 올해 4.6%, 내년 4.1%로 전망됐다. WB는 모든 선진국이 내년까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의 생산력을 완전히 회복하겠지만, 신흥국과 개도국은 그렇지 못해 선·후진국 간 격차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대국들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모두 하향 조정됐다. 미국은 3.7%로 지난번 전망치보다 0.5% 포인트 낮아졌다. 중국은 종전 전망치보다 0.3% 포인트 낮은 5.1% 성장이 예측됐다. 유로존은 0.2% 포인트 내린 4.2%로 예상됐다. 한국과 중국 등이 포함된 동아시아·태평양의 성장률은 올해 5.1%, 내년 5.2%로 예상됐다. 한국의 전망치는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 [글로벌 In&Out] 2022년 중국 풍향계/이희옥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장

    [글로벌 In&Out] 2022년 중국 풍향계/이희옥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장

    코로나 팬데믹이 풍토병(endemic)으로 변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세계로 열린 창을 닫고 각국을 각자도생으로 이끌고 있다. 2003년 사스(SARS)를 학습한 중국은 생명권을 내세워 소규모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해도 도시 봉쇄와 전수조사라는 전가의 보도를 휘두르고 있다. 여기에는 이 전선이 뚫리면 일상이 무너지고 체제 정당성도 흔들릴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자리잡고 있다. 더구나 설 명절과 2월에 개최될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있고, 하반기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분수령이 될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도 예정돼 있다. 어렵게 이룬 중국 정치 과정의 한 축이었던 집단지도체제를 시진핑 리더십으로 바꾸기 위해서라도 물리적 국내 안정은 필요조건인 셈이다. 벌써 사회 곳곳에 당의 지배를 강화하고 ‘중국의 길’에 대한 자신감을 전파하면서 중국이 당ㆍ국가체제라는 것을 새삼 환기하고 있다. 이러한 ‘안정이 모든 것을 압도한다’라는 정치 노선은 대외전략으로 나타날 것이다. 우선 중국을 ‘외부의 적’으로 간주하고 신장위구르 인권 문제를 연계해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미국을 겨냥할 것이다. 더구나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비호감도가 80%에 달하는 미국의 반중 정서를 11월 상하원 중간 선거에 경쟁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국 정책은 더욱 거칠어질 전망이다. 다만 중국은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미국의 70% 이상까지 추격했지만, 여전히 종합국력의 한계 때문에 미국을 먼저 때리기보다는 일단 방어적 자세를 취할 것이다. 시 주석도 올해 신년사에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가벼운 마음으로 징을 치고 북을 두드린다고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대만 문제 등 중국의 핵심이익에 대해서는 기울어진 국제관계를 바로잡겠다는 평시(平視) 외교를 투사하는 한편 지난해 말 미국 민주주의와 거버넌스 위기를 확인하고 ‘중국식 민주’를 강조한 바와 같이 투쟁의 서사, 담론투쟁도 병행할 것이다. 문제는 중국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효능감’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이다. 올해 중국은 세계은행이 예측한 5.1%대 중속 경제성장을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 이를 위해 수출, 소비, 투자의 균형성장을 시도하고 제조혁신, 내수확대, 국유기업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는 한편 국내 대순환을 중심으로 국제 대순환을 함께 돌린다는 이른바 ‘쌍순환’ 내수전략과 확장적 재정정책도 지속할 것이다. 그러나 저하된 경제 체력과 단기간에 노동생산성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고, 핵심기술과 혁신산업에 대한 미국의 공급망 교란을 세계 최대 시장의 이점과 결기만으로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오랜 코로나 봉쇄로 인한 사회적 불만, 저출산·고령화의 인구절벽, 소득·도농·지역 간 격차라는 복합위기가 병목구간 가까이 오고 있다. 이러한 중국발 바람은 미중 관계 기류를 타고 한반도에도 빠르게 밀려들 것이다. 미국은 대중국 압박에 한국을 끌어들이고자 할 것이고, 중국도 한국의 대중국 무역의존도 25% 상황을 활용해 최대한의 균형을 요구할 것이다. 문제는 ‘미중 관계 속 한반도’가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지만, 선택을 강제당하면 그 굴레 속으로 더 깊이 빨려갈 것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미국과 중국에 편승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스스로 선택하면서 외교적 파고를 헤쳐나갈 수밖에 없다. 사안별로 미국과 중국에 ‘예, 아니요’라고 밝히면서 국익을 재구성하고 “천하를 다루는 데 있어 생선 한 마리를 찌는” 외교적 섬세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사안을 최대한 잘게 쪼개 다양한 선택지를 만들어야 한다. 중국에 대한 위협인식과 지정학·지경학의 차이 때문에 중국을 보는 한국과 미국의 시선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지레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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