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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화·환경·난민 ‘NO’… 국익만 챙기는 글로벌 스트롱맨

    세계화·환경·난민 ‘NO’… 국익만 챙기는 글로벌 스트롱맨

    ‘세계화’, ‘지구촌’…. 이런 단어들을 싫어하며 이와는 반대 방향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지도자들이 최근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처럼 나라의 옛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거창한 구호를 앞세워, 냉전이나 제국주의 시대에 누렸던 국제적 지위를 되찾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환경이나 자원, 난민 등 전지구적인 문제보다는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먼저 고려하는 성향을 가졌다. 이런 지도자들을 비판하는 쪽에선 이들을 반세계주의자(Anti-globalist)라고 부른다. 가디언은 최근 칼럼에서 이들을 묶어 국가주의자 혹은 국수주의자(nationalist) 등으로 표현했다. 포퓰리즘 공약으로 집권한 뒤, ‘압제자’(strongman) 소리를 듣기도 한다는 것 역시 이들의 공통점이다. ●反세계주의 대표주자 트럼프 美대통령 소개될 지도자들 중 상당수는 ‘○○의 트럼프’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대표적인 반세계주의, 국수주의자다. 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를 앞세워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한 뒤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라는 구호로 내년에 재선에 도전한다. 그만큼 ‘미국 우선주의’는 그의 성향과 국정운영 기조를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부터 강력한 보호무역을 실시했다. 관세를 무기로 한국과 중국 등 주요 교역국들로부터 이익을 뽑아냈다.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국가들에 더 높은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했으며, 국익을 내세워 중동 지역에 파견했던 병력을 대부분 철수시켰다. 강력한 반이민 정책을 추진하며 멕시코 국경장벽을 강화하는 법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중동의 무력 분쟁을 악화시킨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무기를 수출하기 위해 의회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기도 했다. 국익을 앞세워 미국이 앞서 체결한 각종 국제 조약에서 탈퇴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최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197개국과 맺은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했다. 지난해엔 2015년 이란 등과 맺은 핵합의에서 발을 뺐고, 2017년 취임 직후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존슨 총리 “브렉시트가 英을 다시 위대하게” 최근 영국의 새 총리가 된 보리스 존슨은 대표적인 ‘브렉시트’ 옹호자로 오랜 시간 동안 영국을 유럽연합(EU)에서 탈퇴시켜 ‘대영제국’을 재건하겠다는 주장을 해 왔다.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탈퇴 진영을 이끌었던 그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부터 EU의 핵심 국가가 연합에서 탈퇴할 것이라는 우려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인용 부분을 조작한 기사를 써서 일간지 타임스에서 해고된 존슨은 2016년 캠페인 당시에도 가짜뉴스를 이용하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 그가 당시 내건 슬로건은 “우리는 일주일에 3억 5000만 파운드를 EU에 보낸다”였다. 실상 영국은 이 금액 중 대부분을 돌려받고 있었지만 그는 이를 묻어 뒀다. 런던시장 시절에도 이와 관련한 괴담 수준의 가짜뉴스를 퍼뜨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투표 당시 그가 이끌던 캠프의 기본 메시지는 “브렉시트가 영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었다. 그로부터 5개월 뒤 미국 대선에서 매우 비슷한 메시지를 들고 나온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데 그의 이름은 도널드 트럼프다. ●‘브라질의 트럼프’ 보우소나루 대통령 존슨 총리는 ‘영국의 트럼프’란 별명을 갖고 있는데 CNN 등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차이점을 설명하며 그가 별명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자신의 아들을 미 대사로 임명하고 싶어 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의 트럼프’라는 별명을 가장 좋아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강력한 막말, 범죄자를 경찰이나 일반인이 살해할 경우 면책하는 법안을 추진하려는 일 등이 그의 성향을 대변한다. 보우소나루는 독재자, 포퓰리스트, 극우주의자 등으로도 불린다. 그는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 열대우림을 자국 경제 이익만을 위해 파괴하는 이기적 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는 세계 최대 규모 열대우림들이 파괴되고 있으며 이 중 60%가 브라질에서 일어났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특히 지난 7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규모는 약 2254㎢인데 이는 제주도 전체 면적의 약 1.2배이며 지난해 7월 아마존에서 파괴된 596.6㎢의 378%에 해당한다. 보우소나루의 무분별한 열대우림 파괴에 대해 국제 환경단체는 물론 독일, 프랑스 등 유럽과 교황청 등도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그는 조롱과 무시로 일관한다. 그는 “아마존은 모든 외국 변태들이 손에 넣고 싶어 하는 처녀”라고 말한 적도 있다. ●‘日 최대 극우단체 회원’ 아베 총리 국수주의자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뺄 수 있을까. 그가 최근 한국에 가하는 경제보복 역시 제국주의 시절 국가가 저지른 범죄를 부인하고, 그 죄를 가벼워 보이게 만드는 데 노력하는 전형적인 일본 국수주의자들의 행태다. 경제보복을 제외하더라도 핏줄(외할아버지)부터 강경 국수주의자인 데다 일본 최대 극우단체인 일본회의 회원인 그를 설명할 사례는 차고 넘친다. 아베 총리의 지상 목표는 일본이 방위군 이상의 군대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한 평화헌법을 뜯어고치는 것이다. 최근 실패하긴 했지만 그는 참의원 선거에서 3분의2 이상 의석을 확보해 야당의원을 설득할 필요 없이 개헌을 단행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평화헌법은 2차 세계대전 전범국으로서, 다시 위험천만한 제국주의 국가가 되지 않겠다는 일종의 약속인데 중국의 해군력 증강을 빌미로 이를 파기하겠다는 얘기다. 또 취임 직후 약속했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결국 강행했다. 공영 방송국 NHK 이사진에 측근을 투입해 난징 대학살을 부정하는 등의 보도를 하도록 조장했다. ●이민 정책 강화 모리슨 호주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한국 등 많은 나라에서 ‘이민자의 천국’으로 인식되고 있는 호주의 이민 정책을 까다롭게 만든 장본인이다. 한국인을 비롯해 호주 영주권을 획득하기 위해 기존 정책에 맞춰 산업 현장에서 일하던 외국인들이 그의 취임 뒤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2007년 연방의원이 된 뒤 2013년 이민국경보호국 장관이 됐다. 당시 외국에서 바다를 통한 망명 시도를 막는 법안을 시행했는데 지지자들은 이로 인해 많은 사람의 죽음을 막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 뒤 2010년 호주령 크리스마스섬에서 48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을 때 당시 줄리아 길라드 정부가 유가족들의 교통비를 제공하겠다고 했을 때 반대했다. 그는 동성결혼 합법화를 위한 역사적인 하원 투표에서 기권한 소수 의원 중 한 명이다. 현지 언론은 모리슨 총리가 정치적 이익을 위해 외국인 혐오와 인종차별적 두려움을 부추겼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탈리아 막강 실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이탈리아에서 총리보다 막강한 ‘실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어떤 자국 항구에도 난민 구조선이 입항하지 못하도록 봉쇄하고 있다. 아프리카 등 난민들에게 중요한 이탈리아 항구가 봉쇄돼 많은 구호선이 공해상을 떠돌고 있다. 최근엔 난민 구조단체를 도우며 자신을 비판한 할리우드 배우 리처드 기어에게 “그들을 할리우드로 데려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입항을 강행한 구호단체 관계자를 일시 구속하기도 했다. 국내에선 감세 등 포퓰리즘 정책으로 지지를 모으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산케이 극우논객 “불매운동 보기 흉해”

    산케이 극우논객 “불매운동 보기 흉해”

    일본 극우 매체인 산케이신문의 논객이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보기 흉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불매운동의 원인을 제공한 일본 정부에 대한 비판은 전혀 찾아볼 수 없어 한쪽으로 치우친 주장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 서울주재 객원 논설위원은 10일 자신의 고정칼럼 ‘서울 여보세요’에 ‘보기 흉한 반일 불매운동’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구로다 위원은 35년간 서울 생활을 한 최장수 서울특파원으로도 유명하다. 구로다 위원은 이 칼럼에서 “반일 불매운동의 이번 주 하이라이트(?)는 한 방송 진행자가 뉴스 프로그램이 끝날 시간에 ‘방송 중에 제가 들고 있는 이 볼펜이 일제가 아니냐는 시청자의 항의 전화가 왔다. 일본에 대한 우리 국민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 실감할 수 있었다. 이 볼펜은 국산’이라고 방송을 마무리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평소 일본 NHK나 영국 BBC를 본보기로 하고 있는 공영 방송이 감정적인 반일 애국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니 볼썽사납다”고 비난했다. 구로다 위원은 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케 논란에 대해 “문재인 정권을 떠받치는 여당 간부가 점심에 일본 요리를 먹고 일본 술을 마신 것에 대해 야당이 추궁하자 술은 ‘국산 청주’라고 변명했다”면서 “위세 좋던 불매운동도 이제 끝난 것이냐”라고 적었다. 그는 “그냥 음식을 먹는 것은 죄가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숙소에서 스시를 즐겼다고 외교 소식통에게 들었다”며 “이 국제화 시대에 일본제품 불매운동이라니 참으로 비열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구로다 위원은 한국의 불매운동을 국제화에 역행하는 수준 낮은 행동으로 치부하면서도 불매운동의 원인을 제공한 일본 정부의 조치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핵심소재에 대한 수출을 규제하고, 한국만 콕 집어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수출 간소화 대상)에서 제외한 일본 정부야말로 국제화와 자유무역주의를 거스른 것이 명백하다. 그러나 구로다 위원은 이 문제는 의도적으로 외면한 채 불매운동 때리기에만 골몰하는 것처럼 보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나경원 “한일 갈등 골든타임…말꼬리 잡을 때 아니야”

    나경원 “한일 갈등 골든타임…말꼬리 잡을 때 아니야”

    “아베 총리·한국 정부 모두 양보 의지 보여야”조국 법무부장관 기용설에 “신독재 위한 인사”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가 한일 갈등과 관련해 “지금이 골든타임”이라면서 문재인 정부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모두 양보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일본 정부가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확정하면서도 특정 품목을 개별 허가 대상에 추가하지는 않으며 여지를 남겼다”면서 “계속 파국으로 치닫던 한일 갈등이 잠시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봤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금이 골든타임”이라면서 “아베 총리가 계속 한국 정보의 태도 변화만 이야기하지만 일본 정부 역시 변화와 양보 의지를 보여야 한다. 아베 총리도 한국을 설득할 수 있는 중재안, 협상안을 들고 나오라”고 주문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정부를 향해서도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부랴부랴 ‘1+1’안을 제시했다가 공개 거부를 당한 아마추어 외교는 더 이상 안 된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특히 전날 있었던 ‘우리 일본’ 발언 논란을 의식한 듯 “제1야당에 말꼬리 잡기하느라 에너지 낭비하지 말고 내가 제시한 ‘2+1’ 합의안을 포함해 실질적 해법을 찾는 데 주력해달라”고 덧붙였다. ‘1+1’안이란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이 1대1로 조성한 기금으로 배상하는 방안으로 우리 정부가 일본에 제시했다가 거부당한 안이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언급한 ‘2+1’안은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에 우리 정부가 더해진 안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6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당시) 피해자와 발표해도 될 수준의 합의가 있었다고 판단했다고 발언했다”면서 “그런데 강제징용 피해자 법률대리인은 물론 피해자도 그런 합의가 없었다는 주장이 언론 등을 통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경위에 대해 다시 한 번 청와대가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면서 “피해자의 동의를 얻지 않고도 마치 동의를 얻은 것처럼 꾸며내는 것은 피해자 가슴에 더 큰 멍을 남기는 가혹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한편 9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청와대의 개각 하마평에 대해서도 나경원 원내대표는 청와대를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설에 대해 “부적격과 면죄부 인사”라면서 “이 정부가 끊임없이 추구해 온 ‘신독재’ 완성을 위한 검찰 도구화 선언”이라고 주장했다. 또 문정인 청와대 외교안보특보가 주미 대사 내정자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도 “부적격을 넘어 극히 위험한 인사”라고 규정했다. 이어 “외교안보 파탄에 책임이 있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유임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면서 “결국 읍참마속을 해도 여러번 해야 될 두 장관을 유임하겠다는 것은 국민들이 느끼고 있는 외교안보 파탄, 국난에 대해 이 정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한미일 삼각공조를 벗어나 북중러로 가겠다는 의사 표시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결국 문재인 정권의 인사로 대한민국이 희생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G2, 중거리 미사일 亞배치 ‘정면충돌’…패권 전쟁, 안보로 확산

    G2, 중거리 미사일 亞배치 ‘정면충돌’…패권 전쟁, 안보로 확산

    볼턴 “中, 수천개 미사일 배치했기 때문” 中, 한일 등 거론하며 “좌시 않을 것” 경고 항공모함 vs 군사훈련… 남중국해 ‘긴장감’ 美, 北 핵개발 자금 지원 中 은행 3곳 조사 中 농산물 압박에 트럼프 “농가 추가 지원”무역으로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환율에 이어 안보까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탈퇴 후 중거리 미사일의 아시아 배치를 시사하자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는 등 동북아 패권을 둘러싼 주요 2개국(G2)의 군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서 “중국은 이미 수천 개의 그런(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해놨다”며 포문을 열었다. 볼턴 보좌관은 이어 “중국은 INF 조약의 일원이 아니었다. 그래서 자유롭게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었다”면서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그 조약에서 탈퇴한 하나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의 위협을 이유로 아시아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 추진의 정당성을 주장한 것이다. 이에 푸총 중국 외교부 군축사 사장(국장급)은 일본과 한국, 호주를 거명하면서 “신중하게 숙고해 영토에 미국의 미사일 배치를 허용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면서 “중국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 중국의 문간에 미사일을 배치하면 중국은 대응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영유권 분쟁을 앓고 있는 남중국해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해역에 항공모함을 보냈다고 AP통신이 최근 전했다. 중국도 맞대응으로 남중국해 일대에서 군사훈련을 전개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볼턴 보좌관은 또 미중 간 확전에 “진짜 문제는 중국의 잘못된 행동”이라며 지식재산 절도 등의 그릇된 행동을 멈추지 않으면 벌칙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에 이어 북핵 개발 자금 관련 중국은행 3곳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검찰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중국 대형은행 3곳의 수억 달러 규모의 금융거래를 조사하고 있다. 이들 3개 은행은 중국교통은행과 중국초상은행, 상하이푸둥발전은행으로 알려졌다. 일본을 방문 중인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도 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쿄의 총리관저에서 가진 회담에서 중국에 대해 “군사적 행동과 계획적으로 하는 약탈적 경제 행위가 우리가 지키려는 국제 룰(규칙)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 정부의 강온 전략도 감지된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CNBC에 “우리는 오는 9월 중국 협상팀이 오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대중 관세와 관련한 것도 변경될 수도 있다”며 재협상 여지를 남겼다. 2020년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필요하다면 내년에도 (미 농가를 위한) 지원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금지로 타격을 받은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중서부 팜벨트(농업지대) 표심을 다독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농가에 120억 달러(약 14조 5000억원)를 지원한 데 이어 올해도 추가로 16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오수 법무차관, 국제협약 조인식 행사에서 “일본, 자유무역질서 저해“ 비판

    김오수 법무차관, 국제협약 조인식 행사에서 “일본, 자유무역질서 저해“ 비판

    7일 싱가포르 조정 협약 조인식 후 열린 회의에서“정치적, 역사적 이유 수출규제에 세계 경제 피해”법무부가 국제협약 조인식 무대에서 일본의 일방적인 수출 규제 조치를 비판하며 철회를 촉구했다.법무부는 7일 김오수 법무부 차관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싱가포르 조정 협약 가입 행사에 참가해 이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조정 협약은 기업들이 국경을 넘어 거래하며 분쟁이 생겼을 때 기업끼리 합의한 조정 결과에 법적 강제성을 부여하는 유엔 국제상거래법위원회 협약이다. 이날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 46개국이 서명했으며 가입국들이 저마다 국회 등의 비준 절차를 마치면 앞으로 국제 조정은 법원 판결과 같은 효력을 갖게 된다. 판사나 중재인 등 제3자가 없어도 당사자끼리 합의만으로 분쟁을 해결, 한두 달만에 결론을 낼 수 있고 비용도 적게 든다. 김 차관은 조인식 이후 이어진 ‘국제무역을 위한 신뢰증진 방안’을 주제로 한 수석대표단 회의에서 “일본의 일방적 수출규제 조치가 그간 일본이 G20 정상회의에서 주장해 온 자유무역 옹호 발언과 배치될 뿐 아니라 오히려 자유무역질서를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경제성장과 번영을 견인해 왔던 다자무역체제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각국은 개방성·포용성·투명성에 기초한 다자무역체제를 옹호해야 해야 한다”며 “정치적·역사적 이유로 취하는 수출규제 조치들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에 위반되고, 자유무역과 경제교류를 저해할 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하여 세계 경제에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차관은 일본에 수출 규제 조치를 조속히 철회하고 자유무역 체제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자유무역 ‘G20회담’ 한 달 만에… 보복 앞세운 보호무역 ‘기세’

    자유무역 ‘G20회담’ 한 달 만에… 보복 앞세운 보호무역 ‘기세’

    美, 환율조작국 전격 지정… 中 즉각 반격 日, 한국 규제는 국제분업체계에 큰 지장 국제신용평가사 성장 전망 줄줄이 낮춰 “무역 혜택받은 강대국이 자유무역 외면 각자도생 길 나서면서 ‘G0’의 혼돈 초래”‘미국과 중국의 새로운 관세장벽이 세계경제 성장의 추가적인 리스크가 되고 있다.’(New U.S.-China Tariffs A Further Risk To Global Growth.)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지난 2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 제목이다. 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최근 미중 관세전쟁과 한일 무역갈등의 ‘교집합’은 기존의 자유무역주의 대신 보호무역주의가 힘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분업 체계 대신 자국생산 체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불과 한 달여 전인 6월 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담에서 ‘자유·공정·무차별적 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80도 상황이 바뀐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결국 환율전쟁으로 확전되면서 세계경제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미국은 5일(현지시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했고, 중국은 이에 반발해 보복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요동쳤고, 안전자산에 대거 돈이 몰렸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전 세계 무역 증가세가 꺾이고 향후 하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한일 경제전쟁도 국제분업 체계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지금까지 세계경제는 글로벌 분업 체계라는 경제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운영됐다. 반도체만 놓고 보면 일본이 부품과 소재 등을 생산하고, 이를 한국이 사들여 D램 반도체를 생산한 뒤, 미국 등이 이를 가지고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형태였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국제분업 체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세계 각국은 안정적인 생산 체계의 구축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면서 “세계경제가 무역을 통해 각자가 모두 이득을 얻는 ‘윈윈 게임’이 아닌 누가 더 많은 손해를 보는가라는 ‘치킨 게임’의 장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유무역과 국제분업 기조가 흔들리면 글로벌 무역이 위축될 수 있고, 이는 세계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농후하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2일 미중 무역전쟁의 확전으로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기존 2.74%에서 2.62%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지난달 23일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을 근거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기존 3.3%에서 3.2%로, 내년 성장률을 3.6%에서 3.5%로 낮춰 잡았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지금까지 무역을 통해 이득을 얻은 강대국들이 자유무역 기조로부터 발을 뺀 채 각자도생의 길로 나아가면서 ‘G0의 상황’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때부터 우려됐던 상황이 현실로 다가온 만큼 수출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내수를 키우는 고차방정식을 어떻게 풀 것인지가 우리의 숙제”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국내 정치 앞세우다 외교 성과 부진” 日 아베 회의론 확산

    “국내 정치 앞세우다 외교 성과 부진” 日 아베 회의론 확산

    남쿠릴열도 반환 공들였지만 갈길 멀고 트럼프와 우정 쌓아도 종종 따돌림당해 中과 셔틀외교 속 센카쿠 갈등은 더 고조 “남북미 판문점 회동, 보복 방아쇠 된 듯”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전임자들이 공들여 가꿔 온 한일 관계를 순식간에 파탄으로 몰고 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외교 능력에 총체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일본 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그가 한국에 대해 전에 없이 강경한 자세를 보이는 것도 다른 국가들로부터의 외교 성과 부진에 대한 자국 내 비판을 상쇄하려는 의도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아베 총리는 가장 자신 있는 분야로 ‘외교’를 내세워 왔다. 전통적인 우방인 미국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면서 중국과의 관계는 복원하는 ‘2강 외교’는 기본이고 러시아와의 평화조약 체결과 북한과의 국교정상화라는 이른바 ‘전후 외교의 총결산’에 목을 맸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다. 그가 서둘러 온 남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의 러시아로부터의 반환은 전혀 진척이 없다. 오히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지난 2일 이곳을 이례적으로 직접 방문해 “여기는 우리 땅”이라고 쐐기를 박아 아베 총리를 곤혹스럽게 했다. 북한 쪽에서라도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 보기 위해 지난 5월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조건 없이 만나겠다”고 해 왔지만 북한으로부터 “낯가죽 두껍다”는 소리만 들었다. 아베 총리 본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허물없는 사이’임을 적극 강조하지만 그동안 북핵 협상이나 정상회담, 미일 무역협상, 미일 안보비용 분담 등 이슈가 나올 때마다 업신여김이나 따돌림을 당하는 모습을 되풀이해 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양국 정상이 ‘셔틀외교’를 추진하고 있지만 양국 영토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긴장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의 전략연구소 관계자는 5일 “어느 것 하나 자신 있게 외교 성과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보니 자신이 놓은 덫에 빠진 상황이 됐다고도 볼 수 있다”면서 “특히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남북한과 미 정상이 함께 만난 것은 아베 총리를 격하게 자극했고, 이것이 한국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를 확정하는 방아쇠가 됐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전직 외교관인 다나카 히토시 일본종합연구소 전략연구센터 이사장은 “외교에서는 국내 정치에 대한 고려 등을 앞세우지 말고 객관적이고 치밀하게 국익에 근거한 전략을 취해야 하지만 현재 일본 외교에 그런 부분이 감안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나카 이사장은 한일 관계와 관련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한일 회담을 하지 않고 반도체 재료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는 등의 조치는 결과적으로 한국에 대한 보복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으며, 그래서는 외교적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정부, 상응조치로 日 백색국가 제외…159개 품목 관리대상 지정

    정부, 상응조치로 日 백색국가 제외…159개 품목 관리대상 지정

    일본 규제 피해 큰 품목 1194개 중 159개중점품목 지정하고 연구개발에 1조원 투입소재부품 해외기업 인수 때 금융세제 지원일본이 반도체 소재 등 수출규제에 이어 오는 28일부터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우리 정부 역시 일본을 우리의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해 수출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일본 측 규제의 피해가 예상되는 159개 품목에 대해 중점품목으로 지정하고 해당 품목의 국산화 등에 매년 1조원을 지원한다. 소재 부품 등 해외 기업의 인수·합병(M&A) 때 금융·세제 지원도 이뤄진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국가 배제 조치와 관련해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정부 대책을 발표했다. 홍 부총리는 “화이트리스트 배제결정을 한 일본 정부에 강력한 항의와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면서 “정당한 근거 없이 취해진 무역보복 조치들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후 홍 부총리는 일본 측의 조치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일본 정부의 조치는 역사·사법적 사안에 대해 경제적 수단을 동원하여 보복을 가한 잘못된 것“이라면서 “전후 자유무역주의의 최대 수혜국인 일본이 국제무역기구(WTO) 등 국제무역 질서를 크게 훼손하는 처사인데다 지난 6월말 일본이 G20(주요 20개국) 오사카 정상회의 의장국으로 세계에 보여준 역할과 정반대의 조치가 아닐 수 없다”고 규탄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한일간 공동번영의 전제였던 호혜적 협력관계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것”이라면서 “세계 경제성장을 이끌어 온 글로벌 밸류체인(GVC)을 교란하여, 결과적으로 한일 양국 경제만이 아닌 전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일본 정부는 백색국가 배제조치를 비롯, 지금까지 발표한 일련의 수출규제 조치들을 조속히 철회해야 하고,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서는 진지하게 협의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정부는 이번 일본 측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에 관련된 전략물자 수는 1194개이고, 이중 159개 품목이 영향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 중에도 상당 품목은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대일 의존도 높은 일부 품목들의 경우 공급차질 등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정부는 이 159개 전 품목을 관리품목으로 지정해 대응하고 대일의존도, 파급효과, 국내외 대체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보다 세분화하여 맞춤형으로 밀착 대응할 방침이다. 정부는 일본 측의 조치에 대응해 우리 역시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해 수출 관리를 강화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국민들의 안전과 관련한 사항은 관광, 식품, 폐기물 등의 분야부터 안전조치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제 여론전도 가속화한다. 홍 부총리는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는 WTO 규범에 전면 위배되는 만큼 WTO 제소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면서 “그동안 주력해왔던 주요국과 국제기구에 대한 접촉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피해기업에 대한 예산·세제·금융 등 정부 지원과 관련해서는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기술개발, 실증 및 테스트장비 구축, 설비투자 자금 지원 등 당장 수출규제 대응을 위해 한시라도 빨리 착수해야 하는 사업예산 약 2700억원은 이번 국회 추경심의 때 우선 확보하기로 했다.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소요예산은 내년 예산안부터 획기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또한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기술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R&D 및 시설투자 세액공제 적용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대체국에서 해당물품이나 원자재를 수입할 경우, 기존 관세를 40%포인트 내에서 경감해주는 할당관세를 적용하여 업체의 부담을 경감해주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 피해기업 대상 대출·보증 만기연장을 추진하고 최대 6조원의 운전자금을 추가 공급할 방침이다. 이어 우리의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력산업 공급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100여개 전략 핵심품목을 중심으로 R&D 등에 매년 1조원 이상 대규모로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자립화가 시급한 핵심 R&D에 대해서는 예타면제, 세액공제 등도 추진한다. 해외 핵심기술 확보, 해당 전문기업 M&A 등을 적극 뒷받침하기 위해 별도의 펀드를 조성하고 해외 M&A 인수금융 지원, 소재·부품·장비 M&A 세제지원 등도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이같은 내용의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을 다음주에 확정해 발표한다. R&D와 관련해서는 핵심 원천소재 자립역량 확보를 목표로 R&D 투자전략 및 프로세스 혁신 등을 담은 범정부 차원의 별도 종합대책을 8월 말까지 마련, 발표하기로 했다. 이밖에 현재 운영중인 일본 수출규제 대응 관계장관회의와 경제활력대책회의 등 장관급 협의체를 중심으로 신속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경제부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를 신설해 이번 대책이 차질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문 대통령 “日경제보복에 상응조치…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을 것”

    문 대통령 “日경제보복에 상응조치…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을 것”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에 대해 “결코 바라지 않던 일이지만 정부는 일본의 부당한 경제보복 조치에 상응하는 조치를 단호하게 취할 것”이라며 “일본이 경제 강국이지만 우리 경제에 피해를 입히려 하면 우리도 맞대응할 방안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관에서 긴급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통해 “문제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거부하고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대단히 무모한 결정”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은 외교적 해법을 제시하고, 막다른 길로 가지 말 것을 경고하며 문제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자는 우리 정부의 제안을 일본 정부는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정한 시한을 정해 현재의 상황을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으면서 협상할 시간을 가질 것을 촉구하는 미국의 제안에도 응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외교적 해결 노력을 외면하고 상황을 악화시켜온 책임이 일본 정부에 있는 것이 명확해진 이상, 앞으로 벌어질 사태의 책임도 전적으로 일본 정부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는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명백한 무역보복이자 ‘강제노동 금지’와 ‘3권분립에 기초한 민주주의’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와 국제법의 대원칙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이번 조치는 일본이 (일본 오사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강조한 자유무역질서를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라며 “개인청구권은 소멸하지 않았다고 일본 정부 스스로 밝혀왔던 과거 입장과도 모순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점은 이번 조치가 우리 경제를 공격하고 우리 경제의 미래성장을 가로막아 타격을 가하겠다는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우방으로 여겨왔던 일본이 그와 같은 조치를 한 것이 참으로 실망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조치는 양국 간의 오랜 경제 협력과 우호 협력 관계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양국 관계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자 글로벌 공급망을 무너트려 세계 경제에 큰 피해를 끼치는 이기적 민폐 행위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조치로 우리 경제는 엄중한 상황에서 어려움이 더해졌으나 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을 것”이라며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되나 우리 기업과 국민에게는 그 어려움을 극복할 역량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소재부품의 대체 수입처와 재고 물량 확보, 원천기술 도입, 국산화 기술 개발과 공장 신·증설, 금융지원 등 기업 피해 최소화에 할 수 있는 지원을 다하겠다”며 “소재·부품산업 경쟁력을 높여 기술 패권에 휘둘리지 않고 제조업 강국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와 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와 사, 국민이 함께 힘을 모으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이라며 “정부와 우리 기업의 역량을 믿고 자신감을 갖고 함께 단합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결코 바라지 않던 일이지만 정부는 일본의 부당한 경제보복 조치에 상응하는 조치를 단호하게 취할 것”이라며 “일본이 경제 강국이지만 우리 경제에 피해를 입히려 하면 우리도 맞대응할 방안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가해자인 일본이 적반하장으로 큰소리치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일본 정부의 조치에 따라 우리도 단계적으로 대응조치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미 경고한 바와 같이, 우리 경제를 의도적으로 타격한다면 일본도 큰 피해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지금도 대응과 맞대응의 악순환을 원치 않는다”며 “멈출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 일본이 일방적이고 부당한 조치를 하루속히 철회하고 대화의 길로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양국 간에는 불행한 과거사로 인한 깊은 상처가 있다”며 “하지만 양국은 오랫동안 그 상처를 꿰매고,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으며 상처를 치유하려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와서 가해자인 일본이 오히려 상처를 헤집는다면, 국제사회의 양식이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일본은 직시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을 향해서도 “우리는 올해 특별히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며, 새로운 미래 100년을 다짐했다.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던 질서는 과거의 유물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오늘의 대한민국은 과거의 대한민국이 아니다. 국민의 민주 역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경제도 비할 바 없이 성장했다”며 “어떠한 어려움도 충분히 극복할 저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당장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도전에 굴복하면 역사는 또 다시 반복된다. 지금의 도전을 오히려 기회로 여기고 새로운 경제 도약의 계기로 삼는다면 우리는 충분히 일본을 이겨낼 수 있고, 우리 경제가 일본 경제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역사에 지름길은 있어도 생략은 없다는 말이 있다. 언젠가는 넘어야 할 산”이라며 “지금 이 자리에서 멈춰 선다면, 영원히 산을 넘을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위대한 힘을 믿고 정부가 앞장서겠다. 도전을 이겨낸 승리의 역사를 국민과 함께 또 한 번 만들겠다”며 “우리는 할 수 있다. 정부 각 부처도 기업의 어려움과 함께한다는 비상한 각오로 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무역협상 빈손에 뿔난 트럼프 “9월부터 3000억달러 中제품에 10% 관세부과”

    무역협상 빈손에 뿔난 트럼프 “9월부터 3000억달러 中제품에 10% 관세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3000억달러(약 358조 1400억원)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달 30~31일 중국 상하이에서 2달여 만에 재개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뚜렷한 진전이 없자 기존에 부과한 2500억달러 외에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공세에 나선 것이다. 당초 중국과의 무역협상 재개 전 25%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것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으면 25% 이상으로 올릴 수도 있다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무역협상은 계속되고 있고 협상 중에 미국은 다음 달 1일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나머지 3000억달러 제품에 대해 10%의 소규모 추가 관세 부과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열린 고위급 협상에서 오는 9월 미국에서 협상을 재개하는 데만 합의한 것에 대해서도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대표단이 미래의 무역합의와 관련이 있는 건설적 협상이 진행된 중국에서 방금 돌아왔다. 우리는 중국과 3개월 전 합의를 이뤘다고 생각했지만 슬프게도 중국은 서명 직전 재협상을 결심했다”고 회고했다.미 농산물 수입에 대해서도 중국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이 우리 농산물을 대규모로 사들이기로 합의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게다가 내 친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의 미국 판매도 막겠다고 했는데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많은 미국인이 죽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6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의 일환으로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늘리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으나 중국 국영 언론은 이런 합의가 없었다고 주장했고 실제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는 실현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시 주석이 합의에 이르기에 충분할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은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對)중국 관세 부과 트윗이 올라온 후 미 증시가 급락한 것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0.85포인트(1.05%) 급락한 26,583.42에 거래를 마쳤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6.82포인트(0.90%) 내린 2,953.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64.30포인트(0.79%) 하락한 8,111.12에 장을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하며 이를 중국 측에 사전 통보하는 것조차 거부하는 등 강경한 자세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내부 사정에 정통한 몇몇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날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관세 부과를 발표하기에 앞서 중국에 미리 알리자고 건의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듣지 않았다는 것이다. 소식통들은 상하이 무역협상에 참여한 므누신 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로부터 협상 결과에 관한 브리핑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두 사람이 실제로 아무런 소득 없이 돌아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추가 관세 부과 소식에 중국의 저명한 언론인인 관영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2일 트위터에서 “새로운 관세는 미국이 원하는 협상 타결을 멀어지게만 할 뿐”이라면서 “중국인은 더는 무역전쟁의 규모를 통제하는 것을 우선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중국인은 장기적인 무역전쟁 속에서 국가 전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중일 관계 안정 속… 中 해경, 日센카쿠 영해 침범 늘어

    해경 조직에 해군 출신 대거 늘어나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일대에 중국 해경 선박의 출현이 급증하면서 이 지역을 실효지배하고 있는 일본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던 중국 해경국 함정의 오키나와 및 센카쿠 열도 일대 해역 진입이 올 들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아사히는 “센카쿠 해역에서는 2010년 9월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충돌한 중국 어선 선장이 체포된 것을 계기로 일본 내에서 ‘영토 수호’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졌다”며 “일본 정부는 이에 따라 2012년 9월 센카쿠를 국유화했으나 이후 중국 해경국 소속 선박에 의한 영해 침범과 영해 밖 접속수역 항해가 계속돼 왔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공용선박의 센카쿠 해역 진입이 일본의 국유화 후 처음으로 월 단위 ‘제로’(0)를 기록하는 등 작년에는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1~4월 각각 월 3회, 5월 4회 등으로 늘었다. 7월 29일까지 해역에 진입한 중국 공용선박은 82척에 달해 이미 지난해 연간규모(70척)를 넘어섰다. 접속구역 항해는 4~6월에 걸쳐 역대 최장인 연속 64일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장기간 활동이 가능한 3000~5000t급 선박의 비중도 급증했다. 아사히는 중국·홍콩 언론 보도를 인용해 여기에는 중국 해군 소장이 지난해 12월 해경국 책임자로 취임하는 등 해경 조직에 해군 출신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 외교소식통은 “군의 의사를 신속하게 활동에 반영하기 위한 인사 조치”로 해석했다. 정치적 의도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일 관계가 개선되기 시작한 지난해에는 중국 선박이 일본을 자극하는 일이 줄었으나 올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일본 방문에 즈음해 접속구역 항해가 이어졌다. 한 외교소식통은 아사히에 “중일 관계가 안정기에 들어갔다고 보고 일본에 대한 배려보다는 영토 문제에서 절대로 양보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드러내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중일 관계가 호전되면서 중국 내부에서 일본에 저자세를 보인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씨줄날줄] 스탠드스틸/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스탠드스틸/황성기 논설위원

    일본 스즈키 자동차와 독일 폭스바겐이 자본·업무 제휴를 맺고 서로의 주식을 1.5%, 19.9%씩 보유한 것이 2009년이다. 세계 1위 폭스바겐과 동등한 파트너를 원했던 스즈키이지만 희망사항에 불과했다. 폭스바겐이 적대적 매수를 통해 스즈키를 자회사로 삼으려 한다는 독일 슈피겔지의 보도가 나오자 스즈키의 창업주는 경악했다. 람보르기니 등 세계 굴지의 자동차회사를 집어삼키고 있던 폭스바겐이다. 20% 가깝게 스즈키 주식을 가진 폭스바겐이 마음만 먹는다면 스즈키를 인수할 수 있었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은 데는 폭스바겐이 스즈키 승인 없이 주식 매입·매각을 못 하게 한 ‘스탠드스틸 협정’(standstill agreement)이란 방화벽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인수합병(M&A)에서 ‘매수의 목표물이 된 기업과 매수하려는 기업의 합의 없이 주식의 추가 매집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쓰이는 스탠드스틸은 피매수 기업에는 대응 전략을 짤 시간을 벌게 해 주고, 매수 기업에는 적대적 매수의 나쁜 이미지를 줄이는 이점이 있다. 스탠드스틸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등장하는 것은 2008년이다. G20 첫 회의가 열린 워싱턴에서 한국은 ‘새로운 무역장벽을 금지하자’는 스탠드스틸 제안을 하고 국제적인 합의를 이끌어 냈다. 2014년 조류독감이 발생하자 정부는 스탠드스틸이란 생소한 말을 썼는데, 전염을 막기 위한 이동 중지 명령이 그 뜻이다. 중지란 뜻의 스탠드스틸이 한일 분쟁에 등장했다.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 조치로 촉발된 분쟁과 관련해 미국이 스탠드스틸 협정에 합의할 것을 양국에 촉구했다고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이 현지시간으로 30일 보도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31일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한일의 갈등 격화와 한미일 공조 약화를 우려하는 미 국무부 당국자가 생각했을 법한 아이디어이다. 한일과의 동맹국 미국의 휴전 제안인 셈이다. 조선 정벌이라도 나선 듯한 일본과 전국에 들불처럼 번지는 ‘노 재팬’(No Japanㆍ일본 안 돼)·불매운동의 한국이 한발 물러서 머리를 식히고 대화로 해결하라는 게 미국의 진정한 의도라면 못 받을 이유는 없겠다. 하지만 대화에는 상대가 있는 법. 미국의 섣부른 관여가 졸속 위안부 합의를 낳은 것처럼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낸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지금의 한일 분쟁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양자가 푸는 게 맞다. 한국 정부의 대일 원칙은 간결하고 명료해야 한다. 부당한 경제보복의 신속한 철회, 한일 분쟁의 배경이 된 2018년 10월 30일 강제동원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사법부 판단의 존중, 피해자 중심주의 등 3원칙은 꼭 관철돼야 한다. marry04@seoul.co.kr
  • 佛 “브라질, EU와 FTA 맺으려면 파리 기후변화협약 이행을”

    프랑스 정부가 유럽연합(EU)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앞두고 브라질 정부에 파리 기후변화협약 이행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를 가속화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FTA 합의 승인 기준에 환경 문제를 포함시킨 것이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브라질리아에서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교장관을 만나 EU와 메르코수르 간 FTA 체결 합의에 따른 후속 조치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르드리앙 장관은 이 자리에서 파리 기후변화협약 이행과 프랑스의 환경·보건위생 규범에 대한 존중,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통한 프랑스 경제의 민감한 분야 보호 등을 EU·메르코수르 FTA 비준의 주요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EU의 핵심 국가이자 최대 농업국인 프랑스는 그동안 자국 농업 보호와 기후변화 등 두 가지 문제를 들어 EU·메르코수르 FTA 논의를 반대해 왔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일본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직전 브라질이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탈퇴하면 브라질과 관련된 일체의 무역협정에 서명하지 않겠다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압박했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남미 4개국 간 관세동맹인 메르코수르와 28개 회원국을 보유한 EU는 협상을 시작한 지 20년 만인 지난달 28일 FTA 체결에 합의하면서 세계 최대 자유무역 시장 출범을 알렸으나 핵심국인 프랑스가 유보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험로가 예상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설] WTO 개도국 논란, 식량 주권 지킬 대비 서둘러야

    우리나라가 세계무역기구(WTO)에서 개발도상국 지위를 유지하는 게 어려워질 수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 “비교적 발전된 국가가 WTO에서 개도국 지위에 따른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하라”고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기 때문이다.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일차적인 목표로 보이지만 우리나라도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높다. 앞서 미국은 지난 2월 WTO에 개도국 결정을 위한 네 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주요 20개국(G20) 회원국, 세계은행 분류 고소득 국가(2017년 기준 1인당 국민총소득 1만 2056달러 이상), 세계 무역 비중 0.5% 이상 국가 중 어느 하나라도 해당하면 선진국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네 가지 요건에 모두 해당한다. WTO에서 특정 국가가 개도국인지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은 ‘자기선언’이다. 우리나라는 1996년 OECD 가입 당시 선진국이라고 선언할 것을 요청받았지만 농업 분야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농업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서 개도국 혜택을 주장하지 않기로 하고 개도국으로 남았다. 따라서 개도국 지위를 잃더라도 공산품과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는 큰 영향이 없다. 문제는 농산물이다. 다만 WTO에서는 개도국들의 반발로 미국의 요구가 관철되기 쉽지 않고, 미국이 우리나라의 개도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쌀 관세율 등을 즉시 인하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미국이 통상 압박이나 무역 보복을 취할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농업 보조금 축소나 농산물 관세율 인하 등이 발등의 불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선진국 지위로의 전환이 피할 수 없는 수순이라고 보고 사전 대비에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 준비를 제대로 못 하면 식량 주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中 노린 트럼프 “개발도상국 불공정 혜택 받아”

    90일 내 진전 없으면 우대 조치 중단 시사 美, 佛 디지털세에 ‘와인 관세’ 맞불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전쟁 전선이 전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표적으로 삼고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지위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디지털세’ 부과 움직임을 구체화하자 ‘와인 관세’로 보복하겠다고 위협했다. 28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성장을 이뤄 혜택 조치가 필요 없는 국가들이 WTO에서 개발도상국 지위에 따른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하라고 미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다. 이런 나라들로는 구매력 평가 기준 국내총생산에 있어 10위권에 드는 브루나이와 홍콩, 쿠웨이트, 마카오, 카타르,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를 거론했다. 주요 20개국(G20)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인 한국과 멕시코, 터키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지시문서에서 특히 중국을 별도로 거론하면서 불공정 혜택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TO가 90일 내로 이 문제와 관련해 실질적 진전을 이뤄 내지 못하면 미국은 이들 국가에 대한 개도국 대우를 일방적으로 중단하겠다고 예고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의 거대 정보기술(IT) 업체들에 프랑스가 디지털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어리석다고 비난하며 ‘상응 조처’를 예고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프랑스는 우리의 위대한 미국 기술 기업들에 디지털 세금을 부과한다”면서 “우리는 마크롱의 어리석음에 대해 상당한 상호적 조치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항상 미국 와인이 프랑스 와인보다 좋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앞서 프랑스 상원은 연수익 7억 5000만 유로(9900억원 상당) 이상이면서 프랑스에서 2500만 유로(330억원 상당) 이상의 수익을 내는 글로벌 IT 기업에 대해 이들이 프랑스에서 벌어들인 연간 총매출의 3%를 디지털세로 부과하는 법안을 의결했다. 디지털세 부과 대상은 미국, 중국, 독일, 스페인, 영국, 프랑스 등 IT 대기업 30여개로, 특히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이 주요 표적이 됐다. 이런 프랑스 방침에 미국은 강하게 반발해 왔다. USTR은 불공정 무역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프랑스의 조치를 조사 중이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27일 “두 가지 이슈(디지털세와 와인 관세)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며 디지털세 부과 유지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트럼프 “개도국 우대 시정”… 韓 또 악재

    韓, 美 제시한 4대 박탈조건 모두 해당 90일 내 진전 없을 땐 일방적 중단 선언 일본 경제보복 이어 통상분야 ‘이중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들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개발도상국 지위에 따른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하라고 미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표적 불공정 사례로 중국을 표적으로 삼았지만 한국도 거론해 한국의 개도국 지위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8일 뉴욕타임스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USTR에 경제적 성장을 이뤄 혜택 조치가 필요하지 않은 나라들이 스스로 개도국 지위를 부여하지 못하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서도 “WTO는 망가졌다. 세계의 가장 부유한 나라들이 개도국을 자청해 WTO의 규정을 피하고 우대를 받고 있다”면서 “더이상은 안 된다. 나는 오늘 USTR에 (그런) 국가들이 미국의 희생으로 부정행위를 하는 걸 중단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구매력 평가 기준 국내총생산이 10위권에 드는 브루나이와 홍콩, 쿠웨이트, 마카오, 카타르,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를 거론했다. 또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이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으로 한국과 멕시코, 터키도 언급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시문서에서 중국을 별도로 거론하면서 불공정 혜택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수출에서의 중국의 탁월한 위상은 저임금 제조업에 따른 제품에 국한되지 않는다. 첨단기술 제품 수출에서도 현재 세계 1위”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TO가 90일 내로 이 문제와 관련해 실질적 진전을 이뤄내지 못하면 미국은 이들 국가에 대한 개도국 대우를 일방적으로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이런 국가들의 OECD 회원국 유지를 지지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WTO에서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에 대한 국제여론전을 본격화한 한국으로선 트럼프 대통령이 WTO 개도국 지위 문제를 거론한 것에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게 됐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농산물 타격… 관세 36%·보조금 20% 낮춰야

    WTO 규정 무시도 美 반대도 쉽지 않아 정부 “차기 농업협상 타결 때까진 유지” 우리나라에 또 하나의 통상 악재가 추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한국 등 일부 국가가 세계무역기구(WTO)에서 개발도상국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특혜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데다 이를 개선하지 않으면 개도국 대우를 중단하겠다고 밝혀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미국의 주장대로 WTO의 개도국 규정 방식이 바뀌더라도 “현재 적용되는 농산물 관세나 보조금은 차기 농업협상 타결 때까지 그대로 유지된다”고 28일 밝혔다. 또 개도국 지위에서 내려와도 관세율·농업보조금 등은 다자 협상이 필요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WTO의 개도국 분류는 각 국가가 선언하면 결정되는 ‘자기 선언’ 방식이다. 그런데 미국은 ▲주요 20개국(G20) 회원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혹은 가입 절차가 진행 중인 국가 ▲세계은행 기준 고소득 국가 ▲세계 무역량 0.5% 이상인 국가 등 4가지 조건 중 1개라도 해당이 되면 개도국 혜택을 받아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우리나라는 이 4가지 사안에 모두 해당한다. 우리나라가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지위가 바뀌면, 10년간 24%만 낮추면 됐던 농산물 관세를 36%나 낮춰야 한다. 또 13.3%만 낮추면 됐던 농업 보조금도 20%나 줄여야 한다. 우리 입장에선 개도국 지위를 유지하는 게 좋지만 미국의 주장을 마냥 무시할 수가 없다. 일본을 WTO에 제소해야 하는 상황에서 WTO가 규정을 바꿀 경우 이를 외면하기 어렵고, 한일 무역갈등의 중재자 역할을 맡을 미국 주장에 반대만 하는 것도 쉽지 않아서다. 정부 관계자는 “개도국 지위 유지와 일본에 대한 WTO 제소는 별개 사안”이라면서 “통상 관련 대응 사안이 쉽지 않게 얽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일본 수출규제 이어 WTO 개도국 제외 압박…통상 이중고 우려

    일본 수출규제 이어 WTO 개도국 제외 압박…통상 이중고 우려

    트럼프. 중국 겨냥해 “개도국 혜택 개혁”한국, 농업 부문만 개도국 지위 유지 중WTO 내 개도국 반발로 관철 어려울 수도큰 타격 없어도 미국 자체 규제 대비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비교적 발전된 국가들의 개발도상국 제외를 언급하면서 한국 통상이 또 다른 악재를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비교적 발전된 국가가 WTO에서 개도국 지위에 따른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하라고 미국의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는 주로 중국을 겨냥한 것이지만, 주요 20개국(G20) 가입국이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인 한국의 개도국 지위까지 위태롭게 됐다. WTO는 개도국을 국제 자유무역질서에 편입시키기 위해 ‘개도국에 대한 특별대우(S&D·Special and Differential Treatments)’를 시행하고 있다. WTO 체제에서 개도국 지위를 인정받으면 협약 이행에 더 많은 시간이 허용되고, 농업보조금 규제가 느슨하게 적용된다. WTO에서 어떤 국가가 개도국인지 결정하는 방식은 ‘자기선언’이다. 한 국가가 ‘우리나라는 개도국이다’라고 선언하면 개도국으로 분류되는 것이다. 한국은 1996년 OECD에 가입할 당시 선진국임을 선언하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농업 분야에서 미칠 영향을 우려해 농업을 제외한 분야에서 개도국 특혜를 주장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개도국으로 남았다. 개도국 지위는 WTO 체제 하에서 오랜 논란거리였다. 이 문제는 WTO 도하개발어젠다(DDA) 출범 때부터 논란이 돼 온 쟁점으로, 2000년대 중반까지 OECD를 중심으로 개도국 세분화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 그러나 WTO에서는 개도국들의 강력한 반발로 이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미국은 2월 개도국 우대 축소를 골자로 하는 개혁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WTO 사무국에 따르면 WTO 협정 내 개도국 우대를 규정하고 있는 조항은 150여개에 달한다. 만약 한국이 개도국 지위를 더는 유지하지 못하게 된다면 우대조항 역시 적용받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개도국이라고 해도 우대조항을 활용할 때 다른 회원국이 이의를 제기할 수 있고, 한국은 이미 농업 부문 외에서는 개도국 지위를 대부분 활용하지 않고 있어 타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 공산품 부문에서 한국은 오히려 개도국 우대 축소 또는 시장 개방 확대를 지지해왔다. 그러나 여전히 문제는 농수산물 부문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농산물 관세 감축은 선진국의 경우 5년에 걸쳐 50∼70%, 개도국은 10년 동안 선진국의 3분의 2 수준인 33∼47%를 감축해 평균적으로는 약 20%포인트의 감축률 차이가 발생한다. 또 개도국에는 특별품목(special products)을 허용하고 있어 할당량 내에서는 관세를 덜 내리거나 아예 면제할 수 있다. 개도국은 관세 감축으로 인해 수입이 급증할 경우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인 특별세이프가드(SSG·긴급수입제한조치)를 활용할 수도 있다. 한국이 개도국에서 제외되면 쌀 등 고율 관세 핵심 농산물의 보호에서 이전과 상당한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개도국일 때는 쌀, 고추, 마늘, 양파, 감귤, 인삼, 감자와 일부 민감 유제품 등을 특별품목으로 지정해 관세 감축을 하지 않는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선진국이 되면 이들 고율 관세 핵심 농산물의 대폭적인 관세 감축이 불가피하다. 예컨대 쌀 관련 품목 16개를 특별품목으로 지정하면 현행 513%의 관세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지만, 일반품목이 되면 70% 감축률이 적용되어 쌀 관세는 154% 수준으로 대폭 낮아진다. 농산물 보조감축에서도 선진국과 개도국 간 의무 차이가 상당해 선진국의 의무를 이행할 시 농업 정책 운용에 상당한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수출 농산물의 국내외 운송 등 물류 보조는 개도국의 경우 2023년까지 활용이 가능하지만, 선진국은 2015년 말로 즉시 철폐됐다. 다만 개도국이라고 해도 이런 우대조항을 무조건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미국 등 선진국의 반대에 부딪혀 WTO에서는 우대조항과 관련한 협상이 오랜 시간 교착상태에 있다. 만약 개도국 지위를 잃는다고 해도 선진국에 주어지는 민감품목 제도 등을 활용해 쌀 등 주요 농산물의 관세감축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미국이 주장하는 WTO에서 개도국 지위 결정 방법 변경 또는 개도국 세분화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개도국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쉽게 관철되긴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WTO가 90일 내로 이 문제와 관련해 실질적 진전을 이뤄내지 못하면 미국은 이들 국가에 대한 개도국 대우를 일방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OECD 회원국이거나 가입 절차를 밟고 있는 국가, 현행 G20 회원국, 세계은행 분류 고소득국가(2017년 기준 1인당 국민총소득 최소 1만 2056달러), 세계 무역량에서 0.5%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 등 4가지 기준 중 하나라도 속하면 개도국이 될 수 없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다. 한국은 미국이 제시한 4가지 기준에 모두 포함된다. 이 때문에 한국은 당분간 WTO 개도국 지위를 유지한다고 해도 미국 측이 단행할 조치에 대비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기준에 속하는 국가가 OECD 회원국에 가입하려고 할 때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이미 OECD 회원국이라 영향을 받지 않지만, 추후 양자·다자 간 협상에서 미국 측이 여러 가지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칼 갈고 있다”…김승호 실장, WTO 파견 일정 마치고 귀국

    “칼 갈고 있다”…김승호 실장, WTO 파견 일정 마치고 귀국

    김승호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은 WTO 일정을 마치고 26일 돌아와 “한국이 편한 날짜에 WTO에 제소할 것”이라고 말하며 “열심히 칼을 갈고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지난 23∼2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일반이사회에 참석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해 논의한 24일 회의에서 김 실장은 일본 조치의 부당성을 알리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대화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일본은 한국 측 제의에 응하지 않은 채 ‘국가안보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라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김 실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에 대해 한 말씀 드리겠다”며 준비한 종이를 꺼냈다. ‘수출규제는 안보상 예외 조치’라는 일본 측 발언에 대해 그는 “(한국이 제안한) 일대일 직접 대화를 수용했다면 예외 조치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소상히 설명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지적했다. 또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의 한국 수출액이 일본 총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0.001%”인 반면 “한국 총수출액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5%”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일본의 조치는 자국의 0.001%를 이용해 이웃 나라의 25%의 이익을 훼손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이는 국제관계의 상호의존, 호혜 협력의 기조에 상응하지 않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일본 자신과 국제사회의 안녕을 위해 해당 조치를 하루속히 철회함으로써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에 걸맞은 책임 있고 성숙한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다시 한번 촉구했다. 한편 WTO 일반이사회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안건과 관련해 제3국 발언이 없었던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와 일부 언론이 ‘한국 측이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라고 그러십시오”라고 말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문소영 칼럼] 7세기 백강전투와 21세기의 한일 관계

    [문소영 칼럼] 7세기 백강전투와 21세기의 한일 관계

    백강전투(白江戰鬪). 7세기 한반도에서 한중일이 처음으로 격돌한 국제전으로 평가받는데도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다. 중국에서는 백강구전투로, 일본에서는 백촌강전투로 알려진 이 백강전투는 663년 8월 금강 하구 등에서 백제 부흥군과 일본이 연합군으로, 나당연합군과 싸운 전투다. 백강전투에 당시 백제 부흥군의 규모는 5000명에 불과했지만, 일본군은 5~8배 이상인 2만 7000~4만 2000명이었다. 다른 의도가 없다면 일본은 혈맹 백제를 위해 엄청난 출혈을 감행한 것이다. 이들 백제·일본 연합군은 그러나 신라군 5만과 당군 13만의 대군에 대패했다. 당시 전투에 대해 ‘구당서’는 “왜군 수군의 배 400척을 불태워 그 연기가 하늘을 덮었고 바닷물은 왜군의 시체로 핏빛이었다”고 적어 놓았다. 7세기 당시 일본 국력을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배 1000척과 3만~5만에 가까운 군대를 보냈다는 사실만으로도 백제와 일본 관계의 밀도를 추정해 볼 수 있다. 이 전쟁에서 패배한 일본의 정권 자체가 휘청했는데, 그때를 놓치지 않고 삼촌이 왕위에 오른 조카를 죽이고 정권을 탈취했으니 말이다. 4년 전쯤 알게 돼 깜짝 놀랐던 역사다. 요즘은 교과서에도 짧게 소개된다는데 잘 안 알려졌다. 왜일까. 일각에서는 백제가 660년 멸망한 뒤에서도 3년 넘게 신라에 저항했다는 사실을 숨기려는 의도라거나, 16세기 임진왜란과 20세기 일제강점기 등 과거사에 대한 분노 탓에 일본군이 백제를 도왔다는 사실조차 인정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해석한다. 전쟁사 전문가는 일본이 백강전투를 근거로 한국 식민지배를 정당화했던 탓이란다. 일본의 아전인수식 왜곡된 역사 해석은 안타깝다. 한국인은 수천 회에 달하는 외세 침략의 희생자라 규정하고는 한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계승범 교수의 저서 ‘조선시대 해외파병과 한중관계’에 따르면 조선의 세조와 성종 때 명나라의 요청으로 여진을 치는 연합군을 편성해 전쟁에 나섰고, 인조 때는 청의 요청으로 ‘재조지은’인 명나라를 치려고 파병하며, 효종 때는 역시 청나라의 요청으로 러시아를 원정하는 1, 2차 나선정벌에 나서는 등 소극·적극적으로 쏠쏠하게 군사행동에 나섰다. 또 한국인이 일본을 괴롭히지 않은 것도 아니다. 고려 말 창왕 때와 조선 초 세종 때 각각 쓰시마를 정벌했고, 또 고려 말에는 원나라와 함께 일본 정벌을 위해 1, 2차 여몽연합군을 편성했다. 최근 한일 정부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일본은 G20 주최국임에도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거부하더니, 지난 4일부터는 반도체 소재의 대한국 수출 규제를 시작했다. 더 나아가 15년간 유지해 왔던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한국을 배제하겠단다. 갈등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따져 가다 보면 일본 정부가 아무리 부인해도 한일 과거사 문제가 나온다. 가깝게는 2018년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과 2015년 한일 정부의 위안부 졸속 합의, 멀리 가면 1965년 한일협정과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의 불안정성이, 더 멀리 가면 1910년 한일병탄의 불법성이 나온다. 즉 독도 소유권 문제나 일본군위안부와 강제징용 배상 등 한일 과거사 논쟁의 뿌리에 도달하는 것이다. 이런 지경인데도 일본 아베 정부는 한국 정부와 관련한 과거사 문제에 대해 외교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는 방안을 찾기보다 전략물자의 관리 부실이라는 가짜뉴스급 ‘안보의 문제’를 제기하며 자유무역 체제를 훼손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서 국제분업은 민주주의 국가들이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경제활동인데, 가장 큰 혜택을 본 국가 중 하나인 일본이 국제분업을 정치적 보복의 수단을 악용함으로써 나쁜 선례를 남기고 있다. 이는 성숙한 선진국의 자세라고 볼 수 없다. 역사를 돌아보면 한일 관계가 나쁠 때도 있었지만, 악감정을 내려놓고 좋은 이웃으로 지낸 시간들이 더 길었다. 대표적으로 1592년 임진왜란과 1598년 정유재란 이후 조선은 일본의 반성을 근거로 1609년 국교를 정상화한 뒤 1876년 강화도조약을 맺기 전까지 260여년 평화를 구가했다. 중국이 팽창하고 있고 미국의 외교안보정책이 ‘미국 우선주의’로 변화하는 가운데, 21세기 동북아의 평화는 소소하게 티격태격하더라도 한미일 3각 안보동맹이 튼튼해야만 가능하다. 한일이 윈윈했던 역사를 돌아보고, 개항기의 나쁜 일본뿐 아니라 역사 해석의 논란이 있지만 백제의 혈맹이었던 일본이라는 고대사를 소환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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