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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FTA시대] (1) 경제 파급 효과

    [한·미 FTA시대] (1) 경제 파급 효과

    한국과 미국이 무역의 빗장을 열었다.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마주한 한국은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맞게 됐다. 기업들은 더 넓은 시장에서 더 싼 가격으로 경쟁을 벌이게 됐고 소비자는 저렴한 농산물과 공산품을 접하게 됐다. 그래서 ‘제2의 개국’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농업 분야의 피해는 불보듯 뻔하다. 정부가 지원한다고 하지만 경쟁력을 갖추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모를 일이다. 이런 과정에서 이득을 보는 측과 피해를 보는 측이 갈등을 빚어 국가 전체가 소용돌이에 빠질 여지가 있다. 이 때문에 FTA를 비준하는 것보다 이런 반목과 갈등을 어떻게 치유하고 사회적으로 화합하느냐가 더 중요한 과제다. 미국은 한국의 13배나 되는 경제규모를 갖고 있다. 농산물 수입도 늘지만 공산품 수출 역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반대하는 측의 반발은 벌써부터 거세다. 명암이 교차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시대’를 맞아 우리 경제 등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시리즈로 알아본다. ●경제의 메이저리그 진입할까 한·미 FTA가 미치는 영향은 쾌도난마처럼 명쾌할 수가 없다. 단순히 국내총생산(GDP)이나 수출 및 소비자 후생 증대 등 경제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정치·사회·문화 각 분야에 복합적으로 투영된다. 한·미 ‘경제 고속도로’를 뚫었다든지 국내에서 ‘경제 빅뱅’이 닥칠 것이라는 평가도 아직은 섣부르다. 정부조차 ‘이렇게 된다.’는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우리 경제의 현실이 일본과 중국에 끼인 ‘넛 크래커’나 ‘샌드위치’에 비유하지 않아도 위기라는 인식은 모두가 갖고 있다. 대외 의존도가 70% 이상인 한국이 수출시장을 잃고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성장엔진마저 꺼진다면 미래를 보장할 수가 없다. 따라서 고장난 부분만 땜질할 게 아니라 아예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국이나 일본, 아세안 등을 합친 것보다 시장이 더 큰 미국을 파트너로 삼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현오석 한국무역연구원장은 2일 “1조 8000억달러 규모인 미국의 수입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점유율이 1%만 늘어도 수출은 5∼6%,GDP는 1.5∼1.8%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산술적 계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경제가 ‘마이너 리그’에서 ‘메이저 리그’로 올라서는 계기라고 했다. 그는 “한국은 1954년 월드컵에 첫 출전, 헝가리에 0대 9로 패했지만 2002년에는 4강 신화를 이뤄냈다.”면서 “농업 분야는 피해를 입겠지만 산업 전체로는 ‘업그레이드’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업 2조원 생산 감소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쌀을 제외한 농업 부문에선 2조원어치의 생산 감소가 예상된다. 국내 농산물 생산액 20조원의 10%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것. 반면 세계 5위 수준의 경쟁력을 지닌 반도체·통신기기·자동차·조선·일반기계·철강·석유화학·디지털가전 등 제조업에선 6조원의 생산증가 효과가 예상된다. 일각에선 대기업만 혜택을 보고 중소기업은 희생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노동력 위주의 경공업 분야는 한·미 FTA가 아니더라도 이미 중국 등의 추격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오상봉 산업연구원장은 “미국 시장이 열리면 중소기업 비중이 큰 섬유·의복·가죽제품·생활용품 등이 가장 큰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품·소재 산업의 경우 우리는 생산과 제품개발에, 미국은 원천기술에 강점이 있다. 두 가지가 결합하면 부품산업의 대일 의존도를 줄이면서 중국과 인도 등으로 수출을 늘릴 수 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자동차 산업이 한국으로 진출해 일본 산업이 공동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엄살이겠지만 한번 새겨 볼 만한 내용이다. ●국내 산업 양극화 우려 FTA는 시장 경쟁을 촉발, 기업간·계층간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 신기술 도입과 효율성 증대로 비교우위를 잃은 분야는 퇴출이나 임금하락이 불가피하다. 온실에서 자란 국내 자동차 산업도 같은 운명에 처할 수 있다. 하지만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FTA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나눌 수 있는 파이를 키우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경제가 1% 성장하면 고용증대 효과는 8만명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서비스 산업 개방이 논의되지 않은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우리나라 서비스 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3%로 높아졌지만 여전히 미국(76.7%)이나 일본(69.4%), 독일(69.8%) 등의 선진국에는 뒤진다. ●동북아 외교·안보 지렛대 가능 FTA 반대론자들은 ‘한·미 FTA→한·미동맹 강화→중국의 소외와 북한의 반발→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의 저해’라는 도식을 강조한다. 최영종 가톨릭대 국제학 교수는 “논리적 비약이 심하며 먼 장래의 불확실한 결과를 근거로 현실을 판단하는 것은 심각한 오류를 낳는다.”고 반박했다. 물론 미국이 한국과의 FTA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도 대외교역이 중국으로만 편중되기보다 미국 등으로 다양화하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 최 교수는 “주변국과도 비슷한 수준의 FTA를 체결, 동북아와 동아시아의 경제통합을 선도하면 한반도 안정은 더욱 공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FTA 시대-각계 반응] 농민- “농민 빚 더 늘어날것” “품질 고급화로 극복”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된 2일 찬·반 여론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반대론자들은 “협상 타결 원천 무효”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반면 찬성론자들은 “실보다는 득이 많은 타결”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여론 수렴이 불충분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냈다. 향후 국회비준 과정에서 찬반론자들의 갈등이 거세져 국론 분열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한·미 FTA가 타결된 이날 전국의 농민단체는 “정부가 미국의 압력에 굴복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찬·반으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특히 농민단체들은 “앞으로 국회 비준거부 운동을 펼치겠다.”고 항전 의지를 다졌다. 일부에서는 국민투표를 제기해 국회통과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논밭 다 갈아엎겠다.” 쌀전업농협회 서종원(57)회장은 “농민들이 다 죽는 것으로 협상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어려워 농가빚까지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제 어쩌란 말이냐.”고 울분을 쏟아냈다. 그는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하려고 갔다가 ‘안심하고 내려가라.’는 정부 관계자의 얘기를 듣고 내려왔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면서 “현재로서는 논밭 다 갈아엎어 버리고 팔아서 다른 일을 찾아 봐야 할 판이다.”고 말했다. 경남 합천군 여성농민회 강선희(38·여) 사무국장은 “FTA가 대세라면 이번 협약을 파기한 후 충분히 준비해 재협상하고, 투표로 국민들의 의사를 묻자.”고 목청을 높였다. 경북 의성농민회 이지영(27·여)총무부장도 “FTA는 농업뿐 아니라 자동차 등 우리나라 모든 산업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국회 통과 등의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정부는 국민의 여론을 최대한 수렴하기 위해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지감귤 등 연쇄적 도산” 광주·전남운동본부는 협상을 강행한 정부를 강력히 성토했다. 이재인 전국농민회 광주전남연맹 부의장은 “농민들의 목을 옥죄는 FTA에 반대하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반대 의지를 다졌다. 임기환 FTA 저지 제주도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감귤 계절관세 도입은 사실상 관세철폐대상으로 개방을 확정한 것”이라며 “노지감귤과 타 작물까지 연쇄적으로 도산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과 교수는 “‘투자자-국가 제소제’를 포함한 FTA는 국내법을 무효화시켜 사법 주권을 무너뜨리게 된다.”고 비판했다. 박민웅 전국농민총연맹(전농) 전 사무총장은 “정부가 ‘쌀은 지켰다.’고 변명하지만 쌀은 애초 협상대상이 아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관영 함께하는시민행동 사무처장은 “국민적 공감대 없이 추진된 게 문제다. 국회 비준과정이 남아 있기 때문에 국회로 공이 넘어갔다.”면서 “국회에서 국민 의견을 수렴한 뒤 필요하면 비준을 부결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먹고사는 밑천 마련할 원동력 이숙종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 교수는 “농업 등 경쟁력이 취약한 산업은 손해를 보겠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분명 이득”이라면서 “중국과 일본의 틈에 낀 한국경제에 FTA는 장기적으로 먹고사는 밑천을 마련해 주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홍진표 자유주의연대 사무총장도 “FTA는 소비자 입장에서 물가인하 효과를 가져온다. 일각에선 개방으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을 경험으로 보여줬다.”면서 “담장을 높이는 접근은 곤란하며 정면으로 부딪쳐 이익은 취하고 불리한 것은 극복하는 식으로 가야 한다.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밀양에서 딸기농사를 짓는 김모(48)씨는 “충격이 크겠지만 농산물 품질고급화에 노력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숙(52·여·경남 창원시 상남동)씨도 “대부분 소비자들은 수입 농산물을 기피하므로 품질을 높인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원산지 표시를 허위로 기재하는 악덕 상인들을 찾아내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종합 창원 이정규기자 서울 임일영기자 jeong@seoul.co.kr
  • [FTA시대-노대통령 구상] 부시 “한·미 파트너십 더욱 증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새벽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된 직후 미 의회에 협정 체결 의사를 통보했다.부시 대통령은 이날 무역법 제2105조에 따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딕 체니 상원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국과 FTA를 체결하려는 의지를 의회에 통보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행정부는 의회가 이 협정을 승인하고 이행하기 위한 적절한 입법을 하는 데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숀 스파이서 백악관 부대변인이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 협정이 한·미간 강력한 파트너십을 더욱 증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dawn@seoul.co.kr
  • [FTA 시대-주요분야 득실] 쇠고기- 뼈있는 쇠고기 5월 OIE 판정후 수입 구두약속

    [FTA 시대-주요분야 득실] 쇠고기- 뼈있는 쇠고기 5월 OIE 판정후 수입 구두약속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양국의 시장이 개방되면서 해당 분야와 업종들은 주판알을 튕기기에 바쁘다. 얻은 것도 잃은 것도 많다.FTA 타결로 쇠고기·농산물·자동차 등 국내 11개 대표 업종들이 어떤 영향을 입게 되고 앞으로 어떤 기회를 새롭게 얻게 될지 분야별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득실을 짚어본다. 협상 전체의 성패를 가를 ‘딜 브레이커(협상결렬요인)’로 꼽혔던 쇠고기는 결국 우리측의 ‘우세승’으로 결론났다. 두 나라 협상단은 현행 40%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세를 ‘15년 이내’에 단계적으로 철폐하기로 최종적으로 합의했다. 이는 당초 주위의 예상보다 5년이 더 늘어난 규모다. 이로써 국내로 수입되는 미국산 쇠고기는 해마다 2.7%씩 관세가 줄어들게 됐다. 앞서 미국은 쇠고기 수입 관세를 적어도 ‘5년 이내’에 철폐해야 한다고 고집했다. 이것도 줄곧 고수해 온 ‘즉시 철폐’에서 우리측의 집요한 요구에 따라 한 발 물러선 것이었다. 반면 우리측은 일찌감치 ‘최소 10년 이상’이라는 마지노선을 긋고 미국측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했다. 그러나 미국이 마감 시한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우리측의 요구를 전격적으로 받아들였다. 게다가 FTA 정식 의제는 아니지만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뼈있는 쇠고기(LA갈비)’ 검역 문제도 우리측의 요구대로 해결을 봤다.5월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 미국이 ‘광우병 통제국’ 예비판정을 받게 되면 한국이 독자적인 절차를 통해 신속히 수입 재개에 들어간다.’는 ‘구두약속’에 합의했다. 앞서 미국측은 “갈비를 포함한 쇠고기의 전면 수입을 올 하반기부터 재개한다.”는 내용의 합의 문서를 교환하자고 압박했다. 이로써 FTA농업 협상의 ‘메인 매치’였던 쇠고기 관세, 위생·검역 문제에서 우리측은 상당한 ‘선전’을 펼쳤다. 한편 농촌경제연구원 등의 분석에 따르면 쇠고기 관세가 15년 동안 단계적으로 낮아지면 해마다 국내 쇠고기 생산 감소액은 25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올 하반기 이후 ‘LA갈비’까지 수입되면 연내 12만t이 반입돼 호주산을 밀어내고 수입 쇠고기 시장의 3분의 1을 장악한다. 한우 수소 가격은 5.1%, 송아지 가격은 20.9%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보다 싼 값에 쇠고기를 맛보게 된다. 유통업계는 FTA 발효후 미국산 쇠고기 소비자 가격은 호주산보다 10%가량 싸고 국산 한우 고기보다는 최대 3분의 1가격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한우 등심 500g의 소비자 가격은 3만 5000원 선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FTA 시대-전문가 분석] 국내 전문가 평가 “국민손해 불보듯 vs 생산동력 확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2일 마침내 타결되자 전문가들의 평가도 양분됐다.‘세계 최강의 FTA’로 국민들의 손해가 불보듯 뻔하다는 측과, 이번 타결을 통해 생산동력을 찾는 계기로 남아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그러나 찬성하는 쪽의 전문가들도 교육·의료 등 서비스시장이 개방되지 않은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이시욱 KDI 산업·기업경제 연구원 정부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애초의 목적에 못 미치지만 만족스러운 타결이다. 개방의 수위는 ‘중간 수준’으로 볼 수 있겠다. 협상이 ‘빅딜’ 형식으로 진행돼 타결내용이 미흡해 보이지만, 상세히 들여다보면 관세철폐가 85% 수준에 이른다. 관세철폐는 수출효과보다 내부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 미국과 FTA를 맺은 캐나다의 경우 수입관세가 철폐되자 한계기업이 퇴출되고 살아남은 기업들의 생산력은 놀랄 만큼 신장됐다. 멕시코나 브라질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와 있다. 경쟁압박이 심해지고, 기술투자에 대한 유입요인도 커지기 때문에 내부의 생산성이 좋아진다. ●정태인 성공회대 겸임 교수 관세인하율을 챙겨봐야 하겠지만, 현 수준에서도 ‘세계 최강의 FTA’라고 볼 수 있다. 일단 서비스 영역을 네거티브 방식(나열한 것 외에 모두 개방하는 방식)으로 개방했고, 역진불가능 제도를 도입해 스크린 쿼터의 경우 현재 50일 이상으로 더 높일 수가 없게 된다. 셋째로 ‘미래의 최혜국 대우’를 도입해 앞으로 다른 나라와 FTA를 맺었을 때 더 좋은 조건을 부여했다면, 미국에도 재적용토록 했다. 이 미래의 최혜국 대우의 경우 투자와 서비스 분야에 적용하게 되는데, 미국은 이미 이 분야에서 압도적 우위를 가지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의 손해가 불보듯 뻔하다. ●하준경 금융연구원 연구원 한·미FTA 이전에 금융분야는 대부분 개방됐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미국도 지급결제시스템의 중추로 은행을 보호하기 때문에 ‘국경간 거래’는 처음부터 개방할 수 없는 분야였다. 보험분야에서 허용한 ‘국경간 거래’는 기업쪽에서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피해가 갈 일은 없을 것이다. 증권·자산운용 쪽은 지금보다 경쟁이 심화되겠지만, 이미 외국 펀드상품을 사기 때문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다만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을 국책은행으로 유지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정책금융이나 은행의 공적기능을 강조할 경우 일부 국책은행의 지위를 유지한 것은 잘된 일이다. ●이한영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자본주의 규범이 가장 발달된 미국의 기준에 맞춰 우리의 제도를 조율하는 건 건전한 경쟁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다. 생존을 위한 경쟁은 개인에게는 힘들지만 국가적으로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게 된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부가가치를 높이고 경제 구조를 선진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효율적이다. ●강문성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B학점 수준의 협상이었다. 법률·의료·교육 등 서비스 부문이 개방되지 않은 것이 아쉽다. 쇠고기 관세는 15년에 걸쳐 철폐하기로 했는데 그 정도면 축산업계가 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긴 시간이다. 자동차도 우리 주력 업종인 3000㏄ 이하 관세를 즉시 철폐하기로 했고 그동안 개선의 필요성이 나왔던 세제도 개편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우리나라보다 개방된 미국과의 협상이라 우리가 너무 많이 주고 우리가 얻는 것은 없다고 보여질 것이다. 한·미 FTA가 되면 가장 손해보는 나라가 일본이다. ●최태욱 한림대 국제대학원 교수 F학점을 받을 만한 최악의 협상이다. 서비스산업 개방, 무역구제 철폐로 인한 철강·섬유 업종의 수출 증대 등 FTA 협상의 이유로 내세웠던 것은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투자자의 상대국가소송제(ISD), 조건부 단기 세이프가드, 역진 방지장치(Ratchet) 등 독소조항을 가져왔다.ISD에 있어 부동산과 조세정책에 예외를 두기로 했는데 ‘예외적으로 필요할 경우에 한다.’는 등 일부 여지를 열어놓았다. 개성공단의 경우 ‘북핵문제가 해결되고 북한의 노동환경이 개선되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는데 사실상의 빌트인(built-in)이다. 역진 방지장치를 문서화함으로써 우리나라가 스스로 결정해서 개방한 업종인데도 나중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해도 미국에 대해서만은 되돌리지 못한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거시경제팀장 금융분야에 있어서는 협상을 잘했고 첨예한 이슈가 적었다. 협상 전반으로도 나름대로 했다는 데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금융에서 단기세이프가드를 받았고 투자자의 ISD에서 이 부분은 예외를 인정받았다. 이번 합의로 만에 하나 우리나라에 금융위기가 닥쳐 우리가 미국 금융기관의 송금을 일시적으로 제한한다고 해도 집단적인 소송에 걸릴 가능성에서 벗어나게 됐다. 미국이 금융개방에 있어 우리나라에 요청한 수준은 다른 나라와 비슷한 수준이며, 우리나라도 금융부분에 있어 이미 상당부분 개방돼 있다. 문소영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FTA 시대-기타분야 득실] 의약품- 개량신약 개발 늦어져 피해 불가피

    의약부문은 농업과 함께 수비에 치중한 분야였다. 상호 ‘이익의 균형’을 이루는 수준에서 적절하게 타결됐다는 게 정부측 주장이다. 그러나 국내 제약업계는 물론 소비자도 적잖은 부담을 떠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미국측 요구대로 신약 특허기간의 사실상 연장, 약가에 대한 독립적 이의신청기구 설치, 자료독점권, 보건상품 관세 철폐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사들은 미국측 신약의 특허기간이 끝나기 전까지 신약 임상시험 자료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특허신약과 주요 성분은 같지만 부속 성분이 조금 다른 개량신약과 제네릭 의약품 출시도 늦어지게 됐다. 이는 다국적 제약사의 신약 독점 판매 기간을 늘려 국민 의료비 부담을 증가시킬 전망이다. 문경태 제약협회 부회장은 “큰 충격이다. 개량신약과 제네릭 개발이 늦어져 국민에게 피해가 전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형근 건강세상을 위한 약사회 정책국장은 “국민건강보험 재정의 급격한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 예상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FTA 시대-기타분야 득실] 무역구제- 반덤핑 관세 완화 안돼 한국 큰 손실

    무역구제 가운데 반덤핑 관세 완화를 관철시키지 못한 것은 우리측의 큰 손실로 평가된다.지난 25년간 국내 수출업체가 미국의 반덤핑 관세 남발로 입은 피해는 373억달러, 대미 수출액의 7%에 이른다. 정부는 무역구제 완화를 호언장담했지만 미국은 “FTA 협상으로 반덤핑법 개정은 어렵다.”며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주요 비관세 장벽을 완화하기 위한 ‘무역구제협력위원회’의 설치에 합의했으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개성공단 원산지 인정 문제는 나중에 논의하는 ‘빌트 인’ 방식으로 결론났다. 남북 평화 정착과 비핵화 및 북한 노동자의 인권강화 등이 충족되면 역외가공위원회에서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당초 협상 의제가 아니라는 미국측 시각이 반영됐다.정부 관계자는 “외교·안보적 측면이 고려된 결과”라고 해명했지만 중소기업중앙회 등은 “정치적 관점보다는 경제적 이해당사자인 중소기업을 고려했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중소기업은 불만이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FTA 시대-전문가 분석] 日 “미·일 FTA 논의 가속” 中 “한국 농업에 충격 줄 것”

    |도쿄 박홍기특파원·외신 종합|각국 언론은 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소식을 주요 국제 기사로 다뤘다. 일본 언론은 FTA 타결이 미국 시장에서 한국과 경쟁하고 있는 일본의 통상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교도통신의 경우, 한·미 FTA 합의는 미국에 있어 1994년 발효된 캐나다·멕시코와의 FTA 이후 최대 성과라고 평가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향후 미·일 FTA의 논의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언론은 논평 없이 합의 내용을 비교적 자세히 전했다. 신화통신, 인민일보 등 주류 매체의 뉴스 포털들은 양측의 마지막 단계 흥정이 주로 농산품과 자동차 등 민감한 분야에 집중됐다고 보도하고, 협정 타결이 한국 농업에 커다란 충격을 줄 것이라는 한 연구소의 전망을 인용했다. 영국 BBC방송은 “한국과 미국이 10개월간의 강도 높은 협상 끝에 자유무역협정에 합의했다.”면서 “미국 수입품의 홍수로 한국 기업이 경쟁력을 잃고, 사업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한국에서 제기됐다.”고 소개했다. hkpark@seoul.co.kr
  • [FTA시대-노대통령 구상] “쇠고기 합리적수준 개방 美에 구두약속”

    [FTA시대-노대통령 구상] “쇠고기 합리적수준 개방 美에 구두약속”

    노무현 대통령은 2일 ‘한미FTA협상 타결에 즈음한 특별담화’에서 “이번 협상 결과로 우리 제품이 세계 최대규모인 미국 시장에서 가격우위를 확보하게 됐다.”면서 “100조원이 넘는 미국 조달시장의 문턱도 크게 낮아졌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TV로 생중계된 담화에서 쇠고기 위생 검역문제를 FTA 협상과 분리해 논의키로 했다면서 “부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은 협상에서 국제수역사무국의 권고를 존중해 합리적 수준으로 개방하겠다는 의향을 가지고 있고, 합의에 따르는 절차를 합리적 기간안에 마무리할 것이라는 점을 약속해주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는 지난날 뼛조각 검사에서 한국 정부의 전량 검사와 전량 반송으로 인해 미국이 쇠고기 협상과 절차이행에 관해 한국정부가 성실하게 임하지 않을 것이라는 불신을 갖고 뼈를 포함한 쇠고기의 수입과 절차의 이행에 관해 기한을 정한 약속을 문서로 해줄 것을 요구한 데서 비롯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이번 타결 결과는 쌍방의 체면을 살릴 수 있는 적절한 타협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정치적 손해를 무릅쓰고 오로지 소신과 양심을 가지고 내린 결단”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나아가 “고급 서비스시장도 일부 개방됐지만 좀더 과감한 개방을 하라고 지시했다.”면서 “교육과 의료시장, 문화산업 분야도 크게 열리지 않아 아쉽지만, 앞으로 경쟁의 무대로 나가야 한다.”며 추가개방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피해가 예측되는 분야로 농업을 예로 들며 “수입물량이 늘어 소득이 줄어들면 국가가 소득을 보전해주고, 폐업을 할 경우에는 폐업 보상을 할 것”이라면서 “전업이 불가능한 고령의 농민들에게는 복지제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체결 반대론자들을 향해 “FTA는 정치와 이념의 문제가 아닌 먹고사는 문제”라면서 “앞으로는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해 합리적으로 토론에 임해 국민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데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3일 오후 3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노 대통령 주재로 전 부처 장·차관과 국정과제위원, 청와대 수석보좌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 FTA 타결 후속대책을 논의하는 합동 워크숍을 개최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열린세상] 한·미 FTA 성공의 과제/김정식 연세대 경제학 교수

    [열린세상] 한·미 FTA 성공의 과제/김정식 연세대 경제학 교수

    앞으로 국회비준 절차를 남겨두고 있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타결되었다. 그러나 한·미 FTA가 앞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과제가 우리 앞에 남아 있다. 먼저 한·미 FTA로 피해를 보는 산업에 대한 보상과 지원이 필요하다. 한·미 FTA는 비록 국가 전체로는 이득을 본다고 해도 일부 산업에 있어서는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이 늘어남에 따라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 금융이나 자동차, 교육, 의료 그리고 영화와 같은 산업은 이미 개방되어 있거나 혹은 대부분 그 나라의 언어와 관습 그리고 문화와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에 미국에 시장을 개방한다 해도 실제로 그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자동차는 국민들의 선호도가 일본과 유럽차종에 집중되어 있고 교육 및 문화산업 역시 우리 언어나 문화와 연관이 있는 산업이기 때문에 그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농업과 축산업의 경우는 큰 피해가 예상되므로 정부는 피해산업에 대해 보상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을 해야 한다. 농촌에 재정적인 보상은 물론 다른 업종으로 전직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에 대한 지원 또한 늘리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이와 같은 재원 마련이나 농촌의 인프라 구축에 FTA로 이득을 보는 제조업이 적극 동참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이들 피해산업을 고부가가치화함으로써 품질 경쟁력을 높이도록 해야 한다. 실제로 한·미 FTA의 가장 기대되는 이득은 경쟁을 통한 생산성 제고다. 즉 경쟁력이 떨어지는 법률과 같은 우리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개방을 통해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1980년대 초반에 우리는 제조업을 개방하게 됐는데 당시에도 많은 반대가 있었지만 이러한 개방이 결국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농업과 축산업의 경우 비록 산업의 규모로는 미국과 경쟁하기 힘들지만 일본과 같이 품질로 경쟁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정부나 농축산업 단체들은 품질 경쟁력을 높여서 고부가가치화할 수 있는 방안을 하루속히 모색해야 하는 것이다. 또다른 과제는 비록 지금 우리가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는 섬유와 자동차와 같은 제조업도 경쟁력을 더욱 높이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은 우리 수출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시장에서의 우리의 수출비중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우리는 한·미 FTA를 미국시장에서 우리의 수출비중을 늘리는 계기로 삼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이들 산업에서 가격경쟁력과 품질 경쟁력을 지금보다 더 높일 수 있도록 노사가 합심해서 신기술을 개발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토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분열된 국론을 이제 다시 모아야 한다. 자유무역은 언제나 손해를 보는 집단과 이익을 보는 집단이 있게 마련이다. 생산자와 FTA로 값싼 제품을 소비하게 되는 소비자 간에도 이해가 서로 상충된다. 다행히 이번 한·미 FTA는 한·미 간의 상호 보완적인 산업구조 때문에 그래도 생산자 집단 간에는 갈등은 적은 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한·미 FTA의 이득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국민들 간의 분열되었던 갈등을 다시 봉합토록 해야 한다. 집단 간의 갈등을 해소하지 않고는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조업의 노사는 물론 한·미 FTA의 이해당사자와 정부 모두는 한·미 FTA가 성공할 수 있도록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한다. 그동안 한·미 FTA의 득실에 대해 논란이 많았지만 실제로 한·미 FTA의 득실은 앞으로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를 어떻게 극복하는가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 교수
  • [사설] 한·미 FTA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마침내 어제 타결됐다. 한·미 양국이 미국의 무역촉진권한(TPA)에 맞춰 합의했던 시한을 최대한 연장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타결을 위해 총력전을 펼친 결과다. 쇠고기와 자동차, 농산물, 섬유, 무역구제 등 미타결 쟁점에 대해 상대의 마지노선을 존중해주는 선에서 ‘빅딜’함으로써 1년 2개월에 걸친 대장정을 마무리한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는 중국과 일본, 아세안을 합친 것보다 더 큰 연간 1조 7000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시장을 향한 접근로를 더욱 넓히는 전기를 마련했다. 외환위기 이후 정체의 늪에 빠졌던 한국경제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확보한 것이다. 게다가 한·미 FTA 타결은 정치·외교·안보 측면에서도 양국간 동맹관계를 더욱 굳건히 다지는 촉매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한·미 FTA의 성패는 지금부터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정부는 앞으로 미국과의 협상보다 더 험난할지도 모를 국내 이해당사자와 정치권의 설득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이미 갈등과 대립의 골은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깊어졌다. 더구나 연말 대선이라는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선진국으로 발돋움하자면 법과 제도, 의식과 관행을 모두 바꿔야 한다. 보호의 타성에서 벗어나 구조개혁과 제도 선진화로 방향 전환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한·미 FTA 타결은 우리에게 주어진 절호의 기회다. 외부로부터의 충격에 움츠러드느냐, 발전의 전기로 활용하느냐는 전적으로 우리의 몫이다. 우리는 한·미 FTA를 둘러싸고 ‘음모설’을 비롯해 각종 풍문이 난무하는 것은 정보의 미공개에 있다고 본다. 공과 과가 지나치게 부풀려진 탓에 오해가 반목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먼저 협상 내용을 소상히 공개하고 정부가 산출한 손익계산서를 제시할 것을 제안한다. 정부가 한·미 FTA 협상의 원칙이라고 천명했던 ‘국익의 균형’을 얼마나 관철했는지를 국민에게 납득시켜야 한다. 특히 시장개방으로 얻게 될 이익만 강조할 게 아니라 피해 예상 업종과 규모도 밝히고 이들에 대한 보다 실질적인 보상책과 지원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농가의 손실이 수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 외에도 가격경쟁력 상실로 10만명 이상의 실업자가 양산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생산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시장 확대로 수십만명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치도 있지만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들에겐 위로가 되지 않는다. 이들이 한·미 FTA의 수혜층에 편입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직업훈련과 업종 전환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러자면 지난해 제정한 ‘제조업 등 무역조정 지원에 관한 법률’만으로는 부족하다. 추가 비용투입과 함께 효율적인 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한·미 FTA 반대론자들도 마찬가지다. 반대를 위한 반대의 투쟁단계는 지났다.‘졸속’‘퍼주기’‘경제식민지’ 등 반미정서를 자극하는 구호에 이어 ‘정권퇴진 운동’ 운운해서는 여론의 호응을 얻지 못한다. 국익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젠 타결내용을 놓고 반대논리를 펼쳐야 한다. 어떤 분야에서 어떤 피해가 예상되는지를 철저히 따져본 뒤 정부가 내놓는 대책이 제대로 됐는지를 추궁해야 한다. 정치권도 단식과 같은 극단적인 투쟁방식을 접어야 한다. 미국처럼 고도의 전문성을 지닌 자문단을 구성해 정부 주장의 타당성 여부를 세심하게 검증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법이다. 국가 이익에 부합되는지를 대차대조표를 통해 면밀히 분석한 뒤 비준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하라는 얘기다. 한·미 FTA의 성패는 궁극적으로는 우리 스스로에게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협상이 잘 됐어도 그 장점을 활용하지 못하면 성공하기 어려운 게 FTA다. 한·미 FTA 타결은 개방의 파고를 헤쳐나가야 하는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 것이지 결과까지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우리 경제는 70% 이상을 대외에 의존하는 개방수혜형 구조다. 게다가 수출이 늘어날수록 일본의 배만 불려주는 ‘가마우지형 경제’에서 탈피하는 길은 개방 확대뿐이다. 따라서 한·미 FTA가 가져올 새로운 무역환경을 어떻게 활용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손익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번 협상에서 교육·의료·방송 등 고부가 서비스부문의 개방이 미뤄짐에 따라 당초 기대했던 전반적인 경쟁력 강화 목표치에 다소 미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정부와 재계는 개방이 생산성 증가와 국가경쟁력 향상으로 귀결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개방의 혜택이 내수 활성화와 고용 증대로 선순환할 수 있도록 내부 구조개혁의 고삐를 다잡아야 하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제 대국민담화문에서도 확인했듯이 한·미 FTA 성사에 전례없는 강한 신념과 집착을 보여왔다. 협상의 최종적인 결정권자로서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노 대통령은 손익논쟁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 한·미 FTA에 반대하는 정치인과 시민단체는 말할 것도 없고 이해당사자들과 국민들을 상대로 한·미 FTA의 필요성을 설득해야 한다. 대선주자들과의 공개토론도 한 방법일 것이다. 담화문에서 약속한 지원책은 차질없이 이행해야 한다. 앞으로 전개될 한·미 FTA 논쟁이 대립과 갈등을 넘어 생산적인 결론에 도달하길 기대한다.
  • [FTA 시대-향후 절차·협상 주역들] 야전사령관 김종훈·커틀러 ‘골격’ 만들어

    [FTA 시대-향후 절차·협상 주역들] 야전사령관 김종훈·커틀러 ‘골격’ 만들어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카란 바티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 김종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우리측 수석대표와 웬디 커틀러 미측 수석대표. 여기에 이혜민 한·미 FTA기획단장 등은 지난 14개월 동안 한·미 FTA협상을 이끌어온 주역들이다. 각자가 맡은 역할은 조금씩 달랐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협상을 책임졌다. ●김현종 vs 바티아 김현종(48) 통상교섭본부장과 카란 바티아(39) 미 USTR 부대표는 미국 컬럼비아 법대 동문으로 변호사와 대학교수를 지냈다. 김 본부장은 비(非)고시·비(非)관료 출신으로 참여정부의 대외통상정책을 총괄한다. 컬럼비아대학에서 국제정치학 학·석사학위를 받은 뒤 같은 대학 법대를 졸업,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1985년부터 미국 월가의 로펌에서 활동하다 1989년 귀국, 국내 법률사무소에서 일했다.1993년 홍익대 무역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그가 정부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5년 외교통상부 ‘WTO 분쟁해결 대책반’ 고문변호사로 위촉되면서부터. 이후 세계무역기구(WTO)에서 4년간 수석법률자문관으로 활동했다. 대통령 인수위 시절 통상현안 보고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눈에 띄어 2003년 5월 통상교섭조정관(1급)으로 발탁됐으며 2004년 7월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노 대통령으로부터 한·미 FTA 협상 개시 승인을 받아낸 산파역으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바티아 부대표는 부시 행정부에서 최고위직에 오른 인도계 미국인이다. 프린스턴대학과 런던 정경대, 컬럼비아 법대를 졸업한 엘리트다. 2001년 부시 행정부에 들어오기 전까지 워싱턴 유수의 로펌에서 국제항공·국방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변호사였다. 상무부를 거쳐 교통부에서 차관보로 일하면서 중국·인도 등 20여개국과 항공협정을 성공적으로 타결지어 능력을 인정받았다. ●김종훈 vs 커틀러 한·미 FTA협상의 야전사령관인 김종훈(55) 대사와 웬디 커틀러 USTR 대표보.1년 넘게 협상 상대로 일하면서 인간적 신뢰도 두텁게 쌓았다. 반백의 바짝 마른 김종훈 수석대표는 외모에서부터 강인하고 솔직하다는 인상을 풍긴다. 협상 원칙과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노력했으며 말을 극도로 아낀다. 협상을 씨름과 등산 등에 비유하는 특유의 어법으로 화제다. 외무고시 출신으로 외교통상부 지역통상국장을 지냈으며 2005년 부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실무를 담당한 고위관리회의 의장을 역임했다. 커틀러 수석대표는 1983∼88년 상무부에서 근무하다 1988년 무역대표부로 자리를 옮긴 뒤 20년간 통상교섭 업무를 담당해온 베테랑이다.2004년 6월부터 한국과 아시아 등 APEC 소속 21개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IT와 통신, 투명성, 반도체 양자 협상으로 잔뼈가 굵었다. 국가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냉철한 협상가와 9살짜리 아들을 둔 어머니의 따뜻한 면모를 꾸밈없이 보여줘 인상적이었다. ●협상단의 ‘입’ 이혜민 단장 이혜민(50) FTA기획단장은 상품분과장으로 김종훈 수석대표를 도와 협상단을 이끌어왔다. 협상단의 ‘입’으로 대외창구 역할을 전담해왔다. 북미통상과장과 OECD 공사참사관·지역통상협력관을 지냈다.1998년 한·미투자협정(BIT)과 99년 쇠고기협상, 유럽연합(EU)과의 지적재산권,APEC 무역투자 협상 등에 참여했던 외교통상부내 대표적인 통상전문가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FTA 시대-주요분야 득실] 섬유- 年 2억弗 수출 증대·원사생산 활성화 기대

    대미 수입보다 수출이 절대적으로 많은 섬유 부문의 경우 우리나라에 득이 많다는 분석이 많다. 한·미 FTA타결로 연간 최소 2억달러 이상의 수출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섬유산업연합회, 코트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관세 폐지로 우리나라 제품이 미국 내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만큼 수출 증대와 함께 미국 시장내 한국 섬유의 점유율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부흥 섬유산업연합회 통상마케팅 팀장은 “2000년 36억달러나 됐던 대미 섬유·의류 수출액이 해마다 줄면서 지난해에는 20억달러를 밑돌았다.”면서 “FTA협정은 내리막이던 대미 수출이 증가세로 반전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반겼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섬유·의류 수출은 19억 9541만달러로 전년보다 14.2% 줄어드는 등 고관세(가중 평균 관세 13.1%)와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매해 미국에서의 점유율이 떨어져 왔다. 지난해 미국은 전 세계로부터 약 88억 7287만㎡의 섬유를 수입했으며, 우리나라는 수입대상국 중 중국, 캐나다에 이어 3위다.쟁점이 됐던 얀포워드(원사기준 원산지 판단) 규정에 대해선 원사 업체와 제직 업체들간에 의견이 갈렸다. 중국산 원사가 저렴한데다 국내 단종된 원사나 원단들이 많아 중국 원사를 수입해 쓰는 업체들은 이득이 없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화학섬유 분야는 우리나라의 생산량이 연 160만t이나 되는 등 세계적 강국”이라면서 “30%대 고관세로 수출돼온 스웨터 등 화학섬유 의류는 FTA 효과를 크게 볼 것”이라고 평했다. 화학섬유 원사 제조업체인 코오롱측도 “제직이나 봉제 쪽에서는 원자재 비용 문제로 얀포워드 방식을 반대하지만 화학섬유 원사가 주력인 우리쪽에서는 반사이익을 볼 수 있어 이 방식도 좋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그러나 “얀포워드 규정을 적용받는 품목들의 경우 지금도 그 규정을 적용받아 수출하기 때문에 딱히 손해를 보는 게 아니라 추가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상실감이 큰 것”이라며 “얀포워드 규정 적용에 따라 원사의 국내 생산이 오히려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FTA협상 결과를 계기로 우리 섬유 산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란 평이 많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류장래 박사는 “섬유쿼터제가 없어지면서 원가경쟁력이 있는 중국제품에 밀려 섬유 수출이 20% 가까이 줄었으나 대미 수출관세가 철폐되면 한국 섬유제품의 가격경쟁력이 그만큼 살아나 중국 제품과의 경쟁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김요한 연구원은 “관세 철폐를 통해 확보된 이익은 기술향상 등 비가격 분야에 투자해 국내 섬유제품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데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코트라는 FTA 타결을 계기로 미국 시장 확대를 위해 오는 10월 열리는 ‘LA방직쇼’에 70여개 한국 업체를 초청, 별도의 한국관을 마련해 미국 바이어들에게 경쟁력을 갖춘 한국 섬유 제품을 소개할 계획이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미 FTA타결 공식선언

    한·미 FTA타결 공식선언

    한·미 양국이 2일 FTA 협상의 타결을 공식 선언했다. 한국은 미국산 쇠고기·돼지고기·오렌지 등 민감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장기간에 걸쳐 철폐하는 대신 미국은 우리의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3년 안에 없애기로 합의했다. 쌀은 개방에서 제외됐으며, 개성공단 생산품의 한국산 인정 문제는 ‘한반도 역외가공위원회’를 설치,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경우 개성공단 등 남북경협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카란 바티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2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FTA 협상의 타결을 발표했다. 김 본부장은 “한·미 FTA는 우리 경제 전반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협정은 양국이 국내절차 완료를 통보한 뒤 60일 이후 발효된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농업분야 협상 결과와 관련,“쌀을 양허(개방)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쇠고기의 경우 관세 철폐까지 15년의 이행기간을 두도록 하고,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도 도입키로 했다. 쇠고기 위생검역 문제는 오는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이 미국에 대한 광우병 통제국가 판정을 내리면 검역 문제를 해결하기로 해 하반기부터 미국의 수입 재개 압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렌지, 콩, 감자, 분유, 천연꿀 등은 수확기에 한해 현행 관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예외를 인정했다. 오렌지는 비수확기에 대해 7년에 걸쳐 관세가 철폐된다. 돼지고기는 최장 10년에 걸쳐 관세를 없애기로 합의했다. 고추, 마늘, 양파 등 주요 민감품목에 대해서도 세이프가드, 관세할당(TRQ), 장기이행기간이 부여된다. 상품 분야에서는 양측이 약 94%의 관세 조기철폐(3년 이내)에 합의했다. 자동차의 경우 미국은 3000㏄이하 승용차와 자동차 부품의 관세를 즉시철폐키로 했다. 또 3000㏄이상 승용차는 3년, 타이어는 5년, 픽업트럭은 10년에 걸쳐 관세를 철폐키로 했다. 대신 우리나라에서는 자동차 특소세를 FTA 발효 후 3년내 5%로 단일화하고, 자동차세 단계를 현행 5단계에서 3단계로 간소화하기로 했다. 섬유 분야의 경우 미국이 수입액 기준으로 61%에 해당하는 품목에 대해 관세를 즉시 철폐하고, 한국 주력 수출품목에 대해 원사기준 적용 예외를 부여키로 했다. 방송서비스 분야에서는 방송채널 사업의 외국인 지분제한 철폐(협정 발효 3년 후), 방송쿼터 일부 완화 등으로 부분 개방키로 했다. 통신 분야에서 기간통신사업자에 대한 현행 외국인의 직접투자 지분한도 49%를 계속 유지키로 합의가 이뤄졌다. 투자자-국가간 분쟁과 관련, 간접수용의 판정 기준을 명확히 제공하고 공중보건 환경 안전 부동산·조세정책 등 정당한 정부정책은 원칙적으로 간접수용에 해당하지 않음을 명시했다. 경제위기 때 급격한 외화 유출입을 통제할 수 있는 ‘일시 세이프가드’(긴급 송금제한)도 도입된다. 김균미 이영표기자 kmkim@seoul.co.kr
  • 한덕수 총리 임명동의안 통과

    한덕수 총리 임명동의안 통과

    국회는 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논란 속에서 본회의를 열고 ‘국무총리 한덕수 임명동의안’을 압도적인 찬성표로 통과시켰다. 한 총리 지명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표결은 국회의원 270명이 출석한 가운데 찬성 210표, 반대 51표, 무효 9표로 가결됐다. 한 총리는 고건·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등 역대 참여정부 총리들 가운데 최다득표로 제4대 총리로 취임하게 됐다. 한 총리는 취임 후 극심한 진통이 예상되는 한·미 FTA에 대한 국회의 비준동의 절차를 마무리해야 하는 중책을 떠안게 됐다. 이날 한 총리 인준안에 던져진 반대 51표는 ‘한·미 FTA 졸속 타결을 반대하는 국회의원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한 의원 숫자와 같았다. 한편 국회는 이날 국회 운영위원장 보궐선거도 치러 지난 2월초 김한길 의원의 사퇴 이후 공석 상태였던 운영위원장에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를 선출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정치권 FTA입장차 극명

    정치권 FTA입장차 극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에 대한 정치권의 입장은 극명하게 갈렸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대책 마련에 강조점을 뒀지만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열린우리당 탈당그룹인 민생정치준비모임 등은 무효화 투쟁과 국회 비준 거부 의사까지 밝혔다. 민주당과 민노당, 국민중심당 등은 ‘FTA 국회청문회’를 추진키로 했다. 대선예비주자들의 입장은 크게 한나라당과 범여권으로 나뉘었다. 한나라당 ‘빅2’는 한목소리로 반겼다. 박근혜 전 대표는 2일 협상 타결 직후 “국익 차원에서 대통령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 “개성공단 원산지 표시 문제, 섬유문제 등에서 미흡한 점이 없지 않지만 국가 미래를 생각한다면 개방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협상 타결을 계기로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동북아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미 FTA 협상의 문제점을 지적해온 범여권 대선예비주자들은 비판적이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은 “이는 엄청난 대국민 사기극으로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오는 6월 양국 정부간 협정체결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정당 및 사회단체간 연석회의를 구체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생정치모임의 천정배 의원은 “참여정부가 ‘4·2 조공협상’으로 경제주권을 넘겨주고 민생을 포기했다.”면서 “범국민적 항쟁을 통해 협상을 무효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협상의 미흡함을 지적하면서도 “아쉽지만 개성공단 제품의 원산지 인정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는 점은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혀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정당·정파별로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등이 긍정 평가를 내렸다.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양국이)국제화시대의 동반자로서 상호 협력·공존하기 위한 협상이 됐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피해 분야에 대한 대비책이 제대로 마련되었는지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최재성 대변인은 “협상단이 고생했지만 무조건 (국회 비준)통과는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국익에 도움되는 협상이었다고 생각하면 비준 동의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협상 내용을 따져보고 국익과 민생에 도움이 안 된다면 비준 거부 운동까지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김형탁 대변인은 “지도부와 소속 의원이 몸을 던져 한·미 FTA 체결을 국민과 함께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FTA 시대-각계 반응] 노동- “고용 위축” “일자리 늘듯”

    노동계는 한·미 FTA가 대규모 인력 감축과 비정규직화를 위주로 한 구조조정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민주노동당 등과 함께 한·미 FTA 원천 무효를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민주노총 김동우 미조직비정규사업실장은 “노동시장이 미국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세계화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가 고용시장은 위축되고 비정규직으로 재편된 고용 방식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노동당 이창규 비정규철폐운동본부 국장은 “퇴출은 쉽지만 재진입은 어려운 현실에서 노동시장이 요동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양극화 해소는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문제 해결이 전제되어야 하는데도 정부는 대책도 제대로 세우지 않은 상태에서 한·미 FTA를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노동시장에 꼭 부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한국노동연구원 김승택 연구원은 “한·미 FTA를 하지 않는다고 비정규직이 줄어들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비정규직 증가는 기업 관행과 법제도 문제 때문이지 한·미 FTA와는 별개”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조업이나 서비스산업 전체적으로 보면 생산과 노동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근로조건은 더 좋아질 것”이라면서 “부정적인 효과는 지원 대책이나 교육훈련 등을 통해 피해 근로자나 기업을 도와주는 방향으로 사회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FTA 시대-기타분야 득실] 환경·노동- 車 오염 배출량 기준 과세정책 ‘흔들’

    [FTA 시대-기타분야 득실] 환경·노동- 車 오염 배출량 기준 과세정책 ‘흔들’

    노동부문에서는 이번 협정으로 두나라가 국제적으로 인정된 노동권에 대한 준수 의지를 재확인, 공정한 무역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지만 실업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한국노동연구원 허재준 박사는 “개별 기업 수준에서 한미FTA 체결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양허스케줄 등으로 기업구조조정에 필요한 충분한 기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집단적 노사관계의 증폭 여부가 향후 경제 상황에 더 지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환경 분야는 수입 휘발유 차량에 대해 배출허용기준을 완화하고 배출가스자기진단장치(OBD)의무화를 유예해줘 환경기준을 후퇴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배출허용기준은 현재의 단일 허용기준 체계에서 미국 캘리포니아 평균배출량 관리제도로 변경키로 했다.OBD 부착 비율은 올해 50%, 내년에는 75% 이상만 부착하면 된다. 그러나 2009년에는 100% 의무부착하는 것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류찬희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FTA 시대-기타분야 득실] 전자·통신- KT·SKT 외국인 지분한도 현행 유지

    [FTA 시대-기타분야 득실] 전자·통신- KT·SKT 외국인 지분한도 현행 유지

    전자와 정보기술(IT) 부문은 한·미 FTA 타결 영향이 별로 없을 전망이다. 휴대전화와 반도체는 이미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정보기술협정(ITA)에 의해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강한 반도체나 액정표시장치(LCD), 휴대전화는 세계가 이미 단일 시장이어서 기존의 경쟁체제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만들어져 직접 수출되는 전자 제품에는 현재 1∼5%의 관세가 부과된다. 미국 시장을 석권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디지털TV와 플라즈마표시패널(PDP)에는 5%,LCD에는 4.5%의 관세를 물고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TV와 PDP,LCD가 상당한 수혜 품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나 유럽 제품보다 더욱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전망이다. 통신부문에선 KT와 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 한도가 그대로 유지됐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 자본에 의해 적대적 인수 및 합병(M&A) 등 경영권이 위협받을 경우 보편적 서비스와 중장기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면서 “기존 틀이 유지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정기홍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FTA 시대-전문가 분석] 의회통과 절차 어떻게

    [FTA 시대-전문가 분석] 의회통과 절차 어떻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미 FTA가 미국 의회에서 승인을 받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 의회의 상·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FTA 협상 막바지에 쇠고기와 자동차 등 쟁점 현안과 관련해 한국의 양보를 얻어내도록 정부를 강력하게 압박했지만, 협상의 결렬까지 불사하겠다는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니었다고 워싱턴의 통상 관련 소식통은 말했다. 실제로 FTA를 다루는 미 하원 세출위원회의 찰스 랭글 위원장과 세출위 무역소위원회의 샌더 레빈 소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양국간의 협정 타결을 기정사실화했다. 문제는 같은 성명에서 두 위원장이 양국 합의문의 수정 의지를 밝힌 점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 관계자는 미 언론 회견에서 “한국측이 합의해주면 30일 이내에 협정안 수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에 미 대통령 선거가 예정된 점을 감안하면 민주당이 한·미 FTA 협상안을 놓고 정치적 공세를 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합의된 협정안이 미 의회에서 수정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일단 가능성을 부인했다. 미국의 대외 통상 교섭권은 의회가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 국회와 같은 별도의 비준 절차는 필요없다. 그러나 합의된 협정이 의회에서 법제화하는 과정은 최소한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미 통상법에 따르면 대통령이 FTA 협정 타결 사실을 의회에 통보하면 무역위원회(ITC)와 30개 자문위원회가 협정문을 검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무역위원회는 협정이 전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며,30개 자문위는 분야별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해 90일 이내에 의회에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무역위원회의 보고서가 나오면 의회는 청문회 등을 개최,FTA 합의문에 대한 본격적인 심의를 거쳐 합의 내용을 법제화하게 된다. 정부가 제출한 ‘한·미 FTA 이행과 관련한 법안’을 제출하면 이를 의회가 심의하는 것이다. 심의가 끝나면 상·하원은 가부를 결판지으며, 가결이 되면 FTA 이행법이 효력을 발생한다. 심의기간은 하원에서 회기 60일, 상원에서 회기 30일이다. 따라서 회기가 아닌 날짜까지 포함시키면 실제로 의회 심의에 걸리는 기간은 4개월을 훌쩍 넘기게 된다. 이같은 절차를 모두 거치면 내년 1월쯤에야 미 의회의 FTA 법제화 절차가 끝나는 것이다. 그러나 미 의회가 한국의 정치상황에 따라 법제화 과정을 더 늦출 가능성도 있다고 한 소식통은 예상했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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