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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위급협상 두차례 더 개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8차 협상 나흘째인 11일 양국 협상단은 경쟁·정부조달에 이어 통관분야도 완전 타결했다. 이혜민 한·미 FTA기획단장은 이날 완전타결된 3개 분과 이외에 기술표준(TBT), 환경, 전자상거래 등도 의견접근을 봤다고 밝혔다. 하지만 섬유 고위급 회의가 미국의 원사 원산지 규정인 얀포워드의 예외품목과 우회수출 방지대책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조기 종결되는 등 농업·자동차·섬유 등 핵심쟁점을 둘러싼 막판 진통이 계속됐다. 섬유협상을 이끈 김영학 산업자원부 기간제조산업본부장은 “미국이 내놓은 섬유관세 양허안은 개선됐으나 기대수준에 못미쳤다.”면서 “미국에 섬유 양허안의 개선을 다시 요구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19일 이후 두차례의 고위급 회의를 통해 일괄타결을 시도하며, 결국은 쇠고기와 자동차가 한·미 FTA협상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통신 분과에서는 기간통신사업 외국인 지분 제한(49%)을 제외하고는 모두 타결했다. 기술표준에 대해 우리측 요구대로 정부 주도의 표준정책을 인정하기로 합의했다. 김종훈 우리측 수석대표는 “협상이 끝난 뒤 수석대표와 통상교섭본부장급의 고위급 협상이 두차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대표는 농산물과 자동차가 마지막까지 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통관분과에서는 수입자가 특혜관세 신청에 필요한 원산지증명서를 자율적으로 작성·발급할 수 있는 원산지 자율증명제도와 원산지 현지검증제도 도입, 통관협력위원회 설치 등에 완전 합의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주내 개헌 공론화”… FTA설득 과제로

    2004년 이후 해마다 3월12일이면 청와대 관계자들은 아픈 상처를 떠올린다. 국회가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을 가결한 날이기 때문이다. 올해로 3주년을 맞았다. 청와대는 조용한 분위기다. 새삼스럽게 탄핵 당시를 기념할 일이 뭐가 있냐고 말한다. 정치적 다수파의 소수파에 대한 총공세라는 성격이었지만 탄핵 추진의 빌미가 됐던 대통령의 선거중립의무 위반이라는 법해석의 차이가 그대로 남아 있다. 올 대선정국에서 대부분의 이슈가 선거 중립문제와 첨예하게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아직 ‘끝나지 않은 탄핵’으로 불릴 만하다.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지지발언을 했다가 탄핵 위기에 몰렸던 이후 정치지형은 격랑의 세월을 거쳐 왔다. 탄핵으로 형성됐던 헌정사 최초의 여대야소 국면은 허물어졌다. 탄핵 3년, 그리고 참여정부의 남은 1년. 청와대의 남은 핵심과제는 개헌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정리된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탈당으로, 이미 소수당이 된 열린우리당과도 공식적으로는 결별한 마당에 얼마나 추진력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탄핵 파동 이후 치른)2004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패했더라면 원내 연합세력에 실질적 정권을 넘겼을 것”이라고 했다. 취임 2주년 당시 대국민연설에서 지역주의 폐해를 지적하며 선거구제 개편의 필요성을 언급했었다. 노 대통령은 올해엔 한발 더 나아가 개헌정국의 도래를 선언했다. 이번 정권 내에서는 4년 연임제와 대선·총선 시기 일치 등 권력구조 개편에 맞췄지만 지역주의 극복 제도와 사회 기본권 조항 등으로까지 개헌논의 확장을 시도할 태세다.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인 문재인 대통령 정무특보는 지난달 부산지역 간담회에서 “87년 체제의 발전을 위해서 헌법 전반에 걸친 근본적인 개헌이 필요하다. 다음 정부에서 하더라도 논의의 실마리는 열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노 대통령의 조건부 개헌안 발의 용의도 양보안이라기보다 대선주자들에 대한 압박용으로 비친다. 차기 정부로 개헌 발의를 넘기려면 각 당과 대선주자들이 개헌안에 대한 합의와 대국민공약 제시를 선행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기 때문이다. 오는 15일부터 공청회를 여는 등 정부의 개헌 공론화 작업은 재개된다. 한·미 FTA는 노 대통령의 ‘선진통상국가’론과 관련이 있다. 공식석상에서 “90년대 WTO 체제 편입은 피할 수 없는 선택으로 인식되었지만 이제 FTA는 우리 경제의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전략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강조해 왔다. 한편, 청와대 안팎에서 “노 대통령의 하반기 국정운영 방향은 ‘공약을 지키는 대통령’이다.”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려 온다. 이와 관련, 최근 노 대통령은 청와대 관계자들에게 ‘사회투자국가’에 관해 입장을 정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비전2030 이후 사회투자국가론은 국가적 어젠다로 자리잡았다.”고 지적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경찰, 反FTA집회 취재기자 폭행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1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FTA 반대집회에서 경찰이 폭력진압을 하는 바람에 시위대 등 10여명이 부상했다.”면서 경찰청장 퇴진과 책임자 처벌, 연행자 석방을 촉구했다. 범국본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7시30분쯤 서울 종로구 일대 도로를 점거한 2000여명을 경찰이 강제 해산하는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특히 인터넷신문 최모(35) 기자가 경찰이 휘두른 방패에 코 부분이 찢어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등 취재중이던 언론사 취재ㆍ사진기자 10여명이 경찰에 폭행당했다. 경찰은 이날 성명을 내고 “경위야 어찌 됐든 현장을 취재하던 언론사 기자들이 부상을 입고 취재 장비 일부가 파손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서울경찰청 청문감사관실에서 진상조사를 한 뒤 관련자 문책 등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한국기자협회(회장 정일용)는 11일 경찰이 한·미FTA 반대집회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기자들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것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냈다. 기자협회는 “기자들이 신분을 분명히 밝혔음에도 폭행을 가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면서 “이택순 경찰청장이 직접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박홍환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Metro&Local] 경북 10 농업 프로젝트

    경북이 농산물 시장개방에 경쟁력 확보로 맞서고 있다. 경북도 농업기술원이 자유무역협정(FTA) 및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등으로 위기에 몰린 농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옷소매를 걷어 붙였다. 경북도 농업기술원은 11일 지역 농업기술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오는 2011년까지 5년 동안 10대 농업연구기관 프로젝트 과제를 선정,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0대 농업 프로젝트는 총 4개 분야로 ▲성장 동력(3과제) ▲정책지원(2과제) ▲현장적용(3과제) ▲기초연구(2과제) 등이다. 이에 따라 도 농업기술원은 박사 54명 등 전문가들로 분야별 추진전담반을 구성, 운영하기로 했다.
  • 코트라, 한미FTA 지원사격?

    수출시장 가운데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미국에서 우리나라의 수출정체와 점유율 감소가 심각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코트라(KOTRA)는 11일 발표한 ‘미국시장 점유율 감소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활용방안’ 보고서에서 “미국에 대한 수출이 경쟁국들에 비해 부진한 것은 미국 시장의 최근 경향을 따라잡지 못한데다 제품 경쟁력마저 뒤처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코트라는 “미국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미수출은 2005년 5.2%가 줄어 20대 대미수출국 중 유일하게 뒷걸음을 쳤다. 지난해의 수출증가율은 4.7%에 그쳐 중국(20.9%)과 일본(7.2%)에 크게 뒤졌다. 미국 수입시장에서 우리제품의 점유율은 1989년 4.2%를 정점으로 2000년 3.3%,2003년 2.9%,2006년 2.5%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또 10대 수출품목 중 운송기계와 고무제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에서 중국에 이미 추월당했다. 대미수출이 부진한 것은 수요측면을 등한시하고 품질, 가격 중심의 공급측면 일변도의 마케팅을 고집하는 등 미국 시장의 변화추세를 따라잡지 못한 데 원인이 있다고 코트라는 분석했다. 여기에 제품경쟁력의 하락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내 바이어 143개사와 현지진출 한국기업 142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한국의 수출경쟁력은 73.7점으로 일본(80.4)과 중국(77.3)에 뒤졌다. 타이완(71.1)보다는 약간 나았다. 한국, 중국, 일본, 타이완, 인도 등 5개국의 경쟁력을 요인별로 비교평가(5점 만점)한 결과에서도 한국은 제조원가(3.10)는 중국(4.49)에, 브랜드 인지도(3.05)와 기술력·품질(4.00)은 일본(각각 4.25와 4.55)에 크게 뒤지는 등 8개 분야에서 단 한개도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코트라는 “한·미 FTA는 미국 시장에서 ‘샌드위치 딜레마’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라며 “내실있는 한·미 FTA의 성공적 타결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美타임워너 회장 “CNN 한국어 방송 검토”

    세계 최대 미디어그룹인 미국 타임워너의 리처드 파슨스 회장이 노무현 대통령과 만나 “세계적인 뉴스전문채널 CNN의 한국어 방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9일 파슨스 회장은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과 접견한 뒤 “우리는 중앙방송과 합작으로 설립한 카툰네트워크코리아 사업의 일환으로 CNN을 한국어로 더빙해 방송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행 방송법은 외국방송을 한국어로 더빙해 재송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미국 측은 허용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한·미 FTA 8차 협상이 진행중인 가운데 세계적 매체인 CNN을 보유하고 있는 타임워너 회장의 이러한 발언에 방송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방송위원회는 한·미 FTA 방송협상 대응 방향으로 외국방송 재송신의 한국어 더빙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지켜왔다. 이는 CNN과 같은 외국방송이 더빙을 통해 국내에 방송될 경우 보도전문채널이 허용되는 효과를 낳아 보도전문채널 승인제도의 입법 취지가 무력화되는 부작용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또 사실상 국내 방송사업자와 같은 역할을 하지만 방송법 등 규제를 받지 않아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설] 대선 정국과 한덕수 내각이 할 일

    노무현 대통령이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를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국회 동의를 얻으면 한 전 부총리는 참여정부의 네번째 총리가 된다. 정부가 지난 4년 추진해 온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마무리하고 성과를 거둬들이는 중차대한 소임이 주어진다. 한 총리 내정자는 이른바 ‘실무형’으로 꼽힌다. 정통관료 출신으로서 그만큼 정치색이 옅다는 얘기다. 국무조정실장과 재경부 장관을 지내면서 국정 전반을 조율하고 나라경제를 이끈 경험은 적어도 형식상으로는 참여정부 ‘마무리 투수’의 요건을 충족한다고 하겠다. 다만 부동산 대책 등 참여정부 경제 실정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다 총리로서의 소신과 장악력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음을 한 내정자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 내정자의 과제는 두 가지가 핵심이라고 본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협상을 성공적으로 타결짓는 것, 그리고 연말 대선을 차질없이 치러내는 일이다. 한 내정자는 무엇보다 나라경제의 성쇠가 달린 한·미 FTA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할 것이다. 협상 타결이 성공이 아니라, 시장개방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새로운 경제 도약의 기회를 창출하는 성공적 타결이 목표임을 잊어선 안 된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흔들리기 쉬운 내각을 다잡는 역할 또한 중요하다. 정부를 뒷받침할 여당이 사라진 정국에서 정부와 국회가 원활한 관계를 유지해 나가려면 그만큼 총리의 중립적인 내각 운영이 필요하다. 공정한 대선 관리는 말할 나위가 없다고 하겠다. ‘한덕수 카드’가, 대선을 겨냥해 정치 행보에 전념하려는 노 대통령의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기 말 국정이 대통령의 정치 과잉으로 흔들려선 안 된다. 모쪼록 이번 내각 및 청와대 개편이 민생을 우선하는 국정의 새로운 출발이 되기를 당부한다.
  • 한·미 車·농산물 ‘진통’…농업협상 ‘팽팽’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8차 협상 둘째날인 9일 양측은 농산물과 자동차 등 핵심 쟁점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섬유 등 다른 핵심 쟁점도 일부 진전은 있었지만 타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쟁에 이어 기술장벽(TBT)과 정부조달 분과에서는 사실상 타결을 이뤘다. 김종훈 우리측 수석대표는 9일 서울 하얏트호텔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리셉션에 참석해 “이번 협상에서 핵심쟁점을 제외하고 거의 다 끝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협상이 고비를 맞고 있다. 홍영기 자동차작업반장은 “미국측의 자동차 요구 수준이 높다.”면서 “미 의회에서 민주당의 압승으로 의약품 요구는 약해지고 대신 자동차 요구가 강해졌다.”고 자동차 분야에서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미측 분위기를 전했다. 농업 협상은 예상대로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배종하 농업분과장은 “우리는 민감품목을 기타로 분류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는 데 반해 미측은 예외없는 관세철폐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섬유 분야도 미국이 요구한 세이프가드 문제는 일정 정도 진전이 있었으나 우리측이 요구한 관세특혜할당에 대해 미측이 정치적으로 어려운 문제라며 난색을 표명, 성과를 보지 못했다. 한편 리셉션에 참석한 홍재형 국회 한·미 FTA특위 위원장은 “개성공단이 인정되지 않는다면 한·미 FTA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얘기가 나왔다.”면서 언론에서 거론되는 협정문에 유보조항으로 넣은 뒤 추후 논의한다는 2단계 접근법에 대해 “그런 수준의 해법에 동의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北·美해빙 무드’ 대선구도 지각변동 오나

    북, 영변 원자로 폐쇄…북·미 수교 공식 체결…김정일·부시 판문점에서 만나 평화협정 서명…. 이런 꿈같은 상상이 현실화된다면? 최근 급진전되고 있는 북·미간 해빙무드가 국내 대선구도에 지각변동을 불러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대 대선의 결정적 변수들이 ‘국내산’이었던 반면 북·미 정상화는 국내 정파가 제어하기 힘든 외생(外生)변수란 점에서 특이하다. 또 궁극적으로 북·미수교와 평화협정 체결로 이어질 경우 반세기 넘게 지속돼온 분단구조가 해체되는 엄청난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측면에서 난해하다.정치권 관계자는 9일 “남북정상회담,FTA, 개헌 등을 둘러싼 논란은 북·미 정상화라는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 부속 변수로 전락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변화는 얼핏 범여권에 유리해 보인다. 한나라당 일방 독주의 견고한 대선구조에 짓눌려 있는 쪽으로서는 이런 ‘변수’ 자체가 숨통을 트여줄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반면 순탄하게 선두권을 질주하고 있는 한나라당 입장에선 기존 구도를 뒤흔들 만한 변화가 달가울 리 없다는 관측이다. 그렇다면 이런 변화가 약간의 유불리에 그치지 않고 대선구도의 역전까지 불러올 수 있을까.‘북·미관계 개선의 가속도’라는 씨줄과 ‘후보의 비전’이라는 날줄이 상승작용해야 하는 만만찮은 과정이 요구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먼저 정치환경적으로는 북·미수교와 평화협정 체결로까지 귀결돼야 대선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치컨설턴트 김윤재 변호사는 “국민들로서는 2000년에 이미 남북정상회담이란 대형 이벤트를 ‘학습’했고 지금 전쟁위협을 실감하고 있지도 않기 때문에, 평화협정 체결과 같은 정도의 변화가 아니면 표심에 큰 영향을 주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격동하는 변화에 질질 끌려가지 않고 그것을 주도할 만한 후보들의 ‘콘텐츠’가 승패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안보지형이 급변할 경우 국민들은 단순히 ‘경제’나 ‘반노’(反盧) 같은 기존 이슈에 만족하지 않고 평화체제 이후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를 선호할 것이란 관측이다. 정치컨설팅업체 폴컴의 윤경주 대표는 “북·미관계가 급진전될 경우 국민들은 분단체제의 대통령상이 아닌 통일체제의 대통령상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한나라당 후보들로서는 평화 플랜을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김윤재 변호사는 “여야를 막론하고 이런 변화를 정략적으로 접근한다면 국민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의 7일 “한나라당 집권시 남북전쟁 가능성” 발언이나, 한나라당 정형근 최고위원의 9일 “남한내 좌파세력이 남북정상회담 카드를 활용해 대선을 ‘평화 대 전쟁’ 구도로 몰고가려 한다.”는 주장 등은 국민의 외면을 부를 ‘시대착오의 전형’이라는 설명이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서로주체성의 이념/김상봉 지음

    1987년 6월 항쟁 이후 20년, 진보진영에서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얘기하고 있다. 신자유주의 추종에 따른 양극화의 심화 등은 20년전 들고 일어난 민중들이 기대했던 사회상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기 때문이다. 재야에서 주류 철학계를 강도높게 비판하다 2년전 강단에 복귀한 김상봉 전남대 철학과 교수의 현실 진단도 마찬가지다. “인권변호사 출신의 대통령은 신념을 가지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밀어붙이고, 민청학련 사형수 출신의 철도공사 사장은 KTX 여승무원 문제에서 보듯, 그들이 비판했던 자본가들과 한치의 다름도 없이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다.” 이런 실태를 단순히 이들의 ‘변절’로만 해석할 수 있을까. 김 교수의 원인분석은 좀 다르다. 김 교수는 “이 모든 위기적 징후가 우리 모두의 정신의 빈곤에서 비롯됐다.”고 단언한다.‘투쟁과 쟁취 이후’의 세상을 미처 그려놓지 못했기 때문에 서구 등 남이 만들어 놓은 ‘지도’와 ‘설계도’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그것은 결국 지금 눈앞에 보이는 위기를 몰고왔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누구도 자기의 세계상을 스스로 정립하지 못한 채 자기가 사는 세상의 주인이 될 수는 없다.”면서 “정신의 빈곤은 남이 만들어 놓은 세계에서 마름이나 노예의 상태에 떨어질 위험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우리 자신이 형성한 세계관, 우리 자신의 역사적 삶에서 길어낸 ‘철학’만이 해답이라고 주장한다. 신간 ‘서로주체성의 이념’(김상봉 지음, 길 펴냄)에서 김 교수는 이런 독특한 신념과 철학체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이미 5년여전 우리가 추종하고 있는 서양정신·서양철학을 ‘나르시시즘’으로 비판한 바 있다. 서양정신과 서양철학은 기본적으로 자기우월과 배타성이 특징인 ‘홀로주체성’이어서 다른 주체를 인정하지 않는 한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때 김 교수가 대안으로 제시한 개념이 바로 ‘서로주체성’이다. 서로주체성은 기본적으로 다른 주체와의 만남과 연대를 통해 형성된다. 홀로주체성이 정복과 착취의 역사로 발현되는 반면 서로주체성은 연대와 나눔의 형태로 모습을 드러낸다. 김 교수는 ‘철학의 혁신을 위한 서론’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을 통해 무비판적으로 몸에도 맞지 않는 서양철학을 앵무새처럼 되뇌었던 주류철학계에도 냉철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324쪽,2만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능동적 개방이 서민생활 살찌워”

    한덕수 신임 국무총리 지명자는 9일 “임명되면 국민 여러분의 생활이 더 나아지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를 위해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민생 안정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오후 노무현 대통령의 지명 직후 정부청사 별관 로비에 모습을 나타낸 한 지명자는 “중요한 시기에 총리 지명을 받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지명자는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관련,“능동적인 개방정책이야말로 국내 물가를 안정시키고 서민생활을 살찌게 할 수 있다.”며 “최대한 이익을 얻으면서 시간내에 타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미 FTA 협상이 한국쪽에 불리하게 이뤄졌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무역과 투자에 관련된 규제 중 불필요한 것이 많이 수정되어야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제 운영과 국정과제 마무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며 “사회 안전망 관련 정책도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철저하고 집요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사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 미래를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지명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두 가지를 강하게 주문했다.”며 “첫째는 경제정책을 비롯한 주요정책을 제대로 점검·추진하자는 것, 둘째는 이같은 정책이 우리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도록 철저하게 현장점검하고 집요하게 집행해달라는 당부였다.”고 전했다. 집권 여당이 없는 정치 상황과 관련해 한 지명자는 “각 당과의 끊임없는 대화와 정책 논의를 가질 것”이라며 “민생 안정을 위한 정책에 대해선 정당간 이견이 없는 만큼 과감히 대화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맡고 있는 한·미 FTA 체결지원위원장 겸임 여부에 대해선 “협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임창용기자sdragon@seoul.co.kr
  • 정책 마무리·정치 보좌 ‘투톱’

    정책 마무리·정치 보좌 ‘투톱’

    노무현 대통령은 9일 신임 국무총리에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를 지명하고, 청와대 비서실장에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내정했다고 박남춘 청와대 인사수석이 발표했다. 노 대통령은 사의를 표명한 김세옥 청와대 경호실장 후임에 염상국 현 경호실 차장을 기용했다. 이번에 물러나는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대통령 정무특보에 임명됐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실무행정형 총리와 노 대통령의 ‘최측근’ 비서실장의 투톱체제를 갖췄다는 것이다. 이 투톱체제는 “끝까지 국정과제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한 노 대통령의 임기말 국정구상을 대변한다. 두 사람의 기용은 ‘안정·실무·관리형’ 측면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지만, 역할에서는 사뭇 다른 배역이 주어질 것 같다. 한 전 부총리가 ‘정책 마무리용’이라면, 문 전 수석은 ‘(대통령의)정치 보좌역’에 가깝다. 한 전 부총리는 참여정부 들어 국무조정실장과 경제부총리, 총리 직무대행을 거친 뒤 현재 대통령직속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지원위원장 겸 대통령 한·미 FTA 특보를 맡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 전 부총리의 발탁에는 비정치인이라는 점과 경제부처 장악력이 크게 고려됐다.”고 밝혔다. ‘비정치인’은 연말 대선정국에서 중립성을 띨 수 있다는 면에서,‘경제부처 장악력’은 임기말 핵심 국정과제를 관리할 수 있다는 면에서 가산점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신임 총리 내정과정에서는 모두 5명의 후보들이 경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전윤철 감사원장과 김혁규 의원, 김우식 과기부총리, 이규성 전 장관이 거론됐다.”면서 “후임자 인선과 당면 과제 적합성, 청와대 비서실 근무 이력 등을 놓고 정리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전 부총리의 최종 임명여부는 한·미 FTA 관련 업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일각과 민주노동당측이 “양극화와 무분별한 세계화를 불러온 주역이 총리로 지명된 것은 적절치 않다.”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지명된 문 전 수석은 자타가 공인하는 노 대통령의 핵심 참모다. 참여정부 4년 동안 3년여를 청와대에서 재직했다.2004년 총선 직전 청와대 민정수석직을 떠날 때도 노 대통령이 “임기가 끝날 때까지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지근거리에서 노 대통령과 운명을 함께해 왔다. 노 대통령 탄핵 당시 변호인단을 이끌었고 지난해 5월부터 현재까지 대통령 정무특보를 맡고 있다. 문 전 수석 스스로는 정치에 뜻이 없기 때문에 그만을 놓고 보면 ‘정무형’ 인사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문 전 수석의 역할은 현재 노 대통령이 ‘무당적’인 상황과 연관지어 볼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민주당 탈당 이후 탄핵 전까지 ‘무당적’이었던 기간과 성격이 같다.”면서 “대국회 교섭에서 내각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이미 개헌을 매개로 정치 전면에 나설 것임을 선포한 만큼 비서실 진용은 정무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러난 이병완 청와대 전 비서실장이 대통령 정무특보에 기용돼 정무라인이 강화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염상국 신임 경호실장은 실무형 내부 발탁이란 차원에서 노 대통령의 의중이 감지된다. 경호 실무형을 내부 승진시킨 것은 ‘권력기관 제자리 찾기’의 일환이라는 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옛 경제기획원 출신 ‘잘나가네’

    옛 경제기획원 출신 ‘잘나가네’

    옛 경제기획원(EPB) 출신 관료들이 참여정부를 거의 장악했다. 신임 총리에 내정된 한덕수(행시 8회) 한·미 FTA 체결지원위원장을 비롯해 전윤철(고시 4회) 감사원장, 권오규(행시 15회)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등 장관급 이상만 10명에 이른다. 국무위원 21명 가운데 8명으로 거의 절반게 가깝다. EPB의 바통을 이어받은 기획예산처를 제외한 타부처 차관에도 EPB 출신이 3명이나 포진해 있다. 장관급 이상 10명의 출신 지역은 전남이 4명으로 가장 많고 경남이 2명, 경북·강원·충북·서울 등이 각 1명이다. 반면 옛 재무부 출신 장관급으로는 이용섭(14회) 건설교통부 장관과 김용덕(15회) 청와대 경제보좌관 등 2명으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신임 한 총리는 EPB 기획국 조정3과장을 지내고 상공부에서 잔뼈가 굵어 일각에서는 ‘반쪽 EPB’로 분류하기도 한다. 전 감사원장은 EPB 가격정책국장과 차관에 이어 공정거래위원장·대통령 비서실장·경제부총리 등을 거친, 현 정권의 가장 대표적인 EPB 출신으로 꼽힌다.EPB 경제기획통인 권 부총리도 청와대 경제정책수석과 정책실장을 지낸 노무현 대통령의 브레인이다. 장관급으로는 장병완(17회) 기획예산처 장관, 김영주(17회) 산업자원부 장관, 노준형(21회) 정보통신부 장관, 김성진(15회) 해양수산부 장관, 임상규(17회) 총리실 국무조정실장, 변양균(14회) 청와대 정책실장, 윤대희(17회)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다. 차관급으로는 변재진(16회) 보건복지부 차관과 유영환(21회) 정통부 차관, 신철식(22회) 총리실 정책차장 등이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주말 서울도심 ‘反FTA 충돌’

    주말 서울 도심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를 위한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우려된다.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10일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강행할 예정이며, 경찰은 고속도로 나들목 등에서 농민들의 상경 투쟁 참가를 막고 집회를 원천 봉쇄할 방침이다.9일 경찰청에 따르면 10일 한·미FTA 반대 ‘1차 범국민 총궐기대회’에 3000∼5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조현오 경찰청 경비국장은 “집회 장소는 서울광장이나 협상장인 그랜드하얏트호텔 주변이 될 것”이라면서 “상경시위 참가 희망자들을 지방에서 사전 차단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시위 참가자는 원칙적으로 현장에서 검거해 사법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범국본은 이에 맞서 경찰의 집회금지 통고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내고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했다.한편 범국본은 이날 하얏트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약품제도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핵심적인 사회정책이기 때문에 한·미FTA의 협상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면서 “의약품 부문 FTA협상이 타결되면 국민의 부담이 대폭 증가하고 약값 폭등을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임일영 홍희경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한나라당 집권하면 전쟁 우려된다니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가 평지풍파를 일으켰다.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한·미 FTA말고는 다 바꾼다했는데 그러면 남북전쟁까지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참 딱한 사람이다.2월 임시국회가 사학법에 발목이 잡혀 주택법 등 주요 법안이 처리되지 못했다. 국민들의 시선이 따가운 시점이다. 당의 원내 사령탑이라는 사람이 국회 파행의 책임을 상대당에 전가하고, 전쟁 가능성 운운하다니 한심하다. 지금 북·미간 대화가 급물살이다. 여러 변수가 있지만, 양국 수교 등 급속해빙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자칫하다 동북아 질서재편 과정에 중심에서 벗어난 들러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일 것이다. 초당적 지혜와 합의를 모으는 게 긴요한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 특정정당 집권시 전쟁 가능성이라니, 정파적 단견이라 비난받아 마땅하다. 한나라당은 발끈해 장 원내대표의 사과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심정은 이해하나 인신공격 차원의 험담은 자제하는 게 옳다. 또다른 정쟁으로 치닫지 않을까 우려된다. 양식을 촉구하는 선에서 그쳤으면 한다. 이제 점차 가파른 대선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또다시 보수와 진보, 좌우의 이념, 정책 논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어느 방향으로 흐르든 금도는 지켜야 한다. 또다시 색깔논쟁으로 선거판을 혼탁하게 하거나, 남북 화해의 분위기를 깨는 일이 있어선 안될 것이다. 북한의 선거간여 의도가 먹혀들지 않도록 하는 일도 중요하다. 북풍이나 역북풍 차단에 정당, 국민이 함께 뜻을 모아야 할 것이다.
  • 한국 방송·영화시장 진출 타진?

    리처드 파슨스(59) 미국 타임워너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일 방한해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을 거쳐 극비리에 방한한 파슨스 회장은 8일 저녁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초청 리셥션에 참석하고 타임워너 자회사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대사관에서 열리는 환영 리셉션에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과 최문순 MBC 사장, 김문연 중앙방송 사장 등과 만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 파슨스 회장은 타임, 포천, 라이프,CNN, 워너브러더스, 워너뮤직,HBO, 뉴라인 시네마, 터너 네트워크스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세계 최대 미디어 그룹이다. 미디어와 영화업계의 세계적 거물인 파슨스 회장이 방한해 공식일정을 일절 갖지 않고 국내 미디어업계 최고경영자들과 미 대사관저에서 비공식 면담을 갖는 배경을 놓고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최근 한국의 방송·영화시장 진출 확대를 적극 모색중인 타임워너의 파슨스 회장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최종 타결이 임박한 시점에서 한국내 분위기를 점검하기 위해 방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한 최근 한국 시장에서 할리우드 직배영화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타임워너 국내 관계자는 “아·태지역 순방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이라며 “한국의 발전된 IT분야를 직접 둘러보고 국내 자회사의 직원들을 격려하고 9일 한국을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한·미 “동의명령제 도입”

    한국과 미국은 기업이 공정거래법을 위반했을 때 공정거래위원회와 시정조치, 피해구제 등에 합의하면 제재하지 않고 사건을 종료하는 동의명령제 도입에 합의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8차 협상 첫날인 8일 김종훈 우리측 수석대표는 “양국이 경쟁분과에서 완전 타결을 이뤘다.”고 밝혔다. 김 수석대표는 원산지·통관 분과도 “통관 소위원회 설치와 원산지 증명제도 등 모든 쟁점에 합의,1∼2개 확인해야 할 내용만 남기고 합의를 이뤄냈다.”면서 “이번 협상 기간내 최종 타결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미국측이 요구해온 재벌 관련 각주는 삭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독점적 공기업이 시장을 왜곡하지 않도록 하는 독점기업의 상업적 의무 고려와 관련해 정부 공공서비스 요금체계가 훼손되지 않도록 문안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즉 독점 공기업이 독점 지정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을 경우 상업적 고려 의무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하기로 한 것이다. 동의명령제도는 법무부의 반대로 공정위의 공정거래법 최종 개정안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김종훈 수석대표는 “국내 입법은 부처간에 앞으로 협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상품 분과에서는 미국이 LCD모니터 등 10여개 품목(교역액 2억 5000만달러)의 관세를 즉시 철폐하기로 하는 등 3억 3000만달러 규모의 관세 양허(개방) 개선이 있었고, 우리측도 7개 품목(1억 1000만달러)의 양허 개선을 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가 한·미 고위급 회담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위해 뼛조각이 발견된 상자만 반송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한국과 미국 육류수출·수입업자들이 서둘러 수입계약을 맺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르면 다음주쯤 항공기편으로 미국산 쇠고기가 국내로 반입될 전망이다. 국내 육류 수입업체 N사는 8일 미국 수출업체인 미국 캔자스주 크릭스톤 팜스사에 연락해 90t가량의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기로 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우리금융 지분 10%만 팔아도 2조

    정부는 9일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열어 예금보험공사와 자산관리공사(캠코)가 보유한 정부지분의 매각기본계획을 확정한다. 재경부는 “공적자금 회수를 앞당기고 예보와 캠코의 업무 정상화를 위해 팔 수 있는 지분은 연내에 판다.”는 방침이지만 시장에서 전량 소화될지는 불투명하다. 공급물량 확대로 이어져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우리금융지주 지분 28.5% 연내 매각 불투명 예보는 경영권이 보장되는 ‘50%+1주’를 뺀 나머지 28.5%를 연내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재경부와 예보 관계자들은 잘해야 5∼10% 매각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예보 관계자는 “지분 28.5%를 시가로 환산하면 5조∼6조원 정도가 된다.”면서 “블록세일 방식으로 추진해도 이같은 규모를 1년 안에 처분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블록세일은 매각 주간사가 지분을 일괄 인수한 뒤 국내외 기관투자자에게 재매각하는 방식이다. 이 관계자는 “블록세일의 경우 주가안정을 위해 보통 3개월 정도는 나머지 지분을 더 팔지 못하도록 ‘록업(lock up)’을 건다.”면서 “시장을 감안할 때 5∼10% 매각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경부 관계자도 “우리은행의 자사주 매입이나 주식예탁증서(DR) 발행 등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50%+1주’의 경우 국내에서 인수할 여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조흥은행을 인수했고 국민이나 하나은행은 여전히 외환은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매각을 추진하면 외국 투자자가 독식,‘제2의 론스타’가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토종자본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나 사모펀드(PEF)가 나올 때까지 매각을 유보한다는 생각이다. ●대어(大魚)인 대우인터내셔널은 내년 이후 매각 시장에선 우리금융지주 소수지분보다 대우인터내셔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캠코가 보유한 지분 35.5%에다 수출입은행(11.58%)과 산업은행(5.31%) 지분을 합치면 경영권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캠코도 공동매각하면 프리미엄 때문에 최소한 1조 2000억원 이상을 받을 것으로 자신한다. 대우건설도 시가의 2배를 받은 만큼 잘하면 2조원 이상까지 기대한다. 다만 시기는 자금여력 등을 감안, 내년 이후로 미뤘다. 서울보증보험은 독점체제를 유지, 매년 5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관측한다. 보증보험시장 개방이 거론되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대상도 아니고 공적자금 회수가 우선이기 때문에 5∼6년 뒤에 판다는 것이 정부 계획이다. ●공적자금 168조원 가운데 85조원 회수 1월 말 현재 투입된 공적자금은 예보가 110조 6000억원, 캠코가 38조 7000억원, 정부 18조 1000억원, 한국은행 9000억원 등 168조 3000억원이다. 회수된 공적자금은 84조 8000억원으로 정부는 회수율이 50.3%에 이른다고 밝혔다. 예보가 35조 6000억원, 캠코가 40조 8000억원을 각각 회수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뼛조각 부분 반송’ 실행될까

    ‘뼛조각 부분 반송’ 실행될까

    정부가 ‘뼛조각을 뺀’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측은 우리측 제안이 과학적·상업적 근거가 없어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기존의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따라서 우리 정부의 일방적 ‘뼛조각 부분 반송’결정이 제대로 시행될지, 설사 수입이 재개돼도 또 다른 통상 마찰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분위기다. 농림부는 8일 “워싱턴에서 끝난 한·미 쇠고기 검역 고위급 협의에서 ‘자체적으로 뼛조각 부분 반송 방식을 이달 안에 시행해 미국산 쇠고기의 교역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제안을 미국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농림부 이상길 축산국장은 “협의 과정에서 미국과 ‘뼛조각 부분 반송 방식’ 등에 대해 합의를 이룬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앞으로 뼛조각이 발견되더라도 해당 작업장에 대한 잠정 선적 중단 조치는 취하지 않을 방침이다. 또 지난해 뼛조각 발견으로 수출 선적이 중단된 작업장에 대해서도 선적 중단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은 시큰둥하다. 오는 5월이면 국제수역기구(OIE)의 광우병 등급 판정을 통해 뼈가 붙은 살코기(LA갈비)의 수출이 자연스레 이뤄질 것으로 낙관하는 마당에 ‘2개월짜리’ 임시 조치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한국이 원해 자체적으로 하는 것까지 반대할 수는 없다.”며 애매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8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8차협상에 참석한 웬디 커틀러 미측 수석대표의 태도는 강경했다. 커틀러 대표는 “뼛조각이 든 쇠고기는 일체 수입을 불허하는 한국의 ‘제로 톨러런스’ 정책은 과학적이거나 상업적인 근거가 전혀 없고, 이웃 나라들에서도 선례를 찾아볼 수 없다.”면서 “따라서 한국측의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정부와 의회의 입장은 쇠고기시장의 전면 재개방 없이는 한·미 FTA는 불가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의 입장 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의 ‘뼛조각 부분 반송’ 결정은 자칫 또 다른 마찰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부분 반송의 구체적 방식을 놓고 양측 해석이 근본적으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우리측은 검역당국이 식육이물검출기(X레이)를 통한 전수검사로 일정 크기의 뼛조각을 걸러내겠다는 복안이다. 반면 미국은 검역당국이 손을 떼고 수출·수입업자들끼리 뼛조각 허용 기준 등을 사적계약으로 결정하면 된다는 논리다. 이 때문에 향후 쇠고기 수입과정에서 뼛조각 기준 등을 놓고 마찰이 생겨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균미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미FTA 어디까지 왔나] 협상점수 -4.25 ‘최저수준’ ‘시한맞춘 타결반대’ 압도적

    한·미 FTA협상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이에 반대하는 쪽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경찰의 반대시위 불가 결정에 대해 법원에 결정의 철회를 요구하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는가 하면, 대규모 평가 토론회를 개최해 여론 환기에 나섰다. 참여연대는 7일 진보·개혁성향의 경제전문가 54명을 대상으로 한·미 FTA 종합평가를 실시, 결과를 발표했다. 종합평가 결과 7차까지의 한·미 FTA 협상에 대한 종합점수는 -4.25로(-5∼+5) 매우 낮게 나왔다. 최대 쟁점(복수 응답)으로는 ‘투자자-국가소송제’가 44표를 받아 가장 많았고 쌀 등 농산물 민감 품목관련 31표, 무역구제와 약제비 관련 정책이 각각 25표로 뒤를 이었다. 절대로 수용할 수 없는 쟁점으로는 투자자-국가소송제, 공공서비스개방, 쌀 등 농산물 개방, 무역구제 순으로 응답했다. 협상 과정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TPA 시한에 맞춘 협상 타결의 필요성에 대해 54명 가운데 53명이 부정적으로 답했다. 협상이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89%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한·미 FTA협상이 국민적 합의에 기반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54명 모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협상 과정상의 투명성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평가에는 이해영 한신대 교수, 김상조 한성대 교수, 이찬진 변호사(민변 한·미 FTA소위 위원장), 정태인 전 청와대 비서관 등 한·미 FTA에 비판적인 전문가들이 상당수 참여했다. 따라서 한·미 FTA에 반대하는 입장이 쏠려 반영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평가결과는 이날 진보개혁진영의 4대 싱크탱크(세교연구소, 좋은정책포럼, 참여사회연구소, 코리아연구원)가 참여한 한·미 FTA 관련 토론회에서 발표됐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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