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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일 정상회담] 한중일 정상회담 이모저모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서는 불필요한 격식을 최대한 줄이고 정상 간에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다는 게 회담 배석자들의 전언이다. 의례적인 감사 표시나 인사말 등을 과감히 생략하고 곧장 본론으로 직행하는 ‘직설 화법’을 통해 회담 시간을 알차게 활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3분의 발언 시간이 주어지면 1분만 사용하고 상대에 순서를 넘기는 초고속 회의 진행도 이뤄졌다고 한 배석자가 11일 전했다. 3국 정상은 배석한 장관들에게도 필요할 때마다 발언권을 주거나 대신 답변하게 하는 파격적인 장면도 여러차례 보였다. 특히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이 정부 차원의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의를 제안하자 관계 장관에게 대신 답변토록 하면서 찬성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외교안보 관계자들은 이 대통령이 제안한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일괄타결)’을 중국식으로 ‘대교역(大交易)’이란 용어로 부를 만큼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통령이 이용한 특별기에는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 15명이 동승했다. 이들은 대부분 퍼스트클래스(1등석)에 앉았다. 조 회장을 비롯해 이준용 대림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이종희 대한항공 사장, 강덕수 STX 회장 등은 이 대통령과 함께 1등석에 앉았다. 이에 따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등 장관(급)들과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좌석이 모두 ‘비즈니스 클래스’로 한단계 낮아지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 대통령은 귀국길에 기내에서 재계 인사들과 맥주를 함께 마시며 ‘방중 뒤풀이’를 겸한 간담회도 가졌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방중 특별기는 통상 해외 순방에서 탑승하는 ‘보잉 747’ 기종보다 작은 ‘보잉 777’ 기종이었다. 1박2일의 짧은 순방 일정을 감안해 특별히 개조작업도 하지 않았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뉴스&분석] 北대화의지 확인… 6자 門 열릴까

    10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한·중·일 정상이 만났다. 정상회의가 6자회담과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이날 오전 공동기자회견에서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난 결과를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6자회담에 유연성을 보였고 ‘6자회담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며 “북한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을 마련하자고 했다.”고 소개했다. 원 총리는 “북한 측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희망했을 뿐 아니라 일본, 한국과도 관계개선을 하려고 한다.”고 밝히고, “(중국은) 북·미 사이에 진지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하는 것을 지지하고 북·일, 북·남 사이의 접촉 강화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회견에서 “기회가 닿으면 언제든지 북한에 대해서도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일괄 타결) 구상을 설명하고 협력을 구하고자 한다.”며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날 기자회견 직후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원 총리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전해 달라는 김정일 위원장의 뜻을 전하자 “북한이 진정으로 핵을 포기한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열린 자세로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남북 정상이 원 총리를 매개로 관계개선의 의지를 주고받음에 따라 남북이 서로 대화의 장으로 나오기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한·중·일 정상은 이 대통령이 북핵 일괄타결 방안으로 제안한 그랜드 바겐 구상에도 원칙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 원 총리는 “한국의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 추진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 대통령의 일괄타결 방안에도 개방적 태도로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3국 정상들은 이날 정상회의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6자회담이 유용하다는 데 합의하고 6자회담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3국 정상들은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체결이 필요하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3국 FTA는 민간 차원의 공동연구에서 이제 정부 차원의 협의가 개시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3국 정상들은 이날 회의에서 1999년 첫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한 이후 10년간의 성과를 정리한 ‘한·중·일 3국협력 10주년 기념 공동성명’과 ‘지속가능 개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주최 3국 정상 면담과 만찬에 참석한 뒤 밤늦게 귀국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특파원 칼럼] 對美로비 지원 약속 지켜지길/김균미 워싱턴특파원

    [특파원 칼럼] 對美로비 지원 약속 지켜지길/김균미 워싱턴특파원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주미한국대사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올해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미 의회 비준 전망을 묻는 질문에다 이명박 대통령이 제시한 그랜드 바겐을 둘러싸고 위원들의 질의가 집중됐다. 이 가운데 여야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지원을 약속한 사안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다름아닌 대미 외교, 특히 대미 의회 외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로비회사 고용의 필요성에 관한 의원들의 공감이었다. 한덕수 주미대사가 업무현황을 보고하면서 대의회 외교 강화를 위한 제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상원을 전담할 전략 홍보회사의 신규 고용을 내년에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대목이 시선을 끌었다. 그냥 넘어가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첫 질의에 나선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이 상원 전담 전략 홍보회사 고용 추진 계획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오후에도 한나라당의 이범관 의원이 추가 질문을 해 관심을 보였다. 답변에 나선 한 대사는 “현재 계약을 체결해서 하원을 상대로 활동하고 있는 홍보 전담회사들로부터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 한·미간에 현안이 확대되면서 대미 로비(홍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예산 확보가 절실하다고 의원들의 지원을 호소했다. 한 대사의 이같은 답변에 토를 다는 의원들은 한 명도 없었다. 오히려 내년도 예산심의를 앞두고 본부에 이 문제를 얘기해달라는 주문이 이어졌다. 흔쾌히 대의회 로비 확대 관련 예산 지원을 약속하는 여야 의원들의 모습은 참으로 의외였다. 지난 4년간의 대의회 로비의 성과 때문인지, 미국 정치의 속성에 대한 이해가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인지, 아니면 국내에서도 로비활동의 합법화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로비에 대해 의원들 사이에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현재 주미대사관이 고용한 미국의 로비회사는 두 곳으로, 한 곳은 한·미 FTA를 전담하고 있고 또다른 회사는 정무 분야와 관련해 포괄적으로 대의회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다. 주미대사관이 로비회사를 고용한 것은 2005년 말부터다. 이후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이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에서 채택되고 지난해 비자면제프로그램과 한국 군사장비구매(FMS) 지위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수준으로 격상하는 법안이 상원에서 통과되는 등 가시적 성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들 법안의 통과가 모두 로비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일정부분 기여한 것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미국의 비영리 탐사보고 전문기관인 ‘프로퍼블리카’와 선라이트재단이 공개한 ‘2008년 외국의 로비 영향력 추적’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2007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294만 1000달러를 대의회 로비에 사용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 영국, 일본 등에 이어 8번째로 많다. 주미대사관은 29만달러를 쓴 것으로 나와 있다. 일본대사관이 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저지하기 위해 45만달러를 투입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대사의 설명처럼 그리 큰 규모는 아니다. 로비회사를 통한 대의회 활동 강화가 초기 단계인 상태에서 얼마나 정착할 수 있을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번 국감을 통해 최소한 내년도 정부의 예산안에 대한 심의가 본격화되면 통외통위 차원에서 관련 예산을 삭감하지는 않겠다는 얘기로 들렸다. 이같은 국회의원들의 ‘약속’이 ‘공약(空約)’에 그칠지 여부는 지켜볼 일이다. 또한 새로운 외교 역량 강화 수단을 확보한 주미대사관이 한국 외교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로 이어갈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로, 이 역시 두고 볼 일이다. 김균미 워싱턴특파원 kmkim@seoul.co.kr
  • [국감 브리핑] “한미FTA 처리 연말쯤 기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한덕수 주미 한국대사는 8일 미 워싱턴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주미대사관에 대한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미국 의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와 관련해 “의료보험 개혁이 마무리된 뒤 2009년 말에서 2010년 초쯤 FTA 인준을 위한 기회의 창이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kmkim@seoul.co.kr
  • 오바마, 새달 18~19일 방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11월18일과 19일 양일간 방한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7일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1월1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도 차례로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래지향적 한·미 동맹 발전방안을 비롯해 한·미 양국간 우호 협력 관계를 심화·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북한 핵, 세계적 금융위기 극복, 기후변화 대응, 핵 비확산, 대(對)테러 등 범(汎)세계적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지난달 방미 기간에 제안한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그랜드 바겐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면 북한에 안전을 보장하고 재정을 지원하는 일괄타결 방식이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4월 런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6월 이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 정상은 워싱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미 관계를 전략적·포괄적 동맹으로 한 단계 격상시키는 ‘한·미 동맹 미래 비전 선언’을 채택했다. 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5자간 협력을 강화하는 데 뜻을 같이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제조일자만 밝혔을 뿐인데…”

    “제조일자만 밝혔을 뿐인데…”

    서울우유는 지난달 하루 평균 우유 판매량 938만개를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마지막 나흘 동안에는 하루에 1000만개 이상씩 팔려 나갔다. 지난 7월 중순 제조일자 병행표기를 실시한 뒤 판매량이 급증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회사의 하루 평균 우유 판매량은 800만개 수준. 제조일자 표시 뒤 15% 이상 판매량이 늘어난 셈이다. 최근 시장점유율도 44% 정도까지 커졌다고 서울우유는 설명했다. 서울우유 노민호 마케팅본부장은 “소비자들이 신선한 우유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제조일자라는 명확한 기준을 제공한 게 판매량 향상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면서 “나아가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국내 낙농산업을 보호하는 데에도 제조일자 표기가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송거리가 짧기 때문에 제조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신선함을 무기삼아 EU 등 낙농 선진국들의 공세를 막아낼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서울우유가 유통기한과 함께 제조일자를 표기하면서 제조일자를 확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우유는 지난달 4~8일 주부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4%가 제조일자를 확인했고 이 가운데 98%는 제조일자가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최근 파스퇴르유업이 제조일자 표기에 동참하기도 했다. 서울우유는 오는 31일까지 ‘제조일자를 찍어주세요’ 모바일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진을 찍어 고유접속번호 ‘#7100’으로 사진을 전송하면 추첨해 경품을 제공하는 행사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행정플러스] 지방5급 승진리더과정 교육 실시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연수원은 6일부터 지방5급으로 승진이 확정된 공무원 185명을 대상으로 ‘제6기 5급 승진리더과정’ 교육을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조직의 변화를 선도하는 지방행정의 초임 리더 육성’이라는 주제로 5주간 총 164시간(26과목)에 걸쳐 진행된다. 또 녹생성장을 통한 국가발전 전략과 FTA 대응전략, 경제위기 대응방안 등 초임 관리자에게 요구되는 소양과 직무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도 함께 진행된다.
  • [건국 60돌 中國이 다시 뛴다] ⑥ 손잡는 양안경제

    [건국 60돌 中國이 다시 뛴다] ⑥ 손잡는 양안경제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양안(兩岸)이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체결하는 것은 주권문제와는 무관하다. 내년 상반기에는 ECFA를 체결할 수 있을 것이다.”(마잉주 타이완 총통) “타이완과 홍콩, 중국 광둥(廣東)·푸젠(福建)성을 단일 경제권으로 묶는 메가경제권을 만들어야 한다.”(후즈창 타이중 시장) ●FTA격인 ECFA 연말 타결 전망 ‘차이완’(차이나+타이완)이 현실화됐다. 중국과 타이완 모두 적극적이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특히 타이완 측의 적극성이 눈에 띈다. 차이완은 중국과 타이완의 경제적 통합을 의미한다. ‘양안 FTA’ 격인 ECFA가 차이완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는 것. 차이완은 중화경제권의 마무리라는 의미도 있다. 중국과 홍콩·마카오에 이은 타이완과의 경제통합, 여기에 화상(華商)의 역할이 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의 FTA도 내년부터 정식 발효된다. 차이완의 등장을 단순한 물적 결합으로 해석하는 것은 오산이다.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4조 4216억달러(약 5208조원), 타이완은 중국의 11분의1 수준인 3912억달러 규모로 이를 합친다 해도 세계총생산의 10%를 넘지 못한다. 문제는 화학적 결합의 폭발력이다. 대륙의 자본과 타이완의 기술, 대륙의 인력과 타이완의 경험이 화학반응을 일으킨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中 인력+타이완 기술 시너지 기대 양안의 경제의존도, 특히 타이완의 대륙 의존도는 매우 높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은 타이완 수출의 39%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시장이다. 중국 입장에서도 타이완은 7번째 무역 파트너이다. 이런 상황에서 상호 관세인하 및 비관세장벽 폐지, 인력 및 자금·노무·상품·서비스의 자유무역, 투자개방 등의 내용이 담길 ECFA는 타이완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홍콩도 2004년부터 발효된 중국과의 경제협력강화협정(CEPA) 이후 연평균 6.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과 타이완은 이달 ECFA 협상을 재개해 12월 열리는 제4차 양안회담에서 사실상 매듭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양안간 경제통합은 우리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인 데다 타이완 기업과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이다.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베이징사무소장은 “중국과 홍콩·마카오, 타이완을 잇는 하나의 자유무역지대 형성이 가시화됐다.”며 “한·중 FTA를 보다 전향적 입장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안 합치면 전세계 돈도 싹쓸이” 지난달 말 중국 푸젠성 정부는 대륙에서 직선거리로 타이완 섬과 가장 가까운 핑탄다오(平潭島)를 양안 경제합작 시범지구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국무원은 올 초 해안선 일대를 해협서안경제개발구로 지정, 타이완과의 경제협력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푸젠성 측의 요청을 정식 승인했다. 타이완 측도 타이완과 홍콩, 중국 광둥·푸젠성을 단일경제권으로 묶는 메가경제권 창설을 제안한 바 있다. 상하이와 홍콩, 타이베이를 잇는 ‘금융 트라이앵글’의 탄생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내년 중반쯤 이 문제를 논의할 세 도시 간의 포럼이 열릴 계획이다. 타이완 중위안(中原)대학 기업연구소의 뤼훙더(呂鴻德) 박사는 최근 “중국 대륙의 부상은 이미 명백한 사실”이라며 “양안이 힘을 합치면 전세계의 돈을 싹 쓸어담을 수 있다.”고 말했다. G2(미국과 중국)로 부상한 중국의 위상은 홍콩 및 마카오와의 경제통합에 이은 차이완의 완성, 더 나아가 대중화경제권의 완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stinger@seoul.co.kr
  • “中, 북한 후계구도 간섭안해”

    “中, 북한 후계구도 간섭안해”

    청융화(程永華) 주한 중국대사는 내년 11월 제5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리게 된 것과 관련, “중국은 한국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가 성공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 대사는 중국 건국 60주년을 맞아 29일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은 G20 회의 가동 때부터 지속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 위안화가 미국 달러화를 대체해 세계 기축통화로 도약할지에 대해서는 “한 국가의 화폐가 기축통화로 발돋움할지 여부는 마땅히 시장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면서도 “중국 정부는 위안화가 달러화를 대체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가 유로, 엔과 함께 기축통화 군(群)에 포함되는 것은 몰라도, 미국 달러화를 밀어내는 수준에까지 이를 것이라는 견해 표명엔 신중을 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 대사는 논란이 되고 있는 세계 경제의 ‘출구전략(Exit Strategy)’과 관련,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책을 계속 실시해 내수진작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후계구도에 대해 “중국의 외교원칙은 다른 나라의 내정을 간섭하지 않는 것”이라며 거리를 뒀다. 청 대사는 또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고 단호하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타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패권주의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방어적 국방정책을 견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건국 60돌 中國이 다시 뛴다] “中위안 기축통화 시장이 결정… 달러 대체할 생각없다”

    [건국 60돌 中國이 다시 뛴다] “中위안 기축통화 시장이 결정… 달러 대체할 생각없다”

    청융화(程永華)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종 자세를 낮췄다. 중국이 건국 60년 만에 이룬 성과에 대한 자부심 같은 것이 전광판처럼 뿜어져 나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서울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만난 그는 말을 가려서 했다. ‘화평굴기’(和平堀起·세계 속에서 평화롭게 산처럼 우뚝 섬)식 대답을 예상했는데, ‘도광양회’(韜光養晦·자신의 재능이나 명성을 드러내지 않고 참고 기다림) 식 답변이 돌아왔다고나 할까. “중국은 패권주의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그의 말은 어느 정도 ‘예상 답변’의 범주 안에 든다. 하지만 중국 위안(元)화의 세계 기축통화화에 대한 질문에 “미국 달러화를 대체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한 대목은 좀 의외다. 거인의 참을성 있는 야심이 읽힌다. “전체 인민이 부자가 되려면 아직도 먼 길을 가야 한다.”는 답변에서는 섬뜩함마저 느껴졌다. →건국 60년 만에 강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성장세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에 대해 중국인들은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나. -경제의 고도성장을 통해 중국 인민들의 생활은 현저하게 개선됐다. 하지만 중국은 아직도 개도국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전체 인민의 생활수준을 ‘샤오캉(小康·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는 상태) 사회’로 끌어올리려면 근본적인 현대화를 실현해야 한다. 전체 인민이 부자가 되려면 아직도 먼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으로 사회주의를 유지하면서 경제적으로는 개방을 택한 중국식 시스템이 앞으로도 지속되는 것인가. -중국적 특색의 사회주의와 개혁·개방을 함께 견지할 것이다. 중국은 서방의 발전모델과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걸을 것이다. 우리는 중국적 상황에 적합한 사회주의 이론체계를 갖추는 데 성공했다. 이 이론체계는 몇 대에 걸친 중국인의 지혜와 노력이 녹아든 것으로, 가장 귀한 정치적·정신적 자산이다. →중국이 앞으로 20~30년 안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 제1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몇년간 빠른 경제발전을 한 게 사실이다. 앞으로 ‘세계의 공장’으로서뿐 아니라 ‘세계의 시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발전은 세계경제와 따로 갈 수 없다. 중국은 패권주의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다. 호혜상생의 원칙을 견지할 것이다. →이웃나라 입장에서는 중국의 빠른 성장에 기대도 크지만, 한편으로는 국력 성장과 함께 중국의 내셔널리즘(민족주의)이 부각될 경우 주변국에 위협적 존재가 될 것이란 우려도 있는 게 사실이다. -주변국에 대한 중국 외교의 핵심원칙은 ‘이웃으로 착하게 대하는 것’이다. 이웃나라끼리 사이좋게 지내면 공동번영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 중국은 국제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국제관계의 민주화를 촉진하며, 방어적 국방정책을 견지할 것이다. →중국 위안화가 미국 달러화를 제치고 세계의 기축통화가 되도록 하기 위한 중국 정부 차원의 노력이 진행되고 있나. -한 국가의 화폐가 국제 기축통화로 발돋움할지 여부는 마땅히 시장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 최근 들어 중국 주변의 한 국가와 지역에서 중국과의 무역결제에 위안화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를 중국은 아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올 7월부터 상하이와 광둥 등 4개 지역에서 위안화 결제가 시작돼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중국은 위안화의 해외진출이 국제 금융위기와 역내 무역발전에 유익하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위안화로 달러를 대체할 생각은 없다. 지금까지 달러는 중요한 화폐였다. 중국도 거액의 미국 달러를 갖고 있기 때문에 달러의 가치가 유지되길 바란다. 위안화의 국제화 개념을 말할 때 중국은 신중한 태도를 갖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출구전략’(Exit Strategy)에 대한 공조 여부를 놓고 논의가 한창인데, 이에 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은 무엇인가. -중국은 아직까지 세계경제 회복의 기초가 공고하지 못하고 불확실한 요소가 많아 전면적인 회복이 실현됐다고 보지 않는다. 최근 폐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지도자들은 경제회복을 위해 경기부양책을 계속 실시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각국은 마땅히 경기부양책을 계속해 내수를 진작시킴으로써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크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북한 핵 문제는 아직까지 지지부진하다. 중국의 자세가 너무 소극적인 것은 아닌가. -중국은 2003년부터 지금까지 6자회담의 틀 안에서 핵 문제 해결에 노력해왔다. 6자회담은 세계가 인정하는 성과다.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고 단호하다. 그것은 한반도 비핵화를 견지하고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대화를 통해 평화적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중국은 관련 당사국들에 유리한 시기를 택해 북한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이끌 것이다. →남북 통일은 언제쯤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는가. -개인적으로 통일을 예견할 수는 없다. 하지만 중국정부의 분명한 입장은 양측(남북)의 자주적·평화적 통일을 지지한다는 것이다. 통일 문제에 있어 남북 쌍방은 주요 당사자다. 평화통일은 사람이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고 믿고 있다. →북한의 후계 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는 북한 후계 문제에 관한 아무런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나도 한국 언론을 통해 그 문제를 알게 됐다. →북한이 3대째 세습 지도자를 내세울 경우 중국의 입장은 무엇인가. -중국 외교정책의 원칙은 ‘평화공존’으로 다른 나라에 대한 내정간섭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은 언제쯤 체결될 것으로 보는가. -2005년 이후 양국의 관(官)·산(産)·학(學) 협력연구가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FTA 체결의 기본 토대는 마련됐다고 본다. 양국 무역 불균형이라는 민감한 문제가 존재하는 것은 FTA 체결에 걸림돌이긴 하다. 양국은 공동의 이익을 얻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상호 윈윈(win-win)하는 FTA를 빨리 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년 11월 제5차 G20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으로 결정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G20 가동 때부터 한국이 G20 틀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한국에서 열리는 정상회의가 성공할 수 있도록 중국은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이다. 앞으로 1년간 G20에서 제기된 중요한 문제들이 잘 실천될 수 있도록 준비했으면 한다. 글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유엔 데뷔 하토야마 “국제사회 가교역할”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24일 유엔총회 본회의 연설을 통해 국제사회의 ‘가교’ 역할을 자청했다. 또 경제위기, 지구온난화, 핵감축·비확산, 빈곤 문제, 동아시아공동체 구축 등 ‘가교’로서 추진할 5가지의 과제를 선정,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하토야마 총리는 정권교체에 대해 “일본 민주주의의 승리”라면서 일본의 ‘변화’를 강조했다. 또 “정권교체에 의한 경제정책의 수정을 통해 일본 경제는 부활할 것이 틀림없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철학인 ‘우애’를 바탕으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미국·유럽과 아시아 사이에서 ‘가교’로 나설 뜻을 밝혔다. 일본의 존재감을 높이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실제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진출 구상도 감추지 않았다. 하토야마 총리는 총회 연설을 위해 지난 10년간의 연설문을 분석, 보다 효과적이고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신경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문제와 관련, “용인할 수 없다.”며 기존의 강경 대응안을 언급하면서도 “북·일 평양선언에 따라 납치·핵·미사일 등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불행한 과거를 성의 있게 청산해 국교 정상화를 도모하겠다.”며 북·일 관계개선에 강한 의욕을 표시했다. 지난 2002년 평양에서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합의한 평양선언을 계승한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북핵실험 때 민주당 안에서는 평양선언을 폐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납치문제에 대해 “북한이 적극적으로 성의 있게 행동하면 적극적으로 대응할 뜻이 있다.”며 북한에 변화를 요구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동아시아공동체의 창설을 제안하면서 “일본은 과거 잘못된 행동에 따른 역사적 문제도 있는 탓에 동아시아 지역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주저했다. 새로운 일본은 역사를 뛰어넘어 아시아 국가들의 가교가 되길 희망한다.”며 역사인식을 가미, 중요성을 역설했다. 자유무역협정(FTA)과 금융·통화, 에너지, 환경, 재해구조 등 가능한 분야에서부터 협의해 나갈 계획도 제시했다. 그는 핵문제와 관련, “일본은 핵무기 개발의 잠재력을 가졌음에도 불구, 비핵화의 길을 선택한 것은 유일한 피폭국으로서의 도의적 책임을 느끼기 때문”이라면서 “핵보유국이든 아니든, 핵감축·비확산을 위해 행동하는 것은 모든 국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핵을 보유하지도, 제조하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이른바 ‘비핵 3원칙’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선언했다. 비핵 3원칙은 1967년 당시 사토 에이사쿠 총리가 국회에서 밝힌 정책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오는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CO₂)의 배출량을 1990년에 비해 25% 삭감하는 중장기 목표를 발표했다. 또 평화구축 차원에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부흥을 위해 “직업훈련 등의 사회적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hkpark@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국장급 전보 △대외경제국장 주형환△FTA국내대책본부 전략기획단장 변상구 ■환경부 ◇국장급 전보 △국립생물자원관장 김종천△상하수도정책관 안문수△자연보전국장 정연만△한강유역환경청장 최용철△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파견 한기선 ■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심판국장 박동국 ■충북도 ◇서기관 △식품의약품안전과장 조경선△충청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 파견 박은상△조성지원과장 신만인 ■한국도로공사 ◇임원 승진 △도로본부장 김재흡◇임원 전보△건설본부장 정경선 ■디지틀조선일보 ◇승진 <이사>△경영전략본부장(글로벌교육사업본부장 겸임) 김봉현<국장대우>△뉴미디어연구소장 부국장 안윤주<부국장>△방송본부 보도1부장(기획취재팀장 겸임) 김기만△〃 광고매체팀장 양광원△디지틀조선애드 광고매체〃 진용하<부국장대우>△마케팅본부장 이도경[미디어컨텐츠국]△뉴스DB부장 권순홍△DB기획개발〃 김규만△인물DB〃 오현기△콘텐츠관리〃 김혜선[경영전략본부]△경영관리부장 김형모[뉴미디어연구소]△CTS개발부장 이향식△기획개발〃 황남연<부장>△뉴미디어연구소 미디어기술부장 편대범△방송본부 전략기획〃 정상혁△글로벌교육사업본부 외국어사업〃(TOEFL팀장 겸임) 전기원<부장대우>△경영전략본부 재경부장 박현일△방송본부 기술〃 김명겸△경영전략본부 골프사업팀장 강동현 ■미래에셋증권 ◇상무 △법인영업본부장 나병윤△잠실지점장 이종원◇이사△금융상품컨설팅본부장 김승회△대치지점장 박재동◇지점장△명동 전해진△부천 안보선△평촌 백영기△안산 김기영△명일동 황의준
  • [사설] 日 총리 ‘역사 직시할 용기’ 실천 기대한다

    일본에서 민주당이 집권한 뒤 한·일 관계가 일단 순탄한 길로 접어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하토야마 유키오 신임 일본 총리가 미국 뉴욕에서 가진 정상회담은 첫단추가 제대로 꿰어지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정상회담에서 하토야마 총리의 다짐이 이전 자민당 정권 때와 다르다. 말에 그치지 말고 실천으로 옮겨야 새로운 한·일 관계가 열린다.하토야마 총리는 “민주당 새 정부는 역사를 직시할 용기를 갖고 있다.”면서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밝혔다. 역사를 직시한다는 것은 일본의 새 정부가 과거사를 해결할 의지를 갖고 있음을 알려준다. 일본은 1995년 당시 사회당 출신 총리였던 무라야마 도미이치의 담화를 통해 일제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를 사죄했다. 하지만 이후 정권들은 틈만 나면 역사교과서 왜곡, 독도 영유권 주장, 군비강화 등 말 따로 행동 따로의 모습을 보여 왔다. 무라야마 담화의 정신을 실천하지 못한 셈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적절한 시기에 무라야마 담화를 뛰어넘는 수준의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심을 담아 한국·중국 등 주변국가 국민들의 마음에 닿도록 하길 바란다.또한 하토야마 총리의 역사 직시는 구체적인 대안으로 표출되어야 한다. 군위안부와 원폭 피해자 문제 해결에 성의를 보여야 한다. 역사교과서 역시 진실이 수록되도록 앞장서야 한다. 재일동포 지방참정권 허용 문제는 내년 초 법안 제출 약속을 지키고 반드시 입법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도 일본 측의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이런 가시적 조치들이 이행되는 가운데 한·일 간 안보·경제 공조가 튼튼해진다면 새로운 양국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 일본이 역사를 직시하는 실천방안을 내놓은 뒤 일왕이 방한하는 절차를 통해 한·일 신시대의 진정한 개막을 지구촌을 향해 선언할 수 있을 것이다.
  • 李대통령 “북핵 ‘그랜드 바겐’ 추진해야”

    │뉴욕 이종락특파원│미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낮(현지시간) 북핵과 관련, “북한이 북핵 프로그램의 핵심 부분을 폐기하는 동시에 북한에 확실한 안전보장을 제공하고 국제지원을 본격화하는 일괄타결, 즉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코리아소사이어티·아시아소사이어티·미국외교협회 등 3개 기관이 공동으로 주최한 오찬에서 ‘차세대 한·미 동맹의 비전과 미래’라는 주제의 연설에서 “북핵문제를 근본적으로 푸는 통합된 접근법이 나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우리의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천명한 것으로 해석돼 앞으로의 조치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어 “북한은 이러한 프로세스(과정)를 자신의 체제에 대한 위협이나 포위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며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함으로써 미국 및 국제사회와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될 것이며 이는 곧 북한 스스로를 살리고 발전시키는 유일한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핵 포기 의지를 나타내는 징후는 아직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북핵의 완전한 폐기라는 본질적 문제를 젖혀둔 채 핵동결에 타협하고 이를 위해 보상하고 북한이 다시 이를 어겨 원점으로 회귀하는 지난 20년의 전철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북핵 폐기의 종착점에 대해 확실하게 합의하고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행동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북한을 제외한 5자간의 구체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 한국도 이러한 노력을 할 것이며 앞으로 북한과 대화하고 협력을 하게 되더라도 북핵문제의 해결이 주된 의제의 하나가 될 것”이라면서 “저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해 확고하게 인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그러기에 한·미 공조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김은혜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밝힌 그랜드 바겐 구상은 단계별 처방과 보상이 되풀이되는 북핵 협상 관행의 근본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며 “북핵 문제를 북한 문제라는 큰 틀에서 접근하는 근본적이며 포괄적인 일괄타결을 의미하며 북핵 문제에 대한 이 대통령의 근원적 처방”이라고 말했다. 한·미동맹과 관련,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미국은 피로써 한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냈고 시장경제가 뿌리내리는 것을 도왔다. 미국은 한국의 성공을 가능케 한 디딤돌이었다.”며 “바로 여기에 한·미동맹의 뿌리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지연문제에 대해 “동북아시아와 미국의 경제적 역동성을 촉진함으로써 지역의 안정과 번영에도 크게 기여하고 한·미동맹이 군사안보동맹의 차원을 넘어 경제와 사회를 아우르는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20일 오후 유엔 사무총장 관저에서 반기문 총장 내외와 비공식 만찬을 갖고 한·유엔 협력 방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jrlee@seoul.co.kr
  • 하토야마 아시아 중시 외교 시동

    하토야마 아시아 중시 외교 시동

    │도쿄 박홍기특파원│‘한국이냐 중국이냐.’ 아시아중시정책을 표방한 일본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의 첫 아시아 공식 방문국에 대한 관심이 한층 커졌다. 하토야마 총리는 중의원선거 과정을 비롯, 여러 차례에 걸쳐 “한국과 중국을 포함, 아시아 국가들과의 신뢰관계 구축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아시아중시노선을 내세웠다. 한국이든 중국이든 어느 쪽을 먼저 찾든 간에 본격적인 아시아중시정책의 추진이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하토야마 총리는 다음달 10일 중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3국 정상회담에 참가하기로 했다. 3국 회담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참석한다. 또 10일 회담을 전후로 한국을 방문, 한·일 정상회담을 갖기 위한 일정을 최종 조정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19일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3국 회담 전에 하토야마 총리의 방한을 요청했다.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도 19일 일본 여당인 민주당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을 만나 하토야마 총리의 조기 방한을 위한 환경 정비에 나서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권철현 주일 한국대사도 지난 18일 오카다 가쓰야 외무상을 만나 하토야마 총리의 방한을 제안했다. 한·일 정상회담은 오는 23일 유엔총회를 기해서도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하토야마 총리가 3국 회담에 맞춰 중국을 공식 방문,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요미우리신문의 보도가 지난 7일 있었다. 당시 민주당 관계자는 “일·중 관계를 중시하는 자세”라고 설명했다. 중·일 정상회담에서는 지구온난화, 핵 폐기,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돌았다. 하토야마 총리가 한국을 방문할 경우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 강화와 함께 중단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의 재교섭, 북핵 및 납치문제 등이 주된 의제가 될 전망이다. 일본 방위연구소 다케사다 히데시 총괄연구원은 이와 관련, “하토야마 총리의 아시아 중시정책에서는 한국이 우선시된다. 미국과의 대등한 관계를 재정립한다는 방침을 굳힌 상황에서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는 미국을 자극할 수 있어서다. 때문에 미국과 중국의 입장을 고려하면 한국이 아시아중시정책의 상징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 쪽에 무게를 뒀다. 물론 3국 회담의 참석을 위한 방문을 제외한 공식 방문을 따졌을 때의 관측이다. hkpark@seoul.co.kr
  • 국산 친환경타이어 유럽 공략

    국산 친환경타이어 유럽 공략

    지난 17일 개막해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눈길을 끌었다. 경기불황 초기 연비를 절감하는 중소형차에 초점이 맞춰지는 등 친환경차의 경제성 측면이 관심을 받았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등 오염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차량 본연의 의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내 타이어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모터쇼에 참가한 금호타이어도 친환경·고성능 타이어 신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금호타이어는 이번 모터쇼를 겨냥해 신제품 4종을 처음 공개했다. 총 18개 제품을 전시했다. 이 가운데 친환경 타이어 ‘에코윙(KH19)’과 고성능 타이어 ‘엑스타스포츠(KU39)’는 유럽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제품이다. KH19는 환경 유해물질을 저감시키고 차량 연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회전저항을 개선시켜 연료를 절감시키고, 이산화탄소 발생을 상대적으로 줄인 제품이다. 금호타이어측은 “자체 테스트 결과 1년에 2만㎞를 주행할 경우 280㎏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었다.”면서 “유럽 기준으로 연간 165유로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U39는 고속으로 달릴 때 조정안정성과 접지력을 극대화한 스포츠카용 타이어이다. 한국타이어도 유럽의 친환경 타이어 기본요구 조건을 모두 갖췄다. 스웨덴 친환경마크인 에코라벨과 독일 친환경마크인 블루엔젤을 획득했다. 한국타이어의 친환경 타이어는 ‘앙프랑’으로 역시 노면에 접하는 회전저항을 줄여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구조를 설계하고, 실리카 배합기술을 활용했다. 유럽 ISO 테스트 결과 회전저항을 21% 감소시키는 것으로 측정됐다. 한국타이어가 시속 110㎞로 달리며 자체적으로 실차 연비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16%의 연비절감 효과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내 타이어 업체들은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5억명의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까다로운 유럽의 환경 조건을 맞추려는 시도가 친환경 제품 개발을 촉진시키고 있다. 금호타이어 조재석 유럽지역본부장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유럽 지역을 겨냥한 전략제품을 공개함으로써 현재 제품을 공급하는 폴크스바겐과 벤츠를 넘어 각국 완성차 업체로부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토요포커스] 서울 삼성동 전력거래소 모의탄소거래 현장 가다

    [토요포커스] 서울 삼성동 전력거래소 모의탄소거래 현장 가다

    지난 16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전력거래소 본사에 자리잡은 중앙급전소. 우리나라 전체의 실시간 전력 공급 상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곽왕신 기술총괄팀 과장이 컴퓨터 앞에 앉아 모니터 속 그래픽들의 움직임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모니터 안에서는 전력거래소의 온실가스 배출권 모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었다.이날 오후 1시에 시작돼 3시에 마감한 이날 온실가스의 거래 가격은 이산화탄소 1t당 1만 7000원. 곽 과장은 “배출권 가격과 거래량이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거래소의 온실가스 모의 거래는 지난 8월10일부터 9월4일까지 1단계가 끝나고, 9월7일부터 10월1일까지 2단계가 진행 중이다. 1단계 기간 동안의 온실가스 총 거래량은 3000만 8000t. 하루 평균 500만t 정도가 거래됐다. 가격은 8월26일 최고치인 3만 7000원을 기록했다. 1차 거래 종료일이 다가오면서 온실가스 자체 감축에 부담을 느낀 KOEX가 남부발전소가 내놓은 매물을 대량으로 구매했다. 전력거래소가 온실가스 모의 거래를 시작한 목적은 두 가지. 우선 정부 방침에 따라 탄소 배출권 거래제가 2012년쯤 실제 도입될 때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대응전략을 수립하려는 것이다. 또 우리나라에 맞는 배출권 거래 시스템 설계와 정책 결정의 자료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노상호 기술총괄팀장은 설명했다. 온실가스 모의 거래에는 중·서·남·동서·남동발전 등 우리나라 5대 발전소와 포스코파워 등 민간발전소, 철강·석유화학·시멘트·제지·금융 업체, 공공기관 등 25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우리나라 온실가스 총 배출량의 무려 40%를 차지한다. 모의 거래에는 실제로 돈이 오가지 않는다. 전력거래소에서 1단계에서 감축량에 해당하는 액수의 사이버 머니를 참여 기업들에 100% 무상으로 나눠줬다. 예를 들어 중부발전의 경우 6500억원의 사이버 머니를 받았다. 2단계 거래 기간 동안에는 배출량의 10%가 유상으로 할당됐다. 또 10월1일 마감하는 선물도 경매 방식으로 함께 거래되고 있다. 선물가격은 마감일이 가깝기 때문에 현물과 비슷하게 가고 있다. 모의 거래 참여 기업의 감축량은 2013년의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5%. 2013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각 기업의 생산계획량을 제출받아 결정했다. 모의 거래 시장이 열리면서 책정된 거래 시초 가격은 2만원. 유럽기후거래소(ECX)의 올해 평균 탄소 1t당 거래 가격에 비슷하게 맞춘 것이다. 올해 8월 ECX에서 거래된 이산화탄소의 1t당 가격은 13~15유로 사이에서 움직였다. 전력거래소의 모의거래소에서 배출권은 이론적으로 t당 2만~3만원 사이에서 움직여야 한다. 우리나라 유연탄 발전소에서 이산화탄소 1t을 감축하는 비용이 2만원, 가스 발전소의 이산화탄소 1t당 감축 비용이 3만원 선이기 때문이다. 만일 배출권 가격이 3만원을 넘어선다면 발전소들은 배출권을 구매하지 않고,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감축에 나서는 게 유리한 셈이다. 그러나 업체마다 원가 구성이나 저감 비용 등이 다르기 때문에 배출권 가격은 3만원 위로 올라갈 수도 있고, 또 2만원 아래로 내릴 수도 있다. 2단계 거래 기간 동안 가격이 2만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발전 분야에서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노하우가 쌓이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전력거래소 측은 설명했다. 전력거래소 기획본부장인 이승락 전무는 “앞으로 실제 거래가 이뤄져도 탄소 가격은 궁극적으로 1t당 저감 비용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학박사인 김광인 성장기술실장은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권 시장은 “에너지, 특히 발전 부문이 실제적으로 지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나라 온실가스 총 배출량의 84%를 에너지 관련 부문이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서도 발전 부문이 26%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유럽의 경우도 발전 부문이 온실가스 배출량의 30%를 차지하는데, 전체 온실가스 거래량의 70%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추세가 될 것으로 전력거래소는 예측하고 있다. 정부가 7월6일 발표한 녹색성장 국가전략 및 5개년 계획에 따르면 올해 안에 탄소 배출권 거래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2011년까지 배출권 거래 제도 시범사업을 실시하며, 2012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탄소 배출권 거래는 국회에 계류 중인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이 통과되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녹색성장기본법의 43조 총량거래제를 근거로 배출권 거래법을 제정하고, 본격적인 시범사업을 준비할 예정이다. 배출권 시장 설립에는 지식경제부와 손잡은 전력거래소, 그리고 환경부와 손잡은 한국거래소 등이 경합하고 있다. 이와 관련, 녹색성장위원회 측은 “어느 기관이 배출권 시장을 담당하게 될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녹색위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와 환경부, 지식경제부, 금융위원회 등 정부 기관과 민간 기업이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올해 말까지 탄소배출권 거래소 추진계획을 만들 계획이며, 거기서 주관 기관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등의 탄소 비즈니스 전문가들은 한국이 기후거래소를 설립할 때 단독 시장을 만들기보다는 다른 나라와 연계하는 시장을 만들라고 조언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한국의 배출권 시장이 국제거래와 연결될 가능성은 없다고 이 전무는 말했다. 유럽도 27개국이 탄소 거래에 참여하고 있지만, 유럽연합이라는 역내의 거래일 뿐 국제거래는 아니라는 것이다. 할당기준과 검증체제가 같아야만 국가 간의 탄소 거래가 현실화될 수 있다. 또 그것이 현실화되려면 상품, 서비스 거래를 위해 각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것처럼 탄소시장에서 자유거래협정이 체결되거나, 아니면 유엔이 나서 표준화시켜야 한다고 이 전무는 말했다. 글ㆍ사진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사설] “한국의회 난투극이 세계 최고”

    “한국은 의회 난투극 분야에서 세계 최고다.” 권위 있는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가 엊그제 세계 5대 난장판 의회를 선정하며 첫머리에 한국 국회를 놓고 덧붙인 기사의 한 대목이다. 이 잡지는 한국의 국회의원을 피를 봐야 하는 욕망을 지닌 사람들로 묘사했고, 한국의 민주주의는 격투기와 같아서 쟁점을 둘러싼 논쟁은 주먹을 날리고 집기를 던지는 것으로 해결된다고 조롱했다. 지난해 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과 올해 미디어법 처리를 놓고 벌어진 국회 폭력사태가 기사의 소재가 됐다.낯이 뜨겁고 이런 비아냥을 자초한 우리 국회의 모습이 마냥 개탄스럽다. 영글지 못한 한국 민주주의의 치부를 드러낸 것이자 우리 정치문화와 국회 제도가 가야 할 길이 얼마나 먼지를 보여 주는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 연설하는 대통령을 향해 ‘거짓말’이라고 고함친 야당 의원에게 하원 전체가 비난결의안을 채택한 미 의회와 너무나 대비된다. 영국과 호주 의회도 5대 난장판 의회에 포함됐다지만 이들 의회에선 기껏해야 언어 폭력이 고작이다. 자신에 대해 여당 의원들이 사퇴결의안을 냈다는 이유로 야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이 인사청문회를 거부하는 직무유기를 마다치 않고, 이런 위원장을 누가 나서서 따끔하게 제재하지도 못하는 게 우리 국회의 현실이니 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 할 것인가.어제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8%가 ‘국회의원 수를 줄여야 한다.’고 답한 것은 이런 부실 국회의 당연한 귀결이다. 연간 4400억원의 예산을 갖다 쓰면서 세계 최고의 폭력 의회에 오른 국회를 어느 국민이 신뢰하겠는가. 국회 폭력과 폭력 의원을 영구 추방할 방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마련해야 한다. 국회법도 법안자동상정제와 필리버스터를 허용하는 쪽으로 확 바꿔야 한다.
  • “北 핵포기 6대 인센티브”

    “北 핵포기 6대 인센티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이 북한에 비핵화 대가로 제시할 수 있는 경제적 인센티브로는 수교, 무역협정 체결, 제재 완화, 국제금융기구 가입 허용, 에너지 및 식량 지원, 개성공단 제품에 대한 특별관세 적용 등 크게 6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미 의회조사국(CRS)이 분석했다. 의회조사국은 지난달 말 발간한 ‘북한: 경제 지렛대와 정책 분석’이라는 보고서에서 미국이 북한에 제시할 수 있는 인센티브로 이같이 6가지를 들었다. CRS 보고서는 첫 번째 인센티브로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를 꼽았다. 관계정상화와 함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것도 포함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미 수교가 당장 어렵다면 먼저 양국에 대표부를 두고 있는 쿠바와 같은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두 번째 인센티브는 북·미 관계가 정상화된 뒤 미국이 북한과 상품과 서비스, 투자와 관련된 무역협정 체결이다. 미국이 지난 2001년 베트남과 관계를 정상화한 뒤 무역협정을 체결한 것이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북한에 최혜국 지위를 부여함으로써 북한산 제품이 저관세로 미국 수출이 가능해지게 된다. 세 번째는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다. 대북 제재가 완화될 경우 미국 기업들이 북한에 투자를 할 지는 불투명하지만 일단 북한에 대한 투자를 금지하는 법적인 장애는 제거된다. 네 번째 인센티브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 등과 같은 국제금융기구에 북한이 가입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이다. 국제금융기구에 가입하려면 IMF가 요구하는 특정 경제자료들을 제공해야 한다. 또 국제금융기구들의 현장실사와 설문조사 등을 허용해야 한다. 이 밖에 세계은행이나 ADB에 북한의 경제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특별펀드를 설립할 수 있으며, 펀드기금은 한국과 일본이 북한과의 관계정상화와 맞물려 출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섯 번째로 대북 에너지와 식량 지원 재개다. 마지막으로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특혜관세를 부여하는 방안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당시 한국은 개성공단 생산 제품을 한국산 제품으로 인정해 대미 수출시 관세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협정문에는 반영하지 못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이 연간 10억달러(약 1조 2000억원) 가량의 무역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북한의 절박한 경제상황이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중단시키고 해체시킬 수 있는 일부 지렛대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kmkim@seoul.co.kr
  • 바로수 EU 집행위원장 재임

    지난 5년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를 이끌어온 주제 마누엘 바로수(53)가 재임에 성공했다. 유럽의회는 16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바로수 집행위원장 승인 건을 표결에 부쳐 찬성 382, 반대 219, 기권 117로 가결했다. 지난 7월 27개 EU 회원국으로부터 공식으로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에 지명된 바로수는 의회 승인이라는 최종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EU집행위원회는 27개 회원국에 적용돼야 할 각종 법안을 제안하고, 법률을 집행하며, 공동체 재정을 관리한다. 중도 보수 성향의 유럽의회 내 최대 정치그룹인 국민당그룹(EPP)과 EU 확대 및 초국가적 통합을 지지하는 중도파 정치그룹 자유민주당그룹이 그의 재임을 지지했다. 바로수 집행위원장이 과반수의 지지를 얻음에 따라 앞으로의 임기 동안 강한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로수는 2004년 11월 취임 이후 경제·통상부문에 주력해 왔다. 세계무역기구 도하개발어젠다 협상이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자 통상협정 체결에서 돌파구를 찾고자 했고 한·EU FTA 협상 타결이라는 열매를 맺었다. 이에 따라 다음 임기 동안 한·EU FTA의 조속한 발효에 역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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