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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알 마드리드 ‘라 데시마·10번째 우승’...“브라보”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염원이 이뤄졌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0번째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12년만의 결실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4-1로 승리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통산 10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 ‘라 데시마’(La Decima·스페인어로 10번째 우승이라는 뜻)를 이룬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1956년 초대(당시 유로피언컵) 챔피언 이후 2002년 9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12년 동안 우승컵을 거머쥐지 못했다. 전반전을 1-0으로 앞선 아틀렌티코 마드리드는 후반전 90분까지도 1-0의 리드를 유지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확정짓는 듯 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세르히오 라모스의 헤딩 골이 후반 추가시간인 92분에 터졌다. 승부는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승부는 연장 후반에 갈렸다. 연장 후반 5분 레알 마드리드의 앙헬 디 마리아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페널티 지역 근처에서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왼발 슈팅을 날렸다. 볼은 골키퍼 티부 쿠르투와의 발을 맞고 튀어 올랐고, 골 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가레스 베일이 머리로 받아 결승골을 뽑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힘이 풀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골망에 마르셀루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잇달아 중거리포 쐐기골과 페널티킥 마무리골을 퍼부었다. 특히 득점왕(31골)에 빛나는 호날두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만 역대 통산 68골을 작성, 리오넬 메시(통산 67골)를 밀어내고 라울 곤살레스(71골)에 이어 역대 UEFA 챔피언스리그 통산 득점 2위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 라 데시마 달성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레알 마드리드 라 데시마 달성, 금자탑을 쌓았네”, “레알 마드리드 라 데시마 달성, 역시 화려한 경기”, “레알 마드리드 라 데시마 달성, 기억에 남을 명승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무리 먹어도 살 안찌는 ‘식용 연기’ 화제

    아무리 먹어도 살 안찌는 ‘식용 연기’ 화제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에게 희소식이 될 듯 싶다.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식용 연기 제조기(Edible Mist Machine)’가 개발되어 화제를 끌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기계로 만들어진 연기는 아무 맛도 없는 연기가 아니라 초콜렛은 물론 베이컨, 심지어 랍스타까지 맛의 종류만 약 200가지가 넘는다. 즉, 먹고 싶은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면서도 칼로리가 제로이기 때문에 살이 찔 부담이 없는 것이다. ’식용 연기 제조기(Edible Mist Machine)’로 불리는 이 기계는 초음파를 이용해 미립자의 연기를 분사한다. 이 때 빨대를 꽂아 그 연기를 입으로 들이 마시면 된다. 그러면 연기가 입 안에서 맴돌며 원하는 맛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칼로리가 실제로 높은 티라미슈나 버터와 같은 음식도 이 기계를 이용하면 부담 없이 맛볼 수 있다. 이 기계를 만든 회사의 창립자 찰리 회장은 23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뇌는 입에 무언가 계속 들어가길 원하기에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며 “그런데 이 기계를 이용하면 그러한 욕구를 충족시키면서도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기계를 통해서 내가 좋아하는 책 맛이라던가 머리카락 맛과 같은 특이하면서도 재미있는 맛도 맞춤형으로 만들 수 있다. 참 재밌는 기계다.”라고 기계의 신기한 기능을 설명했다. 한편, 제로 칼로리로 원하는 맛을 볼 수 있는 이 기계를 개발한 찰리 회장은 지금도 음식과 관련된 ‘공중부양 칵테일 제조기(levitating cocktail machine)’나 ‘젤리 폭포(jellybean waterfall)’와 같은 신기한 발명품들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 사진·영상=Lick Me I‘m Delicious/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식량난 미래 음식? ‘벌레 녹여 만든 케이크’ 맛은...

    식량난 미래 음식? ‘벌레 녹여 만든 케이크’ 맛은...

    아이슬란드의 한 학생이 액화시킨 ‘애벌레’(유충)로 만든 케이크를 공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일명 ‘플라이 팩토리’(Fly Factory)라는 회사를 운영하는 부이(Búi Bjarmar Aðalsteinsson )는 특별히 제작한 실험실에서 음식재료로 쓰이는 애벌레들을 대량 키우고 있다. 그는 이 실험실에서 키운 벌레들을 특별한 방법으로 액화시킨 뒤 다양한 음식 재료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심지어는 서로 다른 곤충이나 벌레를 섞어 만든 ‘엑기스’로 독특한 맛을 만든다고 주장했다. 부이는 “전 세계에 불어 닥친 식량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방안을 제시한 것”이라면서 “먹는 사람들이 크게 불편해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요리는 음식물 쓰레기를 만들지 않을 뿐 아니라 심지어 쓰레기 속에서도 재료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만든 ‘벌레 음식’은 남는 것 역시 벌레의 사료로 쓰이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뿐만 아니라 고기나 다른 가공식품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양의 단백질과 지방, 영양소 등이 들어있다고 주장했다. 부이는 “이를 먹어본 사람들은 ‘벌레 맛’이 나지 않고, 예상 외로 치킨의 맛과 비슷하다는 평을 내놓았다”면서 “어떤 아이들은 재료로 쓰려고 키우는 벌레를 데려가겠다고 했다”며 호평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프로젝트가 전 세계 식품 제조업체 및 음식을 먹는 모든 사람들에게 경각심 및 새로운 발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지난 해 열린 로마 국제회의에서 “곤충은 훌륭한 식량 자원”이라며 소비를 늘려야 한다고 적극 권장했다. 에바 우슬라 유엔식량농업기구 국장은 “곤충은 단백질과 무기질, 지방이 풍부하다. 또 번식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사료도 적게 들어가기 때문에 미래의 식량 자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레알 마드리드 라 데시마 달성 ‘59 차례 대회 중 무려 10번 우승 금자탑’

    ‘레알 마드리드 라 데시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가 사상 최초 ‘라데시마(챔피언스리그 통산 10회 우승)’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레알 마드리드는 24일(현지 시간) 오전 3시 45분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치러진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4대 1로 승리했다. 지난 1956년 초대(당시 유로피언컵) 챔피언을 차지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58년이 흐른 2014년에 ‘라데시마’를 달성했다. 2002년 통산 9번째 우승 이후 12년만의 역사적인 기록이다.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로피언컵을 포함, 59차례 치러진 대회에서 한번이라도 우승을 경험해본 팀은 22개 팀에 불과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유일하게 두 자릿수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라데시마’라는 금자탑을 이뤘다. 최고 명문 팀의 입지를 다진 것이다. 다음 라데시마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은 AC밀란(이탈리아)이다. AC밀란은 1963년 첫 우승 이후 2007년 마지막 우승까지 모두 7차례 챔피언스리그의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라데시마에 3번의 우승을 남겨 둔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 라 데시마’ 달성에 네티즌들은 “레알 마드리드 라 데시마, 축하 축하” “레알 마드리드 라 데시마, 언빌리버블, 역시 실력대로” “레알 마드리드 라 데시마, 대기록”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회의원, 체육단체장 겸직 금지

    국회 사무처가 최근 체육 관련 단체 이사장·회장을 맡고 있는 현역 의원들에게 ‘겸직 불가’ 결정을 통보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세월호 참사 국면에서 의원들에게 ‘특권 내려놓기’를 강제하는 측면이 크다. 그러나 이런 결정에 대해 대다수 의원이 이의 신청을 했고, 관련 협회도 반발할 우려가 커 향후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각종 체육단체장 겸직 의원 24명을 포함해 100명의 의원이 윤리심사자문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겸직 불가와 영리업무 종사 금지 통보를 받았다. 국회의장은 국회법에 따라 윤리심사자문위의 의견을 토대로 의원의 겸직 여부를 결정한 뒤 의원에게 통보할 수 있다. 현재 집계된 자진 신고 겸직 건수는 모두 306건이다. 새누리당에서는 이병석(대한야구협회 회장)·최경환(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서상기(국민생활체육회 회장)·강석호(대한산악연맹 부회장)·홍문표(대한하키협회 회장) 의원 등이, 새정치민주연합에선 전병헌(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신계륜(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신학용(한국실업탁구연맹 회장) 의원 등이 겸직 불가 통보를 받았다. 겸직 불가, 영리업무 종사 금지 통보를 받은 의원들은 각각 3개월과 6개월 이내에 해당 직을 휴직·사직하거나 영리업무를 휴업·폐업해야 한다. 국회 사무처는 이의 신청을 받아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후반기 국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의원의 국무위원(장관) 겸직 금지 등도 가시화될지 주목된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대개조’ 분위기 속에서 ‘의원 특권 내려놓기’도 안건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유재중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동료 의원이 장관이면 입법부가 어떻게 견제가 되겠는가”라며 “이러한 논의에 머리를 맞대자”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국회 관계자는 “지원과 육성이 절실히 필요한 비인기 종목이나 장애인 관련 단체의 경우 힘 있는 의원이 협회장을 맡아 주길 바라는 경우가 많아 겸직 불가 결정을 ‘특권 내려놓기’라는 일률적인 기준으로만 해석하긴 어렵다”며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대성 새누리당 의원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겸직, 서울시장 출마로 현재는 의원 신분이 아니지만 정몽준 전 의원의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국제축구연맹(FIFA) 명예부회장 겸직은 허용됐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AT 마드리드 ‘끝장 승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는 기세 등등한데 디에구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는? ‘별들의 전쟁’으로 통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25일 새벽 3시 45분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오 다 루스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챔피언 AT와 3위에 머문 레알의 단판 대결로 펼쳐진다. 개러스 베일, 카림 벤제마 등의 스타들이 즐비한 레알의 선봉에는 호날두가 선다. 특히 청소년기를 보낸 리스본이라 바짝 힘을 낼 것으로 보인다. 한 시즌 최다 득점(16골)에 한 골이라도 보태겠다는 심산이다. 스페인 말로 10번째를 뜻하는 ‘라 데시마’를 외치며 대회 최다 패권을 겨냥한다. 하지만 사비 알론소가 부상으로 빠지는 것이 변수다. 반면 첫 타이틀에 40년 만에 재도전하는 AT는 코스타가 부상으로 빠질 수 있어 고민이다. 3주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월드컵에 브라질 유니폼을 입을 수 없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구단은 킥오프 몇 시간 전에야 출장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그가 빠져도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다져온 AT의 조직력을 무시하면 안 된다. 전방부터 시작되는 압박과 맞춤형 전술로 상대를 봉쇄해 온 AT는 적은 득점력으로도 두 번째 결승에 이르렀다. AT는 프리메라리가 레알 원정에서 코스타의 결승골로 이겼고 홈에서는 호날두에게 동점 골을 얻어맞아 비겼다. 레알은 코파델레이(국왕컵) 준결승 홈 1차전에서 3-0으로 AT를 꺾은 뒤 원정 2차전에서는 호날두의 두 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모이스 前 맨유감독 조롱에 불끈… 폭행 사건 휘말려 경찰조사 받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사령탑을 맡았던 전 사령탑 데이비드 모이스 감독이 폭행 사건에 휘말려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들은 모이스 감독이 지난 22일 영국 랭카셔의 한 고급 와인 바에서 20대 남성을 공격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23일 보도했다. 경찰은 조슈아 길브란드라는 23세 남성과 모이스 감독이 말다툼을 벌인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는데, 길브란드는 야외 좌석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모이스 감독을 발견하고는 최근 그가 해고된 것에 대해 조롱 섞인 욕설을 퍼부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이에 화가 난 모이스 감독이 길브란드가 말다툼을 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유리잔이 깨지는 등 소란이 일어났다. 경찰은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기 위해 많은 사람을 조사하고 있으며 아직 구속된 사람은 없다”면서 “길브란드는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는 아니다”고 밝혔다. 모이스 감독은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맨유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2013~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지 못하는 등 온갖 실패를 거듭한 끝에 지난달 경질됐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커버스토리-양봉에 빠진 달콤한 도시] 생태계 복원 ‘生生’… 중금속 오염 ‘벌벌’

    [커버스토리-양봉에 빠진 달콤한 도시] 생태계 복원 ‘生生’… 중금속 오염 ‘벌벌’

    “꿀벌이 없는 생태계에서는 인간도 멸종할 것이다.” 지난해 7월 영국 가디언지는 최근 6년간 전 세계에서 1000만개 안팎의 벌집이 자취를 감췄다고 전했다. 올 1월 영국 레딩대 사이먼 포츠 교수 연구팀도 유럽의 벌집 수를 조사한 결과 꿀벌 개체 수가 적정 수준의 3분의2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작물 간 꽃가루 이동을 도맡은 꿀벌이 줄면 식량난이 빚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사과, 딸기, 호박, 오이 등 우리가 먹는 작물의 90%가량은 꿀벌 없이 열매를 맺지 못한다. 목초 생산도 영향을 받아 육류와 우유 생산이 타격을 입는다. 이런 이유에서 2000년대 중반부터 세계 곳곳의 시민들은 ‘환경 재앙’을 우려해 양봉에 뛰어들었다. 우리나라에선 ‘어반비즈서울’, ‘에코비틀’ 등 민간단체들이 동참하고 있다. 일본 도쿄 번화가 옥상에서 벌을 기르는 일본의 ‘긴자 양봉 프로젝트’가 벤치마킹 대상이다. 어반비즈서울 외에 서울시도 지난해 서소문청사 옥상을 비롯해 서초구 우면산, 마포구 월드컵공원 등에서 400ℓ를 웃도는 벌꿀을 채집했다. 강동구 역시 올해부터 20여명 규모의 양봉학교를 운영하는 등 2년째 활발한 양봉을 이어 오고 있다. 송파구도 지난해 벌통 4개를 마련해 야심 차게 도시양봉 체험장의 문을 열었다. 이 밖에 서울대 환경대학원 등이 옥상에 벌통을 설치하고 운동에 동참했다. 하지만 애초 도시 생태계 복원이란 밑그림을 그리며 출범한 도시양봉에 대해 이론도 적지 않다. 세계 최고 수준의 벌집 밀도를 자랑하는 한국에서 굳이 도시양봉을 벌일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최근 일부 양봉 농가에선 적정한 꿀벌 수를 유지하기 위해 일부러 개체 수를 줄이기도 했다. 중금속에 오염된 도심 식물에서 채취한 벌꿀을 과연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느냐는 우려도 팽배해다. ‘꿀벌 박사’로 불리는 최용수 국립농업과학원 박사는 “‘낭충봉아부패병’으로 수년간 토종벌 개체 수가 급감했지만 서양종까지 합하면 국내의 면적당 벌집 수는 ㎢당 17.03개로 세계식량농업기구(FAO) 통계에서 수위를 차지한다”며 “국내에선 2006년 미국에서 처음 보고된 ‘벌집군집붕괴현상’(CCD)이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CCD는 꿀을 채집하러 나간 일벌 무리가 기생충, 바이러스, 농약, 기후변화, 전자파 등의 복합 요인으로 돌아오지 않아 여왕벌과 애벌레가 떼로 죽는 현상이다. 대중의 욕구 증가와는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여러 이유에서 도시양봉이 제한되는 측면도 없지 않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서소문청사와 우면산 일대의 벌통을 모두 철수하고, 도봉산 자락에서만 63개의 벌통을 꾸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양봉을 장애인 수익사업으로 돌린 뒤 편의를 도모한다는 이유에서다. 송파구는 말벌이 꿀벌을 고사시키자 올 한 해 체험장 문을 닫기로 했고, 서울 환경대학원도 병충해로 양봉을 중단한 상태다. 이명렬 국립농업과학원 꿀벌육종연구소 실장은 “현재로서 국내 도시양봉은 ‘난센스’”라며 “지자체들이 앞다퉈 도시가 오염되지 않았다고 홍보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선 도시양봉이 ‘꿀벌 에이즈’인 낭충봉아부패병 발병으로 개체 수가 60% 이상 줄어든 토종벌 복원에 초점을 맞춘다면 새 활로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EU, 한반도 위기 시 군사·인도적 지원

    EU, 한반도 위기 시 군사·인도적 지원

    유럽연합(EU)이 한반도 위기 시 군사·인도적으로 지원하고, 한국군(軍)도 EU의 전 지구적 위기관리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EU와 정치·경제·안보 부문의 3대 협정(기본협정, 자유무역협정, 위기관리 활동 협정)을 모두 체결한 국가가 됐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23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한·EU 위기관리 활동 기본참여 협정’에 공식 서명했다. 윤 장관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EU와의 대북 공조뿐 아니라 한반도가 포함된 위기관리 상황에 대한 공조 강화에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EU 외교수장이 이날 서명한 위기관리 활동 협정은 대규모 재난·재해와 분쟁지역 평화유지 등의 상호 군사·인도적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16개 조항으로 구성된 이 협정 대상에는 한반도가 포함돼 남북 간 대규모 군사 충돌에 따른 인도적 재앙과 재난 복구 등에 EU가 군사적으로도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회사 vs 집, 스트레스 더 심한 곳은 어디?

    회사 vs 집, 스트레스 더 심한 곳은 어디?

    가사와 육아가 있는 집, 업무와 인간관계가 복잡한 회사 중 어느 쪽에서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을까? 최근 미국 대학 연구팀은 ‘예상을 깨고’ 회사보다 집에서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연구팀은 122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하루에 6번, 3일 동안 타액을 검출한 뒤 코르티솔 수치를 검사했다. 코르티솔은 급성 스트레스에 반응해 분비되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일명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또 연구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하루 중 머무는 다양한 공간에서 스트레스 수치를 숫자로 기록하도록 했다. 그 결과 코르티솔 수치는 회사보다 집에서 더 높게 측정됐으며, 월요일 아침보다 금요일 오후에 더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에 가야하는 부담감보다 주말에 집에 머물러야 하는 부담감이 더 크다는 뜻이다. 또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해 집과 회사에서의 행복도를 조사한 결과 남성은 집에 있을 때 더 행복감을 느끼지만, 반대로 여성은 집이 아닌 회사에 있을 때 더욱 편안함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그 이유로 여성이 여전히 남성보다 가사일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며, 가사와 육아가 공평하게 분담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사라 다마스케 교수는 “성별과 교육수준, 업종을 떠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회사보다 집에서 더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매일 반복되는 가족과의 일상이 에너지를 소진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침을 만들고 아이를 등교시킨 뒤, 퇴근 후에는 다시 저녁을 만들고 아이들의 숙제를 봐주는 반복된 일상이 상당한 스트레스를 가져온다”면서 “자신만을 위한 시간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눈에 띄는 결과는 소득이 높은 노동자일 경우 집과 회사에서의 스트레스 지수가 거의 비슷하다는 것. 이는 소득이 높은 일자리일수록 스트레스가 더욱 많다는 기존의 연구결과를 뒷받침 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현대가족위원회(Council on Contemporary Families)에서 공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야 서울시장 후보 24시] 지하철 안전으로 ‘시작종’… 서민 행보 vs 강남 공략 ‘강행군’

    [여야 서울시장 후보 24시] 지하철 안전으로 ‘시작종’… 서민 행보 vs 강남 공략 ‘강행군’

    ■정몽준의 시간대별 동선 22일 첫 공식 선거운동에 나선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를 만난 시민들은 재벌인 그를 ‘부자 정치인’ 내지 ‘유명인사’로 인식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그의 2조원에 이르는 재산을 언급하며 “어려운 사람들에게 가진 돈을 다 뿌려 버려”라고 말하는 시민도 있었다. 정 후보는 이날 0시를 기해 시청역에서 지하철 2호선을 타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으로 이동, 동대문 도매 패션쇼핑센터를 찾았다. 상점 직원들은 느닷없는 정 후보의 방문에 연예인을 본 듯 놀랐다. 정 후보와 함께 사진을 찍자는 요청도 쇄도했다. 한 점원은 정 후보와 악수한 뒤 “와~ 이제 우리 가게 대박 나는 거야?”라며 기뻐했다. 한 쇼핑객은 정 후보에게 “부자이시니까 어딜 가도 그곳이 부자 동네가 된다”면서 “우리 동네도 부자 동네로 만들어 주세요”라고 말했다. 악수를 하고 난 뒤 “손 씻지 말아야지”라는 시민도 있었다. 정 후보는 막간에 국제적 소양을 뽐내기도 했다. 정 후보가 지하철에서 만난 영국인 영어강사에게 유창한 영어로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을 지냈고, 2002년 월드컵을 유치했다”고 자기소개를 하자 그 영국인은 “정말이에요?”라며 놀라는 모습이었다. 정 후보는 쇼핑센터에서 만난 중국인 관광객에겐 중국어로 “중국인이십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이 유권자가 아닌 것을 알고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정 후보는 이날 틈만 나면 경쟁자인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비판하며 각을 세웠다. 오전 1시 30분 청구역에 노반(지하철 선로가 깔린 바닥) 청소를 하러 간 정 후보는 “지하철 내 공기가 미세먼지 등으로 시민들에게 위험한데, 박 후보는 환기 시설 가동 시간을 24시간에서 15시간으로 줄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청소를 함께한 도시철도그린환경㈜ 직원들은 지난해 4월 박 후보의 ‘비정규직의 고용개선 대책’에 따른 정규직 채용자들이라 그런지 박 후보를 옹호하고 나섰고, 이에 정 후보는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동이 튼 이후 오전 9시 용산구 서부이촌동에 있는 안전등급 D등급을 받은 노후 아파트를 방문해 “박 후보는 용산개발사업을 남의 일처럼 생각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한남동 뉴타운 재개발 지역에 방문해서는 “박 후보는 자신이 행정가이지 정치인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정치적 이해타산하기를 좋아한다”며 “표를 계산해 행정을 하는 것은 일종의 범죄 행위”라고 몰아세웠다. 정 후보는 이어 새누리당의 중구청장·마포구청장 후보자와의 공동 유세에 나섰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이혜훈 전 최고위원도 마이크를 잡고 정 후보에 대한 지지에 열변을 토했다. 중구 청구동 유세에서는 새누리당의 중구 당협위원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과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이 함께 유세 차량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마포구 그랜드마트 앞 유세에서 정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잃어버린 3년이 돼야지 잃어버린 7년이 되면 서울이 가라앉게 될 것”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고, 박 후보의 선거 벽보 사진을 거론하며 “천만시민에게 자신의 앞 얼굴도 보여주지 못하는 분이 시장을 해서 되겠느냐. 옆 얼굴만 자신 있는 후보”라면서 “관상을 봐야 심성을 알수 있는데 이런 사진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받아주면 안 된다”고 공격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박원순의 시간대별 동선 “지하철은 1000만 시민의 발이니까 늘 긴장하는 마음으로 확인하고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22일 0시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역무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의 ‘시작종’이 울리자마자 역무실 직원들에게 달려가 시민의 안전을 당부했다. 지난 2일 열차 추돌 사고가 발생한 역을 그가 이날 다시 찾은 것은 유권자들의 안전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박 후보는 이날 새정치연합의 파란색 점퍼 대신 남색 양복을 말끔하게 차려입고 왼쪽 가슴엔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달았다. 역무실을 나온 박 후보는 소화전, 방독면 비치대 등 비상조치시설을 꼼꼼히 살펴봤다. 성수역으로 향하는 막차를 기다리던 박 후보는 “(서울시장을) 2년 7개월 하고 재출마했는데 선거운동이 아니라 업무의 연장선상으로 느껴진다”고 선거운동 첫날의 기분을 전했다. 박 후보는 지난 3일 열차 추돌 사고 수습 후 탔던 ‘0시 17분 성수역행 막차’에 다시금 몸을 싣고 시민들을 만났다. 그는 젊은이들에게 본인을 BMW(Bus, Metro, Walking)족이라고 밝히며 지하철에서 앉아 가기 위한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고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앉아 있는 승객이 가방을 정리하는 등의 행동을 취하면 빈자리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하철역에서 나온 박 후보는 곧바로 송파소방서 가락 119 안전센터로 이동해 화재 사고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이전 일정에서 신었던 구두를 벗어 던지고 파란색 운동화로 갈아 신은 후였다. 박 후보는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상인들과의 ‘스킨십’에도 적극 나섰다. 박 후보는 시장을 둘러보면서 2만 5000원어치의 완두콩 두 자루와 열무 한 단, 3만원짜리 삼치 한 마리를 샀다. 오전 1시가 넘어 선거운동 첫날 심야 일정을 마치고 서울시장 공관으로 귀가한 박 후보는 동이 튼 직후인 오전 6시 ‘강남 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공략에 나섰다. 강남역 1번 출구에서 오전 8시쯤부터 40분간 출근길 인사를 건넨 뒤 역삼역 방향으로 200m를 걸어 올라가며 일일이 시민들에게 악수를 청했다. 이어 박 후보는 역삼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벤처기업인들을 만나 창업 지원 정책을 알렸다. 신발을 벗고 강단에 선 박 후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가 최근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도시로 거듭났는데 서울시도 앞으로 1만평의 땅을 적극 활용해 창업자의 천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기온이 28도까지 오른 점심 때 박 후보는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물통이 든 배낭을 멘 채 선릉역에서 삼성역으로 이동하며 시민들을 만났다. 20~30대 여성들이 “후보님 팬입니다”라고 외치며 박 후보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네는 모습도 보였다. 박 후보는 이후 서초구와 위례신도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각각 2011년 우면산 산사태의 재발 방지와 민원 해결을 위한 현장시장실 설치를 약속했다. 이어 오후 7시 30분쯤 잠실역에서 퇴근길 시민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이날 일정을 모두 마쳤다. 한편 박 후보 측은 이날 정 후보가 한남동 뉴타운 재개발 지역을 방문, “박 후보가 (뉴타운을 놓고) 표를 계산해 행정을 하는 것은 일종의 범죄 행위”라고 말한 것에 대해 논평을 내고 “18대 총선 당시 뉴타운 문제를 자신의 선거에 정치적으로 이용하다 범법자가 되신 분이 할 소리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수염만 없었다면 누가 남자로..” 여장 가수 콘치타 부어스트

    “수염만 없었다면 누가 남자로..” 여장 가수 콘치타 부어스트

    오스트리아의 여장남자 가수 콘치타 부어스트(25)가 22일(현지시간) 제67회 칸 국제영화제 동안 칸 인근 앙티브에 있는 이든 록 호텔에서 열리는 미국 에이즈연구재단(amfAR)의 제21회 에이즈 예방 영화제에 참석했다. 긴 머리에 짙게 화장한 얼굴, 번득이는 롱드레스, 영락없는 여성이다. “단 수염만 없다면”말이다. 부어스트는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58회 유로비전 가요제에서 ‘불사조처럼 일어서’(Rise Like a Phoenix)를 불러 우승했다. 토마스 노이비르트라는 본명을 갖고 있는 부어스트는 당시 “평화와 사랑, 인내의 미래를 믿는 이들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콩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콩

    콩의 고향은 한반도다. 콩은 인류가 먹는 곡식 중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 기원한 작물이다. 또 두부, 간장, 된장 등 콩을 빼고 우리 식탁을 얘기할 수 없다. 콩나물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먹는 식재료다. 우리 식재료인 콩이 서양에 전파된 것은 18세기다. 하지만 콩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곡식이다. 콩의 전 세계 재배면적은 지난 30년 동안 2.2배 이상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옥수수와 쌀의 재배면적이 각각 1.3배, 1.1배 늘었고, 밀은 오히려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기능성 식품과 친환경 산업소재, 문화콘텐츠 등 콩의 영역은 끝이 없다. 콩은 세계 1, 2차 대전 중 단백질원으로 공급되면서 크게 늘었다. 영국은 1차 세계대전 중 콩가루가 섞인 밀가루를 지급했고, 미국은 콩가루 빵과 콩고기, 콩죽 등을 배급했다. 콩의 전체 영양성분 중 40% 내외가 단백질로 구성되며, 20%를 차지하는 지방은 불포화지방이다. 2009년 세계식량기구(FAO)에 따르면 콩은 옥수수·밀·벼·보리·콩 등 5대 작물 중 생산량 비중은 8%지만 단백질 기준으로 비중은 30%에 이른다. 콩을 통한 단백질 공급량은 전체 육류 공급의 1.4배에 이른다. 영양 결핍으로 힘들어하던 아프가니스탄에도 콩이 전파되면서 도움을 주고 있다. 단백질이 가장 잘 알려진 콩의 효과지만 사실 콩은 이소플라본, 사포닌, 레시틴, 피틴산 등 매우 다양한 기능성 물질을 가지고 있는 식품 소재다. 이소플라본은 콩과작물에만 존재하는 기능성 물질로 여성 유방암 감소, 폐경기 증상 완화, 골다공증 방지 효과가 탁월하다. 전립선 질환 예방 효과도 보고돼 있다. 검정콩에는 안토시아닌이 들어 있어 몸속 유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활성 작용을 한다. 콩 안의 올리고당은 장기능 개선 효과가 있고, 청국장은 혈전 용해 효과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청동기 시대 전후의 다수 유적지에서 탄화된 콩이 출토되고 있다. 따라서 한반도에서 콩 재배는 약 3000년 전으로 추정된다. 콩의 원산지답게 우리나라는 수많은 토종 콩을 보유하고 있다. 토종 콩의 이름 속에는 우리의 문화가 담겨 있다. 껍질 무늬와 모양에 따라 백태, 아주까리콩, 오리알태, 선비잡이콩, 쥐눈이콩, 한아가리콩, 수박태, 납떼기콩, 푸르데콩, 밤콩 등으로 불린다. 서리를 맞아 성숙되는 검정콩은 서리태로 불리며, 부석태, 장단콩, 갑산태 같은 산지 지명을 붙인 이름도 있다. 농촌진흥청이 보관하는 콩 유전자원 2만 2000여 점 중에 우리나라 고유의 재래종이 1만점이 넘을 정도로 콩에 관한 한 우리나라는 유전자원 강국이다. 우리나라는 콩으로 독특한 장류(醬類)문화를 꽃피웠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 신문왕이 혼인할 때(683년) 폐백물품으로 된장이 사용된 것으로 보아, 삼국 시대에 이미 된장을 먹은 것으로 보인다. 장류는 독을 풀어주며 병을 치료하는 전통요법에도 이용됐다. 최근 청국장 및 된장의 다이어트·항암 효과 등이 밝혀지면서 미래형 식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녹두를 사용한 숙주나물은 여러 나라에서 식재료로 이용되지만 콩나물은 우리 한민족만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콩나물은 콩 고유의 영양성분뿐 아니라 발아과정에 생성된 비타민C와 β-카로틴 같은 채소의 영양성분도 들어 있다. 계절에 상관없이 채소로 키워 먹을 수 있어 풍부한 식문화 발달에 기여했다. 콩으로 만든 대표적 웰빙식품인 두부는 단백질 덩어리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물을 빼면 3대 영양소인 단백질(50%), 지방(25%), 탄수화물(20%)이 골고루 균형을 이루고 있다. 소화 흡수율은 95%에 이르는 반면 열량은 100g당 79㎉로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두부는 중국에서 만들어져서 우리나라를 거쳐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것이 정설이다. 두부에 대한 가장 오랜 기록은 고려시대 이색(李穡)의 목은집(牧隱集·1404년)에 있다. 이미 일상 음식으로 표현돼 있어 훨씬 이전부터 두부를 먹은 것으로 보인다. 콩은 1세기쯤에 중국 남부지역에 상륙했고 8세기쯤에는 동남아시아를 거쳐 인도네시아로 전파됐다. 15세기에 네팔 및 인도에 퍼졌다. 우리나라의 된장과 같이 인도네시아에는 템페, 중국과 일본에는 각각 두반장과 미소 등이 있다. 18세기에 유럽에 갔다. 프랑스에는 1739년에, 영국에는 1790년에 심었다는 기록이 있다. 처음에는 관상식물로 이용됐다. 또 1765년 미국으로 건너간 콩은 20세기 초까지 콩기름을 추출하는 유지 자원이나 사료 작물로 사용됐다. 하지만 1, 2차 세계대전으로 콩이 단백질원으로 쓰이면서 미국은 1920년대 이후 대대적인 증산정책으로 콩의 제국으로 발돋움했다. 미국은 우수한 콩 품종 개발을 시작했는데, 1929~1931년 사이에 우리나라에서 수집된 유전자원 3375점이 이에 큰 기여를 했다. 이후 콩 생산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로 확산됐고, 세계적인 작물로 정착하게 됐다. 1940년대까지 최대 콩 생산지는 중국과 우리나라를 포함하는 동북아시아였지만 2012년 세계 콩 생산량(2억 4000만t)의 국가별 순위는 미국(34%), 브라질(27%), 아르헨티나(17%) 순이다. 반면 우리나라 콩 자급률은 2012년 기준으로 10.3%에 불과하다. 세계 12위의 콩 수입국이다. 고종민 두류유지작물과 농업연구관 ■문의 kdlrudwn@seoul.co.kr
  • [새 총리 안대희 지명] 좌우명 ‘똑바로 살아라’… 강골 검사, 국가 大개조 사령탑으로

    [새 총리 안대희 지명] 좌우명 ‘똑바로 살아라’… 강골 검사, 국가 大개조 사령탑으로

    안대희(60) 전 대법관이 22일 새 총리 후보로 내정됐다. 그는 2012년 8월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정계에 진출했다가 대선 후 1년 6개월 만에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의 사령탑으로 구원 등판했다. 1955년생인 안 지명자의 좌우명은 오랫동안 ‘똑바로 살아라’였다. 서울대 법대 3학년이던 1975년 만 20세로 제17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5세의 최연소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임용됐다. 대학은 중퇴해 그 스스로 가방끈이 짧다고 말하는 빛나는 고졸 학력을 자랑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사시 동기다. 대검 중수 1·3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 1·2·3부장을 거쳐 대검 중수부장까지 역임해 검찰 내에서는 ‘특수통’의 계보를 대표하는 칼잡이로 통한다. 그가 ‘검사 안대희’를 대중에게 각인한 건 2003~2004년 대검 중수부장으로 당시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 일명 ‘차떼기’ 수사를 지휘하면서다. 대기업 총수들을 줄소환하고, 정치인 40여명을 기소해 ‘국민 검사’로 불리며 ‘안짱’이라는 팬클럽도 결성됐다. 이 수사로 이회창 전 총재는 정계 은퇴를 선택했고,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에 오르며 ‘천막 당사’의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됐다. 한나라당뿐 아니라 나라종금 사건 관련해 민주당 대선자금을 수사해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 현 충남지사 등을 구속해 노 전 대통령과도 악연 아닌 악연을 맺었다. 안 후보는 대법관 퇴임 48일 만인 2012년 8월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요청으로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을 맡았다. 차떼기 수사로 한나라당을 거덜내며 박 대통령과 묘한 인연을 맺은 지 10여년 만의 반전이었다. 그는 대선 캠프에서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함께 ‘양대 좌장’ 역할을 했다. 안 지명자는 대선 과정에서 정치쇄신 공약을 만들어 내는 데 열중했다. 그가 “박 후보 가족도 비리 척결 대상으로 예외가 없다”고 힘을 주며 성안한 공약은 국무총리의 장관 제청권 부여 등 책임총리 및 책임장관제, 측근 비리 근절을 위한 특별감찰관제와 상설특검제, 불체포특권 폐지 등 국회의원의 권한 손질과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등이 대표적이다. 박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인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영입하자 당무를 중단하며 대립각을 세우다 눈 밖에 났다. 안 지명자는 당시 “선대위의 핵심적 역할을 할 분으로 새롭게 영입한 인사가 비리 연루자라면, 쇄신위를 설치해 정치 쇄신을 한다고 누가 믿겠냐”고 반발했다. 정치권에서는 그가 박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나와 한광옥 중) 선택을 하셔야 한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은 일화도 전한다. 안 지명자가 박 대통령에 대한 고언을 두려워하지 않을 만한 강단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로 이어졌다. 대선의 소용돌이 속에서 박 대통령과 안 지명자의 관계는 봉합되는 듯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내놓은 대검 중수부 폐지 공약에 반대하면서 안 지명자의 정치적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는 후문이다. 그는 박 대통령이 2012년 12월 2일 대검 중수부 폐지 등 검찰개혁 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불편한 표정을 그대로 노출했다. 박 대통령 당선 이후 곧바로 캠프를 떠났다. 안 지명자는 인수위원회 때부터 초대 총리와 감사원장 등에 거명됐지만 박 대통령은 그에게 역할을 맡기지 않았다. 그가 공직자로서 마지막으로 재산 신고를 등재한 2012년 9월 관보에 따르면 당시 총액이 9억 9399만원이었다. 그 전해인 2011년보다 2900여만원이 늘어난 액수다. 건물은 본인 소유인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42평대 아파트(2억 7400만원)와 경기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의 모친 보유 아파트 전세 임차권(2억 4000만원) 등이 전부다. 예금은 본인 7800여만원과 배우자 2억 5900여만원, 어머니 370만원, 아들 3000여만원, 딸 4600여만원 등 4억 5200만원으로 나타났다. 2년이 흐른 현재는 그때보다는 재산이 늘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검사 시절부터 홍은동 아파트에서 25년 넘게 살다가 최근 서울 남산 인근의 대형 아파트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함안 출신인 안 지명자는 중학생 때 서울로 전학을 와 숭문중과 경기고를 졸업했다. 부인 김수연(51)씨와 1남1녀.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경제자유구역·제주도 외국-국내 합작 외국교육기관 설립 입법예고

    인천 송도와 같은 경제자유구역과 제주도에 외국학교법인과 국내학교법인이 합작한 외국교육기관을 설립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23일 ‘경제자유구역 및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외국교육기관 설립·운영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정부가 교육규제 완화 정책으로 발표한 ‘제4차 투자활성화 대책’의 후속작업이다. 국내 기업, 사학재단, 외국학교에 ‘특혜성 교육개방’이 되고 교육의 상품화가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지만 정부가 강행 의지를 밝힌 셈이다. 개정안은 외국학교법인의 출자비율이 100분의50을 초과하는 조건으로 국내학교법인과의 합작을 허용하도록 했다. 지금까지 ▲2010년 대구국제학교(미국), 채드윅 송도국제학교(미국) ▲2011년 FAU 부산분교(독일) ▲2012년 송도의 한국뉴욕주립대(미국) ▲올해 조지메이슨대 송도캠퍼스(미국), 송도의 겐트대 글로벌캠퍼스(벨기에), 송도의 유타대 아시아캠퍼스(미국) 등 외국교육기관 7곳의 설립 주체는 모두 외국학교법인으로 제한되어 왔다. 정부는 이 같은 규제 때문에 외국교육기관의 국내 진출에 제약이 가해졌다고 판단했다. 또 우수 외국교육기관이 국내에 설립되면 연 40억 달러 규모의 유학수지 적자폭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내 사정에 정통한 국내학교법인이 입학 등에 도움을 주고, 외국학교의 명성과 노하우를 살려 학교운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인천 송도에 국제캠퍼스를 둔 연세대가 외국대학과의 합작을 검토하는 등 여러 대학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학교를 활용한 영리활동이 활발해질 것이란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조는 “삼성, 현대, 하나은행 등이 우후죽순 고교를 설립하는 상황에서 합작학교 설립을 허용하면 경제자유도시에서 대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비싼 교육상품을 팔 수 있다”면서 “학교를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중국 톱 모델 리우 웬, 칸 영화제에서도 “절대...뒤지지 않은”

    중국 톱 모델 리우 웬, 칸 영화제에서도 “절대...뒤지지 않은”

    중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톱 모델 리우 엔(26)이 22일(현지시간) 제67회 칸 국제영화제 동안 칸 인근 앙티브에 있는 이든 록 호텔에서 열리는 미국 에이즈연구재단(amfAR)의 제21회 에이즈 예방 영화제에 참석했다.리우 엔은 2009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2008년 시아치 첸, 샤넬, 장폴고띠에르, 헤르메스 패션쇼, 2008년 잡지 보그, 하퍼즈 바자 모델로 활동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하프타임] 포천시민축구단 FA컵 16강행

    4부 리그인 챌린저스리그의 포천시민축구단이 2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선두 대전과의 2014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3라운드(32강)에서 2-1로 승리해 16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 [2014 브라질 월드컵] 홍명보호 캡틴, 또 구자철

    [2014 브라질 월드컵] 홍명보호 캡틴, 또 구자철

    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또 구자철(25·마인츠)이었다. 브라질월드컵 축구 대표팀 주장으로 낙점된 구자철은 21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주장이라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 그저 주어진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구자철은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 그리고 이번 대회까지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모든 국제대회에서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구자철은 카리스마형과 중재자형 둘 중 어떤 스타일의 주장이 되겠느냐는 질문에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대처하겠다”고 답한 뒤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월드컵은 다른 대회와는 다르다. 정말 중요하다. 여느 때보다 훨씬 더 진중하게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선배들과의 관계가 좋고 책임감이 강하다”며 “예전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리더 역할을 잘했다”고 구자철에게 주장 완장을 맡긴 이유를 설명했다. 부주장으로는 이청용(볼턴)을 뽑았다. 2박 3일의 짧은 휴가를 마친 대표팀은 이날 오전 귀국한 막내 김진수(22·알비렉스 니가타)도 오후 훈련에 합류해 지난 8일 최종 엔트리(23명) 발표 이후 처음으로 22명이 그라운드에서 호흡을 맞췄다.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은 팀 일정상 다음 주에나 합류한다. 홍 감독은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선수들의 지구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선수들은 오후 4시부터 1시간 30분에 걸쳐 기초체력 강화 훈련을 했다. 2대1 패스에 이은 슛의 ‘합’도 세심하게 다듬었다. 이날 합류한 김진수는 “단기전에서는 수비가 중요하다.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을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라며 “혼자서 안 된다면 둘이 하면 된다.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명보호는 이날 훈련을 시작으로 오는 30일 전지훈련지인 미국으로 출국할 때까지 열흘 동안 맞춤 전술을 다듬는 데 열중한다. 28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를 상대로 출정식을 갖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한·일 북미국장 22일 실무회동

    한국과 일본 양국 외교당국 간 북미국장 회의가 22일 열린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주요 의제로 한 양국 외교부 국장급 협의에 이어 양국 외교 당국 간 실무 교류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 단계적인 복원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외교부는 22일 일본 도쿄에서 문승현 외교부 북미국장과 도미타 고지 외무성 북미국장 간 올해 첫 실무 협의가 개최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양국 북미국장 회의는 이번이 두번 째다. 한·일 북미국장 회의는 2007년 5월 양국 차관급 대화에서 처음 합의된 이후 매년 1~2차례꼴로 열렸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6월 일본 이하라 준이치 당시 북미국장이 방한한 데 대한 답방 형식이다. 그러나 지난 4월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한·일 양국 순방을 계기로 미국이 한·미·일 3각 공조 복원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국면인 데다 오는 26일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의 방한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한·일 북미국장 회의에서는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의 핵심 고리인 한·미 동맹과 미·일 동맹의 주요 현안과 집단적 자위권 문제, 북한 정세와 북핵 등 한·미·일 3각 안보 협력 방안 등 실무 차원의 포괄적인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형전투기 사업 진행돼야 한다/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국형전투기 사업 진행돼야 한다/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일명 보라매 사업으로 불리는 한국형 전투기 사업 논의가 14년째 시간을 끌고 있다. 경공격기 FA50을 인도네시아와 이라크에 수출하고 있는 한국의 항공산업이 20, 30년을 내다보는 수출동력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결론을 지어 사업을 개시해야 한다. 엔진이 단발이냐 쌍발이냐에 따라 예산이 6조원에서 8조원으로 달라지지만 거대 과학의 산업은 돈이 많이 들고 국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 미래를 선도하는 과감한 결정 없이는 실행되기 어렵다. 지금은 수출 길이 열려 이라크, 인도네시아, 필리핀뿐만 아니라 미국, 페루 등에 약 1000 기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는 FA50의 사업 결정을 할 때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1997년 1조 4000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FA50(그 당시 이름은 고등훈련연습기 KTX2)의 사업 결정도 만만찮게 어려웠다. 1조 4000억원의 거금이 들어가는 국책사업이라 감히 그 누구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차일피일 시간을 미루다가 KDI의 사업타당성 검토로 사업진행이 유보된 적도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FA50은 초음속 전투기의 조종을 훈련할 고등훈련연습기로는 조금 사치스럽고 경공격기로 쓰기에는 조금 모자란 어정쩡한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F22, F35 등 스텔스 전투기가 등장하는 지금, 우리가 만든 FA50 전투기는 개발도상국에 수출할 수 있는 틈새시장의 인기 전투기가 돼 있고 미국마저도 공중전의 가상적기 후보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미국 전투기 F35 가격이 약 1억 달러를 호가하는 데 비해 2000만~3000만 달러의 저가 전투기이면서 성능이 좋은 경공격기 FA50은 경쟁 기종이 없을 정도로 시장전망이 밝다. 이제 보라매 사업의 한국형전투기 KFX는 미국의 F16 전투기 플러스 정도의 성능을 갖는 항공기를 2020년 중반 목표로 개발하려 한다. 지금까지 쌓아 온 전투기 제조기술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독자개발 능력 확보로 국가안보는 물론 전투기 틈새시장의 수출길을 예비해 경제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일본은 심신(心神)이라는 스텔스 전투기를 독자 개발하고 있고 중국도 J15 스텔스 전투기를 독자 개발한다. 유럽은 유로파이터, 프랑스는 독자의 라팔 전투기를 생산하지만 모두가 값비싼 전투기라 구매력이 약한 개발도상국에서는 30~40년 미래에도 손쉽게 사들일 경제력이 없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지금부터 준비하면 한국형 전투기의 틈새시장은 열려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엔진이 단발이냐 쌍발이냐는 논란이 있는데 미국의 F35 공장, F15공장, 프랑스의 라팔 공장, 일본의 F2 공장, 유럽의 유러 파이터 공장을 다 둘러본 필자의 판단은 20년 이후의 전투기 엔진은 성능이 눈부시게 더욱 발전해 단발엔진이라 하더라도 조종사의 안전비행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 국제사회의 중론이다. 단발엔진 전투기로 한국이 승부하면 가격도 내릴 수 있고 틈새시장의 경쟁력도 제고할 수 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는 선진국이 되는 길목에 넘어야 할 거대 과학의 큰 장벽 두 분야가 있는데 그 하나는 원자력이고 나머지 하나는 항공우주라 갈파했다. 일본은 두 분야 모두 선진국이 돼 있고 한국이 일본을 뒤따라 원자로를 수출하게 됐지만 우주 개발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고 항공산업도 기초기반을 닦은 상태다. 어렵사리 FA50을 성사시켜 수출하는 마당에 항공산업이 단절되게 해서는 안 된다. 생산을 맡은 업체도 어떻게든 경쟁력 있는 전투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와 뼈를 깎는 기술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전투기 사업이 성숙하게 진행되면 민간여객기 생산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일본처럼 보잉 787의 주날개 모두를 생산하는 국제적 신뢰를 얻는 기술능력을 배양하도록 탄소섬유수지 기술과 엔진 블레이드를 만드는 베타 티탄합금 등의 소재기술도 먼 미래를 염두에 두고 기술육성을 해야 한다. 한국 경제의 주력기업들이 수익성만 따지지 말고 나라의 안보를 책임지는 사명감으로 투자와 리스크를 떠안을 때 다음 세대가 할 수 있는 거대 과학의 첨단기술 육성 과제라는 숙제를 넘겨 줄 수 있는 것이다. 보라매 사업을 하루빨리 착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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