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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비행기서 승무원 성추행하다 의자에 꽁꽁 묶인 美남성

    [영상] 비행기서 승무원 성추행하다 의자에 꽁꽁 묶인 美남성

    미국의 20대 남성이 비행기 내에서 난동을 부리다 테이프로 몸을 꽁꽁 묶이는 굴욕을 당했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1일, 22세 남성 맥스웰 베리는 필라델피아를 출발해 마이애미로 향하는 프론티어에어라인의 비행기에 탑승했다. 현장에 있던 승무원에 따르면, 이 남성은 당시 승무원에게 알코올이 함유된 음료수 2잔을 주문해 마신 뒤 취기가 있는 상태였으며, 이후 빈 컵을 들고 다니며 여성 승무원을 추행하기 시작했다. 항의하는 여성 승무원 앞에서 음료수를 쏟으며 추태를 부린 이 남성은 화장실로 들어갔다가, 상의를 모두 벗은 채 화장실에서 나와 다른 승객들을 놀라게 했다. 승무원들은 이 과정에서 그에게 상의를 입어달라고 설득하는 동시에, 기내 수하물에서 깨끗한 셔츠를 찾도록 도와야 했다.민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후 남성은 이유 없이 기내를 돌아다니다 여성 승무원 2명의 신체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고, 이를 저지하던 남성 승무원과 몸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기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지만, 남성의 공격적인 행패는 그칠 줄 몰랐다. 결국 승무원들은 그의 움직임을 제지하기 위해 테이프를 이용해 포박하기에 이르렀다. 이 모든 과정은 현장에 있던 다른 승객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은 비행기 의자에 몸이 꽁꽁 묶인 채 도움을 요청하는 남성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이 과정에서도 자신을 의자에 묶으려 하는 남성 승무원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등 폭력을 이어갔다. 현장에 있던 한 승객은 “그가 의자에 묶이면서 도움을 요청했지만 사람들은 그저 조롱했다. 이 남성은 비행기가 마이애미에 도착해 착륙 준비를 할 때쯤 되자 진정이 된 듯 보였다”고 전했다.프론티어에어라인 측은 “문제의 승객이 여성 승무원 두 명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고, 다른 승무원에게는 폭행을 휘둘렀다”면서 “우리는 비행기가 마이애미에 무사히 착륙하고 경찰에게 남성을 보낼 때까지 그를 제지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우리 항공사는 비행 중 폭행을 당한 승무원들을 포함한 모든 직원이 최고의 가치와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피해를 입은 승무원 3명은 사건 조사가 마무리 될 때까지 유급휴가를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남성은 마이애미에 도착한 뒤 곧바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현지 언론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봉쇄가 완화되면서 기내에서의 폭력적인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올해 1~6월 승객이 기내에서 항공법과 항공사 규칙을 지키지 않은 사례는 3000건 이상이었으며, 이중 76%가량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승객과 관련돼 있었다.
  • 마스크 거부 난동 승객 막는다…美 항공사 승무원 호신술 강좌

    마스크 거부 난동 승객 막는다…美 항공사 승무원 호신술 강좌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일시 중지했던 항공사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호신술 무료 강좌를 미 교통안전청(TSA)이 지난달부터 재개했다고 CNN 등 현지매체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TSA가 호신술 강좌를 재개한 이유는 지난해보다 급증한 기내 사고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기내 사고의 원인 대부분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승객이 난동을 부린 것이었다.재개된 호신술 강좌는 희망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이미 몇백 명의 승무원이 등록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3개월간 최소 69건 이상의 기내 사고에서 항공사 직원들이 승객들에게 신체적 폭행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또 3100건의 기내 사고 중 2350여 건이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승객에 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기내 사고에 대처하기 위해 항공사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호신술 무료 강좌가 재개됐다는 것이다.현재 이 무료 강좌를 통해 호신술을 배우고 있는 항공사 승무원 도나 오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호신술을 써야 하는 상황에 처하고 싶지 않지만 그럴 필요가 있다면 자신감을 가질 것 같다”고 말했다. 미 항공승무원연맹(AFA)이 지난달 약 5000명의 승무원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올해 상반기 동안에만 승무원의 약 17%가 승객과의 문제로 신체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85%의 직원은 감당하기 어려운 승객 대처를 경험했으며 58%의 직원은 최소 5건에 달하는 사건에서 피해를 입었다.기내에서 승객이 폭력적으로 돌변하는 이유는 코로나19에 의해 억제된 생활을 강요당해 스트레스가 쌓여있다는 배경도 있지만, 대부분이 마스크 착용 거부가 원인이다. 이밖에도 음주나 화장실 사용 문제도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처럼 승객의 폭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항공사 직원들은 신변 보호를 위해 호신술을 익혀야 하는 상황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세라 넬슨 AFA 회장도 성명을 통해 “우리가 이번에 시행한 조사에서 소수의 승객이 직원에게 벌인 폭언과 폭행은 완전히 제어할 수 없는 수준이었으며 다른 승무원과 승객들 마저 위험에 빠뜨리고 있던 것이 분명했다”면서 “기내 사고를 해결하려면 항공계가 전체적으로 개입하는 일련의 행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강남순의 낮꿈꾸기] ‘임신·출산·양육’이라는 사회정치적 사건

    [강남순의 낮꿈꾸기] ‘임신·출산·양육’이라는 사회정치적 사건

    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진로에 대해 의논하고 싶다는 학생을 만나곤 한다. 대부분 학생이 의논하는 주제는 전공 분야나 논문에 관한 것이다. 그런데 여학생과 남학생이 확연히 분리되는 주제가 있다. 결혼과 공부 또는 출산·육아와 공부를 병행할 수 있는가의 문제다. 석사과정이 끝나고 박사과정으로 들어가게 된 어느 여학생은 결혼을 앞뒀는데 걱정이 앞선다고 한다. 결혼해도 과연 박사과정을 마칠 수 있을지 내 생각을 묻는다. 이미 결혼해 박사과정에서 공부하고 있는 여학생은 박사과정 중에 아이를 낳고도 끝까지 이 과정을 마칠 수 있을지 고민을 털어놓는다. ●여학생만 결혼 후 계속 공부할 수 있을지 고민 그런데 남학생은 이제까지 한 번도 이런 문제로 고민하며 의논한 사례가 없다. 왜 여학생만 결혼 또는 임신·출산·양육을 하면서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일까. 이런 일은 ‘여자’가 하는 게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과연 그런가. 2018년 4월 19일 미국 의회에서 역사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한 상원의원이 표결하러 국회에 오면서 아기를 데리고 왔다. 1789년 미국 의회가 시작된 이후 처음 있는 사건이다. 상원의원 라다 태미 더크워스는 생후 10일 된 아기와 함께 의회에 들어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와 함께 부통령 후보로 고려했던 사람 중 한 명이다. 2021년 1월 한국을 방문했던 의원이기도 한 그는, 태국에서 미국 아버지와 중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이라크 전쟁에 참전한 경력이 있다. 그리고 이라크전 참전 중 36세 때 두 다리를 잃었다. 그는 2012년에는 하원으로, 2016년에는 상원으로 선출됐다. 그는 ‘첫 번째’라는 수식어를 여러 개 지닌다. 아시아·미국계 ‘첫’ 여성 의원, ‘첫’ 참전 여성 의원, ‘첫’ 장애인 여성 의원, 또한 아기를 의회에 데리고 간 ‘첫’ 의원이다. 그는 상원의원으로 일하면서 시험관 수정(IVF)을 통해 임신해 50세에 둘째 아이를 낳았다. 학생들이 내게 찾아와 의논하듯, 더크워스가 주변 사람들과 다음과 같은 주제로 의논을 했다고 가정해 보자. 두 다리가 없는 중증의 육체 장애인인 내가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 만약 아이를 낳았다 해도, 내가 나의 직업을 가지고 더구나 국회의원으로 일할 수 있을까. 그것도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의 아이를 낳아서 기르며 의정활동을 할 수 있을까. 아마 열 사람에게 물었다면, 열 사람 모두 ‘아예 꿈도 꾸지 말라’고 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더크워스는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따르지 않았다. 자신이 택하는 결정들이 매우 ‘비관습적’이고 대다수의 사람이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자신이 추구하는 삶을 일구어 냈다. 자기 신념과 용기 그리고 인내심과 끈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것뿐이 아니다. 자신의 개인적·사적 삶을 사회정치적·공적 영역과 연결시켰다. 구체적 변혁이 가능한 공간을 창출하는 것이었다. 더크워스가 아기를 데리고 의회에 들어간 이후, 2018년부터 미국 의회의 법이 바뀌었다.●전문직 여성 임신 순간 ‘어쨌든 여자’라는 굴레 이제 미국 상원의원은 한 살 이하의 아기를 데리고 올 수 있고, 하원의원은 나이 제한 없이 아이를 데리고 의회에 출입할 수 있다. 2018년 통계에 따르면 10명의 여성의원이 의회에서 일하는 동안 출산을 했다. 1970년대에는 1명, 1990년대 3명, 그리고 지난 11년 동안 6명의 여성의원이 출산해 총 10명이 출산했다. 현 미국 하원 의장인 낸시 펠로시는 5명의 아이를 출산했다. 막내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될 때까지 정치에 입문하지 못했다. 그만큼 그가 양육과 일을 병행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았다는 의미다. 펠로시가 2007년 하원 의장이 됐을 때 그는 의회에 2개의 수유실을 만들었고, 지금은 적어도 7개가 있다. 또한 의회 직원들에게 배우자를 포함해 12주의 유급 출산휴가를 주는 것을 제도화했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출산과 육아가 개인의 일이 아님을 절감했을 것이다. 1970년대 이후 미국에서 의정활동을 하면서 출산한 10명의 여성 의원 중 9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에 따르면 한결같이 다음과 같은 어려움과 씨름해야 했다고 한다. 남성 의원들이 배우자의 임신 소식을 발표하면, 모든 사람의 축하를 받는다. 소위 ‘가정의 가치’(family value)를 확고히 하는 안정된 정치인으로 주변의 관심을 받는 것이다. 그런데 여성 의원이 자신의 임신 사실을 발표하면 사적으로는 축하를 받으나 공적 반응은 부정적이다. 임신한 정치인이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가정과 경력을 병행할 수 있을지 우려하며 다음 선거에서 그들이 다시 출마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여성 정치인이 임신했을 때 공적 영역에서 그의 전문성은 부차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이런 현상이 정치계뿐이겠는가. 모든 영역에서 여성의 우선적 역할은 양육이며, 양육은 사적 영역이라는 생각이 여전히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21세기인 지금도 여성의 우선적인 존재 이유는 임신·출산·양육·가사노동을 통한 종족 보존, 그리고 남성에게 성적 만족감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여자’는 미성숙해서 생명을 다루는 분야인 법학, 의학, 신학을 전공한 ‘전문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던 성차별적 사회적 통념은, 서구에서 20세기 중반이 넘어서야 서서히 도전을 받았을 정도다. 이전에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탈자연화’해야 하는 이유다. 남자와 여자의 생물학적 ‘차이’에 근거해서 사회정치적 ‘차별’을 정당화해 온 것을 이제 변혁시켜야 한다. 세계에서 보기 드문 전철의 ‘분홍색’ 임신부 우대석 또는 국가의 다양한 출산 장려정책이 있다 해도, 임신·출산·양육의 과정이 단지 여성 개인의 일로, 또한 여성은 ‘어쨌든 여자’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한, 한국 사회의 미래는 어둡다. 이 임신·출산·양육 과정이 사회정치적이라는 것이 어떻게 제도화될 수 있는가. 우리의 일상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생각해 보자. 출산이 가까운 임신한 여성이 사적 영역을 나와서 공적 영역으로 들어설 때, 사람들의 시선은 어떤가. 아기를 데리고 회의에 참석한다면 사람들은 어떤 시선으로 그 여성을 바라볼 것인가. 출산 직전의 교사, 국회의원, 의사, 앵커, 교수, 회사원 등이 회의를 주재하고 지도자적 역할을 하고 있어도, 사람들은 ‘자연스럽다’라고 볼 것인가. 또한 수유할 아기 또는 돌볼 아이를 데리고 공적 자리에 갈 때, 주변 사람들은 어떠한 반응을 할 것인가. 출산일이 다가오는 여성 앵커가 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전문직에 있는 여성은 임신이 드러나는 순간, 그 전문성은 임신·출산이라는 종족 보존을 위한 생물학적 기능을 수행하는 ‘어쨌든 여자’라는 이미지로 대체되고 만다. ●용혜인, 아기와 등원… ‘아이 동반법’ 통과 촉구 2021년 7월 5일 용혜인 의원이 59일 된 아이와 함께 등원했다. 24개월 이하의 자녀와 함께 회의장에 출입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인 ‘국회 회의장 아이 동반법’ 통과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필요할 경우 아이를 동반하고 국회에 오는 여성 또는 남성 정치인이 자연스럽게 보이는 때가 언제 올지 지금으로서는 가늠하기 어렵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6년 10월 모든 공공 연방 건물 내 여성·남성 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하는 새로운 법안에 서명하면서, 육아가 여성만이 아니라 남성의 몫이기도 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임신·출산·육아는 길고 힘든 과정이다. 그 과정에 개인적인 기쁨과 희열도 있다. 그러나 동시에 고통과 좌절도 있다. 임신·출산의 과정은 단지 여성 개인에게만 한한 것으로 보이지만, 임신하는 순간부터 그것은 이미 다양한 의미에서 사회정치적 과정이다. 한 인간을 한 사회의 일원으로 만드는 과정은 결코 개인의 사적 일만이 아니다. 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존재하게 된다. 임신·출산·육아가 여성만의 일이 아니라 남성의 일이기도 하며, 개인적인 것일 뿐만 아니라 사회정치적인 것이라는 인식이 중요한 이유다. 이 상식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구체적으로 제도화될 때, 한국 사회는 더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한 발짝 나아가게 될 것이다. ‘작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는 것, 인류 역사가 주는 소중한 교훈이다. 글 텍사스크리스천대(TCU) 브라이트신학대학원 교수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한국예총 “문화예술교류로 남·북 평화의 한류 희망”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예총,’ 회장 이범헌)는 7월 28일 남·북 통신 연락선의 복원과 관련, ‘한반도 한류’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며 환영의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예총은 성명서에서 ‘‘한반도 한류’를 통한 남·북 문화예술교류는 비정치적으로 평화와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민간 중심의 교류이자 흐트러진 한민족의 관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남과 북이 상생하는 광대무변한 새로운 예술의 지평선을 열기 위해 더욱더 능동적이고 지속 가능한 남북문화예술교류를 만들어갈 것’을 다짐했다. [성명서 전문] 문화예술 한류의 거대한 물결로 남북 평화 관문을 다시 뜨겁게 열자 2년 전 6월, 남한과 북한, 미국 정상의 역사적인 3자 회동이 판문점에서 이루어졌다. 우리는 과거의 아픈 기억을 걷어내고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오기를 기대했지만 우리가 바라던 평화의 시대는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그로부터 2년 동안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은 멈춰서고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고 급기야는 남북 통신 연락선마저 단절되는 비극이 발생했다. 하지만 지난 7월 27일, 남과 북의 통신 연락선이 1년 1개월 만에 복원되며 새로운 평화를 향한 희망의 불씨가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남·북 통신 연락선의 복원은 새로운 한류 즉, ‘한반도 한류’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예총’)가 추구하는 예술은 조화로운 삶에 있다. 조화로운 삶은 우주의 원리와 자연의 섭리를 모두 이해하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인간의 능력으로 닿을 수 있는 범위에서 ‘우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이 담긴 남·북 문화예술교류를 통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예술 문화를 발전시키고 세계에 남한과 북한이 아닌, 하나 된 ‘한반도’로 함께 진출하는 ‘한반도 한류’를 만들어야 한다. ‘한반도 한류’를 통한 남·북 문화예술교류는 비정치적으로 평화와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민간 중심의 교류이자 흐트러진 한민족의 관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다. 한국예총은 지난 60년 역사 속에서 KAFA 국제아트페어, 국회 남·북 미술전, 코리아피스펀드 출범 등 끊임없는 노력을 하며 ‘한반도 한류’를 향해 언제나 앞장섰다. 그리고 새로운 한류가 가지고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의 60년, 그 이상의 미래에도 선두의 자리를 굳게 지킬 것이다. 한국예총은 이번 남북 통신 연락선의 복원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 우리는 남과 북이 상생하는 광대무변한 새로운 예술의 지평선을 열기 위해 더욱더 능동적이고 지속 가능한 남북문화예술교류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또한 남북 통신 연락선의 복원으로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한류를 향한 희망의 불씨가 전국 130만 한국예총 회원들과 예술인들의 마음속에서 발화하여 그 모두가 공통된 목표를 위해 단결된 마음으로 정진할 것이다. 2021. 7. 28.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 이범헌
  • 당나라 군대? 우리가 몰랐던 ‘61명’ [밀리터리 인사이드]

    당나라 군대? 우리가 몰랐던 ‘61명’ [밀리터리 인사이드]

    총기·폭발물 부상자 통계 의료계 보고4년 동안 최소 61명 사고로 심각한 부상국가에 헌신하고도 비난받아…예우 필요요즘 군대를 ‘당나라 군대’라고 표현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예전에는 매우 고통스럽게 군 생활을 했는데, 지금은 편하게 생활한다고 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오늘 저는 여러분에게 공식 통계엔 나오지 않는 61명의 기록을 보여드리려 합니다. 군인들은 휴전선을 포함해 수많은 지뢰가 매설돼 있는 전후방 지역에서 작전하고 있고, 늘 실탄과 수류탄으로 훈련하고 있어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총기와 폭발물로 인해 부상당하는 사례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지만, 공식 통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국방통계연보’를 아무리 열심히 읽어봐도 전체 외래, 입원 환자 숫자만 있을 뿐, 나라를 위해 헌신하다 총상이나 폭발물로 부상당한 분들의 기록은 없습니다. 사고를 치부로 생각해 굳이 드러내고 싶지 않은 걸까요. 그렇게 숨겨진 기록으로 인해 ‘당나라 군대’라고 비꼬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총기·지뢰·수류탄 부상 1년에 15명 꼴 그 숨겨진 기록이 올해 처음으로 정부가 아닌 학계를 통해 나왔습니다. 국군수도병원과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총기와 수류탄, 지뢰, 포탄 등 폭발물 사고로 부상한 군인들의 사례를 분석해 대한정형외과학회에 보고서로 냈습니다. 그 분들의 숫자가 바로 61명입니다. 이건 최소 수치일 뿐, 군 외상 환자 데이터를 일원화해 관리하고 있지 않아 누락된 사례도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습니다. K7 기관단총 오발사고로 A(24)씨는 왼쪽 다리에 총상을 입었습니다. 총기로 짐작컨데 그는 특수부대원일 겁니다. 헬기를 통해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해 검사한 결과 무릎 아래쪽인 경골(정강이뼈)이 골절됐고 탄환이 뼈에 맞아 부서지면서 큰 파편 4개가 다리에 박혔습니다. 다행히 1차 수술에서 파편을 잘 제거했고, 2차로 골절 부위를 금속막대로 지지하는 수술도 성공적으로 이뤄졌습니다. 그는 2차 수술 다음날 바로 재활을 시작해 3개월 뒤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총상으로 인한 충격이 적지 않았을 텐데, 재활을 마치자마자 부대로 돌아간 겁니다.61명은 다친 부위에 따라 정형외과, 외과, 흉부외과, 성형외과, 치과 등 여러 과에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연구팀은 이들 가운데 근육이나 뼈가 손상돼 정형외과에서 진료받은 환자 30명을 추려내 집중분석했습니다. 부상자의 나이는 21세부터 52세까지 다양했고 평균 26.4세였습니다. 4명을 제외한 26명이 20대였습니다. 육군이 24명으로 가장 많았고 공군과 해군이 각각 3명이었습니다. 간부가 15명, 병사가 13명이었고 예비군도 1명 있었습니다. 나머지 1명은 간부 후보생이었습니다. 11명은 총기 손상을, 19명은 폭발물 손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폭발물 종류는 지뢰가 7명, 수류탄이 4명이었고 나머지는 포탄, 폭탄 등 폭발물 사고로 다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간부들은 폭발물 관리가 많은 특성상 폭발물 사고에 더 많이 노출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예비군 부상자도…과연 ‘편한 군대’인가 앞서 말씀 드린 A씨는 그래도 치료 경과가 좋은 편이었습니다. A씨의 ‘기능평가조사’(SMFA) 결과 기능장애지수(DI), 괴로움지수(BI)는 각각 4점과 8점으로 크게 회복됐습니다. DI와 BI는 점수가 낮을수록 기능장애와 일상생활 불편이 적은 것으로 봅니다. 반면 부상자 30명 중 15명에게 전화해 SMFA를 측정한 결과 DI는 19점, BI는 30점이나 됐습니다. 무사히 부대로 복귀한 A씨와 비교해 기능장애와 불편이 4배 가량 높다는 뜻입니다.특히 총상 환자들의 기능평가 점수가 낮았는데, 이유가 있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총상을 입으면 회전하는 탄환이 몸 속을 통과하면서 각종 조직을 손상시켜 영구적인 신경손상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고 합니다. 물론 폭발물에 의한 손상도 피해가 심각합니다. 수류탄과 포탄에 의해 부상당한 2명은 부상 부위가 5군데나 됐습니다. B씨(22)는 임무 수행 중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물에 의해 왼쪽 발목이 절단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헬기로 이송해 빠른 수술로 최대한 기능을 회복했지만,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합니다. 코로나19에 확진돼 격리됐던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 부대원 272명 중 265명이 지난 31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악담을 퍼붓고 비난하는 여론에 큰 정신적 고통을 당했다고 합니다. ●해외에서 돌아왔는데…돌아온 건 비난개개인의 잘못을 떠나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고립된 곳에서 근무하다 부상을 당하거나 질병을 얻어 복귀했다면, 비꼬는 말 대신 따뜻한 위로의 말부터 건네는 것이 도리일 겁니다. 오로지 큰 전공을 올린 사람만 예우한다면 누가 자발적으로 군에 가겠습니까. 미국에선 지역 주민들이 모여 부상자들의 집을 수리해주고 무사 귀환 행사를 열어준다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청해부대는 2019년에도 28진 최영함 귀환 행사 중 홋줄이 풀려 병사 1명이 사망하는 아픔도 겪었습니다. 나라를 지키는 군인을 예우하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정부도 이런 외상 환자들을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또 부상자들을 양지로 이끌어내면서 적극적으로 예우하고 지원해야 할 겁니다.
  • 빌리 아일리시 2년 만의 정규앨범…스타로서의 희로애락 담아

    빌리 아일리시 2년 만의 정규앨범…스타로서의 희로애락 담아

    미국 싱어송라이터 빌리 아일리시가 팝스타로 성장하며 겪은 희로애락을 바탕으로 2년 만에 정규앨범을 냈다. 유니버설뮤직코리아는 아일리시의 정규 2집 ‘해피어 댄 에버’(Happier Than Ever)가 발매됐다고 30일 밝혔다. 2020년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앨범 등을 수상한 1집 ‘웬 위 올 폴 어슬립, 웨어 두 위 고?’(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 이후 약 2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앨범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친오빠 피니즈 오코널이 프로듀싱했다. 이번 앨범에는 데뷔 이후 세계적인 팝스타로 성장하면서 느낀 여러 감정을 솔직하게 담았다. 타이틀곡 중 하나인 ‘아이 디든트 체인지 마이 넘버’를 비롯해 리드 싱글로 발표한 ‘마이 퓨처’, ‘유어 파워’, ‘데어포 아이 엠’ 등 16곡을 수록했다. 아일리시는 이날 신보 발매 기념으로 ‘스튜디오 기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라이브 영상을 공개했다. 수록곡 ‘NDA’와 ‘빌리 보사 노바’ 무대가 담겼다. 그는 지난해 서울을 비롯한 세계 여러 도시에서 월드 투어를 계획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을 취소했다. 최근 다시 2022년 북미와 유럽 투어 일정을 발표하면서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2001년생인 아일리시는 불안하고 음울한 정서를 솔직하게 노래해 또래 음악 팬들로부터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팝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노노래·앨범·레코드와 신인상 등 본상 4개를 최연소로 휩쓸었다.
  • 코로나19 팬데믹 2년, 펫케어 시장 급성장 속 반려동물의 건강관리는?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반려문화 트렌드 역시 급속도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 언택트(Untact) 라이프가 일상화됨에 따라, 집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여가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새롭게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사례 역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트렌드 변화는 관련 업계 호황으로 직결됐다. 코로나발 글로벌 경기침체로 산업 전반에 걸쳐 불황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 반려동물 관련 산업을 일컫는 이른바 ‘펫코노미(Petconomy)’ 시장은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급성장중이다.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 이하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글로벌 펫케어 시장은 전년대비 8.7% 늘어난 1,420억 달러(한화 약 160 조 원) 규모로, 펫푸드(사료·간식)를 포함해 펫악세서리, 펫 뷰티 시장 등 여러 분야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고, 올해는 1,530억 달러(한화 약 172 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려인구 1,500만 시대를 연 우리나라 역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한국 펫케어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7.6% 늘어난 18억 2,900만 달러(한화 약 2조 1,100억 원)를 기록했고, 2021년에는 19억 4,700만 달러(한화 약 2조 2,510억 원)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펫케어 소비 채널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가며 변화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16%를 기록했던 글로벌 펫케어 시장의 온라인 판매 비중은 2020년 20%를 넘어섰고, 2021년에는 23.1%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온라인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로, 2020년 58.7%로, 2021년에는 60%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반려동물의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과 관련된 소비도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반려동물 관련 건강관리, 상해나 질병 등의 치료비를 제외하고 매월 고정으로 지출하는 양육비가 평균 14만원으로 나타났다. 2018년 월평균 12만원 대비 16.7%, 약 2만원 증가한 금액이다. 여기에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pet+family)’과 아이 대신 반려동물만 기르는 ‘딩펫족’(딩크족+pet) 등이 증가하며 고가의 프리미엄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사료의 경우, 2019년 다양한 기능과 폭넓은 가격대의 간식이 출시되며 다양화를 이끌었다면, 2020년에는 대형 업체를 중심을 고가의 프리미엄 사료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반려동물이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에 대한 보호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반려견의 나이와 품종에 따른 맞춤형 건강관리의 중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지난 2018년 농촌진흥청은 동물병원 진료기록(전자차트)을 바탕으로, 반려견 나이와 품종에 따른 내원 이유를 분석, 발표했다. 예방 접종 외에 진단 결과를 보면 피부염·습진(6.4%)으로 찾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외이염(6.3%), 설사(5.2%), 구토(5%) 등이 뒤를 이었다. 나이별로 보면 3살 이하는 파보 바이러스 또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비롯한 소화기 질환의 예방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고, 4살 이상은 피부 질환 발병 여부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7살 이상의 반려견은 진행성·퇴행성 질환에 주의를 강조했다. 품종별로 몰티즈와 푸들은 외이염, 시츄와 요크셔테리어는 피부염과 습진이 자주 발생했고, 시츄 품종은 다른 품종에 비해 안구 질환 발생빈도가 높아 나이와 품종에 따른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과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앞선 농촌진흥청 통계에서 알 수 있듯 반려동물 역시 사람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질병·질환에 노출되어 있다. 직접적인 의사소통이 불가한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과 주의가 필요하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특성상 계절별 건강관리도 중요하게 손꼽힌다. 특히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되는 여름철은 계절성 질환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털로 뒤덮여 있는 반려동물은 별도의 땀샘이 없는데다 강아지의 경우 평균체온이 사람보다 2도 정도 높을 정도로 더위에 유독 취약하다. 또한 지면의 온도가 최고조에 이르는 한낮의 산책은 피하는 것이 좋고, 습한 환경에서는 세균, 곰팡이 등의 번식이 증가할 수 있어 물놀이나 목욕 후에는 반드시 털을 꼼꼼히 말려주고 잦은 빗질로 피부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이 밖에도 여름철 반려동물의 건강관리를 위해 신경 써야 할 것 중 하나가 여름철 유독 기승을 부리는 모기, 벼룩, 진드기 등 외부기생충으로부터의 보호다.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심장사상충은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고, 대표적인 외부기생충인 진드기는 반려동물의 몸에 입을 박고 흡혈하는 과정에서 라임병, 바베시아, 페스트, 중증열성혈소판 감소증후군(SFTS), 염증으로 인한 피부질환 등 각종 질병을 야기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사람의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진드기 감염 매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목걸이형 외부구충제 세레스토®는 목걸이 내부에 있는 2가지 유효성분(Flumethrin, Imidacloprid)이 8개월간 일정한 농도로 피부지질층을 통해 필요한 양만큼 지속 분포되어 피부에 보호막을 형성해, 진드기가 물기 전 털과 피부 접촉만으로도 진드기를 차단하고, 마비시킨다. 또한 경구형 구충제 등과 달리 간독성이나 신경유발 물질에 의한 부작용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테러 위협·해고 압박받는 파우치… “美방역 잘못되고 있어”

    델타 확산에 우왕좌왕… 둘로 나뉜 美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비난과 해고 위협에도 코로나19 대응 방역을 주도해 온 앤서니 파우치(81)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여전히 각종 공격을 받고 있다. 더힐은 미 메릴랜드 연방검찰이 토머스 패트릭 코널리 주니어(56)를 연방 공무원인 파우치와 그 가족에게 위협을 가한 혐의로 연방법원에 기소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그는 지난해 말부터 지난 21일까지 메일을 보내 파우치와 가족이 “길거리로 끌려 나와 맞아 죽은 뒤 불태워질 것”이라거나 “(파우치는) 사냥당해 체포된 뒤 죽임을 당할 것”이라며 위협했다. 백신 접종 의무화에 대한 반감이 원인이었다.공화당 의원들의 ‘파우치 해고’ 압박도 거세다.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은 지난 4월 ‘파우치 해고법’을 냈고, 공화당 의원 15명이 동조했다. 새 소장이 선임될 때까지 연봉을 현재 40만 달러(약 4억 6800만원)에서 ‘0원’으로 하는 내용이다. 켄터키주의 한 주 의원은 파우치를 1978년 900여명에게 자살하도록 한 사이비 교주 짐 존스와 비교해 비난이 일었다고 지난 22일 인디펜던트가 전했다.보수 성향 언론의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은 이날 파우치를 “코로나19를 만든 사람”이라고 지칭해 논란이 됐고,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지난 25일 사설에서 “파우치를 해고할 때”라고 주장했다. 원색적 공격에 파우치도 발끈했다. 공화당 소속인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선거팀이 이달 중순 ‘파우치, 플로리다엔 안 돼’(Don’t Fauci My Florida) 문구를 새긴 기념품을 발매했는데, 파우치는 CNN에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공화당의 랜드 폴 상원의원이 청문회에서 파우치가 중국 우한 연구소에 자금을 지원했다고 주장하자, 그는 “당신은 당신이 하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도 모른다”며 맞불을 놓았다. 파우치는 이런 각종 위협에도 여전히 “우리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우리에겐 두 종류의 미국이 있는 것 같다”며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경고음을 높이고 있다.
  • 용산 미군기지 4분의1, 내년 초까지 돌아온다… 공원 조성 탄력

    용산 미군기지 4분의1, 내년 초까지 돌아온다… 공원 조성 탄력

    서울의 미군 용산기지 가운데 4분의1가량이 내년 초까지 반환된다. 용산기지는 아직 미군이 돌려주지 않은 12개 기지 중 하나로, 용산공원 조성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미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장인 고윤주 북미국장과 스콧 플로이스 주한미군 부사령관은 29일 유선 협의를 통해 내년 초까지 50만㎡ 규모의 용산기지 구역이 반환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하고, 이 같은 논의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이날 협의한 구역은 용산기지 전체(196만 7582㎡)의 약 4분의1 규모로 기지 남쪽의 사우스포스트 구역이다. 미군 장교 숙소와 운동장 등이 있던 곳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용산기지 가운데는 처음으로 스포츠필드와 소프트볼장 등 2개 구역(5만 3418㎡)을 돌려받기로 했는데, 이 부분까지 합치면 전체 면적의 27.6%에 해당한다. 정부는 여의도(290만㎡) 면적에 맞먹는 용산기지를 2027년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도심 속 국가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다만 북쪽 노스포스트 구역은 한미 연합사령부가 여전히 사용 중에 있어 반환이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미 국방부 장관은 2019년 6월 연합사 본부를 경기 평택 험프리스 기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승인함에 따라 이전사업이 현재 추진 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이전할 계획을 갖고 설비와 인력이 90% 이상 옮겨 갔지만, 연합사 건물과 시설 완공 시점 등을 고려해 추진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SOFA 합동위는 사용이 종료된 용산기지 구역 중 이전·방호 관련 제반조치가 완료되는 대로 반환이 가능한 구역들을 식별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측은 관련 분과위원회가 공동환경영향평가절차(JEAP)와 ‘반환구역’과 ‘사용 중 구역’ 경계의 방호펜스 설치 등을 두고 격주로 협의를 진행해 오고 있음을 평가했다.다만 한미 간 이견 차가 큰 환경영향평가와 정화비용 부담 문제, 남은 기지의 반환 절차 등은 숙제로 남아 있다. 지난해 말까지 80개 미군 기지 중 68개 반환 절차를 이미 마쳤고, 용산기지를 포함, 12개가 남은 상황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SOFA 규정에 따른 환경 평가 절차를 계속 진행하고 있지만 조사 방법이나 평가 기준, 비용 산정 등의 한미 간 이견이 커 합의가 오래 걸리기 때문에 기지를 먼저 반환하고 (환경 문제는) 계속 논의하겠다는 방법을 택한 것”이라며 “올해 몇 개 기지를 추가로 반환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 SSG닷컴, 상생 펀딩으로 우수업체 발굴… 소프트웨어 지원도

    SSG닷컴, 상생 펀딩으로 우수업체 발굴… 소프트웨어 지원도

    이커머스 업계에서의 치열한 경쟁은 단지 점유율 영역에 국한하지 않는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대두되면서 입점업체와의 동반성장 역시 경쟁력의 한 축으로 자리잡아 가는 추세다. 입점업체의 성장은 결과적으로 기업의 성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만큼 기업마다 다양한 방식의 노력을 통해 상생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SSG닷컴은 입점업체와의 상생을 위한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수 중소기업에 판로 기회를 제공하는 상생형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부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입점업체를 위한 정부 지원사업 참여까지 플랫폼·입점업체 간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만드는데 힘을 쏟고 있다. ●우수 중소기업과 소비자 잇는 상생형 크라우드 펀딩 ‘우르르’ “노지에서 수확한 제철 복숭아(황도)를 어떻게 판매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SSG닷컴의 상생 크라우드 펀딩 ‘우르르’를 접하게 됐어요. 간소한 입점 절차는 물론, 상품 주목도도 높아 인지도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됐어요.” 지난달 2일부터 16일까지 2주 간 SSG닷컴의 ‘우르르’ 를 통해 목표치 대비 1079% 매출을 달성한 최철현 이화컴퍼니 대표의 말이다.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우르르는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상품을 제공함과 동시에 우수 중소기업에는 판로 개척 기회를 제공하는 SSG닷컴의 대표적인 상생 프로그램이다. 특정 제품에 대해 구매 의향이 있는 이들을 모아 목표 금액·수량을 달성하면 업체에서 상품을 출고하는 방식이다. 펀딩이 성공하지 않으면 결제가 진행되지 않아 유사한 형식의 공동구매와는 차이가 있다. SSG닷컴이 해당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2018년 9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총 2000여 건의 펀딩을 진행해 약 45%에 달하는 성공률을 보였다. 목표 금액의 1000% 이상 주문을 받은 ‘대박상품’은 총 36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인 소비자의 재출시 요청으로 6차까지 앵콜 판매를 진행하는 이른바 ‘n차’ 펀딩 업체가 등장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우르르를 통해 상품을 선보인 우수 중소기업의 수는 총 800여 곳에 이른다. 우르르는 인터넷 최저가 대비 평균 60%까지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어 구매자에게 가격적인 이점을 제공하고, 입점업체에는 판로 확보와 동시에 재고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입점업체는 펀딩을 통해 달성한 수량 만큼 재고를 보관하는 비용을 감소할 수 있는 데다가 많은 소비자에게 한번에 제품을 발송할 수 있어 감가상각 측면에서도 이득이다. 현재 우르르에서는 화장품, 유아동, 반려용품은 물론 신선식품 등 그로서리 상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별도의 광고 비용없이 펀딩 상품을 프로모션 페이지 상단에 배치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의 즉각적인 피드백을 판매 페이지에 반영해 입점업체의 매출을 극대화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향후에도 SSG닷컴은 우르르가 소비자와 우수 중소기업을 잇는 ‘상생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입점업체에 도움 주는 소프트웨어 ‘셀러 리포트 2.0’ 선보여 지난 5월 SSG닷컴은 판매 실적 데이터를 분석해 입점 업체의 경영 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소프트웨어 ‘셀러 리포트(Seller Report)’를 한층 개선한 ‘셀러 리포트 2.0’을 선보였다. 이번 리뉴얼은 지난달 초 ‘오픈마켓’ 서비스의 정식 시행을 앞두고 입점업체의 판매 전략 수립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진행했다. SSG닷컴은 지난 2019년 8월 입점업체들이 주문량이나 구매자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인 ‘셀러 리포트’를 처음 선보인 바 있다. 매출이나 구매자 유입경로·성별·연령대 등의 데이터를 SSG닷컴 내부 시스템인 ‘파트너 오피스’를 통해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를테면 지난 달 A 업체 상품을 주로 구매한 사람들의 주요 연령대는 30~40대 여성이며, 주로 PC보다 모바일을 이용하고 오전 출근시간보다는 점심시간에 구매하는 비중이 높다는 데이터를 가독성 높은 인포그래픽(Infographic) 등의 정보로 가공해서 보여주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 구매자의 장바구니 데이터를 분석해 신상품 출시 및 할인 이벤트 등 영업 활동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해 입점업체의 매출 목표 달성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향후 SSG닷컴은 입점업체의 데이터 분석 니즈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관련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입점업체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솔루션에 SSG닷컴의 구매·주문 데이터를 연동시켜 보다 정확한 판매 전략 수립이 가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 시스템의 기획 및 운영을 맡은 이나영 SSG닷컴 추천&예측팀 대리는 “최근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셀러(입점업체)들의 데이터 니즈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총 3만 여 곳에 달하는 입점업체와 함께 윈윈(Win Win) 할 수 있도록 서비스 고도화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어민 지원하는 정부 행사에 적극 동참 SSG닷컴은 코로나19로 인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어가를 돕고자 정부가 주관하는 상생 이벤트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0년 6월부터 지난 2월까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인 중소기업유통센터와 손잡고 ‘소상공인 X SSG’ 기획전을 운영해왔다. 농수축산물 및 가공식품을 주로 취급하는 소상공인 업체 300여 곳이 해당 행사에 참여했으며, 이를 통해 누적 4000여 개에 달하는 상품에 대한 프로모션을 지원해왔다. 또한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수산대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어민들의 판로 구축에도 앞장서왔다. 해당 행사가 열린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장어·갈치 품목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500%, 300% 가량 증가했으며, 전복 역시 2배 이상 늘면서 높은 성장 추이를 보였다. SSG닷컴은 이런 흐름을 이어가고자 다음달 15일까지 휴가철을 맞아 ‘여름휴가 특별전’을 열고 민물장어, 민어, 전복 등의 품목을 최대 50%까지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곽정우 SSG닷컴 운영본부장은 “향후에도 쓱닷컴이 보유하고 있는 온라인 역량을 바탕으로 입점업체의 판로를 지원하는 한편, 소비자에게는 우수한 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태곤 서울비즈 기자 kim@seoul.co.kr
  • [씨줄날줄] 재일동포 체육인/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재일동포 체육인/황성기 논설위원

    프로, 아마추어를 불문하고 일본의 스포츠 역사는 재일동포 체육인을 빼고는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레슬링의 역도산부터 프로야구의 장훈, 격투기의 추성훈 그리고 축구의 정대세, 도쿄올림픽 남자 유도 73㎏급 동메달리스트인 안창림까지 재일동포 체육인은 차고 넘친다. 일제강점기, 그리고 일본의 태평양전쟁 패전 후에도 이어진 차별과 멸시라는 간난을 겪으면서도 재일동포가 일본 사회에 깊숙이 뿌리를 내린 치열한 생명력의 결과다. 머리가 명석해도 일본 국적으로 갈아타지 않으면 공무원이나 의사 같은 국가 자격증을 따기 어려웠던 시절에 재일동포들이 눈을 돌린 곳이 체육계다. 함경남도 홍원군 출신의 역도산(1924~1963년)은 18세에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씨름인 스모에 도전하려 했다. 하지만 조선인은 결코 최상위 지위인 요코즈나까지 올라갈 수 없는 벽을 알아챘다. 얼른 레슬링으로 전환해 패전 후유증으로 피폐해진 일본인들의 국민적 사랑을 받는 전설이 됐다. 경남 창녕 출신의 아버지를 여의고 어린 시절 차별을 겪은 장훈이 조선인의 한계를 실감한 게 프로야구 입문 때였다. 1개 구단에 외국인 2명만 두게 한 규정에 걸린 구단은 그에게 귀화를 권유했지만 “귀화하려면 야구를 그만두라”는 어머니 반대에 부딪쳤다. 장훈 모자의 사정을 들은 구단 사장이 프로야구연맹의 외국인 선수 규정을 고치고 입단을 시켜 장훈은 일본 프로야구 첫 3000안타의 대기록을 세운다. 재일동포 3세로는 축구의 정대세가 꼽힌다. 한국 국적 아버지와 조선 국적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 국적을 지녔지만 조선총련 산하 조선학교를 다닌 영향으로 마음의 조국은 북한이다. 신무광이라는 재일동포 저널리스트는 그의 인생을 “역사가 낳은 모순”이라 했다. 북한 대표팀에서 뛰고 싶어 국적을 바꾸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한국 국적인 채로 북한 여권을 취득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승인을 얻어 국제대회에 출장했다. 수원 삼성에서도 활약한 적이 있는 정대세는 지금은 일본 J2리그 마치다 젤비아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다. 안창림도 3세다. 아버지 태범씨는 창림을 “1, 2세가 겪은 차별이나 따돌림을 모르지만 가르침을 잘 이어받았다. 재일동포라는 흔들리지 않는 자세가 있다”고 평가한다. 재능을 눈여겨본 일본 대학 유도부에서 귀화를 권유했으나 딱 잘라 거부하고 한국 유학을 결정한 안창림이다. 그가 태극마크를 달긴 했지만 안창림에겐 “재일동포 대표로 승리해 재일동포의 존재를 전하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이 있었다. 안창림이 한일에서 ‘재일동포’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 탐나는 섬을 빚은 불길 따라서

    탐나는 섬을 빚은 불길 따라서

    아쉽게도 제주의 거문오름계 용암동굴은 대부분 출입금지 구역이다. 그렇다고 실망할 건 없다. 용암이 흘렀던, 이른바 ‘불의 길’이 만든 시원의 풍경 일부는 돌아볼 수 있으니 말이다. 특히 세계유산축전 기간에는 출입이 통제된 지역 일부를 돌아보는 기회도 마련된다. ●식생의 보고 ‘시원의 길’ 열린다 먼저 주목할 곳은 조천의 거문오름이다.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등재된 용암동굴들이 ‘불의 자식들’이라면, 거문오름은 이들을 낳은 어머니 같은 존재다. 거문오름은 원형의 형태를 이룬 보통의 제주 오름과 달리 아래쪽 일부가 뚫려 있다. 말발굽을 연상하면 알기 쉽겠다. 이 뚫린 부위로 용암이 흘렀다. 직접 눈으로 보면 이해가 빠를 텐데, 항공사진 외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둘레 4551m로 거의 5㎞에 달하는 거대한 오름을 한눈에 담을 만한 공간이 주변에 없기 때문이다. 이를 옛 유행가의 노랫말로 바꿔 표현하면 “가까이 하기엔 너무 큰 당신”쯤 되려나. 거문오름의 진면목은 분화구 안에 있다. 분화구 주변은 거칠고 척박하다. 거문오름 정상까지 가거나, 오름 능선 둘레만 돌아보는 것보다 훨씬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그래도 거문오름에 갔다면 ‘마땅히’ 분화구 코스를 돌아봐야 한다. 분화구 일대는 식생의 보고다. 특히 버섯류는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미기록종도 드물지 않게 발견된다. 어쩌면 그 숲에서 당신이 보고 있는 작은 버섯이 여태 알려지지 않은 종일 수도 있다. 거문오름 정상(456m)에 전망대가 있다. 수없이 산재한 오름과 이들의 어머니인 한라산, 너른 제주 앞바다 등을 굽어볼 수 있다. 거문오름은 하루(화요일 휴무) 탐방 가능 인원이 450명이다. 코로나19 이후에는 225명으로 줄었다. 최소 하루 전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누리집에서 예약해야 한다. 등산용 지팡이, 우산, 양산 등은 가져갈 수 없다. 물을 제외한 음식물도 반입 금지다. 탐방코스는 세 개다. 세계유산축전 사무국에서 기존 코스와 다소 다른 코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른바 ‘시원(始原)의 길’로, 5.5㎞ 코스다. 짧게나마 통제 구역 일부가 포함됐다. 축전 누리집에 자세한 내용이 나와 있다.●월정리 해변까지 뻗은 검은 용암의 흔적 거문오름 분화구에서 쏟아져 나온 용암은 월정리 해변까지 14㎞를 흘러갔다. 그 흔적의 대부분은 출입이 금지돼 있지만 용암길 끝자락은 누구나 찾을 수 있다. 유네스코가 이 흔적들에 대해 평가한 ‘보편적 가치’ 외에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제주 사람들의 고된 삶이다. 이를 명확하게 설명해 주는 단어 중 하나가 ‘빌레’다. 이름은 예뻐도, 이름에 담긴 삶의 역사는 고달프다. 빌레는 지표를 덮고 있는 현무암 너럭바위를 일컫는 사투리다. 용암이 흐르다 식은 곳엔 어김없이 빌레가 있다. ‘불의 길’ 구간에서 만나는 몇 개의 연못은 모두 빌레 위에 물이 고여 있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문제는 땅을 개간해 곡식을 심으려면 먼저 빌레를 걷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주민들이 등골이 휘도록 빌레를 잘게 쪼개 걷어내면 그제야 흙이 나왔다. 쪼개진 빌레는 담을 둘러칠 때 썼다. 한때 ‘흑룡만리’라고 불렸던 제주 밭담은 이런 과정을 거쳐 조성됐다. 그 삶의 역사가 ‘개발’로 사라지고 있으니, 주민들의 심사가 꽤 착잡할 듯하다. 월정리에 제주밭담테마공원이 조성돼 있다. 묘 주위를 둘러친 산담, 밭의 경계에 둘러친 밭담 등과 만날 수 있다. 제주 밭담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선정한 세계중요농업유산이다. 밭담 사이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걷는 느낌이 각별하다.월정과 김녕 해안 일대는 거문오름에서 흘러온 용암이 차갑게 식은 곳이다. 김녕의 게웃샘굴처럼 해안가 마을에도 크고 작은 용암동굴이 있다. 동굴 속을 흐르던 물은 바다에서 용출된다. 이를 청굴물이라 부른다. 주민들이 바닷일을 마치고 몸을 씻던 장소다. 지금도 몇몇 곳에 청굴물이 남아 있다. 김녕과 월정의 바다 빛깔은 곱다. 검은 현무암과 어우러져 한층 도드라진다. 이 빛깔을 만들어 낸 일등공신이 조개껍데기의 잔해란 걸 우린 이미 안다. 이 조개껍데기들이 몇몇 용암동굴의 외형에 큰 영향을 미친 것도 안다. 한결같은 풍경이지만 유난히 더 고와 보이는 건 그 때문일 거다.
  • “위안부는 매춘부”…日극우인사가 만든 도쿄올림픽 입장곡 [김태균의 J로그]

    “위안부는 매춘부”…日극우인사가 만든 도쿄올림픽 입장곡 [김태균의 J로그]

    지난 23일 도쿄올림픽 개회식 때 쓰였던 선수단 입장곡의 작곡자가 일본군 위안부 만행과 중국 난징 대학살 등을 부정하는 데 앞장서 온 일본의 대표적 극우 인사란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작곡가는 성소수자(LGBT)에 대한 차별 발언으로도 유명한 인물이어서 세계평화에 이바지한다는 올림픽 이념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란 지적이 일본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27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개회식 선수단 입장 때 일본 게임 ‘드래곤 퀘스트’의 주제곡 ‘서장: 로또의 테마’가 사용되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행진곡 풍의 이 곡을 만든 사람이 스기야마 고이치(90)라는 골수 극우파 인사이기 때문이다. 스기야마는 ‘사랑의 푸가‘, ‘황갈색 머리의 처녀’ 등의 작곡으로 유명한 인물로 2018년 욱일훈장을 받았다. 그러나 다양한 논란에 휩싸여온 그의 행적과 발언 때문에 일본에서 “올림픽 개회식에 그의 작품을 동원하는 것이 ‘다양성과 조화’를 중시하는 올림픽 정신에 맞는 것인가“ 등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스기야마는 극우논객 사쿠라이 요시코가 설립한 ‘국가기본문제연구소’ 회원으로 과거사를 왜곡하는 초중고 교과서 제작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신사에 대한 참배를 독려하면서 2012년에는 아베 신조의 총리 재집권을 위해 발벗고 나서기도 했다. 2007년 7월 미국 하원에서 위안부 만행과 관련해 일본 정부에 사과 및 책임 등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당시 방해공작을 주도했다. 결의안이 통과되기 직전인 그해 6월 14일 자민당 의원 등과 함께 ‘사실’(THE FACTS)라는 제목의 의견 광고를 워싱턴포스트(WP)에 게재했다. 스기야마 등은 “위안부들이 ‘성의 노예’로 묘사되고 있지만 사실은 허가를 받고 매춘 행위를 한 것으로 강제성이 없었다”, “위안부들의 수입은 일본군 장교나 심지어 장군보다 많았다” 등 주장을 늘어놓았다. 당시 WP 신문 광고 비용을 전액 부담한 인물이 스기야마였다. 스기야마는 일본군의 난징 대학살과 관련해 “난징 사건 피해자가 30만명이라는 설 및 이에 기초한 일본군의 학살 행위는 사실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광고를 뉴욕타임스(NYT) 등에 싣는 데도 발벗고 나섰다. 2015년에는 유튜브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 자민당 극우성향 의원 스기타 미오(54)가 “생산성 없는 동성애 사람들에게 여러분의 세금을 쓰고 지원을 하는데, 대체 어디에 그런 명분이 있는가”라고 말하자 이에 동조한 뒤 한술 더떠 “동성애자의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서 자살률이 6배나 높다”고 주장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개막을 며칠 앞두고 뮤지션 오야마다 게이고(52), 코미디언 고바야시 겐타로(48) 등 연출진이 학교 폭력, 유대인 학살 조롱 등 과거 언행이 문제가 퇴출당했다. 하지만, 스기야마는 과거 행적이 문제가 된 이들 2명과 달리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본의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기사 댓글 등에는 “스기야마와 같은 사람의 작품을 쓰는 것은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는 지적을 비롯해 “한참 전에 잘못을 저질렀던 오야마다와 고바야시는 내치면서 현재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스기야마는 계속 기용하다니...”, “스기야마 본인도 그렇지만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대회조직위의 책임도 크다” 등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 ‘우주비행사’ 인정 못 받는 베이조스·브랜슨

    ‘우주비행사’ 인정 못 받는 베이조스·브랜슨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57)와 영국 버진그룹의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71) 등 억만장자들이 최근 잇따라 우주비행에 성공했지만, 이들이 공식 ‘우주비행사’ 칭호를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주비행사 자격을 심사하는 미 연방항공국(FAA)이 관련 규정을 고쳤기 때문이다. CNN은 23일(현지시간) 세계 최고 부자 베이조스가 우주비행을 한 지난 20일 FAA가 상업용 우주비행사 자격 규정을 변경한 사실을 전하며 그가 공식적으로 자격을 얻는 데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다. FAA는 그동안 고도 50마일(약 80.5㎞) 이상 비행에 성공하면 우주비행사 자격을 부여했지만, 앞으로는 ‘공공안전에 필수적이거나 인류의 우주비행 안전에 기여하는 행위’를 했음을 입증할 때만 자격을 주기로 했다. CNN은 베이조스가 자신이 설립한 우주 탐사기업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 로켓에 탄 뒤 단순히 우주 구경만 하고 돌아왔다는 점에서 이번 여행이 FAA의 새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뉴셰퍼드는 비행안전을 책임지는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는 완전 자동제어 로켓 방식이다. 이번 여행에 그와 함께한 동생 마크 베이조스(53), 월리 펑크(82) 등도 같은 이유로 우주비행사로 인정받기 어려울 전망이다. CNN은 베이조스보다 9일 앞선 지난 11일 자신이 세운 버진갤럭틱의 ‘VSS 유니티’를 타고 고도 88.5㎞ 우주에 다녀온 브랜슨 역시 우주비행사 칭호 획득이 불가능할 것으로 봤다. FAA 대변인은 “우주비행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먼저 후보 지명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현재 검토 중인 지명 대상자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FAA가 우주여행을 다녀온 민간인에게 공식 우주비행사가 아닌 ‘명예 우주비행사’ 호칭을 부여하는 규정을 신설한 만큼 베이조스 등이 여기에는 해당할 가능성은 있다.
  • 미연방항공청 “브랜슨도 베이조스도 ‘우주인’이라 부르면 안돼”

    미연방항공청 “브랜슨도 베이조스도 ‘우주인’이라 부르면 안돼”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이달 저궤도 우주여행을 했던 제프 베이조스와 리처드 브랜슨를 우주인(astronaut)으로 부르면 안된다고 정리했다. 별것 아닌 일처럼 보이지만 상업 우주여행 상품을 판매하려던 둘에겐 사업에 작지 않은 걸림돌이 생긴 셈이다. FAA는 우주인 기장(記章, Astronaut wings)을 부여하려면 비행 임무의 일부에 참여할 뿐만아니라 안전하게 우주를 비행하는 데 공헌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FAA가 2004년 상업 우주비행사 양성을 위해 도입한 윙스 프로그램의 규정을 처음으로 바꾼 것이라고 영국 BBC는 2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사실 규정 변화는 베이조스가 블루 오리진의 로켓 ‘뉴 셰퍼드’에 올라 10분쯤 짧은 우주여행을 통해 우주의 경계를 의미하는 카르만 라인(지표면으로부터 100㎞)을 넘어 107㎞까지 올라간 지난 20일 공지됐는데 이제야 알려졌다. 반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표면으로부터 80㎞까지만 올라가도 우주관광객이라고 인정해줘 베이조스와 브랜슨 모두 이를 충족했다. 하지만 FAA는 고도 외에도 우주인 칭호를 원하는 이들은 “비행 중 여럿의 안전에 필수적인 활동을 하거나 인류의 우주여행을 안전하게 하는 데 기여하는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는 항목을 추가한 것이다. 이 기관은 이번 규정 강화가 상업 우주여행을 더욱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국의 괴짜 억만장자인 브랜슨은 지난 11일 버진 갤럭틱 임원 등과 함께 모선 ‘스페이스십투’와 우주여객기 ‘VSS 유니티 22’를 이용해 지표면으로부터 80㎞까지 올라가는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올해 두 차례 더 시험비행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관광객들을 실어나를 예정이다. 아마존과 블루 오리진 창업자인 베이조스는 1960년대 머큐리 13 계획 선발시험에 일등을 하고도 여자란 이유로 우주여행의 꿈을 이루지 못한 월리 펑크(82), 18세 네덜란드 예비 대학생 올리버 다먼, 남동생 마크와 함께 카르만 라인을 보고 왔다. 귀환 후 여러 매체들은 최고 부자, 최고령, 최연소 우주인이라고 셋을 표기했는데 앞으로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네 사람은 뉴 셰퍼드 안에서 어떤 조종 임무도 하지 않고 지상 관제소가 제어하는 로켓과 캡슐 안에 가만히 앉아 구경만 했다. 다만 FAA는 윙스 프로그램을 신청한 이들을 추천하는 것이 바뀌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우주인 칭호를 얻는 방법은 이 프로그램 외에도 군대나 NASA를 통하는 방법이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또 두 억만장자가 나중에라도 우주인이 될 수 있는 경로가 완전히 막힌 것도 아니다. 이번에 규정을 바꾸면서 FAA에 메리트를 제공하면 국장이 양해해 명예 우주인 칭호를 얻을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돈을 많이 내면 된다는 뜻인 것 같다. 우주인 기장을 처음 받은 이는 1960년대 초반 머큐리 7 계획에 선발된 앨런 셰퍼드와 버질 그리섬이었다. ‘뉴 셰퍼드’가 셰퍼드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것은 물론이다.
  • 코로나 속 ‘연결+함께’ 강조한 도쿄올림픽 개회식…‘낫 얼론’

    코로나 속 ‘연결+함께’ 강조한 도쿄올림픽 개회식…‘낫 얼론’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이 열렸다. 개회식 전반에 걸쳐 팬데믹을 뛰어넘어 서로 연결하고 함께하자는 메시지를 반복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연대 의식을 강조한 것이다. 다양성에 대한 지지를 거듭 드러낸 것도 눈에 띄었다. 이날 오후 8시 일본 도쿄 신주쿠 신국립경기장(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시작된 도쿄올림픽 개회식은 ‘전진’(Moving Forward)이라는 올림픽·패럴림픽 공통 주제 아래 ‘이야기가 시작하는 곳’(WHERE THE STORIES BEGIN), ‘떨어져 있지만 혼자가 아니다’(APART BUT NOT ALONE), ‘개최국 환영 인사’(A WELCOME FROM THE HOST), ‘지속되는 유산’(A LASTING LEGACY), ‘여기 우리 함께’(HERE TOGETHER), ‘스포츠를 통한 평화’(PEACE THROUGH SPORT). ‘게임의 시작’(LET THE GAMES BEGIN), ‘반짝일 시간’(TIME TO SHINE), ‘우리 길을 밝히는 희망’(HOPE LIGHTS OUR WAY) 등 모두 9개 장으로 진행됐다.일본이 올림픽 유치를 확정한 2013년부터 지난해 코로나19로 올림픽이 연기되는 등 멈춰버린 세상에서 다시 대회를 준비해가는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며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개회식은 경기장 지붕이 제로(0)로 표현되는 순간 화려한 폭죽을 쏘아올리며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어 공연 형식으로 각자 따로 떨어져 홀로 훈련을 거듭하는 선수들이 서로 연결되어가는 모습을 표현하는 공연이 진지하고 엄숙하게 이어졌다. 그나마 가장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한 ‘지속되는 유산’에 이르러서는 일본 에도 시대 장인들이 1964년 도쿄올림픽 때 세계 곳곳에서 전달된 씨앗으로부터 자라난 나무를 재료로 올림픽의 상징 오륜을 만들어내며 눈길을 끌었다. 패전국에서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된 1964년 대회와 현재 2021년 대회를 연결해 표현한 것이다.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부터 주어진 올림픽 월계관 상의 수상자로 방글라데시 출신 경제학자이자 사회운동가로 그라민 은행을 설립해 빈곤퇴치에 압장서 노벨평화상을 받은 무함마드 유누스 교수를 소개한 직후 카운트다운 38분 만에 ‘개회식의 꽃’ 선수단 입장이 시작됐다. 올림픽의 고향 그리스와 난민팀을 선두로 205개국 행렬이 ‘드래곤 퀘스트’, ‘파이널 판타지’ 등 일본 유명 게임 음악을 배경으로 이어졌다. 나라 이름 팻말을 망가(만화) 말풍선 모습으로 꾸며 눈길을 끌었다. 일본어 기준으로 선수단이 들어선 가운데 대한민국 선수단 30여명은 김연경(배구)과 황선우(수영)를 공동 기수로 앞세워 103번째 입장했다. 개회식 시작 101분, 선수단 입장 63분 만이었다. 1만 명이 넘는 출전 선수 중 극히 일부만 참석했지만 마지막 일본까지 선수단 입장에만 2시간가까이 시간이 소요됐다. 새로운 올림픽 모토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 다 함께‘(Faster, Higher, Stronger, Together)가 경기장 바닥에 떠오른 뒤 선수 선서가 이어졌다. 또 1824대의 드론이 경기장 상공에 떠올라 도쿄올림픽 엠블럼을 만들어내다가 다시 지구의 모습을 빚어내자 존 레전드 등 각 대륙을 대표하는 가수들이 영상 속에서 이어 부르는 ‘이매진’(IMAGINE)이 울려퍼졌다. 비틀스의 존 레넌이 1971년 인류애를 주제로 발표한 노래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 바흐 IOC 위원장과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의 환영사에 이어 나루히토 일왕이 개회 선언이 이어졌다.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는 성화 점화식이었다. 최종 주자는 일본이 배출한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였다. 지난해 그리스 헤라 신전에서 채화되어 일본에 왔던 성화는 올림픽이 미뤄지며 그대로 머물러 왔다. 그러다 지난 3월 25일 다시 봉송을 시작해 일본 전역 2000㎞ 이상을 달려 이날 경기장에 들어섰다. 나가시마 시게오, 오 사다하루, 마츠이 히데키 등 일본 야구를 상징하는 강타자, 코로나19 의료진, 일본 패럴림픽 선수 와카와 츠치다,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 출신 초등학생 운동 선수를 거친 성화는 오사카의 손에 넘겨졌다. 오사카는 후지산 모양의 구조물에 올라 해 모양에서 꽃잎 모양으로 변한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성화는 다음달 8일 폐막 때까지 17일간 타오른다.코로나19 때문에 1년 늦게 막을 올린 도쿄올림픽은 인류가 코로나19 극복을 선언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1년이 지나서도 코로나19는 여전히 기승을 부려 이날 수용 정원 6만 8000석의 경기장에서는 나루히토 일왕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미국 질 바이든 영부인 등 내외빈 900명 정도와 각국 선수단 일부만 개회식을 지켜봤다. 주요국 정상으로는 2024년 파리 올림픽 개최국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참관했다. 올림픽을 유치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날 개막식에 각국 선수단 6000여명, 내외빈 900명, 언론 미디어 관계자 3500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 “어메이징 토트넘과 동행 연장 기뻐“ 손흥민, 2025년까지 재계약

    “어메이징 토트넘과 동행 연장 기뻐“ 손흥민, 2025년까지 재계약

    ‘손세이셔널’ 손흥민(29)이 마침내 토트넘(잉글랜드)과 재계약 했다. 앞으로 4년간 2025년까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기로 했다. 토트넘은 23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과 새로운 4년 계약에 합의한 것을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며 “손흥민은 2025년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손흥민이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 1600만원)과 성과급을 제시받았다고 보도했다. 손흥민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토록 멋진(amazing) 클럽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 기쁘다”며 “이곳에 온 날부터 날 반겨주던 팬들이 가득찬 스타디움에서 하루 빨리 다시 경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6시즌 동안 280경기에 107골 64도움을 기록하며 톱클래스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37경기 17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골 기록을 세우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시즌 전체로 따지면 정규리그 17골 10도움, 유로파리그 3골 1도움, 유로파리그 예선 1골 2도움, 리그컵 1골,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도움을 합쳐 22골 17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22골과 시즌 17도움은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토트넘은 2023년 6월 계약이 끝나는 손흥민을 잡기 위해 일찌감치 협상 테이블을 꾸려 손흥민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일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47·포르투갈) 체제의 토트넘에 복귀한 손흥민은 지난 22일 프리시즌 경기에서 전반만 뛰면서 1골 2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파비오 파리치티 신임 단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경기장 안팎에서 구단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봐왔다”며 “새 시즌 우리의 목표에 손흥민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뻐했다.
  • 은평, 퇴원 어르신 돕는 ‘케어비앤비’ 운영

    은평, 퇴원 어르신 돕는 ‘케어비앤비’ 운영

    서울 은평구는 병원에서 수술 등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노인의 일상 복귀를 돕는 새로운 주거모델 ‘케어비앤비’를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케어비앤비(Care Bed and Breakfast, 돌봄 숙박)는 몸이 불편한 노인이 생활할 수 있도록 의료와 재활, 일상훈련을 지원하는 단기 입주형 재활주택이다. 의료와 일상훈련을 거쳐 살던 집으로 복귀할 수 있다. 각종 수술 등으로 입원 뒤 독립 생활을 위해 일상 생활에서 훈련이 필요한 경우, 마비로 인한 재활 훈련, 심한 욕창 등으로 입원을 고민하는 사람 등에게 의료와 재활을 위해 1개월~6개월까지 입주하여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신청자격은 중위 소득 150% 이하 만 60세 이상의 서울에 주소를 둔 주민이며, 신청자의 병력과 현재 독립생활 수준, 의료 조건과 재활 필요성 등을 살펴 입주 여부를 결정한다. 특히 신청인 재활 의지에 기준을 두고 있다. 단순 돌봄이 아니라 집으로 다시 돌아가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기 때문이다. 케어비앤비는 다가구 주택 16호실에 호당 약 35㎡ 규모로 방 2개, 화장실, 거실 겸 주방, 발코니를 갖추고 있다. 일부 건물은 건강 모임, 공동 주방, 재활 훈련실 등으로 사용한다. 입주자는 주거비로 월 20만원을 내고 의료, 생활, 관계 안심서비스를 받는다. 의사, 간호사, 작업치료사, 물리치료사가 순회하고, 돌봄 인력이 오전 6시 30분에서 오후 9시 30분까지 상주하며 운동, 영양, 이동, 정서 등을 지원한다. 2년 전 뇌경색의 후유증이 나타나 신체 기능이 떨어져 입주한 박모(77세) 씨는 “하루 세 끼 건강하게 식사하고 꾸준히 운동을 하니 건강이 좋아졌다”며 “의료진이 잘 대해줘서 고맙고, 6개월만 거주하는 것이 너무 아쉽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 “여자라서” 못 간 그곳, 60년 만에 최고령 우주인으로 꿈 이루기까지 [김정화의 WWW]

    “여자라서” 못 간 그곳, 60년 만에 최고령 우주인으로 꿈 이루기까지 [김정화의 WWW]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지 꼭 52년째인 지난 20일(현지시간), 10분간의 우주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블루 오리진의 로켓 ‘뉴 셰퍼드’는 각종 신기록을 썼다. 세계 최고 부자이자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는 민간 기업인으로 가장 높은 고도 106㎞에 도달했고, 18세의 네덜란드 청년 올리버 데이먼은 블루 오리진의 첫 유료 고객이자 최연소 민간 우주인이 됐다.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인 인물은 단연 ‘최고령 우주인’ 자리에 등극한 82세의 월리 펑크다. 이번 비행으로 주목받기 훨씬 전부터 월리 펑크라는 이름은 미국에선 여성 우주인의 상징으로 꼽혔다. 그는 1960년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비행사 시험을 통과하고도 여자라는 이유로 우주에 나가지 못한 ‘머큐리 여성 13인’ 중 한명이다.방사능 물 마시고, 오감 차단 온수 탱크서 10시간 버텨미국 뉴멕시코주에서 가게 체인점을 운영하는 부모님 밑에서 1939년 태어난 그는 야외 활동을 즐기는 활달한 아이였다. 자전거를 타고, 승마를 하고, 스키와 사냥, 낚시가 일상인 삶이었다. 하늘을 나는 꿈을 꾸게 된 것도 아주 어릴 때부터다. 그는 7살 때 처음 나무로 모형 비행기를 만들었고, 그로부터 2년 뒤 첫 비행 수업을 들었다. 펑크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여자애가 할 거라고 여겨지지 않은 모든 일을 했다. 못할 일은 없었다”고 돌아봤다. 미주리주 컬럼비아에 있는 스테판스대에 진학한 그는 대학 역사상 최연소로 졸업생 공로상을 받았고, 비행 동호회 ‘플라잉 애기스’(Flying Aggies)로 유명한 오클라호마주립대에서 각종 비행 강사로서의 학위를 땄다. 플라잉 애기스에서 펑크는 국제 대학 항공 대회에 나갔고, ‘우수 여성 파일럿’ 등 각종 트로피를 거머쥐기도 했다.우주 비행사라는 꿈에 완전히 빠지게 된 건 21살이던 1961년이다. 나사의 머큐리 프로젝트에서 일했던 의사 윌리엄 러브레이스는 여성이 남성만큼 유능한지 알아보려고 ‘우주의 여성’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25명의 여성만이 뽑혔고, 엄격한 신체·정신 테스트를 거쳐 13명이 최종 선발됐다. 펑크는 그중 3등을 차지할 정도로 우수했다. 이번 뉴 셰퍼드 탑승객들에겐 여러 조건이 있었다. 나이, 신체 조건뿐 아니라 1분 30초 이내에 7개 층을 오를 만큼 체력이 충분할 것, 15초 이내에 좌석 안전벨트를 잠그거나 풀 수 있을 것, 캡슐이 지상으로 하강할 때 생기는 최대 5.5G의 중력 가속도를 견딜 수 있을 것 등이다.이 까다로운 조건은 펑크에겐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었다. 80대 노인이지만, 그가 머큐리 프로그램 때 거친 것에 비하면 간단한 편이었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독하게 엄격한 과정을 요구했다. 국제 여성 조종사 단체 나인티나인스(Ninety-Nines)에 따르면 당시 시험은 무려 3단계에 걸쳐 진행됐다. 방사능에 노출된 물을 마시는 것부터 뇌파를 기록하기 위해 머리에 수많은 바늘을 꽂는 것, 양쪽 귀에 차가운 물을 부어 넣는 것, 약 1m짜리 고무호스를 삼키는 것까지 포함됐다. 오감이 철저하게 제거된 채 무중력 상태를 견디는 온수 탱크 시험도 있었다. 소리와 빛이 차단된 약 2.5m짜리 탱크 안에서 환각에 빠지지 않고 있어야 했는데, 여기서 펑크는 무려 10시간 35분이나 버텼다. “여자는 안돼” 좌절 대신 1만 9600시간 비행 훈련이렇게 악독한 시험을 모두 거쳤지만, 펑크와 동료들은 결국 우주로 나가진 못했다. 당시 여성들은 전투기 조종사가 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펑크는 이후로도 나사에 4번이나 재도전했지만, 나사는 이번엔 공학 학위가 없다는 이유로 그를 거절했다. 하지만 그는 결코 자신의 꿈을 저버리지 않았다. 우주 비행을 하고 싶다는 열망은 갈수록 강해졌다. 그는 그만두고 싶었던 적 있느냐는 질문에 “천만에. 절대 없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더 높이, 더 빨리, 더 길게. 그게 내 좌우명이다.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고, 그만두는 사람이 아니다.” 비록 나사에서의 우주 비행은 좌절됐지만, 펑크는 포기하지 않고 다른 방식을 찾아 나섰다. 항공 회사에서 공인 비행 지도사 등의 직책을 거쳤고, 1971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항공국(FAA) 검사관이 됐다. 조종사 인증과 비행 시험 절차, 사고 처리 등을 포함하는 역할이다. 또 3년 뒤에는 여성 최초로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항공 안전 조사관이 됐고, 비행기 사고 요소와 이를 조사하는 방법을 다뤘다.펑크가 조종사로서 보유한 비행 기록은 1만 9600시간 이상이다. 후배 3000명에게 조종을 가르쳤고, 아프리카와 유럽, 중동 등에서 약 15만㎞를 비행했다. 지구 둘레를 4바퀴 돈 거리와 맞먹는다. 책 ‘우주를 위한 월리 펑크의 경주’를 펴낸 과학 저널리스트 수 넬슨은 “펑크의 목표는 자신의 능력을 시험 때마다 최대한 발휘하는 것뿐 아니라 이전 사람보다 더 나은 방식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펑크는 엄청난 추진력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는 전형적인 초기 우주 비행사 타입이다. 그는 이 틀에 꼭 들어맞는다”고 평했다. 펑크는 이후에도 끊임없이 우주 훈련 센터에서 훈련과 비행을 해왔고, 2003년 한 인터뷰에선 “선구자가 되고 싶다. 최악의 방법으로 우주에 가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0년엔 버진그룹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만든 버진 갤럭틱의 우주여행 티켓을 사는 데 20만달러를 투자했다. 그가 평생 모은 돈이다. “선구자 여성 선배 덕분에 성차별 장벽 무너져”이번에 펑크의 우주 비행이 주목받는 건 단순히 한명의 인간이 해묵은 꿈을 이뤘기 때문은 아니다. 그의 일생 전체가 그간 여성의 일이 아니라고 여겨진 분야의 장벽을 깨뜨린 망치와도 같기 때문이다. 항공우주 분야의 여성 단체인 우먼 인 에어로스페이스(WIA) 의장 레베카 카이저는 “우주 비행사가 되려는 첫 시도 이후 60년이 지난 지금, 그는 마침내 승리했다”며 “펑크는 여성들이 한 번 거부당한 기회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어떤 분야에서든 성 평등을 위해 노력하는 건 절대 늦은 때가 없다는 걸 증명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에서 여성이 처음으로 우주로 나간 건 1983년에 와서인데, 첫 여성 우주 비행사 샐리 라이드는 펑크에게 전화를 걸어 “여성 선배들이 과거에 각종 테스트를 다 받은 덕에 후배들은 육체적 고통을 겪을 필요가 없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고 한다. 펑크와 동료들이 과거 겪어야 했던 고초가 헛된 것이 아니었다는 뜻이다.펑크를 비롯한 여성 우주인들의 보이지 않는 수많은 노력 끝에 현재 우주 산업은 세상의 절반을 소외시키지 않는다. 2019년엔 처음으로 여성으로만 이뤄진 우주인들의 우주 유영이 이뤄졌다. 최근 나사는 아르테미스 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18명을 남녀 동수로 맞췄고, 달에 가장 먼저 내리는 사람은 여성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에 제프 베이조스의 초청에 따라 버진 갤럭틱이 아니라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으로 지구 밖을 체험한 펑크는 비행 전 소감을 묻는 영상에서 이렇게 답한다. “더 기다리기 힘들 정도로 여행이 기대된다. 당신이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다. 하고 싶다는 마음만 먹으면 뭐든 이뤄낼 수 있다. 나는 아무도 해낸 적 없는 그런 일을 하고 싶다.” ◆월리 펑크는 누구·Mary Wallace Wally Funk1939 미국 뉴멕시코주 출생1958 스테판스대 예술학사 학위1961 나사 머큐리 여성 13인 통과1964 스테판스대 최연소 졸업생 공로상 (Alumna Achievement Award) 수상1971 미 연방항공국(FAA) 아카데미 수료 첫 여성 검사관1974 미 국립교통안전위원회(NTSB) 첫 여성 항공 안전 조사관2017 스미소니언 국립항공우주박물관 명예의 벽 등극2021 블루 오리진 우주 비행으로 최고령 우주인 등극
  • 악수 거부한 축구대표팀 이동경 “비매너” vs “방역수칙 따랐을 뿐”

    악수 거부한 축구대표팀 이동경 “비매너” vs “방역수칙 따랐을 뿐”

    김학범호의 공격수 이동경(울산)이 팀 패배 뒤 상대 선수의 악수를 거절한 것이 ‘비매너 논란’으로 번졌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남자 축구 대표팀은 22일 열린 뉴질랜드와 2020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경기 뒤 결승골을 넣은 공격수 크리스 우드가 이동경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이동경은 왼손으로 우드의 손을 툭 치며 거부했고, 우드는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물러났다. 이에 이동경이 상대의 좋은 의도를 무시하고 스포츠맨십과 거리가 먼 비매너 행동을 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도 중계에서 이 행동을 두고 “매너가 좀 아쉽다”고 지적했다. 축구대표 출신으로 스포츠 전문 채널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김형일도 한 유튜브에 출연해 “분한 감정은 같은 선수 출신으로서 이해하지만, 눈앞에서 악수를 거절한 것은 아쉬웠던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불필요한 접촉을 피하려는 행동이 아니겠느냐며 이동경을 옹호하는 입장도 많았다. 대한축구협회도 이동경이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이런 행동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과 동행하고 있는 축구협회 이재철 홍보 수석매니저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경기 전후에 상대 선수와 불필요한 접촉을 삼가라고 철저히 교육했다. 이날 경기 전에도 ‘상대 선수들과 터치하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뒀다”고 설명했다. 불필요한 접촉을 하지 말라는 것은 대회 공식 지침이기도 하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참가 선수들에게 나눠주는 ‘플레이북’을 보면 “포옹, 하이파이브, 악수 등 신체적 접촉을 피하라”는 내용이 두 번이나 나온다. 악수하지 말라는 뜻의 그림도 들어가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대회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올 때까지 숙소 방에서 격리하도록 규정한다. 경기에 못 나서는 것은 물론 훈련도 못 한다. 확진자가 나와도 출전 가능한 선수가 13명 이상이면 경기를 치를 수 있지만, 전열을 꾸리기는 매우 어려워진다. 김학범호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것은 뉴질랜드전 1패보다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이에 이동경의 행동이 충분히 납득 가능하다는 입장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편 이날 패배로 김학범호의 8강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은 크게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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