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F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AP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CP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DR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SEO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081
  • [서울광장] ‘약한 자의 슬픔’ 되새김 않으려면/구본영 논설실장

    [서울광장] ‘약한 자의 슬픔’ 되새김 않으려면/구본영 논설실장

    최근 한 전통주 업체의 대리점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이어 어느 프랜차이즈 편의점 가맹점주도 뒤를 이었다. 독일 시인 에리히 캐스트너가 “요람과 무덤/그 사이에는/고통이 있었다”고 했던가. 사회적 약자들의 극단적 선택이 여간 안타깝지 않다. 인생의 ‘판도라 상자’에 희망은 남아 있다는데 그 끈을 놓지 않으면 좋으련만…. 착하디착한 고아 처녀는 권문세가의 가정교사로 들어간 뒤 집주인에게 정조를 유린당한다. 이후 그녀는 재판에서 패소한 충격으로 요강에다 핏덩이를 낙태하고는 통한의 눈물을 흘린다. 김동인의 오래된 소설 ‘약한 자의 슬픔’의 줄거리다. 이렇듯 어느 시대에서든 힘없는 ‘을’의 삶은 고달프기 마련이다. 재력과 권력을 가진 ‘갑’에 비해 더 많은 설움을 겪어야 하지 않는가. 6월 국회에서 갑을 간 불공정 거래를 막거나, 상생을 이끄는 법안이 홍수를 이룰 참이다. 공정거래법 개정안, 대리점 거래 공정화 법안(일명 남양유업방지법) 등을 여야가 앞다퉈 내놓고 있다. 경제민주화 바람과 함께 왜곡된 ‘갑을 문화’가 필연적으로 개선되는 수순이라면 반길 일이다. 입법으로 강제하든, 가진 자의 온정에 힘입든 간에 말이다. 그러나 정글의 법칙이 통용되는 국제사회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그럴싸한 외교적 수사가 춤을 추지만 약육강식의 원리가 지배하는 본질은 그대로인 까닭이다. 유럽연합(EU)과 중국의 최근 무역분쟁은 극명한 사례다. EU의 중심국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중국 리커창 총리를 만나 “독일의 영향력을 이용해서라도 중국 제품에 대한 EU의 보복관세를 막겠다”고 꼬리를 내렸다. 대처 전 영국 총리와 함께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그녀조차 자동차 브랜드 BMW 등 독일 수출기업들에는 ‘큰손’인 중국의 압력에 굴복하고 만 꼴이다. 얼마 전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의 방미를 다룬 외신이 시선을 확 끌어당겼다. 사회주의체제의 군사독재로 국제제재를 받던 미얀마의 최고지도자를 미국이 47년 만에 공식 초청했기 때문만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세인 대통령이 대한항공 편으로, 양곤~인천~덜레스 노선을 이용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미얀마가 은둔의 굴레를 벗고 개혁·개방 노선을 취하긴 했지만 아직은 국적기를 살 돈도, 미국행 직항로도 없는 남루한 형편임을 말해주는 삽화다. 하긴 1961년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방미 여정은 훨씬 참담했다. 당시 세계 최빈국의 지도자였던 그는 일본 도쿄~앵커리지~시애틀~시카고를 경유해 사흘 만에 워싱턴에 도착했다. 중간에 미군 수송기까지 얻어 타야 했다. ‘파김치 상태’로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만난 그가 한국의 경제개발을 위한 차관을 요청했지만, 돌아온 것은 “원조를 받는 나라에 차관을 줄 수 없다”는 극히 사무적인 답변이었다. 며칠 전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와 과거사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 필자가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 등 일본 정계 지도자들의 잇단 위안부 망언 등에 대해 지적하자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나 일본 국민 다수의 인식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일 미군에 성매매를 권장하는 등 좌충우돌하던 하시모토가 위안부 할머니들이 아닌, 강대국인 미국 정부에만 사과한 데 대해서는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하지 못했다. 일찍이 도산 안창호는 일제 치하의 동포들에게 “힘을 기르자”고 호소했다.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5세대 지도부의 중화굴기(中華堀起) 행보나 일본 지도자들의 국수주의 퍼레이드를 보면서 도산의 가르침이 새삼 와 닿는다. 우리가 미·중 혹은 중·일 사이의 샌드위치 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국력을 더 키우고 국격을 높이는 것 말고 다른 무슨 대안이 있겠는가. 그러려면 우리 내부의 ‘갑을’이 소이(小異)를 버리고 대동(大同)을 추구하도록 이참에 상생의 갑을 관계를 확실히 정착시켜야 할 듯싶다. kby7@seoul.co.kr
  • [E1 채리티클래식] “아빠 고마워”… 김보경 5년만에 우승컵

    [E1 채리티클래식] “아빠 고마워”… 김보경 5년만에 우승컵

    지난해 12월 중국 샤먼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3시즌 해외 개막전 두 번째 대회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오픈. 1라운드를 마치고 숙소 1층 술집에서 캐디 복장 그대로 땀에 전 채 맥주를 들이켜던 김보경(27·요진건설)의 부친 김정원(57)씨가 체념한 듯 말을 토해냈다. “우리 보경이가 (장)하나만큼만 드라이버(거리)가 길면 좋을 텐데….” 술을 받아주던 장하나(21·KT)의 부친 장창호(56)씨는 불콰해진 김씨의 어깨를 토닥이는 것 외에 김씨를 달래줄 방법이 없었다. 어느새 26살. 그런데 프로 데뷔 2년 만에 첫 승을 올린 지 벌써 5년이 다 되도록 두 번째 우승을 하지 못한 딸이 이제 그만 골프를 접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김씨는 털어놨다. 첫날을 1오버파 공동 26위로 마친 김보경은 얌전히 아버지의 얘기를 듣고만 있었다. 그리고 6개월 뒤 경기 이천 휘닉스스프링스 골프장(파72·6496야드)에서 끝난 E1채리티클래식 최종 3라운드. 김씨는 이날도 역시 땀에 전 캐디 복장을 하고 있었다. 시상대를 바라보는 그의 눈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챔피언이 된 딸의 모습이 그렇게도 반가웠다. 5년 만에 다시 들어 올린 우승컵이 아니라 되찾은 ‘자신감’, 아직 살아있는 ‘존재감’이 고마웠다. KLPGA 투어 매치플레이 초대 챔피언 김보경이 5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E1채리티오픈 마지막날 김효주(18·롯데)와 밀고 당기는 접전 끝에 2타 앞서 다시는 올 것 같지 않던 우승을 맛봤다.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4개를 뽑아내 최종합계는 10언더파 206타. 2008년 5월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이후 두 번째 우승이지만 첫 우승보다 더 훨씬 기다렸던 우승이었다. 상금 1억 2000만원. 김보경은 어느덧 27세가 됐다. 그는 “베테랑 대접을 받을 나이지만 한편으론 ‘퇴물’의 시작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슈퍼 루키’를 상대로 깨끗하게 거둔 우승으로 20대 초반의 후배들이 기세등등한 투어 판에 아직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렸다. 김보경은 올 시즌 8번째 나온 첫 20대 중반 이후 챔피언이다. 김보경의 인터뷰는 아빠로 시작해서 아빠로 끝났다. “아빠가 프로 시작하고 9년째 캐디를 하신다. 관절이 안 좋으시고, 중3 때는 심근경색까지 왔다. 최근 더 힘들어하시는데 내가 오늘 우승했다”면서 “그동안 성적이 별로 안 좋아 죄송했다. 맨날 싸우지만, 그래도 가장 힘이 되어 주는 진짜 아빠다”라고 울먹였다. 골프를 전혀 모르던 ‘딸바보’ 김씨는 김보경의 캐디 노릇만 벌써 9년째다. 그에겐 딸 김보경이, 그리고 김보경의 골프가 전부다. 7언더파로 김보경과 공동선두로 마지막 3라운드를 시작한 김효주는 2타 뒤진 2위(8언더파 208타), 역시 공동선두로 챔피언조에서 삼파전을 벌인 이정은(25·교촌F&B)은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지만 7언더파 209타, 3위의 성적을 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삼성전자 UHD TV 예약 판매

    삼성전자 UHD TV 예약 판매

    삼성전자가 보급형 초고화질(UHD) TV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6월 한 달간 65인치, 55인치 UHD TV F9000 시리즈를 예약판매 한다고 31일 밝혔다. 새로 출시하는 65인치, 55인치 UHD TV는 기존 풀HD TV보다 4배 높은 해상도의 화질을 제공한다. TV 속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최신 버전으로 바꿔 주는 ‘에볼루션 키트’를 적용해 앞으로 실용화될 UHD 방송 표준에 완벽히 대응할 수 있다. 판매가는 55인치가 640만원, 65인치는 890만원이다. 유영규 기자 whaami@seoul.co.kr
  • SF 정면승부

    SF 정면승부

    오는 30일 두 편의 블록버스터가 나란히 개봉한다. ‘반전의 교과서’라 불리는 M나이트 샤말란의 ‘애프터 어스’와 ‘떡밥의 제왕’ JJ 에이브럼스의 ‘스타트렉 다크니스’다. ‘애프터 어스’는 주연을 맡은 윌 스미스 부자가 지난 5월 초 내한하며 이미 관심을 모았고, 미국에서 먼저 개봉한 ‘스타트렉 다크니스’는 곧바로 ‘아이언맨3’를 누르고 흥행수익 1위를 차지하며 한껏 기대를 끌어올렸다.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의 문을 여는 두 작품은 모두 미래를 배경으로 한 공상과학(SF) 영화다. 샤말란과 에이브럼스의 공통점은 사건의 일부만을 조금씩 노출시키면서 보는 이들을 감질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야기의 가장 중요한 조각은 의뭉스럽게 끝까지 손에 쥐고 있다가 마지막에야 퍼즐을 맞추는 식이다. 장르는 달라지고 이야기의 규모는 커졌지만 관객을 쥐락펴락하는 연출 스타일은 그대로다. ‘애프터 어스’의 배경은 인류가 떠난 뒤 황폐해진 3072년의 지구다. 무차별적인 파괴와 자원 고갈로 지구에서 살 수 없게 된 인류는 새로운 행성 노바 프라임에 정착한다. 노바 프라임의 전사 사이퍼 레이지(윌 스미스)와 아들 키타이 레이지(제이든 스미스)는 우주선의 결함으로 지구에 불시착한다. 설상가상 부상을 입은 아버지는 거동조차 하기 어려워진다. 아들은 인간을 죽이도록 진화한 지구의 생명체들을 이겨내고 아버지와 함께 지구를 떠나야 한다. 이번 영화에서 샤말란은 ‘식스 센스’ 같은 강렬한 반전으로 승부수를 띄우진 않았다. 미스터리 서클을 다룬 ‘싸인’, 정체불명의 괴현상에서 살아남는 인류를 그린 ‘해프닝’ 등 전작들에서처럼 불가해한 영역에 대한 관심은 고수하되 이번엔 미지에 대한 인간의 공포로 초점을 옮겼다. ‘애프터 어스’는 미스터리 현상을 다루는 대신 지구 자체를 미스터리와 공포의 공간으로 만든다. 샤말란의 상상력으로 빚어낸 미래의 지구는 새롭고 위협적인 동식물로 가득한 곳이다. “나는 항상 인간이 미지의 것을 두려워 한다는 사실에 매혹됐다. 우리가 새 직장과 인간 관계를 두려워하는 것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 아닌가. 하지만 그 두려움만 극복한다면 우리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드라마 ‘로스트’와 영화 ‘미션 임파서블3’ 등으로 잘 알려진 JJ 에이브럼스는 형만한 아우 없다는 속설을 깨고 TV 시리즈 ‘스타트렉’의 12번째 극장판을 성공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개봉 직후 ‘아이언맨3’를 누른 흥행 성적이나 90%에 가까운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의 점수도 믿을 만하다. 에이브럼스도 “이 영화는 모든 점에서 전편보다 더 발전되었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스타트렉 다크니스’는 ‘스타트렉 더 비기닝’의 속편이다. 엔터프라이즈호의 함장 커크(크리스 파인)는 임무 수행 중 일등항해사 스팍(재커리 퀸토)을 구하다 규율을 어겨 함장직을 박탈당한다. 행성연방의 최정예 대원 존 해리슨(베네딕트 컴버배치)의 테러로 도심이 초토화되자 커크는 해리슨을 사살하라는 명을 받고 함장으로 복귀한다. 커크는 해리슨이 은신한 크로노스 행성으로 향하지만 외계 종족의 공격을 받는 처지가 된다. 이 영화에서 에이브럼스가 던지는 ‘떡밥’은 해리슨의 정체다. 위기에 처한 커크 일행을 오히려 해리슨이 구해주면서 의문은 증폭된다. 해리슨의 계획은 중반 이후에야 조금씩 드러난다. 해리슨에 대한 제작자 브라이언 버크의 설명은 이렇다. “영화의 대본은 한 가지 질문에서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엔터프라이즈호를 가장 큰 곤경과 갈등에 빠뜨릴 수 있을까?’” ‘애프터 어스’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축은 부자 간의 갈등이다. 뛰어나고 냉철한 전사인 아버지는 아들을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부상을 입은 아버지는 아들이 극한의 환경에서 흉폭한 생명체와 싸우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제이든은 키타이를 “어리고 부주의하면서 자신을 증명하려고 하는 캐릭터”라고 설명한다. 윌 스미스는 “사이퍼의 마음이나 자식을 험한 세상에 내보내는 부모의 마음이나 같다. 하지만 결국 부모는 아이가 홀로 서도록 돕는 존재”라고 말을 보탠다. 영화의 구상도 부자가 함께 했을 만큼 영화의 내외부에 부자 간의 유대감이 강하게 스며 있다. 일종의 성장 영화로 봐도 무리가 없다. ‘스타트렉 다크니스’는 함장 커크와 일등 항해사 스팍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커크가 본능적이고 직감에 충실한 반면 스팍은 냉철하고 이성적이다. 쉴 새 없이 투닥거리는 사이 둘은 서로를 닮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엔터프라이즈호가 위험을 맞거나 극복하는 것도 두 사람 때문이다. 인지도는 스미스 부자 쪽이 우세해 보인다. “영화가 흥행하면 가수 싸이와 노래를 부르겠다”는 윌 스미스의 팬 서비스도 뛰어나다. 하지만 ‘스타트렉 다크니스’의 크리스 파인과 재커리 퀸토 역시 미국에서는 이미 톱스타다. 재커리 퀸토와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각각 드라마 ‘히어로즈’와 ‘셜록’으로 수많은 국내 팬을 확보했다. ‘아바타’의 조 샐다나와 ‘뜨거운 녀석들’의 사이몬 페그도 반가운 조연이다. SF 영화는 결국 상상력 싸움이다. 상상한 바를 얼마나 실감나게 구현하느냐가 영화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애프터 어스’의 시각효과는 ‘아바타’, ‘해리포터와 불의 잔’의 조나단 로스바트가 담당했다. 로스바트는 1000여년 뒤 지구 생명체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오랜 기간 동물들을 관찰한 뒤 뼈와 골격, 가죽의 질감 모두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 냈다. ‘애프터 어스’는 소니의 최신형 디지털 카메라 F65 Full 4K로 촬영한 첫번째 장편 영화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필름 카메라의 예찬자였다”는 샤말란이 테스트 촬영 뒤 “무결점의 완벽한 장비”라고 극찬을 쏟아냈다. ‘스타트렉 다크니스’의 장점은 IMAX 3D다. 제작진은 영화를 구상한 뒤 ‘스타트렉이 아니면 대체 어떤 영화를 3D로 찍느냐’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공간감을 강조하는 3D와 넓은 시야각이 핵심인 아이맥스가 성공적으로 결합했다. 그 결과 초반부의 화산 시퀀스는 ‘관객이 화산 속에 직접 들어간 것 같다’는 호평을 이끌어 냈다. ‘클로버필드’, ‘슈퍼 에이트’의 네빌 페이지가 담당한 크리처 디자인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영업증 없고 유통기한 ‘무신경’… 냉장고엔 재료·쓰레기 뒹굴어

    영업증 없고 유통기한 ‘무신경’… 냉장고엔 재료·쓰레기 뒹굴어

    “장사가 되지 않아서 그런 데 신경 쓸 겨를이 없어요. 어차피 가게 문 닫으려고 했는데 맘대로 하세요.” 23일 오후 10시 30분 서울 용산구 신계동 골목의 돈가스 야식 배달업소에선 점검차 들어선 뜻밖의 손님에게 주인이 막무가내로 소리를 질렀다. 종로구 보건위생과 직원과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으로 구성된 특별위생점검반이 출동하자 느긋하게 주방 근처에서 소주를 마시던 가게 주인은 다짜고짜 욕설부터 퍼부었다. 심지어 곳곳에 쌓인 주방 기기를 발로 마구 차며 단속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업신고증을 보여 달라는 요구도 귓등으로 흘리기만 했다. 정병곤 위생감시원이 대형 냉장고를 열고는 기막히다는 표정을 지었다. 냉동 참치는 흰 비닐봉지에 담겨 있었고 유통기한 표시는 눈을 씻어도 찾아볼 수 없었다. 돼지고기 상태는 더욱 심각했다. 철 그릇에 랩도 씌우지 않은 채 켜켜이 쌓아 냉장 보관 중이었다. 종로구 관계자는 “음식 재료에 원산지 표시가 전혀 돼 있지 않다. 냉장고 안에 음식 재료와 음식물 쓰레기를 함께 보관하는 등 위생 상태도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유승용 감시원은 “5년째 단속하지만 이렇게 나쁜 곳은 처음 본다”며 혀를 끌끌 찼다. 단속반은 “돼지고기, 닭고기 원산지 표시를 해야 한다. 원산지 표시 위반에 냉장고 위생 상태까지 불량해 영업정지 2주 처분을 받게 된다”고 알려줬다. 주인이 만취해 흥분한 상태라 종로구 관계자들은 서울시에 보고한 뒤 관할인 용산구에 재단속하도록 조치했다. 단속반은 이어 용산구 청파동의 건물 지하에서 치킨, 피자, 각종 찜류 등 다양한 야식을 취급하는 F업소 점검에도 나섰다. 이곳은 전화번호와 상호만 달리한 채 10여개나 되는 야식 전단을 뿌리고 있었다. 원산지 표시에는 국내산 닭을 사용한다고 적었지만 거짓이었다. 점검 결과 브라질산이라는 것이 들통났다. 돼지 등뼈를 원산지 표시도 하지 않은 채 냉장 보관 중이고 가스레인지 후드 망을 사용하지 않는 점 등도 적발됐다. 단속반은 이날 자치구에서 단속 대상으로 지정한 10개 업소 가운데 6개 업소에 대해 위생 단속을 실시했다. 나머지 4곳은 폐업 미신고 업체이거나 야식 업체가 아닌 일반 음식점인 것으로 드러나 실제 단속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 자정을 넘기면서까지 시내 25개 전 자치구에서 260여개 업소를 겨냥해 전격적으로 야식 배달 전문업체 위생점검을 단행했다. 위생감시원 2명과 자치구 공무원 2~3명이 한 조가 돼 곳곳을 누볐다. 폐업 미신고 업체 등을 빼고 실제 단속은 142개 업소에 대해 이뤄졌다. 이 가운데 24개 업소가 위생 불량 및 영업장 외 영업, 원산지표시 위반 등으로 적발됐다. 김경호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24일 “이번에 적발된 업체에 대해서는 식품위생법 관련 규정에 따라 행정 처분하고 위반 사실을 인터넷에 공표해 재발을 최대한 줄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단독] 美 배아줄기세포 복제,제2의 ‘황우석 사기극’ 가능성

    [단독] 美 배아줄기세포 복제,제2의 ‘황우석 사기극’ 가능성

    세계 최초의 인간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고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던 미국 연구팀의 논문이 조작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생물학계에서는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논문주제부터 조작 방식과 의혹 제기 과정까지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와 정확히 같은 모양새다. 불가능의 영역으로 여겼던 인간 배아줄기세포 배양으로 난치병 치료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만큼 줄기세포 학계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23일 과학계에 따르면 미국의 학술사이트 ‘펍 피어’에 지난 15일(현지시간) 세계적 학술지 ‘셀’에 발표됐던 미 오리건과학대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교수팀의 ‘인간배아줄기세포’ 논문에 대한 여러 건의 의혹이 게재됐다. 미탈리포프 교수팀은 여자아이 태아의 피부세포를 핵을 없앤 난자에 넣은 뒤, 전기 자극을 줘 배아줄기세포를 추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제보자들은 논문이 여러 건의 사진을 중복 사용했으며, 마치 다른 사진처럼 포장하기 위해 오려 붙이거나 크기를 조절하고 번호를 다르게 매기는 등 의도적으로 조작했다는 의혹을 구체적으로 제기했다. 예를 들어 ‘2F’그림은 ‘6D’그림과 동일하고, 일부 그림은 같은 그림인데도 실험 횟수나 결과물을 다르게 표시했다는 식이다. 제보자들은 이 사안을 ‘셀’측에 제보했고, 셀은 “관심있게 지켜보고, 필요하다면 조사에 나서겠다”고 답변했다.  국내 줄기세포 권위자인 김동욱 연세대 교수는 “제기된 의혹을 연구교수들과 살펴봤는데, 과학적으로 명백한 조작으로 보인다”면서 “인위적인 조작이 여러 군데서 보인다”고 밝혔다.  미탈리포프 교수팀은 제기된 의혹에 대한 뚜렷한 답변을 아직까지 내놓지 않고 있다. 특히 해당 논문에는 공저자로 한국인 연구자 2명이 포함돼 있다. 이중 국내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이모 박사는 “난 실험을 진행했을 뿐 사진 수정이나 논문 작성에는 참여하지 않아 자세한 상황은 모른다”면서 “논문 투고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지난해 이미 귀국했다”고 해명했다. 나머지 한 명인 강모 박사는 현재 오리건대 연구팀에 그대로 재직 중인 상황이다.  이번 사건은 2004년 황 전 교수의 인간배아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과 ‘판박이’처럼 닮아있다. 황 전 교수는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에 인간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며 논문을 발표했지만, 해당 논문은 그림과 사진을 오려 붙이거나 중복 사용하고 크기를 의도적으로 조작한 것으로 판명됐다. 게다가 의혹이 제기된 방식도 황 전 교수의 경우 생물학도들의 모임인 ‘생물학연구정보센터’, 미탈리포프 교수는 논문리뷰 학술사이트 ‘펍 피어’다. 두 사례 모두 당초 논문을 검증한 세계적인 학자들이 밝혀내지 못한 조작을 평범한 학자들이 발견한 사례로 볼 수 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유로파이터 도입 땐 KFX사업 2兆 투자”

    사업비 8조 3000억원, 60대 규모의 우리 군 차기 전투기(FX) 사업 수주를 노리는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기종 유로파이터)이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사업에 2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EADS는 23일 “유로파이터가 차기 전투기로 선정되면 KFX 사업에 2조원을 현금 투자하겠다”면서 “한국의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센터와 유지보수센터, 개발된 한국형 전투기와 무장체계에 대한 수출 지원도 하겠다”고 밝혔다. EADS는 현재 군이 입찰 공고한 FX 60대의 수주를 위해 미국 록히드마틴(F35A), 보잉(F15SE)과 경쟁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FX 사업에 선정되면 60대 가운데 53대를 한국에서 생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FX 사업은 다음 달 최종 입찰을 거쳐 기종을 선정하게 된다. 방위사업청 백윤형 대변인은 “EADS의 투자 계획은 자신들이 FX 사업을 수주했을 때, 우리 정부가 KFX를 개발할 때, 두 가지를 전제로 한 것”이라면서 “기종선정 평가를 할 때 점수로 환산되는 부분은 기술이전과 산업협력 분야에 국한되고, 현금투자 등은 강제조항이 없고 입찰 과정에도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공군이 보유한 F4, F5 등 노후 전투기를 대체하는 FX의 도입 시기는 2017년 8월로 연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 지난해 10월 말로 예정됐던 기종 선정이 지연되면서 인도 시점도 2016∼2020년에서 2017∼2021년으로 조정됐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미국판 황우석 사건 터지나

    세계 최초의 인간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고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던 미국 연구팀의 논문이 조작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생물학계에서는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논문 주제부터 조작 방식과 의혹 제기 과정까지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와 정확히 같은 모양새다. 불가능의 영역으로 여겼던 인간 배아줄기세포 배양으로 난치병 치료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만큼 줄기세포 학계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23일 과학계에 따르면 미국의 학술사이트 ‘펍 피어’에 지난 15일(현지시간) 세계적 학술지 ‘셀’에 발표됐던 미 오리건과학대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교수팀의 ‘인간배아줄기세포’ 논문에 대한 여러 건의 의혹이 게재됐다. 미탈리포프 교수팀은 여자아이 태아의 피부세포를 핵을 없앤 난자에 넣은 뒤, 전기 자극을 줘 배아줄기세포를 추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제보자들은 논문이 여러 건의 사진을 중복 사용했으며, 마치 다른 사진처럼 포장하기 위해 오려 붙이거나 크기를 조절하고 번호를 다르게 매기는 등 의도적으로 조작했다는 의혹을 구체적으로 제기했다. 예를 들어 ‘2F’그림은 ‘6D’그림과 동일하고, 일부 그림은 같은 그림인데도 실험 횟수나 결과물을 다르게 표시했다는 식이다. 제보자들은 이 사안을 ‘셀’ 측에 제보했고 셀은 “관심 있게 지켜보고 필요하다면 조사에 나서겠다”고 답변했다. 국내 줄기세포 권위자인 김동욱 연세대 교수는 “제기된 의혹을 연구교수들과 살펴봤는데, 과학적으로 명백한 조작으로 보인다”면서 “인위적인 조작이 여러 군데서 보인다”고 밝혔다. 미탈리포프 교수팀은 제기된 의혹에 대한 뚜렷한 답변을 아직까지 내놓지 않고 있다. 특히 해당 논문에는 공저자로 한국인 연구자 2명이 포함돼 있다. 이중 국내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이모 박사는 “난 실험을 진행했을 뿐 사진 수정이나 논문 작성에는 참여하지 않아 자세한 상황을 모른다”면서 “논문 투고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지난해 이미 귀국했다”고 해명했다. 나머지 한 명인 강모 박사는 현재 오리건대 연구팀에 그대로 재직 중이다. 이번 사건은 2004년 황 전 교수의 인간배아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과 ‘판박이’처럼 닮아 있다. 황 전 교수는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에 인간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며 논문을 발표했지만, 해당 논문은 그림과 사진을 오려 붙이거나 중복 사용하고 크기를 의도적으로 조작한 것으로 판명됐다. 게다가 의혹이 제기된 방식도 황 전 교수의 경우 생물학도들의 모임인 ‘생물학연구정보센터’, 미탈리포프 교수는 논문리뷰 학술사이트 ‘펍 피어’다. 두 사례 모두 당초 논문을 검증한 세계적인 학자들이 밝혀내지 못한 조작을 평범한 학자들이 발견한 사례로 볼 수 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고시 Q&A] 교원 자격취득·임용에 외국인 제한 규정 없어 임용 땐 교육감이 결정

    Q. 저는 현재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재외동포(F4 비자)로 초등학교 원어민 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려면 교육대학교에 들어가 임용고시를 봐야 한다고 하는데, 미국 국적으로 가능한 일인지 알고 싶습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A 교원 자격 취득 요건으로 국적은 따지지 않습니다. 국방과 정보 등 국가 안보와 직결된 분야 외에는 이미 외국인도 공무원으로 일할 수 있도록 법이 허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 국적을 가지고 초등학교 교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선례가 없지만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습니다. 현행 교육공무원법에도 교원 자격과 임용 관련 조항에서 국적을 제한하는 내용은 없습니다. 임용고시에 합격한다고 임용이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교원 임용권자인 각 지역 교육감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임용 여부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교육대학교 입학과정과 임용고시 응시 자격에서 국적으로 차별하지는 않습니다. ■공무원 임용 시험이나 국가기관이 시행하는 각종 자격시험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이메일(gosi@seoul.co.kr)로 보내 주시면 매주 목요일자 ‘고시&취업’ 면에 답변을 게재하겠습니다.
  • “여자가 인형처럼 날아가”…美사상 최악 토네이도

    “여자가 인형처럼 날아가”…美사상 최악 토네이도

    미국을 강타하고 있는 토네이도가 사상 최악의 토네이도로 기록될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초강력 토네이도가 미국 남부 오클라호마주(州) 일대를 강타해 현재까지 최소 9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피해 지역에서의 구조 작업이 한창이어서 앞으로 사상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폭 3.2km에 달하는 이번 토네이도의 풍속은 시속 320km. 1분에 30제곱마일(약 77㎢)의 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국립기상청은 이번 토네이도는 최고등급(F5) 바로 아래인 후지타 4(F4) 규모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 지역주민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토네이도에 여자가 인형처럼 날아갔다.”면서 “그래도 살아 있는 게 다행”이라고 말하며 끔찍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지역주민들은 피해 지역 상황을 동영상으로 찍어 트위터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인터넷뉴스팀
  • 설리 오렌지 립스틱, 화보도 제품명도 인기 상한가

    설리 오렌지 립스틱, 화보도 제품명도 인기 상한가

    인기 아이돌 그룹 f(x) 설리의 여름을 강타할 핫한 오렌지 립스틱 화보가 공개되어 화제다. 화보 속 설리는 비비드한 오렌지 컬러의 입술, 맑고 깨끗한 피부와 시원한 올림머리, 특유의 귀여운 표정과 포즈로 마치 팝업북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인형을 연상케 한다. 이번에 공개된 설리의 립스틱 화보는 에뛰드하우스의 신제품 ‘디어 마이 블루밍 립스-톡 컬러팝’의 광고 화보. 이 제품은 올 여름 메이크업 트렌드인 오렌지 컬러를 무려 10종이나 출시하며 ‘오렌지 립스틱 종결자’라는 평과 함께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화보 속 ‘마침내 오렌지’라는 문구가 설리의 깜찍한 표정과 함께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는데, ‘마침내 오렌지’는 해당 립스틱 컬러를 나타내는 제품명 중 하나로 밝혀졌다. ‘마침내 오렌지‘뿐만 아니라 ‘디어 마이 블루밍 립스-톡 컬러팝’은 ‘만약 오렌지라면’, ‘말하자면 오렌지’, ‘아직 오렌지’ 등 이색적인 제품명들로 구성, 이미 온라인에서는 제품명이 담긴 티저 이미지 덕분에 공식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폭되어 매장에 문의가 쇄도했다는 후문이다. 설리의 오렌지 립스틱 화보를 접한 누리꾼들은 “오렌지 립스틱도 설리가 진리”, “설리 립스틱 도전하고 싶다”, “보송보송 소녀 피부에 오렌지 입술 너무 예쁘다”, “설리 립스틱이 올해 연예인 립스틱의 계보를 잇는다”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디어 마이 블루밍 립스-톡 컬러팝’은 부드러운 코랄 빛 오렌지부터 완벽한 오렌지, 강렬한 레드 오렌지까지 10가지의 다양한 오렌지 컬러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15일 전국 에뛰드하우스 매장에 공식 출시했다. 인터넷뉴스팀
  • 섹시한 엉덩이에 꽂혔고, 고혹적 얼굴에 반했다

    섹시한 엉덩이에 꽂혔고, 고혹적 얼굴에 반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 수출과 생산은 아직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내수는 신차 효과 등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 봄이라는 계절적인 요인도 한몫을 하고 있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시장의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동기 대비 3.0% 증가한 13만 2938대를 기록했다. 수출이 지난해보다 5.6% 줄어든 26만 1501대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현대차는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인 투싼 ix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외관 변경)을, 기아차는 카렌스의 풀체인지 모델(엔진과 디자인 모두 변경)을, 한국지엠은 경차인 신형 스파크S, 르노삼성은 QM5 휘발유 모델과 엔진 성능을 끌어올린 SM5 TCE를 선보이며 내수시장의 반전을 이끌어 냈다. 수입차의 내수시장 약진도 눈에 띈다. 디젤과 하이브리드 등 고연비 차량의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보다 24.9% 늘어난 1만 3320대가 판매됐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판매 기록이다. BMW와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전차군단’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가격 파괴에 나서는 일본 토요타와 6000만원대 고급 세단을 선보인 재규어의 활약도 돋보였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아름다움과 야성, 다 가진 ‘남자의 로망’ 재규어 F-TYPE 남성은 나이와 상관없이 빨간 스포츠카에 대한 ‘로망’이 있다. 이런 꿈에 딱 어울리는 자동차가 ‘재규어 F-타입’이다.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이자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인 이언 칼럼은 “F-타입을 완성해 가는 과정은 어떤 프로젝트보다 훨씬 즐거웠고 1990년 재규어와 인연을 맺으면서부터 꿈꿔왔던 일”이라면서 “F-타입은 절제된 선과 구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F-타입은 재규어의 전설적인 스포츠카 E-타입의 DNA를 계승하면서 재규어 XJ와 XF의 강렬함, C-X16 콘셉트를 재해석해 디자인된 2인승 컨버터블 스포츠카이다. 2013 서울모터쇼의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 뉴욕모터쇼의 ‘월드 카 오브 더 이어’ 등 굵직한 디자인상을 모두 휩쓸었다. 또 성능도 뛰어나다. 재규어 고유의 우주항공기술이 결합한 고강도 초경량 알루미늄 차체를 채택, 기존 재규어 모델보다 차체 강성은 30% 향상됐고 무게는 216㎏ 줄면서 안전성과 민첩성, 가속력도 좋아졌다. 국내에 선보이는 모델은 신형 3.0ℓ V6 슈퍼차저 엔진을 탑재하고 최고출력 340마력(6500rpm)과 380마력(6500rpm)을 발휘하는 ‘F-타입’, ‘F-타입 S’, 5.0ℓ V8 슈퍼차저 엔진의 ‘F-타입 V8 S’ 등 3가지다. 1억 400만~1억 6000만원. ■190마력 괴력 뿜는 1.6리터 엔진 르노삼성 SM5 TCE 르노삼성차가 작지만 강한 심장(엔진)을 장착한 ‘SM5 TCE’를 다음 달에 선보인다. SM5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국내 업계 최초로 중형차에 1.6ℓ 엔진을 장착, 높은 주행 성능과 경제성 등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 닛산의 1.6ℓ GDI 터보차저(엔진 배기가스를 이용해 터빈을 돌리고 공기압축기를 구동해 많은 공기를 엔진에 공급하는 방식)인 ‘MR190DDT’ 엔진과 세계적인 변속기 전문업체인 독일 게트락사의 6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이 장착됐다. ‘MR190DDT’ 엔진은 GDI 기술과 터보차저 인터쿨러가 장착돼 최적의 연비와 주행성능을 발휘하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최신 파워트레인 기술이 집약됐다. 엔진의 크기는 작아졌지만 출력과 연비는 더 좋아졌다. 엔진 토크와 파워가 기존 엔진에 비해 36% 좋아졌는데, ‘SM5 TCE’의 최대출력은 190마력, 24.5㎏·m로 기존 ‘뉴 SM5 플래티넘’보다 50마력 가까이 높아졌다. 연비는 1.6ℓ 엔진과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의 조합으로 13㎞/ℓ를 나타낸다. 좋아진 연비와 함께 배기량이 줄어 세금 절감의 경제성도 높아졌다. 또 17인치 블랙 투톤 알루미늄 휠과 듀얼 머플러, 전용 엠블럼을 새롭게 적용했다. 실내공간은 ‘블랙 &화이트’ 콘셉트로 단장해 강력한 성능 향상에 맞춰 더 역동적이고 젊은 감각으로 재탄생했다.
  • 어둠속에서 가장 밝은 동진이의 눈

    초등학생 동진이는 앞이 자꾸 안 보인다. 어느 날부터 밤눈이 어두워지더니 낮에도 넘어지기 일쑤다. 엄마와 함께 병원을 찾은 동진이는 충격적인 말을 듣는다.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 불행하게도 아드님은 시력을 점점 상실해 가는 중입니다.” 고정욱(53) 작가의 새 동화 ‘점자 배우는 아이’(BF북스 펴냄)는 중도 시각장애 아동을 그린 작품이다. 멀쩡했던 시력을 잃어가는 만큼 동진이와 가족은 상실의 아픔을 받아들이기가 더 힘겹다. 작가는 맹학교 교사의 입을 빌려 장애를 인정하는 과정을 죽음을 받아들이는 일에 비유한다.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였던 엘리자베스 퀴블러에 따르면 죽음을 앞둔 사람은 부정과 분노, 협상, 좌절, 수용의 단계를 거친다. ‘내가 절대로 죽을 리 없어’, ‘왜 내가 죽어야 해?’, ‘나를 살려 주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 ‘어떻게 해도 안 되는구나’, ‘나는 결국 죽어야 하는구나’. 동진이는 점자를 익히면서 변화에 적응하려고 애쓴다. 하지만 점점 희미해져 가는 시각만큼 현실도 나날이 어두워진다. 아빠는 하루가 멀다 하고 술에 취해 운명을 원망한다. 부모가 다투는 날은 늘어나고, 동진이는 모든 게 자기 때문이라고 자책한다. 더 이상 쓸모없는 존재가 된 것 같은 무력감이 찾아온다. 친구들은 점자책을 읽는 동진이를 두고 “손 끝에도 눈이 달렸냐”고 놀린다. 급기야 아빠는 힘들다며 집을 나가 버린다. 동진이는 잘못한 것도 없는데 용서를 빈다. “아빠, 돌아오세요. 제가 잘못했어요. 돌아오세요.” 중도 장애인 가정에 대한 작품의 묘사는 매우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다. 여기에는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아 1급 지체 장애인이 된 작가의 직·간접적 체험이 녹아 있다. 작가가 장애를 이겨내고 쓴 첫번째 동화 ‘아주 특별한 우리 형’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는 “몸이 불편하다고 해서 꿈을 이룰 수 없는 건 아니다”라면서 “장애인들이 어떻게 고통을 이겨 내고 자신이 가진 능력을 통해 꿈과 희망을 이루어 가는지 어린이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동진이는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간다. 맹학교로 전학가기 전 동진이는 오랜 시간 연습해 온 오케스트라와 함께 학예회 무대에 선다. 마지막 곡을 연주하는데 학교 전체에 전기가 끊어진다. 갑작스러운 정전에 모두가 술렁이는 사이, 강당에는 청아한 바이올린 소리가 울려 퍼진다. 어둠 속에서 가장 밝은 눈을 가진 사람은 어둠을 이겨낸 동진이다. 9000원.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또, 가시와 악몽

    [AFC 챔피언스리그] 또, 가시와 악몽

    ‘아시아챔피언’ 전북의 왕좌 탈환에 빨간불이 켜졌다. 8강행도 장담할 수 없는 절박한 처지다. 프로축구 전북이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가시와 레이솔(일본)에 0-2로 졌다. 이로써 전북은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22일 적진 일본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반드시 두 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8강을 바라볼 수 있어 발걸음이 무겁게 됐다. 앞선 F조 조별리그에서 진 적이 없었던 전북(승점 10·2승4무)이지만 역시 무패로 H조 1위(승점 14·4승2무)를 꿰찬 가시와는 만만치 않았다. 실점이 너무 빨랐다. 조별리그 6경기에서 3골을 터뜨린 골잡이 구도 마사토가 경기 시작 3분 만에 골망을 흔들었다. 와그너(브라질)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깔끔하게 머리로 연결해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닥공’이 모토인 전북은 이동국, 이승기, 박희도를 중심으로 거세게 몰아쳤지만 마무리가 투박했다.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얻은 에닝요(브라질)의 프리킥은 번번이 골대를 빗나갔고 박희도의 일대일 찬스는 골키퍼에게 막혔다. 오히려 잔뜩 웅크린 가시와가 역습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전북은 후반 들어 날카롭게 창을 세웠지만 실속이 없었다. 후반 29분 세트피스에서 마스시마 다쓰야가 헤딩골을 터뜨린 뒤 패색이 짙어졌다. 전북은 후반 33분 레오나르도, 후반 40분 이규로, 추가 시간 김신영을 잇달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그뿐이었다. 전북은 슈팅 수에서 23대5(유효슈팅 12대5)로 압도하고도 졌다. 악연이었다. 전북은 지난해 H조에서 가시와를 만나 두 번 모두 졌다. 2011년 챔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뒤 야심 차게 챔피언을 노리던 전북은 가시와에 대패(1-5)하며 시즌 초부터 흔들렸고 결국 조 3위로 16강행에 실패했다. 반면 올해도 H조 조별리그에서 수원을 대파(6-2)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가시와는 전북마저 꺾으며 ‘한국 킬러’의 명성을 이어 갔다. 파비오 감독대행은 경기 후 “실점이 빨라서 힘든 경기였고 숱한 찬스를 세밀하게 살리지 못해 아쉽다”면서 “다음 주 원정에서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3억짜리 페라리가 1000만원이라니

    ‘3억원짜리 페라리가 단돈 1000만원?’ 수억 원짜리 슈퍼카를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으로 신고해 취득·등록세 수억 원을 내지 않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5일 수입 자동차 가격을 허위로 신고해 모두 3억여원의 세금을 탈루한 수입차 판매업자 오모(30)씨와 무등록 행정사 정모(37)씨 등 7명을 허위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등록과정에서 편의를 봐 준 경기 광명시 공무원 장모(44)씨 등 4명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했다. 오씨 등은 2007~2008년 페라리 F430 스파이더, 벤틀리 콘티넨털 등 슈퍼카 30대를 대당 2억~3억원에 수입한 뒤 마치 1000만원가량에 구입해 되판 것처럼 서류를 꾸며 광명시에 제출했다. 시에서 차량 등록 업무를 담당한 장씨는 서류에 적힌 차량 가격이 실제보다 훨씬 싼 것을 알고도 평소 친분 등을 이유로 그대로 취득·등록세 고지서를 발부해 줬다. 장씨는 오씨의 회사가 광명시 안에 있지 않아 엉터리 심사를 하더라도 나중에 감사를 받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했다. 오씨 등은 “우리 차를 사면 차량 취득·등록세가 싸다”고 광고해 차량 장기임대업체에 슈퍼카를 되팔아 이득을 챙겼다. 경찰은 국세청 등에 이들의 세금 탈루 사실을 통보하고, 문제 차량의 등록을 모두 말소해 달라고 해당 지자체에 요청했다. 등록이 말소된 차량은 가산세 등 세금을 모두 내야 다시 등록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 구매가격보다 싸게 등록한 수입차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칸의 여인⑤] 청순미 발산 ‘개츠비의 연인’ 캐리 멀리건

    [칸의 여인⑤] 청순미 발산 ‘개츠비의 연인’ 캐리 멀리건

    할리우드 신예스타 캐리 멀리건(27)이 청순미를 발산했다. 멀리건은 15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66회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자신이 출연한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배우들과 함께 레드카펫에 모습을 드러냈다. 멀리건은 이날 은은한 핑크톤의 드레스를 완벽히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그녀는 기자들의 사진 요청에 장우산을 쓴 채 포토월에 서는 어리바리한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토비 맥과이어, 캐리 멀리건 등이 주연한 ‘위대한 개츠비’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동명 소설을 ‘물랑루즈’의 바즈 루어만 감독이 영화화한 작품으로, 칸 영화제 최초 3D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한편 제66회 칸 국제영화제는 이날 레드카펫 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26일까지 열린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인터넷뉴스팀
  • [서울광장] ‘윤창중’에 담긴 아비튀스(Habitus)/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윤창중’에 담긴 아비튀스(Habitus)/진경호 논설위원

    젊고 잘생긴 존 F 케네디는 섹스 중독자였다. 윌리엄 라이딩스 2세 등은 저서 ‘위대한 대통령, 끔찍한 대통령’을 통해 케네디가 아름다운 아내 재클린을 곁에 두고도 수백명의 여성들과 관계를 가졌다고 썼다. 심지어 마피아의 여자를 건드렸다가 대통령 신분에 갱단의 협박을 받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졌다. 후임 린든 존슨 대통령도 만만치 않았던 듯하다. 백악관 직원들 가운데서 ‘섹스 파트너’를 간택했고, 이들 중 5명이 그의 ‘애첩’으로 지냈다고 한다. 빌 클린턴의 르윈스키 스캔들은 이런 백악관의 ‘전통과 문화’를 뿌리로 두고 있다. ‘여자들과 시간을 보내다 남는 시간에 총리를 한다’는 이탈리아 전 총리 베를루스코니에까지 생각이 미치면, 최고권력의 성추문은 미국을 넘어 서구 전반의 전통인가도 싶다. 국가 정상의 성추문이 차고 넘치는 나라들이고, 이로 인해 물러난 정상이 없는 나라들이다. 정상외교 현장에서의 성추문이라는 희대의 사건을 일으킨 청와대 전 대변인 윤창중이 ‘문화적 차이’를 언급했다. “문화적 차이로 인해 그 가이드에게 제가 상처를 입혔다면 거듭 이해해 달라”고 했다. 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의 이 한마디로 한국은 엉덩이를 콱 움켜쥐는 걸 허리를 턱 친다고 표현하는 나라, 젊은 여성을 위로하고 격려할 때는 엉덩이를 콱 움켜쥐는 나라가 됐다. 자기가 무슨 옷을 걸치고 있었는지조차 분간 못하는 인사의 불민한 언사에 피가 거꾸로 솟는다. 적어도 성추문 대통령을 단 한명도 갖고 있지 않은 나라이건만, 대체 미국과 어떤 문화적 차이를 안고 있다고 온 국민의 양식까지 팔아넘겨 가며 제 살 구멍을 찾는지 며칠 밤낮을 보내고도 분이 삭질 않는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도록 태어난 사람은 없다. 고급문화를 누릴 만한 환경 속에서 자랐기에 클래식을 즐기게 됐을 뿐이다.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갈파한 ‘아비튀스’(Habitus)의 개념이다. 사회 구조와 그 안에서의 계급적 지위에 의해 개인의 문화적 취향과 소비 성향 등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 엇비슷한 사회적 지위나 교육 환경, 재산 등을 지닌 사람들이 공유하게 되는 집합적 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이 바로 아비튀스다. 윤창중은 제 부끄러움을 덮으려 ‘성 문화의 차이’를 들먹였겠으나, 부르디외가 윤창중을 봤다면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아비튀스, 경조부박한 계급 문화의 차이를 찾아냈을 것이다. 비행기 여승무원에게 행패를 부린 ‘라면상무’, 아버지뻘 대리점주에게 폭언을 일삼은 남양유업 영업대리, 주차 시비 끝에 호텔 지배인을 폭행한 제과업체 회장에게서 묻어나는 우리 사회의 비루한 갑을(甲乙) 문화의 단면을, 한 줌의 권력에 취해 제 본분을 망각한 윤창중에게서도 목도했을 것이다. 거친 표현으로 남을 공격하던 ‘논객’(이라고 동의하진 않지만)에게 어느날 돌연 날아든 보은(報恩)의 완장을 주체하지 못한, 아비튀스의 혼란에 빠진 윤창중을 봤을 듯싶다. 윤창중의 혼란은 그의 행동 궤적 전반에서 드러난다. 많은 증언에 따르면 청와대에서 그는 다른 ‘완장’들과 섞이지 못했다. 기자들로부터 외면당했고,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날아간 워싱턴에서도 겉돌았다. 힘은 뻗치는데 이를 알아주는 사람도, 받아주는 사람도 없으니 전화 한 통으로 움직일 수 있는 나이 어린 여성인턴을 불러 호텔 술집을 찾는 초라한 대변인을 택했다. 부산스럽다. 윤창중의 든든한 백이 돼 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비난이 그칠 줄 모른다. 지휘책임을 가린다, 공직기강을 다잡는다 하며 출구 찾기에도 여념이 없다. 필요한 일들이고, 거쳐야 할 고통이다. 그러나 한두 명 내치고, 정상외교 매뉴얼을 새로 갖춘들 제2, 제3의 윤창중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어 보인다. 비루한 갑(甲)의 횡포에 허덕이는 오늘의 빈약한 사회적 자본을 그냥 놔두고는 말이다. 윤창중은 문화적 차이를 제대로 보여줬다. jade@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데얀까지 ‘닥치고 수비’… 서울 진땀 무승부

    FC서울은 수적 열세와 부상을 딛고 베이징 궈안(중국)과 득점 없이 비겼다. 승점 1이 만족스러울 만큼 진땀을 뺀 경기였다. 서울은 14일 중국 베이징 노동자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베이징 궈안을 상대로 0-0 무승부를 거뒀다. 8강행 티켓은 오는 21일 안방에서 열리는 2차전 결과에 달렸다. 초반 그라운드는 팽팽했다. 서울과 베이징은 화끈한 공방전을 주고받았다. 서울은 데얀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에스쿠데로와 고요한을 날개로 세워 골문을 두드렸고, 베이징은 게론과 프레데릭 카누테를 앞세워 위협했다. 그러나 생각지 못한 악재가 겹쳤다. 데얀·몰리나와 함께 공격을 책임지는 에스쿠데로가 전반 36분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제대로 몸도 풀지 못한 윤일록이 교체 투입됐다. 후반 15분에는 최효진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한 명이 빠진 채 30분 이상을 싸워야 하는 서울은 뒷문을 꽁꽁 걸어 잠근 채 역습을 노리는 전략으로 바꿨다. 몰리나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수적 열세가 뚜렷했다. 서울은 후반 막판 공격수 데얀까지 후방에 내려오며 밀집수비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인저리타임에는 데얀을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 한태유를 넣으며 영리하게 시간을 벌었다. 다행히 베이징의 패스는 투박했고 슈팅도 과감하지 못해 결정적인 위기는 없었다. 아찔한 장면이 수차례 나왔지만 베이징의 마무리 결정력 부족과 김용대 골키퍼의 선방으로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무승부. 각종 돌발상황을 감안하면 최악은 아니다. FC서울은 일주일 뒤인 21일 베이징을 안방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여 16강 2차전을 치른다. 8강행 티켓을 따기 위해선 반드시 이겨야 한다. K리그클래식과 챔스리그를 오가는 촘촘한 일정에 주전들의 체력 고갈까지 겹친 서울이 어떤 반전 드라마를 쓸지 주목된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스마트TV 최고 150만원 할인

    스마트TV 최고 150만원 할인

    가전업계가 5월을 맞아 다양한 판촉 행사에 나서고 있다. TV와 냉장고·에어컨·전기레인지 등 대상도 다양하다. 삼성전자는 31일까지 2013년형 스마트TV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특별한 할인 혜택과 사은품을 제공하는 ‘2013년형 스마트TV 신모델이 드리는 5대(大) 특별 선물행사’에 나섰다. 새 스마트TV를 모델에 따라 최고 150만원까지 저렴하게 살 수 있다. 75인치 F7200을 구입하는 소비자 3000명에게 300만원을 할인해 준다. 5월 중에 매장을 방문해 ‘에볼루션 키트’가 지원되는 스마트TV 구입을 상담한 고객에게는 스크래치 복권도 증정한다. 에볼루션 키트는 카드 교체로 TV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장치다. LG전자도 이달 말까지 ‘100대 품목 고객감사 대잔치’를 통해 시네마3D 스마트TV와 에어컨(휘센), 세탁기(트롬) 등 대표 제품들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행사 기간에 LG전자의 100대 품목 제품을 구입하면 최대 12%의 포인트와 캐시백, 상품권 등 혜택을 얻을 수 있다. 구매 금액에 따라 추가 사은품도 제공된다. 앞서 LG전자는 12일 롯데홈쇼핑과 함께 특집전을 열고 ‘손연재 스페셜G’ 에어컨과 디오스 냉장고(802ℓ) 등을 할인 판매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동부대우전자는 5월 한 달간 신제품 3도어 냉장고 ‘클라쎄 큐브’를 사는 고객에게 최대 15만원을 캐시백으로 돌려준다. 독일 가전브랜드 지멘스도 31일까지 ‘전기레인지 4구’ (모델명 ET645GE11E)를 백화점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하면 약 40%를 할인해 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러시아서 붙잡힌 美 스파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소속 요원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현지 정보기관 관계자를 포섭하려다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고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FSB는 “FSB 산하 방첩 기관이 이날 새벽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 3등 서기관으로 위장해 활동하면서 러시아 정보기관 관계자를 포섭하려 한 CIA 요원 포글 라이언 크리스토퍼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크리스토퍼는 체포 당시 특수 기술 장비와 포섭 대상에게 건넬 문서로 된 지령, 거액의 현금, 위장용 화장품 등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FSB는 크리스토퍼를 심문한 뒤 미 대사관에 신병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FSB 공보실은 “최근 들어 미 정보당국이 여러 차례에 걸쳐 러시아 정보기관과 특수 기관 직원들을 포섭하려고 시도했으며 FSB 방첩 기관이 이 같은 시도를 추적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정부는 15일 마이클 맥폴 미국 대사를 청사로 초치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맥폴 대사는 관련 보도를 확인해 달라는 트위터 독자들의 요청을 거부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