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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50억 달러 벌금 역대 최대 규모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50억 달러 벌금 역대 최대 규모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업체 페이스북이 개인정보 대량 유출 사건으로 50억 달러(약 5조 9000억원) 규모의 벌금을 물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12일(현지시간) 이용자 데이터 보호 협약 위반에 따라 페이스북에 50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FTC 명령 위반을 사유로 책정된 벌금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종전의 최대 벌금은 2012년 구글에 부과된 2250만 달러였다. FTC는 처음으로 개인정보 보호 조항을 위반한 업체에는 제한된 액수의 벌금만 부과할 수 있지만 반복적으로 위반한 업체에는 재량권을 갖고 있다. 해당 안건은 법무부로 넘겨져 심사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번 벌금은 2016년 미 대선 당시 영국의 데이터 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이용자 8700만명의 개인정보를 도용한 것에 대해 페이스북에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은 결과다. FTC는 페이스북이 최대 8700만명의 개인정보를 2016년 미 대선 당시 CA에 유출한 사건을 집중 조사해 왔다. 페이스북은 당시 이용자의 개인정보 설정을 존중하고 명백한 허락 없이는 이용자 정보를 공유하지 않겠다고 FTC와 합의했다. CA 사건 이후로도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관리 소홀 과실은 추가적으로 터져 나왔다. 이번 합의안에는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보호 위반과 관련한 다른 정부 부처의 규제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으나 추가적인 합의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WSJ은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최종 마무리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불투명하다”면서도 미 법무부는 통상적으로 FTC의 결정을 바꾸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앞서 4월 FTC 조사를 해결하기 위해 최대 50억 달러의 벌금을 물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용도로 30억 달러를 배정했다고 밝혔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BBC “미국 FTC, 개인정보 넘긴 페이스북과 6조원 벌금 합의안 가결”

    BBC “미국 FTC, 개인정보 넘긴 페이스북과 6조원 벌금 합의안 가결”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데이터 정보를 불법 유용한 스캔들에 연루된 페이스북과 벌금 50억 달러(약 5조 8950억원)를 부과하는 선에서 분쟁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영국 BBC가 12일 (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FTC는 지난해 3월부터 8700만명의 페이스북 이용자에 대한 개인 정보를 정치 컨설던트사인 케임브리지 아널리티카에 넘긴 혐의를 조사해왔다. 케임브리지 아널리티카는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는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는 의심을 샀다. 퀴즈를 풀어 자신의 인성을 파악하게 하는 형식이어서 교묘히 정치적 설문조사란 비난을 피해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FTC가 정보기술 기업을 상대로 부과한 사상 최대의 벌금 액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 법정 화해안을 3-2로 가결했으며 위원 가운데 공화당 쪽 인사들은 찬성 표를 던진 반면 민주당은 반대 표를 던졌다고 보도했다.다른 매체가 인용한 소식통들도 같은 내용을 확인해줬다. 벌금 액수가 확정되려면 미국 법무부의 민간 위원회가 최종 승인해야 하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알 수가 없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다. 다만 50억 달러란 액수는 페이스북에서도 추정한 금액이며 올해 초에도 이 정도 금액이 될 것이란 관련 보도가 잇따랐다. BBC의 데이브 리 기자는 지난 4월에도 페이스북이 이미 많은 돈을 사내 유보했으며 이번 징계가 확정되더라도 재정적으로 쪼들리지 않을 것이란 점을 투자자들에게 공지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개인 정보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FTC가 어떤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인지 여부와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에게 개인적으로 어떤 반향이 있을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실 이 액수는 페이스북 연간 수익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BBC는 어깨 한 번 툭 치고 끝날 일은 아니라는 비판에 불을 당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은 세계 각국에서 벌금을 얻어맞고 있다. 지난해 10월 페이스북은 영국 정부로부터 50만 파운드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캐나다의 감독기관도 연초에 페이스북이 개인정보보호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페이스북 주가는 50억 달러 벌금 부과란 악재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1.8% 올랐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 등은 벌금 화해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마크 워너 상원의원은 “되풀이해 개인 정보를 침해하는 페이스북에 근본적인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면서 FTC는 개인 정보를 보호하도록 합리적인 안전장치를 만들 능력도 의지도 없다. 의회가 행동할 때라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판깨스트]병역 기피 본보기 ‘유승준 효과’ 있긴 하나요

    [판깨스트]병역 기피 본보기 ‘유승준 효과’ 있긴 하나요

    1심서 ‘유승준 효과’ 주장교훈 맞지만 긍정 효과 글쎄영주권자 입영 늘어나는 건국내 경제활동 유인 때문1심, 입국 금지 조치 “적법”대법, 처분 여부만 판단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43)씨에 대한 비자 발급 거부 조치가 위법하다는 대법원 판결의 후폭풍이 거셉니다. 우리 사회 가장 민감한 이슈 중 하나인 병역 문제를 건드린 탓일까요. 한창 가수 활동을 하던 시절 ‘아름다운 청년’으로 불렸던 유씨에 대한 배신감 때문인지 17년이 지나도 “용서해줄 수 없다”는 여론이 팽배합니다. 물론 일부는 “그 정도 했으면 됐다”라며 유씨에 대해 온정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합니다. 사실 유씨의 지난 17년 역사는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국적을 포기했을 때 국가가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보여주는 본보기나 다름 없습니다. 유씨에 대한 무기한 입국 금지 조치는 유씨에게 ‘불이익’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국민들을 향해 경고성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하급심 재판부는 이 메시지를 ‘공익’의 관점에서 바라봤습니다. 입국 금지 조치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공익(국민의 병역 의무 이행)이 불이익(무기한 입국 금지)보다 크다면 위법하지 않다는 논리입니다. 유씨 측은 재판부의 이런 논리를 깨기 위해 1심에서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이 사건 입국 금지 조치로 인해 부상 또는 외국 영주권을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는 사람들도 자발적으로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는 이른바 ‘유승준 효과’가 발생했으므로 유씨에 대한 입국 금지를 유지할 공익 상의 필요가 존재하지 않는다.” 장기간 입국이 금지된 유씨를 반면교사 삼는 사례가 있다는 건데요. 실제 외국 영주권자들의 자원 입대가 점점 늘고 있기는 합니다. 병무청이 2004년 해외 영주권자 입영 신청 제도를 운영한 뒤로 첫 해 38명이 지원했지만, 2011년 200명대를 돌파한 뒤 지난해 685명을 기록했습니다. 올 상반기에는 벌써 396명이 입대를 신청했습니다. 연예인들의 군 입대 시기도 빨라졌다고 하는데요. 병무청에 따르면 연예인들이 평균 24~25세가 되면 입영 신청을 한다고 합니다. 이걸 유승준 효과로 볼 수 있을까요. 1심 재판부는 “유씨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가 1년 내지 5년의 단기간에 그쳤을 경우에도 부상을 이유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거나 외국 국적자로서 병역 의무가 없는 연예인 등이 자진해서 입대하는 이른바 ‘유승준 효과’가 발생했을 지 의문”이라면서 유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병역을 회피하기 위해 외국 시민권을 딴 유명인 중에 무기한 입국 조치를 당한 사람은 유씨가 유일할 겁니다. 군대를 안 가려고 꼼수를 부렸다가는 큰 일 난다는 교훈을 줬다는 측면에서는 유승준 효과가 있다고 볼 수도 있을텐데요. 그러나 군대를 안 갈 수도 있는 사람들이 유씨 때문에 군 입대를 자원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영주권자 입영 신청 제도는 2003년 11월 미국 뉴욕의 한 교민이 “영주권자가 군 복무를 희망할 때 영주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고 건의하면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영주권자들이 자원 입대할 때는 군 복무 중에 영주권이 취소되지 않도록 휴가 기간에 왕복 항공료를 지급합니다. 이후 영주권자들의 입대가 늘어나는 것은 ‘국력 신장’ 때문이라는 게 병무청의 해석입니다. 한국에서 경제 활동을 하는 것이 낫다고 본 외국 영주권자들이 기왕이면 병역 의무도 함께 이행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싸이, MC몽 등 일부 연예인이 병역 수난을 겪은 뒤로 연예계에서도 병역을 굳이 피하지 않는 분위기가 생긴 것도 사실입니다. 그룹 2PM의 옥택연은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허리 디스크로 보충역(4급) 판정을 받았는데도 치료를 받고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습니다. 옥택연은 지난해 6월 제15회 병역명문가 시상식 때 사회를 보기도 했는데요. 이날 축사를 하러 온 이낙연 국무총리는 옥택연을 향해 “훌륭하다”며 치하했다고 합니다.다시 유승준 효과로 돌아가 보면, 1심 재판부는 유씨 측 주장에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이른바 ‘유승준 효과’는 이 사건 입국 금지 조치 이후의 사정으로서 입국 금지 조치의 적법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 유승준 효과가 실제 있든 없든, 이 사건 판결과는 관련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입니다. 대법원이 사증(비자) 발급 거부 처분의 근거가 된 입국 금지 조치가 ‘처분’에 해당되는지만 살핀 것과 달리, 1심 재판부는 입국 금지 조치가 왜 비례의 원칙, 평등의 원칙에 위반하지 않았는지 자세히 기술했습니다. 특히 유씨는 다른 외국 국적 취득자와는 달리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유씨가 공익근무요원 소집 통지서를 수령한 상태에서 일본 공연과 미국 가족 방문을 빌미로 국외 여행 허가를 받아낸 후 미국에 들어가 시민권을 취득했고, 탈법적 방법으로 병역 의무를 기피했는데도 자숙하지 아니한 채 곧바로 재외동포(F-4) 비자를 신청해 국내에서 영리 활동을 하려고 한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대법원도 이 부분 판단은 생략한 채 입국 금지 조치가 처분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지만, 일부에서는 2002년 2월 유씨가 이 조치 때문에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했는데 “왜 처분이 아니냐”며 전제부터 틀렸다는 주장까지 내놓았습니다. 재외동포에 대한 포용적 태도를 앞세우기 전에 더 꼼꼼한 법리 적용이 이뤄졌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김포 도시철도 시민 검증단을 모집합니다”

    “김포 도시철도 시민 검증단을 모집합니다”

    경기 김포시가 도시철도 개통 지연에 따른 후속조치로 운행시 떨림현상 등을 검증하기 위해 ‘김포도시철도 시민 검증단’을 모집한다고 12일 밝혔다. 모집기간은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이다. 모집인원은 최소 50명에서 100명까지이며, 선착순 모집 후 지역별로 인원을 안배할 예정이다. 시민검증단은 오는 24일부터 김포도시철도가 개통할 때까지 주 한두차례 모여 차량과 역사시설을 점검하며 개통 추진상황도 공유한다. 자격조건은 없으며 김포시민이면 누구나 우편과 이메일로 접수할 수 있다. 방문접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단, 지원신청서 기입란을 빠짐없이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신청서는 반환하지 않으며 수당은 없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김포시청 철도과(031-980-5937)로 문의하면 된다. 접수신청시 주소는 경기도 김포시 사우중로 1 철도과 비상대응T/F팀으로, 이메일은 pky829@korea.kr이다. 양수진 신임 철도과장은 “시민 점검단 활동으로 행정의 신뢰를 회복하고, 관련 기관과 원활한 협의와 소통으로 조속히 문제점을 파악해 좌고우면 없이 안전 개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포시는 12일 김포도시철도 개통지연과 관련해 담당과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시는 이번 인사에서 김포도시철도 개통지연에 따른 책임을 물어 박헌규 철도과장을 도시계획 과장으로 전보 조치했다. 새 철도과장은 양수진 도시계획과장이 맡았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자괴감 든다…유승준 입국금지 해달라” 靑 국민청원 등장

    “자괴감 든다…유승준 입국금지 해달라” 靑 국민청원 등장

    청원 동의 3만 7000명 돌파빠르게 청원 동의자 수 증가청원 추가로 3건 더 올라와‘국적포기 병역기피’ 악용 우려병역 기피로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43)의 비자 발급 거부가 위법하다는 대법원 판결로 17년 만에 입국길이 열리자 “유승준의 입국을 다시 금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전날 올라온 청원은 12일 오전 10시 10분 현재 3만 7000명(3만 6932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청원 동의에 참여했다. 1시간 30분 만에 1만명 이상 청원 동의가 늘었다. 청원인은 글에서 “스티븐유의 입국 거부에 대한 파기 환송이라는 대법원 판결을 보고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극도로 분노했다”며 “무엇이 바로서야 되는지 혼란이 온다”고 호소했다. 이어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병역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한 한사람으로서, 돈 잘 벌고 잘 사는 유명인 한 명의 가치를 수천만 병역의무자들의 애국심과 바꾸는 판결이 맞다고 생각하느냐”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고 대한민국의 의무를 지는 사람만이 국민 아닌가”라면서 “대한민국을 기만한 유승준이 계속 조르면 (입국을 허용) 해주는 그런 나라에 목숨 바쳐서 의무를 다한 국군 장병들은 국민도 아닌가”라고 분노했다. 그는 “(유승준의 병역기피는) 대한민국을, 대한민국 국민을, 대한민국 헌법을 기만한 것”이라면서 “크나큰 위법”이라고 강조했다.유승준의 입국 금지를 요청하는 청원은 이날 오전 계속 올라오고 있다. ‘유승준 입국허가를 막아주세요’란 제목으로 올라온 다른 청원글에서는 “국민의 모범을 보여야 할 연예인이 국방의 의무를 포기하기 위해 국적을 포기했다”면서 “시간이 지났다고 입국을 허가해준다면 여태까지 국방의 의무를 수행한 국민들의 좌절감이 나라의 분위기를 좋지 않게 할 것이고 앞으로 판례를 사례로 새로운 국방의 의무 회피 사례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이 청원인은 “의무를 행하지 않는 자, 권리를 누릴 자격도 없다는 것을 보여주길 부탁한다”며 거듭 입국금지를 요청했다. 이 청원글 오전 10시 7분 현재 2600명을 벌써 돌파한 상태다. 연예인으로서 유승준이 국적 변경이라는 병역기피를 쓴 사례가 다른 일반인들에게 악용될 소지를 우려하는 청원은 또 올라왔다. 한 청원인은 ‘나라와 국민 전체를 배신한 가수 유승준의 입국허가를 반대합니다’란 제목으로 청원했다. 이 청원인은 “가수 유승준씨는 오래 전 국방의 의무를 하지 않고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도피해서 시민권을 받아냈다”면서 “유씨의 입국을 허가해 준다면 지금껏 국방의 의무를 다한 우리나라의 남성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앞으로 군대에 가야할 수많은 청년들도 이 사례를 보고 악용 할 수 있는 우려도 있다”면서 “유씨의 입국허가를 반대한다”고 올렸다. 이 청원도 올라오자마자 단숨에 2000명을 넘겼다. 또다른 청원인은 ‘스티븐유(유승준) 입국거부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댄스가수였던 스티븐유의 입국을 거부한다”면서 “대한민국 이 땅의 정의실현을 위해서, 현재 복무 중인 장병들을 위해서라도 입국거부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이 청원에는 오전 10시 6분 현재 1900명을 돌파했다.앞서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는 지난 11일 유승준이 주 로스앤젤레스(LA) 한국 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사증(비자)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행정부 내의 지시에 불과한 법무부 장관의 입국금지 결정을 이유로 비자 발급 거부 처분을 내린 것은 위법하다는 취지다. 대법원은 “유승준은 2002년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할 때까지 수 년 간 연예활동 하면서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공개적으로 병역 의무 이행하겠다는 인터뷰를 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입국금지 결정이나 비자 발급 거부 처분이 적법한지는 실정법과 법의 일반 원칙에 따라 별도로 판단해야 한다”는 게 대법원 설명이다. 유승준은 2002년 1월 12일 출국한 뒤 17년 6개월 동안 입국하지 못한 상태다. 1990년대 가수로 데뷔해 ‘가위’, ‘나나나’ 등 유명 히트곡을 내고 큰 인기를 누린 유승준은 방송 등에 출연해 한국에서 군 복무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2002년 1월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에 병무당국의 요청을 받은 법무부는 곧바로 유승준에 대해 입국 금지 결정을 내렸다. 출입국관리법은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법무부 장관이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유승준은 13년이 지난 2015년 8월 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했다가 거부당하자 국내 법무법인을 통해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유명 연예인으로서 사회적 영향력이 상당했던 유승준이 국방의 의무 이행을 공언한 후 미국 시민권 취득이라는 방법으로 병역을 기피한 이상 이로 인해 대한민국의 국방 및 준법질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리라는 점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유승준의 청구를 기각했다. 2심 재판부도 1심 판결이 정당하다고 봤다. 한편 유승준 측은 비자발급 거부가 위법이라는 대법원 판결 소식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며 평생 반성하겠다”면서 “그동안 유승준과 가족의 가슴 속 깊이 맺혔던 한을 풀 기회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폴 매카트니 전속 사진가 “인생을 찍었습니다”

    [그 책속 이미지] 폴 매카트니 전속 사진가 “인생을 찍었습니다”

    오늘도 인생을 찍습니다/김명중 지음/북스톤/228쪽/1만 4000원“MJ, 너의 사진들이 더이상 나를 흥분시키지 않는데…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한 번 생각해 보겠니?” 비틀스 멤버 폴 매카트니 전속 사진가 김명중(MJ KIM)씨는 폴의 일침에 식은땀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자신을 믿어 주던 그를 배신했다는 죄책감도 들었다. 전설적인 가수의 전속 사진가가 되면서 세상을 다 얻은 듯 했지만, 이내 매너리즘에 빠져버린 탓이었다. 그는 폴에게 “죄송하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제서야 폴의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있었다. ‘오늘도 인생을 찍었습니다’는 11년째 폴 매카트니의 전속 사진가로 일하며, 마이클 잭슨, 조니 뎁, 빅토리아 베컴, 클라우디아 시퍼 등 세계적인 인물을 촬영한 저자의 사진 에세이집이다. 한국에서 대학 진학에 실패한 후 영국으로 건너가 방황하고 도전하며 유명 사진가가 된 자신의 이야기를 비롯해 전 세계 유명인의 사진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물 사진에 최적인 85㎜ f1.2 렌즈에 관한 애정을 비롯해 유용한 사진 찍기 팁, 인스타그램 시대에 사진가로 살아가는 사진가로서의 자세에 관한 이야기도 담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씨줄날줄] 유승준과 비자 발급/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유승준과 비자 발급/전경하 논설위원

    병역기피로 입국금지된 가수 유승준(43)씨에 대해 대법원은 어제 유씨에게 내려진 비자발급 거부가 행정절차를 어겨 위법하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유씨가 행정소송에서 최종 승소하면 로스앤젤레스(LA) 한국 총영사관은 유씨가 요청한 비자를 발급해야 할 수도 있다. 재외동포법의 개방성을 지적한 대법원 판결문을 보면 비자가 발급될 가능성이 크다. 1997년 데뷔한 유씨는 ‘가위’, ‘나나나’ 등 히트곡을 내며 댄스 가수로 사랑받았다. 무대에 오르기 전 꼭 기도했고, 미 영주권자이면서도 “군대에 가겠다”고 공언해 ‘바른 청년’ 이미지를 쌓았다. 2001년 대구경북병무청에서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은 유씨는 그해 해외 일정이 끝나면 귀국하겠다는 각서와 보증인 2명으로 출국 허가를 받고 일본 공연을 떠났다. 일본을 거쳐 미국에 도착한 유씨는 2002년 1월 미 시민권을 취득하고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 이에 병무청은 입국금지를 요청했다. 출입국관리법상 ‘대한민국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사람’은 입국을 금지할 수 있다. 유씨는 2002년 2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려다 입국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채 공항에서 6시간 머물다 돌아갔다. 2003년 유씨 예비 장인이 사망하면서 3일간 입국이 허용됐다. 유씨가 한국에 온 마지막이었다. 중국과 일본에서 활동하던 유씨는 2015년 인터넷방송에서 한국에 오고 싶다며 무릎을 꿇고 울었다. 이어 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F4) 비자도 신청했다. 그러나 입국금지 조치로 거부당하자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F4 비자는 한국에서 단순노무행위를 제외하고 취업활동이 가능한 비자다. 재외동포법은 병역을 기피할 목적으로 외국 국적을 취득하고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해 외국인이 된 경우에도 41세가 되면 F4를 부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2018년 개정 전에는 38세였는데 유씨가 F4를 신청한 당시 그의 나이는 39세였다. 누리꾼의 분노는 병역의무를 해야 할 나라에서 병역의무는 하지 않은 채 돈을 벌려 한다는 지적에서 시작한다. 17년간의 입국금지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입국금지가 풀리면 유씨는 미국 국적이라 무비자로 입국해 90일간 머물 수 있다. 취업활동이 안 되는 문화예술(D1) 비자도 있다. 입국금지는 풀지만 돈을 벌 수 있는 F4가 아닌 다른 이른바 ‘관광비자’를 허용하면 어떨까. 유씨 사건 이후 연예계에 ‘병역은 필수’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고, 대권을 꿈꾸는 정치인은 아들을 군대에 보내지만, 다양한 군면제가 진행돼 국민징병제는 위태위태한 상태다. ‘닥치고 군대’의 공정성이 지속가능할까. lark3@seoul.co.kr
  • [열린세상] 일본 항공모함 100년과 동북아 정세/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일본 항공모함 100년과 동북아 정세/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항공모함은 공격적인 무기다. 일본이 지난해 말 항공모함을 갖겠다고 선언함으로써 한국의 이웃 국가들인 중국과 일본이 항공모함 경쟁에 돌입했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항복한 이후 74년이 지난 2019년 현재 필자의 생애에 일본의 항공모함이 재등장하는 장면을 목격할 줄은 몰랐다. 역사는 이렇게 확 바뀌는구나 하는 사실을 절감하는 오늘날이다. 일본은 1920년 세계 최초로 항공모함 ‘호쇼’의 착공을 개시한다. 항공모함 개발의 선구자였던 영국이 기존 여객선이나 순양함을 개조해 항모화했던 반면에 처음부터 항공모함의 개발을 시작한 나라는 일본이 최초다. 그리고 미국 하와이의 진주만 공격을 할 시점이었던 1941년 1월 통계를 보면 미국의 항공모함이 9척, 영국이 9척, 일본이 11척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항공모함을 보유한 나라는 일본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반격이 시작되고 잠수함 공격으로 일본의 항공모함이 줄줄이 격침되기 시작하면서 일본은 패망의 길로 들어섰지만 항공모함 역사에서 일본은 큰 획을 그은 나라다. 제2차 세계대전이 종전된 지 73년 만인 2018년 12월 18일 일본의 아베 신조 내각은 헬리콥터 탑재 군함이라고 속이던 이즈모형 군함을 미국의 수직이착륙 스텔스 전투기 F35B 10기를 탑재할 수 있는 항공모함으로 개조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일본이 항공모함을 보유하는 것은 항공모함 자체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항공모함을 운용하려면 그에 따른 잠수함과 이지스함ㆍ구축함 등이 함께하게 되는데, 공격적인 군사력의 집합체라는 점에서 우리의 미래를 불안하게 한다. 일본의 항공모함보다 큰 미국의 항공모함에는 이지스함ㆍ잠수함ㆍ구축함 등 따라붙는 군함들이 최소 10척이 넘는다. 거기에다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들이 탑재돼 있으니 일본의 항공모함 보유는 한국의 안보에 큰 위협이 된다. 일본이 항공모함을 보유한다는 것은 일본의 항공모함 건조 역사를 볼 때 크나큰 걱정거리다. 일본은 1920년 항공모함 건조를 처음 시작해 20여년 만에 세계 최대의 항공모함 국가로 발전한 역사적 사실이 있다. 그때의 항공모함 건조 기술과 운영 등 다양한 경험이 축적돼 있다. 일본이 항공모함 보유 국가로 변신하면서 42기의 F35B 수직이착륙기를 도입할 예정인데, 산술적으로 환산하면 최대 4척의 항공모함을 보유할 수 있어 한국의 안보는 더 위태롭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 일본과 중국이 항공모함 경쟁을 시작하면서 한국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똑같이 항공모함 경쟁에 뛰어들 수도 없고 급변하는 주변국의 정세에 맥없이 앉아 있을 수도 없고 하니 차선책으로 잠수함 증강을 생각할 일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와는 많이 달라졌지만, 1943년부터 약 1년 동안 일본이 자랑하던 항공모함 무려 8척이 미국의 잠수함 공격에 의해 침몰됐던 것을 상기하면 여전히 항공모함은 잠수함 공격에 가장 취약하다. 한국으로서는 세계 최강의 최첨단 잠수함을 육성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한국이 주변국의 위협에 시달리지 않고 경제적 번영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미군이 한국에 주둔했기 때문이다. 한미동맹이라는 외교는 엄청난 돈을 들여 가며 무기 사재기를 하는 국방 전략 이상으로 국가안보와 평화를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평화 전략이다. 삼면이 바다인 한국은 중국과 일본이 항공모함 보유 국가로 변신하는 것을 절대적으로 소홀히 생각해서는 안 된다. 지나간 역사에서 한국은 중국과 일본에 크게 시달리는 쓰라린 경험을 했다. 이 두 나라가 항공모함 보유 경쟁에 들어섰다는 것은 그동안의 평화를 위협하는 상징으로 우리 앞에 다가서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이러한 위협의 정도는 더욱더 거세질 전망이다. 우리 후손들이 과거 역사처럼 무릎 꿇는 일에 맞닥뜨리지 않게 하려면 지금보다 더 경제적으로 선진국이 돼야 외교와 국방의 지평도 넓어진다. 미국의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를 147기나 도입하겠다는 일본은 경제적으로 부자인 나라다. 평화가 경제안보로 유지된다는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 새 역사 쓴다… ‘아쿠아맨’ 빛고을 물결 속으로

    새 역사 쓴다… ‘아쿠아맨’ 빛고을 물결 속으로

    도쿄올림픽 전초전… 출전권 43% 결정 194개국 선수 2639명… 역대 최대 규모 美경영대표팀 올림픽 남녀 金 18명 출전 선수권 최다 金 드레슬… 3연패 러데키1973년 베오그라드 첫 대회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 제18회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선수권대회가 12일 ‘빛고을’ 광주에서 열이레 동안의 열전에 돌입한다. 근대 올림픽의 태동 종목인 수영이 ‘평화의 물결 속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건 광주대회에서 바다 위와 농구 코트, 하늘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새 기록에 도전한다. FINA가 주관하는 세계선수권대회의 아시아 개최는 일본 후쿠오카(2001년), 중국 상하이(2011년)에 이어 광주가 세 번째다. 이번 대회는 개회식에 앞서 오전 11시 다이빙 남자 1m 스프링보드로 막을 열어 오는 28일까지 광주시와 전남 여수엑스포해양공원 등 5개 경기장에서 경영, 다이빙, 아티스틱수영, 수구, 하이다이빙, 오픈워터수영 등 6개 종목의 76개 세부 경기로 진행된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메달이 걸린 종목은 경영으로 총 42개의 금메달 주인공을 가린다. 다음으로 다이빙 13개, 아티스틱수영 10개, 수구 2개, 오픈워터수영 7개, 하이다이빙 2개 순이다.광주대회는 역대 대회 가운데 덩치가 가장 크다. 최종 엔트리 규모는 194개국 선수 2639명으로 2015년 러시아 카잔대회의 184개국 선수 2413명,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대회의 177개국 선수 2303명을 압도한다. 개최국인 우리나라도 경영 29명을 비롯해 다이빙 8명, 수구 26명, 아티스틱수영 11명, 오픈워터수영 8명 등 총 82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꾸렸다. 한국은 박태환 이후 끊긴 FINA 세계선수권 ‘금맥’을 캐는 데 혼신의 힘을 기울인다. 한국 수영은 박태환이 2007년 호주 멜버른대회(자유형 400m 금)와 2011년 중국 상하이대회(자유형 400m 금·200m 동)에서 따낸 3개의 메달 이후 세계선수권 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그러나 개최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8년 동안 끊겼던 메달의 꿈을 다시 살릴 절호의 기회다. 광주대회는 1년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 수영 종목의 출전권이 43%나 걸려 있어 가장 뜨겁게 다투는 ‘격전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2013년 바르셀로나대회부터 3개 대회 남녀부 최우수선수(MVP)가 모두 출전하는 데다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미국 경영대표팀에서만 케일럽 드레슬, 케이티 러데키, 릴리 킹 등 올림픽 남녀 금메달리스트 18명이 광주대회에서 정상의 자리를 놓고 다툰다. 드레슬은 2017년 부다페스트대회 7관왕에 오르며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은퇴)가 가진 단일 세계수영선수권 최다관왕 타이기록을 세웠다. 그는 데뷔 무대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며 펠프스의 후계자로 지목받았다. 러데키는 2013년 바르셀로나, 2015년 카잔대회 연속 여자부 MVP를 차지한 ‘수영 여제’다. 그는 바르셀로나부터 3개 대회 연속 여자 자유형 400m·800m·1500m 금메달을 독차지해 ‘3개 종목 3연패’라는 전무후무한 역사를 썼다. 현재 여자 자유형 400m(3분56초46)·800m(8분04초79)·1500m(15분20초48)의 세계기록 보유자가 러데키다. 러데키는 이번 광주대회를 역대 올림픽 단일 대회 여자수영 최다 메달리스트의 등정 발판으로 삼을 전망이다. 펠프스가 역대 올림픽 단일 대회 최다 메달리스트(7개)라면 여자 수영에선 크리스틴 오토(구 동독)가 6개의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러데키는 리우대회에서만 4개의 금메달을 휩쓸어 2개 차로 오토에게 근접했다. 특별취재팀 ■특별취재팀 안동환 체육부장, 최병규 강국진 류재민(체육부) 최치봉 최종필(사회2부)
  • 24시 손맛 짜릿한 수상리조트… 스피드·스릴 만점 어벤저스 보트

    24시 손맛 짜릿한 수상리조트… 스피드·스릴 만점 어벤저스 보트

    날씨가 한여름을 향해 가면서 한정된 공간을 뛰어넘는 물놀이 시설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워터파크 하면 떠오르는 실내, 혹은 일정 규모의 야외 공간을 넘어 아예 바다와 강을 테마파크의 무대로 삼고 있다. 제주 바다에는 ‘1천만 도시 어부’들의 낚시 욕구를 한껏 해소할 수 있는 ‘아일랜드 에프(F)’가 떠 있고, 북한강 청평호에는 세상 모든 물놀이 시설들을 모아 놓은 듯한 ‘캠프 통 포레스트’가 들어섰다. 둘 다 바지선을 활용했고, 숙소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제주 ‘아일랜드 에프’… 도시어부의 낙원 서귀포 성산항에서 배로 5분 남짓한 거리. 성산일출봉과 우도 사이의 바다 위에 2층짜리 해상 건물이 떠 있다. 숙박 스타트업 에프가 운영하는 해상리조트 ‘아일랜드 에프’다. 원래 제주 성산 주민들이 운영하던 ‘제주 마린리조트’를 인수한 뒤 시설 개보수를 거쳐 지난 1일 공식 오픈했다. 아일랜드 에프는 가로 15m, 세로 50m 바지선 위에 세워진 2층짜리 리조트다. 1층은 낚시 체험 공간과 레스토랑, 2층은 객실(15실)로 운영된다. 바지선 외에 승객을 실어나르고 바지선을 끄는 선박 각 1척 등 모두 3척의 배로 이뤄졌다. 아일랜드 에프는 1000만명에 달한다는 ‘도시어부들’의 욕구를 한껏 풀 수 있는 리조트다. 바다에서 잠을 자며 줄곧 낚시만 할 수 있다. 추레한 몰골의 아저씨들만 득실댈 것 같지만, 외려 젊은 가족과 여성층의 방문율이 더 높다. 꼭 하루를 머물지 않더라도 3시간짜리 낚시 체험만 이용할 수도 있다. 잡은 물고기는 ‘에프 코인’으로 바꾼 뒤 선내 레스토랑에서 쓸 수 있다. 일반적인 체험낚시와 달리 잡은 물고기로 회를 떠주지는 않는다. 바지선은 무동력선이다. 주의보가 내리지 않더라도 파도가 세면 곧바로 성산항으로 들어온다. 바지선 1층은 전체가 체험낚시 공간이다. 성산일출봉을 보며 낚시를 할지, 우도를 보며 할지는 ‘옵션’이다. 배엔 낚시 장비가 갖춰져 있다. 낚시 체험료에 장비 대여료가 포함돼 있어 말만 하면 낚싯대를 내준다. 물론 개인 장비를 갖고 있는 이들은 이를 활용해도 된다. 업체에서 제공하는 것은 짧은 선상용 낚싯대다. 미끼를 달고 봉돌을 바닥까지 내려준 뒤 살살 고패질을 하면 물고기들이 덜컥 문다. 바닥층 어종을 공략하는 낚시이다 보니 잡히는 것도 대체로 놀래미 종류다. 간혹 아지라 불리는 전갱이 새끼가 잡히기도 하는데 이는 흔치 않은 경우다. 서울에서 온 한 체험객은 잡힌 아지를 그대로 미끼로 활용해 달고기를 낚아 올리기도 했다. 입질은 잦은 편이다. 포식성이 강한 놀래미들이 많은 만큼 입질이 오면 바로 챔질을 해 바늘이 입술 부위에 걸리도록 하는 게 좋다. 해가 지면 입질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이때는 저녁을 먹고 쉬며 밤낚시에 대비하는 게 효율적이다. 메뉴는 제주 출신 셰프가 요리한 ‘제주 흑돼지 몬스터 스테이크’, ‘제주 바당 플레이트’ 등 퓨전 음식이 대부분이다. 이전 손님들이 잡은 한치 등의 재료를 활용한 요리도 나온다. 밤에는 한치 낚시를 즐긴다. 이 시기에 가장 잘 잡히는 어종이다. 지렁이 등 생미끼가 아닌, ‘에기’라고 불리는 루어(인조미끼)를 쓰기 때문에 한결 깔끔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다. 부디 승선객 모두 ‘어복’이 충만하시길. 주간 체험낚시는 어른 2만 5000원, 야간 한치낚시 3만 5000원이다. 객실은 10만원(2인 기준, 조식 포함)이다. 본선을 오가는 배는 오전 8시 30분부터 새벽 1시까지 총 12회 운항한다. 체험낚시는 오전 10시~오후 1시에, 3시간 동안 하루 4회 이뤄진다.●경기 가평 ‘캠프통’… 수상 레포츠 천국 경기 가평의 청평호에는 캠프통이 있다. 워터파크와 숙소, 카페 등이 합쳐진 수상 레포츠의 천국 같은 곳이다. 캠프통은 가평군 고성리 쪽의 아일랜드, 청평호 맞은편 사룡리의 포레스트로 이뤄졌다. 캠프통아일랜드는 진작부터 운영을 하던 곳이고, 포레스트는 지난 3일 오픈했다. 두 곳 모두 바지선을 이용한 수상 레포츠 시설이란 점은 똑같다. 하지만 규모는 다르다. 시설과 다양성 등 모든 면에서 포레스트가 아일랜드에 비해 3배 정도 크다. 업체 측은 수상 어트랙션 수가 세계 1위라고 밝혔다. 총 3만 3000㎡(1만평) 규모의 포레스트에는 수상 워터파크, 바지선을 활용한 고급 숙소인 롯지, 카페 등이 빼곡히 들어찼다. 아일랜드에 견줘 규모나 놀이기구 숫자 등이 딱 3배다. 수십종의 견인식 놀이기구도 갖췄다. 견인식 놀이기구는 고속 보트가 이끄는 수상 어트랙션을 말한다. 와일드 펀, 5인 와플, 4인 땅콩, 디스코 보트, 팡팡, 밴드 왜건, 자이언트 마블, 헥사곤 등이 있다. 바나나보트 정도만 알던 사람들로서는 이름 외기조차 버겁다.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건 최근 레저 보트 강국 스페인에서 들여온 어벤져스 보트 4종이다. 물 위를 날듯 달리는 스피드 보트 ‘워터 페라리’, 빠른 속도로 달리다 물속으로 순간 잠수를 하며 “이거 실화냐”를 연발하게 하는 ‘워터 범블비’, 540도 급회전을 통해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워터 포르쉐’, 지그재그 갈지자 커브로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워터 마징가’ 등이 있다. 20m 높이의 3층 바지선에서 미끄러진 뒤 공중으로 솟구쳐 무중력 체험을 하는 몬스터 슬라이드, 60여종의 에어 바운스로 구성된 호수 위 초대형 워터파크도 재밌다. ‘케이블 보드’도 새로 들여왔다. 리모컨으로 조종되는 와이어를 잡고 헬멧에 부착된 무선 송수신기를 통해 체험객끼리 대화를 주고받으며 웨이크보드를 탈 수 있다.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시도할 수 있다. 아울러 풀사이드 파티와 야외 온수 스위밍 풀, 대형 트러스와 조명을 갖춘 야외무대에 1500개의 로커를 갖춘 샤워실, 300여명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바비큐 시설, 애견인들을 위한 애견카페 도토리와두부 등의 부대시설도 갖췄다. 이용료는 주말 기준 포레스트가 7만 3900원으로 아일랜드(6만 8900원·이상 종일권)보다 비싸다. 포레스트 오픈을 기념해 이달 13일까지 캠프통포레스트 홈페이지에서 이용권을 사면 최대 30% 할인된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유승준 눈물 “대법원 파기환송 판결 감사..사회에 도움될 것”[전문]

    유승준 눈물 “대법원 파기환송 판결 감사..사회에 도움될 것”[전문]

    가수 유승준(43·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이 ‘우리 정부가 비자발급을 거부하며 입국을 제한한 것은 부당하다’는 11일 대법원 파기 환송 판결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승준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세종 임상혁 변호사는 오늘(11일) 동아닷컴에 “유승준과 가족들이 이번 대법원 파기 환송 판결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모든 생활의 터전이었던 모국에 17년 넘게 돌아오지 못하고 외국 전전해야 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고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가슴 속 깊이 맺혔던 한을 풀 기회를 갖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지만, 유승준이 그동안 사회에 심려를 끼친 부분과 비난에 대해서는 더욱 깊이 인식하고 있다. 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대중들의 비난의 의미를 항상 되새기며 평생 반성하는 자세로 살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앞서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이날 오전 유승준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국 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사증(비자)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등고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유승준은 2001년 8월 신체검사 당시 4급으로 보충역 판정을 받고 2002년 입대를 3개월 앞둔 시점에 돌연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얻으면서 병역을 면제받았다. 이에 법무부는 유승준이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국적을 포기했다고 보고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후 유승준은 2003년 장인 사망으로 일시적으로 입국한 것을 제외하고 17년째 입국 금지상태다. 지난 2015년 유승준은 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에 재외동포 비자인 ‘F-4’ 비자의 발급을 신청했다가 거부당했고, 이에 해당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냈다. 1심과 2심에서 “유승준이 입국해 방송 활동을 하면 자신을 희생하며 병역에 종사하는 국군장병의 사기가 저하되고 병역 기피 풍조가 만연해질 우려가 있다”면서 유승준의 청구를 기각했다. 하지만 상고심 판결에서 유승준은 한국으로 돌아올 기회를 결국 얻었다. 예상치 못했던 이번 판결에 유승준과 가족들은 눈물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하 유승준 측 법률대리인 전문> 유승준 사증발급거부처분취소송 대법원 판결과 관련하여, 법률대리인은 유승준 본인의 입장을 아래와 같이 전달해드립니다. 유승준과 가족들은 이번 대법원의 파기 환송 판결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승준은 2002년 2월 1일 입국이 거부된 이후로 17년 넘게 입국이 거부되어 왔습니다. 유승준은 자신이 태어나서 중학교까지 자랐던, 그리고 모든 생활터전이 있었던 모국에 17년 넘게 돌아오지 못하고 외국을 전전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고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간절하고 절절한 소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번 대법원의 판결을 계기로 그 동안 유승준과 가족들에게 가슴 속 깊이 맺혔던 한을 풀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한편, 이번 대법원 판결에 깊이 감사하며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유승준이 그 동안 사회에 심려를 끼친 부분과 비난에 대해서는 더욱 깊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대중들의 비난의 의미를 항상 되새기면서 평생동안 반성하는 자세로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힘 잃은 병무당국, 유승준 입국길 터준 대법원에 “판결 존중”

    힘 잃은 병무당국, 유승준 입국길 터준 대법원에 “판결 존중”

    병역 기피 논란으로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43)씨에게 내려진 비자 발급 거부가 위법하다는 취지의 11일 대법원 판결과 관련, 병무청은 “존중한다”고 밝혔다. 병무청 관계자는 이날 이번 판결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앞으로도 국적 변경을 통한 병역 회피 사례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이를 막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계속 마련해 나가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1997년 타이틀곡 ‘가위’로 데뷔해 가요계 정상에 오른 유씨는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고 입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2002년 1월 돌연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이 면제됐다. 유씨가 병역기피를 위해 미국 시민권을 선택했다는 비난 여론 속에 병무청은 출입국관리법 11조에 의거 법무부에 입국금지를 요청했다. 법무부는 이를 받아들여 유씨에 대한 입국 금지 조처를 내렸다. 병무청은 2003년 유씨의 입국 허용 여부와 관련한 법무부의 의견조회에 대해서도 입국 금지 해제 불가 입장을 전달했다. 유씨는 이제 병역 대상자가 아니어서 향후 유씨가 국내에 입국하더라고 병무당국이 개입할 여지는 없다. 앞서 대법원은 병역 회피로 입국이 금지된 유씨에게 비자발급에 대해 행정절차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이는 국내적 효력을 갖는 입국금지 조치 만을 근거로 구체적 판단 없이 비자발급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대법원은 유씨 패소 판결한 항소심 판결이 위법하다고 판단하면서 “행정처분이 적법한지는 상급행정기관의 지시를 따른 것인지가 아니라 헌법과 법률, 대외적으로 구속력 있는 법령의 규정과 입법목적, 비례·평등원칙과 같은 법의 일반원칙에 적합한지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행정청이 자신에게 재량권이 없다고 오인한 나머지, 처분으로 달성하려는 공익과 그로써 처분상대방이 입게 되는 불이익의 내용과 정도를 전혀 비교형량 하지 않은 채 처분을 했다면 재량권 불행사로서 그 자체로 재량권 일탈·남용으로 해당 처분을 취소해야 할 위법사유가 된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LA) 한국 총영사관이 법무부의 입국금지 조치만을 이유로 유씨의 재외동포 비자 발급을 거부한 것은 ‘행정청이 재량적 판단으로 처분을 내려야 한다’는 행정절차법을 위반했다는 취지다.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유씨가 행정소송에서 최종 승소하면 LA 한국 총영사관은 유씨가 신청한 비자 발급 여부를 다시 판단해야 한다. 이 경우 총영사관은 대법원이 제시한 고려사항을 구체적으로 판단해 발급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 대법원은 우선 병역기피 목적으로 국적을 상실한 자라도 병역의무가 해제되는 연령인 38세가 된 때에는 대한민국의 안전보장, 질서유지, 공공복리, 외교관계 등 대한민국의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에 해당하는 다른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재외동포 체류자격을 부여하도록 한 재외동포법 규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재외동포의 대한민국 출입국과 체류에 대한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태도를 취하는 재외동포법 취지를 고려해 무기한 입국이 금지된 유씨에 대한 비자발급 거부가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는지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 고려사항에 따라 비자발급 여부를 다시 판단하면 병역의무가 해제되는 38세가 지나 재외동포 체류자격을 부여받을 수 있는 유씨에 대해 비자발급을 거부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대법원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 취지대로 행정소송이 유씨의 승소로 확정되면 총영사관 측은 대법원이 지적한 절차적 하자를 보완해 비자발급 여부를 다시 처분해야 한다”면서 “병역을 기피할 목적으로 외국국적을 취득하고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해 외국인이 된 경우에도 38세 전까지만 재외동포 체류자격 부여를 제한하도록 한 점 등을 고려해 비자발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재외 동포의 출입국과 법적 지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병역을 이행하지 않고 외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재외동포 체류자격(F4)을 제한해오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시행된 이 법은 한국 국적을 이탈·상실하는 외국 국적 동포에게는 만 41세가 되는 해까지 재외동포 비자 발급을 제한하도록 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유승준 17년 만에 한국 땅 밟나...대법 “비자발급 거부 위법”

    유승준 17년 만에 한국 땅 밟나...대법 “비자발급 거부 위법”

    대법, 하급심 판단 뒤집어도덕적 비난 대상이지만입국금지결정 구속력 X병역 기피 논란에 17년째 입국이 거부된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43)씨에게 한국 땅을 밟을 길이 열렸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는 11일 유씨가 주 로스앤젤레스(LA) 한국 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사증(비자) 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의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행정부 내의 지시에 불과한 법무부 장관의 입국금지 결정을 이유로 비자 발급 거부 처분을 내린 것은 위법하다는 취지다. 대법원은 “유씨가 2002년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할 때까지 수 년간 연예활동 하면서 대중적 인기 누리고 공개적으로 병역 의무 이행하겠다는 인터뷰를 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입국금지 결정이나 비자 발급 거부 처분이 적법한지는 실정법과 법의 일반 원칙에 따라 별도로 판단해야 한다는 게 대법원 설명이다. 1990년대 가수로 데뷔해 ‘가위’, ‘나나나’ 등 유명 히트곡을 내고 큰 인기를 누린 유씨는 방송 등에 출연해 한국에서 군 복무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2002년 1월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법무부는 곧바로 유씨에 대해 입국 금지 결정을 내렸다. 출입국관리법은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법무부 장관이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유씨는 13년이 지난 2015년 8월 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했다가 거부당하자 국내 법무법인을 통해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유명 연예인으로서 사회적 영향력이 상당했던 유씨가 국방의 의무 이행을 공언한 후 미국 시민권 취득이라는 방법으로 병역을 기피한 이상 이로 인해 대한민국의 국방 및 준법질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리라는 점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유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2심 재판부도 1심 판결이 정당하다고 봤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속보]대법원 “유승준 입국비자 발급 거부 위법”

    [속보]대법원 “유승준 입국비자 발급 거부 위법”

    병역 기피 논란으로 17년간 한국 땅을 밟지 못한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유·43)의 입국 가능성이 커졌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11일 유씨가 주 로스앤젤레스(LA) 한국 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사증(비자)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을 다시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비자발급 거부 처분에 행정절차를 위반한 잘못이 있다고 판단했다.미국 영주권자 신분으로 국내에서 가수로 활동하던 유씨는 방송 등에서 “군대에 가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지만, 2002년 1월 미국 시민권을 얻고 한국 국적을 포기해 병역을 면제받았다. 유씨를 향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법무부는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이유가 있는 자’에 해당한다며 입국을 제한했다. 입국이 거부된 후 중국 등에서 가수와 배우로 활동하던 유씨는 2015년 9월 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했다가 거부되자 국내 법무법인을 통해 소송을 냈으나 1, 2심에서 내리 패소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화사 공항패션, 논란될 일인가 [SSEN시선]

    화사 공항패션, 논란될 일인가 [SSEN시선]

    걸그룹 마마무 멤버 화사의 공항패션이 이틀째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사는 지난 7일 ‘SBS 슈퍼콘서트 인 홍콩’ 스케줄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화사의 귀국 현장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고 공항패션이 이슈로 떠올랐다. 영상 속 화사는 민낯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흰 티셔츠를 입고 있는데, 속옷을 착용하지 않은 듯 실루엣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 이는 일명 ‘노브라’ 논란으로 번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보기 좋지 않다” “불편하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문제될 것 없다” “개인의 자유다”라는 반응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앞서 ‘노브라’를 고집하기로 유명해 수차례 논란에 휩싸였던 설리는 최근 한 방송에서 “브래지어의 착용은 개인의 자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브래지어 자체가 와이어가 있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지 않다. 소화 기관에도 좋지 않다. 안 하는 게 편안해서 그렇게 하는 거다. 그리고 그게 자연스럽고 예쁘다고도 생각한다”면서 “브래지어는 액세서리라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힌 바 있다. 또 설리는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사진을 SNS에 계속 올리는 이유에 대해 “사람들이 노브라에 대한 편견을 많이 없앴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틀을 깨고 싶다고 생각했다”고도 말했다. 화사가 속옷을 착용하지 않고 당당하게 공항에 등장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마마무의 팬들 또한 “평소 화사는 본인만의 개성을 추구한 자연스러운 패션을 선호했으며, 이번 공항 패션 또한 전혀 어색함 없이 화사만의 장점을 부각했다”면서 “화사는 해당 논란에 전혀 개의치 말고, 앞으로도 본인의 감각을 살린 패션을 선사해 주길 바란다”고 화사를 지지하는 입장을 냈다. 북미와 유럽권에서는 ‘니플 프리(Free the Nipple)’와 같은 노브라 캠페인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상반신을 자유롭게 노출하는 남성들처럼 여성들도 당당히 가슴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스티브 유(유승준) 17년만에 입국 허용될까…대법 최종 판단

    스티브 유(유승준) 17년만에 입국 허용될까…대법 최종 판단

    1·2심, 청구 기각…“선량한 사회 질서 저해 우려”‘비자 발급’ 전화 통보·무기한 입국 적법성 쟁점 보충역 입대를 공언했다가 돌연 출국, 한국 국적을 포기해 사회적 지탄을 받았던 스티브 승준 유(한국 활동명 유승준·43)씨에게 우리 정부가 비자 발급을 거부하며 입국을 제한한 것이 위법한지를 놓고 대법원이 11일 최종 판단을 내린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11일 오전 11시 대법원 2호 법정에서 유씨가 주 로스앤젤레스(LA) 한국 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사증(비자) 발급 거부 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 판결을 선고한다. 국내에서 가수로 활동하던 유씨는 2001년 8월 징병검사에서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아 4급 보충역(당시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았다. 그는 방송 등에서 “군대에 가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고, 그간 ‘바른 청년’ 이미지로 큰 인기를 얻고 있었다. 2001년 그는 입대 전 미국에 사는 가족에게 인사를 한다는 사유 등을 내세워 해외로 출국했다. 출국 전 그는 지인 2명의 보증을 받았고, 병무청은 일정이 끝나면 바로 귀국하겠다는 각서를 받고 그의 출국을 허가해줬다. 그러나 2002년 1월 18일 LA 법원에서 미국 시민권 취득 절차를 밟고, 대한민국 LA 총영사관을 찾아가 대한민국 국적 상실 신고를 했다. 그는 당시 대한민국 국적 포기에 대해 “입대하면 서른이 되고, 댄스가수로서 생명이 끝나기 때문에 가족들과 상의한 끝에 군대에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한국에서 계속 가수 활동을 이어갈 뜻을 내비쳤다. 후폭풍은 엄청나게 거셌다. 병무청은 법무부 출입국관리국에 입국금지 조치를 요청했고 법무부가 이를 받아들였다. 법무부는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이유가 있는 자’에 해당한다며 입국을 제한했다. 출입국관리법 제11조 1항은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법무부 장관이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외국인이 경제·사회 질서를 해치거나 선량한 풍속을 해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돼도 입국을 금지할 수 있다. 2002년 2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던 유씨는 입국이 거부됐고, 약 6시간 동안 공항에서 대기하다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입국이 거부된 뒤 중국 등에서 가수와 배우로 활동하던 유씨는 2015년 9월 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했다가 거부되자 국내 법무법인을 통해 소송을 냈다. 재판에서는 우리 정부가 비자 발급 거부 사실을 유씨의 부친에게 전화로 알린 것이 ‘행정처분은 문서로 해야 한다’는 행정절차법을 위반한 것인지, 애초 유씨에게 내려진 무기한 입국 금지 조치가 위법하므로 비자발급 거부도 위법한 처분에 해당하는지 등이 쟁점이 됐다. 1·2심은 “외국인의 출입국에 관한 사항은 광범위한 재량이 인정되므로, 발급 거부를 전화로 통보한 것은 외국인에 대한 송달의 어려움을 이유로 행정절차를 거치기 곤란하거나 불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처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전화로 발급 거부를 통보했어도 문제 삼기 어렵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법원은 “유씨가 입국해 방송 활동을 하면 자신을 희생하며 병역에 종사하는 국군 장병의 사기가 저하되고, 청소년 사이에 병역 기피 풍조가 만연해질 우려가 있다”면서 유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유씨의 입국이 ‘사회의 선량한 질서를 저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 해당해 적법한 비자 발급 거부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1·2심은 정부가 기간을 정하지 않고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린 것이 위법하다는 유씨 측 주장도 “조치의 필요성과 상당성이 충분히 인정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그가 외국인으로서 대한민국 왕래를 할 수 있는 비자(C-3)가 아닌 굳이 F-4 비자를 고집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F-4 비자를 취득한 사람은 투표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법적 권리가 대한민국 국민과 동등하게 주어진다. 즉 대한민국에서 자유로운 경제 활동이 가능한 비자다. 이 때문에 단순히 유씨가 한국 땅을 밟을 수 있는지 여부가 아니라 병역 기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인물이 버젓이 한국에서 경제 활동을 할 때 사회에 미칠 파급력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유씨는 2015년 5월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를 통해 생방송을 진행, 그간의 심경 고백을 하면서 무릎을 꿇고 대중에게 용서를 빌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방송이 끝나지 않은 사실을 몰랐던 제작진끼리 “이렇게까지 해야 해?”라면서 욕설을 주고받는 음성이 송출되면서 더 거센 논란을 불러왔다. 또 미리 예상 질문과 답변을 연습하는 상황까지 폭로되면서 여론에 호소하려던 그의 복귀는 무산됐다. 2002년 1월 12일 출국한 뒤 한국 땅을 밟지 못한 유씨가 17년 6개월 만에 대법원 최종 판단으로 입국할 수 있을지 또는 영원히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달에 첫 발자국 남긴 지 50년… 인류, 다시 ‘문’을 두드리다

    달에 첫 발자국 남긴 지 50년… 인류, 다시 ‘문’을 두드리다

    美·소련 냉전으로 촉발… 예산 201조원 투입 과학적 탐구대상이라는 사고 전환 가져다줘 NASA, 반세기 지나 ‘아르테미스’ 계획 발표 2024년까지 달궤도 우주정거장 건설하기로“우리는 10년 내로 달에 사람이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는 달에 가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60년대가 끝나기 전에 달에 갈 것이며 다른 여러 가지 일도 할 겁니다. 쉬운 일이기 때문이 아니라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1961년 5월 25일 상·하원 합동연설과 이듬해 9월 12일 라이스대 연설은 인류의 오랜 꿈이었던 달 착륙을 현실화하겠다는 첫 목소리였다. “이 첫걸음은 한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 전체에게는 커다란 첫 도약입니다.” “엄청난 폐허로군요.” 1969년 7월 20일 오후 10시 56분(미국 동부시간), 아폴로 11호 선장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달에 발을 내디디며 낸 목소리는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에 대한 답이었다.냉전체제하에서 미국과 경쟁하던 구소련은 1957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 발사, 1961년 4월 12일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을 배출하면서 우주탐사에서 한 걸음 앞서 나갔다. 이에 미국은 소련이 달성하지 못한 목표인 ‘인간의 달 착륙’이라는 카드를 내놨다. 그러나 당시 미국 과학자와 공학자들은 1960년대 말까지 사람을 달에 보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달에 사람을 보낸다는 임무를 부여받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가장 먼저 고민한 것은 ‘어떻게 보낼 것인가’라는 문제였다. 세 가지의 유력한 방식이 제기됐는데 가장 먼저 고려됐던 것이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로켓을 달에 직접 발사하는 ‘직행 도달’ 방식이었다. 가장 단순하고 쉬워 보이지만 달까지 사람을 보낼 정도의 거대한 로켓이 다시 달에서 지구로 돌아오기 위해 이륙할 수 있겠냐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폐기됐다. 다음으로 지구 저궤도에 여러 로켓을 쏘아올려 우주공간에서 도킹시켜 조립한 다음 달로 보내는 ‘지구궤도 랑데부’ 방식과 사령선, 착륙선으로 이뤄진 우주선을 타고 달까지 간 다음 착륙선만 달에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 사령선과 결합해 지구로 복귀하는 ‘달궤도 랑데부’ 방식이 제기됐다. 결국 시간과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달궤도 랑데부 방식이 채택됐다. 1961년부터 1972년까지 약 10년 동안 이어진 아폴로 프로그램에 공식적으로 투입된 예산은 약 254억 달러로 현재 물가가치를 반영하면 약 1700억 달러(약 20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달 착륙 프로그램이 순조로웠던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아폴로 프로그램은 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거쳤다. 1967년 아폴로 1호에 탑승할 예정이었던 우주인 3명은 모의시험 훈련 중 전선에서 튄 스파크로 인해 발생한 화재 때문에 우주선 안에 갇힌 채로 사망했다. 1968년 12월 달 궤도에 처음 진입한 아폴로 8호에 이어 6개월 사이에 9, 10호를 발사해 달 궤도의 안정적 진입을 재시험한 뒤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가 마침내 달에 착륙하게 됐다. 달에 첫발을 내디딘 암스트롱은 미 해군 비행사로 한국전에 참전해 78차례의 전투비행 임무를 수행했고 서울 수복에 공을 세워 3개의 훈장을 받기도 한 베테랑 비행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위원(전 원장)은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에 대해 “달이 더이상 신화나 이야기 속 대상이 아니라 과학적 탐구가 가능한 대상이라는 사고의 전환을 가져다준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우주경쟁 시작에서는 러시아가 우세했지만 유인 달 탐사 분야에서는 미국이 완벽하게 승리했다.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이후 토끼가 떡방아를 찧는다는 식의 인류의 상상력을 자극해 왔던 달이 아무것도 없는 불모의 땅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2000년대 초반까지 달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갔다.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40주년이 지나고 2010년대 들어서면서 미국과 러시아라는 전통적인 우주 선진국은 물론 중국, 인도, 일본 같은 신흥 우주강국들까지 다시 달에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NASA는 2024년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달 착륙 프로그램의 이름을 ‘아르테미스’로 정했다. 1960년대 추진했던 달 착륙 프로그램의 이름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태양의 신 ‘아폴로’로 정한 것에 대해 쌍둥이 여동생인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로 정한 것이다. 아르테미스는 공교롭게도 영화 ‘마션’의 원작자 앤디 위어가 2017년 발표한 SF 소설 제목과도 일치한다. 소설 ‘아르테미스’는 70년 뒤 인류가 달에 정착한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정부와 민간 우주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처럼 달 궤도에 ‘게이트웨이’를 건설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ISS 참여국가들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게이트웨이는 우주인이 수개월 동안 머물면서 수시로 달을 탐사하고 달 토양이나 암석 등을 채취해 바로 분석할 수도 있으며 달 표면에 기지를 짓는 일도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일종의 베이스캠프로 활용될 전망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혼 일부 책임있는 이주여성, 대법원 “국내 체류 연장 가능”

    이혼 일부 책임있는 이주여성, 대법원 “국내 체류 연장 가능”

    외국인 배우자에게 혼인 파탄에 이르게 된 일부 책임이 있더라도 결혼이민(F-6) 체류자격을 인정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기존에는 파탄의 책임이 전적으로 한국인 배우자에게 있고, 외국인 배우자에게는 전혀 없어야 체류자격이 인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는 베트남 국적 A씨(23·여)가 서울남부출입국·외국인사무소장을 상대로 체류기간 연장 불허 가처분을 취소해 달라고 낸 소송의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만 19세였던 2015년 국제결혼중매업체를 통해 17살 많은 한국인 남성과 혼인신고를 하고 그해 12월 F-6 체류자격으로 한국에 들어왔다. A씨는 시어머니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일하다 임신 5주차에 유산을 하는 등 고부 갈등이 심해졌고, 남편과 별거 뒤 이혼소송을 내 승소했다. 이후 2017년 5월 A씨는 출입국 당국에 F-6 체류기간 연장 허가를 신청했는데 배우자의 전적인 귀책사유를 발견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당하자 소송을 냈다. 1심과 2심은 “A씨에게도 혼인 파탄에 관해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며 체류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체류자격 요건인 ‘자신에게 책임이 없는 사유로 정상적인 혼인 관계를 유지할 수 없는 사람’이란 혼인 파탄의 주된 귀책사유가 한국인 배우자에게 있는 경우를 의미한다”며 하급심 판결을 뒤집었다. 대법원은 “F-6 체류자격 규정을 엄격하게 해석해 외국인 배우자에게는 전혀 귀책사유가 없는 경우에만 적용할 수 있다면 외국인 배우자로서는 재판상 이혼 등 혼인 관계를 적법하게 해소할 권리를 소극적으로 행사할 수밖에 없다”면서 “한국인 배우자가 이를 악용할 가능성도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폐 노화 가속…질환 위험 키워 (연구)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폐 노화 가속…질환 위험 키워 (연구)

    대기오염 물질이 폐의 노화를 빠르게 해 심각한 폐 질환이 생길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레스터대 연구진이 영국 전역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약 30만 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 자료를 분석해 실외 대기오염 물질 노출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사이에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여기서 만성폐쇄성질환은 대개 유해 입자나 가스에 노출돼 유발된 기도와 폐포의 이상으로 인해 지속적인 기류 제한과 호흡기계 증상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폐포에 영향을 주는 폐기종과 기도에 영향을 주는 만성 기관지염도 포함된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연구에 2006년부터 2010년 사이 등록한 만 40~69세 영국인 남녀 30만여 명이 사는 지역의 대기오염 수준을 추정하기 위해 검증된 모델을 사용했다. 대기오염 수준은 자동차 배기가스와 공장 배출물에서 나오는 이산화질소(NO2)를 비롯해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등 다양한 오염물질을 대상으로 했다. 또한 이들 참가자에게서는 설문을 통해 건강 수준을 파악하고, 폐활량 측정 검사를 통해 폐 기능을 조사했다. 그 결과, 공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연평균 5㎍/㎥(1세제곱미터당 10마이크로그램) 증가할 때마다 폐 기능이 두 살 많은 사람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기오염 물질 때문에 폐가 최대 2년 더 빨리 노화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세계보건기구(WHO)의 초미세먼지 권고 기준인 연평균 10㎍/㎥를 초과하는 지역에서 사는 사람들은 만성폐쇄성질환 유병률이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들보다 4배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유럽연합(EU)의 최대한도 기준이자 우리나라 연평균 수치인 25㎍/㎥에 미치지 않아도 만성폐쇄성질환 발병과의 연관성을 무시할 수 없고 대기오염 물질이 생각보다 훨씬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연구논문 주저자인 애나 한셀 교수는 “알아낸 가장 큰 결과 중 하나는 실외 대기오염 노출이 폐 기능 저하 및 COPD 유병률 증가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는 것”이라면서 “더 높은 수준의 오염물질에 노출된 사람들은 폐 기능이 더 낮았고 이는 적어도 1년 이상 노화한 것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생소한 이름과 달리 의외로 흔한 질병이라는 점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세계 사망 원인 4위이며 내년에는 3위로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에서는 40세 이상 성인의 14.2%, 즉 10명 중 1명 이상은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이며 매년 6000명 이상이 이 때문에 사망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말한다. 이에 대해 한셀 교수는 “대기오염 물질이 폐 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살핀 연구는 놀랍게도 거의 없다”면서도 “걱정스러운 점은 대기오염 물질이 저소득층 가정에 훨씬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같은 대기오염 물질에 노출됐을 때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폐 기능 저하와 COPD 위험이 두 배 컸다. 이는 참가자들의 흡연 상태와 폐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직업을 고려해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이런 불균형은 열악한 주거환경이나 식습관, 건강관리 악화 또는 유년기 폐 성장에 영향을 주는 빈곤의 장기적 영향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사이의 영향 차이를 조사하려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연구 논문을 살펴본 유럽호흡기학회 회장인 토비아스 웰터 교수는 “이번 결과는 오염된 공기에 노출되면 평균 수명을 낮추고 만성폐쇄성폐질환에 걸리기 쉽다는 것을 보여줘 대기오염이 건강을 해친다는 증거를 강화한다”면서 “호흡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므로, 우리는 깨끗한 공기를 마실 권리를 위해 계속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유럽 호흡기 저널’(European Respiratory Journal) 최신호(7월 1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흑인 인어공주’ 불만에 디즈니 “덴마크인 흑인도 있어” 정면 반박

    ‘흑인 인어공주’ 불만에 디즈니 “덴마크인 흑인도 있어” 정면 반박

    디즈니 산하 채널 인스타그램에 반박글“할리 베일리는 뛰어난 실력으로 캐스팅”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실사영화 주인공으로 흑인 배우를 캐스팅한 것을 두고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디즈니 측이 정면으로 반박글을 내놨다. 8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 등에 따르면 디즈니는 산하 채널 프리폼(Freeform) 인스타그램 계정에 ‘가엽고 불행한 영혼들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라는 글을 올렸다. ‘인어공주 원작이 덴마크 동화이므로 흑인 인어공주는 말이 안 된다’라는 일부 여론을 겨냥해 디즈니는 “덴마크 ‘사람’이 흑인일 수 있으니까 덴마크 ‘인어’도 흑인일 수 있다”면서 “흑인인 덴마크 사람과 인어가 ‘유전적으로’ 빨간 머리를 갖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인어공주’ 실사영화 주인공으로 검은 머리를 가진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19)는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빨간 머리의 백인’으로 묘사된 애리얼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반박한 것이다. 디즈니는 베일리에 대해 “놀랍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실력이 아주 뛰어나다”면서 애리얼 역으로 낙점한 이유로 꼽았다. 그러면서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애니메이션에 나온 이미지랑 맞지 않는다’면서 베일리 캐스팅이 탁월한 선택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저런…그건 당신의 문제”이라고 덧붙이며 글을 끝맺었다. 지난 4일 ‘인어공주’ 캐스팅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나의 애리얼은 이렇지 않아’(#NotMyAriel)라는 해시태그가 수천건 이상 게시되는 등 반발이 끊이지 않았다. ‘인어공주’ 실사영화를 이끌고 있는 롭 마샬 감독 역시 베일리에 대해 “눈부시게 아름다운 목소리는 물론 정신, 열정, 순수함, 젊은 등을 모두 소유한 드문 인재”라면서 캐스팅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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