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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서울포토] ‘일본 정부는 진정한 자세로 공식 사죄하라’

    [서울포토] [서울포토] ‘일본 정부는 진정한 자세로 공식 사죄하라’

    1일 서울 종로구 구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제1233차 정기 수요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정부와 일본을 규탄하는 팻말을 손에 들고 있다.2016. 6. 1.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광장] 수주 못 하면 조선사 살릴 명분 없다/최용규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수주 못 하면 조선사 살릴 명분 없다/최용규 편집국 부국장

    빠르게 진행될 것처럼 보였던 조선(造船)사 구조조정이 터널 속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인위적인 M&A는 없다’고 분명히 밝혔는데도 어디를 죽여야 하느니, 살려야 하느니 의견이 분분하다. 이러니 10만여명의 조선산업 종사자는 물론이고 수십만명의 그 가족들이 가슴을 졸일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 조선산업은 무엇인가. 고용 창출 산업이자 외화가득률을 높여 주는 고부가가치 창출 산업이다.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몇 안 되는 업종 중 하나다. 이것이 대한민국에서 조선산업이 갖고 있는 위상이며 영향력이다. 함부로 칼을 대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1980년대 중반까지 세계시장을 지배했던 일본의 조선산업이 불과 10년 만에 한국에 주도권을 넘겨주고 사실상 절멸(?滅)하다시피 했는지를 잘 헤아려야 하는 이유가 또 여기에 있다. 일본 조선산업의 추락 과정을 되짚어 보면 우리가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1985년 9월 뉴욕에서의 플라자 합의로 엔화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일본 조선산업은 몰락의 길로 들어섰다. 엔화 강세로 수출경쟁력이 급속히 약화됐는데도 인건비가 치솟자 노동집약적인 조선소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일본은 배를 만드는 설비인 도크를 73기에서 47기로 줄였고 기술 인력을 잘라 냈으며 설계비용을 줄이기 위해 제품을 중소 벌크·유조선으로 표준화했다. 일본의 설계 표준화 정책은 이 두 가지 선박의 경쟁력을 높여 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판단의 오류에 의한 소탐대실이었음을 세계 조선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이 두 종의 선박 외에 경쟁력 있는 다른 배는 만들지 못하는 결정적 우를 범한 것이다. 일본의 재앙은 우리에게 복이 돼 세계 1위의 조선 국가로 우뚝 설 수 있는 기회가 됐다. 1990년대 중반부터 우리는 선주들이 요구하는 맞춤형 설계를 하면서 일본을 규모나 기술력 면에서 앞지르게 됐다. 굳이 일본의 실패를 늘어놓는 것은 명확한 진단 없이 제 살을 도려내는 우를 범하지 말자는 뜻에서다. 우리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발주 선박을 다 쓸어 담다시피 해도 이들이 결코 만들지 못하는 배가 있다. 1만 8000TEU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첨단기술이 집약된 고부가가치선인 LNG선은 국내 조선 3사 말고는 중국은 물론이고 일본조차 흉내 낼 수 없다. 이들 선종(船種)의 독보적인 기술력이야말로 우리 조선산업의 장래가 결코 어둡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는 증거다. 우리 조선사들은 이러한 귀중한 자산을 밑천으로 적극적인 수주에 나서 조선산업의 미래가 있음을 증명해 내야 한다. 지금 아무리 구조조정을 잘해도 단 한 척의 배도 수주하지 못한다면 조선산업을 살릴 까닭이 없지 않겠는가. 조선 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달 6일부터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선박전시회에 참가해 수주에 나선다고 하니 지켜볼 일이다. 이 전시회(포시도니아)에는 해외 선주와 조선소를 연결해 주는 선박 브로커, 기자재 업체들이 대거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의 정성립, 삼성중공업의 박대영 사장과 현대중공업의 가삼현 부사장은 사활을 걸고 여기서 수주절벽을 타개해야 한다. 해외 거물급 선주들이 글로벌 업황 부진 속에서 배를 맡긴다는 것은 그만큼 그 조선사를 믿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다. 걱정스런 눈으로 구조조정을 바라보는 국민에게도 백 마디 말보다 중요한 판단의 잣대가 될 것이다. 수주 못지않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자구 노력에 뼈를 깎는 자세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이 직원 임금을 삭감하고 플로팅 도크 매각, 방산 분리 상장이라는 추가 자구계획안을 채권은행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력을 회복시켜 하루빨리 새 주인을 찾아 주는 것이 대우조선 정상화의 해법이다. 현대중공업이 인력 3000명 감축안을 냈고, 삼성중공업도 설비와 인력 감축안을 제출한 상태다. 잘했네, 못했네 해도 산업 구조조정의 경험이 가장 많은 데가 산업은행이다. 산업은행이 소신을 갖고 구조조정을 할 수 있도록 밀어 줘야 한다. 뒷감당을 하지도 않을 거면서 어설프게 법정관리 운운하는 쪽을 경계해야 한다. ‘변양호 신드롬’에 갇혀 보신(保身)하다간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처할 수 있다. ykchoi@seoul.co.kr
  • [한 컷 세상] 뛰어주세요, 신발 밑창 마르고 닳도록

    [한 컷 세상] 뛰어주세요, 신발 밑창 마르고 닳도록

    서울 명동 한 신발수선실의 장인이 낡은 운동화의 밑창을 보강한 뒤 다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새 생명을 얻은 운동화는 주인을 위해 또 가장 낮은 곳에서 부지런히 일할 것이다. 지난 30일 20대 국회가 새로이 출발했다.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쓴 19대를 뒤로하고 20대 국회의원들은 이 신발 밑창처럼 낮은 자세로 부지런히 국민을 위해 일해 주길 바라본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코스피, 中 MSCI 2차 편입 잘 버텼지만 美금리·브렉시트… 아직은 살얼음 장세

    코스피, 中 MSCI 2차 편입 잘 버텼지만 美금리·브렉시트… 아직은 살얼음 장세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예탁증서(ADR)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2차 편입이 단행됐지만 국내 금융시장은 우려했던 충격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기준금리 결정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 중국발 금융위기 우려 등 굵직한 대외 변수가 많아 당분간 살얼음판 장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 코스피 20일 만에 1980선 회복 31일 코스피는 16.27포인트(0.83%) 오른 1983.40에 장을 마쳐 지난 11일 이후 20일 만에 1980선을 되찾았다. 이날 외국인은 1066억원어치를 팔아 중국 ADR의 MSCI 편입 이벤트에 영향받는 모습을 보였지만 당초 예상보다는 매도 규모가 적었다. 1차 편입이 단행된 지난해 11월 30일에는 MSCI 지수 추종 자금 등 5383억원이 빠져나갔고 코스피도 1.82%나 하락했으나 이날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사전에 국내 주식 비중을 조절한 데다 서비스와 화학, 운수창고 등의 업종에서 매수세가 나타나면서 충격이 완화됐다”며 “증시가 한 고비를 넘겼지만 오는 15일에는 중국 본토 주식(A주)의 MSCI 신흥국 지수 편입 이벤트가 있어 아직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美 기준금리 인상 땐 외인 자금 이탈 오는 14~15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제로 수준(0~0.25%) 기준금리에 종지부를 찍은 미국이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몇 달 안에 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이미 시장에 신호를 보냈다.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국내 금융시장의 외국인 자금 이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진 12월 18일부터 올 1월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조 4000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이 여파로 코스피는 1970선에서 1840선까지 추락했다. ●국내 주식보유 2위 영국 향방 주목 오는 23일 실시되는 영국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미국 금리 인상 못지않은 충격이 예상된다. 모건스탠리와 크레디트스위스 등 주요 투자은행(IB)은 브렉시트 단행 시 영국 국내총생산(GDP)이 2년간 1~2.5%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경제가 침체되면 글로벌 시장에 투자된 자금이 회수되고 국내 금융시장도 충격을 받는다. 영국계 투자자는 지난달 말 기준 36조 5000억원어치의 국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외국인 비중에서 8.4%를 차지해 미국(39.7%)에 이어 2위다. ●중국발 금융위기 현실화 우려도 악재 중국발 금융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최근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중국 기업부채는 지난해 3분기 기준 GDP의 166%에 달해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은 은행법 개정을 통해 1조 위안(약 177조원) 규모의 부실채권에 대해 은행의 출자전환을 허용할 예정인데, 기업 부실이 은행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스코틀랜드·북아일랜드 “브렉시트 땐 영국 떠날 것”

    영국(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가 들썩이고 있다. 영국의 일원이지만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이들 지역에서는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영국과 결별하겠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30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의 분위기를 전하며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영국이 산산조각 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역사적으로 친대륙(유럽) 성향이 강한 스코틀랜드에서는 브렉시트가 통과되면 독립을 재추진하겠다는 의견이 불거지고 있다. 2014년 스코틀랜드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이끌었던 앨릭스 샐먼드 전 스코틀랜드독립당(SNP) 당수는 “우리의 의지에 반해 스코틀랜드를 EU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것은 물리적 환경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2년 안에 스코틀랜드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이고 이번에는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코틀랜드는 역사적으로 유럽 대륙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 왔다. 프랑스와 잉글랜드 간 전쟁에서도 프랑스 편에 서 왔다. 작은 나라 국민인 스코틀랜드인들은 유럽 공동체 안에 속해 있는 것을 선호하지만 잉글랜드인들은 대륙을 위협으로 인식한다고 WP는 전했다. 이런 역사적인 배경 말고도 현재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를 갈라놓는 것은 난민 문제다. 잉글랜드는 영국 영토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인구는 85%나 돼 난민을 받아들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 반면 스코틀랜드는 전체 인구가 500만명에 불과해 난민을 받아들여 나라를 더욱 키우려 한다. 여기에 아일랜드가 독립할 당시 영국에 남았던 북아일랜드에서도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아일랜드와의 통일을 묻는 국민투표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개신교 유권자들은 북아일랜드가 영국 안에 남는 것을 원하지만 친유럽 성향의 가톨릭 지도자들은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아일랜드와 재통일을 위한 주민투표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틴 맥기니스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부수반은 지난 3월 “영국이 EU에서 떠나면 이는 아일랜드 섬 전체에 지대한 함의를 지닐 것”이라면서 “모든 예측을 고려하면 아일랜드인들의 민주적 소망들과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호국보훈의 달

    호국보훈의 달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하루 앞둔 5월 3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농협 대학생 홍보대사들이 헌화를 하기 전에 순국선열의 묘비를 닦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경제 허브 케냐에 한국형 산단, 美·EU로 무관세 수출길 열려

    경제 허브 케냐에 한국형 산단, 美·EU로 무관세 수출길 열려

    4억弗짜리 발전소 수주 가능성도 두 정상 선친 1964년 수교 인연 케냐를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1일 케냐 수도 나이로비 대통령궁에서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케냐의 중장기 국가발전계획인 ‘비전 2030’에 한국과 한국기업이 참여토록 하는 등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두 나라는 20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전력·원자력협력 MOU’가 맺어져 우리 기업이 총 3기 4억 3000만 달러짜리 지열발전소 건설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앞서 2014년에는 3억 7000만 달러 규모의 지열발전소를 우리 기업이 준공했었다. 이와 함께 양국의 산업부는 ‘산업무역투자 및 산업단지개발 협력’ MOU를 통해 케냐에 우리 기업과 현지 기업이 입주하는 한국형 산업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근처 30만평 부지에 한국기업 전용 섬유단지를 조성키로 한 데 이은 한국형 산업단지의 두 번째 수출이다. 케냐는 동아프리카공동체(EAC)의 전체 무역액 중 45%를 차지하고 지역 항만·공항·물류 등 경제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우리 중견·중소기업이 아프리카 전역을 비롯해 미국·유럽시장 진출의 거점을 확보하는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에서 생산된 제품은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무관세 수출이 가능하다. 양국은 건설협력 MOU를 통해 물관리 인프라 사업과 도로·항만 등 건설 인프라 사업 등 현지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민간기업 간 협력도 증진키로 했다. 연안경비정 등 방위산업 분야 수출도 추진되고 2017년에는 한·케냐 전자정부 협력센터도 설치된다. 케냐 정부가 추진 중인 의약품 관리 시스템 구축 작업에도 한국이 파트너로 참여키로 했다. 이날 정상 간 오찬에서 박 대통령은 ‘한 손으로는 소를 잡을 수 없다’는 케냐 속담을 들며 양국 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케냐타 대통령은 ‘호랑이는 스스로 호랑이임을 밝히지 않는다. 단지, 덮칠 뿐”이라는 아프리카의 작가 월레 소잉카의 말을 인용, 한국의 성공을 치하했다. 케냐타 대통령은 “한국이 60년 전 영양 결핍, 문맹, 빈곤의 문제를 극복하고 최빈국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로 발돋움한 것을 기적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지만, 한국은 한 국가의 국민이 근면과 협동으로 뭉쳐 장기적 성공을 위해 단기적 희생을 감내할 때 어떤 성과가 있는지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1963년 12월 케냐 독립을 곧바로 승인했으며, 각각 두 정상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조모 케냐타 전 대통령 시절이던 1964년 2월 수교가 이뤄지는 등 두 나라는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케냐 방문은 1982년 전두환 전 대통령 이후 34년 만이다. 나이로비(케냐)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사면초가 北, 결국 中에 SOS… 北·中 정상회담도 타진할 듯

    사면초가 北, 결국 中에 SOS… 北·中 정상회담도 타진할 듯

    외교 실세 ‘김정은 후견인’ 방문 파탄 직전 北·中관계 개선 통해 제재국면서 대화국면 전환 총력 31일 북한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중은 표면적으로 최근 열린 제7차 노동당 대회에 대한 당대당의 정보 공유 차원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 외교라인의 실세인 리 부위원장이 직접 중국을 방문했다는 점에서 북·중 관계 개선을 통한 제재 국면의 ‘출구 모색’에 방점이 찍힌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후견인으로 알려진 리 부위원장이 직접 나서 ‘북·중 정상회담’을 타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리 부위원장의 방중 배경에 대해 중국과 북한 매체들은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공식 발표가 없는 상황이어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우리 정부가 확인해 줄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정부 당국자는 “당대당 차원에서 이뤄지는 교류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혈맹 관계’로 불렸던 북·중 관계는 2013년 북한의 제3차 핵실험 및 친중파 장성택 처형 등으로 악화됐다. 이어 올 초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파탄 직전으로 갔고,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2270호의 전면 이행에 나서면서 북한의 고립은 심화됐다. 최근에는 결의 채택 90일을 앞두고 스위스, 러시아, 유럽연합(EU)까지 고강도 독자 제재에 나섰다. ‘돈줄’이 막힌 북한으로서는 현재 제재 국면에서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이 절실한 상황인 것이다. 앞서 북한은 연일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제안하며 대화 분위기 조성을 노렸지만 정부는 ‘비핵화’를 요구하며 거부했다. 이후 북한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입으로 긴장을 고조시켰고 이날 무수단미사일까지 발사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리 부위원장의 방중이란 외교적 전략까지 병행하는 것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대화 국면으로 가는 모멘텀이 필요하다”며 “사회주의 국가 간 관계 정상화를 시도하겠다는 입장 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대회 이후 대외 분야 성과가 필요한 북한이 북·중 관계 정상화 및 국제적 고립 탈피의 극적 효과를 노려 정상회담을 타진할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번 방중은 당대회 설명, 당대당 관계 복원, 또 정상회담 의제 논의가 목적일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북·중 관계 복원을 강력히 원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의 한 대북 전문가는 “리 부위원장의 급이 상당히 높은 만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리 부위원장의 이번 방중 이후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어떤 입장 변화를 보일지가 관건이다. 중국은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병행하자는 ‘왕이 이니셔티브’를 내놓았지만 이 역시 핵에 대한 북한의 입장 변화가 전혀 없이는 성사되기 힘들다. 베이징대 선딩창(沈定昌) 조선어문학과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핵과 관련해 아무런 입장 변화가 없다면 중국은 북한이 원하는 것을 들어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EU, 소셜미디어기업들과 ‘혐오발언’ 금지 협약 체결

     유럽연합(EU)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유포되는 ‘헤이트스피치’와 극단주의 선동 금지에 앞장섰다. 헤이트스피치는 특정 민족이나 인종, 국민, 집단에 대한 혐오 발언을 말한다.  EU 집행위원회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기업들과 헤이트스피치 금지 협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협약에 따르면 소셜미디어를 보유한 인터넷 기업들은 헤이트스피치 같은 불법적 온라인 게시물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또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전문 인력을 고용해 불법 콘텐츠를 가려내고 필요할 경우 이를 24시간 이내에 삭제해야 하며 헤이트스피치에 대응하는 ‘대항 담론’도 적극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베라 주로바 EU 법무·소비자·양성평등 담당 집행위원은 “인터넷은 헤이트스피치가 아니라 자유 언론의 공간이 되어야 하는 만큼 온라인에 폭력과 증오를 부추기는 선동이 들어설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테러 공격은 불법적인 온라인 게시물을 단속해야 할 필요성을 환기시켰다”며 “소셜미디어가 젊은이들을 극단화하는 테러 조직의 도구로 이용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하드(이슬람 성전) 전사를 모집하는 등 사이버 공간이 극단주의 세력의 선전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EU는 극단주의 세력의 사이버 테러 및 선전전에 대처하기 위해 인터넷 기업들과 협력을 모색하는 등 사이버 선전 대응능력 강화를 추진해 왔다. 앞서 EU 집행위는 온라인 극단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EU 사법당국과 인터넷 기업 간 협의체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EU는 지난해 7월 유럽공동 경찰기구인 ‘유로폴’(Europol) 산하에 IS 등 극단주의 세력의 온라인 선전전을 차단하는 ‘대(對) 테러 웹부대’를 창설하기도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서울포토] ‘보훈의 달’ 앞두고 국립현충원서 묘역 정화 봉사활동

    [서울포토] ‘보훈의 달’ 앞두고 국립현충원서 묘역 정화 봉사활동

    호국보훈의 달을 하루 앞둔 31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26번 묘역에서 김정식 농협중앙회 부회장과 대학생 홍보대사(NH 영 서포터즈)들이 묘역 정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해외여행 | 알래스카ALASKA - 위대한 양탄자를 타려면 시간이 없다

    해외여행 | 알래스카ALASKA - 위대한 양탄자를 타려면 시간이 없다

    ALASKA위대한 양탄자를 타려면시간이 없다 100년 전 알래스카를 여행한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젊을 때 알래스카를 찾지 마라. 인생의 고비가 있을 때 알래스카를 찾아라.” 광활한 대자연 속에서 세상의 모든 것이라 여겨지던 시련과 걱정은 사소한 기침 정도로 작아졌으니 그 의미가 무엇인지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어느 날, 알래스카에 갔다 타고 나길 추운 걸 견디지 못 한다. 지난 겨울 초입에도 두툼한 기능성 점퍼와 방한 부츠, 촘촘한 기모 스타킹을 한가득 구입했고 그 모습을 지켜본 누군가는 장난스레 이렇게 말했다. “어머, 넌 알래스카에 가도 얼어 죽지는 않겠다!”그녀의 한마디는 예지몽과 같았던 걸까. 2월의 끝자락, 나는 봄을 코앞에 두고 다시 겨울왕국 알래스카로 떠났다. 알래스카에 대한 첫 이미지는 아프지 않은 주사와 같았다. 온몸이 경직된 채 두 눈을 질끈 감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건만 막상 바늘이 팔뚝을 쿡 찔렀는지도 모르게 끝나버린 주사 한 방이랄까. 생각보다 춥지 않았다는 뜻이다. 앵커리지에서 지내는 며칠 동안 한낮의 기온이 영상을 웃도는 수준이었으니 지난해 서울의 겨울을 생각하면 챙겨간 핫팩들이 무색해질 만했다. 그런데 이게 알래스카에서는 심각한 문제다. 예상했겠지만 알래스카는 지구온난화의 최대 피해지다. 알래스카는 1959년 미국의 49번째 주로 편입된 이후 빙하는 무려 3조5,000억 톤이 녹았고 바다코끼리나 북극곰의 서식지(해빙)는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단다. 몇몇 지역은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될 위기에 빠진 상태다. 지난해 9월, 오바마 대통령은 미 대통령 최초로 알래스카 케나이 피오르드 국립공원을 찾아 이 문제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 빙하가 다 녹아 버리기 전 알래스카에 왔으니 다행이라던 일행의 한마디를 마냥 웃어넘길 게 아니었다.알래스카에 대한 또 다른 이미지는 싱그러운 여름이다. 알래스카 여행의 ‘최성수기’는 여름. 5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4개월에 불과하지만 영상 15도를 웃도는 청량하고 맑은 날씨 덕분에 길에는 다채로운 꽃들이 활짝 피어난다고. 겨울에는 꽁꽁 얼어붙어 운행이 어려운 빙하 크루즈도, 알래스카 기차의 오픈 데크 서비스도 여름에는 한결 너그러워진다. 정규 직항이 없는 알래스카지만 이 시기만큼은 대한항공 전세기가 인천-앵커리지 구간을 2~3차례 오간다니 하늘길도 열리는 셈이다. 어슴푸레한 빛이 내려앉아 있는 백야 속에서 몽롱한 24시간을 보내는 것도 알래스카의 여름에만 해당하는 일이다. 이런 사실을 알고 나니 다시 알래스카에 가야 하는 핑계가 생겼다. 물론 입김 퐁퐁 내뿜으며 만들고 온 겨울 이야기를 듣는다면 누군가의 생각은 바뀔지도 모를 일이다. ●거드우드Girdwood바다로 가는 알리에스카 스키장 자동차 여행에 좀 취약한 편이다. 차에만 오르면 쏟아지는 잠 때문에 놓친 풍경이 얼마나 될까. 그런데 이번에는 좀 달랐다. 앵커리지 다운타운을 벗어나 수어드 하이웨이Seward Highway 위를 달리는 동안 눈꺼풀은 마냥 가볍기만 했다. 길은 빙하를 덮은 키나이 산맥, 그리고 빙하를 걷는 사람들이 있는 조용한 항구 마을 수어드까지 이어진다. 오른쪽으로 기찻길이 내내 동행하고 있으니 자동차 여행이든 기차 여행이든 무얼 선택해도 성공적일 것이라 확신해 본다. 추카츠 산맥과 키나이 산맥을 양쪽으로 끼고 2시간을 달리는 내내 창문 밖 풍경은 변함이 없었다. 같은 풍경에 지루하기보다 놀랍고 경이롭다. 미국의 50개 주 중에서도 가장 면적이 큰 곳. 알류트Aleut어(알래스카 원주민 언어의 일종)로 ‘위대한 땅’, ‘거대한 땅’이라는 뜻의 알래스카가 지명으로 굳어진 이유가 무엇인지 여행을 시작하면서부터 깨닫는다. 중간중간 뷰 포인트 지점에 서서 정지된 풍경을 감상할수록 자꾸만 터져 나오는 감탄사를 참을 길이 없다. 사실 목적지는 수어드가 아니었다. 알리에스카 산Mt. Alyeska 기슭의 작은 마을 거드우드Girdwood다. 원래 작은 금광마을이었던 거드우드는 1930년대 후반 2차 세계대전 당시 금광을 폐쇄하면서 유령 도시로 전락하고 만다. 그러나 1949년 거드우드를 거치는 앵커리지~스워드 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도시는 재생하기 시작했고 그로부터 6년 후 알래스카 최대의 스키 리조트가 들어서면서 다시 꽃을 피웠다. 무거운 부츠를 신고 뒤뚱뒤뚱 걸으면서도 한 손에는 스키나 보드를 쥔 스키어들이 생기 넘치는 얼굴로 활보하고 다니는 광경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알리에스카 스키 리조트의 인기는 단지 규모 때문은 아니다. 해발 800m 위, 짜릿한 코스에서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기 때문이다. 거짓말처럼 펼쳐진 바다를 눈앞에 두고 자칫 방향 감각을 잃는 건 아닐지 다소 걱정스러웠다면 과한 걸까. 전 세계에서 모인 스키어들이 빠르게 내려가는 동안 나는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알리에스카 스키 리조트에는 2,300피트까지 운행하는 트램이 있는데 종점에 1994년 오픈한 세븐 글래이셔스 레스토랑Seven Glaciers Restaurant이 자리한다. 통유리 밖을 찬찬히 살펴보니 결국 이곳은 빙하로 둘러싸인 레스토랑이다. 신선한 씨푸드 요리를 입 안 가득 음미하며 이곳의 시그니처 칵테일 알리에스카 피즈Alyeaska fizz 한 잔을 더하니 평소보다 더 빨리 알싸해진다. 그게 풍경 때문인지, 술 때문인지 아직도 헛갈리기만 하다. 알리에스카 리조트Alyeska Resort 1000 Arlberg Ave, Girdwood, AK 99587 +1 907 754 2111 www.alyeskaresort.com ●알래스카 레일로드Alaska Railroad 촘촘한 바느질 따라 달리는 기찻길 밤잠을 좀 설쳤다. ‘기차 여행’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설레는데 ‘위대한 땅’을 가로질러 오를 생각에 새벽부터 바지런을 떨었다. 희뿌옇게 내려앉은 어둠을 뚫고 이른 아침에 도착한 대합실에는 나만큼이나 들뜬 여행객들이 기차표를 손에 쥐고 기다리고 있다. 대합실을 지나자 짙은 파란색 위에 노란 띠를 둘러 맨 알래스카 레일로드가 한눈에 들어온다. 탑승 전 승무원의 검표를 받는 것이 낭만 한 스푼을 더하는 느낌이다. 기차가 품고 있는 클래식함은 흘러간 세월을 반영했다. 알래스카 레일로드는 1914년 앵커리지를 기준으로 남쪽의 스워드에서 북쪽의 페어뱅크스를 잇는 철도 공사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후 이듬해부터 지어지기 시작했다. 1923년 약 500마일 길이의 철도 공사가 최종 마무리되었다고 하니 시공부터 따지면 100살을 훌쩍 넘은 셈이다. 석탄이나 금을 실어 나르는 게 주목적이었던 것이 1940년대 후반에 들어서서야 승객이 이용할 수 있는 기차로 변신했다. 올해는 미국 국립공원 100주년을 맞아 드날리 국립공원, 키나이 국립공원, 카트마이 국립공원 등을 방문하는 특별한 여름상품도 준비했단다. 기차가 서서히 출발하자 승무원의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지금부터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카메라로 찍어도, 눈으로 찍어도 공짜니 마음껏 담으세요! 운이 좋다면 무스Moose나 야생 곰도 만날 수 있습니다.” 앵커리지에서 출발해 페어뱅크스Fairbanks까지 운행하는 기차는 도시에서 벗어나 거대한 자연의 품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작은 산악마을 탈키트나Talkeetna에서 내릴 때까지 기차는 추카치 산맥Chugach national forest을 줄곧 끼고 달렸고 때로는 바다가, 때로는 빽빽한 숲이 창문을 채웠다. 하얀 설원 위에는 마치 촘촘하게 바느질을 해놓은 듯한 야생동물들의 발자국이 선명했다. 고개를 어느 쪽으로 돌려도 양팔로 꼭 감싸 안은 자연뿐이다. ‘운이 좋으면’ 만날 수 있다던 무스는 좌우로 연신 나타나 즐거움을 준다. 열차와 열차 사이에 서서 기차의 속도만큼이나 강한 바람을 맞으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댔다. 마음 속 꾹 담아 두었던 응어리가 찬바람에 눈발처럼 훨훨 날아가는 기분이다. 여름에는 2층 야외 데크에서 풍경을 관람할 수 있는 골드스타 서비스Gold Star Service를 제공한다는데, 그땐 따뜻한 기운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알래스카 레일로드Alaska Railroad1 800 544 0552 www.AlaskaRailroad.com ●탈키트나Talkeetna언젠가 숨어들듯 쉬고 싶은 지친 몸을 이끌고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받고 싶을 때, 아무도 찾지 못하는 곳으로 도망치듯 떠나고 싶을 때면 이 작고 평화로운 동네가 미친 듯이 그리워질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30분이면 동네 한 바퀴를 다 돌고도 남을 만큼 소박한 마을, 드날리산을 오르려는 산악인들의 등산기지면서도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동네인 탈키트나 이야기다.앵커리지에서 출발한 기차가 2시간을 달려 잠시 탈키트나에 멈췄다. 과거 골드러시가 일어났던 곳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골드러시 시대는 막을 내렸지만 탈키트나를 지나는 알래스카 레일로드가 건설되기 시작하면서 다시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지금도 인구 800여 명뿐인 작은 마을이지만 드날리산을 오르기 위한 산악인들의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4월 말부터 7월 초순까지 1,200여 명의 산악인들이 모이고 개인적으로 탈키트나를 방문하는 이들도 1,300여 명에 달한다. 경비행기 투어 및 액티비티 여행사는 물론, 빈티지한 롯지나 브루어리, 기프트 숍 등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는 이 마을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환대 받는다는 느낌이다. 여름이면 제트 보트, 지프라인, 낚시, 하이킹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더욱 활기를 띈다고. 작은 호스텔이나 롯지에 모인 여행자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며 마을을 산책하는 모습은 바라만 보아도 흐뭇해진다. 잃어버렸던 이름을 찾아서 올해 미국 여행에서 가장 큰 이슈는 바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국립공원 이야기다. 알래스카에 머무르는 동안 현지인들이 가장 많이 언급했던 것도 바로 국립공원이었다. 미국 전역에 걸쳐 있는 59개의 국립공원 중 무려 10곳이 알래스카에 자리하니 그들에게는 더욱 의미 있고 흥분되는 일이 아닐 수 없을 테다. 하지만 이보다 더 반가운 것은 100여 년 만에 되찾은 이름이다. 해발 6,194m의 북미 최고봉인 드날리산Mt. Denali은 원주민어로 ‘높은 곳’, ‘위대한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매킨리산Mt. McKinley으로 불렸지만 지난해 9월 오바마 대통령 방문과 함께 공식 명칭이 다시 드날리산으로 바뀌었다. 1896년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윌리엄 매킨리 이름에서 따온 산 이름이 본명을 되찾기까지 10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땅과 자원은 물론 역사마저도 빼앗겼던 원주민들의 아픈 손가락이 작으나마 위로받은 사건이다. 아이젠을 단단히 부착하고 빙하 위를 걷는 트레킹 대신 경비행기 투어에 도전했다. 그 거대한 곳까지 직접 오르지 못해도 가까이서 보고픈 마음은 누구라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기상상태에 따라 언제나 변수가 존재한다고 했지만 다행히 하늘이 맑았다. 가볍게 떠오른 경비행기는 서서히 드날리산에 가까워졌고 아래는 온통 하얀 세상이 펼쳐졌다. 구름에 휩싸인 채 보일 듯 말 듯 밀당을 하는 산 정상은 뾰족한 겉모습보다 감촉이 궁금했다. 여름 시즌에는 베이스 캠프에 잠시 내려 눈밭에 푹 빠져 보는 경험도 가능하단다. 빙하와 빙하 사이를 거침없이 휘젓는 동안 하얀 세상에 비친 햇살이 눈부셨는지 눈가가 잠시 촉촉해졌다. 알래스카 겨울 액티비티 중 개썰매를 빼놓을 수 없다. 알래스카는 개썰매 분야에서 태릉선수촌 격이다. 매년 3월 초 열리는 아이디타로드 트레일 개썰매 경주Iditarod Trail Sled Dog Race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알래스카 전역에서 ‘제대로’ 훈련을 받는다. 일행과 함께 찾은 개썰매 투어 업체에서 간략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이곳에 있는 약 90마리의 개들 중 40마리가 경주에 출전하는데 물고기나 고기 등을 먹기 좋게 잘라 요리해 영양을 챙기고 근육을 풀어 주기 위해 마사지까지 꼼꼼하게 받는다. 앵커리지에서 시작해 북쪽의 놈Nome까지 평균 12일을 달려야 하는 만큼 체력 관리를 충실하게 해야만 한다고. 여행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개썰매 투어도 있다. 건강한 7~8마리의 개가 하얀 설원 위를 힘차게 내달린다. 시야에서 사라진 일행들의 경쾌한 비명소리가 아직도 귀에 선하다. K2 항공K2 aviation탈키트나에는 드날리산을 돌아보는 경비행기 투어 업체가 몇 곳 있다. 그중 빨간색 간판이 돋보이는 K2 항공은 총 12대의 경비행기를 보유하고 있고 비행기마다 4명부터 10명까지 수용 가능한 인원도 다양하다. 4가지 루트 중 베이스 캠프까지 둘러보는 드날리 플라이어Denali Flyer가 가장 인기다. 약 1시간 20분 소요되며 베이스 캠프에 잠시 랜딩할 경우 30분이 더 필요하다. 545-14052 E. 2nd St. Talkeetna, AK 99676 +1 907 733 2291 www.flyk2.com 드날리 플라이어 루트 1인 기준 USD285, 랜딩 포함 가격은 USD370 ▶travel info ALASKAAirline한국에서 알래스카로 향하는 정규 직항은 없다. 대한항공이 여름 성수기 시즌 2~3차례 한시적으로 전세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취재 때는 유나이티드항공으로 인천-샌프란시스코-시애틀-앵커리지 노선을 이용했다. 델타항공의 인천-시애틀-앵커리지 노선도 가능하다. SHOPPING앵커리지 쇼핑은 5번가앵커리지에서의 쇼핑은 뉴욕처럼 5번가5th Ave.로 통한다. 가장 큰 쇼핑몰이 5번가 몰5th Ave. mall이며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5번가 몰과 이어진 JCPenney는 퀄리티는 다소 떨어지지만 엄청난 할인율을 자랑한다. 고급 브랜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5번가 몰 건너편에는 노드스트롬Nordstrom이 있다. 조용하면서도 한적한 쇼핑몰로 명품 브랜드도 입점해 있다. HOTEL쉐라톤 앵커리지Sheraton Anchorage 호텔앵커리지 다운타운에서도 최적의 위치를 자랑한다. 5번가 몰과는 도보 5분, 컨벤션 센터까지는 10분이면 이동 가능하다. 370개의 객실과 피트니스센터, 바, 스파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푹신한 침대가 여행객의 피로를 풀어 준다. 401 East 6th Avenue Anchorage, AK 99501 +1 907 276 8700 www.sheratonanchorage.com 로드 하우스Road House탈키트나 다운타운에 있는 호스텔로 드날리산을 오르는 산악인들이 숙소로 삼는 곳이다. 1940년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이지만 아늑한 공간이다. 객실은 총 9개로 1층에는 세탁실과 공용화장실, 식사를 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아침 및 저녁식사와 베이커리도 판매하는데 모든 음식을 손수 만들어 넉넉하게 제공한다. FOOD더 베이크 숍The Bake Shop알리에스카 데이 롯지 1층의 베이커리 숍이다. 천연발효 반죽으로 만든 빵이 유명하다. 발효시키는 데만 하루를 꼬박 보낸다. 시나몬 롤, 크렌베리빵, 당근 케이크, 쿠키, 샌드위치 등 종류가 다양하며 팬케이크가 특히 인기다. 오늘의 수프는 2~3가지 정도로 준비하는데 리필 가능하니 놓치지 말고 모두 맛보시길. 194 Olympic Mountain Loop, Girdwood, AK 99587 목~월요일 07:00~19:00 +1 907 783 2831 www.thebakeshop.com 글·사진 손고은 기자 취재협조 알래스카관광청 www.travelalaska.com, 유나이티드항공 www.united.com
  • 독일에 부는 ‘차이나 머니’ 포비아?… “獨 기업, 중국 아닌 유럽자본이 사야”

    독일에 부는 ‘차이나 머니’ 포비아?… “獨 기업, 중국 아닌 유럽자본이 사야”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美的)가 독일 로봇업체 쿠카에 지분 인수를 제안한 사실이 알려지자 독일 출신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이 이에 반발하며 유럽 자본이 ‘백기사’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귄터 외팅거 EU 집행위원은 30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의 질의에 대한 이메일 답신에서 “쿠카는 유럽 디지털 산업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면서 “유럽에서 나서는 것이 쿠카로서는 더 나은 해결책이라는 점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 중도우파 기독교민주당(CDU) 소속인 외팅거 위원은 쿠카의 대주주가 대안을 내놓거나 다른 유럽 기업이 인수에 나서는 것이 가능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1898년 설립된 쿠카는 독일의 대표 로봇업체로 에어버스와 폴크스바겐,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유명 기업의 자동화 로봇 장비를 납품해왔다.  현재 쿠카의 대주주는 독일 제조업체인 보이스와 프리드헬름 로다.  외팅거 위원의 이번 발언은 최근 중국 기업들이 독일 업체를 속속 사들이는 와중에 나왔다.  중국 푸젠 그랜드 칩 투자펀드는 독일의 반도체 장비 공급업체 아익스트론을 인수하기로 했으며 중국 켐차이나는 독일 전극·탄소섬유 생산업체인 SGL 카본의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국민투표 앞두고 영국령 위기감…”브렉시트 땐 영국 다 쪼개진다”

    국민투표 앞두고 영국령 위기감…”브렉시트 땐 영국 다 쪼개진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도 들썩이고 있다.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이들 지역에서는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영국과 결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30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의 분위기를 전하며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영국이 산산조각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친유럽 성향의 스코틀랜드에서는 브렉시트가 통과되면 독립을 재추진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14년 스코틀랜드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이끌었던 알렉스 새먼드 전 스코틀랜드독립당(SNP) 당수는 “우리의 의지에 반해 스코틀랜드를 EU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것은 환경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2년 안에 스코틀랜드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이고 이번에는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SNP는 지난해 5월 총선에서 스코틀랜드의 59개 의석 중 56석을 싹쓸이하며 돌풍을 일으켰고 당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공약한 브렉시트 투표가 이뤄지면 독립을 재추진하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스코틀랜드는 역사적으로 유럽 대륙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오랜 동맹 관계인 프랑스가 잉글랜드와 전쟁을 할 때 프랑스의 편에 섰을 정도다.  작은 나라의 국민으로서 스코틀랜드인들은 유럽 공동체 안에 속해 있는 것을 선호하지만 잉글랜드인들은 대륙의 경쟁국을 위협으로 인식한다고 WP는 전했다. 스코틀랜드 독립과 영국의 EU 탈퇴를 모두 반대하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멘지스 캠벨 자유민주당 의원은 “스코틀랜드와 유럽 사이에는 감정적 연결 고리가 있다”면서 “스코틀랜드에는 잉글랜드를 유지해 온 유럽에 대한 반감이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역사적인 배경 외에 현재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를 갈라놓는 것은 난민 문제다.  잉글랜드는 영국 영토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인구의 85%가 몰려 있어 외부인들을 경쟁자로 여긴다.  스코틀랜드 전체 인구는 500만 명으로 런던과 비슷한 수준이다. 인구가 적은 스코틀랜드에서는 새로운 사람들을 받아들일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새먼드 전 SNP 당수는 “스코틀랜드는 만원이 아니다”라며 “현재의 잉글랜드보다는 100년 전 미국에 훨씬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브렉시트 투표와 상관없이 독립을 위한 두 번째 주민투표가 곧 있을 것이라며 “독립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일랜드가 독립할 때 영국에 잔류한 북아일랜드에서는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아일랜드와의 통일을 묻는 국민투표 가능성이 거론된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개신교 유권자들은 북아일랜드가 영국 안에 남는 것을 지지하지만 친 유럽 성향의 가톨릭 지도자들은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아일랜드와 재통일을 위한 주민투표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틴 맥기니스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부수반은 지난 3월 “영국이 EU에서 떠나면 이는 아일랜드 섬 전체에 지대한 함의를 지닐 것”이라며 “모든 예측을 고려하면 아일랜드인들의 민주적 소망들과 역행하는 것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북아일랜드 유권자가 “EU 내 역할을 유지하는” 투표를 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북아일랜드 의회 제1당은 아일랜드와의 통합을 추구하는 민주연방당(DUP)으로 영국의 EU 탈퇴 운동을 지지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어른들이 미안해”…지중해 건너다 익사한 ‘난민 아기’

    지난해 9월 2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터키 해변에 익사한 한 어린 꼬마의 시신이 파도에 밀려온 채 발견돼 전세계에 큰 충격과 슬픔을 던졌다. 바로 시리아 북부 코바니 출신의 3살 난민 소년 에이란 쿠르디였다. 소년은 해변 모래에 얼굴을 묻은 채 유럽의 동년배 친구들은 뛰어놀았을 이곳 휴양지에서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됐다. 쿠르디의 마지막 모습은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사이트(SNS)를 통해 퍼지며 전세계인 슬픔과 공분을 불러 일으켰으며 네티즌들은 쓸쓸히 떠난 소년을 추모했다. 그로부터 7개월 가량 흐른 지난 30일 독일 비영리 인도주의 단체인 '시 워치'(Sea Watch)는 한 장의 사진을 언론에 공개해 큰 충격을 던졌다. 사진에는 시 워치 소속의 한 구조대원이 축 늘어진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채 1살도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이 아기는 리비아를 떠나 부모와 함께 지중해를 건너다 배가 난파돼 익사했다. 구조자였던 독일인 마틴은 "만약 아기가 살아있었다면 지금 내 품에 안겨 작은 손가락을 들어 빛나는 하늘을 가르켰을 것"이라면서 "먹먹하고 답답한 감정을 스스로 위로하기 위해 노래를 불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아기가 꿈도 채 펴보지 못한 채 쓸쓸히 세상을 떠난 것은 ‘어른들’ 탓이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리비아 해안을 떠나 지중해를 건너던 난민선들이 연이어 난파돼 최대 700명 이상이 익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 따뜻해진 날씨로 유럽행을 시도하는 난민들의 숫자가 급증하면서 사고 또한 늘어난 것. 이에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지난주 22차례나 구조작전을 벌여 무려 4000명의 난민을 구조하기도 했다. 시 워치 측은 "충격적인 이 사진을 언론에 공개하는 것에 대해서 내부적인 논란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위험에 처한 난민들에 대한 세간의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같은 사진을 더이상 보고 싶지 않다면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더이상 말로만 떠들지말고 난민들이 안전하게 건너와 정착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캐머런 축출을”… 보수당 ‘브렉시트 내전’

    “캐머런 축출을”… 보수당 ‘브렉시트 내전’

    고용장관도 “이민정책 잘못” 반기 잔류파 “경제타격 해법 있나” 반박 국민투표 후에도 분열 계속될 듯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집권 보수당의 EU 탈퇴파가 잔류파의 리더인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에 대한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으면서 당내 분열이 ‘내전’으로 격화되는 모습이다. 당 일각에서는 캐머런 총리를 축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와 국민투표 후에도 두 세력 간의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당 유력 하원의원인 앤드루 브리젠은 29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캐머런이 EU 잔류 캠페인을 이끌면서 (탈퇴를 지지하는) 소속 의원 50% 및 당원 70%와 대립하게 됐다”며 “국민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캐머런의 총리 자리는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이 양분된 상황에서 캐머런이 내분을 수습하고 정부를 이끌기 어려울 것”이라며 “크리스마스 이전에 조기 총선을 실시해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브리젠은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하기 위해 필요한 하원의원 50명 이상이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같은 당의 네이딘 도리스 하원의원도 ITV와의 인터뷰에서 “보수당 평의원위원회에 총리 불신임 건의서를 제출했다”며 “캐머런이 국민투표에서 지거나, 이기더라도 근소한 차이로 이긴다면 선거 후 며칠 내에 어려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원의원이 브렉시트와 관련해 총리의 사임 또는 불신임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EU 탈퇴 운동을 주도하는 당내 유력인사들도 캐머런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프리티 파텔 고용장관은 이날 텔레그래프에 기고한 칼럼에서 “EU 잔류에 따른 이민자 급증으로 영국의 가난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지만 캐머런과 같은 부유한 사람들은 이를 자각하지 못하고 EU 잔류를 고수한다”며 “이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EU 탈퇴파의 리더 격인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과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도 이날 공개서한에서 캐머런이 이민 통제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캐머런은 영국이 EU에 잔류해도 순이민을 10만명 아래로 유지하겠다고 공약했지만 이는 불가능한 것으로 판별됐다”며 “공약을 어긴 캐머런은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영국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EU 출신 순이민자 수는 전년 대비 1만명이 증가한 18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영국에 이민 온 EU 시민이 영국을 떠난 EU 시민보다 18만 4000명 많았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EU 잔류파는 탈퇴파가 브렉시트에 따른 경제 타격에 대해 제대로 방어를 못 하자 전선을 이민 문제로 옮긴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캐머런의 측근은 가디언에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 경제가 심각한 쇼크를 받을 것이라는 증거는 수없이 많다”며 “이민 문제를 다루기 위해 경제를 망치자는 주장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재무부는 영국이 EU를 탈퇴할 경우 경제 성장률이 2년간 애초 전망치보다 3.6% 포인트 낮은 0.6%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디언은 “EU 탈퇴파가 캐머런을 직접 공격하면서 보수당이 내전에 빠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EU 탈퇴파인 크리스 그레일링 하원 원내대표의 말을 인용해 탈퇴파든 잔류파든 보수당 의원 대다수가 조기 총선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내각 불신임 투표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보수당이 현재 하원에서 과반(326석)보다 단 4석 더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EU 탈퇴파 중 일부 강경 세력이 캐머런에게 반기를 들면 캐머런 정권은 사실상 소수 정부로 전락해 당내 이전투구는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기고] 새로운 130년 여는 프랑스 국빈 방문/윤병세 외교부 장관

    [기고] 새로운 130년 여는 프랑스 국빈 방문/윤병세 외교부 장관

    코팽(Copain). ‘빵을 나눠 먹는 가족같이 친한 친구’란 뜻의 프랑스어다. 지난해 11월 초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국빈 방한 계기에 양국 정상이 나눈 덕담으로, 역대 최상의 상태에 있는 한국과 프랑스 관계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 방문은 6월 4일 수교 130주년을 맞는 양국의 백년대계를 설계하게 될 것이다. 필자는 최근 한국의 대(對)유럽 외교가 준동맹 관계에 비견될 정도라고 말하고 있는데, 유럽연합(EU)의 핵심인 프랑스와 우리가 얼마나 가까워졌는지는 지난 반년간 동선만 봐도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해 9월 우리 총리가 한·프랑스 상호교류의 해 개막을 위해 파리를 방문했으며, 11월 프랑스 대통령의 방한에 이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파리협정 채택 시 우리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이 이뤄졌다. 올해 들어선 지난 3월 프랑스 외교장관의 방한에 이어 이번에 박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 이뤄진다. 현 정부 출범 이래 매년 정상회담을 연 유럽국은 프랑스가 유일한 데, 프랑스는 우리가 추구하는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의 최적의 파트너다. 프랑스와는 1970년대 이래 항공, 원전, 고속철 등 기간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이어 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방위산업과 우주협력으로 지평이 확대되고 있다. 이번에 170여명의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해 전기차, 바이오, 인공지능 등 신산업 분야의 협력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서울에 연 ‘프렌치 테크 허브’는 창조와 혁신을 중시하는 양국 간 발전 모델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 방문 마지막 날 최첨단 연구단지가 소재한 그르노블을 방문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유럽 문화를 대표하는 프랑스와의 문화교류는 양국 국민을 마음과 마음으로 연결하는 강력한 아교와 같다. 이번 방문 중 유럽에서는 최초로 한국 문화를 종합적으로 알리는 ‘KCON’ 행사가 개최되는 데, 예매 3시간 만에 1만여석이 모두 매진될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다. 한반도 문제에 대한 프랑스의 태도를 보면 코팽이란 표현이 과장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6·25 참전국인 프랑스는 EU 주요국 중 북한과 수교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다.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해 방한 시 우리의 한반도 평화통일 구상과 신뢰 외교에 전폭적 지지를 표명했는 데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EU의 대북 제재에 프랑스가 가장 앞장서고 있다. 한·프 양국 간 우정과 신뢰는 양자 관계의 울타리를 뛰어넘는다.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에서 역점 분야가 개발협력이었는데 역사적으로 아프리카에 커다란 이해관계를 가진 프랑스는 우리의 아프리카 진출에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프랑스는 지난해 파리 테러의 아픔을 딛고 신기후체제를 이끌어 내는 데 회의 주최국으로서 결정적 리더십을 발휘했다. 지난 3월 방한한 장마르크 에로 외교장관은 필자와 가진 전략대화에서 “한·프 관계는 우정이라는 단어를 아무리 자주 써도 지나치지 않다”고 했다. 포도주와 우정은 오래될수록 좋다는 데, 130년의 우정과 신뢰를 쌓아 온 양국 관계는 이번 박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통해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이다.
  • [과학계는 지금]

    미래부, 뇌과학 발전 전략 발표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는 2023년 뇌 연구 신흥 강국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는 ‘뇌과학 발전 전략’을 30일 발표했다. 이번 발전 전략에 따라 특화된 뇌지도 구축, 뇌 융합 연구, 자연지능과 인공지능 연계 기술 개발, 맞춤형 뇌질환 극복 연구, 뇌 연구 인력 융합 촉진, 뇌 연구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의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미래부는 향후 10년간 3400억원의 신규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재정당국과 관련 재원 마련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코올→휘발유’ 촉매기술 개발 포스텍 환경공학부 홍석봉 교수팀은 작은 구멍이 스펀지처럼 뚫려 있는 제올라이트라는 물질을 이용해 메탄올 같은 알코올을 청정 휘발유로 전환할 수 있는 촉매기술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안게반테 케미’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EU-12’ 제올라이트의 구조를 밝혀내고 이를 촉매로 활용하면 알코올을 청정 휘발유로 쉽게 전환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세포 속 단백질 위치 간단히 파악 울산과학기술원(UNIST) 자연과학부 이현우 교수팀은 세포 속 단백질 위치를 간단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찾아내 세포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과산화효소라는 물질을 촉매로 써서 화학반응을 유도해 세포 속 단백질의 위치를 찾는 방식이다. 과산화효소의 반응은 세포 속 단백질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원하는 단백질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이번 기술은 질병 연구나 신약 개발에도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새 경찰복 입고 간부회의

    새 경찰복 입고 간부회의

    다음달 1일부터 바뀌는 새로운 경찰복을 입은 강신명(왼쪽 두 번째) 경찰청장 등 지휘관들이 30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여성 안전 특별치안대책 논의를 위한 전국경찰지휘부 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자연과 놀자… ‘에코 크리에이티브 생태문화축제’

    자연과 놀자… ‘에코 크리에이티브 생태문화축제’

    30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열린 ‘에코 크리에이티브 생태문화축제’에 참석한 어린이가 민물고기 표본을 관찰하고 있다. 행사를 주최한 이화여대 측은 “25개 부스에서 청개구리, 제비 등 다양한 동물의 특성을 소개하고 동물 일러스트 그리기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새로운 경찰복 입고 회의하는 경찰지휘부

    [서울포토] 새로운 경찰복 입고 회의하는 경찰지휘부

    강신명 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 지휘관과 참석자들이 30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여성안전 특별치안대책 논의를 위한 전국 경찰지휘부 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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