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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0여명 꽉 채운 빗속 수요집회

    1000여명 꽉 채운 빗속 수요집회

    27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41차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날 수요집회에는 경찰 추산 학생과 시민 등 1000명이 참석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화이트 연준’ 장벽 허물겠다는 민주 정강

    백인 위주로 구성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인적구성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6일(현지시간) CNN머니 등에 따르면 미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전날 공식 채택한 정강에 “연준이 미국 전체에 대한 대표성을 더 가질 수 있도록 개혁하겠다”는 문구를 집어넣었다. 이 문구는 백인 중심으로 짜인 ‘화이트 연준’을 정조준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국위는 또 “금융기관 임원이 지역 연방준비은행 이사에 선임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연준의 독립성을 높인다”는 문구도 담았다. 정강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정책의 ‘청사진’에 해당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과 지역 연준은행이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 즉 연준이나 지역 연준은행의 임원이 백인·남성·금융업계 출신으로 편중돼 있다는 인적구성 불균형 문제가 결국 ‘정치적 철퇴’를 맞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연준 이사 5명 중 재닛 옐런 의장 등 2명이 여성이고 통화정책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위원 10명 중 4명이 여성이다. 하지만 인종별로 보면 10명의 FOMC 정위원 모두 백인이다. 이에 따라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등 연방의회 의원 127명은 지난 5월 옐런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역 연준은행장의 83%가 남성이고, 92%가 백인이며, 흑인·라틴계는 한 명도 없다고 지적했다. 워런은 이어 옐런 의장이 출석한 의회 청문회에서 인적구성 다양성 문제를 제기했고, 옐런 의장은 “정책결정권자들의 구성이 다양해지면 그만큼 다양한 관점이 생길 것”이라는 원론적 답변만 했다. 한편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OMC 7월 정례회의가 26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물가상승에 대한 확신 결여 등으로 기준금리 0.25∼0.5%에서 동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의 주요 물가지표인 핵심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의 증가율은 지난 1월과 2월 1.7%를 각각 기록한 뒤 3월부터는 1.6%에 머물고 있다. 물가 목표치인 2%를 밑돌아 연준이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을 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앞서 연준이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제 활동이 계속해서 완만하게 확장됐다”면서도 “물가상승 압력은 여전히 미미했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이 FOMC 정례회의의 기초 자료로 사용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가습기 피해 진실 밝혀 주세요”

    “가습기 피해 진실 밝혀 주세요”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 본사 앞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고 피해자 가족이 현장조사에 나선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에게 꽃을 건네고 있다. 성실히 조사에 임해 달라는 의미로 ‘진실’과 ‘성실’을 담은 퐁퐁소국을 전달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예상 깨고… ‘북핵’ 충실 반영… ‘친북’ 라오스서 韓외교 성과

    예상 깨고… ‘북핵’ 충실 반영… ‘친북’ 라오스서 韓외교 성과

    北 미사일 발사까지 직접 거론… 유엔 안보리 2270호 준수 촉구 작년보다 구체화… 수위 강해져 ‘사드 외교전’ 추후에도 공 들여야 27일 우여곡절 끝에 채택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의장성명에 포함된 북핵 관련 문구는 지난해보다 상당 수준 구체화되고, 그 수위 역시 상승했다. 특히 올해 초 북한의 제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구체적인 도발 행위를 거론한 데다 북한을 향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준수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로써 남북한이 라오스 현지에서 벌인 치열한 외교전에서 우리 정부가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당초 올해 ARF 의장성명은 상당 기간 진통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의장성명은 참가국들의 의견을 모두 반영해 만장일치 형식으로 채택된다. 때문에 쟁점이 많으면 문구 조율에만 며칠씩 걸린다. 지난해와 2014년에는 나흘이 걸렸고, 2012년에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으로 성명 채택 자체가 무산되기도 했다. 올해는 북핵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남중국해 등 ‘메가톤’급 이슈들이 즐비한 탓에 단시간 내 성명 채택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기류였다. 특히 대표적인 친북 국가인 라오스가 올해 의장국을 맡은 탓에 북핵 관련 강도 높은 문구를 넣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성명이 예상 외로 빠른 시간에 채택됐으며 북핵 관련 내용도 충실히 반영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우리가 반영코자 하는 요소들이 사실상 충실히 포함됐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사전 양자 협의 등을 통해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고 미·일·호주 등과 견고한 공조를 이뤄 왔던 것이 만족스런 결과를 도출한 배경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성명에 담긴 “장관들은 한반도의 평화·안정·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갈등을 평화적으로 조정할 필요성을 강조했다”면서 “장관들은 긴장을 완화하고 그 어떠한 비생산적 행동(any counter-productive moves)도 자제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는 내용에서 진일보한 표현을 성명에 담아냈다. 아울러 올해 성명에 중·러가 주장한 사드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것도 적잖은 성과로 평가된다. 다만 중·러가 최근 유엔에 한반도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제출하는 등 연합전선을 펴고 있어 앞으로도 ‘사드 외교전’에는 계속 공을 들여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이날까지 현지에 남아 문구 조율에 관여했지만, 우리 정부와 동맹국들의 공조를 넘는 데 사실상 실패했다. 우리 정부에서는 김형진 외교부 차관보가 남아 현장을 지휘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바닷물 잠수함vs원자력 잠수함…미·러 경쟁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바닷물 잠수함vs원자력 잠수함…미·러 경쟁

    자동차와 항공기, 선박 등 종류를 막론하고 21세기 인류가 만들어내고 있는 탈 것의 키워드는 ‘친환경’이다. 지상에서는 각국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하이브리드 차량과 전기차를 개발하는데 열중하고 있고, 하늘에서는 더 적은 연료로 더 멀리 날며 더 적은 공해를 발생시키는 엔진과 항공기 개발이 한창이다. 바다에서도 전기모터로 배를 움직이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추진체계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동력방식 개발붐이 일어난 데에는 사람들의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진 것도 있지만, 화석연료 고갈에 따른 대체 에너지 확보의 필요성이 점차 대두되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유지비, 즉 ‘기름 값’ 측면에서 새로운 동력원이 더 경제적이라는 판단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군함이라고 해서 빗겨갈 수 없다. 최근 건조되고 있는 군함들은 고효율 가스터빈이나 디젤엔진과 더불어 전기모터를 장착, 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추진방식과 유사한 형태의 추진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차가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기술인 것처럼 주요 강대국들은 기존의 추진 시스템에서 완전히 벗어난 전혀 새로운 선박 추진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데, 강대국들마다 그 ‘차세대’의 개념이 조금 다른 모양이다. 파격적인 원자력 함대! 사실은… 최근 러시아 국방부는 향후 20년간 건조되는 4000~8만톤급 크기의 모든 수상함에 원자력 추진체계를 탑재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현재 러시아는 세계 최대의 수상전투함인 어드미럴 우샤코프(Admiral Ushakov)급에 원자력 추진체계를 탑재하고 있지만, 향후 비교적 소형인 4000톤급 호위함에도 원자력 추진체계를 얹겠다는 파격적인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러시아 해군이 계획하고 있는 신형 함정들의 스케일을 보면 원자로를 탑재할만한 대형 함정이 꽤 있다. 차세대 항공모함으로 개발되고 있는 8만~10만톤급 프로젝트 23000E 폭풍(Storm)급 항공모함부터, 차세대 구축함으로 개발되고 1만 8000톤급 프로젝트 23560 리데르(Leader)급, 9000톤급 프로젝트 21956 등이 그것이다. 항공모함은 1~2척, 23560급과 21956급은 각각 12척과 12~15척이 건조될 예정이기 때문에 계획대로만 된다면 러시아는 25~29여 척에 달하는 대형 수상함들로 구성된 ‘원자력 함대’를 갖게 된다. 물론 이러한 대형 함정들이나 잠수함 등의 군함에는 원자력 추진 방식이 꽤 효율적일 수 있다. 거대한 덩치와 다수의 고출력 레이더를 탑재한 항공모함이나 대형 순양함 등 에너지 소모가 많은 대형함정들은 연료비 부담이 큰 재래식 추진기관보다는 원자로를 쓰는 것이 훨씬 더 경제적일 수 있다. 또한 적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장기간 물속에 숨어 작전하는 잠수함은 수중에서 공기 없이도 엔진을 돌릴 수 있는 동력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원자로를 쓰는 편이 작전 능력이나 생존성 측면에서 우수하다. 이 때문에 50여 년 전에도 모든 함대의 전투함이 동력원으로 원자로를 쓰는 ‘원자력 함대’가 등장했다. 세계 최초의 원자력 항공모함인 엔터프라이즈(USS Enterprise)를 중심으로 원자력 순양함 롱비치(USS Long Beach)와 베인브릿지(USS Bainbridge)로 구성된 NTFO(Nuclear Task Force One)이 그것이다. 이 함대는 1964년 7월부터 동년 10월까지 보급을 받지 않고 지구를 한 바퀴 도는데 성공함으로써 원자력 함대의 장기 작전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건조 비용이나 군함의 덩치가 큰 대형 함정이나 잠수함에나 해당되는 이야기다. 호위함이나 초계함과 같은 작은 함정에 원자로를 탑재한다면 해상에서 장기간 작전할 수 있는 능력은 크게 향상되겠지만, 경제성 측면에서 본다면 소형함에 원자로를 얹는 것은 결코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척당 건조 비용이 적게는 1조 원에서 많게는 수 조원에 달하는 대형 구축함이나 순양함, 항공모함에 3000억~8000억 원 수준의 선박용 원자로를 탑재하는 것은 건조 비용을 어느 정도 상승시키는 정도의 부담만 되겠지만, 척당 건조 비용이 수천억 원 이하인 호위함에 원자로를 얹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 가령, 만재배수량이 5500톤급 수준인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의 건조 비용은 척당 4500억 원 수준이다. 여기에 국내 개발한 SMART-P 원자로를 탑재할 경우, 원자로의 가격만 4300억 원 수준이기 때문에 척당 건조 비용은 이지스 구축함 건조 비용과 맞먹는 9000억 원 수준까지 상승한다. 2척의 군함을 구입할 돈으로 단 1척밖에 구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러시아 해군 역시 마찬가지다. 러시아 해군의 차세대 주력 수상전투함으로 20여 척이 건조될 예정인 4500톤급 어드미럴 고르시코프(Admiral Gorshikov)급의 획득 비용은 1척에 250억~300억 루블, 우리 돈으로 약 5000억 원 수준이다. 러시아가 선박용 원자로로 개발한 KLT-40 계열의 3500~4000억 원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어드미럴 고르시코프에 원자로를 얹게 되면 배의 건조 가격은 40% 이상 뛰어 8000~9000억 원 수준까지 오르게 된다. 비용 측면에서 대단히 불합리한데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40여 척 이상의 신형 수상함에 원자력 추진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것은 말 못할 속내가 있다. 원자로 아니면 새로 건조되는 군함에 얹을 동력기관을 구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군함은 디젤엔진과 가스터빈 엔진을 탑재하는데, 평시에는 연비가 좋은 디젤엔진을 구동하다가 높은 속도가 필요하거나 급하게 가속이 필요할 때 가스터빈 엔진을 돌려 추가적인 동력을 얻는 방식으로 동력을 운용한다. 러시아는 선박용 대형 디젤엔진 기술과 제품은 충분했지만, 문제는 가스터빈 엔진이었다. 러시아 해군 함정에 탑재되는 가스터빈 엔진이 러시아제가 아니라 우크라이나제였기 때문이다. 과거 구소련은 독립국가연합 각 지역에 무기 생산 공장을 분산해 건설했는데, 선박용 가스터빈 엔진 공장은 우크라이나에 있었다. 가스터빈 엔진을 개발 및 생산하는 조랴-마쉬로프엑트(Zorya-Mashproekt)라는 업체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통제 하에 있었고, 크림반도 분쟁 이후 우크라이나는 즉각 러시아에 대한 가스터빈 엔진 공급을 중단했다. 이 때문에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러시아의 신형 호위함 건조 사업은 중단됐다. 엔진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가스터빈 공급 중단 사태에 맞서 가스터빈 엔진의 국산화와 국내 생산을 시도했지만, 상당한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대출력 가스터빈 엔진의 자체 개발 및 생산에 도전하기보다는 충분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원자력 추진기관 채택 함정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앞으로 등장할 러시아 해군의 주요 수상함은 호위함부터 항공모함에 이르기까지 모두 원자력 추진기관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문자 그대로 ‘원자력 함대’의 탄생이 머지않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아무리 대형함이라고 하더라도 원자력 추진 기관의 유지 비용은 그렇게 저렴한 편이 아니어서 과연 러시아가 이 원자력 함대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바닷물을 연료로 움직이는 함대 사실 원자력을 군함의 동력원으로 활용했던 최초의 국가는 미국이었다. 미국은 냉전 시기 원자력 함대 구상에 따라 세계 최초의 원자력 항공모함인 엔터프라이즈는 물론 다양한 유형의 원자력 추진 순양함을 개발해 1980년대까지 운용했다. 미 해군은 지금도 초대형 항공모함이나 잠수함의 동력원으로 원자력을 쓰고 있지만, 4만톤이 넘는 강습상륙함이나 1만톤에 육박하는 구축함들은 지금도 여전히 가스터빈과 디젤엔진을 쓰고 있다. 일반적인 수상함에서는 원자력 추진 방식이 경제성 측면이나 안전성 측면에서 그리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 해군은 차세대 동력원으로 원자력을 택한 러시아와 달리 전혀 새로운 방식의 차세대 동력원 개발에 일찌감치 관심을 보였고, 최근 선보인 이 차세대 동력원은 참신하다 못해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차세대 동력원의 연료가 ‘바닷물’이기 때문이다. 바닷물을 연료로 무한정에 가까운 항속거리를 갖는 배의 개념은 19세기 프랑스 작가 쥘 베른(Jules Verne)이 쓴 소설 ‘해저 2만리(Vingt mille lieues sous les mers)’ 속 네모(Nemo) 함장의 잠수함 노틸러스(Nautilus)호를 통해 처음 등장했다. 소설 속 노틸러스호는 바닷물에 있는 염화나트륨을 연료로 전기를 일으켜 무려 43.2노트(80km/h)의 빠른 속력을 낼 수 있으며, 심해 1만m의 수압까지 견딜 수 있는 등 현대의 최첨단 기술로도 실현이 어려운 막강한 성능을 자랑하는 잠수함으로 등장한다. 미 해군의 차세대 에너지원은 바로 이 노틸러스호에서 영감을 얻었다. 미 해군 연구소(Naval Research Laboratory)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차세대 에너지원 연구의 주요 소재는 ‘바닷물’이다. 배는 바다 위를 떠다니기 때문에 연구가 성공한다면 미래의 선박은 주변으로부터 무제한에 가까운 연료 공급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바닷물로 움직이는 추진기관의 원리는 이렇다. 우선 바닷물 속에서 높은 순도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뒤 여기서 불포화 탄화수소인 올레핀(Olefin)을 합성해 낸다. 이 올레핀을 다시 탄화수소 분자가 포함된 액체, 즉 액화 탄화수소(Liquid Hydrocarbon)으로 만들어 이를 연료로 쓰는 것이다. 이렇게 생산된 연료는 실제로 내연기관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미 해군 연구소는 이 연료를 이용, 모형 항공기를 비행시키는데 성공함으로써 액화탄화수소 연료 시대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 연료는 가스터빈 등 기존의 동력 장치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엔진 등을 개발할 필요가 없고, 기존 군함들도 대대적인 개조 공사 없이 해수 변환 장치와 연료탱크만 설치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즉, 이 연료가 실용화되면 앞으로 군함은 식량과 탄약, 식수만 제공된다면 연료 보급 없이 사실상 무제한 바다 위에 떠 있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미 해군 연구소가 만들어낸 액화 탄화수소는 실험실에서 소량이 제조된 것이다. 현재까지 제작된 변환장치가 아직까지는 초보적인 단계이기 때문에 반응 효율을 높여 군함의 연료로 쓰일 수 있을 만큼의 많은 양의 액화탄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장치 개발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미 해군 연구소 측은 이러한 장치 개발과 상용화까지 10~15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해군 연구소의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30년경에는 해수연료변환장치를 장착하고 바다로부터 연료를 공급받는 군함이 바다를 누비는 시대가 오게 될 것이다. 쥘 베른이 공상과학소설을 통해 선보였던 기술이 160여 년 만에 현실화되는 셈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브렉시트 우려 완화…소비자 심리지수 7개월 만에 최고치

    브렉시트 우려 완화…소비자 심리지수 7개월 만에 최고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에 따른 불안감이 진정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경기 인식과 전망, 생활 형편 전망 등이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6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7월 소비자 심리지수(CCSI)는 101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오르며 지난 4월(101)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달 CCSI는 같은 수치였던 지난 4월을 제외하면 지난해 12월(102) 이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CCSI는 올해 2월 98에서 지난 3월 100, 지난 4월 101로 두 달 연속 올랐다가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지난 5월에 99로 떨어졌고, 지난달에도 지난 5월과 같은 수준을 맴돌았다. CCSI가 기준선(2003∼2015년 평균치)인 100을 웃돌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뜻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20일 전국 도시의 22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해 2070가구가 응답했다(응답률 94.1%). 부문별로 보면 가계의 ‘현재생활형편CSI’는 91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6개월 뒤의 생활형편을 보여주는 ‘생활형편전망CSI’는 98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올랐다. 특히 ‘가계수입전망CSI’는 지난달보다 2포인트 오른 100을 기록,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회복했다. ‘소비지출전망CSI’도 지난 4월과 같은 106으로, 지난달보다 1포인트 올랐다. 가계의 경기 인식도 개선됐다. ‘현재경기판단CSI’는 전월대비 3포인트 오른 71, ‘향후경기전망CSI’는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한 80을 각각 기록했다. 이밖에 ‘현재가계저축CSI’와 ‘가계저축전망CSI’ 등은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물가수준전망CSI’는 134로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2.4%로 전월과 같았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 인플레이션율도 2.4%로 석 달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주요 품목은 공공요금(55.6%), 집세(44.7%), 공업제품(35.4%) 순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OIT 공기청정기·에어컨, 자주 환기하면 괜찮다는 환경부

    美·EU는 면역독성물질 지정 국내 규정 없어 관리·처벌 허술 유독물질인 옥틸이소티아졸론(OIT)이 함유된 항균필터를 사용한 공기청정기와 가정용 에어컨 등이 국내에 유통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환경부가 26일 “정상적으로 사용할 경우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평가 결과를 내놨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OIT에 대한 90일간의 반복흡입독성실험에서 무영향관찰농도(NOAEL)가 0.64㎎/㎥으로 나타났다. 무영향관찰농도란 동물실험에서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 농도로, 수치가 낮을수록 독성이 강하다. 가습기 살균제 원료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은 무영향관찰농도가 0.34㎎,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은 0.03㎎이다. OIT 함유량이 높은 공기청정기 필터(4종)와 차량용 필터(3종)에 대한 초기 위해성 평가에서 사용 전후 필터 내 OIT 함량이 25~76%까지 감소해 위해 우려가 제기됐지만 자동차 내 공기 중 OIT 농도는 정량한계 이하로 검출돼 위해 정도가 낮다는 것이 환경부 판단이다. 물질 특성상 흡습·흡착성이 높아 공기 중에서 쉽게 소멸 또는 분해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환경부는 “정상적인 사용 환경에서 위해도가 높지 않고, 기기를 장기간 사용하지 않거나 자주 환기시키면 위해성은 거의 없다는 판단”이라며 “다만 소비자 사용 환경 및 행태에 따라 위해도 차이가 나타날 수 있어 사전 예방적 조치로 회수 권고에 나섰다”고 밝혔다. 또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전문가의 심도 있는 위해성 평가를 신속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외국 사례와 비교하면 가습기 살균제에 이어 또다시 화학물질 관리체계의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에서는 OIT를 면역독성물질로, 유럽연합(EU)은 피부 부식성·과민성 물질로 분류해 엄격하게 관리한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OIT를 함유한 필터를 생산·사용할 수 없지만 관련 법 규정이 없는 우리나라는 관리가 이뤄지지 않을 뿐 아니라 처벌도 불가능하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터키, 비상사태 선포 뒤 사형제 부활 등 위한 개헌띄우기

     쿠데타 시도 진압 뒤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집권 공고화작업을 벌이고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정부가 헌법 개정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쿠데타 배후 척결을 위해 유명 언론인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황에서 사형제 부활 가능성도 열어뒀다.  비날리 이을드름 총리는 25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주요 정당이 새 헌법 작업에 돌입할 준비가 됐다”며 개헌 계획을 발표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이을드름 총리는 이날 오전 에르도안 대통령이 케말 클르치다롤루 공화인민당(CHP) 대표, 데블렛 바흐첼리 민족주의행동당(MHP) 대표 등 야당 대표와 만나 개헌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이을드름 총리는 어떤 방향으로 헌법을 고쳐 나갈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창당한 집권 정의개발당(AKP)은 지난해 총선에서 압승한 뒤 현재의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에 더 많은 권한을 주는 대통령제로 전환하는 개헌을 서둘러 왔다.  개헌문제와 별도로 에르도안 대통령은 사형제 부활도 거론했다. 그는 독일 공영 ARD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민들은 사형제가 재도입되기를 바란다”며 “정부로서는 국민이 말하는 것을 들어야 하며 관심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터키는 2004년 사형제를 폐지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을 한 바 있다. 사형제 부활을 위해서는 개헌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1야당 CHP가 쿠데타 반대 시위에 합류하고 대표가 에르도안 대통령과 만나는 등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절호의 기회다. 다만 유럽연합(EU)은 터키가 사형제를 부활할 경우 터키의 EU가입은 물건너갈 것이라며 강력히 경고한 상황이다.  터키는 또 쿠데타 배후세력에 대한 척결작업도 이어갔다. 휴리예트와 예니사파크 등 터키 유력 언론에서 활동한 여성 언론인 나즐리 을르작을 포함한 유명 언론인 42명에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영장이 발부된 언론인 중 10여명은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은 언론활동이 아닌 ‘범죄행위’로 심문을 받게 될 것이라고 터키 당국은 전했다.  한편 이을드름 총리는 보스포루스 해협에 놓인 보스포루스 대교의 이름을 ‘7·15순교자들의 다리’로 개명한다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조던 흑백 갈등 해소 위해 200만달러 쾌척한 이유는 “아버지”

    조던 흑백 갈등 해소 위해 200만달러 쾌척한 이유는 “아버지”

     우리 시대 최고의 농구 영웅 마이클 조던(53)이 정말 영웅다운 면모를 보였다.  조던은 최근 미국에서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흑백 갈등을 해소하는 데 써달라며 200만달러(약 22억 7000만원)를 자선단체 두 곳에 쾌척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두 단체 모두 경찰과 흑인 지역사회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며 각각 100만달러씩 건네게 된다.    시카고 불스에서 선수로 뛸 때 정치 이슈에 대해 좀처럼 입을 떼지 않아 비난을 받았던 조던은 “이제 더 이상 함구한 채 지낼 수 없었다”면서 “이 나라가 더 나아져야 한다”라고 털어놓았다고 미국 ESPN이 후원하는 ´언디피티드 닷컴(theundefeated.com)´이 전했다.   조던에게는 아픈 가족사가 있다. 아버지 제임스가 1993년 길가에 잠깐 정차했다가 자동차 강도를 만나 총격을 받고세상을 떠났던 것. 경찰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잇따르자 이런 결심을 앞당기게 됐다.    그는 “자랑스러운 미국인으로서, 아버지를 무감각한 폭력에 잃은 아버지로서, 그리고 흑인 남자로서 사법당국의 손에 죽임을 당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나 그에 대한 분노와 증오로 경찰관을 조준하는 행태에 깊은 괴로움을 느낀다“며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가족들에 유감을 전하며 그들의 고통 역시 잘 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부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충분치 않지만 이것이 자원이 돼 두 단체가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울포토] 신안해저선 유물이 한 자리에…

    [서울포토] 신안해저선 유물이 한 자리에…

    25일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 발굴 40주년 기념 특별전을 관람하고 있다.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신안해저선 유물이 모두 모여 있어요’

    [서울포토] ‘신안해저선 유물이 모두 모여 있어요’

    25일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 발굴 40주년 기념 특별전을 관람하고 있다.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신안해저선 발굴 40주년 기념 특별전’

    [서울포토] ‘신안해저선 발굴 40주년 기념 특별전’

    25일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 발굴 40주년 기념 특별전을 관람하고 있다.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신부 머리 위로 헬기가? 아찔한 웨딩 사진을 찍기까지

    신부 머리 위로 헬기가? 아찔한 웨딩 사진을 찍기까지

    세계적인 웨딩 포토그래퍼 홍콩의 씨엠 렁(CM Leung)이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사진입니다. ‘얼음과 불의 섬’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아리따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데요. 특히 사진은 바로 그 위로 헬리콥터가 지나가는 순간을 담아내 한 폭의 그림 같은 장관을 연출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걸작은 어떻게 탄생하는 걸까요? 같은 날 씨엠 렁이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는 헬리콥터의 하강 기류에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는 신부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게다가 머리와 드레스는 순식간에 엉망진창이 되는데요. 걸작은 결코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사진·영상=CM Leung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전국 대부분 폭염특보···누리꾼들, 기상청에 하소연 “비가 오긴 오나”

    전국 대부분 폭염특보···누리꾼들, 기상청에 하소연 “비가 오긴 오나”

    한낮의 찜통더위가 밤까지 이어지면서 전국이 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25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누리꾼들은 “열대야에 잠을 못 자겠다”고 하소연했다. 네이버 아이디 u_u9****는 “너무 더워서 잠도 못 자고 에어컨 켰다. 땀나서 샤워까지 다시 하고 나왔는데 잠을 못 잤더니 너무 졸립다”고 썼다. 네이버 아이디 nhd7****는 “나만 못 자는 게 아니었구나. 경제적 손실로 치면 이게 얼마일까?”라는 글을, 네이버 아이디 wkdt****는 “잘 때 선풍기만 7시간이나 틀었네…더워 죽는 줄 알았다”는 글을 올렸다. 누리꾼들은 높은 습도 때문에 특히 더 괴롭다고 입을 모았다. 네이버 아이디 ssss****는 “하늘에 구름만 잔뜩이지 비 구경도 못 하겠다. 그래서인지 더 습하고 덥다”고 적었다. 네이버 아이디 reve****는 “천장 바로 위가 옥상이라 더워서 죽을 것 같다. 8월은 어찌 버티나…딱 한달만 건너뛰어서 지금이 8월 말이었으면 좋겠다”며 이제 시작인 무더위를 걱정했다. 누리꾼들은 가만히 있어도 줄줄 내리는 땀에 대중교통 시설이라도 에어컨을 강하게 틀어줬으면 하는 바람도 표현했다. 네이버 아이디 wait****는 “내 몸에서 소나기가 내릴 지경이다. 불쾌지수 때문에 더 짜증난다”는 글을, 네이버 아이디 dkwj****는 “지하철로 출근하는데 약냉방칸 없이 모두 ‘강’으로 틀어줬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날 내륙 곳곳에서 소나기가 내린다는 소식에 일부 누리꾼들은 무더위를 식혀줄 비를 기다리면서도 기상청이 오보를 냈을까 봐 걱정하기도 했다. 네이버 아이디 eun_****는 “진짜 이번 주에 비가 내리기는 하는 건가? 지난주부터 비 소식이 있었지만 결국 비는 안 오고…오늘도 소나기 없이 찜통더위가 예상된다”는 댓글을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각가 박은선, 미켈란젤로 잠든 피렌체 깨우다

    조각가 박은선, 미켈란젤로 잠든 피렌체 깨우다

    르네상스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탈리아 피렌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미켈란젤로 광장. 피렌체의 꽃이라 불리는 두오모와 피렌체시를 가로지르는 아르노강, 그 위의 베키오 다리, 미켈란젤로가 잠들어 있는 산타크로체 성당 등 문화유산으로 빼곡한 피렌체 시가지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이곳에 지난 20일부터 현대적인 조형물 3개가 설치됐다. 하늘의 신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쌓아올렸던 오벨리스크처럼 한 켜 한 켜 쌓아올린 대리석 조형물은 지극히 현대적인 형태를 하고 있지만 마치 오래전부터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유서 깊은 도시의 아름다움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잡았다. 꼬아지면서 올라가는 높이 13m의 흰색과 회색 대리석 조형물 받침대에는 ‘무한기둥’(Colona Infinita Accrescimento)이라는 제목과 함께 ‘PARK EUN SUN’이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쓰여 있다. 이탈리아에서 거주하고 작업하며 세계를 무대로 활약 중인 조각가 박은선(52)은 미켈란젤로 광장 외에 메디치 가문이 거주했던 피티궁 앞 광장과 베키오 궁전 등 피렌체 시내 곳곳의 유서 깊은 장소에서 ‘피렌체의 박은선’이라는 제목으로 대형 조각 작품 14점을 선보이고 있다. 오는 9월 1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피렌체시 문화부가 주관하는 ‘피렌체의 여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미켈란젤로의 걸작 다비드상을 본떠 만든 청동 다비드상이 우뚝 서 있는 미켈란젤로 광장이 관광버스 주차장에서 광장으로 복원된 뒤 처음으로 열리는 문화행사다. 박은선 작가는 “건축가들에게는 신과 같은 존재인 미켈란젤로가 활동했던 피렌체시의 초청을 받고는 최고의 전시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1년간 준비했다”면서 “광장의 넓이, 광장에 서 있는 청동 다비드상의 높이를 감안하고 피렌체 유적들의 색깔과 형태를 고려해 작품의 크기와 형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박 작가는 “대리석과 화강석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의 무게가 최대 30t까지 나가기 때문에 시청과 행정부가 승인했더라도 안전 문제 때문에 일일이 안전 검사를 받아야 했고 전시 장소가 변경되기도 해서 과정은 힘들었지만 결과는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에 대해 전문가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작가와 오랜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저명한 조각가 피노티는 “박은선 작품의 색깔과 형태들이 산타크로체 성당, 두오모, 베키오궁과 조형적으로 너무 잘 어울린다”며 “뒤틀리면서 위로 올라가는 형태가 시간에 따라 다른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모습은 감동적”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전시 장소의 한 곳인 산 미니아토 알 몬테 성당의 베르나르데 주임신부는 “박은선의 작품에는 삶과 죽음이 동시에 교차한다. 죽음으로 삶이 끝나지만 빛의 도움으로 재생하는 것 같은 성스러운 아름다움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했고, 피렌체 라디오방송국 콘트로라디오의 지미 트랑킬로 에디터는 “지금까지 많은 컨템퍼러리 예술가들의 전시가 열렸지만 박은선의 작품처럼 피렌체의 스카이라인과 잘 어울리는 것은 없었다”고 평했다.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한 다리오 나르델라 피렌체 시장은 “박은선 작가는 현재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컨템퍼러리 예술가 중 가장 뛰어난 예술가”라며 “과거와 현대, 미래를 잇는 그의 조각 작품이 동양과 서양, 한국과 이탈리아를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박은선의 전시를 기획했고 결과는 대만족”이라고 말했다. 경희대 조소과, 이탈리아 카라라 국립미술원을 졸업한 박은선은 미켈란젤로가 한때 머물며 작업했던 이탈리아 중서부 해안도시 피에트라산타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그가 이탈리아에 온 것은 24년 전이다. 돌에 균열을 내는 독특한 방식으로 두 가지 색의 대리석이나 화강석을 쌓아 올리는 독특한 작품으로 동양적인 정서를 담은 현대 조각을 구사하는 그는 이제 전 세계가 알아주는 ‘마에스트로’가 됐다. 이탈리아뿐 아니라 프랑스 라볼, 스위스 루가노, 룩셈부르크 에스페란제 등 유럽 곳곳의 명소에서 그의 작품이 전시됐다. 지난해엔 고대 로마의 유적지 한복판에 위치한 메르카티 디 트라야에 초청돼 전시를 열었고, 피사의 갈릴레이 공항에는 지난해부터 2년째 그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내년에는 피에트라산타와 파도바에서 전시를 열 예정이다. 글 사진 피렌체(이탈리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中, 한국 전기강판 37% 덤핑관세

    중국 정부가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산 전기강판에 대해 37.3~46.3%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는 홈페이지에 게재한 공고문에서 23일을 기해 한국, 일본, EU 등 3개 지역에서 수입되는 ‘방향성 전기강판’(GOES)에 대해 향후 5년간 이 같은 세율의 반덤핑 관세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의 포스코가 생산하는 GOES 제품에 대해 37.3%의 관세가 부과되며 다른 한국 업체에도 같은 비율의 관세가 매겨질 것이라고 중국 상무부는 밝혔다. 일본의 JFE스틸 제품에는 39%의 관세가 부과되며 신일본제철 제품을 비롯한 다른 일본 업체들에는 45.7%가 부과된다. EU 제품에는 일괄적으로 46.3%가 매겨진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혁신 No.1’ 대한민국 美·日·EU보다 앞서

    ‘혁신 No.1’ 대한민국 美·日·EU보다 앞서

    유럽연합(EU)이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미국 등 세계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인적자원과 연구시스템, 기업투자 등의 항목을 바탕으로 실시한 혁신실적 평가에서 한국이 최고의 국가로 뽑혔다. 24일 EU에 따르면 EU집행위는 최근 발표한 ‘유럽 혁신 점수표 2016 보고서’에서 한국에 0.726점(1.0만점)을 부여했다. 미국(0.703점), 일본(0.701점), EU(0.592점), 캐나다(0.582점)가 뒤를 이었다. 브릭스 국가 중에서는 중국( 0.236점)이 제일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재정 및 지원, 기업투자, 지적재산 등 25개 항목을 바탕으로 이뤄진 보고서에서 EU는 한국에 대해 “EU를 100으로 했을 때 한국의 2008년 혁신실적은 105였으며 2010년엔 115, 2015년엔 123이었다”며 “EU를 5%가량 앞서가던 한국은 2015년엔 23%를 앞서나가며 미국, EU, 일본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은 대학 및 직업 교육을 담당하는 제3차 교육에서 EU를 40.6%(140.6) 앞서는 것을 비롯해 공적영역 연구개발(R&D) 지출(120.8), 비즈니스 영역 R&D 지출(242.1) 등 7개 요소에서 EU를 앞섰다. 반면 박사학위자수(86.1), 지식집적서비스 수출(80.3), 면허 및 특허 해외수입(62.4%), 가장 많이 인용되는 출판물(59.3) 등에서 상대적으로 EU에 뒤졌다. 보고서는 2017년 단기 평가 전망에서도 한국에 가장 높은 0.776점을 부여했다. 일본(0.715점), 미국(0.713점), EU(0.535점) 등이 뒤를 따랐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북극해의 경제학… 뱃길 운송비 절반·20일 단축

    북극해의 경제학… 뱃길 운송비 절반·20일 단축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16세기 영국 탐험가 월터 롤리의 말은 400여년이 흐른 지금도 유효하다. 주요 2개국(G2)인 중국이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잇는 해상 실크로드를 새 경제 구상인 일대일로의 한 축으로 삼은 것도 바닷길의 중요성을 꿰뚫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울산항에서는 국내 최초로 북극해 항로와 러시아 내륙 수로를 연계한 운송로를 통해 카자흐스탄까지 석유화학 플랜트 설비 1100t을 실어 나르는 배가 떠났다. 신항로 개척으로 운송 기간은 20일, 운송비 부담은 절반으로 줄었다. 빠른 하늘길도 있는데 바닷길이 물류에서 중요한 까닭은 뭘까. 무엇보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꺼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양에서 배와 비행기는 큰 차이를 보인다. 배에 컨테이너 2만대 분량을 실을 수 있지만 비행기에는 5대도 싣기가 어렵다. 우리 수출입 물량의 99.8%(11억 9000만t)는 바다를 통해 나간다. 바닷길은 불경기일수록 인기가 더 높다. 화주들이 마진을 남기기 위해 운송비를 최대한 줄이려 항공화물에서 해상화물로 전환하기 때문이다. ●국내 수출입 물량의 99.8%가 바다 통해 수송 김우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해운해사연구본부장은 “화주는 운임 부담력이 커지면 시간 여유가 있는 한 항공보다 운임비가 싼 해상으로 물건을 보내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영국 조선·해운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해상 물동량은 지난해 107억t으로 20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신항로 개척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항로 개척은 두 가지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운항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운항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북극해 항로처럼 새 항로를 뚫는 것이다. 전자는 새 시장을 열거나 교역을 활성화하는 것과 같다. 예를 들어 가구업체가 인도네시아에서 좋은 나무를 발견해 매매거래를 만들고 나무를 선적하기 위해 배를 대면 새 항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후자는 최단 운송거리를 통해 운송비를 절감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시간을 절약해 제품의 생산 시간과 재고의 선순환을 이끌어낼 수 있다. 신항로 개척은 시장 선점에서 의미가 크다. 비록 길을 개척하는데 따른 투자 부담은 있지만 기항지를 개척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얻을 가능성도 많다. 지하철역이 새롭게 들어선 곳에 상가가 들어서고 사람들이 북적이면서 하나의 상권이 만들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글로벌 해운선사들이 최근 합종연횡하면서 몸집을 재편하고 항로 경쟁을 벌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계 1, 2위 해운선사인 머스크와 MSC가 자신들이 속한 해운동맹 ‘2M’에 현대상선을 가입시킨 것은 태평양 항로에 취약한 자신들의 약점을 보완하면서 현대상선이 보유한 미주 항로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현대상선을 흡수 통합해 시장점유율을 강화하겠다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감안했을 것이다. ●부산~로테르담은 기간 10일·거리 32% 짧아져 항로는 주로 선사들이 정하며 20~30%가 노선 버스처럼 정해진 항로를 오가는 정기선이다. 컨테이너선이 해당된다. 택시, 이삿짐센터 차처럼 필요할 때마다 비정기적으로 다니는 부정기선이 전체 70~80% 수준이다. 정기선은 화물이 있건 없건 약속된 노선을 돌아야 하기 때문에 운임비가 비싸다. 하지만 안정적으로 때에 맞춰 화물을 싣고 오기 때문에 월마트 등 대형 화주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부정기선은 기름, 가스, 철광석 등 자원과 쌀, 보리 등 곡물들을 주로 실어 나른다. 신항로 개척에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정보력’이 꼽힌다. 조봉기 한국선주협회 이사는 “미국 등 선진국이 앞서가는 이유는 지구상의 각종 정보를 취합해 미래 어느 나라에, 어떤 교역이 활성화되는지를 예측하는 것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점에서 국내 기업이 2년 연속 북극해 항로를 운항하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북극해 항로는 통상 북극해의 러시아 연안을 통과하는 항로로 2013년 현대글로비스가 시범 운항을 한 뒤 지난해 CJ대한통운이 국적 선박으로는 처음 북극해 항로를 상업 운항했다. 올해는 흥아해운 계열사인 SLK국보와 해운기업 팬오션이 이달부터 9월까지 각각 카자흐스탄과 러시아로 플랜트 설비를 운송한다. 특히 SLK국보가 운항하는 북극해 항로~러시아 내륙 운송로는 기존 아시아~유럽항로(수에즈운하 경유)~내륙 운송보다 20일 이상 운송 기간을 단축시키고 운송비도 50%를 아낄 수 있다. 기존 시베리아 횡단철도 등 철도 운송은 철도 화물 차량을 특수 제작해야 하고 터널 폭과 높이 제한 때문에 중량물 운반이 불가능했다. SLK국보는 북극해 항해에 적합한 내빙선을 해외에서 빌려 왔다. 팬오션도 기존 유럽~북극해 항로보다 운송 기간은 27일, 운송비는 30% 절감했다. 북극해 항로의 가장 큰 장점은 운항기간 단축이다. 북극해를 통한 부산~네덜란드 로테르담 간 운송 거리는 1만 5000㎞로 기존 항로보다 32%, 운항 일수로는 10일이 줄어든다. 다만 북극해 얼음이 녹는 7~10월에만 운송할 수 있고, 쇄빙선을 갖춰야 하는 등 경제성과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亞~유럽 물류비 절감·북극 자원개발 가치 충분 김 본부장은 “북극해는 아시아~유럽 간 물류비 절감과 북극 자원개발을 연계해 해운 물류시장 진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국적 선사들이 활용할 가치가 충분하다”면서 “다른 나라들이 적극 뛰어든 만큼 늦지 않게 북극해 항로에 적합한 배를 개발하고 경험 축적과 외교적 채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철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극지 전문인력 양성과 북극해 항로 이용 선박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러시아 등 연안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북극해 항로 시대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외항선사 항로 작년 유럽 비중 39%로 1위 그렇다면 우리나라 국적 외항선사들이 가장 주력하는 서비스 항로는 어디일까. 선주협회에 따르면 국내 14개 선사들은 미주,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항로에 300여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1948년 2월 ‘우편을 배달한다’는 의미의 조선우선의 앵도호는 광복 후 처음으로 홍콩 항로에 취항했다. 그로부터 2년 뒤 대한해운공사(현 한진해운)의 홍천호는 대일 항로에 첫 물꼬를 텄다. 태평양(북미) 항로에 취항한 것은 1953년 2월 대한해운공사의 부산호, 마산호 등이었다. 지난달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총량) 기준으로 네덜란드 로테르담, 독일 함부르크 등으로 가는 유럽 항로(극동·동남아·아프리카 경유)가 39.3%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밴쿠버가 있는 북미 서안 항로(중동·동남아·극동 경유)가 25.3%, 유럽과 아메리카를 잇는 대서양 항로 10.5%, 중동 항로 9.9%, 지중해 항로 5.1% 순이었다. ●수익 없는 항로 재편… 신항로 수익 창출 힘써야 우리나라 수출입 물동량으로만 따지면 한·중·일 극동아시아 항로가 가장 물동량 처리가 많다. 2014년 기준 극동아시아 항로 물동량은 760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전체 1460만 TEU의 절반에 달했다. 이어 동남아 200만 TEU, 미국 180만 TEU, 유럽 130만 TEU, 중동 70만 TEU 순이었다. 김 본부장은 “300여개 항로 중 중간 수익이 나지 않는 항로는 재편하고 기항지를 바꿔 신항로의 수익이 오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선박 매각 등 구조조정을 마치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전 세계 정기선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이 5%에서 4%대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이사는 “항로가 줄어 외국 선사로 대체되면 수출입 운송비 부담이 늘어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포용적 성장’ 추세 정착되게 세제 개편해야

    내년에 적용될 세법 등 세제 개편안의 윤곽이 잡히고 있다. 새누리당과 정부가 어제 오전 당정 협의회를 열어 조세 체계를 고용친화적으로 개편하기로 큰 틀에서 의견을 모으면서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16년 세법 개정안은 경제 활력을 제고하고 민생 안정을 지원하는 데 역점을 두고 마련했다”고 언급했다. 작금의 취업난이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에 따른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을 고려했을 때 이런 큰 방향에 대해 누가 토를 달겠나. 다만, 당정은 갈수록 커지는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해소에 유의하기를 당부한다. 사회적 양극화를 누그러뜨리는 ‘포용적 성장’이 추세로 자리 잡도록 세제 개편으로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며칠 전 고액의 평균 연봉을 받는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동시 파업에 나서 국민의 눈총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이른바 ‘귀족 노조’ 소속 근로자는 전체 근로자의 10%도 안 된다. 그런데도 지난해 대기업 정규직의 평균 연봉은 6544만원인 데 비해 중소기업 정규직 평균 연봉은 3363만원에 불과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어제 내놓은 ‘2015년도 소득분위별 근로자 연봉 분석’ 보고서에 적시된 자료다. 특히 연봉이 2000만원에도 못 미치는 근로자도 535만명에 달했다. 물론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아예 비교 대상에서도 빠졌다. 이러니 우리 사회의 소득 양극화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음은 짐작하고도 남을 정도다. 어제 당정 협의회에서 새누리당 측은 저출산 문제와 해운업계 고용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정부에 요구했다. 장기 불황으로 구조조정 홍역을 치르고 있는 해운업체가 운항을 않을 때는 법인세를 감면하고, 둘째 아이 출산 때 근로자 세액공제를 확대해 달라는 주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세제 개편 항목의 필요성은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정부가 소득 양극화의 심각성을 간과하는 듯한 느낌도 지우기 어렵다. 대·중소기업 간, 그리고 정규·비정규직 간 소득 격차를 방치하면 사회 안정을 해치는 것은 물론 결국엔 우리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문제는 우리나라는 대·중소기업 간 하도급 구조 등으로 인해 고용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들이 자생하기가 어렵다는 현실이다. 산업·금융 정책뿐만 아니라 세제 지원을 통해 우량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할 이유다. 당·정은 한국 경제가 당면한 위기가 고용 불안뿐만 아니라 심화되고 있는 소득 격차임을 직시하고 알맹이 있는 세제 개편안을 내놓기 바란다.
  • 세계 디지털 정보 싹쓸이 ‘정보 주권’ 위협하는 구글

    세계 디지털 정보 싹쓸이 ‘정보 주권’ 위협하는 구글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의 디지털 정보 독점에 맞서 각국에서 ‘정보 주권’이라는 방패를 꺼내 들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올해 들어 구글에 반독점 혐의를 적용해 철퇴를 가한 데 이어 미국과 새로운 정보 공유 협정을 맺어 유럽의 데이터 통제 권한을 강화했다. 인도는 지난달 구글의 3차원 사진 지도 서비스인 ‘스트리트 뷰’ 서비스에 불허를 통보했다. 주요 안보 시설과 교통 요지 등이 스트리트 뷰에 노출될 경우 테러와 같은 안보 위협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리나라도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구글이 지난달 정부에 대축척지도 데이터의 국외 반출을 정식으로 요구하고 나서면서 ‘글로벌 스탠더드’와 ‘정보 주권’을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구글이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준비하는 자율주행차와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산업혁명에 뒤처져선 안 된다는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개인정보의 국가 간 이동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디지털 정보에 대한 통제권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구글은 구글 검색과 지메일, 구글 지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등 다른 IT 기업들을 압도하는 방대한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각국의 디지털 정보를 포식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본사의 정책을 전 세계에 동일하게 적용한다는 원칙을 고수해 ‘정보 주권’ 싸움의 주요 대상이 되고 있다. 이 같은 ‘구글 스탠더드’에 가장 적극적으로 맞서고 있는 건 EU다. EU와 미국은 지난 12일 유럽으로부터의 데이터 반출 규정을 새롭게 정립한 ‘프라이버시 실드’ 협정을 체결했다. 유럽 내에서 수집한 정보의 자유로운 미국 반출을 보장해 온 기존의 ‘세이프 하버’ 협정을 폐기하고 보다 강화된 제동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2000년 체결된 ‘세이프 하버’ 협정을 발판으로 구글은 유럽에서 검색 시장 점유율을 90%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미국 정보 당국이 구글 등의 서버에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해 이용자들을 무분별하게 감시하고 있다는 전직 미국 국가안전보장국(NSA) 요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를 계기로 개정 논의에 불이 붙었다. 새롭게 마련된 ‘프라이버시 실드’는 미국 기업들이 유럽의 정보 보호 기준을 준수하고 있음을 스스로 인증하게 하는 등 의무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글이 우리 정부에 반출을 요구하고 있는 지도 데이터는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제작한 1대5000 축척의 지도로, 네이버나 카카오에서 서비스하는 수준의 지도다. 오차 범위는 3.5m에 불과할 정도로 정밀하다. 국토지리정보원은 2014년 영문으로 제작된 1대2만 5000 축척의 지도를 해외 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지만, 구글은 길 찾기와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이보다 정밀한 지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구글코리아 측은 “정부의 검토와 승인을 거쳤으며 국내 기업들도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데이터로 민감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IT 업계에서는 단순한 지도 데이터라도 이용자 개개인의 위치정보와 결합할 경우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시대의 빅데이터는 스마트폰으로 수집된 개인의 실시간 위치와 이동 경로, 행적을 근간으로 구성된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위치추적 기능은 이용자의 이동 경로와 행적, 위치를 시간 단위까지 구글 지도에 타임라인으로 저장할 정도로 정교하다. IT 업계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이용자들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인식하고 구글 지도에 결합할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이를 구글이 자유롭게 가공해 위치 기반 광고 등 다양한 사업에 활용할 수 있어 사생활 침해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구글이 국내 사업자들과 마찬가지로 위성지도에서 청와대나 군사시설 같은 국가 안보 시설을 블라인드 처리할 경우 반출을 허가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해외로 가져간 지도 데이터에 대해서는 국내법상 사후관리 규정이 없어 국내에 서버를 두지 않는 이상 각종 심사로부터 자유롭게 된다. 이 때문에 데이터의 반출 여부를 넘어 글로벌 IT 기업으로부터 데이터에 대한 관리와 통제 권한을 확보하는 방안에 관해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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