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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기생충’, 한국 첫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영화 ‘기생충’, 한국 첫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자본주의 심장 美서 뜨거운 반응”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에 이어 골든글로브도 뚫었다. ‘기생충’은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골든글로브 후보 지명을 받은 첫 한국 콘텐츠이자, 상을 품에 안은 첫 작품이 됐다. ‘기생충’은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중국계 룰루 왕 감독의 ‘더 페어웰’과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드 글로리’, 프랑스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레미제라블’ 등 쟁쟁한 작품들과 경쟁한 결과다. ‘기생충’에 앞서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동아시아 영화는 ‘패왕별희’(천카이거·1994), ‘와호장룡’(리안·2001)뿐이다. 시상대에 오른 봉 감독은 “와, 놀랍습니다. 믿을 수 없어요!”(Wow, Amazing. Unbelievable!)라며 함성을 지른 후 “오늘 함께 후보에 오른 페드로 알모도바르 그리고 멋진 세계 영화 감독님들과 함께 후보에 오를 수 있어서 그 자체가 이미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상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기생충’이) 자본주의에 관한 영화인데, 미국이야말로 자본주의의 심장 같은 나라니까 뜨거운 반응이 있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것을 관객들이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전해 준 뛰어난 배우들의 매력이 어필됐기에 좋은 반응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기생충’은 감독상(봉준호)과 각본상(봉준호·한진원) 후보에도 올랐으나 안타깝게 고배를 마셨다. 감독상은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전쟁 영화 ‘1917’을 연출한 샘 멘데스에게 돌아갔다. ‘1917’은 극영화 부문에서 마틴 스코세이지의 ‘아이리시맨’, 토드 필립스의 ‘조커’, 노아 바움백의 ‘결혼 이야기’ 등을 제치고 작품상을 수상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이 밖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과 각본상, 남우조연상(브래드 피트)을 받아 3관왕에 올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영화 ‘기생충’, 한국 첫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영화 ‘기생충’, 한국 첫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에 이어 골든글로브도 뚫었다. ‘기생충’은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골든글로브 후보 지명을 받은 첫 한국 콘텐츠이자, 상을 품에 안은 첫 작품이 됐다. ‘기생충’은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중국계 룰루 왕 감독의 ‘더 페어웰’과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드 글로리’, 프랑스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레미제라블’ 등 쟁쟁한 작품들과 경쟁한 결과다. ‘기생충’에 앞서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동아시아 영화는 ‘패왕별희’(천카이거·1994), ‘와호장룡’(리안·2001)뿐이다. 시상대에 오른 봉 감독은 “와, 놀랍습니다. 믿을 수 없어요!”(Wow, Amazing. Unbelievable!)라며 함성을 지른 후 “오늘 함께 후보에 오른 페드로 알모도바르 그리고 멋진 세계 영화 감독님들과 함께 후보에 오를 수 있어서 그 자체가 이미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상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기생충’이) 자본주의에 관한 영화인데, 미국이야말로 자본주의의 심장 같은 나라니까 뜨거운 반응이 있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것을 관객들이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전해 준 뛰어난 배우들의 매력이 어필됐기에 좋은 반응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기생충’은 감독상(봉준호)과 각본상(봉준호·한진원) 후보에도 올랐으나 안타깝게 고배를 마셨다. 감독상은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전쟁 영화 ‘1917’을 연출한 샘 멘데스에게 돌아갔다. 멘데스 감독은 2000년 데뷔작 ‘아메리칸 뷰티’로 아카데미 5관왕을 차지했으며, ‘007 스카이폴’(2012), ‘007 스펙터’(2015) 등을 연출하기도 했다. ‘1917’은 멘데스가 할리우드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의 제작사 앰블린 파트너스와 손잡고 만든 영화다. ‘1917’은 극영화 부문에서 마틴 스코세이지의 ‘아이리시맨’, 토드 필립스의 ‘조커’, 노아 바움백의 ‘결혼 이야기’ 등을 제치고 작품상을 수상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이 밖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과 각본상, 남우조연상(브래드 피트)을 받아 3관왕에 올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서울과기대, 해외탐방 프로그램 ‘SeoulTech Pathfinder’ 발대식

    서울과기대, 해외탐방 프로그램 ‘SeoulTech Pathfinder’ 발대식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지난달 30일 해외탐방 프로그램 ‘SeoulTech Pathfinder’(이하 패스파인더)의 발대식을 가졌다고 6일 밝혔다. 패스파인더는 참여 학생들이 전공학문 또는 관심 분야에 따라 주도적으로 직접 주제와 목표를 정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 자체적으로 팀을 구성해 유럽 지역의 문화, 산업, IT 기술 등을 자유롭게 탐방하게 된다. 총 125팀이 지원했으며(약 18대 1의 경쟁률) 최종 선정된 7개 팀이 이번 탐방에 나선다. 선정 팀은 ▲EU있는 팀(이유있는 팀): 전기자전거 ▲Hi-five(하이파이브): 도시재생 ▲CITY FOR ALL(시티포올): 배리어프리 ▲Foreview(포레뷰): 수상태양광 ▲문창번창: 연극치료 ▲아기자요: 베이비박스 ▲3Didas(삼디다스): 3D프린팅 등이다. 패스파인더 발대식에 참석한 박미정 서울과기대 교육부총장은 “해외탐방을 통해 개인의 글로벌 역량을 높이고 나아가 전공학문분야와 서울과기대의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하루 6시간, 주 4일 근무...’꿈의 직장’ 추진하는 핀란드 30대 총리

    하루 6시간, 주 4일 근무...’꿈의 직장’ 추진하는 핀란드 30대 총리

    30대 여성 총리로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핀란드 총리가 하루 6시간, 주 4일 근무를 골자로 한 탄력근무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EU 전문매체 ‘뉴유럽’은 2일(현지시간) 산나 마린(34) 핀란드 총리가 노동자의 ‘워라밸’(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 Work and Life Balance)을 위한 근로시간 단축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마린 총리는 “근로자가 가족 및 연인과 함께 취미, 문화생활 등 삶의 다른 측면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마린 총리는 지난해 교통커뮤니케이션 장관 재직 시절부터 근로시간 단축을 줄기차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린 총리는 근로자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도 근로시간 단축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핀란드는 하루 8시간, 주 5일 근무가 일반적이다. 이에 대해 리 안데르손(32) 교육장관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안데르손 장관은 “근로시간 단축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면서 “여성 지도자의 집권 스타일의 문제를 떠나 유권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행보”라고 지지했다. OECD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핀란드의 1인당 연간 근로시간은 1555시간, 주당 근로시간은 30시간 정도다. 마린 총리는 여기서 주당 근로시간을 6시간 더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 같은 총리의 행보에는 인접 국가인 스웨덴의 선례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은 주 40시간인 근무시간은 주 30시간으로 줄이기 위한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2015년 2월 스웨덴 제2 도시 예테보리는 ‘스발테달렌’이라는 노인요양원 간호사 68명을 대상으로 하루 근무시간을 8시간에서 6시간으로 줄이는 실험을 진행했다. 임금은 동일하게 유지했다. 실험 결과 간호사의 병가 사용 일수는 줄고 환자들 건강은 호전됐지만, 추가 고용에 따른 비용 지출이 늘어났다. 초반에는 비용 부담에 대한 불안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예테보리 시의회는 2년 후 “직원의 건강이 호전된 것은 물론, 행복지수와 생산성도 높아졌으며 환자의 만족도도 높아졌다”라고 밝혔다. 고용률이 높아지고 세수도 늘었다. 한편 2018년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근로시간은 1993시간, 주당 38.2시간 정도로 OECD 국가 중 뒤에서 3번째로 길었다. 일본(1680시간)보다 313시간, OECD 평균(1734시간)보다 259시간 더 일한 셈이다. OECD 회원국 중 연간 근로시간이 가장 긴 나라는 멕시코(2148시간)이었으며, 그다음은 코스타리카(2121시간)였다. 다만 주52시간 근무제 도입과 더불어 ‘워라밸’ 중시 문화가 반영되면서 초과근로 시간은 줄었다.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일, 가정 양립 지표’를 보면 2019년 초과근로 시간은 9.5시간으로 전년(10.1시간) 대비 0.6시간 감소했다. 근로자의 월평균 초과근로 시간이 10시간 아래로 떨어진 건 1인 이상 사업체를 기준으로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프랑스, 미국의 디지털세 보복관세에 EU 대응 경고

    프랑스, 미국의 디지털세 보복관세에 EU 대응 경고

    미국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에 디지털세를 부과해 미국의 보복관세 경고를 받은 프랑스가 유럽연합(EU) 차원의 대응을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3일(현지시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서한을 보냈다. 르메르 장관은 서한에서 “프랑스는 EU 집행위원회 및 다른 EU 회원국과 이 문제에 대해 접촉하고 있다. 우리는 늘 그래 왔듯이 우리의 무역권을 단호히 방어하기 위한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디지털세는 미국 IT 기업을 차별하지 않으며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국제적인 디지털세 합의안을 만들면 프랑스의 독자적인 디지털세는 곧바로 철회된다”고 덧붙였다. 르메르 장관은 “어떠한 분쟁도 WTO를 거쳐야 한다”며 “미 당국은 (보복관세) 절차를 멈추고 이 문제를 다루기에 적절하지도 정당하지도 않은 일방적인 관세를 고려하는 걸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프랑스산 수입품의 관세를 올리면 미 소비자들은 대체재로 미국산보다는 중국산을 찾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지적했다. 르메르 장관은 7일 프랑스에서 필 호건 EU 무역담당 집행위원을 만나 관련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USTR은 같은 날 프랑스의 디지털세에 대응한 보복관세와 관련해 공청회를 연다. 미국은 앞서 프랑스가 미 IT 기업에 부과하는 디지털세가 부당하다며 와인, 샴페인 등 24억 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 프랑스산 수입품에 최고 100%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행정부는 지난해 7월 글로벌 IT 기업을 상대로 연 매출의 3%를 과세하는 법을 도입했다. 적용 대상에는 구글, 아마존 등 미국 IT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탈리아는 올해부터 디지털세를 시행했으며 영국도 디지털세를 부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평생학습 강좌 114개 다양… 수강신청 골라 하세요

    평생학습 강좌 114개 다양… 수강신청 골라 하세요

    경기 시흥시는 2020년에도 다양한 평생학습 강좌를 개설해 총 114개를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1월부터는 평생학습센터에서 1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오는 13일 9시부터 온라인(https://siheung.go.kr/edu/main.do)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시흥시민이나 시흥내 기업체 재직자면 누구든지 신청할 수 있다. 분야별 강좌 접수 일정이 다르다. 평생학습센터 1기 과정은 인문학(글쓰기, 어학), 문화예술(공예, 연극, 웃음, 한국무용, 연극, SNPE, 기타), 자격증(드론지도사, 영어 통번역사, 보드게임) 강좌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더불어 신중년 참여과정(7개 강좌)을 신설하고, 직장인을 위한 퇴근길 과정(20개 강좌)을 확대 운영한다. 올해부터는 신설된 시흥시 통합예약포털 사이트에서 선착순으로 온라인 접수(PC, 모바일 가능)를 받는다. 강의 계획과 교육 내용 등 자세한 사항은 시흥시청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기타 사항은 평생학습과 평생학습센터팀(031-310-2511~3)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저작권 양도 논란’ 이상문학상, 수상 발표 무기한 연기

    ‘저작권 양도 논란’ 이상문학상, 수상 발표 무기한 연기

    계약서 상의 저작권 양도를 둘러싸고 수상 거부 움직임이 일어난 이상문학상 수상자 발표가 전격 연기됐다. 이상문학상을 주관하는 문학사상사는 6일 낮 12시로 예정됐던 제44회 이상문학상 기자간담회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이날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대상 및 우수상(후보작) 수상자와 수상작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이는 전날부터 제기된 우수상 수상 거부 논란 탓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수상 거부자는 김금희·최은영·이기호 작가다. 이들은 계약서 상에 ‘단편 저작권을 출판사 측에 3년간 양도하고 작가 개인 단편집에 실을 때도 표제작으로 내세울 수 없다’는 조항을 문제 삼았다. 김 작가는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수정요구를 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표제작으로는 쓰게 해주겠다고 했는데 내가 왜 그런 양해를 구하고 받아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적었다. ‘경애의 마음’, ‘너무 한낮의 연애’ 등의 소설을 쓴 김 작가는 현대문학상, 신동엽문학상,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이 작가도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수상이라는데 3년 동안 저작권 양도 이야기를 하길래 가볍게 거절했다”며 “비단 이 문제 뿐만 아니라 작가의 권리가 특정 회사나 개인에 의해 침해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비판했다. 문학사상사는 계약서 상에는 3년이라 명시했지만, 개인 작품집 출간 시기가 수상집 출간 시기와 겹치지만 않는다면 양해해왔다는 입장이다. 출판사 측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대상에 한해서는 계속 유지되었던 조항이며, 후보작에 한해서는 예전에 있었다가 없어졌던 조항이 지난해 부활했다”며 “작가들이 느끼는 불합리함을 알게 됐으니 향후 소통을 통해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문학계에서는 출판사 측의 전횡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김명인 문학평론가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른 메이저 출판사들의 경우에도 작가들에게 강제하는 유무형의 강제나 불이익은 없는지 살펴보고 적절한 대응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작가단체에서 조사하고 문제 삼았어야 할 일을 작가 개인이 감당하고 있어 안타까운 노릇”이라고 썼다. 이상문학상은 요절한 천재 작가 이상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77년 문학사상사가 제정했다. 중·단편소설을 대상으로 시상하며 수상작과 후보작을 매년 초 ‘이상문학상 작품집’이라는 작품집을 통해 발표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46만명 개인 정보 유출’ 하나투어에 1심 벌금 1000만원 선고

    ‘46만명 개인 정보 유출’ 하나투어에 1심 벌금 1000만원 선고

    2017년 고객의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된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하나투어 법인과 관리책임자에게 각각 벌금 1000만원 형이 선고됐다.서울동부지법 형사4단독 박준민 부장판사는 6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를 받는 하나투어의 김모 본부장과 주식회사 하나투어에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박 부장판사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를 종합해보면 피고인들에 대해 유죄가 전부 인정 된다”면서 “유출된 개인정보 규모나 유출경위 등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하나투어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하며 “기술적·관리적 조치를 모두 이행했지만 개인적인 조치는 도저히 예견할 수 없었던 비상식적 일탈 행위였다”고 주장해 왔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 들이지 않았다. 하나투어는 2017년 9월 원격제어 악성프로그램을 유포하는 해커의 공격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고객개인정보 약 46만건이 유출됐다. 임직원 개인정보도 약 3만건이 외부로 유출됐다. 해커는 외주 관리업체 직원이 데이터베이스 접속에 사용하는 개인 노트북과 보안망 PC 등에 침입했다. 수사 결과 당시 하나투어의 관리자용 아이디(ID)와 비밀번호는 암호화되지 않은 상태로 외주 직원의 개인 노트북 등에 메모장 파일 형태로 보관돼 있었고, 추가 인증수단도 갖추지 않아 개인정보 관리에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지난해 6월 서울동부지검 사이버수사부(부장 김봉현) 하나투어가 고객의 개인정보를 보호할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결론 내렸다. 하나투어 외에도 검찰은 고객 개인정보 보호를 소홀히 해 피해를 야기한 가상화폐 중개업체 빗썸과 숙박 중개업체 여기어때 역시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 업체는 조만간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팬입니다”… 송강호 손 꼭 잡은 브래드 피트

    “팬입니다”… 송강호 손 꼭 잡은 브래드 피트

    배우 송강호와 브래드 피트가 반갑게 악수하는 장면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기생충’ 미국 배급사인 네온은 3일(현지시간) 자사 트위터 계정에 “송강호 팬인 브래드 피트가 송강호를 만났을 때”라며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할리우드 톱스타 브래드 피트가 양손으로 송강호의 손을 잡으며 기뻐하고 있고, 송강호도 환한 미소로 화답하는 모습이다. ‘기생충’에 함께 출연한 배우 이선균과 이정은도 유쾌하게 웃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송강호와 브래드 피트는 이날 열린 ‘AFI(American Film Institute·미국영화연구소) 어워즈 2020’ 행사장에서 만났다. 브래드 피트가 기생충 테이블로 다가와 송강호에게 악수를 청하며 “기생충 팬”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FI 어워즈는 한 해 동안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와 드라마 가운데 ‘올해의 작품’ 각 10편을 선정한다. ‘기생충’은 특별상을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 배우들은 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참석차 미국에 체류 중이다. ‘기생충’은 감독상, 각본상, 외국어영화상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실적 부진 전자업계, 올해는 날아오를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는 8일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하는 등 국내 전자업계 성적표가 이번 주부터 공개된다. 끝없이 추락하던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다지고 올해 실적 개선을 이끌지 주목된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60조 5000억원, 영업이익 6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0조 8000억원)보다 39.6%, 전 분기(7조 7800억원)보다 17%가량 줄어든 수치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 231조 1000억원, 영업이익 27조 1000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5.2%, 53.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가격 급락이 주원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낸드플래시는 이미 바닥을 치고 올라가며 수요가 살아나고 있고 D램은 1~2분기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올해는 메모리반도체 부문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함께 올해 초 첨단 기술인 극자외선(EUV) 전용 라인을 가동하는 등 시스템 반도체를 육성해 또 다른 수익의 한 축으로 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5G 스마트폰, 폴더플폰 시장 확대도 올해 실적 개선을 기대하게 한다. 삼성전자는 이날 다음달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0’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언팩 행사에서는 갤럭시S10 시리즈의 후속 제품과 갤럭시 폴드의 차기작인 가로축으로 접는 클램셸(조개껍질) 폴더블폰이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16조 4000억원, 영업이익 2909억원으로 집계됐다. 18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으로 영업이익은 3분기(7814억원)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2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757억원)보다는 284.2% 늘어난 수치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집 나가면 ‘개’고생… ‘방콕’이 더 짜릿한 ‘홈’ 루덴스족

    집 나가면 ‘개’고생… ‘방콕’이 더 짜릿한 ‘홈’ 루덴스족

    “카페보다 ‘홈카페’가 훨씬 좋아요. 눈치 볼 필요 없이 좋아하는 걸 마음껏 마시고 즐기니까요.” 정주영(24·여)씨는 1년째 ‘홈카페’(집을 카페처럼 꾸미고 커피와 차를 마시는 것)를 즐긴다. 정씨는 “비싼 가격에 양도 적고 만족하기 어려운 카페들도 많은데 집에서 간편하게 하루 20분만 투자해 보기에도 좋고 먹기에도 좋은 음료(아래 사진)를 만들면 성취감이 생긴다”고 했다. 처음엔 창업 준비를 위해 시작했지만, 지금은 취미가 됐다. 최근에는 플레이팅(음식을 먹음직스럽게 보이도록 그릇이나 접시 따위에 담는 일)도 신경 써 음료와 음식 사진을 예쁘게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한다. 정씨처럼 집에서 노는 방법은 다양해지고 있다. 단순히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소소한 일상을 넘어 요즘 2030세대에게 집은 때로는 카페이자 파티장이 된다. 일명 ‘홈루덴스족’(Home+Ludens(라틴어로 놀이)의 합성어)의 탄생이다. 서울신문이 만난 2030들은 ‘집돌이·집순이’를 자처했다. 집에서 논다는 것이 더이상 친구가 없거나 외로운 이미지가 아니라는 증거다. 이들에게 ‘방콕’(집에 콕 박혀 있다는 뜻)은 게으름의 상징이 아닌 진정한 휴식이자 충전이다.지난해 7월 잡코리아·알바몬이 20~30대 밀레니얼 세대 38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72.3%)이 스스로를 집에서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홈루덴스족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홈루덴스족에 대한 이미지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설문조사에서도 홈루덴스족은 혼자 잘 노는 독립적인 사람(69.1%)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여유를 좋아하는 사람(35.8%), 귀찮은 것을 싫어하는 사람(23.7%), 자유로운 사람(23.2%)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반면 게으른 사람(7.4%), 대인관계가 부족한 사람(6.3%), 소심한 사람(2.2%) 등 부정적인 답변은 소수에 불과했다.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면 모든 것이 집 앞으로 배송되는 시대, 홈루덴스족이 늘어나게 된 배경 중 하나다. 극장에 가지 않아도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볼거리가 넘치고 애플리케이션만으로도 먹고 싶은 음식을 24시간 배달해 먹는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홈루덴스족들은 “생각보다 집에서 즐길거리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홈카페는 물론 운동을 하는 ‘홈트레이닝’, 집 베란다와 거실에서 즐기는 ‘홈캠핑·홈파티’, ‘홈가드닝’까지 각양각색이다. 송유정(26·여)씨는 ‘홈인테리어’를 즐긴다. 원목 색깔을 꼼꼼히 따져 가구를 고르고 마음에 드는 향초를 골라 진열한다. 송씨가 개성과 취향대로 집을 꾸미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게 된 건 뜻밖에도 몇 년 전 7개월간 다닌 세계여행 덕분이다. 송씨는 “여행으로 매번 달라지는 환경에 지쳤을 무렵 집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송씨는 지방에서 취직을 해 생전 처음으로 부모님 품을 떠나 9평 남짓한 자취방을 마련했다. 송씨는 “앞으로 내 삶에서 온전히 나만을 위해 쓸 시간이 지금보다 부족해질 것 같았다”면서 “나만의 공간을, 나만의 취향으로 꾸민다는 행복감에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연말연시 파티도 친구들을 집으로 부르는 홈파티가 대세다. 홍은지(26·여)씨는 이번 연말 회사 동기들과 함께 홈파티를 즐겼다. 홍씨는 “밖에서 놀면 돈도 많이 들고 괜히 꾸미고 나가느라 신경 쓰이는데 편하고 신나게 놀고 싶어 집에서 파티를 계획했다”고 했다. 음식은 간단하게 배달로 해결했고 예쁜 사진을 남기려 파티용품도 구입했다. 홍씨는 “홈파티 소품 세트는 2만원대에 구입해 가성비 역시 뛰어났다”면서 “밖에서 노는 것보다 훨씬 저렴했다”고 말했다. 대학 친구들과 홈파티를 했다는 최보라(26·여)씨는 가장 큰 장점으로 자유로움을 꼽았다. 최씨는 “파티룸을 빌려서 연말 파티를 해 본 적이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꾸미는 데에 제약이 있더라”면서 “가구 배치도 마음대로 하고 풍선과 장식품을 붙이면서 파티 분위기로 집을 바꾸는 것 자체가 너무 즐거웠다”고 했다. 밖에 나가 놀더라도 레저보다는 ‘호캉스’(멀리 여행을 떠나는 대신 사는 곳과 가까운 곳에 있는 호텔을 예약해 휴가를 보내는 것)를 선호한다. “체력을 많이 소모하지 않고 차분히 쉬고 싶다”는 생각이 반영된 선택이다. 호캉스가 주 콘텐츠인 유튜브 레이첼tv를 운영하는 김형신(38·여)씨는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로 혼자 책을 읽기 위해 호텔에서 묵는 분들도 있다”면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호캉스’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밀레니얼 세대가 집에서 노는 배경엔 밖에서 놀며 시간과 돈을 쓰며 또다시 피로해지기보다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효능감) 좋게 집에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챙기겠다는 심산이 깔렸다. 가성비도 높다. 홈카페를 즐기는 정씨는 “장기적으로 볼 때 훨씬 절약할 수 있다”면서 “집에서 자주, 다양하게 만들어 먹을 자신이 있다면 초기 투자 비용 이후에는 별로 돈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에게 집은 지친 일상에서 벗어날 유일한 휴식 공간이라는 생각이 더 강하다. “20대들이 집을 좋아하는 건 소진돼 있기 때문”이라는 장지흔(27·여)씨는 “우리는 학업이나 직장 등 모든 관문에서 경쟁을 거쳐 와서 휴식에 목마른 세대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씨는 “‘욜로’(You Only Live Once의 줄임말) 역시 한 번 사는 인생이니 무엇이든 도전하자는 뉘앙스보다는 ‘한 번 사는 인생, 그냥 즐기자’는 의미로 퇴색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복잡한 인간관계가 피로하다는 2030들도 많았다. 이상호(28)씨 역시 “사회생활에서 겪는 수직적 인간관계에 피로감을 느낀다”면서 “그러다 보니 여가만큼은 굳이 시간과 돈을 투자해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잡코리아·알바몬이 벌인 설문조사에서도 홈루덴스족이 된 이유를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스트레스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자가 전체의 20.1%나 됐고 내 취향을 집에서만큼은 오롯이 실현할 수 있다는 응답자도 13.1%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홈루덴스족은 2030세대들이 성장 과정에서 경쟁에 내몰려 ‘번아웃’(의욕적으로 일하던 사람이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것)되면서 탄생한 ‘신인류’라고 진단한다. 전명수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요즘 젊은 세대는 사회적 가치보다 ‘나 자신의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밀레니얼 세대는 역사상 경제적으로 가장 안정된 시기에 유년을 보냈지만, 취업난으로 먹고사는 문제에 내몰리면서 잔뜩 위축돼 막상 꿈을 펼칠 시기 ‘번아웃’돼 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도 “2030세대들은 열심히 노력해도 원하는 직장을 얻거나 목표를 이루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에 불확실한 것들에 본인을 소진시키지 않는다”면서 “희망고문을 하기보다는 차라리 할 수 없는 건 과감히 내려놓고,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얻는 ‘자기통제감’을 누리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트럼프 美우선주의 ‘올인’… 자유무역·안보동맹·세계화 흔들다

    트럼프 美우선주의 ‘올인’… 자유무역·안보동맹·세계화 흔들다

    2019년이 미중 패권 경쟁으로 점철됐다면 2020년은 좀처럼 세계 평화를 위해 힘을 쓰지 않는 ‘미국의 공백’에 대응하는 각국의 경쟁이 심해질 전망이다. 지구를 거대한 체스판으로 보고 군사력이 미치는 범위에 따라 미국 편과 중국 편으로 나누던 기존의 지정학은 금융·과학·무역·사이버 등 ‘하이브리드 무기’로 무장하고 각자의 이득에 의해 민첩하게 움직이는 ‘신지정학’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소위 ‘각자도생’으로 일컬어지는 새로운 판에서 한국은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선택해야 할까. 5회 시리즈로 짚어 본다.2017년 1월 20일 최강국 미국의 수장으로 등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통상·외교·안보 등 기존 질서를 뒤흔들었다. 제45대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미국에 대한 학살을 멈춰야 한다’는 섬뜩한 문장으로 ‘미국 우선주의’ 시대가 왔음을 선포했고, 지난 3년간 소위 ‘질서 파괴자’라고 불리며 `예측 불가능’한 접근법으로 세계를 술렁이게 했다. 국경을 맞댄 멕시코에는 불법이민을 막겠다며 장벽을 들이댔고, 유럽연합(EU)과 이란 핵 및 시리아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무역전쟁,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 무역전쟁 등 각 분야에서 벌어지는 중국과의 패권경쟁으로 주변국이 몸살을 앓고, 중동 또한 일촉즉발의 화약고가 됐다. 무리한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은 한국, 일본, EU 등 전통적 동맹관계도 위태롭게 했다. 2020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일방주의 정책기조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외정책 방향을 세계주의가 아니라 ‘미국 우선주의’, ‘일방주의’로 급격하게 바꿨다. 이는 지구촌이 ‘더불어’에서 ‘각자도생’의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사흘 만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탈퇴를 선언하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개정을 몰아붙이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버리고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새로 체결하는 등 기존의 통상 협약을 다시 썼다. 이른바 ‘ABO (Anything But Obama·오바마만 아니면 돼) 정책’에 따라 미국이 2015년 영국과 프랑스, 중국 등 주요 6개국과 함께 이란과 체결했던 ‘핵 합의’에서도 2018년 돌연 탈퇴한 데 이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프랑스와 독일 등 국제사회의 우려와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트럼프는 급기야 지난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공습으로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제거, 미·이란 갈등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외교를 모르는 트럼프의 일방주의는 세계 곳곳에 긴장을 심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로부터 무단 점령하고 있는 골란고원을 이스라엘의 영토로 선언한 데 이어 요르단 서안의 정착촌 건설이 국제법 위반이 아니라고 41년 만에 미국의 외교적 입장을 뒤집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느닷없이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발표함으로써 미국을 도와 대테러전을 수행하던 쿠르드족을 헌신짝처럼 버렸다. 이에 시리아가 이란과 러시아, 터키 등의 각축장으로 변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극단적인 중동 정책은 중동을 일촉즉발의 화약고로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조차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이) 시리아를 혼돈으로 밀어 넣고 이슬람국가(IS)를 대담하게 하는 진행 중인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자국에 도움이 되지 않고 중국을 견제한다는 이유로 올해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도 연내 탈퇴를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으며, 글로벌 통상질서를 유지해온 세계무역기구(WTO)의 상소기구 기능도 무력화시켰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세계 보안관 역할을 하던 미국이 자국의 이익만을 쫓으면서 세계 안보·외교 질서를 조정하는 글로벌 리더십에 공백이 생겼고, 국제기구나 협약도 미국의 일방주의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더욱 ‘미국 우선주의’에 몰입하면서 전 세계는 ‘더불어’가 아니고 ‘각자도생’의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맹=돈’으로 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 때문에 EU뿐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안보 지형도 흔들렸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가장 강력한 안보동맹이었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지난해 창설 70주년을 맞은 기쁨보다 존재의 위기에 직면했다. 나토와 상의 없이 시리아 철군을 결정한 미국의 일방주의와 시리아 쿠르드족 침공·러시아제 방공미사일 시스템 도입에 나선 터키의 독불장군 행태로 상처를 크게 입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나토가 뇌사 상태에 빠졌다”며 나토 결속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방위비 분담금을 증액하지 않으면 무역으로 걸겠다’는 트럼프 으름장에 공평 분담을 약속하는 등 미국에 끌려다니는 무기력한 모습을 표출했다. 노골적인 분담금 증액 압박은 한미, 미일 등 동북아에서 미국의 안보이익을 위해 조력하는 전통 동맹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일에 올해 방위비 분담금을 지난해보다 4~5배 높게 요구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 올해 방위비 분담금으로 지난해(약 1조 389억원)의 다섯 배인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를 요구하고 있다. 무리한 방위비 분담 압박은 한미일 안보협력체계에 연쇄적으로 균열을 일으켰다. 일본이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이유로 한국에 수출 규제를 가하자 한국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계획으로 맞대응하면서 한일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지소미아 조건부 연기로 군사정보 공유에 균열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한일 간 소원해진 관계는 아직 봉합되지 않았다.17개월 동안 세계 경제를 위협하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오는 15일 ‘1단계 무역 합의’에 대한 서명으로 일단락될 예정이다. 2018년 3월 중국의 ‘불공정 무역을 바로잡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선공으로 시작된 미중 무역 전쟁은 양국이 관세 폭탄을 주고받으며 세계 경제를 출렁이게 했다. 지난해 12월 15일로 예정됐던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직전에 미중이 전격적으로 1단계 합의를 이뤄 한숨 돌렸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이 앞으로 2년간 제조업, 에너지, 농업, 서비스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2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서비스의 추가 구매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2017년 중국의 대미 수입 총액이 1880억 달러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했을 때 2년간 미국산 제품·서비스 수입을 두 배로 늘려야 하는 셈이다. 미중이 완전히 무역분쟁을 타결하기까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100년 이상 미중의 무역전쟁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2단계 협상에서 다뤄질 것으로 예상하는 핵심 의제 중 하나가 중국의 대규모 산업 보조금 문제다. 미국은 그동안 보조금과 첨단기술 등을 2단계 의제로, 무역 합의에 대한 이행 강제 메커니즘 논의를 3단계 의제로 거론해왔다. 하지만 중국도 이 쟁점에서 쉽게 물러서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보조금은 중국의 국가 주도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중국 지도자들에게 경제 관리의 주요 도구”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미중의 전략적 경쟁 구도가 치열해질수록 한국은 정책적 선택의 압박에 내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한국이 지금까지 미중의 패권싸움에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입장을 취해왔지만, 장기적으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처럼 미중에 더 큰 압박과 선택을 강요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워싱턴의 한 통상전문가는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한다면 한국은 중거리미사일 배치 등을 강요당할 수 있다”면서 “지금부터 명확한 원칙을 세우고 이에 따라 행동해야 미중에 불필요한 오해를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국민 5%는 독감 가능성… 예방접종하세요

    국민 5%는 독감 가능성… 예방접종하세요

    독감 의심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5일 서울 마포구 한 소아과의원에 내원한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2~28일 독감 의사환자는 1000명당 49.8명으로 2019~2020절기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내 미래를 그린다… 대입 정시 미술 실기고사

    내 미래를 그린다… 대입 정시 미술 실기고사

    5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 체육관에서 진행된 2020학년도 정시모집 미술 실기고사에서 아트앤디자인학과 수험생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삼육대 아트앤디자인학과는 올해 가군 일반전형에서 21명 모집에 550명이 지원해 26.1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내 미래를 그린다… 대입 정시 미술 실기고사

    내 미래를 그린다… 대입 정시 미술 실기고사

    5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 체육관에서 진행된 2020학년도 정시모집 미술 실기고사에서 아트앤디자인학과 수험생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삼육대 아트앤디자인학과는 올해 가군 일반전형에서 21명 모집에 550명이 지원해 26.1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靑 감찰 무마 의혹’ 영향…유재수 재판 오늘 시작

    ‘靑 감찰 무마 의혹’ 영향…유재수 재판 오늘 시작

    금융위원회 재직 시절 금융업계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유재수(56)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재판이 6일 시작된다. 유 전 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감찰이 중단된 경위를 수사하는 검찰은 이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백원우(54)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최근 다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손주철)는 6일 유 전 부시장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혐의에 대한 검찰과 변호인 의견을 듣고 쟁점을 정리하는 절차다. 유 전 부시장은 자산운용사 대표에게 오피스텔 보증금과 월세 등을 내게 하고 항공권, 골프채 등을 받는 등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이 이런 식으로 총 4950만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보고 지난해 12월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2017년 유 전 부시장의 비위를 파악하고도 청와대가 감찰을 중단시킨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이어 가고 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는 당시 민정수석인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에게 유 전 부시장 감찰 무마 청탁을 전달한 인물로 지목된 백 전 비서관을 지난 3일 추가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7일 직권을 남용해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중단한 혐의를 받는 조 전 장관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검찰의 수사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검찰은 감찰 무마의 ‘윗선’에 대한 수사를 통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서울포토] ‘수험생, 모든 것을 쏟아붓는’ 대입 미술 실기고사

    [서울포토] ‘수험생, 모든 것을 쏟아붓는’ 대입 미술 실기고사

    5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치러진 2020학년도 정시모집 미술 실기고사에서 아트앤디자인학과 수험생들이 실기고사를 보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탈북민 강제북송 60일, 그들은 16명을 죽였나(하) [강주리 기자의 K파일]

    탈북민 강제북송 60일, 그들은 16명을 죽였나(하) [강주리 기자의 K파일]

    정부가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한 혐의로 탈북한 남성 2명을 강제 북송한 지 두 달이 됐다. 2019년 11월에는 한국행을 시도하다 베트남에서 체포된 탈북민 10명이 정부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중국으로 추방됐다. 그들은 지금쯤 어떻게 됐을까. 유엔 총회는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본회의를 열고 북한의 인권 침해를 규탄하고 즉각적인 개선을 촉구하는 북한인권결의안을 전원 합의로 채택됐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60개국이 공동제안국에 이름을 올렸지만 한국은 한반도 사정을 이유로 빠졌다. 탈북민 사회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숨죽인 탈북민 사이에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탈북민 정책이 바뀐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생존과 자유를 위해 남한으로 넘어온 탈북민 수는 약 3만 5000명(추정치). 남한에 정착한 20~30대 탈북민 5명을 만나 이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인터뷰한 탈북민들의 신변 안전을 위해 이름은 모두 가명 처리했다.정부 “순수 귀순 의사 있다고 보기 어려워”탈북민 “5일 만에 북송…더 철저히 조사했어야” Q. ‘16명 살해’ 남성 2명 강제 북송한 것에 대한 탈북민 사회 반응은. 탈북민 사회에서는 16명 살해 남성 2명의 강제 북송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북송된 2명의 귀순 의사와 살인 혐의에 대해서도 더 철저하게 조사했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적지 않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2일 동료 선원을 살해한 혐의로 북한 남성 2명을 조사 5일 만인 같은 달 7일 판문점을 통해 강제 북송했다. 이들이 북에서 타고 온 15m 길이(17t)의 오징어잡이배에서 가혹 행위를 하는 선장을 죽인 뒤 처벌이 두려워 잠을 자던 16명을 2명씩 차례로 불러내 40분 간격으로 살해하고 도주했다고 자백해 추방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승철(2012년 탈북)씨는 “(살해 여부를 떠나 북송된 2명이 이번 탈북을) 정말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탈북) 해본 사람들은 얘기한다”고 주장했다. 김지은(2002년 탈북)씨도 “탈북민들은 북송된 2명이 타고온 선박에서 쌀 95㎏, 옥수수가루 10㎏, 마른 오징어 40㎏(포대 40여개) 등의 음식물이 나왔다”면서 “배로 귀순 시도를 했던 탈북민들 말로는 대개 오징어잡이배를 가지고 나왔다가 한국 군에 의도적으로 잡히기 위해 공해상에서 표류하는데 버티기 위한 식량이 필요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씨는 “배를 탔던 탈북민들 얘기로는 배를 세워 놓고 잠을 자는데 상황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엔진 시동을 끄면 매우 고요한 해상에서 2명이 16명을 아무도 모르게 죽이기는 정말 어렵다고 본다”고 의문을 제기했다.김씨는 “(탈북 과정을 미뤄볼 때) 두 사람이 한국 정부의 조사 과정에서 살인했다고 하지 않았다면 배에 탔던 자들의 신원을 다 불어야 했을텐데 그러면 북에 남은 사람들이 다치게 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탈북민 사회에서는 정부가 조사과정에서 북송된 2명이 흉기를 이용해 살해했다면서도 혈흔 감식 등 정밀 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배를 북한으로 돌려보낸 점도 살해 가능성이 낮은 이유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북한 주민 2명이 16명을 살해한 뒤 시신과 살인도구 등을 모두 바다에 버렸다고 발표했다. 살해 가담자 1명은 북한에 체포됐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검역당국에 따르면 북한 주민이 타고 온 배와 선원의 옷 등은 나포 당일인 지난해 11월 2일 국가정보원의 요청으로 그날 오후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의해 즉각 소독됐다.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소독 차원이라고 해명했지만 야당에서는 증거인멸 의혹을 제기했다. 살인 증거와 관련해 김연철 통일부 장관(2019년 11월 7일)은 국회에서 “배에 여러 가지 흔적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이후 정부는 북의 증거 훼손 시비를 우려해 혈흔 감식 등 정밀조사를 하지 않은 채 8일 오후 배를 북한으로 돌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김은한 부대변인도 “실체적 진실 규명에 한계가 있어 추방을 고려했다”며 증거 확보의 어려움을 밝혔다. 이에 따라 남겨진 진술 외에 진실을 확인할 수 있는 물증은 사라졌다.앞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북송 당일(2019년 11월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들은 우리 해군에 진압된 직후 귀순의사를 표명했으나 일관성이 없어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해 추방했다”고 밝혔다. 귀순의사의 진정성이 없었다는 것이다. 국정원도 이들이 나포 과정에서 북방한계선(NLL)을 넘나들며 도주해 해군이 나포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합동심문 조사 과정에서 범행 사실과 이동 경로, 북한 내 행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이들이 순수한 귀순 의사를 가지고 있다고 보기 어려워 보호 신청 대상 자체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지난달 30일 강제북송과 관련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연철 통일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형법상 살인방조죄, 불법체포·감금죄,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언론은 이들 청년 2명이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했다는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살인과는 전혀 상관이 없고, 목선을 통해 탈출을 주선하던 탈북브로커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어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다.탈북민 “남한에서 법대로 처벌했어야”헌법학자 “헌법 3·4조 충돌 문제…통치행위 영역”  Q. 그렇다면 북송 대신에 어떻게 처벌했어야 한다고 보나. 탈북민 사회에서는 살해 여부를 떠나 귀순의사를 밝힌 만큼 헌법이 탈북민들을 한국 국민으로 규정하는 대로 법에 따라 처벌하면 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하선우(2017년 탈북)씨는 “정말 죄를 지었다면 한국 감옥에 보내 영원히 수감시켰어도 됐는데 귀순하겠다며 한국에 온 탈북민을 다시 북한으로 돌려보냈다”면서 “북에서 한국 드라마만 봐도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가는데 북으로 보낸 것은 가혹했다는 게 탈북민들의 대체적인 견해”라고 말했다. 하씨는 “탈북민들 중에 북한으로 조금이라도 다시 돌아갈 마음이 있다면 절대로 한국 귀순의사를 밝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탈북민의 북송은 곧 ‘죽음’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민준(2007년 탈북)씨는 “탈북민 가운데는 말을 못하거나 글을 못 쓰는 사람들도 있는데 통일부에서 왜 그런 판단을 내렸는지 다들 의문”이라고 답답해했다. 탈북민들은 탈북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북한군 등을 살해하고 온 경우들이 있었지만 과거에는 이런 것들에 대해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고 전했다.하씨는 “북에서는 살기가 어려워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도 많고, 탈북 과정에서 살기 위해 북한군을 죽인 사람들도 있다”면서 “제가 탈북했을 때는 범죄 유무를 물어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도 “설령 사람을 죽인 흉악범이라도 한국에서 재판 받고 감옥에서 교화 과정을 거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씨는 “2012년 10월에도 북한군 2명을 죽이고 온 탈북민을 한국군이 전투태세를 갖춰 대응하며 받아줬는데 이번과는 정말 상반된다”고 전했다. 이번 강제 북송과 관련해 헌법 학자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강제 북송에 대해 “헌법 3조와 4조가 충돌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헌법은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보기 때문에 고전적으로는 헌법 3조에 우선해 탈북민들이 한국 헌법의 적용대상이며 북한 주민도 한국의 국적을 가진다고 본다”고 전제했다. 헌법 3조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고, 헌법 4조는 ‘한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 정책을 수립·추진한다’고 돼 있다. 한 교수는 “정부가 변명할 법리가 공허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법적 고려보다 정치적 고려를 우선한 통치행위 영역에 가깝다”고 판단했다.다만 한 교수는 한국의 국적법 자체가 명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한 교수는 “현재는 시대가 바뀜에 따라 3조의 영토조항과 4조의 평화통일 조항을 어떻게 설정할지에 논란이 있다”면서 “대법원은 지금까지 관행상 북한이 한국의 영토라고 해석해왔지만 헌법재판소는 북한에 대해 반국가단체인 반면 교류협력의 대상이라고 규정해 북한의 국가 지위를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헌재에 의하면 체제유지를 위한 북한은 부정의 대상이지만 북한 내 사회질서 유지를 위한 영역은 존중해줘야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 북한 주민의 생활은 우리가 보호해야할 대상이라고 보기 때문”이라면서 “탈북민이 북한 주민의 생활상 안전을 침해한 사범이냐 아니냐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정부가 탈북민에 대해 충분한 조사를 했는지 안했는지 여부는 법적인 영역에서 유무죄를 가리기는 어렵다는게 학계의 판단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헌법학자는 “헌법을 제정할 때 대한민국은 대한제국과 그 이전에 한국을 계승한 것으로 돼 있다”면서 “현 정부가 건국 100주년을 강조하는 상해 임시정부 때부터 현재의 헌법을 계승한다는 점에서 당연히 그때의 한반도 국민과 영토는 다 한국의 것이라고 헌법 3조는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주민이 중국에서 망명을 원한다고 말할 때 헌법에 의한다면 어디까지나 한국 국민인 만큼 우리나라에서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다”면서 “헌법에 따르면 한국의 주권은 부속도서뿐 아니라 한반도의 북한 주민들에게도 적용하기 때문에 만약 그들이 살인을 저질렀다면 한국에서 처벌할 수 있고 한국 법률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가 북한이탈주민법 9조에 집단살해 등 국제형사범죄자나 살인 등 중대한 비정치적 범죄자에 대해서는 보호대상자로 결정하지 않는다고 보는 규정을 북송 근거의 하나로 내세우고 있는 것에 대해 헌법학자들은 하위 법령이 상위 법령인 헌법과 상충될 경우에는 통상 상위 법령을 더 존중하는 관례가 있다고 설명했다.탈북민 “강제 북송으로 탈북민 수 줄어 들 것”美 인권단체 “유엔 고문방지협약 묵살한 것” Q. 정부의 탈북민 정책이 변화했다고 보는가. 탈북민 사회는 대북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탈북민들을 한국 정부가 강제 북송하거나 외면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탈북민들은 북과의 대화와 인권 문제는 별개로 다뤄줄 것을 희망했다. 탈북민들은 한국 사회 정착을 위해 통일부 소속기관인 하나원에서 한국의 법과 제도 등 여러 가지 교육을 받는다. 하나원과 국정원에서는 그들에게 “헌법에 따라 한국땅을 밟으면 한국 사람이 된다”고 가르쳤다고 전했다.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약칭 북한이탈주민법) 3조에는 한국의 보호를 받으려는 의사를 표시한 북한이탈주민을 적용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다. 탈북자들은 이 법에 의해 신속히 한국 생활에 적응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보호와 지원을 받는다. 해당 법 4조 기본원칙에는 보호대상자(탈북민)를 인도주의에 입각해 특별히 보호하고 한국의 자유민주적 법 질서에 적응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김씨는 “탈북민 사회에서는 이번 일로 한국으로 오는 탈북민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우리도 평범한 국민으로 대해줬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내비췄다. 김씨는 “고문과 처벌의 위협이 있을 때 강제로 본국에 보내지 않는 강제송환금지 조항이 있다”면서 “강제 북송을 막을 수 있는 특별법이 만들어지기를 다들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14일 미국의 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도착한 북한 주민은 한국 국민이 될 수 있는 헌법적 권리가 있다”면서 “범죄 혐의가 있는 사람들과 인도 요청 대상자들에 대한 보호 조치 없이 추방이 이뤄졌다”고 한국 정부 대응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커비 전 위원장은 “한국과 북한 사이에는 신병 인도 문제를 관장하는 법률이나 조약 의무가 없다”면서도 “관련 조약이나 법조인의 도움 없이 추방 조치가 이뤄졌다”며 절차상 문제를 지적했다.미국의 인권감시기구 휴먼라이트워치(HRW)도 같은 달 12일 성명을 통해 ‘한국 정부 조치에 불법적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필 로버트슨 HRW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해당 성명에서 “한국 정부가 북한 선원 두 명을 고문 위험 국가인 북한으로 추방한 것은 국제법상 불법”이라면서 “(한국 정부의) 빠른 북송 조치는 유엔 국제고문방지 협약을 묵살(disregard)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HRW이 지적한 ‘유엔협약’은 고문 위험 국가로의 추방·송환·인도를 금지한 ‘유엔 고문방지협약 제3조’를 뜻한다. 미국 대북 제재 및 인권전문가로 알려진 조슈아 스탠튼 변호사 역시 “북한 주민들을 유엔 고문방지협약에 따라 처우하고 한국 법원에서 재판했어야 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확인되지 않은 북한의 일방적 주장에 따라 탈북민을 강제로 북송할 가능성을 열었다. 매우 위험한 선례를 남겼다”고 비판했다. 국제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같은 달 북한 선원의 강제송환에 대해 “범죄 행위가 있다고 해서 개인의 난민 지위가 자동 취소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북한 주민) 두 사람의 범죄 행위가 확인도 되기 전에 범죄자로 낙인찍어 북한으로 송환한 것은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 등을 위반한 것이며 비인도적인 국제인권 규범 위반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 北노동신문 “미국과 평화는 환상…제재 완화 미련은 자멸”

    北노동신문 “미국과 평화는 환상…제재 완화 미련은 자멸”

    제5차 전원회의 사상 학습 촉구 사설“제국주의 침략적 본성 변하지 않아”“자력 난관 극복 공세적 자세” 강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4일 미국과 평화를 기대할 수 없고, 제재 완화에 대한 미련을 가지는 것은 자멸이라면서 자력으로 난관을 극복하려는 ‘공세적’ 자세를 주문했다. 노동신문 이날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사상을 깊이 학습하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적과 평화에 대한 환상, 제재 완화에 대한 미련을 가지는 것은 곧 자멸의 길”이라는 전원회의 기본 사상을 깊이 체득해 “자신의 뼈와 살로, 확고한 신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재 해제 미련을 버리라는 메시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원회의 발언 보도를 통해 이미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된 바 있지만, 이날 사설에서는 “평화도 환상”이라는 지적까지 나온 것이다.사설은 “전원회의의 기본 사상, 기본 정신은 정세가 좋아지기를 앉아서 기다릴 것이 아니라 정면돌파전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제재 압박 등을 “과감한 공격전, 자력갱생, 간고분투의 혁명정신”으로 짓부술 것을 주문했다. 또 모든 당원과 근로자가 “남에 대한 의존심을 깡그리 불사르고 혁명을 자체의 힘으로 수행하려는 확고한 입장”을 받아들이도록 사상교육을 강화하고 자기 부문, 자기 단위에서 이행하기 위한 방안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노동신문은 별도 논설에서도 “전원회의의 기본 사상, 기본 정신에는 적과 평화에 대한 환상, 제재 해제에 대한 미련은 금물이라는 역사의 진리와 교훈이 반영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적대 세력들이 우리가 편하게 살도록 가만두리라는 꿈은 꾸지도 말아야 한다”면서 “승냥이가 양으로 변할 수 없듯이 제국주의의 침략적 본성은 절대로 변할 수 없다. 오늘 미국의 행태가 바로 그러하다”고 주장했다.신문은 “적들은 우리 공화국의 국방 분야뿐 아니라 경제 건설과 인민 생활과 관련된 모든 통로를 완전히 폐쇄하고 차단하기 위하여 봉쇄 압박의 도수를 더욱 높이고 있다”면서 미국이 북한을 약화하려고 ‘대화 타령’하며 시간을 끌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미국의 강권과 전횡이 판을 치는 오늘의 세계에서 누구도 우리를 도와주려고 하지 않으며 도와줄 수도 없다”면서 제재 해제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제재를 자력으로 무력화할 힘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유엔 회원국들은 해외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조치를 내렸다.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유엔 회원국 20여개국은 북한 노동자 송환에 대한 이행보고서를 내년 3월까지 제출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최근 북한의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 제재를 일부 완화하는 결의안 초안을 유엔 안보리에 제출했지만, 미국 등의 반대로 채택 가능성은 거의 없다. 노동신문은 이어 “(전원회의에) 피동적인 방어가 아니라 주동적인 공격만이 부닥친 난국을 유리하게 전변시켜 나갈 수 있다는 혁명의 철리가 구현돼 있다”면서 “제국주의 반동들과의 치열한 대결전에서 피동적인 방어는 곧 자멸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라돈침대와 폐암 사이 인과관계 인정 어려워” 檢, 대진침대 불기소 처분

    “라돈침대와 폐암 사이 인과관계 인정 어려워” 檢, 대진침대 불기소 처분

    檢, “폐암은 라돈 흡입만으로 생기는 특이성 질환 아냐”대진침대 대표·납품업체 대표 등 모두 불기소 처분 검찰이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돼 논란이 됐던 대진침대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라돈이 폐암 유발물질인 것은 맞지만 라돈 방출 침대 사용만으로 폐암이 발생했다는 인과관계를 인정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다.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부장 이동수)는 3일 상해·업무상과실치상·사기 등의 혐의를 받는 대진 침대 대표 A씨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침대 매트리스를 납품한 업체 입직원들에 대해서도 같은 처분이 내려졌다. 검찰은 라돈이 폐암 유발물질인 점은 인정하면서도 라돈 방출 침대와 폐암 발생 사이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폐암은 라돈 흡입만으로 생기는 특이성 질환이 아닌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비특이성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경우, 피해자들의 폐질환은 살균제 흡입에 따른 독성반응으로 나오는 특이성 질환에 해당했었다. 검찰은 라돈침대 피해자들이 호소한 다른 질병인 갑상선암과 피부질환 등에 대해서는 라돈과의 연관성 자체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결론 냈다. 사기, 거짓 광고 혐의도 인정하지 않았다. 피의자들은 물론 가족까지 해당 침대를 장기간 사용하고 있었던 점을 고려할 때 유해성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다.또 검찰은 라돈 방출 물질인 모나자이트 관리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등의 이유로 직무유기 혐의를 받던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대해서도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매년 업체들에 대해 실태조사와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등 직무를 의도적으로 방임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다. ‘라돈 침대 논란’은 2018년 5월 대진침대 매트리스에서 1급 발암 물질인 라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시작됐다. 당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차 조사결과에서 해당 매트리스에서 방사선 피폭선량이 기준치를 최고 9.3배 초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라돈 방출 물질인 모나자이트 분말을 도포한 매트리스로 침대들을 제작하고 판매해 사용자들에게 폐암과 갑상선암, 피부질환 등 질명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라돈침대 피해자 180명은 대진침대 대표이사 등을 검찰에 고소했다. 고소인들은 대표이사 주소지를 고려해 청주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서울서부지검으로 이송됐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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