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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억 2000만 번째 관객이 온다

    2억 2000만 번째 관객이 온다

    올해 영화계는 더없이 화려한 한 해를 보냈다. 연초부터 이병헌 감독의 ‘극한직업’이 1600만 관객을 돌파, 역대 관객수 1위 ‘명량’의 뒤를 잇는 기록적인 흥행을 과시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5월 프랑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 전 세계서 승승장구 중이다. 사상 첫 ‘1000만 영화’ 5편을 배출했고, 극장 관객수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뜨거운 한 해를 보냈던 영화계를 돌아본다.●연간 최다 관객 전망… 스크린 독과점 논란도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0일 기준 극장 관객수는 2억 977만 7116명이다. 통상 12월 한 달간 2000만명 이상의 관객이 든 것을 고려하면 2억 2000만명은 충분히 넘겨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역대 연간 최다 관객은 2017년의 2억 1987만명이었다. 극장가의 활황은 올해 1000만 영화만 다섯 편을 배출한 영향이 크다. 상반기 개봉한 ‘극한직업’(1626만명), ‘어벤져스: 엔드게임’(1393만명), ‘알라딘’(1255만명), ‘기생충’(1008만명)에 이어 지난 7일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10일 기준 1093만명)가 ‘1000만 클럽’ 막차를 탔다. ‘명량’, ‘국제시장’, ‘겨울왕국’, ‘인터스텔라’까지 1000만 영화를 4편 배출한 2014년을 넘어섰다.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올해는 2000년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가 스무살이 되는 해”라며 “1인당 한 해에 극장을 4~5번은 찾는 시대이기 때문에 특정 연령층만 잡아도 1000만 관객을 넘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 기록은 해묵은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재점화하는 계기도 됐다. 지난 1일 한 시민단체는 서울중앙지검에 ‘겨울왕국2’의 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기생충’ 칸 넘어 아카데미까지? 가장 화제가 됐던 영화는 단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다. 두 가족의 만남을 소재로 한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계급투쟁을 신랄하게 묘사하면서 전 세계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박스오피스를 다루는 ‘모조’에 따르면 지난 10월 11일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는 12일(현지시간)까지 1943만 달러(약 231억 8776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칸영화제를 시작으로 국내는 물론 영화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각종 상을 휩쓸고 있다. LA비평가협회는 지난 8일(현지시간)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이튿날 골든글로브상을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영화를 최우수 외국어영화상과 각본상, 감독상 후보에 올렸다. 미국 영화 최고의 상으로 꼽히는 아카데미상(오스카)에 이어 미국 주요 영화상으로 꼽히는 만큼 내년 2월 아카데미상 수상에 관한 기대감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편 신인 김보라 감독의 ‘벌새’도 베를린영화제 섹션 14+에서 대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국내외 영화제 40관왕에 올라 여성 서사의 힘을 보여 줬다.●최고 흥행작 10편 중 5편이 디즈니 영화 ‘영상제국’ 디즈니의 공습이 어느 때보다 거센 한 해였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에 이어 ‘겨울왕국2’까지 1000만 관객 영화 5편 가운데 3편을 디즈니가 제작했다. 관객 동원 상위 10위까지 보면 ‘캡틴 마블’과 마블스튜디오가 소니픽처스와 협업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까지 무려 5편이 디즈니 영화다. 이를 두고 디즈니의 독특한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어벤져스’ 시리즈는 마블스튜디오, ‘알라딘’과 ‘라이온 킹’ 등 애니메이션 원작 실사 영화들은 디즈니스튜디오, ‘토이 스토리’ 시리즈는 픽사스튜디오가 각각 제작한다. 디즈니가 자회사를 내세워 장르별로, 시기별로 한국 영화시장을 적절히 공략하면서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것이다. 특히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겨울왕국2’는 비수기로 꼽히는 4월과 11월에 스크린을 독과점 공략하면서 관객을 극장으로 오게 했다. 내년에도 새로운 마블시리즈를 비롯해 디즈니 실사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나올 예정이어서 영상 제국의 공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 따돌림… 이혼… 한센인 ‘차별 대물림’ 끊으려 자녀와 연 끊었다

    [단독] 따돌림… 이혼… 한센인 ‘차별 대물림’ 끊으려 자녀와 연 끊었다

    평균 78세… 정착촌 64% 자녀와 단절 자녀들 교육 못 받고 직장서도 기피해 부모 숨기고 결혼했다가 이혼당하기도 “한센인·가족 위한 국가의 제도 개선을”#A씨는 딸 생각만 하면 지금도 가슴이 미어진다. 과외선생 하나 붙여 주지 못했지만 딸은 의대에 진학했고, 병원에서 만난 동료와 연애 결혼했다. 그러나 A씨는 결혼식에 갈 수 없었다. 사돈 집과도 거리를 뒀다. 이유는 따로 있었다. A씨는 한센병 환자다. 평생 손가락질 받으며 살았지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잘 자라 준 딸의 인생까지 망칠 수는 없었다. 비밀은 오래가지 못했다. 부모가 한센병환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결국 딸은 이혼했다. 한센인들에게 찍힌 사회적 낙인은 자녀들에게 대물림되고 있다. 부모가 한센병을 앓는다는 이유만으로 학교 진학은 물론 직장, 결혼 생활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고통의 대물림을 막는 방법은 부모 자식 간의 연을 끊는 것밖에 없었다. 한센인의 현실은 서울신문이 11일 입수한 국가인권위원회의 ‘고령화 측면에서 본 한센인 인권상황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인권위 의뢰를 받은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정착촌과 생활시설 등에 거주하는 한센인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2007년 ‘한센인특별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한센인들의 삶을 들여다보기 위해 진행됐다. 한센인의 평균 연령은 78.1세로 이 중 절반 이상(54.2%)이 독거노인으로 산다. 10명 중 8명 이상(83.4%)은 자녀가 있었지만 47.5%는 자녀와 따로 살고 연락도 하지 않았다. 따로 사는 일반 노인 비율(7.9%)과 비교하면 현저히 높은 수치다. 특히 정착촌에 사는 한센인 10명 중 6명(64.3%)은 자녀가 있음에도 연락하거나 만나지 않는다고 답했다.많은 한센인은 자녀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으려 관계를 단절했다. 자신들에게 씌워진 차별의 굴레가 대물림되는 경험을 이미 수차례 겪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한센병이 유전되지 않는다고 판명된 1990년대 중반 이전까지 국가 주 도하에 자녀들과 격리되거나 강제 낙태 수술 등을 받아야 했다. 한센인 2세들은 ‘아직 감염되지 않았다’는 뜻의 ‘미감아’로 불리며 성장했다. 교육의 기회도 제한적이었다. 일부 학부모들의 거센 반대로 한센인 자녀들은 일반 학생들과 분리돼 교육을 받았다. 한센인 자녀 B씨는 “대학은커녕 고등학교 문턱도 못 간 경우가 태반이라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한센인 자녀들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성장 뒤에도 차별은 이어졌다. 또 다른 자녀 C씨는 “아버지 장례식장에 직장 동료들이 문상을 오면서 내가 한센인 2세라는 게 알려졌다”면서 “이후 동료들이 같이 밥 먹는 것도 피했다”고 털어놨다. 한센인 D씨는 “자녀들이 교육을 제대로 못 받아 일용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결혼도 부모가 한센인이라는 걸 숨기고 해야만 하기 때문에 결혼 생활이 마치 ‘시한폭탄’ 같다”고 말했다. 일부 한센인들은 경제적 이유로도 자식들과의 관계를 끊었다. 자신을 부양할 자녀가 있을 경우 기초생활수급권자에서 탈락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한센인들의 한 달 수입 평균은 63.1만원에 불과했는데, 대부분 월 15만원의 한센인위로지원금과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비를 충당했다. 한센인 E씨는 “(자녀와 왕래하면) 서로에게 피해만 간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해당 연구를 진행한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고령 한센인들이 사망하면 정착촌과 한센인에게 자행된 국가폭력은 잊혀질 것”이라면서 “과거를 기억하고 피해자를 책임지기 위한 정부 지원책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년쯤 한센인과 그 가족에 대한 제도개선 권고 등의 의견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따돌림… 이혼… 한센인 ‘차별 대물림’ 끊으려 자녀와 연 끊었다

    따돌림… 이혼… 한센인 ‘차별 대물림’ 끊으려 자녀와 연 끊었다

    평균 78세… 정착촌 64% 자녀와 단절 자녀들 교육 못 받고 직장서도 기피해 부모 숨기고 결혼했다가 이혼당하기도 “한센인·가족 위한 국가의 제도 개선을” #A씨는 딸 생각만 하면 지금도 가슴이 미어진다. 과외선생 하나 붙여 주지 못했지만 딸은 의대에 진학했고, 병원에서 만난 동료와 연애 결혼했다. 그러나 A씨는 결혼식에 갈 수 없었다. 사돈 집과도 거리를 뒀다. 이유는 따로 있었다. A씨는 한센병 환자다. 평생 손가락질 받으며 살았지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잘 자라 준 딸의 인생까지 망칠 수는 없었다. 비밀은 오래가지 못했다. 부모가 한센병환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결국 딸은 이혼했다.  한센인들에게 찍힌 사회적 낙인은 자녀들에게 대물림되고 있다. 부모가 한센병을 앓는다는 이유만으로 학교 진학은 물론 직장, 결혼 생활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고통의 대물림을 막는 방법은 부모 자식 간의 연을 끊는 것밖에 없었다.  한센인의 현실은 서울신문이 11일 입수한 국가인권위원회의 ‘고령화 측면에서 본 한센인 인권상황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인권위 의뢰를 받은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정착촌과 생활시설 등에 거주하는 한센인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2007년 ‘한센인특별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한센인들의 삶을 들여다보기 위해 진행됐다. 한센인의 평균 연령은 78.1세로 이 중 절반 이상(54.2%)이 독거노인으로 산다. 10명 중 8명 이상(83.4%)은 자녀가 있었지만 47.5%는 자녀와 따로 살고 연락도 하지 않았다. 따로 사는 일반 노인 비율(7.9%)과 비교하면 현저히 높은 수치다. 특히 정착촌에 사는 한센인 10명 중 6명(64.3%)은 자녀가 있음에도 연락하거나 만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많은 한센인은 자녀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으려 관계를 단절했다. 자신들에게 씌워진 차별의 굴레가 대물림되는 경험을 이미 수차례 겪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한센병이 유전되지 않는다고 판명된 1990년대 중반 이전까지 국가 주 도하에 자녀들과 격리되거나 강제 낙태 수술 등을 받아야 했다.  한센인 2세들은 ‘아직 감염되지 않았다’는 뜻의 ‘미감아’로 불리며 성장했다. 교육의 기회도 제한적이었다. 일부 학부모들의 거센 반대로 한센인 자녀들은 일반 학생들과 분리돼 교육을 받았다. 한센인 자녀 B씨는 “대학은커녕 고등학교 문턱도 못 간 경우가 태반이라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한센인 자녀들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성장 뒤에도 차별은 이어졌다. 또 다른 자녀 C씨는 “아버지 장례식장에 직장 동료들이 문상을 오면서 내가 한센인 2세라는 게 알려졌다”면서 “이후 동료들이 같이 밥 먹는 것도 피했다”고 털어놨다. 한센인 D씨는 “자녀들이 교육을 제대로 못 받아 일용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결혼도 부모가 한센인이라는 걸 숨기고 해야만 하기 때문에 결혼 생활이 마치 ‘시한폭탄’ 같다”고 말했다.  일부 한센인들은 경제적 이유로도 자식들과의 관계를 끊었다. 자신을 부양할 자녀가 있을 경우 기초생활수급권자에서 탈락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한센인들의 한 달 수입 평균은 63.1만원에 불과했는데, 대부분 월 15만원의 한센인위로지원금과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비를 충당했다. 한센인 E씨는 “(자녀와 왕래하면) 서로에게 피해만 간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해당 연구를 진행한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고령 한센인들이 사망하면 정착촌과 한센인에게 자행된 국가폭력은 잊혀질 것”이라면서 “과거를 기억하고 피해자를 책임지기 위한 정부 지원책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년쯤 한센인과 그 가족에 대한 제도개선 권고 등의 의견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19명 장관 중 12명이 여성, 핀란드 최연소 여성 총리의 파격

    19명 장관 중 12명이 여성, 핀란드 최연소 여성 총리의 파격

    현역 세계 최연소 총리로 선출된 핀란드 제1당 사회민주당의 산나 마린(34) 의원이 19명의 장관 중 12명을 여성으로 임명하는 파격을 이어갔다. 마린 총리는 핀란드에서 세번째 여성 총리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의회 승인 투표에서 200명의 의원 가운데 99표의 찬성표를 얻어 총리직에 오른 마린 총리는 같은 날 신임 각료를 발표했다. 사민당과 함께 연정을 구성하는 4개 정당의 여성 대표들도 이번 내각에 이름을 올렸다.카트리 컬무니(32) 중도당 대표는 재정부 장관을 맡게 됐고, 안나 마야 헨릭손(55) 스웨덴인민당 대표은 법무부 장관에 올랐다. 마리아 오히살로(34) 녹색당 대표는 내무부 장관을, 리 앤더슨(32) 좌파연합 대표은 교육부 장관을 맡는다. 법치, 경제, 교육 등 내치의 핵심 자리에 모두 여성을 앉힌 것이다. 대유럽 관계 등을 관장하는 유럽부 장관을 비롯해 환경부나 복지부의 수장에도 여성이 임명됐다. 여성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북유럽이지만 30대 여성만 4명이 내각에 이름을 올리면서 파격적인 인선으로 평가되고 있다.마린 총리는 신임 각료와 헬싱키 국가평의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핀란드가 모든 아이가 원하는 것이 될 수 있고,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나라가 되길 원한다. 우리는 유럽연합(EU)과 전 세계에서 활동할 것이고 안정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핀란드는 지난 3월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2019년 ‘유리천장 지수’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29개국 중 4위에 오른 바 있다. 1~3위는 역시 북유럽국인 스웨덴, 노르웨이, 아이슬란드이었고, 한국은 꼴찌(29위)였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국내 하천 건강성 떨어져, 좋은 하천은 10곳 중 1곳 불과

    우리나라 하천의 수생태계 건강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하천은 10곳 중 1곳에 불과했고 한강·낙동강·섬진강이 금강·영산강보다 나은 것으로 평가됐다. 환경부는 전국 2031개 하천에서 2016~2018년까지 3년 주기로 수생태계 건강성을 평가한 결과 172개 하천이 모든 항목에서 좋음 평가를, 30개 하천은 나쁨으로 분류됐다고 11일 밝혔다. 수생태계 건강성은 수질·수량 및 하천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매우 좋음(A)부터 매우 나쁨(E)까지 5등급으로 나눠진다. 5대강 수계 1544개 하천 중 섬진강 권역 대광천과 낙동강 권역 지우천, 한강 권역 금계천, 금강 권역 북창천 등 172곳이 B등급 이상을 받았다. 반면 한강 권역 굴포천과 금강 권역 석남천 등 30곳은 모든 항목이 D등급 이하로 평가됐다. 생태계 건강성이 우수한 하천은 유역 상류의 고도가 높은 산지형 하천으로 오염물질 유입이 적어 수질이 양호했다. 건강성이 나쁜 하천은 유역 내 토지가 도시나 농경지 등으로 이용이 높았다. 이로 인해 생활하수나 농경지 오염물질 유입이 많아지면서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농업용 보 등 하천 횡단 구조물이 어류 이동을 제한하고 유속을 저하시켜 진흙 등이 쌓이면서 수생생물 서식여건을 악화시켰다. 권역별로는 한강·낙동강·섬진강이 금강·영산강보다 수생생물 항목에서 ‘좋음’(B) 등급 이상 지점 비율이 높았다. 금강·영산강이 유기물질과 영양 염류로 인한 수질 오염이 상대적으로 심하다는 것을 반영한다. 한편 평가 결과를 유럽연합(EU) 기준으로 변환하면 국내 하천 중 생태계 건강성이 ‘좋음’(B) 등급 이상으로 평가된 비율은 12.7%로 독일(15.5%), 이탈리아(29.1%) 등 유럽국가보다 낮았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열 살 되기 전 대학 졸업 안돼” 천재소년의 부모 “그럼 그만 둬!”

    “열 살 되기 전 대학 졸업 안돼” 천재소년의 부모 “그럼 그만 둬!”

    세상에서 가장 어린 나이의 대학 졸업자로 기록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벨기에의 천재 소년 로랑 시몽이 대학을 자퇴했다.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공과대학(TEU)은 오는 26일(이하 현지시간) 로랑이 열 번째 생일을 맞기 전에 졸업장을 받길 원했던 부모들에게 아직도 졸업하려면 통과해야 하는 시험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통보했다. 대학은 내년 중반에 졸업시키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부모는 손사래를 치고 곧바로 대학을 그만 두게 했다고 영국 BBC가 10일 전했다. 로랑은 3년 걸리는 이 대학 전기공학 학사 과정을 단 10개월 만에 마칠 것으로 점쳐져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아버지 알렉산데르는 네덜란드 일간 드 볼크스크란트(De Volkskrant)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언론에 아들 자랑을 늘어놓은 것을 대학이 자주 문제 삼았다고 털어놓았다. “우리는 미디어에 관심을 유도해 아이에게 많은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계속 그러면 심리 검사를 받게 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아이가 축구를 잘할 수 있다면 미디어의 주목이 대단할 것이라고 우리 모두 생각한다. 우리 아들은 다른 탈렌트를 갖고 있다. 왜 그가 자랑스러워 하면 안되느냐?” 로랑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지난달 대학이 가족들에게 보낸 12월 중 졸업식 날짜로 유력한 날짜들에 관한 이메일을 스크린샷해 게재하고 사진설명이 ‘거짓말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pants on fire)!!!’라고 달려 있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미국 CNN은 미국 대학원에 진학시키려는 부모들의 결정이 학교 측으로 하여금 배신감을 느끼게 해 이런 사달이 났다고 보도했다. 에인트호번 공과대학은 성명을 내고 열 살이 되기 전 학사 과정을 완수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로랑은 여전히 “통찰력이나 창의력, 그리고 비판적 분석 능력이 발달하는 단계”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만약 서둘러 과정을 끝내면 학문적 발달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례가 없는 탈렌트”를 가진 “이 아홉살 학생에게 과도한 압력”을 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보 용스마 TUE 대변인은 CNN에 “로랑이 대단한 재능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마음이 매우 따뜻하고 호기심이 넘치는 소년이기 때문에 교수진은 그를 즐겁게 가르쳤다”고 말했다. 이어 “로랑이 학업을 재개할 길은 아직 열려 있다”고 말해 부모들이 자퇴 결정을 번복하길 기대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日, 지방 고용창출·젊은 세대 결혼 등 지원… EU, ICT 활용 지역서비스 혁신

    농어촌을 중심으로 한 지방의 인구감소 문제를 우리보다 먼저 겪은 다른 선진국들은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일본에서는 2014년 ‘성장을 이어가는 21세기를 위하여: 저출산 극복을 위한 지방활성화 전략’이라는 보고서가 지방 인구정책의 전환점이 됐다. 일본생산성본부가 2011년 5월에 발족한 민간회의체 ‘일본창성회의’가 작성한 이 보고서는 일본창성회 좌장인 마스다 히로야 전 총무상의 이름을 따 ‘마스다 보고서’로 불린다. 2010~2014년까지 20~39세 여성 인구감소율이 50%를 넘는 896개 자치단체를 ‘소멸가능성 도시’로 분류했고, 이 중에서 2040년에 인구가 1만명 미만으로 추계되는 523개 자치단체를 ‘소멸 가능성이 높은 도시’로 규정했다. 인구가 도쿄 등 대도시권으로 집중되고 지방은 소멸해 가다가 결국엔 지방뿐 아니라 도쿄까지도 인구감소를 겪게 될 것이라는 분석은 일본 사회에 위기감을 불러일으켰다. ●日, 지방 이주 시 1년간 최대 4000만원 지원 그해 9월 일본 내각에서는 ‘마을·사람·일자리 창생본부’를 설치했다. 본부는 2060년 1억 인구 확보를 목표로 내세웠고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업종별·분야별 지역산업 경쟁력 강화, 정보통신기술(ICT) 활용으로 지역 활성화, 지방대학 살리기, 임신·출산·자녀 교육 지원, 지역과 지역의 연계 강화 등을 세부정책으로 세웠다. 핵심은 결국 고용창출과 인구유입이다. 일본 총무성이 2009년부터 도시민의 지방이주 및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 중인 ‘지역부흥협력대’도 주요 정책 중 하나다.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3대 도시권 내의 도시지역에서 인구가 적은 지역으로 주민등록을 이전하고 생활의 거점을 옮긴 사람을 대원으로 위촉하고 지역활성화를 위한 협력대원으로 활동하도록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다. 지역 브랜드와 특산품 개발과 홍보, 농림수산업 종사, 주민 생활 지원 등이 주요 업무다. 협력대원에게는 1년 인건비로 최대 4000만원까지 지원한다. 활동기간은 최대 3년이다. 첫해 89명에 불과했던 대원은 지난해 말 기준 997개 지자체 4976명으로 늘어났다. 2015년 총무성이 밝힌 바에 따르면 활동기간을 마친 후 대원의 약 60%가 해당 지역에 계속 머무르고, 취업(47%), 창업(17%), 귀농(18%)을 선택했다. ●프랑스, 도농 간 정보·서비스·인력 등 공유 유럽연합(EU)은 최근 ‘스마트 빌리지’라는 프로젝트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단순히 농업이 아니라 지역 자체에 ICT를 접목시켜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는 개념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의 미래전략 연구동향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이탈리아·프랑스 등이 스마트 빌리지 사업을 진행 중이다. 먼저 이탈리아는 ICT로 지역 서비스를 혁신하는 전략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시칠리아 지역 주민은 산사태를 감지하고 주민을 보호할 수 있는 스마트 장치를 구축해 재난에서 벗어났다. 몰리세 지역은 원격 의료 진단 시스템을 구축했고, 로마냐 지역은 중등학교 원격 교실로 교육 환경을 개선했다. 프랑스는 도시와 주변 농촌지역 간 협력을 촉진하는 ‘호혜협약’을 추진하고 도농 간 정보·서비스·인력 공유를 골자로 하는 ‘스마트 빌리지 프로젝트’를 2015년 발표했다. 브르타뉴 지역의 카르해 병원이 폐원될 위기에 처했다가 브레스트시 대학병원과 협약을 맺어 원격 진료 등 의료 서비스를 지속하게 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김건모 ‘성폭행 혐의’ 강남경찰서 수사

    김건모 ‘성폭행 혐의’ 강남경찰서 수사

    성폭행 혐의로 고소된 가수 김건모(51)씨가 경찰 조사를 받는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김씨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유현정)는 사건 발생 장소와 관계인의 주거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강남경찰서에 사건을 보내고 수사 지휘를 하기로 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운영하는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는 앞서 지난 6일 방송을 통해 김씨가 2016년 8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종업원 A씨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9일 A씨를 대신해 김씨를 강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김씨의 소속사 측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다. 한편 또다른 유흥주점 매니저라고 밝힌 B씨는 강 변호사와의 인터뷰에서 “2007년 1월 손님인 김씨에게 폭행당해 눈 근처 얼굴 뼈와 코뼈가 부러졌다”고 주장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브렉시트 총선 D-1… 북아일랜드에 쏠린 눈

    브렉시트 총선 D-1… 북아일랜드에 쏠린 눈

    민주연합당, 존슨 합의안 반대 입장보수당 과반 실패땐 설득·연정 관건12일(현지시간) 예정된 영국 조기총선을 앞두고 북아일랜드의 선택에 다시 한번 관심이 쏠린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향방을 가를 이번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과반을 차지할지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기존에 보수당 연정에 참여했던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의 성과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CNN은 9일 “북아일랜드가 다시 교차로에 서게 됐다”며 “북아일랜드 유권자들은 영국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현대 영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에 투표하러 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잉글랜드·웨일스 등과 다른 정당 문화를 갖고 있는 북아일랜드는 DUP, 신페인당, 사회민주노동당 등이 총선에 참여한다. 총의석수는 18개로 2017년 총선에서는 DUP가 10석을, 신페인당이 7석을 차지했다.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DUP는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반면 아일랜드와 통일을 추구하는 민족주의 정당인 신페인당은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대신 EU로부터 ‘특별 지위’를 받기를 원하고 있다. 영국 선거예측전문기관의 지난 11월 초 여론조사에 따르면 DUP의 지지율은 28%로, 2017년 6월 총선 당시 36%와 비교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CNN은 이번 총선에서 북아일랜드 18개 의석 가운데 8개 의석의 주인이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판세가 요동치는 이유는 브렉시트를 둘러싼 DUP 지지자들의 민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DUP는 브렉시트에 찬성하지만, 영국 본토와 북아일랜드 사이에 관세나 규제 국경이 설치되는 것은 반대하고 있다. 일단 영국과 EU는 긴 협상 끝에 북아일랜드가 상품 무역을 포함해 제한적으로 EU 규정을 따르지만, 북아일랜드 대표가 EU 규정을 따를지는 4년마다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등 4개 항에 합의했다. 하지만 북아일랜드 내 여론은 부정적이다. 보수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한다면 보리스 존슨 총리로서는 브렉시트에 찬성하면서도 현 브렉시트안(案)에는 반대하는 DUP를 설득해 연정에 나서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브렉시트, 베이비붐 온다”는 존슨 총리에 ‘브렉시트 부모’ 질문엔 “…”

    “브렉시트, 베이비붐 온다”는 존슨 총리에 ‘브렉시트 부모’ 질문엔 “…”

    보리스 존슨 총리가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가 단행되면 ‘베이비 붐’이 일 것이라고 장담했다. 존슨 총리는 8일(현지시간) 영국 선데이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12일 실시되는 총선이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뉴욕타임스와 데일리 메일이 9일 보도했다. 그의 ‘브렉시트 베이비 붐’ 주장은 EU와 결별을 단행할 보수당에 투표를 해달라는 또 다른 논리인 셈이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가 단행되면 큐피드의 화살이 날아다닐 것이다. 로맨스가 나라 전체에 만개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2012년 연설에서 정확하게 예언한 데로 런던올림픽 직후에 한 번 있었다”며 “엄청 놀라운 일어었다. 대규모 베이비 붐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올림픽 당시 그는 런던시장이었다.자녀 5명을 둔 아버지로서 존슨 총리는 “다시 브렉시트 부모가 되겠느냐”는 질문에 특유의 수줍은 모습으로 답변을 회피했다고 데일리 메일이 전했다. 존슨 총리는 전날 밤에 파트너인 캐리 시몬즈(31)라는 여성과 함께 한 사찰에서 나오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2012년 10월에 개최된 런던 올림픽 때 베이비붐이 있었다는 그의 주장은 사실일까. 영국 통계국의 공식 통계를 조사한 결과 2012년에는 수년 만에 최고치인 81만 2970만명이 태어났다. 그러나 다음해인 2013년에는 77만 8803명으로 전년보다 34만여명이 줄었다. 결과적으로 올림픽 베이비붐 주장은 이치에 맞지는 않는다. 한편 총선을 3일 앞둔 9일 현재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제러미 코빈 대표가 주도하는 노동당에 6%포인트 앞선다고 데일리 메일이 여론조사기관 ICM연구소의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6~9일 실시된 조사에서 노동당이 36%의 지지율을 보여 토리당(보수당의 별칭, 42%)의 과반 확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측대로 보수당이 6%포인트 앞서는 결과가 나온다면 브렉시트 문제가 영국 의회에서 또 교착상태에 빠질 수 있다. 반면 보수당이 과반을 확보하면 내년 1월말 브렉시트가 단행이 확실시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기생충,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서 7개 부문 후보… “북미 시상식 최다”

    기생충,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서 7개 부문 후보… “북미 시상식 최다”

    영화 ‘기생충’이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작품상 등 모두 7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는 ‘기생충’이 북미 지역 영화 시상식 중 최다 후보에 오른 기록이다. 10일(한국시간) 할리우드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북미방송영화비평가협회(BFCA)가 주관하는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기생충’은 최고 영예인 작품상, 각본·각색·미술·편집상과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등 7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최우수 작품상 후보로는 ‘1917’, ‘포드 vs 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커’, ‘결혼이야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과 경쟁한다. 각본상 후보작에는 ‘결혼이야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페어웰’, ‘나이브스 아웃’ 등이 있다. 감독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봉준호 감독은 마틴 스코세이지(아이리시맨),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샘 멘데스(1917), 그레타 거윅(리틀 위민) 등 세계적 거장들과 경쟁한다. 제25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시상식은 내년 1월 12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서 열린다. 한편 ‘기생충’은 9일(한국시간) 미국 골든글로브상의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과 각본상,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골든글로브상은 아카데미상(오스카)과 함께 미국 양대 영화상으로 꼽힌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영화 본고장 휩쓴 ‘기생충’… 美 골든글로브 움켜 쥘까

    영화 본고장 휩쓴 ‘기생충’… 美 골든글로브 움켜 쥘까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왼쪽) 감독 영화 ‘기생충’이 미국 골든글로브상 후보작에 포함됐다. 골든글로브상을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는 9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올해 시상식 후보작을 발표하면서 ‘기생충’을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과 각본상, 감독상 후보에 올렸다. 골든글로브상은 아카데미상(오스카)과 함께 미국 양대 영화상으로 꼽힌다. ‘기생충’은 이미 북미 지역에서 연이어 각종 수상을 이어가고 있어 골든글로브상 수상 기대도 높이고 있다. 지난 8일 LA비평가협회는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조연상(송강호·오른쪽) 수상작으로 ‘기생충’을 선정했다. 협회는 송강호를 영화 주연으로 보는 한국과 달리 조연으로 지정해 상을 줬다. 특히 작품상과 감독상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아이리시맨’과 경합 끝에 ‘기생충’으로 돌아갔다. ‘기생충’은 이날 발표된 토론토비평가협회(TFCA)상에서도 작품상과 외국어상, 감독상을 받았다. 또 뉴멕시코비평가협회가 주는 외국어영화상·여우조연상도 ‘기생충’과 영화에 출연한 조여정에게 돌아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실력파 걸그룹 홍수시대… 그 위엔 방탄 말고 아무도 없었다

    실력파 걸그룹 홍수시대… 그 위엔 방탄 말고 아무도 없었다

    ‘평론가, 시인, 기자의 아이돌을 톺아보는 눈’이라는 뜻을 가진 ‘평.시.기의 아이돌EYE’가 마지막회를 맞았다. 지난 4월, 승리·정준영 스캔들을 시작으로 4주에 한 번 방탄소년단의 전 세계적인 인기 비결과 아이돌의 연애, 1세대 아이돌의 재결합, Mnet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명과 암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론했다. 이번 회에선 시리즈와 한 해를 결산하는 의미로, ‘2019 평.시.기 아이돌 어워즈’를 개최했다. 신인, 아티스트, 노래, 앨범, 뮤직비디오, 퍼포먼스, 재발견 부문으로 나눠 심사위원 한 명당 부문별로 3팀씩 후보를 추천하고, 그들에게 1~9점까지 매겨 3인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겼다.(후보가 중복될 경우 1~8점까지 매기기도 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케이팝 아이돌의 위상과 함께 한 해 동안 이뤄진 다양한 시도를 평가하는 시간을 가져 봤다. 정리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완성된 신인 여기 ‘있지’ 서효인 시인 ‘있지’죠 뭐. ‘달라달라’에서부터 ‘ICY’까지 퍼포먼스도 흥행도 화제성도 압도적인 신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윤하 평론가 ‘달라달라’가 히트할 수 있었던 건, ‘달라달라’는 노래가 그룹 자체로 느껴질 만큼 팀의 힘과 곡의 힘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낸 덕분이에요. 노래와 함께 그룹이 가진 에너지도 대중들에게 쉽고 편하게 다가갔죠. 신인의 신선한 매력에, ‘완성형 신인’으로서 능력치도 있지가 월등했다고 생각합니다.스타보다 소년들의 작은 시… 패기 넘치는 암사자의 포효 이정수 방탄소년단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좋아하게 된 방탄 노래였는데요. 지난번 ‘아이돌’ 같은 노래는 슈퍼스타의 무게감이 느껴져서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다 내려놓고 편하게 돌아온 느낌이에요. 그런 분위기와 맞물려서 가사도 인상적인데요. 정상의 자리에 아미들 덕분에 올라왔지만, 아직도 그냥 소년들이라는 거죠. 노래와 가사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져요.김윤하 저는 ‘LION’ 이야기도 꼭 함께 하고 싶은데요. 올해 케이팝 신의 인상적인 순간 가운데 여성 아이돌의 각성과 재발견이 있었죠. 어디나 그렇겠지만 여성을 대상화하고 소모하기 가장 쉬운 연예 엔터테인먼트 업계 안에서 그들이 부딪히고 깨지는 부분들, 나아가 지금을 살아가는 젊은 여성들의 고민까지 ‘사자왕’이라는 테마 아래 노래와 퍼포먼스, 뮤직비디오로 일관성 있게 그려 낸 야망과 패기가 너무나 인상적이었어요. 서효인 ‘LION’은 전소연이 본인의 천재성을 세상에 포효하는 듯했어요. 소름끼치게 좋았습니다.꽃이 되길 거부한 걸그룹… 8년차 징크스 깨고 컴백 김윤하 AOA를 보면 데뷔 8년차에 그룹의 생태계가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 사람들은 더이상 이들에게서 ‘단발머리’, ‘짧은 치마’를 부르던 시절만 떠올리지는 않게 됐죠. Mnet ‘퀸덤’이라는 좋은 계기를 통해 팀 재정비를 알리면서 섹시 콘셉트 이후에도 걸그룹에게 또 다른 길이 주어질 수 있다는 멋진 선례를 남긴 점이 고무적입니다. 이정수 기자 저는 ‘여자아이들’요. 멤버 전소연이 프로듀싱 능력이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잘할 수 있다는 걸 ‘uh oh’라는 노래가 알려줬어요. 20대 초반 나이의 여성 아이돌로서 느끼는 걸 가사에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담아 낼 수 있다는 게 놀라웠고요. ‘붐뱁’(드럼 사운드를 강조한 힙합 장르)이라는 트렌디한 장르를 빠르게 소화하면서 자기 색깔로 잘 다듬어서 기존의 에스닉한 무드에서 한층 발전했어요. 서효인 그림이 이렇게 나온다면 저도 AOA입니다. 신보 ‘날 보러와요’는 높은 기대에 못 미친 측면이 있지만, 여성 아이돌로서 꽃이 되길 거부했던 ‘퀸덤’에서의 임팩트가 컸죠. 멤버 탈퇴 등 여러 스토리를 겪은 후에 이렇게 보란 듯 컴백한 것 자체에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전세계 호령한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미국 도전에 성과 이정수 방탄소년단 외에 대안이 없어 보여요. 2년 연속 2019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수상을 했고, 특히 올해에는 본상격인 상을 포함, 3관왕이었죠. 빌보드에 이어 본상 수상으로 미국에서도 진가를 인정하고 있어요. 그래미 수상은 불발됐지만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팬덤을 보유한 아티스트이자 여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불변한다고 봐요. 서효인 나의 아티스트는 오마이걸이었으나, 세상의 아티스트는 방탄이었고요. 그 세상에 저도 속해 있습니다. 올해의 아티스트, 매우 동의합니다. 이정수 블랙핑크가 최근 미국 매거진 타임이 뽑은 ‘100 넥스트 2019’에 선정됐잖아요.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블랙핑크만 언급됐어요. 방탄은 지금 현재를 풍미하고 있고, 방탄을 제외하면 블랙핑크가 아닌가 싶기도 해요.넥스트 케이팝의 참고서… 공감대 형성한 뮤비 짜릿 이정수 전 무조건 ‘이달의 소녀’. 서효인 저 역시. 케이팝의 세계화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돼야 하는지 보여 주는 훌륭한 예시처럼 보여요. 책상 위로 올라선 중화권 소녀, 히잡을 쓴 채로 달리는 중동의 소녀처럼, 여러 세계의 소녀가 자유를 향해 몸을 움직이는…. 그야말로 나비의 전격적이고 진취적인 음악적 표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윤하 이달의 소녀의 ‘버터플라이’ 같은 경우는 올 초에 무척 인상적으로 봤던 뮤직비디오예요. 전 세계 소녀들의 이미지 컷 반, 그룹 퍼포먼스 반으로 비중을 나눠서 서로 다른 공간에 있지만 같은 꿈을 찾아가는 소녀들의 이야기를 능숙하게 담았죠. 팔다리나 골반을 활용하는 동작 구성도 기존의 흔한 걸그룹 안무와는 사뭇 달라서 새로운 스토리와 조화되니 더욱 짜릿하더라고요.나비처럼 변신하는 퍼포먼스… 추상을 현실화시킨 무대구현 이정수 뮤직비디오에 이어서 퍼포먼스를 얘기하면, 이달의 소녀가 ‘버터플라이’ 이전까지는 항상 퍼포먼스가 아쉬웠거든요. ‘버터플라이’를 하면서 변신한 느낌이에요. 김윤하 기자님 의견에 동의하면서 저는 ‘달라달라’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데요. 있지라는 그룹의 정체성과 안무, 곡이 완벽하게 결합된 데서 오는 짜릿함이 있었어요. 후렴구 안무가 꽤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포인트 안무가 인기를 얻는다는 것 자체가 팀이 퍼포먼스를 잘 소화했다는 증거죠. 서효인 저는 청하가 나온 시점이 너무 연초여서 다들 잊은 게 아닌가 싶은데요(웃음). 올 1월 2일에 나왔는데, 그때 청하의 ‘벌써 12시’는 다들 따라할 만큼 인기가 좋았어요. 일단 한 명이고, 백댄서가 있다고 해도 한 명이서 무대를 채우는 게 점점 힘든데 안무 구성 자체가 훌륭하죠. 케이팝 안무가 가사 구현에 충실하잖아요. 추상적인 개념인 시간을 팔다리로 구현했다고요. ‘버터플라이’ 퍼포먼스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노래 자체에 대한 퍼포먼스 구현은 ‘이달의 소녀’가 더 잘한 거 같아요. ‘달라달라’는 리듬의 구현 같고요.다양한 장르의 정돈된 서사… 순도 높아진 케이팝의 정수 김윤하 저는 어쩌다 보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앨범을 두 개 꼽았네요. 우선 방탄소년단은 정상의 자리에서 역으로 힘을 뺀 무척 흥미롭고 영리한 앨범이었어요.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소우주’ 같은 제목만 봐도 접근 방식의 차이가 느껴지죠. 에드 시런이 참여해 팝 감각을 극단으로 끌어올린 ‘Make It Right’나 올드스쿨 힙합 냄새가 나는 ‘Dionysus’도 재미있었고요. 음반 전체가 순도 높게 완성된 ‘지금의 케이팝 앨범’이었어요. 반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꿈의 장: STAR’는 데뷔 앨범인데요. 신인이 데뷔앨범으로서 가져야 할 요건들을 완벽하게 가진 앨범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앨범을 듣는 것만으로 그룹이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이 명확히 드러나더라고요. 수록곡도 모두 완성도가 높은데 특히 ‘Blue Lemonade’나 ‘Our Summer’ 같은 샤이니의 전성기를 떠올릴 법한 산뜻한 보이팝들이 훌륭했습니다. 서효인 저는 오마이걸 얘기만 하겠습니다(웃음). 올해 발매된 첫 정규앨범 ‘The Fifth Season’에는 ‘다섯 번째 계절’ 같은 좋은 노래도 있고, 뒤에 ‘Vogue’나 ‘Checkmate’ 같은 곡들은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를 보여 주는 넘버들이에요. 변곡점이 아래에서 시작하는, 곡선이 아래에서 시작하는 걸그룹이 중간단계에 정규앨범을 냈다는 것은 흥미롭고 지켜볼 만한 지점이에요. 노래가 9개니까, 다소간 들쑥날쑥한 가운데에서도 변환점을 보여 준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방탄은 완성도 측면이나 시도의 차원에서도 그렇고, 글로벌한 기준으로 다뤄야 하지 않을까요. 중량감이 다른 느낌이에요. 김윤하 대상으로 하는 시장이 다른 느낌이죠. 이정수 저는 CIX의 ‘Chapter 1. Hello, Stranger’를 언급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올해 가장 사랑한 앨범이에요. 소싯적 엑소 앨범과도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보이그룹들이 데뷔할 때 가볍게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처음부터 3~4년차는 된 것 같은 완성도가 느껴져서 인상 깊었어요.■ 대담자 소개합니다 김윤하(오른쪽) 대중음악평론가. 무대에 반해 시작한 케이팝 ‘덕질’도 어언 1n년차. 서효인(가운데) 시인, 작가, 문학편집자. 그러나 무엇보다 가요 애호가일 때가 가장 평화로운 사람. 이정수(왼쪽) ‘덕업일치’를 실현 중이던 문화부 대중음악 담당기자. 정치부로 떠나기 전 마지막 기록으로 평시기 어워즈를 남겼다.
  • 경찰 “숨진 수사관 휴대전화 영장 기각은 檢의 자기모순”

    경찰 “숨진 수사관 휴대전화 영장 기각은 檢의 자기모순”

    경찰은 숨진 채 발견된 검찰 수사관 A씨의 휴대전화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기각한 것에 대해 “자기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9일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이 변사자(A 수사관)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이후 경찰이 통신(통신사실 확인자료 요청) 영장을 신청했는데, 검찰이 이를 청구해 법원이 발부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관계자는 (통신영장 발부는) 사망에 이른 동기를 파악하고자 강제수사가 필요하다는 사실의 상당성·필요성을 (검찰·법원이)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같은 이유로 신청한 휴대전화 저장 내용에 대한 영장이 법원 판단 없이 검찰에서 청구되지 않은 것은 자기모순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2일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경찰이 보관 중이던 A 수사관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이에 경찰은 두 차례에 걸쳐 고인의 휴대전화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타살 혐의점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모두 기각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변사 사건과 관련해 자살 교사 방조, 기타 강압적 상황을 포함한 범죄 혐의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사망에 이른 경위를 파악해야 하는데, 휴대전화에 저장된 내용은 매우 핵심적인 증거”라고 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34세 최연소 총리·4개당 대표도… ‘여성정치 강국’ 핀란드

    34세 최연소 총리·4개당 대표도… ‘여성정치 강국’ 핀란드

    사민당과 연정 당대표 4명 중 3명 30대 34세의 현역 최연소 여성 총리가 탄생하며 여성의 정치 참여가 활발한 핀란드의 위상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가디언 등은 핀란드 제1당인 사회민주당(사민당)이 안티 린네 총리의 후임으로 교통부 장관인 산나 마린 의원을 선출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린 의원은 10일 취임 예정으로, 핀란드의 세 번째 여성 총리이자 세계 최연소 총리가 된다. 가디언은 현재 사민당과 함께 연정을 이룬 나머지 4개 정당도 모두 여성이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트리 쿨무니(32) 중도당 대표, 마리아 오히살로(34) 녹색당 대표, 리 안데르손(32) 좌파연합 대표, 안나 마야 헨릭손(55) 스웨덴인민당 대표 등 4개당 대표가 모두 여성으로, 이 가운데 3명이 30대다. 30대 여성 정치인들이 핀란드 정권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여성에게 참정권을 인정한 핀란드는 여성의 정치참여율이 높은 대표적인 국가로 꼽힌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핀란드의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42%로, 스웨덴(4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국가로 꼽혔다. EU 회원국 평균 30%와 비교해 10% 포인트 높은 비율이다. 핀란드는 마린에 앞서 2003년 아넬리 야텐마키, 2010년 마리 키비니에미 등 여성 총리를 배출한 바 있다. 27세에 탐페레 시의회를 이끌면서부터 정치인생을 본격 시작한 마린은 지난 6월 교통부 장관으로 선출돼 내각에 함께해 왔다. 마린은 이날 “나는 내 나이와 젠더에 대해 결코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내가 정치에 입문한 이유와 우리가 유권자의 신뢰를 얻었던 것들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상소위원 7명 중 6명 공석… WTO 식물상태 되나

    美반대에 선임 막혀… 출범후 최대 위기 “정글법칙 닥칠 것”… EU 대체기구 모색 정부 “센 나라와 분쟁 땐 장기적 악영향” 국제 무역분쟁의 조정 기구인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 24년 만에 기능 마비 위기에 빠졌다. 분쟁의 최종 판단을 내리는 WTO 상소기구(AB)가 상소위원을 선임하지 못한 까닭이다. 고율의 관세를 주고받는 무역전쟁 시대에 강한 나라만 살아남는 ‘정글의 법칙’이 닥칠지 우려된다. 9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AB가 미국의 ‘깜짝’ 대타협이 없는 한 10일부터 ‘개점 휴업’에 들어갈 것이 확실시된다. 이는 WTO의 대법원으로 비유되는 AB의 상소위원은 7명이 정원이지만 현재 4명이 공석이다. 10일이면 2명의 임기도 종료된다. 최소 3명의 상소위원이 심리를 해야 하지만 1명만 남게 되면서 업무가 마비되게 된 것이다. 상소위원 선임은 WTO가 만장일치제로 운영되는 까닭에 한 나라라도 반대하면 위원이 선임이 될 수 없다. 가장 반대하는 나라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이다. WTO 본부가 있는 제네바 주재 미국대표부의 드니스 시어 대사는 지난 6일 미국이 보기에 실질적인 AB 개혁안이 도출되지 않았다면서 상소위원 선임에 협조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미국은 또 WTO의 내년 예산 지원을 끊겠다고 위협했다. 필 호건 유럽연합(EU) 무역담당 집행위원은 1995년 설립된 WTO는 창설 24년 만에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고 사태를 진단했다. 그는 국제무역을 다스리는 규칙이 재판을 통해 강제되지 못하면 힘의 논리가 판치는 ‘정글의 법칙’만 남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EU는 AB를 일시적으로 대체할 비공식 기구를 설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U와 캐나다는 무역분쟁 재판이 기본적으로 2심 체제가 돼야 한다는 입장에서 WTO 재판을 본떠 일시적인 항소 절차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는 AB 심리가 협상이 교착된 상태에서 일어나는 양자 간 무역분쟁을 처리하게 되며, 노르웨이도 여기에 합류하기로 동의했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우리가 WTO에 걸려 있는 현안이 없어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무역분쟁이라는 게 우리보다 센 나라와 붙는 경우가 많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연정 대표가 모두 여성…최연소 女총리로 본 ‘여성정치 강국’ 핀란드

    연정 대표가 모두 여성…최연소 女총리로 본 ‘여성정치 강국’ 핀란드

    5개 연정 참여 정당 대표 모두 여성, 이중 4명이 30대유럽 최초 여성 참정권 인정, 여성 국회의원 비율 40% 넘어34세의 현역 최연소 여성 총리가 탄생하며 여성의 정치 참여가 활발한 핀란드의 위상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가디언 등은 핀란드 제1당인 사회민주당(사민당)이 안티 린네 총리의 후임으로 교통부 장관인 산나 마린 의원을 선출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린 의원은 10일 취임 예정으로, 핀란드의 세번째 여성 총리이자 세계 최연소 총리가 된다. 가디언은 현재 사민당과 함께 연정을 이루고 있는 나머지 4개 정당도 모두 여성이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트리 컬무니(32) 중도당 대표, 마리아 오히살로(34) 녹색당 대표, 리 앤더슨(32) 좌파연합 대표, 안나 마야 헨릭손(55) 핀란드스웨덴사람당 등 4개당 대표가 모두 여성으로, 이 가운데 3명이 30대다. 30대 여성 정치인들이 핀란드 정권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유럽에서 가장 먼저 여성에게 참정권을 인정한 핀란드는 여성의 정치참여율이 높은 대표적인 국가로 꼽힌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핀란드의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42%로 스웨덴(4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국가로 꼽혔다. EU 회원국 평균 30%와 비교해 10%포인트 높은 비율이다. 핀란드는 마린에 앞서 2003년 아넬리 야텐마키, 2010년 마리 키비니에미 등 여성 총리를 배출한 바 있다. 키비니에미는 총리 선출 당시 41세의 젊은 나이로 화제가 됐지만, 이제 더 젊은 여성 총리가 핀란드를 이끌게 됐다. 27세에 탐페레 시의회를 이끌면서부터 정치인생을 본격 시작한 마린은 지난 6월 교통부 장관으로 선출돼 내각에 함께해왔다. 마린은 이날 “나는 내 나이와 젠더에 대해 결코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내가 정치에 입문한 이유와 우리가 유권자의 신뢰를 얻었던 것들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서른넷 산나 마린 총리 뽑히며 핀란드 연정 5개 정당 리더 모두 여성으로

    서른넷 산나 마린 총리 뽑히며 핀란드 연정 5개 정당 리더 모두 여성으로

    핀란드 연정에 참여하는 다섯 정당 당수가 모두 여성들로 채워졌다. 34세의 세계 최연소 여자 총리가 탄생하면서 생긴 변화다. 다섯 정당 지도자들의 나이는 30대 넷에 55세 한 명이 됐다. 안티 린네 총리가 최근 사임한 데 따라 지난 4월 총선을 통해 제1당의 지위를 16년 만에 되찾으면서 총리를 선임할 수 있는 권한까지 쥔 사회민주당(사민당)은 8일(이하 현지시간) 회의를 열어 투표를 거쳐 교통부 장관인 산나 마린(34) 의원을 총리 후보자로 선출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마린은 안티 린트만(37) 사민당 교섭단체 대표와의 표결 대결을 32-29로 힘겹게 이겼다. 공식 취임 선서는 오는 10일 의회에서 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마린 신임 총리는 12~13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해 국제 무대에 얼굴을 내밀 것으로 예상된다. 핀란드는 연말까지 EU 순회 의장국을 맡고 있다. 영국 BBC는 마린이 총리 직에 올라 중도좌파 연정을 이끌게 되면서 다섯 정당 대표가 모두 여성들로 채워졌다고 보도했다. 핀란드 YLE 방송에 따르면 마린 신임 총리는 딸을 둔 엄마이면서 싱글맘 어머니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가족 가운데 처음으로 대학에 진학했다.앞서 지난 6월 취임한 린네 총리는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파트너 정당이 신뢰 부족을 이유로 지지를 철회함에 따라 지난 3일 사임했다. 린네 총리는 지난달 2주 넘게 이어진 국영 우편 파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파업은 국영 항공사인 핀에어를 포함해 다른 산업 분야로도 확산했다. 사민당과 4개 파트너 정당은 마린의 새 정부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린은 “우리는 약속하고 공유한 정부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고 말해 이전 정부의 중요 정책에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외신은 관측했다. 핀란드에서의 여성 총리는 그녀가 세 번째이며 물론 최연소다. 현지 일간 헬싱긴 사노맛 등은 마린이 세계를 통틀어서도 최연소 현역 총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저신다 아던(39) 뉴질랜드 총리는 물론 알렉세이 곤차룩(35) 우크라이나 총리보다 더 젊다. 마린은 이날 나이와 관련한 질문에는 답을 피하며 “우리는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내 나이와 젠더(gender·성)에 대해 결코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내가 정치에 입문한 이유와 우리가 유권자의 신뢰를 얻었던 것들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도 좌파 성향의 사민당에서 부의장을 맡은 마린은 2015년부터 의원으로 일했으며 이후 교통·커뮤니케이션 장관으로 재직해 왔다. 그는 스물일곱 살 때 탐페레 시의회를 이끌면서부터 핀란드 정계에서 급부상했다. 그녀에겐 당장 지난 사흘 연속 이어져 핀란드의 주요 산업 시설들을 모두 멈춰세운 파업을 종식시켜야 하는 난제를 떠안고 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이번 파업으로 5억 유로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린네 정부가 선언한 탄소 중립을 계속 정치적 강령으로 유지할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로이터 통신은 소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을 서두르는 이유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을 서두르는 이유는

    중국 경제에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중국의 11월 수출이 예상을 뒤엎고 하락하는 등 중국 수출이 4개월 연속 내림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11월 중국의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하락한 2217억 달러(약 264조원)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내림세다. 당초 시장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글로벌 수요가 늘면서 수출도 0.8% 상승할 것을 예상했지만 이를 크게 하회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둔 중국의 11월 수출은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대미 수출이 전년보다 23%나 곤두박질 쳤다.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로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타고 있다. 반면 11월 수입은 전년보다 0.3% 늘어난 1830억 달러로 오히려 7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중 대미 수입은 전년보다 2.7% 늘었다. 이로써 지난달 중국의 무역흑자는 전년보다 7.5% 축소된 387억 3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을 위해 미국의 요구대로 미국산 농산물을 대규모 사들인 것이 중국 수입을 늘리는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최근 대두 수입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 가까이 급증한 게 이를 방증한다. 왕유신(王有鑫) 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 교역국의 수요 둔화가 수출 성장세를 낮췄다”며 “지난달 위안화 약세도 중국 수출액의 가치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수출은 무역협상 진전 여부에 달렸다”며 “1단계 합의가 이뤄져 관세가 철회되면 수출이 반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 경제가 둔화하는 가운데 수출도 예상을 뒤엎고 하락하자 중국이 15일 이전까지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서두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은 오는 15일까지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중국산 제품 1560억 달러(약 186조원)에 대해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추가 관세가 적용된다면 중국의 수출이 더욱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미중 실무협상팀은 기본적인 문제는 합의에 도달했지만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매입 규모를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은 그동안 ‘레드라인’으로 규정해 온 ‘하나의 중국’(중국 내 분리독립 세력 불수용)에 간섭하는 행위도 눈감아주고 있다. 미국 의회는 최근 위구르인권법과 홍콩인권법을 각각 가결 및 제정하면서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중국은 “내정간섭”이라고 비판하며 보복을 예고했지만 이와 별개로 무역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물고기 숨 못쉬는 ‘죽음의 해역’ 데드존 확산…대멸종 경계

    물고기 숨 못쉬는 ‘죽음의 해역’ 데드존 확산…대멸종 경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진행 중인 제2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에서 ‘해양 탈산소화’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측은 7일(현지시간) 열린 총회에 참석해 해양 탈산소화에 관한 새 보고서를 발표하고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 사무총장 그레텔 아귀라르는 “해양 탈산소화로 생태계의 미묘한 균형이 흐트러지고 있다”면서 “기후변화의 재앙적 영향과 바다의 산소 손실을 억제하기 위해 세계 지도자들은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약속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7개국 67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보고서 ‘해양 탈산소화; 모든 사람의 문제’에 따르면, 1960년 45곳이었던 해안 인근의 ‘데드존’은 현재 700곳으로 급증했다. 파악되지 않은 숫자까지 더하면 최대 1000곳의 데드존이 형성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데드존’은 수중 산소 농도가 낮아 바다 생물이 살 수 없는 곳으로 ‘죽음의 해역’이라 불린다.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바닷물 속에 산소가 섞여 들어가지 못해 형성된다. 1960년부터 2010년까지 50년 동안 전체 바다에서 사라진 산소는 2%, 770억 톤 이상이며 육지와 인접하지 않은 바다에는 유럽연합(EU)과 맞먹는 규모의 데드존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산소가 덜 필요한 해파리나 오징어는 늘어난 반면, 참치나 청새치, 상어 같은 물고기는 타격을 받았다. 이런 흐름은 고생대 중기인 약 4억2000만년 전 실루리아기 말기의 대멸종을 연상시킨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 연구팀이 과학저널 ‘지질학’(Geology)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실루리아기 말기 바닷속 산소량이 급격히 줄면서 심해부터 해수면 방향으로 해양 생물의 23%가 차례로 멸종에 이르렀다. 논문 공동 저자인 제러미 오언스 박사는 “고대 바다의 탈산소화 시작과 대멸종의 시작이 일치한다는 증거”라면서 현재의 탈산소화를 경계한 바 있다.세계자연보전연맹 측은 탈산소화가 진행된 데드존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웨덴 이사벨라 뢰빈 부총리 겸 기후장관은 “2100년까지 전체 바다에서 3~4%의 산소가 추가로 사라질 것”이라며 심각성을 부각시켰다. 또 데드존이 해양 동물뿐만 아니라 바다에 의존하는 전 세계 수억 명의 생계를 위협할 것이라며 전 세계 지도자의 결단을 기대했다. 한편 지난 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시작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에서는 전 세계 200여 개국 지도자들이 오는 13일까지 온실가스 감축 및 규제 방안을 논의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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