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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듀폰, 천안에 공장… 日 수출금지 부품 생산한다

    듀폰, 천안에 공장… 日 수출금지 부품 생산한다

    日 의존도 88%… 내년부터 조달 가능 반도체 핵심소재, 脫일본화 본격화세계 최대 종합화학기업인 미국 듀폰이 일본의 3대 수출 규제 품목 중 하나인 EUV용 포토레지스트(극자외선용 감광제) 생산공장을 우리나라에 짓는다. 반도체 기판에 발라 패턴을 형성하는 공정에 쓰이는 포토레지스트는 일본산 수입 의존도가 90%에 육박하는 반도체 핵심 소재다. 이르면 내년부터 듀폰의 국내 공장에서 포토레지스트 조달이 가능해 탈일본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성윤모 장관은 8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존 켐프 듀폰 사장과 만나 포토레지스트 개발·생산시설을 충남 천안에 짓기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듀폰은 내년까지 2800만 달러(약 324억원)를 투자하겠다는 신고서를 코트라에 제출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핵심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공급 안정을 위해 듀폰과 접촉하며 투자 유치를 협의했다고 한다. 듀폰도 차세대 제품과 기술 개발, 다양한 공급처 확보를 위해 한국 투자를 결정했다. 듀폰은 1998년부터 천안에 공장 2개를 짓고 반도체 회로기판용 소재·부품을 생산하는 등 한국과 인연이 깊다. 일본도 우리 정부의 움직임을 포착했는지 지난해 12월 포토레지스트에 대해선 수출심사 방식을 개별심사에서 특정포괄허가로 변경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완화했다. 고순도 불화수소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까지 합쳐 일본이 수출 규제에 나선 반도체·디스플레이 3대 핵심 소재 중 규제가 완화된 건 포토레지스트가 유일하다. 우리가 공급선을 다양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수출을 규제하면 자국 기업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 기업은 2018년 기준 포토레지스트의 88%를 일본에서 수입해 조달했다. 성 장관은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 완화를 양국 수출 갈등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으로 보기 어렵다”며 “앞으로도 핵심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공급선 다변화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켐프 사장은 투자신고서를 제출하는 자리에서 “한국 내 포토레지스트 주요 수요 업체들과 제품 실증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듀폰의 공장을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하고 임대료 감면 등 인센티브를 준다는 계획이다. 성 장관은 또 한국에 관심이 있는 미국 투자가를 대상으로 원탁회의(라운드 테이블)를 주재하고 우리나라의 투자 매력을 소개했다. 한국과의 협력이 유망한 투자 분야로 수소경제, 반도체, 스타트업을 제안했다. 김정화 산업부 투자정책과장은 “소재·부품·장비와 신산업 분야의 유망 외국 기업에 대해선 선제적으로 투자 인센티브를 제안하고 협상하겠다”며 “현금 지원도 확대하는 등 외국인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검역 강화

    검역 강화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중국 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중국에서 발생한 집단폐렴 증세를 보인 국내 환자 1명에 대한 추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듀폰, 천안에 공장… 日 수출금지 부품 생산한다

    듀폰, 천안에 공장… 日 수출금지 부품 생산한다

    日 의존도 88%… 내년부터 조달 가능 경쟁국 제치고 정부·지자체 원팀 협상세계 최대 종합화학기업인 미국 듀폰이 일본의 3대 수출 규제 품목 중 하나인 EUV용 포토레지스트(극자외선용 감광제) 생산공장을 우리나라에 짓는다. 반도체 기판에 발라 패턴을 형성하는 공정에 쓰이는 포토레지스트는 일본산 수입 의존도가 90%에 육박하는 반도체 핵심 소재다. 이르면 내년부터 듀폰의 국내 공장에서 포토레지스트 조달이 가능해 탈일본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성윤모 장관은 8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존 켐프 듀폰 사장과 만나 포토레지스트 개발·생산시설을 충남 천안에 짓기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듀폰은 내년까지 2800만 달러(약 324억원)를 투자하겠다는 신고서를 코트라에 제출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핵심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공급 안정을 위해 듀폰과 접촉하며 투자 유치를 협의했다고 한다. 듀폰도 차세대 제품과 기술 개발, 다양한 공급처 확보를 위해 한국 투자를 결정했다. 듀폰은 1998년부터 천안에 공장 2개를 짓고 반도체 회로기판용 소재·부품을 생산하는 등 한국과 인연이 깊다. 일본도 우리 정부의 움직임을 포착했는지 지난해 12월 포토레지스트에 대해선 수출심사 방식을 개별심사에서 특정포괄허가로 변경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완화했다. 고순도 불화수소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까지 합쳐 일본이 수출 규제에 나선 반도체·디스플레이 3대 핵심 소재 중 규제가 완화된 건 포토레지스트가 유일하다. 우리가 공급선을 다양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수출을 규제하면 자국 기업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 기업은 2018년 기준 포토레지스트의 88%를 일본에서 수입해 조달했다. 성 장관은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 완화를 양국 수출 갈등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으로 보기 어렵다”며 “앞으로도 핵심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공급선 다변화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켐프 사장은 투자신고서를 제출하는 자리에서 “한국 내 포토레지스트 주요 수요 업체들과 제품 실증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듀폰의 공장을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하고 임대료 감면 등 인센티브를 준다는 계획이다. 성 장관은 또 한국에 관심이 있는 미국 투자가를 대상으로 원탁회의(라운드 테이블)를 주재하고 우리나라의 투자 매력을 소개했다. 한국과의 협력이 유망한 투자 분야로 수소경제, 반도체, 스타트업을 제안했다. 회의에는 반도체장비·자동차부품·수소경제·풍력발전 등 10개 기업이 참석했으며, 특히 한 수소차 관련 소재 기업은 한국에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 등 투자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화 산업부 투자정책과장은 “소재·부품·장비와 신산업 분야의 유망 외국 기업에 대해선 선제적으로 투자 인센티브를 제안하고 협상하겠다”며 “현금 지원도 확대하는 등 외국인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알츠하이머 뇌’에 빛 쏘면 기억 개선…캐나다 연구진 임상 개시

    ‘알츠하이머 뇌’에 빛 쏘면 기억 개선…캐나다 연구진 임상 개시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신경퇴행성 뇌질환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 특정 빛을 직접 비추면 기억력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진은 현지 생명공학회사 비라이트의 LED 헤드셋이 실제로 많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증상을 호전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기능을 확인하는 임상시험에 들어갔다.‘뉴로 RX 감마’(Neuro RX Gamma)라는 이름의 이 헤드셋은 별도의 코 클립과 한 세트로, 이를 머리와 콧구멍에 착용하고 작동하면 감마선 펄스가 뇌의 기억 중추 해마를 자극한다. 이런 장치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초기 임상시험에서는 경증 내지 중증 알츠하이머 환자 5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진행됐는데 이 질환의 모든 증상이 호전한 것으로 확인됐었다. 특히 기억력에 관해서는 지금까지 나온 약물이 증상을 완화하는 데 그친 것과 달리 호전되게 했다. 이밖에도 수면 상태가 좋아지고 화를 내거나 불안에 떨고 배회하는 행동이 줄어들었다. 또 뇌를 조영한 결과에서도 뇌 신경세포인 뉴런의 연결부위인 시냅스와 뇌 혈류가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후 시험을 중단하자 이들 환자는 다시 증상이 나빠지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반면 본격적인 임상시험은 캐나다와 미국의 의료기관 8곳에 등록된 알츠하이머병 환자 228명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들 환자는 두 집단으로 분류돼 절반은 매주 6일 하루 20분씩 총 12주간 LED 헤드셋을 사용한 치료를 받는다. 나머지 절반에게는 가짜 LED 헤드셋을 착용하게 해서 치료 효과를 비교할 예정이다. 이번 임상시험은 수많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그 가족에게 희망을 준다. 왜냐하면 현재의 치료는 고작해야 증상을 늦추는 데 그치기 때문이다. LED를 사용한 치료는 이미 계절적인 흐름을 타는 우울증으로 주로 겨울철에 나타나는 계절정서장애(SAD)를 치료하는 데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해 잠을 더 잘 자게 하고 손상돼 정지된 뇌 영역을 자극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사진=비라이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포토] ‘中원인불명 폐렴’ 의심환자 발생...열화상 카메라 검역

    [서울포토] ‘中원인불명 폐렴’ 의심환자 발생...열화상 카메라 검역

    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중국 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중국에서 집단으로 발생한 원인불명 폐렴과 관련해 국내에서 관련 증상을 보인 환자 1명이 발생했다. 2020. 1.9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우한 폐렴주의보’ 中 입국자 검역 강화

    [서울포토] ‘우한 폐렴주의보’ 中 입국자 검역 강화

    국내서 ‘중국 우한 폐렴’증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발 항공기 입국자들이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된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2020. 1.9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단 하룻밤만 꼬박 새도 치매 위험 높아진다 (연구)

    [건강을 부탁해] 단 하룻밤만 꼬박 새도 치매 위험 높아진다 (연구)

    양질의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이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특히 치매와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단 하룻밤을 꼬박 새는 것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줄까. 최근 스웨덴 웁살라대학 연구진은 평균연령 22세의 건강한 남성 15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모든 실험참가자들은 실험이 시작되기 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하루 평균 7~9시간 정도 규칙적으로 수면을 취한다고 응답했다. 연구진은 실험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은 이틀 밤을 평소와 다름없이 편안하게 잘 것을 주문했다. 다른 그룹은 첫날 밤 똑같이 편안하게 수면을 취하고, 두 번째 날 밤은 자야 할 시간에 계속 걷게 하거나 불을 환하게 밝혀놓고 게임 및 영화 시청 등을 하게 해 수면을 방해했다. 두 그룹 모두 2박 3일 동안 규칙적이고 엄격한 식사량과 운동을 지키게 한 뒤 밤과 아침에 혈액샘플을 채취하고 치매와 관련있는 생물표지 5가지를 측정했다. 분석 결과, 하룻밤 수면을 방해받은 다음날은 치매를 유발하는 중요한 단백질 중 하나인 타우(tau)가 1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상적인 수면을 취한 다음 날에는 타우 단백질이 2%밖에 늘지 않았다. 다만 치매의 다른 원인으로 지목되는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를 비롯, 치매와 연관있는 다른 생물지표들은 잠을 평소처럼 잔 날이나 밤을 새운 날이나 큰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잠을 하룻밤 못 잤을 뿐인데 타우 단백질이 급증하는 이유는 아직 정확하게 밝히지 못했다”면서도 “다만 신경세포 활동량이 늘어날수록 타우단백질이 더 많이 분비될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활동시간이 길어질수록 신경세포의 활동시간도 길어지고, 이때 타우 단백질도 함께 증가하면서 치매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 8일 자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하룻밤만 새워도 치매 위험성 늘어난다…관련 단백질 급증”

    “하룻밤만 새워도 치매 위험성 늘어난다…관련 단백질 급증”

    알츠하이머 관련 단백질 ‘타우’ 17% 급증베타 아밀로이드 등은 수면시간과 연관 없어하룻밤만 잠을 못 자도 알츠하이머 치매와 연관이 있는 뇌 신경세포의 특정 단백질이 급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인 요나탄 세데르마에스 박사 연구팀은 건강하고 정상 체중의 남성(평균 연령 22세) 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뉴사이언티스트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평소 하루 7~9시간을 자는 사람들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엄격한 식사와 활동 스케줄에 따라 수면 클리닉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이틀 동안 충분히 자도록 했다. 이후 또 다른 이틀을 관찰했는데, 이때는 하루는 정상대로 수면을 취하고, 그 다음 하루는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밤을 꼬박 새우게 했다. 실험을 하는 동안 매일 저녁과 다음날 아침의 혈액 샘플을 채취해 치매와 관련 있는 5가지 생물표지(biomarker)를 측정했다. 그 결과 밤을 꼬박 새운 다음날은 치매의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두 가지 단백질 중 하나인 타우(tau)가 1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적인 수면을 취한 다음날에는 타우 단백질이 2%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치매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를 비롯해, 치매와 연관이 있는 다른 4가지 생물표지는 그러나 잠을 제대로 잔 날이나 밤을 새운 날이나 차이가 없었다. 이 결과는 수면 부족으로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잠을 못 잤을 때 타우 단백질이 급증하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신경세포의 활동량이 늘어날수록 타우 단백질이 더 많이 분비되기 때문일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사람은 하루 15~18시간 활동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야 하는데 활동 시간이 길어지면 신경세포가 하루 24시간이라는 주어진 시간에 청소할 수 없는 수준까지 타우 단백질이 증가하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다. 타우와 베타 아밀로이드는 모두 뇌 신경세포에 있는 단백질로 타우는 세포 내부에, 베타 아밀로이드는 세포의 표면에 있다.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이 잘못 접히면 베타 아밀로이드는 서로 뭉쳐 플라크(plaque)를 형성하고 타우는 서로 엉키면서(tangle) 신경세포를 파괴, 치매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두 단백질 중 특히 베타 아밀로이드가 치매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그러나 최근 베타 아밀로이드가 아닌 타우가 주범이라는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 며칠 전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이 타우 단백질 엉킴이 치매의 주범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1월 8일 자)에 실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신인의 패기로, 주어진 길 열심히 걸어가겠다”

    “신인의 패기로, 주어진 길 열심히 걸어가겠다”

    “각기 다른 삶의 음역대에 귀 기울일 것” “동화 쓰게 생긴 대로 살기 위해 정진” 안도현 “죽을 때까지 문학과 승부” 축사“신인이란, 나이보다는 어떤 장르에서 갓 등단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신인의 패기로 제각기 다른 삶의 음역대에 귀를 기울여 독창적인 세계관을 제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오정순 시조 부문 당선자) 예순 언저리, 시조 시인의 꿈을 이룬 당선자의 얼굴에 벅찬 환희가 흘러내렸다.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71회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이원석(시), 전미경(소설), 김지우(희곡), 오정순(시조), 임지훈(평론), 이현주(동화) 당선자는 “주어진 길을 열심히 걸어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영화 ‘링’과 강성은의 시를 연계해 비평한 글로 수상한 임지훈(32) 평론 부문 당선자는 “‘링’은 먼저 세상을 떠난 제 누나가 가장 좋아했던 영화이고, 강성은 시인은 제가 가장 존경하는 시인”이라며 “성글고 비약 있는 글이었지만 좋게 봐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임씨는 2020 문화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도 당선, 신춘문예 2관왕에 올랐다. 이현주(35) 동화 부문 당선자는 “무슨 일인지 남편으로부터 ‘동화 쓰게 생겼다’는 말을 들었는데 생긴 대로 살기 위해 정진하는 사람이 되겠다”며 가족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김지우(23) 희곡 부문 당선자는 “열다섯 살 때 봤던 어떤 다큐멘터리의 장면에서부터 시작된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시를 인용해 “20년 동안 옥상에서 혼자 울고 있는 전기양을 발견해 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린다”(이원석 시 부문 당선자)는 소감이나 “오랫동안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전미경 소설 부문 당선자)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고광헌 서울신문사 사장은 “글을 쓴다는 것은 스스로 언어의 감옥에 들어가는 일”이라며 “이 기분 좋은 ‘입감’을 축하드리며 나올 때마다 좋은 작품으로 독자들과 만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심사위원을 대표해 축사한 안도현 시인은 “달콤한 시간도 잠시, 오늘부터는 굉장히 외로워질테지만 죽을 때까지 문학과 승부를 보겠다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심사위원 이근배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나희덕 시인, 우찬제·강경석 문학평론가, 박숙경 아동문학평론가, 송한샘 뮤지컬 프로듀서, 장윤우 서울문우회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KEB하나銀, ‘서울 신혼부부 임차보증금 대출’ KEB하나은행은 서울시, 한국주택금융공사와 함께 신혼부부 주거안정 금융 지원을 위한 ‘임차보증금 대출’을 출시했다. 대출 한도는 임차보증금의 90% 이하, 최대 2억원까지다. 임대차 기간 내 1년 이상 2년 이내 만기 일시상환 방식이고, 최장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소득과 자녀수 등 서울시의 금리 지원에 따라 최저 연이자 1.0%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지원 대상은 부부 합산 연소득 9700만원 이하인 결혼 7년 이내인 부부, 6개월 내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다. ●신한은행, ‘경매하러 은행 간다’ 이벤트 실시 신한은행은 ‘My급여클럽’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신한은행 부동산 경매 플랫폼인 신한옥션SA를 무료로 이용하는 ‘경매하러 은행간다’ 이벤트를 벌인다. 지난해 6월 오픈한 My급여클럽은 정기 소득이 있는 누구에게나 수수료를 면제하고 포인트를 지급하는 서비스다. 신한은행으로 소득을 받는 My급여클럽 고객은 다른 조건 없이 신한옥션SA를 이용해 법원의 부동산 경매 정보를 6개월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벤트는 오는 6월 말까지 실시하며 신한 쏠(SOL)과 신한플러스를 통해 참여가 가능하다.●키움증권, ELS 청약 고객 5만원 지급 행사 키움증권은 다음달 28일까지 주가연계증권(ELS) 청약 고객에게 현금 5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키움증권 공모 ELS를 매수하고 이벤트를 신청한 고객 중 20명을 추첨한다. 현재 판매 중인 ELS는 3종이며, 키움증권 홈페이지나 모바일 영웅문S, 키움자산관리앱 또는 키움증권 방문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키움증권 ELS 3종목은 기초자산과 만기는 다르지만 모두 스텝다운 조기상환형 ELS다. 청약 마감은 10일 오후 1시까지다.●우리은행, 비대면 채널 해외 송금 이벤트 우리은행이 이달 말까지 ‘비대면 채널 해외송금 이벤트’를 한다. 지급 증빙서류 미제출 송금을 위한 거래 외국환 은행으로 우리은행을 지정하고 우리은행 인터넷뱅킹이나 ‘우리WON뱅킹’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해외로 송금하는 고객이 대상이다.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 유럽연합(EU) 유로화는 최대 80%, 나머지 통화는 최대 50%의 우대 환율을 제공한다.
  • ‘기지개 켜는 반도체’…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7조원 ‘선방’

    ‘기지개 켜는 반도체’…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7조원 ‘선방’

    4분기 반도체 영업익 3조원 초반 추정 갤폴드·노트10 등 프리미엄 제품 선전 전문가 “2분기부터 본격 성장세 진입”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7조원대 영업이익을 지켜내며 반도체 바닥 탈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7조 7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 토막(52.95%)이 났다. 연간 매출은 5.85% 줄어든 229조 5300억원이었다. 연간 영업이익은 4년 만에, 매출은 3년 만에 최저치란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회복 신호’는 분명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7조 1000억원으로 전 분기에 이어 7조원대를 사수했다. 전년 동기보다 34.25% 줄었지만 증권업계의 평균 예상치(6조 5000억원)를 웃도는 수치라 반도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올 상반기부터 실적 회복세가 나타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0.46% 빠진 59조원이었다. 4분기 영업이익이 전망치보다 높았던 데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80%를 차지하는 반도체의 ‘선방’이 있었다. 부문별 실적은 이달 말 확정되기 때문에 이날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은 3조원 초반대로 추정된다. IT·스마트폰 사업(IM) 부문에서는 중저가폰 판매가 부진했던 반면 갤럭시 노트10과 갤럭시 폴드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로 2조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는 고가 TV와 비스포크 냉장고, 건조기 등 신가전이 6000억~7000억원대 영업이익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과 수요 회복에 힘입어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낸드플래시에 이어 최근 D램 고정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서버와 모바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개선되면서 올해 긍정적인 흐름이 전망된다”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조원을 웃돌고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45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마존, 페이스북 등 주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증설을 재개하고 올해 5G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반도체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IM 부문도 2월부터 갤럭시S10과 갤럭시 폴드 차기작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이 출시되며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 1분기에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 회복세가 나타날 거란 의견도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은 LCD와 OLED 고정비 부담이 커지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등 비수기 영향으로 1분기에는 대다수 사업부에서 이익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스템반도체의 핵심 기술인 극자외선(EUV) 전용 생산라인이 2월부터 가동되며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기지개 켜는 반도체’...삼성전자 4분기 7조원 영업익 사수

    ‘기지개 켜는 반도체’...삼성전자 4분기 7조원 영업익 사수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7조원대 영업이익을 지켜내며 반도체 바닥 탈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7조 7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 토막(52.95%)이 났다. 연간 매출은 5.85% 줄어든 229조 5300억원이었다. 연간 영업이익은 4년 만에, 매출은 3년 만에 최저치란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회복 신호’는 분명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7조 1000억원으로 전 분기에 이어 7조원대를 사수했다. 전년 동기보다 34.25% 줄었지만 증권업계의 평균 예상치(6조 5000억원)를 웃도는 수치라 반도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올 상반기부터 실적 회복세가 나타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0.46% 빠진 59조원이었다. 4분기 영업이익이 전망치보다 높았던 데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80%를 차지하는 반도체의 ‘선방’이 있었다. 부문별 실적은 이달 말 확정되기 때문에 이날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은 3조원 초반대로 추정된다. IT·스마트폰 사업(IM) 부문에서는 중저가폰 판매가 부진했던 반면 갤럭시 노트10과 갤럭시 폴드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로 2조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는 고가 TV와 비스포크 냉장고, 건조기 등 신가전이 6000억~7000억원대 영업이익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과 수요 회복에 힘입어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낸드플래시에 이어 최근 D램 고정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서버와 모바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개선되면서 올해 긍정적인 흐름이 전망된다”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조원을 웃돌고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45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마존, 페이스북 등 주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증설을 재개하고 올해 5G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반도체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IM 부문도 2월부터 갤럭시S10과 갤럭시 폴드 차기작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이 출시되며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 1분기에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 회복세가 나타날 거란 의견도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은 LCD와 OLED 고정비 부담이 커지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등 비수기 영향으로 1분기에는 대다수 사업부에서 이익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스템반도체의 핵심 기술인 극자외선(EUV) 전용 생산라인이 2월부터 가동되며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사이다] 90년대생 정당이 온다, ‘누구나 매월 60만원’ 내건 기본소득당

    [사이다] 90년대생 정당이 온다, ‘누구나 매월 60만원’ 내건 기본소득당

    “선거 때만 위하는 척하는 기성 정치인들에게 요구하기도 지쳤습니다. 이제 저희가 직접 나설래요.” 여성, 비정규직 종사자, 백수가 절대다수인 정당 탄생이 임박했다. 오는 19일 중앙당 창당대회로 공식 출범하는 기본소득당의 이야기다. 기본소득당 창립준비위원회는 지난해 9월 발기인대회를 시작으로 약 100일 만에 중앙선관위 등록 요건을 갖추는데 성공했다.‘누구나 매월 60만 원’ 창당 당원들의 평균 연령은 27세, 20대 총선 당선자 평균 연령인 55.5세에 비하면 딱 절반만큼 산 나이다. 정치권이 규정한 청년이 아닌 진짜 날 것 그대로 청년이 모인 이 당의 요구는 명료하다. 누구나 매달 60만 원씩, 기본소득을 지급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당명을 기본소득당으로, 슬로건을 ‘모두의 것을 모두에게’로 내걸었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5가지 종류의 기본소득 개념을 제시했다. 시민 기본소득, 탄소 기본소득, 토지 기본소득, 데이터 기본소득, 정치 기본소득이다. 생태 환경 자원과 인공 자원을 사회구성원의 ‘공통부’로 인식해 모두에게 무조건 배당하자는 개념이다.기본소득당 창준위 용혜인(30) 대표는 “기본소득당이라는 이름이 한국사회에서 어색한 이름이잖아요. 당명이라고 하면 자고로 ‘민주, 자유, 평화, 정의, 평등’과 같이 큰 이야기가 들어가야 될 것 같지만 의제나 내용들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이름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기본소득당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기본소득으로 만들고자 했던 사회를 위해 계속 정치활동을 할 계획이며 기본소득 외에도 마땅히 모두의 몫으로 돌아가야 할 것들이 많다”면서 기본소득이 기본소득당이 추구하는 가치의 출발점임을 설명했다. 기본소득당 창준위는 1년에 약 360조 정도의 세금으로 모든 국민에게 매월 60만 원을 지급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는 정부가 제시한 최저생계급여가 60만 원 미만이라는 점을 고려하고 시민배당(30만 원), 탄소배당(10만 원), 토지배당(20만 원)을 기준으로 삼아 제안한 금액이다. 서울과 경기를 중심으로 전국 10여 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청년들에게 지급 중인 청년수당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서울 기본소득당 신민주 상임위원장(33)은 “부모 소득을 물어보는 질문에 가정폭력이나 부모의 사망으로 인해 답할 수 없는 청년들도 분명 존재한다”며 청년수당을 신청시 직접 겪었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총선을 향해 바쁘게 달려가는 기본소득당 창준위원들은 “의석수 확보는 물론 진보와 보수를 넘어 ‘기본소득 지지세력’이라는 제 3지대를 이번 총선을 통해 형성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목표와 포부를 밝혔다. 박지은 PD jieun1648@seoul.co.kr
  • [서울포토] ‘2020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상식’

    [서울포토] ‘2020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상식’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71회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각 부문 당선자들이 고광헌 서울신문 사장을 비롯해 심사위원, 신춘문예 당선자 모임인 서울문우회 회원들과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당선자 김지우·전미경·이현주·오정순·이원석씨, 나희덕·안도현 시인, 강경석 문학평론가, 뒷줄 왼쪽부터 박남희 서울문우회 간사, 당선자 임지훈씨, 조대현 문우회 간사장, 박숙경 아동문학평론가, 고 사장, 이근배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김종상 시인, 장윤우 문우회장, 우찬제 문학평론가, 송한샘 뮤지컬 프로듀서. 2020.1.8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그리고 내생에도 다시 한반도에서 태어나고 싶다”

    “그리고 내생에도 다시 한반도에서 태어나고 싶다”

    생전 연재글 묶은 ‘스스로 행복하라’ 출간“글·말 빚 안 가져가” 유언으로 절판 선언 인생 행복하게 사는 데 도움되는 글 뽑아‘우리들이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게 되지만, 때로는 물건 때문에 적잖이 마음이 쓰이게 된다. 그러니까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것이다.’(187쪽, ‘무소유’ 중) ‘그리고 내생에도 다시 한반도에서 태어나고 싶다. 누가 뭐라 한대도 모국어에 대한 애착 때문에 나는 이 나라를 버릴 수 없다. 다시 출가 사문이 되어 금생에 못다 한 일들을 하고 싶다.’(61쪽, ‘미리 쓰는 유서’ 중) 전남 순천의 송광사 뒷산에 자신이 지은 불일암에서, 강원도 산골의 오두막에서 직접 땔감을 구하고 밭을 일구며 살았던 법정 스님의 말과 글은 언제나 큰 울림을 준다. “스님은 10년 전 돌아가실 때 말과 글 빚을 남기고 싶지 않다고 하셨지요. 하지만 지금껏 스님이 남기신 말씀과 글은 저에겐 성경처럼 채찍이 되기도 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의 방향타 역할을 했다고 확신합니다.”법정 스님(1932~2010) 열반 10주기, 스님의 행복론을 담은 수필집 ‘스스로 행복하라’를 출간한 김성구 샘터 발행인은 이렇게 말한다. 법정 스님은 1976년 처음 발간한 산문집 ‘무소유’를 시작으로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버리고 떠나기’, ‘오두막 편지’ 등 맑고 향기로운 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풀어놓은 말 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며 더이상 출판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에 책 대부분이 절판되어 스님의 글을 좋아하는 이들의 아쉬움을 남겼다. ‘스스로 행복하라’는 스님의 열반 10주기, 샘터 50주년 지령 600호에 맞춰 냈다. 스님이 생전에 1980년부터 1996년까지 연재한 ‘산방한담’(山房閑談)이 수록된 월간 ‘샘터’가 스님의 유지를 받은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와 협의한 결과다. 책은 스님이 남긴 글들 중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글을 가려 뽑아 묶었다. 1장 ‘행복’에는 인생의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에 대한 가르침을, 2장 ‘자연’에는 자연과 함께하는 충만한 삶을 설파하는 글들을 담았다. 3장 ‘책’에는 ‘어린 왕자’, ‘모모’, ‘희랍인 조르바’ 같은 책에서 발견한 지혜를 전하며, 4장 ‘나눔’에는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미국·이란 전운 고조…유엔총장 “새해 지정학적 긴장으로 혼란”

    미국·이란 전운 고조…유엔총장 “새해 지정학적 긴장으로 혼란”

    CNN “트럼프 트윗 말고 장기 전략 안 보인다” 이란의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해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유엔총장이 중재에 나섰다. 안토이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새해가 혼란으로 시작됐다”면서 “지정학적 긴장감이 이번 세기 들어서 최고 수위다. 더 많은 국가가 예측불가능한 결정을 내리면서 예측불가능한 결과와 중대한 오판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긴장완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지난 3일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은 그동안 유럽이 공들인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마저 사실상 탈퇴를 선언한 상황이다. 이란 핵합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절인 2015년 7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6개국과 이란 사이에 체결된 것으로, 이란은 핵 개발을 포기하고 6개국은 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그러나 2018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은 핵합의 이행 범위를 축소하는 단계적 조처를 해왔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핵합의에서 정한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을 더는 지키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유럽은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성을 우려하며, 이란을 핵합의에 머물도록 할 카드가 별로 없다고 인정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솔레이마니 살해는 EU에는 단순한 충격 이상이며 그것은 하나의 재앙”이라면서 이란이 사실상 핵합의 탈퇴를 선언했을 때 “프랑스와 독일, 영국의 10여년에 걸친 외교적 노력의 결실은 파괴됐다”고 평가했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의 보복공격 시 52곳에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하는 한편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갖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설명은 생략했다. 이에 대해 미국 CNN방송은 국제적 소용돌이가 격화하는 가운데 국내적으로는 탄핵 심판 문제를 둘러싼 대치도 점점 악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들을 제외하고는 이란의 보복을 차단할 장기적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저작권 양도 논란 ‘이상문학상’ 수상자 공개 무기한 연기

    저작권 양도 논란 ‘이상문학상’ 수상자 공개 무기한 연기

    문학사상사 “소통을 통해 개선하겠다” 문학계, 출판사 전횡 비판 목소리 높아 계약서상의 저작권 양도를 둘러싸고 수상 거부 논란을 빚은 제44회 이상문학상 수상자 발표가 전격 연기됐다. 이상문학상을 주관하는 문학사상사는 6일 낮 12시로 예정됐던 수상자 공개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전날부터 불거진 우수상 수상 거부가 원인이 됐다. 지금까지 알려진 수상 거부자는 김금희·최은영·이기호 작가다. 이들은 계약서상에 ‘단편 저작권을 출판사 측에 3년간 양도하고 작가 개인 단편집에 실을 때도 표제작으로 내세울 수 없다’는 조항을 문제 삼았다. 김 작가는 지난 4일 트위터에 “수정 요구를 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표제작으로는 쓰게 해 주겠다고 했는데 내가 왜 그런 양해를 구하고 받아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적었다. ‘경애의 마음’, ‘너무 한낮의 연애’ 등의 소설을 쓴 김 작가는 현대문학상, 신동엽문학상,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이 작가도 6일 페이스북에 “우수상이라는데 3년 동안 저작권 양도 이야기를 하길래 가볍게 거절했다”며 “비단 이 문제뿐만 아니라 작가의 권리가 특정 회사나 개인에 의해 침해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비판했다. 문학사상사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계약서상에는 3년이라 명시했지만, 개인 작품집 출간 시기가 수상집 출간 시기와 겹치지만 않는다면 양해해 왔다”며 “대상에 한해서는 계속 유지됐던 조항이고, 후보작에 한해서는 지난해 부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가들이 느끼는 불합리함을 알게 됐으니 향후 소통을 통해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학계에서는 출판사 측의 전횡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김명인 문학평론가는 이날 페이스북에 “다른 메이저 출판사들의 경우에도 작가들에게 강제하는 유무형의 강제나 불이익은 없는지 살펴보고 적절한 대응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작가단체에서 조사하고 문제 삼았어야 할 일을 작가 개인이 감당하고 있어 안타까운 노릇”이라고 썼다. ‘이상문학상’은 요절한 천재 작가 이상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77년 문학사상사가 제정했다. 중·단편소설을 대상으로 수상작과 후보작을 매년 초 ‘이상문학상 작품집’이라는 작품집을 통해 발표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인간·지구 병들게 하는 공범” 육식, 종말의 시대 맞이할까

    “인간·지구 병들게 하는 공범” 육식, 종말의 시대 맞이할까

    가축이 내뿜는 탄소배출량 전체의 10% 식습관 변화 이어 ‘기후변화 책임’ 가세美·유럽 선진국 육류 소비 정점 뒤 꺾여 中도 1인당 돼지소비량 32.9→ 29.3㎏로 대체육류 시장규모는 5년새 78.5% 급증 “환경 피해·자원 부족… 축산업도 줄여야 결국 육식 대신 대체육류가 식탁 오를 것”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곧 나올 갤럽의 신년 여론조사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인의 23%가 이전보다 고기를 덜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1일 보도했다. ‘건강을 위해 새해에는 고기를 줄여볼까’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이 같은 육식에 대한 고민은 비단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식생활의 변화,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 지구온난화 대응의 필요성이 제기되며 자연스럽게 전 세계가 이제 육식의 종말을 맞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800년 된 英런던 육류시장선 육식반대 시위 영국 런던의 대표적인 육류 거래 시장인 스미스필드 시장은 800년 역사를 자랑한다. 두 달 전 이 시장 앞에서는 육식 반대 시위가 벌어지며 이목을 끌었다. 밤사이 나타난 시위대는 중세시대부터 육류를 팔았던 유서 깊은 시장에서 “채식이 미래다”, “동물 학살을 멈춰라” 등의 구호를 외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환경단체 ‘멸종저항’이 주도한 스미스필드 반(反)육식 시위를 보도하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육류 소비가 정점을 찍고 있는 징후가 보인다고 최근 보도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세계 각국의 농축산 관련 통계를 보면 미국과 유럽에서는 육류 소비가 예전 같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8년 미국의 소고기 소비는 1인당 26.1㎏으로 2017년(26.0㎏)보다 0.1㎏ 늘었다. 2016년 25.4㎏에서 2017년 0.6㎏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 추이가 기울고 있음이 확인된다. 이는 1990년대(1991~2000년) 미국인 1인당 연평균 소고기 소비량이 30.58㎏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 추이가 더욱 확연하게 대비된다. 1인당 연간 돼지고기 소비량 역시 2016년과 2017년 22.9㎏으로 변동이 없었고, 지난해 소비량은 23.0㎏ 수준으로 증가 추이가 완만했다. FT는 미국의 슈퍼마켓 체인점 홀푸드마켓의 조사를 인용해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 때 미국에서 제공된 성탄절 만찬 가운데 15%는 육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식품업체와 음식점들이 앞다워 ‘육류 프리’ 식품을 출시한 데 따른 결과였다. OECD가 유럽연합(EU) 국민의 육류 소비량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0년의 통계를 보면 유럽 역시 육류 소비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EU 국민의 소고기와 가금류, 돼지고기 연평균 소비량은 각각 10.7㎏, 23.1㎏, 34.6㎏으로 전년보다 감소했다. 2018년에는 각각 10.8㎏, 23.6㎏, 35.5㎏이 소비됐었다. 소고기의 경우 전반기 10년(2000~2009년) 동안 EU 국민 1인당 소비량은 연평균 11.89㎏이었지만, 그다음 10년(2010~2019년)의 소비량은 연평균 10.67㎏으로 줄어들었다. EU 국민은 2011년부터 1년에 소고기를 11㎏ 미만으로 먹기 시작해 2019년까지 그 이상을 먹지 않고 있다. ●“2030년 소·돼지서 나온 탄소가 50%” 경고 과거에는 다이어트나 고혈압 등 건강문제로 식습관을 바꾸는 계기가 육식 소비를 감소시켰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축산업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당장 앞서 소개한 ‘멸종저항’의 스미스필드 시위는 육식이 건강에서 환경 이슈로 바뀐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가축이 전 세계 탄소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나 된다. 축산을 위한 거대한 방목지 조성으로 산림생태계가 훼손될 뿐 아니라 가축이 내뿜는 상당량의 메탄이 지구온난화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지난달 하버드대 로스쿨 헬렌 와트 교수 등은 국제 학술지 ‘랜싯 플래니터리 헬스’에 보낸 서한에서 축산업이 현재와 같이 유지된다면 2030년 축산에서 배출되는 탄소가 전체의 절반에 육박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육식 소비 감소는 이른바 ‘가짜고기’로 불리는 대체 육류의 인기로 이어졌다. 비욘드미트, 임파서블버거 등 식물성 대체육류 시장의 규모는 2019년 10억 달러(약 1조 1675억)원 수준으로, 2014년(5억 8600만 달러)과 비교해 78.5%가 늘었다고 WSJ은 보도했다.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부유한 국가에서는 (스테이크나 양고기 같은) ‘붉은 고기’보다 닭고기의 인기가 많아지며 이른바 ‘치킨노믹스’가 큰 비즈니스가 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모든 육류의 생산이 환경에 미칠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틈새시장이던 식물성 육류사업이 산업의 주류로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개도국도 고기 안 먹는다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은 여전히 더 많은 고기를 섭취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 국가에서는 과거 우리나라처럼 고기를 먹는다는 것이 부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중국은 지난해 1인당 전체 육류 소비량이 미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14억명에 이르는 인구 덕에 전 세계 육류 소비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FT는 비만 인구 증가에 대한 중앙정부의 우려와 향후 인구 감소 가능성 등으로 결국 중국인들도 육식을 멀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는 근거 중 하나는 돼지고기 소비량이다. 중국은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이 2014년 32.9㎏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줄어들어 지난해 29.3㎏까지 감소했다. 이는 지난 10년 가운데 가장 적은 소비량이다. FT는 “중국이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영향으로 돼지고기 소비량이 감소했지만, 이미 전부터 소비 수준은 한 단계 낮아져 있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돼지열병 사태로 중국도 미국·유럽과 같이 대체육류 소비에 눈을 돌릴 것이란 전망을 제기한다. 실제 홍콩의 유기농 업체 ‘그린커먼’이 생산한 대체육류 ‘옴니포그’는 싱가포르, 대만 등에 이어 지난달 중국에서도 출시됐다. 2020년에는 ‘육식의 종말’이 더욱 가속화될까. 글로벌 컨설팅업체 AT 키어니의 베하이지 엘 레이즈는 “기후변화뿐만 아니라 자원의 한정 때문에 인류는 축산을 무한정 계속할 수 없다”면서 “결국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대체육류”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외식, 육식보다 탄소 발생 2.8배 많아… “환경 지키려면 줄여라” 외식이 육식보다 지구온난화의 더 큰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마켓워치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셰필드대와 일본 교토 종합지구환경학연구소(RIHN)가 일본 47개 지역 6만여 가구의 식생활에 따른 탄소발자국(개인·단체가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총량)을 분석한 결과 외식으로 인한 탄소 발생은 연평균 770㎏으로 280㎏ 수준인 육식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외식보다는 가정에서, 육식보다는 채식 비중을 높이는 것이 환경을 위한 식생활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의 저자인 가네모토 게이치로 RIHN 부교수는 “탄소발자국을 줄이려면 식습관이 달라져야 한다”면서 “더욱 진보적인 제도를 원한다면 탄소세 도입보다는 술이나 단 음식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 더 현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이란, ‘핵합의’ 안전핀 뺐다… 군사 충돌·핵위기 휩싸인 중동

    이란, ‘핵합의’ 안전핀 뺐다… 군사 충돌·핵위기 휩싸인 중동

    이란 핵무기 개발 시간 최장 1년 걸릴 듯 실전용 핵탄두 보유 시 서유럽도 사정권 트럼프 “이란 문화유적지 공격할 수 있다” 이란 “美서 공격 땐 이스라엘 ‘가루’ 될 것” 獨·佛·英 “핵합의 부합 않는 조치 철회를” 이란이 5일(현지시간) 서방 국가들과 맺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의 ‘안전핀’을 완전히 제거하며 안갯속 중동 정세는 핵위기로 휩싸이게 됐다. 미국의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살해 이후 전면전 가능성까지 치닫고 있는 미국과 이란은 ‘핵폭탄급’ 설전을 주고받으며 긴장 수위를 더욱 높였다.이란 정부는 2018년 5월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파기하자 1년 뒤인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4단계에 걸쳐 핵합의 이행 수준을 낮춰왔다. “우라늄 농축 능력과 농도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이란 정부의 이날 성명은 핵합의 파기의 결정판이다. 핵합의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5년 7월 타결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바마 업적 지우기’ 시도로 당선과 함께 흔들리기 시작해 4년 반 만에 무력화됐다. 관심은 실제 핵무장까지 걸릴 시간이다. 핵합의 타결 당시 서방은 이란이 다시 핵프로그램을 가동하고 핵무기를 개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최장 1년 반으로 추정했다. 이란의 중·단거리 미사일 능력은 이미 중동 국가 가운데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이미 사거리 2000㎞의 장거리 탄도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이 실전용 핵탄두를 보유한다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중동의 친미국가들은 물론 서유럽도 핵공격의 사정권 안에 놓이게 된다는 의미다. BBC는 “(핵합의 타결 당시) 이란이 서두른다면 핵무기에 사용되는 90%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할 때까지 2~3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면서 “현재는 핵무기 제조까지 1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되지만, 우라늄 농축 수준을 높인다면 제조 시간은 6개월이나 그보다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핵합의에 참여했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핵합의에 부합하지 않는 모든 조치를 철회하라”고 이란에 촉구했다. 독일은 유럽연합(EU)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 일정을 내주로 앞당길 것을 제안했다. 미·이란은 수위 높은 협박성 발언을 이어가며 중동의 전운을 짙게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당국 차원의 부인에도 전날 언급했던 이란 내 문화유적 공격 가능성을 재확인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취재진에 “그들(이란)은 우리 국민을 살해하고 고문해 불구로 만든다. 도로에 폭탄을 설치해 우리 국민을 날려버린다”면서 “그런데 우리가 그들의 문화 유적지를 건드릴 수 없다고? 그런 식으론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문화유적 공격 발언은 이란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이란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24곳이나 있다. 이란 측은 트럼프의 문화유적 공격 경고에 “테러분자” “전쟁범죄”라는 노골적인 표현을 동원해 비난을 퍼부었다. 더 나아가 미국의 맹방 이스라엘 공격까지 언급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장성이자 헌법기관인 국정조정위원회 사무총장인 레자에이는 트위터에 미국이 재보복에 나서면 이스라엘 주요 도시를 표적으로 삼겠다며 “하이파와 텔아비브는 ‘가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파는 이스라엘의 3대 도시, 텔아비브는 국제법상 이스라엘의 수도이자 2대 도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영화라는 하나의 언어로… 봉준호, 할리우드 벽 넘었다

    영화라는 하나의 언어로… 봉준호, 할리우드 벽 넘었다

    스페인 거장 알모도바르와 경합 끝 수상 할리우드 내 세대교체 흐름도 영향 미쳐 북미 개봉 역대 모든 외국어영화 흥행 8위 “자막의 장벽,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중략)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고 생각합니다. 그 언어는 영화입니다(I think we use only one language, Cinema).”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남긴 말이다. 지난해 5월 칸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탄 이후 ‘기생충’은 15개 이상의 해외영화제에서 수상했고, 영화제 이외 각종 시상식에서도 30여개가 넘는 상을 받는 등 거머쥔 트로피만 50개가 넘는다. 북미에서 80여일간 장기 상영하며 박스오피스 누적 매출만 2390만 739달러(약 279억원)를 넘겼다. 이는 북미에서 개봉한 역대 한국영화 흥행 1위 기록이자 북미에서 개봉한 역대 모든 외국어영화 중 흥행 순위 8위의 기록이다. 이 때문에 ‘기생충’의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할리우드리포터·버라이어티 등 미국 연예매체들은 ‘기생충’의 감독상, 외국어영화상 2관왕을 예측하기도 했다. ‘기생충’의 골든글로브 수상이 더욱 의미를 갖는 것은 영화산업의 중심인 할리우드에서 한국 영화로 우뚝 섰다는 데 있다. 기존에 세계 3대 영화제라 불리는 베를린·칸·베니스영화제에는 이창동, 김기덕, 박찬욱 등 이른바 작가주의로 분류되는 감독들이 활발히 진출했다. 그러나 골든글로브에는 봉 감독이 처음 이름을 올렸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칸이 가장 전위적인 영화들, 동시대의 가장 문제적인 작품에 관심을 둔다면 골든글로브나 아카데미는 대중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춘 영화들에 주안점을 둔다”며 “이번 수상은 미국 주류 영화 시장에 ‘봉준호’라는 이름을 각인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비영어권 국가의 영화에서도 보다 젊은 피를 찾는 할리우드의 경향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외국어영화상 부문에서 ‘기생충’과 경쟁한 ‘페인 앤 글로리’는 스페인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작품이다. 1980년 ‘산 정상의 페피, 루시, 봄 그리고 다른 소녀들’로 데뷔한 알모도바르는 ‘내 어머니의 모든 것’(2000), ‘그녀에게’(2003)로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두 차례나 안았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와 경쟁해 상을 받았다는 건 할리우드 내에서도 세대교체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결과”라고 평했다. 골든글로브상은 매년 1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가 선정, 시상한다. 그렇기 때문에 2월에 열리는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의 전초전으로 불린다. 그러나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의 회원수가 약 90명으로 소수인 반면 아카데미를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의 회원수는 약 9000명에 달한다. 외국인이 다수 포함된 외신기자협회보다 미국의 배우, 감독, 제작자가 주축이 된 AMPAS가 훨씬 미국 중심적이며 대중친화적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오는 13일 아카데미 최종 후보가 공개된다. 현재 ‘기생충’은 제92회 아카데미상 국제극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과 주제가상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이어 감독·각본상은 물론 최고 영예인 작품상 후보 선정도 점쳐지고 있다. 골든글로브는 작품상 후보작의 경우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로 구성돼야 한다는 규정을 갖지만, 아카데미에는 언어 규정이 없어 ‘기생충’의 노미네이트도 유력시된다.지난해 멕시코의 거장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가 골든글로브에서 감독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뒤 아카데미에서 3관왕(외국어영화상·촬영상·감독상)에 오른 것도 본보기로 꼽힌다. 강 평론가는 “외국어영화상은 물론 감독·남우조연상 등 깜짝 수상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예측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음달 9일 미국 캘리포니아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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