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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장맛비에 무너져내린 주택

    [서울포토] 장맛비에 무너져내린 주택

    지난 10일 밤 11시 58분께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동의 2층짜리 단독주택이 무너져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소방당국은 해당 주택의 약 절반이 무너져 내렸으며,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빈집이어서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해당 건물은 계속된 장마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붕괴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동대문역사관 관람하는 시민들

    [서울포토]동대문역사관 관람하는 시민들

    11일 서울 중구 동대문역사관에서 한 시민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개관 11년 만에 개편을 마친 동대문역사관은 오늘부터 무료 관람할 수 있으며 코로나19에 따라 별도 공지 시 까지는 사전예약관람제로 운영한다. 2020. 8. 11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출근길 시민들로 붐비는 지하철

    [서울포토]출근길 시민들로 붐비는 지하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교통 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11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하고 있다. 2020. 8. 11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오케이 마담’, 홍콩·베트남 등 해외 8개국 선판매

    ‘오케이 마담’, 홍콩·베트남 등 해외 8개국 선판매

    엄정화가 주연한 코믹 액션 ‘오케이 마담’이 해외 8개국에 선판매됐다. 배급사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은 ‘오케이 마담’이 대만과 홍콩,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에 선판매됐다고 11일 밝혔다. 국내 최초 비행기 납치극을 소재로 한 영화는 엄정화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생애 첫 해외여행에서 비행기 납치 사건에 휘말린 부부가 숨겨왔던 내공을 발휘해 구출 작전을 펼치는 액션 코미디를 다루고 있다. 국내에서는 1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디즈니 블록버스터 ‘뮬란’, 9월 국내 개봉

    디즈니 블록버스터 ‘뮬란’, 9월 국내 개봉

    디즈니 액션 블록버스터 ‘뮬란’이 오는 9월 국내 개봉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11일 이같이 밝히고 영화의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영화는 1998년 개봉한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중국 남북조시대 여성 영웅 이야기를 시사 영화로 옮겼다. 용감하고 지혜로운 뮬란(류이페이 분)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여성임을 숨기고 잔인무도한 적들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병사가 되어 위대한 전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웨일 라이더’(2005)와 ‘주키퍼스 와이프’(2017)의 연출을 맡았던 니키 카로가 메가폰을 잡았고, ‘혹성탈출’ 시리즈와 ‘아바타3’의 각본가 릭 자카바, 아만다 실버가 각본을 썼다. ‘뮬란’은 당초 지난 3월 LA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했으나 미국 내 코로나19 여파로 네 차례나 개봉 일정을 변경했다. 이후 자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새달 4일부터 공개한다는 결정을 밝혔다. 단, 디즈니 플러스가 서비스되지 않는 한국 같은 국가에서는 극장 상영을 예고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신동엽문학상에 김유담·주민현

    신동엽문학상에 김유담·주민현

    제38회 신동엽문학상에 김유담(왼쪽·37) 작가의 소설집 ‘탬버린’(창비), 주민현(오른쪽·31) 시인의 시집 ‘킬트, 그리고 퀼트’(문학동네)가 선정됐다. 부산 출신의 김 작가는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돼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주 시인은 2017년 한국경제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신동엽 시인의 유족들과 창비가 공동 제정한 신동엽문학상의 상금은 각 2000만원이다. 시상은 오는 11월 말 열릴 예정이다. 제20회 창비신인시인상엔 유혜빈(23), 제23회 창비신인소설상에 김유나(28)씨가 각각 뽑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계약서 사인 전에 액션스쿨부터 시작했죠”

    “계약서 사인 전에 액션스쿨부터 시작했죠”

    “설렌다는 말로도 표현하기 애매할 만큼 여러 가지 기분이 섞여 있어요.” 12일 개봉하는 영화 ‘오케이마담’의 언론배급시사회. 주연으로 시사 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엄정화는 자주 기자들의 질문을 까먹고 되묻곤 했다. 이유는 “너무 떨려서”다. 그도 그럴 것이 엄정화에게 ‘오케이마담’은 5년 만의 스크린 복귀인 한편, 첫 액션 연기작이다. 여름 텐트폴(주력 영화) 시장에서 유일한 여성 주인공인 그를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국내 첫 비행기 납치극…“너무 떨려” 국내 최초 비행기 납치극을 소재로 한 액션 코미디 영화에서 엄정화는 가족들과 함께 공짜 하와이 여행에 나선 꽈배기 맛집 사장 미영 역을 맡았다. 데뷔 이래 첫 액션 영화의 주연을 맡은 엄정화는 영화 계약서 사인도 하기 전에 액션스쿨부터 다녔다. “(영화를 못 찍게 되더라도) 저한테는 액션과 복근이 남잖아요. 그것보다는 시간에 쫓길까 봐 걱정이 돼서, 좀더 일찍 시작하고 싶었어요.” 영화 속 ‘보통 사람’ 미영의 액션은 통쾌하다. 스카프와 음료수 캔, 로프 등을 활용한 생활 밀착형 액션은 위화감도 없고, 공감대도 크다. 엄정화는 할리우드의 ‘더 이퀄라이저’와 ‘루시’, 홍콩 배우 량쯔충이 나오는 영화 등을 보며 액션 로망을 키웠다고 했다. “몸에 배어 있는 액션이어야 하니까, 어색하지 않게 소화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어요.” 활기차게 시장의 하루를 여는 미영의 억척스러움과 푼수기는 ‘가수 엄정화’와는 간극이 크다. 그 차이를 그는 “촬영할 땐 거울도 안 본다”고 에둘러 설명했다. “앨범은 언제든지 제가 만들고, 무대에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연기 같은 경우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할 수 없으니까, 막연하게 기다려야 하는 게 너무 어렵죠.” ●이효리 등과 ‘환불원정대’로 곧 무대 무대 위 화려한 엄정화도 곧 만날 듯하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이효리가 언급하며 이목을 끈 ‘환불원정대’가 최근 첫 미팅을 가졌다. ‘환불원정대’는 엄정화와 이효리, 제시, 화사로 이뤄진 ‘센 언니’들의 조합이다. “TV로 보다가 효리 얘기 듣고 ‘우와’ 웃었어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들 진짜 만들어 달라고 그러시니까 못할 게 뭐야 싶었죠.” 데뷔 27년, 지천명을 넘긴 엄정화는 유독 여성 배우들에게 날아드는 ‘나이’에 대한 질문에도 의연했다. “노력 없이, 쓸데없이 먹는 걸 미리 쫓아가서 들 필요가 있을까요. 연기를 할 수 있을 때까지 이 시간을 즐겨야죠.” 이제는 관객들도, 나이를 초월한 ‘더 많은 이야기’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많은 여배우들이 같이 나오는 영화도 좋고요. 엄마나, 그 윗세대의 삶도 오롯이 들여다볼 수 있는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불과 43일 만에 두 배로… 전 세계 확진자 2000만명 넘었다

    불과 43일 만에 두 배로… 전 세계 확진자 2000만명 넘었다

    첫 발병 후 1000만명 돌파는 6개월 걸려‘의료 강국’ 美 환자 최대… 500만명 넘어中 8만명… 하루 확진 두 자릿수 ‘안정화’의료계 “백신 이르면 내년 상반기 나올 듯”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10일 20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후베이성 우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이 생겨났다”고 보고한 지 7개월여 만이다. 지난 6월 말 1000만명을 넘어선 뒤 불과 40여일 만에 두 배가 됐다. 코로나19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과 달리 시간이 갈수록 확산 속도가 빨라져 각국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세계 코로나19 누적 감염자는 2000만 331명, 사망자는 73만 3139명이다. WHO가 우한에서 첫 번째 환자를 확인한 지 223일 만이다.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인 사스의 감염자가 8개월간 8000여명, 메르스가 수년간 2000여명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코로나19는 이들과 차원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첫 발병 보고부터 지난 6월 28일 1000만명을 넘어설 때까지 6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여기서 다시 1000만명이 늘어나는 데 4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 감염병은 20세기를 휩쓴 스페인 독감(1918~1919년·5000만명 이상 사망)과 홍콩 독감(1968~1969년·100만명 이상 사망)에 비견될 대재앙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520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브라질(304만명)과 인도(221만명), 러시아(89만명), 남아프리카공화국(56만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의료 강국으로 알려진 미국과 영국(31만명), 프랑스(20만명)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의료 환경이 열악한 중남미 국가들도 타격이 컸다. 브라질과 멕시코(49만명), 페루(48만명), 콜롬비아(39만명)는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 다만 바이러스가 시작된 중국(8만명)에서는 일일 감염자가 두 자릿수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유럽 국가들에서도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경기 회복을 우선시하다가 방역에 구멍이 생기기도 했다. 북반구에 가을이 오는 9월부터 코로나 확산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각국이 앞다퉈 백신 임상시험에 돌입했지만, 아직까지 희소식은 요원해 보인다.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유럽연합(EU) 보건담당 집행위원은 9일(현지시간) 독일 언론 인터뷰에서 “연말까지는 백신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일러도 내년 상반기나 돼야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30년 집권 길 열렸는데 민스크 긴장 고조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30년 집권 길 열렸는데 민스크 긴장 고조

    동유럽의 작은 나라 벨라루스를 26년 동안 통치해온 알렉산드르 루카셴코(65)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대선에서 승리해 여섯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가 압승을 거둔다는 출구조사 결과에도 수도 민스크에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출구조사 결과는 79.7%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루카셴코가 집권 연장에 성공한다는 것이다. 감옥에 갇힌 남편을 대신해 야권 돌풍을 주도한 스베틀라나 틱한노브스카야(37)의 도전이 거셌지만 독재자의 집권 연장을 막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이럴줄 알았다는 것이다. 유력 후보 두셋을 미리 사법처리해 구금해 손발을 묶은 상태에서 어쩌면 당연한 선거 결과라고 폄하하고 있다. 이미 일부 시위대는 경찰과 충돌했고, 수도 민스크의 광장과 거리는 경찰이 집회를 불허하고 봉쇄한 상태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인구 1000만명이 채 안 되는 벨라루스를 사반세기 넘게 다스리며 자유 언론과 야권을 탄압하고 약 80%의 산업을 국가 통제에 두는 등 옛 소련 스타일의 권위주의적 통치를 계속해 온 루카셴코는 소련 시절 집단농장 농장주 출신으로 소련 붕괴 직전인 1990년 벨라루스 최고회의(의회) 의원에 선출되며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듬해 최고회의에서 소련 해체와 독립국가연합(CIS) 창설을 승인하는 ‘벨로베슈 협정’에 유일하게 반대해 주목을 받았다. 같은 해 소련이 붕괴하고 벨라루스가 독립한 후에는 반부패 운동가로 이름을 떨쳤다. 루카셴코는 이 같은 명성을 등에 업고 1994년 치러진 첫 자유선거에서 압도적 지지로 독립 벨라루스의 초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부정부패 척결과 물가 안정, 폭력조직 소탕 등을 내세운 공약이 주효했다. 그는 집권 이후 정치를 안정시키고 빠른 경제 성장을 이끄는 등 옛 소련권에서는 보기 드문 성과를 냈다. 하지만 동시에 옛 소련 정보기관 국가보안위원회(KGB)의 후신인 벨라루스 KGB를 이용해 강력한 독재체제를 구축했다는 비판을 들었다. 1996년 국민투표를 통해 초대 대통령의 임기를 5년에서 7년(2001년까지)으로 늘리고, 대통령에게 의회 해산권과 선관위원·헌법재판관·일부 국회의원 임명권을 부여하는 등 권한을 대폭 강화했다. 뒤이어 2001년 치러진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2004년에는 또다시 국민투표를 실시해 동일인이 두 차례 이상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도록 제한한 헌법 조항을 삭제하는 개헌을 단행, 종신집권의 길을 열었다. 곧이어 2006년 대선과 2010년 대선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집권을 이어갔다. 유럽연합(EU)과 미국 등은 선거부정과 야권 탄압을 이유로 2011년 초부터 루카셴코 대통령과 그 측근 인사들에 대한 입국 금지와 자산 동결 등의 제재 조치를 취했으나 2016년 벨라루스와 루카셴코에 대한 제재를 일부 해제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2015년 2월 우크라이나 내전 해결을 위한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자 정상회담을 주선해 ‘민스크 평화협정’을 이끈 외교적 수완을 발휘하고, 뒤이어 같은 해 8월에는 반제체 지도자들을 석방하는 등의 유화 조치를 취한 데 대한 보상이었다. 루카셴코는 2015년 10월 대선을 통해 다섯 번째 집권에 성공한 뒤 국가 주도의 여러 개혁 정책을 시도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몇년 동안의 경제 정책은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켰고 실업률은 꾸준히 증가해 왔다. 30년 이상 초장기 통치 기록을 안겨줄 여섯 번째 집권에 성공한 루카셴코의 어깨는 여전히 무겁다. ‘형제국’ 러시아와의 갈등, 코로나19 등으로 침체한 경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해 벨라루스 경제는 마이너스 4~5%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루카셴코는 코로나19에 대해 기이한 대응을 보여왔다. 그는 코로나19가 ‘정신병’에 불과하며 보드카와 사우나, 운동 등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펴면서 별다른 방역 제한조치를 취하지 않아 전염병 확산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들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지난 1999년 연합국가 창설 조약을 체결하고, 2014년 옛 소련권경제공동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을 함께 출범시키는 등 정치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몇년 전부터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대한 원유·가스 공급가 인상에 나서고, 벨라루스의 주권을 제한하는 연합국가 창설을 추진하면서 틈이 벌어졌다. 연합국가 추진 과정에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군사기지를 설치하고, 단일 통화를 도입하려 하자 벨라루스는 주권 침해라며 반발했다. 최근에는 벨라루스 보안당국이 대선 기간 벨라루스의 사회질서를 교란하기 위해 러시아가 민스크로 파견한 민간 용병업체 요원 33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하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됐다. 루카셴코는 이밖에 선거 운동 과정에 야권이 제기한 국유기업 민영화와 자원 의존형 경제구조 개선, 정치 민주화, 러시아와 서방 사이의 실용적 외교 노선 등의 요구를 일정 정도 수용하며 불만을 다독여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이상 기후와 육식/김영중 사회2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이상 기후와 육식/김영중 사회2부 선임기자

    역대급 물 폭탄 세례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유례없는 긴 장마가 지나간 제주에는 폭염이 기승을 부린다. 중국은 남부지역에서 홍수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수재민이 우리나라 인구 5178만명을 넘어섰다. 일본도 동북지역을 중심으로 물난리를 겪었다. 유럽 각국은 잇달아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 남서부는 40도 넘는 폭염이 덮쳤다. 러시아 시베리아에서는 8만년 만에 있을 법한 고온현상에 산불까지 겹쳤다. 이는 지구 온난화 아닌 가열화로 따른 기상 이변이다. 문제는 갈수록 지구가 더 빨리 뜨거워진다는 데 있다. 미래에는 상상 이상의 기상 이변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과학기술 발전으로 인류는 유사 이래 가장 잘 먹고 잘산다. 이 과정에서 환경을 파괴하고 이산화탄소, 메탄 등 지구 온도를 올리는 온실가스를 대량으로 배출한다. 지구 온도가 현재보다 평균 5도 이상 오르면 인류가 거의 살 수 없는 뜨거운 행성이 된다고 한다. 뒤늦게 인류는 심각성을 깨달았다. 2018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48차 총회에서 지구의 온도 상승 폭을 2100년까지 1.5도 내로 제한하자는 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유럽의회가 지난해 11월 본회의를 열고 ‘기후·환경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회원국들에 온실가스 배출 억제를 위해 더욱 강력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지난해 11월 5일 발간한 바이오사이언스지 1월호에 실린 156개국 1만 3632명의 과학자들이 서명한 ‘전 세계 과학자들의 기후 위기 경고’라는 보고서에서 “기후 위기가 예상보다 속도가 더 빨라져 자연 환경시스템과 인류의 운명을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인류는 경제 성장 이후 ‘부의 상징’인 고기를 많이 먹는다. 그런데 축산업은 온실가스를 대량 배출하는 산업이다. 유엔 농업식량기구(FAO)가 2006년 내놓은 ‘축산업의 긴 그림자’라는 보고서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가운데 축산업이 18%로 전 세계 교통수단 13.5%보다 더 많았다. 특히 육류 가운데 소고기는 온실가스도 많이 내뿜고, 사육 면적도 넓고, 사료도 많이 필요하다. 조지프 푸어 옥스퍼드대 교수와 토머스 네메섹 박사가 사이언스지 2018년 1월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1㎏의 식품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이 소고기는 60㎏이지만 완두콩은 고작 0.9㎏이다. 돼지고기 7㎏, 닭고기는 6㎏으로 소고기보다 적지만 식물류가 육류보다 10~50배 적게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소고기 1㎏ 생산에 쓰는 면적도 326.21㎡이지만 콩은 3.526㎡면 된다. 피터 알렉산더 에든버러대 교수팀이 2016년 낸 논문에 따르면 소고기 1㎏을 생산하는 데 건조사료량이 2525㎏이나 들어간다. 축산업은 산림도 황폐화시킨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지난해 9월 5일 지구의 허파 아마존에서 8월 한 달 동안 2만 5000㎢에 이르는 대지가 불에 탔다고 발표했다. 대부분 목축을 위한 초지 조성과 사료용 콩을 재배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육류는 환경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인류는 고기를 많이 먹으면서 암 등 만성질환에 시달린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몸도 지구도 건강해지기 위해 고기를 덜 먹어야 한다고 권고한다. 인류는 기후 위기 탓에 고기와 거리두기를 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물론 고기의 유혹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 나도 당신도 마찬가지일 터. 그렇다고 내가 사는 동안 “설마 기상 이변이 나를 위험에 빠뜨리겠어”라며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나 하나 육식을 줄인다고 지구적인 현상에 얼마나 변화를 미칠까에 대해 의문도 들 것이다. 하지만 작은 게 쌓이면 놀라운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이 된다는 ‘나비효과’가 일어나는 것처럼, ‘뜨거운 지구’가 아닌 다시 ‘살기 좋은 지구’를 후손들에게 남겨 줄 수도 있지 않겠는가. jeunesse@seoul.co.kr
  • 학대받는 아동 살린 위탁 부모, 편견·친권·지원 부족에 눈물

    학대받는 아동 살린 위탁 부모, 편견·친권·지원 부족에 눈물

    지난 5월 부모로부터 학대당하고 쇠사슬로 목이 묶여 있다가 탈출한 경남 창녕의 아홉 살 소녀 A양은 구조 직후 “큰아빠에게 데려다 달라”고 요청했다. A양이 말한 ‘큰아빠네’는 2015년 2년간 A양을 맡아 키운 위탁가정이었다. 학대가 일상인 친가정에 돌아갈 수 없고, 달리 머물 곳도 없는 A양에게 위탁가정은 자신을 안전하게 품어주고 사랑을 준 진짜 가족이었다. 9일 경남아동보호전문기관 등에 따르면 A양은 부모와 즉각 분리된 후 입소했던 학대아동보호쉼터에 머물고 있다. 상습 특수상해, 감금, 상습 아동 유기·방임과 상습 아동학대 혐의를 받는 A양 부모의 첫 공판은 오는 14일 창원지법 밀양지원에서 열린다. 창녕군 등은 A양을 원 위탁가정에 다시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A양이 큰아빠라고 부르던 위탁부모 측도 A양이 원한다면 재위탁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위탁가정은 A양처럼 학대나 방임 등 친가정에서 위기에 처한 아이를 안정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이지만 혈연 중심의 한국 사회에서는 생소한 개념이다. 마음을 다해 아동을 보호해도 “피도 안 섞인 남 아니냐”는 편견에 위탁 부모들은 마음의 상처를 입곤 한다. 위탁 부모들은 지방자치단체마다 제각각인 위탁 가정에 대한 지원도 너무 부족하다고 본다. 친부모의 권한이 워낙 강해 위탁 부모는 아이 통장도, 여권도 만들 수 없는 제도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가정위탁 중 일반가정위탁 8.2%뿐 서경숙(이하 가명·52)씨는 7살 지우를 7년째 가정위탁으로 돌본다. 지우는 8개월 때 모텔에 방치된 채로 발견됐다. 서씨가 아니었다면 지우는 시설로 보내질 예정이었다. 서씨는 “방치됐던 기억 때문인지, 지우가 밤에도 잠을 못 자고 심리적으로 힘들어 해서 한동안 심리치료를 받았다”며 안쓰러워했다. 지우의 친엄마와 가끔 연락이 닿지만 이미 다른 가정을 꾸린 친엄마는 지우를 데려갈 형편이 안 된다. 서씨는 지우가 어느 정도 자라면 지우의 의견을 묻고 정식으로 입양할 절차를 밟을 생각이다. 지우는 가끔 ‘나는 왜 오빠와 성이 다르냐’고 서씨에게 묻는다. 아이의 물음보다 더 곤혹스러운 건 주변의 시선이다. 관공서 공무원들조차 지우가 옆에서 다 듣고 있는데도 “관계가 어떻게 되느냐. 그래서 친엄마는 아니라는 거냐?”, “위탁모가 뭐 하는 건가”라는 식의 반응을 보일 때도 있다고 서씨는 전했다. 부모가 아닌 타인이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편견과 싸우는 일이다. 그 때문인지 대부분의 가정위탁은 친족 관계에서 이뤄진다. 위탁가정은 ▲조부모가 양육하는 대리양육 가정위탁 ▲친인척에 의한 가정위탁 ▲혈연 관계가 없는 일반가정위탁 ▲영아나 학대피해아동 등을 돌보는 전문가정위탁과 일시가정위탁 등으로 나뉜다. 2018년 기준으로 대부분이 대리양육(66.7%)과 친인척 양육(25.1%)이다. 서씨와 같은 일반가정위탁은 2018년 기준 8.2%에 불과했다. ●강력한 친권 때문에 법정대리인 한계 실질적으로 아동을 보호하는 위탁부모지만 법적 권한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위탁부모들은 아동의 예금 통장도 쉽게 만들 수 없다. 김미영(이하 가명·50)씨는 서로 다른 가정에서 온 중학생 딸과 초등학생 아들을 위탁하고 있다. 김씨는 “여권을 만들고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애들이 아파서 수술을 시켜야 할 때도 위탁부모는 법정대리인이 아니라며 보호자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법정대리인이 되는 일 역시 친부모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조건이 까다롭다”면서 “(위탁부모들이 함께 만나는) 자조모임에 나가보면 위탁가정에 맡기는 아이들 중 친부모와 연락이 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더욱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위탁가정이 어려움을 겪는 배경에는 강력한 친권이 있다. 위탁부모가 법정대리인으로서의 자격을 얻으려면 친권 상실 절차부터 밟아야 한다. 1년 이상이 걸리는 경우가 많은 데다 준비과정도 지나치게 복잡하다. 아동권리보장원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친권이라는 고유 영역이 지나치게 강력해 위탁가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면서 “외국에서는 보호조치가 되는 아동의 경우 친권은 유지하면서 아동을 보호하는 지자체 등에서 아동에 대한 대리권을 위임받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사정 때문에 가정위탁지원센터는 친가정과 위탁가정 간의 관계를 조율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는다. 세이브더칠드런 산하 대구가정위탁지원센터 관계자는 “위탁가정과 친가정이 직접적인 소통을 하다 갈등이 생기면 아동의 불안 장애 및 행동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친부모가 연락을 끊고 아이를 만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면서 “문제 상황을 예방하고 위탁아동이 안정적으로 양육될 수 있도록 중재자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정위탁, 국고지원 사업으로 환원해야 가정위탁사업은 2005년부터 지방이양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자체 재원의 한계로 전문가정위탁 제도를 아예 운영하지 않는 곳도 있고 지자체별로 양육보조금 등 재정지원의 차이도 크다. 전문가정위탁은 만 2세 이하 영아나 학대피해아동, 경계선 지능아동 등 전문적이고 특별한 보살핌이 필요한 아동을 위한 제도지만, 실제로는 경기와 부산 등 전국 4곳에서만 제대로 시행되고 있다. 양육보조금의 경우 올 4월 기준 지역별로 월 12만~20만원 수준에 그친다. 아동용품 구입비는 지역에 따라 100만원(서울·1회 지급)에 이르는 경우도 있지만 아예 지급되지 않는 지역도 있다. 아동권리보장원 관계자는 “지원금 역시 지자체별로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가정위탁사업을 국고지원 사업으로 환원하는 것에 대한 충분한 논의과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위탁가정에서 위안받는 아이들 갈 길이 멀지만 위탁부모들은 “가정위탁제도가 있어 다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제도 덕에 지금의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김미영씨가 위탁 중인 딸 세영이는 친할머니 손에서 자라다가 갑작스럽게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김씨 품으로 왔다. 세영이의 친아빠는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라 세영이를 돌볼 가족이 없었다. 김씨는 “세영이가 엄마와 아빠가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한다. 그간 엄마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해 왔다더라”면서 “특별히 아이에게 잘해주는 것은 없지만, 엄마와 아빠라는 자리만 지켜줘도 아이는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가정위탁 의사를 밝힌 예비위탁부모 숫자는 보호필요아동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해 11월 기준 예비위탁부모 숫자는 264명에 불과하다. 2018년 말 기준 보호필요아동은 3918명이다. 보호가 필요한 대부분(62.5%)의 아이들은 단체보호시설로 보내진다. 아동권리보장원 관계자는 “예비위탁부모 확보를 통해 보호필요아동의 가정보호 조치가 높아질 수 있도록 지자체와 함께 예비위탁부모 발굴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탁부모인 김씨는 “상처받은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 선뜻 용기가 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사랑과 관심을 주면서 기다리면 아이들은 금방 긍정적으로 변한다. (위탁부모가 되고 싶은 분들이) 너무 어려워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 커서 또 사회에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될 거라 확신한다. 위탁가정에 대해서도 사회가 좋은 시선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서울포토]장마에 인파 북적이는 실내 쇼핑몰

    [서울포토]장마에 인파 북적이는 실내 쇼핑몰

    장마가 예상 밖으로 길어지면서 실내 쇼핑몰에서 여름휴가를 즐기는 이른바 ‘몰캉스족’이 늘고 있는 가운데 9일 경기 고양시 한 복합쇼핑몰에서 시민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2020. 8. 9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고양안심카 선별진료소’ 재운영

    [서울포토]‘고양안심카 선별진료소’ 재운영

    소규모교회 집단감염 확산이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9일 경기도 고양시가 재운영에 들어간 고양안심카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드라이브스루 방식의 ‘고양안심카 선별진료소’는 오는 21일까지 재운영되며 고양시민 누구나 이 기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무료로 검사받을 수 있다. 2020. 8. 9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안녕? 자연] 알프스 몽블랑 빙하 녹아 내린다…지구온난화의 비극

    [안녕? 자연] 알프스 몽블랑 빙하 녹아 내린다…지구온난화의 비극

    '유럽의 지붕'으로 불리는 알프스 산맥의 최고봉(峰) 몽블랑의 일부 빙하가 붕괴될 위기에 처하자 급기야 대피 명령까지 떨어졌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해외 주요언론은 몽블랑의 한 빙하(Planpincieux glacier) 중 일부가 붕괴될 위기에 처하자 이탈리아 당국이 해당 지역에 위치한 75명의 주민과 관광객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현지의 관광지로 유명한 아오스타 계곡 위 쪽에 위치한 이 빙하는 대략 축구장 만한 크기로 위성 사진 분석결과 언제라도 녹아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보도에 따르면 이 빙하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점점 녹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난 2012년 이후부터는 아예 모니터 대상으로 분류됐다. 또한 지난해 여름에는 추가 조사가 진행돼 모니터링의 정확도를 높일 장비도 투입됐다.몽블랑의 빙하가 이렇게 녹아 사라지기 시작하는 이유는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기후 변화로 인한 온난화 영향이 해발 4807m의 서유럽 알프스산맥 최고봉인 몽블랑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빙하는 눈이 오랫동안 쌓여 단단하게 굳은 얼음층을 일컫는데 몽블랑에는 여의도의 34배인 100㎢에 달하는 빙하가 여러 곳에 분포한다. 특히 빙하가 녹으면서 생기는 이상 현상은 알프스 주변에서 연이어 보고되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이탈리아 북동부 트렌토 인근 알프스 산맥 끝자락에 있는 프레세나 빙하(Presena Glacier)에서 분홍색으로 물든 눈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는 조류(물 속에서 생육하며 광합성에 의해 독립영양생활을 하는 식물) 때문에 생기는 일반적인 현상인데, 결과적으로 빙하가 빠르게 녹을 수 있다는 신호다. 빙하는 태양에서부터 오는 복사열의 80%를 반사하는데, 조류가 빙하의 윗부분을 덮어 짙은 색으로 변할 경우 더 많은 복사열이 흡수돼 빙하의 녹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또한 얼마 전에는 알프스 몽블랑 북쪽면에 위치한 보송 빙하에서 1966년 1월 20일 자 인도 신문이 발견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역시 오랜 시간 꽁꽁 묻혀있던 빙하가 녹으면서 신문이 밖으로 노출된 것이다. 지난해 10월 스위스 정부는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20세기 들어 스위스 알프스의 빙하 중 약 500개가 사라졌고, 나머지 4000여 개 빙하는 2100년까지 90%가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취중생] 악성 댓글, 댓글창만 없애면 될까···‘악플도 범죄’ 인식 필요

    [취중생] 악성 댓글, 댓글창만 없애면 될까···‘악플도 범죄’ 인식 필요

    연예뉴스 이어 스포츠뉴스도 잠정 중단한 포털사이트들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지난 7일 네이버와 카카오, 네이트가 스포츠 뉴스 댓글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여자 배구선수 출신 고유민씨의 극단적인 선택의 배경으로 악성 댓글이 거론된 뒤, 스포츠계를 중심으로 터져 나온 ‘댓글 폐지’의 목소리를 받아들인 겁니다. 앞서 이미 포털 사이트들은 연예 뉴스 댓글창을 없앴습니다. 해묵은 골칫거리인 연예인을 향한 악성댓글 문제를 해결하고자 내놓은 조치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연예뉴스에는 댓글을 달 수 없으니 악성댓글이 사라졌을지 모르지만, 악플러들은 연예인들의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또는 유튜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풍선효과’입니다. 정말 댓글창을 없애는 것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인지 의문을 갖게 되는 이유입니다.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 댓글 문화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연예뉴스에 이어서 스포츠뉴스 댓글 서비스도 중단 지난 7일 포털 사이트들은 스포츠뉴스의 댓글 서비스 중단을 알렸습니다. 네이버는 이달 중 댓글 기능이 폐지될 예정이고, 카카오는 이날 오후 4시부터 댓글 기능이 폐지됐습니다. 네이버 측은 “일부 선수를 표적으로 명예를 훼손하고 비하하는 댓글이 꾸준히 생성됐다”면서 “모니터링과 기술을 강화했지만 최근 악성 댓글 수위와 그로 인해 상처받는 선수들의 고통이 간과할 수준을 넘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 역시 “댓글 서비스 본연의 취지와는 달리 스포츠뉴스 댓글에서는 특정 선수나 팀, 지역을 비하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댓글이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그간의 고민과 준비를 바탕으로 댓글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네이트 역시 “일부 댓글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께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죠.앞서 지난해 10월 카카오는 포털 사이트 중에 가장 처음으로 연예뉴스 댓글을 폐지했습니다. 계기는 연예인 설리씨의 극단적인 선택이었습니다. 이후 네이버는 올 3월 연예뉴스 댓글 폐지와 댓글 작성 이력 공개, ‘인공지능(AI) 클린봇 2.0’ 필터 출시 등으로 악성 댓글에 대처해 왔습니다. 물론 포털 사이트 등에 따르면 효과는 어느 정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네이버는 올 1월 대시 6월에 규정을 위반해 삭제된 댓글 건수는 63.3% 줄었고, 같은 기간 비공감 클릭은 21.5%, 신고는 53.6%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SNS 계정을 인증하고 로그인하는) 소셜 로그인 방식을 도입하는 경우, 자신의 정체성이 어느 정도 드러나기 때문에 악플이 줄어들 수 있다”는 구태언 법무법인 린 테그앤로 부문장의 설명처럼 기술을 통해 악성댓글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강구해 보는 것도 좋은 시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악성댓글 고통 호소하는 피해자들은 아직도 많다 사실 악성댓글은 해묵은 문제입니다. 우리 스스로도 악성댓글이 피해자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알고 있을 정도입니다. 지난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양정애 선임연구위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8.1%가 설리씨나 구하라씨 등 연예인들의 비보에 악성댓글이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습니다.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답은 72.6%, ‘약간 영향을 미쳤다’는 답도 25.1%나 됐습니다. 또 당시 연예 외에 정치, 사건·사고 등 다른 섹션 댓글을 폐지할 필요가 있다고 답한 사람도 55.5%에 달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통을 호소하는 피해자들은 많습니다. 최근 연예인 김희철씨는 악플러와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지난달 24일에는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고소인 자격으로 조사도 받았습니다. 이밖에도 유명 연예인, 스포츠 스타, 때로는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악성 댓글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악성 댓글도 범죄”란 인식 필요해 전문가들은 “너무 당연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바람직한 댓글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양형 기준을 높인다거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할 정도로 규제를 가한다거나 하는 식의 방식으로는 악성 댓글을 막을 수 없다는 취지입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악성 댓글이 범죄라는 인식을 시민들이 분명하게 가질 수 있도록 사회 전체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단순히 양형을 높일 것이 아니라 악플러들이 처벌을 받을 때 사이버 시민 의식과 같은 교육을 함께 수강하도록 하는 등의 방법을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물론 표현의 자유도 존중되어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내가 무심코 쓴 댓글 한 줄’이 누군가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먼저 생각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댓글 문화가 더욱 더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요.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선 넘는 일요일] “우리 아들이 안 그랬어요..” 섬뜩한 ‘국민마더’ 김혜자의 실제 성격은?

    [선 넘는 일요일] “우리 아들이 안 그랬어요..” 섬뜩한 ‘국민마더’ 김혜자의 실제 성격은?

    선데이서울에 실린 전설적인 스타들의 그때 그 모습.<수사반장>, <전원일기> 등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국민 엄마’로 활약하면서도 영화 <마더>에서 처절한 사투까지 벌이는 광기의 엄마 역할까지 소화해낸 배우 김혜자!그녀의 실제 모습은 과연 어떨까?김혜자는 1941년 일제강점기 조선 경성부(지금의 서울)에서 태어나 1960년 이화여자대학교에 입학, 이듬해인 1961년에 KBS에서 뽑은 한국 최초 공채 탤런트 26명 중 1명으로 데뷔했다. 하지만 그녀는 데뷔 직후 탤런트 연수가 끝나기도 전에 11살 연상의 남편과 결혼하게 되면서 연기 중단을 선언하게 된다. “배우가 되고자 하는 열망만 컸지 연기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해 도망친 것이다”라는 게 그녀의 답변이다. 결혼 이후 한 가정의 어머니로서 생활을 이어오다 결국 연기에 대한 갈망을 느낀 김혜자는 연극으로 복귀, 3년간의 시간 동안 ‘연극계 신데렐라’로 살아오게 된다. 이후 그녀는 노련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성장을 보여주면서 1969년 개국한 MBC의 제의를 받아 본격적으로 연기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MBC 드라마 <개구리 남편>, <강변 살자>, <여고 동창생>, <신부 일기>등 다수의 작품에 줄줄이 출연하며 MBC의 간판스타이자 연기파 배우로 명성을 날린 그녀는 최우수 연기자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면서 톱배우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그 당시 TV 안방 드라마의 주연을 줄줄이 차지했던 김혜자는 <선데이 서울>에서 ‘사색의 분위기가 가을과 어울리는 연기자’로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그녀는 1980년 전설적인 한국 대표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22여 년간 어머니 역으로 출연하여 한국 최초 ‘국민 엄마’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이처럼 많은 드라마에서 활동하던 그녀는 1982년 김수용 감독의 작품 <만추>를 통해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에도 진출하며 성공적인 배우로 거듭나게 된다.김혜자는 200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에서 살인 혐의를 받는 아들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처절한 엄마 역을 맡게 되면서 색다른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평소 기존의 인자하고 우아하며 착한 엄마의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어 하며 “똑같은 엄마이기는 싫다”라고 단호히 말하기도 했던 그녀는, 영화 속에서 광기에 사로잡힌 폭발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아들을 구하기 위한 필사적인 엄마 연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한편 김혜자는 오랜 기간 자원봉사자로 활동 해온 ‘프로 자원봉사자’이기도 하다. 사실 그녀는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월드비전 친선대사로 활동해오고 있다. 과거 아프리카 방문 당시 죽어가는 아이들 앞에서 몸을 떨며 흐느끼던 그녀의 모습은 당시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고, 해외 긴급구호활동에 대한 인식을 재고시키며 자원봉사계에 훌륭한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이러한 자신의 긴급구호활동을 담은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책을 2004년에 출간하여 베스트셀러에 등극하기도 했다.그녀는 27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CJ의 다시다 광고 모델로도 활약했는데, 엄청난 기간 동안 광고 모델을 맡게 되면서 최장수 TV 광고 모델로 한국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그래 이 맛이야”라는 멘트와 함께 김혜자는 신뢰감 있는 이미지를 얻게 되었는데, 이러한 김혜자의 이미지를 십분 활용한 ‘김혜자 도시락’이 GS25에서 2010년 처음 론칭되기도 했다. 당시 “형편없고 부실하다”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편의점 도시락은 김혜자 도시락이 등장하면서 ‘꽤 튼실하면서도 든든한’ 도시락의 이미지로 변화되기 시작했으며, 지금의 성공적인 편의점 도시락의 붐을 만들어내며 이미지 마케팅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온 배우 김혜자의 대표작으로는 <전원일기>, <엄마가 뿔났다>, <디어 마이 프렌즈>등이 있다. 글 임승범 인턴 seungbeom@seoul.co.kr영상 임승범 인턴 장민주 인턴 goodgood@seoul.co.kr
  • 경찰, 수사권 조정 입법예고에 “검찰 개혁 취지 못 살려” 반발

    경찰, 수사권 조정 입법예고에 “검찰 개혁 취지 못 살려” 반발

    경찰, “상호협력과 ‘견제와 균형’ 원리 작동 어렵게 해“법무부가 7일 검경 수사권조정의 세부 사항을 규정한 형사소송법과 검찰청법의 대통령령 등 제정안을 마련해 입법예고하자 경찰이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은 올 1월 국회를 통과했다. 검사의 수사지휘권 폐지, 경찰에 1차 수사 종결권 부여, 검사의 직접 수사 범위 제한 등 검찰 권한을 분산하는 내용이 골자를 이룬다. 법무부가 이날 발표한 대통령령은 개정된 형사소송법, 검찰청법에 대한 세부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청은 “이번 입법예고안이 검찰 개혁이라는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형사소송법 대통령령이 법무부 단독주관이라는 점, 검찰청법 대통령령이 검사에게 직접 수사를 확대할 수 있는 해석·재량권을 줬다는 점 등에 대해 크게 반발했다. 이어 “입법예고 기간 중 대통령령 등에 개정 법률 취지가 제대로 구현될 수 있도록 수정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법무부 단독주관 형사소송법 대통령령…“독점적 권한 부여했다” 우선 경찰은 형사소송법 대통령령이 법무부 단독 주관이라는 데에 “향후 대통령령의 해석과 개정을 하는 데에 있어서 당사자 일방기관에게 독점적 권한을 부여했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법률의 위임법위를 벗어난 검사의 통제권한을 다수 신설해 검찰권을 오히려 확장시켰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검사의 재수사 요청에 따라 경찰이 재수사한 이후 검사가 사건의 송치를 경찰에 요구할 수 있도록 한 점, ▲재수사 요청 기간 90일이 지난 이후 검사가 언제든지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한 점, ▲경찰에서 수사 중지한 모든 사건을 검사에게 보내도록 한 점 등을 ‘독소 조항’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경찰은 “경찰의 수사종결권을 형해화해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마약범죄를 경제범죄에, 사이버범죄를 대형참사에” 지적도 개정된 검찰청법은 검찰 직접수사 축소를 위해 검사의 수사개시범위를 부패범죄, 경제범죄, 공직자범죄, 선거범죄, 방위사업범죄, 대형참사의 6개 범죄로 한정했다. 이번에 마련된 대통령령은 마약 수출입 범죄를 경제 범죄에, 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에 대한 사이버 범죄를대형참사 범죄에 포함해 검사의 수사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경찰청은 “보건범죄인 마약범죄를 경제범죄에, 사이버범죄를 인명피해 범죄인 대형참사에 포함시키는 등 끼워넣기식으로 추가해 검사의 수사개시 범죄의 범위를 확대했다는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동부간선·내부순환·강변북로 통행재개…올림픽대로는 아직 통제

    동부간선·내부순환·강변북로 통행재개…올림픽대로는 아직 통제

    폭우로 서울 주요도로가 통제됐다가 7일 한강 수위가 다시 낮아지면서 강변북로와 동부간선도로, 내부순환로 일부 구간의 교통 통제가 해제됐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오전 8시 35분을 기준으로 강변북로 원효대교 북단(용산)에서 의사협회 진입로 본선(마포)까지 양방향 통행이 재개됐다. 경찰에 따르면, 한강수위가 낮아져 도로정비를 완료한 뒤에 교통통제를 해제했다. 앞서 전날 오전부터 통행이 통재됐던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과 내부순환로 마장램프~성수JC 구간도 이날 오전 재개됐다. 다만 잠수교, 올림픽대로 염창IC~반포대교 양방향 구간과 가양지하차도 김포 방향, 여의상류·하류IC 양방향, 노들로 서울교~한강대교 구간은 양방향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토요일인 8일에도 장마가 이어지고 전국이 흐리고 비가 내릴 전망이다. 전날부터 이어지는 비의 예상 강수량은 경기 남부와 강원 영서 남부, 충청, 전북, 경북에서 100~200㎜이고, 일부 지역은 300㎜ 이상을 기록하는 곳도 있겠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어린이 책] ‘정상 가족’ 아니면 어때 친구 있어 외롭지 않아

    [어린이 책] ‘정상 가족’ 아니면 어때 친구 있어 외롭지 않아

    미래와 이랑이는 같은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다니고 줄곧 같은 반이었다. 집도 가깝고 생일까지 같다. ‘절대 다시 만날 수 없을 만큼 친한’ 절친이지만 서로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는 법. 어느 순간 미래는 이랑이의 일상에 뭔가 변화가 생겼음을 감지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소원을 말하는 TV 프로그램인 ‘소원이 주렁주렁’이 미래네 반 아이들을 촬영하러 온다. 김다노 작가의 동화 ‘비밀 소원’은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난 아이들의 집을 비춘다. 알고 보니 이랑이는 부모님이 별거해 저녁 시간을 보내려 태권도 학원을 다닌다. 미래는 할머니, 비혼주의자 이모와 산다. 이모는 아빠 엄마 이상의 역할을 하고, 할머니는 가족을 지키려 헌법을 공부한다. 같은 반 친구 현욱이네 아빠는 야구선수였다가 지금은 가사일에 전념하고 있다. 미래의 노력 끝에 ‘소원이 주렁주렁’에 출연한 이랑이는 말한다. “제 소원은 우리 가족이 모두 행복하게 사는 거예요. 어떻게 살든 상관 없어요.”(101쪽) 어른들의 일로 상처도 많았을 법한 아이들이지만,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거기에 17년 마음을 세심히 살피며 배려하는 ‘절친’들의 존재가 있어 이랑이는 외롭지 않다. 이야기는 제1회 나다움어린이책 창작 공모에서 대상을 받았다. 만화 ‘열세 살의 여름’을 펴낸 이윤희 작가가 그렸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벼랑 끝, 자신의 내면을 볼 때

    벼랑 끝, 자신의 내면을 볼 때

    임신 초기 자연유산을 진단받고(‘마켓’), 결혼을 약속한 남자에게 별안간 파혼당한다(‘완전한 하루’).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생면부지의 괴한에게 습격을 당하기도 한다(‘사치와 고요’). 기준영 작가의 소설집 ‘사치와 고요’ 속 주인공들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삶 일부를 영영 잃어버린다. 특기할 점은 누군가는 삶의 전부를 잃어버렸다고 자책할 수도 있는 시간에 그들은 자신의 내면 풍경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진다는 데에 있다. 수록작 ‘완전한 하루’에서 파혼을 겪은 주현은 예전과 똑같은 사람일 수 없다. 지인들과 다닥다닥 붙어 앉아 먹는 점심시간을 견딜 수 없어 한동안 식사를 거르고 창밖을 내다보며 사과를 먹는다. 이런 주현의 앞에 나타난 민규는 한때 자신의 형수였던 이와 해외로 도피했던 인물이다. 다사다난했던 과거를 얘기하면서 그들은 문득 깨닫는다. 지난 사랑의 실패로 지금 서로의 앞에 와 있다는 사실을. ‘여기 없는 모든 것’에 등장하는 남녀도 10여년간 기묘한 관계를 유지한 독특한 사이다. 인주와 이석은 지인이 만든 술자리에서 우연히 만나 인주의 가족들 앞에서 ‘애인 대행’을 하는 사이로까지 나아간다. 그들 사이에 연인이라고 할 만한 진전까지는 생기지 않지만, ‘분명한 사실 하나는 인주에게 감정적으로 가장 의존적이던 두 존재가 그녀를 떠나갈 때 이석이 모두 함께했다’(63쪽)는 것이다. 반려견과 어머니가 떠나갈 때 인주의 곁에는 항상 이석이 있었다. 다른 누구로도 대체할 수 없는 ‘최초의 자리’를 서로 공유한 그들은 한낮의 숲속에서 벌거벗고 지내도 서로 거리낌이 없는 사이가 됐다. ‘사치와 고요’ 속 인물들의 미덕은 극한 상황에서도 나와 타인을 돌아보는 긍정에서 온다. ‘때로 낮에 넘어졌던 자리가 어떤 문장을 쓰게 되리라는 예감 같은 것이었음을 밤이 되기 전에 알아차립니다.’(292쪽) ‘작가의 말’ 속 문장처럼 ‘넘어져도 괜찮아’를 몸소 보여 주는 짧은 소설 9편의 등장이 반갑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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