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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통화 혼란… 세계경제 파장 우려

    ◎영 등 각국 잇단 금리조정 안팎/“자국우선” 화폐가치 재조정/환율조정체계 붕괴 위기에 유럽 대륙이 통화위기의 벼랑에 내몰렸다.영국등 유럽공동체국가들이 자국의 통화가치 안정을 위해 전례가 드문 조치를 잇따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유럽 금융시장의 기본틀이었던 유럽 주요 국가간의 환율조정체계(ERM)가 최근 이삼일새 한모서리씩 잇따라 무너져버려 유럽경제 전반은 물론 정치상황에까지 혼란의 파문이 거세게 일고있다.자칫 한낱 종이장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이 환율조정체계는 유럽공동체 12개국이 「유럽통합」에 대한 기본적 합의의 경제적인 표시였던 만큼 이번 통화위기는 유럽대륙의 일과성 경제혼란에 그치지 않는다.유럽공동체가 추진하고 있는 유럽통합이 중대한 시련을 맞게된 것이다.유럽통합 문제는 그렇지 않아도 사흘 앞으로 다가온 프랑스 국민투표의 불확실한 전망으로 기로에 놓인 형편이었다. 문제가 되고있는 유럽환율조정 체계란 유럽통화제도(EMS)안에서 회원국간 환율을 어떻게 정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장치로서현재 EC 12개 회원국중 그리스를 제외한 11개 국가가 가입하고 있다.그런데 그동안 별 문제없이 가동해오던 현재의 11개국 통화간의 교환비율이 각국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의 보증에도 불구하고 실제 금융시장에서 효력을 잃음에 따라 이같은 통화혼란의 위기가 발생했다.이것은 곧 유럽통화제도가 표상하고 있는 EC의 「공동체」이상에 대한 유럽 일반대중의 불신과 반란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불신임을 받고 있는 기존의 환율체계는 통합을 염두에 둔 탓에 경제실상을 완벽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인위적인 성격이 가미돼 쉽게 흔들리게 된 것이다.이는 통화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개별국가들의 면모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즉 독일의 마르크화가 독일중앙은행 분데스방크의 고금리정책 고수로 최강세를 띄면서 경제상황이 안좋은 국가들로부터 자본이 유출돼 자본이탈국의 화폐가치가 폭락했다.독일분데스방크가 유럽전체를 위해 고금리정책을 일찍이 포기했거나 이틀전의 첫 금리인하의 폭이 더 컸더라면 근 6년동안 별 탈없이 존속해온 환율체계가 기우뚱거리지않았을 것이다.또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빠진 나라들이 경제사정에 맞게 환율을 사전에 조정했더라면 유럽통합의 중요시점에서 통화위기는 모면할 수 있었을 것이다.환율조정체계를 재조정한다는 소문은 지난 7월말부터 꾸준히 나돌았으나 그때마다 해당국가들은 이를 부인해왔다.그러다 결국 유럽통합도 불확실해지고 금명간 몇몇나라의 통화가 평가절하될 것이라는 믿음이 커지면서 문제의 통화를 싸게 독일마르크화로 바꾸면서 환율체계가 규정해놓은 변동폭 이상으로 값이 떨어지게 됐다. 이런 혼란끝에 이탈리아 리라화와 스페인 페세타화는 평가절하를 단행할 수 밖에 없었고 평가절하를 하지않겠다고 국민들에게 공약한 영국은 환율체계 잠정이탈을 선언할 수 밖에 없었다.EC국가가 아닌 스웨덴 같은 나라는 이자율을 비상 인상하는 고육책을 쓸 수 밖에 없었다. 프랑스 국민투표가 유럽통합을 지지하는 쪽으로 나온다면 전면적인 재조정같은 수단을 통해 유럽환율 조정체계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반대가 나올 경우에는 13년동안 유럽금융시장의 주축을 이뤘던 이 조정시스템은 사문화되고 유럽 각국의 통화제도는 혼란에 빠질 것이다.이렇게 되면 유럽통합도 뒷걸음칠 게 뻔하다.
  • 영,금리 2%인상 발표/파운드화 하락 긴급 방어

    ◎일부선 “최악의 경기침체 초래” 비판/화란·벨기에는 인하 발표 【런던 로이터 AP 연합】 독일을 비롯한 유럽 각국의 금리인하조치에 뒤이어 유럽통화제도(EMS)가 또다시 통화 재조정에 나설지 모른다는 추측에 따라 유럽 외환시장의 거래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영국 중앙은행은 16일 파운드화의 가치 하락을 막기위해 금리를 현행 10%에서 12%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는 파운드화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서 최저대출금리를 2% 포인트 인상,12%로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잉글랜드은행의 이같은 조치는 파운드화 가치를 방어,더이상의 하락을 막겠다는 정부의 결의를 보여주는 긴급조치로 여겨지고 있으나 일부 비판가들은 이같은 고금리 정책에 따라 영국이 사상 최악의 경기 침체에서 빠져나오기가 더욱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금리 인상조치에 뒤이어 네덜란드와 벨기에 중앙은행은 EMS내의 긴장상황을 완화하기위해 주요 금리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중앙은행은 3개 주요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한다고한다고 발표했으며 벨기에 중앙은행도 긴급대출금리와 재할인율을 각각 0.25% 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노먼 라몬트 영국 재무장관은 금리 인상과 관련,『영국 금리는 계속 EMS의 필요에 따라 조정,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 독 등 EC국 금리인하/유럽통화제도 환율재조정에 호응

    【프랑크푸르트·런던 AFP 로이터 연합】 독일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14일 주요 금리에 대한 인하조치를 단행,재할인율을 8.75%에서 8.25%로,시장금리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롬바르드 금리를 9.75%에서 9.50%로 각각 내린다고 발표했다. 분데스방크는 기자회견을 통해 15일부터 적용될 이번 금리인하조치는 유럽통화제도(EMS)의 환율 재조정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번 조치는 독일이 유럽공동체(EC) 회원국간 통화지원을 의무화하고 있는 EMS에 가입돼 있어 취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독일의 금리인하 발표에 이어 이날 스위스 중앙은행도 재할인율을 15일부터 6.5%로 0.5% 포인트 인하하는 한편 네덜란드도 15일부터 모든 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한다고 각각 발표했다. 또 오스트리아 중앙은행도 재할인율을 8.5%에서 8.25%로,롬바르드 금리를 9.75%에서 9.5%로 인하,15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으며 벨기에 중앙은행도 재할인율을 8.25%로 0.25% 포인트 내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타 쓰토무 일본 대장상은 독일의 금리인하 이후 일본은행의 재할인율 추가인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달러화와 영국의 파운드화는 독일중앙은행이 발표한 금리인하폭이 예상보다 적은데 따른 실망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소폭 상승했다.
  • 「하나의 유럽」 건설 초석 쌓았다/EC정상 마스트리히트회담 결산

    ◎영국의 거센 반발무마… 일정·방법 구체화/재정조건 까다로워 경제통합은 진통 예상 유럽공동체(EC)정상들은 네덜란드의 마스트리히트에서 이틀간의 회담을 통해 유럽통합조약을 타결,금세기안에 하나의 유럽을 형성하는 역사적인 초석을 쌓았다.이로써 EC는 지난 57년 창설된 이후 34년만에 단순한 경제공동시장에서 공동의 통화와 외교정책을 추구하는 유럽연방의 틀을 마련했다. EC정상들은 이번 회담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유럽의 통합은 이상으로 끝날 수 밖에 없다는 강박감때문에 영국의 반대로 10일 심야회담을 강행,▲단일통화·중앙은행설립 ▲공동외교안보정책 ▲단일사회정책등을 골자로 하는 통합조약문에 서명함으로써 대유럽의 실현을 다짐했다. 그러나 내용면에서는 느슨한 연합을 요구한 영국등 일부회원국의 반발을 무마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통합을 주장했던 독일·프랑스등의 구상보다 상당히 완화된데다 상당부분 불확실성을 내포하고있어 그 실현단계에서 계속 협상과 불화의 문제점을 안고있다. 통합조약은 아직도 타협과 개선의 요소를 안고있으며 96년 재검토규정을 포함하고 있어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향후 유럽통합의 일정과 방법을 구체화함으로써 통합을 번복할 수 없는 절차로 확정했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통합조약은 우선 경제통합의 일정을 늦어도 99년1월1일부터 단일통화를 실시키로 했으며 94년까지 각국이 단일경제구조기준에 적합하도록 내실을 기한뒤 96년 이를 평가해 96년12월31일까지 7개국을 초과할 경우 97년부터 실시키로 했으며 미달할 경우는 2년간의 유예기간을 두어 99년부터는 기준도달국의 수에 관계없이 실시키로 했다.영국은 이번회담에서 참가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추후에 결정하도록 규정하고있어 앞으로 영국의 참여문제와 연인플레율 3%이내와 국가부채율이 총생산의 60%를 넘지말아야 하는등 까다로운 재정조건에 몇나라가 합격해 최종적으로 경제통합에 합류할수 있을지가 성패의 관건으로 남아있다.현재 통합기준에 부합한 국가는 프랑스·덴마크·룩셈부르크등 3개국뿐이기때문에 96년까지 조약기준에 부합하는 국가가 얼마나 될는지가 의문이다. 정치통합분야에 있어서는 조약전문에 「연방」이라는 용어를 삭제할것을 요구하는 영국의 요구가 반영돼 「보다 긴밀한 관계를 지향하는 통합」이라고 표현했으며 유럽의회에 보다 많은 권한을 부여하자는 독일측의 요구와 이에 반대하는 영국의 입장을 반영시켜 입법·감사권의 부여는 추후에 검토키로해 조약문에 거론하지 않기로 하는 대신에 조약개정승인권만을 인정하기로 했다. 가장 핵심이 되어온 자체방위력문제와 관련해서는 당초 독일·프랑스가 제기한 서구연합(WEU)의 군사기구화를 인정하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유럽방위의 기본축임을 확인,영국과 포르트갈등 친나토세력의 주장을 수용했다. ◎유럽통화단위(ECU)란/99년부터 전EC국 공용화폐/현재 1ECU는 1.3불 가치 늦어도 99년부터 EC 12개국들의 공용화폐가 될 「에쿠」(또는 「에퀴」)는 유럽통화단위(ECU)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이미 10여년전에 도입되었다. 지난 79년 회원국간 금융정책의 협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EC는 각국 화폐끼리의 환율변동폭을 일정범위로 묶어두는 「유럽통화제도(EMS)」를 도입했으며 이의 실행을 위해 에쿠를 탄생시켰었다. 앞으로 에쿠가 3억5천만명 EC인들의 유일한 화폐가 되기 위해서는 일정범위에서 유동적인 각국 화폐간의 환율이 완전고정되는 절차와 발행기관인 유럽중앙은행의 설립이 전제되어야 한다.현재 에쿠의 가치는 바스켓 방식,즉 각국 통화를 그 나라의 인플레율·재정적자까지 포함한 경제력을 감안해 통합,평균해서 산출되는데 현재 1에쿠는 약 1.3달러(9백80원)의 환율가치를 갖고 있다.
  • EC,3단계 경제통합 합의/재무장관회담/2년안 「자본자유유통」정착

    ◎94년부터 통화체계 감시 【브뤼셀 로이터 연합】 유럽공동체(EC) 재무장관들은 4일 EC통합과 관련,3단계 경제,통화통합(EMU)을 추진해 나가자는데 잠정합의 했다. 이번 EC 재무장관들의 합의는 ▲환율고정 ▲단일통화제도 도입 ▲독립적 기능을 가진 EC 중앙은행 설립 등을 포함하고 있어 영국 등 일부 회원국들의 미온적 자세에도 불구,EC 통합을 가속화 시키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C 재무장관들이 이날 잠정합의한 3단계 경제,통화통합안의 내용을 단계별로 살펴보면 먼저 제1단계는 자본의 자유로운 유통 등을 통해 회원국간의 경협을 점진적으로 증진하고 모든 회원국들이 자국통화를 유럽통화체계(EMS)의 환율에 연동시키는 것으로 이미 지난해 7월1일부터 실시되고 있다. 제2단계는 오는 94년 1월1일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특히 제3단계 작업을 준비하기 위해 유럽통화연구소(EMI)를 설치하는 것 등을 주요골자로 하고 있다. EMI는 유럽 통화체계를 감시하고 유럽통화협력기금(EMCF)의 기능을 떠맡아 수행하는 것등을 주요임무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제3단계의 경우,실시일정이 잡혀지지 않은데다 EC 회원국들간에 유럽 중앙은행을 창설해 유럽 단일통화인 ECU(유럽통화단위)를 유통시키자는데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착수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 「대처리즘」 골격속 개혁 추구할 듯/메이저총리와 영 보수당의 진로

    ◎인플레 억제·당내분 치유 등 난제 많아/페만사태·유럽통합엔 유연대응 예상 메이저 총리체제의 출범은 앞으로 영국이 내정에 있어서의 부분적인 개혁과 외교면에서 다소간의 유연성을 띠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대처리즘의 골격을 유지해나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메이저 신임총리가 대처에 의해 일찌감치 후계자로 지목받은 충실한 추종자이고 대처의 영향력이 그의 당선에 크게 기여했으며 메이저총리 자신도 대처의 정책에 큰 무리가 없었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대처의 영향력은 이번 2차 투표에서 후보자 3명의 득표분포만 봐도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번 1차투표 당시 1백52표였던 헤즐타인 전 국방장관 지지표가 21표나 줄어든 반면 대처총리 지지표 2백4표중 90% 이상이 메이저에게 돌아갔다. 따라서 메이저총리 당선의 1등공신은 대처의 공개지지 및 설득작업이었으며 보수사회라는 특성에 비춰 핸디캡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던 젊은 나이와 고교중퇴 학력이 오히려 입지전적인 인물로서 새로운 시대의 지도자라는 강점으로 작용한 것으로보인다. 대처라는 인물개인에 대해서는 염증을 느끼지만 대처리즘에는 이의가 없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반해 헤즐타인은 다소 괴팍한 비주류로서의 한계때문에,허드 외무장관은 대처파이면서도 낙점받지 못했기 때문에 고배를 들었다고 볼 수 있다. 메이저총리가 안고 있는 과제는 크게 보아 경제문제등 내정과 유럽공동체(EC)통합 및 페르시아만 사태에 대한 대응 등 외교로 대별된다. 국내문제에 있어서 메이저총리는 「모든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보다 평등한 사회」를 만들고 실업자를 대폭 줄이며 국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주민세를 개선하는 등 부분적으로 개혁을 추진해 나가면서 긴축정책을 골자로 하는 대처리즘을 보완,계승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소득에 관계없이 머리수대로 일률적으로 부과되는 현행 주민세는 저소득층의 부담이 경감되는 차등과세 방향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92년 총선에 대비,현재 10.9%에 달하는 인플레를 내년말까지 5.5%로 낮춘다는 목표를 설정해놓고 있으며 이를 위해 우선 14%인 현행 금리를 연내에 0.5∼1% 인하할 계획이다. 또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최근 10년간 사상최고였던 불명예를 씻기 위해 국내저축 및 연구개발투자 부양책을 추진할 전망이다. 메이저는 또 정부의 경제간섭주의를 배격하지만 의료기관등 공공기관의 지나친 민영화는 자제하겠다고 밝히면서 교원처우개선 등 교육제도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플레 억제와 침체경기 부양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데 메이저의 고민이 있는 것이다. 외교정책면에서는 허드 외무장관을 유임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듯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게 공통적인 관측이다. 페르시아만 사태에 대해서는 대처의 초강경주의에서 다소 완화는 되겠지만 강경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EC통합 문제에 대해서도 『영국의 주권을 유럽에 양도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안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는 유럽단일통화제 반대입장을 고수,대처와 비슷한 노선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파운드화를 유럽통화체제(EMS)에 가입시키기 위해 대처를 끈질기게설득했던 다소 진보적 자세가 평가되고 있기는 하지만 유럽단일통화 및 단일금리제도는 영국의 경제침체와 실업을 가속화시킬 것이기 때문에 통합의 속도는 매우 점진적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내달 로마에서 열릴 EC 정상회담에서도 메이저총리는 단일통화 대신 자신의 아이디어인 유럽통화단위(ECU)를 경화로 발행,각국의 기존통화와 병행시키는 방안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의 이같은 아이디어는 스페인 그리스 포르투갈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들로부터는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지만 프랑스나 독일 등 통합주도국들로부터는 냉담한 반응을 받고 있다. 유럽의 경제통합 뿐 아니라 정치통합에 대해서도 매우 완만한 속도를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국민들의 불안감을 무마해 나가면서 영국의 고립을 예방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느냐가 최대 관건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처총리의 사임까지 몰고 왔던 당내 분열은 헤즐타인과 허드의 3차투표 불출마선언을 계기로 어느정도 치유됐지만 앞으로 각종 정책추진과정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마찰을 수습하는 일도 중요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는 메이저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92년 총선에서 노동당에 비해 10% 가까운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이저총리가 후보사퇴한 헤즐타인과 허드진영을 망라한 초당파내각을 구성,당의 단합을 과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대처의 황태자」가 총선전까지 인플레를 잡고 경제를 회복시켜 보수당의 4기 연속집권을 이룩할 수 있다고 속단하기에는 영국경제의 문제점이 간단치만은 않은 상황이다.
  • 총리직 전격 사임의 배경(막내린 「대처 영국」:상)

    ◎경제 실정·대 EC 외교마찰로 입지 약화/인플레 가속·주민세파동 겹쳐 여론 악화/유럽통화통합 반대로 국제무대서 소외 「철의 여인」으로 80년대를 풍미해온 거목 대처도 거세게 흐르는 시대변화의 조류를 한몸으로 막기에는 역부족일 수 밖에 없었다. 지난 20일 실시된 보수당수선출 1차투표에서 불과 4표의 차이로 당수재지명 획득에 실패한 대처가 『2차투표에서 결판을 내겠다』던 입장을 하룻만에 번복,『당내 단합과 다음 총선거에서 보수당승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당수후보를 사퇴하고 새 당수가 선출되는대로 총리직에서도 물러나겠다』고 밝힘으로써 오는 27일의 2차투표는 헤슬타인 전 국방장관과 더글러스 허드 외무장관 그리고 존 메이저 재무장관간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지난 79년 치유불가능한 것으로 보였던 영국경제를 기적적으로 회생시키는 수완을 발휘,83년과 87년 3기 연속집권이란 신화를 세우면서 현 유럽 지도자들중 최장수 정권을 이끌었던 대처가 이처럼 자신의 임기마저 채우지 못하고 중간에 물러날 수 밖에 없게 된 것은올해초 도입된 주민세 문제로 지난해부터 「반대처」 감정이 영국민들 사이에 확산됨으로써 다음 총선거에서 「대처의 보수당」으로는 승리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짐에 따른 당내 사퇴압력을 이겨낼 수 없었던 데다 지난해 동구를 휩쓴 대변혁으로 올해 급진전을 보인 유럽통합문제에 대한 대처의 경직된 자세에 불만을 품은 각료들이 지난 13개월 사이에만 5명이나 내각을 떠나는 등 당내분이 심화된데 따른 것이다. 대처의 강력한 통치스타일이 그녀의 집권초기 영국병을 잡는등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10년의 세월이 흐르고 상황은 계속 변하는데도 대처는 과거의 방식만을 고집함으로써 결국 시대변화의 조류에 뒤떨어지는 결과를 부르고 만 것이다. 대처를 가장 궁지에 몰아넣은 것은 역시 10년만에 경기침체로 돌아선 국내경제라고 할 수 밖에 없다. 계속되는 소비감퇴와 실업률 증가에도 불구,인플레는 10.9%까지 치솟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지속은 영국민들로 하여금 대처에게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이같은 「반대처」 감정을 더욱 증폭시킨 것이 잘 사는 사람은 더욱 잘살게,못사는 사람만 더욱 못살게 만든다고 보수당 내부에서조차 반발이 심했던 주민세도입을 강행한 대처의 독선이다. 영국의 인플레는 지난 87년부터 치솟기 시작했지만 그 시발은 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부분의 EC국들이 EMS(유럽통화제도)내에서 환율의 안정을 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대처만은 파운드화 가치를 EMS에 연계시키기를 거부,국내인플레를 진정시킬 토대를 만들지 못함으로써 인플레를 걷잡을 수 없게 만들었다고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또 노조에 대한 대처의 강경대응도 85년 광부들의 파업을 진정시키는 등 일면 성공을 거두기도 했지만 결국 노동자들로 하여금 두자리수 이상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게 함으로써 임금인상이 안정된 다른 유럽국들과는 달리 경제에 부담을 안기고 경기침체를 자초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에선 경제침체와 관련,자신에 대한 불만이 폭발 일보 직전으로까지 팽배해 있는데도 그동안 자신의 강점으로 지적되던 외교무대에서조차 대처는 독일 통일문제와 유럽통합과 관련,실수를 거듭함으로써 대처의 경직된 사고로는 더이상 급박하게 변화하는 국제무대에서 제대로 적응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국민들과 당내 지지자들에게 심어주게 됐다. 우선 독일통일에 있어선 영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가 「2+4」회담에 찬성하는데도 대처 혼자만 이를 반대하다 결국 다른 나라들에 끌려가고 만 꼴이 됐으며 유럽통합에 있어서도 EC 12개국 전체가 단일통화 도입을 적극 추진하는데도 국가의 주권과 국익을 내세워 다른 나라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게 됐다. 이와 함께 과거의 냉전체제가 붕괴되고 미소 화합의 새 시대를 맞아 힘의 외교를 펼치는 대처 대신 보다 온건한 독일이나 프랑스를 유럽의 새 파트너로 맞으려는 부시 미 대통령의 정책노선 변경도 국제무대에서 대처의 위상을 급격히 떨어뜨렸다. 결국 대처리즘은 80년대에는 효능을 발휘했지만 새로운 90년대까지도 적용될 수는 없으며 새 시대에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국민들의 인식이 11년이 넘게 지속된 대처의 권좌를 무너뜨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영 보수당 「EC통합」 싸고 내홍/대처총리 4기 집권 “흔들”

    ◎반EC 노선에 통합찬성파 반기/92년 총선 앞두고 정치입지 약화/경제난 겹쳐 국민지지율도 크게 떨어져 집권 11년을 맞은 대처 내각이 유럽통화통합(ECU)문제로 심각한 내분을 겪고 있다. 지난 1일 제프리 하우 영국 부총리가 유럽통화통합문제로 마거릿 대처총리와 불화를 드러낸후 사임하자 영국의 언론들은 『ECU가 보수당을 분열시켰다』고 대서특필하고 있다. 그동안 EC통합문제와 관련,영국 정부 내에서는 찬반 양론이 계속돼왔지만 이번 사태는 EC통화통합 일정이 본격화된 시점에서 갈등이 표출됨으로써 그 심각성이 증폭되고 있다. 더욱이 보수당 정부는 오는 92년 총선을 앞두고 있어 이번 사태는 향후 보수당정부의 계속 집권여부와 대처총리의 정치적 입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7월부터 서서히 나타난 보수당 내부의 갈등은 지난달 28일 로마 EC 정상회담을 계기로 보수당내 EC 참여파들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판단함으로써 이번 사태는 야기됐다. 대처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정부는 그동안 EC의 정치ㆍ경제통합에줄곧 반대하는 입장을 취해왔다. 보수당정부는 고인플레ㆍ고실업 등 상대적으로 취약한 영국의 경제상태 때문에 EC통합이 영국에 별반 실익이 없으며 프랑스와 독일이 유럽질서 개편과정에서 EC통합을 주도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제주권의 이양문제는 도서국으로서 고립에 익숙해온 영국의 전통적 민족의식 때문에 쉽사리 받아들여 질 수 없는 문제였다. 이 때문에 이미 지난해 7월 EC통합 참여론자였던 하우와 니첼 로슨은 각각 외무장관과 재무장관에서 물러나는 등 정부내부의 이견이 심화돼 왔다. 그러나 대처총리는 지난달 8일 영국 파운드화를 유럽통화제도(EMS)에 편입시킴으로써 EC에 대한 기존의 태도를 일부 완화시키고 보수당 내부의 갈등을 잠재우는 듯 했다. 하지만 대처총리는 지난달 28일 로마 EC 정상회담에서 또다시 EC통화통합에 반대를 재천명하고 나서 보수당내 EC 참여파들과의 관계가 급속히 악화됐다. 대처총리는 로마 EC 정상회담에서 『11개 회원국이 합의한 「94년 1월1일 EC 중앙은행설립」이라는 단일통화창설안을 결코 의회에 제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함으로써 반EC 입장을 확고히 했다. 대처총리는 『보다 구체적이며 실질적인 계획이 마련되기 전에는 이같은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통화통합에 대한 대안으로 『각국 통화는 그대로 존속시키면서 ECU를 다만 13번째 EC통화로 하자』고 제안했다. 대처총리의 이같은 태도표명으로 보수당내 EC 참여파들은 지금 대처와 「결별」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처총리는 하우 부총리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반EC파를 주축으로 내각을 재구성,오는 92년 총선에 대비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대한 보수당내 EC 참여파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우와 로슨 그리고 마이클 헤셀친 전 국방장관 등 EC 참여파들이 대처총리에게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대처 내각은 반EC 노선에 대한 자신들의 분명한 입장을 총선을 통해 심판받겠다는 의도지만 총선을 앞두고 당노선이 통일되지 않는한 차기 집권이 낙관적인 것만은 않은 상황이다. 말썽많은 주민세문제와 높은 인플레등 경제상황의 악화로 보수당정권은 현재 노동당에 비해 지지율이 16% 이상 떨어지고 있으며 EC문제를 둘러싼 당내분은 유권자들의 지지도를 더욱 하락시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처총리는 영국내 일반적 주류를 반영한 반EC 주장을 국민감정에호소,자신의 정치장래를 심판받으려 하고 있지만 현재의 내분을 수습하지 못한다면 대처총리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 EC의 「2단계 통화통합」 합의의 뜻

    ◎「하나의 유럽」 향한 “제2의 초석” 놓다/94년 중앙은행 창설… 단일화폐 사용/적자재정 처리금지등 원칙 구체화/영 반대가 걸림돌… 통합일정 차질 올지도 「하나의 유럽」 건설을 위한 또 하나의 초석이 마련됐다. 유럽공동체(EC)의 11개국 정상들은 27ㆍ28일 이틀간 로마에서 열렸던 특별정상회담을 통해 유럽경제ㆍ금융통합의 제2단계 조치인 유럽중앙은행 창립일을 94년 1월1일로 정했다. 다만 영국은 이번 회담에서도 그동안의 반대입장을 고수,유럽 단일통화제 채택을 거부했다. 폐막성명을 통해 발표된 합의내용의 골자는 ▲역내 공동시장완성 ▲통화단일화조약에 대한 각 회원국 의회의 비준 ▲각국 중앙은행의 정치적 독립보장 ▲가능한 최대회원국의 EMS(EC 환율제도) 가입 ▲예산적자에 대한 재정적 처리의 금지 등 5개항의 여건을 충족시킨 뒤 94년 1월1일부터 유럽중앙은행 창설 등 2단계 조치에 착수토록 되어 있다. 이같은 내용은 유럽경제ㆍ금융통합의 실질적 시행을 위한 구체적인 조건을 명시,이의 수행을 다짐했으며 아울러 회원국 화폐들간의 환율고정으로 경제 및 금융통합 완성일정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진전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2단계 조치의 핵심인 유럽중앙은행 설립을 위해서는 회원국의 통화정책 권한의 이양이 필요하며 여기에는 다시 EC창설의 모태가 되고 있는 「로마조약」의 개정이 선결과제로 남아 있다. 로마조약의 개정은 각 회원국 의회의 비준을 통한 만장일치의 결의를 요구하고 있어 단일통화창설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영국의 자세가 걸림돌로 남아 있다. 마거릿 대처 영국총리는 이날 회담이 끝난 뒤 『보다 구체적이며 실질적인 계획이 마련되기 전에는 공식 채택될 수 없는 내용』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은 로마조약 수정안을 의회에 내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어 오는 12월의 정부간 회의에서 어떤 태도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등은 영국이 1단계 조치에도 완강히 버티다 지난번 EMS에 가입하는등 태도를 바꾼 점을 예로 들며 낙관적인 견해를 표명했다. 영국은 경제ㆍ통화통합의 기초를 다지기 위한 1단계 조치의 골자인 EMS 가입을 거부해 오다 지난 8일부터 가입했다. 영국의 EMS 가입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분석이 따르고 있으나 또다른 측에서는 통화주권의 보호를 강조하고 있는 대처총리가 대세에 밀렸다고 보기 보다는 오히려 유럽중앙은행 설립,즉 유럽단일화폐제도 실현 등 EC가 영국의 의사에 반대되는 결정을 내리려 할때 효과적인 반대투쟁을 위한 정지작업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아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통독이후 처음 모인 이번 정상회담에서 독일측이 제2단계 조치의 조속한 실시를 앞서 주장하는 등 유럽통합에 적극적인 입장을 다시 확인함으로써 주변국들의 우려를 덜어줄 수 있었던게 이번 회담의 또다른 성과로 꼽히고 있다. 이번 회담은 당초 대소 경제지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이 예고됐었으나 이에 대해서는 소련의 경제 및 국내 정치상황 등을 고려,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키 어렵다는 EC 집행위의 견해에 따라 『필요하다면 소련에 긴급원조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는 원칙만을 천명하는데 그쳤으며 다만 대소 무역ㆍ과학기술협력 협정체결에 필요한 대안을 마련토록 집행위에 위임했다. 동구문제 논의에서는 헝가리가 페르시아만 사태로 인한 국제원유가 인상등으로 사회적 불안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판단,예정보다 빨리 6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키로 결정했다. 페르시아만 사태와 관련,EC 회원국들의 행동통일을 통한 나름대로의 해결방안이 제시될 것인가의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었으나 각국의 입장과 이해가 달라 원칙론을 재확인 하는 정도에서 그쳤다. 즉 폐막성명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 및 인질억류를 규탄하고 이라크에 대해 쿠웨이트로부터의 즉각 철수와 억류중인 외국인 인질과 외교관 등의 석방을 촉구했다. EC 정상들은 또 모든 인질의 석방을 위해 이라크에 유엔대표를 파견토록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에 요구했다. 이들은 또 EC회원국이 자국국민 인질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이라크측과 개별협상을 벌이지 않기로 합의,EC 회원국들의 공동외교정책 수행을 위한 조그만 선례를 남겼다. 이번 회담에서는 또 오는 12월초로 다가온 우루과이 라운드 최종협상문제에 대해 의견조정을 시도했으나 이에 대해서도 각국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여 집약된 의사를 도출해 내지 못했다. 따라서 대처총리는 협의시간을 벌기 위해 이 문제의 논의를 미루자고 요구,오는 11월1일에 다시 열리는 농무장관회의에서 가능한한 행동통일방안을 마련토록 지시했다.
  • 유럽 경제통합 “한걸음 접근”/영의 「유럽통화」가입 안팎

    ◎대처,“EC와 협력하는게 실익”선회/“경제위기 탈피 겨눈 궁여책”비난도 영국의 파운드화가 유럽통화제도(EMS)에 편입됨으로써 92년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유럽경제통합에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 영국은 그동안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해오던 파운드화의 EMS 편입문제에 대한 자세를 누그러뜨려 8일부터 이를 적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파운드화의 환율 변동폭은 EC의 기준통화표시인 ECU를 표준으로 하여 최고 2.5%,최저 2.5%로 묶이게 됐다. 이와 아울러 파운드화의 대 EC 회원국 화폐환율 변동폭도 최고ㆍ최저 2.5%로 제한을 받게 됐다. 영국의 이같은 조치는 그동안 마거릿 대처 총리 행정부가 견지해온 유럽시장 단일화 조치에 대한 소극적인 입장에서 한걸음 발전된 단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93년 1월1일부터 시행토록 추진되고 있는 유럽경제통합 작업추진과정에서 영국은 항상 불만족스러운 태도를 보여 왔었다. 즉 유럽통화제도(EMS)의 정착을 통해 회원국간의 통화안정을 기하고 나아가서는 궁극적인 목표인 유럽경제 및 통화동맹(EMU)의 창설로유럽경제통합을 이룩한다는 계획에 대해 영국은 회원국 각자에 대한 주권침해라는 이유를 들어 크게 반발해 왔다. 영국의 반대 이유 중에는 또한 회원국의 통화당국은 통화정책을 제대로 입안,수행하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결과에 대한 책임만 부여되며 아울러 새로 창설되는 유럽중앙은행은 책임과 의무의 부담없이 권한만 행사하게 된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와 같은 거부와 반대논리의 전개에도 불구하고 영국은 그동안 실제로는 아주 더딘 발걸음이나마 EC 경제통합을 향해 한발자국씩 접근해가고 있음을 이번 조치에서도 읽을 수 있다. 지난해 6월 마드리드 EC 정상회담에서 마거릿 대처 총리는 「전면반대」의 입장을 철회,파운드화의 EMS 가입을 약속하면서 그 시기는 자국의 인플레가 EC 회원국의 평균치와 비슷한 수준으로 진정되고 환율규제를 실시하고 있는 프랑스 및 이탈리아가 외환자유화를 완료한 때라는 조건을 달았었다. 영국이 제시한 조건중 프랑스 및 이탈리아의 외환자율화는 이미 실현되어 충분조건을 갖추었으나 영국 자체의 인플레는 오히려 더욱 악화된 상태에 이르고 있다. 9월말 현재 집계된 비공식 통계로는 인플레가 11%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EC의 평균치(6.8%)는 커녕 지난해의 7.5%보다도 높은 것이며 대처 총리의 집권초기인 80년대초와 비슷한 수준에 육박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정부가 유럽통화제도에 참여하겠다고 나선 것은 자국의 경제상황이 달리 선택할 뾰족한 묘안이 없는데서 나온 궁여지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처 총리의 EMS 참여 결정이 발표된 이후 유럽 각국의 언론들은 「대처의 항복」「경제난 탈피를 위한 궁여지책」 또는 「대처의 정치적 산술」등의 표현으로 영국의 조치를 비아냥거리는 기사와 해설을 쓰고 있다. 이번 조치를 발표하면서 대처 총리는 파운드화의 EMS 가입이 유럽 통화단일화(EMU)에 대한 영국의 찬성은 결코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의 조치로 유럽경제통합에 대한 영국의 자세가 완전히 바뀌었다고는 볼 수 없으나 과거의 완강했던 반대입장에서는 한걸음 후퇴한 것은 분명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영국은 그동안 EC의 경제통합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지만 이제 EC를 등진 상태에서 영국 경제가 더이상 버텨 나가기 힘들다는 자각과 아울러 경제대국으로 등장한 통일독일이 위치한 EC내에 순응하는 것이 자국의 경제회복을 위해 최선의 과제라는 점을 대처 총리의 영국 정부가 인식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관심은 오는 12월 로마에서 개최될 통화단일화를 위한 정부간 회의에 영국이 어떤 자세를 보일지 자못 궁금하다.
  • 정치ㆍ경제안정이 통일의 지름길/슈미트 전서독수상「전경련특강」내용

    ◎「동ㆍ서독통합」은 한반도에 교훈/동구변화 북한에도 파급 기대 전직수반회의참석차 내한한 헬무트 슈미트 전서독수상이 25일 상오 신라호텔에서 전경련 주최로 국제정치전망에 대해 특별 강연을 했다. 30년전에 한국에 와 보고 이번이 두번째이다. 나는 그사이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음을 보았다. 여자들이 이런 모임에 참석할 수 있다는 것도 산업발전과 함께 커다란 변화라 할 수 있다. 국제적으로도 최근 2∼3년 사이에 중요하면서도 흥미있는 변화가 있었다. 특히 소련이 대내외적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동구뿐만 아니라 한국ㆍ일본 등 전 아시아에 걸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구에서는 평화로운 혁명이 발생했고 이제 다원사회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소련은 동구의 변화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이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고르바초프는 분명 전임자들과는 다르다. 동독의 가장 큰 변화는 오는 7월초면 서독정부와 기술ㆍ경제 및 화폐의 통합을 이룬다는 사실이다. 이는 사실상 서독으로의 흡수라고 볼 수 있다. 냉전은 이제 끝이 났다고 할 수 있다. 군비축소가 압력때문이 아니라 자발적 의사에 의해 계속될 전망이다. 재래식무기에 관해서는 다소 지연될 전망이지만 전략무기제한은 지속될 것이다. 다른 큰 어려움은 소련의 국내문제와 고르바초프의 입지에 있다. 지난 25년의 어느 시절보다도 소련내 물자의 공급이 부족하고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언론자유덕택에 불만이 자유롭게 토로되고 있다는 측면도 있으나 사실상 북경보다 더 어려운 실정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중의 지지가 떨어진 상태에서 3개월후 3년후의 고르바초프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아프간침공 같은 사태는 다시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남북한관계에서 중요한 점은 북한에도 변화의 바람이 있는 듯 하다는 것이다. 또 남한의 능력이 북한에 비해 월등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동ㆍ서독관계에서도 동독의 경제적 어려움을 도와줄 능력이 서독에 있었다는 것이 중요한 요인이었다. 이와 함께 한번도 대화의 노력을 포기한 적이 없었다는 면도 중요하다. 수십억마르크의예산을 들여 고속도로를 만들어주었고 양심적 인사를 석방하는 대가로 수백만 마르크를 지불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아직 정치적ㆍ경제적ㆍ심리적으로 통일에 대한 준비가 덜 돼 있는 듯하다. 풍선속에 선전물을 넣어 날리는식의 비생산적ㆍ비효율적 방법은 지양돼야 한다. 유럽의 변화는 여타지역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92년까지 「유럽요새」가 완결된다는 우려도 있지만 실제로 57년이래 계속돼 온 통합노력은 92년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다. 12년전 지스카르 데스텡(당시 프랑스대통령)과 함께 EMS(유럽통화제도)를 만들때 고정환율제도가 채택되어 있어 어려웠던 점에 비하면 큰 진전이라 하겠으나 유럽의 11개 중앙은행이 하나로 통합되지 않는한 실질적인 유럽통합이라고 볼 수 없다. 새 유럽이 보호주의를 추구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지만 유럽은 무역에 관한한 일본보다 자유로웠고 앞으로도 개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농산물이 예외이기는 하지만 한국이 이탈리아에 쌀을 수출하려고 기도하지 않는한 이는 큰 영향을 주지못할 것이다.권력은 총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미래세계에서는 권력이 경제력에서부터 나오고 다른 나라를 도우려는 의지에서 나온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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