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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대모사의 달인 성우 유튜버가 공개한 영상 눈길

    성대모사의 달인 성우 유튜버가 공개한 영상 눈길

    성우 김보민씨가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관심을 끌고 있다. 2012년 4월 20일 ‘쓰복만’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김보민씨는 최근 JTBC 인기 드라마 ‘스카이캐슬’ 출연진을 성대모사한 영상을 업로드 했다. 특히 지난 1월 3일 공개한 ‘스카이캐슬 나름 고퀄 성대모사하기’ 영상은 공개 후 누리꾼들의 호응 속에 조회수 340만, 댓글 740개를 훌쩍 넘긴 상태. 이어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 출연 배우들을 성대모사 한 영상을 지난달 27일 공개하면서 또 한 번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김보민씨는 2017년 EBS 25기 성우로 데뷔했다.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츨드르 호수부터 토러스 산맥까지… 터키의 겨울을 달리다

    츨드르 호수부터 토러스 산맥까지… 터키의 겨울을 달리다

    EBS1 ‘세계테마기행’이 터키에서 극과 극의 겨울을 체험한다. 4부작으로 방송되는 ‘극한 겨울 터키’는 새하얀 평원을 달리는 눈꽃 기차부터 토러스 산맥 너머 푸른 지중해까지 터키의 다채로운 풍경을 찾아간다. 1부 ‘눈의 왕국, 카르스’에서는 깊은 곳까지 꽁꽁 얼어버린 츨드르 호수로 떠난다. 말 썰매를 타고 눈부신 호수를 달리고, 얼음 호수를 깨고 잡은 물고기를 겨울 별미로 즐긴다. 마을 이장님과 함께 만든 카르스 치즈의 진한 풍미를 맛보고 1300㎞를 24시간 동안 달리는 눈꽃 기차에 몸을 싣는다. 2부 ‘흑해의 선물’은 아슬아슬한 절벽 위에 집을 짓고 차 밭을 가꾸며 살아가는 마을 리제에서 시작한다. 마을 사람들과 마시는 한 잔의 차는 겨울 풍경을 따뜻하게 만든다. 트라브존 항구로 내려오니 북적이는 어시장에는 활기가 넘친다. 3부 ‘겨울에도 찬란한! 아나톨리아 고원’의 목적지는 ‘태양의 땅’이라 아나톨리아 고원에서 오래 전부터 인형을 만들어온 소안르 마을이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인형을 만들며 그들의 삶과 인형에 담긴 의미를 듣는다. 험준한 바위 지대의 에르메넥에서는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긴다. 4부 ‘희희낙락! 이스탄불’에서는 동서양 문명의 교차점이자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터키의 수도를 찾는다. 8만 통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거대한 저수지, 시내 한 구석의 새 시장 등 다양한 매력이 가득하다. 토러스 산맥 너머 페티예에서는 패러글라이딩에 올라 지중해를 내려다본다. 4~7일 나흘간 밤 8시 40분에 오은경 교수와 함께 터키의 매력 만점 겨울을 여행할 수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방탄소년단, 한국대중음악상 3관왕 “한국 대중음악 널리 알리겠다”

    방탄소년단, 한국대중음악상 3관왕 “한국 대중음악 널리 알리겠다”

    방탄소년단이 국내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인 한국대중음악상 3관왕에 올랐다. 26일 서울 구로구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는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시상식은 록, 포크, 재즈, 일렉트로닉, 힙합 등 장르를 망라한 국내 음악인들이 모여 서로의 음악에 귀를 기울이는 축제의 장이 됐다. 전 세계에 케이팝 신드롬을 일으킨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은 이날 시상식에서도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종합 부문 3개 부문을 포함해 총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5월 발표한 ‘페이크 러브’(FAKE LOVE)가 ‘올해의 노래’, ‘최우수 팝 노래’에 선정됐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의 음악인’까지 올라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시상식 초반 다른 일정으로 대리수상을 했던 방탄소년단은 시상식이 끝나기 전 나타나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악인’ 트로피를 직접 품에 안았다. 리더 RM은 “이 상이 가지는 품격과 권위에도 작년에 불참해서 가슴 속에 한이 컸는데 직접 뵙고 감사의 말씀을 드릴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한국 대중음악을 널리 알리라고 주신 걸로 알고 겸손하게 열심히 작업하고 공연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종합 부문 중 ‘올해의 음반’은 장필순에게 돌아갔다. 장필순은 앨범 ‘수니 에이트 : 소길화’로 ‘최우수 팝 음반’ 부문도 수상해 2관왕에 올랐다. 장필순은 “음반이 나올 때마다 음반이 팔리는 장소와 상관없이 여러분들, 특히 음악 하는 친구들의 애정에 힘입어 지금까지 노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 동지인 조동익을 언급하며 “30년 동안 저와 함께 숨 쉬고 불붙이고 그 붙은 불을 꺼주기도 하고, 제 음악 속에서 항상 살아 숨쉬는 동익이 오빠에게 이 상을 제주에 가서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종합 부문인 신인상은 싱어송라이터 애리가 수상했다. 무대에 올라 눈물을 펑펑 쏟은 애리는 “음악을 시작하면서 용기가 필요했다. 음악을 시작하고 힘든 일도 고마운 일도 많았다”며 “모든 음악가분들에게 수고하신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방탄소년단과 장필순 외에도 다관왕 수상자가 많았다. 라이프 앤 타임은 ‘최우수 록’ 부문, 세이수미는 ‘최우수 모던록’ 부문, 김사월은 ‘최우수 포크’ 부문 등에서 노래와 음반상을 모두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시상식에서는 지난해 세상을 먼저 떠난 선배 음악인들을 추모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한국 재즈 1세대 뮤지션 이동기, 한국 현대대중음악의 시작을 알린 최희준, 그리고 봄여름가을겨울의 드러머 전태관을 추억했다.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은 가수보다 음반과 곡에 주목하고, 판매량이 아닌 음악적 성취를 선정 기준으로 삼아 주류, 비주류의 경계 없이 한국대중음악의 균형적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만들고자 설립됐다. 이날 열린 시상식은 다음달 21일 EBS ‘스페이스 공감’을 통해 방송된다. [제16회 한국대중음악상 23개 부문 수상자·작] 올해의 음반 : 장필순 ‘수니 에이트 : 소길화’올해의 노래 : 방탄소년단 ‘페이크 러브’올해의 음악인 : 방탄소년단최우수 랩&힙합(음반) : 뱃사공 ‘탕아’최우수 랩&힙합(노래) : XXX ‘간주곡’최우수 알앤비&소울(음반) : 제이클레프 ‘플로, 플로’최우수 알앤비&소울(노래) : 수민 ‘너네 집’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음반) : 공중도둑 ‘무너지기’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노래) : 예서 ‘허니, 돈트 킬 마이 바이브’칭따오 올해의 신인 : 애리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최우수 연주) : 송영주 ‘레이트 폴’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크로스오버 음반) : 니어 이스트 쿼텟 ‘니어 이스트 쿼텟’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재즈 음반) : 이선지 ‘송 오브 에이프릴’최우수 포크(음반) : 김사월 ‘로맨스’최우수 포크(노래) : 김사월 ‘누군가에게’공로상 : 양희은최우수 팝(음반) : 장필순 ‘수니 에이트 : 소길화’최우수 팝(노래) : 방탄소년단 ‘페이크 러브’최우수 메탈&하드코어(음반) 다크 미러 오브 트레지디 ‘더 로드 오브 섀도우스’최우수 모던록(음반) : 세이수미 ‘웨어 위 워 투게더’최우수 모던록(노래) : 세이수미 ‘올드 타운’최우수 록(음반) : 라이프앤타임 ‘에이지’최우수 록(노래) : 라이프앤타임 ‘잠수교’ 글·사진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상상은 현실이 된다… 창의성 깨우는 꼬마 히어로 떴다

    상상은 현실이 된다… 창의성 깨우는 꼬마 히어로 떴다

    EBS가 봄을 맞아 새로운 애니메이션 보따리를 풀어놨다. 어린이들의 예술적 감각과 창의성을 깨우는 내용부터 상상력 넘치는 모험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작품들이 풍성하다. EBS는 25일 ‘원더볼즈’ 시즌2, ‘출동! 슈퍼윙스’ 시즌3, ‘뽀로로와 노래해요 뉴(NEW)2’, ‘탑윙 구조대’, ‘로봇 발명왕 러스티’, ‘제로니모 스틸턴의 모험’ 등 신규 애니메이션을 일제히 첫방송했다. 아이돌에게 친숙한 도구인 ‘공’으로 창의적 놀이를 하며 감성교육을 펼치는 ‘원더볼즈’는 시즌2에서 미술놀이에 집중한다. 손에 물감을 뿌리고 클레이를 길게 늘이며 재료를 탐구하는 등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놀이를 진행한다.‘출동! 슈퍼윙스’는 시즌3로 새로워졌다. 택배비행기 슈퍼윙스가 지구촌 어린이들에게 택배를 배달하며 문제를 해결해 주고 세계 문화를 체험하는 교육 애니메이션이다. 2014년 EBS에서 방영한 이후 전 세계 96개국에서 방영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대한민국 대표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의 스페셜 시리즈 ‘뽀로로와 노래해요 뉴2’는 화질과 음질을 업그레이드했다. ‘탑윙 구조대’는 새들의 천국인 소용돌이 섬에서 구조대원 훈련을 받은 4마리 어린 새들이 마을을 지키는 탑윙 구조대원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꼬마 발명가 러스티가 친구들과 함께 로봇 발명품을 개발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로봇 발명왕 러스티’ 시즌2는 아이들의 협동심과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 줄 애니메이션이다. ‘제로니모 스틸턴의 모험’은 전 세계 150여개국에 출판된 ‘제로니모 스틸턴’ 시리즈에 바탕을 둔 작품이다. 제로니모와 동료들이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로 에피소드마다 흥미진진한 사건이 펼쳐진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고민을 쓰지, 비트를 타지, 할말은 하지… 힙합은 간지”

    “고민을 쓰지, 비트를 타지, 할말은 하지… 힙합은 간지”

    나만의 심경 담아낸 자작랩 통해 위로 사회 문제에도 목소리… 유튜브로 공개“웃고 있다면 웃고 있다면 이게 정말 행복일까/ 울고 있다면 울고 있다면 이게 정말 불행일까…/ 난 분명 행복한데 왜 난 안 그런다 느낄까/ 나 좋아하는 음악 하며 살고 있는데… 왜 자꾸 불행하다 느낄까.” 다음달이면 중학교 3학년이 되는 성보문(15)군은 요즘 문득 느끼는 복잡한 심경을 자작 랩 ‘Sad and…?’에 꾹꾹 눌러 담았다. 공부라는 평범한 길을 접어두고 랩(Rap)에서 꿈을 찾기로 했지만, 이 길이 맞는 걸까 하는 고민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성군은 무료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사운드클라우드’에 자작 랩을 업로드했다. “노래 좋다!” “팬입니다”라는 댓글에 다시 미소를 지었다. 활달한 성격의 성군에게 공부는 ‘맞지 않는 옷’이었다. 책상 앞에 앉아 참고서에 파묻히는 생활은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그런 성군을 위로했던 건 10대 래퍼 빈첸(이병재)의 ‘Ouu Ouu Ouu’라는 곡이었다. “고작 이 정도라서 미안해/ 잘하지 못해서 또 미안해…/ 널 행복하게만 해주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어/ 어제의 난 많이 어렸고 나는 아직도 어려…” 랩이 누군가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성군은 부모님을 설득해 컴퓨터와 스피커, 마이크 등 장비를 장만했다. 인터넷에 누군가 올려놓은 무료 비트 위에 직접 쓴 랩을 얹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유튜브와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린 자작 랩은 서른 곡이 넘는다. 주로 감성적인 비트 위에 자신과 주변 친구들의 고민과 상처를 가감 없이 풀어낸다. “가사가 비트에 딱딱 들어맞을 때” 짜릿함을 느끼고 “위로를 받았다”는 댓글에 힘이 난다. “어른이나 아이나 저마다의 고민이 있어요. 하지만 어른들은 10대의 고민을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죠. 제 랩에는 제 인생이 담겨 있어요. 랩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아요.”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는 힙합이 대세죠.” 고등학교 2학년 김창하(17)군은 “친구들과 노래방을 가면 다들 랩을 한다”고 말했다. 유튜브에는 ‘고등학생 자작랩’ ‘16세 래퍼 자작랩’ 같은 영상들이 셀 수 없이 올라오고 많게는 수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한다. 10대들로 구성된 힙합 크루(팀)가 전국 곳곳에서 활동하기도 한다. 10대 래퍼들을 앞세운 TV프로그램이 줄을 잇는 등 힙합에 빠진 10대들은 또래 문화의 울타리를 뚫고 나와 대중음악과 방송으로까지 영향력을 뻗어가고 있다.고등학교 밴드부가 차지하던 ‘축제의 메인 공연’ 자리는 이제 힙합 동아리가 대신하고 있다. 김군이 올해부터 ‘부장’을 맡은 서울 상문고 힙합동아리 ‘흑락회’(黑樂會)는 힙합에 관심 있는 10대들 사이에서는 ‘전국구’다. 흑락회는 1999년 창단돼 우리나라에서 가장 역사가 긴 고교 힙합 동아리로 알려져 있다. 학교 축제의 개막 공연을 도맡아 하는 것은 물론 인근 학교 축제에서도 인기 게스트로 통한다. 우리나라 힙합의 성지인 홍대에서도 무대에 오른다. 김군은 “공부를 하면서 취미 삼아 랩을 하는 친구들이 모인 동아리지만, 활동을 하면서 래퍼가 되고 싶은 꿈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10대들 사이에서의 힙합 열풍은 음악전문채널 엠넷의 고교생 랩 대항 프로그램 ‘고등래퍼’의 인기에서 가늠할 수 있다.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의 스핀오프 격으로 2017년 첫 방송된 ‘고등래퍼’에는 당시 2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영비, 하온, 빈첸 등 이 프로그램을 거친 래퍼들이 스타로 떠오르면서 지난 23일 첫 전파를 탄 시즌3에는 1만명 이상이 도전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은 책임프로듀서는 “유튜브나 사운드클라우드 등을 통해 자신의 랩을 공개하는 10대 래퍼들은 거의 다 지원했다고 봐도 될 정도”라면서 “힙합 음악을 하는 10대들에게 ‘고등래퍼’는 필수 관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10대들이 랩에 열광하는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힙합 중심으로 재편된 대중음악 트렌드의 영향이 크다. 또한 랩의 장르적 특성에도 기인한다. 한동윤 대중음악평론가는 “4분의4박자라는 동일한 패턴 안에 쿵쾅거리는 드럼의 경쾌함, 고저와 강약이 강조되는 랩 등 단순함 위의 다이내믹함에 10대들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면서 “악기를 연주할 필요 없이 기존에 만들어진 비트만 있으면 가능해 접근성이 높다는 점도 (인기에) 한몫한다”고 분석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자신을 보여 주려는 10대들의 욕구가 랩과 일맥상통하기도 한다. 김 책임프로듀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말로 내뱉는 게 랩”이라면서 “자기주장이 강하고 분출하고 싶은 것이 많은 10대들이 랩에 열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랩은 제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에요. 주로 암울한 느낌의,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가사로 써요.”(김창하군) 랩을 하는 10대들은 자신의 고민을 꾹꾹 담아 두지 않는다. 지금 딛고 서 있는 현실에서 겪는 꿈과 좌절, 희망과 우울에 천착하고 이를 서슴없이 드러낼 줄 안다. 한 평론가는 “기성 래퍼들은 부와 성공을 향한 욕구를 주로 노래하지만 10대들은 친구들과의 관계나 학업에 대한 고민, 이상과 걱정 같은 노래를 많이 한다”고 분석했다. 직접 랩 가사를 쓰며 ‘할 말은 하는’ 10대들에게 방송가와 교육계 등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고등래퍼’에 이어 지난해에는 SBS ‘방과후 힙합’, EBS ‘배워서 남줄랩’ 등 랩을 하는 10대들을 내세운 프로그램이 잇따라 전파를 탔다. 얼핏 유행에 편승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지만, 10대들이 문화를 소비하는 ‘객체’가 아닌 문화를 창조하는 ‘주체’로서 대접받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방송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김 책임프로듀서는 “10대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시기”라면서 “이들의 다양한 생각과 고민들을 보여 줌으로써 기성세대들에게 화두를 던져 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10대들에게 랩을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도록 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교육청이 최근 개발한 ‘노동인권 지도자료’에는 노동 인권의 중요성을 알리는 힙합 음악을 제작하는 활동이 포함돼 있다. 굿네이버스가 지난해 11월 서울시와 함께 개최한 ‘쇼미더권리’ 경연대회에는 자신의 권리에 대한 고민을 랩으로 표현하는 10대 래퍼들의 경연이 펼쳐졌다. 대상을 받은 최용진(13)군은 “다들 꿈을 좇으래/ 근데 이제는 현실과 한발 가까워졌고/ 잘못될 수도 있는 선택”이라며 중학교 1학년이 겪는 꿈과 현실의 충돌을 노래해 박수를 받았다. 굿네이버스 측은 “10대들이 직접 가사를 쓰며 자신들이 생각하는 ‘아동 권리’에 대한 진솔한 생각을 듣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10대들의 힙합 문화에 기성 래퍼와 이들을 다루는 대중매체가 좋은 본보기를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평론가는 “방송에 나오는 유명 래퍼들이 자기 과시에 치우쳐 있고 10대들도 무의식 중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만큼 10대들의 랩에서는 기성세대의 그것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순수한 울림이 있다는 의미다. 10대 래퍼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하온이 지난달 발표한 ‘꽃’은 이제 막 성인이 돼 사회에 발을 내딛는 또래 친구들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나이가 벼슬 또 젊음 이 변명 비록 지갑은 비었어도/ 머지않아 이쁜 꽃이 빛낼 거야 이 도실/ 회색도시 미세먼지 우리를 가릴 수 없지…”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천하제일경 황산 오르고 강남 수향마을 돌아… 겨울 중국 속으로

    천하제일경 황산 오르고 강남 수향마을 돌아… 겨울 중국 속으로

    EBS1 ‘세계테마기행’이 여행 비수기도 아랑곳하지 않고 반짝반짝 빛나는 중국의 알짜 명소로 떠난다. 25~28일 4부작으로 방송되는 ‘중국 동화’(冬話)는 흑과 백으로 그려진 산수화 같은 중국 겨울 풍경을 돌아본다. 1부 ‘겨울 산수화 장자제’에서는 소수민족인 투자족이 사는 부용진 마을을 찾아간다. 거대한 폭포가 마을 한가운데에 흐르고 1000년 된 빨래터와 고풍스러운 가옥이 운치를 더한다. 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장자제에서는 아찔한 유리잔도를 지나 거대한 동굴 천문동에 이른다. 영화 ‘아바타’의 모티프가 됐던 신비한 봉우리 위안자제의 장엄한 풍경이 펼쳐진다. 2부 ‘천하제일경 황산’은 수양제가 만든 인공호수 수서호에서 출발한다. 물의 도시 양저우에서 열리는 제사에서 세 가지 머리 요리인 ‘삼두연’을 맛본다. 탕커우 마을에서 트레킹 준비를 바친 뒤엔 1박 2일 황산 등반에 나선다. 3부 ‘수향백미 저우좡’에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마을인 안후이성 황산시 굉촌을 둘러본다. 아침 시장에서 ‘할머니 돌머리 전병’으로 출출함을 달래고 무협영화 ‘와호장룡’ 촬영지를 감상한다. 장수성 쑤저우에서 중국 4대 정원 졸정원의 비밀을 알아보고 중국의 베니스 저우좡 마을에서 수향마을의 운치를 느낀다. 4부 ‘가장 추운 길 검문촉도’에서는 삼국지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제갈량 후손들의 마을 제갈팔괘촌을 돌아보고 쓰촨성 청두에서 제갈량이 유비와 함께 잠들어있다는 무후사를 찾는다. 제갈량이 출사표를 쓰고 떠난 검문관으로 향하는 길에서 삼국지 영웅들을 떠올려 본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안달루시아부터 카탈루냐까지… 열정의 땅 스페인 소도시를 걷다

    안달루시아부터 카탈루냐까지… 열정의 땅 스페인 소도시를 걷다

    유럽과 북아프리카를 잇는 정열의 땅 스페인을 EBS1 ‘세계테마기행’이 찾아간다. 4부작 ‘스페인 소도시 기행’에서는 사진작가 나승열이 다양한 민족의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스페인의 작은 마을들을 하나씩 찾아간다. 1부 ‘정열의 꽃, 세비야’에서 찾아간 곳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의 수도이자 예술·문화의 중심지 세비야다. 세비야는 스페인이 ‘해가지지 않는 제국’이던 시절 신대륙 무역을 책임지는 항구로서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도시이기도 하다. 스페인 광장에서 한평생 플라멩코를 춰온 무용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본다. 절벽 위의 마을 론다에서는 예비 투우사와 성난 소의 치열한 한판 승부를 느껴본다. 2부 ‘그 후로도 오랫동안, 살라망카’에서는 스페인 대표 학문 도시의 살라망카 대학교를 찾는다. 유럽 최초로 대학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학교다. 도심을 벗어난 곳에는 행복한 이베리코 돼지들이 뛰놀고, 살라망카 프랑시아 산맥 자락의 모가라스 마을에서 초상화의 비밀을 짚어본다. 3부 ‘축복의 땅, 피레네’에서는 험한 산길을 따라 멧돼지를 뒤좇는 사냥꾼들을 따라 나선다. 아라곤 왕국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마을 아인사에서 사냥꾼표 빠에야를 맛본다. 스페인 안의 또 다른 스페인 바스크의 어촌마을에서 마을 주민들과 선상낚시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4부 ‘시간을 달려 그곳으로’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의 카탈루냐를 만날 차례다. 스페인 최대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바르셀로나에서 명물 ‘똥 싸는 인형’을 만난다. 마드리드의 중세 마을 친촌에서 70도의 독주 아니스주를 맛보고 17세기 수도원을 개조한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EBS1 ‘세계테마기행’의 ‘스페인 소도시 기행’편은 18~21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유엔 유럽경제위 “한국·일본·EU 등 40개국 생산차 자동브레이크 장치 탑재 내년 의무화”

    유엔 유럽경제위 “한국·일본·EU 등 40개국 생산차 자동브레이크 장치 탑재 내년 의무화”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 40개국에서 생산하는 새 차량은 보행자나 다른 차량과의 충돌 사고 방지를 위한 자동브레이크 장치를 의무적으로 탑재해야 한다.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는 12일(현지시간) 이들 40개국이 참가한 UNECE 자동차기준조화포럼(WP29) 산하 자동 자율 및 커넥티드 차량 실무그룹(GRVA)이 이 같은 내용의 합의안을 만들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UNECE에 따르면 장착이 의무화되는 장치는 ‘긴급제동보조시스템’(AEBS)이다. 승용차와 소형 상용차가 대상이다. 시속 60㎞ 이하로 주행하다가 차량이나 보행자 등을 충돌할 우려가 있을 때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작동해야 한다. 사고가 많은 도시 지역에서의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2016년에 자동차 충돌 사고로 9500명 이상이 숨졌다. 이 가운데 40%는 보행자였다. UNECE는 AEBS를 탑재하면 저속 주행시 충돌을 38%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UNECE는 이번 합의안을 오는 6월 공식 채택할 예정이다. EU와 한국, 일본, 러시아 등 GRVA 가맹국 등 40개국이 합의안에 참여한다. 다만 미국과 중국, 인도는 가맹국이 아니어서 이 방침을 따르지 않기로 했다. 탑재 의무화가 시작되면 EU에서는 연간 1500만대, 일본에서는 400만대 이상의 신차가 의무 탑재 대상이 된다. 일본은 2020년부터 신차에 자동브레이크 장치 장착을 의무화해 신차의 90%가 자동브레이크 장치를 탑재하도록 할 예정이다. EU는 2022년부터 이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한국의 적용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동브레이크 탑재가 실제 의무화 되면 일본과 유럽 등에서는 비탑재 차량은 판매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과 유럽 등에 수출을 하려는 국가의 업체들도 자동브레이크 탑재를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유시민과 노무현/김상연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유시민과 노무현/김상연 정치부장

    얼마 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에 나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정치하지 말라고 했다는 비화를 밝혀 화제가 됐다. 그런데 노 전 대통령의 발언 중 유 이사장이 빠트린 내용이 있다. 2009년 4월 당시 동석자들에 따르면 봉하마을로 찾아온 유 이사장에게 노 전 대통령은 이런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자네가 쓴 항소이유서를 읽고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이 감동을 받았네. 내가 보기에 자네는 말로써 논란을 일으키는 정치를 하기보다는 좋은 글을 써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일을 하는 게 어떨까 하네.” 1985년 유 이사장이 구치소에서 수감 중 쓴 항소이유서에 대해 유 이사장의 누나인 유시춘 EBS 이사장은 “26세의 청년이 참고 문헌 하나 없이 쓴 글이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미문”이라고 했다.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문장으로 끝나는 이 글은 당시 운동권 학생들의 ‘필독서’로 경찰이 가방을 뒤져 항소이유서 사본이 나오면 바로 연행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유 이사장이 노 전 대통령의 충고를 들었을 때는 정치인으로서 한창 나이인 50세였다. 정치하지 말라는 말이 귀에 들어올 리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유 이사장은 유튜브 방송에서 “그때 대통령님 말씀을 들을걸”이라며 후회를 내비쳤다. 반면 노 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정치 입문을 권했다. 모든 것을 쏟는 ‘열정’을 높이 샀다고 한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 시절 치아가 다 빠질 정도로 과로하자 노 전 대통령이 강제로 휴가를 보낸 일도 있었다. 하지만 문 대통령 역시 당시엔 노 전 대통령의 권유를 접수하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이 운명을 바꾼다. 문 대통령은 정치에 뛰어들었고 대통령이 됐다. 유 이사장은 2013년 돌연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전업작가로 전직(轉職)한다. 결과적으로 문 대통령과 유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의 뜻에 따라 인생을 바꾼 셈이 됐다. 노 전 대통령의 충고는 이미 정해진 운명을 알려 준 예언일까, 아니면 노 전 대통령의 권유를 뒤늦게 따르다 보니 운명이 된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도 전에 운명은 다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유 이사장의 정계 복귀설이다. 유 이사장은 부인한다. 차기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선관위에 요청할 정도다. 하지만 정치를 안 하겠다고 했다가 나중에 번복했던 정치인들을 숱하게 학습한 국민들은 곧이곧대로 듣지 않는 것 같다. 만약 유 이사장이 다시 정치를 한다면 운명을 거스르는 것일까, 제 운명을 찾아가는 것일까. 나처럼 예지력이 없는 범부는 잘 모르겠다. 대신 여러 베스트셀러를 쓴 김영하 작가의 개인적 스토리 하나를 소개하고 싶다. 김 작가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진로가 고민돼 한 젊은 역술인을 찾아갔다고 한다. 그 역술인은 김 작가의 사주와 관상을 보더니 “글과 말을 써서 먹고살 운명”이라고 했다. 김 작가가 “혁명가가 되고 싶다”고 하자 역술인은 만류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운명은 앞에서 날아오는 돌이고 숙명은 뒤에서 날아오는 돌입니다. 앞에서 날아오는 돌을 피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힘이 듭니다.” 운명론 따위를 믿으라고 이 일화를 전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김 작가는 운명을 자기실현적 암시로 소화했다고 한다. 그 역술인의 말을 ‘앞에서 날아오는 돌’이라고 여기고 피하지 않고 맞았다는 것이다. carlos@seoul.co.kr
  • “제발 그 안에는 사람이 없기를…” 어느 소방관의 기도

    “제발 그 안에는 사람이 없기를…” 어느 소방관의 기도

    화재 현장에 출동하는 한 소방관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7일 EBS 모바일 오리지널 콘텐츠 브랜드 모모(MOMOe) 유튜브 채널에는 강동소방서 현장대응단 구조대 3팀에 근무하는 나행한 소방교 이야기가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나행한 소방교 시점으로 촬영된 이 영상은, 그가 어느 화재 현장으로 출동하는 과정이 담겼다. 긴박하고 거친 화면과 나행한 소방교의 차분한 인터뷰가 더해져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인터뷰에서 나 소방교는 “불은 항상 무섭다”며 “불은 언제 어떻게 별할지 모르고, 저나 다른 동료의 목숨을 언제든지 앗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두렵다”고 고백한다. 화재 현장에 대해 그는 “몸이 뼛속부터 뜨거워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한발자국도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은 뜨거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화재 현장에 들어갈 때 갖는 마음에 대해 나 소방교는 “제발 그 안(화재 현장)에 사람이 없기를 기도하면서 그렇게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샘김X보니 보컬이 전하는 감동… EBS1 ‘스페이스 공감’

    샘김X보니 보컬이 전하는 감동… EBS1 ‘스페이스 공감’

    R&B 아티스트 보니와 싱어송라이터 샘김이 ‘스페이스 공감’ 무대에서 더욱 확고해진 음악 스타일을 선보인다. 7일 밤 11시 55분 EBS1 ‘스페이스 공감’은 지난달 17일 EBS 일산 사옥 스페이스공감홀에서 열린 보니와 샘김의 공연을 방송한다. 샘김은 지난해 11월 첫 정규 앨범 ‘선 앤 문’(Sun And Moon)을 발표했다. 앨범 전곡을 직접 작사·작곡하며 가장 샘김다운 음악을 완성시켰다. 샘김은 이날 수록곡 8곡 중 7곡의 무대를 선보이며 특유의 짙은 그루브와 한층 깊어진 목소리로 무대를 꽉 채웠다. 샘김의 이번 앨범 프로듀싱에 참여한 싱어송라이터 적재가 기타 세션으로 무대에 함께 올라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이어진 무대에는 지난해 11월 3년 6개월 만의 정규 앨범인 2집 ‘신보경’을 발표한 보니가 올랐다. 새 앨범은 제목 그대로 한 꺼풀 벗겨진 ‘사람 신보경’에 대한 이야기를 낸 앨범이다. 3년 만에 ‘스페이스 공감’을 찾은 보니는 악기 구성을 최대한 줄이고 목소리에 집중했다. 행복한 꿈에 책갈피를 끼워두고 싶다는 ‘꿈갈피’, 어릴 적 추억이 깃든 동네를 배경으로 오랜 친구와의 인연을 노래한 ‘12단지’ 등 소박하고 소중한 일상을 매력적인 보컬로 전달하며 감동을 안겼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서민 명절 밥상의 친구 ‘돼지’… 인간의 욕망 ‘곰·곰’ 떠올리지

    서민 명절 밥상의 친구 ‘돼지’… 인간의 욕망 ‘곰·곰’ 떠올리지

    이번 설 연휴 TV를 달구는 다큐멘터리들은 주로 동물과 대자연에 관한 것들이다. 사자, 호랑이 같은 맹수부터 ‘올해의 동물’ 돼지까지. 알면 알수록 힐링되는 그들의 대서사를 꼼꼼이 톺아볼 수 있는 기회다. KBS 1TV에서 2~6일 방송하는 ‘다이너스티, 야생의 지배자들’은 영국 BBC에서 지난해 11월 방영한 5부작 다큐멘터리다. ‘침팬지’(2일 밤 10시 20분), ‘황제펭귄’(3일 밤 11시 15분), ‘사자’(4일 밤 11시), ‘아프리카 들개’(5일 밤 9시 45분), ‘호랑이’(6일 밤 10시 40분)의 치열한 왕좌 다툼을 그렸다. EBS 1TV에서는 기해년 돼지해를 맞아 돼지고기 한 접시에 담긴 인류 문명사를 다룬 ‘다큐프라임-돼지전’(왼쪽)을 4~6일 밤 9시 50분 방송한다. 배고픈 서민들의 주린 배를 달래 주고 신성한 제물로 제사상에 오르는 등 수천 년 동안 인류와 함께해 온 돼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MBC에서는 4일 창사특집 초고화질(UHD) 다큐멘터리 ‘곰’ 2부 ‘왕의 몰락’(가운데) 편을 방송한다. 기후 변화와 인간의 욕심 탓에 사라져 가는 곰을 조명한 ‘곰’은 ‘아마존의 눈물’(2009) 등을 연출한 김진만 PD 사단이 제작했다. 지난달 28일 1부 ‘곰의 땅’이 방송된 데 이어 2부에서는 곰 숭배의 역사와 웅담 추출을 위해 좁은 철창 안에 갇혀 있는 곰 등을 다룬다. 총 5부작으로 18일까지 매주 월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한다.JTBC에서 선보이는 남북 기행도 눈길을 끈다. 4일과 5일 저녁 7시 방송되는 ‘두 도시 이야기-속초 원산’(오른쪽) 편은 지난 추석 전파를 탄 ‘서울 평양’ 편의 두 번째 시즌이다. 각각 명태와 광어를 고명으로 쓰는 속초의 함흥냉면과 원산회국수 등 비슷한 듯 다르게 진화한 두 도시의 음식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허클베리 핀X프롬 몽환적인 무대… EBS1 ‘스페이스 공감’

    허클베리 핀X프롬 몽환적인 무대… EBS1 ‘스페이스 공감’

    1세대 인디밴드 아이콘 허클베리 핀과 ‘EBS 헬로루키’ 출신 싱어송라이터 프롬이 몽환적인 무대를 펼친다. 30일 밤 11시 55분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는 지난 10일 EBS 일산 사옥 스페이스공감홀에서 진행된 허클베리 핀과 프롬의 라이브 무대가 방송된다. 첫 무대의 주인공은 프롬이다. 2012년 데뷔한 프롬은 같은 해 ‘스페이스 공감’에서 ‘11월의 헬로루키’로 선정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정규 1집과 2집이 한국대중음악상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꾸준히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프롬은 지난해 11월 ‘순식간에 휘발되는 우리의 청춘’을 주제로 한 EP ‘미드나잇 캔디’(Midnight Candy)를 발표했다. 프롬은 새 앨범에 대해 “생각해보면 청춘이 순식간에 지나갔다”며 “생기 넘쳤지만 괴롭고 힘들었던 어린 밤의 이야기를 한 결로 담아서 음악으로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타이틀곡 ‘어린밤에 우리’를 비롯해 수록곡 ‘영원처럼 안아줘’, ‘밀란 블루’(Milan Blue), ‘미드나잇 드라이버’(Midnight Driver) 등을 부르며 공연장을 몽환적이고 빈티지한 분위기로 물들였다. 두 번째 무대에는 지난해 11월 7년 만의 정규앨범 ‘오로라피플’(Aurora People)을 발표한 허클베리 핀이 올랐다. 허클베리 핀은 정규 1집과 3집이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오르고, 4집으로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모던록 음반상을 받기도 하는 등 평단의 주목을 받아왔다. 허클베리 핀은 “‘스페이스 공감’이 벌써 15년이나 됐다고 하더라. 저희 허클베리 핀처럼 장수하셨으면 좋겠다. 저희도 오랜만에 앨범을 냈고 꾸준히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며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이날 무대를 위해 색소폰, 트롬본, 트럼펫, 첼로, 바이올린 등의 악기 편성을 더해 더욱 웅장한 사운드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으며 환상적인 무대를 펼쳤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무동력’… 이 생소한 전율은 뭐지?

    ‘무동력’… 이 생소한 전율은 뭐지?

    부산 출신… EBS 신인육성프로 첫 大賞 시각장애 음악광·힙합 빠진 드러머 듀오 “라면만 먹더라도… 음악 없인 못 살겠죠” 서울 넘어 전국 진출… “유스케 나갔으면” ‘우우우우-아’. 높은 가성이 마치 평온한 꿈처럼 잔잔하게 연주되던 어쿠스틱 기타 반주를 일순간 깨고 울려 퍼진다. ‘클로즈 아이즈(Close eyes) 펼쳐진 밤과 낮 낮밤밤 밤밤 낮 낮밤밤 밤’. 섬세하게 꽂히는 보컬과 무심한 듯 내뱉는 내레이션이 기타 선율과 뒤섞이며 낮과 밤, 꿈과 현실을 오가는 그림을 그린다. 지난달 신인뮤지션 발굴·육성 프로젝트 ‘2018 EBS 헬로루키’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린 인디 듀오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우싸미)의 첫 정규앨범 타이틀곡 ‘무동력’의 한 토막이다. 살면서 이런 음악을 들어본 적이 있던가 싶은 생소함이 전율과 함께 느껴진다. “사람이 죽고 나서 펼쳐질 것 같은 꿈속 느낌을 파스텔톤으로 담아보려 했다”는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질 때쯤 우싸미가 누군지 궁금해진다. 우싸미를 만나기 위해 최근 부산 수영구 수영동 주택가 지하 작업실을 찾았다. 보컬과 기타를 맡은 백충원(34)과 기타를 치는 김선훈(30)으로 이뤄진 이들은 부산 지역에서 활동해온 뮤지션이다. 10회째 이어진 ‘EBS 올해의 헬로루키’에서 서울 외 지역에서 활동하는 뮤지션 중 첫 대상 수상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주변에서 우주대스타라고 놀리기 시작했어요(웃음). 부산에서 밴드음악 좋아하는 분들이나 같이 활동하는 지인들이 주로 음악을 들어줬는데 이제는 잘 모르는 분들이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를 걸어서 듣고 있는 티를 내주시기도 해요.”(김선훈) “대상을 받았을 때 너무 놀랐고 그 뒤로는 현실감이 없는 상태였어요. 꿈인가 하고 있다가 저희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이 생긴 게 느껴지더라고요. 기분도 좋고 자신감이 생겼어요.”(백충원) 각자의 음악을 하던 이들은 2013년 김선훈이 몸담고 있던 밴드에서 백충원을 객원드러머로 초청하면서 만났다. 이후 3인조 밴드를 함께 만들었다가 한 명이 빠지게 됐고 몇 달 뒤 둘이서 할 수 있는 음악을 해보자며 우싸미를 결성했다. 백충원은 드럼으로 음악을 시작했고 힙합을 좋아한다. 태어날 때부터 앞을 못 보는 시각장애 1급 김선훈은 중학시절 맹학교에서 플루트로 처음 음악을 시작해 재즈 등 다방면의 음악을 한다. 그런데 이들의 합은 포크라는 결과물을 낳았다. 김선훈은 “첫 EP 앨범을 냈을 때는 굳이 어쿠스틱이라는 정체성 없이 풀밴드 음원을 냈다”며 “그런데 공연은 어쿠스틱으로 하게 됐고 지난해 부산음악창작소 앨범 지원 경연에 참가했을 때 만난 프로듀서 분께서 포크 쪽으로 방향을 제안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올해의 헬로루키’로 선정됐다고 해서 벼락스타가 되지는 않았다. 인디음악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높지 않은 탓이다. 상금으로 받은 ‘거금’ 1000만원은 아껴가며 생활비로 쓰고 있다. 백충원은 “어떤 사람들한테는 큰돈이 아니겠지만 저희는 이 정도 잔고가 있어본 게 처음”이라며 웃었다. 예전엔 주로 부산 지역에서만 공연을 했다면 ‘헬로루키’ 이후 서울에서도 여러 차례가 섭외가 들어왔다. 오고 가는 교통비를 빼면 이윤이 남지 않지만 전국을 누비며 공연하는 게 올해의 목표 중 하나다. 백충원은 “서울 관객 분들은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외국인 같은 느낌이었다. 인디음악을 좋아하는 분들, 반응을 하려고 오시는 분들이 많은 게 느껴졌다. 대전, 광주 등 못 가본 도시에서도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에 비해 음악만으로 먹고살기 힘든 지방에서 이들은 왜 인디밴드의 길을 고집할까. 김선훈은 “음악이 왜 좋다 라고 하기보다 저한테서 음악을 빼면 뭐가 남나 싶다”면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최대한 오랫동안 음악을 하는 것이 제 꿈”이라고 말했다.우싸미는 23일 새 EP 앨범 ‘둥 둥 둥 둥 둥’을 발매했다. 앨범 표제처럼 톡톡 튀는 음악 4곡이 들었다. 백충원은 타이틀곡 ‘움집 고?(로빈충크루소)’에 대해 “밥을 안 먹고 라면만 먹어도 평안하고 싶다. 움집에 가서 혼자 뚝 떨어져 살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만든 곡”이라며 “로빈슨 크루소와 제 이름의 ‘충’자를 넣어 부제를 달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을 묻는 질문에 이들은 입을 모아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을 말했다. 백충원은 “최대한 많은 분들이 저희 음악을 한번쯤 들어봐 주셨으면 좋겠다”며 “꾸밈없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음악적으로는 조금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글 사진 부산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헬로루키 대상’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 “올해 소망은 ‘유스케’ 출연”

    ‘헬로루키 대상’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 “올해 소망은 ‘유스케’ 출연”

    ‘우우우우-아’. 높은 가성이 마치 평온한 꿈처럼 잔잔하게 연주되던 어쿠스틱 기타 반주를 일순간 깨고 울려 퍼진다. ‘클로즈 아이즈(Close eyes) 펼쳐진 밤과 낮 낮밤밤 밤밤 낮 낮밤밤 밤’. 섬세하게 꽂히는 보컬과 무심한 듯 내뱉는 내레이션이 기타 선율과 뒤섞이며 낮과 밤, 꿈과 현실을 오가는 그림을 그린다. 지난달 신인뮤지션 발굴·육성 프로젝트 ‘2018 EBS 헬로루키’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린 인디 듀오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우싸미)의 첫 정규앨범 타이틀곡 ‘무동력’의 한 토막이다. 살면서 이런 음악을 들어본 적이 있던가 싶은 생소함이 전율과 함께 느껴진다. “사람이 죽고 나서 펼쳐질 것 같은 꿈속 느낌을 파스텔톤으로 담아보려 했다”는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질 때쯤 우싸미가 누군지 궁금해진다. 우싸미를 만나기 위해 최근 부산 수영구 수영동 주택가 지하 작업실을 찾았다. 보컬과 기타를 맡은 백충원(34)과 기타를 치는 김선훈(30)으로 이뤄진 이들은 부산 지역에서 활동해온 뮤지션이다. 10회째 이어진 ‘EBS 올해의 헬로루키’에서 서울 외 지역에서 활동하는 뮤지션 중 첫 대상 수상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주변에서 우주대스타라고 놀리기 시작했어요.(웃음) 부산에서 밴드음악 좋아하는 분들이나 같이 활동하는 지인들이 주로 음악을 들어줬는데 이제는 잘 모르는 분들이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를 걸어서 듣고 있는 티를 내주시기도 해요.”(김선훈) “대상을 받았을 때 너무 놀랐고 그 뒤로는 현실감이 없는 상태였어요. 꿈인가 하고 있다가 저희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이 생긴 게 느껴지더라고요. 기분도 좋고 자신감이 생겼어요.”(백충원) 각자의 음악을 하던 이들은 2013년 김선훈이 몸담고 있던 밴드에서 백충원을 객원드러머로 초청하면서 만났다. 이후 3인조 밴드를 함께 만들었다가 한 명이 빠지게 됐고 몇 달 뒤 둘이서 할 수 있는 음악을 해보자며 우싸미를 결성했다. 백충원은 드럼으로 음악을 시작했고 힙합을 좋아한다. 태어날 때부터 앞을 못 보는 시각장애 1급 김선훈은 중학시절 맹학교에서 플루트로 처음 음악을 시작해 재즈 등 다방면의 음악을 한다. 그런데 이들의 합은 포크라는 결과물을 낳았다. 김선훈은 “첫 EP 앨범을 냈을 때는 굳이 어쿠스틱이라는 정체성 없이 풀밴드 음원을 냈다”며 “그런데 공연은 어쿠스틱으로 하게 됐고 지난해 부산음악창작소 앨범 지원 경연에 참가했을 때 만난 프로듀서 분께서 포크 쪽으로 방향을 제안해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충원이형이 어쿠스틱 기타로 곡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쿠스틱 듀오가 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올해의 헬로루키’로 선정됐다고 해서 벼락스타가 되지는 않았다. 인디음악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높지 않은 탓이다. 상금으로 받은 ‘거금’ 1000만원은 아껴가며 생활비로 쓰고 있다. 백충원은 “어떤 사람들한테는 큰돈이 아니겠지만 저희는 이 정도 잔고가 있어본 게 처음”이라며 웃었다. 예전엔 주로 부산 지역에서만 공연을 했다면 ‘헬로루키’ 이후 서울에서도 여러 차례가 섭외가 들어왔다. 오고 가는 교통비를 빼면 이윤이 남지 않지만 전국을 누비며 공연하는 게 올해의 목표 중 하나다. 백충원은 “서울 관객 분들은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외국인 같은 느낌이었다. 인디음악을 좋아하는 분들, 반응을 하려고 오시는 분들이 많은 게 느껴졌다. 대전, 광주 등 못 가본 도시에서도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에 비해 음악만으로 먹고살기 힘든 지방에서 이들은 왜 인디밴드의 길을 고집할까. 김선훈은 “음악이 왜 좋다 라고 하기보다 저한테서 음악을 빼면 뭐가 남나 싶다”면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최대한 오랫동안 음악을 하는 것이 제 꿈”이라고 말했다. 우싸미는 23일 새 EP 앨범 ‘둥 둥 둥 둥 둥’을 발매했다. 앨범 표제처럼 톡톡 튀는 음악 4곡이 들었다. 백충원은 타이틀곡 ‘움집 고?(로빈충크루소)’에 대해 “밥을 안 먹고 라면만 먹어도 평안하고 싶다. 움집에 가서 혼자 뚝 떨어져 살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만든 곡”이라며 “로빈슨 크루소와 제 이름의 ‘충’자를 넣어 부제를 달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을 묻는 질문에 이들은 입을 모아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을 말했다. 백충원은 “최대한 많은 분들이 저희 음악을 한번쯤 들어봐 주셨으면 좋겠다”며 “꾸밈없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음악적으로는 조금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글·사진 부산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초3 이전 영어 학습은 흥미 주는 정도면 충분”

    “초3 이전 영어 학습은 흥미 주는 정도면 충분”

    초등학교 1, 2학년 방과후 영어 허용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학부모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금지됐던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 재허용은 다음달까지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공교육정상화촉진·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의 통과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일부 학부모들은 이미 초등 1, 2 방과후 영어가 계속 허용되지 않을 때 다닐 영어학원을 찾아다니고 있다. 학교에서 정식으로 영어 수업이 시작되는 초3 이전에 선행학습은 꼭 필요할까. 서울신문은 지난해 3월 인터뷰했던 국내 대표적인 ‘영어 조기 교육 무용론자’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학과 교수를 다시 만났다. 이 교수는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 수업 허용에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 아이가 원한다면 먼저 (선행학습을)시켜도 되지만 늦게 시작한다고 해서 무조건 뒤처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 허용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일부 학부모들은 (방과후 영어에 특화된) 사립초를 보내야 할지, 일반초에 입학시켜 학원에 보내야 할지 고민이 많다. -영어 선행학습을 시킨다고 아이가 영어를 잘한다는 보장이 없고, 반대로 선행학습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뒤처지는 것은 아니다. 초3 이전에 영어를 가르친다면 아이가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을 정도만으로도 충분하다. 예를 들어 유튜브의 영어 콘텐츠를 통해 아이가 스스로 영어를 배우거나 배우고 싶어 하도록 자연스럽게 영어 환경에 노출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사립초에서 초등 방과후 영어에 원어민 교사가 수업 전체를 영어로만 진행하는 수업을 실시하는 등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영어는 늦게 시작하면 뒤처진다”는 불안감이 여전하다. -우리나라는 일상에서 직접 영어를 소통 언어로 사용하기 어려운 비영어권 국가다. 이런 환경에서는 얼마나 영어를 빨리 시작하는냐보다 얼마나 집중적으로 영어를 공부하느냐에 따라 영어 실력이 갈린다. 그런 측면에서 사립초나 영어학원의 원어민 교사 수업은 장단이 있다.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효과적일 수 있지만 학생들끼리 서로 (성적 등에)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이가 부담을 느낀다면 이는 영어에 흥미를 떨어뜨리는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래도 먼저 시작하면 안 하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10년 전 EBS와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초등 입학 전 영어 학습을 한 아이와 하지 않은 아이들의 영어 실력을 비교한 적이 있었는데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스페인의 한 연구에서는 영어 실력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는 실력 측정 직전 얼마나 영어 공부를 했는지였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영어를 먼저 시작한다고 해서 실력이 더 늘어난다는 것은 입증된 사실이 아니다. →방과후 영어 허용 여부를 두고 고민이 많은 학부모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조기 영어 교육 혹은 사교육의 목적이 대부분 입시라고 가정한다면, 우리 영어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는 ‘읽기’다. 그런 측면에서 어릴 때 글을 읽는 습관이 잡혀 있지 않다면 영어를 아무리 먼저 시작해도 효과가 낮다. 우선 모국어인 한글로 된 책을 통해 읽기 습관을 길러주고 다음 단계로 영어 읽기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으로 본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섬 속의 섬을 걷다… 타이완에서 만난 풍경, 사람

    섬 속의 섬을 걷다… 타이완에서 만난 풍경, 사람

    EBS1 ‘세계테마기행’이 태평양의 작은 섬 타이완 곳곳을 찾아간다. 21~24일 오후 8시 40분 4부작으로 방송되는 ‘지금 여기 우리 타이완’에서는 배우 박재정이 시청자들을 타이완으로 안내한다. 돌담을 쌓아 물고기를 잡는 어부의 섬 펑후, 전쟁의 상처가 남은 진먼, 타이완 최남단 해변 컨딩, 세계적인 미식 도시 타이베이 등을 둘러본다. 1부 ‘사람이 만든 풍경, 펑후’는 64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펑후 제도에서 시작한다. 타이완 최초의 상업 거리로 700년 역사를 품은 마궁 중앙거리에는 100년 동안 자리를 지킨 한약방이 있다. 병원이 없는 섬에서 유일하게 주민들의 아픔을 치유하던 한약방에서 한방 달걀을 맛본다. 쌍심석호는 펑후 제도의 상징이다. 풍랑이 일어 고깃배를 띄우지 못할 때 펑후 어부들은 석호를 쌓아 고기를 잡았다. 하트 모양으로 켜켜이 쌓은 석호에 물고기들이 밀물과 함께 밀려왔던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하면 잡는 방식이다. 더블 하트 모양의 쌍심석호에는 펑후 어부들의 지혜가 담겼다. 2부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우서 진먼’에서는 타이완 섬 정중앙 우서에서 일제에 맞서 싸우다 700여명이 학살당한 싸이더커 족의 후손을 만난다. 타이완 본섬에서 210㎞ 거리지만 중국에서는 불과 10㎞ 거리의 진먼을 찾아 또 다른 전쟁의 기억도 돌아본다. 3부 ‘오래된 길을 걷다, 신주’에서는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의 마지막을 장식한 비아샤완 해변을 찾아간다. 난터우에서는 사시사철 푸른 차밭에서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고, 60년간 과자를 만든 할아버지의 과자 가게에 들른다. 미식 성지로 유명한 타이베이의 야시장은 4부 ‘미식천국 행복한 사람들, 타이베이’에서 방문한다. 타이베이 국립 고궁박물관에서 동파육을 본따 만든 타이완 최고 유물 육형석을 보고 난 뒤 진짜 동파육을 먹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딸과 함께 비키니 자태 뽐내는 카일리 제너

    딸과 함께 비키니 자태 뽐내는 카일리 제너

    올해 2월 돌을 맞는 딸과 함께 비키니 자태를 뽐낸 카일리 제너(Kylie Jenner)의 인스타그램 사진이 화제다. 킴 카다시안의 이복자매로 잘 알려진 카일리는 모델 겸 소셜 미디어 스타로 활동하고 있다. 18일 카일리는 2월이면 1살이 되는 딸 스토미 웹스터(Stormi Webster)를 안고 절친 조딘 우즈(Jordyn Woods)와 야광 녹색 수영복을 함께 입은 사진들을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인스타그램에서 1억2천4백만여 명의 팔로워 가진 그녀의 사진은 단 몇 시간 만에 500만여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카일리 제너는 가수 트래비스 스캇과 2017년 4월 데이트를 시작해 만난 지 1년도 안된 2018년 2월 딸 스토미를 출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진= Kylie Jenner Instagram 영상부 seoultv@seoul.co.kr
  • EBS, 신년특집 대기획 다큐멘터리 ‘미래학교’ 방영

    EBS, 신년특집 대기획 다큐멘터리 ‘미래학교’ 방영

    EBS는 4개국 국제공동제작 다큐멘터리 ‘미래학교’를 1월 7일부터 1월 9일까지 3부에 걸쳐 방영한다. EBS 다큐프라임 2019년 신년특집 교육대기획 ‘미래학교’는 새 시대를 열어가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게 적합한 교육법이 무엇인지 그 방안을 찾아보고자 기획되었다. 글자를 뗄 때부터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노르웨이, 스마트 네이션을 표방하는 싱가포르, 세계 프로그래머 배출 1위 인도, 그리고 세계 최초 고속 무선 인터넷 엑세스 100% 보급률 한국 등 4개국 디지털 네이티브 중학생들이 경기도 동탄에 위치한 ‘EBS 미래학교’로 전학을 오면서 스토리는 시작된다. 다큐멘터리는 첫 만남은 수줍었지만 누구보다 능숙히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수업에 열중하는 학생들의 학습 방법 및 좌충우돌 과정을 2주간 관찰 카메라를 통해 살펴보고 새로운 학습법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기 위해 기획되었다. 학생들에게는 필수 과목 교사들이 몇 개월 간 고심 끝에 완성한 미래학교 교과 내용이 담긴 태블릿과 스마트폰이 주어진다. 이들은 디지털 교과서,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웨어러블 기기, 마이크로비트를 활용해 수업에 참여한다. 이 과정에서 ‘미래학교’는 교사와 학생의 역할 변화를 흥미롭고 진지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미래학교는 국가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다. AI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교육법은 국가의 흥망성쇠와 관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다큐멘터리는 노르웨이, 싱가포르, 인도 그리고 한국의 학부모, 교사, 미래학자, 교육정책 입안자를 만나 각 국 교육현장에 대해 알아보기도 하였다. EBS 정현숙 프로듀서는 “4개국 국제공동 제작, 청소년 출연자, 학교 창설을 위한 공간 마련 등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공간을 제공해 준 동탄 중앙이음터, 디지털 교과서를 고안하신 선생님들, 함께 프로그램을 만든 학생 및 학부모님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시청자분들께서 2019년 신년 특집 교육대기획 ‘미래학교’와 함께 새해뿐만 아니라 미래를 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파라 해도 상관없어요 그만큼 아픈 시대였으니”

    “신파라 해도 상관없어요 그만큼 아픈 시대였으니”

    처음부터 주인공 유해진 정해놓고 각본 써 최초 국어사전 만드는 이들 13년간의 노력 실제 사건 모티브… 자연스럽게 눈물 나죠 슬프지 않다면 오히려 이상하지 않을까요“일제강점기, 그 서슬 퍼런 시대에 수많은 보통 사람들이 국어사전을 만드는 데에 함께했습니다. 그 사람들 마음이 어땠을까, 하는 고민을 하며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오는 9일 개봉하는 ‘말모이’는 ‘택시운전사’ 각본을 쓴 엄유나(40) 감독 첫 영화다. ‘말모이’는 주시경 선생이 1911년 시작했지만, 미완성으로 남은 최초의 국어사전 원고를 가리킨다. 1945년 9월 8일 경성역 조선통운 창고에서 2만 6500여쪽의 원고가 발견됐는데, 영화는 이전 13년 동안 조선어학회 사람들의 노력을 재구성했다. “2년 전 EBS의 ‘지식채널e’에서 본 5분 분량 영상을 보고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는 엄 감독은 이후 관련 서적은 물론, 한글학회(구 조선어학회) 자료를 모두 읽고 직접 학회를 찾아 자문해 가며 각본을 썼다. 당시 조선어학회가 말을 모으려고 잡지에 광고를 내고, 전국에서 수많은 답장을 받은 일 등 역사적 사실에 인물과 이야기의 살을 붙였다. 엄 감독이 각본에 이어 메가폰까지 잡은 영화는 까막눈인 ‘김판수’가 조선어학회에서 일하며 겪는 일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특히 주인공 판수 역을 맡은 배우 유해진은 영화를 살아 있게 만든다. 낫 놓고 기역도 모르던 그는 사전 제작을 도우며 점차 바뀌어 간다. 능청스러운 연기부터 눈물 쏙 빼는 연기까지, 영화를 보다 보면 유해진이 아닌 다른 배우를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유해진씨를 주인공으로 정해 놓고 각본을 썼어요. 배우를 정해 놓으니 각본 쓰기가 수월했을 정도였죠. 주인공 판수는 성장하는 인물이자, 변화의 폭도 큰 인물입니다. 배우 유해진의 힘을 믿었고, 그 결과 역시 만족할 만큼 나왔습니다.” 판수의 상대역으로는 영화 ‘범죄도시’에서 ‘장첸’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준 윤계상이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을 맡아 열연한다. 앞선 모습과 달리, 그는 영화에서 진중한 지식인으로 등장한다. “현장에서 윤계상씨에게 ‘실제 본인 모습대로만 해 달라’고 주문했어요. 계상씨는 실제로 선하고 예의 바르고, 끈기 있는 사람입니다. 굳이 센 역할이 아니더라도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연기도 아주 좋았습니다. 촬영 끝나고서도 ‘류 대표님’ 하고 부르고 있어요.(웃음)” 2명의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조선어학회 사람들, 판수의 가족들과 동료들이 영화에서 한데 어우러진다. 초반 웃음 가득한 장면이 이어지다 일제의 탄압이 점점 심해지며 막판에 눈물, 콧물을 쏙 빼놓는다. 앞서 택시운전사 때도 그랬듯 “너무 신파적이다”라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다. 엄 감독은 “신파라고 해도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일제강점기의 실제 사건을 소재로 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흐름이고 자연스러운 결말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아픈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이니 만큼, 오히려 울지 않는 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 생각도 합니다.” 격렬한 액션 없이, 화려한 컴퓨터그래픽 없이 오로지 담백한 이야기만으로 관객에게 통할 수 있을까. 엄 감독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들의 온기가 그대로 관객들에게 전달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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