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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보드 1위 밴드가 한국서 구매한 걸그룹 앨범은?

    빌보드 1위 밴드가 한국서 구매한 걸그룹 앨범은?

    호주밴드 5SOS가 한국을 찾았다. 최근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5SOS의 한국 여행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5SOS는 국내 음반매장을 방문했고 블랙핑크 포토북을 발견하고 매우 기뻐했다. 앞서 캘럼은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앨범을 사고 싶다. 특히 저희 밴드가 제작한 앨범을 찾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이들은 “케이팝 가수 중에 가장 좋아하는 가수는 블랙핑크다. 미국에서 봤는데 음악, 의상, 무대가 모두 멋졌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한편 파이브 세컨즈 오브 서머(5 Seconds of Summer, 이하 5SOS)는 호주의 팝 록 밴드이다. 리드 보컬 루크 헤밍스(Luke Hemmings), 기타 마이클 클리포드(Michael Clifford), 베이스 캘럼 후드(Calum Hood) 그리고 드럼 애쉬턴 어윈(Ashton Irwin) 등 네 명으로 이루어져있다. 5SOS는 평균 나이 18세로 이루어진 록 밴드로 2011년부터 2012년 동안 여러 가수의 노래를 커버한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유튜버였으나 2013년 원 디렉션(One Direction) 테이크 미 홈 투어(Take Me Home Tour)의 오프닝 무대를 장식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데뷔 곡인 ‘She Looks So Perfect’ 로 빌보드 핫 100에서 24위, 영국과 호주 등 11개 국가 음악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시드니 해변서 일광욕 여성 촬영한 교묘한 몰래카메라 발견

    시드니 해변서 일광욕 여성 촬영한 교묘한 몰래카메라 발견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주 시드니 해변에서 교묘하게 숨겨진 몰래 카메라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뉴스닷컴등 호주 매체 보도에 의하며 몰래카메라는 시드니 남쪽 브라이튼 르 샌즈(Brighton-Le-Sands) 해변에서 발견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온 관광객 미쉘 몽코트는 이날 브라이튼 르 샌즈 해변에서 일광욕을 하고 있었다. 그때 3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산 베네데토 생수병을 버리듯이 그녀의 뒤편 모래사장에 던졌다. 그녀는 이 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아니 왜 쓰레기를 해변에 버리지’라고 생각하고는 그 남자가 떠난 후에 생수병을 쓰레기통에 버리려고 집어 들었다. 그 순간 그녀는 충격을 받았다. 집어든 생수병 속에 몰래카메라가 숨겨져 있었던 것.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플라스틱 생수병으로 보였지만, 생수병 표지에는 카메라 렌즈를 위한 조그만 구멍이 뚫려 있었고, 표지를 떼어보니 전문가의 솜씨로 제작된 작은 카메라가 숨겨 있었다. 그녀가 몰래 카메라를 발견한 것을 눈치 챈 남자는 냅다 도망쳤다.집에 돌아온 몽코트는 몰래 카메라를 좀더 자세히 살펴 보았다. 카메라에는 충전을 할 수 있는 연결 포트와 32 기가바이트 SD 카드가 들어 있었다. 카드를 컴퓨터에서 열어본 순간 그녀는 더욱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카드에는 본인의 일광욕을 하는 모습 뿐 아니라 해변에서 일광욕을 하는 엄마들과 심지어는 아이들 동영상까지 들어 있었다. 동영상 안에는 카메라를 확인하는 몰래카메라 범인의 얼굴도 담겨 있었다. 몽코트는 ‘브라이튼 르 샌즈 액션 그룹’ 페이스북에 몰래카메라를 발견하게 된 전후사정과 함께 “우리는 서로를 도와야 한다. 피해자는 여러분의 엄마나 아이들일 수도 있다”고 적었다. 그녀는 “3개월 간의 휴가를 보내고 멕시코로 돌아갈 예정”이라며 “나는 호주를 무척 좋아하는데 이런 사람들이 주변에 돌아 다닌다는 것은 충격”이라고 적었다. 그녀의 이야기는 지역 주민들에게도 충격과 분노를 주고 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시드니 해변에서 없어져야 할 또 다른 쓰레기”라며 분노했다. 몽코트는 몰래카메라를 경찰에 넘겼고, 세인트 조오지 경찰은 “해당 몰래카메라를 전달받아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아오이 유우까지 ...일본에서 확산되는 ‘스피드혼(婚)’

    아오이 유우까지 ...일본에서 확산되는 ‘스피드혼(婚)’

    일본의 인기 여배우 아오이 유우(34)가 지난 6월 개그맨 야마사토 료타(42)와 결혼을 발표했을 때 많은 일본인들은 좀체 상상하기 어려운 커플이라는 점에서 한번 놀랐고, 그들이 교제를 시작한 시점이 올해 4월이라는 사실에 또한번 놀랐다. 사귄 지 불과 2개월 만에 결혼에 이른 것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유명 여자 아나운서인 고바야시 마야가 교제를 시작하지도 않은 시점에서 한 남자의 갑작스런 청혼을 받고 결혼을 결정했다고 해서 ‘교제 0일 결혼’이라는 말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들어 일본에서는 이른바 ‘스피드혼(婚)’으로 불리는 ‘고속 결혼’이 증가하고 있다. ‘교제 시작→결혼 골인’의 과정이 과거보다 크게 짧아진 것이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부부가 결혼에 이르기까지 사귄 기간이 2012년에는 평균 3.8년이었지만 2018년에는 3.3년으로 6년새 6개월가량 단축됐다. 심지어 교제기간 없이 곧바로 결혼에 이르는 경우도 없지 않다. 화장품·의약품 생산업체인 겐나이제약이 최근 기혼여성 20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교제기간이 ‘0일’, 즉 사귀기 시작하면서 동시에 결혼을 결정한 사람이 11명 있었다. 이런 추세는 결혼정보업체의 데이터에서도 확연히 나타난다. 일본의 대형 결혼정보회사 츠바이의 경우 6개월 이내에 결혼에 성공해 탈퇴하는 회원이 지난해 남자 29%, 여성 42%로 4년 전에 비해 각각 7% 포인트, 12% 포인트나 늘었다. 올 1월 결혼에 성공한 여성(26)은 남편(39)과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처음 대면하고 나서 1주일 후 두 번째 만남을 가졌을 때 바로 결혼을 결정했다. 이 여성은 “두번째 만남에서 경제적인 문제와 사회생활, 자녀 계획 등을 논의했다”며 “오래 사귄다고 해서 특별히 미래의 인생설계를 더 잘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오히려 만난 기간이 길수록 그런 얘기를 진지하게 꺼내기가 어려운 측면도 많다”고 니혼게이자이에 말했다. 이렇게 결혼까지 기간이 짧아진 이유로 결혼 연령의 상승이 첫머리에 꼽힌다. 지난해 일본의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31.1세, 여자 29.4세로 과거에 비해 만혼(晩婚)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마토바 야스코 수석연구원은 연령이 높아지면서 상대방이 자신에게 맞는 짝인지를 아닌지를 판단하는 안목이 성숙해 결론을 빨리 내리게 되는 점, 늦은 나이에 서둘러 출산을 하기 위해 결혼을 서두르는 점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이혼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진 것도 이유가 되고 있다. 교제를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결혼한 직장여성(27)은 “(이번 결혼이 잘못돼서) 설령 이혼을 하게 되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충분한 자신감이 있었다”고 결론을 빨리 내린 이유를 니혼게이자이에 설명했다. 남녀를 연결해주는 스마트폰 매칭앱 등 자신의 반려자를 찾는 데 도움을 주는 장치들이 늘어난 점도 고속결혼을 부추기고 있다. 매칭앱을 통해 만난 남성과 2개월 만에 결혼을 결심한 직장 여성(38)은 “앱에 등록돼 있는 정보를 통해 첫 만남을 갖기 전부터 나와 취미가 맞다고 생각했고 음식에 대한 취향 등도 사전에 얘기나눌 수 있었다”고 했다. 리쿠르트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수십개에 이르는 일본의 매칭앱 시장은 연간 400억엔(약 44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회원 수 1000만명이 넘는 대형 매칭앱 페어즈의 경우 2012년 서비스 시작 이후 이를 통해 결혼이나 교제를 하게 된 사람이 20만명 이상이다. 이시바시 준야 페어즈 대표는 “결혼과 교제에 골인해 이 서비스에서 탈퇴하기까지의 정확한 기간은 공표할 수 없지만, 몇 달 정도”라고 말했다. 글·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포토] 베키 지, ‘파워 퍼포먼스’

    [포토] 베키 지, ‘파워 퍼포먼스’

    가수 베키 지(Becky G)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 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라틴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Latin American Music Awards)’에서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 ‘간토대학살’ 조선인 희생자 널리 알린 日승려 세키 고젠 한달 전 91세로 별세

    ‘간토대학살’ 조선인 희생자 널리 알린 日승려 세키 고젠 한달 전 91세로 별세

    1923년 간토대지진 때 학살됐던 조선인들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고 원혼을 달래는 데 헌신해 온 일본 승려 세키 고젠이 91세를 일기로 지난달 16일 세상을 떠난 사실이 한 달여 만에 알려졌다. 17일 재일동포 다큐멘터리 제작자 오충공(64) 감독에 따르면 지난 11일 고인의 고별식이 한일 양국의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간논사 주지인 고인은 간토대지진 당시 지바현 다카쓰 지역에서 발생했던 조선인 학살사건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사건은 일본 농민들이 조선인들의 손을 묶고 집단으로 살해한 사건이다. 그는 학살 장소 인근에 위치한 간논사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위령재를 지내 왔다. 고인은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만 알려졌던 잔혹한 역사를 한국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범종과 종루를 세웠다. 시민단체 등과 함께 당시의 희생자 유골들을 수습하기도 했다. 그의 이러한 활동은 오 감독에 의해 다큐멘터리 영화 ‘불하된 조선인’에 고스란히 담겼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두산, 2시간 이상 비행 ‘드론용 수소 연료전지팩’ 양산

    화물 4.5㎏까지 탑재… 다방면 활용 가능 급성장하는 드론 시장 ‘게임체인저’ 기대 두산의 자회사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 현행 드론 배터리보다 4배 넘게 오래가는 수소 연료전지팩 양산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구축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는 이번 양산이 폭발적으로 팽창하는 드론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는 17일 서울 강동구 DLI연강원에서 드론용 수소 연료전지팩 ‘DP30’ 출시 행사를 열고 양산을 공식화했다. 두산모빌리티이노에 따르면 그간 몇몇 기업이 일회성으로 수소 연료전지팩을 드론에 달아 소개한 적은 있지만 본격적으로 양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DP30을 탑재한 드론은 한 번 충전으로 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드론의 비행시간인 10~30분보다 4배 이상 오래감에 따라 드론용 연료전지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드론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드 등의 분석에 따르면 2016년 55억 달러(약 6조 5092억원) 규모였던 전 세계 드론 시장 규모는 2025년 202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두산모빌리티이노는 DP30에 최적화된 드론 기체 ‘DS30’과 ‘DT30’까지 내놓고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DS30은 2시간 이상 비행은 물론 최대 4.5㎏ 화물까지 탑재할 수 있어 다방면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DT30은 열악한 산업 현장을 겨냥한 드론으로 내구성이 강하다. 동현수 두산 부회장은 이날 출시 현장에서 “세계 최초로 수소 연료전지를 활용해 획기적인 드론 비행시간을 구현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연료전지팩은 인프라 산업 현장과 물류운송 산업에서 다양하게 쓰이는 신개념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대표는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신뢰성과 내구성, 안정성을 확보하고 마침내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면서 “2시간 이상 드론 비행이 가능한 솔루션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강·바다로 흘러간 원전 방사성폐기물… 日, 조사 없이 “영향 적다”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몰고 온 폭우에 유실됐던 일본 후쿠시마 원전지역 방사성폐기물 중 일부가 결국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성폐기물 관리실태는 물론이고 사태 수습에서도 일본 정부의 안이한 태도가 드러났다. 1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다무라시는 지난 12일 유실됐던 방사성폐기물 보관포대 중 일부를 수거했다. 당초 폐기물 임시보관소에 있던 2667개의 포대 중 19개가 폭우에 휩쓸려 인근 하천으로 유실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개를 제외한 17개는 회수했으나 10개가 내용물이 다 빠져나간 채 텅 빈 상태였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오염제거 작업 과정에서 수거한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흙, 나무, 풀 등 포대 속 내용물들이 강으로 방출된 셈이다. 강물이 빠르게 흐르는 점을 고려하면 방사성 물질이 이미 바다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본 환경성과 다무라시 측은 “폐기물 포대 임시보관장이나 포대가 유출된 하천 하류의 공간방사선량을 측정한 결과 이전과 변화가 없었으며,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비교적 낮아 환경에의 영향은 적다”고 주장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은 지난 15일 “방사성폐기물은 용기가 파손되지 않은 채 회수돼 환경에 대한 영향이 없다고 생각된다”고 밝혔으나 결국 이는 사태 파악도 제대로 안 한 상태에서 했던 발언으로 나타났다. 특히 폭우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고는 하지만 위험한 방사성폐기물이 대책 없이 빗물에 휩쓸려 떠내려 갔다는 점에서 허술한 일본 당국의 관리실태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강·바다로 흘러간 원전 방사성폐기물…日, 조사 없이 “영향 적다”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몰고 온 폭우에 유실됐던 일본 후쿠시마 원전지역 방사성폐기물 중 일부가 결국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성폐기물 관리실태는 물론이고 사태 수습에서도 일본 정부의 안이한 태도가 드러났다. 1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다무라시는 지난 12일 유실됐던 방사성폐기물 보관포대 중 일부를 수거했다. 당초 폐기물 임시보관소에 있던 2667개의 포대 중 19개가 폭우에 휩쓸려 인근 하천으로 유실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개를 제외한 17개는 회수했으나 10개가 내용물이 다 빠져나간 채 텅 빈 상태였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오염제거 작업 과정에서 수거한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흙, 나무, 풀 등 포대 속 내용물들이 강으로 방출된 셈이다. 강물이 빠르게 흐르는 점을 고려하면 방사성 물질이 이미 바다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본 환경성과 다무라시 측은 “폐기물 포대 임시보관장이나 포대가 유출된 하천 하류의 공간방사선량을 측정한 결과 이전과 변화가 없었으며,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비교적 낮아 환경에의 영향은 적다”고 주장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은 지난 15일 “방사성폐기물은 용기가 파손되지 않은 채 회수돼 환경에 대한 영향이 없다고 생각된다”고 밝혔으나 결국 이는 사태 파악도 제대로 안 한 상태에서 했던 발언으로 나타났다. 특히 폭우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고는 하지만 위험한 방사성폐기물이 대책 없이 빗물에 휩쓸려 떠내려 갔다는 점에서 허술한 일본 당국의 관리실태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낙연·아베 24일 회담 유력…아베 측근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낙연·아베 24일 회담 유력…아베 측근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

    2년 반 만에 각료 참배… 아베는 또 공물오는 22일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예식 참석차 일본을 방문하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회담 날짜가 24일로 굳어지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이날 “아베 총리가 이 총리와 24일에 회담을 할 의향을 굳혔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산케이신문도 복수의 한일 양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비슷한 내용을 전했다. 이 총리는 22일 즉위예식에 이어 23일에는 아베 총리가 각국 대표를 초청해 개최하는 만찬에 한국 대표로 참석한다. 이와 관련해 한국 측 외교 소식통은 “이 총리와 아베 총리의 회담 일정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으며 모든 것이 유동적”이라면서 “23일과 24일 중 24일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신사의 추계 예대제(가을제사) 첫날인 이날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공물을 보냈다. 아베 총리는 두 번째 집권 1주년인 2013년 12월 26일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한 것을 빼고는 매번 2차 대전 패전일(8월 15일)과 봄·가을 제사에 공물 또는 공물료를 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의 보좌관을 지낸 측근 에토 세이이치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은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방문 참배했다. 교도통신은 “패전일과 예대제에 현직 각료가 야스쿠니를 참배한 사실이 확인된 것은 2017년 4월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 이후 2년 6개월 만”이라고 전했다. 내각을 구성하는 각료 신분으로서 야스쿠니 참배를 하는 행위는 일본이 정부 차원에서 침략 전쟁을 미화·정당화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그동안 아베 정부가 자제해 왔던 일이라는 점에서 이번 아베 내각의 ‘우익 본색’을 대놓고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18일에는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이 집단참배에 나선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일본의 침략전쟁 역사를 미화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정부 및 의회 지도자들이 또다시 공물을 보내고 참배를 강행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서울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조선인 때려죽이자”… 도쿄도 ‘헤이트 스피치’ 2건 첫 인정

    “조선인 때려죽이자”… 도쿄도 ‘헤이트 스피치’ 2건 첫 인정

    벌칙 규정 없어… 행사 주최자 등 비공개 가와사키시, 3차례 위반 땐 벌금 부과 추진일본 도쿄도가 지난 4월부터 시행한 인권존중조례에 따라 재일한국인을 상대로 한 2건의 폭력적 차별발언을 ‘헤이트 스피치’(혐오발언)로 처음 공식 인정했다. 도쿄신문은 17일 “도쿄도가 올해 있었던 네리마구와 다이토구의 가두선전 활동 등 2건을 헤이트 스피치로 규정했다”며 “이는 인권존중조례 시행 이후 첫 번째 적용 사례”라고 전했다. 지난 5월 네리마구에서 있었던 우익집단 추정 세력의 가두선전 활동에서는 일부 참가자가 확성기를 사용해 “조선인(재일한국인)을 일본에서 쫓아내자, 때려죽이자” 등의 발언을 했다. 이어 6월 다이토구에서 열린 시위행진에서도 비슷한 구호가 나왔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시민의 청원으로 열린 전문가심사회는 “부당한 차별적 언동에 해당한다”고 지적했고, 도쿄도는 이를 수용해 헤이트 스피치로 인정했다. 도쿄도는 헤이트 스피치가 이뤄진 구체적인 장소와 행사 주최자 이름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도쿄도는 “계도를 목적으로 한 조례의 취지를 고려해 이번에는 비공개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도쿄도는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헤이트 스피치 억제를 위한 인권존중조례를 제정해 지난 4월 1일부터 시행했다. 온·오프라인상 시위나 발언 등이 부당하고 차별적이라고 인정될 경우 도쿄도 지사가 조치를 강구하고 그 내용을 공표하도록 했다. 일본 47개 광역단체(도도부현) 중 헤이트 스피치를 규제하는 첫 번째 조례였지만 처벌 조항이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재일한국인을 주요 표적으로 한 헤이트 스피치가 증가하면서 이를 규제하기 위한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의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오사카시는 지난 7월 헤이트 스피치를 하는 개인이나 단체의 실명을 파악해 일반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는 3차례 이상 헤이트 스피치 금지 규정을 위반할 경우 50만엔(약 545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처벌 조항을 담은 조례 제정을 추진 중이다. 일본에서 법률이나 조례에 헤이트 스피치에 대한 벌칙 부과가 추진되는 것은 가와사키시가 처음이다. 도쿄도, 오사카시, 고베시 등의 조례에는 아직 벌칙 규정은 없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2020년 도쿄올림픽 마라톤 ‘삿포로 개최’ 추진…도쿄도 강력 반발

    2020년 도쿄올림픽 마라톤 ‘삿포로 개최’ 추진…도쿄도 강력 반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내년 도쿄올림픽의 남녀 마라톤과 경보 경기를 ‘무더위’를 이유로 도쿄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치르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도쿄도 등 대회 주최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IOC는 지난 16일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도쿄올림픽 마라톤과 경보 경기를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확정적인 발표는 아니지만 이미 IOC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함께 도쿄올림픽 도로 종목 개최지 변경을 심도있게 논의해온 만큼 그대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IOC가 내년 7월 올림픽 개막을 불과 9개월여 남겨둔 상태에서 급하게 마라톤·경보의 개최지 변경을 추진하게 된 것은 무더위 때문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내년 7~8월 여름 무더위 속에 치러지는 마라톤·경보 경기에서 선수들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신체에 미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기 시작 시간을 이전 다른 대회보다 대폭 앞당겼다. 남녀 마라톤과 20㎞ 경보 모두 출발 시각을 오전 6시로 정했다. 4시간여를 걸어야 하는 50㎞ 경보는 더 이른 오전 5시 30분으로 했다. 그러나 아무리 새벽에 경기를 치르더라도 선수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열렸던 2019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증명됐다. 도하 대회에서는 마라톤과 경보가 각각 자정과 밤 11시 30분에 시작됐지만 기온이 30도를 넘고 습도가 70%에 이르는 악조건 속에 기권하는 선수가 잇따랐다. 이는 IOC가 내년 올림픽 마라톤·경보 경기장 변경을 추진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IOC는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 삿포로는 도쿄보다 평균 기온이 5∼6도 정도 낮다”고 설명했다. IOC의 발표에 도쿄도 등 올림픽조직위 측은 발칵 뒤집혔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IOC의 발표에 대해 “경기 코스나 출발 시간은 도쿄도와 IOC 등이 관련 단체와 협의해 결정했던 것인만큼 갑작스런 변경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IOC 측의 충분한 설명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IOC와 사전협의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기습통보를 받은 고이케 지사는 “변경 계획이 갑작스런 형태로 발표돼 이런 업무추진방식은 큰 문제가 있다”고 강하게 불만을 나타냈다. 졸지에 올림픽 마라톤을 유치하는 횡재를 한 삿포로시의 아키모토 가쓰히로 시장은 IOC의 결정에 대해 “매우 고마운 일”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홋카이도 도청의 실무 관계자는 “남은 기간 동안 마라톤·경보 경기의 준비를 시간 맞춰 할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한 짐작조차 못하겠다”며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민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한 도쿄 시민은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삿포로에서 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NHK에 말했지만, 한 삿포로 시민은 “공식 대회 명칭이 도쿄올림픽인데 삿포로에서 경기를 한다는 게 좀 이상하지 않느냐”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국민소득 늘면 더 행복할까…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국민소득 늘면 더 행복할까…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행복이란 뭘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가족이나 친인척, 친한 친구 사이라도 대부분 ‘무슨 이런 뚱딴지같은 걸 묻지’라는 반응을 보일 것입니다. 성적, 인사고과, 차의 크기, 집값 등이 행복을 좌우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행복’에 대한 개념은 ‘백이면 백’ 모두 다를 정도로 주관적입니다. 그렇지만 경제정책, 복지정책을 수립해야 하는 정부로서는 ‘행복’을 객관화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양한 분석 도구와 지표를 만드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국민행복지수’(GNH)와 유엔에서 발표하는 ‘세계행복보고서’입니다.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나라별로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삶의 만족도 조사를 바탕으로 구매력 기준 국내총생산(GDP), 기대수명, 선택의 자유, 부정부패, 포용력, 사회적 지지 등 6개 변수로 행복을 정량화해 매년 발표하고 있습니다. GNH도 GDP 대신 국민들 삶의 질과 행복감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경제발전을 추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지표입니다. 2008년부터 공식 발표되고 있는데 부탄이 거의 매년 GNH 1위 국가로 꼽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지표들은 기껏해야 1970년대 중반부터 쓰였기 때문에 한 나라의 행복 개념 변화를 장기적으로 파악하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또 국민 특성, 지리적 특성들로 나타날 수 있는 행복에 대한 인식 차를 반영하지 않고 있어서 국가별 맞춤형 정책을 펴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래서 영국 워릭대 심리학과, 세계경제 경쟁우위연구센터(CAGE), 브리스톨대 경제학과, 앨런 튜링연구소, 독일 노동경제연구소, 뮌헨 경제연구센터(CESifo) 공동연구팀은 1820년부터 2009년까지 약 190년 동안 발간된 책과 신문, 잡지 같은 인쇄물에 실린 데이터를 사용해 국민의 행복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를 만들어 생물학 및 행동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간행동’ 15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800만권이 넘는 책과 잡지, 문헌에 쓰인 단어를 빈도별로 묶은 말뭉치 데이터인 ‘구글 북스 코퍼스’를 활용해 미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에서 쓰인 감정 관련 단어들의 사용 횟수와 시간에 따른 의미 변화를 분석했습니다. 사람들이 인식하지는 못하지만 당대에 발행된 문헌들에는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감정과 인식을 그대로 드러내는 말뭉치들이 많이 쓰인다는 심리언어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그 결과 연구진은 몇 가지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우선 국민소득 증가가 국민 행복도를 높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경제발전으로 국민 행복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국민소득이 큰 폭으로 상승해야만 가능하다고 연구진은 지적했습니다. 또 평균수명이 1년 증가하는 것은 GDP 4.3% 증가와 맞먹는 행복도 상승을 가져다주며 전쟁은 GDP 30% 감소와 맞먹는 행복도 저하를 가져온다고 합니다. ‘2019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행복지수는 전체 156개국 중 54위입니다. 중상 수준이기는 하지만 경제 규모에 비해 낮은 것은 확실합니다.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들의 행복도도 높아질 것이라 생각하고 많은 사람들이 지난 세월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를 보면 그리 행복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edmondy@seoul.co.kr
  • [단독] 한국 기업, 日 태풍 구호 지원 거의 안 할듯

    [단독] 한국 기업, 日 태풍 구호 지원 거의 안 할듯

    SK, 성금 등 지원 검토…“아직 정해진 것 없어”삼성·현대차·LG “성금 지원 검토 안 해” 일본 동부 큰 피해… 산업생산·유통 차질 지난 12~13일 일본을 강타한 제19호 태풍 ‘하기비스’로 현지에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과거와 달리 재해 지역에 대한 성금과 구호물자 등의 지원을 대부분 하지 않기로 했다. 한일 관계 악화가 결정적인 이유로 알려졌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일본의 제조, 유통, 관광 등 산업 전반에 걸친 후유증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들은 한일 갈등을 이유로 일본 재해 지역을 돕기 위한 성금 등의 지원을 하지 않기로 방향을 정했다. SK그룹은 소정의 성금을 전달할 지 여부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고려사항이 많다”면서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삼성과 현대자동차, LG 등 다른 대기업들은 대체로 “현재로서는 성금 지원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일본에 대한 재해 지원 검토를 안 한 것은 아니지만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웠다”면서 “아무리 선의로 돕는 것이라고 해도 일본이 한국 경제의 심장인 반도체 산업을 소재 수출 제한으로 압박하는 상황에서는 자칫 국내 여론에서 우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정부 입장과 여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삼성 등이 지원할지, 얼마나 할지 등이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국내 대기업들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에는 상당한 액수의 성금을 모금하고 구호물자 등을 지원했다. 일본 내 한국 기업들도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 한 대기업 일본 법인 관계자는 “과거 동일본대지진 때에는 회사 차원에서 적지 않은 성금을 냈지만 이번에는 서울 본사 차원에서 아무 말도 없을 뿐 아니라 이쪽에서도 특별한 보고를 올릴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한일 관계가 나빠져 대규모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성금을 내기는 어려운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일본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연합체인 주일한국기업연합회(한기련) 관계자도 “한기련 차원에서 재해 의연금을 낼 계획은 전혀 없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동쪽 지역 공장·상업시설 및 교통시설이 폭우와 강풍 피해를 입으면서 산업생산과 유통 등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보도했다. 지게차 생산업체인 도요타자동직기는 협력업체들이 태풍으로 큰 피해를 보면서 부품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게 돼 이날부터 아이치현 다카하마시 공장의 가동을 중단시켰다. 침수된 정보통신 대기업 히타치의 후쿠시마현 공장은 복구 시점도 가늠할 수 없는 상태다. 도쿄에서 동해에 인접한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를 잇는 호쿠리쿠신칸센 고속열차의 3분의1이 침수되는 피해를 보면서 2015년 노선 개통 후 특수를 누려온 나가노, 이시카와, 도야마 등 관련 지역이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유명한 단풍 관광지인 하코네도 하루 사이 1000㎜의 비가 쏟아지면서 등산 철도가 파괴돼 가을 대목에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서울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 아베, 이례적 유화 제스처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 아베, 이례적 유화 제스처

    “북한 문제 비롯해 한·미·일 협력 중요” 관계 악화 책임 한국 탓 기존 발언도 외교부 “23~24일 중 면담 이뤄져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22일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예식에 맞춘 이낙연 국무총리의 방일을 앞두고 한국과의 대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로 한일 관계가 본격적으로 냉각된 뒤 양국 간 대화 등에 대한 언급을 의도적으로 배제해 왔다. 아베 총리는 16일 국회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한국과) 대화는 항상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런 기회를 닫을(차단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자민당 소속 마쓰카와 루이 의원으로부터 이 총리 방일에 즈음해 어떤 자세로 대한 외교에 임할 것이냐는 질문에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이며 북한 문제를 비롯해 일한(한일) 또는 일미한(한미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답했다. 그러나 “한국이 신뢰 관계를 해치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한국에 관계 악화의 책임을 떠미는 기존의 발언도 되풀이했다. 그럼에도 양국 관계 냉각 이후 나온 그의 언급 중에서는 전향적인 편인 데다 이 총리와의 회담을 조율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다소나마 유화적인 태도를 보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또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지난달 27일 “원만한 외교를 위해 한국도 노력할 필요가 있지만 우선 일본이 손을 내밀어 양보할 수 있는 것은 양보해야 한다”며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과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렸다. 이날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일한 관계가 엄중한 상황에서도 외교당국 간 의사소통을 계속해 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한국 외교가의 한 소식통은 “양국 관계 악화의 책임이 한국에 있다는 인식을 이번 연설에서도 그대로 되풀이했기 때문에 전향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발언이라고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자국의 대형 행사에 한국 총리가 방문하는 상황에서 유화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으며, 이것이 향후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양국 국장급 협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과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 규제 등을 논의했지만 양국은 입장 차만 확인했다. 김 국장은 일본 측에 이 총리의 방일 관련 협조도 당부했다. 이날 교도통신은 이 총리와 아베 총리의 회담 일정과 관련해 “오는 23일 또는 24일 중 하루로 최종 조율 중”이라면서 “아베 총리가 22일 천황(일왕) 즉위식을 전후해 50개국 대표와 개별적으로 만날 예정이어서 이 총리와의 회담은 짧게 이뤄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22일 당일은 즉위식이라서 아베 총리가 누구를 면담하기 어려울 것이기에 23~24일 중에 면담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부동산시장 영향 제한적… 청약시장엔 호재”

    중도금 대출금리 부담 줄어 분양 선호 상가 등 수익성 부동산 관심은 커질 듯 한국은행이 16일 기준금리를 연 1.25%로 전격 인하하면서 부동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 금리가 떨어지면 대출 이자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돈을 빌려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이에 따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업계의 통설이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장기간 저금리가 이어져 온 데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가 걸려 있는 만큼 당장 부동산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기준금리 인하가 주택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부동산 외에 대체 투자처가 없고 서울 선호 현상은 여전하기 때문에 서울 주택 가격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강력한 대출 규제로 금리의 영향력이 과거와 비교하면 줄어든 상황이라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현재 집값을 움직이는 요인은 금리보다 주택 수급과 정부 정책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청약시장에 대한 선호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중도금 대출금리 부담이 줄어들면 분양을 노리는 청약시장에는 더욱 호재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또 대출과 금리에 민감한 상가·오피스텔 등 일부 수익형 부동산시장도 들썩일 수 있다. 은행 금리가 떨어질수록 임대사업을 통한 월세 선호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면서 규제가 많은 주택보다 상가 등으로 관심을 돌릴 수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진정 국면 가계빚 급등 우려… 경기 부양 카드 소진 불안감도

    진정 국면 가계빚 급등 우려… 경기 부양 카드 소진 불안감도

    금리인하 효과 하한선 0.75~1.0% 근접 이주열, 양적완화엔 “고려할 상황 아냐”한국은행이 16일 기준금리를 석 달 만에 0.25% 포인트 내리면서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던 가계빚 증가세가 다시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기준금리가 연 1.25%로 역대 최저 수준이 되면서 실질적 금리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는 하한선인 ‘실효하한’ 논의에도 불이 지펴질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가계부채는 지난 6월 말 기준 1556조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4.3%로, 14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이지만 여전히 소득보다 증가 속도가 빠르다. 은행 관계자는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도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증가하는데 기준금리까지 낮아지면 은행권 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은행도 금리 인하로 줄어든 이익을 대출 총량을 늘려 만회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도 가계부채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그 후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금리 인하가) 금융 안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가계빚 증가와 외국인 자본 유출 등 저금리에 따른 부작용과 맞물려 실효하한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금융시장에서는 기축통화국이 아닌 우리나라의 실효하한을 0.75~1.00%로 보고 있다. 앞으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2~3번 이상 내릴 경우 그 후엔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날 금통위원 2명이 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을 제시했다는 것은 기준금리가 실효하한에 근접한 상황에서 금리정책의 신중성이 높아졌다는 근거”라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실효하한이 기축통화국이 아닌 나라에 비해 조금 더 높은 수준일 것”이라고만 밝혔다. 금리정책만으로는 경기 부양에 한계가 있는 만큼 양적완화(QE) 등 다른 정책 수단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양적완화는 중앙은행이 통화를 시중에 직접 공급해 경기를 부양시키는 정책이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주요국이 도입한 여러 비전통적 수단을 국내에 적용할 수 있을지 연구 중”이라면서도 “현재는 금리정책의 대응 여력이 남아 있어 (양적완화 등을) 고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日언론의 주제넘은 훈계…“文대통령, 조국 장관 임명 깊이 반성하라”

    日언론의 주제넘은 훈계…“文대통령, 조국 장관 임명 깊이 반성하라”

    지난 1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에 대해 일본 언론들이 상당한 분량의 지면을 할애하며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다. 대체로 조 전 장관의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논조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향후 정국운영이 어렵게 됐다는 등 어두운 전망과 분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극우성향의 산케이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의 반성’ 운운하는 사설을 싣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은 16일 ‘한국 법무부 장관 사임, 정권의 위기’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정권을 지지하는 중도층의 이반이 심각해지면서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위류(어떤 사람을 타일러서 그대로 머물러 있게 함)를 단념했다”면서 “문 대통령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권 운영에 한층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이어 “문 대통령은 조 전 장관과 함께 검찰 개혁을 성공시켜 총선에 나선다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었으나 부인 등의 부정의혹을 경시하고 장관으로 임명한 전략이 근본부터 흔들리는 상황을 맞았다”고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조 전 장관의 가족을 둘러싼 검찰 수사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며, 그를 임명한 데 대한 책임을 요구받는 문 대통령은 정권 운영에 고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야당의 공세와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에는 앞으로 더욱 박차가 가해질 예정으로, 검찰 개혁을 내걸었던 조 전 장관의 신뢰도가 손상되면서 개혁 자체가 좌절될 공산도 지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조 전 장관은 ‘포스트 문(재인)’의 유력후보로 진보계 지지자들의 기대주였다”며 “문 대통령이 조 전 장관을 대신할 개혁의 기수로 누구를 기용하느냐가 내년 총선이나 차기 대선에서 한국 정국의 향배를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난을 계속해 온 산케이신문은 원색적인 공격에 열을 올렸다. ‘한국 법무부 장관 사임…문 대통령은 잘못된 인사에 깊은 반성을’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조 전 장관의 임명을 강행한 문 대통령은 본인이 자초한 잘못된 인사에 대해 강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주제넘은 훈계를 했다. 산케이는 이어 “우려되는 것은 대통령 취임 이전부터 반일을 내걸었던 그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반일 정책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라면서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가 포퓰리즘에 경도되지 않는지 일본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주시해야 한다”고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새 주한 일본대사에 ‘극우작가 사위’ 도미타 임명

    새 주한 일본대사에 ‘극우작가 사위’ 도미타 임명

    일본 정부는 15일 내각회의를 통해 도미타 고지(62) 금융·세계경제에 관한 수뇌회담 담당대사를 주한 일본대사로 공식 결정했다. 발령일은 오는 22일이다. 새로운 대사의 부임이 한국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일본의 무역 보복 등으로 악화된 양국 관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도미타 대사는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한 뒤 1981년 외교관 생활을 시작해 주이스라엘 대사를 거쳐 지난해 8월 수뇌회담 담당대사에 임명돼 올 6월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를 총괄했다. 외무성 북미국장을 역임하는 등 ‘미국통’으로 분류되지만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2006년 주한대사관에서 참사관, 정무공사를 지내 한국에 대해서도 일정 수준 이해가 있다. 그는 지난 8월 내정 당시 부인이 ‘금각사’ 등을 남기며 전후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극우인사로 유명한 미시마 유키오의 장녀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외교가에서는 일본 정부가 도미타 대사를 임명한 것은 한일 대립에 따른 한미일 공조체제 약화 가능성을 의식한 결과로 보고 있다. 한국과 미국 양쪽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그를 대사로 한국에 보냄으로써 한미일 협력구도의 약화 가능성을 최소화해 보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도미타 대사의 부임이 한일 관계 개선의 물꼬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지만 한국에 대한 강경 자세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브리핑에서 북한이 지난 7일 동해 대화퇴 어장에서 북한 어선이 일본 어업단속선과 충돌해 침몰한 사건과 관련해 배상을 요구한 데 대해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정치 아이돌의 추락…고이즈미, 장관 취임 한달만에 ‘동네북’ 신세

    日정치 아이돌의 추락…고이즈미, 장관 취임 한달만에 ‘동네북’ 신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아들로 참신한 이미지에 ‘귀공자’ 외모로 국민적인 주목을 받아온 고이즈미 신지로(38)가 환경상(한국의 환경부 장관)에 취임한 지 1개월여 만에 ‘동네북’ 신세로 전락했다. ‘차기 총리후보’ 여론조사에서 늘 최상위를 유지했던 그에 대해 실망의 목소리가 잇따르면서 차세대 주자에서 탈락할 지 모른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15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그는 지난 8월 결혼 발표에 이어 9월 환경상으로 첫 입각을 하는 등 대권을 향한 탄탄대로에 안착하는 듯 했으나 지나치게 모호한 화법, 국제회의에서의 부적절한 발언, 과거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한 비난 이력 등이 지적되면서 난타를 당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11일 개각에서 아이돌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며 차기 총리후보 1순위를 달리는 고이즈미를 환경상에 앉히면서 정권 전체의 지지도 상승 효과를 봤다. 마이니치신문이 개각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은 50%의 지지율을 기록, 석달 전에 비해 10% 포인트나 높아졌다. 그의 입각에 대해 국민의 64%가 “잘된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여세를 몰아 고이즈미는 비슷한 시점 아사히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후보로 22%의 지지율을 얻어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등 유력인사들을 제치고 1위를 했다. 그러나 환경상 취임 이후에는 부정적인 평가 일색이다. 대표적인 게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했을 때의 발언. 고이즈미는 지난달 22일 뉴욕의 한 환경단체가 개최한 행사에 기후변화 대책에 대해 “기후변화 같은 커다란 문제는 즐겁고 멋지게, 섹시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NS 등에서는 기후변화 문제를 지나치게 가볍게 얘기하는 것인 데다 발언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지적과 함께 “창피하다. 세계가 웃을 것”, “국내에서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바보 같은 소리를 해서 창피하다” 등 비판이 분출됐다. 의미를 종잡을 수 없는 특유의 은유적 화법도 과거 인기 폭발의 시절에는 매력이었지만, 각료로 현실정치에 깊이 발을 담그고 있는 지금은 커다란 단점으로 바뀌었다. 뚜렷한 정책 포인트를 말하지 않고 과도하게 멋을 부리는 듯한 발언에 대해 ‘시(詩)를 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17일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수습 관련 대책에 대한 발언이 점수를 잃은 대표적 사례다. ‘원전사고로 인한 오염토를 30년 내로 지역 바깥으로 반출하겠다’는 정부 약속에 대한 질문에 그는 “30년 후에 저는 몇 살일까 하고 원전사고 직후부터 생각해 왔다. 아마 건강하다면, 그 30년 후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없을지 말씀드릴 수 있는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알아듣기 힘든 말을 했다.지난 11일에는 국회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과거 아베 총리에 대해 날렸던 비판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다. 고이즈미가 입각 전 모리모토 학원 문제(아베 총리가 연루됐던 학원재단 특혜 의혹)와 관련해 ‘정치사에 남을 대사건’, ‘지만당은 관료에만 책임을 묻는 정당이어선 안 된다’ 등 정권이나 당에 비판적인 발언을 한 데 대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쓰지모토 기요미 의원이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 등 질문을 던졌다. 이에 고이즈미는 “사전에 그런 질문이 있을 것이라는 통보를 받지 않았다”, “그 이상의 코멘트는 하지 않겠다” 등 답변을 하며 곤욕을 치렀다. 여기에는 검증되지 않은 채 신비주의로 과대포장돼 온 그의 역량이 공개 검증에 노출되면서 ‘밑천’이 드러나게 된 탓도 있지만, 야권은 물론이고 자민당 내부에서도 그의 급성장을 견제하는 움직임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심지어 아베 총리도 고이즈미를 키워주기보다는 이용 또는 견제하기 위한 목적에서 입각시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마이니치는 “아베 총리에게는 고이즈미를 입각시킨 3가지 이유가 있다”는 자민당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첫 번째는 고이즈미의 인기로 인한 내각 지지율 하락 방지, 두 번째는 내각에 들어온 이상 과거처럼 정권 비판을 자유롭게 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 정권에 반대되는 입장을 개진하면 외려 자신의 정치생명도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고이즈미의 ‘포스트 아베’ 논의 차단이라고 했다. 고이즈미에 대해 각료로서 뚜렷한 결과에 대한 부담을 지움으로써 실적도 없이 인기만 높던 그에게 현실의 족쇄를 채우려는 것이라는 얘기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WTO 미국 ‘에어버스 보조금 보복’ 관세부과 최종 승인

    WTO 미국 ‘에어버스 보조금 보복’ 관세부과 최종 승인

    세계무역기구(WTO)가 유럽연합(EU)의 에어버스 보조금 부과에 대한 미국의 보복관세 조치를 승인했다. 미국과 EU의 두 거대 경제권의 ‘관세전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WTO는 14일(현지시간) 분쟁해결기구(DSB) 특별회의를 열고 미국이 75억 달러(약 8조 8900억원) 규모의 EU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최종 승인했다. WTO가 지난 2일 유럽의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에 EU가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 점을 인정하고 미국이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중재한 데 대한 최종 결정이다. WTO가 인정한 EU의 보조금 규모는 1968년부터 2006년까지 모두 180억 달러 규모이다. 이에 미국은 곧바로 EU에서 수입하는 에어버스 항공기에 10%, 와인·위스키·치즈 등을 포함한 농산물과 공산품에는 25%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WTO가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에 대한 EU의 불법 보조금 지원 논란과 관련한 분쟁에서 미국의 손을 들어주는 만큼 미국과 EU의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WTO의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EU에 수십억 유로 규모의 보복관세를 부과할 명분을 준 것이나 마찬가지인 까닭이다. 올 들어 미국은 EU산 수입품에 추가관세를 물리기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 지난 4월 EU의 에어버스 보조금으로 미국이 피해를 봤다며 210억 달러 규모의 관세 표적을 발표했고, 7월에도 40억 달러 규모의 추가목록을 밝혔다. 미국은 지난 15년 동안 EU와 이 문제와 관련해 합의를 보려 했지만 EU가 진지하게 논의에 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국의 보복관세 조치가 EU의 보조금 및 이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중단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EU는 미국의 보복조치를 인정할 경우 글로벌 무역 및 광범위한 항공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도 항공산업 환경과 WTO의 분쟁해결 시스템, 세계경제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미국에 자제를 촉구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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