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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안 움직임 찍는 ‘든든한 경비원’… 먼지까지 비우는 ‘똑똑한 청소부’

    집안 움직임 찍는 ‘든든한 경비원’… 먼지까지 비우는 ‘똑똑한 청소부’

    최근 우리 가전업체들이 더욱 ‘똑똑해진’ 로봇청소기를 내놓으며 경쟁하고 있다. 제품에 더욱 진화한 자율주행 기술과 사물인터넷(IoT) 기능 등을 탑재하는 등 이제 로봇청소기의 정체성이 ‘청소도구’가 아닌 ‘로봇’의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여기에 최근 출시한 제품들은 더욱 강력해진 흡입력과 다양한 부가 기능을 내세우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흡입력은 기본… 다양한 부가기능 매력 업체들이 앞다퉈 경쟁하며 로봇청소기가 딥러닝 기술로 학습한 사물 이미지 숫자는 이제 수백만장으로 늘었다. LG전자는 최근 ‘LG 코드제로 R9 오브제컬렉션’을 출시하며 이번 신제품에 70만장 수준인 기존 제품 대비 4배 늘어난 300만장의 사물 이미지를 학습하는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이 적용됐다고 밝혔다. 신제품의 중앙처리장치(CPU) 성능도 크게 향상돼 기존 모델인 LG 코드제로 씽큐 R9 보이스 대비 연산 속도가 약 1.8배 빨라졌다. LG의 물걸레 로봇청소기까지 갖춘 LG 가전의 팬이라면 이번에 소개한 ‘스마트 페어링’ 기능으로 더없이 편리하게 집안을 청소하게 만들 수 있다. 스마트홈 서비스인 LG 씽큐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LG 코드제로 R9 오브제컬렉션’과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M9 씽큐’를 연동하면 진공 청소가 끝나고 물걸레 청소를 연이어 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집안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원격으로 로봇청소기를 제어할 수 있는 홈뷰 기능과 청소기가 집안의 움직임이 감지될 경우 사진을 촬영해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홈가드 기능 등도 눈에 띈다. 이 같은 기능으로 로봇청소기는 집안의 든든한 ‘경비’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지난 4월 출시한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제트 봇 AI’는 제품 이름에 ‘AI’를 붙였을 만큼 똑똑한 성능을 자신 있게 내세운 제품이다. 공간 학습을 위해 자율주행차에 활용되는 기술인 라이다(LiDAR) 센서와 업계 최초로 탑재한 ‘액티브 스테레오 카메라’ 방식의 3D 센서 등으로 신제품은 청소를 시작하기 전 빠른 시간 안에 ‘맵’(지도)을 형성하고 1㎤ 크기의 아주 작은 사물도 인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비스포크 제트 봇 AI는 반려동물의 배설물이나 양말, 전선, 유리컵 등 기존에 인식하기 어려웠던 장애물까지 구분할 수 있게 됐다. 자동 먼지 배출 기능을 무선청소기 최초로 선보였던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에도 이를 적용했다. ‘비스포크 제트 봇 AI’는 청소를 마치면 충전 기능을 갖춘 도킹 스테이션인 ‘청정스테이션’으로 복귀해 자동으로 먼지를 비우고, 청소를 마치기 전에 먼지통이 가득 차면 중간에 도킹 스테이션으로 돌아가 먼지를 비우고 다시 청소를 시작한다.●중견 기업들도 치열한 경쟁 100만원이 훌쩍 넘는 국내 가전 명가들의 프리미엄 제품이 부담스럽다면 해외 중견기업들의 신제품으로 눈을 돌려도 좋다. 한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략에 나선 로보락은 진공 청소와 물걸레 청소 기능을 함께 할 수 있는 편리성이 단연 돋보인다. 지난 1일 출시된 신제품 ‘로보락 S7’은 업계 최초로 초음파 진동 물걸레질 시스템을 도입해 분당 최고 3000회의 초음파 진동으로 물걸레 청소가 가능하다. 좌식 문화에 익숙한 한국인이라면 이 같은 물걸레 기능이 더욱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집안 장애물을 인식하는 LDS 센서, 음성인식 기능 등을 갖추고 카펫이 있는 거실에선 물걸레를 들어 올리거나 구간을 피해 주행할 수 있는 등 100만원 이하 가격의 제품임에도 똑똑한 기능을 자랑한다. 자동 먼지비움 스테이션으로 별도 구매인 ‘오토엠티도크’를 함께 갖추면 편리성도 커진다.
  • 삼성·LG전자, 올 2분기 실적 전망 ‘쾌청’…연간 실적도 기대감↑

    삼성·LG전자, 올 2분기 실적 전망 ‘쾌청’…연간 실적도 기대감↑

    오는 7일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2분기에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4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매출이 61조 2748억원, 영업이익은 10조 930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5.69%, 영업이익은 34.18% 증가한 것이다. LG전자도 같은 기간 매출(17조 1049억원)과 영업이익(1조 1229억원)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3.28%와 126.6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실적의 ‘1등 공신’은 반도체사업부(DS)로 꼽힌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영업이익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훌쩍 넘는 6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시장은 ‘언택트’(비대면) 산업 발전으로 인해 기업들의 데이터센터용 서버 수요가 강세인 덕을 보았고, PC 판매 호조라는 수혜도 입었다. 지난 1분기에는 한파 때문에 삼성전자의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은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는데, 지난 5월부터 정상화되면서 실적이 개선됐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DP) 부문도 코로나19로 인한 액정표시장치(LCD)의 패널 가격 상승 등의 호재에 힘입어 9000억~1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측된다.다만 1분기 4조 4000억원으로 호조를 보였던 스마트폰(IM) 부문의 영업이익은 2분기엔 3조원 전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1분기에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21의 신작 효과가 2분기 들어 둔화됐으며, 인도·베트남 등지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출하량이 감소한 영향 탓이다. 소비자가전(CE)의 영업이익은 LCD 패널 단가 상승으로 TV 수익성이 떨어지며 1분기(1조 2000억원)보다는 줄어든 9000억원대에 머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LG전자에서는 TV를 담당하는 HE 부문의 실적이 눈에 띈다. 올레드 TV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예상이다. 생활가전(H&A) 부문도 신가전과 에어컨 판매 호조 덕에 7000억원 중후반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만년 적자’에 시달리던 휴대전화 부문(MC)을 이달 말에 종료해 사업 손실이 줄어드는 것은 향후 실적 개선의 요인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반도체나 소비자 가전 업황이 좋을 전망이어서 이러한 기세를 이어 가면 삼성전자는 연간 매출, LG전자는 연간 영업이익에서 역대 최고치를 다시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초유의 대우건설 재입찰… “승자, 뚜껑 열어봐야”

    초유의 대우건설 재입찰… “승자, 뚜껑 열어봐야”

    대우건설 매각을 둘러싸고 초유의 재입찰이 실시된 2일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이 재도전했다. 2일 IB업계에 따르면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대우건설 인수 금액으로 주당 9500원을 제시했다. 거래대상 지분이 약 50.75%를 감안하면 인수가격으로 2조원대 초반을 적어낸 셈이다. 앞서 지난달 말 진행된 본입찰에서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1조 8000억원을 제시했다. 반면 중흥건설은 주당 1만 1000원 수준의 2조 30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적어내면서 5000억원의 가격차가 발생했다. 이번 재입찰을 통해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대우건설 인수가격으로 종전보다 2000억원 정도를 더 높여 제시한 셈이다. 중흥건설의 재입찰 가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기존 2조 3000억원 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역시 2조원대 초반일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중흥건설의 대우건설 주당 인수가격은 9500원~1만원을 적어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이에 따라 대우건설 인수전은 500억원 안팎의 가격차로 승자가 결정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투자은행 업계는 보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가격 차가 수백억원 수준이라면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승자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입찰을 통해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더라도 당분간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중흥건설은 지난달 25일 1차 본입찰 당일 간접적으로 KDB인베스트먼트에 2조 1000억원까지 인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흥건설이 2조 3000억원에는 인수하지 않겠다고 버텼지만 KDB인베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인수 자문을 맡은 미래에셋증권과 불화설이 돌 정도로 본입찰 이후 가격 차이에 대한 내부 파장이 컸다. 중흥그룹 수뇌부를 중심으로 문책설까지 나돌았다. 대우건설 노조는 이날 “재입찰은 명백한 입찰 방해이자 특정 업체를 밀어주는 배임”이라면서 “국가 자산 매각이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지앤넷 “실손보험금 청구간소화 의료기관은 이미 자체적으로 서비스 상용화”

    지앤넷 “실손보험금 청구간소화 의료기관은 이미 자체적으로 서비스 상용화”

    최근 삼성화재를 비롯한 대부분 보험사는 의료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의료기관 데이터(영수증·세부내역서 등)를 전송해주는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하고 있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인 지앤넷, 레몬헬스케어, 삼성SDS, 메디블록 등은 중개업체 전산망을 통해 무인단말기(키오스크), 모바일 앱 등을 활용한 청구 간소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앤넷은 현재 가장 많은 건수의 실손보험금 청구간소화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의료기관의 데이터가 연동되지 않아도 실손보험금 청구간소화하는 서비스를 상용화해 의료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지앤넷에서 제공하는 방식은 송신서비스가 연동되지 않은 의료기관에서도 전자적 파일 형태로 제공해 환자의 휴대전화에서 직접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번 서비스 론칭으로 원하는 의료기관이라면 해당 병원 전자차트솔루션(EMR)서비스와 관계 없이 모든 의료기관에서 실손보험금 청구간소화 서비스가 가능하게 됐다. 지앤넷 측은 “‘실손보험 빠른청구’의 데이터 전송을 상급병원뿐 아니라 동네병원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앤넷과 제휴하여 이 서비스를 이미 시행하고 있는 병원의 원무 담당자는 “에이전트를 설치하여 간편하게 서류전송이 가능해 업무가 편해졌다”며 “환자들도 ‘실손보험 빠른청구’ 앱 설치 후 발급을 전자형태로 원하는 건수가 점점 늘어난다”고 전했다. 대한병원협회 서인석 보험이사는 “10년 넘게 실손보험을 판매한 민간보험사들이 가입자 편의를 위해 진작에 제공해야 할 서비스들을 민간 핀테크 회사들이 의료기관들과 자발적으로 협의하여 제휴하고 있다”며 “현행 의료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청구간소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 보험이사는 “보험사들의 의도가 가입자-국민을 위한 청구간소화 서비스라면 이런 민간 핀테크 회사들이 해오던 일을 왜 진작 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며 “자율적 협의를 통한 청구간소화 서비스 확대보다 그간 심사평가원으로 전송하는 법 개정에만 목맨 이유가 가입자의 청구 편의가 아닌 다른 속내가 있지 않나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 마통은 규제 포함·전세대출은 제외

    마통은 규제 포함·전세대출은 제외

    알쏭달쏭 대출 규제 Q&A1일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적용 대상이 확대되는 대출 규제가 시행됐다. 이날 은행 창구에선 이렇다 할 혼란이나 동요는 없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관련 발표가 지난 4월 말에 이뤄졌기 때문에 대출 한도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 고객들은 미리 대출을 실행하는 등 대비할 시간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다만 일부 차주들의 전화 문의가 들어오는 점포도 있다”고 말했다. 주로 기존 신용대출을 연장할 때도 DSR 규제가 적용되는지, 대출을 갈아탈 때도 제약이 있는지, 전세대출도 해당이 되는지 등을 묻는 경우가 많았다. 은행 창구로 쏟아진 궁금증 가운데 금융소비자들이 자주 질문한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모든 대출에 차주 단위의 DSR 규제가 적용되나. “‘규제지역’(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에서 6억원을 넘는 주택을 담보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연소득과 관계없이 1억원을 초과해 신용대출을 받는 경우 DSR 40% 규제가 적용된다. DSR은 소득 대비 전체 금융대출의 원리금 상환액 비율이다. DSR 40% 규제가 적용되면 연소득이 5000만원인 사람은 매년 갚아야 할 대출 원리금이 2000만원을 넘지 못한다. 내년 7월부터 규제 대상에 총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하는 경우가 추가된다.”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늘리거나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갈아탈 때도 규제 대상이 되나. “기존 대출액을 늘리거나 대출을 갈아탈 때도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기존에 받은 전세자금대출도 DSR 계산 때 총대출액에 포함되나. “전세자금대출, 예적금담보대출, 보험계약대출과 같은 소득 외 상환 재원이 인정되는 대출은 총대출액에서 제외한다. 정책 대출과 300만원 미만 소액 대출도 마찬가지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는 완화되나.“소득 기준을 충족한 무주택자가 집을 사는 경우 우대 기준이 상승했다. 부부 합산 연소득이 9000만원 이하(생애 최초 구입자는 1억원 이하)면 주택 가격의 50~7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서 6억~9억원 주택은 LTV 50%, 6억원 이하 주택은 LTV 60%가 적용된다. 조정대상지역의 5억원 이하 주택은 LTV 70%가 적용되고, 조정대상지역의 5억~8억원 주택은 집값의 6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 과정이 진행 중이다. 규제 적용 대상이 되나. “지난달 30일까지 부동산 매매계약을 맺고 계약금을 이미 낸 사실을 증명한 대출자, 금융회사가 전산 등록을 통해 신청 접수를 완료한 경우, 금융회사로부터 대출 만기 연장 통보를 받은 대출자는 종전 규정을 적용받는다. 지난달 30일까지 입주자 모집 공고, 착공 신고, 관리처분인가를 시행한 사업장에 대한 이주비·중도금·잔금대출도 마찬가지다.” -은행에서 대출이 막히면 저축은행 등에서 추가로 대출받을 수 있나. “비은행권에선 DSR 60%가 적용된다. 은행에서 40% 한도를 채웠다면 저축은행 등에서 대출받을 수 있다.”
  • [보따리]당신은 보험사기꾼입니다, 휴먼

    [보따리]당신은 보험사기꾼입니다, 휴먼

    7회: AI 보험사기 탐지 시스템 우리가 낸 보험료가 줄줄 새고 있습니다. 보험금을 눈먼 돈으로 여기고 사건을 조작하거나 사고를 과장해 타내려 하는 일이 흔합니다. 때론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남의 목숨까지 해치는 끔찍한 일도 벌어지죠. 한편으로는 약관이나 구조가 너무 복잡해 보험료만 잔뜩 내고는 정작 필요할 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들도 벌어집니다. 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A(65·여)씨는 2000년 돌연 여러 보험사를 돌며 보장성보험에 집중적으로 가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2002년부터 지인과 함께 입원이 쉬운 동네 의원을 찾아다니며 본격적으로 ‘보험금 수금‘에 나섰습니다. 무릎 관절 등을 치료한다는 이유로 허위 입·퇴원을 반복하며 보험금을 타내는 수법을 썼지요. A씨는 과거 보험설계사로 근무하면서 쌓은 관련 지식을 이용해 교묘히 보험사기 의심을 피했습니다. 고액 보험금을 청구하고 장기 입원을 하면 보험사 현장 심사가 나온다는 점을 알고 2주 이내의 단기 입원만 반복했습니다. 한 보험사의 여러 상품을 가입한게 아니라 동일한 보장상품을 보험사 10여곳에서 1~2건씩 가입한 뒤 매번 다른 보험사에서 보험금을 받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 보험사에서 집중적으로 보험금을 타내지 않고 여러 보험사의 보험금을 번갈아 타내 보험금 지급 간격을 넓힌 겁니다. 사람이 기준을 정하는 기존 ‘룰 기반’의 분석 방식으로는 단기 입원이나 보험금 소액청구건을 잡아내기 어렵다는 허점을 이용한 것이지요. 2002년부터 2019년까지 무려 17년 동안 보험금은 A씨에게 쏠쏠한 용돈벌이가 돼 줬습니다. 이렇게 A씨가 허위로 타낸 보험금만 모두 6억원을 웃돌았습니다. A씨의 행각은 2019년 교보생명의 인공지능(AI) 보험사기 분석 시스템 ‘K-FDS’(교보보험사기예측시스템)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개별 청구건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보험 가입 당시부터 전체 청구건에 대해 기존 보험 사기와의 유사 패턴을 찾아내는 AI의 분석망을 피하지 못한 것입니다. AI는 A씨가 다닌 병원의 입원 패턴까지 분석해 정확도를 높였습니다. 17년 이어진 입원비 보험사기 AI에 ‘덜미’ 점차 진화하는 보험사기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보험사들이 보험사기 방지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보험사기 분석 매뉴얼은 통상 청구금액이나 보험 사고 목격자 유무, 가입금액 및 기간 등 각각의 지표 수준에 따른 점수를 만들고, 일정 지표가 소위 ‘튀는’ 모습을 보이면 의심건으로 분류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러나 이같은 분석은 새로운 형태의 사기 수법이 등장하면 파악하기 어려울뿐더러, 보험사기가 의심돼 현장실사를 진행했으나 사기가 아닌 것으로 판명될 경우 업무의 비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습니다. 이에 따라 AI, 빅데이터 등의 정보통신(IT) 기술을 보험사기 방지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 보험사기방지연합(CAIF)이 지난해 현지 주요 손보사 3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5%는 AI가 향후 5년 안에 보험사기 방지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기술이라고 답변하기도 했지요. 보험개발원(KIDI)의 최근 브리프 자료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주요 보험사기 탐지 기법에는 이상탐지, 원격측정 데이터 분석, 이미지분석, 통화내용분석, 네트워크 링크 분석, 웹크롤링 등이 있습니다. ‘이상탐지’는 유사한 보험 청구건을 비교하고 모순된 패턴을 확인해 비정상적인 청구를 식별하는 방식입니다. ‘원격 측정 데이터 분석’은 텔레매틱스 장치를 통한 자동차 운전 정보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는 방식입니다. 재난보험, 주택보험 등 범위가 넓고 사람이 직접 접근하기 경우의 손실 규모 측정 등에 활용됩니다. 드론 등의 기기가 원격으로 측정해 전송하는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보험사고 발생 당시 상황을 추정하고, 이를 청구된 피해 규모와 비교해 과잉청구되지 않았는지를 확인하는 기술이지요.원격데이터·이미지 분석... 음성인식해 심리 파악도 ‘이미지 분석’은 사진 등의 이미지 데이터를 분석해 사고 피해 정도를 파악하고, 청구건과의 적합성을 검토하는 기법입니다. 전송된 이미지가 인터넷에서 내려받거나 포토샵 등을 거쳐 조작된 사진이 아닌 실제 보험금 지급 대상인지, 기존 보험금 청구건에 중복 사용된 적은 없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그런가하면 음성 인식 기술을 활용한 ‘통화 내용 분석’은 감정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보험금 청구자가 사용하는 단어, 목소리 및 억양 등의 패턴을 분석해 청구자의 심리 상태, 보험 사기 가능성을 판단해냅니다. ‘네트워크 링크 분석’은 수많은 청구 데이터를 통해 사람, 장소, 계정, 전화번호, 차량 식별 번호 등을 두루 분석해 숨겨진 관계를 찾아내는 기법입니다. 특히 조직적인 사기를 탐지하는데 효과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웹 크롤링’은 손쉽게 접근이 가능한 청구자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 부정 청구의 증거를 수집하는 방식입니다. 최근 조직적인 보험 사기의 경우 SNS를 통해 공모자를 모집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공략한 것이지요. 상해로 보험금을 타낸 사람이 SNS에 멀쩡히 놀고 있는 사진을 올리는 등 청구건과 괴리되는 행동을 하는 것을 적발하는데도 사용됩니다. KB·한화·신한행명 등 국내 보험사도 속속 도입 국내 보험사들도 속속 AI를 활용하는 추세입니다. 앞선 사례에 언급된 교보생명은 2018년 7월 베타 테스트를 거쳐 지난해 4월부터 K-FDS를 정식 출범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보험 계약, 사고 정보 등의 정보를 최신 머신러닝 기법과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통해 보험사기 의심사례 발생이 빈번한 질병·상해군을 자동으로 그룹핑합니다. 이를 토대로 AI가 스스로 보험사기의 특징을 학습하고 이와 유사한 행동패턴을 보이는 대상을 찾아내 보험사기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관계형분석(SNA), 테마분석, 교차분석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공모 의심자까지 찾아내고, 관련 병원이나 보험설계사(FP)와의 연계 여부도 파악해 조직화된 보험사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지요. 현재까지 모두 359건의 의심 사례를 찾아내 그 중 21건의 보험사기를 적발했습니다. 적발 금액만 약 14억 7000만원에 달합니다. 신한생명은 지난해 10월 웹크롤링 기법을 활용해 인터넷 카페, 블로그 등 SNS에서 특정 키워드를 수집·분석, 보험사기로 추정되는 단어를 추출해 보험금 부당청구를 사전에 예측하는 ‘소셜미디어 보험사기 분석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이에 앞서 같은해 5월에는 보험사기에 대한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해 혐의 입증 시간을 단축시키도록 한 ‘빅데이터 보험사기 혐의 자동분석 시스템’ 운영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한화생명은 지난해 10월부터 고객들의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의 피해를 막기 위해 AI를 활용한 ‘금융사고 예방 Alert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AI가 콜센터를 통해 접수된 고객의 소리 약 10만건의 내용을 분석·학습해 유사 위험건을 선별해내는 시스템입니다. 지난 5월까지 약 8개월 동안 모두 114건의 보이스피싱 및 명의도용 금융사고를 밝혀냈습니다.
  • [서울포토]오늘부터 개인별 대출규제 강화

    [서울포토]오늘부터 개인별 대출규제 강화

    1일부터 강화된 개인별 대출 규제가 적용된다. 규제지역(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에서 6억원을 넘는 주택을 담보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받는 경우와 연 소득과 관계없이 1억원을 초과해 신용대출을 받는 경우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를 적용한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모습. 2021.7.1
  • 튀김·단 음식 좋아하면 돌연사 위험

    튀김·단 음식 좋아하면 돌연사 위험

    미국 앨라배마대 의대 예방의학과 연구팀은 기름에 튀기고 짜고 단 음식, 설탕이 많이 함유된 음료를 즐기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돌연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미국 심장학회지’ 6월 30일자에 발표했다. 과일, 채소, 생선, 통곡물 중심의 지중해식 식단과 달리 미국 남부식 식단은 튀김류, 가공육, 풍부한 지방, 가당음료로 대표된다. 연구팀은 심혈관질환의 지리적, 인종적 영향을 연구하는 ‘리가즈’(REGARDS) 자료 중 45세 이상 성인남녀 2만 1000명을 선정해 분석했다. 그 결과 달고 짜며 기름에 튀기고 지방이 많은 음식을 즐겨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돌연사 위험이 4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중흥, 대우건설 인수 유력… 성사되면 재계 20위권 도약

    중흥, 대우건설 인수 유력… 성사되면 재계 20위권 도약

    인수가 경쟁사보다 높은 2.3조 써낸 듯우선협상대상자 선정될 가능성 높아져지분 50.75%… 상위 10대 건설사 반열에정창선 회장이 인수전 진두지휘한 듯대우 3번째 주인… 산은 4년 만에 성공중견 건설사인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서 경쟁자보다 높은 가격을 써 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유력하다.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단숨에 재계 20위권으로 도약하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30일 “중흥건설이 부동산 개발회사인 DS네트웍스 컨소시엄보다 더 높은 인수가를 써 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가 지난 25일 마감한 본입찰에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 2곳이 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대우건설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다. 중흥건설은 인수가로 DS네트웍스 컨소시엄보다 5000억원이 더 많은 2조 3000억원 안팎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다. 호남을 대표하는 건설사인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하면 전국적인 건설사로 거듭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시공 능력 평가 기준 6위다. 중흥토건(15위), 중흥건설(35위)보다 크게 앞선다. 대우건설 인수로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상위 10대 건설사 반열에 오르게 된다. 재계 순위도 껑충 뛴다. 중흥그룹은 올해 자산총액 9조 2070억원으로 재계 47위다. 대우건설을 합하면 자산총액이 19조 540억원으로 증가해 재계 서열 20위권에 오르게 된다. 인수전은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이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지난해 1월 기자 간담회에서 “해외사업을 많이 하는 1조원 대 대기업 건설사를 3년 이내에 인수하기 위한 인수합병(M&A)을 준비 중”이라며 “이를 위해 4조원 대의 자산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우건설 입장에서는 세 번째 주인을 맞는 셈이다. 대우건설은 1999년 그룹 해체 이후 2002년 워크아웃에 돌입했다가 1년 만에 회생한 뒤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 품에 안겼다가 3년 만에 다시 매물로 나왔다. 2011년 국책은행인 산은으로 넘어갔다가 2017년 공개 매각을 통해 호반건설에 인수될 뻔했으나 불발됐다. 산은은 4년 만에 매각에 성공했다. 대우건설 인수와 유상증자 등에 투입한 금액인 총 3조 2000억원보다는 1조원 가량 적지만 2017년 호반이 써낸 금액인 1조 6000억원대보다 5000억원 이상 많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8조 1367억원, 영업이익은 5583억원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 [고든 정의 TECH+] 인텔, 차세대 제온 프로세서 고대역폭 메모리 달고 날아오를까?

    [고든 정의 TECH+] 인텔, 차세대 제온 프로세서 고대역폭 메모리 달고 날아오를까?

    최근 인텔은 서버 프로세서 영역에서 거센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x86 서버 영역에서는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한 에픽(EPYC) 프로세서를 앞세운 AMD의 공세에 점유율을 잃고 있고 비x86 서버 부분에서는 ARM 서버 프로세서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인텔이 오랜 세월 14nm 공정 프로세서만 생산하는 사이 이미 경쟁자들은 7nm 칩을 대량으로 출시해 절대 성능은 물론 전력 대 성능비도 더 우수해진 상황입니다. 인텔은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인 사파이어 래피즈(Sapphire Rapids)를 통해 반전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사파이어 래피즈는 인텔의 차세대 10nm 공정인 10ESF(10nm Enhanced SuperFin) 공정과 최신 마이크로 아키텍처가 적용된 골든 코브(Golden Cove) 코어를 사용해 성능을 높였습니다. 여기에 DDR5를 사용해 메모리 대역폭과 용량을 높이고 PCIe 5.0을 도입해 GPU 등 다른 기기와의 연결 속도도 높였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는 사실 남들도 곧 도입 예정인 기술입니다. 그래서 인텔은 한 가지 더 비장의 무기를 준비했습니다. 바로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제온 프로세서에 탑재하는 것입니다. 고대역폭 메모리(High Bandwidth Memory, HBM) 기술은 삼성, SK 하이닉스, AMD가 협업해 개발한 고속, 고밀도 메모리로 DRAM을 아파트처럼 여러 층으로 쌓고 각 층을 통과하는 통로(TSV)를 이용해 데이터를 고속으로 전송하는 메모리 기술입니다. 2015년 AMD의 GPU에 최초로 탑재된 후 현재까지는 주로 고성능 GPU에만 탑재되어 왔습니다. 속도가 빠르고 크기도 작지만, 대신 가격이 비싸고 전력 소모도 많다는 점이 보급에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HBM 보급이 더딘 것은 서버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언뜻 생각하기에 비싸더라도 높은 성능이 필요한 서버 분야에 적합할 것 같지만, 테라바이트(TB)급 메모리 장착도 가능한 서버용 DDR 메모리와 달리 HBM은 프로세서 옆에 붙이는 방식이라 장착할 수 있는 메모리 용량이 많지 않고 원하는 만큼 확장이나 교체도 불가능합니다. 작년에 양산을 시작한 SK 하이닉스의 HBM2E 메모리도 460GB/s 대역폭을 지녀 속도는 DDR4 메모리가 범접하기 어려운 수준이지만, 용량은 최대 16GB 정도입니다. HBM2E 메모리 네 개를 탑재하면 최대 64GB 용량에 1.82TB/s의 엄청난 속도를 구현할 수 있으나 GPU라면 몰라도 대부분 서버는 이보다 느리더라도 많은 메모리를 탑재하는 것이 작업에 더 유리합니다. 이런 점 때문에 인텔이 개발하는 HBM 탑재 제온 프로세서인 SPR-HBM(Sapphire Rapids Xeon Scalable with High-Bandwidth Memory)는 DDR5도 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여러 가지 목적의 서버와 고성능 컴퓨터에 이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서버에는 HBM을 탑재하지 않은 제온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고속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영역에는 HBM 탑재 제온 프로세서를 DDR5와 함께 이용하거나 아예 HBM 탑재 제온 프로세서만 사용하는 방법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후자의 장점은 메모리가 CPU와 함께 들어가기 때문에 시스템 크기가 매우 작아진다는 것입니다.사실 사파이어 래피즈가 이런 독특한 형태를 하게 된 이유는 올해 말 등장할 인텔 최초의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인 오로라(Aurora)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오로라의 기본 유닛은 2개의 사파이어 래피즈 프로세서와 6개의 폰테 베키오 GPU를 탑재했습니다. 고성능 연산을 위해서는 대용량보다 빠른 메모리가 더 유리한 만큼 HBM 탑재 버전으로 봐도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사파이어 래피즈의 초기 물량은 오로라에 우선 사용되고 이후 차례로 주요 고객사에 공급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서버 및 HPC 시장에 투입되는 시기는 내년 상반기가 될 것입니다. HBM 탑재 사파이어 래피즈는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비싼 몸값을 성능으로 입증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메모리 기술이라면 경쟁자인 AMD 역시 비장의 카드가 있습니다. 최근 AMD의 리사 수 CEO는 L3 캐쉬 메모리를 CPU 칩렛 위에 쌓는 신기술인 3D V-Cache를 공개했습니다. 같이 공개한 벤치 마크에서는 기존 CPU에 3D V-Cache를 접목하기만 해도 게임 성능이 대폭 향상되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사실 대용량 캐쉬는 게임보다 서버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구체적인 도입 일정은 밝히지 않았지만, 차세대 에픽 프로세서에 이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은 셈입니다. 새로운 캐쉬 기술로 무장한 AMD와 고대역폭 메모리를 탑재한 인텔 중 누가 옳은 선택을 했는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 5~49인 기업도 ‘주52시간’… 임대차 계약 30일 이내 신고 의무화

    5~49인 기업도 ‘주52시간’… 임대차 계약 30일 이내 신고 의무화

    다음달 1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5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된다. 다음달 7일을 기해 법정 최고금리는 기존 연 24%에서 20%로 내려간다. 10월부터는 어린이 보호구역 내 자동차 주정차가 금지된다.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적용 대상이 늘어난다. 서민·실수요자 주택담보대출 우대 요건이 완화되고 우대 혜택은 커진다. 재산세는 공시가격 6억원 이하 1가구 1주택자를 대상으로 세율이 0.05% 포인트 인하된다. 정부가 발간한 ‘2021년 하반기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를 주요 항목별로 나눠 살펴봤다.■ 재정·조세·금융 법정 최고금리 24%→20%서민·실수요자 주담대 완화 ●개인별 DSR 단계적 확대 개인별 DSR 40%(은행권) 적용 대상이 확대된다. 규제지역(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에서 6억원을 넘는 주택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경우와 연소득과 관계없이 1억원을 초과해 신용대출을 받는 경우 DSR 40%를 적용한다. ●서민·실수요자 주택담보대출 우대 요건 완화 주택담보대출 우대 혜택(무주택자)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이 완화되고 혜택도 확대된다. 소득 기준은 부부합산 8000만원 이하에서 9000만원 이하(생애 최초 구입자는 9000만원 이하→1억원 이하)로 올라간다. 가격 기준은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6억원 이하에서 9억원 이하로, 조정대상지역은 5억원 이하에서 8억원 이하로 완화된다.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하면 받을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우대 혜택(4억원 한도 이내)은 기존 10% 포인트에서 20% 포인트로 상향된다.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자 주거비 부담 경감 만 39세 이하의 청년과 혼인 7년 이내 신혼부부는 만기 40년 정책 모기지를 이용할 수 있다. 청년 전용 전·월세 대출의 공급 규모는 폐지해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1인당 대출 한도는 7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라간다. 주택금융공사 전세대출이 가능한 전세금 요건은 3분기 중 7억원(수도권)까지 확대한다. 보금자리론 1인당 지원 한도는 3억 6000만원으로 올라간다. ●법정 최고금리 24%→20% 인하 다음달 7일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20%로 내려간다. 금융회사 대출과 10만원 이상 사인 간 금전거래에 적용된다. ●햇살론17 금리 인하 최저 신용자 대상 정책서민 금융상품인 ‘햇살론17’의 금리가 2% 포인트 낮아진다. 최고 금리 인하에 따른 조치로 명칭도 햇살론17에서 ‘햇살론15’로 바뀐다. 다음달 7일부터 햇살론15 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착오송금 반환지원 제도 다음달 6일부터 잘못 송금한 돈을 더 쉽게 돌려받을 수 있는 ‘착오송금 반환지원 제도’가 시행된다. 송금 은행을 통한 반환 요청에도 수취인이 반환하지 않는 경우 송금인은 예금보험공사에 반환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수취인에게 자진 반환을 권유하고, 필요하면 법원 지급명령 등을 통해 회수해 관련 비용을 뺀 금액을 송금인에게 지급한다. ●6억원 이하 1주택자 재산세율 0.05% 포인트 인하 공시가격 6억원 이하인 1가구 1주택자의 주택 재산세율이 0.05% 포인트 인하된다. 감면 상한선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높이는 내용을 담은 지방세법 개정도 추진되고 있다. ●일용근로자·특고 소득 지급명세서 매달 제출 일용근로자나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에게 소득을 지급하는 사업주는 앞으로 관련 소득 지급명세서를 매달 국세청에 제출해야 한다. ●연매출 4800만원 이상 소규모 자영업자 세금계산서 발급 의무 부가가치세 간이과세 대상인 소규모 자영업자도 연 매출액이 4800만원 이상인 경우 세금계산서를 발급해야 한다. ■ 고용·산업·국토 특고도 고용보험 가입 허용파견·기간제 출산급여 보장 ●특고 고용보험 시행 보험설계사, 신용카드회원 모집인, 대출 모집인, 학습지 방문강사, 방문판매원 등 12개 직종 특수형태근로종사자도 고용보험 가입이 가능해진다. ●주 최대 52시간제 확대 적용 지금까지 주 최대 52시간제는 50인 이상 기업에만 적용됐지만, 앞으로 5~49인 기업에도 확대 적용된다. ●임금 지급 때 임금명세서 교부 의무화 11월 19일부터 사용자는 근로자에게 임금을 지급할 임금명세서를 반드시 제공해야 하고, 임금명세서엔 임금의 구성항목·계산방법·법령·단체협약에 따른 임금의 공제 내역 등을 기재해야 한다. ●기간제·파견근로자 출산전후휴가급여 보장 출산 전후 휴가기간 중 근로계약 기간이 만료된 기간제·파견 근로자에게 출산 전후 휴가급여를 보장해야 한다. 이전엔 법정 휴가기간이 남았더라도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 근로관계가 종료되면서 급여를 받을 수 없었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제도 제재규정 신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10월부터 사용자가 직장 내에서 괴롭힘을 한 경우 1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직장 내 괴롭힘 행위가 발생했을 때 사용자가 행위의 조사, 피해 근로자 보호, 가해 근로자 징계 등의 조치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RE100 이행 지원을 위한 직접 전력구매계약(PPA) 도입 앞으로 재생에너지 전기공급 사업자가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한 전기를 전력시장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전기 사용자에게 공급할 수 있다. 이는 전력 다소비 기업을 대상으로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자발적 글로벌 캠페인인 RE100 이행을 위한 조치다. ●주택 임대차 신고제 시행 지금까지 임차인은 보증금 보호를 위해 자발적으로 주민센터에 방문해 수수료를 부담하고 확정일자를 부여받았지만, 앞으로 임대차계약 체결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주민센터에 방문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수수료도 무료다. ●국내공항 짐배송서비스 시범사업 국내선(김포~제주) 항공여객의 짐을 대리 배송해 주는 서비스가 시범 운영된다. 출발 하루 전까지 짐배송 전용앱으로 신청하고, 출발공항에서 수하물을 항공사에 위탁하면 대행업체가 도착공항에서 승객의 짐을 찾아 숙소까지 배송해 준다. 1년간 시범서비스 운영을 거쳐 내년 7월부터 주요공항으로 확대해 정식 운영할 계획이다. ■ 행정·안전·가족 어린이 보호구역 내 모든 차량 주정차 금지 ●전국 어디서나 주민등록증 신규 발급 기존엔 새로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으려면 거주지 관할 시군구의 읍면동을 방문해야 했지만, 이젠 전국 어디서나 가까운 읍면동을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전자감독 특별사법경찰제도 시행 지금까지 전자감독대상자가 전자발찌를 훼손해도 인력 부족으로 신속한 사건 처리에 한계가 있었지만, 앞으로 신설된 보호관찰소 특별사법경찰관이 전문적으로 수사해 재범 억제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 신분위장수사 온라인에서 아동·청소년을 성적으로 착취하기 위한 목적의 대화나 성적 행위 요구 등 ‘온라인 그루밍’ 행위를 적발하기 위해 신분 위장 수사가 오는 9월부터 법적으로 가능해진다. 온라인 그루밍 행위에 한해 경찰이 신분을 공개하지 않고 수사할 수 있다. ●성범죄자 신상정보 모바일 고지 확대 현재 성범죄자 전출·입 때 해당 행정동의 19세 미만 아동청소년 보호 세대주에게 알려주는 성범죄자 고지서를 네이버를 통해 받을 수 있다. ●고의적인 양육비 채무 불이행 시 명단공개 앞으로 양육비를 지급할 의무가 있는 비양육 부모가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을 때 명단이 공개된다. ●어린이 보호구역 내 주정차 금지 10월부터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어린이 보호구역에선 원칙적으로 모든 차의 주정차가 금지된다. 단 어린이가 통학용 차량에 승하차하기 위한 경우 안전표지가 설치된 특정 구역에선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학교 밖 청소년 자동 정보연계 그동안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한 청소년만 꿈드림센터로 연계됐기 때문에 동의하지 않은 청소년에 대한 현황 파악이 어려웠다. 그러나 9월부터 청소년이 학교를 그만두더라도 자동으로 공적 지원 체계로 연계돼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 환경·농식품·문화 12월부터 단독주택도 투명페트병 분리 배출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제 전국 시행 지난해 12월 공동주택 우선 시행에 이어 12월부턴 단독주택까지 포함해 전국에서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제가 시행된다. 투명페트병은 겉에 붙은 비닐 라벨을 떼고, 깨끗이 씻어서 안에 담긴 이물질을 모두 비워야 한다. 그 후 발로 페트병을 압축한 뒤 뚜껑을 닫고 별도로 마련된 분리수거함에 버리면 된다. ●동물보건사 제도 시행 그간 민간단체에서 동물간호 관련 자격증을 부여했으나, 동물 간호 인력 수요가 늘면서 ‘동물보건사’ 자격증을 신설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인정을 받은 사람에게 발급하기로 했다. 다만 자격시험 등의 절차를 거쳐 첫 자격증 발급은 내년부터 이뤄진다. ●매장문화재 보존조치에 따른 토지 매입 대상 확대 개발사업 중에 중요 유적이 발견되면 기존엔 보존조치된 토지만을 매입했지만, 이럴 경우 인접토지도 원래 목적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곤란해져 개인의 사유재산권 행사에 부담이 됐다. 이에 보존조치로 건축, 영농이 곤란해진 인접토지까지 매입 대상을 확대한다. ■ 보건·복지 노령·장애연금 수급자까지 국민연금 사망일시금 지급 ●코로나19 백신 개발 맞춤형 지원 신개념 플랫폼 기술을 이용한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맞춤형 전주기 품질관리 상담제를 운영한다. 플랫폼·품목별로 품질 기술지원팀을 구성해 시험법을 개발·검증하고 백신 국가출하 승인을 위한 필수 검정 항목, 제조·품질관리 요약서 등을 개발하고 전용 특수 실험실도 구축한다. ●수입 배추김치 ‘HACCP 의무화’ 오는 10월부터 수입 배추김치에 대해서도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단계적으로 적용한다. 국내에서 생산·제조되는 김치는 이미 의무적으로 적용받고 있다. ●맞춤형 급여 안내 도입 ‘나에게 필요한 사회보장급여’, ‘내가 받을 수 있는 급여’를 찾아서 선제적으로 안내하는 맞춤형 급여 안내(가칭 복지멤버십) 제도가 9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신규 사회보장급여 신청자는 9월, 기존 사회보장급여 수급자는 10월부터 맞춤형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국민연금 사망일시금 지급대상 확대 국민연금 사망일시금 지급 대상이 확대된다. 사망일시금은 국민연금 가입자(가입자였던 자)가 사망했으나 유족연금을 받을 유족이 없는 경우 더 넓은 범위의 유족에게 지급하는 급여다. 현행 제도에서는 국민연금 가입자에게만 지급되고 있지만, 이달 30일부터 노령연금 또는 장애연금(1∼3급) 수급자 가운데 사망할 때까지 받는 연금액이 사망일시금보다 적으면 그 차액을 받을 수 있다. ●감염병 자가·시설격리 기간 탄력적 운영 그간 해당 감염병의 최대 잠복기까지로 일률 적용하고 있는 자가·시설격리 기간을 백신접종 상황, 변이 바이러스 유행 양상, 세계보건기구(WHO) 및 국외의 관련 가이드라인 변경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정한다. 구체적인 기간은 질병관리청장이 정한다. ■ 국방·병무 예술·체육요원 복무기간 544시간 못 채우면 연장 ●4급 이상 공직자 등의 병역사항 공개 대상 배우자까지 확대 10월부터 4급 이상 공직자 등의 병역사항 신고 및 공개 대상을 공직자 본인과 18세 이상 직계비속에서 배우자까지 확대한다. 다만 정보공개의 적정성 확보를 위해 신고 대상인 배우자의 범위는 ‘신고 의무자와의 혼인 기간에 병역의무 등을 이행한 배우자’로 한정해 적용한다. ●예술·체육요원 공익복무(봉사활동) 부실자 제재 강화 10월부터 예술·체육요원이 의무복무기간(34개월) 동안 특기 활용 공익복무 544시간을 끝내지 못한 경우 모두 마칠 때까지 의무복무 기간이 연장된다. 연장 기간 동안 국외여행 허가는 제한된다. 복무기간이 연장된 경우 정당한 사유 없이 1년 이내에 공익복무를 마치지 못하면 편입이 취소된다. ●약속 1% 추가 우대금리 지급 대체복무자까지 확대 10월 14일부터 장병내일준비적금 가입자에 대해 국가 재원으로 우대금리 1% 포인트를 추가 지원하고, 가입 대상도 대체복무요원까지 확대된다. ●예비군의 민간의료시설 의료선택권 보장 예비군이 임무 수행 또는 훈련 중에 부상을 당한 경우 국가, 지방자치단체의 의료시설, 민간 의료 시설에서도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다른 병역 의무자와의 형평성 문제를 해소하고 훈련 여건 보장 등을 위해 10월 14일부터 적용된다.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정의감 앞세운 네티즌 수사대 지나친 언행, 집단 린칭은 아닌가/오터레터 발행인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정의감 앞세운 네티즌 수사대 지나친 언행, 집단 린칭은 아닌가/오터레터 발행인

    사람들의 큰 관심을 끄는 사건, 사고가 발생하면 인터넷 탐정, 네티즌 수사대가 등장하는 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이다. 그렇게 사람들이 몰려들면 반드시 엉뚱한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 역시 전 세계가 똑같다. 하지만 미국에서 네티즌 수사대의 폐해가 가장 심각하게 드러난 것은 2013년 보스턴마라톤 대회에서 일어난 테러 사건 때였다. 이 사건의 전개는 네티즌 수사대가 뛰어들기에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모인 결승선 주변에서 터진 두 개의 사제폭탄에 세 명이 사망하고 십여 명이 중상을 입었는데, 범인은 폭탄을 놓고 인파 속으로 사라졌고 행적이 묘연했다.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길거리였기 때문에 폐쇄회로(CC)TV들이 설치됐 있었고 워낙 유명한 대회이다 보니 방송국 카메라도 모여 있어 다양한 각도로 촬영된 영상들이 인터넷에 풀렸다. 사람들은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Reddit)에 모여 각종 영상을 분석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범인을 찾아나갔다. 미국의 네티즌 수사대는 특히 결승선에 선수들이 도착하고 있는데도 그쪽을 바라보지 않고 현장을 떠나는 사람들을 주목했다. 범인이라면 할 법한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네티즌 군중심리에 좌우, 의심이 사실로 둔갑 당시 나는 레딧에서 네티즌 수사대가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면서 감탄했다. 어쩌면 그렇게 논리적이고 전문가 뺨치는 추론을 끌어내는지 놀랍기만 했다. 당시 한창 인기를 끌고 있던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나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 같은 개념의 유용성이 내 눈앞에서 증명되고 있었다. ‘아, 개별 지능이 인터넷과 만나면 이렇게 확장될 수 있구나’ 하고 감탄했다. 하지만 웬걸, 네티즌 수사대가 수십 시간 동안 총력을 기울여 찾아낸 사람은 범인이 아니라는 발표가 나왔다. 그리고 함부로 특정 개인을 범인으로 몰지 말라는 경고까지 나왔다. 하지만 레딧의 네티즌 수사대는 곧바로 다른 용의자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진짜 전문가 집단인 FBI가 용의자로 지목한 두 명의 얼굴이 희미하게 찍힌 영상이 공개됐다. FBI는 이들이 용의자라고 판단할 충분한 근거를 확보했지만, 이들이 누군지는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야말로 집단지성의 힘을 빌리기 위해 영상을 공개하고 이들을 아는 사람은 제보해 달라고 했다. 그런데 보스턴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쯤 떨어진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서 대학생 하나가 실종된 일이 있었다. 마라톤 대회보다 한 달 앞서 실종된 수닐 트리파티라는 인도계 학생으로 평소 극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어느 날 집을 나선 후 돌아오지 않아 부모가 인터넷에 실종된 아들을 찾는다며 사진을 올려놓았던 것이다. 그런데 한 달 전에 올린 트리파티의 사진을 기억하는 누군가가 “실종된 트리파티가 FBI가 발표한 용의자와 닮았다”며 레딧에 포스팅을 했다. 실종된 학생이 용의자와 닮았다는 제보는 곧 ‘트리파티가 용의자’라는 말로 바뀌었고, 곧 학생 가족들의 신상이 인터넷에 공개됐다. 실종된 아들을 찾던 부모는 “테러리스트를 숨겨 주고 있다”며 분노한 사람들로부터 살해위협을 받게 됐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FBI와 경찰은 진짜 범인인 조하르와 타메를란 차르나예프 형제를 체포했고, 체포 과정에서 한 명은 사살됐다. 느닷없이 범인으로 몰렸던 대학생 수닐 트리파티는 며칠 후 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보스턴마라톤이 열리기 훨씬 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이 났다. 사람들은 왜 트리파티가 범인이라고 단정지었을까? 사진을 보면 범인인 조하르와 수닐은 둘 다 날카로운 콧날과 깊은 눈을 가지고 있어 닮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네티즌 수사대는 트리파티가 인도계이기 때문에 무슬림일 수 있고, 그렇다면 테러 용의자일 거라는 심증을 갖고 있었다. 단지 아무도 입 밖에 내지 않았을 뿐이다. 더 중요한 것은 네티즌 수사대가 군중심리에 크게 좌우된다는 사실에 있다. 트리파티가 용의자와 닮았다는 사실에 ‘혹시 용의자 아닐까?’라고 생각한 사람이 자신과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추론은 사실이 되고, 심증은 확증이 된다. 한강에서 익사한 학생과 함께 술을 마신 친구의 행적이 내 눈에 이상해 보이는 것이 그가 살해범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되지는 못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과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나면 자신의 생각에 확신하게 된다. 우리의 일상에서 항상 일어나는 일이다. 내가 하는 의심에 동의해 주는 친구가 두 명만 있어도 내 의심은 사실이 된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 기름을 붓는 것이 바로 정의감이다. 사람들은 누군가를 해친 범인이 잡히지 않고 버젓이 돌아다닌다는 사실을 참지 못한다. 정의감에 기반한 공분을 반드시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인류사회는 이러한 정의감 때문에 이제껏 유지돼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근대적인 경찰이 탄생하기 전까지 범죄를 막고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일은 대부분 주민 혹은 시민들에 의해 이뤄졌다. 불의한 일이 발생하면 함께 몰려가서 범인을 잡아 처벌했다.●신상털기 탓 사회생활 못할 트라우마 겪기도 하지만 사회가 근대화되면서 정의감에 찬 일반 시민들이 범죄와 악행을 스스로의 손으로 처단하는 일이 또 다른 문제를 낳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 미국에서는 흑인이 잘못을 했을 경우 경찰과 법원이 사실 여부를 판단하기 전에 (백인) 주민들이 직접 끌고 가서 나무에 매달아 죽이는 사형(私刑)이 있었다. 린칭(lynching)이라 부르는 이 끔찍한 행위는 20세기 들어서도 일부 지역에 존재했다. 2차 세계대전 직후 프랑스에서는 독일 병사와 잠자리를 했다는 혐의를 받는 여성을 광장에 끌어내어 머리를 밀고 옷을 찢는 일이 흔했고, 이런 잔인한 행동은 ‘민족의 배신자’라는 이유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 다행히 이렇게 법에 의존하지 않은 보복이나 처벌 행위는 시간이 지나면서 인류사회에서 점점 사라져 가고 있지만, 온라인에서만큼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듯하다. 공분을 자아내는 사건이 터지면 아무런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수사하고, 용의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신상을 털어 공개하는 것으로 ‘처벌’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는 이런 장면을 숱하게 목격했다. 희미한 감시카메라에 찍힌 사진으로 범인을 확정하고 신상을 공개했다가 ‘아니면 말고’ 식으로 넘어가는 일은 끊임없이 일어난다. ●경찰·사법기관 미흡하면 제도 보완·개선해야 네티즌 수사대에게는 그들이 지목한 사람이 범인이 아니면 그만이겠지만, 당사자는 사회생활이 불가능해지는 트라우마를 겪게 된다. 단지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릴 수 있다고 해서 그렇게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릴 권리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정의감에 불타는 시민들의 분노는 인류사회를 유지, 발전시킨 중요한 동력이었지만 지금은 중세가 아니고 우리에게는 전문적으로 교육받은 경찰과 사법기관이 있다. 때로는 이들의 수사가 느리고 판결이 부당해 보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절차를 보완하고 제도를 개혁하면 된다. 시민이 수사를 하고 (신상공개라는) 처벌을 내려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사회가 자경단(自警團) 형태로 치안과 사회질서를 유지하다가 그 역할을 법적인 지위를 가진 경찰에 넘긴 데에는 그만 한 이유가 있다.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인력과 자원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관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물론 정의감에 찬 시민들의 존재는 여전히 중요하다. 다만 그들의 역할은 신고와 제보 등 경찰의 역할을 돕는 것이어야지 시민 스스로 수사를 하거나 용의자를 지목, 공개하는 식으로 경찰의 역할을 대신해선 안 된다. 여기서부터는 비질란티즘(vigilantism), 즉 법적 근거 없이 수사와 처벌을 하는 불법행위에 해당한다. 지난해 2월 미국 애틀랜타에서는 한 흑인 남성이 조깅을 하던 중 총을 들고 접근한 두 명의 백인 남성에 의해 대낮에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두 백인 남성은 자신이 사는 동네에서 절도 사건이 몇 차례 있었는데, 어느 날 낯선 흑인이 뛰어가는 것을 보고 그를 절도 사건의 용의자로 단정 짓고 쫓아가서 체포하려다 반항하자 총을 쏜 것이다. 반복되는 절도 사건에 분노한 정의감에서 그랬다고는 하지만, 과연 조깅하던 남성이 백인이었어도 그렇게 열심히 쫓아가서 총을 들이댔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린칭으로 죽은 사람이 예외 없이 흑인이었다는 점에서 볼 수 있듯, 법을 벗어난 행위는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경찰들에게 수사를 맡기는 것은 그들에게 편견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들은 시민이 통제할 수 있는 권력이기 때문이다. 오터레터 발행인
  • 5대 은행장 “내년까지 경기회복… 하반기 증시, 핫한 종목은 I·C·E”

    5대 은행장 “내년까지 경기회복… 하반기 증시, 핫한 종목은 I·C·E”

    올 성장률 3.7~4.3% “백신 확대땐 웃돌 듯”집값엔 “저금리 여전, 상승폭은 둔화될 것”DSR 확대 등 가계대출 규제는 지속 예상 5명 모두 “실적 개선, 하반기 증시도 호조”인플레·연준 테이퍼링·금리인상 변수 꼽아 “분산 투자하되, 주식 등 위험자산 유지를”코로나19 영향 등으로 뒷걸음질쳤던 우리 경제가 빠르게 다시 기지개를 켜는 가운데 5대 시중은행장(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내년까지 경기회복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기업 실적 개선으로 하반기에도 증시가 호조를 이어 갈 것이라고 봤다. 집값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은행장들은 향후 금융권의 핵심 과제로 ‘플랫폼’을 꼽았다. 28일 서울신문이 5대 시중은행장과 서면 인터뷰를 한 결과 이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3.7~4.3%로, 내년 성장률은 2%대 중후반~3.3%로 전망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올해 성장률은 4.1%로 예상되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상황에 따라 이를 웃돌 가능성도 있다”며 “국내 백신 접종 비중이 높아지면서 민간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 다른 나라의 백신 접종으로 수출 여건이 개선되는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하반기 수출·투자 호조가 정보기술(IT) 산업에서 비IT산업으로 확산되고, 백신 보급 확대와 재정지출에 힘입어 내수 회복세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각국의 경제활동 정상화로 자본재 수출과 투자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가 크게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주식시장에 대해선 은행장 모두가 하반기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인플레이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국내 금리 인상을 변수로 꼽았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단기적으로 테이퍼링을 포함해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일시적인 지수 조정을 예상할 수 있지만, 완화적 정책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기업 이익이 주가를 이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권준학 NH농협은행장도 “기업 이익 전망치, 산업구조 변화, 외국인의 국내 주식 확대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도 주식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 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부동산 가격을 두고는 은행장 모두 하반기에도 상승할 것으로 봤다. 다만 상승 폭은 상반기보다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유동성과 세금(양도세 중과) 부담에 따른 매물 잠김 현상이 맞물려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하다”면서도 “집값 급등으로 인한 매수세 감소, 기준금리 인상,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공급 신호 강화를 감안하면 하방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예상했다. 권광석 행장은 “집값 오름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주택의 구조적 수급 불균형 상황이 앞으로 상당한 기간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4월 금융 당국이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따른 부동산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규제는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성호 행장은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단계적 확대 등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금융 당국의 현 정책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반기 투자 전략을 짤 때는 자산 배분을 통한 분산투자 원칙을 강조했다. 다만 주식 등 위험자산은 전망이 좋은 만큼 비율을 유지하거나 늘리는 방안도 추천했다. 권광석 행장은 “하반기에는 코로나19 영향 완화, 경기 회복, 기업 실적 개선 등으로 주식 같은 위험자산 전망이 밝다”고 조언했다. 진옥동 행장도 “하반기에도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은행장들은 하반기 기대 종목으로 자동차, 정보통신기술(ICT), 친환경, 해운, 조선, 소비재, 정유, 철강 등을 언급했다. 특히 자동차는 모든 은행장들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으로 꼽았다. 권준학 행장은 “기업 실적 개선에 따른 차별화 장세가 예상된다”며 “업종별·종목별 실적 분석에 근거한 선택적 투자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박성호 행장은 하반기 투자는 내년을 겨냥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하는 만큼 주식은 성장주 위주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자유로움 완성하는 수천 번의 연습…이들의 ‘흥’에 세계가 ‘들썩’

    자유로움 완성하는 수천 번의 연습…이들의 ‘흥’에 세계가 ‘들썩’

    세계적인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신곡 ‘하이어 파워’(Higher Power)의 댄스 비디오 속 장소가 낯익다. 종로 한복판의 횡단보도, 청계천 등 서울 골목을 색동옷을 입은 댄서들이 누빈다. 이날치와 함께한 ‘범 내려온다’, 한국관광공사의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영상으로 익숙한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앰비규어스)다. 최근 서울 서초구 연습실에서 만난 김보람 예술감독은 “콜드플레이의 협업 제안이 신기하면서도 코로나19로 가능할까 싶기도 했다”고 돌이켰다. 콜드플레이가 앰비규어스에 러브콜을 보낸 건 지난해 12월. ‘범 내려온다’ 영상을 본 밴드 측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메시지를 보내는 등 수소문을 했고, 올해 초 화상 미팅을 하면서 협업이 시작됐다. 이후 지난달 7일 공개된 퍼포먼스 영상과 같은 달 12일 브릿어워즈(The BRIT Awards)에서는 홀로그램으로 무대를 함께 꾸몄고, 지난 9일 공개된 공식 뮤직비디오까지 이어졌다. 지난 3월에는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현지로 건너갔다. “크리스 마틴이 ‘우리 음악에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당신들의 영상에 내가 출연한 것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로 우리 춤에 신뢰를 보였다”고 김 감독은 전했다. 사이버 펑크 감성의 공식 뮤직비디오에서 외계인으로 변신한 무용수들은 지난 22일 공개한 서울 배경의 비디오에선 트레이드 마크인 색동옷을 입고 안무를 펼쳤다. ‘범 내려온다’ 속 동작들이 몇 년 전부터 몸을 풀 때 하던 스텝의 하나에서 나왔듯, 콜드플레이와 작업도 ‘특별한 것’을 하기보다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안무로 완성했다. 김 감독은 “아이디어는 자유롭게 나오지만 이후엔 수천번 연습을 거친다”고 덧붙였다.김 감독은 ‘범 내려온다’ 등 최근 협업으로 무용가로서 신선한 경험을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스트리트 댄서와 이정현·엄정화 등 대중가수들의 백업 댄서로 7년간 일한 뒤 현대무용을 섭렵한 베테랑이지만, 현장에서의 춤은 연습실이나 무대와 완전 달랐다. 덕분에 “시장에서 소품을 만지는 등 현장에 맞게, 어울리게 호흡을 바꿔 나가는 것을 배웠다”고 한다. 최근 대중적으로 크게 주목받으며 섭외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제안을 거의 거절했다. 백업 댄스를 하는 댄스팀으로 잘못 인식될 수 있어서다. 콜드플레이와 이날치도 컬래버레이션 개념이라 흔쾌히 응했다는 김 감독은 “기본적인 우리 본업에 치중하려 한다. 다만 작업으로서 의미가 있는 데는 늘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순수와 대중을 넘나드는 자유로움을 선보이는 앰비규어스. 그러나 그 자유를 위해 지키는 것이 많다고 힘주어 말했다. “춤에는 자기 확신이 필요하고 그 확신은 연습에서 나온다”는 소신이다. 단원들은 주 4일, 하루 6~8시간 기본기부터 연습에 매달린다. LA 촬영 후 귀국해 자가격리를 하는 2주 동안에도 화상 미팅으로 모여 연습할 정도다.다음 작업은 국립현대무용단과 함께 8월 초연하는 ‘HIP 合’(힙 합)이다. MBC 라디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에 등장한 전통적인 음악에 원시적인 몸짓을 더한다. 사라지는 좋은 것들을 재발견하는 작업이다. “이미 우리 안에 좋은 게 있어요. 사라지는 이것들을 연구해 관객이 편견 없이 다가올 수 있는 한국형 클럽, 앰비규어스 클럽을 만들고 싶습니다.” 주말에 무용이나 보러 가자는 이야기가 나오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그의 꿈이다.
  • “백신 위탁생산 ‘점프’… 다음은 한국판 존슨앤드존슨으로”

    “백신 위탁생산 ‘점프’… 다음은 한국판 존슨앤드존슨으로”

    “존슨앤드존슨을 롤모델 삼아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이 되겠다.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을 (위탁) 생산하는 휴온스그룹의 성장을 주목해 달라.” 윤성태(57) 휴온스글로벌 부회장은 지난 25일 경기 판교 사옥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2025년까지 3개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6개의 신약을 연구할 계획이며 2030년에는 글로벌 제약기업 톱100에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2004년 이래 16년간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신장을 이뤄 온 휴온스그룹이 올해 ‘퀀텀점프’를 준비한다. 1965년 광명약품공업사로 시작해 점안제, 치과용 국소마취제, 에스테틱(보툴리눔 톡신, 필러), 건강식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온 휴온스글로벌은 러시아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의 위탁생산(CMO)을 맡아 올해 하반기(9~10월)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다. ●AZ·얀센 같은 방식… 작년 첫 백신 승인 스푸트니크V는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백신과 같은 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백신으로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예방 백신으로 승인받았다. 수출 위탁생산이 중심이지만 스푸트니크V의 국내 도입과 관련해 지난 4월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사전 검토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앞서 휴온스글로벌은 싱가포르 바이오 업체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DS·원액생산), 보란파마·휴메딕스(DP·바이알 충진, 완제품 포장)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스푸트니크V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 국부펀드(RDIF)와 백신 완제품 생산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휴온스글로벌 컨소시엄이 생산한 백신은 세계 66개국에 수출될 예정이며 수출 전반을 휴온스글로벌이 총괄한다. 위탁생산을 위한 제반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원액생산을 맡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충북 오송에 백신 센터를 짓고 있고 2000ℓ급 세포배양기 8대를 우선 설치 중이다. 설치가 완료되면 월 3000만 도즈(1도즈=1회 접종분) 이상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완제품 포장을 맡은 휴메딕스와 보란파마도 올해 하반기 중에 기계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윤 부회장은 “7월 중에는 기술 이전을 위한 러시아 기술진이 방문한다”면서 “기술 이전이 끝난 9~10월 중에는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며 내년부터는 월 1억 도즈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너 2세인 윤 부회장은 1997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윤명용 회장의 뒤를 이어 30대의 젊은 나이에 대표로 취임했다. 당시 연매출 60억원짜리 회사는 지난해 매출 기준 5000억원이 넘는 회사로 성장했다. 화재 등의 악재로 직원 월급을 주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20㎖ 플라스틱 주사제, 일회용 점안제, 15g 고용량 비타민C 주사제 등의 제품이 연달아 히트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이후 그는 휴메딕스, 휴온스메디케어, 휴온스내츄럴, 휴온스네이처, 휴베나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2016년 국내 제약업계 중 7번째로 지주사 체제 전환에 성공한다. 최근에도 과감한 투자를 이어 가고 있다. 휴온스그룹은 지난 2월 58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메이크업 소품업체 블러썸(휴온스 블러썸)을 인수했고, 최근에는 바이오의약품 제조업체인 팬젠에 1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 ●의료기기·화장품 자금으로 본격 신약 개발 윤 부회장은 “모기업인 휴온스가 제약산업에 국한돼 사업을 펼쳐 왔으나 업의 개념을 제약산업에서 헬스케어산업으로 확장하면서 제약은 물론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화장품 산업으로 넓혀 성장 가능성이 있는 회사들을 과감하게 인수합병한 것이 회사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바이오벤처 회사에 지분투자를 통해 상호 동반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휴온스글로벌은 지난해 코로나19 속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매출은 연결기준 5230억원, 영업이익은 89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4%, 22.5% 성장했다. 꾸준한 성장 비결에 대해 윤 부회장은 “신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려는 노력과 행운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면서도 “새로운 비즈니스를 주저하지 않고 과감하게 추진하려 했다”고 말했다. 실제 에스테틱 사업 부진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던 자회사 휴메딕스와 휴온스메디컬은 지난해 코로나19 항원 키트 생산(러시아, 이탈리아 수출)과 항원 키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부진을 만회했고, 내수 매출이 부진했던 휴온스도 미국에 마스크, 가운, 소독액 등 코로나 관련 개인보호장비(PPE)를 수출하면서 활로를 뚫었다. 신제품인 여성 갱년기 유산균 YT1도 홈쇼핑, 온라인 채널 등을 통해 판매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윤 부회장은 “의료기기, 화장품 등 캐시카우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신약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면서 “올해를 포함해 내년은 휴온스그룹 성장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올해 기업공개(IPO)를 예고한 휴온스메디케어의 상장 시기는 늦추기로 했다. 윤 부회장은 “개발하고 있는 신제품들의 발매 시기가 늦어지면서 불가피하게 상장 시기를 2023년으로 늦추기로 했다”면서 “개발 중인 소독제, 소독기, 공간 멸균기 등은 중국에 등록을 추진하고 있는데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등록이 지연되고 있다”고 했다. 휴온스메디케어 상장에 성공하면 그룹의 코스닥 상장사는 5곳으로 늘어난다. 대형 제약사 가운데 상장 계열사를 4곳 이상 보유한 곳은 GC녹십자, 종근당 JW중외그룹 정도다. ■ 윤성태 부회장은 ▲1964년 출생 ▲1987년 한양대 산업공학 학사 ▲1989~1992년 한국IBM 입사 ▲1992~1997년 광명약품공업 근무 ▲1997~2003년 광명약품(구 광명약품공업) 대표 ▲2003~2016년 휴온스(구 광명약품) 대표 ▲2016년~현재 휴온스글로벌 대표(부회장)
  • [인터뷰]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부회장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점프’... 다음은 한국판 존슨앤드존슨”

    [인터뷰]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부회장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점프’... 다음은 한국판 존슨앤드존슨”

    “존슨앤드존슨을 롤모델 삼아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이 되겠다.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을 (위탁) 생산하는 휴온스그룹의 성장을 주목해 달라.” 윤성태(57) 휴온스글로벌 부회장은 지난 25일 경기 판교 사옥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2025년까지 3개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6개의 신약을 연구할 계획이며 2030년에는 글로벌 제약기업 톱100에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2004년 이래 16년간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신장을 이뤄 온 휴온스그룹이 올해 ‘퀀텀점프’를 준비한다. 1965년 광명약품공업사로 시작해 점안제, 치과용 국소마취제, 에스테틱(보툴리눔 톡신, 필러), 건강식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온 휴온스글로벌은 러시아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의 위탁생산(CMO)을 맡아 올해 하반기(9~10월)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다. 스푸트니크V는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백신과 같은 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백신으로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예방 백신으로 승인받았다. 수출 위탁생산이 중심이지만 스푸트니크V의 국내 도입과 관련해 지난 4월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사전 검토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앞서 휴온스글로벌은 싱가포르 바이오 업체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DS·원액생산), 보란파마·휴메딕스(DP·바이알 충진, 완제품 포장)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스푸트니크V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 국부펀드(RDIF)와 백신 완제품 생산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휴온스글로벌 컨소시엄이 생산한 백신은 세계 66개국에 수출될 예정이며 수출 전반을 휴온스글로벌이 총괄한다. 위탁생산을 위한 제반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원액생산을 맡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충북 오송에 백신 센터를 짓고 있고 2000ℓ급 세포배양기 8대를 우선 설치 중이다. 설치가 완료되면 월 3000만 도즈(1도즈=1회 접종분) 이상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완제품 포장을 맡은 휴메딕스와 보란파마도 올해 하반기 중에 기계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윤 부회장은 “7월 중에는 기술 이전을 위한 러시아 기술진이 방문한다”면서 “기술 이전이 끝난 9~10월 중에는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며 내년부터는 월 1억 도즈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너 2세인 윤 부회장은 1997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윤명용 회장의 뒤를 이어 30대의 젊은 나이에 대표로 취임했다. 당시 연매출 60억원짜리 회사는 지난해 매출 기준 5000억원이 넘는 회사로 성장했다. 화재 등의 악재로 직원 월급을 주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20㎖ 플라스틱 주사제, 일회용 점안제, 15g 고용량 비타민C 주사제 등의 제품이 연달아 히트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그는 휴메딕스, 휴온스메디케어, 휴온스내츄럴, 휴온스네이처, 휴베나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2016년 국내 제약업계 중 7번째로 지주사 체제 전환에 성공한다. 최근에도 과감한 투자를 이어 가고 있다. 휴온스그룹은 지난 2월 58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메이크업 소품업체 블러썸(휴온스 블러썸)을 인수했고, 최근에는 바이오의약품 제조업체인 팬젠에 1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 윤 부회장은 “모기업인 휴온스가 제약산업에 국한돼 사업을 펼쳐 왔으나 업의 개념을 제약산업에서 헬스케어산업으로 확장하면서 제약은 물론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화장품 산업으로 넓혀 성장 가능성이 있는 회사들을 과감하게 인수합병한 것이 회사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바이오벤처 회사에 지분투자를 통해 상호 동반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휴온스글로벌은 지난해 코로나19 속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매출은 연결기준 5230억원, 영업이익은 89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4%, 22.5% 성장했다. 꾸준한 성장 비결에 대해 윤 부회장은 “신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려는 노력과 행운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면서도 “새로운 비즈니스를 주저하지 않고 과감하게 추진하려 했다”고 말했다. 실제 에스테틱 사업 부진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던 자회사 휴메딕스와 휴온스메디컬은 지난해 코로나19 항원 키트 생산(러시아, 이탈리아 수출)과 항원 키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부진을 만회했고, 내수 매출이 부진했던 휴온스도 미국에 마스크, 가운, 소독액 등 코로나 관련 개인보호장비(PPE)를 수출하면서 활로를 뚫었다. 신제품인 여성 갱년기 유산균 YT1도 홈쇼핑, 온라인 채널 등을 통해 판매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윤 부회장은 “의료기기, 화장품 등 캐시카우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신약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면서 “올해를 포함해 내년은 휴온스그룹 성장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올해 기업공개(IPO)를 예고한 휴온스메디케어의 상장 시기는 늦추기로 했다. 윤 부회장은 “개발하고 있는 신제품들의 발매 시기가 늦어지면서 불가피하게 상장 시기를 2023년으로 늦추기로 했다”면서 “개발 중인 소독제, 소독기, 공간 멸균기 등은 중국에 등록을 추진하고 있는데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등록이 지연되고 있다”고 했다. 휴온스메디케어 상장에 성공하면 그룹의 코스닥 상장사는 5곳으로 늘어난다. 대형 제약사 가운데 상장 계열사를 4곳 이상 보유한 곳은 GC녹십자, 종근당 JW중외그룹 정도다.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하루 생활비 만원, 노숙도” 대학생 58%, 코로나19로 생계 불안 경험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하루 생활비 만원, 노숙도” 대학생 58%, 코로나19로 생계 불안 경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하와이대학교 재학생 중 약 14%가 기숙사 비용 및 임대료 미납으로 노숙을 경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하와이주 소재 하와이주립대학과 ‘The Hope Center’가 지난해 9~12월까지 재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140명이 팬데믹 사태 이후 극도의 경제적 궁핍에 직면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답변자 39%는 식료품 부족으로 심리적 불안을 경험했으며, 44%는 기존에 살던 주택 임대료 미납으로 퇴거 위기에 놓이는 등 심각한 주거 불안을 경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측은 설문에 참여한 학생 중 무려 58%가 의식주 중 한 가지 이상에서 심각한 수준의 불안을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또 재학생 대다수가 높은 실업률과 졸업 후 불투명한 진로 등으로 심리적 불안이 컸다고 밝혔다. 하와이 주립대 소속 ‘Basic Needs Committee’ 앨비 마일즈 의장은 “대학과 대학원 등 고등 교육을 받는 학생일수록 졸업 전 수입이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더욱이 지난해에는 예측할 수 없었던 코로나19 사태로 교내 아르바이트와 외부 계약직 일자리 등 학생 신분에서 할 수 있었던 기존의 업무가 급격하게 줄었고, 학생들은 줄어든 수입 탓에 주거와 생계 불안 등을 견뎌야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와이 주립대 대학원 재학생인 A씨는 “팬데믹 상황 이후 하루 평균 10달러(약 1만1200원) 미만으로 먹고살았다”면서 “기존에도 학생 신분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매우 제한적이었는데, 상점 대부분이 문을 닫으면서 그나마 할 수 있었던 아르바이트도 모두 없어져 생계 곤란을 겪었다”고 했다. A씨는 이어 “공과금을 내거나 식료품 비용을 지불할 확실한 수입이 없다면 학업을 계속 이어갈 방도가 없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지금도 여전히 학업을 포기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하루 한 끼만 겨우 먹고 견디면서 과연 언제까지 학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고 했다.이와 관련, 대학 측은 재학생의 경제적 안정을 위한 교육비 대출 서비스를 지원 중이다. 또 지역 정부와 연방 정부 등에서 제공하는 교육 장학 서비스를 무료로 안내해오고 있다. 하지만 재학생들은 이런 장학금 및 대출금 지원 서비스가 실효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와이대 대학원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J양은 “재학생 대부분이 교육비 부족과 높은 현지 체류비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하지만 학생 중 상당수는 학교의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장학금은 생활비나 학비로 사용할 수 없을 만큼 적은 액수가 대부분이고, 교육비 대출 서비스 역시 졸업 후 고스란히 빚으로 남는 것이기 때문에 학업의 중도 포기를 심각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대학원생 H씨는 지난해 9월경 학업을 중단하고 고향인 타이완으로 귀국한 상태다. H씨는 소속 대학 근로 장학생으로 근무했으나, 팬데믹 사태 이후 학교의 재정 지원책이 축소되면서 그나마 있었던 근로 장학 수입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매달 150만 원 이상의 원룸 임대료와 식재료 구입비 등을 감당할 수 없었던 H씨는 졸업 대신 취업하는 길을 선택하는 것 말고는 다른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앨비 마일즈 의장은 “학생들이 직면한 어려움에 대해서 동감한다”면서 “하와이 주를 포함한 미국 전역의 고등 교육비는 매년 큰 폭으로 상승하는 분위기다. 반면 주 정부와 연방 정부의 교육비 지원이나 비교적 낮은 이자의 대출 서비스는 폭등하는 학비와 생활비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학 졸업과 대학원 진학 등 고등교육을 완수하기 어려운 경제적 곤란 상태의 학생들은 현재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이중고를 경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직면한 것은 학생 개개인의 잘못이 결코 아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생계 불안과 학업 포기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도를 여러 방면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 “누구 품에 안길까”… 대우건설, 3년 만에 매각 재추진

    “누구 품에 안길까”… 대우건설, 3년 만에 매각 재추진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를 짓는 대우건설이 3년 만에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건설 최대주주 KDB인베스트먼트(지분 50.75%)는 대우건설 인수 희망자들에게 이날까지 구체적인 제안서 제출을 요청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다. 산은은 2019년 사모펀드 형태로 보유하던 대우건설을 KDB인베스트먼트로 넘겼다. 앞서 산은은 2018년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당시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장 부실 문제가 불거져 매각이 불발됐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2019년 국정감사에서 대우건설 매각 재추진과 관련해 “2년 정도 지나 시기가 좋아지면 기업가치를 높여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대우건설의 실적은 점점 개선됐고 해외에서 대형공사를 잇달아 수주하는 등 기업가치가 높아졌다. 지난해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연결 실적)은 5583억원으로 전년보다 53.3% 늘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2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7% 증가했다. 이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잠재 투자자가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을 표명하고 정보 제공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 대우건설 매각 여건이 조성되는 듯 보인다”며 지금이 매각 적기임을 시사했다. 매각 대상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예상 매각가는 2조원대 초반으로 추산된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르면 다음 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들 후보군으로는 부동산개발회사 DS네트웍스 컨소시엄과 중견 건설사 중흥건설이 거론된다. 해외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투자청, 중국 건설사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 등이 본입찰에 참여할지 관심이 쏠린다.
  • ‘네이버 직장내 괴롭힘 사건’ 책임자들 사퇴하거나 징계받는다

    ‘네이버 직장내 괴롭힘 사건’ 책임자들 사퇴하거나 징계받는다

    네이버가 직원 A씨가 직장내 괴롭힘을 호소하면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지 한달 만에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일부 임직원들이 A씨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가한 정황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사내 징계를 받았지만 구체적인 징계 수위에 대해서는 비공개에 부쳤다. 네이버 경영진은 실무 TF를 구성해 연말까지 새로운 조직 체계를 갖추는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차기 유력 CEO 후보인 최인혁 COO 사의 표명 네이버는 25일 입장문을 통해 자사 리스크관리위원회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최인혁 COO는 이번 사건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해당 직무에 대한 사의를 이사회에 표했다. 이사회는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인혁 COO는 1999년 네이버에 입사한 창립 멤버로,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삼성SDS 시절부터 동고동락한 최인혁 COO는 한성숙 대표의 뒤를 이을 유력한 차기 최고경영자 후보로 꼽혔다. 그는 COO와 등기이사, 광고 부문 사업부인 비즈 CIC(사내독립기업) 대표 등 네이버에서 맡은 모든 직책에서 사의를 표했다. 하지만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 다른 법인의 직책은 그대로 유지한다. 네이버는 “리스크관리위원회 조사 결과 일부 임원의 직장 내 괴롭힘 행위가 있었고 건전한 조직문화 조성에 대한 리더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부분이 확인됐다”면서 “대상자들에게는 확인된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각각의 징계 결정이 내려졌다”고 알렸다. 다만 “징계 결정은 대외비 사항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변대규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이날 영상을 통해 임직원들과 만나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네이버 소속 개발자 A씨는 지난달 25일 업무상 스트레스를 호소한 유서를 써놓은 채 경기 성남시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해당 사건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알린 것이다. 네이버는 해당 사건이 발생한 직후 최인혁 COO와 A직원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책임 리더 등에 대해 직무 정지 처분을 내려 놓은 상태였다. 네이버 이사회 “경영진이 실무 TF 구성해 연말까지 새 쳬계 구축” 네이버 이사회는 “현재의 CXO 체제가 회사의 지속적 성장과 혁신을 이해 노력을 다했고 실제로도 획기적인 성과를 달성했다”면서도 “급성장의 결과 조직 규모가 커지고 업무의 복잡성이 증대되는 속도가 지금의 CXO들에게 요구되는 책임을 압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사회는 “그동안 경영진들이 네이버의 미래에 걸맞는 새로운 조직문화와 리더십을 위해 다양한 안을 이미 검토해 오고 있던 점을 알고 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네이버의 미래를 위해서는 새로운 조직문화와 리더십을 만들어가는 일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생각해 현장에서의 혁신과 소통이 더 빠르고 활발해지는 조직으로 네이버를 본격적으로 바꿔 나가자고 경영진에게 제안했다”고 밝혔다. 또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경영진도 이사회의 이같은 제안에 공감하고 새로운 조직체계와 문화, 리더십을 만들어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면서 “네이버의 경영진은 실무 TF를 구성해 새로운 조직 체계와 리더십 구축을 연말까지 완료할 것을 목표로 진행하고 진행과정에 대해서는 이사회와 충분히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변대규 의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뤄지는 경영 체계의 변화가,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는 소중한 시작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새로운 체계에서 네이버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단계의 도약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노조 “경영진이 가해자를 비호한 정황 확인” 네이버 노조는 이날 A씨가 숨진 것과 관련해 오는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체 조사 최종 보고서를 내놓겠다고 예고하면서 회사 측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네이버 노조는 “자체 조사 과정에서 2년 이상 과도하고 무리한 업무, 직장내 괴롭힘으로 고인을 포함한 수많은 조직원들이 힘들어 하는 와중에도 경영진은 개선을 위한 노력은 고사하고 이를 묵인 방조하는 것을 넘어 가해자를 비호해온 정황이 확인됐다”고 했다. 또한 “고인의 죽음은 회사가 지시하고 회사가 묵인한 사고이기에 이는 업무상 재해”라고 사측을 비판했다.한성숙 네이버 대표 “경찰 및 특별근로감독 조사로 나온 문제 적극 조치”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구성원들에게 깊은 사과를 전한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 전체 문화를 다시 들여다보고 점검하면서 네이버가 생각하는 리더십과 건강한 문화는 어떤 것일지 등을 고민하고 세워나가는 노력을 최고경영자(CEO)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도 본격적으로 마련하고 바꿔 나가겠다”면서 “‘네이버의 미래에 걸맞는 새로운 조직문화와 리더십을 세우는 일에 속도를 내어 지속적인 혁신과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는 조직으로 바꿔 나가자’는 취지를 살려 연말까지 새로운 체계와 리더십을 세우는데 매진하겠다”고 했다. 이어 “네이버 리스크 관리위원회 조사 외에도 현재 진행 중인 경찰 조사 및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추가적인 문제 사안이 있으면 이를 적극적으로 조치하고 더 나은 회사로 바꿔 나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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