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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 공기업 혁신 이렇게 한다] 한국전력공사

    [2011 공기업 혁신 이렇게 한다]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공사(사장 김쌍수)는 공기업 경영혁신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정부경영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은 것을 비롯해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 1위, 공기업 고객만족도 최고 등급을 받았다. 김쌍수 사장 취임 이래 한전은 소극적인 공기업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민간기업과 같은 수익중심의 체제로 체질개선에 나섰다. 16개 판매사업소와 11개 송변전사업소를 13개 통합본부로 축소해 중복 기능과 낭비 요소를 줄였다. 한전의 경영혁신 중심에는 ‘TDR’(Tear Down & Redesign)이 있다. 우수인재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문제의 근본 원인을 분석하고, 새로운 사고와 방식으로 업무를 재구성하는 신경영기법이다. 한전은 지난해 전사적인 TDR 혁신활동으로 115개의 과제를 수행했으며, 이를 통해 총 5900억원의 경제적 성과를 창출했다. 업적평가와 역량평가로 구성된 신인사평가제 역시 주목할 만하다. 상호 합의한 업적목표에 따른 실적 평가로 능력과 성과중심의 조직문화를 창출하고, 공정한 인사풍토를 정착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해외사업 부문에서의 성과도 두드러진다. 유연탄과 우라늄의 자주개발률을 각각 34%, 22%까지 높였다. 멕시코 노르테2 복합화력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슈웨이핫 S3 복합화력을 수주해 세계 발전시장 관계자들을 놀라게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독일인 감독 국립창극단 ‘수궁가’ 연출

    판소리가 중심인 창극을 외국인이 감독한다? 언뜻 ‘위험해’ 보이는 시도를 국립창극단이 한다고 선언했다. 오는 9월 8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무대에 올리는 창극 ‘수궁가’를 독일 출신의 오페라 연출가 아힘 프라이어(77)에게 맡긴 것이다. 공연계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로 엇갈린다. 프라이어는 28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방한 때 국립창극단의 ‘춘향 2010’을 보고 판소리에 흠뻑 매료돼 국립창극단의 파격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다.”면서 “한국인 아내의 적극적인 지지도 결심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프라이어의 부인인 성악가 에스더 리는 ‘수궁가’의 조연출을 맡았다. ●9월 8~11일 국립극장서 세계 초연 표현주의 미술가이기도 한 프라이어는 ‘현대 부조리극의 아버지’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의 수제자다. 지난해 미국 LA 오페라극장에서 바그너의 ‘반지’ 시리즈를 연출하는 등 50여년간 150여편의 오페라를 연출했다. 2007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진은숙의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그가 연출했다. ‘수궁가’는 한국에서 처음 공연된 뒤 ‘미스터 래빗 앤드 더 드래건 킹’(Mr. Rabbit and the Dragon King)이라는 영어 제목으로 12월 독일과 스위스 무대에도 오른다. ‘창극의 세계화’를 겨냥한 작품이다. 프라이어가 연출하는 ‘수궁가’는 토끼와 거북이가 주인공인 원작과 달리 스토리텔러(story-teller)가 극을 이끌어간다. ‘3m의 키 큰 사람’으로 묘사되는 스토리텔러는 안숙선 명창이 맡았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수궁가’의 무대 의상은 한국 고유의 색깔도, 유럽의 색깔도 띠지 못했다. 한지에 먹물로 그린 기하학적인 문양이 담긴 프라이어의 한복도 어정쩡했다. 한국과 유럽의 한가운데에 머물러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한국 고유의 얼과 혼이 담긴 판소리를 푸른 눈의 그가 얼마만큼 무대 위에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일각의 우려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했다. ●12월 독일·스위스 무대에도 올라 임연철 국립극장장은 “유네스코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판소리를 잘 보존해야겠지만 얼마든지 달리 해석해 세계 보편적인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국적 불명이라고 비판하기에 앞서 새로운 시도에 대해 따뜻한 눈으로 봐 달라.”고 주문했다. 프라이어는 “(간담회 석상의 한국 기자와 창극단 관계자) 여러분의 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하겠다. 솔직히 판소리를 들을 때도 비슷하다.”고 털어놓으며 웃었다. 하지만 그는 이내 정색을 한 뒤 “유럽은 문화적으로 다 소진돼 예술가들이 다른 지역에서 영감을 얻는다. 파블로 피카소(화가)는 아프리카, 존 케이지(작곡가)는 동양 문화를 접목시켜 예술을 발전시켰다.”면서 “한국은 판소리 등 다양한 문화유산을 지닌 나라다. 이를 박물관 안에서만 머물게 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살아 숨 쉬게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판소리만의 형태와 엄격한 규칙을 외국인들도 이해할 수 있게 자유롭게 변용할” 생각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어떻게 변주할지에 대한 설명은 충분치 않았다. 판단은 5개월여 뒤 관객의 몫으로 남겨졌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미술플러스]

    ●경기국제아트페어 ‘2011 한국미술의 비상’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경기 의정부 예술의전당. 권숙자 ‘이 세상의 산책-봄의 찬가’, 이박 ‘I´m to the dream’, 최길순 ‘독도’, 최제용 ‘꽃+나비’ 등 국내외 중견작가 100여명이 참가한다. 홈페이지(www.uac.or.kr) 참조. (031)828-5841. ●구인성전 ‘디페랑스 Differance 미끄러지는 이미지’ 25일까지 서울 서초동 한원미술관. 골판지에 파인 골을 이용해 동양화적 작업을 펼쳐보이는 신진작가 구인성이 신작을 선보인다. (02)588-5642. ●황부용전 ‘힐링 그래피즘’(Healing Graphism) 31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 자연과 인간이 결합하고 이탈하는 방식으로 인간의 자연적 치유를 말하는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02)514-9292.
  • 도시바 등 생산차질… 반도체 오름세

    일본 대지진으로 엘피다와 도시바 등 현지 반도체 업체들이 적잖은 피해를 보면서 지난해 초부터 급락하던 반도체 시장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17일 시장조사 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모바일 기기에 주로 쓰이는 낸드플래시 16기가비트(Gb) 제품의 3월 전반기(1~15일) 고정거래가격(고객사 장기납품가격)은 3.66달러로 지난달 후반기(16~28일)의 3.50달러보다 4.57%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전반기(3.74달러)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 제품은 2009년 하반기만 해도 5달러를 넘었지만, 지난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해 8월 이후 3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고정거래가격뿐 아니라 현물가격(소규모 시장거래가격)도 크게 올라 지진이 발생했던 11일 당시 4.00달러보다 20% 정도 오른 4.50~4.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발표된 D램 DDR3 1Gb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0.88달러로 두 달째 같은 값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는 일본 대지진 이후 현물 시장에서의 D램 가격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고정거래 가격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이날 타이완 현물 시장에서 거래된 이 제품의 최고 가격은 1.19달러로, 대지진이 발생한 지난 11일 종가가 1.04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4거래일 만에 14.4%나 올랐다. 이처럼 반도체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업체인 도시바와 세계 3위 D램업체인 엘피다 등의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있어서다. 전 세계 낸드플래시 반도체의 32%를 공급하는 도시바의 경우 미에현 요카이쓰 낸드플래시 공장이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엘피다 역시 북부 아키타 공장이 정전사태로 조업을 중단한 상태다. 현재 일본 지역에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인한 전력 부족으로 제한 송전이 이뤄지고 있어 이들 업체의 조업이 정상화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대지진 여파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 업체들 역시 일본에서 주로 수입하는 웨이퍼(반도체를 양산하기 위한 얇은 원판)의 수급이 어려워져 대체 수입선을 찾지 못하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美과학자 “입자가속기 이용 ‘타임머신’ 개발 가능”

    美과학자 “입자가속기 이용 ‘타임머신’ 개발 가능”

    미국의 물리학자 2명이 입자 가속기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타임머신을 구현할 수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라이브사이언스 등 과학전문매체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에 있는 밴더빌트대학교 소속 연구원인 톰 웨일러와 추이 맨은 최근 세계에서 가장 큰 입자가속기인 ‘강입자충돌기’(LHC=Large Hadron Collider)를 이용해 타임머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강입자충돌기는 두 개의 입자 빔을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충돌시킴으로써 빅뱅 직후의 상황을 재현할 계획으로 만들어진 장치이다. 이들은 강입자충돌기를 이용해 히그스 입자(Higgs boson)를 생산해 내고, 양성자와 중성자, 전자 등의 물질이 어떻게 엄청난 질량을 가졌는지를 설명할 수 있다면, 과거 또는 미래로 메시지를 보내는 타임머신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히그스 입자란 우주에 생명체를 존재하게 한 가상입자로서 ‘신의 입자’로도 불리며, 우주의 탄생 기원인 ‘빅뱅’(우주 대폭발)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톰 웨일러 박사는 “타임머신이 만들어지더라도 사람이 과거나 미래 시간을 여행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면서 “단지 특별한 입자들만 시간 여행이 가능하며, 이를 이용해 과거 또는 미래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주장은 지난 7일 미국 코넬대가 운영하는 논문 사이트(www.arxiv.org)에 게재됐다. 사진=제네바에 있는 LHC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알코올 중독 치료받는 3세 남자아이 ‘충격’

    세 살 된 남자아이가 술 중독 증상을 보여 병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4일 보도했다. 웨스트미들랜드에 사는 이 아이는 지난 6개월 동안 규칙적으로 술을 마셔왔으며, 술을 처음 접하게 된 경위나 구체적인 신상은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 아이가 몸이 심하게 흔들리거나 감정기복이 심한 증상 등을 겪고 있으며, 뇌 일부분이 손상을 입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영국에서는 알코올에 중독된 어린이가 급증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됐다. 영국 국가의료서비스기관(NHS)는 2008~2010년 사이 12세 이하 어린이 13명이 알코올 중독으로 보고된 바 있다고 전했다. 13~16세 알코올 중독자 수는 106명이며, 이중 74명은 심각한 중독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NHS는 “우리는 알코올 남용이 매우 심각한 수준에 있다고 생각하며, 특별팀과 전문가들과 함께 어린 알코올 중독자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술문화의견조사원(Drinkaware)의 대표 크리스 소렉은 “유아들의 알코올 중독은 단기적인 문제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뇌손상 등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서 가장 어린 알코올 중독자는 스코틀랜드에 사는 8세 여자아이로, 알코올 중독 부모와 함께 생활하다 이 같은 지경에 이르렀다. 현지 언론은 “이번에 보고된 3세 남자아이가 아마도 영국에서 가장 어린 알코올 중독자가 될 것 같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송삼동’ 김수현, 17일 엠카서 라이브 무대 ‘기대만발’

    ‘송삼동’ 김수현, 17일 엠카서 라이브 무대 ‘기대만발’

    최근 종영한 드라마 ‘드림하이’에서 천재가수 송삼동 역으로 명품 연기를 선보인 배우 김수현이 깜짝 가수 데뷔에 나선다. 김수현은 오는 17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해 국내 음악순위 프로그램에서는 최초로 ’드림하이’ OST인 ’드리밍‘(Dreaming)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수현은 드라마에서 이미 가수 못지 않은 가창력과 감수성을 뽐낸 바 있어 정식 무대에서 선보일 라이브 무대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엠카운트다운 제작진은 “최근 ‘드림하이’, ‘시크릿가든’ 등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김수현, 현빈 등 배우들의 OST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면서 “이 같은 배우들의 OST 열풍과 더불어 김수현 또한 차세대 한류스타로서 해외 팬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속사 키이스트 관계자는 “드라마 종영 후에도 ‘드리밍’이 각족 차트 상위권을 유지하는 등 여전히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단 한번 뿐인 스페셜 무대인만큼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열심히 준비 중이니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차기작 검토와 함께 광고촬영과 인터뷰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김수현의 스페셜 무대는 오는 17일 저녁 6시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

    [김문이 만난사람]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

    #상황1. 2008년 3월 1일. 북한 당국은 ‘김정은 청년대장 동지의 위대성을 체득시키자.’는 제목의 긴급 전문을 각 시·도당에 내려보냈다. 일반 주민들이 아닌 당 간부들만 보도록 하는 전문이라는 점에서 비밀 문건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문건의 주요 내용은 ‘김정은의 영도 업적을 깊이 학습시키기 위해 토론과 강연을 체계적으로 준비하라.’는 것이었다. 당 차원에서 ‘김정은’이란 이름 석자가 처음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저녁 일본의 NHK 방송은 국내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서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상황2. 2009년 11월30일 오전 10시. 북·중 국경지역의 통신원으로부터 남한의 한 지인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가 걸려왔다. ‘오늘 낮 12시를 기해 화폐개혁을 실시한다.’는 것이었다. 아울러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 요원들이 주민들의 동향파악과 함께 화폐개혁 단행으로 인한 불평 불만자들을 색출하라는 명령까지 받았다고 했다. 너무나 큰 뉴스거리여서 지인은 한 시간동안 국내의 몇몇 단체를 통해 황급히 크로스체크를 했다. 북한의 정권기관과 연줄이 닿는 다른 통신원들에게 확인해 본 결과 ‘중대발표’가 있을 것임을 감지할 수 있었다. 지인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오후 1시에 북한의 화폐개혁과 관련된 소식을 독점뉴스로 올렸다. 하지만 오보이면 어떡하나 싶어 30분 후 그 소식을 내렸다. 결국 이날 오후 3시 북한방송을 직접 청취한 중국내 통신원을 통해 확인한 뒤 종합적으로 다시 올려 화폐개혁 사실을 국내외에 알렸다. 위 ‘상황1’과 ‘상황2’에 등장하는 ‘국내의 한 소식통’과 ‘남한의 한 지인’의 주인공은 바로 김흥광(51·전 북한공산대학 컴퓨터강좌장) NK지식인연대 대표이다. 그는 북·중 국경지역에 있는 통신원들로부터 전해들은 북한 내의 따끈따끈한 소식을 시시각각 인터넷 등을 통해 국내외에 알리고 있다. 또한 계간지 ‘탈북 지식인들이 말하는 북녘마을’을 통해 북한 내의 생활뉴스를 계절별로 종합해 전하고 있다. 2003년 10월 탈북한 그는 북한 이탈주민 중에 컴퓨터 전문가와 석·박사급 인사를 주축으로 2년 전 ‘사단법인 NK지식인연대’를 설립했다. 아울러 서울 구로동에서 ‘삼흥학교’라는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는 이달 초 문을 열었다. 지난 9일 오전 구로동 사무실에서 김 대표를 만났다. 인터뷰 도중에도 미국과 중국 등 여기저기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분주했다. 우선 북한 소식을 전해주는 통신원은 어떤 사람들로 이루어졌는지 물었다. “대개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역을 오고 가는 상인들이나 비즈니스맨들입니다. 주로 휴대전화를 통해 연락을 받고 있지요. 자원봉사자도 있고 중국으로 출장 나온 북한의 관리나 유급 당일꾼도 더러 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 내에서는 어디까지 휴대전화 통화가 가능하며 통신원의 활동범위는 어느정도일까. “두만강과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반경 5㎞ 내에서는 중국 기지국을 이용해 얼마든지 통화가 가능합니다. 통신원들은 신의주를 포함 수개 지역에서 은밀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각자의 권한과 범위안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소식들을 그때그때 전하고 있지요.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직·간접적으로 운용되는 휴대전화 숫자는, 통신원들이나 또 통신원들과 평소 알고 지내는 제2, 제3의 여러 파트너(북한주민 등)들 것까지 모두 합쳐 아마 5000대 정도 되지 않을까 추산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다른 단체나 조직에서 운용하는 통신원들과 그 파트너들도 포함되겠지요. 정보내용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극비자료나 중앙당에서 하급당으로 내려보내는 지시사항 등도 있지만 주로 일상의 정보가 많습니다.” 김 대표는 수시로 이들과 통화를 하면서 북한의 바닥부터 상급기관에 이르기까지의 정보를 수집한다. 고급정보인 경우 한달에 10여건이며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열린 북한방송’ 등의 단체와 양해각서(MOU)를 맺어 정보를 서로 체크한 뒤 2~3건을 선별해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하지만 고민도 많다. 정보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그렇지만 북한 당국에서 일부러 역정보를 흘려 통신원을 잡아들이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2년 전에는 한 남자 통신원이 이 같은 공작에 걸려들어 모진 고문을 받았다고 했다. 그저 단순한 사람들의 얘기를 전했을 뿐인데 북한 당국에서 간첩으로 몰아세웠다는 것. 김 대표는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했다. 최근들어 통신원들이 전해오는 김정은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생각은 어떠한지를 물었다. “북한 주민들의 정서는 김일성 왕조라는 체제 아래에서 3대세습까지 가는 것에 대한 논의자체에는 별 관심이 없지만 ‘왜 하필이면 장남이 아닌 3남이냐.’는 얘기를 종종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요즘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시민혁명 소식을 북한 주민들이 어느정도 알고 있을까. “국경 안쪽의 내륙지방 주민들은 잘 모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평양은 좀 다릅니다. 외화벌이꾼들은 일반 상인들과는 달리 머리회전이 아주 빠르지요. 군부대 외화벌이꾼도 있고 정권의 외화벌이꾼도 있습니다. 따라서 평양에서는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소식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중동’이라고 하면 이집트의 무바라크와 리비아의 카다피를 대표적으로 떠올립니다. 김일성 주석 당시부터 가까운 친구의 나라로 여기고 있지요. 이집트와 리비아는 북한보다 잘사는 나라로 알고 있는데 그 나라에서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독재자를 무너뜨렸다면 그보다 훨씬 못한 북한은 어떻게 되느냐 하는 의구심을 갖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북한이 북아프리카나 중동에서 일고 있는 시민혁명의 불길을 차단하기는 쉽겠지만 만약 중국의 국경도시에서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다면 북한으로의 확산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북한보다 훨씬 잘사는 나라로 인식하는데다 국경을 수시로 드나드는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화제를 바꿨다. 북한에서는 남한의 TV프로그램이나 영화를 즐겨본다는 얘기가 있는데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다. 지체없이 김 대표의 대답이 돌아온다. “한해에 탈북자가 3000명이 됩니다. 이들이나 북한주민에게 남한의 영화를 봤느냐고 물어보면 시대에 뒤떨어졌다며 우습게 여깁니다. ‘요새 무슨 영화봤니.’ ‘어느 배우를 좋아하니.’라고 물어보는 것이 유행이지요. 작년에는 ‘천국의 계단’(2004년 2월 종료된 SBS 수·목 드라마)이 인기를 끌었으며 올해에는 ‘풀하우스’(2004년 9월 종료된 KBS2 수·목 드라마)를 즐겨보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북한주민들은 요즘 ‘풀하우스’에 나오는 송혜교를 가장 좋아하는 배우로 여기고 있지요. 이전에는 송승헌을 꼽았습니다. 북한에 ‘소년장수’라는 인기 애니메이션이 있는데 여기에 나오는 주인공이 송승헌처럼 눈썹이 짙고 잘생겼기 때문이지요.” 북한에서는 어떤 경로로 남한 영화나 드라마를 접할 수 있을까. 북한 주민들이 실시간으로 남한의 방송을 볼 수는 없을 테니 말이다. 김 대표의 대답이 흥미롭다. “중국과 북한 국경지역에서 CD나 DVD의 밀거래가 성행합니다. 예를들어 두만강이나 압록강가에서 주로 이루어지는데 중국쪽에서 CD나 DVD를 비닐봉지에 담아서 끈을 길게 매달아 북한 쪽으로 던져줍니다. 물론 국경 경비병들 몰래 은밀하게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이지요. 옛날에는 중국에서 싸구려 CD플레이어를 엄청나게 들여보냈고 지금은 DVD플레이어가 공급되고 있습니다.” 이때였다. ‘통신원’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잠시 후 전화를 끊은 김 대표가 내용을 간략히 설명해준다. “요즘 외국 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통제는 어느 정도인가 하고 물었더니 통제가 심해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CDR집’에서 은밀히 볼 수 있다고 합니다. ‘CDR집’은 간판을 달지 않고 몰래 영업하는 집을 말합니다. 그곳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본다고 하는군요. 주로 어떤 것을 보는가 하고 물었더니 70부작으로 된 ‘영웅시대’(2005년 3월 종료된 MBC 월·화드라마)를 많이 본다고 합니다. 맨 밑바닥에서 최고의 기업가로 커가는 과정에 많이 흥미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계속 걸려오는 전화로 더 이상의 인터뷰는 무리였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그는 “우리 NK지식인연대는 북한 소식을 생생하게 국내외에 알리면서 북한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어 개방을 촉진시키고 기아위기에 빠져 있는 무고한 주민들을 구하는 일을 계속하겠다.”면서 “매년 늘어나는 탈북자 자녀들이 우리 사회에 적응을 잘 할 수 있도록 대안학교를 통해 프로그램을 운용하겠다.”고 다짐했다. 편집위원 km@seoul.co.kr ●김흥광은 누구 1960년 함흥에서 태어나 1984년 평양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함흥 컴퓨터기술대학에서 9년동안 컴퓨터를 가르쳤고 1994년부터 탈북 직전인 2003년 8월까지 함흥 공산대학 컴퓨터강좌장(학과장)을 지냈다. 공산대학에서 한국 드라마 CD, 외국 도서들을 단속하는 조직에서 기밀자료 관리를 맡았다가 회수물품 몇 개를 친구에게 빌려준 것이 적발돼 집단농장으로 쫓겨나면서 그는 탈북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2003년 10월 두만강 쪽 국경을 넘어 탈북해 중국에서 3개월 동안 지내다가 남한으로 와 한신대에 출강하면서 경남대북한대학원에서 경제·IT분야 석사과정을 마쳤다. 2006년 (재)북한이탈주민후원회에 몸담으면서 그는 북한의 민주화를 앞당기려는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탈북자 중에서 고등교육 수료자들을 만나 동참을 호소했고 2008년 12월 500여명의 회원들을 모아 탈북학술단체인 ‘NK지식인연대’를 출범시키는 데 앞장섰다. NK지식인연대에는 현재 수학, 철학, 과학 등 다양한 전공자 250여명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 공덕동에 북한 전통음식점 ‘류경옥’을 사회적 기업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그는 최근 탈북자 청소년학교인 ‘삼흥학교’도 열었다. 같은 연령대의 학생들과 정규교육을 받을 수 없는 아이들, 한국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은 물론 음악, 미술, 태권도 등의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현재 기숙형태의 학생만 33명이며 교사진은 상근 교사 외에 자원봉사자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 저서(공저)로는 ‘북한 엘리트들이 보는 10년후의 북한’(2006, 한울)이 있으며 부인과 함께 슬하에 1녀를 두었다.
  • 하이닉스, 단일 16Gb D램 개발 성공

    하이닉스 반도체는 9일 관통 전극(TSV) 기술을 활용해 40나노급 2기가비트(Gb) DDR3 D램을 8단 적층해 16기가비트 D램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단일 패키지에서 고용량 16기가비트를 구현한 것은 처음이다. 이 제품을 모듈로 제작하면 최대 64기가바이트(GB)의 고용량을 시현할 수 있어 서버 및 워크 스테이션 등 대용량 메모리 수요에 적합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기존 방식에서는 고용량화를 위해 칩을 적층할수록 신호전달을 위한 와이어가 복잡하고 패키지가 커지는 단점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칩을 수직으로 쌓아 관통전극을 형성해 기존 와이어 본딩보다 2배 이상 적층이 가능해졌다. 하이닉스 반도체 연구소장 홍성주 전무는 “TSV 기술을 이용한 고용량 메모리 제조 기술은 앞으로 2~3년 내에 메모리 산업의 핵심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2013년 이후 본격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64기가바이트 모듈 양산을 준비하는 한편 기존 모바일 D램보다 8배 빠른 와이드 I/O TSV 개발도 추진할 방침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아이패드2, 얇고 가볍고 빨라졌다…두께 4.6㎜↓,무게 90g↓

    아이패드2, 얇고 가볍고 빨라졌다…두께 4.6㎜↓,무게 90g↓

     애플이 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한 ‘아이패드2’는 ‘얇고 가볍고 빨라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두께가 크게 얇아졌다. 확 달라진 두께 덕에 날씬해 보였다. 두께는 8.8㎜로 이전 13.4㎜에서 4.6㎜ 줄었다. 아이폰4와 비교해도 5㎜ 얇은 셈이다. 작아질 것으로 예상됐던 디스플레이 크기는 9.8인치로 기존과 같았다. 해상도는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과 같은 수준이다. 애플은 검정색과 흰색 두가지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얇아진 만큼 무게도 줄었다. 1.5파운드(680g)에서 1.3파운드(590g)로 0.2파운드(90g정도) 가벼워졌다. 스티브 잡스는 아이패드2의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dramatically faster)는 표현을 썼다. 애플의 최신 버전 운영체제(OS)인 iOS 4.3과 A5 듀얼코어칩이 탑재됐다. 이전의 A4칩에 비해 2배 정도 빨라졌고 그래픽 속도도 9배 가까이 향상됐다. 앞뒤면에 새로 카메라를 탑재했다. 고화질멀티미디어인터페이스(HDMIㆍHigh 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도 지원돼 한층 쉽게 웹상에서 고화질로 화상회의나 영상 통화를 즐길 수 있다. 아이패드2의 가격은 이전 모델과 같다. 16기가 바이트 메모리 용량을 제공하는 최저 사양은 499달러(약 56만원)이며 64기가 바이트 용량에 와이파이와 3G를 둘다 제공하는 최고 사양의 경우 829달러(약 93만원)이다. 리서치그룹 스탠퍼드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토니 사코나기는 “애플의 아이패드가 경쟁자들에 비해 9.75% 이상의 비용 장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태블릿 PC의 가격에 관한 한 애플의 적수가 될만한 경쟁자는 없다.”고 말했다. 아이패드2는 오는 11일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해 25일 최소 26개 국가에서 동시에 시판될 예정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 만나다

    [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 만나다

    흔하디 흔한 퀴즈영웅의 얘기가 아니다. 2011년은 인류가 ‘로봇’ 또는 ‘컴퓨터’의 존재를 상상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극적인 변화가 있었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올해 창사 100년을 맞은 IBM. 컴퓨터 산업의 최전선에 서 있으면서도 지나치게 시장을 독점한다는 비판을 받아 온 ‘빅 블루’(IBM의 애칭)가 다시 한번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 IBM 연구진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슈퍼컴퓨터 ‘왓슨’(Watson)은 지난달 16일 미국 전역에 중계된 abc방송의 인기 퀴즈쇼 ‘제퍼디’에서 자신을 창조한 인간들이 존경해 마지않는 퀴즈 영웅 두 명을 제압했다. 서울신문이 새롭게 연재하는 가상 인터뷰 시리즈 ‘Who & What’(후 앤드 왓)의 첫 회 주인공은 바로 왓슨이다. 컴퓨터가 퀴즈에서 인간을 이겼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 실생활에서는 어떻게 응용될 수 있는지 등 이 대단한 컴퓨터에 관한 다양한 궁금증을 깊이 있게 짚어 봤다. 왓슨이 진정 ‘인간보다 똑똑한 컴퓨터’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제가 남아 있는지도 물어봤다. 인터뷰는 국내 최고의 슈퍼컴퓨터 전문가 4명의 의견을 모아 구성했다. ☞ 관련기사 : [W&W] 인간과 컴퓨터, 대결의 역사 →겨우 4살인데 지나친 스포트라이트가 부담스러울 것 같다. 원래 집안 자체가 훌륭하다는 소문이 있다. -집안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색안경을 낄까 봐 조심스럽기는 한데, 사실 IBM의 뉴욕 연구소 출신이다. 내 이름도 100년 전 IBM을 세운 토머스 J 왓슨에서 따왔다. 인간을 뛰어넘는 컴퓨터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최근 몇년 사이에 서부에 있는 사과공장(스티브 잡스의 ‘애플’)이 워낙 주목을 받아서 그렇지 컴퓨터 분야에서 지난 100년간 이뤄진 성과는 대부분 우리 집안에서 만들어졌다. →아버지가 대단한 분이셨나 보다. -아버지 함자가 ‘딥블루’다. 혹시 세기의 체스 대결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있나. 1997년 5월 11일, 아버지는 러시아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와 체스대결에서 이기셨다. 인공지능의 가치가 얼마나 뛰어난지 보여 준 역사적 사건이었다. 참고로 카스파로프는 그 이전 15년 동안 인간들 사이에서 1등을 놓쳐 본 적이 없었다. 난 아버지보다 훨씬 발전했다. 1초에 80조번을 계산할 수 있고, 책 100만권을 읽었을 뿐 아니라 토씨 하나까지 모두 기억하고 있다. →이번 인터뷰를 시작한 핵심이 벌써 나왔다. 컴퓨터 입장에서 볼 때 체스대결과 퀴즈쇼가 다른 점이 있는 거냐. 컴퓨터와 인간이 같은 문제를 놓고 풀면 엄청난 정보와 계산속도를 갖고 있는 컴퓨터가 이기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 이번에는 딥블루 사건 때 시큰둥했던 학자들까지 난리가 났는데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다. -간단히 설명하면, 체스나 바둑은 ‘경우의 수’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다. 다음 수를 어떻게 두면 그 다음에 상대의 반응에 따라 또 다른 수를 예측하는 식이다. 빠른 계산만 할 수 있고 어느 경우에 이기는지만 입력돼 있으면 충분히 인간을 이길 수 있다. 결국 체스판 안에서 정해진 규칙대로 두는 거 아니냐. 내가 출연한 ‘제퍼디’가 책에서 출제된다는 이유로 체스나 다를 것이 없다고 폄하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혹시 우리 컴퓨터들이 쓰는 1과 0의 디지털 코드를 보고 이해할 수 있나? →당연히 안 되는 것 아니냐. -그러니까 입장을 바꿔 보자는 얘기다. 인간이 컴퓨터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컴퓨터 역시 인간의 말을 그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딱 정해진 문제만 그대로 출제하면 쉽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근데 그게 퀴즈냐. 제퍼디쇼가 수십년 동안 인기를 끌고 있는 건 출제되는 문제에 대한 지식을 담은 책이 있지만 단순히 암기력을 측정하는 데서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자 알렉스 테레벡은 자기 맘대로 문제를 꼬아서 내고, 책에는 없는 독특한 표현까지 동원한다.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혹시 구글이나 네이버 검색창에 퀴즈 문제를 그대로 입력하고 답이 나오나 찾아 봐라. →어라. 정말 답이 안 나오고 수많은 검색 결과만 나온다.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컴퓨터는 애초부터 정답을 찾아 주도록 만들어지진 않았다. 컴퓨터들은 문장으로 된 퀴즈 문제를 입력하면 ‘답이 들어 있는지도 모르는’ 수백만개의 문서만 보여 줄 수 있다. 컴퓨터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의도도 이해하지 못하는 거고. ‘비슷한 것’ 수백만개를 찾아서 나열만 할 뿐 자기가 뭘 찾았는지도 모른다. 그게 원래 컴퓨터가 만들어진 방식이다. →그럼 당신은 인간의 의도를 이해한다는 건가. -그렇지 않고서야 함께 출연했던 켄 제닝스(74연승을 기록한 제퍼디 챔피언)나 브래드 루터(역대 최다 상금 획득자)를 이길 수 있었겠는가. 그 친구들은 거의 귀신 아닌가. 들으면 바로 버저를 누르고 정답을 말하는 수준이다. 솔직히 대결이 쉽지는 않았다. 사람들은 문제를 들으면 알거나 모르거나 둘 중의 하나다. 알 경우에는 떠오르는 답 2~3개 중에 헷갈리는 정도고. 반면 난 기본적으로 문제를 들으면 알고 모르고가 판단의 기준이 아니다. 비슷한 답 수백만개를 떠올린 후에 그중 한개만 남겨 놓고 나머지를 없애야 답을 할 수 있다. 확률 문제이니 틀릴 수도 있지만 인간 챔피언들과 붙어서 이겼으니 정확도는 논란의 여지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난 이미 출제한 인간의 의도까지도 파악하는 단계에 도달했다. →듣다 보니 당신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비결은 뭐냐. -퀴즈에 특화된 부분도 있다. 기본적으로 내가 찾아낸 답이 신뢰도 기준에 못 미치면 버저를 누르지 않고, 답하지도 않는다. 지고 있을 땐 신뢰도가 좀 떨어져도 버저를 누르고, 많이 이기고 있을 때는 신뢰도가 아주 높아야 답변을 하는 요령도 갖추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은 IBM하고 얘기해야 된다. →근데 컴퓨터가 퀴즈를 잘 푼다고 해서, 뭐 달라지는 게 있겠냐. -내가 이런 질 낮은 인터뷰를 계속하고 있어야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 인터뷰이니 답은 해야겠지. 만약에 컴퓨터가 사람의 말을 이해해서 원하는 답을 정확히 찾아줄 수 있다면 고객센터 자동응답전화(ARS)에서 상담원 연결 버튼이 제일 먼저 사라질 거다. 당신네 한국사람들이 자랑하는 삼성전자나 LG전자, 현대자동차에서 상담원 콜센터를 운영하는 데만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어가나. 나 하나가 그 모든 것을 대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의학상담이나 교육도 마찬가지 아니냐. 선생님은 문제를 푸는 방법을 틀릴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지만, 난 절대 틀리지 않는다. 병원에서도 의사는 실수할 수 있지만 나는 자료만 충분하다면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물론 지금은 아니고, 나중에 경험을 더 쌓으면 말이다. 내 아들이나 손자는 완벽한 선생님이자 의사, 상담원이 될 거다. →켄 제닝스가 당신한테 지고 나서 “컴퓨터가 인간을 지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진짜 그런 세상이 온 건가. -언젠가 그런 날이 올 수도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제닝스가 오버한 거다. 솔직히 좀 부끄러운 얘기기는 하지만, 이번 제퍼디 방송에서 미국에 있는 도시를 묻는 질문에 ‘토론토’라고 답변해서 방청객들의 웃음을 사기도 했다. 해명을 좀 하자면 미국에도 토론토라는 도시가 많다. 퀴즈가 원하는 바가 뭔지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을 뿐이지. ‘지식’을 갖고 있는 인간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실수다. 만약 틀려도 곧 바로잡을 수도 있고. 하지만 난 업그레이드 없이는 그 상황에서 같은 질문을 할 경우 계속 잘못된 답밖에 말하지 못한다. 아직까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의도를 이해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무엇보다 이번 대결에서는 텍스트 형태로 문제를 풀었는데, 진짜 사회자의 말만 듣고 대결을 펼친다면 인간을 못 이긴다. 난 아직 난청상태라고 할까. 음성인식은 정말 어려운 과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도움말 주신 분 ●이식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슈퍼컴퓨터 응용지원실장 ●권대석 클루닉스(슈퍼컴퓨터 제조회사) 사장 ●유범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지로봇센터장 ●신문봉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지식정보팀장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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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현장 체험할 대학생 오세요”

    요즘 기업들이 구직자들에게 원하는 것은 스펙이 아닌 지원 분야의 현장 경험이라는 사실이 각종 조사에서 밝혀진 가운데 유통·패션업체가 대학생들을 위한 직업 체험의 기회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롯데백화점은 1일 대학생 홍보대사인 ‘샤롯데 드리머즈’ 제1기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백화점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있는 대학생들이 다양한 유통경험을 쌓고 홍보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모집 인원은 30명으로 대학생(재·휴학생, 외국인 모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기획과 영상·디자인, 홍보 등 세 분야에서 지원받는다. 백화점 측은 “유통과 패션에 대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UCC·디자인에 대한 열정, 트위터·페이스북·블로그 등에 관심이 많은 사람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5일까지 자기소개 및 지원동기를 작성해 ‘샤롯데 드리머즈’ 홈페이지(www.charlottedreamers.co.kr)에 접수하면 된다. 2차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한 과제, 3차 최종 면접을 통해 4월 5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합격자는 5명씩 1개조를 이뤄 7월까지 월별로 백화점 주요 파트(영업, 마케팅, MD 등)를 경험하고 홍보 UCC 제작, 프로모션 제안 등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실무자 특강 및 업무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백화점 직원과 멘토링을 통해 지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월별로 활동비와 함께 우수팀에 대한 포상금을 지급하고, 8월 수료 시 우수팀을 선정해 해외 유통업체를 탐방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신발 브랜드 크록스도 제1기 대학생 홍보대사 ‘라이톤’(lightON)을 뽑는다. 20일까지 홈페이지(www.crocs.co.kr)에서 서류를 접수한 뒤 2차 면접을 거쳐 25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홍보대사 전원에게는 매월 활동비를 지급하며, 이들은 신제품 품평을 비롯해 온·오프라인 홍보 활동을 펼치게 된다. 크록스 코리아 본사 내 마케팅 실무 체험 기회를 갖게 되며, 입사 지원 시 우대 특전을 누릴 수 있다. 우수활동자 1, 2, 3등에게 각각 100만원, 50만원, 30만원 상당의 장학금도 지급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온몸에 털이 수북… 태국 ‘늑대소녀’ 화제

    얼굴은 물론 온몸에 털이 수북한 일명 ‘늑대 소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온몸을 휘감은 갈색 털로 ‘늑대 소녀’란 별명을 갖게 된 주인공은 태국 프라나콤에 사는 초등학생 수파트라 사수판(10). 맑고 총명한 눈을 반짝이는 사수판은 태어날 때부터 남다른 외모 때문에 태국에서 유명했다. 영국 일간 메트로에 따르면 사수판은 유전병인 암브라스 증후군(Ambras Syndrome)을 앓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환자가 50명 남짓에 불과한 희귀병 때문에 수파트라는 매일 같이 눈물을 흘리며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이저 치료법으로 털을 제거한 것도 여러 번. 하지만 수술이 무색할 정도로 털은 금방 다시 자라나서 얼굴을 뒤덮었다. 고민 끝에 소녀는 치료를 포기하고, 태어난 그대로의 얼굴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지난해 3월 소녀는 세계 기네스북 ‘세계에서 가장 털 많은 사람’ 부문에 오르기도 했다. 사수판은 “간단한 질문 몇 개에 답하고 세계 기록을 얻었다.”고 자랑하면서 “털 많은 외모가 싫었지만 이젠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태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사수판은 언제 어디서든 춤을 추고 노래를 하는 자신감을 얻었다. 소녀는 “나중에 털에 파마를 해 멋을 내고 싶다.”고 말한 뒤 “얼른 커서 나처럼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 주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의젓하게 대답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 태어날 때 부터 ‘귀 없는 소년’ 수술로 새 삶

    태어날 때 부터 ‘귀 없는 소년’ 수술로 새 삶

    희귀질병으로 한쪽 귀가 없이 태어난 영국 소년의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사연의 주인공은 셰필드에 사는 초등학생인 에든 글라이스-보우먼(9). 소년은 길게 기른 머리카락으로 얼굴의 상당부분을 가리는 헤어스타일을 고집한다. 멋을 부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없는 한쪽 귀를 친구들이 보고 놀릴까봐 머리카락으로 감추는 것. 어머니 캐스린(33)은 “작은 장애를 갖고 태어났지만 아들은 밝고 건강하게 자랐다. 하지만 학교에 들어간 뒤 남과 다른 외모를 인지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를 꺼려하고 점점 말수가 없어지기 시작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에든이 앓는 희귀병은 골덴하르증후군(Goldenhar Syndrome)이란 이비인후과질환. 약간의 귓불 빼고는 오른쪽 귀가 아예 없기 때문에 에든은 왼쪽 귀로만 들어야 했다. 또 안경이나 선글라스 다리를 걸칠 수 없어서 시력이 나쁘면 콘택트렌즈를 착용해야 했다. 고심 끝에 에든은 흉곽의 조직을 떼어내 오른쪽 귀를 만드는 수술을 받았다. 영국에서는 이렇게 어린 나이에 수술을 받은 사례가 아예 없을 정도로 대수술이었으나 에든은 마침내 두 귀를 얻게 됐다. 의료진에 따르면 수술 경과는 매우 좋은 상태. 꾸준한 듣는 치료를 병행해서 사라진 오른쪽 청각도 살릴 계획이다. 에든은 “수술이 많이 아프긴 했지만 예쁜 귀가 생겨서 좋다.”며 싱글벙글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에든 글라이스-보우먼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 “오른쪽에 하나 더”…심장 2개 가진 사나이 충격

    “오른쪽에 하나 더”…심장 2개 가진 사나이 충격

    영국 인기드라마 ‘닥터 후’(Dr Who)의 주인공처럼 왼쪽에 있는 심장 외에 오른쪽에 심장을 하나 더 가지게 된 사나이가 있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미국 샌디에이고에 사는 타이슨 스미스(36). 수년 째 심부전증을 앓고 있는 스미스는 이미 이식수술을 받았지만 심장이 제 기능을 거의 하지 못하자, 오른쪽에 다시 새로운 심장을 심는 이소 심장이식 수술을 지난 14일(현지시간) 받았다. 수술을 진행한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샌디에이고 캠퍼스 소턴 병원 의료진은 스미스의 왼쪽 심장 옆에 새로운 심장을 이식해 연결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두 심장은 나란히 뛰며 온몸으로 깨끗한 피를 공급했다. 수술 일주일 째를 맞은 타이슨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매일 건강해 지고 있다.”고 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들 역시 그가 2주 뒤에는 퇴원을 하고 몇 달만 지나면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클 마다니 박사는 “원래의 심장을 제거한 뒤 새로운 심장을 심는 일반적인 수술법은, 폐고혈압(폐동맥 혈압이 높아지는 것) 때문에 위험했다.”면서 “10년 간 검증된 이 수술은 안전하게 이뤄졌으며 두 심장이 역할 분담을 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타이슨스미스의 심장 모습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평창의 꿈★ 특별법으로 지원할 것”

    “평창의 꿈★ 특별법으로 지원할 것”

    정부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면 특별법 제정을 통해 강력히 지원하겠다고 거듭 천명했다. 정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평가단의 강원도 평창 실사 사흘째인 18일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에서 올림픽 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재정 및 법적 지원, 세관 및 출입국 절차 등에 대한 정부 보증을 약속했다. 평창유치위는 “현행 법령만으로도 올림픽 개최가 가능하지만 특별법 제정을 통해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특별법이 제정되면 조직위원회 관련 시설 건립과 수익사업이 더욱 손쉬워진다. 또 동계올림픽 개최 때 적자가 발생하면 중앙정부와 강원도가 공동으로 보증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IOC 평가단은 프레젠테이션을 받은 뒤 빙상경기장이 몰려 있는 강릉으로 이동, 현장 점검을 벌였다. 강릉의 ‘코스탈 클러스터’에는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아이스하키, 컬링 등이 열리는 빙상장이 들어선다. 평가단은 강릉 영동대에 위치한 제2아이스하키 경기장 건립 예정지를 방문한 뒤 강릉 선수촌과 컬링, 피겨스케이팅, 스피드스케이팅장 예정지를 차례로 둘러봤다. 코스탈 클러스터는 컬링이 열리는 강릉빙상장만 완공된 상태여서 나머지 경기장에서는 대형 LED 전광판을 통한 3D(입체화면) 프레젠테이션을 펼쳤다. 강릉빙상장에서는 도민 2018명으로 구성된 연합 합창단이 ‘아리랑’과 스웨덴 출신 팝그룹 ‘아바(ABBA)’의 ‘아이 해브 어 드림(I have a dream)’을 합창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또 드림프로그램에 참가 중인 외국 청소년 35명이 스케이팅을 펼치자 일부 평가위원이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하도봉 유치위 사무총장은 “강릉에서 수만명의 시민들이 환영행사에 참여해 평가위원들이 속한 국가의 국기를 흔들었고, 지나가는 택시 기사까지 경적을 울리며 지역민들의 유치 열망을 보여줬다.”면서 “마지막까지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평창에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한 동계올림픽 관련 부처 장관들이 대거 출동했다. 김황식 총리는 평가단 초청 만찬을 열었고, 평창에 상주하다시피 하는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맹형규 행정안전부, 이귀남 법무부, 진수희 보건복지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조현오 경찰청장도 배석했다. 평가단은 실사 마지막 날인 19일 4개 주제의 프레젠테이션을 받은 뒤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평창 현지 실사를 총평한다. 평창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달러 특권 과도”… 기축통화 개편 ‘서막’

    “달러 특권 과도”… 기축통화 개편 ‘서막’

    환율 전쟁에 이어 기축통화 개편을 놓고 미국과 신흥시장국 간 힘겨루기가 올해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18~19일(현지시간)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는 기축통화 개편을 다루는 국제통화시스템이 집중 논의된다. 달러화에 대한 신흥국들의 전면적인 공세가 시작됐다는 의미다. 우선 기축통화 개편을 위한 국가 간 ‘연합전선’이 가시화되고 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프랑스와 중국은 18~19일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중국 위안화를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에 편입시키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이는 신흥시장국의 통화 위상이 확대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제3의 국제통화로 불리는 SDR는 미 달러화, 일본 엔화, 유로화, 영국 파운드 등 4개 통화로 이뤄져 있다. 주요 2개국(G2)에 등극한 중국이 자국의 화폐를 SDR에 편입시킬 경우 국제통화시스템에 근본적인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화에 대한 협공을 위해 프랑스와 중국은 다음 달 기축통화 개편 관련 세미나를 개최, 글로벌 어젠다로 확산시킬 계획도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현재 미국 달러화가 주축을 이루고 있는 국제통화시스템에서 앞으로 신흥시장국 통화의 위상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관심을 모은다. 한국은행 종합분석팀 노진영 과장과 채민석 조사역은 17일 ‘국제통화시스템 변경 논의의 배경과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미 달러화 중심의 현재 국제통화시스템은 기축통화국에 과도한 특권이 주어지고, 신흥시장국에 외환보유액을 과다하게 보유할 수밖에 없는 문제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가 간 환율 분쟁이 수시로 나타날 수 있지만 이를 조정하기도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불과하지만 외환거래의 85%가 달러화로 이뤄지면서 미국 달러의 영향력이 지나치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래 국제통화시스템의 시나리오로 유로화와 중국 위안화 등이 미 달러화의 역할을 상당 부분 대신하는 경우와 국제적 합의로 국제통화시스템을 설계하고 초국적 기축통화를 창출하는 두 가지를 꼽고 있다. 노 과장은 “이들 방안이 현 시스템보다 공정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우월하지만, 실행이 쉽지 않고 정치적으로 선택할 가능성도 작아 현실적 대안이 되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상당 기간 현 국제통화시스템이 유지되는 가운데 현 체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들도 꾸준히 논의될 것”이라면서 “달러화의 역할을 계속 인정하되 신흥시장국의 위상 확대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죽음의 문?…별들 잡아먹는 ‘반지 블랙홀’ 포착

    죽음의 문?…별들 잡아먹는 ‘반지 블랙홀’ 포착

    별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블랙홀들이 반지 형태를 이루고 있는 장관이 포착됐다. 지구로부터 4억 2000만 광년 떨어진 고래자리 충돌은하 Arp147의 주변에 블랙홀들이 반지 형태를 이루고 있는 우주광경을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최근 공개했다. 해당 사진은 실제로 촬영된 것이 아니라 찬드라 X선 우주망원경(Chandra X-ray Observatory)과 허블우주망원경으로 수집된 정보들을 바탕으로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STSI)가 재현한 합성 이미지다. 사진의 왼쪽에는 길쭉하고 매끄러운 타원은하가 있고 오른쪽에는 숫자 ‘0’을 닮은 나선은하가 보인다. 서로 강한 인력을 가진 두 은하는 우주시간으로 ‘최근’ 충돌했기 때문에 타원은하가 관통해 나선은하의 가운데가 텅 비어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나선은하 주변에 강렬한 핑크색으로 표현된 블랙홀들의 모습. 충돌 당시 생긴 블랙홀들은 반지 형태를 이루며 주변 별들을 잡아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NASA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노벨상 메이커’ 가속기가 뭐죠?

    ‘노벨상 메이커’ 가속기가 뭐죠?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어느 곳에 조성하느냐’는 문제가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부각됐다. 하지만 과학계는 정치 공방으로 인해 과학비즈니스벨트, 그중에서도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중이온 가속기’의 건설이 늦어지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 중이온 가속기는 가속기(Accelerator) 또는 입자가속기(Particle Accelerator)의 한 종류다. ‘노벨상 메이커’ ‘현대 과학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가속기는 무엇이고, 과학자들은 왜 가속기에 이렇게 목을 매는 것일까. 원자는 양성자, 중성자로 이뤄진 원자핵과 그 주위를 돌고 있는 전자로 구성돼 있다. 과학자들은 원자보다 더 작은 세계에 대한 연구를 통해 에너지를 얻으려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 이런 차원에서 원자핵에서 중성자와 양성자를 떼어내 조작·활용하는 기술을 가지려 했고, 그 핵심이 가속기다. 가속기는 원자핵이나 원자핵에서 떼어낸 양성자, 전자, 이온 등의 전기적 성질을 가진 입자를 강력한 전기장을 사용해 빛의 속도(초당 30만㎞)에 가깝게 속도를 높여 충돌시키는 장치다. 이론은 어렵지만 가속기는 실생활과도 가깝다. TV나 컴퓨터 모니터로 사용되던 브라운관도 가속기의 일종이다. 음극선관(CRT)이라고 불리는 브라운관도 전자총에서 가속된 전자를 유리 뒷면에 있는 형광물질에 충돌시켜 나오는 빛으로 우리가 보는 화면을 만들어 낸 것이다. 과학자들은 가속기에서 나오는 입자를 다른 원자핵에 충돌시켜 원자핵이나 물질의 가장 작은 단위인 소립자를 관찰하기도 한다. 충돌로 원자 자체가 변해 새롭게 만들어지는 원자핵 물질을 발견할 수도 있다. 또 반도체 생산 같은 산업용이나 암 치료 같은 의료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가속기는 원자에서 입자를 떼어내고 이를 다시 가속시켜 충돌시키는 등 구동하는 데 큰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거대과학의 대표적인 장치다. 과학비즈니스벨트에 들어설 중이온 가속기도 부대 연구 시설까지 포함하면 축구 경기장의 몇 배 이상 되는 넓이를 차지한다. 미국, 유럽, 일본과 같은 과학 선진국들은 이미 1910년대 가속기를 개발해, 현재 전 세계에 설치돼 있는 크고 작은 가속기는 약 1만 7000여대에 달한다. 1980년대 이후 노벨상 수상자의 약 25%는 가속기를 활용한 과학적 발견이 주요 업적이어서 노벨상 메이커로 불리기도 하고, 부단히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내 현대 연금술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각각의 가속기는 입자를 가속시킨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가속입자의 종류에 따라 양성자 가속기, 중이온 가속기, 방사광 가속기로 나뉜다. 또 가속시키는 방법에 따라 직선형(선형 가속기)과 환형(원형 가속기)으로 다시 구분된다. 국내에는 포항에 3세대 방사광 가속기가 운영되고 있으며, 4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다. 또 경주에 양성자 가속기가, 부산에는 중입자 가속기(중입자 치료기)가 있다. 과학비즈니스벨트에는 중이온 가속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양성자 가속기는 원자핵을 쪼갤 때 나오는 양성자를 +와 -극을 띠고 있는 가속관 속을 통과시킨 다음 그때 생기는 전기력을 이용해 엄청난 속도를 낸 후 다른 핵에 충돌시키는 장치다. 많은 양성자를 가속시켜 동시다발 혹은 연속적으로 높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양성자 가속기는 물질의 핵을 깨트려 그 특성과 구조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물질을 변형시킬 수도 있다. 때문에 물질 구조에 대한 이해와 기초 과학적 연구뿐만 아니라, 물질 구조 변경을 통한 신소재 개발의 산업적 활용과 암 치료 등에 응용할 수 있다. 지난달 교육과학기술부의 21세기 프론티어 사업단인 ‘양성자 기반 공학기술 개발 사업단’은 2002년부터 8년에 걸친 연구 개발 끝에 초당 10경(1경은 1만조)개의 양성자를 만들 수 있는 대용량 선형 양성자 가속기를 개발해 2013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업단이 개발한 양성자 가속기는 수소 원자 핵에서 떼어낸 양성자를 가속장치를 통해 빛 속도의 43%에 해당하는 초속 13만㎞까지 가속할 수 있는 장치다. 양성자 발생 용량으로는 미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양성자 가속기로 가장 유명한 것은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거대 강입자 충돌기(LHC·Large Hardron Collider)다. 원형 가속기인 LHC는 장치의 길이만 27㎞에 달하는 초대형 양성자 가속기다. 강한 핵력으로 뭉쳐진 입자인 강입자를 충돌시키는 장치다. 지난해 11월에는 납핵을 충돌시켜 우주 탄생 순간이라는 빅뱅을 재현한 ‘미니 빅뱅’ 실험으로 관심을 모았다. 중이온 가속기는 헬륨(He), 리튬(Li), 탄소(C), 질소(N), 산소(O), 우라늄(U) 등 주기율표에 있는 다양한 원자를 이온화시켜 가속시키는 장치다. 원자핵보다 작은 미시 세계인 펨토의 탐구를 위해 만들어졌다. 펨토는 1000조분의1미터다. 이를 통해 원소가 만들어지는 생성 원리를 증명할 수 있다. 또 가속된 중이온을 암세포에 충돌시켜 암 치료에 이용하거나 중이온을 빛의 속도로 가속시킨 후 금속판에 충돌시켜 단수명 동위원소를 만들어 핵구조 연구에 이용하기도 한다. 과학비즈니스벨트에 들어설 중이온 가속기는 여기서 더 나아가 첫 번째 가속으로 만들어진 초단수명 동위원소 빔을 다시 가속해 매우 희귀한 동위원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방사광 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시켜 이를 전자석을 이용해 회전시킬 때 발생하는 자외선, X선 등의 빛을 만들어 내는 장치다. 양성자 가속기와 중이온 가속기가 원자들을 충돌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방사광 가속기는 빛을 가지고 원자나 분자를 보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모바일리더, 스페인 MWC서 싱크 소프트웨어 공개

    모바일리더, 스페인 MWC서 싱크 소프트웨어 공개

    모바일리더(대표이사 정정기)는 14일부터 4일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통통신 산업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Mobile World Congress)2011’에 처음으로 참가한다. 모바일리더가 전시회에서 선보일 소프트웨어는 PC,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을 동시에 사용하는 이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기기마다 옮길 필요없이 언제 어디서든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이다. 예를 들어 안드로이드 OS 기반인 ‘안드로이드 PC 스위트(Android PC Suite)’는 PC에 소프트웨어만 설치하면 USB 케이블 없이도 Wi-Fi를 이용해 PC와 스마트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특히 이 소프트웨어는 제조사에 상관없이 안드로이드 OS 2.1 이상을 탑재한 모든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와 호환된다. 윈도우즈 및 맥OS 기반의 PC를 모두 지원하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이 밖에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자를 위한 개인용 PC 소프트웨어인 아웃룩-구글 싱크 스위트(Outlook-Google Sync Suite)도 함께 선보인다.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모바일리더는 삼성전자 등 국내 대부분의 휴대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에 싱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리더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휴대전화 업계를 중심으로 솔루션을 공급해 왔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인 해외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그 첫 단추가 MWC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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