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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경화 “北, 비핵화 협상 포괄적 안목으로 봐야”

    강경화 “北, 비핵화 협상 포괄적 안목으로 봐야”

    “모두가 만족할 ‘굿 딜’ 만드는 것이 관건” 한미 ‘포괄 합의·단계 이행 전략’ 재확인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북미 간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북한이 스코프(범위)를 좀더 넓혀서 포괄적인 안목을 가지고 이 사안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북미 중 누가 변해야 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미국은 기본적으로 포괄적인 접근법을 갖고 포괄적인 대화를 원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북한도 나름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상황, 또 미국에서 오는 여러 가지 시그널(신호)을 잘 분석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미국의 ‘일괄타결 빅딜’과 북한의 ‘단계적 합의·단계적 이행’이 대치하는 가운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굿 이너프 딜’(충분히 좋은 거래) 전략이 유효한지에 대해서는 “‘빅 이너프 딜’이라고 해야 될지 ‘굿 딜’이라고 할지, 모두가 원하는 것은 굿 딜”이라며 “북미 간에 서로 만족할 ‘굿 딜’을 만들어야 하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굿 이너프 딜이라는 이름에 집중하기보다 북미 모두 만족하는 실질적인 로드맵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한미가 ‘포괄적 합의에 이은 단계적 이행 전략’에 대해 같은 입장이라는 것도 재확인했다. 한편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은 1일(현지시간) 미 하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 예산 관련 청문회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최우선 해법은 외교이며, 미군은 외교 실패에 대비해 계속 준비 훈련을 하고 있다”며 “대북 제재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화해치유재단 홈페이지는 왜 그대로?

    화해치유재단 홈페이지는 왜 그대로?

    정부가 지난해 11월 21일 화해치유재단 해산 결정을 공식 발표하고 올해 1월 21일 여성가족부가 장관 직원으로 재단 허가를 취소했다. 하지만 재단 홈페이지와 사무실, 고용인력 등은 그대로 유지 중이어서 해산 절차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화해치유재단 홈페이지는 3일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다. 올해 4월 21명의 위안부 피해자가 생존하고 있으며 평균 연령이 91세라고 첫 화면의 업데이트도 되고 있다. 재단 직원은 “청산인이 선임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청산절차가 시작되지 않았다”며 “청산인이 올 때까지는 정상 근무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화해치유재단 해산 결정을 발표할 때, 청산 절차를 1년 정도로 예상했고 좀 더 빨라질 수도 있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여가부는 청산인을 선임하기 위한 법원 절차를 2월말에 시작했다. 청산인 선임이 길게는 3~4개월까지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청산인은 해산신고 후 현존사무를 종결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후 채권 추심 및 채무 변제를 한 뒤 잔여재산를 인도하고, 청산종결 등기 및 신고를 한다. 정부 관계자는 “홈페이지 및 고용관계 등은 청산인이 사무를 종결 과정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일본이 출연한 10억엔 중 생존 피해자 34명, 사망자 58명에게 치유금 명목으로 지급된 44억원을 제외하고 남은 약 57억 8000만원의 쓰임새도 결정해야 한다. 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 등에 사용하는 방법들이 논의되고 있지만 청산 과정을 거쳐야 정확한 용도를 결정할 수 있다. 최대한 빠르게 재단을 청산할수록 좋은 이유다. 다만, 정부가 일본에게 돌려주기 위해 예비비로 편성해 둔 10억엔에 대한 결정은 청산과는 별도의 문제다. 청산 절차가 늦어질 우려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1년이란 청산 예상 시간은 올해 1월 재단 허가를 취소했을 때부터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국립자연휴양림 숙소 가격 3년 만에 인상

    [단독]국립자연휴양림 숙소 가격 3년 만에 인상

    산림청 여름성수기 앞두고 인상 예고... “국정감사 때마다 손실 지적”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산림청이 국립자연휴양림 안에서 운영되는 숙소 가격 인상에 나섰다. 현재 42개 자연휴양림에 운영 중인 숙소는 1000여개로, 이들의 가격 조정에 들어간 것은 2016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산림청은 3일 관보에 ‘국유자연휴양림 입장료 및 시설사용료 기준 일부개정고시(안)’을 행정예고했다. 국립자연휴양림의 경영수지 개선을 위해 시설사용료를 인상한다는 내용이다. 일례로 ‘숲속의 집’ 4인실(19~28㎡) 개인요금은 3만 7000원에서 4만원으로 단체요금은 6만 7000원에서 7만 3000원으로 각각 8.1%, 9%씩 오른다. 8~9인실(45~57㎡) 개인요금은 7만 7000원에서 8만 7000원으로 1만원(13%)이 인상되고, 단체요금은 13만 4000원에서 15만 4000원으로 2만원(14.9%)이 오른다. 12인실(68㎡ 이상)의 경우 개인요금은 10만 7000원에서 14만 5000원으로, 단체요금도 18만 4000원에서 21만 4000원으로, 각각 3만 8000원(35.5%)과 3만원(16.3%)이 상향 조정됐다. ‘산림문화휴양관’의 경우 12인실(68㎡ 이상) 개인요금은 10만 7000원에서 13만 5000원으로 2만 8000원(26.2%), 단체요금은 18만 6000원에서 21만원으로 2만 4000원(12.9%)이 각각 오른다.전체적으로 숲속의 집은 3인실(18㎡ 이하)를 제외하고 4인실부터 12인실까지 모두 이용료가 상승한다. 산림문화휴양관은 10~11인실과 12인실 이상 타입만 비용을 올린다. 자연휴양림 입장권과 주차료는 그대로다. 산림청 관계자는 “국정감사 때마다 국립자연휴양림 숙소가 적자를 본다는 지적이 이어져 3년만에 인상을 하게 됐다”며 “그래도 원가보전비율은 90% 수준으로 손실”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2000자 인터뷰 9] 전봉근 “지정학 어려움 돌파하려고 신남방 신북방 정책“

    [2000자 인터뷰 9] 전봉근 “지정학 어려움 돌파하려고 신남방 신북방 정책“

    “국제정치학계 석학인 존 미어샤이머 미국 시카고대 교수가 몇년 전 한국 강연에서 한국, 폴란드, 우크라이나가 세계에서 지정학적 위치가 가장 안 좋다고 말했습니다. 아시아에서 미중 간의 세력확장 경쟁도 있죠. 신남방·신북방정책은 한국이 지정학적 위치를 넘기 위한 핵심입니다.” 전봉근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장 대리는 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주로 경제적 관점에서만 접근하던 신남방·신북방정책에 대해 외교안보적 측면의 접근도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미중의 압박을 동시에 받지만 일방적인 의존을 할수 없는 한국에게는 외교 다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국립외교원은 오는 8일 ‘신남방·신북방정책과 문재인 정부의 외교전략’ 정책포럼을 연다. Q. 한국,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 3개국이 최악의 지정학적 위치를 갖는다는 말을 인용했다. A. 유럽과 러시아 사이에 낀 우크라이나는 최근에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합병당했다. 독일과 러시아 사이에 있는 폴란드도 영토 분할의 역사를 갖고 있다. 폴란드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영구적인 미군 주둔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견제를 위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한국도 중국의 북조와 남조가 싸울 때나 일본의 세력이 급부상할 때와 같이 동아시아에 두 개의 패권국이 나타나면 피해를 입었다. 세 나라는 지정학적 충돌의 축선 위에 있다고 보겠다. Q. 현재도 미중이라는 패권국 2개가 나타난 상황인가? A. 많은 학자들이 미중 경쟁시대가 금세기에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0년 전부터 중국이 부상하면서 생긴 긴장관계다. 미국은 인도·태평양 전략을, 중국은 일대일로(BRI) 전략을 주장하고 있다. 다른 말로 하면 미중이 각각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의 팽창을 통해 자신을 선택하도록 다른 나라들을 압박하고 있다. 한국도 중국 사드 사태로 미중 압박에 대해 표면적으로 느끼게 됐다.Q. 한국은 무엇을 해야 하나. A. 미중의 지정학적 경쟁에서 우리와 같이 한쪽에만 의존할 수 없는 다른 국가들과 일종의 ‘협력과 연대’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지역이 신남방정책의 아세안과 신북방정책의 중앙아시아다. 한국 입장에서는 외교·경제 다변화를 위한 신외교전략이 필요하게 됐다. 정부는 실제로 아세안 대사를 차관급으로 올려 4강 수준의 외교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Q. 아세안과 중앙아시아 국가들도 한국과 연대를 원하나. A. 그들도 지정학적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에 한국과 같은 중소국가와 협력을 원하고 있다. 모든 나라는 경제발전과 외교적 자율성을 원한다. 현재 아세안은 미중 사이에 껴 있고, 중앙아시아는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서 일방에 종속되지 않겠다는 입장이니 이들도 한국을 중요한 외교적, 경제적 협력자로 보는 것 같다. 경제적으로도 한국은 선진화된 기술과 산업 역량이 있고, 중앙아시아는 에너지가 있다. 아세안과도 인적교류 등으로 상호 보완적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Q. 우리가 이들 국가에서 배울 점은 무엇인가. A. 중앙아시아와 아세안이 둘다 지역협력기구와 비핵무기 지대도 가동하고 있다. 한국과 매우 비슷한 성향이다. 또 구소련의 핵무기를 계승했다가 포기한 카자흐스탄의 성공적인 비핵무기 지대 운영 방식은 한국에도 시사점이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남관표 주일대사 포함 22명 공관장 인사

    외교부가 18명의 대사와 4명의 총영사 명단을 3일 발표했다. 지난달 부임한 장하성 주중대사에 이어 남관표 주일대사, 이석배 주러시아대사 등이 포함됐다. 주아세안대사에는 임성남 전 외교부 1차관이 임명됐다. 신남방 정책 강화를 위해 아세안 외교를 4강 수준으로 격상하겠다는 청와대의 의중이 반영됐다. 주덴마크대사 박 상 진(朴祥珍) (현 인천광역시 국제관계대사) 주러시아대사 이 석 배(李石培) (현 주블라디보스톡총영사) 주루마니아대사 김 용 호(金容琥) (현 주벨라루스대사) 주벨라루스대사 태 준 열(太俊烈) (전 조정기획관) 주아랍에미리트대사 권 용 우(權容羽) (현 주우즈베키스탄대사) 주아세안대사 임 성 남(林聖男) (전 외교부 제1차관) 주앙골라대사 김 창 식(金昌軾) (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글로벌교육부장) 주엘살바도르대사 양 형 일(梁亨一) (현 조선대 명예교수) 주오만대사 김 창 규(金昌圭) (전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 주오스트리아대사 신 재 현(申載鉉) (전 국가안보실 외교정책비서관) 주요르단대사 이 재 완(李在浣) (전 해외안전관리기획관) 주우즈베키스탄대사 강 재 권(姜在權) (전 국제경제국장) 주우크라이나대사 권 기 창(權奇昌) (전 駐DR콩고대사) 주이탈리아대사 권 희 석(權熙石) (전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 주일본대사 남 관 표(南官杓) (전 국가안보실 2차장) 주코트디부아르대사 이 상 열(李祥烈) (현 주프랑스공사) 주크로아티아대사 김 동 찬(金東燦) (현 주앙골라대사) 주포르투갈대사 오 송(吳松) (전 주몽골대사) 주시드니총영사 홍 상 우(洪尙佑) (전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 주시카고총영사 김 영 석(金泳錫) (현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주이스탄불총영사 장 연 주(張連珠) (전 한-아세안센터 사무차장) 주호놀룰루총영사 김 준 구(金駿求) (현 국무조정실 외교안보정책관)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구겨진 태극기·오역…외교부 의전사고가 ‘워라밸’ 탓?

    구겨진 태극기·오역…외교부 의전사고가 ‘워라밸’ 탓?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구겨진 태극기, 발틱·발칸 오역 논란 등으로 불거진 해당 부처의 기강해이 논란에 대해 일·가정 양립 문화(워라밸)와 연결돼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52시간 근무시대를 맞아 소위 워라밸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업무성과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어서 해당 발언에 시선이 쏠린다. 강 장관은 지난 2일 기자브리핑에서 최근의 논란에 대해 “직원들의 능력이 떨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직원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근무조건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혹자에 따라서는 이게 기강 해이와도 같이 간다는 (말도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가정 양립이라는 것이 오히려 더 직원들의 사명감이나 일에 대한 의욕을 키워줄 수 있다는 차원에서 기강 해이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워라밸과 함께 효율적인 일처리 방식, 프로페셔널리즘 등을 강조해왔다. 내부에서는 시간만 늘리는 기존의 비효율적인 업무방식보다 근무시간에 집중해 업무효율을 높이는 선진국형 방식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최근 의전 실수가 겹치면서 상명하복의 문화가 사라지면서 빚어진 일 아니냐는 지적이 안팎에서 나왔다. 워라벨을 강조하다가 업무 기강도 해이해졌다는 시각도 있었다. 이런 현상은 일반 기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직장인 김모(38)씨는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면서 아랫사람에게 업무를 시키기 더 힘들어진 건 사실”이라며 “업무량은 줄지를 않으니 그냥 내가 집에서 해 온다”고 말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이모(50)씨는 “젊은 직원 중에도 남아서 업무를 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동료들의 눈치 때문에 못한다”고 전했다.하지만 이전에도 있었던 업무 실수들을 애꿎은 워라벨에 책임지운다는 시각도 있다. 직원을 늘려 과중한 업무를 나누기보다 워라밸의 부작용으로 치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2017년 한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중 29위에 그쳤다. 같은해 1인당 연평균 근로시간은 2024시간으로 OECD 국가 중에서 멕시코에 이어 2번째로 길었다. 강 장관은 의전 사고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대응하겠다는 기조를 세웠다. 그는 책임을 통감한다며 “한 번의 실수는 용납이 되겠지만 두 번의 실수는 용납이 안 된다”고 했다. 다만 “부처를 운영하면서 봤을 때 여러 가지 업무를 한꺼번에 추진하다 보니까 하나하나에 대해 집중적으로 잘 관리할 수 있는 그런 에너지가 떨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업무 환경이 변해야 업무 능력도 더 잘 발휘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 공무원은 “워라벨 문화의 정착 과정에서 부작용이 아예 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지 몰라도, 결론도 없는 끝장토론을 반복하던 옛날이 더 효율적이라는 시각은 이해할 수 없다”며 “업무 실수는 경중에 따라 처벌이나 경고를 받아야 하지만 이를 일·가정 양립이라는 우리 사회의 필수적인 변화와 연관지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문덕호 駐핀란드대사 급성 백혈병 별세

    문덕호 駐핀란드대사 급성 백혈병 별세

    문덕호 주핀란드 대사가 지난달 30일 별세했다. 59세. 주핀란드 한국대사관은 문 대사가 지난달 22일 현지에서 급성 백혈병으로 갑자기 쓰러졌고 헬싱키대학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던 중 타계했다고 1일 전했다. 문 대사는 1987년 외무고시 21회로 외교부에 들어온 뒤 북핵외교기획단 북핵1과장, 뉴욕영사, 주이라크대사관 공사참사관, 아프리카중동국장, 시애틀총영사 등을 지냈고 지난해 11월 핀란드대사로 부임했다. 저서로는 ‘유엔 안보리 제재의 국제정치학’이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국내 장의 절차 등을 검토 중이고 유해가 빠르게 국내에 도착할 수 있도록 유가족과 협의하고 있다”며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어 장례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지 대사관에서도 빈소를 마련해 2일부터 조문객을 받는다. 지난달 30일에는 핀란드 외교부 의전장과 대통령실 부관이 대사관을 방문해 핀란드 대통령 명의의 위로전과 조의 화환을 전달했다. 유족은 부인과 1남 1녀.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日전범기업 국내 압류재산 ‘현금화’ 시작

    日전범기업 국내 압류재산 ‘현금화’ 시작

    日기업 매각 적법성 이의제기 가능성일본에서 나루히토 왕세자가 즉위하며 ‘레이와’ 시대가 열린 1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대법원 확정판결로 압류됐던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을 매각해달라는 신청을 법원에 냈다. 이미 압류한 자산을 현금화해 피해자들에게 나누어주기 위한 마지막 절차다. 일본제철(신일철주금) 및 후지코시 강제동원 피해자 대리인단은 이날 “신일철주금과 후지코시로부터 압류한 자산의 매각명령신청을 법원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한국 대법원이 지난해 10월 30일 일본 기업에 대해 강제징용 피해자 1인당 1억원씩 배상하라고 확정 판결한 지 6개월 만에 현금화에 착수한 것이다. 이날은 19년 전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근로자의 날을 맞아 국내에서 손해배상 소송을 처음 제기한 날이기도 하다. 대리인단은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과 울산지방법원에 각각 신일철주금이 소유하고 있는 주식회사 PNR 주식 19만 4794주(9억 7400만원 상당)와 후지코시가 소유하고 있는 주식회사 대성나찌유압공업 주식 7만 6500주(7억 6500만원 상당)에 대해 매각명령신청을 냈다. 이번 매각 신청은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판결에 따른 것이어서 법원은 곧바로 받아들일 전망이다. 다만, 총 소요 기간은 한국 법원이 매각명령서를 신일철주금 등 일본 기업에 송달하는 기간을 포함해 3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 또 매각 대상이 비상장 주식이어서 약 2개월간 감정가를 판정해야 한다. 이후 일본 기업이 법원에 매각에 대한 이의신청을 제기하면 법원에서 다시 적법성을 따질 수도 있다. 일본 측은 그간 일본 기업에 대한 자산 매각 강제집행이 현실화되는 등 직접적 피해가 발생할 경우 상응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국 정부는 사법부의 판단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강제징용 배상 문제가 마지노선에 온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정부가 이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해법과 관련해 가이드라인이라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판문점 새 랜드마크 ‘도보다리’ 권총·방탄헬멧 없이 경계근무

    판문점 새 랜드마크 ‘도보다리’ 권총·방탄헬멧 없이 경계근무

    남북 정상 기념식수 현장도 민간 공개 MDL 경비 긴장… 자유왕래는 타진중 북측 판문각엔 중국인 관광객 100여명“판문점이 대화와 신뢰 구축의 장이 돼서 한반도 전역에 평화가 뿌리내릴 수 있는 장소로 탈바꿈했으면 좋겠습니다.” 션 모로우 JSA 경비대대장은 1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진행된 ‘JSA 남측지역 안보견학’ 행사에서 JSA 비무장화 완료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JSA가 이날 새로운 모습으로 민간에 개방됐다. 통일부 정책자문위원단 등 320여명은 지난해 9·19 군사합의에 따라 진행된 JSA 비무장화 조치 이후 7개월 만에 처음 재개된 견학을 위해 현장을 찾았다. 남북과 유엔사는 9·19 군사합의에 따라 지난해 10월 JSA 내의 지뢰 제거 작업을 실시하고 남북 초소에 대해 모든 화기와 탄약을 철수하며 비무장화를 완료했다. 과거 남북 경비 병력은 실탄이 들어 있는 권총을 착용한 채 JSA에서 경계근무를 했다. 관람객은 이들을 보며 삼엄한 군사적 긴장감을 느꼈다. 비무장화가 완료되면서 이들은 방탄 헬멧과 권총을 착용하지 않고 경계근무를 하게 돼 긴장감이 확연히 줄어든 분위기였다.군사분계선(MDL)에 위치한 T1(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과 T2(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 사이에 취재진이 몰려 있자 북측 판문각에서 북한군 3명이 잠시 MDL 근처로 내려와 취재진을 카메라로 촬영한 뒤 돌아가는 모습도 보였다. 잠깐 사이 모습을 드러낸 북한군도 남측과 마찬가지로 방탄 헬멧과 권총을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었다.잠시 뒤 북측 판문각에서 100여명이 넘는 중국인으로 보이는 관광객의 모습이 보였다. 북측 관광객은 판문각에서 남측 지역을 바라보며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기도 했다. 경비대대원들은 취재진을 향해 수시로 “손을 흔들지 마라”며 제지했다. 북측 경비원과 관람객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수 있어서다. 군 관계자는 “북측은 남측과 달리 관광을 중지한 적이 없다”면서 “북측은 하루에 100명에서 많게는 900명의 많은 관람객이 찾아온다”고 설명했다.이날부터 처음으로 지난해 4·27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던 도보다리가 민간에 개방됐다. JSA를 찾은 관람객과 외신도 도보다리를 걸어보며 신기한 듯 배경 삼아 사진을 찍었다. 그동안 생소했던 도보다리는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판문점 내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듯했다. 도보다리는 진입로 포장공사와 교각 안전조치 등 여전히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관람 동선은 제한적이었다. 두 정상이 마주 앉았던 테이블은 훼손 방지를 위해 파란색 천막이 덮여 있었다. 군 관계자는 “장애인도 들어갈 수 있도록 진입로를 넓히는 등 계속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두 정상이 함께 소나무를 심었던 기념식수 현장도 민간에게 공개됐다. 하지만 아직 완전한 자유 왕래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군사적 긴장감이 살짝 감도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MDL 근처로 경비대대 인원이 경비를 펼치면서 가까이 오지 말라는 신호를 계속 보내기도 했다. JSA 남측 입구에 새로 세워진 노란색 컨테이너 형태의 북측 초소가 현재 텅 비어 있는 모습이 아직은 자유 왕래 협의가 잘 진전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했다. 모로우 경비대대장은 견학 재개에 대해 “군사합의의 완전한 이행이라는 목표에서 하나의 작은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파주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대구시교육청 영어교사들, 캠프워커 내 중고교 교사와 교류 활성화

    대구시교육청 소속 영어교사 10여명은 1일 미군부대인 캠프워커 내 위치한 Daegu Middle High School(DMHS)를 방문하여 학생들의 PBL(Project-based Learning, 프로젝트 기반 학습) 수업 박람회를 참관하고, DMHS의 교사들과 함께 수업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 및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방문은 지난 4월 13일 지역의 중·고 영어교사와 예비교사를 대상으로 개최된 ‘2019. 대구 중등 영어교사 Talk & Share’ 행사에 ‘프로젝트 기반 수업-평가 사례 나눔’ 강사로 참여했던 DMHS 교감 Teresa Hahn이 프로젝트 기반 학습에 관심 있는 영어교사들을 PBL 수업 박람회에 초청하면서 이루어졌다. DMHS는 21세기에 필요한 역량 중심 교육을 지원하기 위하여 2017년 8월 기존의 학교와는 다른 형태의 학교 공간을 새롭게 마련해 프로젝트 기반의 학습자 중심 수업을 지향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DMHS와의 교류를 계기로 지역사회의 인프라를 활용한 상호교류를 통하여 교실수업 개선에 더욱 힘쓰며, 영어 교과뿐만 아니라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PBL 실천학교와의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푸틴이 에너지 큰손들 주물러 ‘북핵 동결’ 봉합할 수도”

    “푸틴이 에너지 큰손들 주물러 ‘북핵 동결’ 봉합할 수도”

    지난달 28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칼럼니스트 브렛 스티븐스의 칼럼 전문을 ‘NYT “푸틴 끼어들면 트럼프 ‘대북 파산’ 빠져나가는 방편될 수도”’란 제목으로 소개했다. 기사에도 ‘최대한 매끄럽게 옮기려 했지만 여의치 않은 점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적었다. 그날 적어도 1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려 있었는데 무람하게도 읽지 않았다. 오역이 적지 않을 것임을 예감하지 못했던 일이 아니다. 여기에다 “네 스스로 이해가 되지 않는 글을 왜 올려 머리 아프게 하느냐”,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을 것 같아 그랬다. 그 중에 한 분이 그날 이메일을 보냈는데 읽지 않고 삭제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2일 새벽 ‘방배동에 숨어 산다’고 자신을 소개한 그 분이 용렬하기 짝이 없는 기자에게 네 가지 가르침(번역의 기초적 실수 세 가지를 지적하며 상상력을 동원하라고 조언했다)과 함께 원문과 본인의 번역문을 일일이 대조해 보여주는 이메일을 다시 보내주셨다. 아울러 그 분은 스티븐스가 퓰리처상을 수상했다는 내용을 전한 기자의 기사에 그가 ‘반트럼프이긴 하지만, 네오콘의 첨병이고, 유대주의자인 동시에, 미국 거대기업들의 이익을 앞세워 지구적 재앙인 온난화를 막기 위한 범세계적 노력에 반대하는 미국내 극우세력의 대변자라는 사실도 함께 꼭 소개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어색하기 짝이 없는 번역문을 통째로 시간에 쫓기며 작성해 적지 않은 분에게 보여드린 이유는 통상 기자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부분만 옮겨 자신의 생각 틀 안에 짜깁기하는 관행을 뜯어 고치자는 마음가짐에서 비롯됐음을 다시 알려 드린다. 기자가 잘못 번역한 대목을 뜯어 고치며 많은 것들을 생략해 상상력으로 그 틈을 메워야 하는 스티븐스 칼럼의 묘미도 살리도록 찬찬히 바로잡았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그 분의 결론부터 소개해드리는 게 예의일 것 같다. ‘크렘린과 미국의 석유메이저들(세계의 에너지가 거의 대부분 이들 손을 거친다는 점에서 middlemen의 전형임)사이의 유착관계를 상기해 보도록 합시다. 혹, 푸틴이 이미 막후에서 이들에게 손을 쓰고 있다? 미국 행정부와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뒤에서 주물러 달라고? 북미간 교착상태가 계속되면 연말연초쯤 김정은이 제한적 핵도발을 재개하도록 부추기고 북한은 다시 안보리에 회부된다→ 세계가 핵전쟁을 할 수는 없으니 결국 상당 수준의 북한 핵동결과 경제제재 실질 해제를 맞바꾸는 안보리 결의안을 미국과 북한에 권고하는 걸로 적당히 봉합한다? 스티븐슨으로서는 아주 김새는 결말이지만 그래도 이게 미국에게 체면을 살려주고 퇴로를 열어주는 유일한 출구? 스티븐슨 글 행간에서 느껴지는 비관적 전망이 아닐까?’도널드 트럼프가 북한과 거래를 추진하는 방식은 지난 1988년 자신이 뉴욕 플라자 호텔을 매입했던 방식과 닮아도 너무 닮았다. 거래 상대와의 개인적인 케미스트리(궁합)에 의존하는 반면, 전문가들의 조언은 무시하는 등 자기이익 방어에 최선을 다하지 못했고, 수익을 전혀 보장받지 못하는 투자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지불했다. 플라자 때처럼 결과는 똑같이 대실패(fiasco)로 돌아가고 있다. 당시 트럼프는 채권단의 만기 유예 덕에 겨우 개인적 파산을 면했다. 이번에 파산한 한반도 정책을 놓고는 누가 미국을 구제해줄 것인가. 그리고 그 대가로 미국은 또 어떤 부담을 떠안아야 할까? 블라디미르 푸틴이 구제해주려고 나선다? 아마도? 러시아의 이 스트롱맨은 이번 주 김정은을 블라디보스토크로 초대해 정상회담을 가짐으로써 자신이 그런 구제자 역할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 것 같다. 푸틴은 회담을 마친 뒤 “현재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관련해 김정은이 품게 된 여러 의문점들에 대한 김정은 자신의 입장을 미국 쪽에 전해달라고 김 위원장 본인이 내게 요청하더라”고 아주 꽤나 진지하게 말했다. 그건, 소설 ‘정글북’에 등장하는 비단구렁이 카(Kaa)처럼 의뭉한 뱀의 속내를 품고서였다. 러시아는 현금이 딸려 김정은이 지금 지독하게 필요한 경제원조를 충분히 해주지 못한다. 그렇지만 러시아는 이미 북한이 유엔 제재를 피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고,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게 하는 것처럼 유엔 안보리에서 쉽게 평양 정권을 감싸는 비호자 노릇을 할 수 있다. 더욱이 모스크바는 북한을 관통하는 가스관을 건설해 남한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길 바란다. 새 시장이 열려 좋고, (초거대기업들인 미국의 가스) 중계 메이저 일부를 (이 사업에 뛰어들게 해 기업의 이득에만 골몰하도록) 부패시켜서 좋고, 그 결과 (한반도에서) 미국의 국가 위상(안보든 경제든)이 약화될 것이니 더욱 좋다. 그래서 모스크바는 또 필요하다면 에너지(정책 논의)를 미국을 전략적으로 공갈하는 수단으로 불러일으키고 쓸 수 있어 더더욱 좋은 것이다. 푸틴이 부리려는 재간이 성공할지 여부를 말하긴 아직 너무 이르다. 그러나 러시아가 이처럼 강하게 뭔가 해보려고 나서는 자체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실패를 여실히 보여주는 척도(尺度, a measure of the scale)다. 지난 2월 김정은과의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는 지혜롭지 못하게 너무 연연하다가 거래 성사에 실패했다. 그건 북한 정권이 지나온 역사와 야망을 고려했다면 너무도 뻔히 예견할 수 있었다. 그런데 트럼프는 김정은을 달래거나 비위를 맞춰주기만 하면서 하노이의 실패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3월에 남한과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보류하더니, 그 다음 바로 자신의 행정부가 제안한, 강경한 대북제재 패키지 정책을 공개적으로 폐기해 버렸다. (하노이의 실패) 몇 주 뒤 그가 올린 트위터 글을 보자. “우리의 개인적 관계가 아주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는 데 북한의 김정은과 내 생각이 일치한다. 아마도 엑설런트(‘최상’)란 단어가 더 정확할 수 있겠다. 우리 각자가 처한 위치를 완벽히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3차 정상회담이 좋으리라는 것도 나와 김정은의 생각이 같다”. 4월 26일, 트럼프는 푸틴의 중재 노력에 감사하며 “우리가 북한과의 일을 아주 잘해내고 있다고 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트럼프의 언행)은 미국의 적들이 악용하기 좋은 간극들만 세상에 연속적으로 보여줬다. 대통령과 참모들 사이의 간극, 워싱턴과 서울 사이의 간극, 현존하는 제재 체제(regime)과 이를 이행하려는 의지 사이의 간극이 그것들이다. 그리고 또 있다. 트럼프의 환상들과 팩트들 사이의 간극이다. 이번 주 워싱턴포스트에는 (17년차 세계경제 전문기자인) 지인 ?런의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평양은 제재 회피에 날로 대담해지고 있다. 부분적으로는 많은 나라들이 은행업계, 보험업계, 일반무역업계에서 온당한 제재 조치를 이행하는 데 사실은 오래 전부터 실패해 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부 제재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나오는 뒤죽박죽인 신호들이 세계적인 차원의 제재 이행을 더욱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러시아는 제재 위반국 가운데 결코 미약하다고 볼 수없는 존재다. 그런데 푸틴은 더 큰 게임을 좇고 있다. 한반도에 또 한번 조성될지 모를 핵대결 국면에 러시아가 북한 관련 새로운 안보리 결의안 타결을 끌어낼 지위를 점하게 되지나 않을까? 그리고 그 결의안을 협상하는 과정에 러시아 스스로에게 득이 될 대북제재 일부 경감 조치를 얻어낼 수 있지 않을까? 위기 타개를 위해 위기를 조성하는 것이야말로, 위험에 부딪치길 싫어하는 민주 정부들로부터 교활한 독재정권들이 종종 양보를 얻어내는 통상적인 수법이다. 그런데 또다른 위기가 다가오는 것 같다. 위성들은 북한의 비밀 미사일기지들을 발견해내고 있고 핵시설들에서 재처리 활동의 새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다. 평양은 또 신무기를 시험 발사했으며 전에 해체를 시작했던 미사일 시험 발사장 재건을 개시했다. 그러면서 핵 대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빼라고 요구하며 미국이 자신들의 요구조건에 맞출 시한을 연말까지로 설정했다. 이것은 미국 대통령에게 두려운 게 많은 정권이 하는 행동이 아니다. 이건 나름의 수, 대처 수단을 갖고 있는 정권의 행동이다. 한편 트럼프가 계속 칭찬을 해대는 이 독재자는 이복형을 모두가 훤히 보는 가운데 아무렇지 않게 살해했고, 북한에서 식물인간 상태로 풀려난 미국 청년 고(故) 오토 웜비어의 ‘치료비’라고 200만 달러 지불을 요구한 바로 그 자다. 그의 이런 행동을 가리키는 적확한 단어는 사악함이다. 사악함에 대한 올바른 대응은 경제적 압박 강화. 군사적 (응징)태세, 도덕적 비난이다. 이런 대북 대응의 틀 아래에서(덕분에), 지난 수십년 동안 남한 사람들이 번영을 누렸고, 평화가 유지돼 왔으며, 북한을 대체로 봉쇄해 왔던 것이다. 현재로선 북한의 도발에 맞설 좋은 대책이란 없는 것 같고, (써봤자) 나쁜 대책들만 널려있다. 트럼프는 이 나쁜 대책들을 그것도 모두 덥썩 써보려고 안달이다. (트럼프 개인의 실패였고 용케도 폭발-파국을 모면했던 과거) 플라자 거래의 폭탄과 달리 이번 폭탄들은 자칫 폭발할 수도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비건 8~10일쯤 방한… 北 인도적 지원 논의

    비건 8~10일쯤 방한… 北 인도적 지원 논의

    모자보건 등 800만弗 규모 협의 예상 康외교 “한미, 北 완전 비핵화 조율 중”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오는 8~10일쯤 방한하는 방안에 대해 한미 외교당국이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1일 전해졌다. 비건 대표는 서울에서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비핵화·남북 관계 한미 워킹그룹’을 열고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는 한편, 북미 간 대화 재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워킹그룹은 지난 3월 1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이후 2달 만이며, 비건 대표의 방한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처음이다. 이번 워킹그룹 회의는 지난달 11일 열렸던 한미 정상회담의 후속 격이 될 전망이다. 그간 한국이 제안한 ‘굿이너프딜’(꽤 괜찮은 거래)에 대해 구체적인 수준에서 양측의 의견을 교환하고, 비핵화의 최종상태(엔드 스테이트)에 대한 공감대를 만드는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이날 한성대 강연에서 ‘한미 간 비핵화 방법론에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질문에 “한미 간 목적과 지향점은 분명히 같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다. 가는 방법에 있어서 결국은 (한미가)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며 “서로 위치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갖고 있는 영향력이나 롤(역할)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밖에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공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외 한미는 이번 회의에서 한국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2017년 9월에 유니세프와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 모자보건·영양지원 사업에 800만 달러를 남북협력기금에서 공여하는 방안을 의결했지만, 미국 대북압박 기조로 집행이 미뤄졌고 지난해 말 예산의 유효 기한이 끝났다. 다만, 한미 간에 협의가 된다면 빠르게 재의결해 예산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미국은 대북 인도적 지원에는 반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지금 일정한 인도적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그 점에 대해서는 괜찮다”며 “한국은 식량문제를 돕기 위한 일정한 일을 포함, 북한을 위해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나루히토 일왕 즉위… ‘레이와 시대’ 열렸다

    나루히토 일왕 즉위… ‘레이와 시대’ 열렸다

    일본에 나루히토(59) 일왕 시대가 1일 개막했다. 아키히토(86) 일왕이 스스로 물러난 데 따른 것으로, 일본의 연호도 1일 0시를 기해 ‘헤이세이’(平成)에서 ‘레이와’(令和)로 변경됐다. ●퇴위 아키히토 “새 시대 많은 결실 기대” 아키히토는 30일 도쿄 지요다의 왕궁 내 영빈관에서 예식을 갖고 공식 퇴위했다. 2016년 8월 고령을 이유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지 2년 9개월 만이다. 사망이 아닌 본인 의사에 따른 일왕의 생전 퇴위는 202년 만이다. 그는 퇴위예식에서 “새로운 레이와의 시대가 평화롭고 많은 결실을 보게 되기를 왕비와 함께 진심으로 바라며, 우리나라와 전 세계 사람들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나루히토 새 일왕은 1일 오전 10시 30분 즉위예식을 갖고 제126대 일왕의 자리에 오른다. 많은 일본 국민들은 일왕 및 연호 교체를 들뜬 마음으로 맞이하고 있다. ‘잃어버린 20년’, ‘동일본 대지진’, ‘옴진리교 사린가스 테러’ 등으로 대표되는 헤이세이 시대의 어두운 기억들을 떨쳐내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한 일본’을 추구하는 아베 총리의 헌법 개정, 군비 확장, 과거사 부정, 교과서 왜곡 등 행보가 한층 가속화될 가능성이 우려된다. 왕위 대물림을 계기로 ‘천황제’(일왕제)의 폐지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분출되고 있다. 천황제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등은 30일 도쿄 신주쿠에서 “퇴위로 천황제를 끝내자”며 집회를 가졌다. 새 일왕 즉위 당일에도 왕궁 근처 긴자에서 관련 집회 및 거리 행진이 있을 예정이다. ●文 “양국관계 발전 기여에 감사” 서한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아키히토 일왕에게 재위 기간 중 한일 관계 발전에 큰 기여를 한 데 사의를 표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이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가정의 달 선물] 지능적으로 시간·흡입력 조절

    [가정의 달 선물] 지능적으로 시간·흡입력 조절

    다이슨이 새롭게 선보인 ‘다이슨 V11 컴플리트’ 무선청소기는 다이슨의 10년 이상 무선청소기 및 디지털 모터 기술의 노하우가 집약됐다. 315명의 엔지니어가 참여해 총 3만 2500개 이상의 프로토타입을 거쳐 완성했다.이 제품은 바닥 유형에 따라 지능적으로 사용 시간과 흡입력 등을 조절해 사용자가 최적화된 청소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제품에 장착된 3개의 마이크로프로세서 덕분이다. 이들 마이크로프로세서는 ‘하이 토크 클리너 헤드’ 속에 장착된 ‘다이나믹 로드 센서’(DLS)와 ‘다이슨 디지털 모터 V11’ 그리고 배터리에 각각 탑재됐다. ●DLS가 장착된 ‘하이 토크 클리너 헤드’ 하이 토크 클리너 헤드는 지금까지의 다이슨 무선청소기 헤드 중에 가장 강력하다. 카펫 깊숙이 있는 흙먼지를 빨아들이는 단단한 나일론 솔과 정전기를 방지하는 탄소 필라멘트가 특징으로, 여기에 탑재된 디지털 모터는 브러시 바를 초당 최대 60번 회전시킨다. 탄성 폴리우레탄으로 만든 밀봉된 벨로우를 사용해 바닥 밀착력도 높였다. 특히 헤드 고유의 ‘다이나믹 로드 센서’ 시스템은 브러시 바의 저항을 초당 최대 360번 지능적으로 감지하고 모터와 배터리의 마이크로프로세서에 자동으로 전달해 카펫 및 마룻바닥 등 바닥 유형에 맞게 흡입력을 조절한다.●지능적인 ‘LCD 스크린’ 제품에 탑재된 LCD 화면에는 사용 중인 모드와 남은 사용 시간 등이 표시된다. 필터 청소 시기도 알려준다. 막힌 부분이 생길 경우 이를 해결할 방법까지 보여준다. ●60분간 지속되는 ‘배터리’ 배터리 팩은 니켈·코발트·알루미늄 캐소드를 갖춘 7개의 고용량 셀을 보유해 강력한 흡입력을 유지해준다. 배터리와 모니터링 시스템이 함께 작동하므로 사용 시간이 얼만큼 남았는지를 측정할 수 있다. ●더 강력해진 ‘흡입력’ 최대 12만 5000rpm으로 회전하는 디지털 모터는 3개의 디퓨저를 장착했다. 2개의 디퓨저는 공기 흐름을 직선화하고 난기류를 줄여 흡입력을 높이며, 1개의 디퓨저는 소음을 줄여 음향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공기를 전달하는 모터의 일부인 임펠러는 무게를 높이지 않으면서 공기와 접촉하는 영역을 넓히기 위해 더 길고 얇은 블레이드로 재설계했다. 모터는 무게 대비 높은 강도를 자랑한다. 인공위성에 사용되는 페놀화합물 복합체 등 항공 우주에서 사용하는 소재로 만들었다. ●작은 미세먼지까지 잡는 ‘필터’ 완벽하게 밀폐된 필터 시스템은 0.3마이크론 크기의 미세먼지까지 99.97% 잡아내 깨끗한 공기를 배출한다. 14개의 사이클론은 7만 9000g 이상의 힘으로 꽃가루나 박테리아 같은 미세한 입자들을 먼지통으로 보낸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단독] 정부청사 또 출입구 사고…이번엔 회전문

    [단독] 정부청사 또 출입구 사고…이번엔 회전문

    회전문으로 카트 들여오다 사고난 듯지난 연말엔 바로 옆 강화유리문 산산조각30일 서울 광화문 서울정부청사 별관(외교부 청사)의 1층 출입문 중 회전유리문이 떨어져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말 바로 옆 두께 12㎜의 유리문이 무너져 내린 지 약 5개월 만이다. 목격자는 “한 직원이 카트를 밀고 출입문을 지나던 중 회전문 중 하나가 떨어졌다. 다행히 회전문이 깨지거나, 사람이 다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4일에는 회전문 옆에 위치한 여닫이 강화유리 출입문이 산산히 깨지면서 무너진 바 있다. 특별한 충격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당시 문을 지나던 사람이 있었지만 알갱이로 부서지는 강화유리의 특성상 다치지는 않았다. 해당 사고는 2002년 12월 외교부 청사가 신축된지 16년만에 처음이었다. 회전문이 떨어진 이번 사고 역시 이례적이라는 게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문제는 지난해말 사고로 출입문 전체에 대한 세밀한 안전점검을 한 상태에서 약 5개월만에 또 문제가 생겼다는 점이다.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공무원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직원은 “회전문 아랫쪽에서 문 자체를 지탱하는 축이 부러졌던데 카트로 큰 충격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큰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것 같은데, 카트로 부딪혔다고 무너진다면 회전문의 내구성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글·사진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태영호 “日 식량 보따리 흔들면 김정은 아베 만날 것”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물밑에서 북일 정상회담을 위한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태 전 공사는 30일 자신의 블로그에 “일본은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유엔 인권이사회의 대북 인권 결의안 공동 발기국에서 빠졌고 얼마 전 발표한 외교청서에 포함된 북한 위협 관련 내용도 상당히 부드러워졌다”며 “일본이 북일 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또 “김정은도 동북아에서 아베 신조 총리까지 만나야 북한 지도자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게 된다”며 “일본이 식량 지원이라는 ‘보따리’를 흔들면 아베 총리와 만나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에게 북일 회담을 ‘전면 협력하겠다’는 의사까지 밝혔다”며 미국이 일본의 대북 인도적 식량 지원을 승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어려운 북한 내부의 식량 사정도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높이는 배경으로 꼽았다. 노동신문이 전날 ‘정론’을 통해 “농업전선은 원수들의 발악적 책동으로부터 조국과 인민을 지켜나가는 사회주의 수호전의 전초선이며 자력갱생 대진군의 진격로를 열어제끼는 승리의 돌파구”라며 농사에 총집중하라고 호소했다는 것이다. 태 전 공사는 대북제재 공조 유지를 위해 “정부는 김정은의 우군 확보 전략에 대한 대응조치로 중국과 러시아에 ‘대북 관리 조치’를 부탁하고 일본이 북일 정상회담 대가로 대북 인도적 식량 지원에 정부보다 먼저 나서지 못하도록 차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초계기 갈등’ 여파… 日, 한국 주관 연합해상훈련 불참

    부산과 싱가포르 근해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12개국 함정 등이 참가하는 연합해상훈련이 실시된다. 그러나 일본은 한국 해군이 훈련지휘관 임무를 수행하는 1차 부산 근해 훈련(29일~5월 2일)에 참여하지 않고 2차 싱가포르 훈련(5월 9~13일)으로 직행한다. 지난 1월 일본 초계기가 한국 대조영함(4500t) 상공에서 근접 비행한 이후 불거진 ‘레이더·초계기 위협비행’ 갈등의 여파라는 해석이 나온다. 해군은 28일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산하 해양안보분과위원회 18개국 회원국 가운데 12개국 해군이 29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부산·싱가포르 근해에서 연합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1부 훈련은 국제 해상범죄에 대한 공동대응에 중점을 둔다. 하이라이트 격인 2부 훈련은 국제거래 금지물품 적재 의심 선박 검색을 위한 연합훈련으로 진행되며 북한 대량살상무기(WMD) 거래 및 금수품목 수출입 차단 등을 겨냥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초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일 안보회의(DTT)를 계기로 한일 간 군사 갈등이 조정될지 관심이 쏠린다. DTT는 차관보급 이상 인사가 북한 핵·미사일 문제 등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일 국방교류 재개를 위한 노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선제압박에 ‘노딜’로 끝난 북러회담… 더 꼬인 비핵화 방정식

    美 선제압박에 ‘노딜’로 끝난 북러회담… 더 꼬인 비핵화 방정식

    푸틴 “러도 美처럼 완전한 비핵화 지지” 대북제재와 경협엔 구체적인 답변 회피 트럼프 “푸틴 성명에 대해 고맙게 생각” 실망한 김정은, 시찰 취소 후 조기 귀국 北외무성, 비동맹국 순방… 우방 다지기 3차 북미회담 위한 대외적 여력 높일 듯 北 TV, 金 위원장 방러 성과 대대적 선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북러 정상회담에서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과 러시아를 미리 단속한 미국의 전방위 압박전술이 통하면서 김 위원장이 원했던 대북 제재 완화 등 실질적 소득을 러시아로부터 얻어내지 못한 정황이 여러모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어제 있었던 (북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성명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그 역시 그것(비핵화)이 이뤄지는 걸 보길 원한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대북 제재의 ‘누수’를 만들지 않은 데 대한 언급으로 읽힌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7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러시아에 급파했고, 러시아에 제재 동참을 요구했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25일 북러 정상회담 후 대북 체제보장과 6자회담 재개의 필요성을 언급했을 뿐, 대북 제재에 대해서는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특히 대북 제재로 올해까지 전원 철수해야 하는 북한 노동자의 잔류 문제에 대해 “그 부분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여기에는 몇 가지 다른 문제가 있다”고만 했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 및 전력망 연결 사업 등 장기적인 경협 사안에도 “꾸준히 집중적으로 끈기 있게 노력할 것”이라며 미래지향적인 시각만 내비쳤다. 더 나아가 푸틴 대통령은 ‘비핵화란 무엇인가. 북한의 군사력 축소’라며 미국의 비핵화 해석과 맥을 같이했다. 또 미러가 북핵에 대한 인식이 같으냐는 질문에도 “사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완전한 비핵화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이 북러 정상회담 이튿날인 26일 남은 일정을 대부분 취소한 채 당초 예상보다 7시간가량 먼저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난 것도 북러 회담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가 결렬됐을 때도 남은 일정을 대폭 취소하고 귀국길에 오르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특히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이 채택되지 않은 것도 ‘노딜’ 관측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8시부터 김 위원장의 출발부터 귀환까지 전 과정을 시간 순서대로 담은 ‘조로(북러)친선의 새 시대를 펼친 역사적인 상봉’이란 제목의 50분 분량 기록영화를 방영, 성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를 대북 제재의 ‘우군’으로 표현하며 북한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25일 폭스뉴스에서 “우리는 모두, 러시아도 중국도 그것들(핵무기)을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시진핑 주석이 큰 도움이 돼 왔다”고 말했다. 북한은 타개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노동신문은 28일 “박명국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비동맹 운동 성원국들인 시리아, 이란, 아제르바이잔, 몽골을 방문하기 위해 27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알렸다. 김준형 한동대 국제정치학부 교수는 “연말까지 3차 북미 정상회담의 시한을 발표한 북한 입장에서는 내부적으로는 자력갱생을, 밖으로는 외교 다변화로 국제 여론전에 나서면서 대미 회담을 위한 여력을 구축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NYT “푸틴 끼어들면 트럼프 ‘대북 파산’ 빠져나가는 방편 될수도”

    NYT “푸틴 끼어들면 트럼프 ‘대북 파산’ 빠져나가는 방편 될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미 대북 정책에서 커다란 실패를 맛보고 있다. 그런데 최근 북러 정상회담은 트럼프와 미국이 처한 곤경을 빠져나갈 수 있게 하는 한 방편이 될 수도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오피니언 칼럼니스트 브렛 스티븐슨은 26일자로 ‘트럼프의 북한 대실패(Fiasco)-누가 파산 정책에서 빠져나갈까’를 통해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이 교착 상태에 빠진 북한 핵 협상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상황에 색다른 주장인 것 같아 전문을 옮긴다. 최대한 매끄럽게 옮기려 했지만 여의치 않은 점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스티븐슨은 2017년 4월부터 NYT에 몸담고 있는데 월스트리트저널(WSJ) 해설 칼럼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과거에 예루살렘 포스트 편집장으로 일한 경력도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에 접근하는 방식은 1988년 뉴욕 플라자호텔을 매입하던 과정과 닮은 구석이 전혀 없었다. 개인적 케미스트리에 의존하고 전문가 조언은 깡그리 무시하고 마땅한 부지런함도 떨지 않아 투자로는 값을 높게 쳐줘 손에 쥐는 게 없었다. 플라자 때처럼 결과는 똑같이 대실패로 돌아가고 있다. 당시 트럼프는 채권단의 면죄부 덕에 겨우 개인적 파산을 면했다. 한반도 정책의 파산을 어떤 값이든 치러줄 대타가 누가 될 것인가? 어쩌면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러시아의 스트롱맨은 이번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주재함으로써 그런 역할에 앵글을 맞추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 것처럼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뒤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고려했을 때 생기는 문제들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미국 쪽에 알려달라고 김 위원장이 요청하더라”고 말했는데 이런 언급은 진정성 만큼이나 소설 ‘정글북’에 등장하는 비단구렁이 카(Kaa)처럼 음흉한 의도를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러시아는 자금이 딸려 김정은이 지금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 경제원조를 충분히 해주지 못한다. 그러나 이미 북한이 유엔 제재를 피하도록 도움을 줬고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게 한 것처럼 유엔 안보리에서 평양 정권을 옹호하는 데 기여해왔다. 모스크바는 북한을 통과하는 석유 파이프라인을 건설해 남한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길 원하고 있다. 더욱 좋게는 새로운 시장을 열고, 몇몇 거간꾼에게 뇌물을 먹여(corrupt a few middlemen),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켜 그 결과 전략적 갈취를 위한 에너지를 일으키고 이용해야 한다. 푸틴의 선수 치기가 먹힐지 여부를 말하긴 너무 이르다. 그러나 러시아가 한 번 도전하려고 세게 나오는 일들을 실패한 정부가 있었다.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명하지 않게 연연했던 거래를 실패로 끝낸 것은 북한 정권의 역사와 야망에 비쳐볼 때 너무도 뻔히 예견할 수 있었던 일이었다. 트럼프는 실패 후에 김정은을 계속 달래고 아첨했다. 지난달 그는 남한과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연기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행정부가 제안한 대북 강경 제재 패키지를 공개적으로 취소해 버렸다. 몇 주 뒤 트위터에는 “개인적 관계가 아주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는 데 북한의 김정은과 일치한다. 아마도 엑설런트란 단어가 더 정확할 수도 있는데 3차 북미정상회담은 우리 각자가 처한 위치를 진정 이해하는 데 더 유익할 것”이라고 적었다. 26일에는 푸틴의 중재 노력에 감사하며 “우리는 북한과의 일을 아주 잘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과물은 일련의 눈에 띄는 간극들인데 미국의 적들이 모두 써먹을 수 있는 것들이다. 대통령과 참모들의 간극, 워싱턴과 서울의 간극, 기존 제재 체제와 강화하려는 의지 사이의 간극이다. 그리고 트럼프 자신의 환상과 실체 사이의 간극도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지니 월렌은 이번주 “평양은 많은 나라들, 그리고 은행들, 보험사들, 무역업자들이 적절한 조치를 실행하지 못했기 때문에라도 제재 회피에 과감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고 몇몇 제재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혼동된 신호들이 글로벌 제재 강화를 훼손할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은 더욱 큰 게임을 좇고 있지만 제재 위반자 가운데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러시아 자신이다. 한반도에서 또다시 핵 대결하는 양상은 러시아를 협상에 뛰어들게 할지 모르며 거래하는 과정에 제재 구제를 얻어낼지도 모른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기를 만들어내는 일은 잔꾀를 부리는 독재 정권이 위기를 한사코 피하려고만 하는 민주 정부로부터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쓰는 낡은 수법이다.그리고 또다른 위기가 다가오는 것처럼 보인다. 위성들은 비밀에 싸인 북한의 미사일 기지들을 발견해내고 있고 핵시설들에서 재처리 움직임이 있다는 새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다. 평양은 또 새로운 무기를 시험 발사했으며 이미 해체되기 시작했던 미사일 시험 발사장을 재건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핵 협상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빼달라고 요구하며 미국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답을 달라고 연말까지 시한을 정했다. 이건 미국 대통령을 많이 두려워한다고 생각하는 정권의 행동이 아니다. 이건 두둑한 수를 갖고 있는 정권의 행동이다. 반면 트럼프가 칭찬해마지 않는 독재자는 이복 형을 아무렇지 않게 살해했고 북한에서 식물인간인 상태로 풀려나 세상을 떠난 오토 웜비어의 치료비로 200만 달러를 요구했던 바로 그 남자다. 이런 행동에 적합한 단어는 사악함이다. 적절한 대응이라면 경제적 압력, 군사적 대비, 도덕적 탄핵 등이다. 남한 사람들이 번창해온 공식이라면 평화는 관리되며, 북한은 수십년 동안 거대한 수용소가 됐다는 것이다. 북한의 도전에는 좋은 답이 있을 수 없을지 모르며 나쁜 답들만 넘쳐난다. 트럼프는 이 모두를 거머쥐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인다. 폭탄과 다른 것이 플라자 거래였는데 이것들도 폭발할 수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문 대통령 기념 영상 메시지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문 대통령 기념 영상 메시지

    지난해 4월 27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1차 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문화 공연이 27일 열린다. 그러나 북한이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우리 단독으로 기념 행사를 치르게 됐다. 이번 행사를 통해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가 이뤄진 뒤 사실상 처음으로 대규모 민간인 방문객이 판문점 남측 지역을 방문하게 된다. 서울시와 경기도, 통일부는 이날 오후 7시부터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약 1시간 동안 ‘먼 길’을 주제로 ‘평화 퍼포먼스’ 행사를 연다. 행사에는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지난해 제1차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처음 만난 군사분계선(MDL)에서는 미국의 첼로 거장 린 하렐이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1번을 연주한다. 또 두 정상이 함께 거쳐간 판문점 내 장소 6곳에서는 대중음악과 클래식 공연, 미디어 아트 등 여러 공연이 예정돼 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단둘이 대화를 나눈 도보다리에서는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씨가 바흐의 샤콘느를 연주한다. 기념식수를 한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T3) 옆 잔디밭 길에서는 일본인 플루티스트 타카기 아야코가 작곡가 윤이상의 곡을 연주하기로 했다. 두 정상이 국군의장대를 사열했던 판문점 광장에서는 중국 첼리스트 지안 왕이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연주하고 악동뮤지션의 이수현씨가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 OST인 ‘바람의 빛깔’을 부른다. 피아니스트 김광민과 가수 보아는 정상회담 장소였던 평화의집의 맞은편 잔디에서 존 레넌의 ‘이매진’(Imagine)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마지막 순서로 작곡가 겸 연주가 정재일씨, 소리꾼 한승석씨, 오케스트라, 합창단이 ‘미디어 파사드’(외벽영상)와 함께 ‘저 물결 끝내 바다에’라는 곡을 평화의 집을 무대로 공연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4·27 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하는 영상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일본·중국·러시아·독일 등의 주한 외교사절단과 유엔사 군사정전위 관계자, 서울시와 경기도 주민 등 500여명의 내·외빈도 참석한다. 그러나 북한은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다. 남북관계가 주춤하는 상황에서 결국 남측 단독으로 기념행사를 치르게 됐다. 정부는 지난 22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행사 계획을 통지했지만 특별히 초청 의향을 전하지 않았고, 북측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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