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DJ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ANA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KT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K9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1000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240
  • [서울광장] 왕윤이와 현서의 돌잔치/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왕윤이와 현서의 돌잔치/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13일(일요일) 저녁 과천의 한 음식점에서는 두 아이의 첫돌을 축하하는 자그마한 잔치가 열렸다.1년 전 같은 날 태어나 같은 날 각기 다른 가정에 입양된 왕윤이와 현서(여)의 돌잔치였다. 여느 돌잔치와 다른 점이 있다면 100여 하객의 절반가량이 입양관련기관 종사자거나 입양부모라는 사실이었다. 식탁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풍선 사이로 걸음마를 막 시작한 아이부터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부산스레 오가는 꼬마들이 무척 많다는 느낌이 들었다. 대부분 입양아들이란다. 까불고 장난치는 모습이 이웃집 아이들이나 다를 바 없다. 행여 넘어질세라 두 팔을 벌린 채 뒤따라가는 엄마, 아빠도 봄날 공원에서 마주치는 가족의 정겨운 풍경 그대로다.‘입양’이라는 단어가 남긴 흔적을 찾으려던 눈길이 도리어 무안할 정도였다. 입양의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는 본격적인 돌잔치에 앞서 입양홍보 비디오를 5분간 틀어준 것뿐이었다. 주변의 시끌벅적한 소음 때문에 자세히 듣지는 못했지만 부모에게 버려졌다기에는 너무나 해맑은 얼굴의 아이들, 입양아들과 행복하게 꾸려가는 가정의 모습 등이 시선을 끌었다. 정부가 출산과의 전쟁을 선포한 요즘, 중기 재정운용계획에서도 출산장려정책은 아랫목을 차지하고 있다. 보육시설을 늘린다고 아이를 더 낳는 것은 아니지만 ‘멍석’부터 깔아주자는 발상이 정책의 핵심이다. 혹자는 미혼모 출산이 신생아의 절반을 차지하는 프랑스 외에는 모든 선진국에서 출산장려정책이 실패했다는 이유를 들어 보다 획기적인 전통가치 파괴를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왕윤이와 현서의 돌잔치는 출산기피 풍조를 바꾸는데 자그마한 단초를 제공하는 듯했다.-‘산토끼’를 좇기에 앞서 ‘집토끼’부터 지키자.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1만여명의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버려졌다. 이중 1641명은 국내 입양으로,2258명은 해외로 입양됐다.6000여명은 양부모를 만나지 못해 시설이나 위탁보호에 맡겨져 있다. 아동수당 등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공공주택 우선분양권을 주며 출산을 독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출산에 버금가는 지원을 입양부모에게 한다면 집토끼를 지키는데 보다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정부는 최근 입양할 때 호적란에 입양사실을 기재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호주제 폐지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에야 정부가 내놓은 생색이다. 이처럼 떠밀려가듯이 대책을 내놓을 게 아니라 입양부모들의 간절한 소망인 입양휴가 부여 문제에서 먼저 열린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 입양수속과 얼굴 익히기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간인 2주일 정도의 휴가만이라도 허용돼야 한다. 입양휴가 때문에 기업이 부담된다면 우리 사회가 오히려 즐거워해야 할 일이 아닐까. 없는 아이 생겼으니 돈을 내놓으라는 식인 200여만원의 입양수수료도 문제다. 정부가 입양기관 운영에 필요한 경비 중 한사람 몫의 인건비만 지원하고 나머지는 입양부모로부터 받으라는 식으로 고아 수출시절의 관행을 답습하고 있는 탓이다. 입양부모들의 요구는 이밖에도 몇가지가 더 있지만 한결같이 상식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 최소한의 것들이다. 그럼에도 중기 재정운용계획에는 입양아 7000명에 대한 의료지원이 대책의 전부다.2남1녀를 입양하고 중학생 두 형제를 위탁양육하고 있다는 중년부인은 형편이 넘쳐서 계속 ‘가슴으로’ 아이를 낳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돌보지 않으면 아이가 더 불행해질 것 같은 강박관념이 아이에게 머무는 시선을 떨치지 못하고 있을 따름이다. 오늘날 저출산율은 일종의 유행병이라고 한다. 예방과 처방이 불가능한 중병이라는 진단도 있다. 하지만 돌잔치에서 만난 입양부모들처럼 아이들과 함께 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된다면 희망의 불씨는 지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도쿄서 FM공동이원방송 마친 DJ 이숙영 씨

    “‘강경 일변도는 일본 우익을 돕는 일’이라는 말이 옳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주 말 일본 도쿄에서 ‘도쿄FM’과 공동 이원방송을 마치고 돌아온 방송인 이숙영씨는 21일 독도 문제에 대한 ‘차별화된 대응’을 강조했다. 공동 방송은 이씨가 진행하고 있는 ‘SBS라디오 파워FM(107.7㎒)’과 도쿄FM이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이를 한국과 일본에 동시에 전달하는 것으로, 처음 시도되는 행사다. 한·일 우정의 해를 맞아 한류 붐 현상을 진단하고 향후 대책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에서 문화관광부의 승인을 받아 지난해부터 기획된 것이다. 그러나 이씨의 팀은 예정대로 행사를 치를 것인가부터 심각한 고민을 했다. 반일 감정의 분위기를 타고 행사를 반대한 청취자들이 적지 않았다. 이씨는 “결국 방송에서 ‘우정의 해’라는 말을 단 한 차례도 꺼내지 못하고 왔다.”면서 “유명 일본 가수들을 출연시켰으나 출연 비중이나 일본어 인터뷰도 대폭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이런 심적 부담감에서 워낙 ‘일본’‘독도’를 많이 거론하다 보니, 도쿄FM의 스태프들이 ‘도대체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묻더라.”고 이씨는 소개했다. 이어 “일본인 가운데는 ‘다케시마’라는 말조차 모르는 사람도 많았고, 지금 독도가 문제가 됐는지도 모르더라.”고 전했다. 반면 현지 활동중인 체육·연예인들은 대단히 민감해하고 있다고 한다.“안정환은 독도 문제를 묻는 한국 기자에게 ‘강한’ 톤으로 답했다가 현지 소속팀으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고, 이런 사정을 아는 가수 보아는 아예 ‘묻지 말아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지금 같은 분위기가 장기화하면 민간 교류행사는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고, 한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 ‘문화 통로’의 차단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특히 “요즘에는 일본 뉴스도 한국 뉴스의 화면을 보도하며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면서 “국내에서의 일부 선동적인 ‘애국 마케팅’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맛이 롤수 롤수 이롤수가

    맛이 롤수 롤수 이롤수가

    90년대 초반 국내에 상륙한 캘리포니아롤은 어느새 ‘누드김밥’이란 지극히 한국적인 새이름을 얻었다. 누드김밥이라 불리던 롤이 다시 진화하고 있다. 프렌치키스롤, 쿨스프링롤, 볼케이노롤, 로키마운틴롤, 핑크레이디롤…. 듣기만 해선 어떤 음식인지 알쏭달쏭한 롤은 이름만큼 화려한 모양과 맛을 자랑한다. 다양한 재료와 창의적인 요리법으로 끝없는 창작 요리의 세계를 펼쳐보이는 롤. 입맛 없는 봄, 눈으로 먼저 맛보고 입으로 느끼자. 롤은 미국에 건너간 일본인들이 날생선으로 만든 초밥을 먹지 못하는 서양인을 위해 개발했다는 것이 통설. 캘리포니아가 열대과일이 풍부한 해변도시인 만큼 아보카도와 게살을 넣고, 밥과 김으로 말아 서양인의 입맛에 맞는 롤을 만들어냈다. 서양인에게 생소한 김이 밥안으로 들어가면서 김이 입에 붙는 불편한 점도 해소됐다. 캘리포니아롤은 미국에 정착한 일본의 첫번째 음식이다. ‘숲의 버터’라 불리는 아보카도는 세계적으로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다. 간장에 찍어먹으면 다랑어와 같은 맛이 나고, 그냥 먹으면 밍밍하다. 주로 샐러드에 많이 넣어먹고, 롤에 넣으면 지방 성분이 많은 만큼 진한 맛을 낸다. 미국에선 한개에 1달러 수준이지만 한국에서는 개당 4000원이 넘는다. 캘리포니아롤이 인기를 끌자 필라델피아산 크림치즈를 넣은 필라델피아롤, 참치로 말은 하와이안롤, 연어로 싼 알래스카롤 등 재료의 산지 등에 따라 갖가지 이름을 붙인 롤이 속속 개발됐다. 지금 미국에서 팔리는 롤의 종류는 수백∼수천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롤이 인기를 끌자 미국의 일식집에서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돌아와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롤을 만들어내고 있다. 새로운 롤을 만드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캘리포니아롤 위에 얹는 재료와 소스를 바꿔준다. 재료에 따라 롤을 오븐에서 5∼7분 살짝 익혀 고소한 맛을 더한다. 집에서도 좋아하는 음식재료를 이용해 얼마든지 ‘홍길동롤’‘성춘향롤’ 등 본인만의 롤을 만들어낼 수 있다. 캘리포니아롤은 한국에 들어와 크기는 20%쯤 줄어들고, 단맛과 느끼한 맛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감소했다. 처음 캘리포니아롤이 나왔을 때는 “아니, 이렇게 큰 김밥을 어떻게 먹으란 겁니까?”란 손님들의 항의도 많았다. 이끼이끼 청담점의 박미자 매니저는 “미국에서는 롤을 앞접시에 놓고 먹으니까 크단 소리는 안한다.”면서 “유학생들이 한국 롤은 왜 이리 작냐고 항의한다.”고 말했다. 롤을 먹는 이들은 70%이상이 ‘외식산업의 흥행을 좌지우지하는’ 20∼30대 여성. 업계에서 평가하는 대중화의 단계는 50% 정도다. 하지만 서울 강남의 롤 전문점에서는 장어가 든 일아보카도롤을 시켜놓고 사케와 함께 즐기는 할아버지 단골도 만날 수 있다. 스시캘리포니아의 조성일 이사는 “롤은 상륙 5년만에 체인점이 100여개가 생길 정도로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만큼 유행음식이 아니라 음식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캘리포니아롤 만들어볼까 재료: 날치알 적당량, 아보카도 4조각, 마요네즈에 버무린 게살 30g(또는 게맛살), 구운김 ½장, 밥, 깨소금 조금. (1)고슬고슬한 밥에 식초, 설탕, 소금을 3:2:1 비율로 넣어 초밥을 만든다. (2)김의 거칠한 면에 밥을 0.5∼0.7㎝의 두께로 깔아준다.(피아노를 치듯 밥을 깔아야 밥알이 깨지지 않는다.) (3)깨소금과 날치알을 밥에 뿌린다. (4)뒤집어서 김 위에 아보카도와 게살을 놓은 뒤 손으로 살짝 말아준다. (5)랩을 덮고 김발로 롤의 각을 잡는다. (6)칼로 썰어 와사비를 푼 간장에 찍어먹는다. 팁 : 아보카도는 딴 뒤에 익는 후숙과일. 껍질이 짙은 갈색에 만져서 약간 말랑하면 익은 것. ■ 맛있는 집 ‘롤’러갈까 ●스시캘리포니아 ‘스시캘리포니아’는 가장 먼저 생긴 롤의 본가인 만큼 체인점의 숫자도 26곳으로 제일 많다. 김희철 대표가 미국에서 5년간 스시 만드는 법을 배워와 한국에 정착했다. 이제 한국에서 개발한 롤을 뉴욕으로 역수출하기 위해 노력중이다(홍대점:322-9716). 프렌치키스롤 프렌치새우튀김, 훈제연어, 참치, 크림치즈를 밥으로 말아 스파이시 소스를 뿌려 먹는다. 새우튀김은 고소하면서도 바삭바삭하고, 롤은 키스처럼 달콤한 맛이 난다.1만원. 알렉산더롤 훈제연어, 새우, 아보카도를 넣은 뒤 밥을 다시 아보카도로 말았다. 스파이시 소스 2가지를 뿌려먹는다.1만 2000원. 체리블러섬롤 아보카도, 장어, 크림치즈 등을 넣고 밥을 다시 연어, 참치, 아보카도로 싼뒤 캐비어로 장식한다. 초밥을 길쭉하게 말아 롤의 모양이 꽃처럼 화려한다.1만원. 바이킹롤 베이컨, 덴가치(튀김가루), 아보카도, 장어를 말아 스파이시 소스를 뿌려 먹는다. 장어가 들어간 만큼 다른 롤에 비해 맛이 남성적이다.1만 1000원. ●이끼이끼 ‘이끼이끼’는 사장이 DJ출신으로 이벤트가 풍부하다. 청담본점은 DJ가 직접 음악을 틀어주고,1·2층의 화장실의 남녀구분을 매일 바꾼다. 식사를 마친 뒤 지하 노래방에 가면 할인 혜택이 있다(청담점:516-3346). 이끼핸드롤 국내 최초로 콩으로 만든 김이 이색적인 맛을 낸다. 콩김은 콩을 갈아서 한지처럼 만들었다. 맛은 담백하고 검은깨를 뿌려 모양도 예쁘다. 날치알, 아보카도, 야채를 콩김으로 말아 입에 붙지 않고 편하게 먹을 수 있다.6000원. 다이너마이트롤 이끼이끼 롤 매출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메뉴. 캘리포니아롤 위에 관자살을 얹고 오븐에서 5분 정도 구워 졸깃한 맛이 난다.1만 4000원. 더블크런치롤 롤 안에 새우튀김을 넣고 밥에 덴가치를 뿌려 두번 바삭한 맛이 난다. 장어소스와 함께 먹는다.1만 1000원. 규다다키 담백한 소고기 안심을 겉만 살짝 익히고 속은 생으로 남긴다. 과일소스에 30분 재워뒀다 냉동시킨뒤 바로 썰어먹어 샤베트같은 시원한 맛이 난다.2만 5000원. ●니코니코 ‘니코니코’는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운영되고 있는 만큼 정통이란 자부심이 강하다.43가지의 가장 많은 숫자의 롤 메뉴를 선보인다(강남본점:501-6002). 그랜드캐니언롤 니코니코에서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한 롤. 장어, 연어튀김, 튀김가루, 게살, 오이, 아보카도를 여러가지 소스와 곁들여 최고의 영양과 맛을 낸다. 롤을 오븐에서 7분 정도 구워 느끼한 맛이 덜해 롤을 처음 접한 이에게 적당.1만 2000원. 러브러브롤 이시대 연인들을 위한 최고의 롤. 연어, 매운참치, 게살, 아보카도, 오이, 게살 등을 넣었다.1만 1000원. 볼케이노롤 화산이 폭발하는 듯한 모양의 화려한 롤. 오븐에 구워 스파이시 소스가 흘러내리는 모양이 용암을 연상시킨다. 매운참치를 넣어 매콤하다.1만 1000원. 로키마운틴롤 로키 산맥의 웅장함이 나타나 있는 롤. 날치알과 미트소스의 담백함과 소프트셸크랩의 바삭함이 만나 절묘한 맛의 진미를 느끼게 한다. 소프트셸크랩은 껍질을 그냥 먹을수 있는 게.1만 2000원. 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이해찬 총리의 힘] “대권 욕심없는 사람” 盧 전폭신뢰

    [이해찬 총리의 힘] “대권 욕심없는 사람” 盧 전폭신뢰

    ‘실세’ 총리 이해찬…. 국민들은 지금 새로운 국무총리의 모델을 지켜보고 있다.‘일인지하 만인지상’을 넘어 대통령과 수평적 ‘동지적 관계’에 있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6월30일 총리에 취임했다.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지금까지 총리에 오른 인사는 초대 이범석(1948년 7월31일∼1950년 4월20일) 총리부터 모두 36명. 이 중 이 총리가 가장 막강한 영향력과 위상을 발휘하고 있다는 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최근의 일화에서도 이해찬의 ‘힘’은 입증되고 있다. 한덕수 경제부총리 인선 과정이 그것이다. 강봉균 열린우리당 의원과 윤증현 금감위원장이 이런저런 이유로 제동이 걸리면서 다음 후보군으로 신명호씨와 함께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의 이름도 10일 오후 흘러나왔다. 이어 11일 아침 이 총리는 청와대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한 실장을 쓰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이같은 이 총리의 뜻은 13일 노무현 대통령과 한 실장의 면담으로 이어졌고,14일 경제부총리 인선이 매듭지어졌다.12일 문서를 통해 공식적으로 제청권이 행사됐지만 유례를 찾기 힘든 ‘전화 제청’이 경제부총리 인선에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비슷한 사례는 수도 없다. 최근에는 노 대통령이 내려보낸 일을 이 총리가 되돌린 적도 있다고 한다. 이 총리의 말이다.“내게 올 일이 아닌데 청와대에서 보내 왔더라. 내가 알기를 하나 책임을 질 수 있나, 해서 다시 보냈다.” 총리실 직원들은 과거 경험하지 못한 ‘일복’에 비명을 지른다.400여명이던 직원 수는 이 총리 취임 후 8개월여 만에 파견공무원을 포함,600여명으로 늘었다. 과거 청와대에서 하던 일 대부분이 총리실로 옮겨왔다. 정원에 비해 일은 곱절 더 늘었다고 불평한다. 하지만 위상도 올랐다. 한 서기관은 “업무협조요?좋죠. 요청하지도 않은 자료까지 해당 부처에서 들고 와요. 과거엔 독촉전화 여러번 했죠.”라고 말했다. 이 총리의 위상을 장관들이 속속들이 잘 알고 있다 보니 그 밑의 간부들은 말할 것도 없다는 얘기다. 노 대통령과 이 총리의 관계를 과거 김대중(DJ) 대통령-김종필(JP) 총리의 관계와 비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정치적 무게로만 따지면 ‘대주주’격인 JP를 따를 총리가 없다. 그러나 당시 총리실의 위상과 역할은 지금과 비교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나눠 먹기식 연립정권의 성격을 지니다 보니 DJ쪽 장관과 JP쪽 장관이 확연히 나뉘었고, 자연스레 총리실의 조정기능도 발휘되지 못했다는 것이다.“DJ쪽 장관이 JP를 제쳐두고 대통령과 ‘직거래’했다.”는 귀띔이다. 이 총리의 파워는 물론 노 대통령에게서 나온다. 국정원과 군, 검찰의 고급정보까지 공유할 정도로 노 대통령이 이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노 대통령은 매주 한두 차례씩 이 총리와 따로 만난다고 한다. 주로 주말에 오찬·만찬을 같이 하며 정책현안이나 정국 전반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현안이 있는 부처 장관이 함께하지만 사실상 독대나 다름없다. 공식행사까지 포함하면 이 총리가 노 대통령을 만나는 횟수는 일주일에 10여 차례가 넘는다. 전화로 현안을 논의하는 횟수는 하루에도 여러 번이다. 그럼 노 대통령은 왜 이 총리에게 힘을 실어줄까.‘국정의 분권운영’이 근본취지다. 통상적인 국정 관리는 총리에게 맡기고 대통령 자신은 주요 국정 현안이나 국정방향을 구상하는 데 진력하겠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런 취지가 제대로 실천되고 있는 배경은 개인 이해찬에게 있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이 총리의 측근은 “두 분은 상호보완적인 동지적 관계”라며 “이는 이 총리가 사욕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욕이란 ‘대권도전’ 의지를 말한다. 이 총리는 이달 초 관훈토론에서 “총리가 대권에 기웃거리면 하는 일마다 오해받고, 정부를 끌어갈 수 없다.”고 선을 분명히 그었다. 노 대통령도 이런 이 총리의 모습을 신뢰한다는 전언이다. 이에 이 총리도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혜안을 마음으로 존중하고 있는 듯하다. 이 총리의 역할도 과거 ‘의전총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 취임 이후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이 총리가 주재한 회의만 800여차례에 이른다. 국무조정실이 자체 집계한 수치다. 한달 평균 100회, 하루에만 5회꼴이다. 당장 16일에만 해도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 등 4개의 공식일정과 3개의 비공식 일정이 놓여 있다. 짬짬이 총리실 내부 현안까지 챙기면 아침 8시40분부터 밤 10시까지 이어지는 하루 일정이 모자랄 정도다. 그는 공관으로 퇴근한 뒤에도 자정 무렵까지 현안자료들을 꼼꼼히 챙긴다고 한다. 이 총리는 매일 새벽 5시30분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30분 정도 반신욕을 한다. 종합일간지와 지방지를 일람하는 시간이기도 하다.‘일하는 총리’ 앞에서 장관들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도 이 총리의 이런 개인시간 반납에 있는 것 같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교수가 된 마지막 황손 이석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교수가 된 마지막 황손 이석

    노래가 있다. 집을 잃은 방랑자의 한이 담겨 있다. 화합과 행복을 그리워한다.‘비둘기처럼 다정한 사람들이라면/장미꽃 넝쿨 우거진 그런 집을 지어요/메아리소리 해맑은 오솔길을 따라/산새들 노래 즐거운 옹달샘터에∼’ 영화 ‘마지막 황제’(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가 문득 생각난다. 어린 세 살에 청나라 황제가 된 푸이의 파란곡절의 삶…. 말년에는 식물원의 초라한 정원사가 된다. 그는 한 많은 생애를 마감한 지 28년 만인 1995년 청나라의 황릉으로 이장되면서 황제로 복권된다. ●떠돌이 생활 접고 전주에 둥지 최근 프랑스의 AFP통신은 다음과 같이 눈길 끄는 보도를 했다. “이석(63)씨는 고종의 손자로 태어났다. 하지만 집도 절도 없는 신세가 되어 가수 군인 방랑자, 알코올 중독자, 수도승 등으로 전전했다. 인생의 황혼기에 이씨 조선의 본향인 전주에서 안착하게 된 파란만장한 그의 인생은 마치 중국의 마지막 황제 푸이의 삶을 옮겨놓은 듯하다.” 통신은 “그의 존재는 한국의 과거 역사와 현재, 전쟁과 가난, 풍요와 산업화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국내에 남아 있는 ‘마지막 황손’ 이씨. 외신 보도처럼 떠돌이 생활을 완전히 접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에 있는 승광재(承光齋·광주 항쟁의 뜻을 이어나가자)에 머물면서 ‘황실보존’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제는 대학강단에 섰다. 황손이 교수가 됐다는 사실 자체만 보더라도 전무후무한 일이 아닐까. 그의 첫 강의가 궁금해진다. 한달음에 현장으로 달려갔다. 지난 8일 오전 9시. 전주대학교 백마관 110호. 남녀 학생 50여명이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강의실 뒤쪽에는 학교 관계자들이 서 있었다. 이씨는 한복을 곱게 차려 입었다. 역사적인 순간, 그는 감개가 무량한 듯 창밖을 잠시 응시했다. 이윽고 준비된 슬라이드 자료를 펼쳐보이며 “딱딱한 강의로 듣지 마시고 살아있는 역사로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며 입을 열었다. 칠판 쪽으로 돌아선다. 자신의 할아버지(고종)부터 내려오는 가계(家系)를 그린다. 글씨를 잘 못쓴다며 애써 겸손해했다. “저의 할아버지는 26대 고종 임금입니다. 이후 큰아버지 순종을 27대 임금으로, 그리고 작은아버지 영친왕을 28대 임금에 책봉했지요. 그러나 영친왕은 열한살 때인 1907년 일본에 인질로 잡혀갑니다. 일본에서 강제로 일본식 군대교육을 받았고 별셋(육군 중장)을 답니다. 해방 후 이승만 대통령 때문에 한국에 오지 못하다가 1963년 박정희 대통령의 허락으로 귀국했지만 7년 동안 명동성모병원에 입원하셨다가 돌아가셨지요.” ‘잃어버린 황실의 삶’을 재현하는 자리여서 그런지 학생들 사이에는 묵직한 침묵이 흐른다. 이씨 역시 이런 모습을 놓치지 않았다. “순종 임금은 커피를 많이 마셨습니다. 그런데 일본인들이 몰래 커피 속에 자꾸 아편을 탔지요. 그러다 49살 나이로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할아버지는 한일합방에 도장을 절대 안 찍었습니다. 을사오적이 찍었지요.” 이씨는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듯 어릴 적 추억담을 생생하게 소개했다. ●강의 노트는 ‘황실의 추억’ “저는 서울 종로구 관훈동에 있는 사동궁(寺洞宮)에서 태어났습니다. 의친왕이 예순두살에 저를 낳았지요. 사동궁은 구한말에 지은 서양식 건축으로 많은 상궁, 나인, 손님, 청각씨(궁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섞여 살았지요. 궁궐의 대문에는 일본 순사들이 칼을 들고 보초를 섰습니다. 한 달에 한번씩 이왕직장관(李王職長官)이라는 일본인이 까만 넥타이 정장 차림으로 아버님 의친왕께 큰절로 문안드리며 생활비를 주는 것을 봤지요.” 하얀 분필을 들고 칠판에 써내려가는 그의 ‘강의노트’는 많은 세월의 기다림이 담겨 있는 듯했다. 그의 회상은 계속됐다. “아침 일찍에 나이 많은 영감님들이 아버님 침전에서 ‘전하, 기침하셨습니까.’하고 여쭈면 ‘에헴.’하고 대답하셨지요. 그러면 상궁들이 아버님 조찬(깨죽, 잣죽)을 준비해 올려드렸습니다. 다 드시고 난 후에 저를 말 앞에 태우시고 마당을 돌며 운동하셨지요. 저는 어릴 적에 유치원이나 초등학교도 못 들어가고 엄한 궁중의 예절을 학습했습니다. 조금만 뛰어도, 천둥벼락이 쳐 놀라는 기색이 있어도 상궁들은 금세 달려와 ‘애기마마, 아니되옵니다. 절대 뛰시면 아니되옵니다.’라고 엄한 눈초리를 받고 살았습니다. 또 어두워지면 상궁 나인들이 옆에서 ‘컴컴한 곳에 가면 망태할아버지가 나온다.’며 겁을 주어 못가게 했습니다.” 이 대목에 이르자 학생들이 웃었다. 강의실 분위기도 한껏 고조된 느낌이었다. “저의 아버지는 저녁마다 양주 조니워커를 마셨지요. 한번은 술에 취해 데라우치가 찾아오자 권총을 꺼내 “내가 죽어야지.”하면서 방바닥을 마구 쳤습니다. 데라우치는 아버지를 폐인으로 만들려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또 3·1운동 직전에 이완용이 의친왕의 김상궁을 독살하자 손병희를 불러 ‘오호 통재라.’라며 무척 슬퍼했습니다.” ●올 겨울 무료 콘서트 열 계획 그는 강의를 마무리하면서 “올 겨울에는 ‘비둘기집’‘베사메 무쵸’ 등을 부르며 콘서트를 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주 시민이 자신을 받아주었기에 공짜로 하겠단다. 아울러 “자신의 꿈은 이 나라가 잘 사는 것”이라면서 “김정일 위원장은 자신보다 한살 밑이며 이 나라가 뭉치지 않으면 중국한테 빼앗긴다. 역사가 없으면 나라도 없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의를 들은 홍연정(20)양은 “배울 점이 많았다. 앞으로 역사공부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피력했으며, 박세진(20)양도 “새로운 사실을 알아서 좋았다. 감회가 새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씨는 매주 화·목요일 두 차례씩 구한말 이후의 황실가족사(사학과 교양강좌 3학점)를 강의한다. 그는 59년 의친왕이 사망하면서 떠돌이 생활로 전전긍긍한다. 종로 음악다방에서 DJ일로 학비를 충당하고 대학(외국어대 서반어과) 재학 시에는 미8군에서 노래를 불렀다.66년 6월 이등병을 달고 베트남전에 참전했으며 69년 맹호부대에서 병장으로 제대했다. 제대 후에는 미국으로 이민을 가 빌딩청소, 가게점원 등 온갖 궂은일로 생계를 꾸려 나갔다. 이씨는 슬하에 2녀1남을 두었다. 맏딸 이홍(28)씨는 영화배우 한영광씨와 결혼해 딸(3)을 낳았다. 둘째딸 이진(25)양은 경희대 도예과를 졸업한 뒤 캐나다 유학 중이다. 한국 황실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윌리엄 데이빗(49·언론인·캐나다 거주)이 학비를 대주고 있다고 이씨는 귀띔했다. 그리고 막내인 이정훈(24)군은 최근 육군으로 만기제대한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는 “이달말 미국 롱아일랜드에 사는 바로 윗형(이해룡·68)을 서울에서 20년 만에 만난다.”면서 “둘째형은 히로시마에서 원폭에 맞아 돌아가셨다.”고 말꼬리를 흐렸다. 승광재 거실벽에 걸린 의친왕의 친필 ‘제1강산(第一江山) 인(忍)’자가 눈에 크게 들어왔다. km@seoul.co.kr
  • [패션+α]

    ●백옥생은 봉교(프로폴리스), 해조 등의 복합 한방성분이 농축된 ‘허브 아이크림’을 출시했다. 표피가 얇고 피지선이 적어 건조해지기 쉬운 눈 주위 피부에 피부구성성분인 특수 단백질과 복합 한방성분, 복합 활성비타민 등을 제공해 피부 잔주름을 잡고, 탄력 있는 눈매를 유지시킨다.25㎖,7만원.(02)2285-0345. ●프로스펙스는 신학기 시즌에 맞춰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스니커즈와 가방을 선보였다. 복고풍의 개념을 강조한 ‘샤갈’,‘큐브’ 시리즈는 바닥이 푹신하고 공기구멍을 만들어 쾌적하다.‘바이탈’,‘줌’시리즈는 바닥이 얇아 가볍고 발을 잘 감싸는 형태.(4만 9500∼6만 9000원) 가방은 등판에 고급 에어메시를 적용해 통풍성과 쿠션기능을 극대화하고, 노트북을 보호할 수 있는 충격 방지패드 포켓을 비롯해 MP3플레이어, 디지탈카메라 등 수납기능을 강화했다.(3만 9000∼6만 5000원) ●데상쥬코리아는 3월 한달간 ‘여자여, 봄엔 변신하자’ 이벤트를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한다. 쟈끄데상쥬, 까미유알반 헤어 살롱을 방문해 헤어메니큐어를 받으면 1만 2000원 상당의 메이블린 립글로스를 증정한다.18∼31일 홈페이지(www.jdjd.co.kr 또는 www.cahair.co.kr)에 ‘비포·에프터’ 사진을 올린 고객을 추첨해 랄프로렌 ‘폴로블루’ 향수, 랑콤 클렌저나 토너 등을 경품으로 줄 계획. ●마루이너웨어는 ‘우리끼리 파자마 파티’ 이벤트를 진행한다. 매장에서 5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응모권을 주고, 추첨을 통해 친구 5명과 함께 할 수 있는 펜션 1박2일 무료이용권과 교통비, 식비를 지원한다. 당첨자 모두에게 마루이너 파자마와 이너웨어를 선물로 증정한다.27일까지.(02)2117-7652,www.marucasual.co.kr ●유니레버코리아는 땀 분비를 줄여 주는 데오드란트 ‘레세나 맨’(남성용)을 출시했다. 외출 전이나 샤워 후에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뿌려 주면 24시간 동안 뽀송뽀송하게 유지시켜 준다는 설명. 아이스 쿨, 익스트림 후레쉬 등 두 가지 향.90·135g 각 1만 2000원,1만 4000원)
  • [씨줄날줄] 로열살루트 38년/우득정 논설위원

    이 땅의 주당들은 양주 선물을 받으면 가장 먼저 ‘스카치 위스키’인지,‘몇 년 산’인지부터 확인한다. 스카치 위스키라면 당연히 ‘로열 살루트’나 ‘밸런타인’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국산 스카치 위스키가 아니고 미국이나 캐나다산이면 가격이나 맛에 상관없이 한 수 아래 취급을 받는다. 그래서 선물용이나 접대용이라면 최소한 15년산 이상의 스카치 위스키여야 한다는 인식이 불문율처럼 각인돼 있다. 한국이 세계 위스키 업계에서 명품의 ‘봉’으로 떠오른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민속주가 나름의 사연을 지니고 있듯이 양주도 상술에 걸맞은 역사를 담고 있다. 대표적인 위스키가 로열 살루트다.‘시바스리갈 21년’이 아니라 로열 살루트가 된 데는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2세가 도사리고 있다. 이 술은 엘리자베스2세가 5살 때인 1931년 숙성을 시작해 여왕 대관식이 열린 1952년 여왕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뜻의 로열 살루트에, 축포 21발과 숙성기간 21년을 따와 ‘로열 살루트 21년’이라는 상품명으로 세상에 선보였다. 몰트 위스키의 대명사처럼 꼽히는 글렌피딕이 빅토리아여왕 즉위 50주년을 기념해 출시된 것과 같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이 땅의 주당들은 영국 여왕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병당 수십만원짜리 수입 양주를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숙성기간 5∼6년은 스탠더드급,12년은 프리미엄급,15년 이상은 딜럭스급으로 분류되지만 여기에도 ‘함정’이 숨어 있다. 위스키를 숙성하는 오크통의 향 발산은 12년이 한계다.15,17,21,30,50년산은 희소성의 가치이지 맛의 가치가 아니다. 그래서 위스키 업체에서는 병당 1000만원대를 호가하는 50년산의 병마다 일련번호를 부여하는 상술을 동원해 주당들의 허영심을 충족시킨다. 게다가 오크통에서 숙성하는 동안 매년 원액의 3% 정도가 증발해 그만큼 원액을 보충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술병에 표기된 숙성기간과 원액의 숙성기간이 일치하지 않는 것이다. 시바스 브러더스가 세계 최초로 한국시장에 병당 170만원짜리 ‘로열 살루트 38년 스톤 오브 데스티니’를 내놓는다고 한다. 세계 4위의 위스키 소비국에 대한 예우라며 영국 왕실을 대리해 공작이라는 귀족도 온단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그저 답답할 뿐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길섶에서] 돌잔치/우득정 논설위원

    친구 아이의 돌잔치가 있다며 참석하란다. 지난해에 하지 않았느냐고 하자 두 번째 입양한 아이의 돌잔치라고 한다. 그 친구는 2년여 전 큰아이를 교통사고로 잃어버린 뒤 입양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돌잔치 때 “얘가 장가들 때까지 뒷바라지하려면 70이 넘도록 직장생활해야 한다.”며 돌아가는 술잔을 극구 사양했던 것 같다. 그리고 어느 자리에선가 돈을 좀 벌었다고 소문난 한 녀석이 이짓 저짓 다해 봤지만 이젠 재미를 못 느끼겠다며 넋두리를 늘어놓자 “사람에게 투자하라.”고 에둘러 질책하던 게 기억난다. 주변 사람들에게 부담될 것 같아 돌잔치를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웃집 입양아 때문에 함께 돌잔치한단다. 소식을 전한 친구 녀석은 “나도 원래 그렇게 베푸는 삶을 살고 싶었는데…. 같이 축하해 주는 것으로 위안삼자.”며 목소리를 떨어뜨린다. 어느 시인은 내가 이 땅에 살았음으로 인해 단 한 가지라도 세상이 나아졌다는 흔적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남들이 가지 않은 길로 가고 싶다고 했다.‘가슴에 묻는다.’는 자식의 죽음을 이웃 사랑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친구가 부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씨줄날줄] 수소경제/우득정 논설위원

    미국의 문명비평가 제러미 리프킨은 1990년대 중반 ‘노동의 종말’‘소유의 종말’이라는 저술을 통해 기존 사회 통념을 통째 흔들어 놓았다.2002년에는 ‘수소혁명-석유시대의 종말과 세계 경제의 미래’라는 저술에서 수소가 미래의 에너지가 될 것임을 단언했다.‘해저 2만리’의 작가 쥘 베른이 1874년 발표한 공상과학소설 ‘신비의 섬’에서 예견한 수소 에너지시대의 도래를 선언한 것이다. 리프킨의 전제는 단순하다. 한정된 화석연료인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는 2002년 기준으로 204년,40.6년,60.7년 후면 바닥난다. 최근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중동 두바이유에서 보듯 석유는 더이상 값싼 연료가 아니다. 지구촌 분쟁의 씨앗이다. 화석연료는 재생 불가능할 뿐더러 공해유발 물질이다. 영국의 기상학자 존 휴튼은 화석연료가 초래하는 지구온난화 현상을 대량 살상무기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래서 리프킨이 주목한 것이 지구 표면물질의 70% 이상, 우주 질량의 75%를 구성하고 있는 수소다. 수소는 어느 곳에서나 흔히 구할 수 있다.‘에너지의 민주화’‘영원한 에너지’‘마법의 에너지’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게다가 수소는 단위 질량당 에너지량이 가솔린의 4배에 이른다. 이런 이유로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03년 의회 연설에서 “수소 기술은 이 시대의 가장 강력한 에너지 기술”이라면서 향후 5년간 수소 기술개발에 12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미 1990년대부터 ‘수소에너지개발법’을 제정하고 에너지부 주도로 수소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2002년 “연료전지가 수소사회의 문을 여는 열쇠”라면서 3년내 자동차 및 가정용 연료전지를 실용화하겠다고 천명했다. 특히 아이슬란드는 풍부한 자연에너지를 활용해 수소 자원을 생산하는 ‘북구의 쿠웨이트’가 되겠다는 ‘2040년 수소사회’ 프로젝트를 주요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석유수입 세계 4위로 에너지 과다 소비국으로 분류된 한국도 뒤늦게 수소기술 개발경쟁에 뛰어들었다. 산업자원부가 3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새해 업무보고를 하면서 수소경제 마스터플랜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선진국보다 5년 뒤졌다는 수소기술 격차를 얼마나 빨리 단축시킬지 주목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열린세상] 북핵위기와 카터, 그리고 DJ/김근식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북한의 핵보유 선언 이후 한반도의 위기국면은 정점으로 치닫는 듯하다. 부시 대통령의 재선으로 미국의 대북 정책은 변화보다 일관성을 강화하는 추세이고 이에 대해 북한은 6자회담 참가라는 온순한 대응 대신 핵보유 선언과 무기한 회담 불참이라는 초강수를 던지고 말았다.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변화를 요구하는 북한과 북한의 조건 없는 6자회담 참가를 주장하는 미국 사이에 팽팽한 신경전만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혹자는 북핵문제가 해결되려면 불가불 일정한 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는 현실적 아이러니를 지적하기도 한다. 북핵문제 해결은 북·미간 협상과 양보라는 쉬운 방법을 택하면 되는데도 문제발생 이후 지금까지 양자간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해결책을 몰라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북·미 양자는 스스로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극적 위기가 조성되어야 마지못해 상호 양보로 문제해결에 나선다는 것이다. 실제로 1차 북핵문제 역시 대화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극적 타결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가 결국은 극단적 위기가 조성되었을 때에야 상호 양보에 나섰다.1993년 북·미간 고위급 대화에도 불구하고 북·미는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만 달렸고 급기야 1994년 4월 북한이 폐연료봉 인출을 시도하자 미국은 군사적 조치 검토와 함께 극적 타결을 시도했다. 당시 미국은 북한의 연료봉 인출을 참지 못할 위기로 인식하면서 북폭 검토와 카터 전 대통령 방북을 동시에 추진했다. 실제로 미국은 북한 폭격에 나섰을 경우 한반도에서의 전쟁 가능성과 인적 물적 피해 예상치를 검토했고 주한 미대사관의 소개작전까지 구체화되었다. 그러나 다행히 카터 전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의 극적 협상이 성사되고 남북정상회담까지 합의되면서 한반도 위기는 기나긴 터널을 빠져 나오게 되었다. 결과론적으로 본다면 북한의 연료봉 추출이라는 극단적 위기조성 전에는 북·미간 극적 협상이 불가능했던 셈이다. 이에 비추어 본다면 지금의 2차 북핵문제 역시 일정한 정도의 위기가 닥치기 전에는 북·미간 타협이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마저 가능해진다. 물론 가장 바람직한 것은 북·미 양자가 위기조성 이전에 상호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겠지만 이미 2년이 넘도록 합리적인 해결조짐은 보이지 않았고 급기야 북한의 핵보유 선언이라는 위기상황에까지 다다른 것이다. 북한의 핵보유 선언은 긴장고조를 통해 북핵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움으로써 미국으로 하여금 협상에 나서도록 유도하려는 포석의 측면이 강하다. 그러나 미국은 ‘무시 정책’으로 일관하면서 이전에도 들었던 일이라며 위기상황으로 인식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1994년에는 핵물질 추출시도만으로도 위기라고 느꼈던 미국이지만 지금 부시 행정부는 핵무기 보유 시인에도 크게 개의치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미국과 사정이 다르다. 물론 핵보유의 사실 여부와 핵무기의 군사적 실효성 여부를 따져 봐야 하지만 북한의 핵보유 시인은 그 자체로 한반도의 위협요인임이 분명하다. 또한 핵문제의 표류상황이 미국에는 득도 실도 아닐 수 있지만 한국에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를 더 이상 진전시킬 수 없는 치명적인 장애이자 위기국면일 수밖에 없다. 북한의 강경대응과 미국의 초강경 대응이 맞부딪칠 경우 한국은 감내하기 힘든 구조적 불안정성을 겪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은 지금의 국면을 위기상황으로 규정하고 이에 맞는 전략적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미국의 정세인식을 좇아 6자회담 복귀요구만 되뇌는 안이한 대응을 해서는 안 된다. 미국이 위기라고 간주할 수준까지 더 이상 문제해결을 뒤로 미룰 수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의 주도적 노력은 1994년 카터의 방북과 같은 극적 돌파구 마련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최근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방북 용의를 표명한 것은 그래서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1차 북핵위기에 미국의 카터 전 대통령이 했던 역할을 지금 2005년의 북핵위기에서 한국의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해주길 바라는 것은 지나친 기대일까? 김근식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학계 일부 ‘脫 민족주의 수용론’ 눈길

    학계 일부 ‘脫 민족주의 수용론’ 눈길

    최근 학계 논란의 중심에는 탈민족주의가 있다. 이 논란은 단지 학문적 논쟁에만 그치지 않는다. 논리의 순수성과는 별도로 ‘현재 정치’에 접속되면 보수주의와 뚜렷한 친화성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핵심은 DJ정부 이래 집권한 ‘민족주의 좌파’에 대한 위기감과 반감이다.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크게 다루는 자칭 ‘민족지’가 식민지근대화론자들의 논의 역시 비중있게 다루는 어색한 풍경의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성공회대 조희연 교수는 계간지 ‘역사비평’ 봄호에서 다시 한양대 임지현 교수를 비판했다. 지난해 여름호부터 이어지고 있는 논쟁의 연장선상이다. 조 교수의 논리는 기본적으로 임 교수가 박정희체제의 특수성을 외면한다는 데 있다. 서구의 몇몇 파시즘을 일반화한 뒤 박정희체제를 끼워맞추는 것은 ‘지적 종속’의 한 형태다. 이는 임 교수가 좁은 맥락의 비슷한 점에 집착, 역사적 맥락을 놓치고 있다는 비판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부시-빈라덴’은 적대적 공범관계다. 하지만 ‘제국적 질서와 권력구조’를 놓치면 일면적인 해석에 그친다. 임 교수의 논지라면 구한말 위정척사파와 일본제국주의는 똑같다.‘반근대적 성격’을 공유했기 때문이다. 과거청산문제도 비슷하다. 나치재판을 마무리한 뒤 ‘몇몇 전범만 처벌해 독일 국민은 면죄부를 얻은 게 아니냐.’는 독일의 경험에서 뒤의 것만 임 교수가 따오고 있다는 것이다. 법적 제도적 과거청산마저 안 된 우리 상황은 지워져 있다. 조 교수가 “현재의 과거청산이 실패한다면 (임 교수 주장은)학문적 연구로 끝나버린다.”고 비판하는 까닭이다. 조 교수는 그러나 각주를 통해 박정희체제의 헤게모니를 과도하게 강조했다고 시인하는 등 임 교수의 논의가 지나친 좌파적 해석에 대한 ‘해독제’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릴 ‘한·중·일 3국의 근대사인식비교’ 학술대회에서도 최근 다시 일기 시작한 식민지근대화론 주장 가운데 일부분이 수용될 조짐이다.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신주백 책임연구원은 한국 역사교과서의 일제시대 서술이 지나치게 ‘한국수탈론’에만 매몰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지주제 발달 등 한국의 대응이 빠진 데다 한국의 수탈만 있을 뿐 타이완과 만주의 사례는 없다. 도쿄대 마쓰모토 다케노리 교수 역시 식민시대 서술에서 수탈론 외의 서술은 찾기 힘들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상생활에서 드러나는 근대성에 대한 얘기가 없다는 것이다. 식민지근대화론자들은 기존 역사연구에 대해 실증적 연구없이 ‘일제=악’이라는 도덕론으로만 접근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이에 비춰볼 때 일제시대 중국의 피해상황을 구체적으로 나열한 중국 사회과학원 롱웨이무 부주간의 발표도 눈길을 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아하 그렇구나]봄을 부르는 디바의 유혹

    [아하 그렇구나]봄을 부르는 디바의 유혹

    봄은 여인들의 노래 속에 실려온다. 이소라, 박정현, 왁스 등 오랜만에 새 앨범으로 반갑게 인사를 건넨 실력파 여가수들이 봄바람처럼 살랑거리는 무대를 속속 열고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6집 앨범 ‘눈썹달’로 돌아온 가수 이소라는 2년만에 단독 무대를 차린다.12∼13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열리는 콘서트인 만큼 연인들을 겨냥한 무대다. 콘서트 제목도 ‘Everyone says I love you’. 콘트라베이스, 색소폰, 어쿠스틱 피아노, 스네어 드럼 등으로 구성된 재즈 밴드와 함께 만들어내는 로맨틱한 발라드는 사랑의 싹을 틔우기에 제격일 듯.1544-1555. ‘R&B 디바’ 박정현은 품격 있는 라이브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들어 관례화된 ‘체육관 공연’과의 차별을 위해 그는 LG아트센터 무대를 선택했다. 뮤지컬, 무용 같은 예술 장르나 존 맥러플린, 팻 매스니 등 외국 뮤지션들에게만 무대를 허락했던 LG아트센터가 박정현에게 자리를 내줬다는 사실은 매우 이례적인 일. 최근 5집 앨범 ‘On&On’을 발표하고 싱어송라이터로 입지를 굳힌 그의 음악성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4월7∼10일 열리는 공연의 컨셉트는 ‘언플러그드 앤드 클래식’. 어쿠스틱 기타, 피아노, 비브라폰, 퍼커션, 라틴 타악기, 현악 4중주를 동반한 편성으로 박정현의 노래를 자연미 넘치고 클래식한 분위기 속에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뛰어난 음향시설과 편안한 객석, 한눈에 들어오는 무대. 제대로 된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라이브의 묘미를 새삼 만끽하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02)3485-8740. 가수 왁스도 4∼6일,10∼14일 서강대 메리홀에서 모두 8차례 공연을 갖는다.5집 발매를 기념하는 이번 콘서트 컨셉트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라디오 방송국.‘왁스 라디오 스테이션’으로 꾸민 공연장에서 왁스 자신은 DJ 또는 가수가 되고 관객은 청취자가 된다. 라디오를 통해 음악을 감상하듯 자연스럽게 공연을 즐기도록 한다는 배려에서다. 매회 반가운 노래 손님과 입담꾼들이 출연해 공연의 재미를 더해준다.(02)543-5567.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역경 함께 넘는 가족사랑 생생히

    1일 오후 7시5분에 첫 전파를 타는 SBS 패밀리스토리 ‘우리집에 생긴 일(연출 오우용·유영석, 작가 정희선)’은 기존의 휴먼 다큐멘터리프로그램과 차별화를 꾀했다. 기존 휴먼 다큐멘터리처럼 화제가 되는 한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그의 시각에서 주변 세상과 가족들을 바라보지 않는다. 화제의 인물을 둘러싼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삶의 방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담아낸다.‘가족간의 의사소통’으로 치유 불가능한 것처럼 여겨지는 역경을 극복하는 가족 사랑의 감동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기획 의도. ‘우리집에 생긴 일’은 개그맨 서경석과 윤현진 아나운서가 메신저로 나선다. 두 진행자는 라디오 DJ가 청취자의 사연을 읽듯 가족 이야기를 소개하고, 가족 한 명의 시선으로 내레이션을 입혀 가족 이야기를 풀어간다. 첫 번째로 소개될 이야기는 ‘얼굴 없는 아이’.2년전 미국 플로리다에서 눈꺼풀은 물론 위턱, 귓바퀴, 광대뼈 등 얼굴 형태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태어나 무려 14번의 수술을 받은 줄리아나 웨트모어와 그 가족 이야기를 담았다. 화면은 기형의 멍에를 쓰고 태어난 딸이 출생한 후 하루 24시간 곁을 떠나지 않고 치료를 계속하고 있는 줄리아나 아버지의 시선을 따라간다. 죽음의 고비 등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딸 줄리아나가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하는 가족들의 끝없는 사랑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전달한다. 두번째 이야기 ‘65세 늦둥이 아빠의 육아일기’에서는 65세에 생애 첫 딸을 얻은 이희경 씨와 그의 부인의 훈훈한 이야기가 안방을 찾아간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이미 알려진 줄리아나의 사례가 조금은 자극적인 화면으로 소개되고, 이희경씨의 사례도 다른 방송사에서 비슷한 이야기로 보도된 적이 있는 등 대상 가족 선정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우용 프로듀서는 “가족간의 커뮤니케이션 속에 진한 감동과 사랑이 묻어나는 경우라면 모두 소재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석 프로듀서는 “한 가족이 방송을 탄 뒤에는 일반 시청자들이 그 가족만을 후원할 수 있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통로가 될 인터넷 홈페이지가 만들어질 것”이라면서 “소개되는 가족들에게 많은 격려 편지와 후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8일에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한 주부를 돌보는 가족,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 남은 5자매가 집안 일을 하며 소동을 벌이는 이야기 등이 소개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서울광장] 한국경제에 봄은 오는가/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국경제에 봄은 오는가/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1월 신용카드와 백화점, 그리고 상용차의 매출이 늘어나고 2월에는 주가가 1000포인트를 넘나들면서 정책 당국자들의 목소리에 힘이 붙기 시작했다. 대통령 경제보좌관을 지낸 조윤제 주영대사가 지난 24일 경제학회 공동학술대회에서 지난 2년간의 경기침체를 선진경제로 전환하기 위한 구조조정과정으로 평가하면서 낙관론에 불을 지피고 나섰다. 다음 날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한술 더 떠서 “경기순환기의 하강 국면에 출범한 참여정부가 새로운 패러다임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식의 자화자찬을 늘어놓았다. 노무현 대통령 역시 국회 국정연설에서 좋은 결과를 내놓지 못해 송구스럽다는 표현을 썼지만 경기 회복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경제 위기를 조장하는 세력이 있다던 과거의 어법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 연말과 올초 실용주의 노선을 천명하면서 경제에 ‘올인’하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보이던 것과도 대비된다. 그렇다면 당국자들의 호언처럼 우리 경제는 살아나고 있는가. 고소득층의 소비심리와 경기선행지표 등 몇가지 소비 및 산업지표에서 호전의 기미를 보이는 게 사실이다. 특히 경제의 풍향을 가늠할 수 있는 주가가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올 들어 주식시장에 국내 기관과 개인의 돈이 16조원 이상, 외국인의 돈이 11조원 이상 유입됐다. 코스닥시장은 과열을 우려해야 할 정도로 빠르게 달아올랐다. 불씨가 주식시장에서 시작된 것이다. 전통적인 시각에서 보자면 발행시장의 호황은 유상증자 등을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을 부추긴다. 조달된 자금이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가계소득 및 소비 증가로 이어지면 경제는 탄력을 받아 상승곡선을 내닫는다. 이것이 지난 2년동안 간절히 바라던 경제회복의 선순환구도다. 하지만 섣부른 낙관론에 회의적인 경제학자들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점치기에는 무리라는 견해가 많다. 지난 2년 동안 신용불량자를 줄이기 위한 각종 대책이 동원됐지만 가계부채 조정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지속되리라는 전망이다. 체감경기의 지표인 개인 소비가 당분간 늘어날 여력이 없다는 뜻이다.1월 들어 다시 치솟은 실업률도 부담이다. 코스닥시장이 흥청거린다지만 기존의 정보기술(IT)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그들만의 잔치일 뿐이다.IT업종의 고용이 별로 늘어나지 않은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주가가 치솟고 있다지만 기업들이 발행물량을 늘릴지도 불분명하다.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보다는 안정적인 주가관리에만 매달릴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 정부가 남긴 가계 위기를 뒤치다꺼리 하는 과정에서 경제 외적인 이념논리가 끼어들면서 기업의 심리를 극도로 위축시킨 탓이다. 부동산 투기억제책이나 재정 확대책 등에서 보듯 초강수 고단위 정책들도 경제의 흐름을 가로막는 혈전(血栓) 구실을 한다. 설 연휴를 앞두고 불거진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 환율의 급격한 하락,24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유가(중동 두바이유 기준) 등 대내외 변수도 언제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지 모를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경제운용의 큰 틀도 여기에 맞추어 바꿔나가야 한다. 지난 2년간 수차 논란이 됐지만 무엇보다 먼저 편가르기식의 이중잣대부터 버려야 한다. 또 문제만 계속 제기할 것이 아니라 이젠 하나씩 매듭짓는 수순을 밟아야 한다. 그래야만 정책 혼선에 따른 소모전을 막을 수 있고, 정책의 신뢰도도 높일 수 있다. 특히 여권은 경제주체의 마음을 다독이는 심리치료에 적극 나서야 한다. 주식시장에서 어렵게 지핀 불씨를 현상유지하느냐, 활활 타오르게 하느냐는 노 대통령의 남은 임기 3년에 달렸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길섶에서] 아내의 빈 자리/우득정 논설위원

    “마누라가 집에 없으니깐 이상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 의욕도 나질 않아. 결혼 후 마누라가 집을 비우기만 눈 빠지게 기다렸는데 말야.”결혼 24년 만에 처음으로 아내를 1주일간 해외여행 보낸 K의 푸념섞인 하소연이다.“마누라가 곰국을 끓여 놓고 갔는데, 가스레인지 불이 켜지지 않는거야. 아들놈한데 물었더니 가스불 켤 줄 모르면 굶으라며 면박만 주더군. 여기저기 전화하고 난리를 피운 끝에 중간 밸브가 잠겨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냈지.” 그동안 집안 일에 너무 무심했던 것 같다며 ‘반성문’을 쏟아내고 있는 사이 함께 아내를 여행 보낸 J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후 4시밖에 되지 않았는데 목소리가 만취란다.“좋은 건수 만들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고래고래 소리질렀다고 한다. 평소 아내에게 다소 고압적이었던 J이고 보면 아내가 집을 비운 1주일 동안 계속 술에 절어 인사불성이었다니 의외다. 비로소 아내의 빈 자리를 본 것일까. J와 만나 봐야 술밖에 더 마시겠느냐며 오늘도 일찍 잠자리에나 들겠다는 K에게 애처가로 소문난 한 친구가 충고한다.“마누라가 없을 때 집안 청소나 한번 해 봐라. 마누라의 무게가 새롭게 느껴질 걸.”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길섶에서] 從善如登/우득정 논설위원

    공직을 떠난 후 몇년 동안 소식이 끊겼던 선배로부터 전화가 왔다. 서울 강남 중심가에 자그마한 사무실도 내고 소주 한잔 정도는 부담없이 사줄 수 있을 정도로 자리도 잡혔단다.6년 전 계급 정년으로 옷을 벗어야 했을 때 어깨가 늘어졌던 뒷모습과 함께 처음 만난 18년 전 출세가도를 달릴 때의 패기 넘치던 얼굴이 한순간 교차됐다. 그리고 선배가 공직에서 밀려난 뒤 한동안 암벽등반에 매달리면서 까마득한 벼랑에 붙어 오르던 홈페이지 속의 사진도 떠올랐다. 어느날 소식을 끊고 홀연히 사라지기 전 소주잔을 기울이며 선배는 넋두리처럼 중얼거렸다.‘종선여등(從善如登), 종악여붕(從惡如崩)’-선을 따르는 것은 산에 오르는 것과 같고, 악을 따르는 것은 산을 내려오는 것과 같다. 남에게 베풀 힘이 있을 때 선을 많이 쌓았어야 했는데 뒤늦게 암벽을 힘들여 오르며 출세에 도취돼 허송세월한 지난날을 후회한다고 회한을 토로했다. 그리고 다시는 악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 생명줄 하나에만 의존하며 힘겹게 암벽을 내려온다고 했다. 이제서야 비로소 욕심과 집착에서 자유로워진 것 같다는 선배가 이번에는 어떤 사자성어를 내놓을지 궁금하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씨줄날줄] 29만원의 진실/우득정 논설위원

    2003년 4월28일 전두환 전 대통령은 서울지법 서부지원에 진돗개 등 재산목록을 제출하면서 예금채권은 29만 1000원뿐이라고 했다.“돈이 없는데 골프는 어떻게 치느냐.”는 판사의 추궁에 “전직 대통령은 무료”라면서 주변사람들과 자식들이 여행경비와 생활비를 도와준다고 주장했다. 그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전씨가 화폐 도안인물로 자리잡은 29만원권 지폐가 등장하고,‘내 전 재산은 29만원뿐’이라는 전씨의 주장은 2003년을 장식한 거짓말 랭킹 5위에 올랐다. 그렇다면 29만원은 어떻게 해서 나온 것일까. 당시 재산목록 제출시한을 앞두고 전씨 측근들이 대책회의를 가졌다고 한다. 어느 정도 ‘성의’를 표시해야만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가 핵심 쟁점이었다. 대부분의 측근들은 ‘2억원’정도를 제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씨의 법률대리인인 이양우 변호사가 강력히 반대했다고 한다.‘지금까지 한푼도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었는데 느닷없이 2억원이 있다고 하면 공연히 의심을 사지 않겠느냐.’는 것이 반대요지였다. 그 결과, 전씨가 사용하지 않는 통장(휴면계좌)들에 남은 잔돈을 합친 29만 1000원이 예금채권의 총액으로 기재됐다는 것이다. 이것이 29만원의 실체다. 그러나 그후 전씨의 부인 이순자씨가 골프 홀인원 기념으로 수백만원짜리 기념식수를 하고 전씨가 연초 세뱃돈으로 100만원을 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재산이 29만원뿐이라고 했던 전씨가‘는 단골 수식어가 돼 버렸다. 이 말이 빌미가 되어 전씨의 둘째아들 재용씨의 괴자금 추적과정에서 전씨 비자금 의혹이 다시 불거지면서 이순자씨는 자신의 표현대로 ‘알토란’같은 130억원을 눈물을 쏟으며 남편 대신 헌납해야 했다. ‘배째라’식 대응을 주청했다가 ‘29만원’이라는 역풍을 불러들인 이 변호사에 대해 전씨가 심한 역정을 냈다거나, 이로 인해 이 변호사가 측근 그룹에서 ‘왕따’됐다는 소문도 있다. 하지만 전씨측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노년에 말벗 하나가 아쉬운 전씨가 수십년 측근인 이 변호사를 내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검찰이 재산 허위 명시 고발에 대해 무혐의처분을 내렸지만 ‘29만원’은 전씨에 대한 분노를 되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래서 판단이 중요하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검찰총장 김종빈·국세청장 이주성 내정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후임 검찰총장에 김종빈 서울고검장을, 국세청장에 이주성 국세청 차장을 각각 내정했다. 감사원 감사위원에 김종신 감사원 사무총장을, 감사원 사무총장에 오정희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임명했다.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은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후보자는 국회 인사 청문회를 거친 뒤 임명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은 “김종빈 검찰총장 후보자는 대외 협조와 조정능력 등 업무역량이 뛰어나고 검찰 안팎의 신망이 두터워 법무부와 조화를 이뤄 검찰개혁 등 주요현안을 잘 처리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배경을 밝혔다. 이주성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세정의 투명성 제고 등 세무행정개혁을 지속적으로 잘 추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인사처럼 고위공직자 인사에서 복수의 후보자를 사전 공개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뒤 후보자를 내정하는 방침에 대해 “모든 고위공직자에 대해 이 제도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선 다소 부정적”이라며 “다만 현재 청문 대상 고위공직자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김종빈 내정자-‘선비형’… DJ차남 홍업씨 구속기소 김종빈(58) 검찰총장 내정자는 ‘외유내강’,‘불심’,‘선비형’이라는 수식어가 붙어다닌다. 선·후배들은 흠을 찾기 힘든 검사라고 말한다. 부속실 직원이나 방호원 등을 항상 먼저 배려하는 점에서 성품을 읽을 수 있다. 조용하지만 일처리는 깔끔하다.2002년 중수부장 시절 호남 출신이면서도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를 원칙대로 구속기소하는 강단을 보여줬고, 선배인 신승남 전 총장과 김대웅 전 광주고검장을 수사정보 누설 혐의로 수사하는 악역을 맡기도 했다. 지난해 대선자금 수사 때는 대검차장으로서 기업인 수사와 관련한 고비 때마다 원칙을 강조하며 총장과 중수부장 사이에서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다.1990년 수원지검 강력부장 때는‘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지휘하면서 유전자 감식기법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수사기획관 시절 사정대상 명단 유출로 곤욕을 치른 일은 ‘옥의 티’로 꼽힌다. 김 내정자 부부의 순재산은 5억 4100만원이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54평형 아파트(2003년 공시시가 2억 9900만원)에서 살며 잠실동 64평형 갤러리아 팰리스를 분양가 7억 3800만원에 부인 명의로 분양받았다. 분양금을 내느라 금융기관에서 4억 8000만원을 빌렸다. 바둑 애호가이며 술은 거의 하지 않는다. 부인 황인선씨와 3녀. ◇약력▲전남 여천▲여수고▲고대 법대▲사시 15회▲서울지검 강력부장▲대검 수사기획관▲법무부 보호국장▲대검 중수부장▲대검 차장▲서울고검장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이주성 내정자-깔끔한 일처리… “개혁 가속” 예측 이주성 국세청장 내정자는 아직 별다른 결격사항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관보에 기재된 이 내정자의 재산은 지난해 2월28일 현재 6억 8754만 5000원. 부인과 자녀 두명의 재산까지 합칠 경우에는 2001년 11억 5962만 1000원에서 지난해 13억 5197만 8000원으로 3년간 1억 9000여만원 증가했다. 첫 재산등록 때 가족 재산내역에는 부인(전 안양대 독일어 교수) 명의의 서울 인근 K골프장 회원권(당시 등록금액 3000만원)과 20대 아들 명의의 강남구 개포동 15평형 아파트(2억원)도 포함돼 있다. 아들 명의의 아파트는 외조모가 증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정자는 1973년 보충역으로 입대, 복무하던 중 제대 2개월을 앞두고 훈련 중 우발적 사고로 의병제대했다. 아들은 산업체 기능요원으로 대체복무 중이다. 이 내정자는 치밀한 사전계획 아래 조용하고 깔끔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스타일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2001년 언론사 세무조사 때는 서울청 조사2국장으로 참여했으나 별다른 잡음 없이 마무리했다. 국세청 안팎에서는 이 내정자가 99년 본청 조사1과장 때 일선 세무서 주관 세무조사를 줄이고 지방청 조사국 조직을 대폭 확대하는 등 세무조사 체제를 전면개편했던 점을 감안하면 소리 없이 개혁의 강도를 더 높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약력▲경남 사천▲경남고▲동아대 경제학과▲행시 16회▲거창세무서장▲▲부산지방국세청장▲국세청 기획관리관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레저+α]

    [레저+α]

    ●제주도 유채꽃 나들이 제주신라호텔은 다음달 말까지 봄의 절경인 유채꽃 풍광을 할인된 가격에 만끽할 수 있는 유채꽃 패키지를 내놓았다. 호텔내 피트니스클럽과 수영장은 무료이며, 겔랑스파는 할인된다. 렌터카도 50% 할인된다. 요금은 2인 조식을 포함해 주중 18만원, 주말 24만원.www.chejushilla.com,1588-1142. ●동백꽃도 보고 해신도 보고 우리테마투어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매주 토요일 전남 완도군 보길도 동백과 완도 해신 촬영장을 돌아보는 여행상품을 마련했다. 일정은 해남 땅끝마을과 완도보길도, 세연정, 완도 해신 세트장, 강진 백련사 등이며, 가격은 왕복교통비와 식사(2회), 입장료를 포함해 6만 9000원이다. 출발은 서울 시청역 1,2번 출구 덕수궁 정문앞.www.wrtour.com,(02)733-0882. ●섬진마을 매화축제 강산여행은 봄향기가 그윽한 전남 광양시 섬진마을 매화축제와 여수 오동도 동백섬을 돌아보는 상품을 마련했다. 다음달 11·12·18·19일 출발하는 무박 2일 상품으로 남해안 일출명소인 향일암에서 일출을 감상한 뒤 섬진강 매화마을과 여수 오동도를 돌아보는 코스다. 요금은 5만 3000원.www.kangsantour.co.kr,(02)3426-3211. ●인터넷으로 하와이 화산여행을 하와이관광청은 인터넷으로 하와이의 화산을 여행할 수 있는 웹사이트(www.efieldtrips.org)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디스턴스 러닝 인터그레이터사가 제공하는 이 웹사이트는 하와이의 화산을 비롯해 캘리포니아의 데스벨리, 알래스카 등을 온라인으로 구경할 수 있으며, 펄하버를 비롯한 역사적인 장소도 화상으로 여행할 수 있다. 오는 3월10일에는 국립공원 관리직원과 화상 채팅을 실시해 화산에 대해 궁금한 것을 직접 물어볼 수 있다.(02)777-0033. ●3·1절에 태극기 만들어 봐요 서울랜드는 3·1절을 맞아 다음달 1일 세계의 광장에서 ‘태극기 탁본체험 행사’와 ‘3·1절 OX퀴즈’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탁본체험행사에서는 독립기념관에 전시된 태극기와 기미독립선언문의 원판 모형본으로 직접 탁본을 할 수 있으며, 탁본을 관람객들에게 기념으로 나눠줄 예정이다. 아울러 3·1절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기념 퍼레이드가 오후 2시 펼쳐지며 태극기 아저씨로 유명한 이계춘씨가 함께하며 태극기 스티커를 무료로 나눠주고 기념사진도 촬영한다.www.seoulland.co.kr,(02)504-0011. ●렌트카 제공 이벤트 제주 재즈마을은 3월 31일까지 제주도 재즈마을 펜션을 예약하는 사람에 한해 렌트카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벤트는 화∼목요일 예약자에 한하며, 재즈마을 복층 1박(렌트카 24시간 포함) 16만원, 원룸 1박(렌트카 24시간) 11만원이다.1577-4241,www.djj.co.kr.
  • [씨줄날줄] 우울증/우득정 논설위원

    인기 여배우 이은주씨의 자살로 오프라인은 말할 것도 없고 인터넷 블로그도 들끓고 있다.‘이은주’라는 단어가 인터넷 검색어 1위로 떠올랐는가 하면,‘우울함과 발랄함의 불협화음’이라는 등 자살 이유에 대해서도 추측이 무성하다. 우울증과 혈액형과의 함수관계를 묻는 설문조사가 이뤄지는가 하면,‘비상구없는 사회’에 대한 정신분석학적인 글도 게재되고 있다. 엊그제 우울증에 시달리던 20대 주부가 세살배기 아이와 함께 자살했다는 기사가 났을 땐 무덤덤하던 네티즌들이 이처럼 한꺼번에 덤벼드는 것을 보니 인기 연예인의 위력을 새삼 실감케 한다. 이씨가 최근 우울증 상담을 받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의 90%가 우울증을 앓는다는 세간의 학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에 따르면 우울증은 인류를 괴롭하는 열가지 질병 가운데 네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무서운 병이라고 한다. 게다가 평생동안 5명 중 1명이 걸릴 수 있을 정도로 발병률도 높다. 유전적인 요인 외에도 ‘IMF 증후군’이라는 용어에서도 확인되듯 후천적 요인도 강하게 작용한다. 결핍상태, 박탈감, 무력감, 분노 등이 인계선을 벗어나면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울증을 앓는 환자의 15%는 자살로 생을 마감할 정도로 치사율도 법정 전염병 수준이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우울증을 앓을 확률이 2배가량 높다고 한다. 우울증의 종류에 ‘산후우울증’‘주부우울증’과 같은 항목이 있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신빙성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정신분석학의 대가인 프로이트조차도 여성의 심리를 ‘미지의 대륙’에 비유하지 않았겠는가. 어느 시인은 인도 여행 중 인간 이하의 삶에도 절망하지 않는 최하층민들을 보면서 힌두교의 윤회설을 떠올렸다고 했다. 힌두교에서 인간이 다시 인간으로 태어날 가능성은 870만분의 1이라고 한다. 로또 1등 당첨확률(814만 5000분의 1)보다 더 낮은 셈이다. 너무나 소중한 인간의 삶이기에 저토록 애착을 갖는 게 아니겠느냐고 상상의 날개를 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1분30초마다 1명이 자살을 시도하고 48분마다 1명이 자살한다. 이유가 우울증이든, 생활고든 주변사람들이 좀더 따뜻한 관심을 갖는다면 ‘자살증가율 세계 1위’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지 않을까.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