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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가니’ 주연 공유 “흥행 떠나 불편한 진실 공유했으면”

    ‘도가니’ 주연 공유 “흥행 떠나 불편한 진실 공유했으면”

    “영화를 찍으면서 느낀 감정을 많은 분들과 공유했으면 좋겠어요.” 배우 공유(32)는 요즘 자신의 이름이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한때 민망하기도 했던 이름이 의미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 ‘도가니’ 때문이다. 작가 공지영이 청각장애인 학교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쓴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에서 그는 진실을 파헤치고 약자들 편에 서는 교사 강인호 역을 맡았다.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공유를 만났다. →군 복무 당시 소설 ‘도가니’를 읽고 영화화 여부를 알아봤을 정도로 출연에 적극적이었다던데. -원래 소설을 잘 읽는 편이 아닌데, 우연히 책을 접하고 나서 알 수 없는 분노와 가슴 속에서 뭔가 들끓는 느낌이 들었다. 실화인데, 그런 사실을 왜 이제 알았을까 하는 자책감과 함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한 사람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내가 처해 있는 상황과 환경에서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됐고, 배우로서 영화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파급력 있게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본인이 판을 벌였으니 부담감도 상당했을 것 같다. -소속사에서 영화사와 함께 소설 판권을 구매해 영화를 공동 제작하게 됐다.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내가 순간적으로 뭔가에 꽂혀서 의욕만 앞선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금전적인 성패를 떠나서 취지 자체가 다른 영화이기 때문에 외면당한다면 많은 사람들의 수고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어서 주연배우로서 엄청난 책임감과 압박을 느꼈다. 다른 영화보다 더 치열하고 스스로를 괴롭히면서 찍었던 것 같다. →원작자인 공지영 작가는 직접 만나봤나. -영화 잘되라고 고사를 지낼 때 처음 봤다. 별다른 얘기는 없었다. 하지만 말을 하지 않아도 교집합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소설가라서 어렵고 불편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편했다. 영화에 출연하는 어린 배우들을 보고는 울컥해 일일이 안아주시더라. 나 역시 처음 수화를 배우고 아이들을 본 순간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그 마음이 이해가 됐다. →영화는 2005년 교직원이 청각장애 학생들을 성폭행한 광주 인화학교 사건을 토대로 하고 있다. 실제 사건이기는 하지만 영화로 마주하기엔 불편한 진실일 수도 있다. -물론 ‘도가니’는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니다. 때로는 가슴이 먹먹하고 보기에 힘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와서 보신다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의 연기 변신을 보기 위해 극장에 오신 분들도 영화를 본 뒤에는 아마 생각이 바뀔 것이다. →관객들과 어떤 부분을 공유하고 싶나. -소설 속 무기력한 인호의 모습을 보면서 나 자신이자 우리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저를 비롯해 오직 앞만 보고 달려온 사람들이 영화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주변을 살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함께 경험하고 느낀다면 문화적인 힘이 생길 수 있고 사회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평소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나. -이 영화를 하기 전에는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었다. 그냥 뉴스에서 기가 믹힌 사건이 나오면 씁쓸해하는 정도였다. 그렇다고 이 작품 한편으로 사회 참여에 발 벗고 나서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너무 거창한 것 같다. 제가 좀 더 성숙하고 깊어지고 신뢰감이 있는 배우가 된다면, 사회적인 일들을 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소설과 영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영화에서는 인호의 캐릭터가 훨씬 더 용감하고 동적으로 그려진다. 처음에는 인호가 현실적으로 보이도록 더 남루하고 초췌하게 그리고 싶었지만, 감독님과 적절히 절충했다. 인호가 감정을 분출하는 순간, 관객들도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 ‘로맨틱 가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작품은 기존의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른데. -실화 소재 영화도 처음이고, 전작들과는 상반된 캐릭터이기 때문에 내게는 큰 도전이었다. 기존에는 캐릭터를 겉으로 드러내는 부분이 많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라 연기하기 어려웠다. 생각이 많아지니 자꾸만 눈과 목에 힘이 들어가고 몸이 경직됐다. 연기하는 것만으로 벅차 이미지 관리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전략적이지도 못하다. 많은 분들이 의외로 받아들이시는데, 공유의 연기 변신에만 초점이 맞춰져 자칫 영화에 방해가 될까 봐 걱정도 된다. →대중적인 이미지와 실제 성향 사이에 차이가 좀 있는 것 같다. -아날로그적인 정서도 있고, 마이너 성향이 좀 있는 편이다. 영화는 가리지 않고 보는 편이지만, 독립 영화를 좋아한다. 출연할 의사도 있다. 인디밴드 음악도 좋아한다. 군대에서 라디오 DJ를 할 때 인디밴드들을 스튜디오에 초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불친절해도 소신 있고 뚝심 있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이 있다. 독립영화나 인디밴드가 때로는 널리 알려진 영화나 뮤지션보다 훌륭한 메시지를 전달할 때도 있다. →드라마 출연 계획은. -전작 ‘커피프린스 1호점’(커프)의 후광이 세서 작품 선택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기대에 못 미치면 (팬들이) 실망할 것 아닌가. 시청률 면에서도 그렇지만, 배우로서 ‘커프’의 최한결을 뛰어넘고 싶은 욕심이 있다. 내년에는 한편 정도 출연하게 되지 않을까. 군대를 다녀오고 30대에 접어든 공유는 한층 여유롭고 성숙해져 있었다. 이제 연기파 배우의 길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말에도 한사코 팔을 내저었다. 예전에는 그런 말을 듣고 싶었지만, 이제는 어떤 기준이나 잣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연기하고 싶단다. 대중성과 예술성의 균형을 잡아가며 자연스럽게 늙어가고 싶다는 공유. 영화에서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더 많은 사람이 도가니 속으로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는 진짜 배우의 모습에 한발 더 다가선 것처럼 보였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서울광장] 문제는 1년반 이후다/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문제는 1년반 이후다/주병철 논설위원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기우이길 바랐지만 결국 그 길로 들어서고 말았다. 너나 할 것 없이 그러면 안 된다고 하던 ‘복지 포퓰리즘’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야권보다는 여권의 안달이 더 심하다. ‘안철수 바람’이 울고싶은 아이에게 뺨을 때려준 꼴이라면 지나친 억측일까. 아무튼 여권한테는 더없이 좋은 핑곗거리였던 것 같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7일 ‘2011년 세제개편안’ 발표 이전부터 감지됐다. 소득·법인세 최고구간에 대한 추가 감세 철회 얘기가 그럴듯하게 흘러나왔다. 선거를 의식한 정치권의 요구를 정부가 무턱대고 반대만 할수 있겠느냐는 동정론도 있었다. 하지만 1조 5000억원 규모의 소득별 등록금 차등 지원 방안과 비정규직 차별금지 등 비정규직 차별 개선 7대 대책 등이 잇따라 쏟아지면서 정부·정치권의 속내가 드러났다. 문제는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이제 와서 성장과 감세를 주축으로 한 ‘MB노믹스’가 좌초했다느니 하는 얘기를 하면 뭣하겠는가. 공허한 논쟁이다. 정책기조의 일관성을 잃은 지도 오래됐다. 복지와 증세를 강조한 노무현 정부 때 빈부격차가 확대됐듯이 이 정부에서는 친서민 정책에도 불구하고 서민의 생활은 나아지지 않고 대기업-중소기업 간 격차는 좁혀지지 않으니 답답한 건 사실이다. 이명박(MB)정부의 사회지표를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동반성장을 외쳐대지만 해마다 대기업의 이익률은 증가하고 중소기업은 감소한다. 대기업은 지난해 8%대를 웃돌았고, 중소기업은 3%대였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828만명으로 전체 임금 근로자의 절반에 육박하고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가구가 530여만이다. 대출금 갚느라 허덕이는 ‘하우스 푸어’가 157만 가구, 청년 실업자 120만명, 신용불량자 100만명, 학자금 대출을 못 갚는 대학생 3만여명, 생산가능인구(14~64세)가 65세 이상의 고령자를 부양하는 노인부양비율 15% 등이 우울한 현실을 반영한다. 상황이 이럴진대 MB정부와 정치권은 시각 교정이 필요하다. 우선, 경제정책 입안자들은 시장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야 한다. 정책으로 시장을 제압하려 들거나 동반성장이 안 된다고 대기업을 윽박지르는 것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거짓과 노림수가 내포된 정책은 부메랑을 불러온 게 전례다. 김대중(DJ)정부 말기 경기 부양을 위해 활용한 카드 소비 활성화 정책, 참여정부 시절 강남 등 특정지역에 때린 징벌적 부동산 과세 등은 다음 정권 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두번째, 정치권은 국민을 ‘포퓰리즘의 공범’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넉넉지 않은 곳간의 돈을 펑펑 쓸 때는 좋지만 빈 곳간은 누가 채워야 하나. 정권이 교체되면 지금의 선량들은 온데간데없고 새 선량들은 자신들이 벌여놓은 일이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 국민이 손을 벌려도 형편이 어렵다면 설득하는 게 올바른 정치인이다. 또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성장의 질’을 높이는 데 고민해야 한다. 수출 중심의 성장은 한계에 봉착했다. 앞으로는 일자리 창출을 통한 ‘고른 성장’이 과제다. 일자리 창출을 기업들에만 맡겨서는 곤란하다. 의료·교육·복지 등 서비스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 투자개방형 의료법인 등의 규제부터 푸는 게 일자리 창출의 순서다. 로맨스와 범죄를 다룬 영화 ‘신 시티’(sin City)에서 주인공은 “실제 세상을 지배하는 힘은 돈도 배지도 아닌 거짓말”이라고 말한다. 세상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거짓말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는 얘기다. 경제는 연속성이 중요하다. ‘지나간 3년반’은 어쩔 수 없지만 ‘남은 1년반’은 잘해야 한다. 약발도 없는 정책 슬로건을 내걸 것도 없고, 새 일을 펼칠 일도 아니다. 그동안 해온 것들 가운데 잘못된 것은 고치고 잘된 것은 더 잘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정부와 정치권이 또다시 눈앞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과 속임수로 일관한다면 덤터기의 종결자는 국민일 수밖에 없다. 정부와 정치권은 더 이상 거짓말과 속임수로 국민을 현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bcjoo@seoul.co.kr
  • 정전으로 결혼식 망친 부부, 배상금 받아

    예고되지 않은 정전으로 초라한 촛불 결혼식을 치른 아르헨티나의 부부가 전기회사로부터 배상을 받게 됐다. 사고는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부 지셀라와 신랑 디에고는 2006년 7월28일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한 성당에서 결혼식을 치르기로 하고 준비를 시작했다.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빌리고 성장 주변에는 파티장을 예약하는 데 적지 않은 돈이 들었지만 아깝지 않았다. 흥겨운 파티를 위해 DJ까지 고용했다. 완벽하게 준비를 끝내고 결혼식 날 저녁 신부가 집을 나가려는데 불길한(?) 첫 조짐이 발생했다. 갑자기 불이 나가면서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멈춘 것. 결혼예식을 올리기로 한 성당 주변에 사는 신부는 “설마…”하면서 예식장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성당도 정전이 나간 건 마찬가지였다. 신랑신부는 결국 촛불을 켜고 겨우 예식을 치렀다. 더욱 망친 건 결혼파티. 저녁 8시에 시작된 예식이 끝났지만 전기는 들어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객들과 함께 찾아간 파티장도 불이 나가 마비된 상태였다. DJ는 돈만 챙긴 뒤 돌아갔다. 전기는 다음 날 새벽 4시에야 들어왔다. 잔뜩 화가가 신랑신부는 전기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내 5년 공방 끝에 원고승소판결을 받았다. 법원은 “두 사람의 정신·재산상의 피해가 인정된다.”며 2만7000페소(약 670만원)를 배상하라고 전기회사에 명령했다. 이미 5년차 부부가 된 두 사람은 “결혼식을 다시 치를 수도 있게 됐다.”며 활짝 웃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선 저녁에 결혼식을 치른다. 결혼식 뒤 파티는 다음 날 새벽까지 계속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KT 통합통신 분야 글로벌 1위

    KT가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의 통신 분야에서 글로벌 1등 기업으로 선정됐다. 국내 통신사가 전 세계 유·무선 통신사 중 DJSI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DJSI는 미국의 다우존스와 스위스 투자평가사인 SAM이 전 세계 25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재무 및 비재무적 요소를 종합 평가해 지속 가능성을 측정하는 글로벌 평가 지수다. DJSI는 글로벌 상위(유동자산 시가총액 기준) 2500개 기업을 평가하는 ‘DJSI 월드’ 지수와 아시아 지역 상위 600개 기업을 평가하는 ‘DJSI 아시아·태평양’, 국내 상위 200대 기업을 평가하는 ‘DJSI 코리아’로 구성돼 있다. KT는 8일 DJSI 유·무선 통신 분야에서 ‘글로벌 슈퍼섹터 리더’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글로벌 슈퍼섹터 리더는 산업을 19개 분야로 나눠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기업이 선정된다. 전 세계 통신기업들이 DJSI 월드 편입을 시도했지만 그중 KT와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 스페인 텔레포니카 등 5개 통신사만 편입됐다. 글로벌 슈퍼섹터 리더 지위는 DJSI 월드에 편입된 통신사 중에서도 KT가 최고의 기업으로 선정된 것을 뜻한다. 무선 분야에서는 SK텔레콤이 1위에 올랐다. DJSI 월드에 편입된 한국 기업은 지난해 14개에서 올해 16개로 2개사가 늘었다. 삼성SDI가 8년 연속, 포스코가 7년 연속, SK텔레콤이 4년 연속 편입됐다. 또 삼성전자·롯데쇼핑·삼성전기는 3년 연속, 현대건설·KT·에쓰오일·삼성증권·아모레퍼시픽·하이닉스반도체·GS건설 등이 2년 연속 세계적 기업이 됐다. LG생활건강과 현대모비스 2개 기업은 처음으로 DJSI 월드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KT뿐 아니라 삼성전자, 현대건설, 롯데쇼핑 등이 선정됐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드럼&베이스의 대부’ 로니 사이즈, 글로벌개더링 합류

    ‘드럼&베이스의 대부’ 로니 사이즈, 글로벌개더링 합류

    대한민국에서 가장 물 좋은 페스티벌’ ‘전세계 음악 트렌드의 예습서’ 등 화려한 수식어와 함께 세계적인 일렉트로닉 뮤지션들의 내한으로 화제를 모은 글로벌개더링(GGK) 2011의 2차 라인업이 발표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뮤지션은 영국 드럼 & 베이스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로니 사이즈(Roni Size). 자메이카 이주민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탁월한 리듬감을 바탕으로 힙합과 소울이 넘쳐나는 풍부한 사운드로 듣는 이들을 황홀경으로 몰아가는 로니 사이즈는 1997년 발매한 ‘New Form’으로 머큐리 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손꼽히기 시작했다. 국내 아티스트로는 일렉트로닉과 록 사운드의 믹스를 통해 ‘록밴드가 가지지 못한 일렉트로닉 그루브와 DJ가 가지지 못한 파워풀 한 라이브 연주의 묘미’를 동시에 선사하는 ‘텔레파시’와 펑크를 기반으로 개성 강한 사운드를 연주하는 ‘슈퍼 8비트’가 합동 공연을 펼친다. 이밖에도 트램폴린, DJ 코난, DJ GON, INSIDE CORE, DJ UJN, J-PATH, 마제스틱, SILENT, SOO LEE 등이 라인업을 채워 일렉트로닉 음악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한편 앞서 발표된 1차 라인업에는 영국 일레트로닉 듀오 그루브 아마다, 독일 일렉트로닉 펑크 듀오 디지털리즘 등이 포함됐다. 글로벌 개더링 2011은 다음달 8일 난지 한강공원에서 개최된다. 사진=로니 사이즈(CJ E&M 제공)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다큐멘터리 3일(KBS2 일요일 밤 11시 35분) 신문 기자(서울신문)와 럭비 선수라는 두 가지 타이틀 앞에서 ‘워킹 플레이어’라고 스스로를 칭하는 조은지 국가대표 선수. 다른 선수들 역시 방송 PD, 대학 조교 등 현업과 훈련을 병행하고 있는 상태다. 결성된 지는 4개월. 뜨거운 여름날, 오직 1승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는 여전사 14인의 3일을 만나 본다. ●주말연속극 오작교 형제들(KBS2 토요일 밤 7시 45분) 경찰서에서 자은과 마주친 태희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자은에게 사과한다. 하지만 자은은 분노하며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라 말한다. 자은으로 인해 마음이 무거운 형제들에게 태희는 농장을 자은에게 돌려주는 게 어떠냐고 제안한다. ●풍경이 있는 여행(KBS1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물굽이가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곳, 강원도 동강. 정선에서 시작해 영월에 이르는 56㎞의 동강을 따라 굽이굽이 휘돌아가는 강변에 소박하게 길이 나 있다. 동강 12경과 더불어 소박하고 구수한 강마을 사람들, 때 묻지 않은 자연이 그대로 남아 있어 더욱 아름다운 곳, 강원도 동강길로 초록빛 여행을 떠나 본다. ●세상의 모든 여행(MBC 토요일 밤 12시 20분) 스코틀랜드 북서쪽에 자리 잡은 작은 섬 스카이. 섬의 모양이 날개를 닮았다는 데서 게일어로 ‘날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면적은 넓지 않지만 과거의 활발한 지질운동 덕분에 다양한 지형을 감상할 수 있다는데…. 영화배우 박상민과 함께 스카이 섬에서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 본다. ●그것이 알고 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10분) 2011년 4월 울산 남구 부곡동 철거 지역 인근 야산에서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백골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이 발견된 지역은 인적이 매우 드문 야산이었다. 피해자가 택시를 탔던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과의 거리는 약 5㎞. 범인은 사람의 통행이 뜸한 이곳에 피해자를 유기했다는데…. ●아름다운 콘서트(MBC 일요일 밤 12시 40분) 가수 홍경민이 MC를 맡았다. 그룹 부활의 ‘사랑해서 사랑해서’ ‘사랑할수록’, 부활과 윤시내가 함께 부르는 ‘이별에서 영원으로’, 그리고 윤시내의 ‘DJ에게’ ‘공연히’, 제이의 ‘슈퍼스타’ ‘에인절’ 다비치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귀로’ 등을 들을 수 있다. 색소폰 연주자 심상종 등도 출현해 아름다운 노래를 선사한다. ●일요일이 좋다-런닝맨(SBS 일요일 오후 5시) ‘런닝맨’ 힙합 특집. 타이거JK, 윤미래, 다이나믹 듀오, 쌈디와 함께하는 힙합레이스가 시작된다. 마침내 막이 오른 최후의 승부. 지금까지의 레이스는 모두 잊어라. 그 누구도 예측 못 한 충격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끝나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함께 만나 본다.
  • 록에 취하거나 R&B에 빠지거나…

    록에 취하거나 R&B에 빠지거나…

    고민은 깊어지고, 지갑은 얇아지는 가을이다.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줄줄이 한국을 찾는 9월은 음악팬에게 또 한번의 시련이다. 지난봄 동일본 대지진으로 잠정 취소됐던 비디아이와 라울 미동, 에릭 베네의 공연이 확정된 데 이어 린킨파크, 미카까지 내한공연을 갖는다. 첫 테이프는 영국의 4인조 밴드 비디아이가 끊는다. 3일 서울 광장동 악스홀. 1991년 결성 이후 제2의 비틀스로 불리며 국민밴드로 군림했던 오아시스가 2009년 해체됐을 때 팬들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었다. 팀의 기둥 갤러거 형제가 툭하면 멱살잡이에 고소를 불사했기 때문이다. 작곡을 맡았던 형 노엘이 솔로 선언을 하자 보컬을 맡은 동생 리암이 다른 멤버를 규합해 만든 밴드가 비디아이다. 내한공연에서는 올 초 발표한 데뷔앨범 ‘디퍼런트 기어, 스틸 스피딩’ 수록곡을 주로 선보일 예정이다. 9만 9000원. 1544-1555. 오아시스, 콜드플레이와 더불어 2000년대 들어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밴드로 불리는 린킨파크는 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공연한다. 미국의 6인조 밴드로 2000년 데뷔 이후 지금까지 5000만장의 앨범을 팔았다. 2003년과 2007년 내한공연은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때문에 올해는 1만석을 웃도는 공연장을 택했다. 랩과 헤비메탈을 이종교배한 핌프록-하드코어 장르의 강자로, 재미교포 조셉 한(DJ)이 있어 국내 팬들에게 더 친근하다. 9만~11만원. (02)3141-3488. 2007년 데뷔앨범 ‘라이프 인 카툰 모션’을 히트시키면서 단박에 ‘팝 지니어스’(팝 천재)란 별명을 얻은 영국의 꽃미남 싱어송라이터 미카의 세번째 내한공연은 20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2009년 첫 내한공연은 티켓을 팔기 시작한 지 10분 만에 동났다. 아시아 투어의 일부가 아니라 오로지 한국팬을 겨냥한 공연인 데다 미카가 무대 연출 전반을 직접 구상한다고 해 기대감이 더욱 높다. 9만 9000~13만 2000원. 촉촉한 공연도 있다. 네 살 때 시력을 잃었지만 빼어난 기타 연주와 가창력으로 ‘제2의 스티비 원더’로 불리는 라울 미동이 4일 숙명아트센터 씨어터S에서 한국팬과 만난다. 주변의 공기마저 빨아들일 것 같은 호소력 짙은 목소리의 소유자인 R&B 가수 에릭 베네는 22일 악스홀 무대에 선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노무현 정권 키워드는 영남 민주화 세력의 恨”

    “노무현 정권 키워드는 영남 민주화 세력의 恨”

    “노무현 정권을 이해하는 키워드는 ‘영남 민주화 세력의 한(恨)’이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30일 ‘노무현 시대의 명암’이란 부제를 달고 출간한 ‘한국 현대사 산책-2000년대 편’에서 이렇게 평가했다. 호남 출신의 진보적 언론학자로 꼽히는 강 교수는 이 책에서 “1961년 박정희 집권 이후 민주화 세력은 늘 영남에선 ‘찬밥’이었다. 반면 호남 민주화 세력은 독재 정권의 모진 탄압은 받았을망정 고향에선 대접받았다. 민주화는 사실상 호남화였다.”면서 “노무현에게 우선적인 건 영남 민주화 세력의 한을 풀고 자신의 고향에서 인정받고 싶은 인정 욕구 충족이었다. 노무현은 그 한풀이에 ‘지역 구도 타파’라는 명분을 동원했다. 노무현은 지역주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나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이어 “노무현이 ‘교묘한 위장술’을 쓴 건 분명하다. 문제는 위장술의 결과다.”라면서 “김영삼은 5, 6공 세력을 지켜줄 것처럼 위장했다가 숙청했고, 김대중은 김종필에게 권력을 줄 것처럼 위장해 DJP 연합으로 집권한 후 오리발을 내밀었다. 노무현도 민주당 죽이기로 처음엔 박수를 받았지만, 손뼉을 오래 치긴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었다. 노무현의 위장술은 한나라당에 정권을 넘겨주는 대연정으로까지 치달았기 때문이다. 노무현이 영남 민주화 세력의 한을 풀기 위해 구사한 3대 이슈는 대북 송금 특검, 민주당 죽이기,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등이었다. 셋째 파격은 실패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을 ‘소용돌이 영웅’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2009년 5월 23일 이른 새벽 노무현 전 대통령이 뒷산 봉화산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서 “죽이기와 살리기의 양극단을 치닫는 한국 사회 특유의 쏠림과 소용돌이가 만들어낸 현상이었으리라. 그런 의미에서 노무현은 ‘소용돌이 영웅’이었던 셈이다.”라고 기술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 SAS(영국 공수특전단) /우득정 수석논설위원

    프레드릭 포사이드는 소설 ‘더 아프간’(The Afghan)에서 마틴이 영국의 대테러부대 공수특전단(SAS) 정예요원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22주간에 걸친 훈련과정에서 8~9주째 극기훈련이 가장 힘들다고 한다. 웨일스 지방의 혹독한 추위 속에 잠도 자지 않고 강행군하다 체온저하 등으로 목숨을 잃는 훈련병도 적지 않다. 11~12주째 체력 테스트에서는 비, 우박으로 진흙탕이 된 언덕을 통나무를 끌고 달려야 한다. 이때까지 버텨낸 대원들에게는 빨간 베레모가 지급된다. 하지만 이어지는 3주에 걸친 야전 생존훈련에서는 황무지 벌판에서 젖은 옷을 입은 채 모닥불도 없이 겨울바람을 견뎌야 한다. 16주째부터 비로소 낙하산 강하 훈련이 시작된다.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리기 전 4주간에 걸친 예비훈련에서도 탈락자가 속출한다. 그래서 포사이드뿐 아니라 잭 히긴스, 다니엘 실바 등 영국이나 아일랜드 출신 작가들의 소설에는 항상 테러리스트에 맞서는 SAS 출신 주인공이 등장한다.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이나 하마스, 알카에다 출신 테러리스트 못지않게 냉혹하다. KGB나 CIA 요원들은 교활하거나 뒤통수 치기에 급급한 하수쯤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대테러부대의 원조가 SAS라는 자부심이 은연중에 배어 있는 듯하다. SAS는 1941년 북아프리카에서 독일과 이탈리아군에 대항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부대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혁혁한 전공을 세워 전후 6개 대대의 여단급으로 성장했으나 1952년 3개 대대 연대급으로 축소됐다. 각 대대는 4개 중대로, 각 중대는 사병 72명과 장교 6명으로 구성돼 있다. 1960년대 말까지 각국의 경호원들에게 경호 기술을 전수하다가 1969년부터 북아일랜드에 파견되면서 대테러작전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1980년 런던 주재 이란대사관 인질억류사건 진압, 모가디슈 항공기 납치 구출작전, 아센 열차 납치 구출작전, 알도 모로 전 이탈리아 총리 납치사건 등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델타포스를 비롯한 전 세계 대테러 특수부대의 롤 모델이 SAS이다. SAS연대본부 시계탑 4개면에는 작전 중 순직한 요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외신에 따르면 SAS와 영국의 정보기관 MI6 등이 리비아에서 ‘카다피 사냥’에 나섰다고 한다. 특히 SAS 정예요원들은 카다피의 지지기반인 시르테에 침투해 작전 중이라는 소문도 나돈다. 42년간 리비아를 철권통치했던 카다피가 이젠 한낱 테러리스트 수준으로 전락한 모양이다. 우득정 수석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글로벌 개더링 2011 예매 오픈… ‘물 좋은’ 아티스트 총출동

    글로벌 개더링 2011 예매 오픈… ‘물 좋은’ 아티스트 총출동

    ‘대한민국에서 가장 물 좋은 페스티벌’ ‘전세계 음악 트렌드의 예습서’ 등 화려한 수식어와 함께 팻보이슬림, DJ 아민 반 뷰렌, 저스티스 등 세계적인 일렉트로닉 뮤지션들의 내한으로 화제를 모은 글로벌개더링(GGK) 2011이 오는 10월 8일 난지 한강 공원에서 개최된다. 지난 8월 25일 공개된 1차 라인업에서는 국내에서도 친근한 해외 아티스트들의 명단이 줄을 이었다. 먼저 미국 인기 드라마 ‘SEX AND THE CITY’ 테마송으로 친숙한 ‘그루브 아마다’(Groove Armada)가 GGK 합류를 결정했다. 케미컬 브라더스와 베이스먼트 잭스와 함께 일렉트로니카의 열풍을 이끈 이 밴드는 다양한 장르를 융합해 색다른 연주를 선보이며, 특히 영상과 레이저 등을 이용한 공연스타일은 ‘무대 예술의 극치’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글라스톤베리, 코첼라, 섬머소닉까지 세계적 페스티벌을 섭렵하며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독일 출신의 일렉트로닉 펑크 듀오 ‘디지탈리즘’(Digitalism)도 만나볼 수 있다.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자유스러움을 동시에 표현하는 이들은 최근 2집 앨범을 발매해 전 세계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인기 뮤지션이다. 지난해 ‘무한도전’ 파티 음악으로 삽입돼 큰 인기를 모았던 ‘We No Speak Americano’의 주인공 ‘욜란다 비 쿨’(Yolanda be Cool)도 GGK를 찾는다. 2010년 발매한 댄스곡‘We No Speak Americano’로 유럽을 강타한 이들은 16개국 20개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VU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글로벌개더링을 공동 제작하고 있는 CJ E&M 측은 “무엇보다 해외 트렌드를 앞서가는 아티스트 섭외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이벤트 기획에도 만반의 준비를 하여 일렉트로닉 페스티벌 특유의 즐거움을 제공할 예정”이라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1차 라인업과 함께 8월 31일까지 실시되는 조기 예매에서는 30% 할인된 저렴한 가격에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음악인들은 물론 트렌드세터, 패셔니스타, 유명 연예인들이 사랑하는 페스티벌로 ‘가장 물 좋은 음악 축제’로 손꼽히는 글로벌개더링 2011은 오는 10월 8일 서울 난지 한강 공원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북촌방향’ 주연 유준상 “홍상수는 마법사”

    ‘북촌방향’ 주연 유준상 “홍상수는 마법사”

    홍상수 감독의 새로운 페르소나가 탄생했다. 영화배우 유준상(42)이다. 그는 홍 감독의 ‘하하하’에 이어 신작 영화 ‘북촌방향’의 주연으로 발탁됐다. ‘북촌방향’에서 그의 직업은 아예 전직 영화감독이다.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에게 홍 감독과의 인연을 먼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홍상수의 페르소나요? 하하. 요즘 그런 말을 종종 듣는데,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 지난해 ‘하하하’가 칸 영화제에 초청되면서 함께 여행을 하게 됐는데, 그 과정 속에서 가까워졌어요.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름답고 따뜻한 분이예요. 겉치레나 허황된 점도 없으시고요.” 홍 감독의 영화는 많은 유명 배우들이 앞다투어 출연을 희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고현정은 자신의 스크린 데뷔작으로 홍 감독의 ‘해변의 여인’을 선택했고 이후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도 출연했다. 이어 ‘북촌방향’에도 카메오로 출연하는 열의를 보였다. “감독님과 함께 작업을 하면 느끼는 것들이 많이 생깁니다. 영화를 찍다 보면 이전의 저에게 발견할 수 없었던 것들이 화면을 통해서 나오게 되거든요. 일단 사전에 무슨 장면을 찍는지 모르기 때문에 매 순간 엄청나게 집중을 할 수밖에 없어요. 그러다보면 나 자신이 누군지조차 모르는 상태가 되곤 하죠.” 그는 이번 ‘북촌방향’의 경우에도 영화 제목조차 알지 못하고 촬영장에 갔다. 그가 미리 알고 간 것은 오직 전직 영화감독이라는 직업뿐이었다.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아침마다 현장에서 감독이 나눠주는 대본을 외우고 연기에 정신없이 몰두하다 보면 어느새 촬영이 끝나 있었다. “배역 이름도 촬영 당일 가서 받았어요. 때문에 사전에 설정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죠. 미리 잴 틈이 없기 때문에 작품에 임하는 자세가 아이처럼 변합니다. 영화의 어떤 부분을 찍고 있는지 모르고, 불안하기 때문에 감독님께 많이 물어보게 됩니다. 끝나면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죠. 하지만, 제 안에 무언가가 깨어나는 느낌이 들고 또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가 소개한 재밌는 일화 하나. ‘하하하’에 출연하게 된 계기다. 어느날 밖을 돌아다니던 그는 홍 감독에게 잠깐 만나자는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그가 간 곳은 김상경, 문소리 등 영화의 출연진이 첫 만남을 갖는 자리였다. 그렇게 그는 영화의 한 배역으로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됐다. ‘북촌방향’의 출연 제의도 “겨울에 시간 되느냐?”는 감독의 한마디가 다였다. ‘북촌방향’도 이처럼 일상적이면서 묘한 구석이 있는 영화다. 한때 영화감독이었지만, 지금은 지방 대학 교수인 성준(유준상)의 서울 체류기와 그 속에서 반복되는 만남을 그렸다. 성준은 술자리에서 욕한 학생들을 다시 마주치고, 거리에서 우연히 만나 얘기를 나눴던 연극배우도 세 번이나 다시 만난다. “인생은 엄청난 우연과 반복적인 만남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살다 보면 말도 안 되는 우연이 모여서 하나의 이유를 형성하기도 하죠. 아마 누구나 소설 한 권씩은 나올 겁니다. 제가 제 아내(탤런트 홍은희)를 만난 것도 엄청난 우연이니까요. ‘북촌방향’은 우리가 살면서 겪게 되는 신기한 우연을 영화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그는 영화 속에서 똑같은 만남과 실수를 반복하게 되는 성준을 일상적이면서도 재미있게 표현했다. ‘얌전하고 조용하게, 깨끗하게 서울을 통과할 거다.’라는 결심과는 달리 성준은 옛 애인 경진(김보경)의 주위를 기웃거리고, 경진과 비슷한 외모를 지닌 술집 주인 예전(김보경·1인 2역)을 보고 마음이 흔들린다. “진짜 연기하는 동안은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어요. 성준은 나쁜 남자인 것 같기도 하고 따뜻한 사람 같기도 했고요. 하지만, 성준이 예전에게 ‘너에 대해서 알 것 같아.’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좀 오싹했어요. 우리도 종종 살면서 이 사람을 그 사람으로 착각하고 만나기도 하잖아요. 그동안 잘 보여드리지 못했던 섬세한 감성을 표현한 것으로 만족해요.” 그는 영화를 찍으면서 신기한 경험이 많았고, 감독이 마법사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영화 속에서 반복되는 장면도 인물의 정서에 따라 카메라나 인물의 위치가 조금씩 교묘하게 달라졌다. “매일 아침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감독님을 보면 오늘은 또 무슨 내용이 나올지 궁금해집니다. 내용이 사전에 정해진 것이 아니라서 배우들의 상태가 바뀌면 내용도 그에 따라 풀리거든요.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시나리오에 눈이 온다고 돼 있었는데, 거의 기대를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때마침 마법처럼 하늘에서 눈이 내렸어요. 정말 신기한 일이었죠.” 항상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한다는 유준상. 마흔이 넘은 지금이야말로 나태해지지 않고, 오래 버티기 위해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런 그의 든든한 버팀목은 아내 홍은희다. 현재 라디오 DJ를 하고 있는 아내는 수많은 사연을 통해 배운 다른 사람들의 삶과 감정을 그에게 이야기해준다. “배우로서 다양한 삶을 대신 겪는 것이니까 캐릭터를 연기할 때 도움이 많이 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게는 아내를 만난 것이 인생의 가장 큰 우연이자 신기한 경험인 것 같아요. 우연히 길을 걷다가 항공사 CF에 출연한 아내의 모습을 보고 첫눈에 반했어요. 그 후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는데, 해외 일정과 겹쳤던 아내는 출연을 포기했죠. 그래서 다른 여배우와 찍게 됐는데, 감독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2명이나 여배우를 교체했어요. 결국 일정을 마치고 들어온 아내와 함께 촬영을 하게 됐죠. 전 그때까지 항공사 CF의 주인공이 아내인 줄 전혀 몰랐어요. 나중에 알고 깜짝 놀랐죠. 이런 우연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웃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윤하, 소속사 맞소송 ‘노예계약 vs 계약 불이행’

    윤하, 소속사 맞소송 ‘노예계약 vs 계약 불이행’

    가수 윤하(본명 고윤하)와 소속사 라이온미디어가 전속계약의 효력을 놓고 소송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윤하는 지난 4월 라이온미디어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 부존재 확인과 함께 그 동안 미지급된 수익 정산금으로 4억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냈다. 윤하는 소장에서 “라이온미디어와 2003년 7월부터 2014년 9월까지 전속계약을 체결했지만 지나치게 장기간이어서 연예활동의 자유를 침해해 무효”라면서 “계약상 10만장을 초과해 음반이 판매될 때만 장당 50~100원의 수익을 지급받고, 온라인 음원은 총수입이 아닌 순수익의 10%만 지급받게 돼 있어 불공정하다.”고 밝혔다. 이어 “2003년 전속계약 당시 15세에 불과해 그야말로 노예계약을 체결했고,라이언 미디어는 계약에 따른 매니지먼트 지원 의무를 다하지도 않았다.”면서 “조금만 사회경험이 있었거나 음반,가요업계의 현실을 알았더라면 이같은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라이온미디어는 계약 위반의 책임이 윤하에게 있다며 10억원을 배상하라는 반소를 냈다. 라이온미디어는 “계약 당시 윤하의 아버지가 함께했고, 계약상 연예활동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활동을 중지시킬 때 손해액과 함께 총투자액의 3배,잔여 계약기간 예상이익금의 2배와 1억원을 별도로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하가 2009년 말 건강관리를 소홀히 해 후두염에 걸려 한 달간 입원진료를 받고 그 이후 5개월간 연예활동을 하지 않았으며 최근 2년간 공연이나 방송출연 제안에 대해 일부를 제외하고 정당한 이유없이 거부했다.”면서 “손해배상 예정액 가운데 10억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윤하의 사건을 심리중인 이 법원 민사합의26부는 사건을 조정에 부쳐 내달 21일 조정기일을 열기로 했다. 2004년 일본에서 ‘오리콘 혜성’이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데뷔한 윤하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비밀번호 486’,‘오늘 헤어졌어요’ 등의 히트곡을 냈다. 현재 MBC라디오 표준FM ‘윤하의 별이 빛나는 밤에’의 DJ를 맡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新베트남 기행] (상) 송꼬이·메콩강 따라 흐르는 베트남의 역사

    [新베트남 기행] (상) 송꼬이·메콩강 따라 흐르는 베트남의 역사

    “여행에서의 진정한 발견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관점을 얻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열대 베트남에 관해 새로운 시각을 갖고 싶어 하는 각 분야의 전문가 25명이 지난 3월부터 여행을 준비했다. 3개월간의 준비를 거쳐 지난 7월 말부터 7일간 수도 하노이를 비롯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할롱베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후에와 호이안을 거쳐 한때 사이공이라고 불렸던 호찌민시를 방문했다. 열대학, 해양학, 역사학, 영문학 등 서로 다른 학문 전공자들이 모여 서로 다른 관점으로 색다른 융합을 시도했던 베트남 여행기를 2회에 걸쳐 싣는다. 베트남 하노이 공항에 내리니 날씨부터 다르다. 예상은 어느 정도 했지만 몹시 후덥지근하다. 영화 ‘굿모닝 베트남’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미군 방송 DJ로 처음 부임한 로빈 윌리엄스가 사이공 날씨가 어제나 오늘이나 같다고 말했다가 정훈장교로부터 꾸중을 듣는다. 온대지방에서 처음 온 사람들에게는 똑같이 무덥겠지만, 오랫동안 살아왔던 베트남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하노이 지역에서 제일 큰 송꼬이 강을 건너서 역사박물관을 찾아가니 흥미로운 지도가 눈에 들어온다. 베트남을 이루는 54개 종족이 지리적으로 어떻게 분포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도이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의 영향을 받아서 다종족, 다문화 사회가 오랜 역사를 통해 이루어져 왔다. 베트남 사람의 신분증 뒷면을 보면 종족 이름과 종교가 표기되어 있는 이유다. 중국에서 한족(漢族)이 다수라면, 여기에서는 비엣(Viet)족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베트남에는 메콩강을 비롯해 무려 2000여개의 강이 흐른다. 농경사회에서 치수사업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이 간다. 하노이의 수상인형극장을 찾아갔다. 추수가 끝나고 농민들이 연못이나 호수에서 보여준 공연이 시간이 흐르면서 인형극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유럽에서도 공연을 했고 지난 인천세계도시축전 때도 이 인형극이 공연된 적이 있을 정도로 외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하노이를 떠나기 전 공자 문묘를 방문했다. 베트남은 약 1000년 동안 중국의 통치를 받았기 때문에 가족·사회·국가 관계에서 유교문화가 무시할 수 없는 가치체계로 남아 있다. 공자 문묘는 베트남 사람들이 중국의 유교적 가치와 동남아시의 삶을 어떻게 결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거울이다. 베트남 중부 도시 후에. 도시를 흐르는 후에 강의 자연생태적 풍경은 파리 센강의 문명적 경관보다 더욱 정답게 느껴진다. 후에 관광의 절정은 배를 타고 몇몇 황제릉을 감상하는 데 있다. 참파 문명의 흔적을 지워 버리고 19세기 초 응우엔 왕조가 베트남을 통일하고 후에를 수도로 정했다. 왕조의 전성기였던 민망 황제릉과 프랑스에 나라를 내준 마지막 황제인 카이딘 릉을 서로 비교해 보면서 어느 왕조나 국가도 절정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는 사실에 숙연해진다. 베트남의 모든 화폐의 앞면에는 호찌민이 등장한다. 예외가 없다. 반면 뒷면은 각양각색이다. 제일 큰 화폐인 50만동에는 호찌민이 살았던 생가가 나와 있다. 베트남 사람들이 호찌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다. 호찌민에 관한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프랑스의 국민 자동차를 대표하는 푸조가 신형 자동차를 생산했을 때, 프랑스 정부는 호찌민을 회유하기 위해 흰색 푸조를 선물했다. 하지만, 호찌민은 당시로선 매우 비싸고 멋졌던 이 차를 한 번도 타지 않았다. 그 원형이 호찌민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그가 얼마나 물욕을 멀리했는지 알 수 있다. 중국에서 백범 김구와도 만났다고 전해지니 독립운동을 하던 두 사람으로선 동병상련이었으리라. 베트남에서 그는 ‘호 아저씨’로 불린다. 한평생 가난하게 살면서 민족의 독립을 위해 희생했던 그의 삶이 바로 현대 베트남의 역사이다. 화폐 1만동에는 베트남이 자랑하는 유전 시설이 그려져 있다. 2만동 화폐의 뒷면에는 호이안에 있는 ‘일본 다리’가 나와 있다. 다리를 걷는 데 10초나 걸릴까. 이렇게 작은 다리가 왜 베트남 화폐에 나와 있을까. 이를 알려면 18세기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양 실크로드를 알 필요가 있다. 포르투갈과 네덜란드는 인도를 거쳐 동남아시아에서 중국 및 일본과 무역 교류를 했다. 당시 은(銀)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던 일본의 상선들은 동남아시아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베트남의 호이안에 정박했다. 이 다리는 일본인들이 당시 체류하던 마을에 건조한 것이다. 그 다리가 화폐에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베트남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의 문화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본 기업들은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시아에서 경제 활동뿐 아니라, 이 지역의 문화 창달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 중에도 최근에 베트남에 기부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일본의 경우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3년 만에 다시 찾은 호찌민 시내를 걸어본다. 시내 곳곳의 오토바이 물결은 여전히 장관이다. 마주치는 젊은 여성과 남성들이 무엇보다도 체격이 훨씬 커져 있었고 얼굴들이 명랑하기만 하다. 그만큼 살기가 편해졌다는 것이리라. 베트남은 통일된 지 35년밖에 되지 않았다. 어떻게 하노이의 사회주의적인 문화와 남부 호찌민 시의 자본주의적 문화가 조화롭게 통합되어 가고 있는 것일까.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비행기로 2시간 이내에 하노이에서는 중국의 거의 모든 도시들을, 호찌민 시에서는 열대 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나라들을 갈 수 있다. 이렇게 뛰어난 지정학적 조건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베트남의 미래가 달려 있을 것이다. 베트남이 갑자기 크게 다가오는 것은 나만의 느낌만은 아닐 것이다. 이종찬 아주대의대 교수·열대학연구소
  • [주말 하이라이트]

    ●SBS 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10분) 모든 초등학교의 아침조회 시간에는 태극기에 대한 맹세가 울려 퍼진다. 그리고 2007년 ‘조국과 민족’ 대신 채택된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현재는 수억원의 돈이 주어진다면 감옥에라도 가겠다는 청소년이 절반을 넘고 있다. 과연 현실에서 아이들이 꿈꾸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은 어떤 세상일지 함께 알아 본다.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토요일 오전 9시 40분) 이스탄불의 명동 거리인 이스티크랄 거리. 신문에 보도될 정도로 유명한 카페에서는 커피로 점을 치는 특이한 광경을 볼 수 있다. 다 마시고 남은 커피 잔을 받침대에 엎은 뒤 받침대에 묻어나는 에스프레소의 형상으로 점을 치는 것이다. 담당 PD가 직접 나섰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오작교 형제들(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복자와 창식은 자은의 비위를 살살 맞추며, 농장에서 함께 살 것을 제안한다. 제안을 받아들인 자은은 복자에게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요구한다. 그 모습에 복자는 분통이 터지지만 꾹 참아낸다. 수영은 공들여 진 의원의 아내를 설득한 끝에 단독 인터뷰의 기회를 얻게 되는데…. ●그것이 알고 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10분) 2002년 6월 5일, 포르투갈과 미국의 한·일 월드컵 조별 예선이 벌어진 날, 엄마가 사라졌다. 아들이 발견한 건 어질러진 거실과 부엌에서 저녁 준비를 하다 만 흔적뿐이었다. 경찰은 단순한 가출로 생각해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지 않았다. 한달 뒤 옥상 물탱크실을 열고 아들이 발견한 건 부패한 엄마의 시체였다. ●한국 현대사 증언 TV자서전(KBS1 일요일 오전 7시 10분) 김대중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 이희호 여사에게 직접 듣는 반세기간의 동행. 여성학자를 꿈꾸던 소녀, 대한민국의 퍼스트레이디가 되다. 숱한 위기의 순간에도 그녀는 DJ의 곁을 굳건히 지켰다. 시련과 영광을 넘어 남편에 대한 애틋한 마음까지, 두 달간에 걸쳐 이루어진 밀착 인터뷰를 통해 들어본다. ●드라마 스페셜(KBS2 일요일 밤 11시 25분) 부녀자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두 달 전에 출소한 최경록이 용의자로 체포된다. 형사 상원은 오랜 파트너인 대우가 한낱 잡범으로 보이는 최경록을 범인으로 확신하고 서둘러 수사를 종결지으려는 것이 어쩐지 못미덥다. 대우의 수사기록을 검토하던 상원의 의심은 점점 커져간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 45분) 20년 만에 떠오른 기억으로 자신의 아버지를 살인자로 몰았던 딸이 있었다. 그녀의 증언들은 당시 사건과 놀라울 정도로 일치했다. 하지만 결국 아버지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하는데…. 기억 속에 숨겨진 놀라운 이야기는 무엇일까. 과연 딸의 기억속에 아버지가 왜 살인자로 기억되었는지 함께 들어본다.
  • 여야 정치인 추도식 대거 참석

    모처럼 햇살이 내리쬔 18일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서거 2주기 추도식이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렸다. 범야권이 총집결한 가운데 추도식은 엄중히 치러졌다. 추도식이 열린 현충관 내부는 DJ의 영향력을 보여주듯 1, 2층 모두 추모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아들 김홍일·홍업 전 의원, 홍걸씨가 내빈을 맞은 가운데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 여야 대표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최근 대선 야권 후보 선두로 급상승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친노(親)계 인사, 한화갑 평화민주당 대표 등 동교동계 인사 등 야권 주요 인물들도 총출동했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홍일씨는 휠체어를 타고 부축을 받았다. 맨 앞줄에 앉은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육성 영상 등을 보며 행사 내내 눈물을 훔치고 고개를 떨궜다. 바로 뒷좌석에는 김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앉았고, 이 여사의 옆에는 권 여사가 문 이사장과 앞뒤로 나란히 앉아 추모했다. 손 대표는 홍 대표에게 자리를 양보하며 앞줄에 같이 앉았다. 유 대표는 서서 지켜봤으며 이 대표는 뒤늦게 도착했다. 손 대표는 소회를 묻자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 통합을 하는 건 DJ의 명령이자 역사가 우리에게 맡긴 지상과제”라면서 “반드시 민주세력을 대통합해서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와 문 이사장은 지난 5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2주기 추도식 이후 처음 공개석상에서 만났다. 악수는 했지만 특별한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박 전 원내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마지막 병석에서까지 야권 통합을 통한 정권 교체를 소망했다.”면서 “김대중 정신을 잇는 건 야권 통합을 통해 내년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이루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 이사장은 “안 계신 자리가 너무 크다. 요즘 같은 세상에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은 “남북 문제 등 모든 게 어려운데 가르침을 못 받아 안타깝다.”면서 야권 통합과 관련해 “논의만 말고 행동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보좌관 시절인 1989년 DJ 당 대표 연설문 작성을 위해 동교동에 불려갔던 기억을 회상하며 “영광이고 제 가족들을 다 아신다.”면서도 “DJ는 수차례 야권 통합을 하신 분이지만 그때는 진보정당이 없었다.”면서 “지금은 정치지형이 많이 달라졌고 민주당이 이제 행동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과의 야권 통합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묘소에서의 헌화, 참배가 끝난 뒤 민주당 영등포당사에서는 DJ와 노 전 대통령의 흉상 제막식이 열렸다. 이 여사는 “감사하다. 민주당이 정권 교체에 성공해 국민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 남북 통일로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권 여사도 “만감이 교차한다. 두 분 뜻을 잘 받들길 부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주당 산하 민주정책연구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DJ 추모 2주기 토론회’를 열고 그의 뜻을 기렸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간 총리 퇴진 후 日 우경화 우려… 면밀히 살펴야”

    “간 총리 퇴진 후 日 우경화 우려… 면밀히 살펴야”

    강상중(61) 도쿄대 대학원 교수는 1998년 대한민국 국적의 재일동포로서 처음 일본 도쿄대 교수로 임용돼 화제를 뿌렸다. 강 교수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2주기 추도식이 열린 서울 동작구 현충원의 현충관 한편에 부인과 함께 있었다. 30여분간 선 채 각별한 마음으로 고인을 추도했다. 추도식 뒤 30여분간 함께 걸으며 그를 인터뷰했다. ●대학시절 모국 방문 ‘뿌리’ 깨달아 그의 이름은 나가노 데쓰오였다. 초등학교 4, 5학년 때 주변으로부터 한국 사람이 아닌가 하는 시선을 받고 뿌리에 대한 마음의 압박과 사회와의 부조화를 겪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말수가 적어졌다. 재일동포의 배경이 드러나는 역사 시간은 고통이었다. “왜 내 부모의 조국은 갈라져 싸우는가. 나는 어느 곳에도 귀속될 수 없는 역사의 쓰레기인가.”라며 고민했다. 와세다대 정경학부에 재학 중이던 1970년대 초. 어머니의 고향 경남 진해를 방문했을 때 ‘반(半)쪽바리’인 자신을 따뜻하게 맞아준 고향 사람들을 대한 후 “내 뿌리가 여기 있구나.” 하고 깨닫고는 이름을 강상중으로 바꿨다. 같은 대학 재일동포 학생이 자신의 하숙집 앞 신사에서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다 분신자살한 것을 본 뒤 “나의 조국, 나의 뿌리를 똑똑히 보자. 비극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다짐하게 됐다. 재일동포 차별은 대학 졸업 후에도 계속됐다. 독일 유학 후 대학 강사 자리를 얻기도 어려웠다. 글을 모르는 부모님이 “같은 일본인이라고 전쟁으로 내몰 때는 언제고 하루아침에 외국인이라고 지문날인을 하란 말인가.”라고 한 말이 가슴을 울렸다. 타국에서 숨죽이고 살아야 했던 부모님의 비통한 역사를 알리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신 전하는 것이 재일동포 2세로 사는 그의 숙제가 되었다. 세상 일에 대해 본격적으로 발언하기 시작했다. 갈라진 조국을 원망했다. 부끄러웠다. 그런데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은 “나에게, 재일동포들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기대감을 주었다.”고 회상했다. 새로운 조국이 다가온 듯했다는 것. 남북정상회담을 이뤄낸 김 전 대통령에게 각별한 감정을 갖게 됐다. 그래서 김 전 대통령 퇴임 뒤 여러 차례 그를 면담했다. 내년 추도식에도 오겠다고 했다. 일본에 살고 있는 재일동포로서 조국에 대한 희망도 절절했다. 우선 남북 긴장 완화를 기원했다. 그는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포함해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남북 긴장이 완화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통일이 이뤄진다면 세계에 한민족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 경제 외수 의존도 줄여야” 조국의 경제 체질 강화도 주문했다. 그는 “이번 위기 때 한국 증시의 하락 폭이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컸다. 걱정된다. 내수를 키워야 한다. 외수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 경제가 환율 변동에 지나치게 출렁거리는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무엇보다 고용 안정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일본의 우경화도 우려했다. “간 나오토 총리가 물러난 뒤 대연립정권이 탄생할 경우 평화헌법이 개정되는 시도가 있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대지진을 겪은 일본이 우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정국 변화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했다. 동아시아의 안전을 담보할 장치가 마련되는 게 그의 바람이다. 서울신문 애독자라는 그는 16일 서울에 와 이날 오후 일본으로 돌아갔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오늘 DJ 2주기] ‘40년 그림자’ 한화갑 평민당 대표에게 듣는다

    [오늘 DJ 2주기] ‘40년 그림자’ 한화갑 평민당 대표에게 듣는다

    한화갑(72) 평화민주당 대표는 ‘리틀 DJ(김대중)’로 불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67년 6·8 총선 때 목포에서 출마할 당시 선거운동원으로 인연을 맺은 뒤 김 전 대통령의 ‘40년 그림자’로 함께했다. 18대 총선 공천 탈락과 탈당, 낙선의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4월 ‘김대중 정신’ 계승을 내세워 평화민주당을 창당했다. 김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한 대표는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대중 정신은 인권과 민주주의, 약자를 위한 삶”이라면서 “김대중 정신은 정치권이 아니라 국민이 계승할 때 완성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다. 한 대표가 생각하는 ‘김대중 정신’은 무엇인가. -한평생을 인권과 민주주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항상 약자의 편에 서서 그들을 보호했다. 한국 복지의 틀을 완성시켰다.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뤘고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대통령이다. 평생 곁에서 모신 데 대해 자부심을 갖는다. →리틀 DJ로 불린다. 한 대표는 ‘김대중 지분’을 얼마나 갖고 있다고 생각하나. -정작 김 전 대통령은 한번도 나를 그렇게 안 불렀다. 대통령이 불러 줘야 인정받는 것 아닌가. 오히려 나는 그런 별명으로 견제와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정치세력으로서 동교동계의 존재감이 많이 미약해졌다. -맞다. 그런 점에서 친노 세력과 동교동계는 비교된다. 노무현 대통령을 만든 사람들은 취임 이후 내각이나 청와대로 갔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을 만들려고 했던 공신들은 그러지 못했다. 거기에 불참한 사람은 인정을 못 받았다. 동교동계는 정치적 인격이 완성되지 못했다. 우리는 거울에 비춰 보고 김 전 대통령과 같으면 발언하고 틀리면 발언하지 않았다. 개성이 없다. 동교동계가 주체성을 가진 존재가 되길 원한다. 야권 내부에서 용병처럼 여기저기 선거운동만 하는 건 보기 안 좋다. →현 민주당은 김대중 정신을 이어받고 있나. -정치를 시작한 뒤 지금까지 계보도 소신도 바꿔 본 적이 없다. 그러나 나는 민주당을 떠났다. 민주당은 나 같은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민주당은 김 전 대통령을 팔아는 먹되 섬기지는 않는다. 손학규 대표가 민주당 대표가 되는 데에는 김 전 대통령의 힘이 컸다. 그런데 민주당은 18대 총선에서 김 전 대통령의 아들도 공천하지 않았다. 한나라당 사람이 주인으로 오면서 정통성이 훼손됐다. 김 전 대통령이 손학규 대표를 밀 때 나는 반대했다. 뿌리는 있는데 가지와 열매도 없는 야권의 현실이 슬프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단결하라고 하지 않았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대북송금 특검부터 했다. 김대중의 자식이 아니라고 선언한 것이다. 햇볕정책도 평화번영 정책이라고 했다. 2006년 남북 정상회담도 2차가 아니라 10월 정상회담이라고 명명했다. 김대중의 흔적을 지우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열린우리당은 아들이 정권 잡아도 아버지 사람들을 절대 쓰지 않을 정당이라고 했다. 열린우리당이 민주당 옷을 입고 주인 행세를 했다. 민주당의 정체성은 없어진 지 오래다. →그래도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다. -개인적으론 호형호제한다. 잘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정당을 바꿔 성공한 예는 영국의 처칠 정도고 미국에서는 없다. 한국 정치사도 마찬가지다.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야권의 통합 논의가 분분하다. -통합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인위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 현재 야권 통합 논의는 정당과 정치인 자신을 위한 것이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다. →김 전 대통령이라면 야권 통합(연대)을 어떻게 할까. -김 전 대통령도 전부 힘을 합치라는 거지 통합하라고 한 건 아니다. 1992년 대선 패배 후 민주당에 결합하지 않고 창당했다. 김 전 대통령은 연합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뤘다. 무조건 통합만이 지상명제가 아니다. 경쟁하면서 국민의 선택 폭을 넓혀 주고 좋은 인물을 끌어들여야 한다. →호남 물갈이론이 통합(연대)의 변수가 되고 있다. -선거 때마다 나온다. 이래서는 전라도 정치력이 성장할 수 없다. 다선 의원들의 경험에서 대국민 설득력이 나오고 타협의 지혜도 나온다. 정당은 지역 당부터 시작해야 성공한다. 김 전 대통령도 그 기반 위에서 정권교체를 이뤘다. →평화민주당 창당 1년이다. 한 대표는 지역 정체성을 앞세우는데 김 전 대통령을 호남에 가두는 것 아닌가. -정치는 지역 때문에 존재한다. 평민당 창당은 정치 소비자들에게 문호를 개방한 면도 있다. 정치 독점을 타파해야 한다. 공천 독점, 국회 독점, 투표 독점이 정치 독점의 요체다. 공천권을 주민에게 줘야 한다. 평민당은 김대중 정치의 표본을 계승하면서도 구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다. →2012년 총선에 출마하나. -내년 총선에 전남 무안·신안 출마를 준비 중이다. 고향 사람들의 정치력을 회복할 것이다. 김 전 대통령 시절엔 전국을 다니느라 지역민에게 소홀했다. 새 출발을 할 것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손 대표, 출판기념회서 “DJ 뜻 받들어 정권교체”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범야권의 모습은 ‘숙연함 속의 분주함’으로 집약된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의 후광에 기대야 하는 대선 예비 잠룡들이 분주했다. ●이희호 여사 등 ‘우리의 소원’ 합창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전날 김 전 대통령이 서거 전까지 9021일간 남긴 3만여건의 행적을 담은 ‘김 전 대통령 연보’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한 데 이어 이날 저녁에는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추모음악제에 참석했다. 손 대표는 출판기념회에서 “김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기 전 ‘어떤 일이 있어도 통합해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했다.”면서 “인동초 같은 김대중 정신이 다시 살아날 것이며 희생과 헌신의 정신으로 민주개혁 진영을 통합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룩하겠다.”고 천명했다. 차기 당 대표를 꿈꾸는 ‘영원한 DJ 비서실장’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아직 살아계신 것 같다.”고 애도하며 행사에 자리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대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은 철학적으로 행동하는 양심, 정치적으로 통합 정신, 정책적으로 민주주의·서민경제·남북평화라는 3대 위기 극복이라는 3대 유지를 남기고 돌아가셨다.”면서 “대구 시민들께서 김 전 대통령의 이런 유지를 진심으로 받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모음악제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비롯해 범동교동계 인사 및 정·재계 인사들이 자리를 같이 했다. 행사 말미에는 김 전 대통령의 애창곡이던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을 무대에서 함께 불렀다. 통일부 장관을 지내며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주도했던 정동영 최고위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김 전 대통령은 저의 영원한 스승”이라고 추도했지만 서거일에 열릴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 청문회 준비를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오늘 현충원서 추도식 가져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리는 추도식에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손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 각 정당 대표들과 옛 상도동계 인사인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 김덕룡 대통령실 국민통합특별보좌관 등도 참석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기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정통부 부활시켜 IT산업 지켜야”

    “정통부 부활시켜 IT산업 지켜야”

    “옛 정보통신부를 부활시켜 정보기술(IT) 역행침식을 막아야 합니다.” 세계적인 포털사이트 구글이 미국 휴대전화업체 모토롤라를 인수한 데 대해 박영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IT산업 등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굉장히 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장은 “중소기업 위주의 젊은 창업 벤처가들을 위해 정부가 49%, 기업인이 51%를 투자해 매칭펀드하는 방식의 벤처 캐피털 운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IT·벤처 창업 지원 관련 10대 정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박 의장은 “이명박 정부 들어 정통부를 폐지하고 토목공사에 치중한 결과 IT경쟁력이 3위에서 16위(영국 이코노미스트 2009년 기준)로, 20~30대 벤처 최고경영자는 1998년 58%에서 2008년 12%로 추락했다.”면서 “김대중(DJ)·노무현 정부 시절의 성장축이라는 이유로 무시 전략을 쓴 감정적 대응 결과는 창의력과 열정을 필요로 하는 IT와 관련된 젊은 인재들을 확 죽여 놓았다.”고 비판했다. 박 의장은 기존 정통부 기능이 대폭 이관된 방송통신위원회의 기능을 전파에 대한 인허가만으로 축소하고 정통부를 IT업계의 ‘컨트롤타워’로 복원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통위는 전파 관리를 하는 곳이지 다른 업종 간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해야 하는 산업적 측면을 다루는 곳이 아니다.”라면서 “때문에 휴대전화요금은 제어가 안 되고, 산업 연계성은 완전히 후진국형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해킹이 늘어난 것도 컨트롤타워 부재의 후유증으로 분석했다. 박 의장은 옛 정통부가 인프라 구축에만 전념하고 휴대전화요금 인하에는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에 대해 “공공요금이나 공산품 가격이 지식경제부가 있다고 해서 급락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구글이 모토롤라를 흡수한 것이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삼성, LG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신성장동력부 등을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예측, 개발하고 새로운 IT 체제에 신속히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아이돌… 7080… ‘주크박스 뮤지컬’ 인기

    아이돌… 7080… ‘주크박스 뮤지컬’ 인기

    귀에 익은 멜로디, 낯익은 가사대로 따라가는 줄거리…. 아는 노래들의 향연인 ‘주크박스 뮤지컬’이 요즘 인기다. 유형은 크게 두 가지. K팝 열풍에 힘입어 아이돌 가수의 히트곡을 전면 배치한 ‘아이돌 주크박스 뮤지컬’과 흘러간 인기가요를 통해 7080 세대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복고풍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어디만큼 왔니’(14일까지)는 대표적인 ‘복고풍 주크박스’다. 가수 양희은의 노래 인생을 ‘아침이슬’ ‘한계령’ ‘하얀목련’ 등 그녀의 히트곡들로 표현했다. 앞서 공연된 ‘젊음의 행진’과 ‘광화문 연가’도 이 범주다. ‘젊음의 행진’은 윤시내의 ‘공부합시다’, 강수지의 ‘보랏빛 향기’, 김건모의 ‘핑계’ 등 왕년의 히트가요를 줄줄이 불러냈다. 아예 배경도 1980년대 인기 음악 프로그램이었던 ‘젊음의 행진’을 무대로 삼았다. ‘광화문 연가’는 가수 이문세와 짝을 이뤄 수많은 곡을 히트시킨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대표곡들을 엄선했다. 모두 관객몰이에 성공한 작품들이다. 오는 28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팝아트홀에서 공연되는 ‘스트릿 라이프’는 ‘아이돌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DOC와 춤을’, ‘여름이야기’ 등 DJ DOC의 22개 히트곡으로 꾸몄다. DJ DOC의 리더 이하늘이 직접 음악작업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2PM, 동방신기, 소녀시대, 카라, 샤이니 등 아이돌 그룹의 히트곡을 한데 모은 ‘늑대의 유혹’도 빼놓을 수 없다. 10월 30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된다. 이렇듯 주크박스 뮤지컬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늑대의 유혹’ ‘젊음의 행진’ 등을 잇따라 올려 주크박스 뮤지컬 시대를 연 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는 “K팝 열풍 덕분에 외국인 팬들까지 한국어 가사를 모두 외우고 있어 해외 진출 때 언어 장벽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게 주크박스 뮤지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늑대의 유혹’은 아예 기획 단계부터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주크박스 뮤지컬로 만들었다는 게 송 대표의 얘기다. 그는 “국내 시장만 놓고 봐도 이미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노래들이라는 점에서 뮤지컬을 잘 모르는 관객도 쉽게 공연장으로 끌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대중문화평론가이자 뮤지컬 연출가인 조용신씨는 “올해 유난히 주크박스 뮤지컬이 강세”라면서 “구매력 있는 중장년층과 세시봉 바람을 연결시키려는 기획의 산물”이라고 풀이했다. 관객 처지에서 ‘낭패 위험’이 덜한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조씨는 “뮤지컬은 티켓 가격이 비싸 선택에 신중할 수밖에 없고 초연 작품은 검증이 안 돼 더더욱 망설이게 되는데 주크박스 뮤지컬은 아무래도 노래의 힘을 믿고 공연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뮤지컬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마저 주크박스 뮤지컬을 즐겨 찾으면서 흥행의 선순환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대중가요의 위상이 높아진 시대적 상황을 꼽았다. 그는 “복고형이든 아이돌형이든 대중가요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가요와 뮤지컬 접목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뼈 있는 충고도 곁들였다. “앞으로 주크박스 뮤지컬이 더욱 발전하려면 기존 가요의 힘만 빌릴 게 아니라 가요를 재해석하는 등 좀 더 공격적인 시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용어클릭] ●주크박스(jukebox) 동전을 넣고 희망하는 곡목을 누르면 자동으로 노래가 나오는 기계장치. 1930년대 미국 선술집(juke)에 등장하기 시작해 서구에서 널리 보급됐다. 여기서 유래된 말이 주크박스 뮤지컬로, 스웨덴 팝그룹 아바의 히트곡들로 꾸민 ‘맘마미아’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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