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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화하는 사회공헌] 기업의 사회공헌 ‘제3의 경영’이다

    사회공헌 활동은 이제 ‘제3의 경영’으로 불릴 만큼 기업 경영의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사회공헌은 기업이 소비자의 상품 구매나 서비스 이용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는 만큼 그 이윤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라는 요구에 맞춰 시작됐다. 그러나 이를 통해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 스스로 사회공헌을 중시하는 분위기다. 이제는 단순한 기부나 봉사활동을 넘어 회사가 가진 자원과 능력을 활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기업의 사회적인 존재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과거 산업화 시대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영활동은 ‘책임’이 아닌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당시 이제 막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에 사회적 책임이란 의식 자체가 희박했다. 그러나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으로 대변되는 외환위기 사태를 맞으면서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도 달라졌다. 당시 수만 명의 근로자가 거리로 내몰리면서 기업은 국민들의 삶을 책임지는 곳이란 시각이 생겨난 것이다. 기업이 단순히 성장만 추구해서는 사회가 온전할 수 없음을 뼈아픈 경험으로 체득했다.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유럽형 사회적 기업의 개념이 도입되고 일자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사회공헌의 필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기탁하는 단순한 기부 수준에서 점차 다양한 방법의 사회공헌 활동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는 저녁 밥상에 필요한 밥 한 공기를 이웃집에서 빌리는 장면이 등장한다. 서로 부족했던 부분을 주변 이웃들과 함께 채웠던 정겨운 장면이 요즘에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 됐다. 집보다는 직장이 생활의 터전이 되고 이웃보다는 직장 동료가 인간관계의 중심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 기업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기업들도 이 같은 흐름을 인식하고 보다 다양하고 세부적인 방법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히 이익의 일부를 환원하던 것에서 임직원 스스로가 직접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부터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에 대한 보상 활동까지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도서산간 지역 학교에 정보기술(IT) 기기와 교육 콘텐츠 등을 제공하고 계열사별로 임직원들이 지역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LG그룹은 지난 8월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로 다리를 잃은 두 장병에게 총 10억원을 위로금으로 전달해 우리 사회에 감동을 주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전국 각 지역 본부와 함께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정 부부의 합동 결혼식을 올려 줬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취약계층 주택과 복지시설 등의 노후 급·배수관을 교체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펼치는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GS칼텍스는 학교 생활과 또래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을 상대로 한 심리치유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고, CJ그룹은 임직원과 대학교수진 등이 참여한 청소년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진화하는 사회공헌] CJ그룹, 청소년 멘토링·신인 창작자 지원

    [진화하는 사회공헌] CJ그룹, 청소년 멘토링·신인 창작자 지원

    “기업은 젊은이의 꿈지기가 돼야 합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011년 경영 계획 워크숍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정이 어렵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은 기업이 반드시 도와 가난의 대물림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 이 회장의 오랜 생각이었다. CJ는 2005년과 2006년 세운 CJ나눔재단과 CJ문화재단을 통해 젊은이의 꿈을 키우는 지원 사업을 펼쳤다. 올해 설립 10년을 맞은 CJ도너스캠프는 ‘꿈키움 창의학교’를 운영한다.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멘토링 교육이다. 끼와 재능이 있는 청소년의 문화 창작 활동을 지원해 인재를 키우는 것이 목적이다. 지난 2년간 모두 300여명의 학생이 참여했고 요리, 음악, 공연, 방송, 쇼핑 분야의 전문가인 계열사 임직원과 대학 교수진 26명이 전문가 멘토로 나섰다. CJ문화재단은 대중문화예술계의 젊은 창작자를 돕고 있다. 대한민국 문화 콘텐츠 기반을 다지고 이를 한류로 연결시키는 문화 연구·개발(R&D) 역할에 나섰다. 신인 음악가를 지원하는 ‘튠업’, 신인 스토리텔러를 지원하는 ‘프로젝트S’, 뮤지컬과 연극 분야의 신인 공연 창작자를 돕는 ‘크리에이티브마인즈’가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문화재단은 2009년 6월 서울 홍대 근처 광흥창에 CJ아지트를 열었다. 음악, 영화, 애니메이션, 뮤지컬, 연극 등 여러 예술 분야의 유망한 인재들이 자유롭게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선배 예술인들이 조언을 해 주고 작품을 단계별로 발표하는 쇼케이스를 선보이며 완성된 작품은 더 큰 무대에 소개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 반도체 소재 사업 진출 ‘최태원의 광폭 행보’

    반도체 소재 사업 진출 ‘최태원의 광폭 행보’

    SK가 반도체 소재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지난 8월 경영에 복귀한 최태원 회장의 ‘광폭 행보’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에너지, 통신 등 SK의 ‘5대 성장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SK㈜ 홀딩스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OCI가 보유한 OCI 머티리얼즈 지분 49.1%를 4816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24일 밝혔다. OCI 머티리얼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및 태양광 등의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특수 가스를 제조·판매하는 반도체 소재 전문 기업이다. 이번 인수로 SK는 반도체 소재에서 완성품 제조까지 전 공정을 아우르게 된다. 반도체 소재 사업은 제조 기업과의 협력 관계가 중요한데, 반도체 제조 공정의 난이도가 높아지고 공정 내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역할이 커지고 있다. OCI 머티리얼즈는 중국 등 해외 기업도 인수에 관심을 가져온 만큼 반도체 소재 핵심 기술을 국내 기업이 보유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SK는 설명했다. SK 측은 “OCI 머티리얼즈는 반도체 제조 등에 필수적인 삼불화질소(NF3) 분야에서 세계적 기업으로, 업계에서는 OCI 머티리얼즈가 해외 기업에 인수될 경우 기술 유출과 가스 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고 밝혔다. 반도체 소재는 SK가 지난 8월 통합지주회사 출범과 함께 제시한 ‘5대 성장사업’ 중 하나다. SK는 반도체 소재·모듈을 비롯해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 바이오·제약, 정보기술(IT) 서비스,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등 5대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해 2020년까지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200조원과 세전이익 1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 회장은 경영 복귀 열흘 만에 46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CJ헬로비전을 인수하고 CJ그룹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번 OCI 머티리얼즈의 인수까지 성사되면서 SK의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확장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국회엔 검은색 대형 애도 현수막… 지방 200여곳 6만여명 조문

    국회엔 검은색 대형 애도 현수막… 지방 200여곳 6만여명 조문

    쌀쌀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24일 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은 정·재계 주요 인사와 일반 시민의 추모 행렬이 사흘째 계속되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저마다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그의 정신을 받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까지 사흘간 서울대병원 빈소를 찾은 조문객은 총 2만여명을 훌쩍 넘겼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많은 국가 개혁을 하신 분인데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 많은 국민이 비난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며 “새롭게 다시 한번 재조명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과거 검사로 활약하며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칭까지 붙었던 홍 지사는 1996년 김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한 ‘YS키즈’다. 1990년 3당 합당 당시 김 전 대통령과 결별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 홍사덕·이철 의원과 함께 꼬마 민주당을 창당했던 이기택 전 의원도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이 전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오늘의 이 대한민국을 민주주의 국가로 만드는 데 누구와도 비견할 수 없는 가장 탁월한 공을 세운 분”이라며 “이분의 민주주의 정신을 따라서 이 나라가 더욱 성숙한 국가로 발전돼 나가길 빈다”고 말했다. ●김기춘 “민주화 과업 이룩한 역사적인 국가원수” 안희정 충남지사는 “반독재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지도자를 잃어 매우 애통하게 생각한다”며 “우리에게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할 책무가 맡겨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조문록에 ‘고인께서 반독재 민주화 투쟁의 선두에 계실 때, 저는 이제 막 민주화 운동에 합류한 꼬마 대학생이었습니다. 고인으로부터 큰 은혜를 입고 삽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1992년 14대 대선을 이틀 앞두고 부산 초원복집에서 지역 기관장들과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지원방안을 논의하며 ‘우리가 남이가’라는 건배사를 외쳤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유족을 위로하면서 한동안 빈소에 머물렀다. 김 전 비서실장은 “김 대통령께서는 산업화 토양 위해서 민주화의 역사적 과업을 이룩하신 역사적인 국가원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을 자처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손학규 전 새정치연합 상임고문 그리고 ’상도동계’ 김수한 전 국회의장,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도 사흘째 빈소를 지켰다. 재계에서는 손경식 CJ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이 발걸음을 했다. 손 회장은 “고인은 우리나라 민주화와 금융실명제 등 선진 제도를 도입한 훌륭한 지도자”라며 애도를 표했다.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는 ‘일본 국민과 정부를 대표해서 마음 깊이 조의를 표한다’라고 조문록에 쓴 뒤 “큰 위인을 잃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애써 슬픔을 참아가며 문상객을 맞이했다. 차남인 현철씨는 아침 일찍 나와 빈소를 지키며 문상객의 손을 하나하나 잡아가며 예를 표했다. 이어 오전 11시쯤 휠체어를 탄 채 빈소에 등장한 손명순 여사는 여전히 충격이 가시지 않은 모습으로 눈물을 흘리며 조용히 슬퍼했다. 손 여사는 좋지 않은 건강에도 불구하고 4시간가량 빈소를 지켰다. 김 전 대통령의 처남 손성환(82)씨는 빈소를 찾아 “새해마다 상도동에서 세배를 해서 이번에도 가게 될 줄 알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김 전 대통령과 크고 작은 인연을 가진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정수선(61·여)씨는 태극기에 싼 액자를 소중히 안은 채 장례식장을 찾아 “1970년 부산의 한 선거 유세장에서 김 전 대통령을 만나 사진에 사인을 받았는데 그것을 액자에 넣고 태극기에 싸서 여태까지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정씨가 “꼭 대통령이 되세요”라고 소리치니 김 전 대통령이 “꼬맹이가 귀엽다”며 사인을 해줬다는 것이다. 정씨는 “살아 계셨을 때 다시 한번 직접 뵙고 싶었는데, 돌아가시고 나서야 이렇게 찾아왔다”며 눈물을 보였다. ●통일민주당 창당 방해 주범 김용남씨도 빈소 찾아 일명 ‘용팔이 사건’으로 알려진 1987년 통일민주당 창당 방해 사건의 주범인 김용남(64)씨도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았다.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은 김씨를 만난 뒤 “(김씨가) 목사가 됐다더라. 조문을 길게 하진 않았으나 기도하고 묵념을 오래 했다”고 전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에 마련된 정부 대표 분향소에는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정치연합 의원 30여명은 국회 분향소를 찾아 단체로 헌화와 분향을 했다. 정부 분향소가 위치한 국회 본관 전면에는 ‘근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를 삼가 애도합니다’라고 적힌 검은색 대형 현수막도 새로 내걸려 한층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추모가 이뤄졌다. 전국 자치단체에 설치된 200여곳의 분향소에도 이날 오후 6시 현재 6만명이 넘는 조문객이 방문해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애도를 표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거제시 대계마을 생가 옆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사흘 동안 3000여명이 방문했다. 이곳 분향소에는 김 전 대통령이 졸업한 장목초등학교 재학생 67명 전원이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거제가 지역구인 김한표 새누리당 의원도 “1990년대부터 김 전 대통령의 경호 담당으로 인연을 맺어 왔다”며 하루 종일 분향소를 지켜 눈길을 끌었다.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설치된 분향소에서는 동교동계(김대중 전 대통령 가신 그룹) 권노갑·김옥두·이훈평 전 의원과 상도동계 정병국 의원, 김덕룡·박희부 전 의원 등이 상주를 자처하며 조문객을 맞았다.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도 상도동계가 함께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조문을 받으며 품앗이한 전례가 있다. ●반기문 “국제사회 존경받는 나라 노력” 해외 주요 도시에 마련된 분향소에서도 추모 행렬은 계속됐다. 주한 미국대사 출신인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겸 부차관보는 2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소재 주미대사관에 마련된 분향소에 미국 정부 대표 자격으로 찾아 조문을 했다. 김 부차관보는 헌화와 묵념을 한 뒤 “우리는 한국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기여를 한 김 전 대통령을 매우 존경한다”며 “(김 전 대통령은) 한국이 민주주의로 기적적인 변모를 하는 데 가장 중심적 인물 중의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욕 대한민국 유엔대표부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고인의 뜻을 따라 대한민국이 잘 살고 국제사회의 존경을 받는 나라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정부는 해외 주재 우리 공관에 분향소를 마련해 공관원들과 교민들이 찾을 수 있도록 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베르테르와의 두 번째 사랑 온전한 ‘롯데’ 보여 드릴게요”

    “베르테르와의 두 번째 사랑 온전한 ‘롯데’ 보여 드릴게요”

    연기파 배우 전미도(33)가 창작뮤지컬 ‘베르테르’로 관객들을 다시 찾아왔다. 2013년에 이어 이번에도 베르테르의 가없는 사랑을 받는 ‘롯데’ 역을 맡았다. 그는 자신이 온전히 롯데가 된 것 같다고 했다. “한번 해봤기 때문에 롯데가 장면마다 느끼는 감정들에 대한 확신이 들어요. 작품 속 롯데가 저를 통해 무대에 되살아난다고 할까요. 연기도 더 탄탄해지고 감정선도 더 풍부해졌어요. 전달해야 하는 것들만 압축해서 분명하고 선명하게 보여 줄 수 있는 힘이 생겼어요.” ‘베르테르’는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원작이다. 2000년 초연 이후 9차례 공연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뮤지컬은 음악이 중요해요. ‘베르테르’는 음악이 너무 감미롭고 아름다워요. 음악이 흐르면 장면 장면에서 요구하는 감정 속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들어요. 작품 속 노래 중 ‘불길한 내 마음’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요. 제일 마지막 부분에 베르테르가 롯데를 만나고 자살을 암시하며 나간 뒤 혼자 남은 롯데가 불안한 마음을 노래하는 곡이에요. 그 곡을 부르다 보면 롯데가 느꼈을 감정이 제 안에서 소용돌이치며 뿜어져 나와요.” 롯데는 베르테르가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 여인이다. 롯데는 베르테르와의 첫 만남에서 그에게 다른 사람과의 대화에선 결코 느낄 수 없었던 공감을 느낀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감정이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고 혼란스러워하며 죄책감을 느낀다. 약혼자가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자칫 잘못하면 오해를 살 수 있는 역할이에요. 약혼자가 있는 여자가 다른 남자를 홀리는 걸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관객들도 베르테르가 고백하러 왔을 때 롯데가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을 말하는 장면을 제일 얄미워해요. 그전에 사실대로 말했다면 오해의 소지가 없었을 텐데…. 연기 수위를 조절하는 게 굉장히 어려운데 진실하게 있는 그대로 롯데를 보여 주는 게 가장 나은 것 같아요.” 전미도는 작품 속에서 정원사로 나오는 ‘카인즈’라는 인물이 매력적이라고 했다. 카인즈는 베르테르에게 큰 영향을 받는다. 그도 베르테르처럼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한다. 갈등하고 주저하는 그에게 베르테르는 용기를 내 고백하라고 한다. 카인즈는 사랑을 고백하고 그 사랑을 위해 기꺼이 목숨까지 내놓는다. “카인즈가 부르는 노랫말이 참 좋아요. ‘기름을 끌어안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도 후회하지 않는다. 이제야 난 자유롭고 평온하다. 그러니 나를 위해 슬퍼하지 마라. 난 괜찮다’는 내용이에요. 카인즈의 이 노래가 이번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사랑의 본질 같아요. 조건을 따지지 않고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드는 사랑,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본능적인 사랑 말이에요.” 그는 “롯데라는 인물을 모든 관객들이 100% 다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살아온 삶이나 처한 상황 등에 따라 인물이나 작품에 대한 해석은 다 달라요. 많은 사람이 롯데를 이해할 수 있도록 공감가게 하는 게 이번 공연의 관건이라고 생각해요.” 전미도는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처음 무대에 오른 뒤 뮤지컬과 연극을 오가며 실력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제9회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주연상, 2008년 대한민국연극대상 여자신인연기상 등을 받았다. “연극과 뮤지컬을 반반씩 해요. 처음에는 뮤지컬과 연극이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해요. 노래를 하는지 안 하는지, 대사가 많은지 적은지 그 차이만 있을 뿐이에요. 그동안 뮤지컬도 연극적인 뮤지컬을 많이 했어요.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신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내년 1월 10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6만~12만원. (02)371-8042.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시론] 검사의 자존심보다 기업 성패가 더 중요하다/홍성추 한국재벌정책연구원장

    [시론] 검사의 자존심보다 기업 성패가 더 중요하다/홍성추 한국재벌정책연구원장

    “다시는 ‘표적 수사’, ‘과잉 수사’ 같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합시다.” 2013년 12월 2일 김진태 검찰총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한 말이다. 이 취임사에 많은 국민과 경제인들은 검찰이 과거를 반성하면서 수사 관행에 새로운 메시지를 줌으로써 수사 방식도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 총장은 지난 3일 주재한 마지막 확대 간부회의에서 “기업 전체를 마치 의사가 종합 진단을 하듯 수사하면 ‘표적 수사’라고 비난받는다”고 말했다. 자신이 취임사에서 당부했던 말들이 아직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는 고백 아닌 고백이었다. 검찰의 과잉 표적 수사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특히 공안 사건과 경제인 수사 때 이러한 얘기가 집중적으로 나온다. 최근 수사를 마무리한 ‘포스코 비리’ 수사에 대해서도 ‘표적 수사’라는 비난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검찰은 8개월 동안 포스코의 전현직 임원들을 비롯, 관련 인사들에 대해 광범위한 수사를 벌였다. 결과는 전현직 임원 몇 명 구속으로 귀결됐다. 정점에 있던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과 이상득 전 의원은 불구속으로 마무리되고 말았다. 시작은 요란하게 했지만 결말은 초라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김 총장도 이러한 항간의 여론을 의식한 발언을 했을 것이다. 최근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파기환송심에서도 검찰과 변호인 측이 배임죄 성립 여부를 두고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검찰은 지난 10일 서울고법 형사12부에서 열린 재판에서 파기환송 전의 구형량을 그대로 유지, 징역 5년과 벌금 1100억원을 구형했다. 검찰 측은 액수를 확정할 수 없으니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가 아닌 일반 배임 혐의를 적용하라는 대법원과 법리적으로 의견이 다르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반면 변호인 측은 “배임죄 적용은 이득액이나 손해액이 분명해야 한다”고 주장, 배임죄 성립 여부에서 검찰 측과 정면충돌했다. 지난 9월 대법원은 배임에 대한 가중 처벌이 잘못됐다며 서울고법으로 사건을 다시 돌려보냈었다. 따라서 이날 검찰의 구형은 대법원의 시각과 배치된다 하겠다. 얼마 전 검찰에서 구형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에 대한 형량 역시 법리보다 감정에 치우친 감이 있다는 시각을 재계에서 제기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9일 조 회장에게 징역 10년에 벌금 3000억원의 중형을 구형했다. 내심 약한 구형을 원했던 효성 임직원들과 재계엔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변호인단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당시 회사와 임직원들을 살리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사익을 추구한 바도 없다”면서 “효성이 이러한 자구 노력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효성’은 1970년대부터 누적된 부실자산을 안고 있던 ‘효성물산’을 IMF 구제금융 때 합병할 수밖에 없었다. 금감원과 은행의 요구에 의한 울며 겨자 먹기식 합병이었다. 효성물산을 시장 원리에 따라 정리했다면 오늘날의 재판은 없었을지 모른다. 부실 기업을 우량기업과 합병함으로써 고용도 유지하고 기업을 회생시켜 세계 최우량 기업으로 탄생시킨 것이다. 이 와중에 총수 일가의 사익 추구나 자금의 사외 유출은 전혀 없었다고 변호인단은 주장하고 있다. 경제인에 대한 기업 비리 또는 범법 행위에 대한 수사와 응분의 법적 처벌은 너무나 당연하다. 문제는 수사 방식과 그 결과가 미칠 악영향이다. 그룹 전반에 걸쳐 고강도 저인망식 수사와 압수, 그리고 임직원의 무차별적인 소환 등을 강행함으로써 기업 경영에 막대한 지장을 주어서는 안 된다. 한 번 수사 대상으로 삼으면 무조건 성과를 올리겠다는 의욕에서 장기간 무리하게 수사를 진행하는 관행은 이제 고쳐질 때가 됐다. 특히 기업에 대한 수사는 사업 차질과 이미지 실추 등 유무형의 피해가 엄청나다. 그 결과가 오너 일가족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 경제에 파급되는 게 문제다. 김 검찰총장이 강조한 ‘사람과 기업을 살리는 수사’ 정신이 일선 검사에게도 필요한 시점이다. 검사의 자존심보다 기업의 성패(成敗)가 더 중요하다. ‘환부(患部)만 도려내는 외과 수술식 수사’나 ‘수사 대상자인 사람과 기업을 살리는 수사’가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 실버택배 도입한 CJ대한통운 ‘노인 일자리 기여’ 산업부 장관상

    실버택배 도입한 CJ대한통운 ‘노인 일자리 기여’ 산업부 장관상

    실버택배로 노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CJ대한통운이 공유가치창출(CSV)대상 시상식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았다. CJ대한통운은 한국경영학회가 주최하고 산업부와 동반성장위원회 등이 후원한 제2회 한국경영학회 CSV대상에서 산업발전부문 대상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CJ대한통운은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과 공터, 주택 밀집 지역 상가로 운송된 화물을 60세 이상의 시니어 택배원이 분류해 인근 주택 등에 배송하는 실버택배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부산 등 11개 시, 70여개 거점에서 500여명이 일하고 있다. 배송장비로 친환경 전동 카트와 전동 자전거를 이용한다. 좁은 골목길에서도 이동이 자유로워 시니어의 부담을 줄여 주고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아 주민들의 반응이 좋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은 전통시장 실버택배, 시니어 가이드가 전동 자전거에 관광객을 태우고 문화해설을 해 주는 지역 관광 프로그램인 ‘이바구 자전거’, 시니어 인력이 운영하는 택배 사업장 안 ‘은빛누리 카페’ 등을 통해 노인 일자리 창출 영역을 넓히고 있다. CJ대한통운은 2016년까지 시니어 일자리를 1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CGV 2020년까지 세계 1위로

    국내 1위 멀티플렉스 CJ CGV가 2020년까지 세계 1위 극장 브랜드가 되겠다는 글로벌 비전을 밝혔다. 서정 CJ CGV 대표는 지난 18일 저녁 서울 CGV청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까지 국내외 1만개 스크린·연간 관객 7억명을 확보해 케이무비를 비롯한 한국 문화를 세계로 전파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제조업이 아닌 문화 콘텐츠 및 문화 서비스 분야에서도 세계 1위 우리 기업이 나올 때가 됐다”며 “문화 산업은 우리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화장품, 패션, 모바일 등 소비재 수출을 늘리는 효과도 크다”고 강조했다. 현재 CGV는 국내외 233개 극장에 1735개 스크린을 갖고 있다. 해외의 경우 2006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베트남·인도네시아·미얀마·미국 등 5개국에 105개 극장과 764개 스크린을 보유 중이다. 타 극장 브랜드와 제휴한 4DX·스크린X·스피어X 특별관까지 합하면 전체 스크린 수는 2037개로 늘어난다. 현재 세계 1위는 571개 극장에 7357개 스크린을 보유한 미국 업체 리갈이다. 2위는 중국 브랜드 완다(582개 영화관·6977개 스크린). CGV의 글로벌 1위 로드맵은 인수·합병(M&A) 등 해외 시장 개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 영화 시장이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활로를 뚫으려면 해외 플랫폼 확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서 대표는 “관객 메타 데이터를 분석하고 4DX, 스크린X 등 기술 진보를 선도하는 등 지속적인 진화가 CGV만의 강점”이라며 “글로벌 넘버원이라는 목표가 결코 불가능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은평 신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20일 견본주택 개관...실수요자 주목

    ‘은평 신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20일 견본주택 개관...실수요자 주목

    (주)효성은 서울시 은평구 신사동 19-190번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인 ‘은평 신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의 견본주택을 금일 20일 개관하고 본격분양에 나선다. ‘은평 신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지하 3층~지상 15층, 6개동, 전용면적 59~84㎡, 총 380가구 중 일반분양 251가구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분양은 전용면적 59㎡ 43가구, 71㎡ 151가구, 75㎡ 47가구, 84㎡ 10가구로 이루어져 있다. ‘은평 신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도보 거리로 이용이 가능한 지하철 6호선 응암역 인근에 위치하여 대중교통망 이용이 편리하다. 여기에 인근에 있는 지하철 3,6호선 불광역을 이용하면 서울 중심지로의 진입도 쉽다. 여기에 상신초, 덕산중, 숭실중·고교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자녀를 둔 3~40대 학부모들의 눈길을 끌 전망이다. 풍부한 생활편의시설도 장점이다. 단지 주변으로 은평 이마트, NC 백화점 등 대형 쇼핑시설이 위치하며, 시립서북병원, 은평구청 등의 이용도 쉽다. 단지는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중소형 평형 위주로 구성된다. 전용면적 84㎡ 3가구는 테라스하우스로 구성되어 공간활용을 극대화한 평면을 도입하였다. 여기에 지상 주차장이 없는 공원형 단지로 설계되어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이 가능하다.더불어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불광천 산책로와 인근에 신사근린공원과 봉산공원이 위치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하며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로 주민운동시설을 설치할 예정으로 입주민들의 여유롭고 쾌적한 여가생활도 가능하다. 아파트 분양일정은 오는 11월 2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6일 1순위, 27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첨자 발표는 12월 3일이며 정계약은 12월 9일~11일까지 3일간 진행한다. 오픈 3일간 견본주택을 방문한 고객 중 매일 선착순 200명에게 신라면(5개입)을 증정하며, 부부 및 가족단위 방문고객 선착순 20분께는 CJ LIFESTYLE 상품권(1만원 상당)도 증정한다. 다양한 경품행사도 마련되어 있다. 현장즉석추첨을 통해 쌀 1KG, 인주보관함, 장바구니, 키친타올, 각티슈, 독일행주 등을 오픈 3일간 지급할 예정이다. 또한 총 18명에게 응모권 추첨을 통해 황금열쇠 1돈, 접이식 자전거, 밀레 캠핑매트, 테팔 후라이팬 등 푸짐한 경품을 지급할 예정으로 오픈 3일간 오후 3시에 진행된다. 추후 청약고객분 중 총 18분을 추첨하여 32인치 삼성TV, 온수매트, 콘솔히터, 식품건조기 등을 지급할 예정이다. 견본주택은 서울시 은평구 불광동 322-3번지(지하철 3,6호선 연신내역 인근)에 조성된다. 상담문의: 02-353-8900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기P&C, 신형 시그마 렌즈 ‘A20mm F1.4 DG HSM’ 론칭

    세기P&C, 신형 시그마 렌즈 ‘A20mm F1.4 DG HSM’ 론칭

    사진영상장비 전문기업 세기P&C㈜(대표 이봉훈)가 20일부터 열흘간 시그마 글로벌 비전 ART 라인의 신형 렌즈인 ‘A20mm f1.4 DG HSM’의 론칭 판매한다고 밝혔다. A20mm f1.4 DG HSM은 풀 프레임 DSLR을 위한 F1.4초 광각 렌즈로, 최단 촬영 거리 27.6cm에 무게는 950g이다. 이 렌즈는 시그마 글로벌 비전 ART 라인의 특징인 우수한 광학 성능과 풍부한 표현력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왜곡을 최소화하여 풍경이나 밤 하늘, 건축물 사진을 촬영하는데 뛰어나다. 더불어 조리개 최대 개방 시에도 해상력과 선명도 모두 우수하다. 스냅샷으로 F1.4에서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면 매력적인 배경 흐림 및 빛 번짐 효과를 느낄 수 있다. 한편 세기P&C는 A20mm f1.4 DG HSM 출시 기념 론칭 판매 행사도 진행한다. 캐논(Cannon)과 니콘(Nikon), 시그마(SIGMA) 마운트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기간 내 본 제품 구입 시 Eyefi Mobi PRO 32GB WiFi SDHC CARD와 CF Type II Adapter를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내용이다. A20mm f1.4 DG HSM의 판매 가격은 1,390,000원으로, 세기 브랜드샵과 세기e샵, 롯데 소공동 본점 직영 매장, 롯데백화점 평촌점, 잠실 롯데월드몰 직영 매장 ‘엘카메라’, 롯데백화점 중동정 직영 매장 ‘엘카메라 옴므’, 현대 H mall, 롯데닷컴, CJ mall, GS SHOP, 신세계몰에서 만나볼 수 있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세기P&C 홈페이지(www.saeki.co.kr)와 공식블로그(http://saeki_pnc.blog.me),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saekipnc), 공식 트위터(https://twitter.com/saekieven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계는 변혁중] SK그룹

    [재계는 변혁중] SK그룹

    46조원 반도체 사업에 투자. 1조원대에 1위 유료방송 사업자 인수. 다음 승부수는.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경영 현장에 복귀하자마자 SK하이닉스에 총 4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특사 후 일성으로 “SK가 잘하는 에너지·통신·반도체 분야에 주력해 국가 발전에 공헌하겠다”는 의지를 즉각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최 회장은 이어 지난 10월 30일 제주도에서 열린 그룹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는 ‘파괴적 혁신’을 내세우며 계열사별로 사업 모델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그의 주문은 당일 밤 SK텔레콤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1위인 CJ헬로비전을 최대 1조원에 인수한다는 소식으로 구체화됐다. SK는 이번 인수를 통해 단숨에 750만명의 가입자를 거느린 유료방송 2위 사업자로 거듭나면서 종합 미디어 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최 회장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투자계획을 세우고 사업 확대를 위한 빅딜에 나선 것은 그룹의 양대 축인 에너지와 정보통신이 수익성 정체 상태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3년 2조 11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SK텔레콤은 지난해 10.2% 줄어든 1조 825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고,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도 8155억원에 머물렀다. SK이노베이션은 2013년 2년 연속 감소한 1조 382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이듬해인 2014년 영업손실 224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올 들어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업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최 회장이 강조하는 ‘파괴적인 혁신’이란 기존 주력 사업에만 의지하는 타성을 깨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야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전통 에너지 강자인 SK이노베이션은 신규 에너지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1월 베이징전공·베이징자동차와 합작해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를 설립하고, 전기차 연간 1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팩 제조라인을 구축했다. BESK는 2017년까지 생산 규모를 연 2만대로 확대해 중국 내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충남 서산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의 생산 설비도 기존 대비 두 배 규모로 증설하고 있다. 공사가 끝나면 연간 전기차 3만대에 공급 가능한 배터리 제조 설비를 갖춘다. 연내 청주공장 내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부품인 리튬이온전지 분리막(LiBS) 1호 생산라인도 재가동할 계획이다. 또 전통 에너지 분야에선 프리미엄 제품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스페인 렙솔과 합작해 카르나헤나 공장을 지난 9월 말 준공했다. 이 공장에서 연 63만t의 윤활기유를 생산해 유럽 메이저 윤활유 회사에 판다. SK종합화학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기업 사빅의 합작법인인 SSNC는 지난 10월 초 울산 울주군에 연산 23만t 규모의 넥슬렌 공장을 준공했다. 업계는 SK의 CJ헬로비전 인수는 SK가 그간 미뤄 왔던 사업을 추진하는 ‘신호탄’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는 최 회장이 수감 중이던 2013년 1월부터 2015년 8월까지 단 한 건의 인수합병(M&A)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최근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입찰에서 워커힐 면세점 사업권을 지키는 데는 실패했지만 최 회장이 또 다른 깜짝 카드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를 주목한다. 공정거래법상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는 증손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SK의 지배구조로는 SK하이닉스가 M&A에 나서기 어렵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 뒤 투자회사를 그룹 지주회사인 SK주식회사와 합병하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이 경우 SK의 지배구조는 ‘SK주식회사→SK텔레콤, SK하아닉스’로 단순해지면서 최 회장의 그룹 지배력은 물론 SK하이닉스의 공격적인 M&A도 가능해진다. 계열사별로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업그레이드 사업이 활발한 만큼 올 연말 인사폭은 최소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지금 각 계열사 CEO들에게는 ‘파괴적 혁신’을 위한 신성장동력 찾기 미션이 주어져 있다”면서 “그 결과가 인사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초보 창업자 위한 소자본 아이템, ‘츄레리아’만의 경쟁력은?

    초보 창업자 위한 소자본 아이템, ‘츄레리아’만의 경쟁력은?

    프랜차이즈 창업에 처음 도전하는 사람들은 효율적인 임대료와 인건비를 고려하여 15평 미만의 소형 디저트카페 창업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고, 창업자금도 비교적 저렴하며 리스크가 적은 소자본 창업 아이템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곳도 요식업 시장이다. 따라서 요리에 자신이 없거나 창업이 처음인 초보창업자는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만약 요리를 해본적이 없거나,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는다면 가맹비와 로얄티가 없는 지역밀착 맞춤형 디저트 카페 츄러스 전문 브랜드 ‘츄레리아(Churreria)’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스페인에서 온 디저트인 츄러스는 달콤하고 고소한 맛, 간편하게 들고 먹을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츄레리아는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츄러스 디저트 업체와 다르게 Cj제일제당㈜과 독점 제조한 ‘츄러스 믹스’를 독점 공급하고 있어 품격있는 맛을 유지하고 있으며 대기업과의 독점 업무 제휴를 통해 다양한 츄러스 믹스를 개발하고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가맹점에 안정적으로 츄러스 믹스를 제공함으로서 츄러스의 맛과 품질, 경쟁력에서 자신있게 앞서고 있다고 츄레리아 관계자는 전하고 있다. 또한 츄레리아의 츄러스 믹스는 100% 식물성 재료만 사용해 웰빙 디저트, 건강 간식이라고 부를 만하다. 따라서 먹거리 안전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츄레리아에서는 매일 매장에서 자동반죽기를 통해 즉석 반죽을 만들고, 주문이 들어오면 즉시 츄러스를 만들어 내놓기 때문에 늘 신선한 수제 츄러스를 맛볼 수 있다. 또한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메뉴를 구성했다. 롱 츄러스, 미니츄러스에 다양한 디핑소스(초코, 블루베리, 딸기, 망고)를 활용해 가지각색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아이스크림 츄러스, 소프트아이스크림, 커피, 스무디, 대만면빙수, 허니브레드, 와플, 베이글, 머핀, 조각케익, 쿠키 등 매장의 입지, 상권에 따라 지역 밀착 맞춤형으로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츄레리아 창업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chur.co.kr)나 대표번호(02-412-9547)를 통해 알아볼 수 있으며 본사에서는 방문하시는 예비 창업자에게 무료 시식과 함께 자세한 상담을 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PC 그룹 3세 경영 본격화… 허진수 전무, 부사장에 선임

    SPC 그룹 3세 경영 본격화… 허진수 전무, 부사장에 선임

    허영인(66) SPC그룹 회장의 장남 허진수(38) 파리크라상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고 SPC그룹이 18일 밝혔다. 3세 경영이 본격화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허 신임 부사장은 연세대 생화학과를 나와 2005년 파리크라상 상무로 입사해 전략기획부문장, 이노베이션랩 총괄임원을 거쳐 지난해 3월 전무 자리에 올랐다. 창업주인 고(故) 허창성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1983년 경영을 맡은 허 회장은 허 신임 부사장과 차남인 허희수(37) 비알코리아 전무에게 경영 수업을 하고 있다. 이번 정기 임원 인사에서 권인태(56) 파리크라상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CJ제일제당과 CJ그룹을 거친 권 신임 사장은 지난해 SPC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재현 CJ그룹 회장 청년펀드 20억원 기부

    이재현 CJ그룹 회장 청년펀드 20억원 기부

    CJ그룹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사재 20억원을 포함해 임원진 몫 5억원 등 모두 25억원을 청년희망펀드에 기부한다고 17일 밝혔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은 평소 기업은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을 저버리지 않는 꿈지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면서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범사회적 노력에 부응하고자 동참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CJ그룹은 청년희망펀드 동참 외에도 3년간 1만 4000명의 정규직 신입 사원을 채용하기로 하는 등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재계는 변혁 중] 1등 아니면 사업 접는다 10대 그룹 구조조정 태풍

    [재계는 변혁 중] 1등 아니면 사업 접는다 10대 그룹 구조조정 태풍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그룹이 빅딜과 사업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속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계열사들이 하고 있는 비슷한 사업을 통폐합하는 식으로 시너지를 꾀하거나 신규 성장동력을 찾는 데 몰두하고 있다. 이에 따른 인력 조정도 연말 인사와 맞물려 진행 중이다. 17일 서울신문과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1년간 완료된 국내 기업의 주요 인수·합병(M&A)을 거래액 순위 30위까지 분석한 결과 71.69%가 주요 10대 그룹에 의해 진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10대 그룹은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한진, 한화, 두산이다. 한국경제연구원 측은 “중국의 추격 요인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사업 재편 주기가 급격히 짧아지는 등 글로벌 산업지도가 요동치면서 우리 기업들도 생존을 위해 빅딜과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재계 1위인 삼성은 올해 초 삼성토탈 등 4곳을 한화에 매각한 데 이어 최근 삼성SDI의 케미컬 부문 등 3곳을 롯데에 넘기기로 하면서 방위·화학 사업을 정리하고 매각대금도 배터리 등 전자 계열의 미래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 9월 1일 제일모직과 통폐합한 삼성물산은 삼성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바이오 사업을 주도한다. LG는 소재 산업에 집중하기 위해 최근 LG화학 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사업을 OLED가 주력인 LG디스플레이에 넘겨 시너지를 강화한다. LG전자는 연구원들을 상대로 인력 재조정도 실시 중이다. 그룹 관계자는 “신성장동력인 자동차부품(VC) 사업 매출 증가로 이 분야 기술센터를 설립함에 따라 인력 재조정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제철은 올해 자동차 판재 등을 생산하는 현대하이스코를 합병한 데 이어 동부특수강을 인수했다. 지난 8월 SK C&C를 SK㈜에 합병한 SK그룹은 최근 SK텔레콤이 케이블TV 1위 업체 CJ헬로비전을 인수하기로 함에 따라 국내 유료 방송 시장의 판도 변화가 점쳐진다.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두산이 유통 사업을 강화함에 따라 국내 유통 지도가 바뀔지도 주목된다. 중국의 물량 공세에 따른 불황으로 재무 상황이 어려운 철강·정유업계는 비주력 사업 매각에 열을 내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 속에서 경쟁력을 키우려면 사업 구조조정이 필수”라면서 “주요 그룹 중심의 계열사 통폐합과 인력 조정은 불가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파리 연쇄 테러] 접점 못 찾는 안보 vs 인권… 테러 범위도 논란

    [파리 연쇄 테러] 접점 못 찾는 안보 vs 인권… 테러 범위도 논란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380여명의 사상자를 낸 무장 테러의 여파로 국내에서 테러방지법 입법 논란이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2001년 미국 9·11테러 이후 처음 발의됐다가 폐기를 반복해 온 국내 테러방지법 입법을 둘러싼 핵심 쟁점을 짚어 본다. ●미국 9·11테러 이후 14년째 발의·폐기 17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9대 국회에 발의된 테러방지법은 2013년 3월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송영근 새누리당 의원이 제출한 ‘국가대테러활동과 피해보전 등에 관한 기본법안’ 등 총 5개다. 국가정보원 직속 대테러센터를 두고 테러 위험인물의 통신·출입국·금융 거래 등의 정보를 수집하는 게 법안들의 주된 내용이다. 대테러 활동은 사전 정보 입수가 핵심이기 때문에 근간이 되는 법안이 마련되면 정보 인권 침해는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테러방지법 입법 추진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도 파리와 같이 민간인을 겨냥한 ‘소프트 타깃 테러’의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슬람국가(IS)는 물론이고 과거 알카에다도 한국을 타격 대상으로 지목한 바 있다. 이만종 한국테러학회장(호원대 법경찰학부 교수)은 “2004년에는 알카에다 2인자인 알자와리가 알자지라 TV에 나와 한국을 일본, 필리핀과 함께 타격 대상 2순위로 지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보 인권 침해·안보 명목 정치적 남용 우려 국내 자생적 테러리스트의 등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파리에서 테러를 자행한 범인들 중 일부는 벨기에와 프랑스 등 유럽 현지에서 나고 자란 이민자”라며 “국내에도 사회 불만 계층이 많아지고 갈등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에 지난 1월 IS에 가담한 김모(18)군처럼 ‘외로운 늑대’들이 출현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주의 가치 훼손을 무릅쓰고서 테러방지법 입법을 강행할 만큼 국내 무장 테러 발생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해 발의된 테러방지법을 검토했던 박주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변호사는 “반(反)서방, 반기독교를 주창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수년 안에 우리나라 및 일본 등과 동아시아에서 테러를 자행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테러 컨트롤타워 제3 조직 신설도 대안” 국가 안보와 개인 정보 보호 중 어느 가치를 우선해야 하는가에 대한 찬반론자 간에는 시각차도 크다. 일각에서는 국가 안보라는 명목으로 테러방지법이 정치적 권력에 의해 남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은우 법무법인 지향 변호사(정보인권연구소 이사)는 지난달 유럽사법재판소(ECJ)가 미국 인터넷 기업들이 대테러법을 근간으로 미 정부에 제공하는 개인 정보 때문에 유럽인들의 기본권이 침해당한다고 보고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정보 이전 협정인 ‘세이프 하버’ 협정을 무효 판결한 사실을 예로 들었다. 국내 대테러 컨트롤타워로 국정원이 아닌 제3의 조직을 신설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된다. 이 학회장은 “정보를 다루는 전문 기관이 지휘권을 잡는 게 맞지만 정치적 남용이 우려된다면 독립 기관을 만드는 것도 대안”이라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승자 없는 ‘두부 전쟁’

    승자 없는 ‘두부 전쟁’

    ‘다 같이 잘살자’고 두부를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지정했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리 두부 시장 축소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이 줄어든 대기업이나 되레 수익이 감소한 중소기업, 두부 선택의 폭이 좁아진 소비자 모두가 손해를 보게 됐다. 정교하게 시장을 분석하지 않고 ‘약자 논리’로만 접근하면 ‘윈·윈’이 아니라 ‘루저’(패배자)가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이진국 연구위원은 16일 내놓은 ‘중소기업 적합 업종 지정이 포장두부 시장에 미친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두부 시장에서 대기업 매출액을 제한하면 곧바로 중소기업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면서 “기업 전략과 시장 메커니즘을 간과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2011년 두부가 중기 적합 업종으로 지정되면서 대기업들의 시장 전략은 바뀌었다. 그동안 값비싼 국산콩 두부 시장의 파이를 키워 왔던 CJ와 풀무원 등은 수입콩 두부 판매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수입콩 두부가 싸서 중기 적합 지정에 따른 ‘매출액 제한’에서 비교적 자유로웠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기업의 국산콩 두부 비중은 2011년 72%에서 지난해 64%로 낮아졌다. 반면 정책 효과를 볼 것 같던 중소기업의 두부 판매량은 늘지 않았다. 대기업들이 수입콩 제품 비중을 확대하면서 중소기업들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수입콩 제품의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되레 국내 콩 농가가 ‘가격 하락’이라는 불똥을 맞았다. 승승장구하던 두부 시장의 성장세도 꺾였다. 2012년 4000억원에 육박하던 포장두부 시장은 2013년 3600억원 안팎으로 주저앉았다. 기업 수익도 나빠졌다. 지난해 대기업 수익은 월평균 40억 7000만원으로 2011년(50억 5700만원)보다 19.5% 줄었다. 중소기업의 경우 지난해 월평균 수익이 5억 7600만원으로 2011년(7억 300만원) 대비 18.1% 감소했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던 국산콩 두부가 줄면서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혜택(후생)도 뒷걸음질쳤다. 중기 적합 업종 도입 이후 소비자들은 월평균 24억원(연간 287억원)의 후생 손실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위원은 “대·중소기업 제품이 차별화돼 대체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적합 업종에 포함시키지 않아야 하고, 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중소기업 수익이 감소한 업종도 재지정에서 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이런 문제점이 끊이지 않아 국산콩 두부는 지난 2월 중기 적합 업종 재지정에서 빠졌다”면서 “다만 두부처럼 중소기업들이 힘겹게 만든 시장에 대기업들이 뒤늦게 뛰어들어 시장을 잠식하는 일이 계속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비즈+] 금호산업 자금 조달안 승인

    16일 산업은행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6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을 인수하기 위해 제출한 자금조달계획안을 승인했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자금 7228억원 가운데 일부는 주식을 팔아 마련했으며 5700억원가량을 조달하는 데 CJ그룹과 효성 등이 ‘백기사’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오는 12월 30일까지 7228억원을 완납하면 금호산업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게 된다.
  • [씨줄날줄] 아파트 집단대출/주병철 논설위원

    2007년 미국의 금융위기가 거대 투자은행들의 탐욕에서 비롯된 건 잘 알려져 있다. 은행들이 주택을 담보로 편안하게 이자를 받아먹는 대부업 장사(전당포 영업)로 배를 불리더니 욕심을 더 내 대출 한도를 늘리고 신용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까지도 돈을 빌려주다 쪽박을 찬 것이다. 금융위기의 후폭풍으로 집값 폭락, 투자은행 파산, 깡통주택 속출 등의 난제를 해결하느라 미 정부는 시장에 3조 6000억 달러의 돈을 퍼부었다. 이후 이 돈을 거둬들이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사정이 만만찮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미국이 당시 시장 논리에 따라 주택 가격 하락을 그대로 내버려 두는 충격 요법을 썼더라면 주택 가격이 결국 반등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미래 수요자들한테도 도움이 되지 않았겠느냐고 말한다. 쓰라린 경험의 후회쯤으로 여겨진다. 금융위기의 쓰나미가 한반도로 불어닥치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아파트는 돈벌이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5억원짜리 아파트를 분양받는 데 5000만원만 있으면 가능했다. 분양 아파트 가격의 10%만 계약금으로 내고 나면 금융권의 집단대출로 중도금을 대신 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잔금을 치를 때쯤이면 애초 분양 가격은 크게 올라 미등기 전매로 큰 차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아파트 투기꾼들만의 전유물은 아니었고 상당수 개인들도 가세했다. 하지만 이런 부동산 거품은 금융위기 여파로 폭삭 가라앉았다. 미국보다 대가가 더 혹독했다. 금융권의 최대 피해자는 상호저축은행이었다. 상호저축은행들은 2000년대 들어 본업인 서민 대출에서 벗어나 시중은행이 독점해 온 건설사 대출 사업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묻지마 투자’로 한탕 챙기려 한 것이다. 하지만 금융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부실로 이어졌다. 정부가 27조원가량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최근 들어 아파트 집단대출 문제가 걱정이라고 한다.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시중 5대 은행이 아파트 집단대출을 대폭 늘린 데 따른 것이라고 한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4개월 동안 무려 4조 4000억원가량 늘어났다. 특히 10월 말 기준으로 이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322조 346억원)에서 아파트 집단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8.5%(91조 7665억원)로 불어났다는 것이다. 가계부채 1130조원 가운데 1·2금융권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절반을 넘어섰다. 이런 마당에 신규 아파트를 분양할 때 시공사 보증으로 계약자에게 개별 심사 없이 중도금과 잔금 등을 분양가의 60~70% 수준까지 빌려주는 집단대출의 경우 부동산 경기 위축이나 미분양 사태에 봉착하면 출구가 없다. 가계부채, 기업부채에 집단대출까지 겹치면 나라는 빚더미에 짓눌려 숨도 못 쉴 것이다. 단호하고 신속한 대책이 절실한 이유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현장 행정] ‘컬처타운’ 창동, 멀지 않았습니다

    [현장 행정] ‘컬처타운’ 창동, 멀지 않았습니다

    “내년 3월 젊은 작가들로 이곳이 채워지면 청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살아 있는 공간으로 바뀔 겁니다. 베드타운으로 불리는 창동이 예술·문화 공간으로 바뀌게 될 겁니다.”(이동진 도봉구청장) 16일 궂은 날씨에도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창동역 옆 ‘플랫폼 창동 61’ 공사 현장을 찾았다. 구 관계자는 “완공 시점이 다가오면서 구청장의 발길이 잦다”고 귀띔했다. 빨강, 노랑, 파랑 등 원색으로 꾸며진 플랫폼 창동 61은 영국의 박스파크를 본떠 컨테이너 58개를 젊은 예술가들이 이용할 수 있게 만든 문화복합시설이다. 공사는 올 12월, 개관은 내년 3월이다. 사실 플랫폼 창동 61은 사업의 규모만 놓고 본다면 구청장이 이렇게 관심을 가질 정도로 크지 않다. 그런데 왜 이리 남다른 애정을 보이는 걸까. 이유는 플랫폼 창동 61이 앞으로 창동역 일대를 중심으로 전개될 지역 발전계획의 전초기지이기 때문이다. 이 구청장은 “플랫폼 창동 61을 통해 지역의 이미지를 바꾸고, 이를 서울아레나와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계획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구는 플랫폼 창동 61의 반대편에 문화·상업 공간이 어우러진 제2의 커먼그라운드를 만드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조성사업은 현재 도심 배후 주거지로 베드타운화된 총 97만㎡ 창동·상계 일대를 8만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문화·경제허브로 만드는 도시재생사업이다. 이 구청장은 “5만㎡의 부지에 2만석 규모의 전문 공연 시설인 서울아레나가 들어서는 창동역 일대는 신경제중심지의 핵심”이라며 “서울아레나가 완공되면 약 300개 기업이 신설되고, 1만 3000여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사업 방식이 ‘민간 제안 방식’으로 바뀌면서 완공 시점도 2021년에서 2020년 말로 빨라진다. 이 구청장은 “서울아레나가 완성되면 대형 콘서트는 물론 이제까지 장소 등의 문제로 무대에 올리지 못했던 해외 유명 공연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 9월 개최한 사업설명회에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CJ엔터테인먼트, 미래에셋 등 30개 기업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미 금융기업과 문화 콘텐츠·건설 관련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수년 안에 확 달라진 도봉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서울아레나를 중심으로 로봇박물관, 사진박물관 등 지역의 문화 인프라 확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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